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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집안이 밀가루투성이…말썽꾸러기 두 아들에 경악

    온 집안이 밀가루투성이…말썽꾸러기 두 아들에 경악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듯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온 집안을 밀가루투성이로 만들어 버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과 놀라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메리 나폴리라는 여성의 가족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아들 앤드루와 잭이 온 집안에 밀가루를 뿌려놓는 사고를 쳤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메리가 카메라를 들고 밀가루가 뿌려진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자 두 아이가 신 나게 밀가루를 뿌리고 바닥을 문지르고 있다. “맙소사”를 연발하던 메리가 아이들에게 “뭘 하고 있느냐”고 묻지만 아이들은 밀가루를 가지고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없다. 그녀의 카메라 화면 속 거실 바닥은 물론, 소파, 조명, 액자, 벽지에까지 온 집안이 밀가루 범벅이었다. 두 아이 중 3살 된 앤드루는 엄마의 놀란 모습에 천진난만하게 “왜요? 무슨 일이에요, 엄마” 등 말을 거는 모습도 비쳐 이 모습에 혼을 내기도 난감한 부모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한편 이 영상은 지난 1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현재 25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두아이 밀가루 테러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플레이션의 극단적 결말, 돈이 죽었다

    1923년 10월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은 1파운드에 해당하는 마르크의 수가 태양까지의 야드 수와 일치한다고 기록했다. 당시 독일의 국가 통화행정관 샤흐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이론적으로 5000억개의 계란을 살 수 있었던 돈으로 5년 후에는 1개의 계란밖에 사지 못하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간된 ‘돈의 대폭락’(애덤 퍼거슨 지음·이유경 옮김·엘도라도 펴냄)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자료와 개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배경과 원인을 비롯해 당시의 끔찍한 혼란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예를 들어 이렇다. ‘전쟁 때는 군화, 탈출 때는 보트의 한 자리, 혹은 트럭의 한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초인플레이션 때는 감자 1㎏이 가족의 은제품보다 더 가치 있었고, 돼지고기 옆구리 살이 그랜드피아노보다 더 가치 있었다. 가족의 일원이 매춘하는 편이 굶어죽은 아기시체보다 나았고, 도둑질이 굶주림보다 나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명예보다 더 좋았고 옷이 민주주의보다 더 필수적이었으며 음식이 자유보다 더 절실했다.’ (351쪽)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는 측면에서 더 충격적이다. 당시 하루가 다르게 마르크화가 폭락하면서 독일 사람들은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커다란 자루로 마르크화를 날라야 했고, 일부 사람들은 남아돌던 지폐로 벽지를 대신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실은 대부분 알려진 일. 하지만 개인의 일기들과 공식 외교문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개인 생활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은 거의 없었다. 저자는 당시 독일의 처참한 상황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다룸으로써 인플레이션의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면을 뛰어넘어 실생활에 미치는 그 위험성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이었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우선 통화를 부패시켜야 한다는 혁명적 격언을 잘 증명해 주는 도덕적 이야기”라며 “뒤집어 말하자면, 건전한 돈은 한 사회를 방어하는 최우선적인 보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대중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극명하게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조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우리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원제는 ‘When money dies’이며 1975년 처음 출간됐다가 이번에 개정판을 낸 것이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별정우체국 반세기-또 다른 50년을 꿈꾼다] (하) 청송 주왕산우체국 가보니

    [별정우체국 반세기-또 다른 50년을 꿈꾼다] (하) 청송 주왕산우체국 가보니

    “청송 하면 사과죠. 사과하면 ‘주왕산우체국’을 빼놓을 수 없고요. 주왕산우체국이 청송 사과를 브랜드화해 지역 경제를 살렸습니다.”(부동면 주민들) 17일 경북 청송 부동면 주왕산우체국. 농민들이 전국으로 배달될 사과 박스를 우체국 인근 공터로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우체국 직원들도 모두 나와 사과 박스를 정리하고, 택배차량에 싣는 데 여념이 없었다. 농민 임성도(60)씨는 “2000년쯤 우체국 성적을 매겼는데, 이곳이 너무 오지여서 주왕산우체국이 전국 꼴찌였다. 지금은 지역특산품 판매로 전국 면 단위 우체국 중 1,2등을 하고 있다.”며 주왕산우체국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산간 오지의 주왕산우체국이 지역특산품인 ‘주왕산사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주왕산우체국의 지역특산품에는 고추 등도 있지만 주력은 단연 사과다. 판매의 90%를 차지할 정도다. 사과를 활용한 사과찐빵, 사과소주 등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서울, 경기 등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주왕산우체국은 2000년부터 지역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임재업(43) 주왕산우체국장은 “2000여 명이 살고 있는 산간벽지에서 수익이 나올 데가 없었다.”며 “우체국 수입도 올리고 농가 소득도 올려주기 위해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왕산우체국의 전(前) 국명은 부동우체국(1966년 개국)이다. 지역특산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2002년 6월 주왕산우체국으로 개명했다. “부동우체국 이름으로 사과를 홍보했는데 어디인지 몰라 주문이 안 들어왔어요. 우체국 사상 처음으로 국명을 바꿨습니다. 주왕산우체국으로 바꾸니까 인지도가 상승해 주문량이 배로 늘어났어요.” 임 국장의 개명 뒷얘기다. 국명 전환 이후 연간 10만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택배 수익만 매년 3억 3000만원에 달한다. 지역특산품 판매가 우체국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과 재배 농민들(800여명)도 연간 36억원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 임 국장은 “주문이 많이 들어올 땐 주소 입력할 시간조차 모자랄 정도였어요. 농민들과 직원들이 새벽 3시까지 일할 때도 있었습니다. 몸은 고됐지만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초창기 농민들은 사과를 15㎏짜리 큰 박스에 포장, 판매했다. 너무 무거워 고령의 농민들이 우체국까지 실어 나르는 것도 힘들었고,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데도 2주나 걸렸다. 임 국장은 2005년 5㎏, 10㎏ 등 소규모 포장 박스를 개발했다. 경북지방우정청에서 22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한 뒤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했다. 큰 호응을 얻으며 소규모 포장 박스가 전 농가에 보급됐다. 3남매 중 막내인 임 국장은 대구에서 학교에 다니다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2000년 귀향했다. “워낙 시골이어서 형제들 중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었어요.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처음에는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우체국 일을 거들다 2004년 7월 국장직을 승계했다. “아버지께서 우체국을 물려주시면서 전국에서 제일가는 우체국으로 만들라고 당부하셨어요. 미력이지만 힘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임 국장은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병천 별정우체국중앙회장 “산간벽지에도 금융서비스를”

