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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가농업유산/육철수 논설위원

    세계에는 조상님들 덕을 톡톡히 보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거나 구경거리가 많은 프랑스·미국·중국·스페인·이탈리아 같은 관광 대국들이다. 관광객이 연간 8140만명에 이르는 프랑스는 관광 수입만 545억 달러(2011년 기준)다. 5760만명이 찾는 중국은 485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스페인(관광객 5670만명)과 이탈리아(4610만명)도 관광 수입이 만만치 않다. 가장 짭짤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한 해에 6270만명이 놀러 와서 1161억 달러를 뿌리고 간다. 이에 비해 우리는 이제 겨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넘겨 100억 달러를 벌어들일 뿐이다. 세계 총생산(GDP)의 10%가 관광자원에 의한 것이라니 문화유산과 경관은 두고두고 우려먹을 성장동력임이 틀림없다. 그렇다 보니 나라마다 관광자원의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농업 분야에도 열풍이 몰아쳤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02년 시작한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는 농업 국가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농어촌·산촌의 경관과 전통 농어법 등을 평가해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인데, 여기에 등재되면 관광 수입 또한 쏠쏠하단다. 그동안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19곳 가운데 필리핀의 ‘이푸가오’ 다랑이논에는 연간 12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멕시코의 ‘치남파’ 농업 시스템을 비롯해 2년 전 등재된 일본의 ‘이산리해’(里山里海)와 ‘따오기 공생농법’ 등은 훌륭한 관광코스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도 시동을 걸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구들장논’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제주도의 ‘돌담밭’을 2호로 지정했다. 농업유산 두 곳에는 3년 동안 국비 15억원씩을 지원해 복원과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단다. 이번 심의에서는 경북 청송의 산중 호수 ‘주산지’, 경남 남해의 원시 고기잡이 방법인 ‘죽방렴’ 등 64건이 경합을 벌였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으로 이름난 곳. 구들장논은 남쪽에 많은 계단식 ‘다랑논’의 일종이다. 땅이 좁고 돌이 많은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온돌처럼 밑에 자갈을 깔고 진흙으로 틈새를 메운 뒤 토양층을 덮어 벼를 재배했다. 400년 전부터 어떻게든 먹고살려는 조상들의 지혜와 고달픔이 깃든 농지다. 돌담밭은 13세기부터 검은 현무암으로 바람을 막아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던 곳. 돌담 길이만 2만㎞가 넘어 ‘흑룡만리’로 불린다. 내친김에 꼭 세계유산이 돼 우리도 조상님 덕 좀 봤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쌀값이 기가 막혀! 임금님표 이천 쌀 ‘안방’서도 푸대접

    쌀값이 기가 막혀! 임금님표 이천 쌀 ‘안방’서도 푸대접

    우리나라 대표 쌀로 꼽히는 경기 이천 쌀이 산지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산지 음식점은 물론 다른 쌀 생산지마저 이천이 브랜드 파워에만 기대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다고 지적한다. 농협 등과 함께 ‘임금님표 이천 브랜드관리본부’까지 만들어 가격결정에 개입하는 이천시의 판매전략 실패를 꼬집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10일 이천시에 따르면 관내 모범음식점 100곳을 조사한 결과 고깃집과 중국집 등 23곳에서 이천 쌀이 아닌 다른 지역 쌀을 사용하고 있다. 이천의 한 음식점 주인은 “모범음식점만 따져서 그렇지 일반 음식점까지 조사하면 이천 쌀을 안 쓰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이천 쌀이 본고장에서조차 외면받는 것은 80㎏짜리 한 가마니에 25만 2000원으로 17만원 하는 다른 지역 쌀보다 평균 8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천의 영세한 음식점들이 지역 쌀을 선뜻 살 수 없는 이유다. 다른 지역은 품질이 뛰어난 쌀만 골라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천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쌀에 ‘임금님표 이천 쌀’이란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천시는 쌀 생산비가 많이 들어 비싸다고 주장한다. 시와 농협은 8716㏊에서 이천쌀을 재배하면서 쌀겨, 볏짚, 액비 농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질소비료 사용 최소화 등 품질관리에 철저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쌀 산지의 눈길이 곱지 않다. 충남 당진시 신평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는 “친환경 쌀겨농법으로 짓는 쌀이 생산비가 더 들 수는 있지만 80㎏ 한 가마에 8만원이 비싼 것은 생산비보다 브랜드 파워에 기댄 면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충남 당진은 ‘해나루’ 등 쌀을 생산하면서 볏짚을 쓰고 있고, 일부 농가에서는 액비도 사용한다. 이 관계자는 “이천 쌀이 쌀겨 등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천의 전 농가들이 이를 모두 따르도록 자치단체나 농협에서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동종의 솥에 같은 방법으로 밥을 지어놓으면 이천 쌀인지, 당진 쌀인지 밥맛을 분간할 수 없다. 쌀겨농법으로 길렀다고 소비자가 더 쳐주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관계자는 “논 면적이 당진의 3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 서울과 전국에 쌀을 공급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산 쌀 등 품질 좋은 쌀이 이천 쌀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소문을 빗댄 말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충청·호남지역 쌀은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면서 희소성이 떨어져 푸대접을 받는다”면서 “전북 벼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반출돼 이천 쌀 등으로 둔갑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장지에 ‘이천 쌀’로 표시하고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표기하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전국 12대 브랜드쌀에 든 전남 무안 황토랑 쌀 법인 김경무(41) 상무는 “2년 전 매스컴에서 전라도 벼가 올라가 도정만 하고 이천쌀로 둔갑, 판매된다고 지적했었다”면서 “지금은 어느 곳이나 쌀 농법이 비슷하다. 임금님 밥상에 올랐다는 소비자 인식을 이용해 이천 쌀 값을 너무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실험실 식량’ 드실래요?

