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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 수위 낮아진 댐 안에서 발견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 수위 낮아진 댐 안에서 발견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동굴 벽화가 수위가 낮아진 터키의 한 댐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키 아디야만 주(州)에 있는 아디야만박물관 소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디야만 남부 아타투르크 댐(Ataturk Dam)에서 발견된 이 벽화는 석기시대 초기의 선조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벽화는 사람과 동물의 형태가 혼재돼 있으며, 특히 사람이 동물을 쫓아 사냥을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뿔이 없고 사슴과 비슷한 형태의 애기사슴(쥐사슴)을 뒤쫓고 있는 선조들의 모습이다. 여기에 야생 염소를 사냥하는 모습도 매우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벽화가 돌로 이뤄진 동굴 벽을 깎아 새기는 벽화 초기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것은 그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더욱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구석기 시대 초기에 그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벽화를 연구 중인 박물관 관계자는 “댐의 수위가 10~15m 가량 낮아지면서 동굴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댐에 가득 차 있던 물이 이 동굴 벽화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동굴 벽화가 오랜 시간 물 안에서 보존됐었던 만큼, 다시 댐의 수위가 올라 물에 잠긴다 해도 손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동굴 벽화가 발견된 아디야만은 넴루트다으유적 등 거대한 무던 유적을 보유한 지역이며, 1987년 이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일공원에 역사체험공간 만든다

    주민참여예산으로 무궁화동산 등 조성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가 삼일공원 재단장에 나선다. 동작구는 사당로에 자리한 삼일공원을 오는 12월까지 역사적 의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민다고 15일 밝혔다. 삼일공원은 한국 최초의 여기자로 알려진 고 최은희(1904~1984) 기자가 1967년 한 일간지에 독립공원 설립을 제안하는 글을 기고하면서 조성된 곳이다. 1989년 공원으로 지정되며 독립선언서 기념비, 국기 게양대, 어린이 놀이터 등이 설치돼 주민들의 쉼터가 돼 왔다. 구는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점에 주목, 당초 공원을 만든 취지를 되살리고 애국의 의미를 퍼뜨리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재단장을 추진한다. 공원 안에는 무궁화동산이 새로 들어서고 3·1운동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회전·퍼즐 안내판, 태극기, 바람개비 등의 설치물들이 세워진다. 이는 지난 7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또 사당3동 남성초등학교 진입로에 해당하는 약 100m 길이의 공원 옹벽에는 3·1운동을 테마로 한 타일 벽화를 꾸며 역사가 깃든 통학로를 만든다. 이를 통해 구는 삼일공원이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나 학생들에게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원식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삼일공원이 주민들이 산책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나라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00년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던 ‘고대 신전’ 찾았다

    2000년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던 ‘고대 신전’ 찾았다

    약 2000년 동안 화산재에 파묻혀 있던 ‘잃어버린 고대 신전’이 완벽하게 보존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신전이 발견된 곳은 이탈리아 나폴리 연안에 위치한 폼페이다. 폼페이는 약 2000년 전인 기원전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재에 뒤덮였고, 결국 1만 6000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도시는 소멸했다. 이후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폼페이가 소멸되기 전, 가정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으로 추정된다. 2000년 가까이 화산재에 묻혀 있던 이 사당은 밝은 붉은색 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벽에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그림은 로마 제국의 전형적인 예술 스타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벽에는 이집트의 신 아누비스(Anubis)의 로마 버전으로 추정되는 개 머리를 가진 남자 및 새와 뱀 등이 그려져 있다. 사당 안에는 작은 방이 있었으며 현재 이 방은 아직 발굴 작업 중이다. 벽과 벽화 등의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2000년간 잃어버린 도시였던 폼페이에 대한 더욱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폼페이 고고학 발굴 담당자인 마시모 오산나는 “모든 집에는 각각의 신전이 있었다.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거대한 수영장과 화려한 장식을 가진 특별한 방에 이 신전을 두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당 발굴에 대해 “매우 믿기 어렵고 불가사의한 발견”이라면서 “차근차근 상세히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양산시립박물관, 유리건판 희귀사진 특별전