    한병천 별정우체국중앙회장 “산간벽지에도 금융서비스를”

    “국가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 가장 성공한 사례가 ‘별정우체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벽지에만 있는 별정우체국이 도시에도 생겨 도시민들에게도 별정우체국의 봉사와 서비스 정신을 전해드렸으면 합니다.” 한병천(59)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은 ‘별정우체국 새로운 50년 비전’ 중 하나로 ‘도시형 별정우체국 탄생’을 염원했다. 별정우체국(이하 별정국)은 오는 20일 설립 50주년을 맞이한다. 한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때론 담담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별정국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1961년 별정국 첫 설립 이후 20여년 간 별정국 직원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정부가 아니라 별정국장들이 우표 판매 등으로 생긴 수수료로 월급을 줬기 때문. 소득이 낮고 인구가 적은 벽지 직원들은 월 3000원(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을 받기도 힘들었다. 집배원들도 보통 월 3000원을 받았다. 한 회장은 “급여가 너무 적어 이직이 많았다. 2,3개월 일하다 그만두곤 했다. 적은 급여에도 일할 사람은 가족밖에 없었다. 우리 집도 형과 누나까지 우체국 일을 거들었다.”고 했다. 별정국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된 건 1982년이다. 그때부터 정부에서 일반직 공무원 보수의 50% 수준을 지급했고, 퇴직금 제도도 도입됐다. 별정국은 1979년 첫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에서 별정국의 적자가 많다며 일반우체국으로 전환하려 했다. 별정국은 1면1국(1개면에 1개 우체국) 실현이라는 국가 시책에 따라 설립됐다. 지역 유지가 사재를 출연해 우체국을 지었다. 우체국 운영에도 사비를 들였고, 일할 사람이 없어 가족까지 동원했다. “당시 정부에서 국장 신분을 일반직 6급 공무원으로 바꿔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럴 경우 국장 정년(56세)에 걸려 초대 국장들은 대부분 물러나야 했습니다. 우체국 운영에 모든 걸 쏟아 부었는데, 일반우체국으로 전환되면 가정 생활이 파탄날 상황이었습니다.” 한 회장의 토로다. 국장들의 간곡한 만류에 정부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2009년엔 별정국 사상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만년 적자에서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 회장은 “흑자 전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인구도 적고 소득도 적은 산간오지 별정국들이 흑자를 냈다는 건 기적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별정국은 지난해에는 13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별정국은 새로운 50년을 위해 ‘3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논밭을 팔아 우체국을 지은 게 1차 투자다. 1980년대 후반 초기 재래식건물을 현대식으로 재건축한 게 2차 투자다. 국당 1억~3억원이 소요됐다. 한 회장은 “청사를 새로 지은 지 20년이 넘으면서 건물이 노후화됐다.”며 “스마트 시대에 맞는 청사로 다시 지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상훈법’이 통과됐다. 한 회장은 “별정국 직원도 일반직 공무원과 똑같은 일을 하는 만큼 상훈법에 준한 훈·포장을 해줘야 한다. 별정국 직원들이 명예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훈법이 본회의에서도 통과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 회장은 1971년 7월 전북 임실 청웅우체국에서 우정사업과 연을 맺었다.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고 거들다 1990년 아버지에게서 국장직을 승계했다. 이후 별정우체국중앙회 전라북도 도회장, 중앙회 이사 등을 거쳐 지난 4월 13대 별정우체국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앞으로 벽지 주민들에게도 도시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특산품을 꾸준히 발굴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글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편지 배달만?… 특산품 개발·판매 사업도!

    편지 배달만?… 특산품 개발·판매 사업도!

