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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혼자산다 강남 놀란 유라 먹성 “많이 먹지 않아” 몸매 ‘대박’

    나혼자산다 강남 놀란 유라 먹성 “많이 먹지 않아” 몸매 ‘대박’

    나혼자산다 강남 놀란 유라 먹방 몸매도 ‘대박’ 나혼자산다 강남 유라 걸스데이 유라가 ‘자장면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라는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유라는 이날 강남과 집 담벼락에 벽화 그리기에 나섰다. 유라, 강남은 벽화를 그리던 중 중국 요리를 배달해 먹기로 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한 유라는 음식이 도착하자마자 자장면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내숭없이 잘 먹는 유라의 모습에 강남은 “돼지는 아니다”라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고, 유라는 민망한 듯 웃으며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라는 과거 각종 화보 작업 등을 통해 글래머 몸매를 과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강남 외에도 김용건, 전현무, 김광규, 이태곤, 육중완 등이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가부-스타벅스,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업무협약

    여가부-스타벅스,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업무협약

     여성가족부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2일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용인푸른꿈청소년쉼터의 청소년자활카페 ‘더 드림’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로부터 인테리어, 설비 등을 지원받아 재능기부카페로 이날 문을 열었다. 협약식 겸 개소식에는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청소년 및 시설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여가부는 이날 일일 ‘찾아가는 장관실’을 운영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직업체험 및 안전 활동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청소년과 함께 1일 바리스타가 돼 직접 만든 커피를 청소년 및 이웃주민들과 나누면서 청소년의 꿈과 열정을 격려하고,이곳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지 살펴봤다. 김 장관은 가출청소년들이 가정에서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용인푸른꿈청소년쉼터의 시설 안전 현황을 공유하고, 시설관계자에게 “엄마와 같은 세심한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돌봐 줄 것”을 당부했다. 청소년들이 쉼터 출입 시 항상 안전에 유념하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청소년들과 함께 쉼터 외벽에 안전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청소년쉼터 5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8개, 무지개청소년지원센터 1개 등 전국 14개 청소년 지원기관에서 바리스타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체계적인 입문교육·실습, 스타벅스 입사 우대 지원을 받고, 청소년자활카페 ‘더 드림’이 새 단장해 개소한다. 청소년지원기관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의 바리스타가 커피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1년간 월 1회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바리스타에 입문하여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한다. ‘더 드림’은 청소년들이 바리스타의 희망을 키워 나가는 ‘인큐베이터’ 기능을 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김 장관이 지난 2월 설 명절에 스타벅스 커피 홍보대사와 함께 금천청소년쉼터를 찾았을 때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약속했던 사항을 전국 희망하는 청소년시설에 확대 지원한 것이다.  김 장관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과 취업 등 원하는 분야에서 재능과 실력을 키우고 당당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기회를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나혼자산다 강남, 유라와 이대로 우결까지? 함께 벽화 그리며 ‘알콩달콩’

    나혼자산다 강남, 유라와 이대로 우결까지? 함께 벽화 그리며 ‘알콩달콩’

    ‘나혼자산다 강남’ 유라가 오는 24일 방송 예정인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유라는 ‘나 혼자 산다’ 멤버 강남의 집을 방문, 여성미와 허당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나 혼자 산다’ 최행호 PD는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려 했던 노력이 국제영화제를 통해 인정받고 MBC 예능콘텐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아 기쁘다”며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한 이지선 선배와 모든 출연자, 제작진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라는 강남의 집 담벼락을 페인트로 칠하며 “벽화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고백했고, 강남은 “그럼 오빠한테 진작 말하지 그랬냐”고 응수했다. 강남은 열심히 페인트칠에 매진하는 유라에게 “팔 안 아프냐”며 “너와 이거 하고 있으니까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찍는 것 같다”고 말해 유라를 폭소케 했다. 나혼자산다 강남, 나혼자산다 강남, 나혼자산다 강남, 나혼자산다 강남, 나혼자산다 강남, 나혼자산다 강남 사진 = 서울신문DB (나혼자산다 강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돌강이 흐른다…세월을 빚는다