    ‘실험실 식량’ 드실래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의 한 연구실. 커다란 방 가득히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다. 시험관 속에는 스테이크용 고기들이 들어 있고 한쪽에서는 뜨개질을 통해 소고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초록색과 분홍색 줄무늬가 있는 초밥용 생선 조각은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채식 생선 나무’에서 얻어진다. 와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몬테풀치아노부터 시라까지 품종에 따라 원하는 대로 뽑아 먹을 수 있다. 어린이용 음식도 있다.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콜라와 ‘마법의 미트볼’도 있다. 이 모든 음식은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줄기세포에서 키워졌고 오메가3와 비타민도 생산 단계부터 포함돼 있다. 이 음식들은 당장 먹을 수는 없다. 모두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식당 밖의 플라스틱 표본처럼 ‘미래의 음식’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진짜다. 연구실 책임자인 코에트 반 무스바르트 교수는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실 식량은)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무스바르트는 바이오공학자, 마케팅 전문가, 철학자 등과 함께 식량 생산을 준비하는 ‘넥스트네이처’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실험실 식량의 미래는 ‘사람들의 거부감’에 달려 있다. 극단적인 예로 ‘사람 고기를 배양해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온다. 특히 음식은 기본적으로 고정관념의 장벽이 높다. 음식은 ‘자연스럽고 정직해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무스바르트는 “과거 말을 이용한 교통수단이 절대적인 것으로 각광받았지만 이제 우리는 자동차를 갖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다만 음식 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고 가장 성공을 거둔 방법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들의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직까지 어떤 기업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물이 실험실을 벗어나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져야 하고 기업의 연구 개발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스바르트의 연구실에 기업의 투자금은 전혀 없다. 모두 정부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 ‘실험실’ 등의 말을 사용하는 연구에 이름이 언급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무스바르트는 “유럽 최대의 식량 회사 관계자가 연구와 관련된 어떤 발표에도 회사 이름이 포함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거부감은 세계 최대의 유전자변형작물(GMO) 기업인 몬산토 때문이다. 몬산토는 첫 유전자변형작물로 ‘제초제 저항성 작물’을 내놨다. 이에 대해 미국과 인도 정부가 별다른 대중 캠페인 없이 작물 재배와 유통을 허용하면서 유전자변형작물은 ‘음모론의 온상’이 됐고 어떤 과학적 설명으로도 해소할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심어줬다. 그 결과 수많은 과학자들은 유전자변형작물을 구별해 내거나 유통을 막는 기술에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기도 하다. 몬산토는 전 세계에서 떼돈을 긁어모으지만 ‘우리 시대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하지만 과학철학자나 윤리학자들은 실험실 식량이 유전자변형작물과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 반데 윌 바헤닝언대 교수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먹기 위해 수백만 마리의 돼지를 공장에서 죽이는 것과 실험실에서 키운 윤리적인 고기 중 어느 것을 먹겠느냐는 질문을 던져 보라”고 말했다. 환경적인 이득도 있다.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한다고 할 때 배양육은 축산업에 비해 1%의 땅과 2%의 물만 있으면 되고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도 10%에 불과하다. 배양육 분야의 선두 주자인 마크 포스트 박사는 “고기를 먹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는 채식주의자가 허머(초대형 SUV)를 타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양육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먹는 것을 즐긴다. 적은 돈으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하고 자연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원한다. 동시에 충족할 수 없는 가치들이다. 이전 세대보다 더 나은 음식을 바라지만 역설적으로 이전 세대의 자연스러운 음식을 그리워한다. 이를 식품업계에서는 ‘식품 산업의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사람들의 경향이 앞으로 25년 동안에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식량 공급은 변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와 값싼 화석연료의 고갈로 인해 식량 가격은 절대로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특히 세계 3대 작물인 벼, 밀, 옥수수는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가장 먼저 옥수수가 사라진다. 옥수수는 30도가 넘으면 살 수 없다. 미래학자들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 식량을 공급받고 먹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험실 식량이 중요한 이유다. 식량 증산이나 생산 방식의 혁명은 당면 과제다. 유엔식량기구의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인류는 지금보다 40% 이상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식량이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가디언은 “미래의 식량인 실험실 식량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인류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 없이 그것을 먹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성군 벼 장려품종 ‘설레미’로 변경

