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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상심의 계절/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깊은 밤이다. 메피스토 왈츠가 춤춘다.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리스트의 곡이다.‘선술집에서의 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겨울 밤 그림자가 창가를 맴돈다. 리스트의 연주는 현란했다. 평론가들은 “피아노가 없어지고, 소리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천재적 연주만큼이나 쇼맨십이 뛰어났다고 전한다.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그는 관객을 향해 초록색 장갑을 던졌다. 오빠부대 동원의 원조라고 할까. 질투와 비난이 쏟아졌다. 화가 엘그레코가 없었다면,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가 지금처럼 화사한 빛을 더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성당 벽화 등에 ‘암호’를 남겼다. 중심 인물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벌리고 있다. 자신의 그림이라는 표시다. 성화엔 사인을 할 수 없어서였다. 사람들은 속물 근성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스트, 엘그레코의 ‘돌출’을 인간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는 목소리가 높다.‘트로트의 황제’ 나훈아의 바지지퍼가 여전히 화제다. 꿈을 잃었다고 했다. 견디기 힘든 고통속에서 돌출된 인간적인 몸짓으로 이해한다면, 지나친 옹호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구청장 현장브리핑] 정송학 광진구청장 ‘뉴광진’ 구상

    [구청장 현장브리핑] 정송학 광진구청장 ‘뉴광진’ 구상

    “이제 과거의 광진은 잊고, 테마와 디자인이 꿈틀대는 ‘뉴 광진’으로 기억해 주세요.”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송학 구청장이 낡은 거리를 새롭게 꾸미고, 후미진 동네에 ‘재개발의 삽’을 드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아차산에 고구려 역사문화관을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성과를 내야 할 과업이다. 정 구청장의 야심찬 계획이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 보이는 거리 정 구청장은 21일 오후 지하철2호선 강변역에서 열린 ‘2008 공공디자인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뉴 광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부터 거리와 공공시설물에 특색있는 테마와 세련된 디자인을 덧대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이는 공약 사항인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진구는 60∼70년대 단독주택 중심지로 개발돼 도로가 좁고, 불량주택도 많다.”면서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도시재개발을 통해 중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디자인 개선, 도시재개발 사업과 함께 고구려 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되면 광진구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디자인전의 오프닝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공공디자인 사업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고구려 벽화로 장식되는 강변역 승강장과 천호대로 생태터널도 영상으로 그려졌다. 세종 챔버앙상블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뉴광진 업그레이드 내년 착공 연말까지 강변역 2층 대합실(2140㎡)과 3층 승강장(1668㎡)에 고구려 테마 공간이 생긴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모자이크 타일 작품을 만들고, 미술 조각품도 전시한다. 역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멋진 옥외 장식물도 등장한다. 또 오는 11월 말까지 능동로(어린이대공원∼동림빌딩·550m)를 ‘디자인 서울거리’로 조성한다. 시설물과 광고물을 산뜻하게 정비하고 세종대의 정문을 허물어 수변공원과 젊음의 광장을 조성한다.‘어린이’를 테마로 한 조형물 등도 곳곳에 만든다. ‘뉴광진 업그레이드’사업은 내년 1월 공사착수를 목표로 이달 안에 종합계획을 만들어 차근차근 추진한다. 오는 9월쯤 공사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사업의 골격은 중곡동, 화양동, 구의동 등의 낡은 주변부를 중점으로 재개발하는 방향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이 집중될 예정이다. 아차산 중턱에 고구려와 관련된 전시관, 수장고, 체험관, 뮤지엄숍 등을 만드는 역사문화관건립사업(3만 7444㎡)은 서울시 예산의 추가 확보가 관건이다. 시가 약속한 140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이미 받았고, 구 자체적으로 20억∼75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Let’s Go] 3 테마 태백 겨울여행

