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동성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크릿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무실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감사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망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83
  • 세계경제 화두는 ‘긴축·증세’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로 불거진 금융불안이 거의 한달간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화두는 ‘긴축과 증세’로 모아졌다. 갖가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작은 루머에 금융시장이 쉽게 요동치자 금융불안의 원인인 재정문제를 치유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결정과 신속한 국제적 공조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주요국의 긴축·증세 움직임이 느려질 경우 미국과 같은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대책보다 소문(루머)이나 발언에 더 민감한 추세다. 지난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3차 양적완화(QE3) 카드 대신 “미국 경제가 즉각적 부양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고 정책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는 그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해 하락했다. 지난 25일 독일 증시는 자국 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국제 3대 신평사들이 곧바로 부인했지만 1.71% 하락했다. 신용등급 강등 루머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이날 프랑스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9월 30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시장정책을 내놨지만 이들 국가의 주가는 0.85~1.85% 내렸다.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해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달리 이미 제로금리인 나라가 많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증세와 긴축’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이달 초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했지만 결정이 늦은 데다가 증세안은 빠졌다. 최근 부는 부자 증세 바람이 관건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김현섭 6위… 한국 첫 ‘톱10’

    김현섭 6위… 한국 첫 ‘톱10’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더 버틸 힘이 없었다. “왔구나. 내가 해냈구나.” 김현섭은 그대로 쓰러졌다. 한참을 엎드려 일어서지 못했다. 짧은 순간, 힘들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현섭은 지난 26일 급성 위경련으로 쓰러졌었다.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명은 신경성 위경련. 몸상태가 안 좋아 대회 출전 포기까지 검토했었다. 그러나 경기를 포기하지 못했다. 김현섭은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데 꼭 참가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강원 고성에서 고생했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한달 내내 걷고 또 걸었다. 코칭스태프는 김현섭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솟구치는 구토와 되뇌는 욕설이 일상이던 시간이었다. ●중후반 10위권서 치고나가… 결승선 통과 후 ‘탈진 컨디션은 엉망이었고 피로는 쌓일 대로 쌓였다. 그래도 결실을 얻었다. 김현섭이 28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 21분 17초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 1999년 세비야대회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6위를 차지한 뒤 최고 성적이다. 정신력으로 일군 톱10이었다. 김현섭은 체력에 문제가 있다. 초반 좋은 레이스를 펼치다가도 중후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10㎞를 지나면 1㎞ 코스를 왕복하는 2㎞ 랩타임이 8~9분대로 저조해진다. 지난 한달, 이 부분을 집중 교정했다. 중후반 레이스를 버텨내기 위해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반복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현섭은 이날 14㎞ 이후 승부를 걸었다. 떨어지는 페이스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10위권에서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몸상태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지막 탈진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믿어준 아내와·아들 생각으로 버텨… 이젠 런던! 김현섭은 초반, 10위권 언저리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분위기를 보며 나갈 기회를 가늠했다. 선두권엔 일본 스즈키 유스케와 이탈리아 조르지오 루비노가 있었다. 10㎞ 지난 시점부터 레이스에 변동성이 커졌다. 12㎞ 조금 못 미쳐 루비노가 경고 누적으로 실격당했다. 14㎞ 지점에서 러시아 발레리 보르친과 중국 왕젠이 선두권에 따라붙었고 1㎞ 뒤 보르친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러는 사이 김현섭은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갔다. 가장 힘든 순간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18㎞를 지날 즈음 스즈키를 제쳤다. 경보 대표팀 이민호 코치는 “김현섭이 중후반에 저런 페이스를 유지한 건 처음이다. 그야말로 정신력”이라고 했다. 경기 직후 김현섭은 “믿어준 아내와 다섯살 아들 생각으로 버텨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김현섭에겐 동갑내기 아내 신소현씨와 아들 민재군이 있다. 2006년 결혼했지만 대회 참가와 합숙으로 아직 결혼식을 못 올렸다. “이제 당당하게 프러포즈할 수 있겠지요?” 김현섭의 이마엔 땀이, 입가엔 미소가 맺혔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무원 되려거든 싱가포르서 태어나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경절 행사에서 싱가포르 공무원을 극찬했다. 박 장관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한국 속담을 ‘공무원이 되려거든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가수가 되려거든 한국에서 태어나라’로 바꿔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방성과 투명성, 규제와 세율 등의 측면에서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민간 대기업 수준에 버금가는 월급을 주는 대신 부정부패는 엄하게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각료들은 130만~245만 달러(14억~26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정부 정책에 힘이 실리는 까닭에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기도 쉽다. 싱가포르의 법인세 최고 세율은 17%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다. 법인세 최고 세율은 타이완이 20%, 홍콩이 16.5%이며 우리나라는 22%다. 최고 법인세율이 내년부터 20%로 인하될 예정이나 정치권에서 추가 감세 철회 요구가 거세 인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싱가포르는 금융 중심지 정책을 지속 추진, 아시아 지역의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수는 총 113개로 런던, 홍콩, 뉴욕에 이어 네 번째다. 녹색성장에도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2년 ‘2012 싱가포르 녹색계획’을 발표하고 일본, 덴마크 등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2015년까지 청정기술 산업 규모가 34억 싱가포르달러(약 3조원)까지 확장되고 1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발생시킬 전망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80억 달러를 생명공학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그 결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생명공학이 연평균 13%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생명공학을 계속 육성해온 결과다. 이 같은 노력들이 더해져 싱가포르는 지난해 14.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실현했다. 박 장관은 “싱가포르 정부가 재정건전성과 무역수지 흑자,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재정위기에 양국이 두 손을 꼭 잡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물린다

