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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소자 탈주서 검거까지

    탈주범들은 두대의 차량을 훔쳐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난 뒤 친척의 도움을받아 서울과 경기도 안산까지 잠입했다. ◈탈주 장현범과 노수관은 광주지법 법정 대기실 화장실에서 정필호로부터흉기 한 자루씩을 건네받았다.재판 순서가 되자 이동재(李東宰·48)교위는이들의 포승과 수갑 한쪽씩을 풀어주었고 정은 제201호 법정에 들어서자마자흉기로 이씨의 목을 두차례 찌른 뒤 제지하는 교도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났다.장과 노는 법정의 시선이 정에게 쏠린 틈을 타 방청객 출입문을 통해 달아났다.24일 오후 3시 45분쯤이었다. ◈도주 법정을 빠져나온 이들은 법원 앞 동산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렀다.지산 파출소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광주 75가 6767호 카렌스 차량을빼앗아 서울로 향했다. 전북 순창에 이르렀을 때 검문소를 발견했지만 100m앞에서 차를 버리고 달아나 검문을 피했다.상아색 죄수복 윗도리는 산에 버렸다.1㎞를 걸어 순창읍에 도착한 이들은 민가 앞에 세워져 있던 전북 1수 1735호 엘란트라 승용차를 다시 훔쳐 탈주극을 이어갔다. 오후 7시쯤 전주에 도착한 뒤 장이 큰형에게 공중전화를 걸었다.전주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고 시내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신발은장이 구해온 운동화로 갈아신었다.이들은 오후 7시40분쯤 형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약속 장소를 전주 톨게이트로 바꿨다. 26일 0시30분쯤 탈주범들은 전주 톨게이트 LG 광고판 앞에서 장의 큰형과 둘째형 등 3명과 만났다.장은 형 일행과 함께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노와 정은 장의 형에게 80만원을 받은 뒤 고속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화물차짐칸에 몰래 숨어들었다. 오전 5시30분.화물차에 숨어타고 경기 성남시 죽전 휴게소에 도착한 정과노는 전철로 수서역까지 간 뒤 영업용 택시로 갈아탔다. ◈검거 오전 7시.노와 정은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 236호 옷가게 일성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갈아입을 옷을 사기 위해서였다.겨울 점퍼와 회색면바지 각 2벌을 구입했다.하지만 가게 주인 장모씨(38)는 죄수복으로 보이는 바지를 수상히 여기고 오전 7시15분쯤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로 6가 파출소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노를 발견하고 500여m를 쫓아가 청계천 대로에서 붙잡았다.함께 있던 정은 화장실 좌변기 칸막이 안에서옷을 갈아입던 중 경찰의 기척을 듣고 10분쯤 숨어있다가 경찰이 노를 뒤쫓는 틈을 타 사라졌다.장은 형의 자백으로 붙잡혔다.둘째형은 동생을 경기도안산시 월피동 주택가 골목에 내려주고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집으로 돌아왔다가 잠복 중인 경찰의 추궁에 동생의 행적을 털어놨다.경찰은 오전 11시50분쯤 안산시 월피동 주택가 골목에서 장을 붙잡았다. 조현석 김재천 이창구 전영우기자 hyun68@
  • [사설] 공무원 인사개혁 제대로 되나

    정부가 최근 연봉제와 직무분석제 도입,고위공무원의 통합관리제와 개방형임용제의 시행 등 공무원 인사개혁방안을 잇따라 발표한 것은 우선 환영할일이다.아직도 지지부진한 공무원 사회의 개혁과 크게 떨어진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그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그러나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발표한 인사개혁방안들을 살펴보면시행착오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된다.무엇보다 이런 방안들이 형식에 치우쳐 공무원 사회의 현실을 간과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 때문이다.자칫의도한 효과는 커녕 실현성 없는 인사개혁방안으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할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개방형임용제만 해도 과거 일부 부처가 계약직으로 영입한 외부 인사들이배타적인 공무원 풍토와 대우소홀로 거의 모두 떠나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전면 시행한다고 능사가 아니며 종전 시행착오의 원인을 밝히고 문제점을 고치는 일이 시급할 것이다. 공무원의 연봉제와 일을 평가하기 위한 ‘직무분석제’의 도입 역시 제대로정착될지 의문이다.연봉제의 기초가 되는 실적평가는 대다수 행정직 공무원의 경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수치로실적을 측정할 수 없는 성과급은 시행하지 않는 게 낫다”고 권고했을 정도이다.더욱이 일손이 부족하고 잡무가 많은 현실에서 공무원들의 직무분석을시도하는 것은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한가로운 탁상행정’으로 보일 소지도없지 않다. 공무원들은 윗사람에 대한 이중,삼중의 브리핑,국회 등 주변기관에 대한 반복 설명 등으로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원론적인 직무분석보다 잡무 줄이는 행정개혁을 공무원들은 더 반길 것이다. ‘고위공무원단’을 구성해 출신 부처를 가리지 않고 고위직 공무원을 공석에 앉힌다는 발상은 오래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된 사안으로 하등 새로울 것은 없다.문제는 고위공무원단을 지금까지 설치하지 않아서가 아니다.정부가공무원의 반발을 무마하면서도 부처를 초월해 배치할 수 있는 의지와 결단이선행되어야 한다. 공무원 인사개혁의 성공은 잡다한 제도의 도입보다는 적절한 보상 시스템과잡무 줄이기 등 인사 소프트웨어 개선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또 지난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장·차관들에게 “인사청탁을 하지도, 받지도 말라”고 강조했듯 각 기관장의 공정한 인사 의지가 중요하다.인사개혁의 길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
  • 뉴욕 인근서 방사능 누출사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뉴욕시 인근 핵발전소에서 15일 밤(한국시간 16일 오전) 방사능 증기 누출사고가 발생,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뉴욕 맨해턴 북쪽 56㎞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지은지 26년된 ‘인디언포인트 2’ 핵발전소 원자로(975㎿급)에서 이날 오후 7시29분부터 방사능 증기가 누출됐다. 발전소측은 사고직후 외부로 연결되는 공기통로를 차단했지만 증기누출은발전소내부에서 한동안 계속됐다. 발전소와 핵안전규제위원회(NRC)는 “오염된 증기가 발전소 바깥에 누출된것은 몇초 동안”이라면서 “사고후 원자로 작동이 중단되고 공기가 차단돼증기 누출에 의한 오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안전규제조치가 다음날인 16일 밤까지 이어졌는가 하면사고당시 경고사이렌이 전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원자로 주변기기들이 낡아 사고가 나기 시작한 증거라면서뉴욕시 지역은 테러 위험보다 핵발전소 사고 위험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 언론계 인적청산 본격제기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공개가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음 ‘명단공개’ 대상으로 언론계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시민단체의 명단공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음모론’을 일부 언론이 여과없이,또는 오히려 증폭시켜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되고 있다. 물론 언론계내 ‘문제인물’에 대한 인적청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현정권 출범 직후에도,지난해 ‘중앙일보사태’가 한창 논란일 때도 나왔다.그러나 명단발표에 앞장서야 할 언론계가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데다이 일에 ‘총대’를 메겠다고 자처하는 곳이 없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못했다.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좀 다른 것같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정치인 낙천·낙선운동이 성공하면 다음은 언론 차례’라는 전망이 공공연히 나도는 가운데 최근 몇몇 언론(인)의 낙천운동 ‘딴죽걸기’는 자기보호본능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언론개혁의 전도사’를 자임하는 강준만 전북대(신방과) 교수는 지난 3일자경향신문 ‘정동칼럼’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의 배후는 일부 언론”이라면서 “언론을 바꾸지 않고는 정치개혁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평소의 소신을 거듭 강조하고 ‘언론계의 인적청산 운동’에불을 지폈다.이보다 앞서 지난 1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상임대표 김중배)는 언론계나 언론정책 담당부처 출신 전·현직 의원과 전직 관료 가운데공천 부적격자 12명의 명단을 작성,총선시민연대측에 전달했다.이 명단에는지난 80년 언론인 대량학살을 주도한 허문도씨와 한나라당 공주지구당 위원장 이상재씨를 비롯해 언론인 출신도 더러 포함됐다.범언론계 차원이긴하나문제인물의 ‘명단공개’는 처음이다. 한편 한겨레신문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은 대상자를 현역언론인으로 국한하는 대신 목소리의 강도를 훨씬 높였다.한겨레 1월 27일자 ‘손석춘의 여론읽기’에서 그는 “추락하는 정치인 못지않게,아니 그 이상으로 마땅히 추락해야 할 언론인들이 권세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총선시민연대에 참여한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은적어도 수구언론인들이 캄캄한 밀실속에 숨긴 ‘증거물’에 빛을 비춰야 한다”며 명단공개 문제를 본격 제기하였다. 손 부장은 그 대상자로 ▲국보위 참여자 ▲군사정권에 추파를 보낸 자 ▲민주화 운동가들을 난동자·소영웅주의자로 매도한 자 ▲학생운동 대표들을 향해 “철퇴를 내리라”고 주문한 자 ▲노동자들을 용공분자 또는 빨갱이로 내몬 자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였다.이는 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선정기준을 언론인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여기에 추가하자면 ▲사주나 대주주의 사적 이익에 영합하여 왜곡·편파보도를 일삼은 자 ▲총선·정권교체기 등 격변기에 시세에 영합한 곡필자 ▲특정 정치인·정파의 하수인 노릇을 한 소위 ‘○○장학생’ ▲기타 부정·부패언론인 등도 대상에 포함돼야 할 것으로지적된다.김주언 언개연 사무총장은 “문제언론인에 대한 명단공개는 관련자료가 풍부해 별 어려움은 없다”며 “적절한 공개시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 [21세기 과학 대탐험](3)유전자 시대

