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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은 지금]“양띠 출산 피하자” 산부인과 북새통

    연말을 맞은 베이징의 산부인과 병원들은 아이를 일찍 낳으려는 임산부들로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대학병원의 해산과 주임의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소의 두배가 넘는 임산부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12월 31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 때문에 베이징 대학병원은 물론 다른 종합병원들도 소아과 병실을 출산실로 이용하는 등 비상대책까지 마련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양띠 해를 피해 출산을 앞당기려는 중국인들의 ‘미신’ 때문이다.중국인들 사이에는 양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생명이 짧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양은 원래 아름답고 상서로운 동물로 통했으나어느 때부터인지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젊은 부부들이 이런 미신을 믿지 않더라도 집안의 노인네들의 극성을 피해가기 어렵다.한 자녀만을 가져야 하는 중국 가정에서 수명이 짧다는 것은 바로 ‘대가 끊기는’ 심각한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호랑이(虎)띠 역시 팔자가 사납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다.숱한 격변기를헤쳐나온 중국인들로서 평탄한 삶을 기원하는 의식구조가 엿보인다.반면 중국인들은 용띠와 말띠,닭띠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 출산율이 월등히 높다. 민속학자인 자오스(趙書) 베이징문화역사관원은 “양띠가 아기의 성장에 나쁘다는 아무런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출산을 앞당길 필요가없다.”고 설득했지만 1자녀만을 허용하는 중국에서 양띠 기피증을 막기엔역부족이다. 베이징시 계획위원회도 “산모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면 선택권을존중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띠에 따른 출산율 변화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육의 수급 문제로 번지고 있다.베이징 소재 팡장(方壓) 제 2유치원의경우 올해 2개반에서 3개반으로 확장했지만 아직도 대기생들이 많다. 이 유치원 원장은 “2000년 용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애를 먹었다.”며 “내년 양띠생들이 줄어들면 몇년 후에 다시 반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oilman@
  • 1978~81년 한국격변기 증인 글라이스틴 前주한美대사 별세

    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워싱턴에있는 한 요양원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향년 76세. 1978년 7월부터 81년 6월까지 3년 동안 주한 대사를 지낸 고인은 지미 카터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움직임과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암살 사건,5·18광주민주화 운동 등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픈 단면을 속속들이 지켜보았다.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 ‘깊숙한 개입,제한된 영향력’을 통해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대북정책 변경,헌법체제 옹호등의 카드로 신군부를 견제하려고 했지만 안보상의 우려 때문에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강경 진압한 신군부의 잔인한 행동에 미국이 무력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88년 광주 청문회 때 증인 출석을 요청받기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26년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으며 51년부터국무부에 들어가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동아태 담당 정보연구 책임자(69∼71년),국무부 동아태 차관보(74∼76년),국가안보회의 선임 책임자(76년) 등을지냈다. 주한대사로 일하는 중에도 그는 주미 일본협회 회장,미 외교관계위원회 부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미 외교협회(CFR) 산하에 구성된 한반도 태스크포스에 참가해 중립적인 견지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조언을 해왔다. 87년에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내한해 한국 민주화 추진상황을 살펴볼 정도로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등과 함께 북한 방문을 추진하려 했으나 한·미정상회담으로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CFR가 워싱턴에서 공동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미 동맹관계가 어떤 일로도 훼방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대북관계의 무게중심은 미국보다는 한국에 두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미술사학자 메릴린 윙 여사와 4자녀가 있다.영결식은 13일 낮 12시30분 워싱턴 올소울스 메모리얼 교회에서 거행된다.임병선기자 bsnim@
  • 한겨울 ‘전립선 주의보’/날씨 추워지자 비대증환자 3배나 늘어

    날씨가 추워지면 화장실 출입이 부쩍 잦아지는 사람이 늘어난다.소변은 자주 마려운데,변기 앞에 서도 한참 뜸을 들여야 오줌이 나오고,그나마도 별로 시원치 않다.이른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환자다.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겨울철에 여름철보다 3배 가량 증가하는데,가장 큰 이유는 추위로 인해 골반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 또 겨울철 감기약 성분이 방광과 요도 괄약근의 작용을 방해해 증상이 심해진다.이 때문에 겨울철엔 급성 요폐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도 가끔 있으므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로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은 고환과 함께 생식을 가능케 하는 성 부속기관중 하나다.남성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알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긴 것으로,요도를 둘러싸고있는 남성 특유의 장기다.정액 액체성분의 약 35%를 생산,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소변은 콩팥-요관-오줌보-요도를 거쳐 배출된다.교감신경계의 작용으로 골반근육과 요도조임근이 요도를 누르고 있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고,부교감신경계가 작용해 오줌보를 수축하고 요도조임근을 풀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전립선 한가운데를 지나는 요도를 누르면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중년 이후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한두번 이상 일어나는 빈뇨 증상을 보이면 일단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동양인보다는 백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최근 우리나라도 인구의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현재 60세이상 노인 5명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전립선 비대증은 고령 남성의 대표적 질병이다. 전립선 비대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내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점에 비춰볼 때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유력한 학설이다. ◆증상 및 진단 증상은 3단계로 구분된다.1단계는 빈뇨,특히 잠자다 한 두 차례 이상 깨는야간 빈뇨가 대표적 증상이다.또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거나 중간에 끊긴다. 2단계 증상은 잔뇨감이다.소변을 본 뒤 또 보고 싶거나 심할 경우 소변이방울방울 떨어지게 되거나 어느날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응급실을 찾게 된다. 3단계에 이르면 잔뇨량이 증가해서 방광의 배뇨력이 더욱 악화하고,이차적으로 방광의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한다.이렇게 되면 신장에 소변이 고이는‘수신증’이나 ‘요독증’을 일으켜 신장이 아주 못쓰게 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 진단은 국제전립선점수표에 의해 환자가 느끼는 증상 정도를 기록해 점수 합계를 내는 방법,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오줌발(요속)검사 및 잔뇨측정,전립선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할 수있다. 치료는 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을 쓰는데,70%는 효과를 볼 수 있다.약물요법은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유지시킨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무게가 50g 이상이면 수술이 필요하다.50∼100g이면 요도에 내시경을 밀어넣어 전기로 부은 부위를 잘라내는 ‘경요도절제술’을,100g 이상이면 개복수술을 시행한다.(도움말=김청수 서울아산병원 교수,최한용 삼성서울병원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생활수칙 13가지 1.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2.자극적인 음식을 삼간다. 3.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4.오줌을 참지 않는다. 5.고콜레스테롤,고단백질 음식을 피한다. 6.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7.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한다. 8.변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9.물을 적당량 마신다. 10.저녁 이후엔 최소한의 물만 마신다. 11.따뜻한 물로 목욕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12.오랫동안 앉아 있지 않는다. 13.다른 약물 복용시 담당의사나 약사와 상의한다.
  • “장애인도 편히 사용하세요”