    양산시립박물관, 유리건판 희귀사진 특별전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6일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찍은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100년 전 양산의 모습을 만나보는 ‘100년전 양산으로의 여행’ 특별전을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리건판 사진(Gelatin Dry Plate)은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기술로 젤라틴 유제를 유리판에 도포한 건판에서 사진을 제작한 것을 말한다. 유리건판은 근대적 방식의 촬영 매체로 활용된 20세기 초부터 공업생산품으로 본격 제조 되다가 필름이 발명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양산시립박물관에 전시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해 보관하고 있는 유리건판 3만 8000여장 가운데 양산의 문화유적과 유물을 찍은 흑백 희귀사진 147장 이다. 전시 형태로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되는 사진 가운데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남부동 패총, 양산읍성 모습, 벌목이 이뤄져 돌무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증산리 왜성, 색이 바래 사라진 통도사 벽화들과 단청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시 여러 건축물과 풍광 사진이 포함돼 있다. 양산박물관은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과 연관된 유물들도 골라 함께 전시한다. 전시장에 마치 100년전 양산의 유적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유리건판 사진에 있는 유적을 그리는 어린이 미술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양산박물관측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유리건판 사진은 양산의 근대사 연구 학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문화재 복원·정비 사료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이번에 전시하는 유리건판 사진으로 100여년 전 양산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당시 이미지들을 통해 더 오래전 옛날 양산 모습까지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많은 시민들이 100년전 양산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사진을 게재하고 도록 발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을의 맛이 익어 간다… 10월에 가볼 만한 6곳

    가을의 맛이 익어 간다… 10월에 가볼 만한 6곳

    들판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마냥 뜨거웠던 여름볕과 달리 풍성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수확이 있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10월에 가볼 만한 6곳을 추천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조금은 느릿하게 가을 정취를 즐기면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진다.①인천 옹진의 대연평도 꽃게 푸른 잎에 붉은 단풍이 들 듯 바닷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 간다.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큰하다.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달콤짭조름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의 연평도는 꽃게 천국이다.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쯤 하나둘 돌아오면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섬 주민이 모두 손을 보태는 꽃게 작업은 그 자체로 진풍경이다. 조기 파시의 영화를 간직한 조기역사관, 골목 따라 이어진 조기파시탐방로,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길이 1㎞ 구리동해변 등 대연평도에서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다. 연평면사무소 (032)899-3450. ②강원 양양의 남대천 연어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는 가을은 연어의 산란철이다.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떠났던 연어가 3~5년간의 성장을 마치고 회귀본능을 따라 돌아온다. 마침 설악산 단풍도 절정을 이루는 이 시기에 양양연어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이다.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연어 맨손잡기 체험이다. 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당일 현장 접수도 있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방문하면 연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남대천 축제장에서 왕복 연어열차로도 갈 수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유적이 전시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과 스릴 넘치는 집라인,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는 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 (033)670-2724.③충북 보은의 대추·사과 대추와 사과로 유명한 충북 보은은 이맘때 가장 분주하다. 농부의 정성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자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보은 대추는 예로부터 유명했다. 허균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을 보면 “대추는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고 크다. 뾰족하고 색깔이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돼 있다. 싱싱한 대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가 12일부터 21일까지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사과 체험도 있다. 사과나무체험학교에 신청하면 사과 농가를 방문해 2㎏을 1만원에 수확해 갈 수 있다. 보은 삼년산성은 신라 시대 산성으로 높이 13~20m, 위쪽 너비 8~10m에 이르는 요새다. 삼년산성에서는 우당고택이 내려다보인다. 보은은 소나무의 고장이기도 하다.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 등이 있다. 솔향공원에 있는 소나무홍보전시관에서는 소나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3.④전북 남원의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에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은 어떨까. 지리산둘레길은 3개 도(전북·전남·경남)와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개 마을을 잇는 295㎞ 걷기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20.5㎞)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지리산둘레길이 처음이라면 인월센터 출발을 추천한다. 대략 8시간 코스다. 점심 나절에 첫발을 뗐다면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금계까지 남은 구간을 걸으면 무리가 없다.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중군마을,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황매암갈림길, 410년 수령의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장항마을 등을 지난다.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인근의 실상사도 부담 없이 들러 보면 좋다. 실상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이 웅장하다.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와 인월전통시장 구경은 덤이다. 남원시청 관광과 (063)620-6163.⑤경남 하동의 평사리들판 악양면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인 최참판댁 입구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산길을 차로 5분쯤 오르면 한산사다. 평사리들판과 섬진강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가파른 산길을 20분쯤 더 오르면 고소성 성벽이 보인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평사리들판 274만여㎡(약 83만평)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번에는 들판을 직접 걸어 볼 차례다. 들판 입구 연못 동정호의 악양루에서 내려와 황금빛 들판 사이 신작로를 500m쯤 걸으면 다정한 부부 소나무가 보인다. 드넓은 다원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는 매암차문화박물관, 벽화가 재미있는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는 하동 레일바이크도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055)880-2377.⑥경기 여주의 고구마 캐기 가을 여주의 땅속에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캐다 보면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예전에 밤고구마로 유명했던 여주는 지금은 ‘꿀고구마’로 불리는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 직후에는 밤고구마처럼 포슬포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박고구마처럼 촉촉해져서 인기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당 7000원을 내면 수확한 고구마 2㎏을 가져갈 수 있다. 인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도 들러 보자. 국내 유일의 휴대전화 테마박물관인 여주시립폰박물관에서는 휴대전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웃한 금은모래강변공원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031)885-9090.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서울시, 2년전 2억 6000만원 투입·조성 100여m 거리에 팻말·간판만 ‘덩그러니’ 몇몇 젊은이들만 이색적 풍경 보러 찾아 노인들 “놀거리 하나 없이 거리만 꾸며”“어르신, 이 동네에 ‘락희거리’가 어딘지 아세요?” “락, 뭐? 내가 여기 매일 출근도장 찍는데 그런 거 몰라.” 노인의날인 2일 서울 종로구에 ‘어르신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 ‘락희거리’에서 만난 강모(76)씨는 자신이 늘 오는 이곳이 락희거리인 줄 몰랐다. 강씨는 “가만히 있어 봐”라고 멈춰 세운 뒤 주변에 있던 지인들을 불러 ‘락희거리’ 수소문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알지 못했다. 그때 한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가며 “여기가 락희거리 아녀”라며 강씨 일행에게 핀잔을 줬다. 락희거리는 서울시가 2016년 노인들의 즐겁고 기쁜 생활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종로 탑골공원 뒤편에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거리다. 명칭은 영어로 행운을 의미하는 ‘럭키’를 노인들이 ‘락키’로 발음하는 것에서 착안해 즐거울 ‘락’(樂)자와 기쁠 ‘희’(喜)자를 조어해 만들었다. 그런 락희거리가 본연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한 채 방치돼 있다. 거리 입구엔 ‘락희거리’라고 쓴 팻말이 탑골공원 일대 지도와 함께 서 있었지만, 1960~70년대 풍의 가게 간판만이 사실상 볼거리의 전부였다. 또 작은 가게 8~9개가 입점해 있는 이 거리는 고작 100m에 불과해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리 위에는 전깃줄이 잔뜩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담배꽁초와 종이컵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지하철 종로3가역 바로 앞에 있어 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곳이 특화거리란 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노인을 위한 큰 글자 메뉴판도 가게에 따라 크기가 들쭉날쭉했다. 일반 식당과 글씨 크기에 차이가 없는 식당도 많았다. 이 거리에 있는 ‘황태 해장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 안모(78)씨는 “글씨가 크면 굳이 가게 종업원에게 일일이 뭘 파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돼 편한데, 이 거리에 메뉴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 놓은 곳은 한두 곳뿐”이라며 씁쓸해했다. 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점의 내부 장식과 학창 시절 입었던 교복에 향수가 자극돼 감상에 젖는 노인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색적인 풍경을 보러 오는 일부 젊은층에게만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락희거리는 그저 도심 속 노인들이 갈 곳 없어 갇혀 있는 섬에 불과한 듯했다. 노인들은 “벽화나 전시품으로 거리를 꾸미는 것은 노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80)씨는 “노인들이 관광상품이라는 얘기냐”고 호통을 쳤다. 김모(77)씨는 “노인정은 답답하고, 딱히 일거리도 없고 해서 이곳에 나와 세상 구경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거리를 꾸미는 데 손쓰지 말고 차라리 일자리를 더 달라”고 호소했다. 락희거리가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성 당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인근에 옛 문화를 추억하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자 구성했던 것”이라면서 “노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 원하는 것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뉴스 in] 어르신도 외면하는 ‘락희거리’