    2000년 즈믄둥이로 태어난 나의 이름은 한국진(韓國Gene),나이는 30살로 아직 미혼이다.직업은 유전자 중개상이다.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먼저 화장실부터 간다.보통 내가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30분 이상이다. 화장실의 좌변기 앞에 있는 화면을 통해 지난 밤의 모든 뉴스를 보기 때문이다. 좌변기자체에는 나의 대소변을 순간적으로 검사하여 건강을 검사할 수 있는장치가달려 있다. 옛날에는 왕의 대소변을 검사하여 건강을 검사하는 어의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이 장치가 나의 기본적인 건강을 검진, 이상이 발견 되면 주치의와의 약속 시간을 잡아준다.물론 나의 작업장소가 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진료도 집에서 원격으로 하고 있다.어제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초콜릿을 많이 먹은 관계로 오늘 당이 많이 검출되었다는 것을 빼고는 모든것이 정상으로 나왔다. 2030년을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2003년 인간의 게놈(genome·생물이 갖고 있는 유전정보 전체)이 완전 규명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생명공학의 영향으로 인간의 삶은 지금과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그의 일상생활을 통해 ‘유전자 시대’를 예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는 냉장고에서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를 꺼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한다.이들의 포장에는 유전자가 조작된 식품(GMO)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21세기초에 유전자 조작 식품을 거부하는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었지만 폭발하는 인구와 노령화,그리고 안전한 유전자 조작 식품의 개발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식품이 유전자가 조작돼 생산되고 있다.유전자 조작이 안된 식품은 특정가게에서나 겨우 살수 있다. 그의 책상에는 엊저녁에 들어온 여러 가지 종류의 유전자 주문들이 쌓여 있다.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본격화된 유전자들에 대한 기능연구로 전 세계에는 21세기 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직업들이 탄생한다.대표적인것이 나와 같은 유전자 중개상과 검색사 그리고 치료사이다.즉 유전자를 사고,팔고,검사하고 치료하는 직업들이다.유전자 정보학,수학생물학,유전자원리학 등 다양하고 새로운 학문들도 많이 등장했다. 2030년쯤에는 유전자 치료가 보편화될 것이다.대부분의 유전병들은 20세기말에 개발이 시작된 DNA칩(chip)을 가지고 검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이상이예상되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건강한 유전자로 치료를 받고 있다.유전자 중개상은 유전자 치료 병원에서 요구하는 유전자를 확보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옛날에는 좋은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DNA가필요했지만,지금은 21세기 초에 개발된 DNA 합성기술로 아무리 긴 유전자도기계에서 합성해 만들어낼 수 있다.이것은 아직도 사회,윤리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병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받는 사람 이외에도 대머리 치료와같이 미용을 위해 유전자조합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특히 태어나지도 않은아기까지 자신이 원하는 외양과 성격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998년에 만들어진 헐리우드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취업을 할 때도 우성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뽑거나 보험료를 차등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우려되기도 한다.하지만 인류는 많은 논란 끝에 2010년경 ‘자신이 가진 유전자에의해 어떠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법을 완성한다.하지만 많은 곳에서 유전자 때문에 법정 소송과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그런 이유로 유전자 소송 전문 변호사의 광고가 여기 저기에서 자주 등장할 것이다. 학교들도 많이 변해서 DNA칩으로 적성검사를 하고,개별 학생들에게 가장 유전적으로 적합한 맞춤교육을 실시한다.앞으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DNA 검사 해봐!”가 될 것이다. 한국진씨 역시 부모님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못 이겨 유전자 검사를 마친후 선을 몇 번 본적이 있다.유전자 궁합상으로는 분명히 잘 어울릴 확률이높은 여성도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개인에서의 유전자에 대한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까지 조절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전자 벤처로 큰 돈을 벌었다는 친구와 저녁을 먹기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빼고는 하루종일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유전자 주문을 처리한 그는 피곤함을덜기 위해 그를 위해 제조된 약을 하나 먹는다. 21세기 초에 완성된 게놈 연구 후에개인의 유전자 차이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어나,자신의 몸에 딱 맞는 약들을 조제한다.부작용도 없고 효과는 무척 좋다. 21세기를 대표할 학문이 생명공학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지금 이 분야에는 물리학,수학,공학,전산학 등 여러 가지 학문이 융합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회사인 IBM에서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500배 이상 빠른 블루진(Blue Gene)이라는 슈퍼 컴퓨터를 만들어 유전자의 기능 분석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또한 미국의 범죄수사국에서는 2년안에 DNA칩을 모든 경찰차에 실어서 범인 검거에 사용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를 이용한 기술은 우리 주변에 급속도로 다가서고 있다.인터넷이 몇 년만에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바꾸었듯이 앞으로 다가올 ‘유전자시대’에는 우리의 삶과 가치관도 엄청나게 바뀔 것이다.이러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정확히 유전자시대를 대비할 수있도록 많은 교육과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또한 유전자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어떻게동시에 보호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모든 과학발전은 사용 방법에 따라 인류에게 도움도 되고 해악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황승용 한양대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수 ▲36세 ▲한양대 이과대학 ▲호주 모나쉬(Monash)대학 이학석사 및 이학박사(분자유전학) ▲미국 스탠포드대학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 ▲한국유전체학술협의회 운영위원,한국Bioinfomatics학회 국제간사 ▲한양대학교 이과대학 생화확 및 분자생물학과 조교수(syhwang@mail.hanyang.ac.kr) *인간 게놈프로젝트 어디까지 ‘생명의 설계도’라고도 불리는 인간유전자지도가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미 에너지부와 국립보건원(NIH)은 사람 유전자의 전체구조를 밝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를 진행 중이다. 지난 90년 10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03년 30억개에 달하는 사람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하는 것이 목표다.원래 2005년 완성예정이었지만벤처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연구를진행하는 바람에 2년을 앞당겼다.올 여름쯤엔 인간 염색체 23쌍에 대한 초벌 해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는 최근 인간유전자 97%를 규명했으며 오는 6월에는 인간 유전자지도를 100% 밝혀내겠다고 공표,공공부문 연구자들을초조하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유전공학자들은 왜 이렇게 인간의 유전자 정보에 매달리는 것일까.그 이유는 ‘불로장생’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유전자 지도를 이용해 암 백혈병 등 난치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유전자 변형을 막아 질병을 차단해 버리는 것도 가능해 진다.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규명되면 노화진행을 억제하는 법을 찾아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 된다.개인별 유전자 정보의 특성에 맞춰 유전자 약물을 처방하는 ‘주문형 의약품’이 개발되면서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하지만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의 세상이 마냥 희망으로 가득찬 것은 아니다.좋은 유전자들로만 조합된 ‘맞춤아기’가 보편화 되면서 우성(優性)인간과 그렇지 못한 열성(劣性)인간이 구분되는 새로운 계급사회가 될지도 모른다.난치병 치료를 위해 유전자를 사용할 때마다 일일이 비싼 특허료를 물어야 할 것이다.인류 공동의 선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선진국의일부 기업에 엄청난 이익을 제공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세계의 많은 비정부기구들이 맞춤아기의 탄생과 유전자특허에 강력히 반대하며 게놈프로젝트의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생명의 비밀은 풀었지만인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서울시 화장실문화향상팀

