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기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화상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성장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8
  • 콜로라도대학 에너지개발 허브로

    콜로라도대학 에너지개발 허브로

    │덴버·볼더(미국 콜로라도 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콜로라도대학은 최근 워싱턴과 뉴욕 등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 20여명을 학교로 초청했다. 콜로라도 주의 신·재생에너지를 세계 각국에 홍보하는 행사를 주최한 것이다. 주 정부가 아니라 대학이 전면에 나선 것이 이채로웠다. 콜로라도대학이 자리잡은 볼더에 도착해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콜로라도 주 정부와 덴버·볼더 등 주요 시 정부, 연구소, 기업 및 주요 대학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협력기구를 구축했으며, 콜로라도대학이 그 대표 역할을 맡은 것이다. 콜로라도대학은 그동안 공대 등에서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 중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 가운데 하나다. 콜로라도 신·재생에너지 협력기구의 폴 저드는 “로키산맥을 끼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으며, 이에 따라 대학들도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협력기구의 사무국이 자리잡은 콜로라도 대학 아틀라스 빌딩은 에너지 효율 테크놀로지를 최대한 적용한 건물이다. 미국 그린빌딩협회가 주는 에너지·환경디자인리더십(LEED) 인증을 받았다. 아틀라스 빌딩은 환경친화적인 건축자재로 지어졌고, 단열을 강화해 냉·난방 효율을 높였으며, 화장실에도 물 없이 청소하는 변기를 배치했다. 협력기구측이 특파원들을 위해 마련한 일정은 빌리터 콜로라도 주지사 등 이 기구의 참가자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부속 풍력연구단지, 대기연구센터(NCAR), 해양대기국(NOAA) 등을 직접 방문,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전문가들로부터 개발 중인 테크놀로지의 트렌드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세계 대학들간의 태양광 주택 경연대회인 ‘솔라 데카슬론’에서 두 번 연속 우승한 콜로라도대 팀도 만났다. 콜로라도광업대학에서는 연료전지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행사 첫날 밤 저녁에 대학측은 특파원들을 ‘폴섬 스타디움’의 스카이박스(귀빈용 라운지)로 안내했다. 폴섬 스타디움은 이 대학의 미식축구팀 버팔로스의 경기장이다. 대학측은 이날 스카이박스에 특파원들과 함께 콜로라도 주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을 불러모았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클린 에너지, 그린 비즈니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콜로라도 주 안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있었지만, 세계 1위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의 미국지사 등 대기업들도 많았다. 주택용에너지관리시스템을 연구, 제작하는 텐드릴의 팀 엔웰 사장은 “몇년 안에 미국에는 지능형 전력망(Smart-Grid)의 구축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IT)이 발달한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엔웰 사장의 전망대로 전력업체 엑셀에너지가 올해부터 볼더 시에 지능형 전력망을 까는 작업을 시작했다. dawn@seoul.co.kr
  • 소니 ‘PSP’, KTX서 빌린다

    소니 ‘PSP’, KTX서 빌린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KTX(한국고속철도)와 함께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렌탈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렌탈 서비스는 KTX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부산 및 서울, 대구 2개 구간에서 실시 중이다. 경부선 이용 고객들은 KTX가 운영하는 ‘KTX 트레인 샵’에 주민 등록증과 승차권을 제시한 뒤 PSP 본체(PSP-3005)와 이어폰, PSP 전용 타이틀, DMB 튜너 등의 주변기기를 편도 기준 3,000원에 대여할 수 있다. 이재웅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영업마케팅부서 차장은 “PSP는 게임을 비롯해 음악, DMB시청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랑한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PSP만의 엔터테인먼트 세계를 알림과 동시에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화장실 개선 업소에 자금 지원

    도봉구(구청장 최선길)음식점 화장실 이용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화장실을 개선한 업소를 지원한다. 업소 당 편의용품비 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시설개선자금 소요액의 80%에서 업소당 2000만원 이내 융자가 가능하다. ▲칸막이나 출입문 교체 ▲바닥과 벽을 더한 면적의 2분의 1 이상 타일 교체 ▲변기나 세면기 2개 이상 교체 등 3개 항목 중 1개 항목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보건위생과 2289-8433.
  • 서울종합예술대학, 이색 입학식…쌀 나누기·축하공연 등

    서울종합예술대학, 이색 입학식…쌀 나누기·축하공연 등

    매년 실력과 끼를 고루 갖춘 연예인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서울종합예술학교가 09년도 이색 입학식을 치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진행된 2009학년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입학식에는 신입생들과 그들의 가족, 학교 관계자, 재학생들로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연예인을 꿈꾸는 새내기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개성과 매력을 십분 발휘해 너나 할 것 없이 남다른 ’끼’를 과시했다. 이날 입학식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연예인들과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사랑의 쌀 기증’ 행사 때문. 이날 모아진 쌀과 성금 전액은 강남구, 송파구, 강남경찰서, 최란의 복지법인 ‘다사랑’, 정준호의 ‘사랑의 밥차’ 등을 통해 주변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김병찬과 고은미 사회로 시작된 입학식은 식순에 따라 재학생들과 가수 샤이니, 박현빈 등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이후 서울종합예술학교 부학장에 임명된 탤런트 최란의 취임식이 거행됐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2009학년도 서울종합예술대학의 입학식은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았다. 본격적인 축하무대로 꾸며진 2부에는 변기수, 하린이 사회자로, 조관우, 진주, 적우, 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할리우드식 연애 ·결혼·가정 3色 보고서

