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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어떤 후보가 출마했나… ’

    [서울포토] ‘어떤 후보가 출마했나… ’

    20대 총선 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종로구는 전국에서 후보가 가장 많은 지역구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시 선관위직원들이 선거를 독려하는 벽보를 붙이고 있다. 2016.3.1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시 선관위직원들이 선거를 독려하는 벽보를 붙이고 있다. 2016.3.1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서울포토]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시 선관위직원들이 선거를 독려하는 벽보를 붙이고 있다. 2016.3.1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보상제 실시하니 한달에 699만 5000장 수거 ‘놀라워라’

    충북 청주시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 인기가 폭발적이다. 청주시가 보상금을 주기 위해 확보한 예산이 조기에 바닥이 날 지경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실시하자 노인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지난 한달간 무려 1715명이 699만 5135장의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읍·면·동에 제출했다. 이들이 받아간 보상금은 1억 6200만원에 달한다. 수거보상제 참여 노인 가운데 20%에 달하는 335명은 월 최대 보상금인 20만원을 수령했다. 봉명1동, 가경동 등 상가들이 많은 일부 동의 주민센터는 회의실이나 민원실 한구석에 접수창구를 따로 마련하거나 공익요원들까지 투입해 노인들이 가져온 불법광고물을 접수하고 있다. 보상금은 1장당 현수막은 1500원, 벽보는 30원, 전단지는 20원이다. 광고형 명함은 100매에 2000원이다. 이 제도가 인기가 많은 것은 직업이 없는 노인들에게 월 20만원이 적지 않은 돈이기 때문이다. 지인들과 산책을 하다 눈에 들어오는 불법현수막이나 거리에 뿌려진 불법전단지 등을 수거만 하면 되는 등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채희상 시 수거보상제 담당은 “올해 수거보상금으로 3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는데 벌써 절반이 넘게 집행돼 추경에 예산을 추가확보할 예정”이라며 “노인들이 단체로 참여해 받은 보상금을 경로당 운영비로 쓰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수거보상제를 본격 실시하는 전북 전주시도 노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요즘 담당부서로 하루 10통에 가까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시 유승현 옥외광고 담당은 “지난해 5개월간의 시범실시 기간 263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제도로 노인 일자리창출, 도시미관 개선, 불법광고물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DJ 연설 보며 16살부터 ‘정치 꿈’…순천서 올라온 뒤 38년째 ‘용산 사랑’ “매달 10만명 몰리는 면세점과 연계…日아키하바라처럼 전자상가 살릴 것” 서울 용산은 개방적인 듯하며 보수적인 동네다. 다양한 문화를 껴안아 ‘무지개도시’가 됐지만, 선거철에는 보수 성향을 보인다. 이 지역 국회의원 자리는 12년째 여당 몫(진영 의원·새누리당)이고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패한 자치구 3곳(강남·서초·용산) 중 하나였다. 박 후보가 졌던 3곳 자치구 중 야당 구청장이 당선된 곳은 ‘용산’이 유일하다. 그만큼 성장현(61) 구청장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용산구 사정에 밝은 한 시민은 “성장현이라는 개인이 터를 잘 다져 유권자들이 정치 성향을 떠나 많은 표를 안긴 것 같다”고 말했다. 1978년 고향 순천에서 탄 서울행 완행열차가 용산역에 그를 내려 주면서 시작된 용산과의 인연은 벌써 38년째가 됐다. 용산의 골목골목 사정까지 안다고 자부하는 그다. 성 구청장은 “올해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복지재단을 만들어 복지사각지대를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與 텃밭 속 野구청장’ 성 구청장이 정치인을 꿈꾼 건 16살 되던 1971년 4월의 일이다. 촌마을 중학생이던 그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 연설회’를 알리는 벽보를 보고 우연히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대학 교정을 가득 메운 인파와 김 전 대통령이 토해 내던 열변은 그를 매료시켰다. 막연히 가졌던 판사의 꿈은 가슴속에서 지워졌고 대신 정치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순천 매산고 웅변부에 들어가 소질을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삭풍이 불던 1978년 12월 서울 땅을 처음 밟았다.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돈을 벌려고 무작정 상경했다. 공사 현장 일용 잡부부터 책·보험 판매원, 해수욕장에서 튜브와 비치파라솔을 파는 일까지 돈 되는 건 닥치는 대로 하며 고된 청춘을 버텼다. 1980년대 초 용산구 보광동의 웅변학원을 인수해 자리 잡으면서 지역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의 정치 무대는 늘 용산이었다. 1991년 용산 초대 구의원에 당선됐고, 1998년에는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민선 5· 6기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승승장구한 듯한 이력이지만 큰 정치적 아픔도 겪었다. 2000년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2년 만에 구청장 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무심결에 44만원을 결제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다. 이후 10년간 야인 생활을 한 그는 “정치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선거 유세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감옥에 안 갔을 뿐 사실상 갇혀 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때의 아픔 덕에 사람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꼬박 10년 뒤인 2010년 구청장에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주민 우선채용 협약 성 구청장의 2016년 구정 화두는 ‘성장’과 ‘나눔’으로 요약된다. 성장 전략의 열쇠는 면세점이 쥐고 있다. 지난해 12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는 HDC 신라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면세점에는 매달 10만명의 쇼핑객이 몰리고 있다. 