    [Let’s Go] 3 테마 태백 겨울여행

    오랜만에 태백 등 강원도 지역에 함박눈이 내렸다. 회색 건물 속에 갇혀 지내던 도시인들이 모처럼 겨울다운 풍경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겨울철 태백의 상징은 역시 눈축제와 태백산 눈꽃 산행일 게다. 한데 애써 강원도의 지붕까지 찾아온 마당에 눈 구경만 하고 돌아가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자. 예수원, 철암마을, 구문소 등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 유럽의 전래동화 속 풍경, 예수원 38번 국도를 따라 구절양장 강원도 길의 진수를 음미하며 달리다 태백시내 초입에서 35번 국도로 갈아탄 다음 하장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삼수령과 만난다. 이름 그대로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 등 세 물줄기가 발원하는 곳이다. 삼수령 북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검룡소로 모여든 후 한강으로 흘러가고, 남쪽은 황지연못을 거쳐 낙동강으로, 동쪽은 도계 점리를 거쳐 양양의 오십천으로 갈 길을 달리한다. 삼수령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는 산골마을 하사미동. 들리느니 산새 소리뿐인 적요한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과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쌓인 눈이 버거운 듯 가지를 늘어뜨린 전나무와 쭉 뻗은 낙엽송 사이로 유럽풍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돌로 지은 외벽 위에 나무로 지붕을 얹고, 그 위에 짚을 엮어 놓았다. 주황색 불빛 은은한 원뿔형 건물과 하루 세 번 예배시간을 알리는 무쇠솥 종 등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예수원은 1965년 미국의 고(故) 대천덕(미국명 루벤 아처 토리 3세) 성공회 신부가 세운 공동체다.‘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이 노동이다.’라는 성(聖)베네딕 수사장의 가르침에 따라 신도들이 모여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원 같은 곳이다. 비신도들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단, 하루 세 차례 열리는 예배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본인이 희망하면 노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머물 수 없고, 평일에도 2박3일 일정만 허용된다. 숙박료는 없다. 스스로 ‘감사’하다고 느낀 만큼 감사헌금을 내면 그만이다. 이런 몇 가지 조건들을 감내한다면 예수원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몇 해 전 유행한 광고문구처럼 말이다.‘이곳에 오시면 잠시 핸드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jabbey.org,033)552-0633. # 흑백사진 같은 철암마을 철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탄광 마을이다.1930년대 말 탄광 도시로 형성된 이후 1970년대 석탄산업이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1980년대 중반 도시규모는 정점에 이른다. 당시 철암 등 태백 시내에 기차역만 11개에 달했다는 것. 그러다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소규모 탄광 대부분이 정리되고,1993년 철암 최대의 탄광이었던 강원산업마저 폐광하면서 현재 6500명가량의 주민들이 옛 영화를 추억하며 살아가는 소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철암은 당시 풍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철길 좌우로 ‘루핑’(모래와 콜타르를 뿌려 비가 새지 않도록 한 일종의 기름종이)으로 지붕을 한 광부들의 숙소가 주르륵 늘어서 있다. 슬레이트로 한 겹 더 지붕을 올린 집도 있지만, 대부분 그 아래 루핑은 걷어내지 않고 지낸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시장통의 전당포며 선술집 등도 여전히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철암역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검은 노다지’ 석탄가루가 켜켜이 쌓인 철암역두(鐵岩驛頭) 선탄장이 보인다. 등록문화재 제21호.70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이다.1999년 개봉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지금은 비를 대신해 함박눈이 퍼붓는 상황. 흑백의 극명한 대비가 외려 영화보다 암울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철암역 주변 풍경도 선탄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번창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기억의 벽’이라는 거리벽화를 그리기도 하는 등 삭막한 거리 풍경을 지워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 ‘컬러풀’한 벽화에서조차 애잔함이 묻어나는 것을. # 오복동천으로 향하는 길 구문소 황지에서 시작된 물이 태백을 빠져나가며 산자락을 뚫어 커다란 석문(石門)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것이 구문소(求門沼)다. 천연기념물 제417호. 사람에게는 영남지방에서 태백을 오가는 관문이요, 물길로 치자면 낙동강 1300리 길을 떠나기 앞서 세상을 향해 출사표를 던지는 곳이다. 구문소 옆에는 ‘우혈모기(禹穴牟寄)’란 또 하나의 석문이 있다.‘중국 우임금이 뚫은 구문소와 기이하게 닮았다’는 뜻으로,1937년 일제강점기에 석탄광산을 개발하면서 만든 것이다. 산자락에 구멍 하나 내고는 우왕의 걸작 운운하는 것이 가소롭기 짝이 없다. 구문소는 물결흔, 습곡 등 약 5억만년 전에 생성된 고생대 지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수능천석(水能穿石)의 격언을 절감할 수 있는 기이한 세계다. 단기간에 만든 인공 석문 따위와 비교할 게 아니란 얘기다. 구문소 앞 동점은 삼한시대부터 영남지방 상인들이 가져온 곡식 등 물산과 태백의 철암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철의 물물교환 장소였다. 구문소 옆 ‘말이거랑’(말이 물 마시는 곳이란 뜻)쯤에서 석문을 통해 태백 시내를 엿보던 외지인들의 눈에 검은빛 감도는 구문소가 신령스럽게 느껴졌을 법도 하다. 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 신동일씨의 설명이다. “구문소 안쪽의 문곡소도동은 예전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소도였습니다. 신성불가침의 지역이었죠. 거기에 소도를 상징하는 붉은 장승이 버티고 섰으니 외지인들에겐 구문소가 오복동천(五福洞天) 이상향으로 향하는 문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그런 까닭일까. 흰 눈마저 검게 느껴지는 구문소 너머로 신녀(神女)의 신들린 칼춤사위가 펼쳐지고 있을 것만 같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영월→석항검문소→예미 오거리→사북→고한→태백 ▲맛집 : 태백 닭갈비가 별미다.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 닭갈비와 달리 고구마, 떡, 냉이 등을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1인분 5000원. 황지동 김서방닭갈비(553-6378) 황지연못 뒤 승소닭갈비(553-0708)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주변 볼거리 :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귀네미마을,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추전역, 아름다운 지하세계 용연동굴 등은 반드시 찾아봐야 할 관광명소들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5.
  • 라스코 동굴벽화 곰팡이 논란

    라스코 동굴벽화 곰팡이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표적인 선사시대 유물인 프랑스 도르도뉴 지역 라스코 동굴 벽화의 곰팡이 제거 작업이 7년째 접어든 가운데 효용성 공방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더 타임스는 2일 라스코 동굴 벽화의 복원 작업을 둘러싸고 그동안의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프랑스 당국과,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검증받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학자들의 갈등이 재연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구석기시대 후기인 1만 5000∼1만 7000년 전 그려진 암각화로 추정되는 라스코 동굴 벽화는 사실적인 묘사로 ‘선사시대의 시스티나 벽화’로 불리는 걸작품이다. 현재 프랑스 당국은 진균제를 뿌리는 등 오는 8일까지 곰팡이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개월 동안 허가받은 극소수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은 벽화의 극히 일부에 곰팡이가 번식했으며 상태도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랑스 당국이 국제적 여론을 의식해 오염 정도를 축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vielee@seoul.co.kr
  • 관광객 유혹하는 ‘강원 겨울축제’

