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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다음주에도 하락세”…증권사들 최저 2100대 전망도

    “코스피 다음주에도 하락세”…증권사들 최저 2100대 전망도

    코스피가 북미 정상의 핵담판이 결렬된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다음 주(11~15일)에도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최저 2100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 2190.66에서 8일 2137.44로 한 주에 53.22포인트(2.43%) 하락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유럽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루 만에 28.35포인트(1.31%)나 내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이벤트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국내 증시의 주가 수준 자체가 이미 이달 들어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 달 말까지는 여전히 조정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달 말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연한 정책 스탠스 변화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있다면 하락 폭을 제한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다음달 초가 되면 올해 1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들이 나올텐데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뒤 횡보하는 지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를 2100~2170선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월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분쟁 해소 가능성 등이었는데 지난달 말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고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 달 중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결과에 상관 없이 시장에 단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역분쟁 해소가 실제 경제지표 회복으로 확인돼야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상장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릴만한 새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부진한 시장 흐름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다음 주에 코스피가 각각 2120~2210, 2150~2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널뛰는 주식시장, 다·다·인 적립투자로 넘으세요

    다양한 방식…등락 따라 투자 금액 조정 다양한 대상…안전자산도 함께 투자를 인컴형 주목…침체기에도 수익률 유지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지능이 있지만 누구나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공포에 빠졌을 때 쉽게 매도하는 습성이 있다면 주식은 피해야 한다.” 피델리티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남긴 명언이다. 올해처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되새겨봄 직하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속도는 함께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각 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피터 린치의 말로 돌아가보자. 이는 감정에 휘둘리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가격이 높을 때 사고, 낮을 때 파는 우를 범하게 된다. 손실로 인한 고통은 이익에서 느끼는 행복감보다 두 배나 커 손실을 피하려 서둘러 팔기도 한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변동성을 이길 수 있을까.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란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투자 시기를 나눠서 매입 단가를 낮추고 비용을 비슷하게 하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익을 기대하면서 가입 시기와 주가를 고민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절세 효과도 있다. 소액을 나눠 투자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할 때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납입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매월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정액 적립식이 알려져 있지만 자산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금액을 조정하고 상승세를 탈 때 납입금을 늘여도 좋다. 둘째는 투자 대상이나 유형의 다변화다. 적립식 투자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처음 목표로 삼은 투자 기간이나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위험이 큰 주식 외에 환매 시점을 고려해 안전 자산도 함께 투자해보자. 마지막으로 인컴형 상품을 주목해보자. 채권과 부동산투자신탁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인컴형 상품은 또박또박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시장이 침체돼도 일정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 등 글로벌 상품은 주식형 상품보다 중장기적 투자 성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적립식 펀드도 일반 펀드처럼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입 전에 비교·분석하는 것도 잊지 말자.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노딜 하노이 회담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적으로 제한적” 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운영

    “노딜 하노이 회담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적으로 제한적” 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운영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1일 기획재정부는 1일 방기선 차관보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4일 이호승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마지막날인 28일 합의문 작성을 위한 확대정상회담을 돌연 중단하고 합의문 서명 없이 헤어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되면서 28일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28일 코스피는 남북 경협주와 건설주 등이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마감하며 22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마감했다. 환율시장도 요동을 치면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6원 오른 1124.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5.3원 급등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상회담 종료 후 국내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이번 회담결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한동안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NH투자증권, 고령화 사회 장기 투자 원할 땐 ‘실버에이지 펀드’

    NH투자증권, 고령화 사회 장기 투자 원할 땐 ‘실버에이지 펀드’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기 순환 주기에 상관없이 장기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라면 ‘NH-아문디 올셋 글로벌 실버에이지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실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7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건강 관련 지출이 많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레저 활동에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면서 “기존 고령화 테마 펀드들은 제약과 헬스케어 서비스 등에 집중된 반면 이 상품은 레저, 보안·안전, 퍼스널 케어, 자동차, 자산관리, 웰빙 등 고령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8개 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자회사 CPR자산운용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펀드를 판매한 2016년 2월 이후 18.61%의 고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투자증권, 하락장서도 수익 ‘SSGA 글로벌 저변동성 펀드’