    ‘자식들의 소식을 전하고, 집안 문제, 지역 대소사 등을 같이 걱정하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말벗이었다. 때론 장을 보러 나가는 어르신들의 운전수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의 손발 역할을 한다는 보람에 힘든 줄도 몰랐다.’ 별정우체국 국장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별정우체국’이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됐다. 오는 20일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별정우체국은 1961년 11월 매곡우체국(충북 영동), 황화우체국(충남 논산), 쌍치우체국(전북 순창), 고아우체국(경북 구미) 등 8개가 개국, 우편 업무를 시작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별정우체국은 교통이 불편한 농어촌이나 산간벽지에 세워졌다. 대부분 지역민이 2000명이 안 됐다. 1000명 미만인 곳도 있었다. 지역 유지나 자산가가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류재권 별정우체국중앙회 사무처장은 “전국 도시와 농어촌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 정책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역민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1960년 우리나라 우체국 수는 691개에 불과했다. 미국(3만 5000여개), 일본(2만 1000여개), 영국(2만여개) 등 선진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1961년에는 일반우체국 726개, 별정우체국 8개, 분국 26개, 분실 11개 등 771개가 운영됐다. 1개 우체국이 3개 면 이상을 담당했다. 1966년에는 전국 우체국 수가 771개에서 1728개로 957개나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1면1국’(1개 면에 1개 우체국)이 실현됐다. 류 사무처장은 “당시 별정우체국이 88%였다.”며 “별정우체국이 1면1국 구현에 크게 기여했고, 1면1국 달성은 1960년대 우정사업의 획기적인 성과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면1국 실현으로 전국 ‘매일 배달제’가 시행됐다. 농어촌, 산간벽지 등 전국 어느 곳에서나 편지, 신문 등 우편물을 매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류 사무처장은 “국가 재정이 빈약하던 시절 민간자본으로 공공기관을 설립해 지역민의 생활 편익 향상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은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정우체국이 늘면서 문제점도 대두됐다.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 1967년 별정우체국 적자는 1억 7000만원으로 우정사업 총 적자액 2억 3000만원의 75%나 됐다. 별정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물량이 전체의 0.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너무 컸다. 별정우체국은 만성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 경영합리화 계획을 수립했다. 86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역 특산품 개발, 판매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흑자(4억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133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별정우체국 국장들은 “앞으로도 지역민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지역사회의 물류센터, 금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농어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별정우체국 반세기-또 다른 50년을 꿈꾼다] (상) 1호 충북 영동 매곡우체국 가보니

    [별정우체국 반세기-또 다른 50년을 꿈꾼다] (상) 1호 충북 영동 매곡우체국 가보니

    “돈 찾아줘.” “어머니, 비밀번호는요.” “몰라. 여기 수십 년 살았는데 나 몰라. 내가 오면 알아서 찾아줘야지.” 9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 매곡우체국. 한 할머니와 우체국 직원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통장을 내밀고 무작정 돈 달라는 할머니, 밝게 웃으며 아들처럼 살갑게 구는 직원. 매곡우체국의 일상이다. “고객의 80%가 어르신들이에요. 인적사항이나 집안 사정 등 사소한 것까지 다 파악하고 알아서 처리해줘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해하시거든요.” 양영일(36) 매곡우체국 사무주임의 얘기다. 매곡우체국은 1961년 11월 2층짜리 목조건물로 세워진 대한민국 1호 별정우체국이다. 1973년 현재의 양옥으로 개축됐다. 영동역에서 20㎞나 떨어진 벽지에 위치해 있다. 매곡면에는 도시에 즐비한 중국집이나 삼겹살집이 하나도 없다. 산과 논밭뿐이다. 900가구(2000여명) 정도 살고 있다. 65세 이상이 850명이고, 대부분 54~65세의 노·장년층이다. 이종성(54) 국장은 이곳에서 아버지 이승세(83)옹의 뒤를 이어 2대째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국장의 아버지는 당시 논 20마지기(한 마지기 495㎡·150평, 현재는 ㎡당 20만원 정도)를 팔아 건물을 지었다. 이옹은 별정우체국 탄생 배경에 대해 “당시 시골에는 편지가 배달되는 데 2~3일 걸렸어요. 정부에서는 편지를 하루 만에 배달되도록 하고 싶었지만 재원이 있어야지. 그래서 나라에서 그 지역민이 자비를 들여 우체국을 지으면 국장으로 임명해주는 정책을 시행했어.”라고 말했다. 별정우체국 초대국장은 대부분 양조장, 정미소 등을 운영하던 지역 유지들이었다. 하지만 우체국을 짓고 운영하는 데 사재를 출연한 이후 먹고살기 위해 부업을 해야 했다. 이 국장은 “우체국장은 명예·봉사직이었다.”며 “정부에서 투자하거나 도와주는 게 없었다. 아버님은 늘 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못한 것을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이옹은 당시 월 3000원을 국가에서 받았다. 일반 공무원 급여(월 7000원)보다도 적었다. 이옹은 부업으로 농사를 지었다. 집배원들도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옹은 “집배원들 급여를 넉넉하게 챙겨주지 못한 게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며 “돈을 벌려고 했다면 별정우체국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소외지역에 우체국을 지어 도시와 벽지의 소통 역할을 하고, 전화도 보급하는 등 지역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게 그나마 보람입니다.” 별정우체국은 부자승계가 원칙이었다. 이 국장은 1998년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 이 국장은 5녀 1남 중 막내다. 대전에서 일반 기업에 다니다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귀향했다. “누나들은 출가했고, 승계할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아버지께서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지역에 살면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며 물려주셨습니다.” 이 국장의 회고다. 이 국장은 1990년대 후반 시작된 우편주문판매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당시 우리 지역의 호도, 곶감을 브랜드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했어요. 매일 밤 12시까지 주문 물량을 포장해서 이튿날 해당 지역으로 배달했습니다. 연간 6억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이 국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향후 3년 안에 그만두고 이젠 제 인생을 살고 싶어요. 하지만 물려줄 사람이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 중 누가 이런 벽지에 들어오려고 하나요. 자녀 교육 때문에라도 안 살려고 하잖아요. 운영할 사람이 없어 1호 우체국의 문을 닫게 된다면 정말 가슴 아플 것 같아요.”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원증명서 발급, 우체국에 맡기세요”

