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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종 차단 법령정비 ‘박차’

    외래종 차단 법령정비 ‘박차’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현상은 외국에선 현실화된 지 오래다. 대륙과 섬, 바다 등을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문제가 불거져 왔다. 이에 따라 외래종 차단을 위한 법령 제정도 잇따르는 등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외국의 침입외래종 피해 사례 외래종 수입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애완동물용 등 여러 목적으로 매월 1억개체 이상의 외래종을 들여온다고 한다. 하지만 값비싼 대가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도·아라비아가 원산지인 고양이과 식육동물 몽구스가 대표적이다.1910년 첫 도입된 이래 ‘독사의 천적’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각지로 확산되었는데, 천연기념물이나 희귀종인 조류와 소형 포유류 등을 마구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경제적 손실도 컸다. 방상원 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몽구스 퇴치사업에 든 비용만 10억여원”에 이른다.1981년 대만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왕우렁이는 규슈(九州)지방 논면적의 16%인 4만여㏊에 피해를 입혔고, 우리나라처럼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블루길, 큰입배스 등에 의한 생태계 교란도 진행 중이다. 호주의 사례는 좀 더 극적이다. 생태계에 대한 고려없이 무분별하게 들여온 외래종이 환경재앙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19세기 중반 사냥용으로 들여온 토끼 24마리가 불러온 화근은 아직도 회자된다. 먹이사슬상 상위에 있는 토착 포유류가 없던 터라 한때 2억마리까지 늘면서 초원과 농토를 초토화시킨 것.1950년대 들어 호주정부는 급기야 토끼벼룩이나 바이러스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병을 전파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더이상의 급속한 증가는 막았지만 내성 강화로 인한 ‘슈퍼 토끼’의 발생 등 새로운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대호로 유입된 카스피해의 얼룩홍합이 발전소 냉각수의 유입관을 막거나 식물성플랑크톤을 거의 전멸시키는 등 피해가 불거졌었다.“농작물과 생물서식지 파괴 등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가 연간 1400억달러”(방상원 박사)라고 한다. 중국도 우리처럼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 1993년부터 본격 대처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외래종의 생태계 교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방상원 박사는 “외래종 유입 문제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지만 생태계 관리차원에서의 본격 실태조사와 학문적·정책적 대상이 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라고 말했다. 1993년 발효된 생물다양성협약에 침입외래종에 대한 언급이 처음 이뤄진 뒤 1996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전문가회의에서는 “침입외래종 문제는 도서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며, 대륙에서는 서식지 파괴 다음의 요인”이라고 판단,‘경보음’을 울리기에 이르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에 따라 외래종 도입시 생태계위해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 각종 법령정비에 들어갔고, 일본도 지난해 6월 ‘침입외래종법’을 새로 만들었다. 방 박사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조속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오는 7월부터는 홍대앞에 직접 가야만 구할 수 있었던 독특한 모양의 수공예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공예품, 그림 등 각 종 예술품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는 3일 ‘홍대앞 소극장’‘홍대앞 미술학원’‘홍대앞 라이브클럽’‘홍대앞 카페’등 홍대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갖춘 180여개 시설을 한 데 모아 ‘홍대앞 사이버마을’(가칭 ‘홍 스토리’)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홍대앞을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의 젊은 작가와 작품도 모두 담게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 사업에 총 1억 28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면서 “창의적인 젊은 작가들에게 꿈을 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80개 시설·300여명 작품 담아 구는 이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미 홍대앞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던 여러 인터넷 기업들의 시도가 있은 후였다. ‘홍대앞 문화예술인 협동조합(홍문협)’조윤석 대표는 “마포구의 제안이 있기 전에도 몇몇 기업에서 홍대문화 포털사이트를 만들자는 적극적인 제안을 했었다.”면서 “처음에는 홍대문화를 보존하고 키운다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듯 보였으나 갈수록 상업적 측면만 강조하게 돼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구는 ‘홍대문화’를 육성·보존하고 동시에 젊은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하는 범위내에서 ‘홍 스토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거액을 지원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사업이 마포의 청년실업극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홍 스토리’에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운영된다.”고 말했다. ●자립기반 위한 쇼핑몰도 운영 ‘홍 스토리’ 웹사이트 구축을 맡고 있는 ㈜케이씨인터렉티브 강민호 대표는 “현재 홍문협 등 홍대앞 문화 관계자들과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워낙 ‘제멋대로’인 홍대앞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달까지 수집을 완료하면 웹사이트 구축은 50∼60% 이상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홍 스토리’에는 회화작품, 수공예 작품, 음원·음반, 도서,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등 홍대앞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다. 특히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음원,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등 예술가들의 디지털 콘텐츠 등도 거래된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구축을 담당하는 마포구청 관계자는 “‘홍 스토리’는 기술적으로 홍대지역 예술가들의 개인 블로그나 웹사이트 기능까지 겸하게 할 방침”이라면서 “여기에 쇼핑몰 기능까지 더하게 되면 ‘홍 스토리’는 홍대앞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말해 오프라인에 공간마련이 쉽지 않은 영세 작가들에게 인터넷 상으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셈이다. 여기에 작품 판매까지 가능하게 만들면 홍대문화는 자연스럽게 유지·발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대앞을 온라인에서 느낀다.” 갤러리, 소극장, 인디밴드, 라이브 클럽, 댄스 클럽, 출판사, 미술학원 등 홍대문화를 보여주는 180여개 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각 분야별로 제공된다. 특히 공예, 음악, 카페, 사진 등 각 분야마다 홍대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지역 전문가를 위촉해 콘텐츠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스토리’에는 홍대앞을 주요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 이상의 작가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및 인력풀 사이트도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홍 스토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작가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동시에 이들의 작품들을 감상·구매할 수 있다. ●‘우유각소녀’등 성공사례도 있어 마포구는 ‘홍 스토리’의 성공을 나름대로 확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상공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홍대지역에서 활동하다 홈페이지 ‘우유각소녀’(www.hakpage.net)를 개설,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로잉 아티스트 홍순학 씨가 그 예다. 그는 재미있고 신나는 낙서풍의 그림들을 홈페이지에 선보이면서 ‘우유각소녀’라는 예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우유각소녀’는 지난해 9월 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유각소녀’ 홍순학씨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몇몇 젊은 예술가들은 젊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델로스’‘안티’ 등의 브랜드는 이미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판로를 개척, 활동 중이다. 개인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홍대앞 놀이터를 중심으로 생성된 ‘예술시장’은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가고 있다. 광주의 ‘모난돌’, 대전 ‘궁동별난장’, 대구 ‘깨비예술시장’, 부산의 ‘문화소통숨’ 등이 그 예다. 마포구는 장기적으로 ‘홍 스토리’와 이들 전국의 예술시장을 연계해 ‘홍대앞 예술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홍대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예술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민­관 협력 최선… 세계적 명물로 가꿀것” “공무원의 입장에서 처음엔 홍대앞 예술인들의 마인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과 2년 남짓 함께 일하면서 저 스스로도 열린 사고를 갖게 된 것 같아요.”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의 이준범 팀장은 홍대앞 사이버마을 ‘홍 스토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주로 전산팀에서 근무했던 이 팀장은 2003년 4월 ‘마포희망시장’홈페이지 구축 때부터 홍대앞 문화예술인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 “200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우리구에서는 전산팀과 지역경제팀이, 민간에서는 희망시장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구축은 예산조차 없는 ‘보잘것 없는’사업이었습니다.” 이 팀장은 자신이 전산팀에 있으면서도 홈페이지 구축에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홈페이지 내용의 참신함을 통해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식’행정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예산도 없던 첫번째 사업을 ‘무사히’마치고 이 팀장은 다시 홍대앞 ‘Hope Place’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에는 마침내(?) 280만원의 최소 예산이 배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문화예술인과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대 희망시장 운영자와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와 합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희망시장과 프리마켓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독특한 홍대문화와 역사, 대안문화, 독립예술 등 홍대앞 특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동시에 홍대앞 예술인들은 이 팀장과 같은 공무원에게 홍대문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고, 저작권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한 법률적 자문도 받을 수 있었다. 민·관의 ‘윈윈전략’이었던 셈이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홍 스토리’는 민·관 협력의 모범적 모델”이라면서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프리마켓과 파리의 방브벼룩시장처럼 인터넷 ‘홍 스토리’를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홍보를 하면 마포구의 홍대앞 예술시장도 세계적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연휴엔 어딜갈까] 싱하형, 쓰나미 헤치고 말레이시아 가다