    새들의 노래 소리가 나는 화장실,해질녘 변기에 앉아 노을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일(?)보는 중에 한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화장실….서울시내에서 이런 화장실을 만나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서울시내 공중화장실 535곳과 4,000여곳의 공공화장실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서울시청 ‘화장실문화 수준향상팀’이 있기 때문이다.화장실을 ‘뒷간’정도로 치부해온 정서를 감안할 때 이런 팀이 있다고 하면 ‘웬일’이라고생각함 직하다. 하지만 팀원들의 의욕은 대단하다.2000년 ASEM대회,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등 큰 국제행사에서 높아진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보여주자는일념이다. 시청직원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할 만큼 유명한 ‘서울시 행정의 마당발’ 백무경(白武景·50)서기관(대우)을 팀장으로,방명환(方明煥·52)·차윤기(車允基·43)·주원섭(周元燮·42)·전현섭(全現燮·40)주임이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화장실문화 수준 향상팀은 지난해 12월에 조직된 신생팀.하지만 출범 1개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서기관은 화장실문화 수준 향상팀을 맡자마자 화장실 연구에 몰두,일주일 만에 관련서적 10여권을 독파했다.‘화장실’이란 단어만 나오면 화장실의종류,다양한 외관,내부구조 등 며칠이라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서기전(BC)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대 바빌로니아의 벽돌변기,로마의 석조변기,중세유럽의 오물처리,우리나라의 잿간변소·해우소(解憂所)등 동서양의 화장실 역사를 줄줄이 꿰는 화장실 강의는 날 새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화장실문화 시민연대와 함께 화장실 신고센터(02-752-4242)도 만들었다.서울시내 화장실을 대상으로 좋은 화장실,나쁜 화장실을 선정,매해 두 차례 등급별로 표창과 시정권고를 할 계획을 세웠다.어디를 가나 똑같은 남녀 구분표시를 색다르게 바꾸고 장애인·노인·유아용 구분 표지판,금연표지판 등다양한 표지판을 만들기 위해 연구용역을 준 상태다. 올해 말까지 종묘광장·동대문운동장·신촌역·길동생태공원 등 서울시내공중화장실 25곳을 시범공중화장실로 정해 휴식장소를 겸한화장실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백서기관은 “외국 관광객들은 언어소통·교통혼잡 다음으로 화장실 사용의 불편함을 지적한다”면서 “한번 사용하고 마는 곳이 아니라 휴식공간·생활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다진다. 최여경기자 kid@
  • 도내 中企 해외무역 싼값 대행

    ‘돈되는 공기업 경영은 어떻게 해야하나?’ 이번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입상자들의 경영방식은 82개 지방공기업 경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기지방공사는 97년 말 경기도 공영개발사업단을 해체하면서 경기도가 자본금 1,244억을 전액 출자해 설립됐다. 전국 11개 지방공사가 대부분 지역개발사업에 몰두하는 데 비해 경기지방공사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무역을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대행,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공사의 새 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토지공사 수도권 본부장에서 지방공기업 공채 1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민병균(閔丙均)사장은 당시 적자이던 지방공사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에는 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공사는 지난해 신용장 개설지원 등 도내 1만여 중소기업들의 수출·입을 지원,이 기업들이 1,155만달러의 수출·입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도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PC모니터와 이동전화 주변기기를 미국 AMS사에 매년 5,000만달러씩 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 공사 관계자는 “종합무역상사들이 수출대행 수수료로 계약체결액의 3∼5%를 받는 것에 비해 우리는 경영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0.5%의 저렴한 수수료만 받고 해외무역을 대행,293만달러를 지역경제에 환원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평택 산업단지의 폐기물 처리시설 사업에 외국인 투자업체를 끌어들이고 국고를 지원받아 공단 분양가를 평당 5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대폭 낮추었다.공사가 조성한 산업단지 8만평을 외국인전용 임대지구로 지정,첨단산업도 유치했다. 경기지방공사는 이밖에도 회사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사장에서부터 하위직원까지 함께 토론하고 대리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청년중역회의제’를 도입하는 등 선진적인 열린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민사장은 “고객과 회사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을 시도한 것이 경영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왔다”며 “앞으로도 공사의 이익이 지역업체와 주민들에게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혔다. 한편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용희(李庸熙) 제주의료원 원장은 병원공간과 인력의 합리적 배치를 통해 도의 지원금을 받지않음으로써 도 재정에 기여하는 등 의료원 경영의 귀재로 통한다. 제주의료원은 이 원장 취임 이후 35개 의료원 가운데 8년간 계속해서 경영평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만여명에 달하는 해녀를 위한 잠수전문 진료센터를 운영,외래진료는도에서 전액 부담하고 입원시에는 입원비 가운데 30%를 병원에서 부담하는등 공익성도 추구하고 있다. 행자부 장관상을 받은 최동하(崔東河) 포항의료원 원장은 동해안 유일의 대형 정신병동을 운영하면서도 특수크리닉 개설과 진료성과급제 도입 등으로만성적자이던 의료원을 98년 8억,지난해 12억 흑자로 각각 전환시켰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산업硏분석 올 산업기상도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발표한 ‘2000년 산업전망’에서 올해 국내 산업은 반도체와 컴퓨터,가전·통신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조선업은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주요 업종별 전망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 생산은 99년 대비 8.2% 증가,304만대에 달해 사상 첫 3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내수는 11.0% 증가한 143만대,수출은 엔화강세와 미국경제의 호조로 11.2% 증가한 118억달러로 전망됐다. ●조선 선박수주는 엔화강세로 상반기중에 꾸준히 증가하다 하반기에는 세계 발주물량 감소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수출은 2.1% 줄어든 78억달러로 전망됐다. ●반도체 세계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은 축소되는 데 비해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생산은 22.3% 증가한 251억달러,수출은 17.4% 늘어난 230억달러에 이를 전망. ●가전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가전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생산은 내수·수출 회복세로 9.3% 늘어난 12조원으로 예상된다.수출은 8.4% 증가한 69억달러로 전망됐다. ●통신기기 인터넷 활성화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이동통신 단말기 수요는 신규보다 대체수요에 의존,정체될 것으로 보인다.생산은 12조2,000억원으로 9.5% 늘고 수출은 77억달러로 2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고성능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내수활황이 이어져 생산은 11조3,000억원 규모로 14.8% 증가가 예상된다.수출은 해외시장 여건 개선과 세계적 컴퓨터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발주물량 증가로 25.1% 증가한 89억달러로 전망된다. ●일반기계 경기상승 기조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내수부문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생산은 35조2,000억원에 19.7%의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기타 철강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의 경기호조로 내수는 6.7% 증가하고 생산은 4,280만t으로 4.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섬유산업은 원화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은 다소 악화되지만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봉제품 원자재인 화섬지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민생활 97년 수준‘경기회복’입증

    취업자 수가 1년 새 대폭 증가한 사실은 경기회복의 한 지표로 볼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9%(추정)를 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국민의 일자리도 늘어 생활 수준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음을 보여주고 있다.이 과정에서정부의 실업 및 중산층 대책이 상당히 주효,1년 사이 실업자 수가 58만 8,000명 줄고 경제활동인구는 59만7,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특징 취업자 증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주도한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한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이끌었다. 반면 공공근로사업으로 인한 취업자 증가 수는 많아야 7만명에 그친 것으로분석됐다.1년 내내 30만명선을 유지,일자리 창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실업자 수는 지난해 2월 178만명(8.6%)까지 늘었다가 11월 97만명(4.4%)으로 낮아졌다. 증가율로 보면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취업자가 3만5,000명이 늘어 9.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앞으로도 지식·정보화산업 분야가 취업 증가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 내역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8%로 가장 높은 취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이어 건설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지 못했지만 전년도의 극심한 부진 탓에 8.7%,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5.4% 증가했다.정보통신산업에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가 33.2%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 분야가 21.8%,통신업 10.4%,통신장비 제조가 5.4%의 증가율을보였다. 기업 규모면에서는 제조업 가운데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신규 고용을 주도하는 ‘쌍끌이’ 역할을 했다.종업원 10∼29인 사이의 사업장 채용증가율이 13.6%로 가장 높았고 500인 이상 대기업도 11.5%를 나타냈다.10인 이상전체 사업장의 취업자 증가 수는 모두 27만명에 달했다.나머지 91만명은 10인 미만의 사업장에 26만명,자영업소에 65만명이 각각 취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화기자 psh@