    “민원증명서 발급, 우체국에 맡기세요”

    울릉도에 거주하는 박인자(가명)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데 아들의 재학증명서가 필요했다. 예전 같으면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해 아들이 우편으로 보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우체국에 해당 증명서를 신청만 하면 우체국에서 학교에 우편으로 신청, 발급받은 뒤 배달까지 해 준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인터넷 소외 지역인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지역민들에게 졸업·경력증명서 등 각종 민원증명서를 대신 신청, 발급·배달해 주는 ‘민원우편서비스’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민원우편서비스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서류를 관계 기관에 직접 방문해 발급받는 대신 인터넷우체국(www.epost.kr)을 통해 신청하면 우본이 해당 기관에 통보하고 해당 기관은 우본을 통해 우편으로 신청자의 주소지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교육과학기술부, 국가보훈처, 대법원 등 정부 기관에서 발급하는 23종류의 민원서류뿐 아니라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서 재외국민 등록부등본 교부 신청서 등 해당 기관을 찾아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증명서도 우본이 대신 받아서 배달해 준다. 민원우편서비스로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서류는 졸업증명서,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병적증명서, 재외국민 등록부등본 교부 신청서 등이다.<표 참조> 수수료는 해당 사이트나 민간업체에서 발급받을 때와 동일하다. 다만, 우편배달 요금(3810원, 왕복·빠른 등기 기준)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전성무 우편사업팀장은 “홍도·흑산도·울릉도 등 인터넷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은 도서지역이나 산간벽지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의 철학으로 청소년 교육 사업과 기업·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외 지역 청소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작은도서관 조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2개의 작은도서관을 건립했다. 지난해 12월에 조성한 부산 작은도서관이나 2009년에 건립한 순천 작은도서관은 임직원 성금으로 재원을 조성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도서·벽지 어린이를 위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1만 2000여명이 참가했다. 희망 공부방 사업은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공부방 교육을 지원한다. 잠재력과 의욕은 있지만 기초교육이 부족한 학생들은 우수학생으로 지정되며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50명을 선발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학습지도를 한다. 부진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 취학 전 아동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및 통합보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분교의 빈 교실을 도서관 및 휴식공간으로 꾸며주는 무지개교실 사업도 있다. 행복한 밥상 사업은 결식아동에게 학기 중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고,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에는 임직원들이 밥·찬거리·간식 등 식품선물세트를 보내는 것이다. 2008년 전국 101개 학교 1800여명에게 급식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950명으로 늘어났다.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활동은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1월 시작했다.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1만명을 넘었고 구인 등록 기업도 6630곳으로 7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제공됐다. 지난 3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의 채용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50년전 굶겨죽인 학생2명 암매장”

    “50년전 굶겨죽인 학생2명 암매장”

    광주인화학교대책위는 “1960년대 인화학교가 지체장애인 등을 굶겨 숨지게 한 뒤 암매장했다.”고 17일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근무했던 교사와 학생 등의 증언을 공개하고, 인화학교 법인의 공식 사과와 해체를 촉구했다. 당시 교사로 재직했던 김모(72)씨는 “1964년 당시 인화학교에는 바보 같은 학생 2명이 있었고 학교 측은 이 학생들에게 밥을 조금만 주고 창고 같은 곳에 가둬 뒀다.”며 “이 학생들은 배가 고파 벽지를 뜯어 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학교 측이 1964년 10월 7살짜리 남자 아이를 굶겨 숨지게 했고, 이듬해인 1965년 4월에도 이 학교 여자 보육사가 굶주려 탈진한 상태의 6살 여자 아이를 안고 있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숨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숨지자 가마니 등으로 싸서 나와 교감, 또 다른 교사 1인이 인근 무등산 자락으로 옮겨 암매장했다.”며 “50여년 전 이들 사건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신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도 함께 목격했고 이분들은 현재 나주의 한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화학교 측은 “당시 근무한 교사들도 모두 학교를 떠나서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씨 외에도 많은 졸업생이 나와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인권 유린을 폭로했다. 인화학교 졸업생인 광주농아인협회 강복원 회장은 “1975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인화학교 이사장의 셋째 아들이 재학 중인 청각장애 여학생 2명의 옷을 벗기고 누드화를 그렸다.”며 “그 셋째 아들은 현재 광주의 한 일반학교에서 미술교사로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 인화학교 성폭력 특별수사팀은 이번에 증언한 김씨와 당시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당시 광주경찰서(현재 광주 동부경찰서)에 이 사건이 접수됐는지를 가리기 위해 관련 수사기록을 찾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당시 15년)가 지난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경기 하남시 성광학교 이모(여) 교장이 이사회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여 17일 자진사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21일까지 휴가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성광학교 학교법인 교산학원은 이 교장의 인화학교 교장 재직 당시의 처신이 논란이 되자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권고사직 결정을 내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집 ‘내꺼하자’로 인기몰이 인피니트