    장애인을 위한 ‘무인 자동 화장실’이 22일 서울에 첫선을 보였다. 광진구가 능동로 걷고싶은 거리에 설치한 이 화장실은 1.8평 규모의 캡슐형으로 현대적 감각이 묻어난다. 특히 출입문을 비롯한 일련의 이용 과정이 자동화됐고 사용방법에 대한 안내방송과 문자서비스가 동시에 전송되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입구 왼쪽에 설치된 동전 투입구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변기 전면에는 사용방법이 소상히 설명돼 있고 냉·난방시설까지 갖춰 최첨담 화장실로 손색이 없다. 이동구기자
  • 소프트뱅크유통코리아 화의 신청 ‘RF로직 사기’ 연쇄피해 우려

    납품 사기사건으로 국내 최대 정보기술(IT)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유통코리아(SBCK)가 22일 서울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SBCK는 “IT 유통업체인 RF로직의 고의 부도로 365억원어치의 채권이 부실화돼 유동성 위기를 겪어 화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이는 RF로직의 납품사기사건의 피해가 가사화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RF로직은 지난 2월부터 자회사인 소프트윈,에이콘을 이용해 정보통신업체들로부터 노트북·네트워크장비·소프트웨어 등 수천억원대의 물품을 납품받은 뒤 대금을 결제하지 않고 고의 부도를 냈다.이로 인해 엠플레스텍,한국하이네트,콤텔시스템,자네트시스템 등 4개업체가 15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내 소프트웨어의 60%,네트워크장비·컴퓨터·주변기기 등 IT제품의 50%를 유통하고 있는 SBCK도 RF로직 관련어음을 595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피해가 늘고 있다. SBCK가 사건발생후 만기가 도래한 205억원가량의 어음을 피사취부도(어음지급 의무가 없다고 판단해 보증금을 예치하고 지급을 거절한 것)로 처리하면서 중소형 IT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문규학 사장은 “회사의 생존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화의를 신청했다.”면서 “관련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검찰에 RF로직 대주주 이모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벤처금융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SBCK는 지난 11일 이 사건과 관련,관리상의 책임을 물어 이창현 사장을 해임하고 문사장을 임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오늘의 눈] 中 엘리트체제 한계 벗어나야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8일부터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를 지도자로 뽑은 15일까지 중국 사회는 ‘2분법’의 사회였다. CCTV와 인민일보,광명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연일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며 잔칫집 분위기를 만들어 갔지만 중국 인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오히려 냉담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치적 무관심은 5000여년의 전제주의와 격변기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철학일 것이다.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중국 특유의 정치체제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중국은 공산당과 국가기관이 조직적·기능적으로 결합돼 있고 권력은 공산당과 소수 엘리트에 집중된 구조다.권력 승계도 소수의 정파가 모인 밀실에서 결정된다.국민의 참여가 배제된 정치구조에서 중국 국민들은 권력승계를 남의 일로 간주하기 쉽다.통치자가 국민의 불신에 직면하기 쉬운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산당의 소수 엘리트들이 이끈 신중국은 근대화 100여년의 굴욕을 떨치고 중화(中華)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요 강대국으로 변화시켰다. 중국의 경제적 번영은 국외자의 객관적 눈으로도 분명하다.서구식 정치 시스템으로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는 대목이다.그들의 표현대로 중국식 사회주의가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국민들과 유리된 정치체제가 장기간 유지될수 없다는 것은 중국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13년 전 톈안먼(天安門) 시위가 철퇴를 맞은 이후 중국 인민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를 안으로 삭이고 누적시키는 위험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농촌개혁을 지휘했던 후진타오 총서기는 촌장 민선화,촌민 자치위원회라는 획기적 발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이제 대권을 거머쥔 그가 중국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시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
  • 드라마 ‘별을 쏘다’로 안방극장 돌아온 전도연 “평범한 역할 너무 하고 싶었어요”

