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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사례1.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공사 때 시공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측량의 기준이 되는 해발고도를 기재해 놓은 국가수준점(표석)이 거제도와 진해 간 37㎝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사례2. 경계지역인 경기 성남시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의 토지개발사업에선 60억원에 달하는 중복보상이 이뤄졌다. 지적정보 오류로 양 지역 간 2.5㎞에 걸쳐 20~40m씩 토지가 중복됐기 때문이다. #사례3. 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1동은 마을 전체가 지적도와 맞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건물이 지적도보다 동쪽으로 밀려나 집집마다 수십 ㎡씩 땅이 물려 있다. 집을 사고팔 수도 없고 증·개축도 어렵다.    19일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3710만 8000필지 가운데 553만 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와 땅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로 분류된다. 2002년 지적 불부합지 비율은 3.9%, 2007년 13.8%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토는 수치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세계 측지계와 동쪽으로 464m나 어긋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법무법인 정률의 성봉경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100년 전인 1910년대에 일제가 설치한 도쿄 원점을 아직도 땅을 측량하는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위치가 국제 표준에서 그만큼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근본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아빠진 지적도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만들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 1부터 6000분의 1까지 7종류의 축적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적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많았다. 아울러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지적도가 소실됐고, 도시화를 거치며 건물이 무단 신·증축됐다. 이러다 보니 90년대 지적도의 전산입력 과정을 거쳤으나 초기 지적도의 오류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정부도 1994년부터 지적 불부합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재조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1996년에는 지적재조사 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 200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수조원대 사업비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토부가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0.363점에 그쳐 기준점(0.5)을 넘지 못했다. 3조 7000억원대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지적공사는 최근 항공사진측량과 지상측량을 병행, 예상 사업비를 36% 선(1조 3600억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적정보의 낙후된 현실은 성장 중인 공간정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초기단계인 세계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은 2013년까지 11조엔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국내 측량기술은 최근 편의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측량기준점 좌표 획득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토털측량시스템 개발로 정밀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차원 측량장비인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의 개발로 가로·세로 1㎜ 단위까지 입체적 측량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발달은 기존 2차원 평면지적체계를 그대로 3차원 입체지적체계로 손쉽게 바꾸도록 만들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지적체계 구축은 지적불부합에서 발생되는 소송비용과 재측량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육성시키고 블루오션인 저개발국 지적사업 진출 기회까지 1석3조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도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모두 10조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에 지적재조사 특별법을 제출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절감되는 연간 토지 소송비용과 경계 확인비용이 각각 3800억원, 879억원에 이르고 지적민원 처리비용도 676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주제도 제작비용 625억원, 지적시스템 해외수출효과 2조 8000억원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기사 쓸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혹독한 나날이다. 훈련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 이미 기진맥진. 땀에 흠뻑 젖어 찝찝한데도 씻을 기운이 없다. 오른쪽 발목은 삐끗했고 양쪽 무릎에서는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엄지 발톱은 축구화에 쓸려 빠지기 일보 직전이다.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혔고 손가락 마디는 덜렁거린다. ●고강도 훈련… 1차합숙과 딴판 좌변기에 앉을 때마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온 다리 근육이 돌덩이처럼 뭉쳤다. 하체도 단단히 펌핑(!)됐다. 합숙 들어갈 때 입었던 헐렁한 청바지가 11일 밤 외박을 나올 때 꽉 조여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초반에는 한가(?)하던 양승희 트레이너도 요즘은 정신없다. 운동 전에는 테이핑으로, 운동 후에는 아이싱과 마사지로 쉴 틈이 없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여자핸드볼팀을 따라 2주간 카자흐스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깜짝 놀랐던 게 선수들이 운동시간 빼고 ‘거의 항상 자는 모습’이었다. 버스에서든, 방에서든 머리만 대면 쿨쿨 잘도 잤다. 당시 말똥말똥하던 나는 그 모습이 참 신기했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자고 싶은 생각,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초적이 됐다(기사를 쓰는 지금도 계속 하품이 난다). 2차 합숙(6~15일) 들어 운동 강도가 부쩍 세졌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달리고 또 달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축구대표팀의 체력을 끌어올렸던 ‘공포의 삑삑이’가 송도LNG구장에서 매일 재현된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셔틀런이 끝나고 호흡을 가눌 때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하고 있나.” 하는 후회가 들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만큼 고통스럽다. 한동호 감독은 헉헉대는 선수들에게 “물속에서 2분간 버틸 수 있는 폐가 만들어지고 있어.”하면서 야속하게 빙긋 웃는다. 그러면서 “여자는 물속에서 1분도 못 버텨. 그런데 어머니는 2분을 넘게 버틴다.”고 정신력과 투혼을 강조했다. ●손엔 물집·발톱은 빠지기 직전 11일 오전에는 운동장 사정 때문에 숙소 지하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뙤약볕에서 셔틀런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하는 여유도 잠시. 그동안 내가 알던 웨이트는 장난이었다. 정석으로 자세를 잡자 ‘신세계’가 열렸다. 땀은 비 오듯 했고 절로 ‘악과 깡에 받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벤치프레스, 레그 컬, 스쿼트 등 12개의 기구를 3세트 반복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후에는 다시 운동장 훈련. 절뚝대다가도 막상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리가 움직인다. 정말 신기하다. 쾌락과 고통은 한 끗 차이라더니 육체의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쾌락이랄까. 원동력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오늘도 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분별한 대학자율화가 등록금사태 키웠다

