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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미공동성명에 공식 항의…“‘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중국, 한미공동성명에 공식 항의…“‘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중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2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27일 밤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 한미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또 대만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하며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26일 발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양 정상은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명시했다. 지난 19일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때는 중국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이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한 바 있다.이번 한미공동성명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 사실상 중국을 강도 높게 견제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중국을 실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핵미사일잠수함 한국 파견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핵위기가 촉발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나 핵잠수함을 배치하면 새로운 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힘에는 힘으로 맞선다’는 북한의 원칙을 거론하고, 북한이 대기 중 핵실험 등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의 발언을 전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 왕준솅 연구원은 미국이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하면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중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매우 가까운 곳에 핵잠수함을 파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반대 및 보복 조치가 없으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尹 “자유수호”, 美의원들 기립박수·환호[의회연설 르포]

    尹 “자유수호”, 美의원들 기립박수·환호[의회연설 르포]

    윤 대통령 등장하자 3분간 기립박수 북 도발 규탄, 우크라 지지에 특히 환호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다. 미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3분간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를 포함해 연설이 끝날 때까지 60여번의 박수를 쳤다. 기립박수만 20여번이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저지, 자유 수호, 우크라이나 지지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미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한쪽에서는 “그거지”, “함께 하자”는 감탄사도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의 키워드로 ‘자유’를 제시했다. 등장과 퇴장을 제외한 43분간의 연설에서 ‘자유’를 46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선언하자, 좌중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또 연설 끝부분에서 70주년이 된 한미 동맹을 가치동맹으로 규정한 뒤 “정의로운 동맹, 평화의 동맹, 번영의 동맹”이라고 말할 때는 한 마디마다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공격을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하자 미 의원들은 물론 객석에 앉았던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힘찬 박수를 보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직접 호명하며 비판하지는 않았다. 또 미 의원들은 윤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함께 자유를 위한 동행을 해왔지만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며 비판했을 때 크게 호응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소개하며 “북한은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라. 한미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정권을 비판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 상황을 적나라하게 열거했다.이외 윤 대통령이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차례로 언급하자 해당 지역구의 의원이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기도 했다. 또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임을 언급하며 영 김, 앤디 김, 미셸 스틸,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국계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자 모든 의원이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객석에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장(부통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테드 크루스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고 400석이 넘는 객석에서 빈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연설이 끝나자 일부 의회 직원들은 사전에 배포한 윤 대통령의 연설문 사본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 인천공항 황금티켓 쥔 K면세점, 황금 날개 펼까