    “전도연의,전도연에 의한,전도연을 위한 드라마다.” SBS 새 드라마 ‘별을 쏘다’의 지휘봉을 잡은 이장수 PD는 아예 공언을 한다.실제로 최상급 출연료인 회당 700만원을 받고 5년만에 돌아오는 전도연(29)을 위해 ‘별을 쏘다’는 모든 구성과 배경,스토리 등을 바닥부터 갈아엎었다. 그러나 정작 ‘차린 밥상’을 받는 그녀의 심정은 처녀출연 때처럼 떨리기만 한다.무엇이 무서운 것일까. “전도연이요.” 그녀는 머뭇거리면서 말한다.“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됩니다.주위의 기대도요.하고 싶은 실험은 많은데,마음껏 시도못하는 부자유가 싫어요.‘전도연’이라는 높은 위치에서 내려오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한 모습’에 속아서는 안된다.전도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바리로 소문난 배우이기 때문이다.역시나 인터뷰 중에도 ‘1주일 정도 밤새우는 것은 예사’라는 둥,‘원하는 시청률은 40%대’라는 둥 일에 욕심 많은 본색을 드러내 버린다. 그녀의 목표는 아직도 지난 97년 영화 ‘접속’ 때 밝힌 그대로다.‘모든 색깔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색깔 없는 연기자’그를 위해 전도연은 변신을 거듭하며 제 색깔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했다.즉 색깔 강한 역만을 골라 맡으며 계속 원래 색깔에 덧칠을 해나간 것. 그러나 색은 덧칠할수록 결국 강렬한 검은 색에 가까워지는 법이다.아이로니컬하게도 지금 전도연의 이미지는 ‘색깔 강한 성격파+연기파’ 배우다(본인은 육체파라고 주장한다). 그래서일까.전도연은 이제 슬슬 연한 색들도 시도해 보고 싶다.이번에 맡는 역은 평범한 영화배우 매니저인 소라.실수도 많고,내숭도 잘 떠는 데다가 푼수끼까지 있다.상대역인 조인성은 “소라는 ‘천생 여자구나 하는’느낌을 주는 사랑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한다. 그동안 전도연이 맡아온 바람난 주부(해피엔드),악만 남은 여깡패(피도 눈물도 없이),선생님을 사랑하는 늦깎이 학생(내 마음의 풍금)에 비하면 오히려 튀는 역이다.“평범해 보이는 역,사랑에 빠진 멜로물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물론 ‘일 안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전도연은 천생 여자인 소라가 너무 답답하다.“자아가 없던 여자예요.남자와의 결혼이 꿈인 여자가 일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죠.역시 일이라니까.” 그렇게 일이 좋으면 왜 1년에 한 작품 정도만 하면서 긴 휴식기를 가지는 것일까. 우문에 현답이 돌아온다.“휴식기는 없습니다.일과 일 사이에는 다음 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을 뿐이죠.” 과연.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의 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문답 한자락.같은 시간대의 쟁쟁한 라이벌 드라마들에 대해 ‘승산’을 묻자 곧바로 대답이 튀어나온다.“‘장희빈’이 선정적이라서 눈길을 끈다고요? ‘별을 쏘다’에는 제가 변기에 앉아 있는 신이 나와요.안 밀린다니까요.”지기 싫어하는 품새가 그야말로 전도연답다.물론 맵씨있는 마무리는 기본이다.“그런데 사실 몸매에서 비교가 안 되잖아요? 그냥 다른 걸로 승부하면 안 될까요?” 채수범기자 lokavid@
  • ‘물고문’ 했나 안했나

    수사관이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피의자를 ‘물고문’했다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검찰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구속된 수사관들은 물고문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피의자들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물고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책의 범위는 넓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고문’ 공방 가열 물고문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1일 서울지검 11층 특별조사실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수사관들의 행동 유형이나 특조실의 구조 등으로 볼 때 물고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거듭 밝혔다.구속된 수사관들의 변호를 맡은 권모변호사는 “수사관들이 약간의 구타나 강압행위는 인정하고 있지만 고문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물고문 의혹을 제기한 공범 박모(구속)씨의 변호인 문모 변호사는 “박씨는 수사관 몇 명이 번갈아 조사를 하면서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뒤 얼굴을 마구 때리고 물까지 부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사면초가의 검찰‘물고문' 의혹이 제기된 뒤 민주당에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청와대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검찰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를 비롯한 서울지검 수사·지휘라인에 대한 징계나 처벌의 강도도 예상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홍 검사의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하고,서울지검장과 3차장은 교체 또는 징계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조실 구조 철문 2개를 통과해야 하는 특조실은 11층에만 모두 7개가 있다.각 특조실 내부 화장실에는 모두 세면대와 변기만 있을 뿐 욕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욕조가 있었다는 사건 관계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반드시 욕조가 있어야 물고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얼굴에 물수건을 씌우고 주전자로 물을 붓는 물고문은 적당한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의자 조모씨가 숨졌고 물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곳인 1146호 제7조사실은 4∼5평 넓이에 녹색 카펫 위에 피의자가 조사를 받는 책상,의자와 함께 밤샘조사용 침대가 놓여 있었다.천장에는 조사장면을 관찰하기 위한 작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강충식 장택동 조태성기자 chungsik@
  • “화장실 절수기 설치로 물절약운동에 동참을”

    ‘절수기 설치로 물 절약운동에 동참합시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지난달부터 화장실 양변기에서 사용하는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절수기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우리나라는 국제연합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양천구에서부터라도 물 아껴쓰기를 생활화하자는 것. 구는 오는 2006년까지 관내 9만 2000가구 가운데 8만 7490가구를 대상으로 절수기를 무료 설치할 방침이다.이미 3만여가구에 절수기가 설치돼 있다. 대·소변 구분없이 화장실 한차례 이용시 15∼16ℓ의 물이 소비되지만 절수기를 설치하면 소변볼 때 8ℓ,대변은 6ℓ 정도의 물이 절약된다. 구 관계자는 “절수기 설치를 원하면 모두 무료설치해준다고 각 아파트 단지별로 홍보했으나 목동 7단지 등 일부단지의 경우 협조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절수기를 설치한다고 해서 당장 물값이 절약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절제한 물 소비는 결국 후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어 물절약운동 동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절수기 설치에 따른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등 물 아껴쓰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새로 짓게되는 아파트 등 대형건물에는 절수기가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복지 40~80/ 노인들의 新사랑방 ‘인터넷 실버사이트’