    한국투자증권, 하락장서도 수익 ‘SSGA 글로벌 저변동성 펀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수익이 나는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SSGA 글로벌 저변동성 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장에도 양호한 성과를 내는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선진국 위주의 분산 투자로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이다. 실제 선진국 중심의 경기 방어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 4분기에도 선방했고 2017년 2월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280조원의 수탁고를 가진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SSGA자산운용에서 위탁 운용한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고객은 이 상품으로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하면 리스크 관리는 물론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 투자할 때 거래비용 KRX금시장 가장 저렴

    금 투자할 때 거래비용 KRX금시장 가장 저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232.56으로 지난해 1월 2일보다 9.96% 떨어졌지만 국제 금시세는 1g에 4만 7990원으로 같은 기간 7.46% 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거래소의 KRX금시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금은방 실물 매매 등이 있다. 거래비용이 가장 적은 곳은 KRX금시장이다. 가격이 국제 시세의 100.2~100.3% 수준으로 102~103%인 다른 업체들보다 싸다. 또 금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데 KRX금시장은 사실상 비과세다. 금에 투자한 뒤 실물로 바꾸면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데 KRX금시장에서 금을 사서 되팔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다. 수수료도 금 ETF는 0.8~1.0%, 골드뱅킹은 2%인데 KRX금시장은 0.6%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증권사 지점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고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된다. 금은 1g 단위로 팔아서 소액 투자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난달 항공여객 1060만명…역대 최대

    지난달 항공 여객이 1060여만명으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항공여객은 지난해 1월보다 5.1% 증가한 1058만명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 및 저비용 항공사의 공급석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80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양주(-6.5%)를 제외한 중국(15.2%), 유럽(14.4%), 동남아(5.8%), 미주(4.1%) 등의 노선이 증가세를 보였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가 0.9% 감소했고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14.8%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은 운항 증편과 공급석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255만명을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청주(15.4%), 인천(3.4%), 제주(1.1%) 등은 증가했으나, 울산(-20.5%)·광주(-4.9%)·대구(-4.9%)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소비패턴 변화 및 혼자여행족 증가, 중국노선 회복세, LCC의 중거리노선 확대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세계경기 변동성과 미중 무역전쟁 및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글로벌 정치 외교 이슈 등 경제동향 등 대외적 변수에 의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고] ‘수축사회’에서의 연기금 관리/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기고] ‘수축사회’에서의 연기금 관리/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원칙을 세우고 지켜라. 미래에 집중하라. 창의성이 답이다.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사람을 조심하라.’ 30년간 증권가에 몸담으며 세계 경제 흐름을 잘 읽어 ‘증권업계의 미래학자’로 불린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의 저서 ‘수축사회’의 일부다.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가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바뀌었다고 진단한 뒤 위기를 돌파하는 원칙 5가지를 제시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9월 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세계가 수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크게 놀랐다. 과거 시장의 파이가 계속 커지던 시절에는 내 파이도 커지니까 경쟁자와 다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파이가 더이상 커지지 않거나 되레 줄고 있다. 내가 살려면 남의 파이를 뺏어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공직자일 때는 느끼지 못한 사회의 변화상을 몇 달 만에 배웠다. 세상은 왜 수축하고 있을까. 첫째는 인구 감소다. 선진국 인구는 지금이 역사상 고점이다. 중국과 인도 인구도 10년 안에 줄어들 것이다. 인구 감소는 수요 축소를 뜻한다. 둘째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다.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도입돼 기계가 인간의 노동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셋째는 환경 오염의 심화다. 환경 문제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도 환경 관련 비용으로 연간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발전할수록 인구가 줄고 일자리가 감소해 시장의 파이마저 줄어들 것으로 진단한다. 이사장이 되자마자 전 세계 주식시장이 변동성 장세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10월 한 달에만 코스피지수가 13%나 하락했다. 주식 비중을 낮추는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였다.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할 것으로 예견한다. ‘수축사회’의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리더 그룹의 무능과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수축사회에서는 연기금 운용의 목표를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리스크를 관리해 자산 가치를 지키는 데 둬야 한다. 그것이 이사장 취임 뒤로 정립한 관점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 “도대체 왜”…日아베, 트럼프 노벨상 추천을 둘러싼 ‘3대 쟁점’

