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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가 알아서 굴리고 나이별 투자방식 바꾸는 개인연금 나온다

    금융사가 개인의 연금 자산을 알아서 굴려 주는 투자일임(랩)형 연금 상품이 나온다. 세제 혜택도 주어질 전망이다. 연령대에 맞춰 투자 방식과 위험도가 달라지는 ‘라이프사이클펀드’도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의 개인연금법 제정안을 마련해 올 하반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금 상품은 크게 신탁(은행), 보험(보험사), 펀드(자산운용사) 세 종류다. 고객이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넣거나 일시에 목돈을 납입하면 공시 이율이나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을 타는 형식이다. 투자일임형은 자산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가 고객의 연금 자산을 도맡아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알아서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공격형’ ‘안정형’ 등 5가지 투자 성향에 따라 유형화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라이프사이클펀드로 생애주기에 맞게 연금 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다. 예컨대 20, 30대에는 위험성은 다소 높지만 적극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40대 이후에는 수익성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일임형 연금상품에도 기존의 연금저축 상품과 동일한 세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현재 개인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납입금액)까지 13.2% 세액 공제가 주어진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中 ADR 31일 MSCI지수 편입…외국인 자금 이탈·대형주 영향”

    “中 ADR 31일 MSCI지수 편입…외국인 자금 이탈·대형주 영향”

    중국 기업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추가 편입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해 11월 3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14개 중국 기업 ADR을 1차로 신흥지수에 포함시킨 데 이어 오는 31일 2차 편입을 단행한다. MSCI는 지난해 편입 당시 시장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이들 ADR의 유통 시가총액을 절반만 포함시켰고 이번에 나머지를 편입하기로 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지수에서 종목 비중이 바뀌면 전 세계 펀드들이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MSCI 지수를 참조해 움직이는 돈은 10조 달러(약 1경 1800조원). 이 중 신흥지수에 영향을 받는 자금만 1조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중국 기업 ADR이 추가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 있는 글로벌 자금 일부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1차 편입 때는 열흘 전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감지됐고 편입 당일에만 538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1.82%나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 ADR 추가 편입은 외국인 수급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 비중을 축소하면 결국 코스피 하락 변동폭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7000억원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무사안일이 부른 ‘옥시 참극’ 신현우 前 대표 사기죄 추가

    檢 “인체 무해 광고는 사기” ‘허위 광고’ 연구소장 사전영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 흡입 독성시험을 의뢰하려 했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한국 법인이 2000년 11월~2001년 1월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시험을 타진했고, 연구소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 독성시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옥시는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전인 2000년 10월 국내 한 공장을 통해 PHMG가 포함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옥시는 독성시험만 연구소 측에 타진했을 뿐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25일 “2001년 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면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이 컸고, 그런 상황이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결국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구속된 신현우(68)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체가 예정돼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중에 독성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2001년 4월쯤 외국인 대표가 부임하면서 퇴진했으나 외국인 대표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 만에 대표직을 그만둬 다시 대표 자리로 복직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서 복직 이후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복직 후 ‘이제까지 다른 제품도 문제없었는데 실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위반에 더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인체 유해 여부에 확신이 없는 가운데 ‘인체에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넣은 건 단순한 과장 광고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허위 표시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으로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알고도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의 후임이었던 조씨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소장을 지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년 새 임원 484명 감원… 10명 중 8명이 삼성 임원

    1년 새 임원 484명 감원… 10명 중 8명이 삼성 임원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 1년 새 약 500명에 달하는 임원을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삼성 임원이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30대 그룹 임원 수는 총 96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4명(4.8%)이 감소했다. 지난해(1만 116명)에는 전년 대비 5명이 감소하는 데 그쳐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연말 대규모 임원 감원이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이 30대 그룹 전체 감원 임원 규모의 77.3%를 차지했다. 삼성 임원급은 지난 2014년 2637명에서 지난해 2502명으로 135명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 다시 374명을 내보내 5월 기준 임원 수는 2128명으로 줄었다. 삼성이 방산·화학 계열사를 한화·롯데에 매각하면서 자동으로 줄어든 임원이 10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00명에 가까운 임원을 내보낸 것이다. 삼성은 1년 사이 국내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도 가장 많이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 시가총액은 1년 사이 14조 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시가총액 감소액이 14조 3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10대 그룹 시가총액 증발액의 97.5%를 차지한다. 두산도 임원을 같은 기간 433명에서 331명으로 102명 줄였다. 계열사 7곳 중 6곳이 임원 수를 감축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장 많은 58명을 줄였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는 빅딜로 인해 임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고 롯데도 47명 늘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권 의지’ 드러낸 반기문