    강원 고성군은 1983년 정부 장려품종으로 재배해 오던 오대벼가 수확량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해지는 퇴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농촌진흥청 신품종인 ‘설레미’로 장려품종을 바꾸기로 했다. 군은 지난 3월 장려품종선발시험포 60㎡에 설레미 시험재배와 시식평가 결과 오대벼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내년 채종포 2㏊를 조성해 모두 1만 2000㎏의 설레미 씨앗을 생산, 2014년부터 우선 공공 비축미 수매용으로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 [열린세상] 갈대/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갈대/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으로 시작한다. 가수 박일남이 부른 국민 애창곡 ‘갈대의 순정’에서도 “사나이 우는 마음 그 누가 아냐.”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을 노래했다. 두 노래 모두 여자의 마음을 갈대에 비유하면서 변하고 흔들림을 강조하고 있다. 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줄기는 녹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마디에 털이 있으며, 높이는 2m가량에 곧게 선다. 꽃잎이 없는 풍매화로, 습지나 갯가·호수 주변의 모래 땅에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가을에 30∼50㎝의 이삭이 늘어져 나부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린 순은 식용하며, 성숙한 원줄기는 발을 만들어 볕 가리개로 사용한다.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며, 이삭에 붙은 털은 솜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나오는 ‘갈대’ 소개다. 갈대는 큰 키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잎이 무성하여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쉽게 변하는 사람을 갈대에 비유하는 것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갈대를 제대로 안다면 함부로 낮춰 볼 식물이 아니다.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이지만, 손으로는 뽑을 수 없고 포클레인을 사용해야만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심지가 단단한 것이 갈대다. 흔들림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것이 갈대이지만, 갈대의 꽃말은 신의·믿음·지혜다. 제18대 대통령선거전은 한국의 정치문화와 정치인의 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정치는 권력 게임이니까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도 무방하다면 할 말이 없다. 또 정치인이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든 개인의 문제이니까 남이 나서서 왜 왈가왈부하느냐고 한다면 그 역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의민주주의 제도 아래에서 정당과 정치인은 정치적 이념과 철학, 정책을 내걸고 선거를 치르고 민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정당은 ‘공당’이고, 정치인은 ‘공인’이다. 정치지도자가 공인이라는 것은 정치적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대신에 상응하는 책임을 국민들에게 져야 한다는 점이 보통사람과 다르다.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가 지적했듯이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보수와 진보의 색깔을 보다 선명히 하면서 국민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기업이나 국민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오른쪽이냐 왼쪽이냐가 아니라,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거나 반대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는 것처럼 예측 가능성이 없는 경우다. 이는 정당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지도자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은 본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따르는 국민들의 성원으로 지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정치지도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전혀 다른 정치적 선택을 하면서, 정치적 소신이니 결단 운운한다면 지금까지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을 여간 실망시키는 일이 아니다. 일관성이 없는 정치 지도자들의 행보는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정치 철새’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때는 선거철이다. 이러한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유권자인 국민을 무섭게 보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정치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몫도 정치권의 자발적인 노력에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유권자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정당의 정책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의 행보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선거에서 투표로써 준엄하게 심판을 내릴 때에만 신의와 원칙이 살아 숨쉬는 성숙된 민주정치 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밑이다. 단단한 심지를 갖고 있는 갈대가 궁금하다면 따뜻한 남쪽바다 순천만으로 내려가 보기 바란다. 내년 5월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멋진 곳이기도 한 광활한 갈대밭에서 느림의 미학과 함께 갈대의 철학을 느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도서 지역에 방목되는 염소가 생태계를 심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서 지역 염소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외래종 생태계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16일 섬 지역 염소를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미국흰불나방, 미국실새삼, 족제비싸리 등 5종이 생태계에 위해를 주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생태계 균형을 깨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외래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염소와 선녀벌레·흰불나방 등 위해성 2급으로 분류된 생물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방안을 알아본다. ●도서 지역 염소 흑염소 등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불리던 가축이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외래종은 원산지가 다른 나라인 것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리적 서식 범위를 벗어나 그 지역에 없던 생물이 들어가 정착해 세대를 이어 가는 것도 외래종으로 간주된다. 도서 지역 염소는 풀과 나무는 물론이고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대흥란 등을 즐겨 먹는다. 배설물의 냄새가 심해 다른 동물들이 접근을 기피해 야생동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풀과 나무의 뿌리까지 먹어 치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유실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도서 지역 특히 공원 관리구역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염소를 구제 대상으로 선정, 2008년부터 퇴치 작업을 벌여 왔다. 현재 야생 방목 염소의 포획·퇴치는 공원 보전이냐, 개인재산 침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국내 해상국립공원 등 유·무인도에서 방목되는 개체가 수용한계 이상으로 증식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공단은 몰이식 구제방법과 생포트랩을 이용해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염소가 방목되는 도서 지역은 식물상의 변화와 서식 종수의 감소, 토양유실, 수목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다만 육지에서는 국민들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 만큼 피해 정도가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 전국 14개 지역에서 농작물 3종, 과수 12종의 상품성을 저해하는 등 총 51과 107종의 식물에 피해를 준 것이 확인됐다. 다만 평가 결과 산림 등에는 피해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흰불나방 가로수, 조경수 등 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피해를 주는 외래종으로 1958년 이태원의 가로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가로수에 피해를 입힌다. 전국적으로 총 44과 102종의 식물 피해와 피부병 등을 유발한 것이 확인됐다. 아직까지 산림 등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실새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경작지 인근에 분포하며 벼·메밀 등 농작물과 사과·대추 등 과실에 기생해 총 36과 129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족제비싸리 콩과의 작은 키 나무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자생식물과 생육 경합을 벌여 심을 때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습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외의 환경에서는 위해성이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이외 만수국아재비는 위해성이 낮아 3급으로 신규 분류됐다. 한편 평가 결과 위해성 1급으로 판정된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이 신규로 추가되면, 생태계교란종(1급)은 기존 16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으로부터 국내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해성 확인과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매년 외래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조절이나 퇴치가 필요한 종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외래종의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 1급: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현재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크거나 또는 향후 위해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조절·퇴치가 필요한 종 2급:위해성이 높아 침입·확산 가능성이 크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종으로 지속적인 관리·관찰이 요구되는 종 3급:생태계 위해성이 낮고, 현재까지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지만 관찰이 필요한 종
  • 구미 불산피해 소 951마리 등 살처분

