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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변형 작물들 국민 공감대 없으면 상용화하지 않겠다”

    “유전자변형 작물들 국민 공감대 없으면 상용화하지 않겠다”

    농촌진흥청이 유전자변형작물(GMO) 시험 재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재배 농장을 5일 언론에 공개했다. 농진청은 “이날 현재 전북 혁신도시 시험포에서 13작물 111종, 3가축 1곤충 35종 등 146종에 대해 GM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재배 환경과 안전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농진청의 체계화한 시스템에도 농민·환경 단체가 GMO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농진청이 공개한 GMO 격리 포장은 주변보다 5∼10m 낮은 지대에 있다. 4만 500㎡의 면적(논 2만 7000㎡, 밭 1만 3500㎡)에서는 벼와 콩 등이 자라고 있다. 격리 포장은 2중으로 외곽 울타리를 설치했고 인근 벼 농가와는 500m 이상 격리시켰다. 유전자변형작물 농장은 국립농업과학원 실험실과 온실에 설치됐다. 이곳은 승인된 연구원 등 20여명만 접근할 수 있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은 GMO 시험 재배에 대한 안전성 논란에 대해 ‘국민 공감대 최우선’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 동향에 뒤처져 기술 종속국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 소재 확보가 필수적이며 우리는 지금까지의 연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며 “식량주권을 지키는 게 급선무지만 사회적 동의가 없다면 GMO를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농민·환경 단체들은 GMO 시험 재배 시 꽃가루와 새, 태풍 등으로 인한 종자 유출로 농업 생태계가 오염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등 110여개 단체가 참여한 ‘농촌진흥청 GM 작물 개발반대 전북도민행동’은 지난 8일 농진청 GMO 재배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험재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촌진흥청, 안정성 논란되는 GMO 재배 현장 언론에 공개

    농촌진흥청, 안정성 논란되는 GMO 재배 현장 언론에 공개

    농촌진흥청이 유전자변형작물(GMO) 시험재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재배 농장을 5일 언론에 공개했다. 농진청은 “이날 현재 전북 혁신도시 시험포에서 13작물 111종, 3가축 1곤충 35종 등 146종에 대해 GMO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재배 환경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는 농진청의 체계화한 시스템에도 농민·환경단체가 GMO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농진청이 공개한 GMO 격리 포장은 주변보다 5∼10m 낮은 지대에 있다. 4만 500㎡의 면적(논 2만 7000㎡·밭 1만 3500㎡)에서는 벼와 콩 등이 자라고 있다. 격리 포장은 2중으로 외곽울타리를 설치했고 인근 벼 농가와는 500m 이상 격리됐다. 또 화분 비상 방지망과 2단계 야생동물 차단망, 조류 차단망, 출입자용 에어샤워기, 차량용 세륜기, CCTV 등 감시 장치가 설치됐다. 인근 GMO 사과 격리 시험 포장 현장도 엄격한 출입자 관리를 하고 있다. 자연에 의한 꽃가루 비산 방지를 위해 이중 미세 망실과 집수정, 에어샤워기, 고압 세척기, 작업준비실이 설치돼 있다. 유전자변형작물 농장은 국립농업과학원 실험실과 온실에 설치됐다. 이곳은 승인된 연구원 등 20여 명만 접근할 수 있다. 온실에서는 ‘가뭄 저항성 벼’가 재배되고 있다. 이 벼가 완전히 개발되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불량환경과 건조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은 GMO 시험재배에 대한 안정성 논란에 대해 ‘국민 공감대 최우선’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 동향에 뒤처져 기술종속국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소재 확보가 필수적이며 우리는 지금까지의 연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식량주권을 지키는게 급선무지만 사회적 동의가 없다면 GMO를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농민·환경단체들은 GMO 시험재배 시 꽃가루와 새, 태풍 등으로 인해 종자 유출로 농업생태계가 오염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등 110여 개 단체가 참여한 ‘농촌진흥청 GMO 작물 개발반대 전북도민행동’은 지난 8일 농진청 GMO 재배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유전자변형작물을 상용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증폭하고 있다”라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험재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주민과 농민단체를 대상으로 연구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격리 포장 주변지 환경영향조사를 벌이는 등 ‘대화’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쌀 과잉시대에 오리농법이 주는 교훈/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기고] 쌀 과잉시대에 오리농법이 주는 교훈/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근 인기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전북 고창의 친환경농업 현장에는 한 무리의 오리들이 논에서 제법 바삐 움직인다. 논바닥의 잡초를 뜯어 먹는가 하면 벼에 붙은 벌레를 잡아먹느라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리 몇 마리가 큰 도움이 될까 싶지만 농약이나 제초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논농사에 화학농약·합성비료 등 인공 물질 사용을 배제한 오리, 미꾸라지, 메기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이러한 농법은 환경보전뿐 아니라 농산물 과잉생산과 소비감소 시대에 우리 농업정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지만 TV에서 눈을 돌려 들여다본 농업·농촌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통계청의 ‘2015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당 농업소득은 1126만원에 불과했다. 농사지어 한 달에 94만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편 주식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1980년 132㎏에서 2015년 63㎏으로 줄어든 반면 생산성 향상으로 쌀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농산물 수입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농업소득을 단기간에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 소득 정체와 농산물 과잉생산 등에 대응할 해법은 무엇일까. 친환경농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은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1.6∼1.7배 높아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쌀은 친환경농법 실천에 따라 생산량도 약 16% 감소해 과잉생산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호당 경지 면적이 1.5ha 정도인 우리나라가 미국(183ha), 프랑스(52.6ha) 등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농업 선진국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친환경농업은 필수적이다. 지난 3월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비율을 현재 4.5%에서 8%로 높이고, 1조 40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도 2조 5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1~3차 계획이 1차산업 중심으로 친환경 인증제도의 구축과 운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4차 계획은 생산과 가공·외식·수출 간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높여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홍보와 판로 개척, 가치 공유를 위해 농민들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는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도 지난 7월 공식 출범했다. 농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자금에 정부 지원금이 곁들여져 재배 면적 확대와 소비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과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소비자들의 신뢰가 어우러져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로 삼시 세끼가 차려진다면 우리 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인류가 농사진 쌀의 기원은 9000년 전 중국”