    정부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위해 수혜 기업의 영업이익에 증여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현재로서는 소득세나 법인세보다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주식에 과세하는 것은 주가 변동성 때문에 적용이 어려울 것 같고 영업이익에 세금을 매길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탈법적인 증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 달 9일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상적인 내부거래와 차별하기 위해 특수관계기업과의 거래 비율이 30% 이상 초과한 경우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할 방침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특집] 하나대투 ‘월분배 주식혼합 펀드’

    [금융특집] 하나대투 ‘월분배 주식혼합 펀드’

    하나대투증권이 최근 출시한 ‘하나UBS 실버오토시스템 월분배식 주식혼합형 펀드’는 목돈을 투자하고 매월 연금식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연금 개념을 펀드에 도입한 상품으로 투자자는 펀드 가입 후 매월 투자금액의 0.5%를 분배금으로 받는다. 상품 만기는 5년 이상 연간 단위로 지정이 가능하며, 해지 및 만기 시 잔여 원금과 이익(손실)금을 상환받는다. 이 상품은 오토 시스템에 따라 운용되는 시스템 혼합형 펀드로 주식 시장 상승 시에는 매도, 하락 시엔 점진적인 매수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따른 매매차익과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에 따른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주가변동을 활용한 연속 분할 매매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박스권 및 하락기에는 매매차익을 누적하기 때문에 시장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보다 투자위험이 낮다. 신탁 자산의 운용은 주식에 60% 이하, 채권에 50% 이하를 투자한다. 보수는 A형이 선취수수료 0.5%+0.748%, C형이 연 1.048%다. 상품 가입 최저금액은 5000만원 이상이며, 하나UBS자산운용 투자공학팀이 상품 운용을 맡는다. 이 상품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연령은 점점 짧아지는 국내 현실에 맞춰 출시됐으며, 장년층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 필요한 실버 계층과 은퇴 자금 수령자 등에게도 유리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 “치고 빠지는 스마트개미가 우상? 가치있는 기업 장기투자만이 살 길”

    증권가에서 초고수로 불리는 A씨는 1997년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주당 3만원에 구입해 14년째 보유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상장 전인 현대위아의 주식 1만주를 구입해 5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5년간 보유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의 본산인 여의도에서 증권가의 ‘스마트 개미’로 추앙받는 이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은 사람이 아니다. 기업의 가치에 장기 투자하는 ‘투자의 상식’을 고수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강남 부유층과 슈퍼리치의 선전, 랩어카운트의 등장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해졌다는 증권업계의 설명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투자를 우려한다. 운이 좋은 1% 때문에 빚을 얻어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19일 증권계의 재야 고수로 통하는 김모(35)씨는 “일반 투자자들이 ‘스마트 개미’의 환상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있는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라는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15년간 200배로 자본금을 불린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스마트 개미’로 불리는 강남 부유층과 슈퍼리치는 엄밀한 의미에서 ‘스마트 머니’라고 정의했다. 자본은 스마트 개미와 같이 많지만 폭락장에만 주식에 잠시 들어와 한번만 때가 맞으면 돈을 버는 투자 형태를 취한다. 그는 “일반 주식투자자들도 예전보다 현명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요동치는 시장에서 ‘스마트 머니’를 굴릴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초고수도 손해를 보고 시장을 잠시 멀리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사실 증권업계는 이번 주초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에 맞서 1승 1패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조 8700억여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9일까지 15%가 폭락했다. 반면 9일부터 12일까지 7200여억원을 매집한 후 주가는 9일부터 16일까지 4.4%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주가는 19일 사상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게다가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 내놓은 정보통신(IT) 주식을 떠안아 향후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인 김씨 역시 이번 금융불안에 20% 정도의 손해를 봤다. 그는 금융불안 시기에 2~3년차 주식투자자보다는 오히려 처음 주식을 접한 사람이 원칙을 지켜 수익률이 좋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씨는 향후 주식시세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단타매매의 유행을 지나 2007년부터 운용사들이 들어서면서 6개월 새 600%가 오르는 등 대시세 종목이 유행했다.”면서 “올해의 트렌드는 ‘시장의 조정’이고 예측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의 비법은 원칙과 상식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변동성이 커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되는데 변칙 없이 본인의 매매 기준을 지키는 이들이 결국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불안한 대출공화국] “오래 머물기 무서워”… 초단타 증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의 공포가 엄습한 최근 폭락장에서 상장주식 회전율이 연중 최고치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뜻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회전율이 이달 9일 1.98%로 파악됐다. 