    [연휴엔 어딜갈까] 싱하형, 쓰나미 헤치고 말레이시아 가다

    형이다. 한동안 형 없었다고 한강굴다리 점령했던 넘들 긴장해라. 형 어딨었냐고? 말레이시아로 여행 다녀왔다. 쓰나미 사태로 동남아시아가 난리인데 무슨 말레이시아 여행이냐고? 지금은 다 복구됐다. 형은 거짓말 안한다. 말레이시아 절대 안전하다. 못 믿겠다고? 지금 한강굴다리로 냉큼 뛰어와라.10초 주겠다.8초나 9초 이런 건 소용없다. 정확히 10초다. 인터넷 스타 ‘싱하형’ 버전으로 운을 띄웠다. 다소 거칠지만 정감있는 말투로 인기를 끈 싱하형 캐릭터가 마치 말레이시아같다. 그렇게 다이내믹하면서 편안한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다. ●페낭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페낭섬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왔으니 선탠부터. 페낭섬 북쪽에 자리잡은 리조트마다 바다가 보이는 실내 풀장을 가지고 있다. 한밤에 호텔 방구석에서 무리한 허니문 부부들! 낮엔 그냥 실내 풀장 주변에서 선탠하고 쉬어라. 겨울에 그을린 피부 자랑하고 싶어도 선탠을 추천한다. 리조트 주변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노상 음식점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거기에다 기상 천외한 물건이 넘쳐나고 깎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벼룩시장도 있다. 무조건 부르는 가격에 10분의 1부터 흥정을 시작해야 적정선에서 살 수 있다. 페낭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페낭힐이다. 스위스에서나 봄직한 미니 산악열차를 타고 710m 정상에 오르면 페낭섬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열대우림 위를 나무판자에 의지해 건너는 구름다리(Canopy Walk)로 재밌다. 큰소리 떵떵 치다가 오금이 저려 달달 떠는 사람 여럿 봤다. ●랑카위 해상레포츠를 경험해 보고 싶으면 랑카위섬으로 가라.104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랑카위는 주민의 90% 이상이 말레이계로 이슬람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동 중에 신호등을 발견한다면 사진을 찍어볼 것. 랑카위섬에 있는 전체 6개의 신호등 중 한 개를 발견한 것이니까. 랑카위섬에는 해상레포츠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달랑 물안경만 가지고 산호초와 열대어를 구경하는 스노클링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강력 추천한다. 이밖에 스쿠버다이빙, 산호섬 보트 여행, 바다 낚시, 카누, 제트스키까지 완전 해상레포츠 백화점이다. 총길이 950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전망대 역할을 한다.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열대우림 위로 바람에 좌우로 흔들리는 케이블카 안에 앉으면 내가 돈 내고 왜 이걸탔나 살짝 후회도 된다.950m가 이렇게 길 줄이야. 마하트르 전 수상이 임기동안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을 퍼다나른 갤러리아 퍼다나(Galleria Perdana), 억울한 죽음으로 랑카위에 7세대 동안 저주를 내렸다는 마하수리 전설로 유명한 마하수리 박물관(Mahsuri’s Tomb Museum)도 갈만한 곳이다.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도 안들르고 말레이시아 갔다왔다고 말도 꺼내지 마라. 특히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는 꼭 봐야한다.452m 높이로 지난해까지 6년간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건설업체가 이 타워의 두 동 중 한 동을 지은 이 곳에 가봐라. 가슴 뿌듯함에 애국가가 서라운드 입체음향으로 울려퍼진다. 빌딩 내부를 구경하려면 아침 8시30분부터 빌딩 입구에서 입장 시간을 배정받아야 하는데 하루 선착순 150명만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의 지하쇼핑몰은 부킷빈탕과 차이나타운과 함께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약간 접은 우산 모양의 천장과 이슬람스타일로 화려하게 장식한 예배당으로 유명한 국립회교사원(National Mosque)도 추천하는 코스다. 이곳에 입장하려면 여성의 경우 이슬람 전통의상인 두건모양의 ‘두동’과 가운 형태의 ‘바주쿠롱’을 입어야 한다.(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예배시간에는 방문이 금지되므로 방문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금요일:15:00∼16:00시,17시30분∼18시30분), 토∼목요일:10:00∼12:00시,15:00∼16:00시,17시30분∼18시30분). 이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찾기 힘든 고급 정보다!잘란 술탄 이스마엘 거리는 쿠알라룸푸르의 밤문화를 알 수 있는 곳. 각종 바와 클럽에서 신나게 노는 건 좋지만 술마시고 주정부려서 어글리코리안의 오명을 쓰지 말도록 하자. ■ 이것만은 알고가라 마지막으로 필요한 정보 몇가지 더. 말레이시아의 통화는 링깃(RM)이다. 원화를 현지에서 바꾸기 힘들 수도 있으니 US 달러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1RM=310원 정도,1USD=3.7M) 여권은 만료일부터 6개월 이상 여유가 있어야 할 것.6개월 이하면 입국이 취소될 수도 있다. 페낭과 랑카위에선 대중교통을 찾아보기 힘드므로 택시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기본요금이 2RM 정도 (600원). 돈 걱정 말고 신나게 타고 다녀라. 더운 열대지방이긴 하나 실내에는 에어컨 바람이 세고 실외 역시 덥다기보다는 햇빛이 강하므로 긴팔 옷을 하나 꼭 챙겨갈 것. 그래도 궁금한 거 있으면 말레이시아 관광청(02-779-4422,www.mtpb.co.kr)에 전화해 문의해보자. 말레이시아 글 사진 전현석기자 ace@seou.co.kr
  • 아름다운가게, 30일 뚝섬서 ‘나눔보따리’ 2000개 전달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30일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광장에서 쌀과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이 담긴 ‘나눔보따리’ 2000여개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뽑힌 자원봉사자 1000여명은 이날 나눔보따리를 만들어 종로구 쪽방 100가구와 관악구 봉천·신림동 150가구 등 서울시내 불우이웃 122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700여개는 부산, 대구, 광주 등 해당지역에서 배포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나눔보따리 행사는 아름다운가게와 벼룩시장 수익금 일부와 기업체 기부물품 등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도 참가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2. 평생학습이 가져온 제2의 삶