    “도대체 왜”…日아베, 트럼프 노벨상 추천을 둘러싼 ‘3대 쟁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 일본 내에서 논란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논점은 크게 3가지다. 아베 총리 스스로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과 미국에 대한 추종이 도를 넘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 스스로 트럼프 대통령 추천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노벨상 추천과 관련해 야당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당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후보자와 추천자를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의거해 (추천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삼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재차 따져묻자 아베 총리는 결국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국익을 해쳤다”(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나가츠마 아키라 대표대행)는 등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나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국제적으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에 따라 아베 총리가 이용당하고 있다” 등 지적이 제기됐다.아베 정권은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도 그 성과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해왔다. “북한의 위협은 변하지 않았다”며 육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와 최신예 F35 전투기 105대 추가 도입 등을 추진했다. 그랬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평화 정착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에 추천한 것은 그 자체로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위기감을 부추기며 자국내 군비 확충은 가속화하면서, 노벨상 추천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긴장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정권에 일관된 것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자세다. 노벨평화상 추천 카드까지 꺼내들다니 놀랍다. 이것이 국제사회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도쿄신문은 “오래 전부터 미국을 추종하는 자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이번 노벨평화상 추천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조롱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세계 곳곳에서 무역마찰을 일으키며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등 국제합의 틀을 깨뜨리려는 움직임을 계속해 왔다. 이란과 맺은 핵합의 탈퇴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의 적임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방증한다. 2017년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국제단체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아베 총리는 원폭 피해국가의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런 전력을 감안하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 추천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 추천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논리가 빈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50년간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공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사실관계 확인을 회피했지만, 추천자 스스로 추천 여부를 밝히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경의를 담아 (나를) 추천했다’고 했는데, 정말로 그랬다면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그것도 못하면서 마치 일본의 전체 총의(總意)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직접 요청한 사람은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 의뢰를 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사일이 일본의 상공을 날아가고 있느냐”고 아베 총리에게 자기 성과를 과시하며 노벨상 추천이 가능한 지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상화폐는 사기”라던 JP모건, 월가 최초로 가상화폐 발행 왜?

    “가상화폐는 사기”라던 JP모건, 월가 최초로 가상화폐 발행 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월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은행인 JP모건이 나선 만큼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을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이 발행할 자체 가상화폐 ‘JPM 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1:1로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다. JPM 코인 한 개가 1달러 가치와 맞먹으며 JP모건의 기업 고객간 거래 및 실시간 결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JP모건은 성명에서 “JPM코인을 수개월 내 출시할 것”이라며 “소수 고객에게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 시범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일반 투자자는 아직 JPM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 JP모건의 기업 고객들은 매일 6조 달러(약 6777조원) 규모 거래를 주고받는다. JP모건은 기업 고객들 결제 처리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JPM 코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은행 전산망보다 가상화폐를 이용하면 시스템 유지비용을 비롯해 거래 소요시간·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덕분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가상화폐는 사기”라고 말한 적 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그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도 가능하다”고 180도 달라진 발언을 내놓았다. 이때 언급한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가 1년 만에 JPM 코인 발행으로 실현된 셈이다. JP모건 이외에도 미 제도권 금융기관들도 가상화폐 결제에 대비하고 있다. HSBC는 자체적으로 가상화블록체인 플랫폼 ‘FX Everywhere’를 개발, 사용하면서 외환거래 비용이 25% 줄였다. 앞서 지난해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HSBC,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은행이 스위스 UBS가 제안한 가상화폐 ‘유틸리티 세틀먼트 코인(USC)’ 개발에 동참했지만 아직 발행되지는 않았다. 기술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스닥은 오는 25일부터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지수를 도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운용자산 규모 8000조원이 넘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거래소 ‘백트(Bakkt)’를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증권사들, 다음주 코스피 최대 2260 기대…주간 추천 종목은?