성 구청장이 이곳을 ‘복덩이’로 여기는 이유다. 그는 “면세점 고객들이 이태원에서 각국 음식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도록 이곳을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효과가 활력을 잃은 용산전자상가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과 힘을 합쳐 용산전자상가를 일본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처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는 전자제품 매장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점 등이 즐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까지 국내 최대 전자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침체했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 지원을 받아 전자상가의 ‘드래건 정보기술(IT) 페스티벌’을 벌이는 등 활기를 불어넣을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완공 예정인 용산관광호텔(1730객실 규모)로부터 2700㎡(약 817평)의 땅을 기부받아 IT산업지원센터도 만들기로 했다. 지역 내 일자리 만들기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구는 지난달 11일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업무 협약을 하고 직원 채용 때 용산 주민을 우선 뽑고 면세사업을 확장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주민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눔 사업의 핵심은 용산복지재단 설립이다. 성 구청장 스스로 “최대 공약 사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크다. 용산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벌가 자택이 몰려 있어 부촌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 등 저소득층 거주지도 섞여 있어 빈부 격차가 심하다. 성 구청장은 “기초연금 등 들어갈 복지비용은 느는데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라 민간이 참여하는 복지 재단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기부로 30억원의 종잣돈을 모아 늦어도 오는 5월에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1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성 구청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아동·청소년 교육이다. 그는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을 원효로 옛 청사 터에 내년 준공하기로 하고 올 한 해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종합타운에는 산후조리센터,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청소년도서관, 원어민 외국어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100억원 목표인 용산장학기금 마련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오늘의 눈] 학대받는 아동학대 상담원/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학대받는 아동학대 상담원/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서 1년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은 상담원도 있어요. 평생 듣지 못할 욕설을 들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임용순 마포 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대 아동을 보호하는 최일선 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의 고충을 듣고자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다. 임 관장은 “폭언과 폭력에 지친 상담원들이 하나둘 그만둬 인력 누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학대 가해자의 폭력에 쫓겨 지난해에만 상담원 전체 인원의 27%가 현장을 떠났다. 정작 아동을 보호해야 할 상담원은 격무·박봉·폭력의 ‘삼중고’에 허덕이는데, 처방 없이 아동학대 근절 구호만 요란한 꼴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인력 누수가 심하다 보니 아동보호전문기관 몇 곳은 경력 직원이 모두 퇴사해 직원 8명이 모두 신입이고 3~4년차가 팀장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출동하고, 사례 관리와 상담을 도맡아야 하는 상담원들에게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상담원의 평균 종사 기간은 1년 8개월에 불과하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상담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점검한 결과 17%가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아이를 학대한 부모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가 쓰레기 구정물을 투척한 사건도 벌어졌다.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돈을 받고 아이를 데려갔다는 비방성 벽보를 붙이기도 하고 새벽 2~3시에 담당 상담원에게 전화해 욕설까지 했다. 2011년에는 자신의 아이를 데려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불만을 품은 30대 남성이 기관 사무실에 불을 질렀고, 2010년에는 아들을 상습 폭행한 부모가 보호자 동의서를 받으러 온 조사원을 망치로 때려 중상을 입힌 일도 있었다. 아동 학대자에 의한 기물파손, 멱살잡이, 난동은 상담원들이 감내해야 할 ‘일상’이 됐다. 상담원은 아동 학대자가 이렇게 폭력을 휘둘러도 관계를 끊지 못한다. 최소 1년간 한 달에 네 번 이상 가해 부모를 만나 사례 관리를 해야 하는데, 관계가 틀어지면 더는 개입하기 어렵다. 과도한 업무량도 문제다. 2014년 기준 추계 아동 인구가 909만 9339명인 반면 상담원 수는 364명으로 1인당 2만 4998명의 아동을 담당하고 있다. 아동 인구가 917만 4877명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상담원은 4932명이다. 상담원 1인당 담당 아동 수는 1860명으로, 우리와 10배 이상 차이 난다. 많은 양의 업무는 상담원을 소진시키고 전문성을 떨어뜨려 결국 학대 아동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신체적·정신적 고통까지 더해져 상담원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우린 매일 몸으로 두들겨 맞고 있어요.” 3년간 학대 아동 사례 개입을 해온 한 상담원은 이렇게 말했다. hjlee@seoul.co.kr
  • [현장 행정] 현수막 떼니, 안전이 붙었다