    [이젠 사람입국이다] 2. 평생학습이 가져온 제2의 삶

    |프랑크푸르트 장택동특파원|“의지만 있다면 배움의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것만이 자신과 조직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관리를 맡고 있는 프라포트(Fraport)의 화물통제센터에서 만난 페터 케른(43) 화물관리국장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졸에 화물노동자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케른 국장이 600여명의 직원을 지휘하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학습의 힘’ 때문이다. 케른 국장은 19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6년 동안 가게 점원 등으로 일하다 86년 화물창고 노동자로 프라포트에 입사했다. 그는 “사무직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다.”면서 “일단 입사해서 기회를 찾아보려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인정받았고, 직속 상사로부터 1대1 현장교육을 받으면서 회사의 운영시스템을 익힐 수 있었다. 급기야 그는 87년 수출문서를 다루는 부서에서 문서수발을 하는 업무를 맡았다. 사무직으로 직종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겨우 첫걸음을 떼었을 뿐. 고학력자들이 즐비한 사무직에서 승진은 쉽지 않았다. 그는 “대졸자들이 바로 수영을 시작한다면 나는 발장구를 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고 비유했다. 그동안 그가 사내교육을 통해 배운 과목은 공항경영, 일반경영, 국제경영 등 경영과목을 비롯해 재정회계, 성인교육, 문화차이 인식,MS오피스를 비롯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용법, 영어(토플) 등 20여개에 이르고, 국제경쟁력 강화 프로그램(KIM)을 이수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학습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회사업무를 집에까지 들고 가서 해야 할 때에는 일을 마치고 밤새 책과 씨름하기도 했다.‘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냈느냐.’고 묻자 그는 “나보다 많이 배운 다른 직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열심히 뭔가를 배워야만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이것이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90년에는 수출문서관리 및 화물창고의 담당관으로 승진했고,99년 수출입문서 및 위험화물관리 부장을 거쳐 지난 2003년 화물관리국장 자리에 올랐다. 16살짜리 딸을 둔 가장에다 중견간부 대열에 들어선 케른 국장이지만 그의 공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자기계발을 계속해야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부하 직원들을 통솔하려면 나도 공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프라포트의 사내교육시스템은 독일 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2002년에는 독일 상공회의소(DIHT)가 주관하고 대통령이 후원하는 ‘교육·훈련 솔선수범상’까지 받았다. 루츠 지베르트 조직발전국장은 “실직자 훈련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중견간부가 된 직원도 있고, 여러차례 직장을 옮겨다니다 직업안정성 교육을 받고 프라포트에 자리를 잡은 뒤 승승장구하는 간부도 있다.”고 귀띔했다. 프라포트는 ‘프라포트 아카데미’와 ‘프라포트 칼리지’ 등 2개의 사내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400여명의 임원진을 대상으로 하며 위기상황 대처방법, 직원과의 관계 등을 중점 교육한다. 칼리지에서는 1만 2600여명의 일반직원을 가르치는데 신입 직원교육, 기술향상 및 자격증 획득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필요에 따라 외부교육기관과 연계한다. 다음해 실시할 교육을 기획하기 위해 해마다 9∼12월에는 철저한 평가과정을 거친다. 일괄적으로 전사원에게 같은 과목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 적성과 필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또 칼리지에서는 외국어, 컴퓨터 등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의 교육도 실시한다.‘미래에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직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프라포트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은 ‘Q카드’라는 제도를 통해 교육비를 해결한다.2000년부터 운영 중인 이 제도는 회사에서 1년에 600유로(약 84만원)를 Q카드 계좌에 적립, 직원들에게 교육비로 제공하면 직원들은 Q카드를 이용해 과목별로 등록하는 것이다. 과목당 수강료가 150∼450유로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에 맞춰 2,3개 코스를 수강해도 되고 남은 돈은 다음해로 이월해도 된다. 물론 교육비 외의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지베르트 국장은 “회사는 돈을, 직원은 시간을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을 강화한 결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교육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을 감안한다면 직접적인 이익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케른 국장은 욕심이 많다. 언제까지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앞으로도 20년은 문제없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KIM 과정에서 배운 국제감각과 토플 수업을 통해 익힌 영어를 바탕으로 언젠가는 해외지사에 나가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프라포트는 중국, 페루, 벨기에 등 10여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한국에 프라포트 지사가 생긴다면 한국에서도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자기처럼 어렵게 회사 생활을 시작한 비슷한 처지의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한다. 케른 국장은 “더 나이가 들면 승진을 욕심내기보다는 인력개발 분야로 가서 후배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회사에서 배운 것을 그들에게 꼭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taecks@seoul.co.kr ■ 유럽의 평생학습은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이란 단어는 유럽 사람들에게 좀 생소하지만 낯선 개념은 아니다.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인 것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상들이 모여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for All)’을 제창하고, 유네스코(UNESCO)가 삶의 내면적 가치를 가꿔가는 새로운 차원의 학습을 권고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학습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평생학습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럽 평생교육의 기원은 루소가 1762년에 쓴 ‘에밀’에서 찾을 수 있다.‘교육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주입식 지육(知育)에 편중된 형식적 교육에 반기를 들며 자연주의적 전인교육을 중시했다. 틀에 짜여진 교육이 아니라 순수한 자연성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교육, 열린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한 것이다.‘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유명한 말도 이런 취지에서 비롯됐다. 르네상스 자연주의·자유주의 사상을 계승·발전시켜 근대적인 인간교육의 이념을 제공한 루소는 칸트, 페스탈로치 등을 통해 근대 유럽 교육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 유럽의 지식인들은 21세기를 ‘네오 르네상스’의 시대라고도 한다.‘다시 인간중심으로 되돌아가자.’는 네오휴머니즘 운동,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휴먼테크 등의 추세도 이와 부합된다. 첨단기술의 시대에도 역시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사회는 결국 사람을 가꾸는 것으로 귀결된다. 일하는 것도 노동생산성 향상 차원이 아니라 삶의 가치실현이란 차원으로 바뀐다. 유럽에는 주어진 틀 속에서만이 아니라 일과 생활 속에서 학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계발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돼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벼룩시장에는 온갖 물품들이 나오지만 그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책 앞이다. 시대를 달리한 옛 서적들 앞에 중년 신사들이 모여들고, 추억을 더듬는 노부부와 한 권의 책을 들고 한껏 즐거워하는 주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나온 귀여운 손자. 벼룩시장도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평생학습장이 된다. 점점 사라져가는 청계천의 헌책방들, 노령화사회라고 하면서도 노인들이 갈 곳은 탑골공원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대비된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세대가 교차하는 학습장이다. 유치원생부터 중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이곳에서 뭔가 나름대로 배움과 깨달음의 느낌을 안고 간다. 런던 템스강 옆 벤치에 앉은 사람들도 책과 함께 있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열차 안에서도 유럽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셸 러닝 센터에서는 자유롭게 토론하며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학습방법이 눈에 띄었다. 틀 속에 갇힌 학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 녹아 있는 교육과 자기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배움이고,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유럽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석철진 경희대 유럽통합연구소 부소장 아태국제대학원 교수 cjsuk@khu.ac.kr
  •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 입국비자 새달부터 2주내 발급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 입국비자 새달부터 2주내 발급

