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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아 변기에 23분 빠뜨려 살해한 친부도 구속

    낙태약을 먹고 출산한 아기를 변기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친모가 기소된데 이어 친부도 뒤늦게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42)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7시쯤 B(27)씨와 함께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임신 32주 만에 태어난 남자 아기를 변기에 23분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B씨는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A씨가 “아이가 숨질 당시 함께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등을 확인해 B씨와 함께 적극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낙태약을 구매해 B씨에게 복용토록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 친모인 B씨를 먼저 구속 송치한 뒤 A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해 왔다”며 “A씨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 낙태약 구매 여성이 아기 낳자 “변기에 넣어라”고 한 업자…감형

    낙태약 구매 여성이 아기 낳자 “변기에 넣어라”고 한 업자…감형

    엉터리 임신중절 약을 판 뒤 여성이 아기를 낳자 “변기에 넣어(죽여)라”고 지시한 일당 2명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줄었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최형철)는 영아살해 방조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6)씨와 B(35)씨에 대한 항소심을 열고 A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B씨에게 징역 2년 8월을 각각 선고하고 3년 간의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2 차례나 영아살해와 시체유기를 방조한 죄책이 중하다. 다만 영아살해는 약사법 위반 범행 중 일어난 만큼 두 범행을 하나로 봐야한다”며 개별 범죄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이같이 형량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A씨에게 징역 4년 4월, B씨에게 징역 3년 8월을 선고하고 3년간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었다.A씨와 B씨는 온라인에서 임신중절 약 불법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던 2020년 1월 20일 20대 초반의 여성 C씨에게 약을 팔았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오후 1시 15분쯤 C씨로부터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아기가 살아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당황한 둘은 “변기에 넣어야(죽여야) 한다. 그대로 아기가 살아나면 (처리)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C씨는 A씨 등이 일러준대로 아기를 살해했고, 또 이들의 말에 따라 아기 사체를 신발 상자에 담아 땅속에 파묻었다. C씨는 영아살해 등 죄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로 볼 때 실형이 불가피하지만 아버지가 잘 보살피겠다고 다짐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A씨와 B씨는 2019년 5월 임신중절 약을 사 먹은 또다른 여성 D(28)씨가 화장실 변기에 조산(23주)한 아기를 그대로 방치해 숨진 뒤 처리방법을 물어오자 “산에 가 아기를 묻어줘라”고 범죄를 방조한 혐의도 있다. 이 아기 아빠(22)는 아기 시신을 불태우려 하기도 했다. D씨와 아기 아빠는 이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각각 확정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 “분만 직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수치심과 가족 등으로부터 받을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범행했고,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피의자들 본인”이라고 판시했다.
  • “아기 변기에 넣어라” 영아살해 범행 도운 남성…2심서도 실형

    “아기 변기에 넣어라” 영아살해 범행 도운 남성…2심서도 실형

    임신중절 약을 구매한 사람들의 영아살해 범행을 도운 2명의 남성이 2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A(36)씨와 B(35)씨는 2020년 1월쯤 한 여성에게 온라인을 통해 임신중절 약을 불법으로 판 뒤 ‘화장실 변기에서 분만했는데 아기가 살아 있다’는 문자 메시지 상담 요청에 “변기에 다시 넣으셔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 이들이 알려준 방식으로 아기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여성은 영아살해 등 죄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을 확정받았다. A씨 등은 다른 부부의 영아살해 범행 과정에 대해서도 조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영아살해 방조와 시체유기 방조죄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도로 불법 임신중절 약을 판매한 죄(약사법 위반)로 이미 A씨는 징역 1년 4개월을, B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확정받은 상태였다. 영아살해 방조 등 혐의 항소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최형철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약사법 위반 범행 와중에 일어난 만큼 두 범행을 하나의 범죄로 보고 형량을 판단해야 한다”며 개별 범죄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했다. 이어 “경제적 이익을 위해 2회에 걸쳐 영아살해와 시체유기를 방조한 죄책이 중하다”며 A씨에게 징역 2년 2월(약사법 위반죄 포함 징역 3년 6월)을, B씨에게 징역 2년(약사법 위반죄 포함 징역 2년 8월·일부 집행유예)을 각각 선고했다. 3년간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 재래식 화장실 추락한 여성…휴대전화 찾다 빠져

