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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 캐다 실종된 노인 2명 산에서 탈진상태로 하루만에 구조

    약초 캐다 실종된 노인 2명 산에서 탈진상태로 하루만에 구조

    약초 캐러 나갔던 노인 2명이 산속에서 탈진한 상태로 하루 만에 구조됐다. 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52분쯤 A(78·여)씨의 딸이 “아침 6시에 산에 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 기동대 1개 소대와 119구조대 등 70명이 수색에 투입됐다. 하지만, A씨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는 기지국 위치가 비정상적으로 변동하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9일 오전 1시쯤 북구 동대산 정상 부근에서 GPS로 위치가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은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 오전 3시 8분쯤 8부 능선 산길 주변에 누워 있던 A씨를 발견했다. B(82·여)씨도 함께 발견됐다. 두 사람은 탈진한 상태로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른 부상은 없었다. 소방구조대는 들것을 이용해 2시간 여만인 오전 5시 5분쯤 A씨와 B씨를 산 아래로 옮겼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 두 분이 천마와 죽순 등을 채취하려고 과거 자주 다녔던 산을 올랐는데,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탓에 길을 잃은 데다 휴대전화 신호까지 잡히지 않아 조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남 재건축 흔들림 없는 소신… “결코 멈추지 않겠다”

    강남 재건축 흔들림 없는 소신… “결코 멈추지 않겠다”

    민선 7기는 코로나19와 임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19 대응에 바빠 ‘공약’(公約)을 이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초지방정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는 도시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 4년차에 접어든 서울 25개 구청장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과 성과,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위한 정책 등을 들어봤다.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강남’이다. 2018년부터 강남구의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순균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시민들의 일상을 통찰력을 갖고 들여다보고, 이를 행정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순균표’ 온택트 행정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또 정 구청장은 최근 부동산과 재개발·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의,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3년 동안 이뤄진 강남구의 변화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강남 재개발·재건축 문제의 해법을 지난 7일 제시했다. -3년 동안 진행한 사업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대응을 넘어 행정체계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도전이었다. 때문에 초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에 급급했지만 지금은 이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강남구는 선제적으로 행정의 전 분야를 ‘온택트’(비대면 온라인 접촉)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강남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책, 주민지원책 등을 알려드리는 ‘미미위강남 코로나19 브리핑’과 강남구의 주요 정책을 상세히 알려드리는 ‘정책브리핑’을 구청장인 내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와 ‘더강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민원대기 번호표를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민원서비스’와 ‘온라인 간편 출입명부’는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에서도 따라 하기 힘든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강남페스티벌’, ‘IEF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in 강남’, ‘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온택트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일상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작업도 온택트로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의 브랜드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브랜드화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해 달라. “‘미미위강남’(MEMEWE)은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있는 강남”이라는 뜻이다. 지난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더강남’ 앱 등을 통해 홍보를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8%가 ‘미미위강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각종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강남 하면 부동산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하하. 가장 궁금했던 문제 아니냐.” -맞다. 정부가 강남을 부동산 시장 불안의 진원지라고 생각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남 아파트가 너무 노후화됐기 때문에 재건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묘안이 없나. “먼저 강남의 재건축 사업이 멈춰 섰다는 것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시작하자. 강남에 아파트 단지가 309개가 있는데 그중 83개 단지가 30년 이상이 됐다. 이 83개 단지 중에서 74개 단지는 현재 재건축 사업의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 한마디로 재건축 대상 단지 중 89.1%가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강남 재건축이 멈춰 섰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지 않아서다. 실제 개포동 대부분의 단지에서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도 재건축이 활발하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압구정현대아파트나 은마아파트도 시에서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이 결정되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도 강남 아파트 재건축을 너무 부동산 가격 측면에서만 보면 안 된다. 현재 재건축을 하겠다고 나서는 아파트의 대부분이 시설 노후화로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곳들이다. 시민들의 생활개선 차원에서도 고민돼야 한다.” -그래도 재건축을 하게 되면 집값이 많이 오르게 되는 것 아닌가. “강남은 이미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인위적으로 재건축을 틀어막는다고 강남 집값이 잡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강남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도시 등을 활용한 공급도 필요하겠지만 민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면 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을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택 공급 방식으로 반드시 공공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강남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되면 과도한 개발 이익 문제로 개인은 물론 지역 간 불균형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단 민간에서 주택을 공급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택 소유자와 조합에 일정 수준의 개발이익은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서는 개발 수익은 공공에서 환수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나 강북 발전에도 쓸 수 있다고 본다. 개발에 따라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덜 개발된 지역과 나누면 윈윈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면 안 된다.” -재산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의 재산세를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1가구 1주택인 중산층도 세금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적당한 수준의 집에 사는 사람이 세금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채에 수백억원씩 하는 초고가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지만 어찌하다 집값이 오른 중산층, 특히 1주택자의 경우에는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은 13년째 그대로다. 강남구 주택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9억원 초과 주택은 9만 가구가 넘어서, 2018년 대비 71% 증가했다. 그런데 이들의 실제 소득이 그렇게 늘었냐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1가구 1주택에 대한 종부세 과세 기준인 9억원을 12억원으로 완화하고, 또 연금생활자 같은 저소득 고령자에 한해 소득과 연계해 연령이나 보유 기간별 공제율을 합산해서 재산세를 최대 80%까지 감면해 줘야 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했다.”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다. “일단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 아니겠나. 코로나19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행정체계를 온택트 방식으로 바꾸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검체 검사율을 높인 것은 또 성과이자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CNBC “미 정부, 테이퍼링 연말연초 시작 가능성”