    인천공항 황금티켓 쥔 K면세점, 황금 날개 펼까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7월 신라·신세계 등 새 면세 사업자를 맞이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업계가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관세청 심사에서 인천공항 내 알짜로 꼽히는 주류·담배·뷰티 등의 면세 사업권을 차지하게 됐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7월부터 각 업체가 입찰받은 구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10년짜리 장기 사업권인 데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대료 산정 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이용객 연동제로 변경해 이전보다 수익성 확보가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면세업계는 조심스럽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1143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952.6% 늘었고, 올해 연말까지 최대 5300만명을 기록해 2019년의 76%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2019년 기준 약 3조원으로 업계의 순위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협력 브랜드들이 인천공항 입점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면세점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가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나홀로 인천공항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 투자할 예정이었던 재원을 활용해 온라인 면세점 강화, 시내 면세점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면서 간극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면세업계는 긴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3사의 매출은 17조 8164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조 8586억원보다 28.3% 감소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선배, 저 위험할까요?” 친한 후배 A가 얼마 전 전세 계약과 관련한 고민 상담을 해 왔다. A는 26㎡(약 8평) 원룸에 2년 전세 계약을 하며 보증금 2억원을 냈는데, 오는 6월 계약 갱신일이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건물주인 집주인(임대인)이 보증금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남은 보증금 5000만원을 A가 집주인에게 빌려준 것으로 해 차용증을 쓰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빌라 시세 기준을 최근 매매가 아닌 공시가의 140%로 잡고 다음달부터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도 90% 안에 들어와야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려면 전세가격이 ‘공시가×150%’까지이면 됐는데, 이제부터는 ‘공시가×126%(140%×90%)’ 내로 들어와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8.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과거엔 150%에 해당하는 전세금 1억 5000만원(공시가 1억원 기준)까지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던 물건이 이제는 1억 255만원(올해 하락한 공시가 8140만원 기준×126%)까지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입자들은 반환보증보험 가입이 안 되는 물건을 계약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이 조건에 맞게 전세금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도 A의 집주인은 마치 선심 쓰듯이 “보증금을 계약서상으론 낮추되 남은 금액은 내가 빌린 것으로 하겠다”고 한 것이다. 5000만원에 대한 이자도 안 주면서 이렇게 하면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딱히 더 돈을 내는 것도 아니니 좋지 않냐면서. 심지어 옆집 총각도, 윗집 아가씨도 다 그렇게 했다는 얘기와 함께 말이다. 마음이 흔들린 A는 조만간 차용증을 쓰기로 했단다. 하지만 A의 집주인에게 설령 악의가 없다고 해도 법적으로 봤을 때 A의 선택은 위험하다. 집주인이 바뀐다면 A는 임대차 보증금 1억 5000만원만 새 집주인에게 보전받을 수 있다. 5000만원은 이전 집주인과의 ‘개인 간 거래’에 불과해서다. 혹시나 지금 집주인이 파산 등으로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면 A가 선순위 채권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 역시 계약서에 명시된 보증금 1억 5000만원뿐이다. 그럼에도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돈을 빌리는 형태로 계약을 변경하려면 대여금 5000만원에 대한 부동산 저당권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른 선순위 저당권자가 있다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전세금은 상당수 이들에게 전 재산이다. 다들 전세사기 같은 큰 사건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법정에서 만난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도 법정에서 뒤늦게 이렇게 토로했다. “공인중개사와 집주인, 감정평가사까지 다 같이 짜고 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데 사회 경험이 부족한 우리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사기범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촘촘하게 판을 짠다. 선량한 MZ세대가 전세사기를 당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 “불법이 아니다”라며 당당한 A의 집주인에게도 말하고 싶다. 공시가와 시세가 떨어지면 전세금을 내리는 게 맞다. 정책의 빈틈을 찾아 임차인에게 그 손해를 메우게 하라고 정부가 제도를 만든 게 아니다. 이런 편법이 쌓여 불법이 될 수 있다.
  • 교황, 여성에 첫 투표권… “가톨릭 유리천장 금 갔다”

    교황, 여성에 첫 투표권… “가톨릭 유리천장 금 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올해 10월 4~29일 열리는 시노드에서 수도회 대표 구성을 기존 남성 10명에서 남성 성직자 5명과 수녀 5명으로 변경하고, 비주교 신도 70명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해 그중 절반은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바티칸 교황청는 시노드 규범 개정안도 이날 공개했다. 이전에는 여성의 시노드 참관인 자격 참여가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없었다. 시노드에 통상 300여명이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들의 실질적인 투표권은 전체 10%가 넘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 여성 단체들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여성에 대한 종교계 장벽)에 금이 갔다”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신조인 교회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교황은 지난해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임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가톨릭 평신도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교황청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교회 헌법도 발표했다. ‘함께 모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시노드는 1960년대 가톨릭 민주화를 이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를 계승한 자문기구다. 교황청은 2년 동안 전 세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바라는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반영해 오는 10월 열리는 시노드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성소수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 도전적 R&D 환경 조성… 기술 경쟁력 키운다