    재래식 화장실 추락한 여성…휴대전화 찾다 빠져

    미국에서 한 여성이 야외 변소에 빠뜨린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오물 속에 빠지는 봉변을 당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워싱턴주 시애틀 북서쪽에 있는 올림픽 국유림의 한 재래식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던 40대 여성이 휴대전화를 오물에 빠뜨렸다. 변기 시트를 뜯어내고 팔을 뻗어도 휴대전화에 손이 닿지 않자 그는 가지고 있던 개 목줄로 자신의 몸을 고정한 뒤 오물통 쪽으로 상체를 밀어 넣었다. 그러나 개 목줄이 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오물통에 머리부터 빠지고 말았다. 이 여성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10∼15분이나 탈출을 시도했다. 결국 오물 속에서 휴대전화를 찾아낸 뒤에야 911에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브리논 소방서의 팀 만리 서장은 “이 여성은 아마 운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일을 40년 동안 해왔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양학선母, 금메달 후 ‘확’ 바뀐 얼굴 화제

    양학선母, 금메달 후 ‘확’ 바뀐 얼굴 화제

    양학선이 금메달 전후로 확 달라진 모친에 대해 언급했다. 양학선은 24일 방송된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체조 52년만에 첫 금메달이라고해, 은퇴 안하고 계속 하고 있다”며 “하늘에서 올림픽 메달을 내려준다는 걸 느꼈다 그때가 21살, 딱 10년 전의 영광”이라며 회상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는 양학선은 “가난은 죄가 아냐”라고 말하며 “어릴 때부터 양변기를 써본 적 없어 집에선 재래식(화장실)이었다 , 부모님께 집 지어드린 것이 너무 좋고 가장 뿌듯했다, 금메달 따서 집을 지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운동했다”고 말하며 이를 악물고 운동에면 매진한 이유를 전해 뭉클하게 했다. 양학선은 “지금도 부모님이 농사일 하고사신다”며 “그래도 금메달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게해줬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화제가 됐던 역대급 포상금에 대해 물었다. 안산과 김연경 을 제친 포상금을 받았던 바. 양학선은 “그냥 금메달 따서 포상금 받으면 보통 1~2억 정도 된다. 그거의 몇 배를 받았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제가 제일 많이 받았을 거다, 그때 당시 저만 그렇게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농사하며 피부가 타서 그렇지전문가 손길 받으니 미모가 빛나더라”며 아들도 엄마의 변신에 놀랐다고 했다. 장안의 화제였던 변화된 모습에 대해 어먼 역시 “나도 안다, 내가 양학선 엄마라고 하면 깜짝 놀라 (유명인사가 되어) 인기였다”며 호탕하게 웃음 지었다.
  • [나우뉴스] “배변으로 감염될라”...中이동식 ‘배변통’ 배부, 배설물도 국가가 일괄 수거

    [나우뉴스] “배변으로 감염될라”...中이동식 ‘배변통’ 배부, 배설물도 국가가 일괄 수거

    중국 상하이에 대한 대규모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구 주민들에게 일회용 배변기가 배부됐다. 위생상의 이유로 상하이 외곽 바오산 장먀오거리 쓰탕 1촌 단지 주민들이 배부 대상자가 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 1958년 건설된 주택 지구로 상하이 외곽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축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상당수 주택 단지 주민은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재래식 공중화장실과 간이 샤워실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교차 감염 주요 경로로 다수의 주민이 밀집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과 간이 샤워실 등이 지목되면서 정부가 해당 지역구 가정마다 이동식 배변기를 배포한 것이다. 이번에 배부된 이동식 변기는 기존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왔던 이 지역 소재의 총 1212세대에 집중 배부됐다. 주민들은 각 가정에서 수령한 이동식 배변기를 사용,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지난 밤까지 모아 둔 배설물들을 내놓고 관할 위생국 담당자들이 일일이 각 가정을 돌며 배설물을 일괄적으로 회수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공중화장실 이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방침인 셈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동식 휴대용 간이 배변기는 좌식용 배변기 형태로 높이 약 39㎝로 제작된 상품이다. 최고 약 120㎏의 체중을 견디도록 설계됐으며, 사용 후에는 정부에서 배부한 약품을 배설물에 뿌려 고체 상태로 변화시킨 뒤 수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한편 방역 당국의 이동식 변기통 배부 방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소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이 덩달아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중국 선전시는 확진자의 대변 표본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당시 선전 제3 인민병원 연구진은 “환자의 대소변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 구토와 배설물 처리 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또, 집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었던 네이멍구 자치구의 42세 남성 백 씨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백 씨의 주요 감염 경로가 그의 위층에 거주하는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 쑹 모 씨였을 것이라고 지역 방역 당국은 의심했다. 백 씨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웃 주민 쑹 씨의 주택 화장실 폐수 처리 시설이 백 씨의 화장실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배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방역 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에서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비데 사용도 자제할 것을 추천했고, 전문가들은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권고했다. 또, 앞서 중국 당국이 ‘우한 체류 이력자’ 집중관찰 시설에서 “대소변을 본 후 소독액을 붓고 1시간 뒤에 내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미 화장실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에 대한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배변으로 감염될라”...中이동식 ‘배변통’ 배부, 배설물도 국가가 일괄 수거