    CNBC “미 정부, 테이퍼링 연말연초 시작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경제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연준은 7일(현지시간)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테이퍼링에 대비하도록 하는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 CNBC는 필라델피아·댈러스 연은 총재 등 고위 인사 5명의 최근 발언을 종합한 결과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르면 올해 후반기 중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FOMC 하반기 회의는 9월과 11월에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8월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준은 현재 매달 1200억 달러(약 134조 7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를 매입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경제활동 재개가 이어지며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고용이 회복되는 상황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달의 CPI 상승률 4.2%에 비해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기대 이하였던 5월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이 조기에 테이퍼링 결정에 나서지 못하리라 전망했지만, 인플레 압력은 연준의 입장 변화를 이끌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등 최소 5명의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을 주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NBC는 연준이 2013년 양적완화 축소 과정에서 발생한 긴축 발작이 시장에서 자산매입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의 ‘시간표’를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견해에 따라 이번에는 테이퍼링 절차를 마친 뒤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파악했다.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큰 변동 없이 1.57%에서 형성됐다. 전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금리인상이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발언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해 제주의 봄, 기상관측 60년 이래 가장 더워

    올해 제주의 봄, 기상관측 60년 이래 가장 더워

    올해 제주도의 봄은 기상관측 60년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도 봄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봄(3∼5월)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15.5도로, 평년(14도)보다 1.5도 높았다. 이는 제주와 서귀포 두 지점 모두 기상관측이 이뤄지기 시작한 1961년 이후로 가장 높은 것이다. 봄철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도 각각 19.3도, 12.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3월에는 평균기온 12.5도, 월평균 최고기온 16.2도, 월평균 최저기온 9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4월과 5월에도 평균기온이 평년 치를 웃돌았다. 4월에는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해 변동이 컸으며, 5월에는 15일에 제주 지점 일 최고기온이 30.9도까지 치솟아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봄철 황사 일수는 3월에 6일, 4월에 1일, 5월에 4일 등 총 11일로 1961년 이후 3번째로 많았다. 지난 3월에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발표되기도 했다. 권오웅 제주기상청장은 “지난 봄은 3월 이상고온과 4∼5월 초여름 날씨, 잦은 황사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준 계절이었다”며 “이상기후의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빨라지는 ‘코인 규제’ 시계… 거래소 ‘빅4’도 퇴출 안심 못 한다