    [뉴스 in] 어르신도 외면하는 ‘락희거리’

    서울시가 2016년 종로구 탑골공원 뒤편에 노인들을 위해 조성한 ‘락희(樂喜)거리’가 점점 퇴물로 변해 가고 있다. 거리를 1960~70년대 모습으로 꾸며 노인들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기회를 선사하려 했으나 목표로 했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모양새다. 노인들은 벽화나 전시품을 통한 ‘눈요깃거리’보다 일자리를 비롯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더 바라고 있다.
  • 성북, 구청 유휴공간 팝업놀이터 설치

    서울 성북구는 구청 유휴공간을 활용해 놀이큐레이터가 직접 개발한 놀이프로그램을 팝업 형태로 운영하는 ‘2018 구청이 놀이터다, 반짝 팝업놀이터’를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반짝 팝업놀이터는 구청 유휴공간인 바람마당, 잔디마당 등에서 오는 6일과 27일, 다음달 17일 오후 1~5시 총 3회 열리며, 우왕좌왕 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 척척척 놀이터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왕좌왕 놀이터에선 협동놀이인 ‘반짝공튀기기’, 친구와 소통하며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해 보는 ‘소통로봇놀이’등이, 꿈틀꿈틀 놀이터에선 신문지 풀장인 ‘신문지바다’와 가족 휴식 공간인 ‘해먹그네’가, 척척척 놀이터에선 ‘나무다리’, ‘고리걸기’, ‘비닐벽화’ 등이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군포시, 가을정취 만끽하는 ‘둘레길 가족나들이‘ 오는 3일 개최