    최근 불붙은 등록금 논란이 정부의 무분별한 대학자율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정적 여력도 살피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대학 설립을 허용하는 바람에 부실한 대학들이 경쟁하듯 등록금을 올려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한 요인이 된 것이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11학년도 전국 대학 모집단위별 입학정원 현황’에 따르면 2003년 36만 7748명, 2005년 32만 1807명, 2007년 31만 9842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던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2008년 32만 1752명을 기점으로 2010년 32만 7623명, 2011년 32만 9421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2008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정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학 설립과 정원을 자율에 맡긴 지난 정부의 대학자율화 정책이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1995년 당시 문민정부는 이주호 현 교과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전문가들로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를 구성, 대학의 설립·정원·학사운영 등 3대 규제를 완화하는 대학설립자율화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일정 수준의 학생 정원, 교사(校舍), 교지(校地) 확보 비용 등의 기준만 갖추면 조건 없이 대학 설립을 허용했다. 이 바람에 ‘자고 나면 대학이 생긴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에는 국·공립대와 수도권 사립대 및 사범계 정원만 정부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대학 자율에 맡겼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대학자율화 3단계 조치를 통해 대입 정원을 조정할 때 참고 기준을 교원·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 등 4가지에서 교원 한 가지로 축소해 대학 설립을 제한하는 규제를 모두 풀어 주고 말았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간 33개 대학이 신설 또는 전문대에서 4년제로 개편했다. 문제는 이후 불거졌다. 부실 대학들이 오로지 등록금에만 의지해 학교를 운영하려고 들었고, 재정이 탄탄한 유명 사립대들까지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세하면서 ‘등록금 못 올리면 손해’라는 인식이 대학가를 휩쓸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과부는 지난해 대구외대·성민대·건동대·한려대 등 최근 신설된 4곳을 포함, 총 30개 대학에 대해 사실상 퇴출 조치에 해당하는 ‘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그것으로 위기를 수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방의 A대학 총장은 “2002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보다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대학 교육환경 급변기를 맞았지만 이후에도 ‘대학자율화’ 정책 때문에 전국 각지에 군소 대학들이 난립했다.”면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최근에야 대학 통폐합과 국립대 법인화 같은 구조 개혁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선희 참여연대 간사는 “지금이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부실 대학을 통폐합하는 등 대학 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孫대표 “민생이 최고이자 최우선”

    孫대표 “민생이 최고이자 최우선”