    ‘대권 의지’ 드러낸 반기문

    5박 6일 방한… 대선 출마 강력 시사 ‘대권구도 요동’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줄기차게 거론돼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시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한 반 총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가진 간담회에서 2017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내년 1월 1일이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 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언급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결단을 내리겠다는 의미여서 기존 언급들에 비해 매우 급진전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답하는 등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체 여야 대선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총장이 내년 초 대선 출마 쪽으로 최종 결심할 경우 여권은 물론 전체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반 총장은 이날 “사실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적극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불사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일도 없다. 그런데 내가 그런 말(대망론)을 안 했는데 자생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내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반 총장은 대선 후보로서는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 대통령 (후보) 나온 사람들을 보면 민주당은 전부 70세, 76세 이렇다. 나는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며 대통령직 수행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거침없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 “고위급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면서 “남북간 대화채널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신이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음을 과시했다. 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제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야당이던 민주당 사무실을 불법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받아 임기 중에 사퇴했다. 하지만 그 일만으로 그를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는 몇 가지 업적이 있다. 하나는 ‘핑퐁외교’(1971년)로 죽의 장막에 갇혀 있던 중국을 국제무대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게 밑거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는 또 그동안 금을 기준으로 하던 금본위제를 폐지(1971년)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는 금융사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베트남전을 종식(1975년)시킨 것도 다름 아닌 닉슨이다. 앞서 미국이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것은 케네디의 죽음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때다. 1964년 베트남 동쪽 통킹만에서 북베트남 경비정이 미군 구축함을 선제 공격한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미국은 북베트남에 대대적으로 폭격을 가하며 북베트남과의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훗날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회고록에서 이 전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고백했다. 존슨은 결국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에 밀려 재선을 포기했고, 베트남전에서 군사적 개입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닉슨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어도 그 이후 미국 대선에서 베트남전은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 베트남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던 젊은 청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훗날 대선에서 징집을 피해 외국으로 갔다는 의혹을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주방위군으로 후방 근무를 하면서 징집을 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살상무기 금지 조치를 전면 풀기로 합의했다. 1995년 미·베트남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뒤 2000년 클린턴이 미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에 화해가 이뤄졌지만 미국은 군사 분야의 빗장만은 풀지 않았었다. 베트남 공산당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 미국은 2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베트남전에 쏟아붓고도 최초로 ‘실패한 전쟁’으로 막을 내린 패전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게다. 오바마의 목적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 견제라는 분석이다.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금수 조치 해제의 대가로 미 해군의 깜라인만 기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익 앞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시민이 주인되는 부천시 행정혁신 ‘책임동체제’ 개편안 확정

