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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조합장 선거는 정치 선거가 아니다/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기고] 조합장 선거는 정치 선거가 아니다/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국가의 기반 산업인 농업·수산업·산림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11일 농축협·수협·산림조합 등 총 1300여개 조합의 조합장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지역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시 조합장 선거를 우려하고 있다. 공직선거와 달리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고, 후보자 간 공개 토론회 등 조합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 사항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조합장과 정치인은 엄연히 역할과 기능이 다르므로 조합장 선거 제도를 정치선거에 비춰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대표자인 동시에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영위하는 조합의 최고경영자(CEO) 성격을 가진다.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조합원 자격을 보유해야 하고, 조합 사업에 일반 조합원들보다 적극 참여하는 등 평소 조합에 애정을 갖고 여타 조합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야 한다. 또한 기업체적 성격을 지닌 조합을 운영하는 CEO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이런 복합적인 성격에 비추어 볼 때 조합장 선거에서는 다년간의 조합 활동을 기반으로 조합원들의 의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이미 검증된 인물이 선출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선거구에 낙하산으로 내려와 이행될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고 토론회에서 허울 좋은 말로 표를 얻을 수 있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공직선거와 출발부터 다르다는 얘기다. 물론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각종 제도는 당선자의 대표성 보장 차원에서 당연하다. 다만 재차 강조하지만 조합장 후보자는 선거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정치선거와 같은 공개토론회 등의 개최는 조합의 근본적인 이익과 전혀 무관한 선심성 공(空)약과 감언이설을 난무하게 하여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또한 조합장 선거에 예비후보자 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선거일 2~3개월 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좁은 지역사회에 조기에 선거 분위기가 과열돼 혼탁·부정 선거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는 전체 농협에 대한 공신력을 실추시켜 경영체인 조합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사업 및 경제사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결국 조합원들의 손실로 귀착될 우려가 있다. 이번 동시 조합장 선거는 지난해 8월 제정·시행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하 ‘위탁선거법’)에 따라 시행된다. 위탁선거법은 제도적 측면에서 조합장 선거와 맞지 않는 예비후보자 제도, 공개 토론회 등을 배제하는 한편 개별 조합법에 없던 다양한 선거운동 방법을 추가하고, 선거공보를 4면으로 확대했다. 또한 선거공보와 선거벽보의 내용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후보자의 선거운동 자유의 확대 및 유권자 조합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훌륭한 대표자를 선거로 선출하는 것은 법적·제도적 측면의 정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아무리 규칙이 공정해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유권자 조합원들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모범적인 선거를 치러 낼 수 있다.
  • [커버스토리] “3難 깜깜이” 아우성

    [커버스토리] “3難 깜깜이” 아우성

    “극히 제한된 선거운동으로 현역을 제외한 새로운 입후보자들은 얼굴 알리기도 어려운 반쪽짜리 선거입니다.” 농·수·축·산림조합장 동시선거를 놓고 예비후보자, 유권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새로 제정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이 적용되면서 현역 조합장을 제외한 새로운 입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3일로 제한되고 선거운동도 후보자 본인만 허용되다 보니 신참 후보자들이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출마를 알리고 공약을 주장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자연스레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역 조합장에게만 유리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조합별 선거인명부가 작성되고 예비후보자 등록도 없이 24, 25일 이틀간의 후보자 등록을 거쳐 곧바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자들에게 불리한 선거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강원 춘천지역에서 농협 조합장을 꿈꾸는 김모(58)씨는 “우후죽순 치러지던 종전 조합장 선거의 혼란과 비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짧은 선거운동 기간 등 기존 조합장들에게 유리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여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유권자인 조합원들도 충분한 후보자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불만이다. 선거 단골 메뉴인 ‘상대 후보 비방’과 ‘허위 사실 공표’ 등의 처벌 기준도 없어 단속 기관조차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강원 원주지역 한 농협 조합장에 출마하려는 A 예비후보자는 “끼리끼리,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지금까지의 조합을 뜯어고치고 싶어 출사표를 내려 하지만 극히 제한된 선거운동으로 당선에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며 “당선이 불투명한 새로운 예비후보자들은 촉박한 선거운동 기간을 극복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벌써부터 조합원들을 음성적으로 돈으로 매수하려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합원 B씨는 “조합 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해 새로운 인물을 조합장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가진 현역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법으로는 조합의 후진성을 탈피하는 게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길게는 120일(시·도지사 선거), 짧게는 60일(군의원 선거) 전 예비후보로 등록, 제한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합장 동시선거는 예비후보등록제 자체가 없다. 또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혼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고 공보 발송과 벽보, 어깨띠와 상의 등 소품, 전화, 명함, 조합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500만~1000만원씩 의무화된 기탁금제 또한 뜻있는 예비후보자들의 출마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인상진 공보팀장은 “종전의 혼탁 선거를 개선·보완하기 위해 위탁선거법이 만들어졌다”며 “능력 있는 조합장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선관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불법 잡으면, 동네가 예뻐져요] 강남은 간판 미인

