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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오늘은 논갈이를 하는 날입니다. 겨우내 창고에 있던 트랙터를 손질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두었더니 여기저기 녹이 쓸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시동을 걸고 마당에 트랙터를 끌고 나옵니다. 뒤안의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고 트랙터에 물을 뿌립니다. 윤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트랙터는 꼭 필요한 농기계지만 입이 쩍 벌어지게 비싸 구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흙, 진흙 안 가리고 둥글다보니 잔고장이 많아 관리비로도 만만치 않은 돈이 또 들어갑니다. 큰맘 먹고 농협에서 보조금도 받고 모아둔 통장의 돈도 찾아 트랙터를 샀습니다. 트랙터가 집으로 배달되던 날에는 제 키보다 큰 바퀴에 등을 대고, 어릴 적 벽에 금을 그어가며 키를 재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말린 후 여기저기 녹이 쓴 곳에 기름칠도 해줍니다. 고놈 감자 먹고 싸 놓은 똥처럼 만질만질합니다. 살며시 트랙터의 바퀴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키 재기를 해봅니다. 슬쩍 까치발을 합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논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오랜만에 트랙터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에 사는 아재는 벌써 소를 몰고 논에 나와 계십니다. 아재는 소 등에 올릴 길마를 정리하고 소는 논두렁의 풀을 뜯습니다. 이제 논갈이 하는 일이야 저처럼 기계를 이용할 법도 한데 아재는 논갈이만은 꼭 소가 끄는 쟁기질을 고집합니다. “어이~, 어이~.” 소를 모는 아재의 목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소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렁이 만들어집니다. 힘에 겨운 소는 자꾸 해찰을 합니다. 그때마다 아재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바투 잡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겨우내 말랐던 논에 커다란 쟁기를 내리고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뒤집히고 두렁이 하나둘 생깁니다.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는 논두렁 위에서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자식이 짓는 농사일을 지켜 볼 법도 한데 아버지는 이것저것 참견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지금까지 농사 짓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FTA다 뭐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고 하루아침에 제가 지은 농작물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면 부아가 치밀어 모조리 갈아엎고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리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농사처럼 뻥 튀기 장사도 없습니다. 벼 한 톨을 심으면 나락 하나에서 200톨이 넘는 쌀이 나오니 말입니다. 논을 갈다 갑자기 트랙터를 멈춥니다. 논두렁 사이로 개불알풀이 지천입니다. 그 사이 작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들입니다. 너무 흔히 피고 질기게 피어 있는 꽃들이어서 오히려 우리 눈에 잘 띄지가 않나봅니다. 산들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 자세히 보면 꽃받침, 수술, 암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논갈이 때면 매년 만나는 야생초는 반가움이고 농부의 시계입니다. 트랙터를 멈추고 집으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만 해찰을 한다는 것이 또 이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버지는 지금쯤 혀를 끌끌 차고 계실 겁니다. 논갈이를 하다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까짓것 찍어서 무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만 ‘그냥 좋은 것을 어찌 한대요’라고 합니다. 쌀튀밥같은 냉이꽃도 있습니다. 작고 하얀 꽃잎이 올망졸망 참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쌀튀밥같이 생긴 냉이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킵니다. 한 움큼 따다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는 냉이를 나숭게라고도 불렀습니다. 어머니나 동네 계집아이들은 냉이에 꽃이 피기 전 냉이를 뿌리째 캐다 된장을 휘휘 풀어놓은 물에 넣어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나물 반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냉이꽃을 찍는 저를 보며 아버지가 지금의 저보다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없어 냉이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겼다고 말합니다. 