    ‘인터넷 실버사이트’가 노년층의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 상담과 병원예약,노인용품 판매,유·무료 양로 및 요양 시설 소개는 기본이고 보험가입,장례,가사대행 등 일상생활속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또 유언장 작성,회고록 집필,유산상속에 관한 법률상담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각종 인터넷 실버 사이트들도 성업중이다.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실버시터가 등장했고 토론방이 개설된 일부 사이트에서는 이성 소개도 이뤄지고 있다.이들 사이트의 노인 참여도 및 활용도는 예상외로 높다는 설명이다. 청주대 평생교육원은 실버넷이라는 55세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개설했으며 숙명여대 등 각 대학 평생교육원의 경우 실버산업 강좌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2002년 한국노인들의 자화상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동갑내기 부인과 함께 33평형 아파트에 사는 신모(63)씨는 “요즘 노인들은 이메일을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 등 정보화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면서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소일거리가 없어 몇년동안 안방차지를하기도 했지만 인터넷을 배우고나서부터는 하루하루가 보람차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직장에 다니는 막내아들과 함께 사는 이모(72)씨는 능숙한 일본어 구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느라 시간이 부족한 멋쟁이 할아버지.이씨는 “주위사람들이 행여 ‘노인냄새’를 맡을까봐 신경이 쓰여 향수를 사용한 지 2년쯤 됐다.”면서 “하루 한번꼴로 노인대상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도 구입하고 채팅도 하지만 일반 사이트에 비해 좀 시시한 편”이라고 다소 불만스러워했다. 지난해 한 인터넷사이트의 회원으로 등록한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에 사는강모(67·여)씨는 관절염으로 바깥 나들이가 다소 불편하지만 매일 단골사이트에 들러 새로 나온 용품이 있는지 살펴보고 국내외 노인관련 소식이나 회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한 강씨는 “주위 친구들 대부분이 일정 수준이상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실버사이트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버산업과 시장규모 우리나라는 65세이상 인구가 전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실버산업은 주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면에서 여러가지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즉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신용과 신뢰를 통해 고령자들에게 안정감과 평안함을 제공하는 공익성과 수익성이 결부된 산업이다.또 중소기업에 적합하며 보건,의료 등 타제품과의 연계성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전체 시장규모에 대한 추산은 불가능한 실정이다.노인용품에 대한 정의나 산업분류가 없는 탓이다.다만 지난 96년 보장구 및 가정의료용기 시장의 매출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규모가 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을 뿐이다.노인인구의 비율이 10%에 이르는 2005년부터 시장규모가 확대되기 시작,2010년이면 40조원을 상회하는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실버상품 대부분이 수입품이며 가격도 비싸 노인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실버용품전문업체들도 국산품보다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시장이 외국기업에 잠식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한 실버 용품전문점 관계자는 “쇼핑몰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팔 만한 물건은 없는 실정”이라며 “노인용 미끄럼방지 양말 같은 사소한 물품도 수입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실버사이트별 콘텐츠 노년층을 겨냥한 실버사이트는 20여개가 있다.하지만 제대로 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사이트는 실버월드,유니실버,실버빌,굿실버,시니어마을,실버마을 등 몇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밖에 대부분의 사이트는 자사 생산 노인용품이나 노인시설을 간접 광고하기 위해 편법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또 이름만 등록돼 있을 뿐 들어가보면 개설준비중이거나 엉뚱한 선전만 늘어놓은 사이트도 있다. 유니실버(www.unisilver.co.kr)의 경우 국내 실버산업관련 제1호 벤처기업을 표방한다.특히 몸이 불편해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간호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너싱홈’개념을 처음 도입한 업체이다. 효도나라 실버월드(www.silverworld.co.kr)에는 대화방이 개설돼 있으며 실버전문가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회고록 집필대행서비스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 및 장애인 포털사이트로는 코지라이프(cozylife.co.kr)와 에이블데이터(www.abledata.co.kr)가 있다. 이밖에 엔조이그레이(www.enjoy gray.co.kr),실버스핸드(www.silver shand.co.kr),실버톡(www.silvertalk.co.kr),굿실버(www.goodsilver.net)는 노인용품 쇼핑몰을 중심으로 노년층의 기호를 맞추는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용품 어떤 것들이 있나 최근 서울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이 거동이 불편한 지역내 영세 독거노인들에게 ‘실버카’를 선물,호평을 받았다. 실버카는 가방이 달린 노인보행 보조기.키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브레이크와 장바구니로 이용할 수 있는 가방까지 달려있다.지팡이 대신 사용하면서 여러모로 편리한 실버용품이다.실버용품전문매장이나 인터넷 실버쇼핑몰에서는 이같은 다기능 실버카를 종류에 따라 28만∼3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실버용품도 첨단시대를 맞고 있다.특히 가족들의 손이 많이 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전문매장을 채우고 있다. 국내 업체가 개발,세계100대 신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특허품 ‘골밀도전화기’(7만원)는 청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난청으로 보청기를 사용하는 노인들에겐 희소식이다.수화기를 얼굴 부위의 뼈에 대면 일반인과 마찬가지 수준의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욕조에서 잘 미끄러지거나 일어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장,탈착 가능욕조 손잡이’(2만∼3만 5000원),양말 밑부분을 특수고무 처리해 미끄러지지 않는 ‘케어스탭 양말’(3켤레 2만 1000원),침대에서 손쉽게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침상용 손잡이 대변기’(2만 4000원)도 나와 있다.손잡이 대변기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삶을 수 있도록 내열성이 뛰어나 위생적이다. 요실금 팬티보다 착용감이 좋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요실금 팬티’(180장에 5만 5000원),식사 때 음식을 흘리는 노인 환자의 손 흔들림을 방지하는 ‘식사도구 홀드’(2만 6000원),다양한 형태·재질의 ‘접이식 좌변기’(5만 4000∼9만 5000원),‘욕창방지용 쿠션’(1만 9000∼4만 7000원)도 새롭게 선보인 인기 노인용품이다. 이밖에 물 없이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노린스 샴푸’(3개 2만 7000원)와물 없이 목욕가능한 ‘노린스 바디바스’(3개 2만 7000원)제품은 우주비행사들이 우주항해 때 사용하는 첨단용품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아동에게 편리하다.또 3단 접이식 ‘T자형 지팡이’(1만 9000원)와 침대에서 누운 채 진공공기주입기로 공기를 불어넣어 목욕을 할 수 있는 ‘이지배스’(48만원)도 나와 있다. 노주석기자
  •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 송파구, 전담부서 신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25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위생과안에 ‘화장실 문화팀’을 신설,눈길을 끌고 있다. 깨끗한 화장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특수임무 팀’으로 박현용 팀장(6급)을 주축으로 모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송파구는 이미 ‘신개념 복합 화장실’,‘테마가 있는 화장실’ 등으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화장실 문화를 새롭게 가꿔가는 자치구로 유명하다. 지난해 서울시가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수상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억원을 들여 만든 석촌호수 변 화장실 ‘피아니시모’는 연간 2억원 이상의 매출 창출,화장실 운영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하·지상 각 1층,연면적 95평 규모로 장애인 화장실과 남녀 화장실,공원관리실은 물론 15개의 테이블을 갖춘 카페까지 들어서 화제를 낳았다. 건물의 지붕과 외형이 피아노 형상이다.화장실에 유아용 세면기와 음향 시설,기저귀 교환대,유아용 변기 등이 설치된 최첨단 공중 화장실인 셈이다. 박 팀장은 “화장실 문화를 가꾸는 선구자로서 공중 화장실에 대한 시설개선 및 청결한 관리로 화장실 이상의 화장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TV 리뷰/ ‘엽기적 시선끌기’ 시청자는 괴롭다