    경북 구미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의 오염 농축산물 전량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이 사고 발생 2개월여 만에 마침내 시작됐다. 구미시는 13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162㏊의 미수확 농작물 등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농작물은 벼가 100㏊로 가장 많다. 배, 사과 등의 과실류가 28㏊이고 채소류 16㏊, 콩류 9㏊, 특용작물(참깨 등) 4㏊, 메론 3㏊ 등이다. 시는 우선 이날 불산 피해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와 콤바인 5대 등을 동원해 이들 지역 벼논에 대한 벼 베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또 오는 17일부터 피해 지역 내 소, 닭 등 오염 가축을 구제역 기준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대상은 개 1746마리를 비롯해 한우 951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이다. 오염된 농축산물은 경남·북 지역 9개 폐기물위탁처리업체에 맡겨져 소각 처리되며 기간은 대략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불산누출사고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회의를 열고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 보상액을 시가에 맞춰 69억 3000만원으로 결정했다. 농작물 21억 2000만원, 가축 폐기 41억 4000만원, 임산물 5억 9000만원 등이다. 시는 1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일간 공고를 거친 뒤 이의 신청이 없으면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피해 보상금 554억원 가운데 300억여원에 대한 보상 심의가 이뤄졌으며 조경수 및 과수목, 피해 가구별 도배·장판 등 나머지 보상분에 대한 심의 결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철새, 도시로 떠나다

    철새, 도시로 떠나다

    “‘이농’(離農), 이거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철새들도 도시가 좋다고 합니다.” 도래지는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고, 도심 하천은 많이 늘어났다. 농약을 많이 쳐 도래지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사라진 반면 도심 하천은 생태사업으로 깨끗해졌다. 요즘 전국의 도심 하천 곳곳에 흰뺨검둥오리, 쇠부엉이,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시는 한강 선유도 공원에 철새관찰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심하천, 생태사업으로 환경 좋아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9일 대전 도심 하천에서 46종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로류인 왜가리와 쇠백로, 천연기념물 210호 큰고니와 327호 원앙도 찾았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강태한 박사는 “백로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오리류는 수초와 부유물을 좋아하는 데 대전 등 도심 하천이 생태 사업으로 이런 것들이 풍부해졌고, 철새들이 은신하거나 휴식하기 좋은 모래톱과 갈대숲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여름 광주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처음으로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 수백 마리가 찾아왔고, 대전 등에서도 쇠백로 등 여름철새가 목격됐다. 조삼래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쫓지 않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것도 도심 하천에 철새가 늘어난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청주시 인근 하천에 주로 바다에서 활동하는 겨울철새 갈매기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괭이갈매기가 겨울철 먹이를 찾아 금강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놀라워했다. 도심 하천을 찾는 철새는 수심이 얕아도 되는 청둥오리 등 수면성이 대부분이지만 잠수성 철새도 간간이 발견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대전은 갑천 하류에 라버(고무)댐이 설치돼 수심이 3m 정도로 깊어지면서 잠수성 철새들이 자맥질하며 놀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논병아리는 물론 비오리, 흰죽지 등 잠수성 철새도 일부 발견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경계거리가 먼 두루미는 사람과 300~500m 떨어져야 해 대전 등 도심 하천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서산 AB지구, 10년간 철새 40만마리↓ 철새가 도시를 찾는 것은 농어촌 도래지가 살기 팍팍해진 탓이다. 충남 서산AB지구는 철새가 10만 마리밖에 안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50만~60만 마리였다. 현대건설이 경작할 때는 농기계로 벼를 베 논에 낙곡이 지천이었지만 일반인에게 분양된 몇년 전부터 낟알뿐 아니라 볏짚까지 거두기 때문이다. 농약도 많이 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크게 줄었다. 철새 먹잇감인 벼를 확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협약’ 면적을 늘리지만 철새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금강도 마찬가지다. 60만 마리까지 찾았던 가창오리가 올해는 2000~3000마리에 그쳤다. 최근 금강하구에서 열렸던 군산세계철새축제와 서천 철새축제 모두 관람객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전홍태 서천군 조류생태관전시관 생태해설사는 “낙곡과 볏짚도 줄었지만 4대강사업으로 모래톱과 수풀이 사라진 게 큰 원인이다. 수심은 깊어져 수면성인 가창오리가 특히 급감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50만명에 달하던 관람객이 10만여명으로 줄었다.”며 축제 폐지론까지 터져 나온다. 희귀 철새도래지인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도 4대강 사업으로 원형이 파괴돼 철새가 크게 줄었다. 예전 이맘때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와 228호 흑두루미 등 세계적 희귀 철새 2000~4000마리가 찾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지난해 1400여마리에 이어 완공 첫해인 올해 860여마리만 왔다.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낙동강 사업으로 해평습지의 모래톱이 대부분 사라져 철새들이 내려앉을 곳이 없다.”며 “올해는 해평습지가 희귀 철새도래지로 남느냐, 못 남느냐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내다봤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족은 뿔뿔이… 배식 줄서면 6·25때 피란 악몽”