    도전적 R&D 환경 조성… 기술 경쟁력 키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원장 이재홍)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 벤처·스타트업의 혁신 성장 지원에 나섰다. 주요 선진국들이 디지털과 딥테크 기업 육성에 한창인 가운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핵심미션을 선정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중소기업 R&D 제도혁신 방안’ 후속 조치로 잠재력을 갖춘 혁신기업의 R&D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자유롭고 도전적인 R&D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중소기업의 재무형태 등 외부적인 요건을 신청 자격으로 규정했으나 앞으로는 핵심 기술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등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도록 결격 요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평가 전문성 강화, 평가 절차의 효율화, R&D 계획 변경의 자율성 확대, 고성과 창출 기업의 인센티브 부여, 연구비 부정사용 엄중 처분 등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R&D 제도 혁신이 중소기업 연구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제도적용 성과, 개선점 등을 분석한 뒤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고위험·고성과 R&D로의 전환을 위한 ‘민간 중심의 딥테크 기업과 고부가가치 창출 R&D 지원’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스케일업 팁스 전용공간’ 개소와 더불어 고위험 난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 민간 참여 확대, 연구 자율성 보장, 실패 가능성 용인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고위험·고성과 R&D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 중이다. 초격차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기관과 금액을 강화한 ‘딥테크 팁스’도 올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전형 R&D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컨소시엄형, 사업연계형, 후불형 등 R&D 지원방식을 다양화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토대로 비즈니스를 만드는 서비스 분야 R&D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정과제인 제조분야 디지털 전환 플랫폼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 중소벤처 제조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한다.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데이터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데이터 가공·구매지원, 거래 컨설팅 등의 신규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은 “‘핵심미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행 실적과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혁신기업에 대한 도전의 기회가 많아지고, 규제 혁신을 통해 기업부담이 완화돼 중소벤처기업이 한층 성장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AI 첨단학과 정원 1829명 늘린다… 서울대는 30년 만에 증원

    반도체·AI 첨단학과 정원 1829명 늘린다… 서울대는 30년 만에 증원

    정부가 내년부터 반도체·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학과의 학부 정원을 1829명 늘리기로 했다.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는 서울대는 30여년 만에 입학 정원이 200명 넘게 늘어난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 조정 결과를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정원 조정은 정부가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말 대학이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정원을 늘리고 입학 총정원도 순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뒤 처음 이뤄졌다. 수도권에선 10개교 19개 학과 817명, 비수도권에선 12개교 31개 학과 1012명이 각각 증원된다. 수도권 대학은 신청 인원 대비 14.2%, 비수도권은 신청 대비 77.4% 받아들여졌다.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이 늘어난 건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2021~2023학년도에 첨단 학과 신증설로 정원 증원이 가능했지만, 당시엔 편입학 여석을 활용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서울대는 첨단융합학부 신설과 함께 218명이 늘어난다. 서울대에 따르면 1990년대 초 이후 첫 학부 증원이다. 수도권 대학 중에는 가천대(150명), 세종대(145명), 성균관대(96명), 고려대(56명), 연세대(24명) 등에서 정원이 늘었고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294명), 전남대(214명), 충북대(151명) 등 국립대에서 많이 확보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에서 증원을 많이 신청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적인 인재 양성을 고려해 수도권 증원을 최소화하고 지방 대학은 가급적 증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14개 학과 654명 ▲인공지능(AI) 7개 학과 195명 ▲소프트웨어(SW)·통신 6개 학과 103명 ▲에너지·신소재 7개 학과 276명 ▲미래차·로봇 11개 학과 339명 ▲바이오 5개 학과 262명이 늘었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첨단 분야에서 대학 정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첨단 인재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증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2027년까지 반도체 학사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이번 결과를 지켜보며 추후 첨단 분야 대학 정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정원이 늘어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의 학생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설치된 유사학과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에서 “비수도권 대학 증원도 했지만 의미는 퇴색된다”며 “대학 서열과 수도권 집중으로 비수도권은 오랜 역사의 기존 반도체 학과도 폐지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날 보건 분야 정원 조정도 확정했다. 간호학과 정원은 385명 늘어났다. 임상병리학과는 11개 대학에서 27명, 약학과는 8개 대학 17명, 치과기공학과는 1개 대학 30명, 작업치료학과는 5개 대학 48명이 각각 증원된다. 첨단 분야와 달리 보건의료 분야는 다른 학과 정원을 줄여 총입학 정원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각 대학은 정원 조정 결과를 토대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4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해 승인받은 뒤 다음달 말까지 모집 요강을 공고한다.
  • [단독] 中 “韓수입화물 검사 강화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발언을 두고 한중 외교당국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화물 검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25일 “한국에서 수입되는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역 세관에 하달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 수입제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하면 우리 기업은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상 3~4일 걸리던 중국의 통관 절차가 3~4주로 지연되면서 수출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통관 검사 강화는 중국 당국이 휘두르는 전형적인 ‘비관세 무역 장벽’ 수단이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일부 업체가 관련 내용을 제보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통관 피해를 호소한 업체가 없어 중국 세관당국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7년 3월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전후에도 비슷한 무역보복 수순을 밟은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우리 기업들에 평소 요구하지 않던 서류 제출을 종용하거나 통관 과정을 늦춰 한국산 제품의 납품을 지연시켰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업계가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주한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 제품은 검역이 무기한 연기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번 움직임 역시 과거 사드 보복 때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관련 발언의 여파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은 미국 등 서구세계가 중국의 대만 무력시위를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거론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문제의 진정한 현황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는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며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외부 세력이야말로 대만해협의 현황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 이상직 징역 6년 확정… 이스타 횡령·배임 혐의