    “민생 진보를 강화하고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막자.”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개회 전날인 31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외친 핵심 구호다. 이번 임시국회가 2012년 격변기를 겨냥한 진지 구축전이라는 데 여야의 이견이 없어 보인다. 민주당이 워크숍에서 ‘반값 등록금, 부자감세 철회, 전·월세 상한제’ 등 인화성 높은 현안을 3대 정책 과제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상황 인식과 무관치 않다. 손학규 대표는 워크숍에서 “민생 진보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뜻이며, 보편적 복지이자 진보적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생 추경 6조원 편성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저축은행 국정조사 등을 핵심 사안으로 채택했다. 손 대표가 이념적 구도를 벗어나 ‘민생 진보’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연결된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손 대표는 개인 지지율에서 하향 안정세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는 추격 거리를 좁히고 있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4% 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을 3% 포인트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권 내분과 민생경제 악화, 권력형 비리 등 악재가 뒤엉켰다.”고 분석했다. 진보적 어젠다로 대여 대립각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다. 야권 연대(통합) 국면에서 이날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를 초청해 야권통합 단일 정당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중도에 대한 고민도 비켜 갈 수 없다. 한국리서치와 동아시아연구원이 지난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0%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달 대비 2% 포인트 빠졌다. 한국리서치 측은 “진보와 보수층은 변동 없지만 중도층에서 6% 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도층에 대한 고민은 한·미 FTA 처리 문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날 당내 강경파들이 각 의원실에 원안을 포함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결의문을 돌렸지만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재재협상 후 상정’으로 당론을 모았다. 손 대표도 이날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고 “이익을 보는 FTA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리했다. 민주당과 손 대표는 진보와 중도를 함께 껴안아야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견줘 노선 전환을 둘러싼 저항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워크숍에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미 FTA를 놓고 송민순 의원은 “참여정부 때 찬성했는데 지금 왜 반대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근 대표의 야권통합 호소에 대해 김동철 의원은 “온갖 혈액형의 피를 다 섞으면 죽게 된다. 섞어선 안 되는 피가 있다.”고 우려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정장선(왼쪽·경기 평택)·박영선(오른쪽·서울 구로을) 의원이 내정됐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동철 의원이, 대변인에는 이용섭 의원이 기용됐다. 김진표 원내대표 체제에 이어 주요 당직에도 수도권 의원들이 전면 배치된 것은 전국정당화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혁신(당내)과 통합(야권)을 강조해 온 손학규 대표의 첫 쇄신 행보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직 개편은 혁신과 통합을 선도하고 당 안팎에서 정권교체 임무를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재·보선 직후 당 혁신 방안으로 ‘인적 쇄신’을 우선순위로 내걸었다. 호남 물갈이, 수도권 강화론이 급부상됐다. 내년 격변기를 앞두고 특히 정책 역량 강화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상징적인 자리다. 막판까지 이용섭·유선호 의원이 각축을 벌였지만 스타성과 공격력, 수도권 기반을 갖춘 박 의원이 낙점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첫 여성 정책위의장이다. 측근인 정장선 의원과 김동철 의원을 각각 신임 사무총장과 대표 비서실장에 앉히면서 친정 체제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1기 체제의 이낙연 사무총장이 민주당 착근을 위한 정통성 확보 차원이었다면, 정장선·김동철 의원의 기용은 재·보선 승리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자 당 구심력 강화를 위한 인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도 전날 밤 사의를 표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무려 1억4000만원…베아트리체 공주 ‘엽기 모자’

    무려 1억4000만원…베아트리체 공주 ‘엽기 모자’

    영국 베아트리체 공주의 엽기적인 모자가 8만 1100파운드(약 1억 40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류 왕자의 딸인 베아트리체 공주가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서 선보인 모자가 유니세프와 칠드런인크리스스 기금 마련을 위해 나온 이베이 경매에서 위와 같은 금액에 낙찰됐다. 런던 유명 모자 장인 필립 트레이시가 제작한 이 모자는 ‘변기’ 모양을 닮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본래 3300달러(약 35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모자는 지난 22일 마감된 경매에서 예상을 깨고 40배에 달하는 1억 4000만원에 낙찰됐으며, 모자를 받게 될 주인공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베아트리체 공주는 이베이 측을 통해 “모자가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랐다.”라며 “낙찰받은 사람도 나처럼 이 모자 덕분에 많이 즐거워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이베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범야권 ‘민주화’ 기치 아래 뭉치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기,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6·10항쟁 24주기. 범야권 진영이 5~6월 ‘민주화’ 일정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있다. 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대비, 여권엔 정체성 차별화로 맞서는 한편 내부에선 진보개혁 진영의 과제를 추스르는 중이다. 보수 진영의 5·16 재평가 움직임을 ‘쿠데타’, ‘민주주의 후퇴’로 규정하며 진보진영의 단결을 강조한다. 정체성 다지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6쿠데타를 재평가한다는 명목으로 군사독재를 합리화하는 것은 우리를 또 한번 가슴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16쿠데타는 현 정권 정체성의 핵심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야권의 화두는 ‘연대연합’(통합)이다. 야권 관계자들은 “진보개혁 진영은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공동 경험했다. 복지와 평화 등의 가치를 함께 품고 있다.”며 재결집을 다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31주기 기념식에 참석한다. 당내 진보개혁 모임도 광주를 찾는다. 손 대표는 17일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희망대장정을 재개한다. 이번에는 ‘정의’가 주제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18~23일 도보로 광주~부산~마산을 잇는 민주화 항쟁 현장을 찾는다. 다음 달 초쯤이면 야권의 대통합 물살이 빨라진다. 민주당의 야권 대통합 구상이 공식 제안되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오는 26일 제6차 진보통합 연석회의에서 진보 대통합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아기 낳자마자 살해·유기..비정한 고교생 커플

