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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살 아이들 입에 물 쏘고 세탁기 안에 가둬” 어린이집 교사들에 인도 ‘발칵’

    “2~3살 아이들 입에 물 쏘고 세탁기 안에 가둬” 어린이집 교사들에 인도 ‘발칵’

    인도의 한 사설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2~3세 원아들을 세탁기 안에 가두는 등 학대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NDTV 등에 따르면 아동 학대 행위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벵갈루루에 있는 프랑스 정보기술(IT) 기업 캡제미니 그룹의 인도 지사 ‘캡제미니 인디아’ 사내 어린이집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에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학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여성 보육교사들이 원아들을 드럼 세탁기 안에 가두거나 서양식 변기에 앉히는 장면이 담겼다. 또한 보육교사들은 화장실 분무기를 이용해 원아들 입안에 물을 쏘거나 원아들을 욕실에 가두기도 했으며, 이들은 학대행위를 하면서 원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놓고 캡제미니 인디아에서 일하는 부모들은 학대 행위에 분노했다. 이어 문제의 어린이집에 대한 고발장이 경찰과 카르나타카주 어린이 권리보호위원회에 각각 제출됐다. 경찰은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육교사 5명을 특정해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원아들이 울거나 소란을 일으킬 때 보육교사들이 원아들을 물리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캡제미니 인디아 측은 문제가 커지자 전날 성명에서 어린이집을 잠정 폐쇄한다며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선 어린이 학대에 대한 당국의 공식 통계가 주로 가정 내 학대, 아동 노동, 학교·고아원 등 공공보호시설에 집중돼 있다. 이번과 같은 사설 어린이집 학대는 공식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의 한 사설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의 방치로 23개월 된 원아가 다른 원아에게 25차례 이상 물리기도 했다. 인도 보육시설에선 모니터 시설 및 보육교사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학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시 어린이집 측이 평판 하락과 폐쇄를 우려해 피해 원아 부모와 조용히 합의한 뒤 사건을 덮으려는 경향이 강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제10대 구로구의회 힘찬 출발…김철수 의장 선출

    제10대 구로구의회 힘찬 출발…김철수 의장 선출

    제10대 서울 구로구의회가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고 43만 구민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활동의 막을 올렸다. 구로구의회는 지난 1일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0대 구로구의회 개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10대 의회는 구민의 권익 신장과 지역 발전을 이끄는 민의의 대변기관으로서 4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열린 제3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제10대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단 선거가 치러졌다. 전반기 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인 김철수 의원(구로1·2동)이 선출됐으며,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재선인 곽노혁 의원(구로3·4동·가리봉동)이 각각 선출되며 여야 협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열린 개원식에는 전반기 의장단으로 선출된 김 의장과 곽 부의장을 비롯한 제10대 구로구의회 의원 16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한 장인홍 구로구청장과 의회사무국 직원, 구청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제10대 의회의 첫걸음을 축하했다. 김 의장은 “신뢰와 소통을 최우선 바탕에 두고 구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라면서 “동료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된 지방의회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밤중 이불 속 이상한 소리…들춰보니 1m 넘는 뱀 ‘꿈틀’

    한밤중 이불 속 이상한 소리…들춰보니 1m 넘는 뱀 ‘꿈틀’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길이 1m가 넘는 뱀이 거실 이불 속에서 발견돼 주민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소방 당국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 3분 양주시 덕계동의 한 아파트 세대에서 “집 안에 뱀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거실 이불 속에 있던 뱀을 안전하게 포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은 “거실에 누워 있다가 이불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확인했더니 뱀이 있었다”며 “물리지는 않았지만 너무 놀라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보자는 해당 뱀이 자신이 키우던 것은 아니며, 애완용으로 사육되는 ‘블랙 킹스네이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 변기 주변에서 허물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변기나 배수관을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인근 세대에서 탈출한 개체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포획한 뱀을 민가와 떨어진 인적이 드문 인근 하천에 방생했다.
  • 스스로 찾아오는 변기? 중국 AI 이동식 배변 보조 로봇 공개 [여기는 중국]

    스스로 찾아오는 변기? 중국 AI 이동식 배변 보조 로봇 공개 [여기는 중국]

    사람이 화장실을 찾아가는 대신 변기가 사람을 찾아오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 중국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이동식 배변 보조 로봇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 돌봄기기 업체 위에반은 최근 열린 ‘2026 상하이 국제 노인복지·보조기기·재활의료 박람회’(AID 2026)에서 AI 배변 보조 로봇 ‘샤오반’을 공개했다. 판매 가격은 2만 8999위안(약 655만원)이다. 위에반은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스마트 돌봄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제어 기술을 돌봄 분야에 접목해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형 돌봄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샤오반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직접 화장실까지 이동하는 대신 로봇이 사용자를 찾아가 배변을 돕는 제품이다. 회사는 기존의 ‘사람이 변기를 찾는 방식’을 ‘변기가 사람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호출을 받으면 샤오반은 침대나 소파 옆까지 스스로 이동한다. AI 제어 칩과 라이다(LiDAR), 레이저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을 이용해 집 안 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람이나 가구 같은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한다. 집 안에 설치된 양변기는 물론 중국식 재래식 화장실 위치까지 기억해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기존 배수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배관 공사도 필요하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설물 처리 역시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이 끝나면 배설물은 내부 밀폐 탱크에 저장되고, 로봇이 스스로 도킹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하수관으로 배출한다. 저소음 분쇄 장치가 함께 작동해 배관이 막히는 것을 줄여준다. 청소도 사용자가 직접 할 필요가 없다. 내부를 자동으로 세척한 뒤 살균까지 마치며 거품과 밀폐형 오수통, 활성탄 탈취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 냄새가 밖으로 퍼지는 것도 막는다. 사용이 끝나면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조작은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었다. 큰 버튼이 달린 전용 리모컨과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음성 명령 기능을 지원하며 손잡이에는 응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호출 버튼도 마련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돌봄기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샤오반은 단순한 이동식 변기를 넘어 사용자를 직접 찾아가 배변을 돕고 배설물 처리와 세척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돌봄 로봇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NZXT, 컴퓨텍스 2026에서 곡면 파노라마 케이스 ‘H6’ 및 ‘Ultra RGB’ 팬 선보여