    “가족은 뿔뿔이… 배식 줄서면 6·25때 피란 악몽”

    “식사 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다 보면 6·25전쟁 당시 피란시설의 악몽이 떠오른다.” 9일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해평청소년수련원의 한 숙소. 주민 이판식(80·여)씨는 “내 집 놔두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직장 때문에 딸을 외삼촌 집에 보낸 송옥순(64·여)씨는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 우리가 왜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지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구미시 산동면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다. 사고가 난 지 44일, 주민들이 대피 생활을 한 지 3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산동면 임천리 주민 142가구 220명이 8개의 숙소에 분산돼 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가축을 돌보고 빨래를 하기 위해 잠깐씩 마을로 돌아가는 게 생활의 전부다. 시설로 들어오지 않은 주민들은 친척, 친구 등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다. 주민들은 불산가스의 후유증과 수련관에서의 오랜 공동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다. 4명의 주민이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상당수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주민에게 웃음 치료와 요가 등 놀이 치료를 하고 있다. 또 구미시 안마협회 회원들이 나와 안마를 해 주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그때뿐이다. 한 놀이 치료 강사는 “치료 때 노인들의 표정이 잠시 밝아진다. 그러나 그 뒤에는 눈빛이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옥 임천리 주민대책위원장은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주민들은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마무리돼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불산가스 피해를 입은 산동면 봉산리 주민 92가구 120명이 대피한 산동면 백현리 구미환경자원화시설도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곳은 270㎡ 남짓한 크기로 환경자원화시설 직원들이 사용하는 강당과 사무실이다. 취사시설이나 식당이 없어 인근 식당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닥에 난방이 안 되는 데다 지급된 담요가 얇아 잘 때 춥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산동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해복구비로 554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는 불산가스로 병의원을 찾은 피해자의 치료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복구비 중 주민들 몫이 너무 적게 책정됐다. 특히 농작물 보상비가 시가의 70%에 불과하다. 이 보상안에는 주민들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합당한 보상 수준으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에는 말라 죽은 벼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복구 작업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사고 지역 토양과 물에서 측정한 불소 농도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과 먹는 물 수질 기준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나 구미시가 “사고 이후 지금까지 허술하게 대응했다.”며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불산에 오염된 집에서는 살기 어렵다.”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장봉식(70)씨는 “불산가스는 시간이 지나면 암에 걸린다, 뼈가 삭는다 등의 소문이 여전하다.”며 당분간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적이 끊긴 임천리와 봉산리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개, 소 등 가축만 남아 있다. 마을 곳곳에는 ‘유령마을, 조속히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불산 노출로 메말랐던 멜론과 포도 등의 농작물 잎과 열매는 툭툭 떨어져 있었다. 주민 정태우(50)씨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불산 사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라고 하면 누가 사 먹겠으며 우리 후대에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글 사진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모두 거부한 中 공자평화상 코피 아난 前 총장은 받을까

    중국 민간단체가 노벨평화상 ‘대항마’로 제정한 공자평화상 3회 수상자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 ‘하이브리드 쌀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안룽핑(袁隆平) 후난(湖南)농업대 교수가 공동 선정됐다. 중국국제평화연구센터는 6일 아난 전 총장이 유엔에서 세계 평화의 정착 등을 위해 힘썼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유엔 및 아랍연맹 특사를 맡아 시리아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안 교수는 벼 품종 개량을 통해 중국의 식량 혁명을 이룬 업적이 인정됐다는 것. 상금은 각각 10만 위안(약 1740만원)씩이다. 공자평화상은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이에 맞서 국제평화연구센터가 제정했다. 이 단체가 중국 정부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중국 문화부는 시상 계획을 취소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모두 시상식은 파행적으로 열렸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시상 계획을 불허하자 홍콩으로 옮겨 강행했지만 2회 수상자로 선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앞서 2010년 1회 수상자로 선정된 타이완 국민당의 롄잔(連戰) 명예주석도 “아는 바가 없다.”며 시상식에 불참, 공자평화상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vs 전북, 27일 으뜸 가린다

    [프로축구] 서울 vs 전북, 27일 으뜸 가린다

    승점 차는 7인데 남은 7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 2위를 달리는 전북(승점 72)이 27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서울(승점 79)과 37라운드를 치른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챔피언결정전이 없어진 마당에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결승이나 다름없다. 다음 달 25일 2경기씩을 남긴 상태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우승 향배는 이날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이기면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져 전북이 순위를 뒤집을 확률은 희박해지기 때문.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준비할 뿐”이라며 “승점 3 달성을 위한 공격적 축구를 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33·전북)과 데얀(31·서울)의 골잡이 대결도 주목된다. 이동국은 32경기에서 19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고 데얀은 35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제주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한 데얀은 지난 2003년 김도훈 현 전북 코치가 작성한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28골)에도 도전한다. 벼랑에 놓인 광주는 한 시간 앞서 시작하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을 겨냥한다. 승점 33으로 14위인 광주는 승점 32인 강원이 상주전 몰수승으로 승점 3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천에 지면 강원과 꼴찌 자리를 바꾼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인천과의 역대 전적이 3무1패라 쉽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수비진을 이끌었던 이한샘, 노행석이 각각 경고 누적과 2회 퇴장으로 이 경기에 뛸 수 없다. 김은선의 복귀가 점쳐지지만 100%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육탄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28일에는 FA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포항과 경남이 다시 만난다. FA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포항을 상대로 경남이 분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벼가 아니에요 꿈이에요