    이상직 징역 6년 확정… 이스타 횡령·배임 혐의

    이스타항공사 창업자인 이상직(60) 전 무소속 의원이 수백억원대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업무상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의 조카인 전 재무팀장 A씨는 징역 3년 6개월, 최종구 전 대표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 각각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그 계열회사인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아이엠에스씨, 새만금관광개발의 주식을 이스타홀딩스에 염가에 매도해 아이엠에스씨에 112억원, 새만금관광개발에 326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또 이스타항공이 부담하던 다른 계열사의 채무 188억원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조기에 상환하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때 실제 채무액보다 과도하게 높은 금액을 갚도록 해 이스타항공에 그 차액인 56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의원 친형의 형사사건 공탁금, 형수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및 사택 제공, 딸에 대한 차량 지급, 오피스텔 제공 등 온갖 명목으로 회사자금 53억 6000여만원을 임의로 소비한 혐의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당 하부조직 운영을 위해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설치한 정당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1심과 2심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 같은 잘못이 없다고 보고 형을 확정했다.
  •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면서 ‘박홍근 체제’도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친명(친이재명)계로서 취임 초기부터 ‘강한 야당’을 표방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굵직한 쟁점 입법들을 밀어붙이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다. 박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성실한’ 원내대표였다는 평은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다수의 민생 입법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고, 지도부로부터 유리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민심을 다독이지 못하면서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4일을 시작으로 1년 남짓 순항한 ‘박홍근호’는 새 원내대표 선출과 동시에 닻을 내린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5월 둘째 주에 선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라는 비상시기에 선출돼 한 달여 앞당겨 임기를 시작했다.박 원내대표는 27일 본회의를 마친 뒤 퇴임 소회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으며,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서 민생우선실천단 활동 등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가 되어 국민 삶부터 국가 기반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한복판”이라면서 “책임 야당 민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차기 지도부에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대장동 특검·검찰개혁·언론개혁 등을 입법 과제로 선정하며 여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기소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중재한 끝에 여야 합의로 처리될 기미를 보였지만 막판에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꿔 합의 처리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의 ‘꼼수탈당’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해당 법안을 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키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하면서 검수완박법 처리는 두고두고 여야 갈등의 단초가 됐다.박 원내대표는 임기 마지막까지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이뤄내는 등 ‘강한 야당’ 구축에 충실했다. 간호법 제정안,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과 같은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여당뿐 아니라 당 일각에서도 민주당의 ‘방탄 정당’ 이미지가 공고화됐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임기 내내 선명한 ‘대여 투쟁’ 기조를 유지한 박 원내대표지만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의 호흡만큼은 빛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원내대표는 직무 수행 과정에서 ‘호형호제’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말 두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예산정국의 파행을 막았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 처리 당시 초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지역사랑상품권·공공주택·노인일자리 등 민생 예산 복구를 관철시키기도 했다.민생 입법 과제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정기국회 시작 전 출산보육수당확대법, 서민주거안정법 등 22대 민생입법과제를 발표하며 ‘야당 주도 민생’ 전략을 세웠다. 이중 기초연금확대법, 출산보육수당 및 아동수당 확대법, 가계부채대책 3법,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납품단가연동제 도입법, 장애인국가책임제법, 노란봉투법 등 7대 법안을 중점 법안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유류세 인하법, K-칩스법, 직장인 밥값지원법 등 현안에 기반한 민생 입법 처리도 있었다. 하지만 미완으로 끝난 법안들도 많았다. 이중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을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론을 등에 업고 신속하게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혔다. 노란봉투법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무덤에 갇히면서 직회부 검토 대상이 됐다. 납품단가연동제를 제외한 대다수 법안들은 여야 협상 실패로 처리가 좌절됐다. 장애인국가책임제법, 차별금지법 등 박 원내대표가 임기 초기 힘줬던 소수자 관련 민생 법안들이 ‘투쟁 입법’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계파 간 갈등을 잘 조율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점으로 당내 문제제기가 거세졌다. 내부적으로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지만 지도부에서 이를 간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이 충분치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의원총회가 잦아졌는데, 양은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한편 민주당에서는 돈봉투 의혹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당에 이어 불출마 선언 요구까지 나오면서 관련 의원들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다만 비명계의 공천룰 변경에 대한 반발로 공천제도를 크게 흔들지 않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차기 총선에서 인적쇄신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진상을 조사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며 진상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 교황, 세계주교회의서 여성에 투표권 부여…사상 처음