    1집 ‘내꺼하자’로 인기몰이 인피니트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INFINITE)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데뷔 1년 만에 정규 1집 타이틀 곡 ‘내꺼하자’로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9일 SBS ‘인기가요’에서 스페셜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PARADISE)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3일 엠넷(Mnet)의 엠카운트다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모든 게 데뷔 1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최근 톱 배우 이다해가 KBS 2TV 연예가 중계에 출연해 ‘인피니트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고백할 정도로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대세돌’ 인피니트의 멤버 김성규(22), 장동우(21), 남우현(20), 호야(20), 이성열(20), 엘(19), 이성종(18)을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먼저 인피니트 멤버들은 톱 배우 이다해의 고백에 대해 그저 신기하다고 했다. 동우는 “실제 방송은 못 봤고 기사를 통해 알게 됐어요. 멤버들 모두 아주 기분 좋아서 ‘다시보기’로 확인도 했죠.”라며 수줍어했다. 이에 우현이 “멤버들끼리 이다해 선배님이 우리 멤버 7명 가운데 누굴 좋아하는지가 화제가 됐어요.”라고 하자 성열이 “우현이는 본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라며 받아쳤다. 리더 성규는 “그저 신기했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다해 선배님을 다 잘 알잖아요. 유명한 분이 저희를 안다고 하시니까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더라고요.”라며 감격했다. 각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고 다니는 그룹이지만 겸손했다. 지난 9일 공중파에서 첫 1위를 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지난 9월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을 때도 이들은 펑펑 울었다. 성규는 “1위에 인피니트가 호명됐는데도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옆에 서 있는 동생들이 펑펑 울더라고요. 마음이 짠했어요. 무대를 내려와서도 믿어지지 않아 매니저 형들에게 정말 1위 맞느냐고 수차례 물었죠.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받아도 되는 건가 싶었어요” 성열은 “1위로 호명되고 나서도 멤버들끼리 ‘누가 1위야?’라고 물었을 정도로 1위는 진짜 기대 안 했어요. 그런데 1위를 하니까 데뷔했을 때 생각도 나고 방송을 보고 있을 엄마 생각이 나면서 너무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아들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고, 인피니트가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그래서 펑펑 울었어요.”라며 웃었다. 우현도 “가수의 길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죠.”라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동우는 “부모님께서 늘 ‘우리 동우는 7명 중에 키가 제일 작아서 그런지 무대에서 뭐하는지 모르겠다. (동우를 제외한)6명만 눈에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1위하고 난 뒤 ‘네가 할 일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유명해진 것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멤버들 모두 수줍게 인정했다. “사장님 사촌들께서 저희가 1위한 뒤 처음으로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청하셨어요. 놀랐죠.”(우현),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인피니트의 노래가 거리에서 메아리처럼 들리더라고요. 가게마다 인피니트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데 신기했죠.”(성열) 1위 그룹이 되면서 이들은 소속사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비가 오면 물이 새거나 벽지가 뜯어지고, 콘크리트가 떨어졌던 망원동 단칸방 숙소에서 최근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사한 것. 가요 프로 10위 안에 들면 숙소를 옮겨주기로 한 약속을 회사 대표가 이행했다. 인피니트는 이번 앨범에서 기존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 좀 더 강한, 남성다운 느낌이 강했다면 ‘내꺼하자’와 ‘파라다이스’는 좀 더 로맨틱한 콘셉트다. 발랄하고 깔끔한 흰색 슈트 정장을 선보이며 비주얼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멤버들도 로맨틱한 콘셉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멤버들은 달라진 콘셉트의 가장 큰 수혜자로 동우를 꼽았다. “달라진 콘셉트가 너무 좋아요. 저희도 보면서 진짜 잘 어울린다고 평가하거든요. 특히 동우가 좋아해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죠”(성규), “동우는 파라다이스 노래 무대에서 센터에만 서면 사람이 달라져요. 야수가 되죠.”(우현), “멤버들 모두 달라진 콘셉트를 마음에 들어 하는데 동우형이 제일 좋아해요. 이번에 미모 터졌다면서요. 하하.”(성열) 최근 인터넷에선 인피니트 멤버 7명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화제다. 꽃미남의 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훈남이라 깜짝 놀랐다. 인피니트에 영입하고 싶다.’며 멤버들의 얼굴을 합성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각 멤버들의 장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이들은 서로 봇물 터지듯 멤버들을 칭찬하느라 바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밝고 씩씩한 인피니트. 이들은 11월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첫 일본 단독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 ‘대세돌’ 인피니트가 ‘신한류돌’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반려견 미등록땐 과태료 최대 100만원