  • [경실련 ‘총선후보 부적격자’발표] 공천 부적격 잣대와 유형

    경실련이 10일 공천 부적격 인사 166명의 명단을 발표,각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 기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실련과 오는 12일 출범하는 ‘2000년 총선 시민연대’가 제기한 공천 부적격 가이드라인은 4∼5가지로 정리된다. 이들 단체는 공통적으로 80∼90년대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된 자,부패방지법 제정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입법에 반대했거나 개혁 내용을 후퇴시킨 인사,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의원,국회의원 회관에서 도박판을 벌였거나 국회에서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등 ‘함량미달’ 인사들을 꼽았다. 경실련은 구체적으로 수서비리와 연루된 자민련 김동주 의원,슬롯머신 사건의 자민련 박철언·이건개의원,한보비리에 연루된 국민회의 권노갑·최두환전의원,경성 사건의 한나라당 김중위의원 등을 꼽았다.12·12 군사반란 관련자로는 장세동·이학봉·허삼수·허화평씨,5·18 관련자로는 정호용씨가 거론됐다. 국민회의 이규정·조홍규의원과 자민련 김동주 의원,한나라당 서훈·권익현·김기춘·김윤환 의원 등은 지역감정 발언으로명단에 올랐다.국회 욕설이나 저질발언을 한 의원으로는 국민회의 국창근·유용태의원,한나라당 김홍신·이강두 의원 등이 포함됐다.국민회의 서정화의원과 자민련 이한동 의원,한나라당 목요상 의원 등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고스톱을 치다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공개된 부적격 현역 의원 가운데는 격변기마다 당적을 변경한 ‘철새정치인’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수출…또 수출‘기적의 神話’ 다시 쓴다

    ‘결론은 수출이다’ 새 천년 새 아침,우리는 수출을 통해 경제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명제 앞에 서있다.전쟁의 폐허 위에 일군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은 수출이었고,역사상 최대 위기였던 97년 ‘환란’(換亂)도 수출부진이 원인이었다.2년 후 ‘IMF한파’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수출이었다.‘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은 수출로…’라는 교과서의 낡은 구절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86년 연말,정부와 재계는 ‘사상 첫 무역흑자 달성’을 외쳐댔다.수출 347억달러,수입 316억달러.88올림픽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져 국민들은 당장이라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것처럼 흥분했다.하지만 이 ‘반짝 흑자’가 ‘3저’(저유가 저금리 저환율)라는 외부요인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고 있다”는 외국인들의 경고에 귀기울인 사람도 많지 않았다. 흑자는 89년까지 이어졌지만 97년 환란(換亂)이 닥칠 때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60년대 수출입국(立國) 선언 이후 연평균 20% 안팎의 높은 무역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11∼12위의 교역국으로 자라났지만 흑자연도는 고작 4년.IMF 관리체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수출이 얼마나 우리 경제의 명운(命運)을 쥐고 있는 지는 각종 수치에서도확연하다.국민총소득(GNI)가운데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의존도는 98년의 경우 수출 41.8%와 수입 29.4%로 71.2%였다.미국(19.1%) 일본(16.4%)의 4배 수준이다.산업생산 유발효과는 2,444억달러,고용 유발효과는 221만4,000명이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우리 수출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1,430억달러 수준으로 큰 폭의 수입증가 속에서도 240억∼250억달러의 흑자를 냈다.내용도 좋아졌다.주력 수출품이 반도체 자동체 외에 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으로 확대됐고,중소기업 수출비중이 98년 31%에서 34%대로 뛰었다.98년 17.2%와 24.7%씩 줄었던 일본과 아세안 국가쪽의 수출도 23%,14%가 각각 늘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일부 품목과 일부 지역의 수출 편중이 심하고 원자재나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출을 많이 하면 수입도 덩달아 뛰게 돼있다.급증하는 인터넷 ‘사이버무역’의 강화도 새로운 숙제다. 올해 우리의 수출환경은 녹록치 않다.배럴당 25달러 수준의 고유가 행진이이어질 전망이고,엔화 강세로 일본으로부터의 소재·부품의 수입부담도 늘것으로 보인다.원화의 가치상승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조환익(趙煥益)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사이버무역,다품종 소량생산등 새롭게 바뀌는 국제무역의 흐름에 우리 기업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부품·소재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올해 주력 수출품 전망 올해에도 자동차 반도체 통신기기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지난해 151만대로 10.9%의 수출신장을 기록했던 자동차는 올해 6%늘어난 160만대 수출이 예상된다.대외신인도가 향상됐고‘엔 고(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신흥개도국 경기회복등의 호재와 세계적인 자동차공급과잉,대우의 해외신인도 추락등 악재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인터넷과 컴퓨터 등의 수요증가로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640억달러에 이를 전망.반면 그동안의 투자 축소로 생산능력이 달리는 상태여서 비교적 높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 같다.따라서 지난해(11.7%)보다 높은 12.1%의 성장률 속에 213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할것으로 보인다. ■철강 선진국의 안정성장 및 개도국의 경기회복으로 세계 철강경기는 호전되겠지만 선진국들의 수입규제로 우리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예상 수출량은 1,300만t.판재(板材)류만 냉연강판의 생산능력증대로 1% 늘고 나머지 제품은 3% 정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신 휴대폰과 교환기,서버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8.4% 늘어난 96억달러의 수출이 기대된다.지난해 무려 162%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했던 휴대폰은 올해 60% 늘어난 60억달러어치가 팔릴 전망.서버와 교환기도 각각 42.9,24.7%증가한 30억달러,38억달러로 예상된다. ■가전·컴퓨터 가전부문은 국제적인 판매가 하락 등 악재가 있지만 평면TV,디지털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전망이 밝다.71억달러어치로 8.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8.4% 늘어난 116억달러로 예상된다. ■섬유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180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품목별 예상증가율은 원료 9.7%,사(絲) 7.7%,직물 6.9%,의류 완제품 3% 등이다.유가상승으로 오일달러를 많이 확보한 중동을 비롯,EU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많은물량이 선적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인터뷰] KOTRA 黃斗淵사장 “우리 경제가 파산위기의 수렁에서 헤쳐나온 지난 2년간은 수출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준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수출증대없이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새 천년의 ‘수출 한국호(號)’를 진두지휘할 황두연(黃斗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지원과 인터넷무역 활성화에총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 무역환경을 전망해 주시죠.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고(高)유가 등이 우려되지만 큰 악재는 없다고 봅니다.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유가상승으로 중동산유국들의 구매력도 늘고 있습니다.엔화의 강세도 계속될 것입니다.때문에지난해보다 7∼8% 늘어난 1,500억∼1,550억달러 정도의 수출이 예상됩니다. ■우리의 수출구조를 진단하신다면…. 수출이 지나치게 외부여건에 좌우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이는 상당부분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세계경기가 호황이어야 수출이 잘되고 적정 환율이지속돼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유지되지 않겠습니까.하지만 주력 수출상품이 섬유 가전 등 노동집약적 품목에서 자동차 반도체 조선 통신기기 플랜트 석유화학 휴대폰 등 기술집약형으로 바뀌고 있어 전망이 밝습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한 개선책은.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전환이 절실합니다.부품·소재를 국산화해 중간재 수입량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그래야만수출이 늘수록 수입도 느는 현재의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금융·물류 등비(非)가격경쟁 요소도 개선해야 합니다.