    할리우드식 연애 ·결혼·가정 3色 보고서

    ‘연애’, ‘결혼’, ‘가정’. 2월 중순에 찾아온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은 인생의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는 이들 주제에 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들려준다. 지난 12일 개봉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19일 개봉하는 ‘레볼루셔너리 로드’, ‘말리와 나’가 그들이다.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아홉남녀의 밀고당기는 연애이야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는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물. 연애·결혼을 둘러싼 아홉 남녀의 심리전이 주된 내용이다. 7년간 사귄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와 닐(벤 애플렉)은 결혼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지지(지니퍼 굿윈)는 소개팅 후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고, 그런 지지에게 알렉스(저스틴 롱)는 따끔한 훈수를 둔다. 벤(브래들리 쿠퍼)은 우연히 만난 안나(스칼렛 요한슨)에게 설렘을 느끼고, 제닌(제니퍼 코널리)은 남편 벤의 일거수 일투족을 의심한다.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 안나 탓에 헷갈려하는 코너(케빈 코널리), 귀가 얇은 탓에 ‘삽질’만 반복하는 메리(드류 베리모어)가 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졸이도록 한다.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작가 그레그 버런트와 리즈 투칠로가 집필한 동명 연애지침서를 영화화한 만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는 연애 노하우가 즐비하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봤음 직한 전형적 설정과 뻔한 반전에 실망을 느낄 관객도 있을 듯.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을 보는 재미에 더해 관객 스스로 적극적인 의미 부여를 해낸다면, 단순한 팝콘 무비 이상의 가치는 충분할 성싶다. ■ 레볼루셔너리 로드 - 1950년대 美격변기…결혼의 의미 조명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는 타임지 선정 현대문학 100선에 꼽히기도 한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 소설(1961년)이 원작이다. 세계적 흥행작 ‘타이타닉’(1997년)의 커플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렛이 주연해 보석 같은 명연기를 선사한다. 영화는 뉴욕 맨해튼 교외지역의 한 가정을 비춘다. 겉으로는 행복하기 짝이 없는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아내 에이프릴(케이트 윈즐렛)은 배우의 꿈을 포기한 것을 후회하고, 프랭크(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지루한 직장일과 안정된 가정에 권태를 느낀다. 둘은 새로운 삶을 찾아 파리로 이민갈 것을 결정하지만, 에이프릴이 세번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등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삶을 신랄하게 풍자한 샘 멘데스 감독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1950년대 미국 급변기에 나타난 인간군상과 결혼생활에 뷰파인더를 들이댔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는 사랑과 결혼의 본질, 현대사회 속 여성과 남성의 역할, 가족이란 이상향과 현실의 부조화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 말리와 나 - 사고뭉치 강아지 통해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말리와 나(Marley & Me)’는 2006년 큰 인기를 끌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스타 오언 윌슨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주연을 맡았다. 칼럼니스트 존(오언 윌슨)은 어느날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의 결혼과 신문사 취직이라는 행운을 동시에 거머쥔다. 새로운 가족을 맞길 바라는 제니와 달리 존은 아직 아빠가 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런 그에게 친구 세바스천은 집에 개를 들이라고 조언한다. 충고에 따라 존은 제니에게 선물로 강아지 말리를 선물하는데, 말리는 매일같이 말썽을 일으킨다. 덕분에 둘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말리의 이야기를 쓴 존의 칼럼은 유명세를 탄다.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사고뭉치 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보다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다. 식구나 다름없는 말리 덕분에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풋내기 신혼부부가 부모가 되면서 겪는 혼란과 정신적 성숙 등 평범한 삶에서 느낄 법한 고민과 교훈이 가득하다. 전반부가 두 남녀에게 고르게 비중을 두었던 데 반해, 후반부는 주로 남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월드 이슈] 오바마의 링컨 따라잡기

    “오바마 안에 링컨 있다.” 미국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세기에 걸친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많다. 일각에선 오바마를 두고 ‘검은 링컨’, ‘링컨의 부활’이라고 부를 정도다. 링컨과 오바마는 둘 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일리노이주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워싱턴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둘 다 훌륭한 연설가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링컨은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을 직접 작성할 정도였고, 오바마 역시 대부분의 연설을 작성하고 시간에 쫓길 때도 최소 한 번은 직접 수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바마는 2005년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나와 링컨은 변변찮은 출발을 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의 큰 희망에 맞춰 자신들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링컨과 오바마는 정치적으로 초당적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자신의 정적들을 내각에 전격 기용하며 ‘경쟁자들의 팀(Team of Rivals)’을 만들었듯이 오바마도 당선 후 대권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지명,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입각을 제안하는 등 포용의 정치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 오바마는 CBS의 앵커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성경 말고 집무실에 가져갈 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링컨 평전인 “경쟁자들의 팀”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링컨식 화합의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팀’은 링컨이 경험 많고 똑똑한 정적이었던 윌리엄 슈워드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해 결국 자신의 편으로 만든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둘은 정치적 격변기에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링컨은 연방파와 반 연방파, 북부와 남부, 노예주와 자유주가 분열 대립하다가 전쟁으로 치닫는 시점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바마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 및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된 시점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기자 강부자씨에 사과” 최재성 민주 대변인 퇴임