또 벼룩이 많아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고 자면 그 해 벼룩이 생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냉이를 캐다 잘 말려 눈이 침침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밥을 조금밖에 못 드시는 할머니를 위해 냉이를 달여 드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야생초 도감과 야생초 관련 책들을 봅니다. 냉이는 피로해소재인 비타민B1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또한 냉이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며, 볕에 그을려 손상된 피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가 같은 양의 오렌지, 귤, 레몬보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 그대로를 쓰기도 합니다. 냉이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약하고 당뇨병, 소변불리, 월경과다, 안질 등에 처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모조모 참 쓸모가 많은 야생초입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월드 사이언스]

    [월드 사이언스]

    ■ 자기 키 27배 뛰는 메뚜기 로봇 발명 스위스 로잔 아카데미 지능시스템 연구소가 메뚜기처럼 도약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서 최근 열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이 로봇은 무게가 7g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키 높이보다 27배나 높은 1.4m를 뛰어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다른 로봇보다 10배 이상 높이 뛰는 것이다. 메뚜기 로봇은 보통 로봇이 갈 수 없는 거친 지형을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따라서 소형 센서를 장착해 거칠고 접근이 힘든 땅을 탐사하거나 탐색·구조 작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태양전지를 장착해 움직이며, 지구나 다른 행성을 탐사하는 도중에 충전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벼룩이나 방아깨비, 메뚜기, 개구리 등과 같은 동물들은 탄성 에너지를 천천히 충전했다가 한번에 발산하는 방식으로 도약을 한다. 이번에 발표된 메뚜기 로봇도 같은 원리로 도약을 한다.0.6g의 이동모터를 사용해 비틀림 스프링(torsion spring)에 에너지를 저장한 후 장착된 소형 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3초 간격으로 320번이나 도약할 수 있다. ■ 전자감시기술 발달이 범죄 막는다 미국 정부의 범죄 모니터링 방식이 새로운 전자감시기술(EST)의 등장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EST 옹호론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시민의 자유를 침해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실제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환상을 가질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은 최근 들어 감시기술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GPS 모니터링은 이미 유럽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시행되고 있다. 2006년 GPS 감시체계를 도입한 매사추세츠주는 현재 700여명의 예상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위성을 통해 이를 컴퓨터 서버로 전송하는 전자발찌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법에 의해 판사는 감시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전자감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오클라호마 상원은 지난 4월 47대 0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GPS기술을 폭력사건 피해자 방지에 활용하도록 했다.GPS는 형무소에 범죄자를 감금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범죄자를 감옥에 송치해 유지하는 데는 1년에 3만∼4만달러가 든다. 반면에 GPS 유지비는 연간 3400달러면 충분하다. 미국에선 2006년 상반기에만 위스콘신주 등 14개 주가 아동 성범죄자에게 GPS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는 법안을 입법화했다.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도 전자감시시스템을 가동 중이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일부 지역은 2004년부터 상습 성범죄자를 위성으로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일본은 성범죄자에게 GPS를 의무적으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무허가 어업’ 보상 막막