    NZXT, 컴퓨텍스 2026에서 곡면 파노라마 케이스 ‘H6’ 및 ‘Ultra RGB’ 팬 선보여

    미니멀한 디자인을 앞세운 PC 하드웨어 제조사 NZXT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NZXT는 곡면 파노라마 케이스 ‘H6’ 시리즈와 신규 쿨링팬 라인업 ‘Ultra RGB’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최근 PC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파노라마 뷰 트렌드를 자사 디자인 정체성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부스에는 신형 케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쿨링 솔루션과 주변기기가 함께 전시됐다. 전시 제품 가운데 신형 미들타워 케이스 ‘H6’와 ‘H6 RGB+’ 모델이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으로 꼽혔다. 두 모델은 전면과 측면을 잇는 모서리 기둥을 없애고, 한 장으로 곡면 처리된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한 구조다. 기존에 시야를 가렸던 철제 기둥이 사라지면서, 내부 부품이 사각지대 없이 외부에서 그대로 보이도록 설계됐다. 내부 구조도 함께 개선됐다. 케이스 하단에는 360mm 규격의 대형 쿨링팬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 우측 모서리에는 흡기 팬을 비스듬한 각도로 배치해 외부 공기가 그래픽카드와 CPU 부위로 곧바로 유입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내부 공기 흐름을 개선했다. 새로운 쿨링팬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최상위 모델인 ‘Ultra RGB’ 팬은 조명 구역을 세부적으로 분할해, 팬 한 개 안에서도 위치별로 다른 색상과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NZXT는 여러 팬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결합한 일체형 구조를 적용해 조립 단계를 줄이고, 케이블 정리에 따르는 부담도 낮췄다고 밝혔다. 흡기 방향으로 장착할 경우 모터 지지대가 겉으로 드러나는 점을 개선한 ‘리버스(Reverse)’ 팬도 함께 소개됐다. 날개의 회전 방향을 반대로 바꿔, 외부에는 발광면만 드러나도록 설계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NZXT는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 하드웨어가 자체 소프트웨어 ‘CAM’을 통해 하나의 환경에서 연동 제어되는 과정도 함께 시연하며 시스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깔끔한 조립”과 “직관적인 소프트웨어 경험”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日 변기·조미료·세제 회사의 반도체 생존법 [와쿠와쿠 도쿄]

    日 변기·조미료·세제 회사의 반도체 생존법 [와쿠와쿠 도쿄]

    소재·부품 경쟁력 앞세워 존재감 부각 변기를 만드는 회사가 AI 반도체에 800억엔(약 7600억원)을 투자합니다. 일본 대표 위생도기 업체 TOTO 이야기입니다. 반도체 회사도 아닌 곳이 왜 이런 투자를 하는 걸까요. 답은 변기에 있습니다. TOTO는 변기와 세면대를 만들며 오랫동안 고순도 세라믹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고온에서도 변형이 적고 불순물이 거의 없는 이 기술은 반도체 웨이퍼를 고정하는 핵심 부품인 정전척(ESC) 생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정전척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TOTO는 향후 5년간 반도체 제조장비용 부품 사업에 800억 엔을 투자하고 차세대 1나노급 공정에 필요한 부품 개발에도 나선다고 합니다. 실적을 보면 이유가 더 분명해집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부품을 담당하는 TOTO의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674억엔, 영업이익 289억엔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을 넘습니다. 반도체 부품이 이제는 회사의 수익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한 겁니다. TOTO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미원’으로 익숙한 일본 최대 식품 기업 아지노모토는 AI 반도체 패키지용 핵심 절연 소재인 ABF(Ajinomoto Build-up Film) 분야의 사실상 독점 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을 딴 제품명이 업계 표준처럼 통용될 정도입니다. 비오레와 어택으로 유명한 생활용품 업체 카오는 반도체 공정용 초정밀 세정제를 생산하고 크레파스를 만드는 사쿠라크레파스는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특수 마커를 공급합니다. 조미료 회사와 세제 회사, 크레파스 회사가 AI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강점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에 밀렸지만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와 부품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이런 강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미료를 연구하며 쌓은 화학 기술은 반도체 소재가 됐고, 변기를 만들며 발전시킨 세라믹 기술은 반도체 부품이 됐습니다. 세정 기술은 반도체 공정으로, 필기 기술은 산업용 마커로 확장됐습니다. AI 산업의 주인공은 엔비디아와 TSMC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AI 반도체 공장의 한쪽에서는 지금 조미료 회사가 만든 소재와 변기 회사가 만든 세라믹 부품, 세제 회사가 만든 화학제품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시대 일본 제조업의 저력이 뜻밖의 곳에서 다시 빛나고 있습니다.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현장을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일본의 또 다른 표정을 전합니다.
  • 위기의 예술, 그다음 장을 여는 일곱 개의 젊은 시선