    강남구가 대로변에 난립한 불법 간판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정비하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2014년 간판개선사업’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선릉로(선정릉역~한티역) 1.9km’와 ‘도산대로(청담사거리~영동대교 남단) 0.68km’ 등을 집중 정비구간으로 정하고 각 거리의 특색에 맞게 총 711개의 불법간판을 정비했다. 또 312개 점포의 형광등 간판을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했다. 집중 정비구역이었던 선릉로 구간은 분당선 개통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 도산대로 구간은 청담동 명품거리와 가까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이에 따라 구는 2곳의 간판정비에 따라 관광객 유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는 디자인·미술·색채 분야의 전문가들로 ‘간판개선 디자인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획일적인 디자인을 제한하고 다양하고 참신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또 ‘주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업체선정과 디자인협의 등에 주민의견을 반영했다. 이외 건물주의 자발적인 외벽보수와 도색을 유도해 향후 지속적인 사후관리 협조체제도 마련했다. 한편 구는 2011년부터 간선대로변을 중심으로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대의 보조금를 받은 바 있다. 구 관계자는 “간판은 단순한 광고물이 아닌 거리 미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환경이 한층 더 깨끗해졌으며, 앞으로도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춰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국 첫 동시 조합장 선거 앞두고 불만 속출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 원예조합, 인삼조합 등 내년 3월 실시되는 전국 동시 첫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농산어촌 마을들이 벌써 술렁이고 있다. 27일 강원 지역 조합원들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 3월 11일 조합장 동시 선거를 놓고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에 불과하고 후보자 혼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불공정 선거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공직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예비후보자 등록도 없이 이틀간의 후보자 등록을 거쳐 곧바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자들에게 불리한 선거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춘천 지역에서 농협조합장에 나설 김모(58)씨는 “내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우후죽순으로 치르던 조합장 선거의 혼란과 비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짧은 선거운동 기간 등 기존 조합장들에게 유리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여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지역 농협 65곳과 축협 11곳, 품목농협 4곳, 인삼조합 1곳, 수협 9곳, 산림조합 13곳 등 103개 조합이 선거를 치른다. 유권자도 17만여명에 달한다. 전형적인 농산어촌인 도의 특성상 각 조합 지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내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조합별 선거인명부가 작성되고 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15일 전인 2월 24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다. 선거운동은 후보 등록이 끝난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이어진 뒤 3월 11일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길게는 120일(시도지사 선거), 짧게는 60일(군의원 선거) 전 예비후보로 등록해 제한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조합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제가 없다. 또 지방선거와 달리 후보자 혼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운동도 공보 발송과 벽보, 어깨띠와 상의 등의 소품, 전화, 명함, 조합 홈페이지와 메일 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 관계자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없어 새로운 입후보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해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합장 동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화장장·교도소 벽보다 높은 ‘님비의 벽’

    화장장·교도소 벽보다 높은 ‘님비의 벽’

    화장장을 비롯한 쓰레기매립장, 가축분뇨공동처리장, 교도소 등 전국 곳곳에 계획된 각종 공공시설물들이 주민들의 반대로 제때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 옥성면 농소2리 시립화장장 건설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로 미뤄지고 있다. 농소2리 주민들은 10억원의 추가 피해 보상을, 이곳에서 1㎞ 정도 떨어진 옥관1리의 속칭 문정자 마을 주민들은 50억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가 내년 말까지 273억원을 들여 11만 1854㎡의 땅에 화장로 8기를 갖춘 화장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는 2012년 10월 공모를 거쳐 농소2리를 화장장 부지로 정했으며, 옥성면에 주민지원기금 100억원을 지원하고 농소2리에 사업비 50억원을 주기로 했다. 구미시와 구미칠곡축협이 공동 추진 중인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구미시 등은 가축 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활용하기 위해 연말까지 45억원을 들여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금오공대와 가까운 구미시 산동면 성수리를 부지로 정했다. 올해 2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금오공대는 시설 예정지와 학교 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해 악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구미시는 금오공대 쪽과 반대편으로 500m가량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번엔 인근 주민들이 반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이달 말까지 제2쓰레기매립장 유치 3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이번 공모에도 지금껏 신청한 곳이 없다. 시 관계자는 “3차 공모 시작 뒤 옛 청원군 지역 마을 3곳에서 주민설명회 요청이 들어왔지만 반대 주민들로 인해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시는 총 679억원이 투입될 쓰레기매립장을 친환경시설로 지을 예정이다. 유치 지역에는 매립장 사용 기간인 40년 동안 해마다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500억원과 매점 운영권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전북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전주교도소 외곽 이전 공모를 했으나 실패했다. 시는 올해 4월부터 석 달간 유치 희망지를 공모해 총 2곳에서 신청서를 받았으나 필수 요건인 반경 500m 안에 사는 주민 동의서가 없어 반려했다. 전주교도소 이전은 시가 법무부에 처음 건의한 2002년 이후 12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아직도 쓰레기매립장과 교도소 등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큰 것 같다”며 “모두들 필요한 시설이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내 집 앞에는 안 된다’는 이른바 님비 현상이 심해 답답하다. 행·재정적 낭비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선관위 역할과 활약상] 사상 첫 조합장 동시선거 일정 21일 시작