    돌강이 흐른다…세월을 빚는다

    비슬산(琵瑟山, 1084m)은 흔히 ‘대구의 어머니 산’이라 불린다. 대구를 상징하는 팔공산에 빗댄 표현이지 싶다. 산정에는 옹골찬 바위들이 시립해 있고, 비탈을 따라서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암석들이 널려 있다. 말잔등 같은 능선 위엔 참꽃(진달래) 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부드럽게 팔을 뻗은 지맥들은 대구의 들녘과 굽이치는 낙동강을 깊게 껴안는다. 그 위로 석탑 한 기가 다소 힘겨운 듯한 자태로 서 있다. 대견사지 삼층석탑이다. 어렵사리 세월의 강을 건너오느라 외모는 다소 남루해졌지만, 꼿꼿한 기상만은 잃지 않은 듯하다. 비슬산은 4월이 되면 늘 산꾼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참꽃’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면 정상 아래 너른 고위평탄면에 참꽃이 만든 연분홍 세계가 펼쳐진다. 이 모습 보려고 산꾼들이 그야말로 장사진을 친다. 하지만 비슬산이 산꾼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이뿐 아니다.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인 암석들이 펼쳐 낸 ‘장사진’도 꽃 못지 않게 볼 만하다. 비슬산을 ‘암석 전시장’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산비탈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듯… 비슬산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암괴류(岩塊流, 천연기념물 제435호)가, 왼쪽으로는 너덜지대가 펼쳐진다. 암괴류는 둥글거나 각진 바위덩어리들이 산비탈이나 골짜기를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하고 있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부른다. 비슬산 암괴류는 해발 약 1000m의 산정에 터를 잡은 대견사 인근부터 시작된다. 여러 개의 암괴류가 각기 다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다가 해발 750m 지점에서 합류해 450m 지점까지 이어지는데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기이한 형태의 암석들을 병풍처럼 두른 대견사는 개창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연스님이 고려 고종 4년(1227) 22세 때 승과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임 주지로 22년간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기도 하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때 폐사됐었다. 경내 일곱 건축물의 가람배치(칠당가람, 七堂伽藍)가 일본의 대마도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산정에 높이 앉은 대견사가 째려보는 탓에 일본인의 기가 꺾인다는 것이다. 이후 흔적으로만 남았던 ‘대견사지’ 위에 현재의 대견사가 중창된 건 지난해 3월 1일이었다. 일제에 항거해 만세운동을 벌였던 3·1절에 산문을 열어 강제 폐사의 수모를 씻겠다는 뜻이 담겼다. ●100여년 만에 복원된 신라시대 대견사 절집 앞은 절벽이다. 이 깎아지른 암봉 위로 석탑 한 기가 서 있다. 신라시대 세워진 대견사지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42호)이다. 수차례의 전란과 강제 폐사에 이어 지난 2009년 낙뢰를 맞아 탑 일부가 훼손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옛 모습를 잃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탑 주변은 그야말로 암석 전시장이다. 앞으로는 암괴류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특이한 형상을 한 ‘토르(tor)’도 곧잘 눈에 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이다. 석탑 주변의 거북바위, 부처바위, 형제바위, 스님바위 등이 토르다. 특히 톱(칼)바위는 토르이면서도 비슬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덜의 형성 과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대견사 위에서부터 비슬산 정상 아래까지는 고위평탄면이 펼쳐져 있다. 봄이면 참꽃이 무리 지어 피어 방문객을 경탄케 하는 곳이다. 해마다 4월 하순께 절정을 이루는데, 올해는 18일부터 참꽃 축제가 열린다. ●문익점 후손들이 절터에 일군 인흥마을 비슬산의 지맥이 안온하게 감싼 땅 화원읍에 남평 문씨 세거지지인 인흥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후손들이 인흥사 절터 자리에 일군 마을이다. 인흥사는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전해지는 절집이다. 마을에 들면 날아갈 듯한 처마의 한옥들과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여 있는 돌담길, 그리고 오래된 나무들이 단박에 이방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는 살림집과 재사, 문고 등이 돌담을 경계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대부분의 집들은 문이 잠겼다.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흙을 이겨 만든 돌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수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연 집은 종가인 죽헌종택과 수백당이다. 특히 노송과 어우러진 수백당의 정취는 정말 일품이다. 주로 손님을 맞거나 일족의 모임 장소로 이용됐던 곳으로, ‘우물 정’(井)자 형태의 우물과 대나무로 경계를 이룬 뒷간 등이 옛 건물과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마을의 가장 안쪽에 터를 잡은 광거당(廣居堂)에도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 등 볼거리가 많지만 아쉽게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다. ●천리마 한 쌍의 전설 깃든 마비정 벽화마을 인흥마을에서 산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마비정(馬飛亭) 벽화마을이다. ‘비무’와 ‘백희’ 등 천리마 암수 한 쌍의 애달픈 전설이 깃든 마을이다. 대도시 대구에 속해 있지만, 대중교통이라곤 하루 8번 운행하는 군내버스가 고작일 정도로 도심 속 오지로 꼽히기도 한다. 마을에 들면 토담을 따라 그려진 벽화들이 외지인을 맞는다. 쟁기질하는 황소, 난로 위에 도시락을 빼곡하게 올려놓은 옛 교실 풍경 등 향수를 자극하는 벽화들이다. 200년 된 초가집과 동네 할머니들이 음료수와 과자 등을 파는 이른바 ‘점방’도 시선을 끈다. 화원읍 낙동강 변의 사문진나루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장소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15분 남짓한 거리다. 안내판은 1900년 3월 대구에 온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탐 부부가 미국에서 가져온 피아노를 배편으로 사문진나루터까지 싣고 온 뒤 대구 시내 사택으로 옮겼다고 적고 있다. 당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은 지역 주민들은 빈 나무통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귀신통 납시오’란 조형물과 피아노 장승 등도 세웠다. 사문진나루터는 1932년 나운규 주연의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3대 명화’로 꼽히는 ‘임자 없는 나룻배’는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정신과 리얼리즘이 결합된 우리 영화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나루터 초입에 세워져 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가는 길 : 비슬산 대견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나들목으로 나가 현풍·비슬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된다. 인흥마을, 마비정 마을 등을 먼저 보겠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인 화원·옥포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직선거리로는 남대구나들목이 가깝지만 대구 시내를 관통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대견사까지는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른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대견사 입구까지 5.8㎞를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편도 30분으로 길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반복되는 산길이라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상 편도)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614-5481. 휴양림에서 걸어서 대견사까지 오르는 건 편도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대견사 뒤편의 능선에 진달래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이달 말부터는 교통 체증을 연상시킬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맛집 : 달성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현풍면의 곰탕이다. 현풍면 성하리 인근에 원조 현풍할매집곰탕(614-2031) 등 곰탕집들이 몰려 있다. 화원읍 천내리의 교동면옥(634-9222)은 진주식 냉면을 내는 맛집이다. 대구 시내 쪽에선 안지랑 곱창골목이 유명하다. 푸짐한 돼지곱창구이를 내는 집들이 길 양쪽으로 40여곳이나 늘어서 있다. 이곳의 가게들은 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한다. 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덕에 매콤한 양념의 돼지곱창 한 바가지를 불과 1만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북성로 철물 공구 골목은 밤이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한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 →잘 곳 : 달성 쪽에선 비슬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진달래 핀 산자락 속에 조성돼 있다. 가창면 삼산리, 성서공단 등에 모텔들이 있지만 낡거나 유흥가와 인접해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대구 시내에서 숙소를 찾는 게 낫다. 호텔인터불고 대구, 노보텔앰배서더 대구 등 특급호텔을 비롯해 엘디스리젠트호텔, 호텔대구, 대구그랜드호텔, 프린스 호텔 등 수준급 숙소가 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방치된 폐광, 이색 볼거리 가득한 ‘땅속 테마파크’로