    위기의 예술, 그다음 장을 여는 일곱 개의 젊은 시선

    황지윤, 동식물 형상 반복해 압도강재원 ‘디지털 조각’ 즉흥성 강조전소영·전주희, 물감 감각적 활용서준, 집단주의 폭력 수묵화 묘사김성수 ‘금속’ 김준서 ‘사진’ 생생새달 9일 대상·우수상 등 시상식 예술은 스스로의 역할과 맥락을 새롭게 재정의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 19세기 사진기 발명은 미술계를 공포에 빠뜨렸지만, 클로드 모네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기계가 찍지 못하는 찰나의 빛을 그려내며 미술이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님을 증명했다. 1917년 마르셀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를 그대로 전시회에 출품하고 ‘샘’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미술이 아름다운 물건이 아니라 사유를 이끄는 질문이라는 새로운 맥락을 찾아냈다. 17일부터 경기 과천시 호반아트리움에서 열리는 ‘더 넥스트 신’은 위기 속 동시대 예술의 다음 장면을 보여준다. 호반문화재단의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H-EAA) 선정 작가들의 전시다. 올해 10회를 맞은 H-EAA에서 선정한 일곱 명의 작가(강재원·김성수·김준서·서준·전소영·전주희·황지윤)는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공모전 출품작뿐만 아니라 선정 작가의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포함해 모두 6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2층 전시장에서는 황지윤의 밀도 높은 대형 회화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다’를 만날 수 있다. 깊은 숲처럼 어두운 화면 속에 반복되는 새들의 형상, 이국적인 잎사귀와 꽃들,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백색 시선’ 등이 캔버스 가득 담겼다.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낯선 눈을 하나둘 발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나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강재원은 중력과의 싸움을 벌였던 전통적인 조각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의 조각을 상상한다. 그는 디지털 조각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과감하고 즉흥적인 셰계를 펼친다. 컴퓨터 모니터 속의 조각을 일종의 껍데기로 명명하는데, 주유소 앞 바람 인형처럼 무게를 버린 그의 조각은 유연함과 속도감을 얻는다. 전소영은 진득한 시선으로 녹조가 낀 하천의 반투명성, 수중 생물의 미세한 움직임, 바람이 만들어내는 결을 포착한다. ‘줌인’된 채 하천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작업은 우리에게 넓이가 아닌 깊이를 드러낸다. 반복되는 붓질과 레이어, 두툼한 물감이 주는 촉각적 경험이 작품 앞에 발을 묶어 놓는다. 3층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는 것은 전주희의 작품이다. 출품작 ‘두 개의 상(象)’은 위와 아래 대칭의 이미지를 통해 관계성을 보여준다. 이 두 개의 상을 연결하는 것은 흘러내리는 물감이다. 장지 등 전통 재료를 바탕으로 구축된 그의 회화는 동양적 사유와 동시대의 감각이 공존한다. 이로써 조용한 긴장감을 빚어낸다. 서준은 한지에 수묵으로 채색한 회화를 통해 한국 사회 집단주의가 보이는 폭력과 이에 대한 불안을 드러낸다. 집단과 개인, 소속과 소외의 감각 속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오늘날 청년 세대가 마주한 심리적 압박과 관계의 균열을 직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표출한다. 김성수는 금속판을 절단해 바느질하듯 용접하고 이어 붙이는 ‘스틸 퀼팅’ 기법을 활용한 조각과 설치를 통해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금속 조형 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서사적 장면들은 낯설고 유희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인간 존재와 관계, 불안과 욕망에 대한 감정이 스며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준서는 재개발 현장에서 수집한 재료들을 무작위로 스캔해 서사적 맥락을 지운 채 이어 붙인 사진을 선보인다. 스캔 이미지와 정보의 흐름, 해체된 인덱스 구조를 활용한 작업들은 인간의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풍경을 드러낸다. 공모전 심사를 맡았던 김노암 미술평론가는 “선정 작가들은 자본과 기술의 논리가 압도하는 현실에서도 오늘의 미술가들이 고뇌해온 주제 의식과 창작을 향한 열정, 그리고 진득한 실천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했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선공개 영상이나 예고편은 언제나 설레지만, 감질난다. 청년 작가 7인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전시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대상, 우수상 선정과 시상식은 다음달 9일 진행한다.
  • 작동을 멈춘 패권 질서… 한국 외교가 가야 할 길

    작동을 멈춘 패권 질서… 한국 외교가 가야 할 길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에 맞서 급부상하는 중국, 브릭스(BRICS) 등의 거대한 격돌 속에서 과거의 외교 공식은 이미 작동을 멈췄다. 한 세기 넘게 공고하게 작동하던 외교 공식들이 무력화한 각자도생의 ‘정글’ 속에서 한국에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됐던 책 ‘짱깨주의의 탄생’ 저자이자 미중관계사 전문가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는 국제질서의 거대한 격변기 속 한국의 생존 조건과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한다. 김 교수는 위기 속 ‘틈’을 발견한다. 미국이 동북아시아에 뻗쳤던 힘이 예전에 비해 조금씩 빠져가고, 중국은 미국의 폭력적 행동에 함께 대응할 친구를 구하고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한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충돌함으로써 만들어진 무질서의 시대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며 “결국 배의 방향은 유럽과 아세안,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합종연횡하며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질서 시대는 주권 국가의 전략적 자율성이 극대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발 빠른 나라들은 이 전략적 자율성을 최대한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하고 국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 실제로 캐나다는 경제와 안보 주권을 다시 세우고 있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 극대화, 싱가포르는 금융 국가 위상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다음 미래 먹거리 준비를 해나간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세계의 오지’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세계는 단극에서 다극화로, 미국 중심주의에서 다자주의로 변하고, 글로벌 공급망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며 10가지 핵심 어젠다를 제시한다. 10가지 키워드는 관세, 국내 경기와 물가, 탈달러, 희토류, 교통로, 혁신, 군사력, 유럽의 선택, 국가 간 민주주의, 핵우산 등이다. 이어 낡은 진영 논리와 이데올로기 차원의 편견을 걷어내고 이 10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안개 속에서 진정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어 “무질서의 시대는 국제정치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다수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능한 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 국가가 효율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가 책의 제목을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를 앞둔 국회 앞 도로에서 울려 퍼졌던 소녀시대의 곡 ‘다시 만난 세계’로 정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교의 방향을 국민의 생명권과 생존권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외교의 국민주권화’가 필요하다.
  • 수출은 6월에도 ‘역대 최대’ 행진 중… 반도체 205.8%↑