    12일 굴양식장이 빼곡한 태안군 신두리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검은 기름이 삼켜버린 양식장이 폐가처럼 남아 있다. 양식장 시설물에서 기름찌꺼기가 흘러나와 신두리 해수욕장까지 끝없이 밀려온다. 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오염된 양식장이 철거되지 못하고 있다. 굴을 양식하는 1544가구 가운데 65.6%인 1013가구가 무허가라 피해조사와 보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태안 사고의 피해를 사정·보상하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불법 소득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무면허·무허가·무신고’란 고질병이 피해 보상의 걸림돌로 또다시 등장했다. 피해 주민들은 2,3대째 양식장을 운영하고도 변변한 소득 자료조차 갖고 있지 않다. 지난 1993년 IOPC에 가입한 이후 똑같은 문제가 사고 때마다 반복되지만 ‘병’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프랑스·일본·스페인에서는 이같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벼룩시장 상인들까지도 소득 손실을 증명해 보상받았다. 인구 1631명의 작은 도시 메스케르에서는 매주 벼룩시장이 열린다. 해안가에서 채취한 굴·홍합을 내다 파는 지역 주민들은 시장이 끝날 무렵 그날 수입 등을 계산해 세금을 낸다.99년 에리카호 사고 때 IOPC는 벼룩시장에 낸 소득세를 근거로 주민 손해를 사정했다. 2002년 프레스티지호 사고로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는 조업 금지로 배를 출항하지 못한 선주들은 물론 일거리를 잃은 선원들도 IOPC에서 보상받았다. 과거 3년간 운항 일지를 보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맘때 몇 차례나 출항했는지를 분석, 손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97년 나홋카호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이현 미쿠니 마을 어민들은 지자체 덕분에 손실 소득을 쉽게 증명했다. 지자체가 지역의 경제수준을 파악하고자 30년간 주민들의 실제 어패류 수확량을 해마다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다. 다케다 다다오 후쿠이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부장은 “지자체의 철저한 자료 수집이 대형 사고에서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 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0) 소백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0) 소백산

    경북과 충북의 경계를 이루며 달리는 소백산 능선은 부드러움이 빼어나다. 해발 1300m의 높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면서도 설악산의 날카로움보다는 소백산만의 부드러움을 지닌 그런 산이다. 낭떠러지나 급경사 산사면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완만한 산세를 이룬다. 소백산의 부드러움은 지형적인 데서만 기인하는 게 아니다. 백두대간 능선 곳곳에 초원지대가 발달하여 소백산 능선을 더욱 부드럽고 정겹게 만든다. 철쭉꽃 피는 봄날에 이 초원지대에 들어서면 딴 세상에 난 오솔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남한에는 고산이면서 이처럼 넓은 초원지대를 이룬 산이 드물다. 아고산대 초원을 이루는 한라산을 비롯해 태백산 등 몇몇 산이 있지만, 한라산과 소백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들은 초원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서 소백산은 가장 넓은 고산초원을 가진 산인 것이다. 초원지대에 간간이 섞인 철쭉나무가 꽃을 피우면 장관을 연출한다.5월 말쯤 이때를 맞추어 철쭉제 행사가 벌어진다. 소백산 초원에는 철쭉나무 말고도 초원이라는 환경을 좋아하는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개불알꽃, 고려엉겅퀴, 냉초, 둥근이질풀, 물매화, 산구절초, 산꼬리풀, 산민들레, 왜솜다리, 원추리, 일월비비추, 중나리, 참산부추, 터리풀 같은 풀이 자라고 있고, 구슬댕댕이, 백당나무, 털진달래 등 키 작은 떨기나무들도 자라고 있다. 소백산 초원에 자라는 풀꽃 가운데 노랑무늬붓꽃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이다. 이곳 초원에는 이 식물이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노랑무늬붓꽃이 자라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만주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며, 꽃을 5월 초순부터 볼 수 있다. 초원뿐만 아니라 숲속에도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숲속에 사는 식물 가운데 이맘 때 꽃을 피우는 모데미풀은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한라산에서 금강산까지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이런 희귀식물이 소백산에서는 매우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높은 지대의 습기가 많은 숲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4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이면 숲속을 온통 흰빛으로 물들인다. 