    [명인·명물을 찾아서] 방치된 폐광, 이색 볼거리 가득한 ‘땅속 테마파크’로

    40년간 방치된 폐광이 지자체의 노력으로 문화예술과 볼거리가 있는 테마동굴로 탈바꿈됐다.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인 광명동굴은 1912년 일본이 광명 가학산에 광산을 개발, 금·은·동, 아연 등을 캐던 곳이다. 여기서 채굴된 광물은 일본으로 보내져 태평양전쟁의 무기가 됐으며, 해방 후에는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경제 부흥의 토대가 됐다. 1972년 폐광된 뒤 방치됐으나 지역에 뚜렷한 관광시설이 없어 고민하던 경기 광명시가 2011년 1월 43억원에 매입,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테마파크로 만들어 2012년 7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길이 7.8㎞에 지하 275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총면적 34만 2797㎡에 8개 갱도로 구성됐다. 흔히 가학산동굴로 불리던 이곳은 특이한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짜임새를 높이기 위해 3개월간의 리모델링으로 20개의 테마공간을 갖춘 뒤 지난 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광명동굴은 KTX 광명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고,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빛의 공간 동굴 암반을 따라 수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만들어진 빛의 터널이다. 빛의 아름다움이 어두운 동굴 환경과 조화를 이뤄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좌우에는 암반수가 시냇물처럼 흘러내려 특이한 느낌을 준다. ●예술의 전당 공연무대, 조명·음향시설, 350개 좌석, 3D영화 등을 갖춘 동굴 속 공연장이다. 패션쇼, 대중가수 공연, 레이저쇼, 음악회, 연극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진행됐고 이번 재개장 이후에는 판타스틱한 홀로그램 영상을 상설 상영한다.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코미디쇼와 블랙라이트쇼 등을 공연한다. ●아쿠아월드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만든 수(水) 공간으로 동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족관에는 우리나라 1급수에서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는 물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의 수중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황금길·황금폭포 황금길은 황금을 캤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체험하는 길로 황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동굴 암반에 금분을 칠하고 음이온으로 코팅해 황금빛이 찬란하다. 관람객이 소망을 적은 황금패를 메달 수 있는 소망의 벽도 있다. 황금패는 광명동굴에서 영구 관리한다. 황금폭포는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인공폭포지만 제법 우렁찬 물소리를 낸다. 높이 3.6m, 너비 8.5m로 분당 1.2t의 물이 흘러내린다. 광산 시절에는 호퍼(채굴한 광석을 떨어뜨리는 공간)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황금의 방 황금주화, 황금물고기 등 금으로 채색된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 광명동굴에는 아직 금 성분이 담긴 광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황금동굴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황금을 주제로 한 공간이 많이 있다. ●동굴지하세계 수평 레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다. 광부들이 광석을 채굴하기 위해 오르내리고 광석을 실어 나르던 통로다. 경사가 32도며, 길을 다 내려가면 2012년 광명동굴이 개방되기 전까지 지하수에 잠겨 있었던 공간이 나온다. ●광부샘물 지하 1레벨에서 나오는 암반수를 이용한 약수터다. 지하갱도에 깨끗한 물이 귀하던 시절, 광부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던 생명의 물이다. 지금은 동굴지하세계를 관람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온 관람객들의 갈증을 해결해 준다. 광명동굴은 새우젓과 밀접한 연관을 지녔다. 내부 온도가 연중 12도를 유지해 젓갈 숙성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인천 소래포구의 대표적인 상품인 새우젓이 광명동굴에 저장한 것은 1978년부터. 한동안 중단됐다가 1998년 다시 시작해 2011년 광명시가 동굴을 인수해 관광지로 변신시키기 전까지 새우젓을 숙성시켰다. 한창일 때는 3000여 드럼의 새우젓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광명시와 소래포구 젓갈상인회는 2013년 4월 발효식품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동굴축제 때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금 일부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부하고 있다. 역시 숙성이 관건인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동굴은 특별한 장치 없이도 와인을 보관·숙성하는 데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 광명시는 194m 지하에 와인 저장고와 전시·시음장, 레스토랑 등을 갖춘 와인동굴을 조성했다. 지난 8일에는 안양, 광명, 안산, 과천, 시흥, 군포, 의왕시가 참여하는 ‘경기중부권 행정협의회’가 광명동굴 내 와인레스토랑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 단체장은 “쓸모없는 폐광에서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난 광명동굴에는 다른 관광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어 타 지자체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동굴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이달 말부터 9월까지 구석기시대 대표적 동굴벽화인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전이 개최된다. 광명동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월요일 휴관)되며, 20분 간격으로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입장한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만년 전 인류가 그린 벽화 ‘복제 동굴’로 탄생

    3만년 전 인류가 그린 벽화 ‘복제 동굴’로 탄생

    지난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비용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발롱(Vallon) 퐁다크의 아르데슈 협곡에서 인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동굴이 발견됐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쇼베(Chauvet) 동굴'로도 알려진 이 '퐁다크(Pont d‘arc) 장식 동굴'은 온 벽면이 지금은 멸종한 매머드를 비롯 수백 여 종의 동물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림 수준 자체도 뛰어났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후 밝혀졌다.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결과 이 그림이 3만 년 전 그려진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사시대 인류가 당시의 풍경을 놀라운 솜씨로 동굴 벽에 그린 것이다. 최근 프랑스 언론은 퐁다크 장식 동굴을 그대로 복제해 인근에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복제 동굴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총 1000여 점의 벽화들로 채워진 이 동굴은 실제 동굴 내 그려진 그림을 3D 모델링 기술로 그대로 복제해냈다. 프랑스 당국이 실제 동굴이 아닌 복제 동굴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한 이유는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있는 동굴 보존을 위해 현지 당국은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의 학자들에게만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퐁다크 장식 동굴에는 당시 살았던 매머드, 털코뿔소, 곰, 빅 캣을 비롯 수많은 동물들의 모습이 세세히 그려져 있다" 면서 "초기 구석기 시대의 예술과 당시의 수준을 대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복제 동굴 속에서도 실제 동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佛선사시대 3만년 전 벽화 ‘복제 동굴’로 공개

    佛선사시대 3만년 전 벽화 ‘복제 동굴’로 공개

    지난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비용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발롱(Vallon) 퐁다크의 아르데슈 협곡에서 인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동굴이 발견됐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쇼베(Chauvet) 동굴'로도 알려진 이 '퐁다크(Pont d‘arc) 장식 동굴'은 온 벽면이 지금은 멸종한 매머드를 비롯 수백 여 종의 동물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림 수준 자체도 뛰어났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후 밝혀졌다.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결과 이 그림이 3만 년 전 그려진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사시대 인류가 당시의 풍경을 놀라운 솜씨로 동굴 벽에 그린 것이다. 최근 프랑스 언론은 퐁다크 장식 동굴을 그대로 복제해 인근에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복제 동굴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총 1000여 점의 벽화들로 채워진 이 동굴은 실제 동굴 내 그려진 그림을 3D 모델링 기술로 그대로 복제해냈다. 프랑스 당국이 실제 동굴이 아닌 복제 동굴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한 이유는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있는 동굴 보존을 위해 현지 당국은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의 학자들에게만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퐁다크 장식 동굴에는 당시 살았던 매머드, 털코뿔소, 곰, 빅 캣을 비롯 수많은 동물들의 모습이 세세히 그려져 있다" 면서 "초기 구석기 시대의 예술과 당시의 수준을 대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복제 동굴 속에서도 실제 동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한지와 화지/서동철 논설위원