    벼가 아니에요 꿈이에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방이습지)에 조성된 논에 ‘꼬마 농부’들이 떴다. 알곡을 품은 노란 벼가 신기한 아이들은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벼를 베고 조상들이 하던 방식으로 재래식 기계를 돌려 낟알을 떨어냈다. 그것도 잠시, ‘농사일’이 지루해진 아이들은 꽃가지를 꺾듯 벼를 한아름씩 꺾어 안고는 젖은 논을 누비고 다니며 송파구 타작 마당에 흥겨움을 더했다. 꼬마 농부들이 놀이터처럼 뛰어다니는 방이동 논 습지는 지난해 5월 823㎡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 농경지였던 방이동의 옛 모습을 복원하고 논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아이들이 관찰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이곳은 도심 일대에서 보기 힘든 잘 보전된 생태 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 해 4000명가량이 찾는 유명 학습장이 됐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에도 짚풀공예교실이나 얼음썰매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방이습지는 이 일대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도심 속 허파 같은 공간”이라며 “교육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벼 베기에 나선 꼬마 농부들은 삼전동 디딤돌교육센터 소속 어린이 30여명이다. 이들은 푸른도시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벼 베기와 탈곡, 키질, 지게 지기, 떡메 치기 등을 체험하고 직접 만든 떡도 맛봤다. 또 논 습지 바로 옆에 위치한 생태학습장에서 습지의 역할, 방이습지에 사는 생물 등에 대해 공부했다. 벼 베기를 처음 체험해 봤다는 노윤서(6·잠실6동) 어린이는 “벼가 쌀이 되는 걸 배우긴 했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면서 “신기하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구청장도 벼 베기에 참가해 낫질과 탈곡 실력을 자랑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에 유학 가기 전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다는 박 구청장은 “어릴 적에 이웃 논에서 일을 돕고 이삭을 주웠던 기억이 있다.”며 “그 시절 사용했던 농기구를 그대로 써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한편 방이습지에서는 올해 쌀 400㎏을 수확했다. 구는 이를 탈곡, 도정한 뒤 푸드마켓이나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쌀값이 요동치고 있다. 예년에는 본격적인 추수기에 접어들면 햅쌀이 대량 출하되면서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태풍과 기상이변으로 유례없는 흉년이 들어 예상보다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이삭이 하얗게 변하는 백수 피해를 본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한숨짓고 있다. 일부 농민과 미곡상들은 쌀값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 수매를 기피하거나 사재기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은 396만 5000t으로 지난해 411만t보다 3.5%, 평년 대비 3.8%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부터 적용된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0.4%(종전 92.9%)를 적용한 것이지만 공식적인 생산량이 400만t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재배 면적이 84만 9000㏊로 지난해 85만 4000㏊보다 0.6%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근래 보기 드문 흉작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쌀 생산량(현백률 90.4 적용시)은 2007년 428만 9000t, 2008년 471만 2000t, 2009년 478만 7000t, 2010년 418만t, 2011년 411만t 등으로 모두 400만t을 웃돌았다. 이같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출수기와 벼가 여물기 시작하는 8월 말에 벼 재배 면적이 넓은 전북, 전남, 충남 지역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직격탄을 맞아 백수 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예상한 지역별 벼 생산량은 전남 12%, 전북 8.4%, 울산 8.3%, 강원 3.6%, 충북 3.1%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전북 4만 2000㏊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만㏊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청된다. 벼 백수 피해로 인한 전북 지역의 실질 농가 소득 감소액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추수를 한 농민들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쌀 수확량 감소 폭이 더 크다며 한숨짓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지구 농민들의 경우 백수 피해로 아예 수확이 불가능하거나 수확을 하더라도 미질이 형편없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천수만AB지구 경작자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선(65)씨는 “전체 재배 면적 27㏊의 60%가량이 백수 피해를 입어 절반 이상을 싼값에 정미소와 농협에 팔았다.”며 “결국 지난해보다 1억원가량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쌀 생산이 감소되자 햅쌀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임에도 산지 쌀값이 치솟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 지역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14만원보다 2만~3만원, 15% 이상 올랐다. 가을철 산지 쌀값이 16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전남 순천농협 미곡처리장은 40㎏들이 쌀 한 포대를 예년보다 1만원 이상 오른 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80㎏ 쌀 한 가마가 16만 9000원으로, 8%나 올랐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정부 수매를 기피하고 있다.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수매를 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시장에 쌀을 내놓지 않아 쌀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미곡처리장과 일부 상인들이 웃돈을 주고 쌀을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산시 농산팀 김택봉 주무관은 “미곡상들의 사재기 현상은 아직 없지만 농사를 많이 짓는 대농들은 자기 창고에 수확한 쌀을 보관한 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요동치는 쌀값] “작년엔 600평서 60가마, 올해는 40가마뿐… 마지못해 수확”