    지자체 최초로 일반구를 폐지하는 부천시가 10개 권역의 행정복지센터(책임동) 체제로 조직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경기 부천시는 오는 7월 4일부터 기존 ‘5국 3직속 4사업소 3구 36동’에서 ‘6국 1직속 5사업소 10센터 26동’ 체제로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천시의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시의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일반구가 설치된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28년간 유지돼온 구를 없애는 행정혁신이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존 원미·오정·소사 3개의 구가 폐지된다. 대신에 시 전체를 10개 권역의 행정복지센터인 책임동 체제로 운영, 민원과 복지 등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더 빨리 이뤄진다. 여성청소년과 등 8개 부서가 현장 배치돼 주민들에게 다가가 밀착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문화국과 교육지원단이 신설되고 균형발전사업단이 폐지된다. 또 미래 인기 신직업군으로 부상하는 한국웹툰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해 만화애니과가 신설됐다. 기존 구별로 추진한 세무, 지적, 공원, 녹지, 농업, 주정차지도, 광고물 업무는 시가 통합해 맡는다. 이에 따라 시 본청에 부과과, 징수과, 부동산과, 주차지도과, 가로정비과가 새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교통도로국은 교통사업단과 도로사업단으로 분리돼 사업소로 개편된다. 기존 원미·소사·오정 3개 보건소가 시보건소 체제로 통합돼 과 개념으로 바뀐다. 보건정책과와 건강증진과, 소사보건센터, 오정보건센터로 개편돼 보건센터별 특화사업을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한 기존 공무원 수에는 변동이 없다. 기존 시·구·동 행정계층 간 중복기능을 제거하고, 기구·사무·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책임동 체제로 개편해 주민들에게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행정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인이 캐나다로 가려는 이유/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 미국인이 캐나다로 가려는 이유/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를 특징짓는 요소는 국가 간에 경제, 문화, 그리고 기술이 흐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지는 것이 국가 간 사람들의 이동이다. 경제, 기술, 문화와 사람의 이동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전자가 주로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움직이는 반면, 후자는 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움직인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정치·경제 분야는 물론, 기술과 문화 분야에서 우수성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이 해당 상품과 서비스들을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여러 선진국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보면 국제 사회에서 해당 국가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 간에는 때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북미의 두 선진국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형태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숫자가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하는 숫자보다 많다. 하지만 이러한 이주 형태가 21세기 들어와서 상당히 큰 정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더 많은 미국 국민들이 캐나다로 발걸음을 옮기거나 이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예들 들어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별로 동성애를 합법화하고 있으나 캐나다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이를 합법화했다. 미국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던 동성애 커플들이 국경 너머로 이주하는 배경이다. 두 번째는 대학 교육과 관계가 있다. 전 세계의 많은 고등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두드리고 있는 동안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양질의 교육을 싸게 누릴 수 있는 캐나다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세 번째는 미국의 현실 정치 때문이다. 2016년에 실시되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트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윤곽을 드러내자 지나친 보수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실현된 것은 아니나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변동이 적고 안정적인 캐나다에서의 삶을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캐나다보다 잘사는 나라이고 더 혁신적이고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될 수 있다. 결국 미국인들의 캐나다행은 돈과 명예 등 세속적인 가치가 아니라 캐나다가 줄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캐나다는 우선 미국보다 시민 친화적인 정책을 우선한다. 모든 제도를 한꺼번에 바꾸지는 않아도 올 초 캐나다의 신임 총리가 내각의 남녀 구성을 동수로 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변화에 대한 반응이 시대와 시민 친화적이다. 캐나다는 또 상대적으로 국가 전체가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 교육·의료 체제, 그리고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가 체계화되어 있어 여당과 야당 간의 정치적 견해차가 적다. 무엇보다 캐나다는 이러한 시민친화적 정책과 시스템을 통한 운영을 토대로 예측 가능한 삶을 영위하게 한다. 앞으로 사람들의 국가 간 이동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예측 가능한 사회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사회에서의 한국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 국내 소비 1·2월에 줄고 3월엔 급증…“정책 입안·마케팅에 활용하면 유용”

    국내 소비 1·2월에 줄고 3월엔 급증…“정책 입안·마케팅에 활용하면 유용”