    건칠불(乾漆佛)은 일반적으로 삼베로 감싸고 옻칠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한 뒤 단단히 반죽한 옻칠로 세부를 표현해 마무리한다. 나무를 깎거나 금속을 틀에 부어 만드는 불상보다 훨씬 섬세한 조각이 가능하다. 다른 재질의 불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벼워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어렵지 않게 대피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유행했는데 경주 기림사와 영덕 장륙사의 건칠보살반가상은 특히 삼베가 아닌 종이를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륙사 것은 조선 태조 4년(1395), 기림사 것은 연산군 7년(1501)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지(韓紙)는 1000년을 간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 불상’의 수명은 짐작조차 어려운 일이다. 식물의 잎면을 기록 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보듯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물성 섬유를 분리한 뒤 다시 모아 만드는 오늘날의 종이는 중국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의 종이는 거울 같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한 완충재로 썼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이미 개발되어 보편화된 식물성 섬유의 활용방법을 2세기 초 기록 용도로 넓힌 사람이 후한(後漢) 시대 채륜이다. 중국의 제지술은 이후 동쪽으로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 ‘일본서기’에 610년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 승려 법정과 일본에 종이 등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반도에 종이가 전래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 기록 이전에 이미 고구려에는 제지법이 일반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지의 주원료는 닥나무다. 닥나무 섬유는 가늘고 길어 종이의 조직이 조밀하고 일정하다. 닥 섬유는 빛 반사율이 높아 광택이 좋고, 물이 잘 들어 아름다운 색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수명이 긴 데다 섬유 조직 사이로 통기성 또한 좋아 최근에는 환상적인 자연 섬유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전통 종이 화지(和紙)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주원료인 삼지닥나무 또한 닥나무처럼 섬유가 길어 화지 또한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습기에 강하다. 오늘날 한지와 같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의 용도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유럽에서는 미술이나 패션, 인테리어에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물론 특히 옛 문서와 회화, 벽화, 조각 등의 보존처리와 복원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로 떠올랐다. 문제는 화지가 오래전부터 ‘동양을 대표하는 종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반면 한지는 그 존재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는 사실이다. 바티칸의 교황청이 ‘요한 23세 박물관’의 지구본을 복원하는 데 한지를 쓰기로 했다는 어제 서울신문 보도 내용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많은 사람이 한지를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종이 전쟁’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옛 진해(경남 창원)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여기엔 까닭이 있다. 진해는 1908년 창원부에 통합된 뒤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때 이름도 웅천현에서 진해로 바뀌었다. 진해우체국,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 등 현재 진해의 명소로 꼽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이때 세워진 것들이다. 벚나무는 다소 다르다. 일제가 도시를 만들 때 심은 왕벚은 광복 뒤 대부분 베어졌다. 그러다 왕벚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게 밝혀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심기 시작했다. 현재 수량은 대략 39만 그루에 이른다. 4월의 창원은 단연 벚꽃이 ‘갑’이다. 한데 꽃놀이도 좋지만, 벚꽃 아래 잠든 근대사도 살펴 보는 건 어떨까. 진해 구도심의 ‘팔거리’는 ‘과거로 난 창’이다. 잔디가 심어진 원형의 공간을 중심으로 찻길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어 나간다. 현지에선 흔히 ‘중원로터리’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로터리가 위(북원로터리)와 아래(남원로터리)에 하나씩 더 있다. 자세히 보면 ‘팔거리’는 일본 군기인 욱일기(旭日旗)를 닮았다. 태양 주위로 16개의 햇살이 퍼지는 문양이 일반적이지만, 8개나 12개 등으로 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제가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설이 생겼다. 여기에 여좌천이 덧대지며 설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여좌천은 곧다. 일직선이다. 원래 이리 굽고 저리 휘며 흘러가던 것을 일제가 다림질하듯 쫙 펴놨다. 이게 깃대다. 여좌천과 팔거리를 합치면 깃대 끝자락에서 욱일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완성된다. 팔거리 뒤편의 제황산 진해탑에 올라 보면 이 설이 상당히 그럴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해탑이 있는 제황산 공원은 풍경 전망대다. ‘1년 계단’으로 부르는 365개의 계단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린다. 편도 2000원. 진해탑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설은 설을 낳는다. 1952년,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졌다. 주민들은 이 충무공 동상을 통해 일제의 기운을 누르겠다는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남원로터리에 세워진 김구 선생의 친필 시비도 이와 비슷하다. 이 모두가 ‘소설’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태 일제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셈이다. 팔거리 일대엔 근대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른바 ‘뾰족집’이라고 불리는 중국풍의 팔각누각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지어졌다. 이 누각의 건너편에는 1956년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하는 집이다. 대만의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고,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로 쓰였을 만큼 명소다. 원해루에서 여좌천 방향으로 두 블록 위에는 1955년 문을 연 ‘흑백다방’이 있다. 지금은 다방 영업은 하지 않고, 연주회 등을 여는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남아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식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와 일제 장옥(長屋·나가야)거리 등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마산 쪽에선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을 가볼 만하다. 성호동 달동네의 452m 골목길을 벽화로 다듬었다. 좁디좁은 골목이지만 어디서나 마산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오션 뷰’다. 벽화마을 아래엔 옛 임항선(臨港線) 철길이 남아 있다. 진해구 소사동으로 넘어가면 시인 김달진의 생가와 문학관을 만난다. 생가 뒤편은 ‘김씨박물관’이다. ‘고물 수집가’를 자처하는 김현철(61)씨가 사비를 털어 조성한 공간이다. 이 골목, 참 희한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0, 70년대 언저리로 되돌아간 듯한 풍경이다. 골목에 들면 ‘예술사진관’ ‘부산 라듸오’ 등 옛 간판을 내건 낡은 건물이 이방인의 시선을 붙든다. ‘예술사진관’엔 빛 바랜 사진들과 고물 카메라 등이, ‘부산 라듸오’에는 옛 라디오들이 진열돼 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구식 영화포스터가 나붙은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김씨박물관’이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다소 옹색한 규모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생산된 온갖 ‘고물’들이 어지러이 전시돼 있다. 골목 건너는 ‘꽁트’라는 이름의 커피숍이다. 옛 가수들의 낡은 레코드판을 보며 쉬어가기 맞춤하다. 집 뜨락에는 옛 만화방도 있다.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작은 섬 음지도에 연륙교를 놓고,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소박한 명동포구와 바벨탑처럼 치솟은 136m짜리 솔라타워가 SF영화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바닷속 생태계를 전시한 해양생물테마파크, 퇴역함(강원함)을 활용한 군함전시관 등 주변 볼거리도 쏠쏠하다. 해양공원 뒤는 우도다. 보행자 전용 보도교를 통해 해양공원과 연결돼 있다. 바다 위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우도는 작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진해 군항제는 10일까지 옛 진해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여좌천과 안민고개, 중원로터리 등 벚꽃 명소에서 차량 전면통제와 부분 통제가 반복된다.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엔 진해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등이 문을 활짝 연다. 누구라도 들어가 아름드리 벚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방문지 목록 가장 윗줄에 올려 두길 권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자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분기점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 방면으로 좌회전,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진해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동마산 나들목으로 나와도 된다. KTX는 창원역, 창원중앙역, 마산역에서 각각 선다. →맛집 :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길 하나 사이로 ‘아귀찜거리’와 복 요리집들이 늘어선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아귀찜은 1960년대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혹부리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엔 전문 복요리집만 20개 정도 몰려 있다.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애주가라면 ‘통술거리’를 찾아도 좋겠다. 통술은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 나오는 술상을 말한다.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맛있는 안주들이 계속 나온다. 안주와 맥주 3병이 기본. 업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4만원쯤 받는다. 1970년대엔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신마산 쪽에 통술거리가 생겨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림(223-1569), 강림식당(245-2710), 석민통술(243-5155)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장어국수도 별미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부림시장 먹자골목은 6.25떡볶이, 비빔당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창동사거리 인근에 있다.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진해콩’은 100년을 이어온 과자다. 진해가 막 조성되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벚꽃빵은 벚꽃 진액을 섞어 만든 빵이다. 한 입 베어 물면 희미한 벚꽃 향이 입 안에 맴돈다. →잘 곳 : 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가족들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만~10만원 선. 팔용산 가기 전 마산 수출자유지역공단 근처에 있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다만 관광지가 몰린 마산합포구 등과 떨어져 있어 오가는 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수 있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뱅크시가 가자에 남긴 작품 “속아서” 20만원에 팔려