    관광객 유혹하는 ‘강원 겨울축제’

    “눈·얼음의 고장 강원도 겨울 축제속에 흠뻑 빠져 보세요.”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이 다채로운 겨울축제를 선보이며 겨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방학철을 맞아 이달부터 새해 2월까지 도내에는 모두 12개의 크고 작은 겨울축제가 마련돼 가족동반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축제장마다 신나는 겨울 체험행사는 물론 먹거리, 볼거리 등이 풍성하다. 춘천 고슴도치섬(위도)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얼음섬 별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화려한 불빛이 장관인 루미나리에로 장식된 섬에 빙상장을 설치하고 러시아 아이스발레단의 공연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눈썰매장과 아이스링크장, 천문대 등도 마련했다. 1월5∼27일까지 화천군 화천천에서는 ‘산천어축제’가 열린다. 청정 1급수에서만 사는 산천어를 얼음낚시와 얼음뜰채 등을 이용해 잡을 수 있다. 얼음과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에서 1월31일∼2월3일까지 열리는 ‘빙어축제’는 얼음구멍을 뚫고 낚아 올린 빙어를 현장에서 직접 맛 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음썰매·얼음축구·팽이치기·얼음볼링 등 각종 겨울 체험놀이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태백산도립공원 일대에서 1월25일∼2월3일까지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는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등반대회를 비롯해 눈조각 전시회, 개썰매대회, 온가족 컬링대회, 대형벽화 만들기 등의 이벤트가 풍성하게 이어진다. 속초시 청초호 유원지에서 1월25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불 축제’는 파이어댄스, 칵테일쇼, 퍼포먼스 공연, 도자기굽기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불테마 전시관도 운영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화문에 뜬 달 보며 새 대한민국 꿈꾸세요”

    “5000년 한민족의 이야기로 광화문을 만들었습니다. 국민들이 광화문의 달을 보면서 새로운 대한민국과 세계를 꿈꿨으면 바랄 게 없겠어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47)씨의 초대형 작품이 광화문 복원 현장에 가림막으로 선보인다. ●달 그림 2611개 모자이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씨는 17일(현지시간) 맨해튼 작업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현장에 전면 가림막으로 폭 41m, 높이 27m의 설치작품 ‘광화문에 뜬 달’(부제:산, 바람)을 이달 말 선보인다고 밝혔다. 작품은 가로, 세로 60㎝의 나무합판에 민족의 염원을 담은 달(항아리)을 그려 넣은 그림 2611개를 모자이크처럼 만들어 인왕산 등 우리나라의 산을 형상화한 배경화면과 함께 광화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씨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복원현장 작품 설치 작가로 선정된 뒤 6개월간 작품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준비했다. 거의 매일 새벽까지 작업했다는 그는 “조국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하단에는 광화문에 실제 사용됐던 3개의 문이 설치되고 그 안쪽에는 지난 1년간 고궁을 방문해 문화재 그리기에 참여했던 우리나라 어린이 3000명과 다른 나라 어린이 2000명의 그림이 실사출력 방식으로 함께 전시된다. 강씨는 “어린이 그림을 10년 만에 30만장 정도 모았다.”면서 “어린이들의 꿈을 통해 세계를 보면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쯤 첫선… 2009년 9월까지 전시 광화문 복원 현장에서 설치작업이 진행 중인 작품은 오는 28일쯤 공개된 뒤 공사가 끝나는 2009년 9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강씨는 세계 25개국의 아동병원에 벽화를 설치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송한수기자·뉴욕 연합뉴스 onekor@seoul.co.kr
  • [Seoul In] 능동사무소 외벽에 고구려벽화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능동사무소 건물의 삭막한 큰크리트 외벽에 밝은 색상의 고구려 벽화를 그렸다. 앞으로 공공청사의 외벽은 대형 벽화로 바뀐다.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 프로젝트의 하나이며,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벽화는 고구려 6대 고분벽화에서 나온 10도를 내용으로 한다, 능동사무소 2201-0257.
  • 동대문 동화시장 원색의 ‘갤러리’로

    동대문 동화시장 원색의 ‘갤러리’로

    서울 동대문 동화시장이 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3일 공공미술을 설치해 예술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단추·지퍼 등 의류 부자재 전문시장인 동화시장을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장의 이름을 딴 ‘동화(童話·同和)’를 주제로 삼아 공공미술가 10여명과 상인들이 참가해 지난 10월부터 공동작업을 펼쳤다. 동화시장 건물 옥상은 녹색 예술 쉼터 공간으로 조성했다. 시장의 특성을 살려 단추 모양의 의자와 나무덩굴 정자를 설치했다. 녹색잔디와 화려한 동화시장의 옷감들이 지닌 고유색을 이용한 바닥그림을 그린다. 시장 실내는 상인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밋밋한 회색 방화문에는 우스꽝스러운 경비원, 지퍼를 열고 시민을 바라보는 뚱뚱한 여인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 넣었다. 이 벽화는 실제 경비원 아저씨와 아줌마를 모델로 했다. 또 시장 상인 2000여명이 자신의 상점명을 새긴 의류 부자재들을 모아 시장 벽면에 설치하고, 상인들이 내놓은 단추·지퍼·실타래 등을 벤치의 재료로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이곳에 정착한 상인들의 기술과 예술가의 감각을 합쳤다는 것”이라면서 “물건만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인정이 통하고 문화를 나누는 시장의 흥겨움을 시각예술로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8일 완성되고,10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동화상가 상인,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완공을 축하하는 공연을 펼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대문 동화시장 원색의 ‘갤러리’로