    빨라지는 ‘코인 규제’ 시계… 거래소 ‘빅4’도 퇴출 안심 못 한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마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60곳 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핀셋 검증을 예고하면서 ‘빅4’(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도 퇴출 공포에서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세무 당국은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차익에 세금을 물기 위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6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3일 암호화폐 거래소 20여곳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금융위가 암호화폐 사업자 관리·감독 주무 부처로 지정된 후 처음 업계와 만난 자리다. FIU 측은 이 자리에서 거래소가 사업 추진 계획서에 반영할 권고 사항을 안내했다. 오는 9월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사업 추진 계획서를 갖춰 금융 당국에 신고한 거래소만 영업할 수 있다. FIU가 이날 안내한 권고 사항은 앞서 나온 신고 가이드라인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금융위가 주무 부처로 지정된 이후 안내한 만큼 거래소가 받은 압박감은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소비자 피해 방지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을 알렸다”고 했다. 금융위가 사업 추진 계획서에 반영할 것을 권고한 사항에는 회사 개요나 재무 등 기본사항 외에 자금세탁 방지 체계와 거래자 보호 방안도 있었다. 특히 회사나 대주주, 대표, 임원 관련 불법행위 발생 여부와 소송 진행 상황, 해킹과 그에 따른 조치 등을 적어 내도록 했다. 금융 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거래소가 60여곳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업계에서는 특금법이 시행되면 상당수 업체가 퇴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래소를 계속 운영하려면 실명 확인 입출 계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은행들이 ‘독박 책임’에 계좌 발급을 꺼려 한다. 현재 실명 인증 계좌를 확보한 업체는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곳뿐이다. 일각에서는 “4개 업체도 모두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거래 규모 기준 국내 2대 거래소인 빗썸은 최근 실소유주가 사기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국회에서는 암호화폐 시세 조종을 처벌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잇달아 내놓은 법안들에는 시세 조종의 구체적 사항이 열거됐다. ▲거래량을 부풀리기 위해 다른 사람과 짜고 정해진 시기에 암호화폐를 매수·매도하는 행위 ▲실제로 사고팔 목적 없이 거짓으로 매매하는 행위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중요한 사실에 관해 거짓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표시를 하는 행위 등이 처벌 대상이다. 정부도 거래소와 임직원이 해당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사고 팔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암호화폐의 시세 차익에 세율 20%로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달부터 본청과 지방청, 세무서 직원을 상대로 암호화폐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 첨단탈세방지담당관실에 암호화폐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조직도 정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 법인세율 최고 25% … 기재부 “세수 늘어날 것”, 해외 진출 국내기업들 “디지털세 적용 등 예의주시”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합의했지만, 우리나라는 애당초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법인세율이 높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여러 변수로 인해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일 G7의 최저 법인세 합의와 관련해 “한국 입장에선 오히려 세수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불이익으로 이어지거나 우리 법인세율을 변동해야 하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G7 재무장관 회의에선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적어도 15%로 정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이는 구글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법인세 낮은 국가에 법인을 설립해 조세 회피를 하는 경우를 막자는 취지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 최저는 17% 수준이어서 G7 합의(15%) 수준보다 높다. 되레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에 공장을 짓는 데 있어 법인세뿐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제공하는 추가 인센티브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G7 합의는 (일부 국가나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일종의 선진국 카르텔인데, 조세 회피를 시도하는 기업들에 타격이 가해지는 건 바람직하지만 정정당당하게 경영 활동을 하는 기업에까지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또 영업이익률 10%를 초과하는 다국적 대기업의 이익 일부를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 과세권을 주는, 이른바 ‘디지털세’ 원칙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기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지만 변수는 있다. 디지털세의 본래 취지에 따르면 제조업체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주로 해당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이 최대한 자국 기업들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다국적 대기업의 디지털 서비스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소비자 대상 제조업까지 디지털세 적용 여부가 관건인데, 이건 향후 논의를 지켜보며 정부와 함께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서울 이영준·한재희 기자 greentea@seoul.co.kr
  • 어나니머스, 머스크 응징 예고…“놀이로 투자자들 삶 파괴”

    어나니머스, 머스크 응징 예고…“놀이로 투자자들 삶 파괴”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쥐고 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를 날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 옆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 이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많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그의 태도가 너무나 무신경한데 지쳤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왔다”면서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을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 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신은 이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적)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남아공에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었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그들이 투자했을 때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고, 모든 사람들은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트위터는 일반 노동자에 대한 무시를 명확하게 드러냈다”면서 “당신은 당신의 백만 달러짜리 저택 중 한 곳에서 밈으로 투자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지지한 이유는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테슬라 설립자가 아니라 엔지니어 출신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에게서 인수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은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징벌을 예고했다. 어나니머스는 ‘해커 활동가’(hacktivists)를 표방하며 2006년 설립된 집단이다.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구성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는 부정부패, 인터넷 검열, 종교비리, 증오단체,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교육지원청 업무보고 받아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교육지원청 업무보고 받아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지난 2일 연천상담소에서 연천교육지원청 교육시설팀 노왕섭 팀장으로부터 경기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중 하나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미래인재 양성으로 학생·교직원 등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에너지절약과 학생건강을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ICT 기반 스마트교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를 주 내용으로 한다. 노왕섭 팀장은 “연천군은 40년 이상 경과된 교육용도 건물 보유 학교는 총 12개교로 9개교가 사업을 신청했으며,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예산 중 1.76%인 약 410억원을 배정받아 예산 여건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시설사업비, 정보화사업비, 미래학교 전환 준비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상호 의원은 “사업 추진을 위해 준비하시는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우리 연천군에 있는 노후화 된 관내 학교들이 새 단장하여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초강세에도 중국 당국이 ‘담담한’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초강세에도 중국 당국이 ‘담담한’ 까닭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달러화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7% 떨어진 6.357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 가치는 그만큼 상승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31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477위안까지 하락해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는 4월 이후에만 3% 이상 올랐고 7.1위안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11% 이상 급등했다. 위안화의 강세 현상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8.6%로 예측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1%로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미중 간 금리차가 커지며 해외 자금이 중국에 밀려든다는 점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 89.8로 떨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상하이종합지수가 2% 가량 오른 지난달 25일 홍콩과 중국 본토의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을 통해 217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위안화 강세는 중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날의 칼’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속에서 위안화가 강세르 보이는 것은 수입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반면 위안화 강세는 수출 가격이 비싸지는 탓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위안화 강세를 노리고 유입되는 해외 자금이 버블을 부채질 위험도 상존한다. 중국 정부의 경제 및 통화정책의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켄 정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담당 수석전략가는 “해외 자본유입 급증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인민은행의 레버리지(차입) 안정화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유곡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 내에서는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감소 탓에 중국이 경제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이동하는 쌍순환(雙循環)전략을 채택하면서 구매력 향상을 위해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뤼진중(呂進中)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조사연구부 주임은 “중국이 시장 흐름에 맡겨 위안화 평가절상을 추가로 용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위안화 강세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맹비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걸핏하면 중국이 자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을 조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실제로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수출 역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강세에 대해 비교적 담담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31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5%→7%) 카드를 통해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달러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내다파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비해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외화 지준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에 더 많은 액수의 외화를 예치금으로 맡겨야 하는 만큼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4월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에 예치된 외화예금 잔고는 1조 달러(약 1108조원)로, 지준율이 2%포인트 상승하면 200억 달러의 자금이 회수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변동이 극심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시장개입에 나선다. 2018년 11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대거 투입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외환시장에서 32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개입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개입”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류궈창(劉國强) 부행장이 주재로 은행 등 30개 외환시장 참여 기관이 참여한 ‘전국자율규제업무회의’가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석자들은 “향후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시장·정책 요인이 매우 많아 위안화 가치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며 “누구도 정확히 환율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은 인위적 조절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지원할 수도, 평가절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것도 안 된다”며 원론을 강조했다. 명목상 ‘자율규제’ 차원에서 열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 주도로 열린 외환시장 관계기관 대책 회의가 대책을 내기보다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장위(張瑜) 화창(華創)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환율관리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더 많은 거래가 시장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시장의 탄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시장의 관성이 과도할 때만 적절한 유도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여기에다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는 관제(官製)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강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시장개입 등 직접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을 대변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지난달 31일 1면에 ‘향후 위안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4대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반대 흐름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통화긴축 가능성이다.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돌아가고 위안화는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 속 달러인덱스 상승 전망 ▲ 세계의 점진적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각국의 공급능력 회복 전망 ▲ 미국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 가능성 등을 나머지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위안화 강세가 중국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무작정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이 ‘쌍순환 전략’를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이끈 것은 강한 수출이기 때문이다. 저우하오(周浩)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는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당국은 미세 조정 등을 통해 위안화 가치의 급등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4위안 아래로 떨어졌을 때 국유은행이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을 조정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남기 “2차 추경 검토…적자국채 없이 취약·피해계층 지원”