    [선관위 역할과 활약상] 사상 첫 조합장 동시선거 일정 21일 시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내년 3월 11일 실시된다. 전국의 농·축협, 산림조합 조합원들이 같은 날짜에 해당 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 개별로 실시되던 조합장 선거가 전국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다. 농·축협 1149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 등 총 1360곳으로 전국 대부분의 농·축·수협 등에서 치러치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후보자 수 4000여명, 선거인 수는 296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또 하나의 전국 선거’로 볼 만하다. 조합원과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약 80%에 이를 정도로 참여 열기도 뜨겁다. 그동안 조합장 선거는 과열선거, 불법선거 등으로 탈이 많았다. 조합장은 당선되면 임기 4년 동안 조합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최고 8000만원의 연봉을 받을뿐더러 당 지역 유지로 조합 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출신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사례도 많아 지역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일부 조합장들은 인사 청탁 대가로 뇌물을 받거나 각종 사업의 이권 개입으로 처벌을 받는 등 말썽이 많았다. 이 가운데 선거가 조합별로 제각각 실시되면서 효율적이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지난 6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제정, 선거일을 법정화하면서 내년 3월 전국에서 동시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운동 위반 행위에서부터 후보자 등록 및 투·개표 등 선거 전반의 업무를 관리하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개별로 진행될 때는 불법선거 단속 시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동시에 전국에서 선거가 진행되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위탁이 시작되는 날은 오는 21일부터다. 이날은 조합장 임기 만료일 180일 전으로 이날부터 선거 당일까지 후보자와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 후보자의 배우자 등은 기부행위가 제한된다. 선거일 공고는 선거일 20일 전인 내년 2월 19일 이뤄진다. 선거인명부는 선거일 공고 다음날인 내년 2월 20일부터 24일 사이에 작성된다. 후보자 등록 신청은 2월 24~25일이고, 선거운동 기간은 2월 26일~3월 10일이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혼자만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후보자의 배우자나 가족, 친지 등을 선거운동원으로 두기도 했는데, 이번 선거부터는 제한된다. 후보자는 선거공보 발송, 선거벽보 첩부, 어깨띠·윗옷·소품 활용, 전화(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금지), 명함 등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조합 홈페이지에 글이나 동영상을 게시하거나 전자우편을 발송할 수도 있다. 개인 펼침막을 걸 수 있는 규정은 없으나 후보자 합동연설회나 공개 토론회를 열 수는 있다. 선거인은 선거 당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신의 주소지가 속하는 구·시·군의 읍·면·동마다 1곳씩 설치된 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선거 관련 위반 행위 신고 시 포상금 지원도 강화됐다. 선관위가 알기 전 위반 행위를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는 최고 1억원이 지급된다. 이전 신고 포상금은 1000만원으로 10배 상향 조정된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0년간 ‘완벽보존’ 된 술 발견…어떤 맛일까?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 병에 수 백 년간 ‘잠들어있던’ 물의 정체가 밝혀져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물병은 폴란드와 러시아 영토에 걸쳐있는 북유럽 발트해 남동부 그단스크만 수심 12.2m에 잠들어있던 난파선 안에서 발견했다. 길이는 30㎝정도이며, 외관은 진한 갈색 빛깔의 진흙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물병은 1806~183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단스크 해양 박물관 고고학 연구팀은 내부에 담긴 물을 꺼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물병에 든 물은 생수가 아닌 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은 알코올 도수가 14% 가량 되는 증류수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지금 당장 마신다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시판되는 술과 비교한다면 보드카 또는 진(Gin) 정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물병은 발견당시 미개봉 상태였으며, 19세기 생수병이 전혀 개봉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연구팀은 “200년 된 물병에 들어있는 술은 지금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물병이 발견된 난파선이 19세기 당시 발트 해를 오가던 무역선박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Gdánsk National Maritime Museu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셔도 괜찮아” 200년 전 물병서 ‘완벽보존’ 술 발견

    “마셔도 괜찮아” 200년 전 물병서 ‘완벽보존’ 술 발견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 병에 수 백 년간 ‘잠들어있던’ 물의 정체가 밝혀져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물병은 폴란드와 러시아 영토에 걸쳐있는 북유럽 발트해 남동부 그단스크만 수심 12.2m에 잠들어있던 난파선 안에서 발견했다. 길이는 30㎝정도이며, 외관은 진한 갈색 빛깔의 진흙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물병은 1806~183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단스크 해양 박물관 고고학 연구팀은 내부에 담긴 물을 꺼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물병에 든 물은 생수가 아닌 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은 알코올 도수가 14% 가량 되는 증류수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지금 당장 마신다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시판되는 술과 비교한다면 보드카 또는 진(Gin) 정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물병은 발견당시 미개봉 상태였으며, 19세기 생수병이 전혀 개봉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연구팀은 “200년 된 물병에 들어있는 술은 지금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물병이 발견된 난파선이 19세기 당시 발트 해를 오가던 무역선박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Gdánsk National Maritime Museu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 재보선] 사전투표자 중복투표 땐 처벌… 신분증 반드시 지참

    [오늘 재보선] 사전투표자 중복투표 땐 처벌… 신분증 반드시 지참

    7·30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003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발송받은 안내문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5~26일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중복 투표를 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투표 당일에는 투표소 100m 이내 투표 참여 권유, 후보 지지용 현수막, 확성기 활용, 투표 권유를 위한 호별 방문 등 일체의 선거 운동이 금지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투표 독려는 가능하지만 투표 용지 또는 특정 후보자의 벽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면 문제가 된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낮은 재·보선 투표율을 고려해 정당이나 후보 측이 승합차로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팝아티스트, 비방 혐의 무죄 확정 판결