    동대문 동화시장 원색의 ‘갤러리’로

    서울 동대문 동화시장이 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3일 공공미술을 설치해 예술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단추·지퍼 등 의류 부자재 전문시장인 동화시장을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장의 이름을 딴 ‘동화(童話·同和)’를 주제로 삼아 공공미술가 10여명과 상인들이 참가해 지난 10월부터 공동작업을 펼쳤다. 동화시장 건물 옥상은 녹색 예술 쉼터 공간으로 조성했다. 시장의 특성을 살려 단추 모양의 의자와 나무덩굴 정자를 설치했다. 녹색잔디와 화려한 동화시장의 옷감들이 지닌 고유색을 이용한 바닥그림을 그린다. 시장 실내는 상인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밋밋한 회색 방화문에는 우스꽝스러운 경비원, 지퍼를 열고 시민을 바라보는 뚱뚱한 여인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 넣었다. 이 벽화는 실제 경비원 아저씨와 아줌마를 모델로 했다. 또 시장 상인 2000여명이 자신의 상점명을 새긴 의류 부자재들을 모아 시장 벽면에 설치하고, 상인들이 내놓은 단추·지퍼·실타래 등을 벤치의 재료로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이곳에 정착한 상인들의 기술과 예술가의 감각을 합쳤다는 것”이라면서 “물건만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인정이 통하고 문화를 나누는 시장의 흥겨움을 시각예술로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8일 완성되고,10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동화상가 상인,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완공을 축하하는 공연을 펼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쌍문2동 담장에 벽화 그림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불법광고물이나 무단투기 쓰레기 등으로 지저분한 동네 담장을 깨끗하게 다시 칠하고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쌍문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서울산업대학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멋진 그림을 그렸다. 높은 2.5m, 길이 6m의 담장은 화폭이 됐다. 주제는 ‘도봉구의 사계’로 4편의 그림이 완성됐다. 쌍문2동사무소 2289-1552.
  • 한국미술의 탄생/솔출판사 펴냄

    고구려 고분벽화는 공간의 절반 이상이 갖가지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벽면은 현실세계를 묘사하고, 천장을 이루는 궁륭에는 천상의 세계를 묘사했다. 우주에는 기와 생명, 도가 충만하여 있지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라 추상적 무늬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미술사학자인 강우방(66)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고분벽화의 무늬들에 고대미술은 물론 이후의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모든 장르에 걸쳐 그동안 풀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한국미술의 탄생’(솔출판사 펴냄)은 그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 미술에 나타난 영기무늬(靈氣文)를 해독하여 한국미술사 전체를 새롭게 해석한 성과를 담은 것이다. 영기(靈氣)란 신령스러운 기운을 말한다. 기(氣)를 표현하는 용어로는 기존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를 구름 모양으로 설명한 운기(雲氣)가 있어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됐다. 그런데 인도에는 우주 만물이 연꽃에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蓮華化生)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일본의 미술사학자 이노우에 다다시(井上正)가 다시 운기화생(雲氣化生)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운기화생은 구름 모양의 기 표현만을 연상하기 쉬우므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기 무늬를 포괄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우주 만물이 영기에서 비롯된다는 영기화생(靈氣化生)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제시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 전 관장에 따르면 만물은 영기의 화신이므로 만물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된다. 용이나 봉황 또한 본질적으로 동물이 아니라 영기의 집적이므로 영기를 발산한다. 그러기에 석가여래나 예수와 같은 성인은 광배로 영기를 발산하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삼족오투조장식이라든가 백제 무령왕릉의 관 장식, 백제 금동대향로, 경주 황남대총의 신라금관이나 곡옥(曲玉), 신라 성덕대왕 신종의 무늬, 고려 수월관음도에서도 영기무늬는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전 관장은 “그동안에는 통일신라미술이 이후 전개되는 한국미술의 모태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고구려 고분벽화의 영기무늬를 해독하고나서부터는 한국미술 전체를 새로이 살피고 새로이 해석하게 되었다.”면서 “그만큼 고구려 고분벽화의 성립은 절체절명의 중요하고 위대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의 제목을 ‘한국미술의 탄생’이라고 한 것은 한국미술의 참모습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확신하기에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9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Seoul In]홍은12구역 재개발조합 설립인가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홍은 제1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대한 설립인가를 받아 재개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역 2만 6400㎡에는 지하 3층 지상 10층 아파트 8개동 549가구(임대아파트 94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연면적 9만 8367㎡, 건폐율 19.45%, 용적률 249.34%이다. 북한산 자락과 간선도로를 연결하는 녹지축과 인공폭포, 벽화 등 예술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개발과 330-1940.
  • 낙성대길 1100m 테마거리로