    홍남기 “2차 추경 검토…적자국채 없이 취약·피해계층 지원”

    홍남기 부총리, 2차 추경 계획 첫 공식 발표취약·피해계층 지원…선별지원에 방점둔듯여당 ‘전국민 재난지원’ 주장과 충돌 불가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두 번째 추경 계획을 공식화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며 “정부는 올해 반드시 고용회복과 포용강화가 동반된 완전하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이고, 그 뒷받침의 일환으로 추가적 재정보강조치, 즉 2차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가 구상하는 2차 추경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띄우는 여당과 결이 달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추경 검토는 백신공급·접종 등 재난대책, 하반기 내수대책, 고용대책,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취약 및 피해계층 지원대책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만큼 홍 부총리는 이전 2~4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선별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여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일상 회복의 트리거”라며 보편지원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2차 추경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진행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당초 세수전망시와 다른 경기회복 여건, 자산시장부문 추가세수 그리고 우발세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상당 부분의 추가세수가 예상됨에 따라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조만가 기재부가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거시흐름 전망 ▲구체적 정책처방 ▲양극화완화 회복 ▲리스크요인 제어 등 4가지 측면에서 조언을 구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부동산, 자산쏠림, 대외변동성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또는 돌출 시 선제대응하는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 아파트 최대 상승폭 자치구는… 노원이냐 서초냐

    서울 아파트 최대 상승폭 자치구는… 노원이냐 서초냐

    이번주가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변동했을까.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KB부동산)의 통계가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과 관련 국가승인 통계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은 5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에 KB부동산은 같은 날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38%가 올랐다고 전했다.특히 서울로 좁히면 두 기관의 차이가 더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0.10%→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부동산원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세제 및 LTV 완화 움직임과 2·4 공급대책 지속되는 가운데, 교통여건 등이 양호하거나 실수요 접근이 양호한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가 상승폭이 컸던 자치구를 보면 노원(0.22%), 송파(0.19%), 서초(0.18%), 마포(0.15%), 도봉(0.14%) 등의 순서였다. 그러나 KB부동산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0.35%에서 0.37%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밝히면서 서울의 최대 상승폭의 자치구는 서초구(0.63%)로 꼽았다. 이어 구로(0.61%), 도봉과 강북(0.55%), 동작(0.53%)의 순서였다. 부동산원이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본 노원에 대해 KB부동산은 0.42%로 잡았다.두 기관의 통계 차이는 표본수와 조사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조사는 표본 아파트수를 현재 9400가구에서 다음달부터 3만 2000가구로 3.4배 늘린다. 월간 주택 조사도 2만 8360개에서 4만 6000개로 62.2% 늘리고, 아파트는 1만 7190가구에서 3만 5000가구로 확대한다. KB부동산의 주간 표본은 3만가구다. 이와 관련해 KB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되지 않은 주택 가격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은 조사자마다 다르다”며 “기관마다 통계가 다른 것은 부동산시장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LH, 임원·1급직원 재산등록 완료…등록 부동산 거래 신고제도 시행 중