    아기 낳자마자 살해·유기..비정한 고교생 커플

    남녀 고교생 2명이 몰래 아이를 낳은 뒤 살해하고 시신을 화단에 버렸다가 1년 만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2일 아이를 낳자마자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영아 살해 등)로 여고생 A(17)양과 A양의 남자친구 B(18)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고교생인 이들은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에게 혼나는 것이 두려워 영아를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양은 지난해 5월 1일 오전 6시쯤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아기의 아버지인 B군이 집 근처 화단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산부인과 불법 진료행위를 수사하던 경찰이 진료자들의 DNA를 1년 전 숨진 채 발견된 신원 미상의 영아 사체 DNA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A양은 경찰에서 “실수로 아기를 화장실 변기에 빠트렸는데 한참 있다가 꺼내는 바람에 죽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숨진 영아가 목 졸려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근거로 A양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A양의 부모는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매일 변비약을 먹는 등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려고 했으며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집을 나가 따로 방을 얻어 생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에 대해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군은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굿모닝 닥터] 전립선 비대증 참으면 안돼요

    날이 풀린 요즘은 뜸하지만 겨울이면 터질 듯 부푼 방광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오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 평소 전립선비대증을 가졌으나 ‘나이 탓이려니….’ 하고 지낸 분들이다. 이런 환자들은 치료 후 시원한 배뇨를 하고 나서는 “왜 진즉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라고 말하곤 한다. 방광 밑에서 요도를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나이가 들어 커지면 자연스레 요도가 압박을 받아 좁아지며, 심하면 요도가 완전히 막혀서 급기야 방광의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요폐’ 상태에 빠지게 된다. 초기 증상은 잦은 소변, 즉 빈뇨다. 특히 밤에 오줌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을 깨는 야간 빈뇨가 나타난다. 또 변기 앞에서도 금방 소변을 보지 못해 한참 뜸을 들여야 하며, 소변 후에도 시원찮고, 소변 후 한두 시간 안에 다시 오줌이 마렵다. 전형적인 초기 전립선비대증 증상이다. 여기에서 발전하면 소변 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다가 방광에 잔뇨가 남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정상인은 한번에 약 400㎖ 정도의 소변을 봐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소변양이 적고, 소변 후에도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해 항상 잔뇨감이 느껴진다. 이 때 방치하면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소변은 인체의 노폐물을 콩팥에서 거른 산물이고, 요도·요관은 소변을 배출하는 하수구에 해당된다. 따라서 방광에 잔뇨가 늘면 급기야 소변이 요관을 타고 콩팥으로 역류해 콩팥이 팽창하는 수신증을 초래하며, 여기에서 신부전이라는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만큼 전립선비대증을 쉽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깔끔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전립선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비뇨기과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조기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 비뇨기과 교수
  • 인터넷 구매 최다 피해 ‘의류’

    지난 5년간 서울시민의 전자상거래 최다 피해 품목은 의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건수는 2.6배로 늘어난 반면 1인당 피해액은 절반으로 줄어 소피자 피해가 ‘소액다수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8일 2006~2010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상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 피해건수는 2006년 7236건에서 2007년 1만 4241건, 2008년 1만 3255건, 2009년 1만 4249건, 2010년 1만 8914건으로 5년새 261% 증가했다. 그러나 1인당 피해액은 2006년 28만 3000원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2010년에는 15만 4000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에 피해상담 건수는 총 6만 7895건이고, 금액으로는 137억 6874만원이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2만 94건(29.6%)으로 가장 많고 ▲신발·가방 등 잡화 1만 9915건(29.3%) ▲콘텐츠 4428건(6.5%) ▲가전·영상·휴대전화·카메라 4244건(6.3%) ▲컴퓨터·주변기기·소프트웨어 2395건(3.5%)순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반품·환급 거절이 2만 2522건(3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이트 폐쇄로 연락이 안 돼 발생한 피해 1만 2921건(19.0%), 배송지연 9307건(13.7%), 불량·하자 4872건(7.2%)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쇼핑몰별로 안전성 등을 별(★)표로 등급화해 놓고 있는 만큼 구매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 3파전 시동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전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일 강봉균 의원이 출사표를 냈고 김진표·유선호 의원이 2일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13일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는 2012년 정치적 격변기를 돌파해야 한다. 내부적으론 공천을 푸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갖춰야 하고, 대여 관계에선 정치관계법과 정당법 등 선거관련법 개정 국면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구체화하는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선 후보군과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정체성(진보개혁성 대 중도성), 지역 배분(호남과 수도권) 측면에서 실행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가 갈린다. 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600만명의 중도층을 돌아오게 만들려면 이념보다 실현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정책에서 경쟁력 우위를 둔다. 김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권에서 압승해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책 전문성을 자신했다. 유 의원은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해 서민중산층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단일정당을 건설하려면 진보세력과 교신 가능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차기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 4·27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사실상 ‘손학규 독주체제’가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내 의원들은 손 대표의 대선 행보를 지원하는 원내대표상을 그리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대표가 대국민, 통합에 주력한다면 원내대표는 대여 관계와 당 질서를 조정해야 한다. 손 대표가 펄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부각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원내대표 세 후보 모두 자기 정치의 색깔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스태프형에 가깝다. 모두가 ‘손학규 원톱 체제’를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계파별·지역 중심의 이합집산에 좌우되는 경선 구도도 아니다. 손 대표 측은 이 때문인지 “특정 후보를 밀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야권 구도 변화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선의 최대 승자가 되면서 야권에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야권은 정국 주도력과 장·단기 정치 일정 전반에 걸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대표 박근혜 맞설 주자 ‘급부상’ ‘분당발’ 승전보는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과 중산층의 표심이 움직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패에까지 원심력을 구사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여당의 심장부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것은 여권에 대한 강력한 불신임 선고나 마찬가지다. 내년 격변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당을 승부를 ‘미래 지향형’ 선거라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자축연이 성대할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구도가 여야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독주체제에 맞서 잠재적 파트너로만 분류됐던 야권도 이제 명실상부한 주자를 갖게 됐다. 대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는 결기가 모아지고 있다. 손 대표의 승리는 ‘개혁 대 보수’의 대결로 치닫던 정치권을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로 이끌면서 야권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지 기반의 변화가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기존 호남권과 386 세력이 자산이었지만 손 대표의 승리로 중산층과 수도권 민심을 보태게 됐다. 손 대표 당선 직후 당내에서는 수도권 중산층이 보수 세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변화 요구를 수용, 새 지지층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넘쳐났다. 손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이 분당에서 이긴다는 걸 예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분당 유권자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적극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 노선싸움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 진보·개혁 기치와 중도 노선이 충돌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당내 노선싸움 격화 전망도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 리더라는 지위만 빼면 ‘불안정한’ 우월적 입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예비주자들을 제압하면서 독주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한 재선 의원은 “대표 취임 6개월 동안 견제 속 착근 상태였지만 이번 승리로 확실한 구심이 됐다.”고 말했다. 5% 안팎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세력의 연대는 통상 리더들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속도를 내게 마련이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손 대표가 야권 내 맏형으로서 통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와 명분,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추락으로 친노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몸집이 커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최문순 후보자의 당선과 함께 부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보선 1번지’ 분당 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여야의 전략