    [현장 행정] 현수막 떼니, 안전이 붙었다

    “이곳에 현수막 게시대가 설치된 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쉽게 훼손되고 보기 흉하죠. 무엇보다도 보행자와 차량의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철거한 이유다. 그는 “행정 홍보와 지역 업체들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도시 경관과 안전한 환경을 더 우위에 뒀다”면서 20일 ‘현수막 제로(0)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등 지역 곳곳에 놓인 현수막 게시대 30개를 모두 철거했다. 높이 8m짜리 기계식 게시대(공공 4개, 상업 11개)와 1m 미만인 펜스형 게시대(공공 15개)를 포함했다. 홍보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한적한 곳에 설치된 탓에 이용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1년 사용 건수가 975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0%가 줄어든 591건에 불과했다. 오히려 철거를 하면서 유지·보수비, 탈·부착비 등 900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현수막 게시대를 없애 불법 현수막이 더 성행할 수도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주민이 동참해 준다면 도시 미관과 보행자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정비 체제를 구축했다. 도시디자인과 직원 24명이 정비반에 투입돼 현수막이 많이 달리는 주말과 새벽에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주민이 단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불법 유동물 수거보상제’도 진행한다. 각 동에서 2명씩 총 30명이 주민정비반에 참여해 불법 광고물 수거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구가 2005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수거보상제는 불법 포스터,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 공무원모니터단이 근무 외 시간에 불법 현수막을 발견하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이를 신고하면서 단속을 우회 지원하는 등 정비망에 틈새를 두지 않았다. 불법 현수막을 설치했다가 적발되면 10만~5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무는 등 강력한 행정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저렴하고 수월하다는 이유로 불법 현수막이나 벽보를 이용하지만 공공성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홍보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현수막 게시대를 없애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중구광장, 블로그, 홈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불법 광고 간판 뗀 서초, 대통령상 간판 달다

    불법 광고 간판 뗀 서초, 대통령상 간판 달다

    서초구가 우리나라에서 ‘불법 광고물 없는’ 가장 쾌적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구는 행정자치부의 옥외광고물 정비와 개선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불법 광고물 정비에 대해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구는 도시 미관과 주민 안전을 위해 ‘불법 광고물 정비반’을 365일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현수막, 입간판, 벽보 등 1040만여건을 정비했다. 위반자에 대해선 과태료 처분을 강화해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0억 9000여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강남대로변에 무차별로 뿌려지는 유해 전단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검거 전담반’을 꾸렸다. 배포자 35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28명을 고발 조치하고 4만 8000여장의 유해 전단을 압수했다. 성매매 등 불법 행위에 사용되는 154건의 유해 전화번호는 정지시켰다. 특히 ‘주민 수거보상제’는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과 경제적 약자의 어려움 해소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호평받았다. 주민 수거보상제는 지역에 사는 만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벌인다. 매월 최대 7000장(7만원 상당)의 불법 광고물을 거둬 가고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구는 공공현수막 정비,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교체 등의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수상을 기념해 서울시옥외광고협회 서초지부는 300만원을 불우 이웃 돕기에 기부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쾌적한 환경 조성과 간판 문화 선진화를 위해 새로운 시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불법광고물, 돈으로 바꿔 드려요

    강서구가 거리 환경을 어지럽히는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 다음달부터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추진하면서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불법 포스터와 전단지, 명함 등을 대상으로 수거보상제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불법 현수막까지로 보상 대상을 확대했다. 주택가와 도로에 있는 신호등, 전신주에 붙은 불법 게시물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과 도로변, 차량 등에 무단으로 배포, 설치된 전단과 현수막도 수거해 오면 보상해 준다. 보상금은 수거 실적에 따라 다르다. 개당 20~50원씩 하루 최대 5000원, 한달 최대 10만원이다. 현수막은 개당 500~2000원으로 일 최대 10만원, 월 최대 200만원이 한도다. 이를 위해 구는 오는 29일까지 수거보상제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단·벽보 60명, 현수막 18명 등 총 78명이다. 참여 연령은 전단과 벽보의 경우 65세 이상, 현수막은 20~65세로, 각각 동주민센터와 구 도시디자인과에 신청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수거 작업을 벌이면서 상습, 고질적인 불법 광고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하고, 청소년 유해 광고물이 적발되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면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 환경 개선 작업을 펼치면서 꾸준한 단속을 병행해 불법 광고물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송파, 불법광고물 걷어오면 장당 10원