    [요동치는 쌀값] “작년엔 600평서 60가마, 올해는 40가마뿐… 마지못해 수확”

    “매년 이맘때면 벼를 수확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기쁘지가 않아요. 한숨만 나옵니다.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순천만 인근 간척지 평야. 농민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얼굴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박종우(79)씨는 “경작하고 있는 3마지기(600평)를 수확하면 40㎏들이 나락 60가마가 나왔는데 올해는 40가마밖에 나오지 않아 (수확량이) 40% 정도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씨는 “서울과 일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줄 쌀도 부족해 자식들 얼굴이 눈에 자꾸 밟힌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에 사는 남상기(70·순천시 별량면 봉림리)씨 부부도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면서 마지못해 수확을 하고 있었다. 남씨는 “싸래기 쌀은 밥을 지으면 모래알을 씹는 것 같아 가축 사료용이나 떡방앗간에 파는데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는 쌀들이 많아 근심 걱정으로 날을 새운다.”면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수확량이 줄었다.”고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남씨는 “올해 작황이 안 좋아서 벼를 빨리 베어 버리고 양파를 심을 작정”이라며 “양파 농사라도 잘돼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순천시 별량면 송정리 최낙진(80)씨는 “나락이 누렇게 잘 익은 것 같은데 실상 까 보면 속이 검게 변질돼 있다. 벼를 찧으면 싸래기 쌀이 나올 정도로 부스러져 품질도 형편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이 들어 농사짓는 게 갈수록 힘든데 벼 수확이 너무 안 좋아 힘이 빠진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지난여름 볼라벤과 산바, 덴빈 등 3개 태풍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인 호남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쌀 알맹이가 비고 껍질이 허옇게 떠 쭉정이만 남는 백수 현상은 호남뿐만 아니라 충청 서해안 등 중부지방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이렇다 보니 쌀값도 예년보다 10~1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순천농협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20㎏들이 쌀이 예전보다 3000원 오른 4만 3000원, 40㎏은 5000원 오른 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쌀값이 많이 올랐지만 품질이 썩 좋지 않다 보니 사재기 같은 현상은 아직 없다.”면서 “농민들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쌀 재배 면적의 20.3%를 차지하는 전남도는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농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도내 쌀 생산 농가 13만명을 대상으로 경영 안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개의 중대형 태풍으로 5만 8000㏊의 농경지가 백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보다 12% 정도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11월까지 피해 대책을 정해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이와 별개로 536억원의 융자금을 확보해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농가들의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농가당 이율은 1%다. 원래 3%지만 2%는 도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순천농민회 오동식(42) 사무국장은 “1개월 전에 순천시 등 관계기관이 실시한 피해 조사와 농가들이 가입한 보험회사의 1주일 전 조사 내용이 30~40% 차이가 날 정도로 기관 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실상대로 재조사를 해 줄 것과 이에 맞는 피해 보상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40분) 한 제목의 소설을 두 사람의 작가가 함께 쓴 장편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일본의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가 2년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듯이 써내려간 러브 스토리다. 프로그램에서는 10년 뒤 재회의 약속을 가슴에 묻어 둔 채 서로 다른 삶을 사는 헤어진 연인들의 인생을 그리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배우 이훈, 한의사 김오곤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막강한 100인 군단으로는 ‘연예인퀴즈군단’, ‘예금보호공사’, ‘하이원 리조트 선수단’, 연세대 치과보존과 레지던트 ‘골든티쓰’, 전국 대학생 홍보대사 연합 ‘ASA-K’, 주부 모델들의 모임 ‘미모회’, 그리고 69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출연해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엄마가 뭐길래(MBC 밤 7시 45분) 미선은 정학을 통해 승수가 화장실에서 앉아서 소변을 보도록 종용하고, 소심한 정학은 이를 승수에게 말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결국 서형과 승수, 미선과 정학은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하기 시작한다. 한편 새론은 명수 앞에서어른스럽게 옷을 입고 행동하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계단을 기어오르는 그녀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193㎏ 초고도 비만녀 이복순씨. 더 줄지 않는 몸무게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위 밴드 조절 수술을 결심했다. 그리고 이복순 씨의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로 수술 후 100일.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그녀를 만나 본다.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노랗게 벼가 익어 가고 있는 전남 장성의 작은 마을에 98세 할아버지와 두 살 증손녀 등 4대가 함께 부대끼며 살고 있다. 1대 김정호 할아버지는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한 모습으로 멋과 풍류를 즐긴다. 집안의 중심으로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마음씨도 넉넉하고 느긋한 할아버지의 일상을 엿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지리산 자락 아래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털보 아재 김문금씨와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의 아내 이환숙씨가 산다. 두 부부는 결혼 후 무작정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다음 날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그 아래 텐트를 치고, 비닐하우스를 세웠다. 그렇게 무작정 시작한 25년 산골 생활은 부부를 참 많이 변화시켰다는데….
  • 쌀값 뛰고 배추값 날고