    “인류가 농사진 쌀의 기원은 9000년 전 중국”

    인류가 농사지어 먹는 쌀의 기원이 9000년 전 중국이라는 역대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양쯔강 하류 유역에서 9000년 이상된 벼농사의 흔적을 발굴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벼농사의 기원을 놓고 다양한 논쟁이 있어왔다. 쌀이 변종이 너무 많아 기원을 밝히기 힘든 탓도 있지만 대체로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기원해 우리도 먹고있는 자포니카 쌀(japonica rice)에 무게를 두고있다. 쌀은 세계 5대 작물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식물로 우리나라 역시 중국만큼이나 역사가 깊다. 특히 벼농사는 인류가 '농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는 인류학적 의미도 담고있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3년 간의 조사 끝에 벼를 옮겨심은 흔적, 벼 껍데기 등 야생이 아닌 경작의 증거를 찾아냈다. 또한 연구팀은 토기와 돌 도구, 동물 뼈, 숯, 다른 식물 씨앗 등도 함께 발굴했다. 연구를 이끈 게리 크로포드 박사는 "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곡물 중 하나"라면서 "이번 발견은 언제 어떻게 인간이 농부가 됐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의 농사는 수렵에 의존했던 인류가 의도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농사를 통해 인류는 지속적이고 관리 가능한 삶이 가능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도 게놈 분석을 통해 쌀의 기원지가 중국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류가 재배한 양대 쌀 품종인 자포니카와 인디카를 분석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쌀의 기원이 대략 8200년 전 중국의 창장(長江) 유역이라고 주장했다. 사진=©wisdom12 / Fotoli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북지역 메뚜기떼 극성 방제 비상

    경북지역 메뚜기떼 극성 방제 비상

    경북 일부 지역에 때 이른 메뚜기떼 출현으로 농가 등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8일 예천군 풍양면과 호명면 일대 농경지 340㏊를 긴급 방제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 친환경농업단지는 제외됐다. 메뚜기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지난 1일부터 이 일대 논에 나타났고 밀도도 높으면서 벼 재배농가 피해가 커지는 데 따랐다. 인근 안동시 일직면 한 논에도 지난달 메뚜기 피해가 발생해 긴급 방제했다. 시는 예천을 중심으로 생긴 메뚜기떼가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풍산읍, 풍천면 등 예천과 닿아 있는 논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계속된 고온으로 모내기를 일찍 끝낸 예천, 안동 등 도내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메뚜기가 일찍 나타났고 밀도 또한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일대에 친환경농업단지가 많아 해마다 다른 농업 지역보다 메뚜기 등 곤충이 많이 생긴다는 것. 메뚜기떼는 벼 잎에 붙어 갉아먹어 재배농가에 피해를 입힌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메뚜기 떼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뚜기 날개가 완전히 생기기 전에 방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으며, 발생이 심한 지역은 인근 논둑, 하천둑까지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제의 ‘백색 혁명’ 광활감자 ‘맛 혁명’

    김제의 ‘백색 혁명’ 광활감자 ‘맛 혁명’