    연말 소비 늘렸다 새해엔 줄여 9월·5월에도 씀씀이 크게 늘어 국내 소비는 1월이면 쪼그라들다가 3월이면 대폭 늘어난다. 생애 첫 차는 3월에 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소비의 계절적 변동을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월별 소비변동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는 3월에 전월 대비 8.4% 늘어난다. 이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이다. 9월(6.0%), 5월(4.8%) 등도 소비 증가폭이 크다. 반면 1월(-6.7%)과 2월(-6.4%)에는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든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꾸준히 소비를 늘렸다가 새해가 되자 ‘소비절벽’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월별 변동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가장 큰 쇼핑 행사가 집중된 연말인 12월에 소비가 급증하다가 1월에 뚝 떨어진다. 판매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추석이 있는 9월에, 대형마트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반면 백화점은 1월, 대형마트는 10월에 소비가 준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기·컴퓨터는 선물 수요가 많은 5월과 12월, 서적·문구·가방 등은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늘어난다. 승용차는 3월, 9월, 12월에 크게 늘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3월에는 생애 첫 차 구매 수요, 9월에는 신규 모델 출시, 12월은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 사회적 관습과 기업의 경영전략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월별 소비 변화가 심하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월별로 크게 변하므로 마케팅과 재고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소비진작책 추진으로 소비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정책 실시 기간을 적절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92년 중국과 수교하기 전까지 한국과 대만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업화에 나섰고, 값진 민주화도 이루었다. 그때 우리는 지금의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고, 대만을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다. 국호 앞에 ‘자유’까지 붙여 주며 극진하게 대접하던 한국은 1992년 8월 24일 중공과 수교하면서 자유중국을 대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사전 양해나 한마디 설명도 없는 매몰찬 단교였다. 이후 한국은 오직 중국에 ‘올인’했다. 베이징에선 한국 식당들이 제 살 깎기 경쟁을 하고 있는데, 타이베이에는 변변한 한식당 하나 없을 정도다. 그사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5%에 이르렀고, 중국 투자액이 전체 해외 투자액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던 보수 정객들이 한 달에 서너 번씩 중국 공산당 간부를 찾아와 기념 촬영을 하며 ‘친중파’임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에 목매기는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1971년 유엔이 타이베이 정부 대신 베이징의 공산당 정부를 유일한 중국으로 인정하면서 대만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됐다. 대만은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40%, 해외투자 중 중국 투자 비중은 70%에 이르렀다. 20여년을 잊고 지냈지만, 한국과 대만은 요즘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중국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중국 증시 폭락과 환율 급변동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한국과 대만이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보따리를 싸는 기업도 대부분 한국과 대만 기업이다. 내부 사정도 비슷하다. 청년실업률이 10.9%에 이른 한국에서 ‘88만원 세대’가 불안에 떨고 있듯이 청년실업률 12%를 찍은 대만에서도 ‘22K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 22K는 대만 청년들의 초임 2만 2000대만달러를 나타내는데, 우리 돈으로 80만원 정도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20일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대만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당한 지적이다. 차이잉원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신남향 정책’을 발표했고,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제 경제협력체 가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한 상태여서 한국과 경쟁하고 협력할 여지가 많아졌다. 노골적으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에 맞설 카드로 민진당 정권을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이다’라고 외치는 젊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독립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의 교류조차 금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당장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국 눈치만 살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로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이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만 수출액은 150억 달러나 된다. 독일과 영국에 수출하는 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차이잉원 정권의 탄생을 계기로 대중국, 대대만 관계를 재정립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기준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양안(중국과 대만)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일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작년 26만곳 창업… 일자리 창출 기여”

    지난해 기존 사업체 성장보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에 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개원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앞서 19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사업체 변동과 창업의 고용효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생성 사업체 수가 소멸 사업체 수보다 많고,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가 줄인 사업체 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6만 1000개의 사업체가 생성됐고, 17만 8000개의 사업체가 소멸됐다. 같은 기간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는 31만개, 줄인 사업체 수는 28만 5000개였다. 박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지역과 산업에서 기존 사업체의 성장보다는 창업에 의한 순고용 창출 기여도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우에만 장기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용률을 높이려면 생성 사업체가 지속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균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주요 제조업 고용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과 생산이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 생산 증가가 둔화된 탓에 주요 제조업의 고용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 철강, 섬유 업종에서 고용 하락이 예상됐다. 그동안 고용 증가를 주도했던 기계와 자동차 업종에서도 고용 증가 둔화 및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성장률 반토막 땐 한국 세 번째 큰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세 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홍콩·싱가포르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칠레·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호주·브라질이 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 싱가포르·스위스·멕시코·미국·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S&P “중국 경제성장률 반토막 나면, 칠레-대만-한국 순으로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충격을 받는다고 적시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을 촉발한다고 S&P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1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8%, 남미는 39%, 유럽·중동·아프리카는 35%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제 블로그] 경기 따라 천당과 지옥… ‘메뚜기족’ 증권맨