    ‘재보선 1번지’ 분당 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여야의 전략

    4·27 재·보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은 최대 승부처다. 여야가 전·현직 대표를 내세웠다. 전국 선거가 됐다. 내년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중산층 향배의 가늠자로 작용한다. 대선 전초기지로 떠올랐다. 분당을 지역의 표심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변화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분당을 지역의 유권자 분포를 통해 표심 향배 및 여야의 전략을 분석했다. ●중산층·젊은층 비중 높아 ‘고급 실버 타운’이란 도시 이미지와 달리 젊은층도 많이 살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분당을 유권자 수는 16만 5094명이다. 이 중 20대(19세 포함)가 19.0%, 30대 23.3%, 40대 25.0%, 50대 16.3%, 60대 이상이 16.4%를 차지한다. 40대 이하가 67.3%나 된다.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은 NHN과 같은 벤처기업이 대거 들어섰고, 주변에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같은 공기업도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무·관리·전문직과 전업주부, 자영업 등 중산층 비율이 70%를 웃돈다.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에 따르면 충청과 영남 출신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세대 투표 관건 보수층과 부유층의 주도적인 투표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분당에서 쌓아 온 ‘아성’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균열이 생겼다. 과거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분당에서 얻은 표차는 30~50%포인트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6.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 같은 변화는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가장 컸다.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분당구 유권자 3만 7737명을 샘플로 조사한 투표율을 연령대별로 나눠본 결과 이 지역의 20대(19세 포함) 투표율은 46.9%로 전국의 같은 연령대 투표율 41.6%보다 높았다. 30대도 53.9%로 전국 투표율 46.2%보다 높았고, 40대 역시 60.2%로 전국 투표율 55.0%를 능가했다. 50대는 64.1%로 전국 투표율과 같았고, 60대 이상은 66.7%로 전국 투표율 69.3%보다 오히려 낮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젊은 층들은 생활 이슈에서 보수적이지만, 정치 이슈에는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산층 맞춤 후보 경쟁 유권자 분포와 표심 추이를 종합하면 중앙 정치 이슈와 개인별 이해관계의 연관성, 인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선거의 격차는 ‘중산층’ 자산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즈코리아의 박시영 부대표는 “성남시장 선거에서 성남과 광주, 하남의 통합 문제가 핵심 이슈였다. 이 지역 유권자가 강력하게 반대했던 점을 당선자가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역 개발보다 중산층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한 중산층 이슈가 아니라 정부 정책 가운데 개인의 이해 관계와 관련 있는 내용에 민감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후 대비, 자산가치 하락, 중산층 복지 문제 등이다. 또 안정론과 심판론 등 구도보다 인물 경쟁력이 선거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도 추세로 꼽힌다. 지방선거 이후 이념 스펙트럼이 옅어진 대신 중산층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후보에 대해선 경계감을 누그러뜨리는 현상이 짙어졌다. ●강재섭, ‘나홀로 행보’ VS 손학규 ‘대안적 행보’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지역 선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0월 은평을 보궐선거 당시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 지도부에 “한강을 넘지 말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강 전 대표는 “청와대와 당이 무사안일에 빠져 자멸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립각까지 세운다. 먼저 청와대와 당을 비판해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에는 토박이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만 눈에 띌 뿐 중앙당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0~50대 중산층 유권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도·합리적 특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세웠다. 유난히 통합과 조화, 변화 등 미래지향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대안적 행보’를 택한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보수 성향이 강한 기본적 특성이 바뀌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과거처럼 남북관계에 민감한 올드 보수층은 줄었다.”고 말했다. 점퍼 대신 정장을 입고, 대규모 선거인단을 앞세우지 않으며 비전을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수정안 등 대형 국책사업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됐다. 특히 정치권의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4일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야 비수도권 의원들은 정부의 대기업 수도권 투자를 뼈대로 하는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기를 들었다. 국책 사업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표심 경쟁이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회의원은 국민 대표성도 가져야 한다.”면서 “당면 현안과 미래 지향적 정책이 부딪칠 때 냉철하게 판단해서 유권자를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여야 의원들은 당선 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법안에 한목소리를 냈고 이날 선관위가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기업과 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국민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기업 후원금 등 이기적 입법 꼽혀 집단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당선 무효형 벌금 기준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등 여야 의원 21명은 지난 1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17년 전에 만들어진 벌금 100만원 규정으로 너무 많은 고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낮은 액수로는 합리적인 재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선자의 직계 존·비속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는 조항을 삭제하자는 법안도 발의돼 질타를 받았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 등 여야 의원 53명은 지난달 4일 “헌법에 위배되며 본인이 아닌 친족의 잘못으로 당선이 무효되는 건 과도하다.”며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월 국회 때 기습 합의, 상정한 기업·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이기적인 입법으로 꼽힌다. 