    수출은 6월에도 ‘역대 최대’ 행진 중… 반도체 205.8%↑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이달 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28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5.9% 증가했다. 이는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4월 1~10일의 252억 달러로 두 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 같은 기간(5.5일)보다 1.5일 많았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40억 9000만 달러로 46.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11억 달러로 205.8% 급증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8.7%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제품(68.7%) 수출도 크게 늘었고,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25.4% 증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259.4%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1.4%), 미국(54.4%), 베트남(102.9%), 유럽연합(EU·46.0%), 대만(134.0%)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 비중은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23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5.6%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71.3%), 원유(42.9%), 반도체 제조장비(52.2%), 기계류(21.2%), 가스(13.7%) 등에서 수입이 늘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39.9%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42.9% 늘어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30억 달러 이상이 된 것은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57.4%), 미국(34.6%), 유럽연합(20.9%), 일본(31.3%), 대만(43.6%) 등에서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韓 ‘이 기업’ 주가 5년 새 50배…FT가 한국 경제 ‘승자’라 부른 까닭

    韓 ‘이 기업’ 주가 5년 새 50배…FT가 한국 경제 ‘승자’라 부른 까닭

    인공지능(AI) 패권 경쟁과 전 세계적인 군비 확충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 세계 경제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정학적 격변기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한국 경제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과 국내 내수 부진이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방산 등 전략적 부문의 호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전 분기(1.6%)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홍보·컨설팅 기업인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즈의 마이클 브린 대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생활 물가나 청년 실업 문제도 여전하지만 핵심 산업이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한국의 성장 엔진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韓 경제 호황 핵심 동력은 AIFT는 이번 호황의 핵심 동력으로 AI를 꼽았다. 지난 4월 한국의 총 수출액 858억 9000만 달러(약 131조원) 중 메모리 반도체는 319억 달러(약 49조원)를 차지하며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각각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20대 기업 반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은 전력 인프라 시장에도 불을 지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초고압 변압기 제조 3사의 수주 잔고는 합산 32조원에 달한다. 특히 효성중공업 주가는 5년 새 50배 넘게 뛰었다. 조선업에 세계 물량 몰려들어세계 조선 시장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사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선은 한국 조선소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6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한 해 수주량(7척)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을 몇 달 만에 따낸 것이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등 3대 조선사도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총 191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수주액 363억 달러(약 55조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4월 한국·일본에 군함 설계와 건조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수십 년간 고수해온 ‘자국 생산 원칙’을 깨는 결정이다. 미국 정부회계감사원(GAO)은 자국 조선업을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방산도 급성장…가격·속도로 공략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아시아·중동 각지에서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한국 방산 수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에만 페루·노르웨이·아랍에미리트와 계약을 맺었고 폴란드와는 전투기·로켓·전차를 포함한 65억 달러(약 9조 9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 수출 잔고는 지난 1년간 24% 늘었다. 한국산 무기는 서방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데다 미국산에 흔히 따라붙는 납기 지연이나 사용 제한 조건도 없어 구매국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호황의 이면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다. 철강·석유화학은 저가 중국 제품과 고유가 사이에 끼여 고전하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위협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다. 저가 제조업체로 출발한 중국이 첨단 기술 강국으로 빠르게 탈바꿈하면서 한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계·배터리·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에 기술 경쟁력을 잃은 산업이 결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건 시간문제”라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교 열위로 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패트릭 한은 그럼에도 이러한 ‘만성적 위기의식’이 오히려 한국 산업의 원동력이라고 봤다. “멈추는 순간이 정점”이라는 경고를 되새기듯 사상 최대 호황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 “돈 자랑할게” 하이닉스 직원이 부른 기적…보육원 ‘도서관’ 이렇게 바뀌었다

