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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가족제도 무너진 「북녘」/「오늘의 북한」 책자로 본 사회상

    ◎친족 6촌 이내로 한정… 핵가족화 확산/“봉건잔재” 호적제 폐지… 「공민증제」 도입/재산상속·전통제례 소멸… 주택 국가소유원칙 철저 교육부가 최근 일선학교 교사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펴낸 「오늘의 북한」이라는 책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육용 참고도서는 분단 이후 교육부가 처음 발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통일원과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따로 펴낸 「북한개요」와 「방문자를 위한 북한 북한편람」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1백88쪽짜리인 이 책자는 북한의 인구와 행정구역 등 일반현황 말고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체육·외교·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남북한의 통일정책 비교 ▲북한의 특수용어 해설 ▲남북한 생활언어의 차이 ▲북한의 헌법 등을 싣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가정생활◁ 조상으로 이어져온 전통적 가족제도를 타파하고 「사회주의화」 하는 제도적 조치의 첫단계로서 호적제도를 혈연과 문벌을 상징하는 봉건적 제도라 하여 없애는 대신 지난 46년부터 신분등록제도인 「공민증」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17살 이상의 개개 가족 성원은 가족단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서의 법적지위를 부여받았으며 친족의 범위는 6촌으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소유의 사회화 정책에 따른 재산상속세의 소멸은 전통적 가족제도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재산의 사회화,국유화조치는 가족제도의 물질적 기반을 소멸시켰고 친족집단의 성원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이주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족의 범위는 2대에 국한된 핵가족화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60년대까지만 해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출산을 장려했으나 70년대 초부터는 산아제한을 권장해 현재는 1가구에 4∼5명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주생활◁ 60년대까지는 「천리마시대」의 생활양식을 준수할 것을 강조해 남자는 인민복(레닌복)과 노동복,여자는 흰저고리에 검정치마의 한복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인 것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의상의 경우,종래 감색이나 녹색계통의 어두운 색상에서 벽돌색,분홍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상과 신체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의상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지난 5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식량배급제」는 대상자의 직급과 거주지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으며 배급기준은 연령과 노동력의 공여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잡곡과 쌀의 혼합비율도 평양은 7 대 3,지방은 8 대 2나 9 대 1로 차등을 두어 평양시민이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배급제로 식량을 분배받지 않고 협동농장의 연말결산을 할 때 도시노동자의 식량배급량에 상당하는 1년치의 식량을 현물로 할당받게 된다.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여행을 하거나 친척집 등을 방문할 때는 「량표」라고도 불리는 「양권」을 반드시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 출장용 양권은 여행도중 식당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사용되며 열차 안에서 도시락(곽밥)을 사먹으려면 양권과 「철도 밥표」를 함께 내야 한다. 북한의 모든 주택은 국가의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개인의 소유는 물론 개인에 의한 주택의 건축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규격화되어 있는 각 등급의 독립가옥이나 아파트 등을 신분등급에 따라 국가로부터 임대형식으로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대개 정무원의 부부장급(차관급) 이상 고급간부 등이 거주하는 특호부터 말단 근로자와 협동농장원에게 배정되는 1호 주택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결혼◁ 46년 공포된 남녀평등법에 혼인적량을 남자 18살,여자 17살로 규정하고 있으나 70년대 말까지 실제 결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나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여자의 경우 23∼24세,남자의 경우 27∼28세로 다소 낮추어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배우자의 성분으로 당원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가장 인기있는 결혼상대로는 당고위직·전문직·군인이 선호되지만 최근에는 비행사·기관사·열차승무원·운전사·요리사·도시총각(특히 평양시민)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혼절차◁ 정권수립 초기에는 합의에 의한 이혼이 가능하였지만 56년 합의에 의한 이혼제가 폐지됨에 따라 재판에 의해서만 이혼을 허용하는 내각결정을 채택하게 됐다. 이혼은 관할 재판소에 재판을 청구,그 판결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남자가 이혼을 원할 경우에는 이루어지기가 어려우나 여자가 원하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때 자녀의 양육문제는 이혼당시의 합의에 따라 부인이 자녀를 양육할 경우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지불하며 양육비는 월급에서 자동공제된다. ▷제례◁ 전통적인 제례를 미신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조상숭배를 복고주의적 병폐와 봉건적 잔재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사는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그러나 탈상 때까지는 매년 사망일에 제사를 지내며 집안에 노인이 있는 경우 계속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 붉은장미 공중투하 속 애도행렬 인산인해/피살 간디 장례식 이모저모