    “도심 속 둘레길 걸으며 온 가족이 가을 정취 만끽하세요.” 경기도 군포시는 오는 3일 골프장 둘레길에서 가족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도심의 대표적 여가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만연한 가을 정취와 함께 ‘사람 중심의 새로운 군포’의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골프장둘레길은 도심 속 시민의 힐링 산책로이자 생활체육 공간으로 조성됐다. 국내 30번째 소녀상이 세워진 당정근린공원이 있고, 꽃길이 아름다운 철길, 삼성천, 신기천을 걸으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다. 한 시간 동안 총 4.6㎞ 구간을 걸으며 군포옛이야기 벽화와 시민이 직접 꾸민 시민갤러리, 생태체험 장소로도 인기있는 덩굴식물원, 대나무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바르게살기운동 군포시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추억을 만들며 건강한 주말을 보내려는 가족이나 친구,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에게 좋은 기회다. 가을의 정취를 가족과 즐기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골프장둘레길 가족 나들이 행사’에 참여할 시민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 20분까지 전철 1호선 당정역 앞 당정근린공원으로 오면 된다. 성백연 자치행정과장은 “이번 가족나들이는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라며 “아늑하고 아름다운 철길과 꽃길을 걸으며 건강과 행복한 추억을 동시에 챙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P&G,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환자 봉사

    P&G,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환자 봉사

    P&G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여간 총 22억 5000만원의 기부금과 생활용품을 국내에 기부했다.최근에는 어린이 환자 및 가족을 위해 서울 어린이병원 내 휴게 공간, 수유실, 도서관, 환자 대기실 등을 리모델링하고 지난달 30일 완공식을 했다. 지난 13일에는 P&G 직원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 및 가족들과 만나 미술 체험활동을 했다. P&G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후원하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2010년부터 매회 올림픽마다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는 ‘땡큐맘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편견을 넘는 사랑’을 주제로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주요국 올림픽위원회가 들어선 용평 네이션스 빌리지에 ‘P&G 패밀리 홈’을 개관해 전 세계 선수와 선수 어머니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올림픽 경기가 열린 강원도의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강릉 지역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인 성은모자원과 사랑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올림픽 관람권 제공, P&G 패밀리 홈 초청, 생활용품 기증 등의 활동을 했다. 이 밖에 P&G는 전국 한부모가족들이 머무는 시설에 매년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한국P&G 임직원과 여성가족부, 일반 소비자 자원봉사자들이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방문해 벽화 그리기, 독서실과 놀이방 꾸미기, 가구 조립 등 엄마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도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체류형 관광지로 만든다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해발 561m)이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어진다. 충남도와 청양군은 2022년까지 도·군비 및 국비 등 322억원을 들여 5개 사업과 2개 축제를 신설·확대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먼저 칠갑산 정상 부근 천장호에 체험관 ‘매운고추체험나라’를 짓는다. 2층에 총건평 3600㎡ 규모로 전국에서 유명한 청양고추의 역사 등을 알리는 곳이다. 인근에 ‘천장호 생태관광지’도 조성된다. 26면의 야영장, 놀이터, 산책로를 만들어 캠핑족을 끌어들인다.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이 있는 대치면 장곡리 장승마을에 저잣거리를 조성하고 집을 한옥으로 개조해 숙박시설로 활용한다. 집집마다 벽화를 그려넣어 분위기 있는 마을로 꾸며진다. 마을 인근을 흐르는 장곡천에는 수변생태체험파크가 건설된다.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모래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1만 2000㎡ 규모의 문화체험장과 1만 2500㎡짜리 생태연못이 들어선다. 정자 모양의 쉼터가 만들어지고 산책하기 좋게 하천변을 따라 데크도 지어진다.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만들어 추억을 심어주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대치면 작천리에 3층 규모(총건평 1400㎡)의 휴양관이 지어진다. 1층에 2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생겨 단체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에 이미 ‘칠갑산 휴양랜드’가 운영되고 있어 두 시설이 체류형 관광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다. 또 매년 4~5월 열리는 청양 고추·구기자축제와 9월에 있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를 확대해 칠갑산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사계절 체험마을 ‘알프스마을’과 유행가 ‘칠갑산’으로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발전이 더딘 칠갑산을 진정한 관광 명소로 키우기 위해 계획을 추진했다”고 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박경리 기념관/김성곤 논설위원