    증권사들이 오는 18~22일 코스피가 최대 2260선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16일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를 2180~2260 사이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합의,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60일 유예 보도 등으로 주요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안도 심리가 확대된 것이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와 한국 기업 실적 둔화,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가 2200~22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는 코스피 2200선 안착과 함께 지난해 10월 패닉분 만회에 나서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를 2150~2230선으로 다소 낮게 봤다. KB증권은 다음주 추천 종목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코스메가코리아, 휠라코리아 등을 꼽았다. KB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비화공 원가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국내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중국 법인의 성장률 회복이 기대된다. 휠라코리아는 실적 발표까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1분기에 타이틀리스트 프리미엄 공 출시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서진시스템과 한미약품, GS건설을 추천했다. SK증권은 “서진시스템은 5G 국내 상용화를 앞두고 5G 통신장비 함체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고 있고 금속 가공 기술력과 원가 절감의 이점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BTK 면역억제제 임상 중단과 올리타 판매 중단 등의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롤론티스, 포지오티닙 등 여타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임상 진행에 주목해야 하고 북경한미의 고성장세가 2018년도 실적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3조 2656억원, 영업이익을 2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11.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 효성, 동성화인텍 등을 추천 종목으로 내세웠다.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는 광고 중심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계속되고 신규 사업들의 수익이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효성은 중공업, 첨단소재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동성화인텍은 올해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은 “미 통화정책, 속도 조절보다 경기 둔화가 더 문제”

    한국은행은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런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금리 상승을 제한해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이러한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상쇄될 여지도 남아 있다. 한은은 “향후 미국 및 글로벌 금융·경제 전개 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양국 간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세계교역 및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통상여견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도권의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이미 높은 데다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대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허진호 한은 허진호 부총재보는 기자설명회에서 “통상적으로 명목 소득 증가율과 비슷한 정도로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은 명목 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융기관과 해외투자 정보 공유 확대… 국부 증대 힘쓰겠다”

    “금융기관과 해외투자 정보 공유 확대… 국부 증대 힘쓰겠다”

    한국투자공사(KIC)는 한국의 ‘국부펀드’다. 외환보유액 등 나랏돈을 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서 미래 세대를 위한 부(富)를 축적하는 공공기관이다. 2005년 7월 설립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200억 달러를 위탁받은 뒤 위탁금 증액과 자체 수익 등을 합쳐 2017년 말 기준 1341억 달러를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최희남(59) KIC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회현동 KIC 본사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KIC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일은 물론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도 힘쓰겠다”면서 “해외 투자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국내 금융기관들에 해외 투자자들과 다리를 놔 주고 투자 노하우를 공유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노무현 정부 당시 동북아금융허브 추진의 핵심 전략으로 설립됐다. →KIC의 국제금융협의체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반응이 좋다. -KIC는 글로벌 투자자라 해외 투자기관들이 새 아이디어나 상품을 갖고 먼저 찾아온다. KIC가 이들과 해외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 사이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해외 지사가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에 있는데 ‘해외 지사 국제금융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지사가 현지에 나간 은행, 증권사 등 민간 금융사와 연기금 등 공공투자기관을 초청해 KIC에 찾아오는 금융기관들의 정보를 공유한다. 뉴욕의 국제금융협의체는 2017년 11월, 런던의 국제금융협의체는 지난해 1월 출범했다. 행사가 지난해만 뉴욕에서 11회, 런던에서 2회 열렸다. 싱가포르는 올해 안에 신설할 계획이다.→국내 공공기관도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다. -KIC가 2014년 출범한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 의장이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군인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협의회에서 공공 부문 투자기관들과 해외 투자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공동투자도 하는 등 공공 부문의 해외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05년 설립한 뒤에 얼마나 벌었나. -그동안 지켜온 KIC의 투자 원칙은 장기·분산투자다. 그 결과 연환산 수익률 4.45%, 누적 수익 341억 달러다. 원화로 치면 36조 5347억원가량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2017년 수익률은 16.42%로 수익이 183억 달러다. →지난해 수익률은. -지난해는 달러 강세와 경기 급락 우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 미·중 무역전쟁 등 자본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져 자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수익률은 1.7%로 전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는 1931년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가장 흔들린 해였다. 지난해는 얼마의 수익률을 냈는지보다 얼마나 방어를 잘했는지를 봐야 한다. →올해 국제금융시장 전망은. -올해도 연초부터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장기간 이어졌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담이다. 하지만 긍정적 신호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확장 정책 유지도 경기 반등에 도움을 줄 것이다. →KIC는 주로 어떤 자산에 투자하나. 최근 관심 있게 본 분야가 있다면. -해외 주식과 채권, 물가연동채, 원자재 등으로 구성된 전통 자산에 84%를 투자한다.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성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헤지펀드와 부동산, 사모주식,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16%를 투자한다. 최근에는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맞춰 물류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 데이터 통신량의 빠른 증가에 대응한 광통신 네트워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을 위한 헬스케어 및 거주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 →취임 1년이 돼 가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KIC는 기타공공기관이면서 금융투자기관이다. 근로 조건과 연봉, 정원 등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야 한다. KIC는 다른 나라 국부펀드와 달리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방만한 경영을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잘 갖춰져 있다. 금융투자기관의 특성을 일정 부분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역점 사업은. -자산운용 규모가 2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내년을 목표로 차세대 투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 데이터 관리체계를 일원화해 통합 포트폴리오 관리체계가 고도화되면 장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시스템 효율성이 늘어날 것이다. 기재부와 한은 등 기존 위탁기관으로부터의 추가 위탁은 물론 신규 위탁기관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각종 공공기금 및 장기투자가 가능한 정부 소유 자산 등의 위탁을 적극 추진하겠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정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딜 브렉시트 땐 충격파 전세계 강타...미국 기업들도 초긴장