소백산은 모데미풀이 가장 많이 자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분포영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바로 이곳 소백산에서 모데미풀이 새로운 종으로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백산에는 모데미풀 외에도 갈퀴현호색, 국화방망이, 꼬리진달래, 나도제비난, 너도바람꽃, 노각나무, 등대시호, 미치광이풀, 병풍쌈, 산마늘, 솔나리, 앉은부채, 왜솜다리, 자란초, 자주솜대 같은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맘 때 피어나는 개벼룩, 금강제비꽃, 나도옥잠화, 덩굴개별꽃, 두루미꽃, 애기괭이밥, 연령초, 피나물, 홀아비바람꽃 등도 소백산이 귀한 식물을 많이 키워 내고 있는 산임을 증명한다. 금강제비꽃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진 한국 특산식물이다. 사는 장소를 보면 제비꽃종류 중에서는 까다로운 습성을 가진 듯한데, 높은 산의 비옥한 땅에서만 발견된다. 잎이 날 때 잎몸과 잎자루가 수직을 이루어 붙고, 잎몸의 양쪽 가장자리가 말려서 나오므로 다른 제비꽃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꽃이 지고 난 후에 잎이 매우 크게 자라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특성이다. 귀부인 같은 자태를 자랑하는 연령초는 고지대 숲속에서 산다. 줄기가 두 개씩 붙어서 나오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두 포기의 서로 다른 덩이줄기가 땅속에서 마주 붙어서 자라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포기가 딱 붙어서 자라는 것을 두고,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원스레 생긴 잎 가운데서 커다란 흰 꽃이 핀 모습이 아름다우므로, 산행 도중 숲속에서 갓 피어난 꽃을 만나면 반하지 않을 이가 없다. 돌려난 잎이 3장, 꽃의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3장인 것도 특이하다. 백합과 식물로 북반구의 고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다.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소백산은 산역이 넓고, 부드러운 산세가 특별한 산이다. 그곳에 뿌리 내리고 사는 식물들도 종류가 다양하고, 귀한 것들이 많아서 특별하다. 이번 소백산행에서는 철쭉꽃만 보는 꽃놀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숲속에 지천으로 피어난 모데미풀, 초원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노랑무늬붓꽃을 만나는 꽃산행을 해보면 좋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가자! 어린이 축제장으로”

    어린이날을 앞두고 주말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일 서울대공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타악기 100개를 관람객이 맘껏 두들겨 보고 즐길 수 있는 ‘세계북소리 특별전’이 준비된다. 곤충박물관에선 ‘수서생물특별기획전’이 펼쳐진다. 홍학 87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홍학드림쇼, 초대형 뱀과 함께 사진찍기,15개 나라의 민속공연 및 월드퍼레이드 등도 즐길 수 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꿈나무 축제’가 열린다. 오전 11시 대공원 정문광장에서 펼쳐지는 군악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야외음악당에서는 비보이 공연과 마술쇼와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씨앤한강랜드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여의도 선착장 앞에서 ‘이색곤충전’을 연다. 3일 오후 4시와 7시 청계광장에선 눈 깜짝할 사이 연기자의 얼굴이 바뀌는 중국기예단의 변검공연과 여성 4인조 밸리댄스그룹 ‘JY’의 댄스공연이 이어진다.4일 오후 3시부터는 풍물놀이와 함께 우리 굿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진안증평굿이 펼쳐진다. 구로구는 3일 고척근린공원에서 어린이를 위한 대형 축제를 개최한다.▲인라인 비보이댄스 ▲중국기예단 ▲BMX 묘기 ▲키즈바운스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움직이는 인형 만들기나 크레파스를 이용한 이색퍼즐 만들기 등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서대문구도 5일 명지대 운동장에서 환상의 열기구, 소방차·경찰차 탑승 등 신나는 체험과 사물놀이, 요요공연, 민속놀이마당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을 마련한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독립운동사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나도 독립운동가’ 행사를 준비했다. 송파구도 5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을 마련한다.5년째 이어온 이 행사는 수익금 전액을 장애어린이에게 지원한다. 양천구는 5일 신월동 계남공원에서 어린이풍물공연, 난타 및 마술공연,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문화플러스] 파주출판도시 3일부터 어린이 책잔치

    파주출판도시가 ‘2008 어린이 책잔치’를 3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에 있는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연다. ‘문자와 이미지로 배우는 어린이 책세상’을 주제로 테마전시 ‘키즈북토피아’와 ‘한글, 스승’특별전, 직지특별전 및 고인쇄 체험, 어린이 책 벼룩시장, 우리 소리 실내악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올해 ‘어린이 책 잔치’에는 출판사와 인쇄회사, 종이회사, 유통회사, 지역 도서관 등 100개 업체가 참여한다.