    “배변으로 감염될라”...中이동식 ‘배변통’ 배부, 배설물도 국가가 일괄 수거

    중국 상하이에 대한 대규모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구 주민들에게 일회용 배변기가 배부됐다. 위생상의 이유로 상하이 외곽 바오산 장먀오거리 쓰탕 1촌 단지 주민들이 배부 대상자가 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 1958년 건설된 주택 지구로 상하이 외곽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축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상당수 주택 단지 주민은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재래식 공중화장실과 간이 샤워실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교차 감염 주요 경로로 다수의 주민이 밀집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과 간이 샤워실 등이 지목되면서 정부가 해당 지역구 가정마다 이동식 배변기를 배포한 것이다. 이번에 배부된 이동식 변기는 기존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왔던 이 지역 소재의 총 1212세대에 집중 배부됐다.  주민들은 각 가정에서 수령한 이동식 배변기를 사용,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지난 밤까지 모아 둔 배설물들을 내놓고 관할 위생국 담당자들이 일일이 각 가정을 돌며 배설물을 일괄적으로 회수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공중화장실 이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방침인 셈이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동식 휴대용 간이 배변기는 좌식용 배변기 형태로 높이 약 39㎝로 제작된 상품이다. 최고 약 120㎏의 체중을 견디도록 설계됐으며, 사용 후에는 정부에서 배부한 약품을 배설물에 뿌려 고체 상태로 변화시킨 뒤 수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한편 방역 당국의 이동식 변기통 배부 방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소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이 덩달아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중국 선전시는 확진자의 대변 표본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당시 선전 제3 인민병원 연구진은 “환자의 대소변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 구토와 배설물 처리 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또, 집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었던 네이멍구 자치구의 42세 남성 백 씨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백 씨의 주요 감염 경로가 그의 위층에 거주하는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 쑹 모 씨였을 것이라고 지역 방역 당국은 의심했다.  백 씨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웃 주민 쑹 씨의 주택 화장실 폐수 처리 시설이 백 씨의 화장실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배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방역 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에서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비데 사용도 자제할 것을 추천했고, 전문가들은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권고했다. 또, 앞서 중국 당국이 ‘우한 체류 이력자’ 집중관찰 시설에서 “대소변을 본 후 소독액을 붓고 1시간 뒤에 내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미 화장실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에 대한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여자로 태어나 한탄했지만…세상 바뀌니 대접도 달라졌다 [클로저]

    여자로 태어나 한탄했지만…세상 바뀌니 대접도 달라졌다 [클로저]