    제주·강원 감자와 명품 경쟁… 내일 지평선 햇감자 축제 열려 “해풍 맞고 자란 광활 햇감자 맛보러 오세요.” 호남평야가 서해와 맞닿은 전북 김제시 광활면.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비닐하우스 안에선 씨알 굵은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벼를 수확한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겨우내 정성을 쏟아 기른 ‘백색 혁명’의 결과물이다. 백색 혁명은 이건식 김제시장이 겨울에도 소득 작목을 재배하도록 비닐하우스 특작을 적극 권장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봄에는 제주도 감자, 여름에는 강원도 감자만 떠올리겠으나, 전북도 ‘광활 감자’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실팍하게 자란 감자들은 생산되기 무섭게 차에 실려 서울 가락동 시장, 부산 등 대도시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잘 여문 광활 감자는 한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명품 감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격도 20㎏ 1상자에 5만~6만원(도매시장 경락가격)으로 타지산보다 두 배가량 더 비싸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봄감자는 노지재배지만, 광활 봄감자는 비닐하우스에서 눈비를 맞지 않고 겨울을 나기 때문에 훨씬 단맛 등이 강하다. 광활면에선 300농가에서 400㏊의 감자를 재배해 200억원의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광활 감자의 봄감자 시장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광활 봄감자가 명품 감자로 등극한 것은 최적의 생육조건에 농민들의 현대식 재배기술과 정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간척지인 광활지역은 토질이 부드럽고 미네랄이 풍부해 감자 모양이 매끄럽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슬부슬 쉽게 부서지는 간척지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감자 모양이 예쁘게 잘 자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넉넉한 햇볕도 감자 생육에 큰 도움을 준다. 광활 감자가 유난히 포근포근하고 당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광활지역은 벼를 수확한 논에 감자를 심기 때문에 연작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채건석 광활면장은 “유난히 춥고 눈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겨울 농민들은 하우스 위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배수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다”면서 “일부 농가들은 겨울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재배시기를 놓쳐 올 초에야 씨감자를 심었지만 그래도 소득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명품 감자를 주제로 제9회 지평선 광활 햇감자 축제가 오는 16일 개최된다. ‘광활면민의 날’을 겸해 열리는 축제에선 풍물 길놀이, 감자 품평회, 면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김광영(46)씨의 논에는 우렁이가 살고 토종 참붕어가 산다. 추수가 끝난 논의 물을 빼는 날이면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양동이를 들고 기다린다. 바닥이 채 드러나기도 전에 철퍽철퍽 뛰어드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내 살이 오른 우렁이를 줍고, 한쪽 둠벙에서 배를 뒤집고 펄떡이는 참붕어를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밥상에는 우렁이 된장찌개와 참붕어찜이 오른다. 그가 경작하는 땅은 그만큼 순순하고 깨끗하다. 철저하게 자연 재배 방식을 고집하는 김씨는 대부분의 유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대전에 있는 신학대학 석사 과정 2학기 때 돌연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논산으로 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슬슬 비가 그친다. 길가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 군락이며 진달래 무더기가 말갛게 씻긴 낯빛으로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산등성이에 돋아나는 연둣빛 봄의 기운이 더욱 완연하다. 금강의 한 지류를 따라 달리다 주변 풍광에 정신이 팔려 마을 초입에서 길을 놓쳤다. 마침 김씨로부터 전화가 온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수확하고, 잠깐 짜장면을 먹으러 나왔는데 차가 고장 나 버렸다는 것이다. 곡절 끝에 만난 김씨는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28살에 내려와 18년 동안 흙과 함께 살았다는데도 어쩐지 도시의 자유로운 젊은이를 연상시킨다. # 신학도가 농부가 된 이유 한창 수확 중인 딸기 밭이 근처라 하여 자리를 옮겼다. 하우스 입구에 마련된 작업장으로 들어가자 대형 고무 통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M’(유용한 미생물) 발효액을 숙성시키는 통이다. 작업장 한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도 있다. 김씨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명함을 건넨다. 사람이 땅과 새싹을 감싸 안고 있는 예쁜 그림 위에 직함과 이름이 쓰여 있다. ‘농부 김광영’ 그의 내면에 가득 찬 자부심이 그 한 장에 모두 들어 있는 듯하다. 김씨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바른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컸고, 처음 논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농민회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사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한 후에 마지막으로 만든 게 사람이잖아요. 그 이유는 땅을 경작하고 수확하며 관리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그는 땅을 택했다. 공부보다도 말씀대로 살고 싶었다. 땅을 빌려 경작하며 배워 가는 한편으로 일 년 반 정도 목회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만 회의가 일더란다. 교인들 앞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살아야 하는데, 꼭 그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는 것이더라고. 세월이 흘러 믿음으로부터도 멀어졌지만, 김씨는 지금도 가끔 교회에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특히나 해가 긴 여름날 저녁 혼자 들판에서 일할 때, 어디선가 익숙한 차임벨 소리가 들려오면 허리를 펴고 들판 너머 그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고. # 그들이 꿈꾸는 세상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웃음 소리와 함께 아내 박현희(43)씨와 아이들이 밭으로 온다. 씩씩한 세현이와 수줍음 많은 정현이, 호기심 가득한 공주님 다현이는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부리나케 딸기 밭으로 들어간다. 금세 한 바구니의 딸기를 따 와서 그대로 제 입에도 넣고 내 입에도 넣어 준다. 흔히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이 완연히 다르다. 단단한 육질에 새콤달콤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굉장히 큰데도 어릴 때 먹던 밭 딸기 맛 그대로이다. 부부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에 만났다. 교육학을 전공한 아내 박씨는 남편이 논산으로 온 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대전과 논산을 오갔다. “그때는 뭐든 그냥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농촌 현실도 잘 몰랐고.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나 서점 같은 게 없어서 그런 문화적 그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농사를 지었다. 한 해 두 해, 하나씩 알아 가다 보니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건강에 관심이 있어서 건강교실 같은 곳에 다녔는데, 의외로 아픈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규모화된 ‘관행 농사’보다는 작고 소박하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 삼아 여러 작물로 시험해 보다가 본격적으로 자연 재배로 벼농사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다. 처음 몇 년은 일반 쌀의 50%밖에 소출이 나지 않았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비료를 넣어야 하고, 비료를 넣으면 병충해가 생겨 약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땅은 황폐해져 가는데, 그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안전한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읍내에 있는 방앗간에 일반 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를 부탁했는데, 그나마도 반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망치면 그 여파가 3년 동안 간단다. 땅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은 농사만 지어서는 갚을 길이 없었다. 김씨는 2만평까지 욕심을 냈던 것을 5000평으로 줄이고,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일을 찾아 타지로 나갔다. 목수 일부터 빌딩의 선팅지 바르는 일까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 농장에서 하우스의 연탄만 가는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방독면을 쓰고 하루 평균 2400장의 연탄을 갈았다. 박씨도 남편의 농사일을 돕는 한편으로 학교에서 복지사로 근무했다. 겨울이면 남편은 타지로 나가고, 직장일과 병행해야 하는 육아와 가사는 오롯이 박씨 혼자만의 몫이었다. 