    “돈 자랑할게” 하이닉스 직원이 부른 기적…보육원 ‘도서관’ 이렇게 바뀌었다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1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 직원이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과일 등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직원이 시작한 기부 행렬이 보육원에 ‘도서관’이라는 작은 기적을 선물했다. 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형들 기다리던 돈 자랑 3탄이 나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SK하이닉스 직원인 A씨로, 그는 지난 1월 말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세종시의 한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피자와 간식 등을 전달한 인물이다. A씨의 기부를 시작으로 보육원 내 ‘도서관 만들기’ 모금 활동이 펼쳐졌고, 단 10일 만에 목표액 4000만원을 달성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당시 보육원은 홈페이지에 “당초 4000만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년은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같은 상황에 아이들을 포함한 원내 선생님들도 놀랐고 기적에 가깝다고 입을 모아 고마워하고 있다”면서 “5월 5일 어린이날에 예쁘고 소박한 도서관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씨는 “지난 2월 보육원 기부 글로 시작해서 도서관 기금 마련 기부금 릴레이까지 했었는데 드디어 도서관 리모델링이 끝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래 계획은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거였는데, 정부 기관이라 행정 절차나 입찰 문제 등 마음대로 해줄 수가 없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부족하지만 그래도 낡은 화장실도 리모델링했고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총 250분이 기부에 동참해주셔서 이렇게 아이들에게 쉼터이자 공부방이 완성됐다”며 “다시 한번 너무 고맙고 이렇게 따뜻한 형들과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감동”이라고 감격해했다. 그는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또 도와줄 생각이지만 형들 집에 괜찮은 공기청정기, 안 쓰는 홈 오디오나 닌텐도 그리고 아이들이 볼만한 잔인하지 않은 만화책이나 웹툰 책들 있으면 후원해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부탁했다. 이어 “아이들이 저 공간을 너무 좋아한다고 원장님이 그러시더라”며 “정말 뿌듯하다. 우리가 살면서 큰 족적을 남기진 못할지라도 이 아이들에게만큼은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해준 거다. 이게 아이들 마음속에 큰 뿌리가 되어 바르게 잘 자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A씨는 도서관 리모델링 전후 사진도 공개했다. 책상과 의자조차 펼칠 수 없고 여러 개의 상자가 마구잡이로 쌓여있던 비좁던 공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창가를 따라 책상을 놓으면서 공간을 한층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따뜻한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곳으로 바뀌었다. 한쪽 벽면에 자리한 책장엔 책이 가득했고 아이들이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화장실도 새로 설치된 듯한 소변기와 가림막 등으로 한층 쾌적해졌다. A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천사신가”, “이 양반 진짜 존경할 만하다”, “기업이 할 일을 형이 했네”, “다음에 후원하거나 봉사 같은 거 하면 같이 하고 싶다”, “베푼 만큼 나중에 다 돌아올 거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의 선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의 영향으로 연 매출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약 4조 7000억원)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다. 연차, 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다르지만 인원수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 4000만원 수준이다.
  •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창학정신 담긴 국내 첫 민립대1987년 1·8항쟁은 정체성 회복 운동AI 종착지도 결국 ‘사람 위한 기술’기술 격변기 속 인본주의 강조해야의·치·약·간호대 보건 인프라 강점AI 활용해 ‘웰에이징 플랫폼’ 구축우주항공 분야 지역 상생 산업 주도미래 세대로 민주·인권의 가치 계승 광주시 동구 필문대로 언덕길을 따라 오르자 초여름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백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조선대학교 본관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함선이 대양을 향해 닻을 올린 듯한 위용을 품고 있다. 1946년.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가난과 혼란이 짙게 드리웠던 시절이었다. 당시 호남 시민 7만 2000여명은 “황토로 담을 쌓고 창호지로 문을 발라서라도 대학을 세우자”며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대학이 조선대다. 국가도, 종교도, 거대 자본도 아닌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혁명, 학령인구 감소, 지방 소멸, 초고령 사회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조선대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김춘성(58) 조선대 총장은 인터뷰 내내 뜻밖에도 첨단 기술보다 ‘사람’을 이야기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80년 전 가난했던 시절, 시민 손으로 세워진 대학이 이제는 지역의 거목이 됐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소회는. “조선대는 태생부터가 한 편의 대서사시다. 국가나 거대 자본, 혹은 특정 종교 재단이 세운 여타 대학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광복 직후 배움에 목말랐던 지역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일궈낸 ‘민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설립동지회 권유문에 담긴 절박한 호소는 학교 하나를 짓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교육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시민적 의지의 발현이었다. 그 의지가 80년을 이어왔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학을 지켜냈다. 시민이 세우고, 시민이 지킨 대학, 그것이 조선대의 가장 큰 정체성이자 자산이다.” -조선대 하면 1987년 1·8항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인데. “조선대 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면서 동시에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다. 민립대학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사유화의 질곡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113일간 이어진 처절한 투쟁은 단순히 권력자를 바꾸는 싸움이 아니라 시민이 세운 대학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정체성 회복 운동’이었다. 그 결과 1988년 대학 개혁 운동 끝에 조선대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출범시켰고, 이듬해 전국 대학 최초로 예·결산 집행 내역을 전면 공개했다. 시민이 세운 대학을 시민에게 열어 보인 것이다. 조선대는 민주주의를 배우며 실제로 민주주의와 함께 살아온 대학이다. 그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대학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1·8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 -80주년 슬로건이 ‘휴머니티 비욘드 더 퓨처(Humanity Beyond the Future)’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왜 다시 ‘인본주의’인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휴머니티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우리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대가 추진하는 AI, 바이오, 우주항공, 웰에이징((Well-aging) 전략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대학은 기술 발전의 맹목적 속도전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80년 전 선배들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꿈꿨듯이 우리는 기술이 사람을 향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겠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으로 웰에이징을 제시했다.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선 개념 같은데. “그렇다. 웰에이징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초고령 사회는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맞이하게 될 미래다.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미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대는 의·치·약·간호대학이라는 강력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삶을 해석하는 인문학, 삶을 채우는 문화예술, 삶을 편리하게 하는 공학이 한 캠퍼스 안에 함께 있는 종합대학이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웰에이징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그러기에 조선간호대학교와의 통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 3위 규모의 우수한 간호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게 됐고, 의료와 돌봄, AI가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방대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파고를 넘기 위한 조선대만의 전략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위기를 돌파할 방향은 있다. 지역 문제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선대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선대는 치매 정밀의료 빅데이터, 펩타이드 신약 연구, 해양 바이오, 구강 미생물 연구 등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지방대 최초로 누리호 큐브위성 탑재 성공과 이어지는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성과들 앞에서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이 지역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라고 말이다. 연구가 기술이 되고 기술이 창업과 일자리가 되고 그것이 지역의 삶을 바꾸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실용적 혁신’이다. 당면하는 사회 문제의 해법을 만드는 대학,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대학,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지키는 AI 시대의 대학 모델을 조선대가 제시하겠다.” -80주년 기념 학술·문화사업이 풍성하다던데. “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립대학 정신과 민주·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은 ‘조선대 80년사’를 편찬 사업이다.본관 로비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CSU 명예의 전당 & 히스토리월’이 조성된다. 대학의 상징인 108계단에는 개교 90주년과 100주년을 기약하는 연혁 동판을 설치한다. CSU 어게인 7만2000 발전기금 캠페인’ 등 민립대학 설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나눔 사업도 추진된다. 기부자 이름을 새긴 기념 블록을 설치하는 ‘장미로드’ 사업과 함께 민주·인권·희망의 가치를 담은 ‘CSU 휴머니티 로즈가든’도 조성된다. 지역 작가와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반스케치 프로젝트 ‘조선대를 그려봄’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근 조성된 민주인권동산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는데.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공간이다. 최근 조성한 민주인권동산은 그 의미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다. 장미원 곁에 5·18민주동산, 민주열사동산, 소녀동산을 배치했다. 화려한 꽃길 옆에 기억의 공간을 둔 이유는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휴머니티의 출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와 민주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고귀한 가치다. 꽃이 피는 자리 곁에 그들의 헌신을 함께 두는 것, 민주인권동산은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이다. 또한 6·25전쟁 당시 조선대는 전시연합대학의 한 축으로 학문의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해 조성한 호국영웅 명비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조선인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민주와 인권, 그리고 호국의 정신이 함께 숨 쉬는 캠퍼스. 그것이 조선대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다.” -조선대의 미래, 다음 100년의 비전은 무엇인지. “80년 전 나라를 되찾은 이 땅의 사람들이 국가의 부강을 위해 열망한 교육, 조선대는 그 열망으로 태어났다. 지금 시대는 이렇게 묻고 있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이 존엄하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기술이 사람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려면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조선대는 이 질문들에 답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웰에이징, 우주항공, 바이오, AI 융합은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다. 100년의 조선대가 어떤 대학으로 기억될지는, 지금 이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게 답했는가에 달려 있다.”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정원과 같다. 장미원에는 가족, 학생, 시민들이 어우러져 있다. 그 풍경이 바로 조선대 80년 역사의 축소판입니다. 80년 전 황무지에 뿌려진 배움의 씨앗은 이제 지역을 지탱하는 뿌리가 됐다. 우리는 그 뿌리 위에서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을 써 내려가겠다.”
  • 더러우니까 흉몽? 반전…“‘이 꿈’ 꾸고 복권 1등 당첨됐습니다”