    LH, 임원·1급직원 재산등록 완료…등록 부동산 거래 신고제도 시행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직원의 부동산 소유와 거래를 파악·관리하는 임직원 재산등록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임원과 1급(처·실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산등록을 마쳤다. LH는 재산등록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 10일부터 임직원 소유 부동산 등록을 시작했고 1차로 고위직 직원들의 재산등록을 완료했다. 10일부터는 2급 직원들이 부동산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보다 하위 직급의 등록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직원과 배우자, 본인의 직계 존·비속이 소유한 부동산을 등록한 뒤 매년 2월 말까지 부동산 변동 사항을 갱신 등록해야 한다. 또 부동산 거래 시에는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신규 채용자는 최초 임용일로부터 2개월이 되는 날이 속하는 말일까지 부동산을 등록해야 한다. LH는 임직원들이 등록·신고한 부동산 정보를 토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행위 적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LH는 “부동산 투기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개정안 시행 이전에 선제적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지난 3월 본회의에서 LH 모든 직원의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달부터는 등록된 부동산의 거래 내용에 대한 신고제도 시행 중이다. LH는 지난 3월 임직원의 실제 사용 목적 외 부동산 신규 취득을 제한하고,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내부 규정을 신설했다. 임직원은 직무상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저금리 터널’ 끝?… 주식 늘리고 리츠·金 담아라

    ‘저금리 터널’ 끝?… 주식 늘리고 리츠·金 담아라

    당장 포트폴리오 조정할 필요는 없어경기민감주·고배당주 중심 투자 추천金 전용계좌로 소단위 적립식 매입을채권투자는 줄여야… 1년미만 단기로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금리 상승 시나리오에 맞게 재테크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신호가 나타났다고 해서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우선 현재와 유사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자산을 일부 추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은 2일 “보통 금리 회복은 경기 회복이 뒷받침될 때 나오는 정책”이라면서 “당장은 시장이 조정받아도 중장기적으로 지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니 주식을 중심으로 하되 원자재, 부동산, 현물 등의 투자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와 세제가 까다로워 직접 투자의 대안으로 리츠(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 투자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호텔, 관광 등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분야에서 리츠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리츠 ETF, 공모펀드 등도 포트폴리오에 상승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물가지표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올 3~4분기에는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중앙은행의 긴축재정도 임박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에 대한 비중을 크게 하되, 위험 관리 측면에서 리츠나 금 등을 편입시키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보통 인플레이션 국면이 오면 부동산, 원자재 등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부동산은 규제에 묶여 있고 원자재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최근 금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직접 금 현물을 사지 않아도 은행에 전용계좌를 열면 1g 등 소단위로 매입할 수 있는데, 금 가격도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나눠 사는 방법을 권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당분간 주식 중심의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팀장은 “여전히 주식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되 대면 서비스업 관련 종목 내지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고 제안했다. 김은정 팀장도 “금리 인상 시기에는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면서 “화학, 건설, 금융주 등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경기민감 가치주가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섭 팀장은 “금융주, 통신주 등 고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물가 상승에 대한 대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조언이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는 까닭이다. 다만 채권을 꼭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싶은 경우에는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1년 미만 단기채나 3년 미만 중기채 위주로 담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물가연동채권(TIPS)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투자 성향 평가’ 앱으로 받았다면, 영업점서 안 해도 된다

    펀드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려는 금융 고객이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투자자 성향 평가’가 지금보다 쉽게 바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른 현장 불편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 적합성 평가 제도 운영지침’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투자자 적합성 평가(투자자 성향 평가)란 소비자로부터 받은 재산 상황과 금융 이해도 등 정보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지 않는 투자성 상품을 파악하는 절차다. 금소법 시행 후 성향 평가 과정에서 소비자와 금융사 모두 불편함을 겪는다는 의견이 나오자 금융위가 판매 관행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운영 지침은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비대면으로 한 평가 결과를 대면 거래에 활용하는 데 법적으로 제한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영업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미리 비대면 평가 결과를 받았고, 평가 기준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추가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소비자 정보에 변동이 있었다면 재평가해야 한다. 운영 지침에는 소비자가 평가를 잘못했을 땐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지금까지는 하루에 투자자 성향 평가를 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1일 1회)돼 소비자가 착오로 잘못 기재한 사항도 정정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대면거래의 경우 금융상품 이해도나 위험에 대한 태도 등 보통 짧은 시간 내 변경되기 어려운 정보는 당일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의 사실관계 착오나 오기 등은 요청이 있으면 변경을 허용할 것을 권고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지침을 오는 22일까지 행정지도로 예고한 뒤 금융행정지도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철수 “암호화폐 폭락 한달 전에도 예언…하락 또 온다”

    안철수 “암호화폐 폭락 한달 전에도 예언…하락 또 온다”