    뱅크시가 가자에 남긴 작품 “속아서” 20만원에 팔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복면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들의 잔해에 그린 작품 중 하나가, 불과 20만원 정도에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을 판 사람은 “속아서”라고 말했다. 뱅크시는 지난 2월 말 가자 지구 집 벽에 그린 작품 3점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판매된 작품은 그중 하나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니오베(Niobe, 14명의 자녀가 피살되고 제우스 신에 의해 돌로 변한 여자)가 한탄하는 모습이 그려진 철문이다. 이 문은 라비에 함두나(33)의 집 잔해 속에 덩그러니 남아 있던 것이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집을 잃은 라비에 함두나는 뱅크시가 문에 그림을 남긴 것으로부터 1개월도 안 돼 ‘빌랄 할레드’(Bilal Khaled)라고 자칭하는 젊은이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 통신사의 사진 기자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함두나는 “그는 ‘이런 벽화는 통신사의 기획으로 그려진 것이므로, 회수하러 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경매가 되면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 하지만 그 남성은 함두나에게 700셰켈(약 20만원)을 주고 작품이 그려져 있던 문을 가져갔다고 한다. 함두나는 “그는 날 속였다. 그렇게 비싼 작품인 줄 몰랐다”며 “집은 파괴됐는데 지금도 월세를 계속 내고 있어 돈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이제 함두나는 돈 때문이 아니라, 모두에게 보이기 위해 니오베가 그려진 철문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전시해 전 세계에 우리의 고통을 알리고 싶다”며 “뱅크시가 바로 이런 의도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에세이] 이 어두운 세상, 한줄기 빛이 되어 줄게…

    [포토 에세이] 이 어두운 세상, 한줄기 빛이 되어 줄게…

    ‘만지는 글, 아름다운 기억’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서울맹학교 담장에 새겨진 양각점자벽화의 제목이다. 2009년 전교생 173명 하나하나의 꿈과 희망을 담은 핸드프린팅과 메시지가 한글과 점자로 어우러져 있다. “눈을 뜨게 되면 동생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싶다.” (고등3학년 최고봉) “도움받기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치2반 오혜원)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다만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초등3학년 채석모)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소중한 나의 손.” (중학3학년 김인의) 장애 학생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파스텔 톤 메시지가 훈훈하게 전해 온다. 그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 불행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하굣길에 한 시각장애인 학생이 잡고 가는 어머니의 손이 “조금은 더디더라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끈’처럼 보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깊은 슬픔에도 한 가닥 희망이 영혼을 치유하듯…

    깊은 슬픔에도 한 가닥 희망이 영혼을 치유하듯…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1903~1970)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나는 네 심장을 움직이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거야.” 정말 그랬다. 오렌지색, 초록색, 검은색, 고동색, 빨강색 톤의 물감을 커다란 캔버스에 칠해 놓았을 뿐인데 그의 그림 앞에 서니 마음속 깊은 곳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지극히 절제된 화면에는 긴장과 이완이 리드미컬하게 살아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한 가닥의 희망이 영혼을 위로하는 듯했다. ●전시작 보험평가액 2조5000억 ‘귀하신 몸’ 마크 로스코의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생의 마지막에 가장 사랑했던 그림, 2014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8416만 달러(약 850억원)에 팔렸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시다. 그리스 비극이나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초기의 구상 회화부터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반추상, 그리고 전성기의 색면 추상작품들과 시그램빌딩 설치를 위한 벽화스케치, 명상의 공간으로 유명한 미국 휴스턴의 마크로스코 채플에 상설 전시된 것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검은색과 짙은 회색의 작품들, 최후의 작품 ‘레드’까지 대표작들을 망라했다.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소장 오리지널 대형 유화 50점이 갤러리의 보수공사 덕분에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미술관을 거쳐 이번에 서울에서도 전시를 갖게 됐다. 이번 전시는 전시작품의 보험평가액만 2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귀한 나들이가 분명하다. 하지만 로스코는 작품의 재화적 가치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작품과 교감하기를 원했던 작가다. “그림은 감상자에 의해 성장한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관람자가 보이는 반응은 작가에게 진정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던 그다. 한창 작품가격이 치솟았을 때 뉴욕 시그램빌딩 1층에 자리한 최고급 레스토랑을 장식할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가 “그런 돈을 내고 비싼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내 그림을 보여줄 수 없다”면서 계약을 파기했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수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한 그는 준비했던 그림들을 훗날 런던의 테이트갤러리에 기증했다. 그중 일부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로 나누어졌고, 이번에 한국전에도 소개되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이민자 로스코는 예일대를 중퇴한 20대 초반에 예술계에 입문했다. 드로잉, 정물화,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받으며 화가로서 자기 스타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다 마흔이 넘은 1940년대 후반 특유의 색면 추상화로 진화했다. ●지극히 절제된 그림… 긴장과 이완의 반복 지극히 절제된 형태에 깊은 울림과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로스코의 색면 추상화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파고드는 작품으로 추상미술의 정점을 찍는다. 명예와 물질적 성공을 동시에 누렸음에도 그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간적 갈등에 혈관파열 후유증으로 대형 그림도 더이상 그릴 수 없었다. 그는 1970년 2월 25일 뉴욕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담배 피우지 말고 술도 참아요…잠실야구장에 그린 작은 소망