  • [Metro] 새달 동대문서 쇼핑축제

    다음달 서울 동대문 패션상가 일대가 대형 쇼핑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서울패션센터,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동대문 도매상가 등지에서 ‘2008 봄쇼핑 이벤트&패션축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축제기간 중 각 매장에서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도매상가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대형 벼룩시장도 열린다. 또 ‘두타’ ‘밀리오레’ ‘헬로 에이피엠’에서는 야외 패션쇼와 가수 베이비복스리브 공연, 벨리댄스, 비보이공연,7080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2∼3일에는 현장에서 선발된 일반인들이 패션모델 체험을 하는 이색 행사도 마련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강원도 화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쪽배축제를 끝내고 에티오피아 출발 열흘 전에 서울에 왔다. 적어도 열흘 전에는 몇 가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1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니 국립의료원 건물이 보였다.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국립’이 붙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이 병원에 들러야 하는 데도 말이다. 전화로 예약했고, 병원에 도착해서 조금 두리번거리다 1층 구석에 있는 해외여행클리닉을 발견하고 바로 수속을 밟았다. 이름도 거창한 국제공인예방접종교부신청서, 말라리아진료신청서 등등 작성할 게 좀 많았다. 에티오피아는 황열병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국가인데 수도인 아디스아바바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할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사를 맞아두는 게 좋단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중국에서도 몇 년 있었고 그 동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많아서 A형간염예방접종도 맞는 게 어떠냐고 권한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파상풍은, 장티푸스는? 알았다고 했다. 말라리아는 안 맞느냐고 했더니 그건 주사가 아니라 약을 복용해야 한단다. 그것도 여기서 처방전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체크를 하란다. 황열병예방접종은 반드시 출발 열흘 전에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 전이라도 상관없단다. 황열예방주사의 유효기간은 10년, 효과는 100%란다. 다른 것도 접종 후 유효기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에 없다. 여러 날에 걸쳐 나누어 맞아야 한다는데 하루에 이 주사를 다 맞느라 아주 고생했다. 잠자기도 불편할 만큼 주사 맞은 쪽 근육이 며칠이나 욱신거렸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쇼크 위험이 있어서 병원 내에 30분 정도 머물라고 하는데 간혹 부작용도 있나 보다. 주사 맞는 것 한가지만 보더라도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감수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며칠에 나누어 예방접종 하시기를 권한다. 말라리아 예방접종은 주사가 아니라 약이라고 해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는데 먹는 방법이 아주 복잡했다. 날짜를 잘 맞춰 복용해야 하지만 말라리아약은 아직도 헷갈린다. 어쨌거나 비싸게 구입해서 챙겨가긴 했는데 현지에서 쓸 일이 없었다. 일단 에티오피아에서 머문 곳들이 대부분 고산지대였고, 거기서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 말라리아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딱 한 사람, 일본인 친구가 1년째 복용하고 있는 걸 봤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파견된 간호사를 현지에서 만났는데 그 분 하는 말이 에티오피아에만 올 경우 황열병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약은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한다. 약값도 저렴할뿐더러 말라리아의 경우 변종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것이 약효가 더 좋단다. 그 밖에 파상풍이나 A형간염 예방접종 같은 건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현지에 도착해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한 것 같다. 황열예방접종증명서(yellow fever vaccination certificate)는 색깔이 약간 오렌지빛깔을 띠고 있지만 줄여서 옐로우카드라고 부른다. 사실 에티오피아 국내를 여행하면서 옐로우카드가 필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이 카드제시가 의무인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접종하지 않았지만 옐로우카드가 의무인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국립블랙라이온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여행객들 중 접종은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옐로우카드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아프리카의 빈곤삭감에 이런 방법으로 기여하지 말자. 에티오피아로 출발하기 전에 예방접종도 필수지만, 무엇보다 모기나 벼룩 같은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하나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벌레에 물렸을 때 레몬이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레몬은 암하릭어로 ‘로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이런저런 강한 의약품들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벌레에 물렸을 때 현지인들이 즐겨 바르는 로미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벼룩에 물렸을 경우 약을 바른다고 해서 당장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있으면 요긴하다.       <윤오순>