우리의 물류비용은 경쟁국에 비해상당히 높습니다. ■외국인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요. 외국자본 유치는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구실 외에 기술과 경영기법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장점이 있습니다.동시에 투자국의 시장도 확보해 줍니다.그동안KOTRA는 해외판로 개척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왔습니다. ■사이버무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무역은 조만간 재래식 무역 규모를 추월,명실상부한‘하나의 세계시장’ 시대를 열 것입니다.제한된 공간에서 마케팅을 했던 기존 관행에 집착하면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우리의 중소·벤처기업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무기로 여기에 뛰어들어야 합니다.KOTRA는 올해 전자상거래알선 사이트를 통합한 ‘실크로드21’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뉴 라운드’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새로운 다자간 협상인 뉴라운드 타결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더 넓은 시장과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우리의 요구사항을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나라들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태균기자
  • 새해 우리경제의 갈길…전문가 3인 좌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지나온 우리 경제의 앞날은 새천년의 첫 아침처럼밝고 희망차다.그러나 경기과열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 3명의 좌담회를 통해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과제,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장 안녕하십니까.먼저 올해 경기 전망과 경제 정책의 운용 방향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우리 경제는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해 1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장률은 올해에는 7%중반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6%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정도로봅니다. 수출은 약 7% 늘어날 것입니다.경상수지 흑자는 100억∼150억달러정도로 봅니다. ◆안충영(安忠榮) 중앙대 국제대학원장(국민경제자문회의 위촉위원) 올해 성장률이 7%에 이른다면 조금 과열이라고 생각합니다.잠재 GNP 성장률을 대개5∼6%로 잡고 있는데 물가상승이 우려됩니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97년부터 3년동안의 성장률은 3%정도입니다.올해 7%성장한다고 해도 크게 과열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해 과열이라고 한 것은 재고 투자의 영향이 큽니다.자동차와 반도체 등몇개 업종과 관계 계열이 괜찮았던 것이지 나머지는 어렵습니다.지방중소도시까지 경기상승의 파급 효과가 미치려면 지금과 같은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원장 사실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경기를 전망했습니다.앞서 말한 경제 전망은 구조조정을 천천히 하고 확장적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경우입니다. 만약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하고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경제성장률은 6%,물가상승률은 2%,경상수지 흑자는 150억달러 정도로 전망합니다.전자와 같이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 내년까지는 좋겠지만 내후년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인플레 압력도 커질 것입니다.거시경제 안정에 역점을 두기 위해서는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손부회장 새해에는 금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이 도움이 되는쪽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물가상승률은 3%를 유지하고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 정도라면 괜찮다고 봅니다.실물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가동률도 올라가고 있습니다.올해까지는 (경기를) 밀어가는 추세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안원장 저는 이원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우리 경제는 ‘냄비 체질’이에요.상승 국면에서는 가파르게 올라갑니다.98년 마이너스 5.8% 성장에서 지난해에는 10% 남짓 성장했습니다.구제금융을 받은 국가중 이런 기록이 없습니다.개혁의 미완성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데 경기가 급상승하면 개혁도 어려워집니다.성장률을 5%까지 낮추더라도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더 강하게 하는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합니다.구조조정은 끊임없이 해야하지만이제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완성하면 된다고 봅니다.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을 펴면 부실은 더 많이 생깁니다. ◆안원장 우리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잠재부실기업이 지난해 30%나 됐습니다.이제 과감히 매각할 것은 매각해야합니다.대우 여파로 우리 은행들도 큰일났습니다.대우의 장부 청산 가격은 13%밖에 안되는 것으로나왔습니다.은행 추가 손실도 10조원이나 발생한다고 합니다.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이원장 물가 상승과 인플레 우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현재의 경기 부양 정책과 경기상승이 이어진다면 인플레 압력이 발생할 것입니다.유동성을많이 공급하면 인플레 기대 심리 때문에 명목금리가 올라갑니다. 현재의 금리는 단기금리가 4% 후반이고 장기 금리는 9%후반입니다.그 차이가인플레 기대 심리에 의한 것입니다.확장적 금리정책을 다시 검토해야합니다. 기업들에게도 손해입니다.콜금리를 4%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입니다.단기금리를 올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제어해야합니다. ◆안원장 경기가 과열될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정부가 거시 정책을 통해조절할 수 있도록 사전 무장을 해야합니다.대우채 환매는 2월8일까지 95% 보장하게 돼있습니다.때문에 급작스럽게 환매 사태가 일어나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예방해야합니다. ◆이원장 실업 대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지요.경기 변동 요인에의한 실업률은 많이 낮아졌습니다.대신 구조적인 실업률이 높아졌습니다.5%까지 상승했어요.건설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축허가 면적 등 선행 지표가호전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 부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좋아질것으로 보입니다.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면 실업률이 낮아지리라고 봅니다. ◆손부회장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이 복지국가를 추구하다경쟁력을 잃는 사례와 같은 것입니다.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습니다.분배의 균등보다 기회의 균등을 추구해야 합니다.일할 기회를 많이 창출해야합니다.일감을 만들어 내는 복지정책이 바람직합니다. ◆이원장 최선의 실업대책은 일자리 창출입니다.일할 수 있는 사람은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시혜적인 것이 아닌 생산적인 복지를 추진해야 합니다. ◆손부회장 고용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레이건 미국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성공한 배경도 그런 데 있습니다.10%의 고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우리 실정에 맞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안원장 미래에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서구적 개념의 복지는 중단해야 합니다.개발연대에는 재벌을 육성했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그래야 생산 부문으로 노동력이 이동하고 노동시장이 유연성을 갖게 되며 실업문제가 해결되는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손부회장 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연결시켜줘야 합니다.벤처기업이 제품을 개발했을 때 대기업이 마케팅과 구매를 맡아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우리나라의 취약점은 소재산업입니다.부품 소재산업을 개발하는 쪽으로 산업정책을전환해야 합니다.신소재 산업에 대기업이 투자하고 벤처기업이 연계되면 고용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원장 부품 소재산업의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끊임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손부회장지난달 7일 전경련이 벤처거래소를 개소했더니 첫날 11만건이 접속됐습니다.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임금이 생산성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기술로 뚫어야 합니다.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그방안은 대덕연구단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대덕단지 옆에 임대 국가공단을만들고 대덕단지의 연구기관이 자생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행정과 은행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공단관리사무소도 둬야합니다.서울에 오고갈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대만은 이런 관점에서 성공했습니다. ◆안원장 대만에서 우리의 대덕단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신죽(新竹)과학공원입니다.