    담배 피우지 말고 술도 참아요…잠실야구장에 그린 작은 소망

    ‘잠실야구장에서 술과 담배연기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다.’ 송파구는 26일까지 잠실야구장 3층 복도의 벽면 200m 구간(높이 1.5m)에 ‘금연·절주’ 메시지가 담긴 벽화를 그린다고 밝혔다. 이번 벽화는 지역사회의 재능나눔으로 그려졌다. 동서울대 학생들과 삼성 SDS 임직원, 샤프란 자원봉사팀, 노루페인트 봉사단 등은 벽화 도안과 그리기 작업을 돕고 도색 재료는 주식회사 노루페인트가 후원했다. 지난 23일부터 동서울대 학생들이 디자인한 벽면에 400여명의 봉사자들이 붓칠을 했다. 지난 14~15일에 걸쳐 오염된 벽면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밑바탕 도색작업을 진행했다. 또 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송파 금연·절주 가족 서포터스’도 이어진다. 오는 4월부터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잠실야구장으로 출동,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잠실야구장 전체가 금연구역이라는 사실과 흡연실(3층)을 알리고 흡연구역으로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실제 지난해 관람객(300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전후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연구역 준수율은 16%에서 29%, 인지율은 85%에서 97%까지 높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경기장 음주폐해 모니터링(음주소란, 주류판매 규정 준수 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 경기장의 음주 폐해 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금연·절주 환경을 만들자는 데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잠실운동장뿐 아니라 송파구 모든 지역에서 음주 및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알록달록 웃음으로 물든 태극기

    알록달록 웃음으로 물든 태극기

    23일 강남구 삼성동 봉은초등학교 옹벽에 지역 내 광고회사인 오리콤 임직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오리콤은 디자인과 재료비 등 벽화작업에 들어간 인력과 비용을 모두 기부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이지웰가족재단, 친환경 ‘한지붕다가족 봉사데이’