    “(화장실에서 긴 젓가락을 보여주며)변이 너무 굵어 수세식 변기가 막히면 휘휘 저어 내려보내는 용도입니다.”(대사와 함께 자막으로 강조 처리) 상세한 생활정보 전달도 좋지만 필요이상으로 생생한 묘사가 아닐까. SBS ‘국민체감 랭크쇼 카운트다운’(매주 금 오후9시55분)은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를 알아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한 주간 화제가 된 사건이나 화제거리,민간비법,생활정보 등 다양한 소재들을 흥미롭게 풀어보여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중 주목할 만한 코너는 ‘나만의 비법’.‘… 카운트다운’프로 중 시청자의 호응과 참여가 가장 높은 코너다.‘나만의 목욕법’‘나만의 변비 해소법’‘나만의 불면증 치료법’등등,일반시민이 등장해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하는 데 이어 패널들의 의견교환과 전문가들의 ‘비법’검토가 뒤따른다. 얼핏 보면 엽기적일 정도로 신선한 발상,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밑져야 본전’식 해결법,공감하기 쉬운 일상 속의 소재 등,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다.그러나 프로그램의 인기 못잖게 선정적인 묘사와,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참여자를 바보로 만드는 데 반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적지않다. 최근 소개한 변비 해소법의 사례를 보자.‘검지손가락 위에 커피 알갱이 10개를 올린 다음,그대로 항문에 집어넣어라.’라고 ‘비법’을 소개했다.방송은 곧이어 복숭아를 ‘대체물’로 삼아 절차를 친절하게도 시범보였다.또다른 변비 해소법은 ‘프라이팬에 볶은 염소똥을 2시간쯤 막걸리에 담근 뒤 마시는’것이다.제작진은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가 볼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네티즌 안모씨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시청자들을 너무 희화화한다.”고 지적했다. ‘카운트다운’의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반인들을 선정적이고 희화화한 화면의 제물로 삼아 문제가 크다.시청자들이 제공하는 아이디어의 참신함이나 실효성으로 정면승부 하려 들지 않고,자극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선잡기에 치중함은 제작자들의 불성실함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보통사람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며 모처럼 좋은 반응을 얻은 오락·정보 프로그램이 본 뜻을 훼손한 채 질을 떨어뜨려 안타깝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문화광장/ 연극

    ◆ 안티고네-생존의 방식=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정보소극장(02)734-4908.장 아누이 작,김상교 연출.순수의 열정을 되찾으려는 안티고네와 현실에 안주하려는 크레온의 대립.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동아방송대학 극단인 동아씨어터컴퍼니 창단공연. ◆ 월미도 살인사건= 18일∼12월3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인켈아트홀(02)741-0251.츠카 고헤이 작,전훈 연출.해변에서 발견된 여인의 시체를 둘러싼 형사의 취조과정.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추적.애플씨어터. ◆ 제목 없으면 어때!=18일∼11월17일 평일 오후7시,토 오후 4시·7시·10시,일 오후 4시·7시(월 쉼)창조 콘서트홀(02)928-6166.유록식 작,백재현·유록식 연출.당리당약에만 거품무는 정치인을 풍자한 블랙코미디.전유성의 코미디시장. ◆ 냉혈지대=11월1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까망소극장(02)766-2124.김성수 작·연출.돈 때문에 친구의 콩팥을 팔아넘기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자본이 주인이 된 사회에서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를 탐색.공연기획 파란. ◆ 햄릿 프로젝트=30일까지 오후7시30분(월·23일 쉼)정동극장(02)7511-500.셰익스피어·마로 윗츠 작,김아라 연출.영상,테크노 음악이 어우러진 햄릿조롱하기.극단 무천. ◆ 셰익스피어 벗기기=12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열린극장(02)743-6474.거칠고 난잡한 놀이로 표현한 ‘미친 햄릿’,굿의 축제적인 성격을 도입한 ‘웃고랑 맥베스’,9작품의 대사만으로 구성한 ‘한줄짜리 연극’등 3편.극단청년. ◆ 검정 고무신=11월3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알과핵소극장(02)766-2124.위기훈 작,김성노 연출.광복전후기의 고무신 공장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형상화.지난해 삼성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극단 실험극장. ◆ 꽃밭에서=11월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 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 거기=11월3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코너 맥퍼슨 작,이상우 연출.강릉의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귀신 이야기.극단 차이무. ◆ 세자매=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학전블루소극장(02)760-4640.안톤 체홉 작,윤광진 연출.제정러시아 격변기를 살아간 세자매의 모스크바를 향한 꿈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림.우리극연구소. ◆ 쌔드 쎌카=31일까지 평일 오후7시,토 오후 4시·7시,일 오후4시(월 쉼)마로니에소극장(02)3141-8425.양지월 작,이완희 연출.암에 걸린 한 연극배우가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모노드라마.배우 양승걸의 10년 연기생활을 담은 작품.
  • 체홉의 고전 ‘세자매’ 연출 윤광진/ “관객이 공감하는 ‘우리’ 이야기 만들고 싶습니다”