이사를 여덟 번이나 다녀야 했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길어다 먹어야 하는 집에서 산 적도 있었다. 그래도 부부는 농사법을 바꾸지 않았다. 여타의 작물들도 철저하게 무농약, 무비료를 고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더욱 확고해졌어요. 내 아이들이 이 논두렁, 밭고랑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 텐데, 저걸 따서 입에 넣어 우물거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약을 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일은 더욱 할 수 없는 거잖아요.” 3년 전부터는 겨울마다 타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대신 하우스 3동을 마련해 논산시의 주력 작물인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자연 재배를 추구했던 만큼 하우스는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철저하게 무농약의 원칙을 지켜 벌레가 생기면 마요네즈를 물에 풀어서 뿌리고, 달걀 껍데기로 칼슘을 보충하고, EM 발효액을 만들어 비료 대신 뿌렸다. 힘은 들었지만 비싼 비료와 농약 값이 들지 않으니 오히려 경제적이었다. 하우스 3동에서 한 해 3000만~3500만원의 수익이 났다.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연봉이 부럽지 않았다. 아직은 마을 단위로 공동 선별해 ‘무농약 마크’만 달고 출하하지만, 내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농가들이 모여 ‘유기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검사하에 무농약 2년에 유기 전환기 2년을 거치면 5년째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완전 유기농 딸기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0.3%에 불과하다. 인증을 받으면 수익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직접 기른 안전한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자연 재배 쌀의 소출도 늘어 이제 70%까지 올랐다. 낱알은 더 통통해지고 쌀알에서는 윤기가 흐른다. 5000평의 논에서 직거래만으로도 1500만~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연 재배와 관행 재배의 차이를 산삼과 인삼에 비유한다. 물을 부어 며칠 동안 놔두어 보면 관행 재배 쌀은 부패해 악취가 나는 반면, 자연 재배 쌀은 그대로 발효가 된다고 한다. 처음에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찌든 땅을 해독시키기까지가 힘들지, 이후에는 그야말로 땅과 해, 바람, 별빛이 벼를 키운다. 그 노동력을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 딸기 재배에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김씨는 자연 재배에 대한 자부심으로 쌀에 대해서만큼은 유기 인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유기농 전문점이나 학교급식 등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적절하게 판매하기 위해 지금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어요. 도매로 넘겨 버리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꼭 필요할 때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자연 재배로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현재 20가구 남짓뿐이다.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부쩍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충남도에서도 도내 전체 생산 작물의 70%까지 유기 작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건강한 땅과 바른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길이었다. 누군가가 먼저 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부부는 거기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귀농을 고민한다면 그들처럼 아내 박씨는 귀농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내려와 부딪치든가,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일단 집만 구해서 내려올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자본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어떤 작물이든 맞는 땅이 있고 맞는 사람이 있단다. 직접 경작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김씨는 귀농 수강생 1인에 20인의 전문가가 붙는 ‘밀착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스무 명의 귀농, 귀촌인이 모여 이미 70% 이상의 공정이 끝났다. 그는 또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논산재배 INTO THE WILD’라는 온라인 카페에 농사 일기를 비롯해 자연 재배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올려 정보를 나누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연 재배 쌀의 직거래 판매도 같이 한다. 건강한 땅에서 나는 바른 농작물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김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스리랑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코끼리들이 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코끼리와 인간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죽고 죽이는, 그 악업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은 아직도 막막하다. 실론티와 불교 그리고 코끼리의 나라 90년대 초, ‘실론티’라는 제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다. 약간 쓰고 떫은맛의 홍차를 단숨에 좋아하게 만들었던 음료였다. 뚜껑을 따면 독특한 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기분 좋게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액체를 마시면서 ‘실론’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본 기억이 난다. 실론은 지금은 ‘스리랑카’ 라고 불리는 섬나라의 옛 이름이다. 15세기부터 전 세계의 바다로 진출한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섬에 도착해 실론Ceilao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815년 영국이 실론을 지배하게 되면서 1867년부터 내륙 산악지대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산된 실론티는 고급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차 산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스리랑카는 지금도 세계 4위의 차 생산국이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 ‘인도 대륙이 흘린 눈물방울’로 비유한다. 남한의 3분의 2 면적에 2,000만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차 외에 다른 두 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소승불교와 코끼리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는 지금까지도 스리랑카의 주류 종교다.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다. 10세기 이후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가 득세한 반면, 스리랑카는 소승불교의 진수를 면면히 보존하고 있는 종주국이다. 오래전부터 스리랑카 승려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불교의 전통을 전파했다. 오늘날 인도의 고대 불교 사원들은 폐허가 되어 관광객과 순례자들만 찾아가는 쓸쓸한 곳으로 남았지만, 스리랑카의 오래된 불교 사원들은 아직도 신도들로 붐빈다. 매일 승려들이 주재하는 종교 의식이 열린다. 사원을 찾아 꽃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바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숭고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리랑카는 코끼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교는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여러 전생을 거쳤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속명를 낳기 전 자궁 속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꾸기도 했다. 코끼리는 불교 사원과 부처의 수호신이면서, 스리랑카 건축과 미술의 가장 흔한 소재이다. 종교 행사의 맨 앞장에 서는 동물도 코끼리다. 해마다 지역별로 열리는 페라헤라Perahera 축제 행렬의 선두는 좋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점잖게 걷는 코끼리의 차지다. 그토록 사랑받는 동물이라 그런지 스리랑카의 단위 면적당 코끼리 밀도는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현재 약 6,000마리의 야생코끼리가 국립공원과 민가 주변의 숲에서 노닐고 있다. 같은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나 미얀마에선 좀 다르다. 코끼리를 일꾼으로 부린다. 그곳의 코끼리들은 산악 벌목 현장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고 내려오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코끼리는 유유자적, 먹이를 먹으며 숲과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개발에서 시작된 비극 다큐멘터리 제작차 스리랑카의 내륙을 지나던 중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들판에서 코끼리 3마리가 나뭇가지를 훑으며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늦은 밤 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선 길을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여러 번 마주쳤다. 