    ‘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팝아티스트, 비방 혐의 무죄 확정 판결

    ‘박근혜 백설공주’ ‘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등을 통해 지난 대선 후보들을 비방하거나 지지한 혐의로 기소된 팝아티스트 이하(46·본명 이병하)씨가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6월 말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백설공주 옷을 입은 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과를 들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을 그린 포스터 200여장을 부산시내 광고판에 붙였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던 그해 11월에는 두 후보의 얼굴을 반씩 그려 합친 벽보를 서울과 광주 시내에 붙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가 박 후보를 비방하고 문 후보 등은 지지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과 항소심은 이씨가 예전부터 비슷한 작업을 해왔고 창작의 일환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황찬성, 지적보더니 트위터에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황찬성, 지적보더니 트위터에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황찬성, 지적보더니 트위터에 그룹 2PM의 멤버 황찬성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6·4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황찬성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했어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황찬성은 차 안에 앉아 이마 위에 손을 댄 채 손가락을 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찬성의 손목에 찍혀있는 투표 도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황찬성이 이날 올린 사진은 곧바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6.4 지방 선거에서는 기표소 내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 선거 벽보를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 올리면 불법이며 손가락 등으로 특정 후보의 기호를 나타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황찬성의 사진 역시 특정 후보의 기호를 연상케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일자 황찬성은 황급히 손가락 부분을 자른 사진으로 교체했다. 황찬성은 전날에도 “6.4 지방선거가 드디어 내일이네요. 우리 투표합시다. 무관심으로 투표의 중요성을 망각해버리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무관심의 순간부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우리 모두 이 황금같은 기회를 행사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황찬성은 평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소 난해한 글들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아이돌계의 철학자’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표 독려글은 그 동안의 글과는 달리 이해하기 쉬워 팬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seoul.co.kr
  •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 ‘아이돌계의 철학자’ 어쩌다가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 ‘아이돌계의 철학자’ 어쩌다가

    황찬성 투표 인증샷 ‘선거법 위반’ 논란… ‘아이돌계의 철학자’ 어쩌다가 그룹 2PM의 멤버 황찬성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6·4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황찬성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했어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황찬성은 차 안에 앉아 이마 위에 손을 댄 채 손가락을 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찬성의 손목에 찍혀있는 투표 도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황찬성이 이날 올린 사진은 곧바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6.4 지방 선거에서는 기표소 내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 선거 벽보를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 올리면 불법이며 손가락 등으로 특정 후보의 기호를 나타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황찬성의 사진 역시 특정 후보의 기호를 연상케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일자 황찬성은 황급히 손가락 부분을 자른 사진으로 교체했다. 황찬성은 전날에도 “6.4 지방선거가 드디어 내일이네요. 우리 투표합시다. 무관심으로 투표의 중요성을 망각해버리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무관심의 순간부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우리 모두 이 황금같은 기회를 행사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황찬성은 평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소 난해한 글들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아이돌계의 철학자’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표 독려글은 그 동안의 글과는 달리 이해하기 쉬워 팬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투표용지 인증샷·손도장 × 기표소 미취학 아동 동반 ○

    6·4 지방선거 투표장에서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투표 인증샷을 찍고 싶다면 투표소 입구에서 촬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면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가 되고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투표소 밖이라도 특정 후보자의 선거 벽보를 배경으로 하거나 손가락으로 후보자 기호를 표시하는 것은 안 된다. 투표를 할 때는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용구만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도장 또는 손도장을 찍거나 낙서를 하면 무효가 된다. 볼펜으로 기표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도 안 된다. 투표용지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자만 기표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을 경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는 기표소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즉 기표소 안에는 미취학 아동만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시각장애인과 신체장애(지적·자폐성장애 포함)로 혼자서 기표할 수 없는 사람은 그 가족 또는 본인이 지명한 2명을 함께 데리고 와 기표를 보조하게 할 수 있다. 선거 당일에는 선거운동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는 어느 곳에서도 불가하다. 투표 참여 권유는 할 수 있으나 투표소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가능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포항서 선거벽보 훼손한 40대 여성 검거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벽보를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4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8일 오후 1시 25분쯤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한 병원 벽에 붙은 선거벽보에서 빨간색 펜으로 지지하는 후보 사진에 하트를 그리고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비난하는 글을 남기는 등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5일에도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초등학교 담에 부착된 선거벽보에도 같은 방식으로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특별한 목적을 띠고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싹·섬뜩… 대학로 공포물 몰려온다