올 들어 하루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상장 주식 345억 9925만주 가운데 6억 8499만주가 거래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에 주식 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율은 지난 1일 0.76%에서 하락장이 시작된 2일(1.01%) 1%를 넘었고, 이후 꾸준히 증가해 9일 1.98%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 하락세로 돌아서 16일 1.22%까지 떨어졌다. 보통 주가가 안정적이면 투자자들은 거래를 꺼려 회전율이 하락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공포가 극심해지면 투자자들이 대규모 장기 거래를 꺼리고 소규모 단기 베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대규모 추가 손실을 막고자 손절매하거나 낙폭 과대주를 거래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 회전율이 높아진다. 지난 2~9일 거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 가고 개인과 기관이 꾸준히 순매수해 주식의 주인이 대거 바뀐 것이 특징이다. 하루 거래량은 이달 8일(5억 7111만주) 5억주를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6억 8000만주에 달했다. 하루 6억 8000만주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6일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주식 회전율은 지난 9일 2.83%로 이달 들어 가장 높았지만 지난 3월 15일의 연중 최고치(3.92%)보다는 크게 낮았다. 거래 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 회전율도 주식 회전율과 비슷했다. 이달 9일 1.33%로 연중 최고였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 가격의 폭등만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적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린 품목도 있는데 오른 품목만 강조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서 장관은 통계청에서 농산물 물가를 조사할 때 상(上)·중(中)·하(下)품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중품을 쓰기 때문에 통계청의 물가조사 기준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말마다 농정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현장 건의에 대한 검토 사례는. -태풍·우박 등으로 보험 보장범위가 한정돼 있는 사과에 대한 재해보험을 모든 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과·배·단감 등 5개 품목에 대해 대부분의 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으로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온 피해라든가 기습강우 등에 대한 재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인데 주로 농산물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올라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특히 상추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은 하루하루 변동폭이 크다. 물가를 상품 중심으로 잡는 경향이 있어 통계청에 농수산식품 분야 물가 통계 기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중품을 주로 쓰는데 통계청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구체적인 물가지수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농수산식품 소비행태를 조사 중이다. 중품을 기준으로 하면 공급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산지 쌀값이 높아졌는데, 향후 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은. -통계청에서 작년도 생산량을 429만t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에는 72%인데,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70%밖에 안 나왔다. 실제 쌀 생산량은 420만t 정도밖에 안 된 거고, 그래서 쌀값이 올라간 것이다. 유통구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농식품부는 관련 산업을 살려야 된다며 종종 맞선다. 농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또 우리 농산물 값이 외국산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안 사먹는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기 위해 농가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가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배춧값 중 유통마진이 우리나라는 70%이고, 일본은 85%다. 일본은 배추를 현장에서 다듬어 포장한 뒤 냉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유통마진이 더 높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유통마진이 더 늘어난다. 쌀 유통마진도 우리나라는 22.1%, 일본이 22.4%, 미국은 59.2%다. 정부는 민간이 취하는 유통마진을 농협을 통해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이 정확하게 안 나타난다. -그래서 올해 유통량의 15%에 불과한 농협의 직거래 물량을 2015년까지 50%로 늘리고 농업인 정례 직거래 장터와 사이버거래소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농산물 소매유통 효율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매 이후의 유통경로 추적 및 비용 감축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과 현지 상인들이 충돌 없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타결로 농축산 분야에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지난 5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재실시해 여·야·정 협의체에 보고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누계 피해규모가 2007년 분석 때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회의 때 보완대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마늘과 양파는 기계화되면 10년 정도 후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마늘과 양파의 파종·수확이 100% 기계화된다면 당장 내년에도 수출품목으로 개방할 수 있다. 논농사는 농약도 뿌려야 되고 제초제도 줘야 하지만, 마늘과 양파는 겨울 작물이라 해동기 때 농약 한번 뿌려주면 끝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까지 파종·수확을 70% 기계화하겠다고 해서 100% 기계화하도록 지시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서규용 장관은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농학과 졸업 ▲기술고시 8회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2001년 4월~2002년 2월), 농림부 차관(2002년 2~7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2006년 7월~2008년 2월)