    “지난 17대 대선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루 10번 (국회 기자실인) 정론관에 선 적도 있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3일 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지 6개월 남짓 만이다. 하지만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같은 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변인, 통합민주당 대변인까지 합하면, 그는 2년 남짓 여야를 두루 거치며 최전선을 지켰다. 정치적 격변기나 마찬가지였던 기간 동안 1000여개의 논평이 최 대변인의 입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됐다. 그는 “대변인이 과거 당 총재의 명을 받들어 단순 스피커 역할을 하지 않고, 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려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연기자 강부자씨에게 특별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명박 정권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강남·부동산·부자’라는 뜻으로 공격했던 ‘강부자’라는 표현 때문이다. 그는 “3개월 전 어느 행사장에서 강부자씨를 만났는데, ‘이름을 쓰지 말아 달라’는 (강씨의) 부탁을 받고 ‘강부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디자인에 깜짝 약자 배려에 또 깜짝

    디자인에 깜짝 약자 배려에 또 깜짝

    지하철역 화장실이 ‘명품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여성전용 파우더룸, 높낮이가 다른 세면대, 가족전용 화장실 등을 설치해 깨끗하고 격조 높은 특급호텔 화장실을 연상시킬 정도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외국인 관광객이 들러도 부끄럽지 않고, 되레 ‘한국의 화장실’이 놀랍다고 자국에 전할 만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외국인관광객도 감탄할 정도로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여의나루역 등 30개역의 화장실이 품격을 높여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올해도 28곳 지하철역 화장실을 여성과 어린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다. 그동안 낡고 지저분한 위생 시설, 턱없이 부족했던 여성화장실, 남녀 구분 없는 장애인화장실 등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에 나섰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이번 공사를 통해 여성화장실의 면적과 변기의 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간이 화장대)을 설치했다. 특히 여성의 안전관련 시설도 대폭 늘렸다. 여성화장실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화장실 조명을 200룩스 이상으로 높였다. 화장실 입구에는 사적인 공간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장애인 화장실을 남성·여성용으로 구분하고 모든 장애인 화장실에는 비데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잠실역과 강남역, 봉천역 등 20개역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운영)도 지난해 여의나루역 등 모두 18개역 화장실을 명품 공간으로 꾸몄다. ●국내 최초 가족전용 다목적화장실 도시철도공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여성화장실의 변기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과 아기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승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전용 다목적 화장실’도 만들었다. 이 화장실에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소형 변기와 샤워시설, 기저귀 교환대, 세면대 등이 있어 간단하게 유아를 씻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포공항역의 입구에는 마치 호텔 로비를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격조 높게 장식을 했다. 모든 지하철역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나도록 했다. 또 사계절 온수를 제공하고, 좌변기 옆 손잡이 설치, 화장실 칸막이 틈새 보완, 인테리어 교체 등으로 이용의 편리성도 함께 높였다. 도시철도공사는 화장실 이용혼잡도 등을 조사하고 분석해 이용객이 많은 순서대로 매년 8개 지하철역의 화장실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속지하철 시대 5월 열린다