    오싹·섬뜩… 대학로 공포물 몰려온다

    서울 대학로 공연 게시판이 서늘해졌다. 심령의 그림자나 공포에 질린 얼굴이 배치된 검은색 바탕에 섬뜩한 빨간 글씨가 도드라진 벽보가 하나둘 늘고 있다. 공연가가 공포물 특수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연극 ‘우먼 인 블랙’이 단연 기대작이다. 영국 작가 수전 힐의 동명 소설(1983)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주연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가 죽은 노부인의 유산을 정리하러 간 바닷가 근처 저택에서 겪은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1989년 영국 코벤트가든의 포천 극장에서 연극으로 처음 올려진 뒤 지금까지 41개국에서 공연되며 롱런하고 있다. 연극에서는 이야기를 압축하고, 무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악몽 같은 사건을 겪고 수년을 시달려 온 아서 킵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비극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연극을 택했다. 젊은 연극배우를 고용해 극으로 만들어 가면서 다시 공포가 스민다. 적절히 사용한 빛과 소리, 갑자기 물체가 움직이는 특수 효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가미돼 시종일관 긴장감을 이어 간다. 이번 공연에선 2007년 한국 초연부터 함께한 홍성덕과 ‘배우’ 역을 했던 이용환, 새롭게 합류한 권혁준이 아서 킵스를 연기한다. 배우 역에는 이동수, 김경민과 함께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약하는 임강성이 캐스팅됐다. 6월 29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샘터파랑새극장 2관에서 공연한다. 3만원. (02)747-2090.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도 많은 관객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유쾌한 동화 ‘메리 포핀스’ 앞에 ‘블랙’을 달고, 잔혹 동화를 암시한다.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일어나 보모와 4남매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아이들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변호사가 된 4남매의 첫째 한스에 의해 12년 만에 잊혔던 사건의 전모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난다. 2012년 초연한 뒤 ‘잘 만든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보다는, 아름답지만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일본 토호극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7월 5일부터는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에서 일본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수용·박한근·임병근(이상 한스), 배두훈·서경수(이상 헤르만), 강연정·윤나무·홍륜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감을 더한다. 다음 달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2만~3만원. (02)548-0598. 연극 ‘술래잡기’와 ‘두 여자’도 오픈런(무기한)으로 공연을 이어 간다. ‘술래잡기’의 경우 오랜 감금, 다중인격, 밀실 살인 게임 등 영화에서 이미 소개된 소재를 동원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았다. 막 출소한 남자와 다중인격 여인의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가해자와 피해자가 교차하는 사회문제로 변주돼 흥미진진하다. 동숭동 우리네극장. 3만원. 1661-6981. 연극 ‘두 여자’의 포스터는 대학로에서 가장 섬뜩한 벽보로 꼽힐 만하다. 작품 구성도 공포, 그 자체다. 이야기 흐름보단 특수분장과 음향, 조명 등으로 공포 체험을 선사한다. 명륜동 라이프씨어터. 2만 5000원. (070)8151-641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기고] 선거철에 부쳐/전유성 개그맨

    [기고] 선거철에 부쳐/전유성 개그맨

    선거철이 돌아왔습니다. 여기저기 후보들의 커다란 사진이 건물 벽에 붙어 있습니다. 자기 딴에는 차별화됐다고 생각하는 구호들이 쓰여 있습니다. “확 바꾸겠습니다!” 뭘 확 바꾼다는 건지? 어떻게 확 바꾼다는 건지? 왜 확 자(字) 만 크게 써놓아야 되는지? 저거 옷 세일할 때 늘 써먹는 건데! 이력을 읽어 보면 정치 초년생인데 자기가 어떻게 바꾼단 말이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진은 전부다 억지로(?) 웃고(?) 있습니다. 우리 개그맨들은 억지로 웃는 걸 썩은 미소, ‘썩소’라고 부릅니다. 개그맨뿐이 아니라 이 나라의 어린이들도 다 알고 있답니다. 화난 얼굴이면 안 되나요? 화난 얼굴 밑에 불의를 보면 화를 내겠습니다.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초등학교 때 가정통신문을 들고 있는 후보 사진은 어떨까요. 선생님 의견란에 “공부는 못하지만 리더십이 강합니다. 혹은 산만한 편이나 할 말은 꼭 하는 학생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밥을 얻어먹으면서 의견을 듣겠습니다.(걸리나? 안되면 말고)” “잘못하면 꿀밤을 맞겠습니다.” “우리집 문 앞에 돌멩이를 쌓아 놓겠습니다. 제가 잘못하면 던져 주십시오. 살살!!” “제가 나타나면 주위에 웃음 꽃이 핍니다.” “야동은 집에서만 보겠습니다.” “떨어져도 재래시장엔 꼭 가겠습니다.” “화장실에서 새치기 안 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떨어진 종이는 제 손으로 줍겠습니다.” “할 이야기는 보좌관 통하지 않고 직접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팔씨름 제일 잘하는 군민을 만들겠습니다.” “밥 먹을 때 쩝쩝거리며 먹지 않는 군의원이 되겠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는 사진에 “여성들을 위한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동네 특산물 사진을 양복에 디자인해 입고 “제 옷에 있는 우리 동네 특산품 매상에 제일 신경쓰겠습니다” “징징대지 않겠습니다.” “도시보다 수입이 적은데 주차위반 벌금은 왜 똑같습니까? 우리 군은 주차위반 벌금을 싸게 만들도록 주장해 보겠습니다.” “잘 모르는 건 여러분들에게 물어보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등등. 선거철이 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새 정치를 너도나도 하겠다는데 새 정치는 벽보 사진부터, 구호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 구호 저 사람에게 써먹어도 되고 저 구호 이 사람에게 써먹어도 되는 구호는 안 해야 되지 않을까요. 유머 있는 사람이 인기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식당도 맛있는 식당이 인기지만 맛은 좀 떨어져도 재미있는 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몰립니다. 많은 제품의 TV 광고도 유머가 있는 광고가 사람들에게 잘 먹히고 매상도 오른다는 걸 많은 광고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답니다. 선거철이 되면 저에게 누구를 찍을 거냐고 은근슬쩍 물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저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당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누구라도 좋다. 유머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합니다. ‘썩소’가 있는 사진은 이제 그만! 들으나 마나, 읽어 보나 마나한 구호도 이제 그만!
  • “우리 지역 후보 누가 나왔나”