그럴 때면 스리랑카 운전사는 자동차를 멈추고 거대한 동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새끼를 거느린 어미를 자극할까 봐서다. 자동차에 위협을 느낀 어미나 성난 수컷 코끼리가 자동차를 공격하고 짓밟아서 탑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코끼리의 습격은 민가나 경작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스리랑카에선 매년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람이 60~70여 명에 달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코끼리와 잘못 마주쳐 변을 당하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비참하게 죽는 일이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호환虎患이었다면, 21세기 스리랑카에선 상환象患이 가장 끔찍한 죽음이다. 코끼리는 인가를 습격해 집을 부수기도 한다. 취재팀이 방문한 지방의 양곡상 주인은 집에 설치해 둔 CCTV에 찍힌 코끼리를 보여 줬다. 대낮에 열어 놓은 대문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침입자는 주인이 소리를 지르자 뒷마당으로 가서 짖어대는 개의 집을 부셔 버리고 내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양곡상 주인은 인근에 국제공항이 들어선 이후부터 코끼리의 침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엔 몇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코끼리 서식지인 정글을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항과 크리켓 경기장, 신규 주택지를 조성했다.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코끼리들은 경작지와 민가를 습격했다. 코코넛야자나무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뒤 잎을 훑어 먹고, 논밭을 짓밟고 다니며 벼와 토마토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은 코끼리는 하루 200kg의 식물을 먹는다. 코끼리 한두 마리가 경작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몇 달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는 셈이다. 내가 만난 코끼리 피해지역 농부들은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도 반격에 나섰다. 코끼리를 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고압 전기선을 설치했다. 가장 잔인한 퇴치법은 호박폭탄이다. 코끼리가 좋아하는 둥근 호박의 윗부분을 칼로 오려내고 속에다 폭발물을 집어넣는다. 그걸 농민들이 밭에 뿌려 두면 코끼리는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큰 호박을 코로 집어 한 입에 우적 씹는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면서 턱과 입이 찢겨 나간다. 당장 죽지 않은 코끼리는 쓰러져서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끊어진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년 100마리 이상의 야생코끼리가 죽어 간다. 정글을 없애고 개발이 계속되는 한 코끼리와 인간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테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긴 그 악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해결책은 아직 막막한 실정이다. 오늘도 버려지고 죽어 가는 코끼리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고아원과 임시보호 센터가 몇 곳 있다. 고아원은 말 그대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를 거둬 키우는 곳이다. 임시보호 센터는 고아 코끼리가 국립공원이나 밀림으로 돌려보내질 때까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돌봐 주는 곳이다. 인간과의 갈등으로 희생되는 코끼리가 많아질수록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도 늘어난다. 고아 코끼리가 가장 많은 곳이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하는 피네왈라Pinnewala 고아원이다. 이곳엔 약 6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어린 새끼에게 우유를 주고 먹이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못한 아기 코끼리들은 관광객이 든 우유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더 달라고 보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른 녀석들은 다른 새끼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코끼리와 인간의 분쟁을 취재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야자나무 옆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누워 있는 몸집은 커다란 바위처럼 육중했다. 허공으로 뻗은 네 다리는 단단한 기둥 같았다. 새벽에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전기선에 감전된 것 같다고 주민들이 알려 줬다. 코끼리의 사체를 처음 봤기에 가슴이 저렸다. 코끼리의 감은 눈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밤새 맺힌 이슬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죽어 가며 흘린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냄새를 맡은 독수리와 까마귀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은 채 맴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올해 사상 최악의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로 인한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엄습한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비 한 방울 보기 어려운 필리핀에선 급기야 유혈사태까지 터졌다. ●강우량 80% ↓… 필리핀 대선 이슈로 지난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의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에서 경찰이 농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포해 농민 3명이 숨졌다. 6000여명의 시위대는 지난달 30일부터 키다파완의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한 채 가뭄으로 굶주리고 있다며 정부에 쌀 1만 5000포대와 보조금을 요구해 왔다. 시위 주도자 중 1명인 노르마 카푸얀은 2일 AFP에 “우리는 쌀을 요구했는데 그들(정부)은 우리에게 총을 쐈다”며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 중 116명이 다쳤으며 89명이 실종될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넉 달째 이어진 가뭄은 필리핀의 극빈 지역 또는 농산지 등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코타바토주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영세한 농민들이 가뭄 탓에 2억 4000만 페소(약 6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뭄이 올해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란 데 있다. 이미 필리핀 기상 당국은 올해 최대 80%까지 강우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뭄과 이날의 소요 사태는 즉각 새달 치러지는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베트남 메콩강 수위도 100년 만에 최하 주요 쌀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도 메콩강 수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192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류 쪽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벼 재배지 155만㏊ 가운데 약 24%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정부는 가뭄 등 자연재해가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6.7%)에 크게 못 미치는 5.45%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의 비중은 10%가 넘는다. 4년 연속 강우량 감소를 겪는 태국은 지난달 전체 76개 주 가운데 15개 주를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벼농사 금지령을 내렸다. 물 부족 위기가 상시화된 것으로 보고 태국 군부는 농민 대상 워크숍을 열어 쌀 대신 물이 적게 소요되는 라임, 사탕수수, 완두콩 등으로의 재배작물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다. 태국 물관리부 관계자는 “우기가 매해 조금씩 뒤로 밀리고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선 한 달간 1500㎜ ‘물폭탄’ 반면 인도, 파키스탄 등은 때 이른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다. 파키스탄에서는 우기가 아닌데도 지난달 초 열흘간 이어진 비로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총 1500㎜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350여명의 사망자와 1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엘니뇨로 인한 대홍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닝 중국 수리부 부부장은 지난 1일 우한에서 열린 창장(양쯔강) 재해방지총지휘부 회의에서 올해 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양쯔강 중하류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8년 ‘슈퍼 엘니뇨’로 인한 20세기 최악의 홍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풍년 기원하며… 남도에선 첫 노지 모내기