    규중문학의 정수 내방가사‘문 안’ 여성들의 이야기시대상 반영 개인사 다수한글로 담은 시대사귀중한 기록으로 “사람마다 원하는 것 노력하면 되지마는생남생녀 그일만은 마음대로 안되나니무슨죄가 지중해서 여자되어 생산하며무슨적선 많이해서 남성으로 태어날꼬” (신혼가) 문학은 시대상과 작가정신의 반영입니다. 조선 시대 여성들의 글을 내방가사라 부르는 건 앞선 문장이 완벽히 구현된 결과는 아닐까 하는데요. 엄격한 유교질서 탓에 여성은 주로 내방에 머물러야 해 ‘가사’에 ‘내방’이 붙은 것일 테니까요. 본래 규중 여인들을 중심으로 ‘가사’나 ‘두루마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내방가사는 여인들이 지었다는 특성 탓에 구체적인 시기나 배경을 알기는 무리가 있어요. 그 이름이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은 개인적 자료이기 때문이에요.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노래한 글입니다. 다만 가사들이 여인의 생활을 담았다는 점과 시대의 한계, 민족의 상처, 남녀평등 교육의 시작 등이 순차적으로 담겨 있어 오랜 시간 이어졌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죠. ● 기록 남겼더니시대 흘러 유산이 됐다 어쩌면 그들은 당연히 기록을 남겼을 뿐인데 이를 내방가사로 분리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과거 세계 여성들에게는 글이나 기록이 쉽게 허락되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오늘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일견 이해되기도 하죠. 조선 시대 여성의 공간은 주로 ‘문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닫힌 공간의 여성이 지은 내방가사라면 흔히 시집살이에 슬퍼하는 한·설움을 떠올리죠. 그러나 내방가사 주제는 참 다양했습니다.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해 서구 여성운동처럼 동아시아 여성들만의 가치를 드러낸 자료예요. 격변기 여성들만의 진솔한 생각을 담았고요. 상대적으로 기록이 적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들 주체적으로 기록한 글이라 가치가 높습니다. 한글이 여성들의 속풀이에 도움이 됐던 증거이기도 하고요. 한글이 일반에 받아들여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도 있죠.● 수동성만 담았나우리도 꿈이 있지 흔히 내방가사라 하면 여성의 수동적인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지만 그 시대 여성들에게도 다양한 꿈이 존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결혼하지 않은 것을 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존재했는데, 이를 노래한 여성들의 노래도 존재하죠. 또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신여성과 기존 전통을 답습하는 구여성 사이의 갈등도 소재였습니다. 하나의 고정관념에 갇힌 여성상이 아닌 참으로 다양한 소리가 존재했던 거죠. 당시 시대의 한계 탓에 여성이기에 가져야 했던 이름들도 있습니다. 노처녀 같은 단어가 그렇죠.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더라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혹은 시대의 인식 탓에 그릇된 이름을 가져야 했습니다. ● 구여성·신여성 구분도교육 현장 격변기까지 내방가사를 보면 당시 여성에게 결혼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죠. 앞서 언급한 신혼가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개화기를 거치면서 구여성과 신여성의 구분이 지어지고 여성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자 여성의 노고를 담은 이야기도 펼쳐졌습니다. 또한 남녀평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교육 현장에 새 내용이 들어오자 이를 반가워 하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등의 기록도 존재합니다. “낡은 도덕에 일신을 가둬놓고 행복을 꿈꾸는가마음용기 다하여서 이사회를 개벽하세마음이 열렬해도 모르면 아니된다여와 우리 여자님네 배울학자 명심하여” (해방가) “하물며 남녀가 평등하다 하니규방안의 부인네도 쓰개치마 벗어버리고이목구비 남자와같고 지각포부 같을진대제분수로 하는일이야 남녀가 다르겠소” (위모사) 이렇듯 내방가사는 작자·연대 미상이라는 단점이 있으나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해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 여성들은 제약된 삶을 살았으나 방 안에서 미래에 조명될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었네요. 서양의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썼듯 동양에선 수많은 이름없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글로 나눴습니다.
  • [나와, 현장]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강윤혁 사회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방부, 대검찰청을 출입해 온 기자로서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만큼 졸속인 결정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살아 있는 권력이 내린 지시인가 이미 죽은 권력이 추진하는 입법인가 뿐이다. 안정적 국가안보 서비스와 신뢰받는 형사사법 서비스 제공을 존립 목적으로 하는 국방부와 검찰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집권세력과 검찰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전임권력의 타깃이 된 모양새다. 당장 국방부 청사를 통째로 비워야 하는 국방부와 10여개 국방부 직할부대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과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이삿짐센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은 철거를 위해 수년째 방치됐다는 후암동 옛 방위사업청 건물과 세면기와 변기까지 다 떼어갔다는 경기 고양 옛 30사단 건물을 전전하고 있다. 국민은 남태령 벙커로 가면 합동참모본부가 근무할 만한 건물이라도 있는 줄 알겠지만 전시도 아닌 평시 근무를 지하에서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졸속 결정에 반발하는 군 장성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차지철 이후 가장 이름이 높다는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하반기 군 장성 인사는 물건너간다는 말이 공공연했다. 수사권 분리는 어떠한가. 더불어민주당은 4차례 선거를 연거푸 이기고 대통령, 의회, 지방자치 권력까지 다 가졌지만 자신이 내세운 검찰총장에게 정권마저 내주는 정치적 무능을 스스로 입증했다. 검찰 출신 원내대표까지 내세운 집권세력의 위세가 더 등등해지기 전에 민주당은 정권 말까지 미뤄 왔던 검찰 수사권 분리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 정치 보복이라 불리게 될 전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는 타는 듯이 다급한 우려일 것이다. 반면 수사권 분리로 국민이 겪게 될 형사사법절차의 지연과 불편은 과도기적으로 겪어야 할 추상적 부작용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이 진작 결행하고 선거를 통한 국민 판단을 받았어야 할 사안을 정권을 놓치고 나서야 추진하겠다는 행태는 무책임하단 지탄을 피할 수 없다. 검찰은 그간 잃어 왔던 국민적 신뢰뿐 아니라 형사사법 서비스마저 잃을 상황이다. 수사권 분리의 실무적 부작용을 적확히 아는 그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특정 정치집단을 향하고 있는 그 분노 섞인 집단행동 속에 이미 죽은 권력을 향한 날 선 기시감이 비칠까 국민은 우려하고 있다. 이미 죽은 권력뿐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도 절개를 지키는 군인과 기개를 보이는 검사를 보고 싶다면 과한 욕심일까.
  • 사업 확장 알리고 이미지 쇄신… 사명 변경 붐