    2013년부터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기르는 3개월 이상의 ‘반려견’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지난 6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내년 2월 5일부터 시행되는 것에 따른 것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무회의 심의·의결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된다. 현재 반려견 등록제는 일부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다만 개정안은 도서, 산간 오지, 농어촌벽지 및 인구 5만 이하의 시·군·구 지역은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는 부산, 인천, 대전, 경기, 제주에서 지금까지 등록된 개는 약 10만 마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CEO 칼럼] 그리스 국가부도위기와 한국의 주택건설산업/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그리스 국가부도위기와 한국의 주택건설산업/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전세계 경제가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사태로 휘청이고 있다. 과도한 재정지출이 근본 문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시장 사퇴까지 몰고 온 학교급식문제로 복지 정책 전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세금 추징도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경제활성화, 국가재정지출, 세금문제, 복지와 분배로 나눠지는 이들 문제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경제를 활성화시켜, 기업과 개인이 돈을 많이 벌고, 세금을 많이 내고, 이를 국민 복지에 잘 쓰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난제들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주택건설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회사가 대전에서 진행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분석해 본 결과, 아파트 885채를 짓는 데 총 200만여 시간의 현장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5만명의 일당(하루 8시간 기준), 5만여명의 주급(일주일 40시간 기준), 960여명의 연봉이 된다. 주택건설은 상상 이상의 일터인 것이다.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인구 중 10%를 먹여 살리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다. 부동산 등 관련 업종의 비중 6.5%를 합하면 모두 14%대에 육박하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다. 게다가 건설산업은 많은 노동력과 자재를 필요로 해 ‘후방연쇄효과’가 크다. 주택 건설에는 레미콘, 철근, 창호, 주방가구, 벽지, 타일 등의 자재가 필요하다. 또 법무사, 세무사, 이삿짐센터, 주택관리업, 컨설팅업, 금융업 등 유관 업종의 종류도 다양하다. 주택건설산업은 한 마디로 ‘일자리 백화점’인 셈이다. 2008년 기준 건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매출 10억원이 늘어날 때마다 증가하는 취업자 수)는 17.1로 전 산업 평균 14.0보다 3.1이나 많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5.7(2007년 기준)임을 고려할 때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아파트 한 채를 3억원으로 잡을 때 1000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 3000억원의 매출, 약 510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이는 국내 굴지 대그룹에서 하반기에 채용하는 신입사원 규모의 일자리다. 국민의 일자리는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수입까지 발생시키는 주택건설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새롭게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금자리주택, 4대강사업과 같이 공공건설로 고용을 창출할 필요도 있지만 순수한 민간건설부문에서도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인 ‘서민경제’, ‘윗목경기’, ‘골목경기’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이 필수다. ‘건강한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면,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소득증가에 가장 효과적인 주택건설산업에 대한 인식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정책 당국도 획기적인 주택경기 활성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지난 정권 말기 주택 관련 각종 규제가 꽁꽁 묶였다. 현 정부 들어서도 분양가상한제,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이 한층 강화됐다. 주택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규제들을 2007년 이전의 수준으로라도 환원하자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도산하는 주택건설업자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 소득분배,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다. 일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발표가 있었지만, 여의도 정치권에 막혀 공염불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전셋값도 잡고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묘책, 바로 주택건설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본다. 정책 당국과 정치권의 통 큰 결단으로 작금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환경플러스]

    ●덴마크 ‘글로벌 녹색성장포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11~1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3GF)’에 국내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다. 포럼에는 유럽연합 상임이사회 의장, 덴마크 총리를 비롯, 글로벌 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포럼에 참석하기 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UNESCO) 본부에 들러, 게타추 엔기다 사무차장을 면담하고 ‘DMZ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또한 3GF에서는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성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멕시코와 덴마크 환경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17일 ‘쓰레기제로 국제토론회’ 개막 국제 폐기물협회 세계대회가 60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아울러 환경부와 유엔 지역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녹색경제를 위한 쓰레기 제로 사회구현 국제 워크숍’도 17~18일 양일간 대구에서 개최된다. 폐기물협회 세계대회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현을 위한 폐기물 관리’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23개의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400여편의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또 녹색경제 워크숍에는 26개국 100여명의 자원순환·폐기물 관리 전문가들이 쓰레기제로를 만들기 위한 정책방안과 사회 주체별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폐기물 처리기술 업체에서 출품한 제품을 전시하는 ‘국제자원순환산업전’도 열려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 서비스 한국환경공원은 지난 5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 사업’에 총 1500가구가 신청을 해서 현재 컨설팅이 진행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곰팡이 등 가정 내 환경유해요인을 측정·점검해 환경개선 사항을 컨설팅해주는 서비스이다. 올해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총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저소득·장애인·한부모 가구 등 취약가정은 전액 무료이며 일반 가정은 소정의 부담금(5만원)만 납부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취약가정 중 환경이 열악한 가구에는 친환경 벽지·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과 사회공헌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지원물품(진공청소기 550대)도 지원한다. 가정환경 컨설팅을 받아보기 원하는 가정은 공단 홈페이지나 전화(032-590-4736)로 신청하면 된다.
  • 환경교재 도서벽지 무료 보급