    풍년 기원하며… 남도에선 첫 노지 모내기

    11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 선월리 벼 조기 재배단지에서 올해 첫 노지 모내기가 이뤄졌다. 이번에 심은 벼는 5개월여의 재배 기간을 거쳐 추석 전에 수확될 예정이다. 맨 앞 이앙기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조충훈 순천시장이다. 순천시 제공
  • 종자 팔아 1억여원 챙긴 국립종자원 직원들

    경남지방경찰청이 우량 종자를 불량 종자로 둔갑시키고 전산 시스템을 조작해 판매한 국립종자원 경남지원 직원 손모(46)씨 등 9명을 횡령 및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종자를 싸게 산 신모(52)씨 농산물 유통업자 2명은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종자원 직원은 경남지원 소속 3명, 충남지원 소속 2명, 강원지원 소속 1명, 전북지원 소속 1명이고 2명은 퇴직했다. 손씨 등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량 종자 생산, 보급을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로 수매한 벼, 콩 등의 농산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우량 종자를 불량 종자로 조작했다. 이들은 빼돌린 우량 종자를 적법한 공매 절차 없이 싸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1억 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직원들은 선배들에게 범행 방법을 배웠고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해 온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고] ‘벼농사 연구의 대가’ 김재식 前 전남지사

    [부고] ‘벼농사 연구의 대가’ 김재식 前 전남지사

    1992년 낙향해 전남 장성에서 벼농사 연구에 헌신한 김재식 전 전남도지사가 1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제16대 전남도지사(1969∼73년)와 제1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92년 낙향해 일본에서 들여온 우수한 벼 종자를 연구하며 직접 농사를 지었다. 그는 당시 신품종 벼를 개발하고 농협 공동재배를 통해 일반 쌀보다 절반 이상 높은 가격에 출하하는 등 쌀농사의 첨병으로 말년을 보냈다. 2000년대부터 친환경 벼농사를 주창하기도 했다. 전국 최우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해남의 ‘한눈에 반한 쌀’과 장성의 ‘자운영쌀’, 함평의 ‘나비쌀’ 등이 모두 김 전 지사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2001년 장성에 쌀 농사의 공부방으로 알려진 ‘쌀의 집’을 열었다. 생명을지키는농업의집 대표, 노농식품 회장을 역임하고 자신의 호를 딴 ‘노농(農) 공부방’을 열어 농민들에게 선진 쌀 농사기법을 전수하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 고인은 생전에 자신의 시신을 전남대병원에 의학용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으로는 아들 기훈, 철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 전남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3일 오전이다. (062)220-5110.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종자 조작 싸게 팔다 붙잡힌 국립종자원 직원들 “관행이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우량종자를 불량종자로 둔갑시키고 전산 시스템을 조작해 판매한 국립종자원 경남지원 직원 손모(46)씨 등 9명을 횡령 및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종자를 저렴하게 사들인 신모(52)씨 농산물 유통업자 2명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종자원 직원은 경남지원 소속 3명, 충남지원 소속 2명, 강원지원 소속 1명, 전북지원 소속 1명이고 2명은 퇴직했다. 손씨 등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량종자 생산·보급을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로 수매한 벼, 콩 등 농산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우량종자를 불량종자로 조작했다. 이들은 빼돌린 우량종자를 적법한 공매절차 없이 싸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1억 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직원들은 선배들로부터 범행 방법을 배웠고,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해온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달부터 도시가스요금 9.5% 인하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지금보다 평균 9.5% 인하된다. 또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달에 쌀 15만 7000t이 추가 매입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도시가스 요금 인하 계획과 쌀 시장 안정화 대책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도시가스를 쓰는 전국 1660만 가구의 월평균 요금이 지금보다 3300원 절감된다. 당정은 지난달에도 도시가스 요금을 9.0% 인하하는 등 올 들어서만 두 차례 도시가스 요금을 내렸다.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소비자 물가는 0.18% 포인트, 생산자 물가는 0.25% 포인트 내려갈 전망”이라면서 “특히 가구당 평균 요금은 올해 두 차례 인하로 인해 지난해 12월보다 6563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1400억원을 들여 2015년산 쌀 15만 7000t을 다음달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쌀 수확량은 432만 7000t으로 신곡 수요량(397만t)을 35만 7000t 초과했다. 지난해 10월 매입한 20만t을 제외한 초과량 15만 7000t을 이번에 모두 사들이는 것이다. 농가와 농협,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이 보유한 2015년산 벼를 도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입한다.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평년 같은 시점보다 12.8%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기적으로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벼 재배 면적을 10%가량 줄이고 건강미 개발 등을 통해 쌀 소비 확대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에 불가피하게 쌀 추가 격리 결정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이런 단기책보다 적정한 생산과 소비 확대 등의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우 도매가 1㎏당 1만 6691원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5% 상승한 ㎏당 1만 6691원으로 관측됐다. 지난해에도 한우 도매가격이 14%나 올라 소고기 수입량이 전년보다 6.3% 늘었다. 쌀값은 정부의 추가 시장 개입이 없으면 6% 하락한 80㎏당 14만 3000원 안팎으로 관측됐다. 올해 예상 벼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78만 2000㏊이다.
  • 1만 1000년 전 ‘최초의 농부’… 문명의 시작 알렸다

    1만 1000년 전 ‘최초의 농부’… 문명의 시작 알렸다

    곡물의 역사/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송소민 옮김/서해문집/336쪽/1만 4900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 그리고 문명의 이기들이 모두 재배식물에서 비롯됐다고 하면 과장일까? 재배식물이 없었다면 인류는 땅을 이용하지 못한 사냥꾼과 채집인으로 머물렀을 것이고, 문자는 아예 고안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도시와 국가를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며, 산업시설도 건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생태학자 한스외르크 퀴스터는 ‘곡물의 역사’에서 “재배식물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고 어쩌면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단언한다. 그는 약 1만년 전 사람들이 들이나 뜰에 식물을 심기 시작한 것은 특별한 진로 변경이었으며 인간의 생활방식은 재배식물 경작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최초의 경작지에서 현대의 슈퍼마켓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곡물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돌아본다. 가장 오래된 재배식물의 발생 지역은 서남아시아의 저지대 건조 지역을 방패 또는 반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밀, 보리, 콩, 아마 등 ‘기초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해발 200m 지점에서 1만 1000년 전에 ‘최초의 농부’가 탄생한 것이다. 최초의 농부들은 재배식물을 먹이 경쟁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한곳에 정착해 살게 됐다. 비슷한 시기 혹은 그 이후에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다양한 지역에서는 벼, 기장, 조, 수수, 목화, 옥수수, 해바라기, 땅콩, 토마토 등 또 다른 재배식물들이 탄생했다. 이집트는 원산지가 먼 재배식물을 최초로 재배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원전 4000년쯤 동방의 큰 강 유역에서는 열매가 열리는 관목식물을 재배했다. 포도, 석류, 무화과, 올리브 등은 지중해 전역에서 확산됐다. 수많은 약초와 향신료는 지중해의 관목과 덤불에서 유래했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 정원에서 양귀비, 파슬리 등의 향신료 식물과 약초를 재배했다. 재배식물의 글로벌화는 15세기 말 유럽의 신대륙 발견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토마토, 카카오, 담배, 감자, 호박, 땅콩, 피망, 생강 등이 유럽으로 들어와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널리 사랑받게 된다. 반대로 밀은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전해진 뒤 다시 유럽으로 수출돼 오늘날 곡물무역의 시발점이 됐다. 오늘날 슈퍼마켓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식품을 구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충만함에 문화사적인 상관관계를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다.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서울 면적 절반만큼 내년 쌀 재배 줄인다

    서울 면적 절반만큼 내년 쌀 재배 줄인다

    정부가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만 벼 재배 면적을 서울 땅 절반만큼 줄이고, 사료용 쌀 생산을 활성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79만 9000㏊인 전국 벼 재배 면적을 2018년까지 71만 1000㏊로 8만 8000㏊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30일 발표했다. 2012년 400만 6000t이던 쌀 생산량은 올해 432만 7000t으로 계속 늘어났다. 반면 2012년 69.8㎏이었던 가구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65.1㎏으로 줄었고, 수확기 쌀값(1가마니 80㎏)은 2012년 17만 3672원에서 올해 15만 2185원까지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현재 136만t인 정부 쌀 비축량을 2018년까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적정 수준인 80만t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내년에만 여의도(2.9㎢)의 약 100배, 서울(605㎢)의 절반에 가까운 3만㏊의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타작물 경작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보유한 비축 농지를 벼 이외 타작물 재배 농가에 임대하고, 간척지에 타작물 임대 시 임대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도 자체적으로 논 타작물 재배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벼 재배 면적을 줄여 나갈 예정이다. 2017년 이후에도 벼 재배 면적을 계속 줄이면서 타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등 생산조정제 도입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개로 농업진흥지역 일부 해제와 행위제한 완화 등으로 벼 재배 면적이 2018년까지 1만 500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을 줄이는 동시에 쌀 수요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용 쌀 판매가격을 20% 내리고, 식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2012년산 정부 묵은쌀 9만 4000t을 사료용으로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료용 쌀 생산도 본격화한다. 또 막걸리에 쌀·발효제·물만 사용하면 품질을 인증해 주는 ‘막걸리 순수령’, 소규모 탁주·약주·청주 제조면허 등을 도입해 쌀 소비를 늘려 갈 계획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메밀꽃 필 무렵에는 춘천으로 오세요