  • [금융위기 여진] 유럽 공매도 금지 확산에 독일·프랑스 등 증시 급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럽 각국에서 공매도(空賣渡)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주식시장청(ESMA)은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4개국이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12일(현지시간)부터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 각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상황을 얼마나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유럽의 공매도 금지 조치와 7월 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날 유럽시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기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5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2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3.17% 올랐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거기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려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판다고 주문한 다음 판매 가격보다 저가에 주식을 매수해 매매 상대방에게 건네고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세일 때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가능하지만 실제 결제는 사흘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공매도는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인위적인 주가조작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SMA는 성명을 통해 “최근 유럽시장이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몇 주간 유럽 국가별 시장 당국이 정보를 교환하면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면서 “이번 조치로 잘못된 루머를 퍼뜨려 시세 차익을 얻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 당국은 11개 금융주에 대해 12~15일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금융 당국도 규제 대상을 기존의 ‘무차입 공매도’에서 ‘모든 공매도’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오는 15일까지 공매도를 금지하되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이 EU 차원에서 공매도를 금지할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보다 유럽이 문제다

    10일 국내 증시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이라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단일 국가 내에서 벌어진 위기이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라는 무기를 쓸 수 있다. 유럽은 다르다. 27개 국가가 모여 유럽연합(EU)을 만들었고 이 중 17개국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유로존’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해법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는 ‘덩치 큰 문제아’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PIG 국가는 경제 규모가 작고 재정위기가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3, 4위의 경제국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한도를 늘려 회원국에 자금을 공급해 주기로 결정했지만, 여름휴가와 맞물리면서 각국 의회의 승인이 늦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9~10월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돈줄’인 독일의 반대가 문제다. 독일은 ECB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지 회원국의 국채 매입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FSF의 한도를 늘리는 데도 미온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국민들은 회원국 자금을 지원하느라 자국 재정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다. 독일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위기 의식이 희박해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위기의 불씨를 끌 칼자루를 쥔 독일이 통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로존의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를 발행함으로써 국채 금리가 높아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았던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추가 경기부양 신호”… 증시 바닥론엔 신중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에 대해 10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닥’에 대한 예측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의 성명을 ‘용의주도’라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시중에 달러를 푸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2013년’을 못 박음으로써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기존의 방식과 똑같은 3차 양적완화만 언급했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확산되었을 것”이라면서 “최근의 선진국 동반 재정위기는 연준이 단독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공조까지 감안한 방안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FOMC가 화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정책적 변수가 중요해졌다.”면서 “이들이 국제 공조에 대한 시그널을 줘야 시장 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다음 날 금융시장이 너무 급격히 반응하니까 번복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성명서에 기한을 명시함으로써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바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심 팀장은 “11일 옵션만기일이라는 변수가 끝나면 단기 변곡점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무너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시스템 문제가 원인이라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다음 달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의 신규 주식 발행 여부가 하이닉스 매각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구주(舊株)를 많이 매입하는 입찰 기업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이 구주 매각 및 신주 발행 병행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 및 STX그룹에 따르면 채권단은 구주 매입 비율이 높은 입찰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15%(구주 8850만주)를 최대한 매각하고 신규 주식 인수는 입찰 평가에서 제외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T와 STX는 채권단이 구주만 매각하는 건 ‘내 몫만 챙기려는 지나친 욕심’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구주를 매각한 대금은 전액 채권단 몫이 된다. 즉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면 채권단의 구주 지분을 최대한 사들이라는 의미다. 하이닉스의 운명은 인수 조건에 구주와 신주를 얼마나 배정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채권단이 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면 그 대금은 하이닉스의 사내 유보금이 돼 투자 및 운영자금에 쓰일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이 구주 매각을 고집하면 SKT나 STX는 인수 자금을 최대한 채권단 지분을 확보하는 데 써야 한다.