    더러우니까 흉몽? 반전…“‘이 꿈’ 꾸고 복권 1등 당첨됐습니다”

    변기에 가득 찬 똥이 넘쳐 온몸에 튀는 꿈을 꾼 뒤 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2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이 홈페이지에 올린 ‘스피또1000 106회차 1등 당첨자’ 인터뷰에 따르면 당첨자 A씨는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구매한 스피또1000으로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5억원이다. A씨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스피또1000이 소액 당첨된 일을 계기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스피또1000을 구매해 왔으며, 평소에는 당첨된 복권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5000원 정도씩 구매했다고 한다. A씨는 “며칠 전 잠을 자던 중 꿈속에서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에 가득 찬 똥이 넘쳐 온몸에 튀었다”며 “너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왠지 좋은 꿈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음 날 아침 로또를 구매하려다가 문득 얼마 전에 사놓은 스피또가 생각났다”며 “바로 스크래치를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1등 당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작은 선행을 실천하면 언젠가 나에게 좋은 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며 “정말 이렇게 큰 행운이 찾아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대출금을 상환하고 생활에 보태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스피또1000은 행운 숫자가 자신의 숫자 6개 중 하나와 일치하면 해당 당첨금을 받는 즉석 복권이다. 판매 가격은 1000원이며 1등 당첨금은 5억원이다.
  • 부산서 병원 진료받던 구속 피의자 도주…경찰 추적

    부산서 병원 진료받던 구속 피의자 도주…경찰 추적

    부산에서 청소년 대상 성매수 혐의로 구속된 20대 피의자가 경찰 감시 아래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다가 달아나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한 병원에서 구속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달아났다. A씨는 청소년 대상 성매수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돼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이날 오전 질환 치료를 위해 경찰관 3명이 동행한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진료 이후 A씨는 병원 2층에 있는 화장실 좌변기 칸에 들어갔다가 달아났다. 경찰은 A씨가 좌변기 칸과 연결된 창고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뛰어린 뒤 택시를 잡아타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관 3명은 좌변기 칸 앞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A씨는 수갑을 차고 들어간 상태였다. 병원 1층 외부에서는 A씨가 차고 있던 수갑이 파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도주 당시 평상복 차림이었다.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은 없지만 병원 진료비를 내기 위한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분석하는 한편, A씨 범행의 피해자인 청소년의 신변을 보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모든 가용 인원을 동원해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 회식 중 술 취해 女화장실 들어간 현직 경찰 ‘무혐의’ 왜