    이지웰가족재단, 친환경 ‘한지붕다가족 봉사데이’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사장 김상용)은 가족봉사단을 모집해 전국의 아름다운가게에서 중고 물품을 기부하고 직접 판매하는 ‘한지붕다가족 봉사데이’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으로 지난 21일 진행했다.  3월 ‘한지붕다가족 봉사데이’는 내게는 필요없는 물건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양도함으로써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자녀들에게는 올바른 소비 문화를 심어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고팔고 Eco Family’라는 테마로 실시된 이번 나눔활동에서 가족봉사단은 의류, 도서, 완구, 잡화 등 다양한 중고물품을 기부하고 전국 아름다운가게 매장 10곳에서 판매를 직접 도우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고, 물품들이 대부분 판매돼 의미를 더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3가족 40명의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으며, 이날 봉사단이 열정을 다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은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된다.  손승아 이지웰페어 사회공헌실장은 “한지붕다가족 봉사데이는 가족과 함께 봉사, 교육, 체험학습 등을 한꺼번에 경험하며 주말을 보낼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다”며 “3월 봉사는 아이들이 환경보호와 절약정신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도록 기획돼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은 4월에도 가족봉사단과 함께 저소득층 지역에 벽화 그리기 봉사를 실시하며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은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가 지난 2011년 설립한 여성가족부 소관 비영리재단법인으로 가족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족봉사 지원, 가족가치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취약가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10) 인도 무굴제국 샤자한 황제의 카펫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10) 인도 무굴제국 샤자한 황제의 카펫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 건축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건축의 하나로 꼽히는 순 흰색의 ‘타지마할’은 몽환적 인상을 줄 만큼 이 세상의 건축에서는 볼 수 없는 인도 최고의 영묘(靈廟: 무덤이 있는 사당) 건축이다. 왕비 뭄 타지마할이 누구길래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어 모셨을까. 인도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샤자한(1592~1666)은 1617년 데칸 지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어 이 이슬람 제국의 남쪽 변경을 안정시켰고 4대 황제 자항기르는 그런 아들에게 ‘세계의 용맹한 왕’(샤자한 바하두르)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샤자한 황제는 1612년 혼인한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용모와 성격에서 모든 여성들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면서 뭄 타지마할, 즉 ‘황궁의 보석’이라고 이름 지었다. 무굴제국 황제는 정치적 안정을 위해 종족별로 황비를 들이는 것이 관례였고 샤자한도 아내를 여럿 두었지만, 애정은 오로지 뭄 타지마할만을 향했다고 전한다. 1631년 14번째 아이(딸 가우하라 베굼)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다. 깊은 슬픔에 빠진 샤자한은 대리석, 벽옥, 수정, 진주, 에메랄드, 터키옥, 청금석, 사파이어 등 값비싼 자재와 장식재들을 아시아 각지에서 들여와 전대미문의 크고 화려한 묘역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중앙의 능을 완공한 것이 1648년, 묘역 전체는 착공 22년 만인 1653년에 완공되었다.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반열에 드는 ‘타지마할’이다. 샤자한은 1666년 1월 22일 코란의 구절을 암송하면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샤자한의 시신은 백단향(白檀香) 관에 안치되어 강을 통해 타지마할까지 운구된 뒤 아내 곁에 묻혔다. 말하자면 타지마할은 황제 샤자한과 황비 뭄 타지마할의 영묘다. 타지마할 입구에 영기문(靈氣文)이 있다. 사람들은 이런 넝쿨모양을 보면 무조건 당초문(唐草文)이라고 말한다. 동서양의 조형예술에는 무수한 넝쿨무늬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당초문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일본의 영향을 받아 당초문이라고 하다가 요즘은 넝쿨무늬 혹은 덩굴무늬라고 부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만초문(蔓草文)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조형을 이렇게 여러 가지로 부르나 올바른 것은 없다. 필자는 고구려 벽화를 연구하면서 이러한 무늬가 놀랍게도 만물생성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 영기문이 만물이 생성하는 근원임을 알아냈다. 잘못된 이름들을 없애버리니 갑자기 이름을 잃게 되어 필자가 붙인 이름이 영기문이다. 영기문이란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수많은 조형으로 표현한 일체의 무늬를 포괄하는 용어다. 하나하나 이름을 붙일 수 없어 할 수 없이 포괄적인 용어를 만들었으되 구체적으로 들어가면서 몇 가지 영기문은 독자적 이름을 얻을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영기문을 해독해 나가는 동안 영기문의 개념이 차차 정립될 것이다. 입구의 넝쿨무늬는 단지 장식적인 조형이 아니다. 옛 조형들은 반드시 의미가 있다. 그것도 매우 고차원의 상징을 띤다. 특히 무덤에 영기문이 많은 것은 첫째, 만물생성의 과정을 보여주는 갖가지 영기문을 표현하여 소우주인 건축의 공간에서 생명이 영원히 생성하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자는 목적이 있고 둘째는 죽은 자가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도록 하려는 간절한 소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쪽 구석에는 만병(滿甁)이 있으며 만병의 밑으로 끊임없이 영기문이 전개되고 있다. 전개 방법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흔히 꽃 모양과 봉오리, 씨방, 잎 모양 등이 있다. 이 모든 조형들도 현실에서 보는 것이 아니고 차차 알게 될 것이지만 ‘보주’와 관련이 있다. 보주는 이미 설명한 것처럼 대우주의 물, 만물생성의 근원인 물을 가득 담은 둥근 공간이다. 보주는 보석이 결코 아니다. 타지마할의 주인공인 샤자한이 42세가 되어 몸무게를 재는 광경을 그린 쿠웨이트 왕실 소장 세밀화(細密畵)가 있다. 백관이 바라보는 데서 몸무게를 재는 황제는 기둥 사이로 방석에 앉아 있는데 머리에서는 금빛 영기가 사방으로 뻗쳐나가고 있다. 방석 밑에 깔고 앉은 카펫은 특별히 짰을 것이다. 즉 무함마드의 영기화생(靈氣化生)을 나타낸 것이다. 카펫이란 것은 조형예술의 또 하나의 장르로 서양의 박물관에는 카펫 전시실이 따로 있다. 그 카펫을 용 두 분이 서로 얽히도록 짰다. 확대해 보면 용의 몸이 갖가지 영기꽃과 영기잎으로 된 제1영기싹 영기문의 전개법칙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용의 몸을 영기문으로 삼은 이슬람 미술은 놀랍기만 하다. 용의 입에서 강력한 영기가 발산하고 있다. 용의 몸을 자세히 살피면서 따라가 보면 줄거리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필자의 저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던 눈썰미 있는 앱프로그래머도 용의 몸을 가려내는 데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용 한 분을 겨우 찾아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제시해도 이것이 정말 용인가 의심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중국 용의 몸이 제1영기싹이 연이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슬람 용의 몸이 낯설지 않다. 앞서 타지마할 입구에서 본 영기문과 같지 않은가. 용은 만물생성의 근원이므로 만물생성의 근원인 영기문을 몸으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영기문에서 만물이 탄생하는 조형도 차차 만나게 될 것이다. 자, 여러분. 여러 모양의 용을 보았으니 이제 용의 형태가 어떤 모양을 띠고 있는지 물어보면 금방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대체 어떤 조형이 참된 용의 모습일까. 우리의 뇌리에 자리 잡고 있는 용의 모습은 수백 가지(무한한) 용의 모습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고 그 밖의 용의 모습은 현재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기화생론에 의해 필자가 무한한 용의 형태를 찾아내기 시작했는데 17세기 이슬람 세계에서도 용이 보인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용이 보주의 집적(集積)임을 이미 알았으며 연이은 제1영기싹이라는 것도 알았으니, 보주와 관련 있는 갖가지 영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이것을 단순화시키면 더욱 놀랍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뉴타운 대신 도시 재생으로 마을 공동체를 되살립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9일 장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여해 “장위13구역이 서울시 처음으로 대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한다”면서 “민·관이 함께 꿈꾸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집행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도시 재생은 기존의 몰개성적인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공동체, 문화 등을 유지하는 마을 개발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된 장위13구역을 대상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다. 구는 ‘다정다감 세대공감 장위’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역 역량 강화, 지역 자산을 활용한 문화 재생, 인적 자원을 활용한 경제 재생,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재생 등을 도시 재생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센터는 사업 제안, 아이디어 발굴, 사업 시행 등에 있어 주민 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센터장과 구청 직원 2명, 마을공동체 코디네이터 1명, 도시재생활성활계획 수립 기관 직원 2명 등이 상주한다. 구는 주민, 전문가, 관계 부서의 의견을 모아 내년 3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만들고 2019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자영 센터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은 “센터가 도시 재생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한편 도시 재생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면서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 사업은 주민 공모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세대통합커뮤니티 설치 및 마을도서관 등 문화시설 확충, 감나무축제, 마을벽화 조성, 협동조합 창업 및 지원, 프리·플리마켓 거리 조성, 노후 불량 주거지에 대한 생활 환경 개선 사업 등을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기존의 전면 철거 위주의 도시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지역 자산을 바탕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시 재생 패러다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美와 관계 정상화 이후 제2 혁명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美와 관계 정상화 이후 제2 혁명