    고속지하철 시대 5월 열린다

    김포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고속 지하철 시대’가 오는 5월 열린다. 지하철9호선에 ‘급행 열차’가 도입되면서 운행 시간이 40% 이상 줄어들게 됐다. 2012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연결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남까지 6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5월 한강 이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9호선을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개통 구간은 개화역~신논현역 구간 25개 정거장이다. 지하철9호선 37개 정거장 가운데 1단계 구간(25.5㎞)이 먼저 개통되는 것이다. 2013년 신논현~종합운동장 2단계 구간(정거장 5곳)이, 2015년 종합운동장~방이동 구간(정거장 7곳)이 개통될 예정이다. 9호선의 상징색은 ‘골드(금색)’로 정해졌다. ●9개 정거장만 정차… 시간 40% 단축 지하철9호선은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첫 지하철로 기존의 지하철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급행 열차가 도입된다. 정거장마다 정차하는 일반 열차와 달리 25개 정거장 가운데 9곳에만 정차한다. 평균 속도는 45.5㎞/h로 일반 ‘완행 열차’(31.9㎞/h)보다 42%가량 빠르다. 개화역~신논현역 25개 구간을 30분에 주파한다. 반면 완행 열차는 50분 정도 걸린다. 운영시스템도 색다르다. 역장과 역무실, 매표소, 현업사무소, 숙직근무가 없는 ‘5무(無)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종합사령실에서 모든 정거장을 원격으로 제어·감시할 수 있다. 역무원이 정거장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순회 근무체계도 도입된다. 하지만 민자로 짓다 보니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노골적이다. 매표소가 없는 대신 정거장 편의점에서 카드 충전과 판매가 이뤄진다. 승강장에 유명 커피점과 화장품 판매점, 이동통신 대리점 등이 입주해 기존 지하철과 다른 역내 풍경을 만든다. 운영 인력도 대폭 줄어든다. ㎞당 운영 인력이 20명 안팎이다. 요금도 논란이다. 서울시는 9호선의 기본 요금을 다른 노선과 같은 9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정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가 1300원 이상을 요구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민자 3조 4954억원이 투입된 지하철9호선의 운영권은 로템컨소시엄이 30년간 행사한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갤러리·어린이 전용 화장실 등 설치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모든 역사에 안전문(스크린도어)과 엘리베이터(98개), 에스컬레이터(448개) 등 승객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또 남성·여성용 변기비율이 기존 1대 1에서 1대 1.5로 확대되고, 어린이 전용화장실 8곳이 처음 도입된다. 특히 모든 정거장에는 어린이용 변기와 세면기를 갖췄다. 승강장에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공기정화기가 가동된다. 전동차의 바닥재와 의자 등은 불연성 재질로 만들어졌다. 키 작은 승객을 위해 손잡이 높이가 170㎝에서 160㎝로 낮아진다. 문화공간도 곳곳에 눈에 띈다. 소공연장 7곳과 전시공간 6곳, 갤러리 4곳, 인터넷카페 3곳, 휴게·출판·만남의 광장 13곳이 각각 들어선다. 또 공모를 통해 제작된 미술 장식품이 모든 역사에 설치된다. 이른바 ‘미술관 지하철역’으로 통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정거장을 본뜬 고속터미널역은 대형 아치형 구조체를 활용해 조형미를 살렸다. 흑석역은 역내에 나무와 연못, 휴게시설이 어우러진 생태공간이 조성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설기획 아침마당(KBS1 오전 8시25분) 두달 전 40대 중반의 나이에 토크쇼 MC라는 새로운 자리에 도전을 시작한 박중훈.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토크쇼였지만 쏟아지는 여론의 기대와 관심에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그. 영화배우가 아닌 초보 MC로서 느끼는 요즘의 심경과 고민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가요계 톱스타 총집합 쉘 위 댄스(KBS2 오후 7시15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댄스 프로그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프로 댄스 선생님과 함께 정통라틴 댄스에 도전한다. 비트 있는 라틴 음악에 맞추어 짜릿한 춤의 세계를 보여준다. 각 팀별 연습과정과 각오 등을 보여 주고 한 무대에서 실제로 댄스경연대회를 펼친다.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MBC 오전 9시30분) 2009년 대한민국은 다문화 가정시대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다문화 가정의 공감대 형성과 한국인의 특별한 가족애, 그리고 훈훈한 정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며느리들의 좌충우돌 한국 며느리 도전기를 지켜본다. ●스타 달인쇼(SBS 오후 5시50분)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최고의 달인들에게 도전한다. 달인과 스타의 숨막히는 도전이 펼쳐진다. 테이의 통조림 쌓기, 성대현의 풀피리 불기, SS501의 엿장수 가위 퍼포먼스, 김지혜의 핸드폰 연주, 김경록의 변기 악기 연주, 김현철의 지휘자 도전 등을 지켜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미가 물씬 풍기는 황국희(72), 김영희(57), 이인순(57). 하지만 그들은 40대 중반을 자궁암, 유방암, 우울증으로 힘겹게 보내야 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려고 시작한 등산에서 희망을 찾게 된 엄마들. 재발된 암을 이기고, 제2의 인생을 살게 해 준 산. 엄마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아름다운 중세의 성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예쁜 색유리로 그림이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스위스의 프리부르 주에 위치한 로몽 마을에 14세기에 처음으로 중세풍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작됐다. 그 후로 로몽의 예술가들은 이 지역과 유럽 전역에서 사용될 스테인드글라스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고가(古家)(KBS1 오전 11시) 옛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국의 고가. 전통명절 설을 맞아서 옛 선현들의 생활과 사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향 마을의 고가를 통해서 조상의 지혜,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본다. 민속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다.
  • [깔깔깔]

    ●뒤늦게 신고한 이유는? 소년 : “빨리 오세요. 어떤 사람이 30분이 넘도록 우리 아빠와 싸우고 있어요.” 경찰 : “왜 진작 알리지 않았니?” 소년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아빠가 이기고 있었단 말이에요.” ●맹구의 소원 맹구가 해변을 걷다가 파도에 밀려온 오래된 램프를 발견했다. 그것을 주워 모래를 털어내고 물로 깨끗이 닦아내자 ‘펑’ 소리와 함께 연기 속에서 거인이 나타났다. “나는 램프의 거인입니다. 당신에게 두 가지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깜짝 놀란 맹구는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두 가지 소원을 말했다. “한 가지는 내가 항시 단단했으면 좋겠고, 또 한 가지는 모든 여자의 엉덩이를 갖고 싶습니다.” “소원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펑’ 소리와 함께 맹구는 여자 화장실 변기가 되어 있었다.
  • 女風, 공직문화 바꾼다

    女風, 공직문화 바꾼다

    여풍이 거세지면서 공직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공무원 교육원에 여성 공무원 전용 초대형 화장실이 들어서는가 하면 해외에선 밤늦게 도착한 손님 맞이까지 여성 공무원들의 몫이 되고 있다. ●행시·외시 합격자 과반수가 여성 21일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오는 3월 입소하는 지난해 행정고시 여성공무원 연수생들을 위해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 화장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교육원 각 건물에 들어 있는 여성화장실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들 가운데 여성은 절반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외무고시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71.4%)이 여성이었다. 교육원은 상당 부분의 강의가 진행되는 대강당 인근에 공간을 확보, 설계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여성 연수생 10~12명이 한꺼번에 쓸 수 있도록 널찍하게 만든다. 현재 교육원은 건물내 화장실의 경우 장애인석을 제외하면 변기가 하나밖에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교육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연수생 입교나 지난해 열렸던 인적자원개발(HRD)페스티벌과 같이 큰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여성들이 화장실을 한번 이용하는 데 10분 이상 기다리는 등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 여성공무원은 “여성연수생 수만 150명이 넘어 교육 때마다 화장실을 선점하느라 곤욕을 치른다.”면서 “다른 층까지 올라가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교육원 관계자는 “화장실 변기 기준 남녀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1대2 정도로 바꿀 예정”이라면서 “여성공무원의 사회진출과 공직 진출이 확대된 만큼 인프라도 맞춰 가는 게 맞다. 늦어도 3월 입교 전 끝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행시합격생 중 여성 비율은 2000년 25.1%에서 2004년 38.4%, 2005년 44%, 2007년 49%, 지난해 51.2%로 급증하고 있다. ●“해외 근무성적·책임감 뛰어나” 여성 공무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로 직무파견 또는 교육을 가는 여성공무원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무차 늦은 밤 현지를 찾는 관계자 등 각종 손님맞이도 여성 공무원이 하고 있다. 예전엔 남자 공무원들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중동쪽으로 출장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밤 늦은 시각에도 마다않고 나와서 도와주는 모습이 참 당당해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부처 공무원은 “늦게까지 업무를 하고 돌려보낼 때는 여성이다 보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직무파견, 주재관 등은 공모를 통해 선발심사위원회를 거쳐 적격심사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담당 공무원은 “전년 대비 여성 비중이 10~20%로 늘어났다.”면서 “아직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성공무원들은 근무성적이 뛰어나고 책임감도 강해 현지에서도 평이 좋다.”고 말했다. 2007년 기준 행정부 내 국가직 여성공무원 수는 전체의 45.2%인 27만 2636명으로 10년 전보다 10만명 정도(12%)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인잡지?”… 공무원 성차별 개선 인지도 낮아