    환경교재 도서벽지 무료 보급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는 다문화 가정 및 도서벽지 어린이들에게 환경 교재 무료 보급 사업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환경교육차량(푸르미 이동교실)을 이용한 현장 방문 교육도 병행된다. 1일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석모도) 삼산초등학교에서 환경보전협회 장규신(오른쪽) 사무총장이 김용기 교장에게 환경 교구와 도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29일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38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서 제주 서부 소방서의 양창원(48) 소방장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양 소방장은 1994년 10월 소방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화재 및 구조, 구급현장 활동과 행정업무 등을 두루 거쳤고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목길 소방차 고안… 복식 사다리 개발 특히 도서벽지 지역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협소한 출동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골목길 소방차 고안에 기여했고, 세계보건기구(WHO) 공인 제주안전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의용소방대 업무를 담당하면서 저소득가구, 차상위 계층 119 사랑나눔 행사 등을 기획해 소외계층에 대한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 2006년에는 다목적 복식 사다리를 개발해 최우수 소방장비 개발품에 입상해 방재청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태풍 ‘나리’ 내습 때에는 110여명의 인명구조 및 대피 실적을 올렸고, 가스폭발현장에서는 인명구조 및 대피 25명,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총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경감하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 공무원인 큰형의 영향으로 공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양 소방장은 “행정직보다는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소방직을 선택했다.”면서 “지금은 소방직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계급 특진… 상금 500만원 그가 말하는 소방직의 매력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자신의 생명이 달린 위험한 환경이지만, 그 위험 속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책임감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는 양 소방장이다. 양 소방장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이 아닌 우리 제주 소방관들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 소방장은 상금 500만원과 1계급 특별승진의 혜택을 받는다. 한편 1974년 시작된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은 화재진압 및 예방활동 등 국민 생명과 재산보호에 헌신한 소방 공무원의 사기 진작 및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소방방재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린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양 소방장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소방 공무원들이 상을 받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지난 1970∼90년대 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했던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 30분쯤 별세했다. 80세. 송씨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8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송씨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신의주교원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당시 신의주에 들어온 미군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미군 앞에서 중학 영어 교과서를 읽자 미군은 “통역이 되겠느냐. 함께 평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미군의 통역장교로 일하던 중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왔다. 이후에도 국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영어 검정고시 중등·고등과정에 합격했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뒤 부산고와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린 시리즈 송씨는 1967년 성문종합영어(당시 정통종합영어)를 펴냈다. 성문각 출판사 사장이 1960년대 중반 송씨를 찾아와 당시 집 한채 살 돈인 200만원을 건네며 “1년 내에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송씨는 때마침 1965년 문교부의 교사 재교육 차원에서 뉴질랜드로 파견됐을 때 모은 영어 교육 자료를 활용해 성문종합영어를 냈다. 이후 성문기본영어와 성문핵심영어로 이어졌다. 이른바 성문영어 시리즈다. 문법과 독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학생들이 영어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짜인 성문영어 시리즈는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렸다. 해마다 30여만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문종합영어에 실린 지문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본고사에 그대로 출제될 만큼 수준이 높았다. ●30여년 모은 문화재 아낌없이 기증 송씨는 문화재 수집가로도 이름이 났다. 귀중한 고서가 벽지의 초배지로 사용되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고서 등의 수집에 나섰다. 30여년간 고서 등 문화재를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낌 없이 기증했다. 2003년 대보적경(大寶積經·국보 제246호)을 비롯해 국보 4점과 보물 22점 등의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2003년 문화재 보존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02-3410-6916),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철(성문출판사 대표)·차남 현(재미)·딸 미선씨가 있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09년 2월부터 친환경 상품보급과 제품 생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적어 제도가 겉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기술원은 인증제품에 대해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조달청 종합낙찰의 평가요소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6개월, 그동안의 성과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올해 말까지 500여개 제품 인증 목표 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8월말 현재 총 434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면서 “연말까지 인증제품은 5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증 제품군은 우유·세제·수돗물 등 생활밀착형 상품, 바닥재·벽지 등 건축자재, KTX·항공·고속버스 등 운송서비스, 냉장고·세탁기·컴퓨터·프린터 등 에너지 사용제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제·식음료·미용제품과 같은 비내구재 일반제품이 가장 많은 55%(240개)를 차지했고, 자동차·컴퓨터·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 내구재 제품이 23%(99개) 순이었다. 특히 에너지 사용 내구재는 26종 99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가정용 전기·전자 품목에서는 우리나라가 탄소라벨링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기술원 측은 밝혔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애경산업으로 35개 제품을 인증받았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30개 제품, LG전자 2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관계자는 “최근 제10차 탄소성적표지 인증심의위원회에서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원형 셀)와 삼성전자의 테블릿 PC(갤럭시탭 10.1) 제품이 동종 품목 중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쉽게 녹색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의 녹색생산 지원과 온실가스 감축률을 고려한 탄소성적표지 2단계 인증인 ‘저탄소 상품 인증제도’를 11월부터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저탄소상품 인증제도는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로 향후 수출제품 생산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을 공인한다는 인증마크이다. 제품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계산해서 공개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저감 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생산자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환산량과 향후 저감 실천계획을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한 뒤 전문위원 심의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접수비와 인증심사비 등을 합쳐 500만원(중소기업 50% 할인) 정도가 든다. 그러나 제품 생산자들은 제도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비용부담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애경산업 35개 제품 인증 ‘최다’ 수도권에서 사무용 집기를 생산하는 K업체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인증을 받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인증 제품에 대해 부여되는 인센티브가 너무 빈약하다.”면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산라인 개선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거나 소비촉진 등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용부담 크고 인센티브 빈약 이러한 지적에 대해 환경부는 탄소성적표지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협의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7월부터 출시한 그린카드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포인트(에코머니 1~5%)가 지급된다.”면서 “향후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시 저탄소 상품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서 공공부문에서의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달청의 ‘녹색제품 종합낙찰 방식 적용’ 사업과 연계해 공공기관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달청에서는 ‘종합낙찰제 세부 운용기준’을 개정해 에어컨·세탁기·데스크톱 컴퓨터, LCD 모니터 등 4개 제품을 종합낙찰제 항목 중 환경평가를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결과(탄소배출량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사회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몇몇 대기업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수행 외길 성철 스님 현실 도피 은둔자?

    수행 외길 성철 스님 현실 도피 은둔자?