    ◎상가 철시·전 관공서 휴무… TV선 생중계/“인류의 커다란 손실”… 후세인도 조의 표시/“간디는 콤퍼지션 폭약에 절명”/힌두지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장례식은 24일 하오 4시경(한국시간 하오 7시30분) 3군 군악대의 진혼곡이 울려퍼지고 조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뉴델리시 야무나강 제방에서 힌두교 의식으로 엄수됐다. 간디의 아들인 라훌(17)이 관습에 따라 장작더미에 불을 붙였으며 인도 TV방송은 간디의 장례식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이날 하오 1시경 간디의 장례행렬이 빈소가 마련됐던 탄 무르티하우스(네루기념관)를 출발,장례식장을 향해 뉴델리 도심 16㎞를 행진하는 동안 외국조문사절을 비롯,수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뒤따랐다. ○…라지브 간디의 유해를 화장한 제단 조성에는 약 2백50명의 인부들이 동원됐다. 이들 인부들은 23일 하오 7시(한국시간 하오 10시30분)부터 작업을 시작,밤을 꼬박 새며 6만여 개의 벽돌과 장작을 쌓아 제단을 완성했다. ○…라지브 간디의 장례식이 거행된 24일 뉴델리의 많은 상점들과 학교는 문을닫았으며 정부 관청들도 모두 휴무했다. 인도정부는 장례식 때 일어날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6만여 명의 경찰병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했으며 군에도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가도록 명령을 하달. 경찰은 운구행렬이 지나는 도로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으나 뉴델리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 라지브 간디의 미망인인 소니아 여사는 24일 창백하지만 침착한 모습으로 자녀들에 기댄 채 간디의 유해가 틴 무르티 하우스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편의 유해를 어루만졌다. 대형 인도국기에 덮인 간디의 운구행렬이 틴 무르티 하우스를 출발하자 헬기 한 대가 저공비행을 하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붉은 장미꽃을 뿌렸다. ○…간디 전 총리는 군작전용으로 쓰이는 콤퍼지션폭약에 의해 폭사당했다고 사고 지역인 타밀나두주에서 발행되는 힌두지가 24일 보도. 이 신문은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이번 암살은 매우 전문적 기술을 가진 1명 이상의 조직에 의해 저질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힌두지는 꽃다발을 들고있다가 암살을 감행한 것으로 믿어지는 한 젊은 여자의 산산히 찢겨진 사체 사진을 공개. 이 신문은 범인이 C1·C2·C3 등으로 알려져 있고 조형성이 좋은 군용 콤퍼지션 폭약을 허리둘레에 감고 있다가 허리를 숙이면 폭발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추정. 인도 중앙정부의 내무담당 국무장관인 수보드 칸트 사하이도 이 여인의 사체에서 전선·용수철·수입된 건전지 등이 발견됐으며 상반신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고 밝혔다. ○…라지브 간디의 어머니 고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암살당했을 당시 격한 분노와 보복 심리로 시크교도 3천명이 죽음을 당한 것과는 달리 현재의 분위기는 그가 이끌던 국민회의당에 대한 지지를 규합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안정을 위해 국민회의당에 투표하자」는 포스터가 붙은 틴 무르티 하우스의 담장을 지나 고 라지브 간디의 관을 보고 나온 많은 시민들은 추후 다시 실시될 총선에서 국민회의당을 지지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일부 집단에서는 그의 죽음을 축하의 기회로 삼고 있는 표정으로,힌두교와 회교도간의 갈등이 일고 있는 카슈미르 출신의 한 회교도는 『10대의 내 아들이 카슈미르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다. 라지브 간디가 당시 총리였다』고 말하면서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은 거지에게 자선을 베풀었다고 소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죽음이 제3세계로서는 커다란 손실이라고 지적.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간디의 미망인 소니아 여사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우리는 라지브 간디의 가슴아픈 죽음을 깊은 슬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간디의 죽음은 제3세계와 인류애의 커다란 손실』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걸프사태 동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기는 했으나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었다. ○…라지브 간디의 외할아버지이며 인도 독립 후 초대 총리인 네루의 이름을 딴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만난 일단의 학생들은 이번 혼란의 원인은 그의 어머니인 고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야기한 권위주의적 폭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사학과 대학원생인 빔라찬드양은 『우리는 간디가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국민회의당이 이탈리아 출신의 카톨릭 교도인 소니아 여사를 당 총재로 지명한 것은 동정표를 모으려는 처사라고 공박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23일 간디의 미망인 소니아 여사(44)의 비극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크게 다루면서도 소니아 여사가 남편이 이끌던 국민회의당의 총재직을 거부하는 것이 그녀 자신과 인도를 위한 최상의 길이란 점을 숨기지 않고 피력. 간디의 피살로 언론들이 이탈리아 북부의 한 평범한 여성을 세계의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의 퍼스트 레이디로 만든 동화 같은 결혼 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신문들도 이날 국민회의당이 소니아 여사에게 당 총재직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 도로파괴ㆍ악천후로 구조대 접근못해/이란대지진… 아비규환의 현장