    박경리 기념관은 통영~대전 고속도로 통영나들목에서 20여㎞쯤 거리에 있다. 하지만, 통영항 뒤 동피랑벽화마을이나 청마 유치환 문학관 등을 볼라치면 두세 배는 더 품을 들여야 한다. 작은 도시에 문인과 예술가도 많다. ‘풀’의 시인 김춘수, 재독 작곡가로 현대사 굴곡을 함께한 윤이상까지. 가는 길은 해안도로를 택하면 좋다. 작은 항구와 요트들…. 왜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했는지 짐작이 가리라. 굽이진 둔전길을 가다가 달아공원 못 미쳐 좌회전하면 박경리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작고 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고 했던 글이 적힌 받침돌 위에 빈틈없는 모습으로 그는 서 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6·25가 나 부역혐의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남편을 잃고, 이어 어린 아들을 갑자기 잃은 그의 인생이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 파시 곳곳에 녹아 있다. 수줍음 타던 앳된 주부의 얼굴에 의지가 서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으리라. 그곳엔 박경리 선생의 육필 원고도 있고, 인생도 있다. 소설보다 더한 감동이 그곳에 있다. 소곤소곤 소감을 나누는 소녀들, 아이들에게 박경리를 이해시키느라 애쓰는 부모,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찾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sunggone@seoul.co.kr
  • “문화유산 관심 높일 콘텐츠 만들기가 우리의 사명”

    “문화유산 관심 높일 콘텐츠 만들기가 우리의 사명”

    VR·AR 등으로 문화재 디지털 변환 연 매출 20억… 우즈베크 벽화도 복원 ‘미지의 땅’ 북한 문화재 꼭 알리고 싶어 “옛것 사랑하지만 새로운 것에 목말라”“문화재도 자꾸 보고 애정을 가져야 좋아할 수 있죠. 사람들이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저희의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문화재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을 환기시키는 게 저희의 사명이니까요.” 지난 14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문화재 기업체 전문 전시회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 만난 손태호(39)·김지교(36)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H) 공동 대표는 문화재 디지털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문화유산 콘텐츠 개발 업체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2009년부터 문화재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홀로그램, 초대형 미디어쇼(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해 제작하고 있다. 결과물은 전시, 방송,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문화재 실물을 복원할 때는 형태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지만 디지털 복원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새로운 자료를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이 활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직원 평균 연령 35세의 이 젊은 회사는 기획, 디자인, 개발, 복원, 복제 등 문화재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세월이 지나면서 유실되고 훼손된 문화재의 잃어버린 얼굴을 첨단기술로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얼을 복원한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무너진 탑을 복원할 때 형태만 디지털로 복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탑돌이처럼 탑 주변에서 벌어졌던 모든 행사와 해당 문화재에 얽혀 있는 이야기, 옛사람들의 움직임과 정신까지 복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연구소는 연간 매출 약 20억원을 기록하며 문화재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세계 4대 박물관인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특별전’에 석굴암을 초고화질(UHD) 디지털로 복원한 콘텐츠를 전시하는가 하면 2014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매머드와 매머드가 서식했던 고생대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였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업물을 선보여 왔지만 앞으로 꼭 복원하고 싶은 문화유산은 따로 있었다. 이들에게 ‘미지의 땅’이자 ‘미개척의 땅’인 북한의 문화재다. 김 대표는 “앞서 2014년에 평양 청암리에 있는 고구려 절터인 청암리사지를 디지털로 복원한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도 우리가 직접 가보지 못하고 접근하기 힘든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옛것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마르다’는 이들의 꿈이 궁금했다. 손 대표는 “콘텐츠의 양이나 질, 형태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유산을 대하는 진정성이 결국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지만 진정성만큼은 늘 같아야 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 콘텐츠 회사로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공민왕릉과 남북의 문화유산 보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공민왕릉과 남북의 문화유산 보호