결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정 의견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11일 통과시킨 상장회사에 준법지원인 1인을 의무적으로 두게 하는 상법 개정안도 “법조 출신 의원들이 만들어낸 변호사 일자리용 법안이며 옥상옥”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 이기주의도 기승이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등 비수도권 의원 13명은 이날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에 대해 관보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등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맞불을 놓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도 충청권 의원들은 “대통령 공약”을, 영·호남 의원들은 “지역 균형 발전”을 들어 ‘쪼개기’에 나선 형국이다. ●국가대표성보다 지역대표성 부각 국가정책과 지역정책의 갈등 지수가 높아진 데는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시기적 문제를 들 수 있다. 내년이 총선·대선을 치르는 격변기라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을 ‘대표성의 전환’으로 규정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과 계파가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이 심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다 보니 지역 대표성이 점점 부각된다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밝히며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한 것은 지역주의의 위력을 체득한 까닭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이를 두고 “갈등 구조가 존재하더라도 정치권이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법’ 과정을 예로 들더라도 그 자체를 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일상 정치에서부터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적 문제가 합쳐지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것이 의회 정치의 대표적 단상이다. 지역주의가 고착화된 한국 정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객원교수는 “지역주의 구도에서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도 개발주의로 흐르기 쉽다.”고 꼬집었다. 지방의 균형 발전 소외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현안이 당장 해결되지 못했다 해서 다른 지역 현안을 저지하겠다고 나서는 식의 극단성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큰 틀에서 논의하고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큰 틀에서 논의·조정 필요”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총선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선만큼은 지역 개발 공약보다는 가치 공약 중심으로 가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균형 발전의 발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윤철 교수는 “지역 발전은 국가위임 사무의 범위, 자치권 문제, 지방세 등 지방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지방자치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사회적 협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집단 이기주의의 경우 개인적으로 양식 있게 대처하는 태도와 함께 국민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정치인들이 책임질 부분을 제대로 하고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지금처럼 전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하면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전 교수는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안 요구에는 개혁과 비개혁이 혼재돼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자기 선거에 유리하게 하려는 현상에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섞이면 바람직한 방향도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률적 기준 외에도 정치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합리적인지, 허용 가능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사회적인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이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의 분열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그 책무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전격 출마 선언으로 재·보선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제1 야당 대표의 출마로 ‘반MB’ 전선 강화라는 성격이 분명해졌다. 분당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 민심과 중산층·중도표 견인력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손 대표가 “중산층이 분열과 차별,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용인한다는 데 공감하지 않는다.”며 중산층 민심을 공략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재·보선 구도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정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여와 야의 대결이 아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과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한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경우 여야 잠룡의 전면전이 펼쳐진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수도권 후보론’이 급부상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확산되어가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손 대표 측은 분당 출마를 ‘희생’과 ‘결단’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당이 손학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당 대표로서 분당을에 나가는 것이 재·보선 모든 지역에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희생’과 ‘결단’의 명분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손 대표는 한달 전 최측근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정당을 만들기 위해 번번이 질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하겠다.”, “나를 던져서 헌신해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이미 대선주자 위상으로 선거에 나설 결심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 사이 민주당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은 정운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 측은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분당은 8.7% 차로 졌다’며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정운찬 카드는 효력을 잃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 대표의 출마 선언을 두고 “한나라당이 깔아준 판 위에 승산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결심한 것”이라는 지적이 어느 정도 일리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高경위가 ‘제 발로’ 유치장 들어간 까닭은