주변에 대만 굴지의 공과대학 두개가 있습니다.성공의 비결이기도 합니다.그 단지에선 특히 컴퓨터와 주변기기 산업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런 이유에서 산학협동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지방 중소기업과 공과대학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대학의 연구인력과 시설을 중소기업과연결해야 합니다.외국에 있는 한국의 인재들이 들어와 일을 하려 할 때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인재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안원장 올해도 새로운 위기가 닥칠 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외환보유고가 70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무역흑자가 2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다시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64조원대의 공적자금입니다.금융부문을 구조조정을 통해 국유화한 비용입니다.정부 지분을줄이고 민간에 돌려주는 게 화급한 과제입니다.대우 채권의 손실과 관련되는 부실에 대응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한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정부는 그런 어려움을극복할 것으로 봅니다.염려하는 것은 노사부문입니다.올 4월 총선을 앞두고동투(冬鬪)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상치 않습니다.2년간의 임금 삭감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인건비가 상승하면 물가를 자극하고 사회불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원장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보면 금융위기를 경험한 국가가 120여개나 됩니다.IMF사태를 겪으며 우리의 경제체질은 매우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그러나 아직 약점은 있습니다.기업과 금융 분야가 적절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손부회장 기업의 투명성 문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투명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 수 없습니다.진입부터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퇴출도 경쟁의 원리를따라야 합니다.결국 글로벌스탠다드와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물러나고 시장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개별적인 것까지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시장을 믿어야 시장경제가 살아납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입니다.경쟁압력이 있어야 변합니다.국유화한 것은 재민영화해야 합니다.선진금융기법을도입해야 합니다.외국 금융기관에 은행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할 필요가 없습니다.뉴질랜드의 경우 자국 은행이 거의 없습니다. ◆안원장 시장경제 작동의 큰 원칙은 정부의 보호와 뒷마무리 관념을 깨는것입니다.부실이 발생하면 경영주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대만은 퇴출의 원리가 분명합니다.시장경제의 작동 메커니즘이 저절로 해결하고 있습니다.기업의 가치로 주가를 평가받아야 합니다. ◆손부회장 IMF 체제는 우리에게 빚이 많으면 망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주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자본 시장이 육성되면 시장가치로 기업을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그 자체가 개혁입니다. ◆이원장 새천년에는 동북아의 십자로에 있는 지리적 우월성을 살려야 합니다.선진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동북아의 거점을 두도록 유도해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는 선진기술의 흡수 능력이 뛰어나므로 그것을 촉매제로 지식 기반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동북아의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김대통령도 지난해 12월초 마닐라에서 이를제안했습니다.한국,중국,일본 3국이 윈-윈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안원장 동북아 공동체에 대해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중국,일본 3대 시장을 합하면 인구와 산업의 파워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구매력면에서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고 있습니다.다만 동북아 공동체에서 한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은 조심해야합니다. ◆손부회장 아시아 경제단체장 회의에서도 민간이 먼저 해보자는 취지에서이런 공동체 결성 문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원장 우리 경제는 이제 IMF체제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터널을 벗어났습니다.앞으로 기회는 많습니다.정부는 기업을 도와주는 정부로 바뀌어야 합니다.기업과 국민은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기자 sonsj@
  • 미뤘던 병치료 방학때 끝내세요

    겨울방학이다.방학은 그동안 학업에 쫓겨 치료하지 못했던 각종 질환을 손보기에 적당한 기회. 특히 겨울철엔 곪거나 덧나는 등 수술에 따른 후유증이 적은 장점도 있다.만성 부비동염이나 편도선염,액취증,피부흉터,치아 부정교합 등이 방학을 이용해 수술해 주기 적합한 질환이다.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을지의대 이비인후과 김희규 교수는 “약물로 치료가 안되거나 코 안에 물혹이 있을 때,또는 축농증에 의한 합병증이 있을 때수술을 하게된다”고 말한다. 과거엔 잇몸 윗 부위를 째고 했으나,요즘엔 코내시경을 이용해 코안에서만수술을 할 수 있다.병변을 내시경을 통해 보면서 시술하므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치유가 빠르고 재발율도 낮다.2∼3일 입원하면되며 퇴원후 약 4∼6주간 한 주에 한두차례 통원치료가 필요하다. ?편도수술 편도가 너무 커 편도염이 1년에 5회 이상 일어나고 중이염이나축농증 등 주변기관에 질환을 초래할 때,호흡곤란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울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심한 코골이로 수면 무호흡을 자주 일으키거나 치아교정이 필요할 때 편도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수술은 입안을 통해 수술기구나 레이저를 이용해 한다.수술후 하루나 이틀뒤 퇴원할 수 있으며,퇴원후 출혈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한다.수술후 1∼2주면 상처가 아문다. ?액취증 겨드랑이에서 암내로 불리는 악취를 풍기는 질환이다.피하 지방층에 땀샘이 과다분포해 나타나며,특히 중고교 시절 사춘기에 내분비 기능이왕성해지면서 증상이 두드러진다. 수술은 피부 밑 땀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1시간 정도 걸리며 큰 흉터 없이한번 시술로 대부분 완치된다.수일정도 입원이 필요하고 수술후 3∼4주간은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피부흉터나 점 제거 흉터는 대부분 피부 진피보다 깊게 입은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고 약만 발라 아물게 해 생긴 것이다.흉터수술은 흉터를 잘라내고 다시 꿰매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교수는 “수술후 약 한 달간은 수술부위가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여드름 때문에 남은 흉터는 피부박피술이나 레이저가 많이 쓰인다.겨울엔 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기 쉬워 피부밑에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므로 다른 계절에 비해 유리한 편. 점 제거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점 조직을 태워버리는 방식을 주로 쓴다.작은 점은 한번에 없앨 수 있지만 크고 깊은 점은 수차례로 나누어 치료받아야 한다.점조직이 태워지면서 파인 상처는 적어도 1주일 동안은 물에 닿지 않도록 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파인 부위는 4주일 정도 지나면 차올라온다. ?치아 부정교합 요즘엔 기술이 발달해 성인도 치아교정 시술을 많이 받지만 치료효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뼈의 성장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학령기다. 위아래턱 성장에 장애요인을 없앨 수 있고,치료기간 및 비용면에서도 훨씬유리하기 때문이다. 교정치료는 시술전 방사선 검사 및 모형·사진 등을 비교 분석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방학 때 시술을 받으려면 방학 시작후 바로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찾는게 좋다. 교정치료와 함께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미시간 & 인디애나 교정치과 심영석 원장은 “특히 손가락을 빠는 버릇은 위아래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므로 꼭 고쳐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20세기 문명기행](8) 제2인간의 모색-컴퓨터