    노딜 브렉시트 땐 충격파 전세계 강타...미국 기업들도 초긴장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땐 그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며, 미국 기업 또한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뉴욕 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에 속한 일부 기업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위험’을 명시했다. 미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노딜 브렉시트 위험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브렉시트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하락, 영국 정부의 무기 구매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식품업체 맥코믹은 “노딜 브렉시트시 영국으로 수출하거나 영국에서 수입되는 물품들과 관련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브렉시트 시기 및 방식이 불확실하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제과회사 캐드버리를 소유한 몬델레즈는 “노딜 브렉시트되면 우리 공급망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관세 부과, 파운드 평가 절하는 수익과 현금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브렉시트 후 외환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KB금융 지난해 순익 7%↓…‘리딩뱅크’ 지킬 수 있을까

    KB금융그룹이 2년 연속으로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3조 클럽’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4분기 실적이 주춤하면서 2017년에 비해 낮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탈환한 리딩뱅크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금융그룹은 8일 2018년 당기 순이익이 3조 6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보다는 7.3%(2425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으로 9000억원대 순익을 거뒀지만 4분기 순익이 2001억원에 그치면서 사상 최대 순익은 세우지 못했다. 4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79%나 줄어들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에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한해 순익이 3조원을 넘겼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8조 9051억원을, 순수수료이익은 9.4% 늘어 2조 2429억원을 찍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 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올랐다. 그러나 실적 신기록에 적신호가 커졌다. 2018년 기타영업손익은 2884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1045억원) 두배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4분기에 주식 관련 손실이 커졌고 손해보험이 실적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희망퇴직(2860억원)과 특별보로금(1850억원) 등 영향으로 일반 관리비도 6.0%(3380억원) 늘어났다. 수익성 관련 지표도 하락세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내린 1.70%를 기록했다. KB금융의 경상적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74%와 9.82%로 소폭 떨어졌다.KBㅇ KB금융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지 이목이 쏠린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순익 3조 1969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은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1~3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했지만, 경상 이익 체력은 견고하다”면서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상품으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았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3~5%대 중수익으로 잡았고, 주식·펀드·채권 등 단품에 집중했던 과거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달러자산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삼성증권은 6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고액 자산가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53.9%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외 모두 크게 회복된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 실적 부진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가들은 금리형 자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올해 유망 자산으로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은 자산가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주식(17.1%), 원자재(16.1%), 이머징주식(12.9%), 국내주식(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달러자산 중에서는 달러채권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32.3%나 됐다. 경기가 나쁠 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보다 높은 금리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달러채권 외에는 달러현금(24.0%), 달러예금(18.4%), 미국주식(13.4%) 등을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조만간 끝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만약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달러채권은 원화 약세와 채권 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달러채권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투자자산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3~5%로 예상하는 자산가가 32.3%로 가장 많았다. 기대 수익률을 5~7%라고 답한 자산가는 24.9%, 3% 미만은 17.1%, 7~10%는 11.5%, 10% 이상은 10.6%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금리에 ‘+α’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로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종합자산 배분 전략’을 꼽은 응답자가 53.5%로 절반이 넘었다. 김 수석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과거 해외 주식이나 펀드 등 단품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자산배분 관점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설 연휴 첫날 포근하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설 연휴 첫날 포근하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설 귀성길이 시작되는 토요일인 2일은 평년기온보다 포근하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그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맑다가 낮에 서해안부터 구름이 많아져 전국이 흐려질 것”이라고 1일 예보했다. 1일 낮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 분포를 보이면서 평년보다 0~5도 가량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역별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7도, 대전, 대구 영하 5도, 광주 영하 4도, 서울 영하 2도, 부산 0도, 제주 3도 등이다. 일요일인 3일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새벽에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되고 강원지역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건조함이 다소 해소될 수 있겠지만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서울과 일부 경기도, 강원도, 충북, 경북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중국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전북, 대구, 경북 등 중부 지역 대부분과 남부 지역 일부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으로 머물 것이라고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원룸 월세 12월 최고가…4월 최저가