    군사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민주화의 운동이 가파르게 진행될 때 종교인의 입과 몸은 희망이자 돌파구로 작용하곤 했다. 그 희망과 돌파구의 중심엔 김수환 추기경이며 강원용·한경직·문익환 목사 등이 있었다. 대중의 요구에 부응해 사회에 뛰어들었던 대표적인 종교인들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평생 수행에 전념했던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은 불교계와 일반인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면서도 사회현상엔 일절 관여하지 않아 구별된다. 성철 스님은 과연 현실도피의 은둔자였을까. ●“군사독재 시절 현실정치 방관” 비판 불교계에 성철 스님 재조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방관자’로서의 성철 스님을 파헤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오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 있을 학술포럼에서다. 성철스님문도회가 주최하고 백련불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제3차 학술포럼이다. 이 자리에서 김성철 동국대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와 퇴옹 성철의 위상과 역할’을 통해 그동안 접근이 흔치 않았던 성철 스님의 대사회적 인식을 낱낱이 분석해 발표한다. ●“불교 본질 회복이 급선무” 판단 김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김수환 추기경이나 문익환 목사, 지선·진관 스님 등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혹한기에 사회현실에 적극 관여했던 종교인들과 비교해 성철 스님의 은둔적 행동과 비현실적 법어를 비판한다.”며 실제로 성철 스님은 현실정치를 백안시했다고 못 박았다. 김 교수는 “1965년 김용사에서 첫 대중설법을 한 이후 1993년 입적할 때까지 성철 스님의 활동기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기와 겹친다.”면서 “대중법문은 물론 1981년 조계종 종정 취임 이후 그 어떤 법문에서도 정치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성철 스님이 1964년 도선사에 머물면서 청담 스님과 다짐했던 서원문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즉 성철 스님은 당시 한국의 출가자가 해야 할 일은 섣부른 사회 참여가 아니라 불교의 본질 회복이었다고 판단했다는 주장이다. ‘항상 산간벽지의 가람과 난야에 지주하고 도시 촌락의 사원과 속가에 주석하지 않는다.’ ‘항상 고불고조의 유법과 청규를 시법 역행하고 일체의 공직과 일체의 집회와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 ‘항상 불조유훈의 앙양에 전력하여 기타 여하한 일에도 발언 또는 간여하지 않는다.’ ●“불교적 사회 참여는 어떤 정형 없어” 김 교수는 결국 성철 스님을 20대의 청년기에서 세수 50이 넘은 중년이 될 때까지 화두를 들고서 참선 정진한 산승이자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인간성의 극한을 추구하는 철저한 수행자로 정의했다. 김 교수는 특히 “불교적 사회 참여에는 어떤 정형이 있는 게 아니라 상황과 상대에 따라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몸을 나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에서 발표될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소 문무왕 박사의 ‘현대 한국 사회에 투영된 퇴옹의 삶과 사상’, 성철선사상연구원 최원섭 연구원의 ‘불교의 현대화에 담긴 퇴옹 성철의 의도’도 불교계의 주목을 끌 만한 논문들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로 지방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복식수업’ 해소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 통폐합 대상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과 동창회, 학부모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교과부 성삼제(52) 미래인재정책국장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장은숙(50) 회장의 엇갈린 입장을 지상토론 형식으로 살펴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성삼제 국장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 농산어촌지역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00여개교에 달한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2002년 805개교에서 2010년 1567개교로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현상은 급속화될 것이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2개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으로 교육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장은숙 회장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농어촌지역에 면사무소와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반드시 학교도 있어야 한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교육 예산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가 있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솔직히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통폐합된 학교를 적정 규모 학교로 운영하려고 학교시설 증·개축, 다목적시설 신축, 통학수단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든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장 회장 교원 인건비 등은 절약될지 모르지만, 교육환경개선 효과는 없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는 시설보다 교사이다.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거대 학교, 과밀학급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다. →복식수업 해소를 통한 교원 재배치 효과는. 성 국장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교육 여건이 양호한 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교원 재배치를 통해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회장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인 두 학교가 통합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되어도 교사 수는 변동이 없다.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모두 복식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식수업을 받는 것이 과밀학급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전 학년 통합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한가. 성 국장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점이 복식수업과 상치교사 운영이다. 이를 해결하면 격차 문제를 풀 수 있다. 장 회장 도시와 농어촌의 학력 차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투입되는 가정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에서부터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 돌봄교실, 마을단위 공부방 운영 등으로 도시의 사교육에 상응하는 추가 교육이 보완되면 해소가 가능하다. →도서·벽지의 장거리 통학 문제는 없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통학버스 운영, 민간 운송회사와 계약해 통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기숙사를 신축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장 회장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이라도 지각을 하면 별도의 통학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하교 역시 통학버스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마을학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지역과의 연계도 끊어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역시 불가능해진다.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성 국장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바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다. 소규모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본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장 회장 농어촌교육의 부실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의 부실이 더 문제다. 한국 교육은 학교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학교가 너무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가 핵심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이 불가능하고, 소외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과밀학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 구심체 역할 상실 우려는. 성 국장 현재처럼 낙후된 시설의 영세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으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학교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회장 농어촌의 마을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학예회를 할 경우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닌 마을 행사가 된다. 최근 귀농이 늘면서 학교의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도서실이 마을 도서실처럼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방학 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된다. 이것이 대도시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이다. →박탈감으로 인한 주민·동창회의 반대도 많은데. 성 국장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고, 폐지된 학교 시설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 또는 지역주민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회장 시골의 초중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년 전 지역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민들이 땅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교건물을 직접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소유자는 교육청이지만 역사적·문화적 소유자는 지역 주민이다. 동네의 재산이 주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임대·매매되고 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성 국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장 회장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폐교하고 매매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학교 혁신의 산실로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나 조현초등학교, 충남의 거산초등학교처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모두 폐교 직전의 학교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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