  • 안네 프랑크가 쓴 엽서 네덜란드서 발견

    안네 프랑크가 쓴 엽서 네덜란드서 발견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처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안네 프랑크(Anne Frank)가 쓴 엽서가 발견돼 화제다. 영국 BBC·미국 MSNBC 등 주요 언론은 “네덜란드의 한 교사가 지난 1937년에 당시 8살인 안네가 쓴 것으로 보이는 엽서를 찾아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엽서에는 수취인으로 당시 안네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샘 레더만(Samme Ledermann)이 적혀있다. 또 엽서에는 안네 프랑크의 서명과 ‘새해에도 행운이 찾아오기를’(good luck for the New Year)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으며 종(Bell)에 감싸인 클로버 그림으로 장식돼 있었다. 엽서를 발견한 네덜란드의 교사 폴 반 덴 휴벨(Paul van den Heuvel)은 현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버지가 운영하는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엽서가 든 상자를 발견했다.”며 “이 상자는 암스테르담 벼룩시장(Amsterdam flea market)에서 사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네 프랑크 박물관(The Anne Frank museum)의 대변인 마앗제 모스타드(Maatje Mostard)는 “안네가 당시 같은 날 또 다른 비슷한 카드를 부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엽서는 안네가 직접 쓴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안네 프랑크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하기 위해 지난 1933년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은신 생활을 시작했으며 결국 지난 1945년 수용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진=카스터만스 스튜디오·HO·EPA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남자다운 남자 바람둥이로 소문난 어느 부인에게 기자가 취재를 왔다. “남편을 또 바꾸셨던데, 이번이 세 번째던가요?” “어머나, 무슨 말씀을. 다섯 번째예요. 호호호.” “이번에도 남편이 재벌이시겠네요?” “아뇨, 백수 건달이에요. 호호호.” “예? 아니 어찌된 겁니까?” “뭐, 그 사이 돈은 웬만큼 벌었으니까 이제는 좀 남자다운 남자와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너무 비싸 사오정이 몇 달째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는 마누라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낼 생각으로 벼룩시장에 전화를 했다. 사오정:“광고 게재료는 얼마나 되지요?” 광고주:“㎝당 1만원입니다.” 사오정:“(깜짝 놀라며)하나님 맙소사! 우리 마누라 키는 1m60㎝라고요.”
  • (39) 에티오피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39) 에티오피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에티오피아에 가기 전에 주의사항으로 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미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가라는 거였다. 그곳에서 사용되는 가위가 귀를 스쳐 다칠 수도 있고, 그러다 재수없게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이 무시무시한 여행 팁은 에티오피아에서 머무는 내내 나를 미용실과 이발소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지에 가보면 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2004년 4월 대통령 직속의 에이즈 대책본부가 설치되고 정부행사나 종교행사 등 각종 이벤트에서도 메인이 에이즈 예방 홍보가 아닌가 헷갈릴 만큼 요란하게 에이즈 관련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고, 사망자 비율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인데 너무 흔해서 약발이 안 듣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공짜로 콘돔을 나눠줘도 도무지 사용을 안하고, 에이즈에 걸린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정상인 자녀가 무방비 상태로 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게 있으니 바로 교통사고이다. 혼자만 조심해서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꼰니짜(벼룩) 다음으로 에티오피아 방문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3월 20일자 The Daily Monitor는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300명 이상이고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수천을 헤아린다고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에티오피아 전체의 65%에 해당된다. 그 중 보행자 사망률은 82.6%, 승객과 운전자 사망률은 각각 14.51%와 3.14%에 달한다. 신문은 교통사고 증가율에 대해 도로상황이 형편없고, 무엇보다 교통규칙에 대한 인식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 체험한 바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과 음주운전도 한 몫을 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에티오피아에 있다가 귀국하면 한동안 차를 탈 때마다 안전벨트 착용하라는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를 타던 습관 때문이다. 