    낙성대길 1100m 테마거리로

    낙성대길이 내년 9월까지 ‘교육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관악구는 12일 봉천동 244의1 일대 남부순환로 진입로∼서울대 교수아파트 1100m 구간의 거리 디자인을 확정했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교육과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특히 낙성대길은 금연 거리로 지정해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거리로 만들어진다. 또 일부 구간은 주말 행사 때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걷고싶은 ‘테마 거리’로 뜬다 낙성대 교육문화의 거리는 4가지 테마인 ▲머물며 즐기는 거리 ▲느리게 걷는 거리 ▲머물며 쉬는 거리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 등으로 꾸며진다. 머물며 즐기는 거리는 위락 시설이 중심이다. 휴게소 공간을 조성하고 운동 공간을 마련한다. 인헌초등학교 앞에는 바닥 분수대가 설치되며 도로변의 여유 공간은 녹지대로 꾸며진다. 느리게 걷는 거리는 넓은 보행로와 걷기 편한 포장재가 바닥에 깔린다. 사색과 산책이 주요 테마다. 머물며 쉬는 거리는 걷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나무 길(우드 데크)’이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에는 보행자 광장이 조성된다. 이벤트와 축제가 가능하도록 차량 통제를 할 수 있다. 바닥 보도와 가로수가 다양해진다. 보도는 내구성이 강하고 단정한 화강석 판석과 따뜻하고 편안한 우드 데크가 어우러진다. 가로수는 기존 1열 식재에서 2∼3열 식재가 이뤄진다. 벚나무와 감나무, 소나무, 회화나무 등이 가로수로 선택됐다. 맥문동과 담쟁이덩굴, 옥잠화, 꽃잔디, 철쭉 등이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옹벽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지고 거리 안내판도 새롭게 디자인된다. ●우아하게 변신하는 낙성대공원 도로 주변도 정비가 이뤄진다. 교육문화의 거리 초입부인 인헌초등학교 4거리는 가로환경정비가 실시된다. 옥외 광고물과 지저분한 도로가 손질되고 소규모 녹지대가 마련된다. 낙성대 공원은 새롭게 꾸며진다. 우선 공원 담장을 허물어 탁 트인 공간으로 만든다. 시멘트 바닥은 잔디 공원으로 꾸미고 공원 휴게소도 노천 카페로 바꾼다. 중앙에는 작은 연못이 들어서며 숲 아래에 파라솔도 설치된다. 과학전시관의 주변 펜스도 철거되면서 낙성대 공원과 과학전시관, 전통혼례식장이 하나의 공원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2009년 11월 영어마을이 들어서면 거대한 공원 축이 완성된다. 서울대 부지와 만나는 낙성대길 종점부에는 벽천 분수대가 조성된다. 투명한 유리 구조인 분수대는 가동하지 않을 때에는 뒤쪽의 녹지대가 보인다. 김효겸 구청장은 “낙성대 교육문화의 거리는 보도블록, 도로 안내판, 가로등 하나에도 거리 미관을 살리기 위해 디자인 개념이 들어갔다.”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페루 발굴팀 4000년 전 고대사원 발견­

    페루 발굴팀 4000년 전 고대사원 발견­

    페루에서 4000년 전 고대사원이 발견돼 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고고학자 왈터 알바(Walter Alva) 박사 발굴팀이 페루 북부에서 지하에 묻혀있던 고대 사원을 발견했다고 CBC, AP통신등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사원은 지금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고대사원 중 가장 오래된 것. 발굴팀이 ‘Ventarron’이라고 이름 붙인 사원안에는 화제(火祭. 제물을 불로 태우는 제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제단과 벽화도 보존되어 있다. 또 사원의 벽은 진흙으로 만든 벽돌로 지어졌으며 계단과 통로 등도 정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높은 수준의 고대문명을 가늠케 했다. 알바 박사는 “이번에 발굴된 사원은 (이전에 발굴된 고대 건축물에 비해) 건축술과 디자인이 뛰어나다. 매우 귀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어 “페루 고대 문명 연구에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자료”라고 덧붙였다. 사원이 발굴된 위치는 페루 북부에서 번창했던 모체(Moche) 문명의 유적 발굴지와 가까운 곳이며 추정 연대는 잉카 문명보다 앞선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사원이 고대 기술력과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문명의 흔적은 기원전 2627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카랄’(Caral) 유적이다. 사진=Andina Agency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빈치 ‘최후의 만찬’에는 진혼곡이 흐른다

    다빈치 ‘최후의 만찬’에는 진혼곡이 흐른다

    伊음악가, 4년 연구끝에 숨겨진 음악 찾아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숨겨진 레퀴엠(진혼곡)을 찾았다.” 이탈리아의 음악가이자 컴퓨터 전문가인 죠반니 M. 팔라(45)가 2003년부터 4년 동안의 연구 작업 끝에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였던 다빈치가 그렸던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음악을 찾아냈다고 AP 통신이 10일 전했다.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벽화인 이 작품은 다빈치가 1494∼1498년 기간에 그린 것으로 예수가 체포돼 처형되기 전날 12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유다의 배반이라는 극히 한정된 순간을 그렸다. 이탈리아 남부 레체시 인근에 사는 팔라는 2003년 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빈치가 그 작품 속에 ‘악곡’을 숨겨놓았을 것이라는 연구진들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그러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본격적으로 달라 붙었다. 9일 출간된 저서 ‘숨겨진 음악’에서 그는 기독교 신학에서 상징적 가치를 지닌 회화의 요소들을 음악적인 실마리로 어떻게 해석해 냈는 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맨 처음에 팔라는 이 그림 전체에 걸쳐 다섯 줄의 평행선인 보표(譜表)를 그려 넣게 되자, 예수와 12제자들의 손들 뿐만 아니라 식탁 위에 놓인 빵 덩어리들도 각각 하나의 음표(音標)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것은 그리스도의 육체를 상징하는 빵과, 빵을 정화하는데 사용되는 손들 간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 상징주의의 설명에도 들어 맞는다고 팔라는 주장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음표들은 다빈치의 독특한 필법에 따라 그 음값들을 오른 쪽에서부터 왼 쪽으로 읽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음악적으로는 어떠한 의미도 지니지 못한 것들이었다고 그는 털어 놓았다. 팔라는 또한 자신의 저서에서 ‘최후의 만찬’ 그림 속에서 느린 리듬의 악곡과 각 음표의 길이를 드러내는 다른 실마리들을 어떻게 찾아 냈는지도 소개했다. 그 결과 드러난 것은 파이프 오르간으로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40초 짜리 “찬송”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이프 오르간은 다빈치 시대에 영성 음악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던 악기이다. 이에 대해 다빈치 전문가인 알레산드로 베초지는 팔라의 가설이 “그럴 듯 하다”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공간들은 조화롭게 나눠져 있음이 확실하며, 조화로운 비례들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팔라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한 새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이단적이지 않고, 하느님을 믿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믿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예수와 관련한 인기소설 ‘다빈치 코드’의 음모설을 반박했다. 한편 나중에 이 벽화를 본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화가(다빈치)가 고요한 만찬을 흐트러 놓는 기폭제로 사용한 것은 스승인 예수가 ‘너희 중에 배반자가 있다’고 한 말이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동요했고 예수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 전북 고창 돋음볕 마을