    올해부터 송파구의 월요일은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의 날’이다. 송파구는 5일 불법광고물 사각지대 없애기 위해 전단지 등을 걷어오면 월 최대 1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단 송파구에 사는 65세 이상 주민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만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로등, 전봇대 등에 부착된 벽보와 골목길, 차량 등에 배포된 전단과 같은 불법광고물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는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구는 먼저 단속인력을 확대해 불법광고물 전담 정비반을 평일, 야간, 공휴일 상시 단속반으로 운영한다. 정비반은 주로 대로변의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분양광고 등의 현수막 단속 건수가 2015년에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위례와 문정, 미사 등 도시개발 때문에 단속한 현수막 건수가 2014년 5만 1563건, 2015년 9만 7714건으로 증가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불법광고물 정비는 휴대전화로도 참여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에서 개발한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바로 불법광고물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광고물의 위치도 신고 가능하다. 직접 불법광고물을 거두었을 때는 오금동의 창고로 가져가면 장당 10원 정도에 보상받을 수 있다. 오금동의 창고는 동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구 직원이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만으로 불법광고물을 없애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주민과 불법광고물 정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올 하반기부터 만난다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올 하반기부터 만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엔 2016년 새해를 맞는 인파가 100만명이나 쏟아졌다. 방송을 통해 이런 장관을 구경한 사람은 10억명을 헤아린다. 도시를 알리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상상을 뛰어넘어 보는 사람들을 홀리는 광고물로 넘쳐나는 덕분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관광 명물로 비칠 옥외광고물을 만날 수 있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한국형 ‘타임스스퀘어’를 곳곳에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안이 6일 공포돼 7월부터 시행된다. 2013년 당시 안전행정부는 옥외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개정안을 마련해 이듬해 2월 입법 예고를 마쳤다. 디지털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국회의 늑장 처리로 시행 시기가 늦어졌다. 1962년 제정된 뒤 사실상 처음으로 마련된 개정안은 뉴욕이나 영국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이 사업용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하고 국제경기나 연말연시 등 일정 기간 동안 조경용 광고를 허용하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이전엔 규제 위주로 관리하다 보니 종류, 크기, 색깔, 모양과 설치 가능 지역이 엄격히 제한됐지만 특정 지역에 한해 풀어 주겠다는 얘기다. 광고물에도 경쟁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각 시·도의 신청을 받아 심사하는데, 요건을 충족하면 여러 곳을 지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광고물을 활용해 창의적인 옥외광고를 할 수 있게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광고물의 종류·크기 등 허가·신고 기준이 없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엔 한계를 겪었다. 또 불법 유동 광고물인 입간판, 현수막, 벽보, 전단지 외에 추락 등 급박한 위험이 있는 고정 광고물도 계고나 통지 없이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시·도지사가 시·군·구에 불법 광고물 단속을 명령할 수 있고, 시·군·구와 함께 합동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해 단속 실효성도 높였다. 음란·퇴폐 광고물 제작·표시 땐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등 유해 광고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을 엄습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료인을 한순간에 사회적 격리 대상자로 만들었다. 한 아파트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 직원의 출입을 막았다. 어떤 주민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2015 메르스 대한병원협회의 기록’ 중 일부) 첫 메르스 감염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20일부터 보건당국이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7월 28일까지 70일간 메르스 바이러스는 186명의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의 일상도 처참히 무너뜨렸다. 병원 전부 또는 일부 폐쇄를 경험한 100여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메르스가 거쳐 가지 않은 나머지 병원들까지 대혼란 속에 사투를 벌였다. 대한병원협회는 12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 정부와 국회의 대응 등을 담은 메르스 백서를 펴냈다. 의료인의 시각에서 본 메르스 70일의 기록이다. 백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서 일주일 사이 ‘대응지침 3판’(5월 25일), ‘대응지침 3-1판’(5월 29일)을 차례로 배포했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열 기준이 38도에서 37.5도로 변경되고 신고·진단 기준이 개정되는 통에 지침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야 하는 병원은 방역 초기단계에서부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초기에는 유전자 검체 검사를 국립보건연구원만 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의료기관은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불안해하며 환자를 돌봐야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문서 수발’ 요구는 의료인을 더 힘들게 했다. 백서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하루에도 수차례 중복되거나 유사한 내용의 문서를 보내라고 해 병원 행정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 간 대응도 제각각이어서 개별 병원이 유전자 검사 대상 확인과 의뢰, 환자 이송을 신속히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료가 격리되고, 감염환자와 의심환자가 늘자 의료진의 업무는 더욱 가중됐다. 한 사람이 평소 업무의 3~4배를 감당해야 했다. 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는 백서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장실 가는 것이 걱정돼 커피와 물도 못 마셨다”고 회고했다.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조차 병원을 꺼려 병원 대기실과 입원실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환자 수가 급감해 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는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의 약 95%를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백서는 “일종의 가지급 형태의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당장 그달 병원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병원협회는 백서에서 “병원감염예방 의무를 전적으로 병원에 부여하는 것은 실효성이나 효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염병 진료비용에 대한 국가 부담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조정하거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 장비 구매 등에 국가 예비비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옥외광고물법 개정안 국회서 ‘낮잠’…창조경제 취지 무색