    “고전은 연극의 버팀목입니다.10여년전부터 고전이나 번역극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어요.창작극에만 지원을 고집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뿐일 겁니다.” 1994년 동아연극상의 작품상·연출상 수상작인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97년 재일작가 유미리 원작의 ‘물고기의 축제’로 유명한 연출가 윤광진(49·용인대교수).전통의 현대화,짜임새 있는 구성,사회풍자로 창작극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그가 다시 고전으로 눈을 돌렸다.30일까지 안톤 체홉의 ‘세 자매’를 무대에 올린다. 고전이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하지만 87년 장정일 원작의 ‘도망중’을 시작으로 창작극에만 매진해 온 그가 굳이 먼 길을 돌아 다시 출발점에 선 까닭이 궁금했다.“20여년간 창작극이 많이 나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극 하나 없습니다.한번 공연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연극의 힘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고전 가운데 ‘세 자매’를 골랐을까.‘세 자매’는 제정러시아의 격변기를 살아간 세 자매가 모스크바를 꿈꾸다 결국 좌절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극단 산울림이 2000년 박정자·손숙·윤석화를 출연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대저택,고전의상 등 체홉하면 연상되는 것이 있습니다.하지만 그런 표현이 오히려 작품의 빛을 가린다고 생각해 왔죠.” 그는 오히려 텅 비고 삭막한 시멘트 공간을 만들었다.공허한 삶을 상징하는 무대 속에 가정·사랑·일에서 빚어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상황을 담았다.“이런 표현이 원작에 충실한 것입니다.체홉은 사실주의 작가이기에 앞서 현대성을 예견한 작가죠.” 배우도 20∼30대를 캐스팅해 원작에 가까운 생생함을 살렸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그는 우리극연구소 소장을 맡았다.우리극연구소는 94년 이윤택·이병훈과 함께 만든 동인 단체.95년 교수로 임용되면서 거의 활동을 못했는데 이제 공백기를 깨고 공연을 활발히 주도할 생각이다.‘갈매기’‘바아냐 아저씨’‘벚꽃동산’등 체홉의 4대극을 모두 무대에 올릴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세 자매’는 문예진흥원의 기획공연 ‘고전의 연극성을 찾아서’의 첫 무대이기도 하다.새달 2∼10일에는 이윤택(51)이 연출한 이오네스코의 ‘수업’이 이어진다.이윤택은 그와 10년지기 선후배 사이.‘문화 게릴라’라는 별명답게 화끈하게 일을 벌이는 이윤택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밖에서 보는 것보다 정이 많고 솔직한 사람”이라면서 “스타일은 다르지만 연극에 대한 치열함을 배운다.”고 말했다. 교수로서 또 현장 연출가로서 느끼는 우리 연극계의 가장 큰 문제를 물었다.“연기훈련도 다 다르고 경제적 여건도 열악하고….기본적인 인프라가 없어요.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정신적인 치유도 중요합니다.지금은 정부가 연극을 내팽개친 상태죠.” 그렇게 열악한 조건에서도 계속 연극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연극이란 제게 종교 같은 거예요.연극으로 버텨왔으면서도 연극 때문에 힘들고 심지어 저주스럽기까지 했죠.‘세 자매’에서 모스크바가 희망·구원·저주를 상징하듯이 제게 연극도 숙명입니다.” 몇년간 고전을 탐구할 생각이지만 그가 하고 싶은 연극은 결국 우리 이야기다.“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는가를 그려 관객과 배우가 공감할 수있는 한시대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창작극과 고전을 넘나드는 이 중견연출가가 우리 연극사의 한 페이지에 어떤 색깔을 남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학전블루 소극장.(02)734-4908. 김소연기자 purple@
  • 문화광장/ 연극

    ◆ 세자매-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학전블루소극장(02)760-4640.안톤 체홉 작,윤광진 연출.제정러시아의 격변기를 살아간 세자매를 통해 꿈과 현실의 충돌을 그림.우리극연구소. ◆ 셰익스피어 벗기기-12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열린극장(02)743-6474.거칠고 난잡한 놀이로 표현한 ‘미친 햄릿’,굿의 축제적인 성격과 한국적인 움직임을 도입한 ‘웃고랑 맥베스’,9개 작품의 대사만으로 구성한 ‘한줄짜리 연극’등 3편을 올림.극단 청년. ◆ 더 세이비어Ⅱ-혼의 구제자-15·16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74-3507.오모테 히로야키 연출.태양신앙에 바탕을 둔 전설을 토대로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퍼포먼스 쇼.한국·일본·싱가포르 예술인 공동 작업으로 컴퓨터그래픽 영상,뮤지컬,연극,마임,춤이 혼합된 공연. ◆ 검정 고무신-16일∼11월3일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알과핵소극장(02)766-2124.위기훈 작,김성노 연출.해방전후기의 고무신 공장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형상화.지난해 삼성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극단 실험극장. ◆ 꽃밭에서-11월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 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 박첨지 놀이-27일까지 일 오후4시 미추산방 흰돌극장(031)879-3100.손진책 예술감독.박첨지 일가를 통해 가부장제도를 비판한 꼭두각시 인형극.극단 미추. ◆ 거기-11월3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코너 맥퍼슨 작,이상우 연출.강릉의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귀신 이야기.극단 차이무.
  • 가전업계 ‘가을大戰’/ “1조4000억 혼수시장 잡아라”