    그동안 사업주들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로 비판받아왔던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대폭 정비된다. 내국인 고용노력 기간과 비자 발급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외국인 노동자 쿼터도 확대된다. 노동부는 고용허가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이달 중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등 관련 법규를 고쳐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노동부는 우선 현재 1개월로 돼 있는 ‘내국인 고용노력 의무기간’을 1주일로 대폭 줄여 신속하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문과 벼룩시장,TV, 라디오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한 구인광고도 구인노력의 일환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비자 발급기간도 단축된다. 국내에 들어오려는 외국인 노동자가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현재 1개월 이상 걸렸으나 법무부와의 정보공유 및 사전조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2주 이내에 비자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장에 대한 외국인 노동자의 쿼터도 대폭 확대된다.1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내국인의 50% 이내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토록 한 제한규정을 삭제하는 대신 사업장 규모에 상관없이 외국인을 5명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내국인 6명 사업장의 경우 종전에는 외국인을 3명만 고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5명까지 쓸 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개정안이 이달 중 정부 각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인 고용 숨통 튼다

    정부는 현행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도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를 대폭 정비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28일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신속성이 떨어지고 사업장 실정에 맞지 않는 관련 법규 등을 손질하기로 했다.”며 “제도 보완작업은 1월 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현재 1개월로 되어 있는 ‘내국인 고용노력 의무기간’을 1주일로 대폭 줄여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신속성을 높여 주기로 했다. 또 신문과 벼룩시장,TV, 라디오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한 구인광고도 구인노력의 하나로 인정해 줄 방침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1월 초에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또 사증(비자) 발급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국내에 들어오려는 외국인 근로자가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현재 1개월 이상 걸렸으나 사전조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2주 이내에 비자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장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의 쿼터도 대폭 확대된다.1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내국인의 50% 이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도록 한 제한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경우 5인 이하 사업장은 2인,10인 이하 사업장은 5인으로 되어 있는 제한규정도 고쳐 모두 5인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같은 개선 내용은 내년 1월 정부 각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통과하는 대로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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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가 할인쿠폰을 쏩니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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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알뜰한 X마스 보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알뜰한 X마스 보내기’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최대의 전통 명절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은 상점들의 매출이 가장 높은 기간으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프랑스인들의 소비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물가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지갑은 여전히 얄팍하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살인적인 물가고 시대를 사는 프랑스인들은 될 수 있는 한 아끼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화려한 파리 야경은 공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시내의 화려한 야간 조명과 장식이다. 평소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쇼핑객들을 유혹했던 파리 시내 고급 상점들과 대형 백화점들은 경쟁하듯이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으로 치장,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도르도뉴 지방에서 간호사 일을 하는 크리스틴(22)과 투르에 사는 남자친구 미셸(24)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파리에 올라와 주말을 보냈다. 센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에펠탑에 올라가 파리 야경을 봤다는 그들은 “낮에 보는 파리도 아름답지만 크리스마스 조명이 화려하게 밝혀진 밤의 파리는 더욱 아름답다.”면서 “돈 안 들이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맘껏 낼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빛나는 화려한 야간 조명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가장 화려한 샹젤리제의 가로수에는 지난달 23일부터 수만개의 전구가 반짝이고 있다. 보석상점이 밀집한 방돔광장에는 커다란 눈덩이와 은색의 눈 덮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군데군데 설치돼 있고 건물 벽에는 흰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명이 설치됐다. 대형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조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 오봉마르셰와 갤러리 라파예트, 프랭탕 등 유명 백화점들은 건물 전체를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하고 쇼윈도는 다양한 인형과 장난감으로 꾸몄다. 동화나라처럼 장식된 쇼윈도를 구경하러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일부러 밤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파리시는 시내의 5곳에 집중적으로 조명을 장치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리볼리가, 전통 시장으로 유명한 무프타르 거리, 벼룩시장이 서는 생투앙 대로, 파리북부의 신흥 상업지역 벨빌, 그리고 생제르맹 데프레 등이다.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도 초록, 노랑, 빨강색 조명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적 건물 디자인에 어울리게 홀로그램으로 리본, 트리, 방울 등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게 독특하다. 야간 조명은 1월 첫째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마스 준비도 알뜰하게 유로화 도입 이후 물가가 부쩍 오른데다 몇년째 계속된 경기 침체로 프랑스인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었다. 예전처럼 백화점 등에서 비싼 선물을 사는 대신 인터넷·잡지 등의 각종 정보를 활용해 알뜰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www.arbre-de-noel.com), 축제(www.fetes.org)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법, 각종 이벤트 활용법, 크리스마스 요리법, 좋은 장난감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성탄절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지역의 대부분 도시에는 크리스마스에 앞서 4주 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선다. 프랑스에서는 독일 접경지역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16세기 수도승들이 전나무를 베어 성당 앞에서 판매하던 것이 기원이 됐다. 