    “택시 타시겠어요?” “우리 택시 타세요. 다양한 종류의 택시 중 고를 수 있어요.” 지난 1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국제공항에 내려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현지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기자를 서로 택시에 태우려고 경쟁을 벌였다. 15년째 회사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는 한 쿠바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발표 이후 관광객이 꽤 늘어난 것 같긴 한데 아직 미국인들은 본격적으로 오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이 늘면서 나처럼 회사 택시가 아니라 자영업 택시가 늘어나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50년 넘은 캐딜락 택시… 시내 곳곳서 관광객 잡기 아바나는 이른바 ‘택시의 천국’이었다. 특히 1950년대 생산된 캐딜락·크라이슬러 컨버터블 등 골동품 자동차가 다양한 색깔을 뽐내며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질주했다. 미국의 금수 조치 후 자동차 수입이 제한되면서 오래된 자동차들이 부품을 겨우 구해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 부품은 한국 현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쓰고 있다. 기자가 머문 코파카바나 호텔 등 숙박시설과 식당, 바 등이 즐비한 거리는 저녁이 되니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호텔은 모두 국영이지만 민박집과 식당, 바 등은 상당수가 민영화돼 자영업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인근 환전소는 달러·유로 등을 외국인용 쿠바 화폐(CUC)로 바꾸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영 환전소는 모두 환율이 같았지만 몇몇 쿠바인들이 기자에게 다가와 ‘환전 골목’을 알려주며 우대 환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환전소 관계자는 “외국인용 CUC와 일반인용 화폐(CUP)를 통합하는 화폐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데, CUC 대 CUP가 1 대 24로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근 CUP 단위를 올린 큰 지폐가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성조기 옷 입은 종업원… 가게 벽엔 자유의 여신상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 고급 식당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찰리 채플린 주연 무성 영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해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해 식당을 차렸다는 주인은 “자영업 허용으로 식당과 민박, 택시 등 관광객용 돈벌이가 이뤄지고 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식당 옆 젊은이들로 가득 찬 바에는 어두운 조명 속에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종업원들과 자유의 여신상 벽화가 눈에 띄었다. 이튿날 찾은 아바나 혁명광장과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 기념탑 인근에도 형형색색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유럽에서 온 부부는 “쿠바 여행은 두 번째다. 미국과 수교하기 전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센트로 아바나 지역에 위치한 옛 국회의사당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미 의회의사당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1929년 지어져 1959년 혁명 직전까지 의회로 쓰이다가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바뀐 이 건물은 연내 의회 재입주를 목표로 개·보수가 한창이었다. 한·쿠바교류협회 정호현 쿠바지사 실장은 “옛 국회의사당 건물은 미 의회의사당 건물보다 조금 더 크게 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건물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맞춰 되살아난 셈이다. 글 사진 아바나(쿠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동작, 거울길로 밤에도 안심하고 걸어요

    동작, 거울길로 밤에도 안심하고 걸어요

    “현관 문에 거울만 붙였는데 너무 안심이 돼요.” 지난해 10월 서울 동작구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인 성대로 14로에 만든 거울길에 대해 주민 이모(27·여)씨는 “밤에 귀가하면 무서웠는데 현관문이 거울같이 뒤를 비춰 주고, 거울길이라고 이름도 지어 주니 안심이 많이 된다”면서 “다른 곳에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16일 밝혔다. 거울길은 다세대주택 30동의 현관문에 거울처럼 상(像)이 비치는 세로 30㎝의 반사필름 ‘미러시트’(mirror sheet)를 성인 여성의 눈높이에 부착시킨 곳이다. 구는 이 성공 사례를 시작으로 올해 안전마을 2곳과 여성안심 거울길 2곳을 조성하는 한편 2018년까지 15곳의 안전마을을 만든다. 사실 구의 범죄 발생률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8위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5대 강력범죄는 연평균 4100여건이다. 구는 지난해 말 서울지역 최초로 ‘범죄예방디자인 조례’를 공포했다. 지난 1월에는 ‘소규모 건축물 범죄예방설계 세부기준’과 ‘주택사업지 범죄예방환경설계 적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구에서 신축되는 소규모 건축물은 무인택배함 등을 설치하고, 150가구 이상 신축 공동주택은 실내가 보이는 글라스도어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 올해 구가 조성하는 안전마을 중 한 곳은 만양로 12가길(노량진1동) 일대다. 고시원, 독서실, 원룸이 밀집돼 있고 여성 1인 가구의 거주율은 34%(구 평균 20%)에 달한다. 구는 좁은 골목길을 중심으로 보안등과 SOS 벨을 설치하고, 반사경 및 미러시트 등을 부착할 계획이다. 여성안심 거울길도 2곳을 선정해 조성한다. 건축물 현관에는 미러 시트를 부착하고, 가스배관 등에는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한다. 또 벽면에는 벽화 등도 그린다. 이창우 구청장은 “우리 구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이지만 상업시설이나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보다 범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역의 특성과 범죄유형을 충분히 분석한 다음 도시 곳곳에 범죄예방설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국 뱅크시 거리 벽화 누군가에 ‘테러’ 당하다

    영국 뱅크시 거리 벽화 누군가에 ‘테러’ 당하다

    얼마전 MBC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방영돼 화제가 된 '뱅크시'의 작품 중 하나가 '테러'를 당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최근 데일리메일등 영국 현지매체는 "웨스트 런던 하운슬로에 위치한 노스 스타 퍼브 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이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덧칠됐다" 고 보도했다.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이라며 건물주는 물론 현지 주민들까지 분노케 만든 이 작품의 이름은 '스마일'(smile). 지난 2007년 건물주의 허락없이 하룻밤 새 깜짝 등장한 이 그림은 한 소녀가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처음 등장할 당시 이 그림은 철없는 한 작가의 장난 쯤으로 여겨졌으나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치가 무려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 그림은 얼마전 '수난'(?)을 당했다. 누군가 낙서와 함께 부르카를 입은 소녀로 그림을 바꿔버렸기 때문. 지금은 스마일 글자와 소녀의 눈매만 보여 과거 벽화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이에 그림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민들이 화가난 것은 당연한 일. 한 주민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지금은 망가져 버렸다" 면서 "누가 이같은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부끄러워줄 알아라" 며 분노했다. 현지 주민들은 다시 뱅크시가 와서 이 그림을 손봐 주기를 원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뱅크시가 다시 작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영국 출신의 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는 정확한 정체가 알려진 바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지난 2005년 미국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전시하면서 화제를 모은 그는 미술은 순수 예술이 돼야 한다고 일갈하며 세계 곳곳 거리에 자신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뱅크시 벽화는 세계 곳곳에서 반달리즘의 타깃이 되고 있으며 실제 훼손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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