    ‘1조 4000억원 시장을 잡아라.’ 올 가을 가전업계에 혼수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물론 외국기업까지 본격적인 혼수가전 마케팅 경쟁에 가세하고 나섰다. 특히 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가 상품을 주요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매출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 혼수가전 마케팅 열전=올 가을 혼수가전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가 마케팅’의 본격화.최근 몇년사이 가전 제품의 고급화,디지털화가 두드러지면서 신혼부부들의 혼수가전 기호도 고급제품으로 기울고 있다.당연히 시장 규모도 크게 커졌다.지난해보다 2000억∼4000억원 늘어난 1조 2000억∼1조 4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급가전 ‘하우젠’ 등을 앞세워 아시안게임과 맞물린 혼수가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250만원을 호가하는 32인치 디지털TV와 300만원대의 42인치 프로젝션TV,100만원대 드럼세탁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웠다. 성화봉송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이달말까지 혼수가전을 구입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아시안게임 공식 기념주화를 주고 있다.혼수 구입 금액대별로 고급 도자기 세트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49·56인치 홈시어터 일체형 프로젝션 TV와 32인치 디지털TV를 비롯해 건조가 가능한 드럼세탁기 ‘트롬’,150만원대의 양문형 냉장고 등을 핵심제품으로 선정했다.60만∼100만원대인 홈시어터 제품도 필수 품목으로 내세웠다. LG전자는 특히 9월2일부터 두달간 실시하고 있는 ‘웨딩 퀸 페스티벌’행사를 통해 예비부부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500만원대 이상 구매고객에는 고급 도자기세트와 샘소나이트 가방,300만원대 이상은 고급 도자기세트 또는 샘소나이트 가방,200만원대는 목욕용품세트 등을 각각 제공한다. 특히 ‘LG 홈시어터’ 구입시 명작 DVD타이틀(10장)을 제공하고,결혼식 장면 등 추억의 영상을 DVD로 제작해 준다.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대우전자도 올 가을 프리미엄급 TV,냉장고,세탁기 등을 선보이고 혼수시장을 두드리고 있다.32인치 셋톱박스 일체형 HDTV ‘써머스’와 650∼680ℓ 양문형냉장고 ‘클라세’,그리고 ‘공기방울세탁기’가 핵심 제품이다.대우전자는 특히 성능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 유통업계도 사활건 전쟁중=직접 소비자들을 대면하는 유통업계에서는 긴박감이 더하다.특히 최근들어 예비부부들은 결혼식 한달여전부터 인터넷 등을 이용,구입 희망 제품의 성능과 가격 등을 자세히 파악한 뒤 구매하는 경향이어서 이들의 ‘구미’에 맞는 가격대별 제품들을 이번 결혼시즌에 중점적으로 구비했다. 게다가 이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단일브랜드로 묶은 세트 중심에서 벗어나 냉장고는 A사,TV는 B사,세탁기는 C사 등으로 제품 중심의 구매 패턴을 선호함에 따라 세트 위주의 판매 전략보다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단품들을 묶어 ‘맞춤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번 정기 바겐세일기간에 ‘혼수가전 특설매장’을 운영하며 판촉전을 벌일 방침이다.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 등도 구입 금액에 따라 일정액을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인터파크는 고객 요구에 맞게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구입 금액의 2%를 깎아 주는 행사를 갖고 있다.테크노마트는 10월20일까지 여는 ‘가을 혼수 대축제’ 행사에서 휴대전화,노트북은 15∼20%,디지털 카메라·게임기·PDA·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10∼20% 할인 판매한다.하이마트는 11월 말까지 계속되는 혼수행사에서 PC와 노트북을 사면 사은품을 준다. 가전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시즌이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큰 혼수가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PC업계 신제품 ‘러시’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로 침체기를 맞은 PC업계가 신제품을 앞세워 ‘불황탈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국내 PC판매는 82만 2000대로 전분기보다 16.4% 감소했다. 한국IDC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월드컵이 겹쳐 컴퓨터구매가 주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이에 따라 PC업체들은 두께 9.8㎝ 공간절약형 데스크톱PC,세계 최초 흑백·컬러 겸용 디지털 복합기(팩스·프린터·스캐너·복사 기능 가능),10배줌 기능의 디지털카메라 등을 앞다퉈 출시하고 매출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초 일반 데스크톱PC보다 얇고 작은 ‘드림시스AW’를 내놓았다.책상위에 놓고 쓸 수 있도록 주변기기와 연결하는 각종 장치를 앞쪽 슬라이딩 도어속에 넣어 깔끔하게 정리했다.냉각시스템을 이용,소음도 줄였다. 소니코리아는 동시에 DVD감상,디자인 작업,멀티미디어 재생을 할 수 있는 노트북 ‘PCG-GRX3LP’를 곧 선보인다.기존 ‘바이오’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더해 데스크톱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노트북PC용 중앙처리장치(CPU) 가운데 가장 빠른 2.2기가(㎓)급 펜티엄4-M 프로세서를 이달 말쯤 내놓는다.회사측은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동시 처리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세계 최초로 흑백·컬러 겸용 디지털 복합기 ‘드림X’와 A4사이즈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이달 출시한다.이 프린터는 고해상도로 분당 16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급증하는 디지털 카메라 수요에 맞춰 초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터 ‘마이젯 3400’을 최근 선보였다.지난달 26일 코엑스코리아전시회에 처음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자동용지식별기능,잉크방울변조기술,음성안내기능,이중급지기능 등이 추가됐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지난달 24일 잉크젯 프린터,포토프린터,디지털카메라 등신제품 20여종을 선보였다.특히 사진인쇄전용프린터인 ‘hp포토스마트’시리즈는 메모리카드를 이용해 PC없이도 사진을 직접 프린트할 수 있다.최고 14곳까지 이미지를 자동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국코닥은 10배줌 기능을지닌 디지털카메라 ‘이지쉐어 DX4330’을 이달말 출시한다.고품질 디지털 줌을 정착해 인화했을 때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 것이 특징.내부에 32개 이메일주소를 저장할 수 있고 별도의 프로그램 조작없이 카메라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쇄 및 이메일 전송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PC교체주기가 5년으로 늘어난 데다 데스크톱 가구보급률이 80%에 이른다.”면서 “업계가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앞두고 최첨단 제품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장애인 출입구 폭이 좁네요”구로 궁동복지관 준공검사 장애인 첫 참여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이 공공청사 건물 준공검사에 참여해 화제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3일 장애인 3명으로부터 궁동 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한 준공검사를 받았다.장애인들이 공공청사 준공검사에 참여하기는 구로구가 처음이다.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복지관 입구에서부터 경사로를 따라 3층 규모의 사회복지관 이곳저곳을 둘러봤다.건축법규에는 맞게 시공했으나 실제 사용할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현장검사에서 1층 화장실의 장애인 출입구 폭이 좁다며 넓힐 것을 요청했다.또 휠체어에서 일어나 변기로 몸을 옮길 공간이 비좁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에 관한 법에는 장애인 출입문의 유효폭이 80㎝로 구에서는 이에 맞게 시공했다.하지만 장애인들의 의견에 따라 구에서는 이를 1m 이상으로 넓히기로 했다. 또 1층 장애인용 화장실 공간도 넓힌다.법상 기준(1m)보다 10㎝ 크게 시공했으나 휠체어를 놓고 앉을 수 있게 2m로 늘리기로 한 것.대신 2개 설치했던 일반 화장실은 하나만 두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복지관 입구에 있는 장애인용 경사로 각도가 완만하고 복지관 내에 턱진 곳이 없는 점 등 전반적으로 장애인을 잘 배려해 지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부터는 공공청사 설계단계에서부터 장애인의 의견을 반영,이들의 이동권을 현실에 맞게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반도체협회 20돌’ 이윤우회장/ “반도체 매년 두자릿수 성장”