    사업 확장 알리고 이미지 쇄신… 사명 변경 붐

    최근 기업들의 ‘사명 변경’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사업에서 기회를 찾으며 사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사명으로 짧게 압축하거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며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품은 기업명으로 바꾸고 있다. 다만 목적이 불분명한 간판 교체는 오히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업은 초기 사업 영역에 한정된 사명을 줄이는 방법으로 확장성을 더하고 있다. 입장권 온라인 판매대행사로 시작한 NHN티켓링크는 최근 사명을 ‘티켓’을 뺀 NHN링크로 바꿨다.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링크ON’을 출시하는 등 콘텐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모기업 NHN엔터테인먼트도 기존 게임사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2019년 사명을 NHN으로 바꾼 이후 게임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사업 전반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라인 자회사 라인프렌즈는 올 초 IPX로 이름을 바꿨다. 다양한 지식재산권(IP)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캐릭터 사업 중심의 기존 라인프렌즈에서 디지털 IP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 기업들의 사명 교체도 잇달았다.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말 사명을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꾸며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를 벗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인간의 역동적 에너지’(Human Dynamics)와 ‘인류의 꿈’(Human Dreams)이란 뜻을 담은 ‘HD현대’로 거듭나며 기술 중심 그룹으로의 역할 전환을 꾀했다. 포스코SPS는 기존 철강 가공업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부품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사명을 정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든 산업이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등 대전환기를 마주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진출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는 것”이라면서도 “과도하게 영어 단어를 조합한 사명 변경 사례들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정체성이 불분명한 느낌을 줄 우려가 있어 당위성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세탁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한 곳도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사명을 바꾼 기업은 51곳으로 이 중 커머스마이너, 에이스에이치엔엘, 휴온스블러썸 등 코스닥 기업에 등록된 업체는 거래가 정지됐는데도 사명을 바꿨다. 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 계열사인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올해 초 사명을 커머스마이너로 바꿨는데 이곳은 경영진 횡령 및 배임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 3월 ICT 수출 ‘역대 최고’… 반도체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

    3월 ICT 수출 ‘역대 최고’… 반도체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

    한국의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232억 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4대 품목의 수출이 40% 안팎으로 증가하며 ICT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3월 ICT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한 232억 6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1996년 ICT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월 수출액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221억 4000만 달러를 3개월 만에 경신했다. 3월 ICT 수입액은 128억 6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무역수지가 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ICT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뤘다. 품목별로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9% 증가한 13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달성했다. 21개월 연속 증가, 11개월 연속 100억 달러 상회라는 기록도 세웠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43.5% 증가한 24억 5000만 달러였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은 지난해보다 69% 오른 14억 2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은 36.9% 증가한 15억 1000만 달러로, 지난 2월 수출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부품의 수요가 확대되며 완제품과 부분품의 수출이 각각 75.3%, 11.6% 올랐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도 36.9% 증가한 1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변기기가 52.8% 증가했으며, 특히 SSD가 55.6%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8.6%)과 베트남(48.9%), 미국(37.7%), 유럽연합(27.1%), 일본(14.2%) 등 주요 5개국 대상 수출이 모두 올랐다.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4대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 장군의 아들·서편제 낳은 ‘태흥영화 20년’ 돌아보다