    “우리 지역 후보 누가 나왔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4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 벽보를 전국에 일제히 붙인 23일 한 유권자가 서울 종로구 계동 주택가에서 후보 안내 벽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 지하철 안전으로 ‘시작종’… 서민 행보 vs 강남 공략 ‘강행군’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 지하철 안전으로 ‘시작종’… 서민 행보 vs 강남 공략 ‘강행군’

    ■정몽준의 시간대별 동선 22일 첫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난 시민들은 재벌인 그를 ‘부자 정치인’ 내지 ‘유명인사’로 인식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그의 2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언급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진 돈을 다 뿌려 버려”라고 말하는 시민도 있었다. 정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시청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 동대문 도매 패션쇼핑센터를 찾았다. 상점 직원들은 느닷없는 정 후보의 방문에 연예인을 본 듯 놀랐다. 정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쇄도했다. 한 점원은 정 후보와 악수한 뒤 “와~ 이제 우리 가게 대박 나는 거야?”라며 기뻐했다. 한 쇼핑객은 정 후보에게 “부자이시니까 어딜 가도 그곳이 부자 동네가 된다”면서 “우리 동네도 부자 동네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악수를 하고 난 뒤 “손 씻지 말아야지”라는 시민도 있었다. 정 후보는 막간에 국제적 소양을 뽐내기도 했다. 정 후보가 지하철에서 만난 영국인 영어강사에게 유창한 영어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냈고,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자기소개를 하자 그 영국인은 “정말이에요?”라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정 후보는 쇼핑센터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에겐 중국어로 “중국인이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유권자가 아닌 것을 알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 후보는 이날 틈만 나면 경쟁자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오전 1시 30분 청구역에 노반(지하철 선로가 깔린 바닥) 청소를 하러 간 정 후보는 “지하철 내 공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시민들에게 위험한데, 박 후보는 환기 시설 가동 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소를 함께한 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들은 지난해 4월 박 후보의 ‘비정규직의 고용개선 대책’에 따른 정규직 채용자들이라 그런지 박 후보를 옹호하고 나섰고, 이에 정 후보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동이 튼 이후 오전 9시 용산구 서부이촌동에 있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노후 아파트를 방문해 “박 후보는 용산개발사업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남동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방문해서는 “박 후보는 자신이 행정가이지 정치인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정치적 이해타산하기를 좋아한다”며 “표를 계산해 행정을 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의 중구청장·마포구청장 후보자와의 공동 유세에 나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마이크를 잡고 정 후보에 대한 지지에 열변을 토했다. 중구 청구동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의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포구 그랜드마트 앞 유세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잃어버린 3년이 돼야지 잃어버린 7년이 되면 서울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박 후보의 선거 벽보 사진을 거론하며 “천만시민에게 자신의 앞 얼굴도 보여주지 못하는 분이 시장을 해서 되겠느냐. 옆 얼굴만 자신 있는 후보”라면서 “관상을 봐야 심성을 알수 있는데 이런 사진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주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원순의 시간대별 동선 “지하철은 1000만 시민의 발이니까 늘 긴장하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22일 0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역무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종’이 울리자마자 역무실 직원들에게 달려가 시민의 안전을 당부했다. 지난 2일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역을 그가 이날 다시 찾은 것은 유권자들의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새정치연합의 파란색 점퍼 대신 남색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왼쪽 가슴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역무실을 나온 박 후보는 소화전, 방독면 비치대 등 비상조치시설을 꼼꼼히 살펴봤다. 성수역으로 향하는 막차를 기다리던 박 후보는 “(서울시장을) 2년 7개월 하고 재출마했는데 선거운동이 아니라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진다”고 선거운동 첫날의 기분을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열차 추돌 사고 수습 후 탔던 ‘0시 17분 성수역행 막차’에 다시금 몸을 싣고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본인을 BMW(Bus, Metro, Walking)족이라고 밝히며 지하철에서 앉아 가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앉아 있는 승객이 가방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면 빈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박 후보는 곧바로 송파소방서 가락 119 안전센터로 이동해 화재 사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전 일정에서 신었던 구두를 벗어 던지고 파란색 운동화로 갈아 신은 후였다. 박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 나섰다. 박 후보는 시장을 둘러보면서 2만 5000원어치의 완두콩 두 자루와 열무 한 단, 3만원짜리 삼치 한 마리를 샀다. 오전 1시가 넘어 선거운동 첫날 심야 일정을 마치고 서울시장 공관으로 귀가한 박 후보는 동이 튼 직후인 오전 6시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공략에 나섰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오전 8시쯤부터 40분간 출근길 인사를 건넨 뒤 역삼역 방향으로 200m를 걸어 올라가며 일일이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어 박 후보는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창업 지원 정책을 알렸다. 신발을 벗고 강단에 선 박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도시로 거듭났는데 서울시도 앞으로 1만평의 땅을 적극 활용해 창업자의 천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온이 28도까지 오른 점심 때 박 후보는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물통이 든 배낭을 멘 채 선릉역에서 삼성역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20~30대 여성들이 “후보님 팬입니다”라고 외치며 박 후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이후 서초구와 위례신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각 2011년 우면산 산사태의 재발 방지와 민원 해결을 위한 현장시장실 설치를 약속했다. 이어 오후 7시 30분쯤 잠실역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이날 정 후보가 한남동 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방문, “박 후보가 (뉴타운을 놓고) 표를 계산해 행정을 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18대 총선 당시 뉴타운 문제를 자신의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범법자가 되신 분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생명의 그리움, 생명의 존귀함이 새삼 가슴 저미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목이 ‘생명 그리고 동행’(6월 30일까지)이다. 얼마 전 ‘생명의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을 노래해 온 김병종(61) 화백(서울대 교수)이 만나 ‘생명과 동행’이라는 메시지를 버무리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시를 김 화백이 묵필로 썼고 ‘생명’을 주제로 한 대작만도 20여점을 내걸었다. 지난 14일 영인문학관에서 김 화백을 만났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생명의 노래-숲에서’라는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다. 길이만 따져도 족히 8m는 된다. 김 화백의 대표작이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보예수’도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이 전 장관의 시가 보인다.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로 시작된다. 