지금은 뮐우즈, 오베르나이, 리보빌, 케제르베르, 몽벨리야르 등지에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이 선다. 밤 늦게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털모자와 장갑 등 겨울용품, 선물을 판매한다. 따끈하게 데운 포도주, 꿀을 바른 땅콩, 군밤 등도 판다. ●가족과 즐기는 크리스마스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낸다. 때문에 성탄절 이브의 저녁 식사는 연중 가장 푸짐한 식단으로 꾸며진다. 파리에 사는 실비아(55)는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축제일이라기보다는 가족간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과 정을 나누는 날로 인식돼 있다.”며 “식사 준비를 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딸과 가까운 친척들이 함께 할 올해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에 그녀가 계획하고 있는 메뉴를 살펴보자. 요리는 연어, 거위간, 생굴, 밤을 절여 넣은 칠면조 고기, 치즈, 샐러드 등이다. 해산물과 고기요리 사이에 입맛을 새롭게 하고 소화를 돕기 위한 트루노르망(레몬 소르베에 칼바도스를 뿌린 것)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런 다음 ‘뷔슈’라고 하는 장작 모양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샴페인과 함께 먹는다.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는 커피와 초콜릿으로 마무리된다.3∼4시간동안 식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다. 자정이 되면 각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주아외 노엘(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라는 인사를 주고 받는다. 선물교환을 조금 일찍하고 나서 자정 미사에 참가하기도 한다. lotu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떠나고 싶을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여행의 매력은 자유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느껴보는 것이다. 한데 막상 여행을 떠나면 마치 시간에 굶주린 듯 일정에 쫓기며 뜀박질을 하기 마련이다. 돌아와선 어김없이 ‘역시 집이 최고야.’란 결론에 도달한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강주헌 옮김, 넥서스북스 펴냄)는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배거본딩(vagabonding)’에 대한 안내서다. 사전에도 없는 배거본딩은 지은이가 붙인 여행방식 이름. 그는 영어강사, 정원사로 일하면서 전세계를 여행했다. 배거본딩은 일상을 떠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시간을 연장해가며 여행하는 행위, 다양한 삶을 조망하는 여행, 선택의 가능성을 찾는 행위, 즉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삶의 한 방식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배거본딩을 하려는 사람, 즉 배거본더가 되는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유를 버는 것, 즉 여행경비를 조달하는 일이다. 낯선 타국이지만 최소한의 여행경비를 벌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작게 벌어 절약하면 된다. 충분한 돈을 벌어 여행하려고 하지 말고, 일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한다. 다음은 삶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일상이 복잡할수록 여행은 어려워지고 돈도 많이 든다. 멋진 가구와 값비싼 가전제품으로 집안을 복잡하게 하면서 돈까지 낭비하지 말고, 필요 없는 것들은 집안에 쌓아두지 말고 벼룩시장에 내다 팔 것을 권한다. 물건들은 사람을 옭아맬 뿐이다. 여행가방도 크면 클수록 짐만 될 뿐이다. 여행에서는 튼튼한 신발과 배낭 하나면 족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라는 것. 여행지가 어디건 그곳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큼 큰 힘은 없다. 기후나 환경은 물론, 역사·문화적 배경, 언어와 풍습, 환전, 건강, 교통수단, 숙식과 볼거리 등을 상세히 알아둘수록 좋다. 여행중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만나는 사람들의 소중함이다. 특히 여행자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말이 잘 통하게 마련이다. 지은이는 미얀마에서 노르웨이의 권주가를 불렀고, 라트비아에서 칠레 정치의 난맥상을 배웠으며, 캐나다 친구들과 여행한 며칠 동안 그가 밴쿠버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배운 것보다 캐나다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배웠음을 상기시킨다. 때때로 겪게 되는 이들과의 ‘문화적 충돌’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더욱 오래가게 한다. 마지막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 미리 정해진 교통편 대신 즉흥적으로 교통수단을 결정해 타보거나 여행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말고 무작정 걸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화적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각 장의 중간중간에선 티핑포인트를 통해 세부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또 윌트 휘트먼,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 등 유명 배거본더들의 여행방식을 소개하면서 자유를 위한 진정한 배거본더로 나설 것을 끊임없이 부추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전국 재래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전시관)에서 ‘2004 전국재래시장박람회’를 개최한다. 전국 16개 시·도 100개 재래시장이 참여해 대표적인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관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중소기업청 엄진엽(65) 사무관은 “전국 상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며, 전시된 시장 중 좋은 사례는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도 재래시장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면서 향수도 느끼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입장료는 없으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계획서를 토대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현장을 소개한다. ●과거·현재·미래상 한눈에 1층 장터마당으로 들어서면 전국 재래시장의 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지자체 재래시장관’이 나온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의 수예품, 남대문시장의 아동복과 액세서리, 대구약령시장의 십전대보탕, 이천도자기시장의 도자기, 전북 순창시장의 고추장 등 내로라하는 시장의 대표품목이 모두 모여 있어 전국을 돌며 쇼핑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시절 5일장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겐 유명 5일장 장터를 재연해놓은 ‘재래장터’ 전시관을 권한다. 품바 타령, 엿장수 및 피에로가 있어 5일장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김장철 김치 걱정을 덜고 싶은 주부들은 8개시·도의 김치를 파는 ‘김장 김치관’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산·광주·경기·충청·전라·경북 지역 시장에서 만든 김치류가 판매되고 있어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8개시·도 김치 골라 살수도 1층에서 쇼핑의 재미를 실컷 맛보았다면 진짜 ‘맛’을 보러 3층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3층 주제마당에는 11개 시·도의 향토 음식이 푸짐하게 마련되어 있는 ‘먹거리관’이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경기 수원지동시장의 순대, 광주 무등시장의 동동주, 강원도 정선시장의 메밀부침개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적당히 배를 채운 후 ‘시장역사관’에 들러 재래시장의 역사를 둘러볼 때는 발길을 천천히 옮기는 것이 좋다. 신라시대의 초기 시장에서 현재 재래시장에 이르는 시대별 시장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이들에게는 박물관 못지않은 학습 경험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의 미래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쯤 혁신관으로 향하자. 환경개선 사업을 우수하게 마친 시장의 모형에서 첨단 금전출납기, 전산시스템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재래시장과 IT기술이 만나 인터넷 재래시장이 구축되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헌옷 등 중고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어린이 벼룩시장’, 물박장단 타악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재래시장박람회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마 예술가 길거리시장 ‘프리마켓’이 뜬다