    옥외광고물법 개정안 국회서 ‘낮잠’…창조경제 취지 무색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곳곳에 만들어 창조경제에 한몫을 거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관련 업계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전부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했지만 통과되지 않아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소관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법안심사소위의 검토도 받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실정이다. 2013년 7월 당시 안전행정부는 옥외광고산업 진흥을 위해 개정안을 발표하고 공청회까지 거쳐 지난해 2월 입법예고를 마쳤다. 눈부시게 발전한 디지털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 명칭부터 ‘옥외광고물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로 바꿀 생각이었다. 1962년 제정 당시의 골격을 유지해 아날로그 방식을 그대로 규정한 데다 용어도 일본어를 많이 쓴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번 개정안이 오는 10월 정기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을 경우 총선이 있는 내년엔 현실적으로 통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디지털광고물의 경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현수막을 정비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개정법안의 국회 계류 때문에 이를 대체할 홍보매체라 할 수 있는 전자게시대를 도입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더군다나 야간과 주말을 틈타 기승을 부리는 음란·퇴폐성 전단 등 불법 유동광고물을 감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을 안은 고정 광고물도 주인과 상의해야 철거할 수 있을 정도여서 고질 민원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이런 경우 알리지 않고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옥외광고사업을 준비하거나 운영 중인 사람만 교육을 받았지만 안전점검 업무를 위탁받은 사람에게도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도시 측면으로 보면 단순한 외형의 시설물을 관광명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뒷받침할 계기라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주고 있다. 광고물에도 서로 돋보이려고 애쓸 것인 만큼 경쟁체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자유표시 구역 설정을 도입한다는 게 대표적이다. 크기, 색깔, 모양, 설치장소 등을 엄격하게 관리했던 옥외광고물 규제를 특정 지역에 한해 풀어 주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벽보, 전단, 현수막 등 유동광고물 단속은 연간 1억여건이나 돼 행정력을 낭비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개정법안에서 제시된 광고물 수거 보상금 근거 마련도 시급하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행 법령상으론 옥외광고물의 허가 신청 또는 신고를 하는 경우 첨부서류를 갖춰 해당 시·군·구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이제 두말할 나위도 없는 온라인 시대에 발맞춰 전자문서로 가능하도록 해 국민 편의를 도울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옥외광고물 분야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등 새로운 매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개정안 통과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용어 클릭] ■옥외광고물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장소에서 항상 또는 계속해서 볼 수 있는 것으로서 건축물 이용 광고물·지주 이용 광고물·현수막·벽보·전단과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을 말한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1]=항생제의 두 얼굴(1)

     만약에 항생제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했거나, 지금처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배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강인하다 해도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으면서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내지도 않는 유령같은 침략자들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바로 세균(germ)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콜레라가 한번 창궐하면 전국에서 한꺼번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떠올릴만큼 전율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픽픽 자빠져 나가는데, 대책은 없으니 엉뚱하게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도성 한양에는 괴질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먹고, 아들이 늙은 부모를 잡아먹고 연명을 했다’는 기록이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전하거니와 이를 어찌 전쟁의 참화에 비기겠습니까.   ●세균이 왜 무섭나고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영조 연간인 1730년에 수도 한양 일대에 역병이 퍼져 무려 1만 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여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무 명 중 한 명은 숨진 셈이지요. 이 역병은 홍역으로 추정되는데, 홍역이야 바이러스가 원인이니 그렇다 치고,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대표적 질병인 콜레라는 어땠을까요.  역시 신동원 박사의 저서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에 따르면, 콜레라(세균 모양은 사진 참조)가 처음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1821∼1822년으로, 사서에는 ‘신사년 괴질’로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도에서 올라온 장계에 따르면, “설사와 구토를 한 후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버렸고, 열흘 안에 1000여 명이 죽었는데, 병에 걸린 10명 중 한둘을 빼고는 모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괴질의 특징은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쇼크’였답니다. 또 “전염되는 속도가 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심노숭의 ‘자저실기’에는 그 전파 속도를 “바람처럼 일어나 조수처럼 퍼져 항우의 군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고 표현하고 있지요. 이 콜레라 유행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을 했는데, 1858년 유행 때는 50여만 명이 죽었고, 1886년, 1895년에도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다산 정양용은 이 신사년 괴질에 관한 기록을 ‘목민심서’에 남겼는데 “도광 원년 신사년 가을에 이 병이 유행했다. 10일 이내에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요, 서울 성중의 오부에서 죽은 자가 13만 명이었다. 증상은 혹 교장사(攪腸沙) 같기도 하고 전근곽란 같기도 한데, 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다’는 기록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콜레라가 어찌 그 때에서야 처음 나타났을까만, 남아있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괴질 정도로만 기록된 것도 있어 정확한 병명은 추정할 뿐인 사료도 있고, 잃어버린 자료도 무척 많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660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국가 인구통계를 바꿀 정도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79차례의 역병 기록이 전하는데, 이 중에서 한번에 10만명 이상 죽어나간 경우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005, 청년사)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전국에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7∼8%나 되는 규모였습니다. 요즘 인구로 치자면 350만∼400만명쯤 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으로 나자빠지니 인구 동향에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지요. 1807년 조신 인구는 756만 146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역병이 집중적으로 돌아 28년 뒤인 1835년에는 661만 5407명으로 잡힙니다. 약 100만명 정도가 줄었는데, 이 기간에 큰 전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병과 이에 따른 기근이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정도의 인구 감소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보다 큰 규모이지요. 조선왕조실록은 “구할 방도가 없다”는 기막힌 기록으로 그 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프랑스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영에서 시작된 독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이 바이러스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병들이 귀환할 때 옮겨져 이후 한 달만에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죽어나갔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만 15만명이 죽는 등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대 5000만명이 죽었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이 중 14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유행한 바이러스가 요즘 자주 듣는 ‘H1N1’형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항생제의 발견이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세균이 있는 곳에 항생제가 있다  아무튼, 파스퇴르가 세균의 실체를 알아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다진 이후 인류는 귀신이나 마귀의 장난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무지몽매한 전염병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파스퇴르가 이룬 과학적 업적이 우리나라로 전파돼 괴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 질병의 예방책으로 활용하는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파스퇴르가 예방용 접종을 위해 세균으로 만든 약을 뜻하며, 예방접종을 ‘vaccination’이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물론, 그 전에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해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구했지만, 임팩트가 파스퇴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냈고, 인류는 이런 세균들을 제압할 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된다는 항생제입니다. 어떻게 해서 ‘생명체에 맞선다’는 뜻의 항생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의 항생제를 만들어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항생제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인명 살상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후, 항생제는 그 위력만큼 엄청난 속도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세균이 세포분열을 할 때 세포벽을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페니실린류에서 시작해 세팔로스포린류,병원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아미노글리코사이드류와 테트라사이클린류, 세균의 DNA에 작용하는 약제로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퀴놀론류 등 병원성 세균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매독을 비롯해 디프테리아, 결핵,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왔지만, 문제가 없지 않았습니다. 바로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다음 주에 게재될 ‘항생제의 반란-2’에서 계속됩니다.]  jeshim@seoul.co.kr
  • ‘이산가족 찾기’ 恨과 눈물로 범벅된 그때 그 시절