운전자가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안 받은 사람이고 상관없이 에티오피아에서는 안전벨트가 무용지물이다. 운전하는 사람이 벨트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동승자는 말할 것도 없다. 처음에 차를 탈 때 벨트 착용을 안 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기겁했는데 사실 음주운전에 비하면 그건 약과였다. 아디스 아바바의 교통 체증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지만 밤 9시 근방이 피크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한잔 할 경우 다들 9시쯤 되면 마음들이 바빠지는 게 보인다. 차가 밀리기 때문에 서둘러 귀가해야 한단다. 밤 9시 이후가 되면 대형버스도 미니택시도 다니지 않기 때문에 도로는 쥐죽은 듯이 고요해지고 그때부터 음주운전자들의 천국이 된다. 고급 바가 아니더라도 건물 밖으로 건물 높이만큼 술상자를 쌓아 놓은 곳은 대부분 술 파는 곳이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으면 의사들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은 술집 종업원들이 쟁반을 들고 나와 주문을 받는다.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자동차 랠리 하듯 도로를 달리다 한곳에 이르러 차를 일렬로 주차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순식간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맥주, 위스키, 와인은 물론 주식인 인제라도 주문이 가능하다. 다들 거나하게 취하면 종업원을 불러 차안에서 계산까지 마친 후에 그대로 차를 몰아 귀가하는 분위기다. 술집 외관이 허름해 다 거기가 거기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똑 같은 술집은 아닌 것 같다. 친구들중에는 단골 술집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들과 동행하다 보니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언제나 주차하기 힘든 술집도 있다. 이런 술집 앞에는 외교용 차량이나 UN, 국제 NGO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자국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일 텐데 이것도 로마법이라고 생각하는지 음주운전 대열에 합류하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아 보였다. 귀국하기 전날 친구의 사촌이 길에서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즉사했다. 신호등이 있어도 무용지물인데다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에티오피아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당분간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오순>
  • [Seoul In] 상봉1동 아파트 벼룩시장 열어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19일 상봉1동 아파트단지에서 벼룩시장을 연다. 지역내 7개 아파트부녀회가 참여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는 자리로, 올해 첫 행사인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물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자는 해당 아파트 부녀회에 신청한 뒤 행사당일 날 물품과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면 참여할 수 있다. 상봉1동 주민센터 2209-4011.
  • [Metro] 풍물시장 신설동으로 이전

    2003년부터 서울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에서 운영돼 온 풍물벼룩시장이 신설동 옛 숭인여중터로 이전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전은 4일부터 나흘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상인들이 입점을 마치는 대로 개장준비에 들어가 이달 말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새로 이전할 풍물시장은 청계천 황학·비우당교에서 150여m,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과는 130여m 떨어져 있다. 이달 철거되는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은 청계천 사업으로 밀려난 894개 점포상인들이 지난 2003년부터 터를 잡고 운영해 왔지만, 서울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성사업으로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축구장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새달 4일 ‘푸른관악 나눔장터’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다음달 4일 종합청사 앞 공터에서 자원 재활용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푸른관악 나눔장터’를 연다. 의류·신발·도서 등 재활용 물품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으로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한다. 장터에는 주부환경연합회 관악구지회 회원들이 재활용 비누만들기 시연도 펼친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다음달 3일까지 구청으로 신청하면 된다. 가정복지과 880-3358.
  • [Seoul In] 홈페이지에 책 벼룩시장 개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책 벼룩시장인 ‘사이버 도서나눔방’을 구 홈페이지에 개설해 운영한다. 누구나 홈페이지(yongsan.go.kr)를 방문해 간단한 실명 인증 절차를 거치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교환하려는 책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주민자치과 710-3410.