    아마 예술가 길거리시장 ‘프리마켓’이 뜬다

    3차원으로 펼쳐지는 책, 즉석에서 그려주는 초상화, 올록볼록한 천으로 만든 수첩 겸 명함지갑…. 일반 상점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한쪽에서는 ‘아마추어 증폭기’,‘메리고라운드’ 등 홍대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져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제2회 부천 프리마켓(Free-market, 예술시장)이 열린 경기도 부천 LG백화점 앞마당.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여팀의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품들을 매대 위에 진열해 놓고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작품 보여줄 곳이면 어디든 간다” “처음엔 취미삼아 나왔는데, 이젠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갑니다.” 점토와 꽃꽂이를 접목시킨 수공예품을 선보인 주부 임순자(48)씨는 주말마다 이천, 부천 등지를 누비며 활동하는 시민작가다. 지나가던 허리가 구부정한 할아버지가 벽걸이용 꽃장식에 앙증맞게 매달린 종이 신기한 듯 흔들어보았다. 그는 “돈보다는 내 작품을 남들에게 보여주며 소통하는 즐거움에 나온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에 프리마켓이 생겨 활동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가명·27·여)씨는 평일에는 전시기획가, 주말에는 틈틈이 개발한 ‘북 아트’ 작품을 프리마켓에 내다 파는 ‘투잡스족’. 그는 색종이를 오려붙여 입체 동화책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곳은 갤러리에 출품할 만큼 전문성이나 연줄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출판사를 차리는 게 꿈이지만, 직업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나만의 창작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자율·하위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역”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조한혜정(56·여) 교수는 “세상이 어려워지고 고도 관리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체제에 들어가지 않고 다르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행렬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창의력이 고갈된 거대 자본의 문화시장에서 새로운 자율공간과 하위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프리마켓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대를 넓혀 가고 있다. 지난 2002년 홍익대학교 앞 놀이터에 처음 생긴 토요 상설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지난달부터는 경기도 이천 문화의 거리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프리마켓 기획을 맡고 있는 ‘일상예술창작센터’ 김영등(36) 대표는 “작가 등록을 신청한 사람이 2002∼2003년까지 1500명, 올해만도 1200여명에 이른다.”며 “창의성 심사를 거친 400여명의 ‘시민작가’들이 프리마켓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cafe.daum.net/artmarket)’ 회원수는 지난 7일 기준 3만 6518명. 김씨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프리마켓의 지역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프리마켓이란 프리마켓은 열린 공간에서 시민작가들이 손수 만든 창작 예술품들을 시민들에게 전시 및 판매하는 예술시장을 말한다. 작가와 시민의 벽이 없어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로 참여할 수 있다. 프리마켓은 플리마켓(flea-market;벼룩시장)과 구별된다. 프리마켓은 시민들이 노상에서 자기 물건을 판다는 점에서 벼룩시장과 종종 혼동되지만, 중고품이 아닌 수공예 창작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 [사설] 性산업 권력유착 이 정도인가

    춘천지방법원 판사의 ‘성접대’사건 파문은 성매매특별법 발효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 근절의 실효성에 대해 냉소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처음 춘천 사건은 변호사와 판사간의 단순한 법조비리 정도로 비쳤다.‘성접대’혐의는 ‘불운’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실상은 그 이상이었다. 성매매 업주와 불법을 단속하고 단죄해야 할 법집행기관들이 얽히고 설킨 요지경 속 유착을 보여준 것이다. 폭행과 상해, 성매매 강요를 당한 여성들은 이런 검·경, 법원을 믿고 구제를 호소했으니 ‘뛰어봤자 벼룩’신세를 면할 길이 없었다. 성접대를 한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이 윤락알선과 폭행혐의로 고발한 룸살롱업주의 사건수임 변호사였다. 접대를 한 자리에는 문제의 판사 외에 춘천지검 직원, 경찰청 간부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여성들이 고발장을 냈는데도 업주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고발장에 밝힌 30명 성매수자 명단의 인물들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불법 성매매 업주와 변호사, 검·경·법원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충분한 이유이다. 이런 유착 비리를 뿌리뽑지 않고는 성매매는 근절시킬 수 없다. 검찰은 해당 변호사의 수임비리뿐만 아니라 룸살롱 업주와 권력기관 간의 유착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은 성매수자 명단에 직업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사진 대조까지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권력층 관련자가 없는지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식구 감싸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은 상당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춘천 사건은 ‘술’과 ‘여자’를 권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지도층 인사의 잘못된 문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할 유착비리에 대한 분명한 문제인식과 함께 개혁 차원의 접대문화 변화가 뒤따르기를 촉구한다.
  • 만화영화축제 열기, 춘천 달군다