    서울 원룸 월세 12월 최고가…4월 최저가

    서울 원룸 월세가 12월에 가장 비싸고 4월에 가장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는 지난해 서울 월간 월세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다방에 등록된 서울 원룸 매물 100만개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일괄 조정해 산출한 결과다. 12월에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의 방 구하기가 시작되면서 월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원룸 월세 변동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용산구였다. 평균 월세가 최고치인 6월 69만원, 최저치인 10월 46만원으로, 그 차이가 23만원에 이르렀다. 용산구의 월세 변동성(표준편차)은 6.14로 25개 구 중 가장 컸다. 25개 구 가운데 원룸 월세 변동 폭이 가장 적었던 곳은 미아·장위·수유동이 있는 강북구였다. 월세 변동성(표준편차)이 0.37에 머물렀다. 강동구·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강남4구로 구성된 동남권의 월세가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의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4월과 5월에도 각각 56만원, 55만원에 이르렀다. 다른 지역 평균보다 10만∼15만원가량 비쌌다. 금천구와 구로구, 관악구가 속해 있는 서울 서남권과 강북구와 도봉구, 노원구가 포함된 동북권이 서울에서 월세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K하이닉스 매출 40조·영업이익 20조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매출 40조·영업이익 20조 ‘서프라이즈’

    4분기엔 매출 13%·영업이익 32% 감소 “시장 약세 흐름 반영 장비투자 40% 축소” 직원들에게 기준급 1700% 성과급 지급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호황’이 주춤하면서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에서 부진했지만, 연간 실적에서는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도 수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 4451억원, 영업이익 20조 84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매출 34%, 영업이익 52%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46%에서 지난해 52%로 개선돼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회사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 갔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이뤄졌으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공시도 했다. 제목과 같은 사유가 생길 경우 주식시장 개장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주식시장 시간외 거래가 시작되는 오전 7시 30분보다 앞서 공시한 것이다. 이날 함께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반도체 호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실감됐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 9381억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4조 430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 판매 가격은 11% 하락했다”면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21%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나 미·중 무역갈등과 재고 소진을 위한 물량 관련 문제 등이 겹치며 예상보다 (수요 예상치) 하락 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최근 거시경제 변동성과 예상대비 시장의 약세 흐름 등을 반영해 장비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약 40%가량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17조원 규모였던 투자 지출금액을 올해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00%의 성과급을 설 연휴 이전에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년차 책임(과장)급의 경우 순수 기준급이 월 300만원 수준으로 한 번에 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연봉은 1억 1000만원을 넘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0억 이상 부자 집중 관리”… PB센터서 입시 설명회·자녀 맞선도