    ‘이산가족 찾기’ 恨과 눈물로 범벅된 그때 그 시절

    꼭 32년 전인 1983년 7월 1일 저녁 A씨는 TV를 보다 까무러칠 뻔했다. 6·25전쟁 와중에 헤어진 언니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커다란 종이와 함께 눈물로 호소하고 있었다. 하루 전 시작한 KBS 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동생은 한달음에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이후 방송엔 ‘1·5후퇴 때 이북에서 내려와 고아원에 맡겼답니다. 이름은 김성수, 나이는 40’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틀째인 3일 역시 TV를 보던 아들이 옛일을 떠올리곤 문의한 끝에 어머니, 이모, 동생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엄마’ 한마디로 번진 울음은 전국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전쟁으로 비롯된 기막힌 사연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었다. 이삿짐을 날라 주고 중매까지 서며 곰살맞게 굴던 이웃사촌이 전쟁 때 잃은 동생으로 밝혀져 누이를 자책하게 만들기도 했다. 생방송은 그해 11월 14일까지 이어져 5만 3536건의 사연을 소개해 1만 189건의 상봉을 성사시켰다. 당시 방송사 건물 벽면까지 10여만장의 벽보가 등장했다. 단일 방송 프로그램으론 세계에서 가장 긴 ‘453시간 45분’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앞서 1971년 8월 대한적십자사는 남북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북한에 제안해 잇달아 회담을 열었지만 양측 입장 차 탓에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다 1985년 9월 21일과 22일 마침내 남북으로 흩어져 살던 이산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리며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방문했다. 이후 2000년부터 현재까지 19차례의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을 통해 2만 6000여명이 다시 만났다. 지금도 많은 이산가족이 65년 전 전쟁의 생채기를 간직한 채 핏줄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이달의 기록’ 주제를 이산가족으로 정하고 기록물 30건을 29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동영상 11건, 사진 16건, 문서 3건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궁금을 관심으로! 맞춰보는 재미 솔솔한 티저광고가 다시 뜬다