    IT기업 대표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치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주최한 ‘가상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서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중국이 앞서 있는데, 아무리 길어도 3년 내 디지털 화폐 발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변동성이 적고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파급력이 아주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한 달 전에도 같은 내용으로 경고한 후 암호화폐가 한 단계 폭락했다면서 “지금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최근 장기 금리·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산 가치의 하락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전반적인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산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다. 결국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학의 ABC”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한 “현재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한심한 수준”이라면서 “제가 2018년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관리 감독의 기능을 가지고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그때 법무부 장관이 제 발언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법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무지에서 출발한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참 구시대적인 사고가 그대로 여과 없이 드러난 부끄러운 줄 모르는 발언”이라면서 “도대체 암호화폐 열풍이 왜 불고 있는지, 청년들이 왜 ‘영끌’, ‘빚투’까지 하면서 이렇게 위험 자산에 투자를 하는지 근본적인 분석을 했다면 이런 식의 말은 나올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월세 신고제 문의도, 전세도 없어요”… 매물 잠김 심화 우려

    “전월세 신고제 문의도, 전세도 없어요”… 매물 잠김 심화 우려

    “지금 전세 매물이 없어요. 이 추세로 가면 더 오를 것 같고 지금 상당히 안 좋아요.” 전월세 신고제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이날 현장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세를 찾는 세입자는 꾸준했지만 전세 물건은 거의 없었다. 그는 “전월세 신고제 문의는 거의 없고, 전월세 물량도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 전과 비교하면 이미 60% 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도 “전월세 신고제 문의도, 전월세 물건도 없어 한산하다”고 말했다. 전월세 신고제는 서울 및 광역시, 세종시, 도내 시지역에서 보증금 6000만원을 초과하거나 월세 30만원을 초과하는 주택 임대차 계약에 대해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 ‘임대차3법’의 완성판이다. 정부는 전월세 신고제를 통해 투명한 임대차 시장 조성과 세입자의 권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우선 전월세 신고로 임대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매물 잠김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인의 소득이나 세입자의 고액 전세금이 노출되면 세금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식언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부담은 고스란히 세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전월세 신고로 임대소득이 공개되면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을 반영해 월세를 올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실제로 ‘6월부터 전월세 신고하고 종합부동산세 올리면 월세 올리면 된다’, ‘집주인들이 월세라도 받기 위해 전세는 씨가 마를 것이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임대차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지난해 7월 말부터 전월세 거래 물량이 줄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0.06%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 8643건에서 지난 4월 1만 577건으로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에서 지난 5월 6억 1451만원으로 1억 1529만원(23%)이나 뛰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전월세 신고제 시행으로 임대차 3법이 완성되고 여기에 보유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월세 전환이 늘었다”면서 “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 다시 전세 가격 변동이 일어날 수 있고 월세는 월세대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분기 전기료… 유가 뛰어 인상할 것 vs 동결카드 꺼낼 수도