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채권단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누가 더 많이 투자하고 오래 버티느냐는 전형적인 ‘치킨게임’의 무대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생존하려면 매년 3조원 안팎을 설비와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 게 업계 상식이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에 자금을 소진할 여력이 없다는 게 SKT와 STX의 입장이다. 하이닉스 매각이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불발된 것도 추가 투자 부담이 큰 이유였다. 론스타의 ‘먹튀 행태’도 재연될 수 있다. 9개 기관의 채권단 중 외환은행의 지분이 3.42%로 가장 많다. 구주 매각 대금 대부분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지난 2분기에도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원에 대해 사상 최대 배당을 강행해 4969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당초 채권단은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했었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6월 매각 공고에서 “채권단 보유 구주 15% 중 최소 7.5%를 인수하면 10% 이내에서 신주 발행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매각에 전례없는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한 건 경기변동성이 크고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상황에서 인수 기업이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주겠다는 뜻이었다. SKT와 STX는 채권단의 신주 발행 약속을 믿고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각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신주 발행도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이 구주 매각으로 결정되면 더 이상 하이닉스를 인수할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며 입찰 불참을 시사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미 일부 주식 매각을 통해 출자 전환했던 원금 4조 9000억원을 거의 회수했다.”며 “채권단이 이익 실현에만 몰두하면 하이닉스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X그룹은 구주 매각에 대해 “매각이 진행되는 도중에 규칙을 바꾸는 건 문제가 된다.”며 “채권단이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매각 기준을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T와 STX는 지난달 25일부터 6주간의 일정으로 예비 실사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매각 조건을 확정하고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與野, 정부 안일한 대처 질타

    여야는 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악재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조배숙 의원 등은 “미국 긴축에 따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들 수 있다.”면서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미 수출 비중이 줄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신흥국이 71%를 차지한다.”면서 “실물경제도 견조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이 또 금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사태 전까지는 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큰 것은 지나치게 개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신흥개도국 중 가장 개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이는 발전전략 차원”이라면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 만큼 부작용 해결을 위해 건전성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한은이 최근 13년 만에 금 25t을 매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총재는 “금은 외환 보유 수단 중 하나로 수익이 아니라 살 만한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외환 보유액이 30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이를 넘어 10년 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외환 보유액이 3110억 달러인데 단기외채가 외환 보유액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외채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의 경험이 내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고,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이 빠져나간)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답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블랙먼데이] 오전 ‘설마’… 1900 밀리자 ‘경악’… “아! 내 빚” 개미들 투매

    [블랙먼데이] 오전 ‘설마’… 1900 밀리자 ‘경악’… “아! 내 빚” 개미들 투매

    8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설마’로 시작해 ‘공포’와 ‘경악’으로 끝났다. 투자자는 피가 마르고 코스피 지수는 끝을 모르고 폭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아예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실 오전 9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18포인트(-1.4%) 내린 1916.57로 유가증권 시장이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으로 그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오전 내내 증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26분 코스피 지수 1900선이 무너지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오후 1시 8분 1850선이 무너졌고 단 20분 만인 오후 1시 29분 전 거래일보다 무려 143.75(-7.40%) 하락한 1800.00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900선과 1800선이 동시에 무너질 판이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크게 흔들리면서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코스닥시장)와 사이드카(유가증권시장)가 동시에 발동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투매 사태는 빚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반대매매에서 비롯됐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 폭락으로 신용 잔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폭락장세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지점에서 나온 반대매매만 20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반대매매는 고객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경우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의 처분하는 것으로 이미 지난 1~4일 동안 하루 평균 98억원의 반대매매가 있었다. 