    메밀꽃 필 무렵에는 춘천으로 오세요

    “막국수 먹고 메밀밭도 구경하고….” ‘막국수의 도시’ 강원 춘천에 대규모 메밀밭이 조성된다. 달 밝은 여름밤에 굵은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을 춘천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춘천시는 10일 대표 향토 음식 막국수의 주재료로 쓰이는 메밀을 관광 상품화하고 국내산 자급률을 높이고자 시내 곳곳에 대규모 메밀단지를 조성하다고 밝혔다. 메일은 이모작이 가능해 생산량을 늘린다면 국산 메밀을 사용한 막국수 생산도 용이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홍보 소재로 훌륭하다는 계산에서다. 국산 메밀 자급률은 46% 수준에 불과해 부족한 분은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메밀밭 단지는 주요 관광지 주변의 도로와 의암호 인근 메밀 재배지를 넓혀 가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현재 춘천지역 메밀 재배 농가는 44곳으로 면적은 모두 43㏊이다. 이 가운데 막국수협회 재배량이 30% 이상이고 대부분 소규모로 메밀 농사를 짓는다. 시는 우선 메밀 경관 조성을 위해 재배 면적부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 메밀농사를 짓도록 지원하는 메밀 소득 보전제 등 제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메밀이 장마· 태풍 등 기후에 따라 수확량의 등락 폭이 큰 만큼 가격 보상제를 마련해 차액을 보전해 주겠다는 복안이다. 과잉 생산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벼 대체작목으로 논 메밀을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재배 여건도 개선할 예정이다. 메밀 농사는 직접 몸을 써야 해 농민들이 기피하는데 시에서 메밀 농사 전용 농기계를 일괄 구입한 뒤 싼값에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메밀 재배지가 늘어나면 막국수에 사용되는 메밀 자급률을 높여 국내산 막국수 명품화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후평동 청정농특산물산업자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메밀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1차 산업인 농업을 6차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의암호 내 붕어섬과 호수 주변, 도로변의 농가들이 대단위 메밀단지를 조성하면 관광객 유치와 막국수 명품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밥’ 하면 흰 쌀밥을 연상한다. 한반도에서 쌀농사는 약 5000년 전에 시작했다지만, 밥은 18세기까지 ‘조밥’, ‘기장밥’, ‘보리밥’, ‘잡곡혼용 쌀밥’ 등이 대세였을 것이고 온통 쌀로 지은 쌀밥은 양반이 아니면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흰 쌀밥에 쇠고깃국’이란 구문처럼 쌀은 오랜 시간 열망해온 대상이었다. ‘분식 장려’와 ‘잡곡 혼용’을 강요받던 1970년·1980년대에도 쌀밥을 선호했다. 그런 쌀이 최근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쌀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힘의 원천이다. 쌀의 생산·유통·소비는 국민경제의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브랜드 쌀을 골라 먹으며 입맛을 훈련해보면 어떨까. ‘쌀 소믈리에’라고나 할까. 요즈음은 맛이 좋은 쌀을 골라 먹는 시대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과 농민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따져 맛있는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쌀 브랜드만 전국적으로 1800여개나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무기질 많은 지하수 이용 칼륨·칼슘 풍부 ●이천 통합브랜드 ‘임금님표 이천쌀’ 경기 이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2015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통합공동브랜드(농축특산물) 분야에서 대상을 받는 등 5년 연속 대상의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다. ‘추정’ 품종으로 아밀로스(19% 이하), 단백질(6% 이하) 등이 이상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피로회복과 항스트레스성 물질인 옥타코사놀이 많이 들어 있다. 이천(利川)은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기성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의 쌀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함량이 많다고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임금님표 명품쌀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임금님표 이천쌀 운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 농정과 쌀사랑팀 (031)644-2316. 100% 계약재배·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 ●청와대 납품하는 충북 ‘청원생명쌀’ 충북 청주에서 생산되는 ‘청원생명쌀’은 수많은 수상경력이 품질을 입증한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쌀 품질평가 대상을 받았고, 고품질브랜드쌀 러브미 수상을 7번이나 했다. 2007년부터 9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청와대에 납품된다.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 친환경자재와 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쌀이기 때문이다. 또한 100% 계약재배로 1등급 쌀만 수매하고 연중 7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보관으로 언제나 햅쌀맛을 자랑한다. 출하 전 품질검사, 가공, 유통 등 관리도 체계적이다. 청원생명쇼핑몰 080-222-3346.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 쌀알 굵고 무거워 ●이유식으로 유명한 강원 ‘오대쌀’ 강원지역은 철원 ‘오대쌀’이 으뜸이다. 겨울이 빨리 오는 강원도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되는 쌀이다. 이른 추석으로 햅쌀이 귀한 해에는 차례상 용으로 각광을 받는다. 철원의 현무암 지대에서 생산되어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에서 발원한 청정 수질로 쌀알이 굵고 무겁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여건으로 밥이 식어도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식감이 좋아 씹을수록 단맛이 더한다. 아기들의 이유식인 ‘맘마밀’과 항공기 기내식, 대통령 선물용 쌀로 사용되면서 전국 명성을 얻고 있다. 김재국 철원군 유통마케팅 계장은 “품질과 밥맛이 좋아 명성을 얻었는데 최근 쌀의 고장인 중국 등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길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송농협RPC (033)455-4969. 작년 맛 평가 1위… 이삭 형태·벼 크기까지 관리 ●밥통에서 오래가는 전남 ‘한눈에 반한 쌀’ 해남 옥천농협이 생산하는 ‘한눈에 반한 쌀’은 명품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2006년·2007년·2009년 등 3번이나 1위에 선정되는 등 9번이나 입상했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연합회 맛밥 평가에서 1등에 올랐다. 부드럽고 찰진 맛에 식어서도 밥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밥통에 오래 있어도 다른 쌀에 비해 변색이 훨씬 느리다. ‘한눈에 반한 쌀’은 ‘봉황벼’라고 불리는 품종으로 벼 줄기가 부드러워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벼가 쓰러진다. 다른 쌀에 비해 수확량도 적지만, 옥천농협에서는 3500여명 조합원들과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면적은 950㏊다. 다른 쌀들이 혼합될 수 없도록 별도의 전용 도정라인에서 가공하고 있다. 이삭 형태, 벼 크기, 병충해 등을 살펴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해남 옥천농협 (061)535- 5636. 밥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 돌아 ●해외 수출하는 충남 ‘해나루쌀’ 충남은 당진시에서 생산하는 ‘해나루쌀’이 유일하게 ‘러브미’ 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인정하고 한국소비자단체에서 평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쌀 평가에서 2013·2014년 연속 수상한 덕분이다. 농협중앙회 등의 쌀 품질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은 장기간 입증됐다. 유럽, 미국, 호주 등 매년 17개국에 수출도 한다. ‘해나루쌀’은 무기물이 풍부한 서해안의 옥토에서 자란다. 맑은 물과 충분한 햇볕을 받고 자라 벼알이 알차고 빛깔이 윤택하다. 밥을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가 돈다. 당진시는 품질관리를 위해 ‘삼광’ 품종만 재배하고 환경보전형 저농도 비료를 사용한다. 고품질쌀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농가와 재배를 계약한 벼만을 엄선한다. 조례를 만들어 해나루 상표를 달 수 있는 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당진팜 (041)350-4989. 생산에서 출하까지 익산시가 직접 품질 관리 ●‘연중 햅쌀 고품질’ 전북의 ‘골드라이스’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탑마루 골드라이스’는 지난해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자에게만 주어지는 ‘러브미’(Love米)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또 행정기관, 소비자단체, 민간연구소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평가에서 내로라하는 180개 상표들을 제쳤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북 익산시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익산시는 농산유통과에 탑마루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또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끼리 생산과정을 점검하는 교차 평가도 한다. 벼는 보관과 건조, 도정을 현대식 시설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해 연중 햅쌀과 같은 고품질 쌀을 공급한다. 명천RPC (063)861-5213. 점질토양서 햇볕 충분히… 일반보다 10% 비싸 ●마을 브랜드인 경북 ‘아자개쌀’ 경북 상주 사벌면 덕담리에서 생산되는 ‘아자개’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70여 마을 농가들이 법인을 설립해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맡은 마을 브랜드다. 정부의 고품질 쌀 생산평가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상을 받았다. 점질토양에서 햇볕을 고르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평야에서 생산된다. 맛이 뛰어난 고품질 브랜드인 만큼 일반 쌀보다 10% 정도 비싸다. 국내 최초 떡 프랜차이즈 기업인 ‘떡보의 하루’는 아자개 쌀과 아자개 찹쌀만 떡 재료로 사용한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농민들이 쌀 풍년농사와 수입쌀로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 회원들은 판로가 걱정 없는 고품질 쌀 생산으로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054)532-1903.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3300㎡ 장류 체험장 장단콩 웰빙마루 조성