    ◎“살려달라”절규에 장비없어 속수무책/생존주민들 여진 두려워 집에도 못가/“신이내린 시련”… 영국ㆍ이라크 등 각국서 원조나서 ○…21일 이란 북부를 폐허화한 강진으로 1만∼2만5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신적인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짤막한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신의 시련」이라고 지적하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인내와 협력을 통해 긍지를 갖고 이 시련을 극복하자』고 촉구.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도 3일간을 공식 추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이란국민들에게 구조작업을 돕도록 당부. ○…이란정부는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IRN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무시무시한 비극으로 지금까지 2만7천여명이 사망하고 2만9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이란의 모든 정부기관은 「전면적인 비상태세」에 돌입했으며 생존자들에 대한 공중구조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또 하메네이와 라프산자니대통령이 구조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지진피해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구조활동의 협조를 위해 대통령직속 특별대책반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진등 급파 ○…이란 정부는 이번 지진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설명하고 남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게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원조를 요청. 이란 당국은 특히 전주민들에게 금요일 기도회에서 헌혈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지진으로 인해 부상한 사람들을 위해 혈액을 공급해줄 것을 호소. 한편 일본ㆍ프랑스ㆍ스위스ㆍ영국ㆍ호주도 앞서 미국에 이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이란에 긴급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일외무성은 이날 이란과 일본간의 우호적인 관계와 인도적인 측면을 감안,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적십자사를 통해 1백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며 53만9천달러 상당의 구호물자 및 의료품을 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또한 12명의 구조대와 10명의 의료팀이 외무성 관리 2명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이란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봅 호크 호주총리도 호주정부는 이란의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영국 민간 자선단체소속 자원봉사대 17명도 이란 지진피해 구호활동을 위해 현지로 향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이 단체 관계자가 말했다. ○“관계개선 호기”분석 영외무부도 21일 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에 즉각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영국 적십자사도 우선 지진피해자들을 위한 담요ㆍ의약품ㆍ식료품등 구입 자금으로 1만파운드(1만7천2백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미국 및 서방동맹국들이 이란측에 우호적인 태도와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 ○EC,1백만불 제공 ○…유엔은 주제네바 구호조직을 통한 즉각적인 지원활동에 들어갔으며 유럽공동체(EC)도 1백만 ECU(유럽통화단위ㆍ1백20만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했다. ○…이란 제1의 적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1일 새벽 북서부 이란을 강타한 지진과 관련,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후세인대통령이 수만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재난에 「심심한 유감」을 표시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상자 테헤란 이송 ○…희생자들이 몇t씩이나 되는 자갈과 파괴된 건물속에 파묻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사고현장으로 몰려가고 있으나 지진으로 인한 도로파괴와 악천후로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RNA통신은 사고현장으로 통하는 주요도로가 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돼 육로를 통해 현장에 접근할 수없어 도로가 복구되길 기다리고 있으며 악천후로 공중수송도 용이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 또한 중상자들의 대부분은 현장치료가 불가능해 테헤란으로 이송되고 있다. ○…구조대가 겪고 있는 또다른 어려움은 정전. 지진으로 송전시설이 모두 파괴되는 바람에 피해지역 도시와 마을사람들은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있어 조명장비 없이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벽돌더미에 깔린채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부상자들의 비명을 듣고도 속수무책인 채로 발만 동동. ○한마을 4백명 사망 ○…전화로 접촉한카스피해 인근 라시트마을의 한 주민은 자기 마을에서만 4백명이 죽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살아남은 주민들도 여진이 두려워 집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길거리에서 서성대고 있다고 울먹. ◎지진지역은 가장 비옥한 차생산지/대부분이 세라믹 벽돌집… 피해 극심 ○…21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화된 이란 서북지역은 이 나라의 가장 비옥한 토지를 비롯,부유한 마을,경치가 수려한 산들로 이루어진 곳.