    교황, 세계주교회의서 여성에 투표권 부여…사상 처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교황청은 올해 10월 4일~29일 열리는 시노드에서 수도회 대표 구성을 기존 남성 10명에서 남성 성직자 5명과 수녀 5명으로 변경하고, 비주교 신도 70명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해 그중 절반은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바티칸 교황청는 시노드 규범 개정안도 이날 공개했다. 이전에는 여성이 시노드에 참관인 자격 참여가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없었다. 시노드에 통상 300여명이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들의 실질적인 투표권은 전체 10%가 넘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 여성 단체들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여성에 대한 종교계 장벽)에 금이 갔다”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신조인 교회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교황은 지난해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임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가톨릭 평신도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교황청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교회 헌법도 발표했다. ‘함께 모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시노드는 1960년대 가톨릭 민주화를 이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를 계승한 자문기구다. 교황청은 2년 동안 전 세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바라는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반영해 오는 10월 열리는 시노드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성소수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 문화재→국가유산 된다 ‘국가유산기본법’ 국회 통과

    문화재→국가유산 된다 ‘국가유산기본법’ 국회 통과

    문화재 명칭이 이제 국가유산으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27일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변화된 문화재 정책 환경을 반영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제정 추진한 ‘국가유산기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고 전했다. 국가유산기본법은 지난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문화재를 국가유산으로 변경하고 이에 맞게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화재는 1950년 제정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서 인용한 용어로 그동안 문화재라는 명칭을 사용해 재화의 개념으로 한정돼 인식됐다. 앞으로는 유네스코 체계에 맞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세부 분류하고 이를 통틀어 국가유산으로 부른다. 이에 따라 기존의 문화유산을 지정・등록문화재 중심으로 보호하던 것에서 미래의 잠재적 유산과 비지정유산들까지 보호하는 포괄적 보호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보존・관리 중심에서 활용・향유・진흥 정책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유산 정책이 추진된다. 1995년 12월 9일 석굴암,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날을 기념해 12월 9일을 국가유산의 날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각계에서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조사 결과 문화재 명칭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민 76.5%, 전문가 91.8%가 찬성했고, 유산 개념으로 변경하는 데는 국민 90.3%, 전문가 95.8%가 찬성했다. 법안이 공포되면 국가유산기본법이 국가유산 보호 정책 최상위 기본법이 된다. 그 아래 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을 새롭게 재편하고 정비해 2024년 5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전환한다.
  • 배현진 “일본식 문화재 분류체제 개편” 본회의 통과

    배현진 “일본식 문화재 분류체제 개편” 본회의 통과

    60년 넘게 사용돼 온 일본식 ‘문화재체제’가 유네스코 체계에 걸맞은 ‘국가유산체제’로 개편된다. 국가유산체제 도입은 윤석열 정부의 문화재 분야 제1번 국정과제다.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가유산기본법안’ 등 13개 제·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문화재 분류체계는 1962년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본떠 만든 것으로 세계유산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단 지적이 지속돼 왔다. 법안의 핵심은 문화재를 단순한 ‘재화’ 성격에서 역사와 정신을 아우르는 ‘국가유산’으로 확장 변경하는 것이다. 기존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등으로 구분하던 문화재 분류체계도 국제기준에 맞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전환된다. 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받은 창원 팽나무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아도 아직 지정되지 못한 비지정문화재를 보호하는 방안도 담아 그동안 방치되던 유산의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해진다. 법안에는 우리 국가유산(석불암,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처음 등재된 날인 12월 9일을 국가유산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도 담겼다. 배 의원은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재 순위 세계 10위권에 드는 유산강국”이라면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국가유산체제를 통해 우리의 훌륭한 유산들을 더 많이 알리고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檢, 이만희 전 강원도개공 사장 소환조사…배상윤 적색 수배 등 수사 본격 재개