    회식 중 술 취해 女화장실 들어간 현직 경찰 ‘무혐의’ 왜

    만취한 상태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로 입건됐던 경찰 간부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8일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다중 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입건된 제주경찰청 소속 50대 A경감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A경감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5분쯤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회식 중 만취 상태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화장실로 들어간 여성이 변기에 앉아 있는 A경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불법 촬영 여부를 조사하고, 거짓말 탐지 조사 등 수사를 진행했지만 성적 목적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 “변기 닦은 수건으로 양치컵 쓱쓱” 유명 체인 호텔 위생 논란 ‘발칵’…中 조사 착수

    “변기 닦은 수건으로 양치컵 쓱쓱” 유명 체인 호텔 위생 논란 ‘발칵’…中 조사 착수

    중국의 유명 호텔 체인에서 객실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은 뒤 같은 수건으로 양치 컵까지 닦는 장면이 포착돼 현지에서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중국 광명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의 일부 유명 호텔에서 청소 직원들이 고객용 수건을 이른바 ‘만능 걸레’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잠입 취재 영상에 담겼다. 논란이 된 장면은 현지 방송사 취재진이 투숙객으로 위장해 객실 내부에 촬영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확보됐다. 영상에는 청소 직원이 객실 수건으로 변기를 닦은 뒤 같은 수건으로 세면대와 양치 컵까지 닦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송에서 취재진은 호텔 측에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해달라”고 별도로 요청했다. 호텔 측은 청소에 약 4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청소는 7분 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 직원은 컵을 따로 소독하지 않았고, 사용한 수건도 교체하지 않은 채 다시 접어 객실에 비치했다. 청두의 또 다른 호텔에서도 고객용 수건으로 객실 곳곳을 닦는 장면이 촬영됐다. 직원이 객실에 비치된 투숙객용 칫솔을 꺼내 컵 안쪽을 문질러 세척한 뒤 다시 제자리에 놓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호텔들은 유명 호텔 체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호텔 컵을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개인 컵과 수건을 직접 챙겨 다녀야 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두시 당국은 즉각 해당 호텔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호텔 책임자들을 불러 시정 조치를 명령했으며 객실 청소·소독 과정과 침구류 교체 여부, 직원들의 위생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호텔들에 대한 처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호텔업계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광둥성 선전의 한 5성급 호텔에서도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2017년에는 하얼빈의 한 고급 호텔에서 변기솔로 컵을 닦고 변기 물로 객실 바닥을 청소하는 영상이 퍼져 충격을 준 바 있다.
  • “아동 상담사가 화장실서 8~12세 소녀들 몰래 촬영, 심지어…” 美 충격

    “아동 상담사가 화장실서 8~12세 소녀들 몰래 촬영, 심지어…” 美 충격

    미국의 한 아동·가족 전문 심리상담사가 공중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아동들을 불법 촬영하고 아동 성 착취물을 구매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례적으로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맨해튼비치에 위치한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아동·가족 심리상담사로 근무해 온 조셉 토스(30)가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및 소지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구속기소 됐다. 연방 검찰 조사에 따르면 토스는 한 웹사이트를 통해 상습적으로 아동 성 착취물을 구매한 것은 물론, 직접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한 공중화장실 변기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화장실을 이용하던 8~12세 소녀 8명과 여성 23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FBI는 지난해 12월 토스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 촬영 영상과 아동 성 착취물이 담긴 디지털 기기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토스는 보석 없이 연방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아동 성 착취물 제작 혐의는 주(State)법보다 처벌 수위가 훨씬 높아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FBI는 토스의 직업 특성상 상담을 받으러 온 아동들을 상대로 한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FBI 관계자는 “토스에게 추가 피해를 보았거나 관련 범죄 정황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즉시 당국으로 제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 반도체에 갈린 지역경제 명암… 경기·충남·충북 ‘반도체 효과’

    반도체에 갈린 지역경제 명암… 경기·충남·충북 ‘반도체 효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전초기지를 보유한 경기·충남·충북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지역 생산과 수출 증가가 도드라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생산, 소비가 늘며 완만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나 반도체 온기가 미치지 못한 지역들과의 온도 차는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대비 2.6%, 서비스업생산은 4.0%, 소매판매는 3.3% 증가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 보였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충북이 전년 대비 28.4% 오르며 압도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있는 만큼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전년 대비 85.8% 폭증한 결과다. 이어 울산(5.5%), 대구(5.0%) 순으로 생산이 늘었다. 반면 전통 제조업 기반인 전북(-5.8%), 인천(-5.4%), 부산(-4.5%) 등 9개 시도에선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8.7%), 대전(5.3%), 울산(5.0%) 순으로 증가폭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서울은 금융·보험(16.0%)이, 대전은 예술·스포츠·여가(82.1%)의 증가율이 높았다. 수출은 경기와 충남이 견인했다. 1분기 전국 수출액은 2198억 7000만 달러(331조 1680억 원)로 전년 대비 606억 달러(91조 2750억 원)가 증가했다. 증가분 가운데 경기가 284억 1000만 달러(42조 7960억 원), 충남이 204억 8000만 달러(30조 8449억 원)를 기록하며 두 지역이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충북 역시 메모리 반도체와 차량 부품에서 수출이 33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강원(-3000만 달러)과 경남(-3000만 달러)은 전기·전자, 기타 중화학 제품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소비 동향에서도 지역별 희비가 갈렸다. 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6.1%)과 제주(6.0%)는 면세점 매출 회복에 힘입어 소비가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2.8%)과 경남(-1.5%) 등은 소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 AI시대, 다시 읽는 ‘동학’