    올해로 고려 건국 1100주년(918~1392)을 맞았다. 고려는 470여 년을 이어온 왕조이지만, 삼국시대나 조선의 역사와 문화만큼 가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거리감은 고려의 문화유산이 휴전선 너머에 몰려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공민왕릉만 해도 그렇다.고려말의 공민왕(재위 1351-74)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져 우리에게는 비교적 친숙하다. 그러나 공민왕릉이 1905년에 도굴되었고, 왕릉 내부에 역사적으로 귀중한 벽화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알아도 고려 왕릉벽화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공민왕릉 묘실 내부의 동벽과 서벽, 북벽에는 각각 4구씩 모두 12구의 인물상 벽화가 있다. 묘실 벽에 넓은 화강암 판석을 세우고 회반죽을 바른 뒤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일설에는 그림 솜씨가 좋은 공민왕이 직접 벽화를 그렸다는 설도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관복을 입고 홀(笏)을 든 인물상은 머리에 12개의 다른 동물머리가 그려진 관을 쓰고 있어 12지신임을 드러낸다. 관에 동물 머리가 표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저 조회에 참석한 문무백관들이라 단정했을지도 모른다. 12지를 미술로 표현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다. 김유신묘를 비롯해 경주의 여러 능에는 12지신 조각을 무덤 주위에 두른 예들이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이 조각들은 모두 짐승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니고 무기를 든 무장의 형상이다. 때로는 갑옷을 입고, 때로는 일상복을 입었을지언정 머리는 동물 모양이다. 둘 다 무덤과 관계가 있었으나 한쪽은 능 외부, 다른 쪽은 능 내부로 위치가 바뀌었다. 신라와 고려에서 달라진 동물의 신격화와 의인화는 그에 깃든 사상도 달랐기 때문이다.공민왕릉은 노국공주의 정릉(正陵)과 공민왕의 현릉(玄陵) 두 기를 합쳐 현정릉이라고 한다. 1365년에 노국대장공주가 난산으로 죽자 공민왕이 직접 공주의 능 축조를 지휘하여 9년 만에 완공했다. 공민왕릉의 구성과 건축에는 당시 고려의 수학, 천문, 석조건축 기술이 집대성되었고, 능침제도는 조선 왕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왕릉만 봐도 조선은 고려와 이어져 있음이 확연하다. 문화와 역사는 이처럼 퇴적되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고려의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려사에는 왕릉이 87기 나오지만, 실제 왕이나 왕비릉으로 추정된 곳은 58기에 불과하다. 북한에서 고려 왕릉의 공식 발굴은 해방 이후 20여 차례 이뤄졌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은 고분이 도굴되어 유물이 해외로 유출되었다. 고려 왕릉이 이럴진대 휴전선 너머에 있는 문화재의 실상은 우리에게 백지나 다름없다. 대북특사가 오가고 남북협상 진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그려지고, 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남북경제공동체의 구축이 논의된다. 하지만 휴전선 너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우리의 거리감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오랜 분단으로 남과 북의 문화재 인식, 그 보존 방식과 훼손에 관한 규제가 다르게 구축됐다. 북한 문화재가 도굴되거나 파손되어 ‘탈북’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다. 남과 북이 이제라도 문화재의 실태파악과 보호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경제와 함께 문화재 협력 방안을 남북협상의 테이블에 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은 지금이 그 적기이다.
  • 고려 건국 1100주년 공민왕릉과 남북의 문화유산 보호

    고려 건국 1100주년 공민왕릉과 남북의 문화유산 보호

    올해로 고려 건국 1100주년(918~1392)을 맞았다. 고려는 470여 년을 이어온 왕조이지만, 삼국시대나 조선의 역사와 문화만큼 가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거리감은 고려의 문화유산이 휴전선 너머에 몰려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공민왕릉만 해도 그렇다. 고려말의 공민왕(재위 1351-74)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져 우리에게는 비교적 친숙하다. 그러나 공민왕릉이 1905년에 도굴되었고, 왕릉 내부에 역사적으로 귀중한 벽화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알아도 고려 왕릉벽화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공민왕릉 묘실 내부의 동벽과 서벽, 북벽에는 각각 4구씩 모두 12구의 인물상 벽화가 있다. 묘실 벽에 넓은 화강암 판석을 세우고 회반죽을 바른 뒤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일설에는 그림 솜씨가 좋은 공민왕이 직접 벽화를 그렸다는 설도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관복을 입고 홀(笏)을 든 인물상은 머리에 12개의 다른 동물머리가 그려진 관을 쓰고 있어 12지신임을 드러낸다. 관에 동물 머리가 표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저 조회에 참석한 문무백관들이라 단정했을지도 모른다.12지를 미술로 표현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다. 김유신묘를 비롯해 경주의 여러 능에는 12지신 조각을 무덤 주위에 두른 예들이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이 조각들은 모두 짐승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니고 무기를 든 무장의 형상이다. 때로는 갑옷을 입고, 때로는 일상복을 입었을지언정 머리는 동물 모양이다. 둘 다 무덤과 관계가 있었으나 한쪽은 능 외부, 다른 쪽은 능 내부로 위치가 바뀌었다. 신라와 고려에서 달라진 동물의 신격화와 의인화는 그에 깃든 사상도 달랐기 때문이다. 공민왕릉은 노국공주의 정릉(正陵)과 공민왕의 현릉(玄陵) 두 기를 합쳐 현정릉이라고 한다. 1365년에 노국대장공주가 난산으로 죽자 공민왕이 직접 공주의 능 축조를 지휘하여 9년 만에 완공했다. 공민왕릉의 구성과 건축에는 당시 고려의 수학, 천문, 석조건축 기술이 집대성되었고, 능침제도는 조선 왕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왕릉만 봐도 조선은 고려와 이어져 있음이 확연하다. 문화와 역사는 이처럼 퇴적되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고려의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려사에는 왕릉이 87기 나오지만, 실제 왕이나 왕비릉으로 추정된 곳은 58기에 불과하다. 북한에서 고려 왕릉의 공식 발굴은 해방 이후 20여 차례 이뤄졌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은 고분이 도굴되어 유물이 해외로 유출되었다. 고려 왕릉이 이럴진대 휴전선 너머에 있는 문화재의 실상은 우리에게 백지나 다름없다.대북특사가 오가고 남북협상 진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그려지고, 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남북경제공동체의 구축이 논의된다. 하지만 휴전선 너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우리의 거리감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오랜 분단으로 남과 북의 문화재 인식, 그 보존 방식과 훼손에 관한 규제가 다르게 구축됐다. 북한 문화재가 도굴되거나 파손되어 ‘탈북’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다. 남과 북이 이제라도 문화재의 실태파악과 보호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경제와 함께 문화재 협력 방안을 남북협상의 테이블에 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은 지금이 그 적기이다.글: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장
  •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 88개 새로 그린다…10월5일까지 벽화 축제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 88개 새로 그린다…10월5일까지 벽화 축제