    高경위가 ‘제 발로’ 유치장 들어간 까닭은

    경찰청 수사과 고유석(30) 경위. 그는 지난 19일 ‘죄 없이’ 유치장에 감금됐다. 앞서 오전 10시 40분. 그는 ‘제 발로’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을 찾았다. 담당 경찰관에게 입감의뢰 요청을 한 뒤 유치인 보호관과 신체검사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간이 신체검사’를 받았다. 통상 유치실에 들어가기 전에 죄질 등에 따라 옷을 전부 벗고 가운을 입은 뒤 신체 곳곳을 확인하는 ‘정밀 검사’나 속옷 상태에서 위험물 소지 등을 점검하는 ‘간이 검사’, 옷을 입은 채 소지품을 체크하는 ‘외표 검사’를 받는다. 이어 11시 20분. 금속탐지기를 거친 뒤 곧장 유치실 3호실로 입감됐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닫혔다. 어두운 실내 조명과 쇠로 된 잠금장치 소리에 위축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답답하고 처량했다. 가림막이 설치된 변기에 앉기가 수치스러워 용변도 보지 못했다. 식사로 나온 단무지, 김치, 콩나물국, 쌀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이를 닦은 뒤에는 오후 4시까지 20㎡가량의 유치실 내부를 서성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그는 왜 이곳에 와 있는 걸까? 이 이색 체험은 전국 유치장 개선방안의 하나로 마련됐다. 유치장의 대대적인 진화를 앞두고 실제 정책 입안자가 직접 불편한 점을 도출하기 위해 경험해 본 것이다. 이 경험은 고스란히 이번 개선안에 반영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청의 ‘인권친화적 유치장 운영 개선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고 경위처럼 신임 경찰관들이나 간부후보생 등도 이 같은 유치장 체험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이달까지 전국 경찰서 139개 유치장 시설 등도 전면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유치실 내부가 밝아진다. 침침하고 어두울수록 심리적 불안정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치실 조도를 200룩스(lx) 수준으로 밝게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자해를 막기 위해 날카로운 쇠창살도 둥근 안전창살로 교체한다. 문을 여닫을 때 마찰음이 심했던 출입문 쇠철봉도 소음 없는 자물쇠로 바꾸기로 했다. 또 유치장 1, 2층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보온·단열 효과도 높이기로 했다. 유치인 면회 절차도 개선된다. 면회인이 유치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약도도 제공한다. 교육용 유치장도 생긴다. 경찰청은 경찰교육원이나 수사연구원에 올 하반기까지 유치장을 설치하고, 교육과정에 유치장 체험 프로그램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재섭 경찰청 수사과장은 “최대한 유치인 입장을 배려해 이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주당은 룰라 연설문 ‘열공’중