    [단독]檢, 이만희 전 강원도개공 사장 소환조사…배상윤 적색 수배 등 수사 본격 재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 강원지사 시절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을 최근 소환해 알펜시아 매각 과정을 추궁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검찰의 알펜시아 의혹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지난 10일 이만희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과 송모 전 본부장을 비롯해 알펜시아 매각 업무에 관여한 공사 고위급 간부와 중간 실무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대거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사장을 상대로 KH그룹 측이 알펜시아를 낙찰받은 제5차 공개매각 공고 직전에 공사가 재산 관리·매각 규정을 바꾼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매각 규정은 유찰이 반복되더라도 가격을 최저 80%까지만 떨어뜨릴 수 있었지만 공사는 매각 과정에서 이 규정을 바꿔 하한선을 70%로 낮췄다. 이렇게 바뀐 매각 규정이 ‘KH그룹 맞춤형’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실제로 알펜시아리조트의 최초 감정가는 1조원가량으로 알려졌으나 KH 측은 몇 차례 유찰 뒤 이를 7115억원에 낙찰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 담합이 없었다고 강원도의회에서 증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허위 여부를 조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은 당시 알펜시아 매각은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이 전 사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공사의 재산관리 규정과 지방계약법에 따라 매각을 진행했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매각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누구를 따로 고려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최 전 지사와의 관련성도 부인했다. 그는 “강원도가 100% 출자한 법인이어서 공사가 강원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거란 시각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제가 과거 수의계약으로 하던 방식을 공개 경쟁으로 바꾼 것도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인데 의심을 받으니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알펜시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배 회장이 6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달 초 매각 주관사인 안진딜로이트회계법인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압수수색해 매각 관련 전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적색 수배를 받는 배 회장이 귀국하면 답합 의혹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배 회장은 올 초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최 전 지사 자택과 KH그룹 본사, 관계사, 강원도개발공사 등 2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 입찰 계약서,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KH그룹 계열사 대표 김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에서 먼저 속초 KTX 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춘천 삼천동에 대한 개발을 포함해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제안했다”는 진술도 확보<서울신문 3월 14일자 10면>했다.
  • 공동주택 공시가 -18.63% 확정…보유세 20% 이상 준다

    공동주택 공시가 -18.63% 확정…보유세 20% 이상 준다

    올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8.63% 내려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과세 산정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급락하면서 1가구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한 주택 보유자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오는 28일 확정 공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63%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공시가격안(-18.61%)에 비해 0.02%포인트 추가 하락한 수치다. 국토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소유자와 이해관계인 등을 대상으로 공시가격 관련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의견제출 건수는 8159건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의견 중에 특성 차이와 단지 내·외 가격 비교 등 타당성이 인정되는 의견은 1348건(16.5%)으로 인정돼 공시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7.32%로 잠정안보다 0.02%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부산(-18.01%→-18.05%), 대전(-21.54%→-21.57%), 세종(-30.68%→-30.71%) 등도 모두 하락 조정됐다.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역대급 하락 폭은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 세 부담 완화 차원에서 감세 정책을 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보유세 부담은 2020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 종부세 대상 주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큰폭 하락에 1주택자 기준 단독명의자의 종부세 기본공제가 지난해 공시가격 11억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상향되면서 강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 대부분이 종부세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부부 공동명의를 하면 합산 공시가격 18억원까지 종부세가 면제돼 1주택 공동명의자의 경우 강남 고가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공동주택공시가격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홈페이지(www.realtyprice.kr) 또는 공동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28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는 경우 다음 달 30일까지 이의신청서를 홈페이지와 국토부, 시·군구청 민원실, 한국부동산원 관할 지사에 우편·팩스·방문 접수할 수 있다. 이의신청 내용은 재조사를 벌여 변경이 필요한 경우 6월 말 조정 공시하고,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차질 우려…용지 확보 난항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차질 우려…용지 확보 난항