    [경제 블로그] 경기 따라 천당과 지옥… ‘메뚜기족’ 증권맨

    성과주의 문화·M&A도 한몫 20개사 평균 최대 근속 13.3년 고액 연봉을 받는 직업 중 하나로 각광받는 증권맨에게도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직장을 자주 옮기는 ‘메뚜기족’이 많고 정년을 채우는 일은 극히 드문, 불안한 고용여건 때문이죠.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된 자기자본총계 상위 20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최저 4.2년(KB투자증권)에서 최대 13.3년(현대증권)까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투자증권 다음으로 근속 연수가 짧은 곳은 IBK투자증권(4.4년), 메리츠종금증권(4.5년), 키움증권(4.8년) 등이었습니다. 근속 연수가 긴 증권사는 현대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우(11.4년), 한국투자증권(11.1년), NH투자증권(10.6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키움증권의 자기매매 담당 남자 직원의 경우 16명 평균 근속 연수가 1.8년에 불과했습니다. 증권업종의 짧은 근속 연수는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의 근속 연수인 14.5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긴 증권사가 시중은행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이죠. 증권맨들이 이렇게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 때문입니다. 시황산업인 증권업은 강세장이 지속되면 채용 규모를 늘리지만 불경기엔 언제든 감원 칼바람이 불 수 있는 업종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직이 점차 빈번해지는 분위기입니다. 20개 증권사 전체 직원 3만 174명 중 계약직은 6303명으로 20.8%에 이릅니다. 2014년 1분기 15.2%였던 계약직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8.6%로 올랐고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겼습니다. 계약직 비율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직원 1411명 중 71.7%(1012명)가 계약직일 정도입니다. 끊임없는 증권사 간 인수·합병(M&A)도 ‘평생 직장’이란 개념을 흐리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원 이동을 수반하는 증권사 지각변동이 계속되면서 한 직장에 오래 몸담겠다는 증권맨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푸념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민연금 해외 투자 35%까지 늘린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35%까지 늘린다

    국민연금 국내 투자 비중이 앞으로 5년간 10.7% 포인트 줄어드는 대신 해외 투자 비중은 10.7% 포인트 확대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해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투자 지역과 대상을 다변화하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중기(2017~2021년) 자산배분안’을 확정했다. 새 자산배분안에 따라 국민연금 금융부문 전체 투자에서 해외 투자(주식·채권·대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4.3%에서 2021년 35.0% 이상으로 확대된다. 반대로 국내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75.7%에서 65.0% 이하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이상, 국내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로 다른 해외 연기금에 비해 국내 투자가 많다”며 “자산이 한쪽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고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자 배분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18.6%에서 2017년 19.2%, 2021년 20% 내외로 소폭 오르며,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13.7%에서 2017년 15.4%, 2021년 25% 내외로 대폭 상향 조정된다. 국내 주식 투자는 큰 변동이 없지만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많이 줄어든다. 국내 채권 투자가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2.8%로 국민연금 금융부문 투자의 절반 이상이다. 기금운용위는 2017년 말까지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49.5%로 낮추고 2021년에는 40% 내외로 조정하기로 했다. 반대로 현재 4.3% 수준인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은 2021년 5% 내외로 소폭 늘린다. 이렇게 2021년까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11.3% 포인트 늘리고 국내 채권 투자를 12.8% 포인트가량 줄이면 국민연금 금융부문에서 주식과 채권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로 같아진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해외 주식에 기금의 32.3%를, 국내외 채권에 57.1%를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를 한다. 이와 함께 기금운용위는 실질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고려해 향후 5년간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5.0%로 정했다. 2017년도 국민연금기금 수입은 총 107조 1948억원, 지출은 총 19조 286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7년 자산군별 금융 투자 금액은 608조 5000억원이다. 국내 주식 117조 1000억원, 해외 주식 93조 6000억원, 국내 채권 301조 1000억원, 해외 채권 24조 3000억원, 대체 투자 72조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규 공모주’ 코스피 희색 코스닥 덤덤

    ‘신규 공모주’ 코스피 희색 코스닥 덤덤

    코스피 상장 76%가 공모가 상회… 코스닥 98곳 중 44곳 공모가 하회 기업공개(IPO) 활성화 정책으로 신규 상장 기업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공모주는 투자자를 활짝 웃게 하는 성적표를 낸 경우가 많은 반면, 코스닥은 덤덤한 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가격 변동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지난해 6월 15일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총 115개의 기업(합병·분할 재상장 제외)이 상장했다. 코스피에 상장한 17개 종목 중에선 미래에셋생명과 금호에이치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대림씨엔에스 등 4개를 제외한 13개(76.5%)가 지난 12일 기준 공모가를 웃돈 주가를 형성했다. 지난해 6월 23일 공모가 2만 6000원으로 상장한 SK디앤디는 8월 17일 257.3% 상승한 9만 2900원까지 올랐다. 현재도 5만 6000원선에서 거래돼 공모가 대비 2배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1일 14년여 만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치더니 16일에도 29.64% 오른 5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 5100원)와 비교해 3.6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 공모주는 98개 신규 상장사 중 54개(55.1%)만이 12일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돈 주가를 기록했다. 하이즈항공과 더블유게임즈, 싸이맥스 등은 공모가 대비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그러나 뉴트리바이오텍과 펩트론 등 바이오주는 200% 이상 상승해 ‘효자’ 노릇을 했다. 대어(大魚)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어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용평리조트는 리조트업계 최초로 오는 27일 코스피에 상장하며 17~1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주당 7000원) 청약을 받는다. 호텔롯데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삿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도 연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 개인은 경쟁률이 치열한 공모주 물량을 받기 힘든 만큼 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택거래 ‘침체기’ 강남 재건축값은↑