    “성인잡지요?” “성인지예산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이렇게 되물었다. 또다른 간부 여성 공무원은 18일 “준비는 계속하고 있는데 처음 법제화할 때보다 정부의 관심이 줄었다.”면서 “굴러가긴 하겠지만 정부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각 부처의 협조가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성인지예산이란 남녀 특성과 차이를 반영해 그 효과가 평등하게 이뤄지도록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호주가 1984년 첫선을 보였다. 지금은 전 세계 70여개국이 성인지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여성이 두 배라는 점을 고려해 여성화장실 대변기 수를 남성화장실 대·소변기 수를 합한 수의 1.5배 이상이 되도록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회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된 성인지예산은 2006년 제정된 국가재정법을 통해 명문화됐다. 올해부터 모든 정부 부처는 성인지예산서(예산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여성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처음 시행되는 성인지예산의 예산편성지침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지예산서를 담당할 각 부처 예산담당자들의 성인지예산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문제다. 여성부는 지난해 중앙부처 예산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가졌다. 시범사업 과정에서도 성인지예산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남훈 여성부 성별영향평가과장은 “처음 도입하는 제도다 보니 생소해하지만 교육과 실무 병행을 통해 시간이 가면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회여성위원회는 ‘2009년도 여성부 소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여성부는 성인지예산 담당자교육에 80명 교육에 해당하는 700만원을 배정하는 데 그쳤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부처별 부서예산 담당자 1534명까지 포괄하는 전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청춘 스케치]참 즐거운 군 생활