또 ‘미친 금붕어’라는 시도 있다. ‘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미쳤으면 합니다/날치처럼 어항에서 튀어나와 일제히/(중략)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지느러미 세우고/하늘을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화백이 화선지에 직필로 휘갈겨 쓰고 여백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시와 묵필이 어우러져 생명의 고귀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벽에 걸린 김 화백의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뭔가 얘기하는 표정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 전달을 하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눈빛으로 얘기합니다. 꽃에도 눈이 있어 옆에 있는 꽃을 바라보고 찾아오는 벌, 나비와도 눈빛을 마주치지요. 이 그림(카리스 소년)에서는 금붕어와 소년이 서로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사람의 동행도 둘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윤상훈 미술평론가는 “그의 ‘생명의 노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때로는 거칠고 격렬하며 때로는 잔잔하고 화사한 그의 생명 연작들은 수십년을 두고 다양한 울림과 변주를 이어 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1980년대가 ‘바보예수’였다면 1990년대에는 ‘생명의 노래’ 시리즈가 이어진다. 유토피아적인 전경 속에서 모든 대상을 화평하게 어울리도록 한다. 그러면서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의 두 주제를 같은 뿌리에 두고 작업해 왔다. 그는 “세계는 생명의 기미로 가득 차 있다. 생명의 정령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 생명의 노래를 통해 비로소 인간 이외의 다른 지평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김 화백은 지난 2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저예산 전시를 열었다. 개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개인 작가의 전관 전시에서 생명 연작을 펼쳐 보인 것이다. 관람객 3만 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 때 이 전 장관이 강연을 했는데 김 화백의 그림에 대해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바다를 모른다. 오직 가끔씩 바다 위를 날아오르는 날치만이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생명의 날치’라고 표현했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는 김 화백이 직접 작사한 것에 곡을 붙인 ‘사랑가’를 불렀다. 안 명창과는 같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이 전 장관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제 아내가 이어령 선생의 딸과 대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였지요. 당시 아내가 이대문학상에 당선됐을 때 이 선생이 ‘문학사상사’ 주간을 맡고 있었는데 선생이 제 아내에게 ‘너는 결혼에 신경 쓰지 말고 평생 글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인연의 첫 단추가 된 셈입니다.” 김 화백의 부인은 소설가 정미경씨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2002년 오늘의 작가상과 2006년 이상문학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창작집을 7권이나 펴낸 중견 작가다. 김 화백은 부인보다 7년 앞서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과 삼성문화재단 저작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 화백은 13세 때 이 전 장관의 책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를 읽고 감명받은 인연도 있으며 부인이 이 전 장관의 부인인 강인숙 여사와 틈틈이 만나면서 오늘날까지 이 전 장관과 동행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김 화백은 ‘문학사상’에 삽화를 그렸고 이 전 장관은 김 화백이 전시할 때마다 전시장을 찾아 강연을 해 줄 정도록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김 화백은 1953년 남원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문자 선생님에게서 ‘너는 화가가 돼라’는 말을 들은 후 화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환쟁이가 나오면 안 된다’며 반대했다. 그 때문에 그림을 그려 상장을 받아도 집에 갖고 가지 못하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보리밭에 날려 버리는 일이 숱하게 있었다. 그래도 늘 그림을 그렸다. 억눌림과 쫓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땅에다 그리고 허공에다 그렸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는 남원 시내 다방에서 ‘유혹’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마을 어른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리 없었다. 그럴수록 혹시 그림을 못 그리게 될까 봐 조바심이 커졌다. 그 무렵 책을 많이 읽은 것도 강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사르트르, 카뮈, 레마르크, 모파상, 앙드레 지드 그리고 ‘금병매’와 ‘벽 속의 여자’까지 빌려 온 책을 방 안 여기저기 쌓아 놓고 죄다 읽었다. 그뿐만 아니다. 소설도 몇 편 썼다. 외국의 기성 문인들을 흉내 내 제법 난해한 시들을 쓰기도 했다. 또한 흰 종이만 보면 허기진 듯 그림을 그려 댔고 늦은 밤이면 시내로 나가 총천연색의 극장 벽보를 몰래 떼어다 벽에 붙여 놓고 며칠씩 들여다보곤 했다.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좋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서울 용산역에 내리게 됐다. 이어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미대에 진학하면서 그의 숨은 재능이 제대로 빛을 보게 된다. 전국대학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시와 소설로 서울대문학상을 휩쓸었다. 그 무렵 ‘대학입시’라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의 기자가 찾아와 서울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했고 김 화백은 ‘바람일기’라는 소설을 썼다. 잡지사에서 기획한 ‘캠퍼스 소설’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두 번째 소설은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이 쓴 ‘바람의 초상’이다. 그 여학생이 지금의 부인이다. 김 화백은 ‘화첩기행’이라는 책으로 대중과 가깝다. 1998년 시작해 지금까지 5권을 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체로 한달이면 보름쯤은 그림을 그리고 열흘쯤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화실과 서재를 왕래하다 보면 이 두 가지 일은 둘이 아닌 하나로 섞이고 만나게 된다. 문장은 수채화 같은 빛깔을 띠고 그림은 글 기운 비슷한 무엇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로 데면데면하게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뒤섞이고 풀리면서 제3의 그 어떤 모양과 빛깔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화첩기행’은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오늘날 동행의 느낌을 재현한 것도 미술과 문학이 함께 섞이는 일이라고 한다. 밥과 반찬이 뒤섞이는 작업이란다. 앞으로도 이 같은 동행이 계속 이뤄질 것임은 물론이다. “살다가 배터리가 방전돼 간다고 느껴질 때마다 저는 가방을 꾸리곤 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때마다 충전이 조금 되지요. ‘화첩기행’을 위해 낯선 공간 속으로 들어가 기록하는 순간의 설렘과 흥분은 저를 새롭게 일어서게 했습니다. 여행은 그런 점에서 진실로 스승을 찾아 떠나는 일이기도 하지요.” 올해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요즘 들판의 잡초처럼 뒷심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직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그림에 대한 사랑과 깊이가 더욱 느껴진다”면서 열정의 가속도가 생기는 만큼 계속 그림에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만 8회를 열었는데 올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개인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계가 주는 무표정하고 비정한 것이 아닌 문인화의 발묵, 발색 같은 여백의 미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생명의 노래’에 대해 자신의 시 한 수를 읊는다. ‘산들아/아직도 청정한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느냐/물들아/여전히 그 한 자락을 휘감아 흐르고 있느냐/풀들아 숲들아/고요히 눕고 힘차게 일어서느냐/어린 생명부치들을/아직도 땅 위에 네 품을 거느리고 있느냐/아아 조선의 땅아, 바람아, 물들아, 애잔하게 스러져 가는 것들아/오늘 서툰 붓 한 자루에 실어/내 너희 안부를 묻노니.’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종은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성균관대에서 동양예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바보예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시카고, 벨기에 브뤼셀, 일본 도쿄, 스위스 바젤 등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문학 청년이던 시절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1년), 미술기자상(1989년), 한국미술작가상(1991년), 선 미술상(1995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2004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화첩기행’(전 5권), ‘중국회화연구’ 등이 있다.
  • 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후보’ 명칭 못 쓴다