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총면적 5만㎢,주민수 4백만명으로 추산되는 길란 및 잔잔주에서만 1천9백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의 국경으로부터 테헤란 북쪽 해안휴양지에 이르는 카스피해 해안을 품고 있는 길란주는 주로 건조한 기후의 이란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다. 길란주 농부들의 주업은 담배경작. 남쪽으로 잔잔주까지 뻗어있는 고원지대에서는 이란이 생산하고 있는 다작물 거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이란의 지진이 엄청난 피해를 부른 것은 이지역 지각을 이루는 2개의 판상이 유동적이며 죄는 형태로 산악지대를 형성,진동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게 지진전문가들의 진단. 게다가 피해지역의 많은 가옥들이 홍수가 잦은 침전된 평야위에 지어진데다 건축자재가 콘크리트 보강재를 사용하지 않은 세라믹 벽돌이어서 외부충격에 쉽게 무너져 내렸다는 것. ○대수롭지 않게 보도 ○…이란 언론들은 21일 2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북부이란의 대지진에 대해 별다른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란 언론매체는 지진 보도에 신속성을 보여 이란통신의 경우 지진발생 30분만에 수도 테헤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타전. 그러나 그뒤의 후속 보도들은 잔잔과 길란지방에서 많은 사상자가 우려된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 주로 농작물에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만 전했다. 게다가 이란관영 IRNA통신의 최초 보도들은 재앙의 정도를 극적으로 과소평가하기도. 이 통신이 이날 늦게 사망자수를 1만명으로 보도한 사이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2만5천명이 죽고 수만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란 라디오방송은 6시간30분 뒤에야 지진보도를 했으며 TV는 한술 더떠 12시간이 지난후에야 아무런 논평없이 북부의 지진현장 장면을 반영. 하셰미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음에도 TV는 아동용 만화와 교육프로를 내보내고 이집트와 영국간의 월드컵축구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세계 10대 지진 ▲1556. 1.24 중국 산서 83만명 ▲1737.10.11 인도캘커타 30만명 ▲1526. 5.20 시리아 안티오크 25만명 ▲1976. 7.28 중국 당산 24만2천명 ▲1927. 5.22 중국 난산 20만명 ▲1923. 9. 1 일본 도쿄 14만명 ▲1730.12.30 일본 북해도 13만7천명 ▲1920.12.16 중국 감숙 10만명 ▲1290. 9.29 중국 치흘리 10만명 ▲1201. 3 에게해 10만명
  • 북경,초비상 상태/오늘 「6ㆍ4 천안문사태」 1돌

    ◎곳곳 무장경관… 검문검색 삼엄/대학가 군 진주… 휴가장병 귀대령 【북경=우홍제특파원】 북경당국은 천안문 유혈사태 1주년을 이틀앞둔 2일부터 천안문광장을 봉쇄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일부대학에 군대를 진주시키는 한편 군에 보안경계령을 내려 휴가를 취소하고 군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군인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식통들은 인민해방군 정치부 부주임 우영파중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천안문사태 1주년 기간동안 모든 인민해방군들의 휴가를 취소하고 현재 휴가중인 군인들에 대해서도 귀대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청사등 주요건물들 주위는 경계가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으며 한 주요 국영신문사 구내에서 몇달만에 처음으로 소총을 둔 군인들이 순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서방 외교 소식통들은 국영 방송국 건물내 송신소에도 무장 군인들이 포진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6ㆍ4천안문 유혈사태 1주년을 앞두고 중국에서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층들에대한 검거선풍이 불고 있다. 천안문사태 D­2일째인 2일 북경 시내에는 곳곳에 기관단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군트럭은 탈취에 대비해 일체 시내주행을 금하고 있다. 특히 2일밤에는 토란팅 공원에서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층들의 시위가 벌어졌고 각국 대사관들이 밀접해 있는 일탄로에서는 경비중이던 군인들이 공포탄을 쏘아대 한때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한편 수백명의 북경대학생들이 3일 저녁 중국당국의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1주년을 맞아 캠퍼스에서 빈병과 벽돌을 던지는 가장 강한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날의 시위는 북경의 중심부에서 수천명의 무장경찰들이 엄중한 순찰활동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으며 학생들은 그들의 기숙사 창문으로부터 수십개의 빈병을 던졌다. ◎시민들,침통한 표정 ○…「6ㆍ4 천안문사건」 1주년을 맞는 북경 시가지의 모습은 겉보기에 평온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나 시민들은 한결같이 굳은 표정으로 처절했던 1년전의 오늘을 되새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1년전 민주화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3일의 천안문광장은 섬뜩하게 느껴질정도의 적막감에 싸여 있었고 광장주변 인도 가로수 그늘에선 수백명의 시민들이 지난달 31일 이후 통행이 금지된 광장 안쪽을 말없이 뚫어지게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팔보산 묘지 “금족령” ○…북경 서쪽 교외에 있는 팔보산 공동묘지 주변에도 무장경찰 군인들이 보초를 서며 당국허가증이 없는 성묘객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타계한 중국지도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특별묘역과 일반 공동묘지가 나란히 있는 이곳에는 지난해 시위때의 사망자도 함께 묻혀 있어 천안문광장에 이어 당국이 크게 신경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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