    [청춘 스케치]참 즐거운 군 생활

    참 즐거운 군 생활이었을 리 있겠는가. 2년의 군 생활은 어떻게 보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은 제한을 받는 기간이었으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2002년 12월 30일 한 해의 끝자락에 눈까지 펑펑 오는 날 우리 밴드 멤버 네 명은 군악대로 동반 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입소한 훈련병 중에 내가 제일 고령자라는 말을 어떤 간부에게 듣게 되었다. 고령자라니. 훈련과 제설 작업을 반복하는 사이 우리 넷은 어느덧 군인이 되었고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에 배치되었다. 사실 그 힘들고 고된 이등병 시절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미안하기도 하니 생략하고 지금 기억나는 나의 군 생활 중 가장 즐거운, 물론 당시는 아니었지만, 사건들 몇 가지를 얘기하고자 한다.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디밴드 ‘크라잉 넛’은 술을 좋아한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네 명에게는 다른 게 아니라 2년 동안 술을 못 마시고 버티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휴가를 나와서는 물론 마음대로 쭉쭉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 하지만 아무리 군대라지만 음악이 있는 곳에는 으레 술이 있기 마련인거다.물론 제식행사 때나 평상시에는 결코 그럴 수 없겠지만, 우리가 고참이 되어서 소조밴드로 간부들의 행사에 나갔을 때에는 얘기가 달랐다. 그렇다. 풍악을 울리면 술이 돌고 돌다가 결국 밴드에게도 떨어졌다. 한 잔 정도는 괜찮다며 한 사람씩 따라주는 술을 마시다 보면, N사람 곱하기 1잔은 N잔. 그런 날은 휴가 나온 것보다 열 배는 즐겁다. 몰래 먹는 술이 더 감칠맛이 나는 걸 그때야 알았다.그러나 엄연히 군대에는 규칙이 있는 법이다. 아무리 정신을 차려도 술에는 장사가 없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군에서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던 날, 나는 해롱해롱하는 상태로 화장실에 가다가 변기인 줄 알고 가까이에 있는 정수기에 그만 일을 봐버렸다. 그때 공교롭게도 일직사관이 순찰을 돌았고, 일직하사는 하필 밴드 멤버인 경록이였다. 경록이는 나 때문에 엄청 혼났고 나는 징계를 받아 2박 3일 포상휴가를 박탈당했다. 당시는 이런저런 괴로움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2년을, 힘들게 느껴질 만한 시간들을, 이런 추억 속에서 쏠쏠한 재미를 찾으며 잘 버텨왔던 것이다.여자들은 남자 셋만 모이면 군대 이야기를 한다고 싫어한다. 또 싫어하는 이야기로는 축구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도 있다. 그렇지만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이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럼, 2년 동안 남자들끼리 도대체 어떤 색다른 일들을 할 수 있겠는가. 2년 동안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스토리를 겪으면 그 사람들끼리는 2년 동안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군대 다녀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새삼 해보게 된다. 뭐 가기 싫어도 갈 수밖에 없었지만. 크라잉 넛_ 젊은이들의 노래방 필수곡인 ‘말 달리자’를 부른 인디밴드입니다. 멤버 네 명이 동반 입대를 하는 등 아주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이상면 님이 썼습니다. 2009년 1월
  • 박근형 연출 세태풍자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박근형 연출 세태풍자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제목은 ‘너무 놀라지 마라’인데 객석에선 계속 폭소가 터져 나온다. 철저하게 파괴된 가족 관계, 더 이상 바닥일 수 없는 비루한 삶이 공연 내내 눈앞에 펼쳐지는 데도 이상하게 슬픔보다 웃음이 앞섰다. 객관적인 현실은 혹독하고, 그 상황에 내던져진 인물들은 진지하지만 제3자가 보기엔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인생.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극도의 과장법으로 현실을 비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불온한 세태를 날카롭게 포착해 냈다는 사실에 불현듯 등골이 서늘해진다. 남루한 일상에서 삶의 진정성을 눈부시게 건져 올린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의 계보를 잇는 ‘연출가 박근형 표’다운 연극이다. 극단 골목길의 신작 ‘너무 놀라지 마라’의 줄거리를 글로 풀어 쓰면 영락없는 엽기 가족 소설이다. 도박 빚 때문에 아내가 가출한 뒤 혼자 된 아버지, 영화판을 쫓아 다니느라 집안을 돌보지 않는 영화감독 장남, 경제력없는 남편을 대신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며느리, 은둔형 외톨이로 집에서만 지내는 둘째. 겉으론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이 가족의 일상은 그러나 아버지가 어느날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하면서 곪을 대로 곪은 환부를 드러낸다. 술에 만취해 귀가해선 시아버지에게 “제가 몸팔러 가지 진짜 노래방 도우미냐.”며 술주정하던 며느리는 남편이 올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시신을 그대로 방치한 채 노래방으로 출근한다.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시동생은 “왜 하필 화장실에서 목을 맸냐.”고 투덜대며 시신옆에서 변기통과 씨름한다. 뒤늦게 집에 돌아온 장남의 반응도 가관이다. “불효자가 왔습니다.”고 울먹이던 장남은 이내 ‘감독이 없으면 현장 컨트롤이 안 된다.’는 어이없는 이유를 들어 장례를 미룬다. 이 와중에 며느리는 노래방에서 만난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인다. 썩은 내가 진동해도 시신을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환풍기 하나 고치지 않는 가족의 모습은 인륜과 천륜은 물론이고 모든 부정과 부패에 무뎌진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왜 당신만 눈을 감고 사는 거야? 저기 잠들어 계시는 아버지,여기 지지리도 못난 당신 동생, 생활에 지쳐 폐인이 된 당신 마누라, 이런 건 찍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야, 당신?” SF영화의 환상을 동경하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절규는 무감각해진 사회를 향한 박근형 연출의 매서운 질책에 다름아니다. 엽기적인 설정이 주는 충격은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연출 기법으로 완화됐다. 죽은 아버지가 화장실 문을 열 때마다 수시로 말을 하고, 장남이 동생에게 얘기하는 SF영화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처럼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며느리역을 맡은 장영남의 열연은 중심추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주완과 김영필, 김동현 등 기본기 튼실한 골목길 단원들의 호흡도 좋다. 2월1일까지 서울 산울림소극장. (02)6012-28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근형 연출 세태풍자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박근형 연출 세태풍자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제목은 ‘너무 놀라지 마라’인데 객석에선 계속 폭소가 터져 나온다. 철저하게 파괴된 가족 관계, 더 이상 바닥일 수 없는 비루한 삶이 공연 내내 눈앞에 펼쳐지는 데도 이상하게 슬픔보다 웃음이 앞섰다. 객관적인 현실은 혹독하고, 그 상황에 내던져진 인물들은 진지하지만 제3자가 보기엔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인생.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극도의 과장법으로 현실을 비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불온한 세태를 날카롭게 포착해 냈다는 사실에 불현듯 등골이 서늘해진다. 남루한 일상에서 삶의 진정성을 눈부시게 건져 올린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의 계보를 잇는 ‘연출가 박근형 표’다운 연극이다. 극단 골목길의 신작 ‘너무 놀라지 마라’의 줄거리를 글로 풀어 쓰면 영락없는 엽기 가족 소설이다. 도박 빚 때문에 아내가 가출한 뒤 혼자 된 아버지, 영화판을 쫓아 다니느라 집안을 돌보지 않는 영화감독 장남, 경제력없는 남편을 대신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며느리, 은둔형 외톨이로 집에서만 지내는 둘째. 겉으론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이 가족의 일상은 그러나 아버지가 어느날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하면서 곪을 대로 곪은 환부를 드러낸다. 술에 만취해 귀가해선 시아버지에게 “제가 몸팔러 가지 진짜 노래방 도우미냐.”며 술주정하던 며느리는 남편이 올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시신을 그대로 방치한 채 노래방으로 출근한다.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시동생은 “왜 하필 화장실에서 목을 맸냐.”고 투덜대며 시신옆에서 변기통과 씨름한다. 뒤늦게 집에 돌아온 장남의 반응도 가관이다. “불효자가 왔습니다.”고 울먹이던 장남은 이내 ‘감독이 없으면 현장 컨트롤이 안 된다.’는 어이없는 이유를 들어 장례를 미룬다. 이 와중에 며느리는 노래방에서 만난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인다. 썩은 내가 진동해도 시신을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환풍기 하나 고치지 않는 가족의 모습은 인륜과 천륜은 물론이고 모든 부정과 부패에 무뎌진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왜 당신만 눈을 감고 사는 거야? 저기 잠들어 계시는 아버지,여기 지지리도 못난 당신 동생, 생활에 지쳐 폐인이 된 당신 마누라, 이런 건 찍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야, 당신?” SF영화의 환상을 동경하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절규는 무감각해진 사회를 향한 박근형 연출의 매서운 질책에 다름아니다. 엽기적인 설정이 주는 충격은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연출 기법으로 완화됐다. 죽은 아버지가 화장실 문을 열 때마다 수시로 말을 하고, 장남이 동생에게 얘기하는 SF영화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처럼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며느리역을 맡은 장영남의 열연은 중심추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주완과 김영필, 김동현 등 기본기 튼실한 골목길 단원들의 호흡도 좋다. 2월1일까지 서울 산울림소극장. (02)6012-28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년사 사자성어로 본 경제