    [Let’s Go] 전북 고창 돋음볕 마을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누구나가 다 아는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시구절. 전라북도 고창군 안현리 ‘돋음볕(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 마을´은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동네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벽돌담과 슬레이트 지붕 등에 샛노랗고 하얀 국화가 사계절 환하게 피어 있다. 한겨울에도 벌과 나비가 날아 다닌다. 동네 주민을 모델로 ‘누님´을 그리고, 손거울도 크게 넣어 시 ‘국화 옆에서´를 절로 연상케 만들었다. 국화와 누이가 있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마을. 친일행각과 군정에 대한 노골적인 칭송 등으로 눈총받는 미당의 생애와는 별개로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미당의 스산한 과거의 기억을 지운다면 시와 국화향을 좇아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 담장에도 지붕에도 국화가 피었네 까치는 어딜 가고 물까치들만 떼를 지어 이방인을 반겼다. 마을 입구부터 담장을 따라 조성된 벽화에 노랗고 하얀 국화들이 만발해 있다. 담장을 타고 가던 벽화가 지붕으로까지 이어지는 집도 있다. 지붕을 덮은 지름 5m의 커다란 들국화에서 엄지손가락만한 황국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누님’의 얼굴도 등장한다. 이 마을에 살면서 동네 애경사를 앞장서 챙겨온 김연순(69), 양옥순(64)씨가 모델이다. 처음엔 두 ‘누이’의 얼굴밖에 없었지만, 금년 여름 서울의 한 대학생들이 내려와 오균열씨 부부와 박향순 부녀회장, 한봉자 할머니 등의 얼굴도 그려 놓았다. 벽화에 그려진 마을 사람들이 모두 6명으로 늘면서 동네 분위기도 덩달아 한결 밝아졌다. 국화 벽화는 농림부가 지원하는 우리동네 문화공간 만들기(문화 해비탯)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미당의 생애와 시를 기리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3년전부터 동네 뒷산에서 ‘100억송이 국화축제’를 열었고, 관광객들이 연간 10만명 정도 다녀가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작년 12월 농림부로부터 녹색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마을 개량사업을 벌이게 된 것. 녹색체험마을 컨설팅을 맡은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와 마을 주민들은 미당의 시 ‘국화옆에서’를 소재로 마을 전체를 국화와 시,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그린 벽화로 단장하기로 결정했다. 담장 보수에서 디자인, 그림까지 꼬박 7개월 걸려 금년 3월 완성했다.‘돋음볕’이라는 예쁜 마을 이름까지 새로 붙였다. # 마을 뒤편엔 100억송이 국화밭 벽화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여느 시골마을 사람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큰누이’ 김연순씨는 남편이 중한 병에 걸려 서울의 대학병원을 오가야 하는 처지고,‘작은 누이’ 양옥순씨도 막내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식혜를 만든다며 엿기름을 손질하던 양씨는 “호의호식은 아녀도 밥 빌어먹지 않을 만큼은 사는디, 막내가 장가를 안가서 걱정이랑께. 벌써 40이 다 되었는데 말여. 기자 양반, 참한 아가씨 좀 없으까잉?”이라며 장탄식이다. 누런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팽나무 당산목을 지나 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면 미당의 묘소가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 나온다. 해마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곳. 사람들이 많이 찾는 터라 길도 내고, 주차장도 만들어 두었다. 예년보다 적은 양이긴 하지만, 고샅마다 심어 놓은 국화는 늦가을 정취에 젖게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돋음볕 마을과 길 건너 미당 시문학관이 자리한 선운리, 그리고 질마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는 심원, 하전 등의 갯벌. 미당을 키운 ‘8할의 바람’의 근원이 되었던 서해바다다. 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선운리와 안현리 코앞까지 바닷물이 들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돋음볕 마을에서 150m 떨어진 질마재 마을에는 미당의 생가와 시 문학관이 마련돼 있다. 국지호 이장 019-319-1417, 부안면사무소 (063)560-2614. # 손님 반기는 고창국화축제 고창읍 석정온천지구에서는 제17회 국무총리배 전국국화경진대회를 겸한 고창국화축제(gcfestival.com)가 열리고 있다.100만㎡에 심어진 300억 송이 국화로 눈이 부시다. 예년과 달리 불순한 날씨 때문에 현재 30% 정도 개화한 상태. 이번 주말쯤이면 만개할 듯하다. 국화꽃밭 한가운데에는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가 새겨진 시비(詩碑)도 세워졌다. 동춘서커스 등 공연도 마련됐다.(063)564-9779.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나들목→선운사 방면 좌회전→22번 국도→삼인교차로→용선삼거리→상포방면 우회전→734번 지방도→선운리 미당시문학관 # 주변 명소 선운사와 고창읍성, 학원농장, 무장읍성 등은 필수 코스. 시간이 허락한다면 30여분 떨어진 ‘굴비´의 고장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도 둘러볼 만하다. # 맛집 복분자술 한 잔에 장어 한 점, 최강의 맛궁합이다. 고창은 장어의 명산지. 여행고수들이 즐겨 찾는 곳은 ‘등나무 집´으로 불렸던 연기식당(www.yeonki.co.kr)이다. 올해로 아산면 삼인리 한자리에서만 40년 넘게 장어굽는 냄새를 피우고 있는 집.1인분 한 접시(375g)에 1만 5000원. 함께 나오는 부추겉절이가 별미. 오전9시∼오후10시. 연중무휴.562-1537. 글·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문화플러스] 도예가 이헌정 제주서 개인전