    장군의 아들·서편제 낳은 ‘태흥영화 20년’ 돌아보다

    1980~1990년대 한국영화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태흥영화사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이 잇따라 열린다. 1984년 영화제작자 고 이태원 대표가 설립한 태흥영화사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모두 36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과 ‘서편제’(1993)는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했고, ‘춘향전’(2000)과 ‘취화선’(2002)은 한국 영화 세계화의 초석을 닦았다. 특히 영화 제작 자유화, 할리우드 직배 허용, 대기업의 영화 진출, 멀티플렉스 탄생 등 영화계의 격변기에 전통적인 충무로 제작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영화의 변화와 도약을 이끈 곳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4일부터 열리는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는 지난해 10월 별세한 이 대표를 추모하고, 태흥영화사가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자리다. 전시는 5개 섹션으로 나뉘며 태흥영화사가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2000여점의 자료 중 85점이 공개된다. 태흥영화사 작품 36편 중 11편을 차지하는 임 감독의 작품 자료들을 포함해 불교계와의 대립으로 제작이 무산된 창립작 ‘비구니’(1984)의 촬영 필름 디지털 복원 영상, ‘취화선’으로 임 감독이 받은 칸영화제 감독상 트로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9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다음달 10일부터 6월 5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 태흥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20편을 상영한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회고전을 통해 태흥영화사의 발자취를 기린다. ‘취화선’을 비롯해 송능한 감독의 ‘세기말’, 김유진 감독의 ‘금홍아 금홍아’,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 장선우 감독의 ‘경마장 가는 길’,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이두용 감독의 ‘장남’ 등 8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태흥영화사는 유신 시대를 거치며 암흑기에 놓였던 영화계를 견인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한 곳”이라며 “프로그램 이벤트와 특별 책자 발간 등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수출 선방에도 에너지發 무역수지 ‘비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153억 3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7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9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7.7% 증가했다. 수출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14.2%), 석유제품(97.0%), 컴퓨터 주변기기(22.5%) 등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승용차(13.1%), 무선통신기기(10.3%) 등은 감소했다. 수출이 선전하고 있지만 수입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8억 5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원유(43.0%), 반도체(8.0%), 가스(141.6%), 석유제품(71.6%) 등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원유(30억 6300만 달러)와 가스(11억 달러), 석탄(5억 5500만 달러) 등 에너지 수입액(47억 달러)이 전체 수입액의 25%를 차지했다. 상대국별로는 유럽연합(EU·17.5%), 사우디아라비아(62.9%), 러시아(19.3%)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러시아는 자국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219개 품목의 수출을 금지했지만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에너지 품목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35억 19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같은 기간(18억 14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누적 적자는 74억 7600만 달러로 지난해 79억 8700만 달러 흑자와 차이가 컸다.
  • “너한테 난 변기통” 지연수, 일라이에 분노

    “너한테 난 변기통” 지연수, 일라이에 분노

    지연수가 전 남편 일라이를 향해 쌓였던 마음을 고백했다. 지연수는 8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 이혼 후 처음 만난 일라이와 첫 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지연수는 “결혼식 끝나고도 라면을 끓여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첫 식사를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연수는 “너를 버리고 나서 비로소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라며 노래 가사 이야기를 했다. 지연수는 “방식이 틀렸다. 이혼하던 날 재판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게 크다”라고 말했다. 이혼 판결날 일라이가 출석하지 않았다는 것. 지연수는 “10년 가까이 산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되지 않나. 같이 산 친구도 인사는 한다. 마음이 떠난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재판에 오는 건 예의였다. 그거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왔다 갔다 하냐”라고 버럭 화를 냈다. 일라이는 “내가 왜 이혼하자고 했는지 아나. 한국에서 살 때 나 거지였다. 내가 왜 부모님한테 갔는지 아냐. 돈 때문에 그런 거였다”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여보가 우리 부모님한테 뭐라고 했냐. 우리가 같이 사니까 더 큰 집으로 이사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지연수는 “그게 아니라 너희 부모님이 건 조건은 내 일자리도 구해주고 식당 근처에 아파트를 구해주신다고 했다. 하지만 일자리도 없어졌고 갑자기 이사를 간다고 하셨다. 일하고 싶다고 했지만 일 할 곳 없다고 하셨다. 나는 미국에서 투명인간처럼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연수는 “나는 너희 집에 감정 쓰레기통이었고 ATM이었다. 너한테 나는 변기통이었다”라며 “너한테 부모지만 너희 부모님은 나한테 사기꾼들이다. 나는 피해자다. 근데 피해를 당한 나한테 왜 숨기라고 하냐”라고 분노했다.
  • 남편 몰래 낳은 아기 방치해서 숨지자 의류수거함에 버린 엄마 징역 3년