    “30억 이상 부자 집중 관리”… PB센터서 입시 설명회·자녀 맞선도

    하루 방문 고객 10명 내외·ATM도 없어 맞춤 투자 제시·상품 수익률 현황 보고 도서관·감상실 운영 등 ‘VIP 유치’ 경쟁“처음 방문한 고객이 불쑥 ‘상품에 가입하겠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성공한 사업가, 의사와 같은 고소득 직군, 토지 보상 지역 주민 등 자금을 맡길 만한 신규 고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은행의 자산관리전문가(PB)센터에는 부자도 ‘보통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모인다.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이어야 PB센터 고객이 될 수 있고, 시중은행들은 보통 30억원 이상 맡기는 고객들을 집중 관리한다. 자산가들은 소중한 내 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세련된 공간에서 우아하게 자산관리를 받고 해외여행 예약, 자녀 맞선까지 해결한다. 돈만 있다면 PB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해주는 ‘부자의 금융’을 직접 체험해 봤다. 24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를 방문했다. 서울 강남구의 대표 부자 동네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단지 사이 교차로에 있다. 보통 은행과 달리 건물 외벽에 ‘국민은행’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없다. 일반 고객은 은행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칠 정도다. 하루 방문 고객도 10명 내외다. 입출금 등 거래가 가능한 창구도 세 개가 있었지만, 앉아 있거나 기다리는 고객은 없었다. 이 창구에서는 PB 고객들이 상담하러 왔다가 세금을 내는 등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은행 영업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었다.이날 국민은행의 대표 ‘스타 PB’인 임은순(42) 팀장에게 모의 상담을 받았다. 금융자산 30억원을 가진 자산가로 가정했다. 본격적인 상담 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성향 분석을 했다. 나이, 수입, 투자 경험, 투자 기간, 감수할 수 있는 손실 수준 등 몇 가지 항목에 답하니 ‘위험중립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성향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국내 채권 44%, 해외 채권 21%, 국내 주식 8%, 선진국 주식 7%, 신흥국 주식 20%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임 팀장은 현재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 현금을 최대한 보유한 이후 자산 재배분(리밸런싱)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산의 50% 정도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은 연 5% 내외였다. 상품에 가입하고 나면 매달 말 수익률 현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준다. 조정이 필요하면 알아서 연락을 주기 때문에 매일 변하는 시황에 예민할 필요가 없다. 임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40명 정도, 관리 자산은 총 1800억원이다. ‘VVIP’의 경우 월말마다 직접 찾아가 수익률을 보고하기도 한다. 은행의 ‘VIP 고객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에는 은행이 VIP 고객과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결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특권층을 대상으로 그런 행사를 한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면서도 “‘SKY캐슬’ 방영 이후 고객 수요가 저 정도라면 입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1년에 두 번 우수 고객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연다. 250명을 선착순 모집하는 이 행사는 순식간에 마감된다. PB센터에 문화생활을 더한 ‘은행 같지 않은 은행’도 대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하나은행 플레이스원 빌딩은 PB 고객들의 ‘아지트’다. 문어 빨판처럼 생긴 독특한 건물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3000권의 책을 소장한 도서관뿐 아니라 음악감상실도 있어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이후 퀸의 CD를 빌려 들은 고객이 많다고 한다. 플레이스원에 있는 PB센터는 매달 마련된 문화 프로그램에 따라 인문학 세미나를 듣는 강의실로, 전시회가 열리는 미술관으로, 힙합 공연을 즐기는 콘서트장으로 변한다. 이재철(50) 하나은행 클럽원PB센터장은 “고객들이 처리할 업무가 없어도 자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하나은행은 ‘부자 영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녀 맞선 주선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최근에는 해외여행 추천·예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PB고객들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성아(47) 클럽원PB센터 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 금융위기 10년 주기설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큰 시기여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외국 정부나 공공기관 등 우량 차주가 임대료 등을 내는 구조의 상품을 만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거액 자산가의 관심사에 맞춰 ‘상속·증여 전문 영업점’ 50개를 운영하고 있다. 증여 영업을 강화해 PB 고객의 가족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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