    정치권에 브라질 전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룰라) 열풍이 불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김부겸·김재윤 의원은 29일 룰라 전 대통령의 연설문 번역집을 출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 철학을 배우자는 취지다. 소통과 통합, 성공한 진보정권, 양극화 해소. 이들이 룰라 전 대통령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정치적 격변기를 앞둔 민주당의 과제로도 받아들여진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임기 8년 동안 브라질 인구 25%에 생활보조금을 지급했다. 빈민 2000만명이 중산층으로 도약했고 기업은 활기를 띠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는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사회 양극화 해소를 꾀하는 민주당의 기대와 연결된다. 브라질은 30여개의 정당이 난립된 국가다. 어떤 리더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인사들을 요직에 중용했다. 야당 하원의원 엔히크 메이렐리스를 8년 임기 내내 중앙은행장으로 뒀다. 룰라식 화합·포용 정치는 상·하원 의석 20%밖에 안 되는 소수당을 이끌고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그는 “통합은 공통된 가치와 염원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이지만 야권 통합도 이뤄내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 주소와 대비된다. 한·브라질 의원협회 회장인 원혜영 의원은 “정파 간 타협과 전임 정권에 대한 예우는 현 정권에도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선반 노동자,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진보·민중적 정치인이 8년만에 국가 부채를 해결하고 경제대국을 만들었다. 진보정권의 실력을 보여줬다.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평가하려는 민주당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번역집은 취임사와 국제 회의석상 발언, 퇴임사 등으로 구성됐다. 여권에서도 올해 초 ‘룰라 벤치마킹’ 바람이 불었다. 한나라당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정권 재창출 과정을 검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도 서울대 이성형 교수를 초청해 ‘브라질의 유산과 과제’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이라도 룰라 전 대통령의 화합과 포용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북한에서는 일본 대지진 소식을 사흘 후에나 알 정도로 언론 통제가 심했다.”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난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27일 방북 소감문을 통해 “13일까지도 북한대사관의 통역관이나 현지의 영국인 교사들도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며 북한 내 사회 통제의 한 단면을 알렸다. 북한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전한 데 이어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언론 매체들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첫 방북 때는 시장에서 상당한 양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쇠고기를 전혀 볼 수 없고 소량의 돼지고기만 있었다.”며 “감자, 당근, 무 등 뿌리 채소는 많았지만 녹색 채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유든 대사는 또 “2008년 방북 당시에는 시장에 약간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산에서 평양으로 되돌아오면서 보니 들판에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북 소감문은 유든 대사의 개인블로그(http://blogs.fco.gov.uk/roller/uden)에 올려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덕수궁·정동극장 주변 길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덕수궁·정동극장 주변 길

    중구 태평로와 정동에는 ‘~터’(址)라는 조그만 표석들이 유달리 많다. 역사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사라진 문화 유적지와 역사적 현장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17일 덕수궁과 정동극장 주변을 거닐며 ‘숨은 역사 찾기’에 나섰다. 옛 건물과 역사적 현장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표석에 새겨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서울신문 건너 4·19혁명 표석 먼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로 나오자 도로원표가 눈에 들어온다. 서울과 국내외 주요 도시 사이의 거리를 표시하는 기준점으로 1914년 세종광장에 있다가 1997년 12월 이곳으로 옮겼다. 도로원표 앞에 있는 한국금융사박물관을 끼고 왼쪽으로 돌자 ‘서학당 터’ 표석이 반긴다. 서학당은 조선시대 4부 학당 중 하나로 양인(良人) 이상 100명이 입학해 공부한 곳이다. 15세에 승보시를 합격하면 성균관 기재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어 덕수궁 쪽으로 걷다가 시의회 앞에서 ‘부민관 폭파 의거’를 알리는 표석을 만나게 된다. 1945년 7월 24일 독립운동가 조문기·류만수·강윤국 선생이 친일파 박춘금 일당의 친일연설 도중 연단을 폭파했던 자리다. 시의회 건물도 광복 후 1975년까지 국회 의사당으로 사용한 건물임(등록문화재 11호)을 알리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서울신문 사옥으로 건너가는 지하보도 입구에는 1960년 4·19혁명 중심지 표석이 우뚝 서 있다. 바로 옆 서울성공회 성당 앞 도로엔 조선 세조의 사저로, 이후 비빈들이 살게 했던 곳을 알리는 ‘명례궁 터’ 표석이 남아 있다. 서울신문사 왼쪽 화단에 서 있는 ‘군기시(軍器寺) 터’ 표석은 1392년부터 1884년까지 군수물자를 제조하는 관아가 있던 곳을 알린다. 중죄인을 처형해 백성들에게 본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배재학당 자리에 ‘고종 33년(1896년) 우리나라 첫 민간 신문사를 세우다.’라는 독립신문 창간을 기린 표석과 ‘배재학당 터·남궁억 집 터’ 표석이 눈길을 끈다. 이화여고 수위실 앞에 있는 ‘손탁호텔 터’는 1902년 독일여성 손탁(Sontag)이 세운 서양식 호텔을 알린다. 구한 말 서구 열강의 외교관들이 외교 각축전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인근 ‘관립법어 학교 터’는 서구 열강과 외교·통상관계를 맺던 개화기인 1895년 설립돼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학교 자리다. ●조선시대 방범초소 ‘이문 터’ 이 밖에 정동길 끝 프란시스코 교육회관 앞에 있는 ‘어서각 터’는 영조의 어필을 보관하던 곳이며, 태평로 2가 삼성생명 빌딩 앞 ‘이문 터’는 조선 전기에 화재와 도둑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범초소다. 인근 ‘전환국 터’는 1883년 근대식 백동전을 찍어내던 조폐기관 자리다. 올봄에는 솜사탕 하나씩 든 아이들 손을 잡고 근현대 유적지와 주변에 숨어 있는 표석들을 찾아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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