    6·4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참여 단체에 대한 부연 설명 없이 ‘보수단일후보’라거나 ‘진보단일후보’라는 수식어를 후보자 이름 앞에 쓰면 안 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고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밝혔다. 고 후보가 공개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공문에는 “후보자가 특정 단체로부터 추대받았음에도 단일화 참여 단체를 명기하지 않고 ‘단일후보’란 명칭을 쓰는 것은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선관위는 지난 18일 교육감 후보 전체에게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명함, 벽보, 공보, 홈페이지뿐 아니라 연설에서 단일후보라고 쓰려면 단일화에 참여한 정당, 단체 등을 표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교육감 선거운동 양상을 적지 않게 바꿔 놓을 전망이다.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후보끼리 경합해 온 교육감 선거는 역대 ‘보수 대 진보’의 진영 대결 구도로 진행됐고, 진영별 단일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서울에서 2010년에는 진보단일후보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2012년엔 보수단일후보였던 문용린 교육감이 당선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측은 “선관위 공문에 따라 앞으로는 ‘서울시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단일후보라고 명시하고 말이 너무 기니까 보도자료 등에서는 단일후보란 표현을 생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이 여사와 함께 동작구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반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 교육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보수단일후보 추대증을 받고, 이 단체가 추대한 다른 지역 9명의 보수후보와 ‘학교안전 강화’ 등 공동 공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선관위에 다시 문의한 뒤 단일후보 명칭 사용 여부를 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1명 대 보수 3명’ 구도가 되면서 보수 진영 시민단체 간 균열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문 후보와 함께 경기 조전혁 후보, 인천 이본수 후보 등을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이 주축이 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이날 조전혁, 이본수 후보와 함께 서울의 고승덕 후보를 ‘좋은 후보’로 선정해 발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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