    “반도체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고,업계 재편 과정에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국가 핵심산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우(李潤雨·56)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반도체산업 20주년’을 하루 앞둔 8일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사장은 196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75년 삼성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로 옮겨 줄곧 외국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반도체 기술개발 경쟁을 주도해온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다.그는 “20년동안 반도체산업은 한국의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한 유망산업인만큼 10년 이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만치 않아 보이는 중국의 도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는 “중국 반도체는 말은 많은데 실체가 없다.”면서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고급 인력,연구·개발의 3박자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따라오는데는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도 쾌도난마식의 해석을 내놓았다.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는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좋아지기 전에는 반도체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달초 인텔의 최고경영자 크레이그 버렛도 비슷한 언급을 한바 있다. 이사장이 제시한 ‘터닝포인트’는 내년 상반기 이후다.99년 이후 미국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PC 세대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통상 3년인 교체주기가 연말로 지난다는 것.결국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대규모 PC 수요가 생긴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추이가 양극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우리 업체들이 메모리 분야의 DDR D램이나 비메모리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인 이사장이 꼽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적 순간은 언제일까? “74년 처음으로 웨이퍼 공장을 짓고 사업을 시작했을때,83년 VLSI 사업에 본격 착수했을때,그리고 92년 독자적인 기술로 64메가D램을 개발,양산해서 세계정상에 올랐을 때입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 성장의 ‘1등공신’으로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회장을 꼽았다.엄청난 누적적자에도 불구,비전을 갖고 투자를 계속해 지금의 성장을 일궈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공대 재학시절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이 쓴 책에 매료돼 반도체에 집착하게 된 이사장은 삼성 입사후 평직원때 반도체 사업 진입을 제의한 당사자로서 92년 이후 10년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역설적으로 ‘단순한 것이 가장 좋다.(Simple is the best)’는 신념과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국내 반도체산업 20년 - 수출량 260억弗로 26배 ‘껑충' 반도체 산업은 정보기술(IT)화를 촉진하며 한국 수출경쟁력의 원동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1985년 10억달러였던 반도체 수출은 2000년 260억달러로 무려 26배나 늘어났다.단일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했다.주식시장에 등록된 반도체 관련 업체만 해도 60여개사에 달한다. ◇메모리 세계 최강- 지난 82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당시 현대전자)가 양산체제를 구축한 뒤 한국 반도체는 메모리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시장의 25.4%를 차지했으며,D램 부문은 삼성전자 27.0%,하이닉스 14.5% 등 한국업체가 세계시장의 절반 가량을 석권하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시장- 반도체 시장은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2006까지 12%의 고속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비메모리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은 민·관 공동의 세마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일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기술표준화,공정·장비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조정·기술개발 당면과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메모리 설계능력을 향상해야하며 포스트 D램 시대에 대비한 나노 공정기술 및 장비·재료 개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또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적합한 투자환경 조성 및 수출·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늘 반도체 유공자 훈·포장 산업자원부는 9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1층 대연회장에서 각계 주요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산업 20돌 기념식을 갖고 이문용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을 비롯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다음은 주요 수상자 명단. ◇동탑산업훈장 이문용(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석탑산업훈장 박영준(서울대 교수)◇산업포장 정수홍(PKL 사장),오춘식(하이닉스반도체 전무)◇대통령표창 위명진(풍산마이크로텍 사장),김주헌(신성ENG 사장),최순주(KEC상무) 정은주기자 ejung@
  • 새영화/ 코미디 ‘피너츠 송’, 바람둥이 세미녀의 남자유혹

    오는 23일 개봉하는 코미디 ‘피너츠 송’(The sweetest thing). ‘아메리칸 파이’‘40데이즈 40나이츠’ 등의 섹시 코미디가 혈기왕성한 남자의 시각에서 제작됐다면 ‘피너츠 송’은 카메론 디아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의 입장에서 성을 바라봤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덤 앤 더머’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랑보다 깊은 유혹’을 감독했던 로저 컴블이 연출했다. 세 미녀인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즈),제인(셀마 블레어),커티니(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남자를 하룻밤의 장난감으로만 여기는 여성들.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그러던 중 크리스티나는 나이트 클럽에서 형의 총각파티를 즐기던 피터에게 이끌린다.그와 헤어진 뒤 야릇한 꿈까지 꾼 크리스티나는 피터를 찾아 피터 형의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를 향해 떠난다. 영화는 여성의 성적 환상이라는 명목아래 남성의 성적 환상을 그대로 답습한다.지나가는 남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크리스티나,남자 소변기에 이상한 자세로 볼 일을 보는 커티니,처음 만난 남자와 진한키스를 나누는 제인 등 세명의 캐릭터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저질스러운 말장난과 아무때나 몸을 흔들어대는 것이 섹시 코미디라고 생각한 것일까?줄거리도 중구난방 튀어 이어지지 않고,우연이 지나치게 남발되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만 세명의 주인공이 중국식당에서 신명나게 부르는 ‘피너츠 송’만큼은 유쾌하게 들을 만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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