증권사가 주식을 시장에 대규모로 파는 것이니 개인 투자자들은 손절매를 하기 위해 매물을 더 쏟았다고 분석된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총 7366억 42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개장 후 오전 3시간 동안 1053억 7200만원을 순매도했지만 오후 3시간 동안에 6배가 넘는 6312억 7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선 감내해야 한다고 제언하자 ‘빚 내서 투자했는데 책임질 거냐’고 항의한 사람이 상당수였다.”면서 “폭락장에서는 사실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등 공포심이 극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불안에 떠는 투자자들의 투매 시점을 묻는 전화로 정상 업무가 힘들 정도였다. 투자자들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6.69포인트(58.95%) 오른 45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11일(46.27)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연기금은 오전 9시 10분 18억 6400만원의 소규모 매수로 시작해 오전 11시 9분 낙폭이 커지자 117억 6600만원으로 매수세를 늘렸다. 가장 낙폭이 컸던 오후 1시 26분 1012억 8600만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1000억원대로 늘렸고, 장 마감 무렵인 오후 3시에는 총 4074억 7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을 포함해 기관은 모두 6486억원을 사들였다. 종가는 74.30포인트 내린 1869.45(-3.82%)를 기록했다. 최대 낙폭을 절반가량 줄인 셈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주식시장을 연기금으로 버틸 것이냐는 지적이 있다. 결국 연기금 손실로 이어지면 국민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지수 하단이 1870이었는데 이미 지수가 그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대형주가 하루에 10%씩 빠지는 장세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전자·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 타격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IT 및 전자 업계는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하반기 세계 TV 및 PC 등 완제품 수요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단 기존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북미·유럽 등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는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이 먹구름이지만 일단 기존 경영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등 반도체의 미세공정 전환을 앞당기고, 디스플레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신축적 대응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축소 등 올해 투자 규모를 5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로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생산설비 증대보다는 고연비차 개발과 플랫폼 통합 등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진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통해 이를 적극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기 급락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동차 판매 시 인센티브 확대와 보장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철강업계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원가 절감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제철소 및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과 포항 선재 및 스테인리스 제강공장 증설 등 기존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율 및 유가 변동성 영향이 큰 석유화학·정유업종은 환율 대책반을 가동하며 경영 계획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에 외환대책반을 가동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환율·유가·금리 변동성이 커 연간단위 경영 계획보다는 1~3개월간의 단기경영 계획을 수립해 대응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새로운 충격은 아니라고 해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위기 돌파를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중국 내수시장 공략, 국내 내수시장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은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지만 궁극적 해법은 금융이 아닌 재정에서 찾았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의회가 대규모 감세와 재정투입을 시작하자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재정이라는 위기극복수단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나라마다 달랐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한 국가들은 비교적 빨리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아직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이며, 후자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와 일본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 재정감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이탈리아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부채는 법정 차입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해 있다. 만약 8월 2일까지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는 8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억 달러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재정 난국에 처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경제 전망은 정부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고 내년 전망치도 올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까지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에 묶어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재정 전망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빠른 위기 극복 덕분에 지난해 재정적자(관리대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1.1%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는 2.7%였는데 선전했다. 국가채무 목표치도 GDP의 34.7%였는데 33.5%로 개선됐다. 올해 이후의 재정 전망은 지난해의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우리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지금 구미(歐美)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미 두번의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외부 여건의 변화에 대단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원화의 변동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으로도 경제위기가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남보다 빠르게 극복한 것은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주요20개국(G20) 국가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서 2008년 이후 3년간 쏟아부은 재정규모는 GDP의 4.1%였지만, 우리나라는 6.5%다. 