    주택거래 ‘침체기’ 강남 재건축값은↑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올 들어 1~4월 주택 거래량이 28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29만 7000건)보다도 3.7%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28.0%, 지방은 25.7% 감소했다. 아파트는 34.6% 줄어든 반면 연립·다세대는 8.8%, 단독·다가구는 6.2% 각각 감소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고 환금성이 좋아 투자 거래가 활발했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월 거래량 작년 동기보다 -26.8% 올해 2월 수도권에서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방식이 3~5년 거치 후 장기 분할 상환에서 거치 기간이 1년 이내로 단축되고 곧바로 분할 상환하도록 규제가 강화된 것이 거래 감소를 불러왔다. 특히 이달부터는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돼 거래량 감소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과잉 공급,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전망도 수요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4월 누계 기준으로 51만 1000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7.9%가 감소하고 수도권은 5.8%가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 전월세 거래는 1.2%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아파트는 39.9%로 전년 동기 대비 4.3% 포인트 증가했고 일반 주택은 51.2%로 같은 기간 대비 2.2% 포인트가 늘어났다. ●일반 아파트 중심 전셋값 소폭 올라 한편 지난달 아파트 가격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지난 3월 9억 55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에는 10억원에 팔렸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38㎡도 9억 4800만원에서 9억 6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일반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44.52㎡ 전셋값은 1억 40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59.98㎡는 2억 85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아파트 4단지 58.71㎡는 3억 2500만원에서 3억 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현대·한진 회사채 ‘폭탄 돌리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가 ‘폭탄 돌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는 것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기성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가 다음달 27일인 ‘한진해운71-2’ 회사채(액면 1만원)는 자율협약이 신청된 지난달 25일 장내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57원(-26.8%) 급락한 4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탄 이 채권은 지난 13일 5140원까지 올랐다. 오는 7월 7일 만기인 ‘현대상선 177-2’는 지난달 25일 445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1일엔 5850원까지 치솟았다. 보름여 만에 30% 넘게 오른 채권 가격은 지난 13일 5530원에 마감됐다.일부 한진해운 회사채는 자율협약 신청 직전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한진해운이 2012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6-2)는 지난달 25일 413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3일 5132원까지 올랐다. 자율협약 신청 직전 가격(5051원)보다 높은 것이다. 투기등급인 이들 회사채 값이 오르는 것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지 않고 기사회생한다면 지금보다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율협약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원금 회복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법정관리 위험에도 이들 회사의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법정관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양대 국적선사 중 적어도 하나는 어떻게든 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방 연구원은 “다만 법정관리로 들어간다면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사채의 가격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회사채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보발령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증권사 창구에서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는지를 알아보는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런던 ‘규제 샌드박스’ 새 금융 생태계… 스타트업은 혁신기술 내놓고, 정부는 걸림돌 되는 법 없애고, 금융사는 빠르게 적용하고 새로운 첨단기술이 금융 서비스와 접목하면서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 금융산업을 주도하던 나라들도 과감한 금융 개혁 없이는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기업가들과 은행가,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두 ‘에코시스템’(생태계)을 강조했다. 전통 금융산업과의 협업에서부터 규제 조율과 지원책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혁신이 움틀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 장벽과 관습으로 새로운 기술을 제때 받아들이지 못하면 ‘갈라파고스’(최고의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외부와 단절되면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비유)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해 11월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혁신적인 금융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올해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오는 7월 로보어드바이저(자동화된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 샌드박스를 사전 테스트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울러드 FCA 전략·경쟁부문 국장은 샌드박스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열린 ‘금융혁신 국제정상회의’에서 “영국은 세계 최초로 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는데 이 역시 경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면서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감독 당국과 관계되는 모두에게 도전과 학습이 되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본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깔아 놓은 모래 상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규제 샌드박스의 핵심은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일정 범위 내에서 규제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일종의 규제 완충 장치다. FCA 정책 전문가는 “이를 통해 제품 개발자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도 훨씬 높일 수 있다”면서 “동시에 감독 당국은 사전에 적합한 소비자 보호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CA는 우선 1년에 테스트 집단 2개를 선정하기로 하고 오는 7월 8일까지 첫 번째 집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아이디어가 새롭고 혁신적인지,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지, 금융서비스 분야에 적합한지, 실제로 테스트할 준비가 됐는지 등이다. FCA와 상품을 만든 회사가 함께 적용 범위와 성과 측정 방법,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한 뒤 FCA가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가 끝나면 FCA가 재검토 후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온라인 대출 방식이나 가상화폐, 블록체인(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 등 대안 금융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은행의 각종 계약 및 거래 서류들을 한번에 정리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한 핀테크 업체 클로즈매치. 