    쌀값 뛰고 배추값 날고

    따뜻한 밥 한술에 알싸한 김치 한 점. 빠질 수 없는 한국인 밥상 메뉴다. 하지만 요즘 급등하는 농수산물 가격을 보면 이런 ‘소박한’ 밥상 앞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6일 거래된 쌀 20㎏의 도매가는 4만 2250원이다. 평년 가격(최근 5년 평균가격)인 3만 7867원보다는 11.6%, 2년 전(3만 2100원)보다는 31.6%나 올랐다. 김치값은 더 뛰었다. 16일 배추 1㎏ 도매가는 980원이다. 1년 전(608원)보다 무려 61.2%나 뛰었고, 평년 가격(655원)보다도 49.8% 올랐다. 무 1㎏ 도매가도 910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51.2%, 지난해보다는 82.7%나 높아졌다. 고추도 지난해보다 31.5%, 마늘(난지형)은 48.2% 올랐다. 16일 도매시장에서 붉은고추(20㎏)는 6만 3800원, 마늘(20㎏)은 7만 9800원에 거래됐다. 평년보다 각각 1만 5000원, 2만 6000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쌀 비축량은 422만t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벼 재배면적도 84만 9000㏊로 역대 최저다. 게다가 올 8~9월 세 번의 태풍으로 벼 이삭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잎이 하얗게 말라죽는 백수 피해가 급격히 확산(11만 1000㏊)돼 올해 쌀 생산량이 18만t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배추나 무의 올가을 수확량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평년 대비 배추 5%, 무는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태풍 영향 등으로 모종을 옮겨심는 시기가 늦어져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쌀 생산량 32년만에 최저

    쌀 생산량 32년만에 최저

    올해 쌀 생산량이 32년만의 최저다.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가 태풍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쌀 환산비율)을 9분도(92.9%)로 적용할 경우 407만 4000t으로 지난해(422만 4000t)보다 15만t(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냉해로 생산량이 이례적으로 급감했던 1980년의 355만t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다. 쌀 생산량은 2010년 이후 3년째 감소세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84만 9000㏊로 지난해보다 0.5% 줄었다. 2002년부터 11년째 감소세다. 단위면적(10a)당 쌀 생산량은 481㎏으로 지난해(496㎏)보다 3.0% 줄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노원 마들공원엔 ‘농부의 노래’

    ‘둘러주소 둘러주소 이놈돈배를~’(아침노래),‘점심땐지 연심 땐지 요내~’(점심노래), ‘여-이다 지-히일네여 다질네~’(저녁노래) 노원구는 16일 오후 1시부터 마들근린공원 농사체험장(1200㎡)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존돼 전해 내려오는 ‘제21회 마들농요 발표공연 및 벼베기 추수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마들농요 보존회(이하 보존회)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청춘가, 태평가 등 경기민요와 흥부가 등 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마들농요’는 아파트촌으로 변하기 전 노원지역의 예전 모습인 마들 평야에서 농사지을 때 농부의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소리다. 1999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2호로 지정됐다. 50명으로 구성된 보존회 회원들이 아침노래와 점심노래, 저녁노래로 구성되어 두루차소리, 꺽음조가 일품인 마들농요를 선보인다. 아침노래로 열소리 계통의 모심는 소리와 ‘네엘 넬넬 상사도야’ 애벌매는 소리(두루차소리)를, 점심노래는 미나리(두벌매기), 우야소리(새쫓기)를 선보이며, 논을 다 맨 뒤에는 ‘여이다지히일네~’로 시작되는 저녁노래인 꺾음조가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는 지역내 상천초등학생 등 150여명과 유치원생 50여명이 농사꾼의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에헤 둥기야 당실~’ 마들농요를 부르며 직접 벼베기 추수에 참가한다. 벼베기 추수는 서울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직접 키운 벼를 홀태로 ‘나락털기’, 쭉정이와 불순물을 날려 버리는 ‘부뚜질’ 등 좀처럼 시골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방식으로 벼를 수확한다. 또한 방아찧기, 곡식 이삭을 두드려 낟알을 터는 ‘도리깨질’, 짚으로 새끼꼬기 등 농기구 다루는 법을 배우는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들보존회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모심기부터 벼베기까지 농사전과정을 체험하면서 수확한 쌀(10㎏ 50포대)을 학교와 지역내 복지관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독도와 울릉도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독도·울릉도 공동 학술조사 결과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의 독도 서식·분포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원기관의 학자 50여명이 6월과 9월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독도 조사에서는 벼과 식물인 물피를 비롯해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등 고유종 4종과 귀화식물인 국화과 큰방가지똥 등 5종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 1종도 발견됐다. 침벌류는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딱정벌레류 곤충의 외부에 기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침벌은 독도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고려거저리에 기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쌀경단버섯 1종이 확인됐는데, 이는 독도에서 확인된 최초의 버섯류다. 이 밖에 말미잘류 2종, 연체동물 9종, 절지동물 3종 등 총 14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독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로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모두 639종으로 늘어났다.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 처음 실시됐고, 이후 40회 이상 조사가 진행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는 “조사 시기에 독도가 비교적 메말라 있어 다른 버섯의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인간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진행된 울릉도 조사에서는 신종 몽고노래기 1종, 미기록종 늑대거미과 1종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한국 미기록 분류군인 맵시벌과 1종, 작은호랑하늘소류 1종, 복숭아 굴나방 등도 확인됐다.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전세계적으로 생물자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 생물상 파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시 올해 벼 7천여 포기 추수

    서울시 올해 벼 7천여 포기 추수

    8일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수 행사에 참가해 낫으로 벼를 베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상자벼 7천여 포기를 심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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