    신년사 사자성어로 본 경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렇게 어두운 신년사는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수장(首長)들의 신년사도 예외는 아니다.유난히 사자성어가 많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환란 때보다 더하다는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경제주체들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내용이 대부분이다.그만큼 올해 경제가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일궤십기(一饋十起)와 강의목눌(剛毅木訥)을 인용했다.일궤십기는 중국 우(夏)나라의 시조인 우(禹) 임금이 어려운 시절에 처한 공직자의 자세를 일깨우며 남긴 고사다.“진정한 관리는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기 전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백성이 찾아오면 열 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는 뜻이다. 강의목눌도 위기시대의 처신법이다.전란의 시대에 태어난 공자가 ‘지혜로운 처신법’을 언급하며 “강한 마음(剛)과 의연한 태도(毅),묵묵하게 정진하는 꾸밈없는 진실함(木訥)”을 제시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8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를 누비고 다녔던 천재”라고 치켜세웠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어를 많이 인용했다.“전례없는(unprecedented) 세기적 위기” “생존경쟁(survival game) 격화” “역사적인 권력이동(historic power shift) 시작” 등을 언급했다.우리 경제가 안팎의 격변기에 놓였음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런 강 장관도 마무리는 한자(漢字)로 끝냈다.“국가든 기업이든 살아남는 자가 강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환기시킨 뒤 “국민,기업,정부,노사 모두가 노력해 제2의 국운융성(國運隆盛)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독수리’ 얘기를 통해 ‘전화위복’(轉禍爲福)을 강조했다.“독수리는 70년까지 산다고 한다.그러나 보통 40년이 되었을 때 부리와 발톱이 무뎌져 (더이상 먹잇감을 낚아채지 못해)죽게 된다.이때 바위에 가서 스스로 발톱을 부러뜨리고 부리를 쪼아 뽑으면 다시 새 부리와 발톱이 자라나 30년을 더 살게 된다.” 장 장관은 “(독수리처럼)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해 낡은 것을 버리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도 지혜를 모으고 버리는 용기를 가진다면 위기를 기회로(전화위복) 반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만전지책’(萬全之策)과 ‘응형무궁’(應形無窮)을 신년화두로 제시했다.만전지책은 조금의 허술함이 없는 완전한 계획을,응형무궁은 바뀌는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이 사장은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변화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임중도원’(任重道遠·책임은 중하고 갈 길은 멀다)이란 말로 금융권의 부담감을 토로했다.신 회장은 “그 어느 해보다 (기업·금융 구조조정 등으로)금융권의 어깨가 무겁다.”면서 “소처럼 쉬지 않고 걷다 보면 멀지 않아 밝은 미래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2010년 5월 지방선거가 한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올 한해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권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겠지만,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도 제2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관심을 끈다.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예비 주자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향후 정국 추이와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누가 최종 주자로 나설지는 유동적이지만,새해를 맞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주자간 가상 대결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여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예비주자들의 물밑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박진(종로)·장광근(동대문갑) 의원,재선의 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진영(용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차차기 대선 출마를 목표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기세다.세운상가 재개발,한강 르네상스,디자인 서울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한 점을 강조한다.다른 예비주자 사이에 “오 시장도 당내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그는 ‘당의 서울시장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곧장 대선으로 간다.’는 복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장 먼저 보폭을 넓히고 있다.원 의원은 31일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는 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최근 당내에서 대안 없는 비판그룹으로 지목되는 등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으나 개혁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17대 국회 이후 꾸준히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아직 확실히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예비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을 맡으면서 서울시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인지도가 낮은 것이 흠이지만,친이·친박 등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정권교체 이후 사무총장직을 맡아 최고위원 경선을 관리하기도 했다.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도 있다.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경제위기 등 현재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으나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뒤 근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인 나 의원은 ‘서울 시장 후보를 욕심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생각해 보지 않았고,정책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은 “서울에 대한 비전과 통찰력,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정작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는 측면에서 친박 쪽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이 같은 맥락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야권에선 야당 입장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여느 때보다 무거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는 기준이자,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무대라서다.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어느 곳보다 정치성이 부각됐다.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감안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년과 차원이 달라진다. 게다가 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격변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지방선거가 각개약진과 이합집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현재로선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다.여당에 비해 물적·인적 기반이 허약한 야당으로선 그만큼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당내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보이지도 않지만 영입을 한다 하더라도 떡밥을 던져야 입질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후보 기준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한 관계자는 “새로운 진보주의라는 당 노선에 부합하고 경륜과 자질,능력 등을 검증해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중에선 사무총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3선인 추미애(광진을)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도 앞순위에 거론된다.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다.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다.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성순(송파병) 의원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도전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 중에선 구로을 출신의 김한길 전 의원이 꼽힌다.인지도와 신뢰도에서 파괴력 있는 후보라는 평을 듣는다.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갖게 됐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경합을 벌였던,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전문성에서 지지를 받는다.현대그룹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겹쳐지는 이미지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지난해 말 신정치문화원을 출범시킨,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은 ‘서울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행정경험이 자산이다..외부 영입인사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강 전 장관,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기지사 출마 예상자는 2일자에 실을 예정입니다.
  • 강서구 겨울철 안전도우미