    올 3분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한다면 3분기부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적 반발을 고려해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동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오는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가격이 변동되면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한전이 산식에 따른 조정 요금을 정부에 제출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해 유보(동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올 1분기 연료비가 상승했음에도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공공물가를 자극해 서민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3분기 전기요금도 연료비 연동제를 그대로 적용하면 인상될 수밖에 없다. LNG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올 1분기에 배럴당 평균 60달러로 전분기보다 15달러 올랐다. 국제연료 가격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연료비에 반영된다. 다만 정부가 이번에도 동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연료비 연동제는 독점적 공기업인 한전이 소비자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발이 크다”면서 “한전이 올 1분기에 5700억원대 흑자를 올린 만큼 정부가 쉽게 전기요금 인상을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근 청년 세대를 매우 ‘특이한’ 존재인 양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각시킨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청년 세대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특수성을 유독 강조한다. ‘1990년대(생) 세대’, ‘M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담론이 그러하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 세대론들이 유독 이들을 ‘역대급 스펙에도 불구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혹은 ‘저주받은 세대’ 등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즉 출생 연도와 일상적 관계 및 소통 방식의 기술적 측면 혹은 가치관과 행동 방식의 측면에서의 차이를 넘어서서 비탄의 주체로까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론은 언제나 있어 왔다. 또 늘 담론의 한편에 부정과 비판의 시각을 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서글프고 가여운 존재로 조명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작금의 청년세대를 그리 규정하는 기준과 방식도 매우 기이한데, 그들 처지의 특성을 앞선 세대, 특히 최종대부자이자 부모세대인 ‘86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끌어낼 뿐 아니라, ‘86세대’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청년 세대의 궁핍함은 86세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적 흔적과 유산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정치사회적 양극화’로 특징 지어지는 지금의 시대는 분단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와 같은 거대 변동의 특수한 전개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혹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여러 시대의 경험과 기억, 심지어 다가올 시대의 기운이 함께 아로새겨 있다. 역사가 ‘이야기’와 구분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범위에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포함된다. 청년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는 특정 세력의 자원독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자원독점을 가능케 한 역사적 거대변동의 응축된 특성 때문이다. 즉 삶의 지평을 지리적·이념적으로 협소하게 만든 분단과 전쟁, 부의 균등한 배분을 원천봉쇄한 노동배제·재벌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요구의 표출과 실현을 제한하는 고학력·도시중산층 주도의 형식주의적 민주화가 얽혀 만들어 낸 정치·사회경제적 질서 때문이다. 따라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를 바꿔 내려면 대안적 질서에 대한 구상과 실천, 그것을 담보할 주체 세력의 형성을 필요로 한다. 희망을 살려낼 비전과 전략, 담론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감세나 부동산 경기, 주식투자 활성화 등과 같은 기성 질서에 갇힌 생각과 방식으로는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 담론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사적 경험과 달리, 또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성과 달리 청년세대를 보호 및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안정적이고 부유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청년세대는 죽음을 무릅쓰며 기성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사회적 집단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청년세대는 참전자로, 산업역군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앞서 시대가 낳은 모순을 감당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유의 비전과 담론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그래서 그나마 한반도 반쪽을 건졌고,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았으며, 실질적 민주화의 단초를 남겼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는 앞선 시대의 후예이지만, 다가올 시대의 창시자였다. 이는 전태일과 이한열을 위시로 한 수많은 청년의 이름이 역사로 남아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년들마저도 역사적 사건의 기록 속에서 숭고한 삶과 죽음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사라지는 시대에 매달릴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기에 청년세대의 삶은 유동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세대의 평범함과 비범함 모두 그 유동성과 불안함에 기초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유동성과 불안함 그 자체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창조적 함의를 포착하는 것이다. 가령 김용균을 비롯한 숱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산업재해 없는 시대의 필요성을 자각케 한다. 생명과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약자의 희생에 기댄 질서를 해체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초월의 힘, 즉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가능성의 자원임을 조명하는 담론이 필요하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거대한 작품의 설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매릴린 먼로가 1955년에 출연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 등장한 장면을 7m가 훌쩍 넘는 조각으로 묘사한 것으로, 팜스프링스미술관 앞 도로변에 설치될 예정이다. 여주인공이 치마를 입고 지하철 환기구 위에 서 있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치마가 들리는 이 모습은 매릴린 먼로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세대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묘사한 매릴린 먼로의 동상은 이게 처음은 아니다. 시카고를 비롯해 다른 장소에도 이미 존재하는 이 동상이 이번에 논란이 된 이유는 “지금은 2021년이기 때문”이다. 성폭력적 행동, 여성 비하적 묘사, 인종차별적 표현 등 과거에는 당연시되던 많은 것이 더는 용인되지 않는 거대한 문화적 변동의 한가운데 있는데, 그 밑을 지나는 관객들이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소위 ‘업스커트’를 유발하도록 고안된 동상을 2021년에 더 만들어야 하느냐는 것이 이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 동상 때문에 ‘매릴린도 피해자’라는 ‘#MeTooMarilyn’(미투 매릴린)이라는 해시태그도 생겨났다.●영화계, 여배우에 대한 차별·폭력 여전 매릴린 먼로의 동상 논란은 단순히 한 작품의 적절성 문제를 넘어 영화사에서 여배우들이 겪어 온 성적 대상화와 주체성과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객체화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흔히 듣게 되는 말이 “영화란 게 원래 관객의 성적 욕망에 의존하는 산업 아니냐”거나, “여자 배우들이 그걸 모르고 영화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논리는 20세기 중반 이후 여성들이 가정주부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직업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왔다. 심지어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넉넉한 집안의 “정숙한 여성”은 직업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취직한 여성들은 남성들의 ‘가벼운’ 성추행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요즘 남자 직원이 직장의 동료를 성추행한 후에 “여자들이 그걸 모르고 회사에 다니겠냐”고 반문한다면 어떻게 들리겠는가. 그런데 똑같은 말을 여배우들에게는 해도 될까.