    충남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효 정신 계승 등을 위해 추진하는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사업이 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아산시에 따르면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염치읍 송곡리 일원 3258㎡(2필지) 용지에 31억 5000만 원을 들여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곡의 집’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 관광권 도약과 관광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충청유교 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아산시는 이곳에 이순신 백의종군로 구간 중 고뇌와 효를 보여주는 상징적 구간으로서 백의종군로 체험교육과 충효 정신 계승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지난 10일 건축설계 용역 설계 공모 절차를 거쳐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통곡의 집’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해당 토지주가 용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계속 용지 매입을 위해 토지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아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지만 우선 설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토지수용이나 용지 변경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3無(혁신·디자인·기능) 서울링...서울의 랜드마크 역부족”

    최재란 서울시의원 “3無(혁신·디자인·기능) 서울링...서울의 랜드마크 역부족”

    랜드마크의 필수 요소는 혁신이다. 오세훈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링이 과연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디자인과 기능 모두 혁신적 요소가 부족한 서울링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 26일 주택공간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서울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최 의원 서울링은 오 시장의 강력한 의지에만 기반한 채 진행되고 있는 대관람차 조성 사업으로 ‘천년의문(2000년)’ 디자인 저작권 침해 문제, 매립지 위 건설로 인한 안정성 문제, 상암 일대의 접근성 및 인프라 연계성 부족 같은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최초 명칭이었던 ‘서울아이’가 ‘서울링’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이름을 쏙 빼고 대관람차 조성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표절 문제를 비껴가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사업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해외 사례를 들며 “랜드마크는 혁신적이어야 한다.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 처음 대관람차가 공개되었을 때 세상이 깜짝 놀랐다. 2000년 천년의문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라며 “혁신도 시간이 지나면 평범, 구태가 되어버린다. 고리형 디자인은 중국 랴오닝성 ‘생명의 고리’에서도 적용된 만큼 이미 혁신적이지 않다. 23년이 지나 과거가 된 디자인과 기능을 왜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거의 모든 사업이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오 시장은 멋들어진 조감도를 공개해 이슈를 만들고, 반응에 따라 사업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시민들이 오 시장에게 조감도 정치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랜드마크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서울시민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건축물에 담겨야 한다는 의미다”라며 “더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민간투자 사업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지금 오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더 늦기 전에 시민들이 대관람차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는 용기”라고 주문했다.
  • [속보] 尹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세계안보 위협”

    [속보] 尹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세계안보 위협”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소인수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공급망의 분절과 교란, 식량과 에너지 안보 문제 등으로 세계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70년간 한미 동맹이 걸어 온 발자취는 앞선 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국가가 됐고 한미동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이라며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 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으로 새출발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1시15분(한국시간 27일 0시15분)쯤 양국 정상 간 소인수 회담이 시작됐다고 공지했다. 소인수회담은 핵심 참모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방식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장관 등이 배석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치는 대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한미 정상회담과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한미 정상회담과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을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으로 위협하고, 문명과 국제질서가 격랑으로 빠져드는 대전환기에 우리나라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경제적 번영, 자유민주에 의한 평화통일을 위해 반석을 다지는 일이다. 국익의 최고는 국가 정체성을 선택하는 일이고 이는 외교노선과 불가분의 일체다. 75년 전 국제 냉전 형성기에 우리는 민족자결주의와 식민지 없는 주권국가 체제를 추구한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와 개방체제의 국가를 세웠다. 그 당시 대부분의 신생국들은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며 자력갱생 노선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극히 예외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 그 결과 2차대전 후 신생국 중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사회주의와 친소 외교노선을 지향했던 다른 신생국들은 지금도 정치적으로 폭압적이며 거짓과 선전선동이 일상이고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1950년 공산주의 팽창 전쟁을 물리치는 데에도 미국의 절대적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맺었다. 또한 미국의 자유무역주의와 시장 개방, 자본·기술 지원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국가로 올라섰다. 그동안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이 있었으나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국가정체성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미동맹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신냉전 질서를 맞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힘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독재체제의 도전이 있어 생긴 국제질서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위상으로 인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고자 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최우선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엄혹한 정세에 맞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인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의 자강체제를 확립하고 자유세계와 연대해야 한다. 미국과 포괄적·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한 최고의 국가전략이다. 신냉전으로 인해 세계화 흐름이 퇴조하고 공급망이 재구축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몇 년 지나면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한 국가와 뒤떨어진 국가들 간의 우열 승패가 판가름 나 세계경제 지도와 정치 지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학기술 선진국과 연대하고 협업해야 한다. 첨단과학의 원천 기술은 자유주의 선진국가에서 나오며 그 핵심은 미국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첨단 기술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과 안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나가고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경제 번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북한은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핵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우리에게 핵인질로서 굴종적 평화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 우리는 이러한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 현존하는 실질적 위협을 힘으로 억제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 한미 간의 압도적인 전략적 핵 억제력과 보복 의지가 한반도 전쟁을 예방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사랑보다 먼, 우정보단 가까운 ‘썸’/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사랑보다 먼, 우정보단 가까운 ‘썸’/정신과의사