    지난 97년 인류는 한 컴퓨터가 펼쳐보인 위용에 숨을 죽였다.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러시아의 세계 체스챔피언을 굴복시킨 것이다.생각하는능력에 있어서만은 비교를 거부하던 인류는 구겨진 자존심을 안고 다가올 미래의 사이버 세계에 경외감을 느껴야 했다.과연 21세기 컴퓨터가 그려낼 인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호모사피엔스’를 쓴 컴퓨터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0년쯤이면PC 1대가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또 2029년에는인공지능을 갖춘 ‘나노로봇’이 보편화 돼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인간의질병을 치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최근 “미래의 컴퓨터는 인간의 전통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20세기말 컴퓨터를 갖고 21세기 인류사회를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간신히 눈앞의 미래만 예측토록 할 뿐 ‘미래의 미래’를 상상밖의 영역으로 내몰고 있다.다만 지금부터한세대 안에 목도할 컴퓨터의 발전만으로도 인류문명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우선 21세기에 들어서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핸드헬드(H) PC 등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차세대 이동컴퓨터가 지금의 PC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의 발달속도를 볼 때 2030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입는 컴퓨터’도 나온다.신디사이저가 내장된 자켓이나 컴퓨터 통신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21세기 컴퓨터는 아울러 가상현실세계를 인류에 안겨줄 전망이다.지금처럼수중탐험이나 우주탐험 같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벗어나 인간의 오감 전체를 자극해 실제 현실세계와 착각할 정도의 대리경험을 안겨주는 수준에까지이르리라는 관측이다.본능적 욕구를 무절제하게 분출시켜 인간을 황폐화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TV도 달라진다.방송국이 내보내는 대로 보던데서 벗어나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화면속 등장인물의 프로필을 리모컨 조작만으로 간단히 받아볼 수 있게된다.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리모컨 하나로 조작하거나 심지어 밖에서 집안의 모든 사항을 살펴볼 수도 있다.디지털방송을 통해 TV와 PC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이는 벌써 실현과정에 들어와 있기도 하다. 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99추계컴덱스 행사에서 머지 않아 모든 전자기기와 PDA,PC,핸드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在宅)근무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별도의 사무실이 없이 모든 직원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일하는 회사도 조만간 등장할 듯 하다. 진경호기자 jade@-세계의 컴퓨터 발달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6년 2월15일.인류 문명은 지난 수천년에 걸친 발전사를 수십년으로 압축해버릴 전기를 맞는다.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의 탄생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실에 설치된 길이 30m,무게 30t의 이 ‘공룡두뇌’는 6,000개의 스위치와 1만8,000개의 진공관을 이용,‘9만7,367의 5,000제곱’을 불과(?) 2시간만에 계산해 냈다.에니악을 개발한 존 모클리와 프레스터 에커트 교수는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관계자,보도진 모두가 이기적에 경악했다.그러나 그들 조차도 50년뒤 에니악보다 1만분의 1밖에 안될정도로 가볍고 작은 컴퓨터가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이를 계산해 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컴퓨터는 그만큼 숨가쁜 발전의 역사를 달려왔고,이에 맞춰 인류의 삶도 변화의 급류를 탔다. 컴퓨터는 지난 64년 IBM이 집적회로(IC)를 사용한 ‘시스템 360’을 개발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이어 71년 인텔이 반도체기술을 이용한‘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또 한차례 도약했다.그리고 이는컴퓨터를 마침내 책상위로 끌어 올려 78년 애플사의 ‘애플Ⅱ’와 81년 IBM의 개인용 컴퓨터(PC) 개발로 이어졌다. PC의 개발은 컴퓨터 발달사에 있어서 에니악 탄생에 비견되는 혁명으로 평가된다.가정으로 파고든 컴퓨터는 이후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현대인의 삶을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컴퓨터의 발달은 그러나 이런 하드웨어 못지 않게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81년 IBM의 PC에 쓰기 위한 ‘MS-DOS 1.0’이라는 PC용 운용체계를 개발하면서 무명업체에서 일약 소프트웨어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이후 MS는 95년 전혀 새로운운용체제인 ‘윈도 95’를 개발, 빌 게이츠 회장을 20세기말 세계 최대의 갑부로 만들었다. 컴퓨터와 더불어 20세기 인류문명을 뒤바꾼 분야는 인터넷이다.대부분의 첨단문명이 그렇듯 인터넷도 컴퓨터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지난 69년미국 국방부 산하 첨단연구계획국(ARPA)에서 시작된 아르파넷(ARPA Net)이시초다.당시 UCLA와 스탠퍼드연구소,UC센터바버라,유타대 등 4곳에 전용선을연결, 손으로 쓴 메모 한장을 UCLA로부터 스탠퍼드연구소로 전송하는데 성공했다.69년 10월25일의 일이다. 국내에서는 82년 서울대와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의 컴퓨터를 연결한 SDN이구축되면서 인터넷의 효시가 됐다.이어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은 9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하와이대학간에 전용선이 연결되면서다.세계모든 인터넷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 것이다. -한국 컴퓨터산업의 현주소 우리가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때는 70년대 말이다.PC 호환기종과 모니터 등 주변기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다 82년부터 컴퓨터본체를 만들어 냈다. 풍부한 노동력과 대기업의 자본,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국내 컴퓨터산업은 90년대 후반까지 성장을 이어왔다. 국내 컴퓨터산업은 PC를 중심으로 조립가공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상대적으로 중대형 컴퓨터 부문이 취약하고 핵심부품은 거의 수입하는상황이다.본체보다 주변기기분야가 발전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CD롬 드라이브나 HDD,모니터,액정화면 등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컴퓨터관련 산업의 규모는 생산 7조8,730억원,내수 3조740억원대에 이른다.50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17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올해는 생산 9조1,880억원,내수 3조6,47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KIET는 오는 2003년까지 9%대의 성장을 이어가며 생산은 13조원,수출은 100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비중은 여전히낮다.지난해 점유율이 2.3%로 싱가포르(7.2%)나 대만(6.7%)에 크게 뒤져있다.더구나 IMF체제를 맞아서는 더욱 어려워졌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리드 일렉트로닉 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지난 95년 세계 8위의 컴퓨터 생산국이었으나 97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대신 중국(98년 6위)과 아일랜드(98년 10위)가 치고 올라왔다.단순조립형 성장전략과 OEM방식의 수출전략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다만 모니터나 LCD,메모리램,CD롬 드라이브 등 주요 부품에 있어서만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컴퓨터산업과 별개로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얼마나 될까.최근 한국전산원은 ‘국가 정보화 백서’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화지수를 세계 23위로 발표했다.주요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도 뒤진다. 물론 여기엔 PC 보유대수와 인터넷 이용자 및 호스트 수,그리고 일반전화와TV 보급대수까지 포함된 수치다.인터넷 이용자수만 따진다면 약580만명 선으로 세계 10위권을 달리고 있다.인터넷이 일반에 보급된 것이 불과 몇년전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는 평가다. 진경호기자
  • [독자의 소리] 공항화장실 부실…외국관광객에 부끄러워

    얼마전 사업차 뉴질랜드와 호주를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 나갔다.수속을 끝내고 출국장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아연실색했다.우리나라 관광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여자들이 화장실 입구에 무려 15m나 줄을 서 있는것이었다.여자 화장실에 변기가 3개밖에 없어서라고 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다.인구 35만명에 지은 지 20년이나 됐다는 건물에도 남자 화장실은 좌변기 6개,소변기 12개에 샤워실을 두군데나 갖추고 있었다.여자 화장실의 좌변기도 10개 이상이 구비돼 있다고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대통령이 등장하는 관광홍보도 좋지만 관광객들이 직접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관광에 대한 가장 확실한 홍보다.더욱이 동방예의지국을 부르짖는 나라에서 예외없이 남자의 소변보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도록 설계된 것과 이를 개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관계당국의 세심한 관심을 바란다. 김영식[서울 강남구 역삼동]
  • [화제의 책] ‘해치의 눈물’

    ◆ '해치의 눈물' 항명파동,서울지검의 대검 압수수색 등 98년 10월부터 99년 7월까지 벌어진검찰 내부의 격랑을 기록한 책이다. 한겨레신문 기자로 당시 법조를 출입하면서 지켜본 권력과 검찰,언론의 진실게임을 자세하게 적었다. 판문점 총격 요청,국세청 세도사건,이종기 변호사 사건을 계기로 한 심재륜대구고검장의 항명파동과 소장 검사들의 반란,진형구의 파업유도 발언파문까지 격변기의 검찰의 아픔과 허위의식,그리고 보도 이면에 감춰진 사건의 내막을 낱낱이 파헤쳤다.총풍사건을 이야기 전개의 큰 줄기로 삼고 있다. (이흥동 지음.새로운 사람들.1만2000원)