    박여숙 화랑 제주에서 도예가 이헌정의 개인전이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세계 최대 도자벽화로 꼽히는 청계천의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를 제작한 작가가 이번에는 전통 도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릇들을 내놓았다.(064)792-7393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마음을 비우고, 우주를 향해 걸어갑니다. 텅빈 가운데, 어무도 없는 어두운 길’ 빛을 좇는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것도 태초의 빛이다. 어쩌면 인간은 우주의 깊디깊은 어둠에서 한 줄기의 빛에 의해 태어났을 게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동 터오르는 어느 새벽녘, 누렁이 소의 등에 편안하게 올라타고 그 빛을 향해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을…. ●고암 이응로 선생과의 인연 1958년 어느 날이었다. 고암(顧庵) 이응로 선생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술공부를 하는 여대생에게 ‘소를 끌고 가는 사람’이라는 그림을 그려줬다.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채찍을 든, 아주 힘이 넘치는 그림이었다. 고암이 장래가 촉망되는 미술학도에게 소처럼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그림에 정진하라는 뜻을 담았다. 얼마 후 그 여대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국비장학생 1호’라는 명함과 함께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에서 다시 고암을 만났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1989년 고암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늘 한 가족처럼 지내며 예술적 스승으로 따랐다. 특별한 인연은 또 있다.‘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유명한 수화(樹話) 김환기(1974년 작고) 선생과도 자주 만나 미술적 영감을 얻곤 했다. 요즘들어 그의 작품세계가 수화의 후기작과 다소 연결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방혜자(71) 재불화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앞만 보고 무던히 걸어가는 소처럼 생명의 빛을 좇는다. 올해만 해도 파리와 브뤼셀 등에서 4개월 동안 개인전을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환기미술관(종로구 부암동)에서 ‘방혜자-빛의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고국의 팬들을 위해 한 달반 동안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2년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앞·뒷면을 같이 쓸 수 있는 무직천 위에 석채, 흙 등 천연 안료로 그린 ‘빛의 회화’를 선보여 관람객들을 감동시켰다. 평론가들도 “무직천의 앞과 뒷면에 천연 안료를 스며들도록 하는 기법으로 빛의 효과를 함축적이면서 극대화했다.”고 표현했다. 방 화백은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국립응용미술학교 등에서 벽화와 색유리화 수업을 받았다. 지금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무려 11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후불탱화 그려 ‘빛의 구도자´로 불려 특히 그는 내면의 세계를 ‘빛’으로 표현해내는 특유의 기법으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주목되는 현대미술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평가 질베르 라스코는 “우주를 경탄하는 그 시선은 우리가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도모한다. 그녀는 또 우주의 아름다움, 조화, 다양함을 증언하기 위해 깨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인 샤를 줄리에 등 프랑스 여러 현대 시인들과 시화집을 내며 대중적 인기까지 높였다. 그는 10년 전 빛 그림으로 파리교외의 길상사, 그리고 서울 보각사와 개화사의 후불탱화를 조성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빛의 구도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시차 내한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약간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전시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만났다.10만평 부지에 지난 2000년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대유문화재단에서 운영하며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작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공간까지 마련했다. 방 화백이 한국체류시에는 주로 여기에 머문다. 일흔 넘은 나이로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까만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키는 작고 왜소했으며, 목소리는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듯 또렷하고 청아하게 들려왔다. 이런 체격으로 우주의 빛을 빚어내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방 화백은 하루 일과를 명상에서 시작한다. 정신을 집중해 내면의 빛을 찾아내는 일이고 또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한 자라면서 일제 강점기와 6·25 등 시대적 고통을 견뎌냈던 상흔 또한 ‘여정의 힘’에 큰 보탬을 주고 있을 터이다. 그의 뒤를 따라 작업실로 자리를 옮겼다. 가을 햇살이 창 너머로 스며들면서 작업의 흔적, 즉 ‘빛의 숨결’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자 도쿄에서 전시가 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동안 유럽 전시는 많았지만 일본 전시는 처음이라고 했다. 여러번 전시 요청도 많이 왔지만 그때마다 거절했단다. 일제 때 외삼촌과 할아버지가 심한 고문을 받았던 일, 초등학교 시절 우리 말을 썼다가 혼났던 일, 태평양 전쟁을 핑계로 온갖 훈련에 동원됐던 일 등등 당시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일생동안 가장 고심해온 것은 어떻게 하면 예술을 통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세상에 환한 빛을 고루 비추는 것이지요.” ●15일부터 日서 첫 전시회 이러한 예술가적 사명이 그동안 닫혔던 문을 열게 했다. 예술의 경지에서 일본행을 결심했다는 것.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12월1일까지 도쿄시내 긴자(銀座)미술관에서 열리며 40여점이 전시된다. 그는 이어 “인간은 빛으로부터 왔고, 빛에서 살고,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빛은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빛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게 도와야 한다. 이 또한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빛과의 인연을 묻자 “어릴 적 시냇물 속 조약돌에 비친 햇빛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이후 빛에 감탄하고 빛의 존재를 느끼면서 살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특히 6·25 때 얻은 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을 무렵, 수덕사 노스님에게서 전해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얘기도 자연스레 ‘빛의 숨결’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방 화백은 시인인 외사촌 오빠(김돈식·대표시집 석화촌)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엔 그림보다 시를 무척 좋아했다. 학창시절에는 랭보와 보들레르 같은 프랑스 시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던 경기여고 시절 김창억 미술선생의 권유로 미술반에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파리에서는 고암과 수화를 만나면서 작품세계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김환기 선생과는 대학시절 처음 만났고 뉴욕에서도 여러번 만났지요. 고암은 동양미술학교를 세우는 등 정말 한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훌륭한 분이지요. 파리에 있을 때는 저를 친딸처럼 아껴주셨지요.” 방 화백의 화실은 파리14구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자택에서 매일 아침 걸어서 오고간다. 남편은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교수로 있던 알렉상드로 기예모즈. 피레네 인근에 등산을 갔다가 인연이 됐다. 남편은 한국의 무속까지 연구할 만큼 방 화백보다 더 한국을 좋아한다. 슬하에 건축가인 아들과 딸(승마학교 조교)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新 중국미술 흐름 한눈에