재정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GDP의 100%가 넘는 나랏빚과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지지출예산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새 제도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복지지출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에서 2030년에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무상 또는 선심성 복지 프로그램 제시는 극에 달할 것이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고등교육재정과 지방재정 지원에 대한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산재한 재정위험으로부터 재정 건전성을 지켜내려면 하루빨리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 복지지출과 같은 특정 의무지출을 증액하려면 다른 항목의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하며, 재량지출의 증액은 총액으로 묶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준칙에 따라 스스로의 손발을 묶지 않으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재정 여력을 확보할 길이 없다.
  • 한은 올 물가 4%로 상향… 내년도 불안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한은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0%로 높였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로 하향했다. 물가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수정 경제전망 때 제시한 3.9%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으로, 최근 정부의 수정 전망치와 같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높은 3.8%로 전망했다. 한은은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3.5%로 전망해 종전보다 0.2% 포인트 높였다. 수요 압력을 짐작할 수 있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3.7%로 상승하면서 3.4%로 전망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의 재정문제가 부정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막은 가장 큰 요인이다. 다만 근원물가가 지난달 3.7%까지 상승,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다른 정책적 수단의 필요성이 커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가 확대되면 간접적 영향이 매우 크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김 총재는 “무역이나 주식 비중 등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국내 외국 자본 중 유럽자금 비중이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럽의 국내 증권 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47조 8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33.7%, 국내 은행이 유럽에서 빌려온 돈은 지난 5월 말 기준 418억달러로 국내 은행 전체 외화차입금의 35.6%를 차지한다. 올 초 유럽계 자금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점을 감안하면 재정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그리스가 지난 6월 19.5%에서 23.2%로, 이탈리아는 1.71%에서 2.83%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이동 문제를 유발하며 달러화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들어 네번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 포인트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 이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계 부채와 관련해 김 총재는 “중요하게 고려한 변인”이라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니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강한 정책을 단기간에 쓰기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 상승은 여전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6개월 내내 4%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폭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채소·과일류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의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5일 발표될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이 얼마나 수정되는지가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늠자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낮은 3.9%로 전망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월가 다시 감원 ‘칼바람’

    미국의 월가(街)에 또다시 감원 한파가 불어닥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올 들어 거래량이 급감했다. 금융개혁법의 여파로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 투자거래가 금지돼 고수익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다시 감원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레디 스위스그룹이 지난 28일부터 투자은행 부문의 감원에 착수, 400~6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바클레이즈도 주식거래 담당 직원을 포함, 투자은행 부문에서 100명을 감원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에도 6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반까지 1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 아래 연말까지 5% 이상의 직원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월까지 뉴욕 주에서만 최대 23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아직까지는 감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명이었던 기업어음(CP) 사업 담당 최고 임원 중 한 명을 줄이면서 이 사업 부문의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월가의 감원 칼바람은 주식과 채권 거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증가세가 급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도 줄어 투자은행들의 거래수수료가 감소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71억 6000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고, 올 1분기보다도 10% 감소했다. 2분기 채권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고 통화·스톡옵션 등의 다른 금융상품 거래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팩트셋 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18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월가의 보너스 급감은 말할 것도 없고, 월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뉴욕시의 경제와 부동산 경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