    강서구 겨울철 안전도우미

    강서구 동네에 선물보따리가 아닌 펜치,드릴,망치 등을 든 이색 산타클로스가 등장해 화제다.산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집을 찾아 고장난 전기,수도,가스 등 각종 설비를 고쳐주는 구청 직원들이다. 강서구는 내년 2월까지 강서 빗물펌프장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겨울철 안전도우미’들이 지역의 홀몸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270곳의 가정집을 방문해 전기,보일러,수도 등을 고쳐주는 ‘사랑의 집수리 운동’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겨울철 생활불편,한방에 해결 겨울철 안전도우미는 업무가 한가한 겨울철이면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가정집을 찾아 봉사하는 산타다.김재현 구청장은 “펌프장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남이 아니라 구청장인 나부터 앞장서 강서구에 훈훈한 ‘이웃 사랑’이 가득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박순임(71·화곡본동) 할머니는 “고마워.전등이 들어오니 이렇게 밝은 것을….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새해 복 많이 받으셔.”라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지난 16일 박 할머니 집을 찾은 안전도우미들은 고장난 전등을 갈아 끼우고,보일러 구석구석을 조이고 기름칠을 해 더 따뜻하고 밝은 겨울나기를 도왔다. 이번 겨울철 안전도우미는 빗물펌프장 직원 중 전기(공사)기사 5명,전기 기능장 1명,소방기사 1명,보일러·위험물 취급기사 2명,전기·기계 기능사 3명,전기·기계 실무자 3명 등이 나섰다. 이들은 2개 조로 나눠 전기분전반,조명기구,콘센트,보일러,세면대,수도밸브 등 고장난 채 방치된 생활불편·위험 요소들을 직접 고쳐준다. ●4년째 동네 구석구석에 훈풍을 전해 또 ▲누전차단기 설치와 정상작동 여부,누전 여부 ▲전기배선의 비닐코드선 사용 여부,콘센트 스위치 적정 여부,전선 접속상태 점검 ▲형광등 안정기 소음 발생 여부,등기구 부착 상태 점검 ▲옥외조명등 스위치 및 안정기 덮개 고정상태 점검 ▲보일러 작동,배관 누수,순환펌프 정상 작동 여부 ▲세면대,변기,싱크대 누수 여부,수도밸브 등 집안의 모든 위험 시설을 점검한다. 강서구는 겨울철 업무에 여유가 있는 전문기술 인력을 활용해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 다니며 작은 문제나 불편이라도 해결해주기로 했다. 2005년부터 운영된 안전도우미는 지난해에는 공항동,방화동 지역의 어려운 가정 274곳을 찾았고 올해에는 화곡동을 중심으로 270곳을 점검하고 있다. 성덕기 치수방재과장은 “홀몸노인 등이 고맙다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추위와 고생이 사라진다.”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동네에 훈풍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미술계 발칵 뒤집은 ‘여행용 가방’

    한국미술계 발칵 뒤집은 ‘여행용 가방’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은 1917년 한 미술전에 ‘R.Mutt’라는 가명으로 조각작품 ‘샘’(fountain)을 출품, 미국 미술계를 발칵 뒤집었다. 작품명은 아름다운 여인이 물항아리를 들고 있는 신고전주의인 앵게르의 작품 ‘샘’을 연상시켰지만, 뒤샹의 ‘샘’은 대량생산된 변기였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은 미술계를 조롱하고 모욕했다며 분노했다. 그로부터 꼭 91년이 지난 2008년 11월 마르셀 뒤샹은 한국 미술계를 발칵 뒤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을 구입하는 절차와 가격 등에 문제가 있다며 오랜 논란 끝에 김윤수 관장을 해임한 것이다. 뒤샹의 ‘여행용 가방’은 대체 무엇이기에 분란을 만들고 있는가. 뒤샹은 1940년대 자신의 대표 작품들을 소형으로 만들어 넣은 ‘여행용 가방’을 제작했다. 한 개만 만든 것이 아니라, 최고가인 A부터 E까지 여러 등급으로 약 300개의 에디션이 존재한다.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여행용 가방에는 ‘샘’(fountain) ‘글라이더’(Glissiere contenant un moulin a eau), 수염을 그린 모나리자 얼굴인 ‘L.H.O.O.Q’,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Large glass,‘구혼자들에 의해 벌거벗겨진 신부’,‘초콜릿 분쇄기’ 등이 들어 있다. 국립현대박물관이 구입한 것은 최고가인 A등급과 같은 69개의 품목이 들어 있다. 김 전 관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샘’에 ‘R.Mutt’라는 사인이 있으면 A급 작품이거나 그에 준하는 것”이라면서 “소장품은 A급과 B급 사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