    장단군은 한국전쟁 전까지는 황해도에 속했다. 면적은 722㎢. 인구는 1944년 기준 6만 7000여명에 달했다. 동쪽은 연천군, 서쪽은 개풍군, 남쪽은 양주시와 파주시, 북쪽은 황해도 금천군과 각각 경계를 이룬다. 휴전 후 10개 면 중 5개 면은 북으로, 나머지 5개 면은 남으로 편입됐으나 비무장지대에 해당돼 장단 주민들은 임진강 이남 파주로 피란해야 했다. 지형은 대체로 산악 지대며, 남동쪽은 완경사를 이룬다. 산지 사이 여러 곳에 평탄지와 분지가 발달돼 경작지로 이용된다. 남반부에는 낮은 평야가 연속된다. 특히 임진강 연변은 기름진 평야가 발달돼 주요 농업 생산지다. 이런 지역에서 생산된 장단대두(콩)는 품질이 예부터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단콩에 대한 기록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매일신보 김영룡 기자가 1931년 5월 30일자에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장단대두는 품질이 조선 내에서 유명해 가공원료로 대단히 수요될뿐더러 두부 원료로 타종은 도저히 추종할 수 없는 독보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썼다. 지금의 장단콩은 콩알이 굵고 색깔이 선명해 황금빛이 난다. 고소한 맛이 일반 콩에 비해 훨씬 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강 기능성 성분이 많은데 특히 검은콩에는 항암·항고혈압 효과가 탁월한 안토시안 색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이소플라본이 전국 평균보다 4~5배, 서리태는 2배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생산이력제 관리, 콩축제 등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단콩은 1차 사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파주시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탄현 통일동산에 들어설 ‘장단콩 웰빙마루 조성사업’이다. 일종의 대규모 장류 체험장이다. 지난 8월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 공모사업에서 대상을 받아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장단콩 웰빙마루는 생산자인 1차 산업과 장류·가공품을 제조하는 2차 산업, 유통·판매·체험·관광 등 3차 산업이 융합되는 고부가가치 창출 단지다. 2017년 말 개장하며 2300㎡ 규모의 메주 가공시설, 1000㎡ 규모의 장 제조시설이 들어선다. 여주, 광주, 이천 등에서 구입한 옹기 1만개로 국민장독대도 만든다. 이 중 5000개는 장 제조용으로, 나머지 5000개는 시민들에게 분양한다. 장단콩 웰빙마루 조성으로 1만 5000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8500억원 생산 유발효과, 54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1000억원 상당의 지역소득 등 각종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는 내년도 대기업의 가공용 수요가 300t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콩 재배면적을 지금의 800㏊에서 내년에는 1200㏊로 늘릴 계획이다. 쌀 판매량의 하락을 감안해 벼 대체 작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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