    2000년 3월 봄바람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일명 “선영아 사랑해” 사건. 육교와 지하철역의 현수막부터 버스, 지하철에도 포스터가 붙었다. 하얀 포스터에 쓰여진 단 여섯글자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엄청난 추측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프로포즈다, 이벤트다, 스토킹이다, 광고다, 선영이가 사람이 아니다와 같은 여러 소문과 추측 속에 약 10일 후 4월 3일 오픈한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이 이 벽보의 주인공임이 밝혀지고 마이클럽 홈페이지는 트래픽 과다로 마비가 될 정도였다. 최근에는 이런 티저광고들이 다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장 오픈을 앞두고 한국마사회가 내놓은 2015년 광고 캠페인이 바로 그것. 아무 설명없이 ‘마! 주말엔 그러는거 아니야!’ 라고 하던 티저광고가 드디어 베일을 벗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정집.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의 시무룩한 표정과 주말까지 가사 일에 지친 주부의 원망 섞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지 쇼파에 누워 코를 골고 잠이든 아빠. 이때 말 가면을 쓴 의문에 남자가 벽을 뚫고 나와 당근을 흔들며 호통을 친다. “마! 자고 또 자고 자고 또 자고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 이 광고는 바로 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파크를 소재로한 ‘마! 주말엔 그러는거 아니야!’ 캠페인이다. 주말마다 자고 또 자는 아빠들, 간데 또 가는 연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새로운 주말 놀이터인 렛츠런파크로 놀러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렛츠런파크는 데이트코스로 좋은 장미원, 야생화 정원, 야외공연장들과 가족들을 위한 워터바이크, 승마장, 포니랜드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가깝게 주말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어 “주말에 놀러오라”는 점잖은 표현 대신 “주말엔 그러는거 아니야” 라는 강력한 티저 메시지를 통해 재미를 유발하였다. 지난 3월에는 '차두리 피트니스 광고'가 그 실체를 드러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에 없던 피트니스가 온다', '당신을 웃게 할 피트니스가 온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피트니스가 온다'등 총 세 편으로 만들어진 티저 광고는 공개 10일여 만에 유튜부 조회수 100만을(3편 조회 수 합산) 돌파하며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차두리 은퇴 시점과 맞물려 '차두리 은퇴하고 피트니스 차리나?', '차두리의 피트니스 궁금하다'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만들어 냈다. 티저광고에 이어 20일 온에어 된 론칭 광고에서는 차두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풍질주를 보여주며 그 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차두리 피트니스'의 실체를 친절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영상의 나레이션은 지난해 KDB대우증권 모델이었던 차범근이 맡아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한편 '개인연금 피트니스'는 KDB대우증권만의 '독보적 PB하우스' 자산을 바탕으로 퍼스널트레이너가 몸 관리를 해주듯 KDB대우증권의 PB가 개인연금을 목표에 맞춰 실시간으로 관리 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마당] 현대판 탈무드의 교훈/이애경 작가, 작사가

    [문화마당] 현대판 탈무드의 교훈/이애경 작가, 작사가

    예전에 이스라엘의 유적지를 여행한 적이 있다. 남부 광야에서 사해, 예루살렘을 지나 갈릴리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곳은 역사가 담긴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성지이자 역사적 유물이 풍부한 곳이다. 유적지들을 방문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파괴된 유적지들을 재건하는 이들의 방식이었다. 쓰러져 조각 난 높은 기둥과 많은 양의 벽돌들은 각각 숫자 등으로 일정한 마크가 돼 있을 뿐 그냥 내버려 둔 것처럼 땅바닥에 늘어져 있었고, 집 담벼락이나 마을 터도 줄만 쳐 놓은 지 십 년은 훨씬 넘은 듯 복구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의 경제력을 잡고 있는 유대인들의 조국 이스라엘이 자금이 모자라 내버려 둔 것 같지는 않았다. 설명을 해 주던 유대인에게 물으니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도 모두 끝내 버릴 수 있지만 장기 계획을 잡고 미래에 후손들이 계속해서 복구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남겨 둔다는 것이었다. ‘빨리빨리’와 ‘속전속결’, 그리고 인스턴트 문화에 익숙한 나라에서 온 이로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 후손을 위해 일부러 무언가를 자제하며 미래를 지켜 낸다는 것이 우리 문화와는 너무 다르다고 느꼈다. 자기 것, 자기 문화에 대한 철칙을 가지고 지켜 가는 뚜렷한 소신은 메아셰아림이라는 마을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북쪽에 자리잡은 메아셰아림이라는 마을은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뉴스나 알림, 광고 등의 소식들을 TV, 라디오, 인터넷이 아닌 벽보를 통해 얻는다. 마을에 마련된 벽에 각종 소식을 알리는 벽보를 붙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세상 이야기를 듣는다. 인상적인 벽보 중 하나는 이곳을 지나는 외지인들에게 야한 옷을 입고 지나가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써서 붙여 놓은 것이다. 눈으로 음욕을 품는 죄를 짓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죄에 오염되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그들은 각종 죄가 넘쳐 난다고 여겨지는 인터넷과 TV 등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눈과 귀와 마음, 생각을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수칙이기도 하다.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사람의 미래를 담보로 벌어진 사건들은 어제오늘만 있었던 일도 아니다. 아기 물티슈,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은 이 나라 미래의 몸도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미혼 남자 배우의 사생활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도 있었다.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폭행과 임신이라는 어두운 단어가 새겨졌다. 남자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 내용은 듣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을 뻔했다. 이 정보들을 알고 나니 머릿속이 오염된 느낌이다. 머리를 닦아 낼 수 있는 비누가 있다면 거품을 내어 박박 씻어 버리고 싶지만 마치 아스팔트 도료처럼 진득하니 달라붙어 떨어지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은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몸도 마음도 다 망가뜨리고 말 것인가. 미래와 미래의 후손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공장 폐수를 무단 방류하듯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다 오염시켜 놓는 인터넷을 대하는 우리들에겐 유대인들이 주는 교훈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꿈꾸고 있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 [新 평판 사회] 고향모임 총무가 말하는 ‘향우회’