    만화영화축제 열기, 춘천 달군다

    제8회 춘천 애니타운페스티벌(CAF 2004)이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춘천시가 주최하고 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한승수)과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사장 박흥수)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애니타운을 세계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1997년 제1회 춘천만화축제를 시작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 축제로 자리잡은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에서는 영화제 말고도 콘퍼런스, 전시회,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영화제에서는 7개국 30여편의 작품이 소개되고, 특히 개막작으로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아키모토 오사무 원작의 장편 애니메이션 ‘고치카메’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 ‘시티헌터’ 시리즈와 ‘페트레이버’ 1·2편,‘애플시드’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폐막작으로는 프랑스 공상과학애니메이션 ‘휴머노이즈의 대반격’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해외 애니메이션 작가, 제작자, 컨설턴트 등이 직접 진행하는 콘퍼런스, 워크숍, 공개강의 등이 총 10차례에 걸쳐 강원정보영상진흥원에서 열린다. 또 세계적 애니메이션 작가 및 제작자들의 작품과 제작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 원화, 레이아웃, 콘티 등 풍성한 내용의 전시회가 마련돼 애니메이션 관계자들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친필 서명이 담긴 ‘이웃집 토토로’ 원화와 최근 개봉작인 ‘스쿠비 두’의 제작과정에서 사용된 각종 물품도 기대되는 전시물. 신인작가 등용문인 공모전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3개 부문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한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올해 공모전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역대 최다인 130여편이 접수됐다. 최종 수상작은 행사기간 중 결정되며, 시상식은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들기, 애니콘서트, 캐릭터를 판매·전시하는 벼룩시장과 100여명의 전국만화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이 참가하는 코스프레 경진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www.caf21.org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범죄 첩보는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서대문서 외사계는 ‘최고의 드림팀’으로 통한다.지난해 부유층 원정출산 사건,여고생 포르노,인터넷 도박 등 굵직한 사건을 잇따라 해결해 2002년부터 2년 연속 베스트 수사반에 선정됐다.올해도 상반기 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베스트를 노리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와 수사력을 자랑하는 외사계에는 16년동안 외사 업무만 맡아온 ‘터줏대감 수사반장’ 김창호(49) 경위가 있다.1988년 경찰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상,행정자치부장관상,모범 공무원상 등 그가 받은 38차례 수상기록이 방증한다.김 경위는 외국 대사관과 국내 정보기관 등에서 ‘왕발’로 소문나 있다.사이버 범죄와 연관된 정보통신부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관,미 8군까지 개인적으로 구축한 정보 채널을 갖고 있다.그의 수사 능력을 인정,국제 범죄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을 정도다. “범죄 첩보요?수사관의 관심과 의지가 관건입니다.퇴근할 때마다 벼룩시장 등 지역 정보지를 모두 수거해 이잡듯합니다.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씩은 인터넷을 뒤지며 첩보 단서를 찾습니다.” 실제로 그가 해결한 인터넷 원정 출산,불법 비자발급,신분증 위조사건도 생활 정보지와 지역 신문 등을 샅샅이 훑은 결과물이다.정보검색사 자격증과 전문가 수준의 크래킹 실력을 보유한 김 경위에게 인터넷은 ‘첩보의 바다’인 셈이다.지난해 영국령 지브롤터에 서버를 둔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106명을 붙잡아 100억원대의 외화 유출을 막았다. 김 경위는 “아무리 외국에 서버를 두고 포르노·도박 사이트를 운영해도 국내에는 반드시 불법 사이트의 한글지원과 배너광고를 담당하는 국내 관리자가 있다.”면서 “그들을 추적,검거해 범죄를 해결한 것도 짜릿하지만 외화 유출을 막았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요즘 김 경위는 해마다 20%씩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를 우려한다.2000년 3438명이었던 외국인 범죄자 수는 3년 만에 두배 가까운 6144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는 “외사 범죄의 영역이 날로 다양해지고,건수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면서 “국제 범죄와 테러 위협이 안팎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외사전문 수사관을 양성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웅담제품 불법거래 여전

    웅담제품 불법거래 여전

    우리나라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한 지 10년이 넘었지만,중국·러시아 등지에서 만든 웅담(곰 쓸개) 제품이 인터넷이나 약재시장에서 대량 유통되는 등 불법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녹색연합이 중국과 국내 곰 사육농장 등을 돌며 조사한 웅담 거래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웅담제품이 중국 곰 농장 등에서 생산돼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국내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몇 개의 검색어만으로 웅담제품 매매 벼룩시장이나 게시판에 접근할 수 있으며 매매 사이트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 도메인을 둔 중국 사이트”라면서 “홈페이지 상당 수는 한국인 구매자를 위해 한국어로 운영하고 있으며 품목도 가루분이나 캡슐,차 등으로 다양했다.”고 밝혔다. 서울 경동시장과 모란시장,대구 약령시장의 163개 상점을 방문조사한 결과 62곳(38%)에서 웅담이나 웅담으로 만든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강변테마공원’ 양화진·당인리·밤섬·마포나루 특성살려 명소 조성