    경남 통영시 동피랑 마을 담 벼락에 그려져 있는 벽화 88개가 새로운 그림으로 바뀐다. 아름다운 통영앞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동호동, 정량동, 태평동, 중앙동 일대 언덕 위에 있는 동피랑 마을은 골목·집 담벼락 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벽화마을로 유명하다. 통영RCE(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은 31일 통피랑 마을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새 그림으로 바꾸는 제6회 동피랑 벽화축제를 9월 1일~10월 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영RCE에 따르면 동피랑 마을주민 등이 참여한 동피랑벽화축제 심사위원회에서 담벼락 벽화 현장 확인과 논의를 거쳐 전체 120여개 벽화 가운데 88개를 올해 벽화축제를 통해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동피랑벽화축제 심사위는 벽화축제에 참가해 벽화 그리기 작업을 할 개인이나 단체를 모집한 뒤 심사를 거쳐 74개 팀을 선정했다. 벽화축제 심사위는 벽화작업에 참가할 팀을 초대작가 그룹과 전문가 그룹, 일반그룹으로 나누어 모집하고 심사를 해 그룹별로 고루 참가팀을 선정했다. 전국에서 지역화가, 미술 전문가, 미술 동아리, 학교단위 등 모두 121개 팀이 동피랑 벽화축제에 참가 신청을 했다. 통영RCE는 교체할 벽화가 한정돼 있어 아쉽게도 47팀이 탈락해다고 밝혔다. 통영RCE는 심사위원들이 벽화작업 신청팀이 낸 벽화 시안을 꼼꼼하게 살펴 그림 솜씨 뿐 아니라 그림 내용에도 수준이 있는 창의적인 벽화작품을 골랐다고 심사내용을 소개했다. 벽화작업 참가팀이 그림을 그릴 담벽은 크기별로 추첨을 해서 선정한다. 크기가 가로 10m 이상, 세로 5m 이상인 특대 크기 벽화는 초대작가나 전문가 팀이 맡아 그림 그리기 작업을 할 계획이다. 배우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씨와 박찬호 전 야구선수가 한 팀을 이뤄 이번 벽화작업에 참가했다.동피랑 벽화 마을 명물로 자리잡은 기존 ‘날개’ 벽화는 2010년 벽화축제때 이 작품을 그린 김형기·김주희 작가가 이번 축제기간에 참가해 색이 바랜 부분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벽화작업 참가팀에는 페인트비·자재비·숙식비 등의 명목으로 작은벽은 30만원, 중간벽은 40만~60만원, 큰벽은 80만원, 특대벽은 150만원을 통영시에서 지원한다. 벽화 그리기 작업이 모두 끝난 뒤 10월 11일 마을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벽화축제를 통해 새로 그려진 벽화를 축하하며 함께 즐기는 마을잔치를 할 예정이다. 새로 그린 벽화를 대상으로 심사를 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각 1팀과 장려상 2팀을 뽑아 마을잔치 때 시상하고 해당 작품에는 상패를 부착한다. 한달여간의 벽화 그리기 작업을 통해 벽화를 새 그림으로 바꾸는 통영 동피랑 벽화축제는 2년마다 열린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낯선 이들에게도 박하지만은 않았던 고대 이집트인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낯선 이들에게도 박하지만은 않았던 고대 이집트인들