    AI시대, 다시 읽는 ‘동학’

    지난 11일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었다. 올해는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내걸고 일어난 역사적 민주주의 운동인 동학농민혁명 13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동학이라고 하면 최제우가 창시한 민족 종교였고 나중에 천도교로 이름을 바꿨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한국현대철학분과에 속한 철학자 6명은 전통과 개화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한국 근현대의 사유와 실천의 관점으로 동학을 재해석한 ‘다시, 동학’(동녘)을 펴냈다. 동학은 19세기 중반 경북 경주 양반이었던 수운 최제우가 ‘내 안에 하늘을 모신다’는 시천주 사상에서 출발해 창시했다.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3대 교주 의암 손병희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문명에 맞서 제도를 정립했다. 또 내부의 종교성과 공동체성을 재정렬하며 일제강점기를 지나 20세기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재구성해왔다. 6명의 필자는 “동학은 기존 세계가 붕괴하던 시대에 새로운 질서와 삶의 형식을 요청했던 사유와 실천의 결합”이라면서 “억압받던 민중의 삶과 공동체 윤리, 정치적 실천이 맞물린 역사적 시도”였다고 입을 모은다. 책은 1840년대 동아시아 격변기부터 동학이 시작된 1860년을 거쳐 1940년대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동학이 기존 시대의식과 만나 어떻게 적응하고 사상을 정립해갔는지 시대순에 따라 8편의 글로 구성됐다. 특히 처참한 민생에 공감하며 평등한 삶을 고민하던 최제우가 제안한 동학 공동체는 신분제 아래 불평등과 차별의 잣대를 지녔던 유교 공동체를 대체하는 대안이었고 평등의 이념을 실천하는 위계 없는 공동체였기 때문에 동학 구성원들의 연대 의식은 조선의 기존 공동체와 달랐으며 더 끈끈했다. 동학농민운동이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문화운동으로 열망하는 근대적 문명 실현과 식민지 국권 회복’이란 글에서는 천도교 문화운동은 새로운 사상을 수용해 봉건성을 극복하려 한 반봉건 운동이고 식민 지배를 극복할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 반식민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필자들은 “동학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공동체의 해체, 민주주의의 위기, 분단 체제라는 한국의 현재 조건 속에서 새로운 공공성과 인간, 사회를 다시 상상할 수 있는가를 묻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서진·고아성의 첫 무대, 내공으로 꽉 채웠다

    이서진·고아성의 첫 무대, 내공으로 꽉 채웠다

    연극 ‘바냐 삼촌’은 많은 것을 증명했다.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을 첫 연극 무대에 올려야 했는지 그 이유를 또렷이 각인시켰고, 손상규 연출은 130년 전 ‘바냐 아저씨’ 이야기를 왜 오늘 이 무대로 불러냈는지 명쾌하게 답했다. LG아트센터는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를 거쳐 오며 제작 극장으로서 자리를 한 번 더 단단히 다졌다.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한 연극 ‘바냐 삼촌’은 이서진과 고아성에게는 ‘첫 연극’, 손 연출에게는 ‘첫 대극장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세 사람과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등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온 배우들이 정교하게 호흡하며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1860~ 1904)의 고전 ‘바냐 아저씨’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서진은 삶에 대한 회의와 냉소, 책임과 애정이 뒤섞인 바냐의 감정을 때로는 절제된 에너지로, 때론 폭발적인 분노로 풀어냈다.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풀어내는 바냐의 아이러니는 객석에서 웃음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동안 바냐에 대해 가진 인상과 완전히 다른 해석이라 내 편견도 많이 깨지고 있다”는 손 연출의 설명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고아성 역시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묵묵히 삶을 감내하는 조카 소냐를 단단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했다.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인물의 감정을 점차 또렷하게 쌓아 올려, 소냐가 담담하게 읊조리는 마지막 대사가 더 깊은 여운으로 남게 한다. “하루하루 버티느라 너무 힘들었지. 근데 괜찮아. 너는 애썼잖아. (중략) 우리 삶이라는 게 사실 얼마나 눈부셨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 이 불행했던 순간들을 막 웃으면서 돌아보게 될 거야.” 대사가 끝난 뒤 역할에 몰입한 이서진과 고아성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커튼콜을 준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189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초연한 ‘바냐 아저씨’는 평생 매형인 세레브랴코프 교수를 위해 헌신한 바냐가 어느 날 그 모든 게 헛수고였음을 깨닫고 분노와 환멸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그린다. 19세기 말 격변기가 배경이지만 절망 속에서도 내일을 위해 버티는 이들을 향한 응원은 시대가 지나도 유효하다. 손 연출은 지금 ‘바냐 삼촌’을 꺼낸 이유를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에서 남의 인생을 쉽게 말하고 판단하며 상처를 주는데 누가 감히 누군가 잘못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면서 “우당탕거리며 실수하고 후회하는 바냐의 인생을 통해 ‘잘못한 게 아니다,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색의 벽을 세우고, 나무 의자와 탁자 배치를 바꾸는 정도로 미니멀하게 구성한 무대는 배우의 연기와 감정선에 집중하게 만든다. “체호프의 공허한 유머를 좋아한다”는 손 연출은 각색을 하면서 원작이 지닌 희비극적 정서를 빠른 호흡의 대화로 녹여내 140여분(인터미션 포함)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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