    ‘강변테마공원’ 양화진·당인리·밤섬·마포나루 특성살려 명소 조성

    서울 마포구는 20일 당산철교∼마포대교 구간 한강변 3㎞에 걸쳐 ‘강변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 의뢰해 만들어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테마공원은 ▲양화진▲당인리발전소▲밤섬▲마포나루 권역 등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근대사▲근대공업▲철새관찰▲마포나루터 등의 테마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마포구가 야심차게 꾸미는 ‘마포U벨트’에 포함되는 양화진 권역과 당인리 발전소 권역은 현재 건설 중인 양화진 공원이나 홍대 문화지구 등과 연계한 개발을 펼칠 계획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3㎞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완성되면 마포구가 접해 있는 한강 둔치 약 6㎞는 모두 정비된다.”면서 “주민들의 여가·문화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곳을 정비하는데 58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우선 ‘근대사’가 테마인 양화진 권역 개발에는 9억여원이 투입된다.이곳은 양화진 공원이 완성되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이를 위해 근대사 기념광장과 서양 문물 전시장,피크닉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구는 또한 이곳에 양화진의 근대사 관련 사실들을 부조로 조성해 명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당인리발전소 권역은 다목적 운동공간 중심으로 개발된다.현재 초지로 방치돼 있는 대건로 고가하부공간에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배구장,농구장 등을 건설한다. 밤섬 권역은 조선시대에도 정자,누각 등이 몰려 있었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좋은 곳이다.구는 이를 활용해 17억여원을 투입,이곳을 경관조망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또 밤섬에 몰려오는 철새의 군무도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마포나루 권역에는 가장 많은 예산인 27억여원이 쓰인다.구는 이곳에 ‘마포나루 기념광장’을 건설해 벼룩시장,풍물시장 등 주민들이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황포돗배 승선장도 건설해 친수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얄팍한 이기심인지는 몰라도 오늘 밤 내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요.부모라는 게 어쩔 수 없나봐요….” 이웃 주부들과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심야 단속을 벌이고 있는 김태숙(41·서울 송파구 풍납2동)씨는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살짝 웃어보인다.이들은 조를 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출동한다. ●노래방서 잔뜩 취한 여고생에 울화 주부들이 단속에 나선 것은 1999년 3월로 “봇물을 이루는 유해업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보호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원을 약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구는 113명을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위촉했다.올 3월 들어서는 청소년유해업소 ‘기동단속반’으로 행동반경을 넓혔다.최연소인 허태환(32·삼전동)씨 등 나이가 주로 30∼40대이지만 60대 고령자도 김경례(63·문정동 훼밀리아파트)씨를 포함해 7명이나 끼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라는 오해까지 사기도 했지 뭐예요.호호호….” 아줌마 부대는 주로 ‘전격 작전’을 쓴다.‘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단속반원이기 때문에 미리 알려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김명희(56·가락본동) 감시원은 “어느 날 오후 11시쯤 술에 잔뜩 취한 채 노래방에서 떼지어 나오는 여고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시험을 망쳐 스트레스 풀러 왔는데,제발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달라며 애원해 겨우 달래 집으로 보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가출학생 인수거부한 부모 야속 게임중독으로 가출해 1주일이 된 고1 학생을 PC방에서 마주쳤는데 그동안 아파트 옥상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단다.아이를 다독거려 안심시킨 뒤 집으로 연락했지만 끝까지 데리러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인계한 안타까운 사연도 털어놨다. “언뜻 보면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힘들어요.물론 고교생은 차려 입는다고 해도 좀 어설프긴 하죠.업주들이 내 자녀들이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술을 팔 수는 없을 텐데….” ●일부 단란주점 위생상태 엉망 “단란주점 주방에 가봤더니 위생 상태가 너무 엉망이더라고요.그런 데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오죽할까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권용주(41·풍납1동)씨는 불경기에 장사도 안되는데 웬 기습단속이냐고 업주들이 오히려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당황했던 일을 귀띔했다. 2명이 한조를 이뤄 명절을 빼고는 휴일도 없이 감시원으로 일한다.위생과 직원 1명,경찰 2명과 합동이다.1인당 한달에 1∼2일 당번이 돌아온다.남들에게 싫은 말을 해야 하지만 배운 것도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규정 모르면 업주에 당하기 십상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라는 얘기처럼 정보가 없이 나섰다가는 도리어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예컨대 노래방에 청소년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돼 있지는 않지만 오후 10시를 넘겨서는 위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으로서는 험한 일이지만 믿고 보내주는 남편들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게다가 자녀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주어졌다. 자연스레 대화도 늘었다고 좋아한다.아줌마 부대는 단속뿐 아니라 결식아동들과의 1대1 결연,불우노인 등을 위한 식사 도우미,아동·청소년 보호기금 확보를 위한 벼룩시장 운영 등 야무진 계획들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비디오방에선 어떤 일 일어나는지… 또 다른 감시원은 “안으로 잠금장치가 돼 있다거나 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선팅,밀폐식 공간으로 꾸며진 곳도 단속대상”이라면서 “비디오방이나 이발소 같은 곳은 주부들이 볼 게 못된다고 남성만 들어가던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라며 날로 혼탁해지는 이 시대의 숙제를 넌지시 던져주며 말끝을 흐렸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實事求是’ 축제 한마당서 만난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주제로 한 ‘실학축전 2004 경기’가 29일부터 10월3일까지 경기도 문화의전당과 수원 효원공원,수원화성행궁,남양주 다산유적지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실학축전 2004 경기’는 경기도의 위탁으로 경기문화재단(대표 송태호)이 4년 전부터 추진해온 ‘실학 현양(顯揚)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것.실사구시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실학사상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연·전시·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실학의 중심지였던 경기도 일대에서 펼치는 문화축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경기도 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산대희(山臺戱) 복원,실사구시 정신을 반영한 ‘에코 실용박람회’,여성들의 실학사상을 집중 조명하는 ‘축제로 만나는 규합총서’ 등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산대놀음·산붕희(山棚戱) 등으로도 불리는 산대희는 고려시대부터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마다 산 모양을 본뜬 커다란 무대를 만들어 열곤 했던 대규모 공연이다.줄타기·가면극·남사당 놀이 등 각종 민속연희로 구성되는 산대희가 원형 그대로 복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에코 실용박람회’는 환경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현대의 삶에 실학사상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전시다.에너지 절약기기,환경친화적 재활용품,실학사상이 반영된 에코 발명품 등을 시대별로 다양하게 전시한다.‘축제로 만나는 규합총서’는 조선후기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의 저서 ‘규합총서’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매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문화의전당 옆 수원 효원공원에서 ‘벼룩시장’‘천연염색 및 헌옷 리폼 프로젝트’,이동마당극 ‘열혈녀자 빙허각’ 등의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밖에 특별공연으로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손봉호 동덕여대 총장,강지원 변호사 등 명사들이 출연하는 연극 ‘변학도의 생일날’이 10월2일 오후 4시 경기도 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등은 실학축전 인터넷 홈페이지(www.silhakfestival.com) 참조.(031)267-095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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