    新 중국미술 흐름 한눈에

    냉소적 사실주의로 대표되는 중국 현대미술은 ‘만화’ 같은 중국인의 자화상으로 해외 경매 등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 베이징 곳곳에 있는 화가촌에서는 비슷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이 수십명씩 생겨나는 등 그 폐해도 만만찮게 생겨나고 있다. 중국미술이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사실주의적 묘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미술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에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마음 속 풍경을 그려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개인전(11월13일까지)을 열고 있는 천원지(陳文驥·53)는 현재 유행하는 중국 미술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역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한국 민중미술을 10년 넘게 취급하면서 그 한계를 느꼈다.”며 천원지의 전시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천원지의 그림은 얼핏 조각이나 설치작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낳는다. 화려한 붉은 빛이나 현란한 이미지 같은 것은 없다. 그 대신에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색을 칠해 입체인 듯 착시효과를 안겨준다. 세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을 담은 동양적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로 일하는 천원지는 20년 동안 서구의 모더니즘 등 중국 현대미술의 일반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02)720-1524.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새달 1∼10일 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 문성(51)은 베이징 중국민족대학 출신의 중국 동포 작가. 그의 작품은 나이프로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입혀 두꺼운 질감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애초에 사진으로 찍어뒀던 고구려 벽화, 불교조각, 경주 남산 등의 이미지는 울퉁불퉁한 나무껍질 같은 물감의 질감 속에 아스라이 배어난다. 처음에는 구상 계열의 그림을 그렸다는 문성은 “러시아의 미술 아카데미를 방문하고는 똑같은 사실주의 계열의 그림을 그려서는 러시아의 서양화 전통을 뛰어넘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추상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샤오강, 위에민준 등의 작품이 기법면에서는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아류작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인기 작가들은 최근 딜레마에 빠져 있다. 처음에는 중국의 체제를 비판하며 인정받은 그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이젠 중국 정부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고 있다. 눈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아니라 마음으로 그린, 현대 중국미술의 주류에서 벗어난 두 작가의 작품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02)544-848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다빈치 ‘최후의 만찬’ 고화질 이미지로 재생

    다빈치 ‘최후의 만찬’ 고화질 이미지로 재생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이 16기가 픽셀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재생됐다. 이탈리아 디지털 이미징 전문회사 HAL 9000은 ‘최후의 만찬’의 16기가 픽셀 이미지를 인터넷 사이트(http://www.haltadefinizione.com)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이것은 보통 1천만 픽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보다 1천600배 더 정밀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 전날 12명의 제자와 만찬을 하는 장면을 담은 15세기 걸작 ‘최후의 만찬’은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전시 중이다. 큐레이터 알베르토 아르티올리는 “이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레오나르도가 컵들을 어떻게 투명하게 그렸는지 볼 수 있고, 이 그림이 얼마나 훼손됐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6기가 픽셀 이미지를 통해 전문가들은 마치 불과 몇 ㎝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처럼 그림의 부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1990년대 성당 복원시 설치한 모니터링ㆍ필터 시스템이 관람객들을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들을 걸러내지 못해 ‘최후의 만찬’ 벽화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입자들이 작품에 들어붙어 나중에 어둡고 흐릿한 층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3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이 걸작을 보기 위해 성당을 찾는다. 런던=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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