    낯선 이들에게 경계심을 갖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의 영역으로 다가오는 나와 다른 모습을 한 이들에게 배타성을 드러내는 것은 지극히 본능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있었던 대규모의 외래인 유입에 대해 꽤 많은 수의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난민 문제는 대체로 최소한 수만 명 단위의 인구 유입과 관련된 만큼 겨우 500여명 정도의 난민을 ‘대규모’라고 하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겨우 수백 명 단위라고 하더라도 처음 겪는 외래인의 집단적 유입에 불쾌감과 공포심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되는 건 이해할 만하다.이런 배타적인 태도가 본능적이라 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은 또 아니다. 본능은 인간의 실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기제이지만, ‘인간다운 모습’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대부분 이 본능을 인위적으로 극복한 결과물이다. 인류 문명사는 동물적 본능과 그 본능을 넘어서는 가치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집트적인 것을 ‘우주적 질서’로 여기고 이를 토대로 외국인들을 평가했다. 그런 그들에게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경계와 거기에서 더 나아간 혐오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집트인들은 이 경계의 본능을 어느 정도는 극복한 ‘인간다운’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경계했지만, 일단 이집트로 이주해 온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그리 배타적이지 않았다. 이집트인들은 스스로를 ‘나일강의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는 ‘이집트인’이라는 집단 정체성이 생김새나 출신 지역보다는 ‘지금 같은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과 더 관계가 깊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집트 중부 베니하산의 중왕국 시대 지역 태수였던 크눔호테프의 무덤 벽화에는 가족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들어오는 서아시아인들이 그려져 있다. 무덤의 주인은 자신이 그들을 환영했다는 사실을 뿌듯해하며 무덤 속에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이집트로 이주해 오는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을 뿐만 아니라 외국 출신의 이민자가 사회의 최상위 계층에까지 이른 사례들도 확인된다. 구약성경 속의 요셉이라는 인물은 노예로 팔려 온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이집트 제2의 권력자인 총리가 된다.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해서 쓰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사례들을 역사 속에서 찾을 수는 있다. 예컨대 누비아 출신이었고, 아마도 보통의 이집트인들과는 생김새가 완전히 다른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큰 마이헤르프리는 파라오들만 묻힐 수 있었던 왕들의 계곡에 무덤을 만들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엘(El)의 하인’이라는 다분히 서아시아적인 이름을 갖고 있어서 그 지역 출신이거나 그 지역에서 이주해 온 가문 출신으로 여겨지는 아페르엘은 성경 속 요셉과 비슷하게 18왕조 시대 아멘호테프 3세의 치하에서 총리의 지위에까지 오른다. 비슷한 시기의 인물인 유야도 이름과 미라의 해부학적 특징을 근거로 할 때 오늘날 시리아 북부에 있었던 미탄니 출신일 가능성이 큰데, 그 역시도 굉장한 고위직에 올랐을뿐더러 그의 딸 티예는 아멘호테프 3세의 왕비가 되기도 했다. 국무총리 무함마드 살라흐, 기획재정부 장관 킬리앙 음바페, 교육부 장관 루카 모드리치, 과학기술부 장관 앨런 스미스 같은 내각 목록이 지금이야 한없이 어색하고 또 한편으로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이곳 대한민국에서 그런 내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 군산시 예술테마거리에 고은 시인 벽화 제외

    전북 군산시가 예술테마거리 조성사업에 지역 출신 고인 시인의 얼굴 벽화를 넣지 않기로 했다. 2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곡동 군산예술의전당 주변 ‘테마가로 조성사업’에 고은 시인의 얼굴과 작품을 벽화 형태로 넣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지역 예술인 등이 포함된 테마가로 조성사업 자문위원들이 성폭력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대두한 고인 시인의 벽화를 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자문위원 결정에 따라 지역 출신의 고헌 시인, 김기경, 문효치, 이병훈, 이양근, 이원철, 채규판, 채만식, 심호택 등 문인 9명을 조성사업 대상자로 확정했다. 테마가로 조성사업은 군산예술의전당 앞길과 인근 새들공원, 나운동 아파트 옹벽 등에 지역 문인의 모습과 작품을 기록하는 사업이다. 앞서 군산시는 미룡동 용둔마을 고은 생가터 복원사원이 예산문제와 부지매입가 차이로 무산되자 정부에 사업비를 반납됐다. 이에 따라 생가터와 인근 모친 가옥을 매입해 문학관을 건립하려던 사업도 함께 백지화했다. 시 관계자는 “미투 사태로 여론이 악화해 지역 명소 조성사업에 고인 시인 얼굴을 넣는 것이 부담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자문위원들 회의에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주박물관 9월1~29일 ‘미술로 보는 인문학’ 강의 열어

    여주박물관 9월1~29일 ‘미술로 보는 인문학’ 강의 열어

    경기 여주시 여주박물관에서는 9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박물관 강의실에서 ‘미술로 보는 인문학’을 주제로 시민 인문학 강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사람중심, 행복한 여주 만들기’의 일환으로 주말에 시민들이 인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위해 ‘중앙대·한국외대 접경인문학연구단’과 연계하여 동서양 미술세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조명한다. 강의는 1강, 한국사 속의 미술과 화가들 2강,동양미술의 아름다움 3강,미술분야의 테크놀리지4강,르네상스의 예술과 건축 5강,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 등 5개의 소주제로 진행한다. 여주박물관 관계자는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여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인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여주박물관 홈페이지(www.yeoju.go. kr/msuem)을 통해 접수하거나, 전화(031-887-3583)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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