이 시스템을 복잡한 은행 대출 심사에 활용하면 각 부서에서 실시간 서류 검토가 가능해 1시간 만에 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리코데드가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은행들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육성기관 레벨39에서 만난 리코데드는 “바클레이즈은행의 육성(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을 받고 스페인 BBVA은행에서 진행하는 경연대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서 “금융사와 정부, 스타트업 간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은 핀테크 시장을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꼽았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와 산탄데르, HSBC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경연대회 등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레벨39를 기획한 엔틱의 닉 설 전무는 “기업에는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하고, 반대로 잠재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보고 해법을 찾도록 핀테크 기업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면서 “레벨39라는 공간을 두고 일종의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벨39는 1년에 2~3번 ‘해커톤’(단기간에 상품을 개발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런던의 HSBC 본사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샤조트 HSBC그룹 이노베이션 총괄은 “핀테크 분야의 급부상은 우리 은행들에 위협보다는 기회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실적과 잠재력이 있는 핀테크 업체와 관계를 맺고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은행 산업과 그 고객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외환 거래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만든 핀테크기업 바라쿠다의 CEO 키렌 피츠패트릭은 오픈 API(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와 세제 혜택을 영국 정책의 강점으로 꼽았다. 바라쿠다는 은행의 외환 주문과 그에 따른 위험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전자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25개 주요 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피츠패트릭은 “이를 개발하려면 은행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오픈 API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핀테크 회사뿐만 아니라 이런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도 감세 혜택을 주는 것 또한 영국 시장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올해부터 크라우드펀딩의 하나인 P2P(개인 대 개인) 대출·투자에 대해서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넣어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에서의 로드쇼나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해외 핀테크 기업을 각 지역에 유치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런던의 한 글로벌 금융사에서 전자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배채환씨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 해도 규제 장벽에 막혀 시장 진입이 어렵거나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갈라파고스 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 금융회사들은 지금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좀 더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 사진 런던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택시장 침체 진입… 주택 거래량 4월말 기준 27%감소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들어 4개월간 주택 거래량이 28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29만 7000건)보다 3.9%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28.0%, 지방은 25.7%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는 34.6% 줄어든 반면 연립·다세대는 8.8%, 단독·다가구는 6.2% 각각 감소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고 환금성이 좋아 투자 거래가 활발했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수도권에서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방식이 3~5년 거치후 장기 분할상환하던 것을 거치기간이 1년 이내로 단축되고 곧바로 분할상환하도록 규제가 강화된 것이 거래 감소를 불러왔다. 특히 이달부터는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돼 거래량 감소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과잉공급,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전망도 수요자들의 구매의욕을 꺾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4월 누계기준으로 51만 1000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7.9% 감소하고 수도권은 5.8%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 전월세 거래는 1.2%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아파트는 39.9%로 전년동기 대비 4.3%포인트 증가했고 일반 주택은 51.2%로 같은기간 대비 2.2%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 아파트 가격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지난 3월 9억 5500만원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에는 10억원에 팔렸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38㎡도 9억 4800만원에서 9억 6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일반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44.52㎡ 전셋값은 1억 40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59.98㎡는 2억 85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아파트 4단지 58.71㎡는 3억 2500만원에서 3억 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4월 누계 기준 주택거래량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2011년 33만 5000건  2012년 21만 9000건  2013년 22만건  2014년 32만 2000건  2015년 39만 1000건  2016년 28만 6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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