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배우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받는 차별과 폭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영화계에 입문시켜 준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윤여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열심히 싸웠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화) ‘충녀’ 때 저만 빼고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가 미리 계획을 짰더군요. 처음엔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조금 뒤 시트 밖으로 옷이 비치니 벗고 누우라는 거예요. 그 뒤에 느닷없이 쥐떼가 떨어진 거죠. 몸에 쥐가 달라붙는데 벗고 있다는 게 생각이 났겠어요? 정신을 놓고 난리가 났죠. 감독님이 귀여운 데가 있으세요. 집에 그 필름을 들고 오셔서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아 또 싸웠죠(웃음).” 옷 벗기를 원치 않는 어린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찍고자 50대 남자 감독과 남성 스태프들이 짜고 거짓말을 했고, 여배우에게는 알리지 않은 쥐를 떨어뜨려서 나체를 찍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일단 그렇게 여배우의 몸을 도둑 촬영한 후에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단다. 많은 돈이 투자된 영화의 성공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어린 여배우에게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영화를 위해 네가 희생하라는 압력임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감독과 스태프가 짜고 여배우 속이기도 하지만 이건 1970년대 한국 영화계의 상황만이 아니다. 1992년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은 여주인공 샤론 스톤의 성기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노출신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영화를 감독한 파울 페르후번은 주인공이 그 장면에서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설정에 맞게 찍어야 하는데 샤론 스톤이 입은 속옷이 흰옷 밖으로 비치기 때문에 그냥 벗고 찍는 게 좋겠다는 (김기영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샤론 스톤은 카메라에는 민감한 부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만 듣고 촬영에 임했는데, 편집이 끝난 뒤 시사회를 보다가 자신의 성기가 정면으로 화면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노한 샤론 스톤은 페르후번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그 장면을 영화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여배우를 속여서 원하지 않는 장면을 촬영한 후 윽박과 설득으로 뒷수습을 하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당연시됐던 거다. 샤론 스톤은 회고록에서 가슴 성형을 했을 때 이야기도 했다. 마취에서 깨어 보니 자신이 원했던 크기보다 더 크게 됐길래 의사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내 생각에는 좀더 큰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배우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도 없는 것이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역시 충격적인 노출신과 성행위 묘사로 유명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김 감독이 윤여정을 속여 노출신을 찍은 ‘충녀’와 같은 해인 1972년에 나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마리아 슈나이더는 당시 19세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남주인공 말런 브랜도가 슈나이더를 힘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성행위를 하는 장면에서 30대의 남자 감독과 40대의 남자 배우는 대본에 없던 버터를 이용해 배우가 놀라는 표정을 찍기로 몰래 계획을 세웠다. 어린 여성이 정말로 수치심을 느끼고 우는 장면을 건지자는 것이었다. 김 감독이 윤여정 모르게 스태프들과 짜고 쥐를 준비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여배우는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노출 장면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하는 경우에만, 그리고 원하는 수준까지만 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영화 문화에서 여배우들은 대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노출신 촬영에 들어간다. 경험 많은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이 공모해 현장에서 대본에 없는 요구를 하는 식으로 압력을 넣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면 대부분의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여배우가 너밖에 없는 줄 아느냐”는 말은 페르후번 감독만 사용한 말이 아니다. ●케이트 윈즐릿, 18세 데뷔 때 똑같은 경험 미투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할리우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촬영장에 여배우를 위한 성행위 코치를 두기 시작했다. 어린 여성이 직접 항의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영화판을 잘 아는 (대개는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이 민감한 촬영을 할 때 배우 곁을 떠나지 않고, 감독이 요구하는 내용이 대본과 다르면 배우 대신 거부하고, 촬영 중간중간에 배우가 보이지 않는 압력과 불편함을 겪지 않는지 살펴 주는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영화 스튜디오가 그런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배우 케이트 윈즐릿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18세의 여배우가 한밤중에 차 안에서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게 되자 자신의 촬영이 끝났음에도 어린 여배우 옆에 남기로 했다는 거다. 촬영기사와 감독 모두 훌륭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히지 않고 여배우 옆에 머물기 위해 차의 트렁크에 들어가서 촬영하는 내내 “혹시 불편하지 않으냐”는 말을 계속 건네며 ‘너의 편이 여기 있다’는 걸 상기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윈즐릿은 왜 그렇게 자주 말을 건넸을까. 이 상황은 힘 있는 남성들이 많은 환경에서 여성이 겪는 아주 전형적인 상황이다. 미투운동에 불만을 가진 남자들이 흔히 “왜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력은 너무나 미묘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나는 이거 싫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가 옆에서 “너 혹시 이거 싫지 않아?”라고 물어봐 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훨씬 쉬워진다. 윈즐릿이 이렇게 나서서 어린 여배우들을 보호하는 이유는 자기도 18세에 영화에 처음 출연하면서 똑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압력을 받으면서 누군가 도와줬으면 했던 경험이 지금의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자임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윤여정이 김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1972년에 윤여정이 겪은 일은 미화돼서도, 반복돼서도 안 된다. 영화판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여성이 무언의 압력 때문에 ‘노’를 하지 못했다고 항의할 자격을 의심받아서도 안 된다. 여성이 자신의 장래를 쥐고 있는 남성들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그러고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불평등한 구도는 우리가 끝내야 한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가계빚 1765조 어쩌나… 금리인상 조짐에 채권금리 ‘들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1765조원을 웃도는 가계빚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금리가 먼저 뛸 가능성이 커 당장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지난 27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약 1765조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1분기 말(1611조 4000억원)보다 1년 새 무려 153조 6000억원(9.5%)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까지 더한 가계빚을 말한다. 이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만 봐도 1666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931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조 400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735조원으로 14조 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빚 증가세가 더 지속되면 부작용이 크고 그것을 다시 조정하려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므로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던 것에 비추어 인상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권금리는 바로 움직였다. 지난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8% 포인트 오른 연 1.162%에 장을 마쳤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가정했을 때,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모두 1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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