  • 캉드쉬 IMF총재 사임 배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9일 미셸 캉드쉬(66)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사임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예로운 퇴진을 바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비롯한세계경제가 안정기조를 찾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판단이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제기됐던 지난해 말 세계은행과 미 재무부의 불화가 있었던 때부터 그의 조기 사임설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너무 혹독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처방했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과 함께 미 의회로부터 비효율적인 기금운영으로 IMF의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던 시기였다. 결국 IMF는 새로운 투자규정과 기금운영의 투명성 확보 장치라는 대응력을갖추는 소리없는 정비작업을 거쳤고,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그는 12년반 재임을 끝내는 사임 발표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기 사임발표로 국제사회가 다소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사임은 그동안 비판의 소리가 높았던 IMF 운영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같은 무리수보다는 아시아·남미 등 빈국에대한 빈곤대책 등 책임있는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등 과거의 운영체계와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임자 선정에 있어 미국적 시각에 편향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그와는다른 색깔을 띤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IMF총재는 유럽인이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쪽에서 나오고 IMF총재는 유럽인이 맡는다는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호르스트쾰러 전재무장관 설이 유력하다.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재무장관,영국의 금융전문가 앤드루 크로켓등도 거론되고 있다.프랑스는 그와 피에르 슈바이처가 잇따라 총재를 지내 후보물망에 오른 인사는 없다. hay@ * 캉드쉬 IMF총재 사임 각국 반응[워싱턴 런던 AFP A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임 발표에 대해 국제 정·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하며 그의 업적에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캉드쉬 총재의 강력한 지도력을 높이 사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97년과 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 차단과 세계 금융구조 개선 및 IMF와 각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됐다”고 치하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가 국제 금융기관으로서 IMF의 지위를 강화했다며 “그는 과감하고 노련한 지도력으로 80년대의 외채위기,옛공산권 경제의 전환,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도전에 맞서 IMF를 이끌었다”고평가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제개발과 금융안정의 강력한 주창자인 그가 “IMF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기고 성장과 세계안정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는 동유럽 및 옛소련의 시장경제 전환 등 세계경제의 격변기였던 지난 13년간 IMF를 용기와 위대한 비전을갖고 이끌었다”며 “특히 IMF의 최빈국 부채경감 노력에 큰 기여를 했으며그의 업적들은 모든 대륙, 모든 국가에서 인정과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 외교·안보정책 최고대표 역시 “그는훌륭하게 직책을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크리스 패튼 EU 집행위 대외담당위원도 “캉드쉬 총재는 전후 국제기구 공직자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경련 개혁 ‘오리무중’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스스로 개혁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후임 선출에 실패,심각한 상처를 입은 전경련이 5대그룹의 이익대변기구라는 여론의 비판에 밀려 시험대에 올랐다. 전경련은 새 회장대행체제 출범과 함께 개혁특위를 가동,개혁을 위한 건설적 제안을 제한없이 수렴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한시적인 회장대행체제로 난제 중의 난제인 전경련 개혁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리더십 취약한 새 지도부 김각중(金珏中) 회장대행은 대행자리에 오른 지6일만인 8일 전경련에 첫 출근,업무보고를 받았다.뒤늦게 이뤄진 업무보고였으나 정작 이 자리에서 김 회장대행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전경련 개혁에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다만 임원들에게 “힘이 없는 사람이지만 잘 해보겠다”는 ‘맥빠진’ 취임소감만 피력했을 뿐이다.이날 업무보고는 1시간30분만에 끝났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 대행이 스스로 3개월짜리 임시회장임을 자처하고있어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이 중심에 설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경련의 조직생리상 비(非)오너인 손 부회장이 개혁의 주도권을 쥐고일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숨죽인 재계 재계는 전경련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목소리를 죽이고 있다.전경련 개혁의 청사진이 무엇일지 일단 전경련 개혁특위가 출범해봐야 안다며 눈치보는 형국이다.그러나 전경련이 개혁대상으로 떠오르는 데 대해선일견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조석래(趙錫來) 전경련 부회장(효성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전경련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운영방식을 고쳐야 한다”면서도 “정경유착,정치인에 대한 금품제공,담합행위 등 작은 잘못때문에 경제발전이라는 큰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개혁특위 잘 될까 이르면 이번주중 출범할 예정인 개혁특위는 역할과 비중이 아직 모호한 상태다.손 부회장은 “오너중심의 회장단 구성 등 모든 사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논의 범위와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다.오는 11일 전경련 월례회장단회의에서 보고될 개혁특위 초안에는 운영방식과 위원구성 등만이 포함돼 있다.특위가 출범된 뒤 논의 수준을 결정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 부회장은 “개혁특위 활동은 이미 올해초 발표한 전경련 개혁안 ‘비전2003’에 담긴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전경련 개혁은 하루아침에이뤄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모호함때문에 내년 2월까지인 회장대행체제 아래에서 전경련 개혁이 가시화될 지 의문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지자체 선심행정 불이익 준다

    정부는 겨울철 갈수기와 내년도 수돗물 공급 부족에 대비,‘전국민 물 아껴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2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시·도 부시장·부지사회의를 열고이같은 지침을 각 지자체에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각 지자체에서는 절수형 수도꼭지·변기·샤워기 등 절수기기와 물 아껴쓰기 우수 사례를 발굴·보급하는 한편 물을 많이 쓰는 기업 등에서는 사용한 물을 정수해 다시 쓸 수 있는 중수도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자치단체별로 ‘범시민 물절약 추진위’와 ‘수돗물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토록 하고,상수도 노후관을 지속적으로 개량해 누수를 방지토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생산원가(평균 t당 496.6원)의 70.2%선인 수도요금(평균 t당 348.9원)을 연말까지 80%선으로 올리고 이어 2001년까지 100% 수준으로현실화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지자체의 선심성·업적 과시성 예산 집행과 불요불급한 대규모 사업추진을 자제토록 당부했다. 특히 연례적인 행사는 가급적격년제로 실시하고,행사장의 임차사용을 억제하는 한편 홍보탑과 아치 등 선전물 설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했다. 김흥래(金興來) 행자부 차관은 “내년 중 순수행사비가 5억원 이상 소요되는 자치단체 주관행사가 29건이나 된다”면서 “재정여건 등을 외면한 채 인기 위주의 각종 행사를 경쟁적으로 유치할 경우 타당성 등을 분석해 조정할것”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러한 지방재정 건전운영지침을 제대로 지키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지방재정을 부실하게 운영하는 단체는 정부지원 자금 배분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한편 행자부는 내년도 지방고등고시 채용 인원 확정과 관련,지방행정조직감축 및 지방고시 출신자 충원 기피로 시·도별 시험요구 인원이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며 내년도 선발 요구인원을 늘려주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공사를 조기발주한 경북·경남·전남 등 3개 도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경기도 여주군·충남 천안시·경남 함안군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구청 화장실에 가면 진짜‘볼 일’이 있다

    ‘화장실에서 웬 작품전시회?’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민원인이 많이 찾는 구청 1·2층 화장실과 로비에서 작품전시회를 갖기로 해 화제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작품전시회의 제목은 ‘송파구청 화장실에는 ‘볼일’이 있다’이다. 관학 자매결연을 한 경원대 미술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 5명이 1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변기나 불결한 화장실문화 때문에 불쾌했던 기억 등을 형상화함으로써 화장실 문화의 개선을 도모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편 송파구는 그동안 송파나루공원의 공중화장실을 청결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준높은 휴식공간으로꾸며 호평을 받았으며 ‘화장실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의 모임’을 구성하는등 화장실 문화개선에 역점을 두어왔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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