    남편 몰래 낳은 아기 방치해서 숨지자 의류수거함에 버린 엄마 징역 3년

    남편 몰래 집에서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의류 수거함에 버린 20대 엄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7일 영아살해 및 아동복지법상 방임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보호관찰 3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좌변기에서 출산 직후 영아를 익사 등 원인으로 사망하게 한 뒤 사체를 수거한뒤 유기해 범행 경위와 결과 등 그 죄책이 무겁다”며 “다른 자녀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양육 및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도저히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환경에 방치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5시쯤 경기 오산시 자택 화장실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해 방치하다가 20여 분 뒤 숨지자 수건에 싸서 집 주변 의류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숨진 아기는 헌 옷을 수거하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나흘 만에 A씨를 검거했다. 당시 영아는 탯줄을 단 알몸 상태였고 수건에 쌓여 있었다. A씨는 남편에게 혼외자 임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A씨는 한 살과 세 살짜리 자녀를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저분한 환경에서 양육하고,아이들만 두고 수시로 외출하는 등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도 기소됐다.
  • 혼외자 출산 숨기려 숨진 아기 유기한 20대 징역 3년

    혼외자 출산 숨기려 숨진 아기 유기한 20대 징역 3년

    출산 후 숨진 아기를 의류 수거함에 버린 20대 친모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이정재)는 7일 영아살해 및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후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보호관찰 3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좌변기에서 출산 직후 영아를 익사 등 원인으로 사망하게 한 뒤 사체를 수거·유기해 그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다른 자녀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양육 및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도저히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환경에 방치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경기 오산시 자택 화장실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해 방치했다. 아기가 20여분 뒤에 숨을 거두자 수건에 싸서 집 주변 의류 수거함에 유기했다. 숨진 아기는 헌옷을 수거하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나흘 만에 A씨를 검거했다. 혼외자를 임신·출산한 A씨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밖에 세 살과 한 살짜리 자녀를 지저분한 환경에서 양육하고, 아이들만 두고 수시로 외출하는 등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도 받았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임신한 줄 몰랐어요” 바닷가 화장실서 출산 영아 유기 20대 

    “임신한 줄 몰랐어요” 바닷가 화장실서 출산 영아 유기 20대 

    “여행왔다가 배가 아팠는데 아이가 나왔다”임신 중 음주도…20대 친모 “양육 의사 없다”공중 화장실에 버려진 영아, 뇌 손상 장애1월 전주선 낙태약 먹고 출산 직후 영아 변기에 23분간 빠뜨려 죽인 20대 여성 구속자신이 임신한 줄 몰랐다며 바닷가 공중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유기한 20대 여성이 5개월 만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임신 중에도 음주를 했으며 양육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4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고성 한 바닷가 공중화장실에 갓 출산한 영아를 아무런 조치 없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 달간 추적 끝에 A씨를 찾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해 그가 친모임을 확인했다. A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이가 나왔다”며 유기 범행은 인정했으나 “임신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임신 중 하혈을 생리현상으로 착각하거나 임신 중 음주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한 아이를 양육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에 의해 발견된 영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 손상을 입어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피해자 보호센터를 통해 영아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했다. 형법 제251조에 따르면 영아살해죄는 직계 존속이 치욕을 은폐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중 또는 분만직후의 영아를 살해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낙태약 복용후 출산 아기 변기물에 빠뜨려 죽인 20대 구속 앞서 지난 1월에는 인공임신 중절약(낙태약)을 먹고 출산한 영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7시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 화장실에서 임신 32주만에 태어난 아기를 변기물에 23분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다. 앞서 B씨는 출산 일주일전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낙태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아기가 태어났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수 분 안에 사망했다. 변사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아기의 사망 경위가 수상하다고 보고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의사 소견과 낙태약을 구매한 정황 등을 근거로 B씨가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B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했다고 보고 친모를 구속했다”면서 “범행을 도운 이들이 있는지 주변 사람들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가 작품에 낙서한 미술관 경비원, 왜 그랬을까