    언어는 쉽게 바뀌지도 않고, 함부로 바꾸려 해도 안 된다고 국어 시간에 배웠다. 그 주장을 담은 교과서 예시문이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누군가가 이제부터 ‘법’이라고 하자고 해도 바뀔 리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물론 말은 바뀌기도 한다. 지금 ‘용비어천가’를 읽으면 대충 무슨 소리인지 짐작은 가지만 정확한 해석은 설명을 봐야 알 수 있다. 언어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빠르게 하려는 행위는 때론 사악하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 정부는 언어를 통해 사람의 생각을 통제한다. 소설 속에서 영어의 good, better, best는 good, plus good, double plus good으로 변경된다. 단순화된 단어는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그 기제는 단어의 복잡성 이면에 담긴 모든 함의를 소거함으로써 이뤄진다. 선의로 추진되는 단어의 인위적 변화도 있다. 김진경은 자신의 책 ‘오래된 유럽’을 통해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they’가 3인칭 단수로 사용된 안내문을 읽은 경험을 들려준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안내문이었고, he나 she를 사용하면 확진자의 성별이 특정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인칭 단수이지만 성중립적 단어인 they를 사용한 것. 변화하는 언어를 바라보는 일도 흥미롭지만, 이미 사라진 언어의 어휘를 살펴보며 잊혀진 과거를 상상해 보는 일도 재미있다. ‘여직자서’(女直字書)는 금나라 시대 초기에 여진 문자로 편찬된 여진어 어휘집이다. 이 어휘집의 ‘새와 짐승’ 항목에 실린 어휘는 ‘밭과 곡식’ 항목에 실린 어휘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한다. 여진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일보다는 동물을 잡는 일에 친숙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다. 우리말 가운데 사용이 줄어든 어휘들도 같은 의미에서 흥미롭다. 100년 전만 해도 어느 가정에서나 일상적으로 썼을 ‘길쌈’이란 단어는 산업화에 따라 일상에서 사라졌다. ‘벤또’나 ‘다마네기’ 같은 말은 해방 이후 세대가 주류가 되며 거의 다 사라졌다. ‘당숙’이니 ‘재종숙’이니 하는 친척 호칭은 핵가족화에 따라 ‘삼촌’으로 통일돼 간다. 실용적인 제주 사람들은 ‘이모, 고모, 삼촌, 작은아버지’ 등속을 몽땅 ‘삼춘’으로 부르는데 뭍의 한국어도 언젠간 그리 되지 않으려나. 좋든 싫든 언어는 변화한다. 그 변화는 때로는 급격하고 때로는 느리다.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하지만 인위적으로 변하기도 하며, 그 인위의 의도 또한 때로는 선하고 때로는 사악하다. 선한 의도로 인한 변화라 해도 때론 그 변화에 따라 사라지는 것들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예전에 ‘피노키오’란 가수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를 노래하면서 그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떠난다’고 이야기했다. 요새 사람들은 그냥 ‘썸 타다 깨졌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장황한 설명이 필요한 어색한 사이를 명쾌하게 정의하는 ‘썸’이란 단어가 생기면서 우리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색깔의 관계들을 단일화했다. 말이 단순해지면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여러 감정도 단순해진다. 그 단순함이 가끔은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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