    평범한 직장인 김모(40)씨는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뒤 줄곧 서울시민으로 살고 있다. 인생 절반은 고향에서, 인생 절반은 서울에서 보냈다. 한 번도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는 “나는 ○○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올해부터는 고향 모임에서 총무까지 맡게 됐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향우회에 대한 가감 없는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에 입학할 즈음 학교 곳곳에는 각종 모임을 알리는 벽보가 한가득 붙어 있었다. 김씨의 고향 모임 벽보도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당연한 듯 횡행하던 후배 군기잡기가 싫었다. 아예 모른 채 지내면 고향 선배들과 엮일 일 자체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이라는 새 공간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그에게 고향 모임이란 프랑스혁명이 타도하고자 했던 ‘앙시앵레짐’(구체제)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김씨는 고향 모임은 물론 그 흔한 모교 동문회에 단 한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같은 고향이라는 모호한 동질감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과 맺는 공감대가 훨씬 더 소중했다. 그는 당시 만났던 친구들과 지금도 만난다. 고향만 놓고 보면 제주도부터 서울 토박이까지 십인십색이다. 물론 친구들 중에는 고향이 같은 사람도 여럿 있지만 고향 모임에 관심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고향 모임에 처음 가본 것은 30대 후반이 됐을 때였다. 같은 군(郡) 출신이면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 동료들 중 ○○도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 아무래도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편했다. 친분이 쌓이자 이제는 고향 모임에 참석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술자리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했다. 그가 고향 모임에 참석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아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누구를 만나든지 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하나라도 찾아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고향, 학교, 종교, 취미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특히 같이 객지 생활하는 처지에 고향이 같다는 건 꽤 효과가 좋은 편이었다. 두 번째 계기는 좀 더 민감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역 간 불평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당장 정부 고위직부터 법조계 기업 어디를 봐도 특정 지역 출신이 대다수 아니냐”며 “심지어 검찰 주변에서는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면 ‘왕실 언어를 구사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솔직히 그런 학교와 지역은 고향 모임도 더 활발한 게 현실”이라며 “능력이 같다면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출신이 더 승진한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씨 고향은 이른바 ‘잘나가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그래서 오히려 더 홀가분하게 고향 모임에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고향 모임 하면 인사청탁이나 하는 곳인 양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솔직히 그만그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화기애애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영포회’ 같은 모임이라면 누가 봐도 문제가 있고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서로 고단한 사회생활 넋두리하는 것까지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 학기, 가고 싶은 학교 만들기 대작전] 불량 광고·식품은 없애고

    강서구가 3월 새 학기를 맞아 ‘안전 학교 만들기’에 돌입한다. 강서구는 오는 11일까지 학교 주변 불량 식품과 불법 광고물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위해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먼저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주변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불법 간판과 전단지, 현수막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대형 간판과 노후 간판 등 떨어질 위험이 크고 낡고 오래된 간판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도 병행한다.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전문업체에 의뢰, 즉각 보수 또는 철거 조치한다. 또 불법·음란 전단, 벽보 등은 적발 즉시 수거해 폐기한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와 공조체계를 구축, 불법 전단 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발견 즉시 정지해 불건전 전화서비스·성매매 광고 등을 원천 차단한다. 구는 불법 광고물과 더불어 학교 주변 불량 먹거리 퇴출에도 앞장선다. 오는 20일까지 학교 주변 200m를 그린푸드존으로 지정, 불량 식품 등을 퇴출할 방침이다. 점검 대상은 음식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문방구 등 식품조리·판매업소 534곳이다. 구는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3인 1조 14개 반의 점검반을 꾸리고 점검에 나선다. 주요 점검 사항은 판매업소 위생상태 점검과 표시 기준, 보관 기준 및 취급 기준 준수 여부,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 여부, 무신고 영업 및 유통기한 경과 제품 진열 판매 여부 등이다.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경미 사항은 시정 명령을 통해 개선하고, 법규 위반 등 중대 사안은 관련 규정에 의거해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하게 된다. 위반제품은 현장에서 즉시 압류한 후 폐기한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 교육에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이번 환경 정비와 더불어 학교 주변 일대 위험 요소는 없는 지 철저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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