    고가 작품에 낙서한 미술관 경비원, 왜 그랬을까

    <오늘하루마음읽기 22회>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대화는 이렇게 “심심해서...” ‘보험만 12억’ 그림에 눈 그려작품 뒤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개념미술’맥락을 잘 모르면 작품 이해하기 어려워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배경 파악이 중요타인을 바라볼 때도 ‘모던아트’ 감상할 때처럼상대가 그런 말한 과정, 성향 등 살펴야 ‘소통’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정신건강의학신문에 참여하는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두 번째 회에서는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상대방과 잘 소통하는 법을 난해한 ‘모던 아트’ 감상법과 비교해 봅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설명 드릴게요.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옐친 센터’. 지난해 12월, 이곳의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안나 레포르스카야의 작품 ‘세 인물(Three Figure)’을 구경하던 중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세 인물은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 3개를 나란히 배치한 그림입니다. 그런데 얼굴 2개에 검은색 ‘눈’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죠. 범인은 사설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60대 경비원이었습니다. 그는 미술관에 출근한 첫날, 근무 도중 ‘지루함’을 느껴 볼펜으로 낙서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정확한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지만, 작품에 든 보험만 7500만 루블(약 11억~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비원은 곧장 해고됐고,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1년, 독일 오스트발 미술관에 전시된 한 설치예술 작품이 청소부에 의해 훼손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목재 구조물 아래 물받이가 놓여있는 형태인데요. 물받이 바닥에 칠해진 갈색 페인트를 얼룩이라고 생각한 청소부는 이를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사실 두 작품을 보면 경비원이나 청소부의 반응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눈, 코, 입 없이 덩그러니 놓인 얼굴, 부실해 보이는 나무 구조물과 물받이.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다면 그저 이해하기 힘든 장난처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변기에 서명만 해도 명작…이해하기 어려운 모던아트의 세계 남성용 소변기에 서명을 한 게 전부인 예술작품, 마르셀 뒤샹의 ‘샘’도 그렇습니다. 뒤샹이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과 맥락을 모른다면, 그 누가 변기를 보고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금은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뒤샹이지만, 그가 샘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를 예술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고 합니다.개념미술은 결과물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과거와 달리, 작가의 아이디어나 제작 과정, 의도와 배경 등의 숨겨진 이야기에 더욱 큰 의미를 둡니다. 뉴욕 지하철에 그린 낙서같은 그림으로 일약 스타가 된 키스해링의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미술과 저급미술의 경계를 허물려했던 그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의 작품은 낙서 그 이상,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이를 인간관계에 대입해 볼 순 없을까요? 우리는 한평생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해 온 타인과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관계 형성을 위해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하는데요. 이러한 이해의 과정이 보통 난해한 게 아닙니다. ‘완벽한 타인’으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그럴 때 ‘모던 아트’를 감상하는 시각으로 접근해 보는 겁니다. 상대가 그런 말을 하게 된 과정, 앞서 벌어진 사건, 상대의 평소 성향이나 가치관을 되짚어 보는 거죠. 이때 필요한 건 소통하려는 의지입니다. 예술품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할 수 없을 때, 오디오 도슨트를 빌려 배경설명을 듣는 것과 같은 노력 말입니다. 벽에 그려진 낙서를 봤을 때, ‘그것도 예술이냐’며 무작정 비난할 수도 있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무지함을 부끄러워 할 수도 있고, 예술이라는 인지조차 못한 채 앞서 나온 경비원이나 청소부처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일상에서 자주, 너무나 쉽게 범합니다. ‘우리 애는 왜 스피커 폰으로 통화할까?’ 문화를 모르면 ‘이해 불가’ 10대 자녀가 어느 날부터 끊임없이 친구와 통화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다른 일을 할 때도 통화 상태를 ‘스피커폰’으로 돌려두고 도통 끊을 생각을 안 합니다. 그것이 요즘 10대의 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부모는 자녀를 다그치지 시작합니다. 자녀가 “단지 노는 것”이라고 답하면 “그게 무슨 놀이냐”며 비난하고, 혹은 자녀의 심리상태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고, 어쩌면 자녀의 변화를 인지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와 부모사이에 심각한 갈등이나 엄청난 벽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이해하려는 의지가 부족할 뿐이죠. 대신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대로 자녀를 판단하는 겁니다. 자신과 자녀의 사이에 수십년의 세대 차이가 있다는 것, 그 사이 10대의 문화나 친구 관계, 놀이의 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무시한 채로요. 그러니 앞으로는,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모던아트 관람객’ 모드로 변신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대의 말이나 행동, 태도보다는 그렇게 표현하게 된 이유에 더 주목하는 현명한 관람객이 되어 보는 겁니다. 그렇게 접근한다면 ‘소통 능력 만렙’ 부모나 친구, 연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다. 이 신문은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된다. 정 전문의의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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