  • 노원구 “생활속에서 영어 배워요”

    노원구 “생활속에서 영어 배워요”

    노원구가 지역 곳곳에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영어환경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4일 노원구에 따르면 노원역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와 하계동의 일파르코 레스토랑 2곳을 ‘레스토랑 잉글리시 존’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화교육 특구’답게 원어민과 영어 회화가 가능한 내국인을 배치해 음식 주문이나 계산, 외국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화요일(오후 5시∼8시)에, 일파르코는 지난달 25일부터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오후 6시∼9시)까지 잉글리시 존을 운영한다. 두 곳을 시범 운영한 이후 희망 업소와 관공서, 은행 등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계동 등나무 근린공원에는 ‘영어 광장’이 들어선다. 영어 미니 골든벨이나 프리토킹,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영어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나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벼룩시장’도 들어선다. 재활용품 교환이나 물건 흥정을 통해 외국 문화와 영어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과 연계한 ‘네트워킹 잉글리시 라이브러리’도 도입된다. 월계문화정보도서관과 노원정보도서관, 중계동 어린이도서관을 연계해 영어 구연 동화나 프리토킹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 거주하는 영어권 국적 외국인 570여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선발한다. 구 관계자는 “좋은 교육여건과 함께 지난해 교육특구로 지정된 점을 활용해 글로벌 인재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안 타르 덩어리에 치사성 독성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24일 충남 태안 원유유출 지역에서 수거한 타르 덩어리에 물벼룩을 이용한 독성실험을 한 결과,‘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면 방제당국은 타르 덩어리에 독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실험의 문제점을 지적해 ‘독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환경연구소로부터 실험을 의뢰받은 서울대 최경호(환경보건학) 교수는 이날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 물질을 희석한 물(농도 60㎎/ℓ)에 물벼룩을 48시간 노출시켰더니 물벼룩의 절반 이상이 치사해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규정에 맞게 평균 50일간 사는 물벼룩의 수명 중 10%(5일) 이하인 2일 동안 진행됐다. 농도가 더 낮은 물에서는 물벼룩의 치사량이 50%를 넘지 않았지만 죽지 않은 물벼룩들도 수면에서 부유하고 움직임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시민환경연구소 측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안경찰 방제대책본부는 “오염 현장처럼 타르 덩어리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해수조건에서 독성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번 실험은 타르 덩어리를 수거해 초음파에 인위적으로 분해시켜 물에 녹인 뒤 이뤄졌다.”면서 시험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제본부는 “타르 덩어리는 유출된 원유 중 독성이 강한 휘발성 성분이 대기중으로 날아가고 중유 등 무거운 성분만 물과 결합해 끈적끈적하게 변한 것으로 기름 중의 유독한 성분이 해수에 녹아 나오는 양은 미미하다.”면서 “현재 타르 덩어리의 유해성에 대해 학계에 보고된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지법 서산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신청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 선장 김모(39)씨와 예인선장 조모(51)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다른 삼성중공업 소속 선장과 홍콩 유조선의 선장 등 2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태안 이천열·서울 김경두 이경원기자sky@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전남 장성·무안 시작으로 긴장감 속 개표 이변은 없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오후 6시10분. 전남 장성과 무안을 시작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67.1%로 이명박 당선자(18.4%)를 제치고 1위로 나타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 0.1% 개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0.2% 개표가 이뤄진 7시21분쯤 정 후보(48.8%)와 이 후보(33.4%)의 격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0.7% 개표가 완료된 오후 7시34분쯤에는 이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개표율이 3.3%에 이른 오후 7시55분쯤에는 일부 방송사가 득표율 추이를 감안,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당선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투표소가 설치된 현대고 앞에는 외제차와 고급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소 공휴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변 현대아파트 경비원들까지 교통정리에 나설 정도로 승용차들이 북적였다. 투표소 안에는 50여m 가까운 긴 줄이 이어졌다. 강남의 다른 투표소인 신사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30여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쳤다. 이날 강남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투표에 열정을 보였다.40분을 기다려 투표했다는 박모씨는 “정권 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모씨는 “5년동안 너무 힘들었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김모씨는 “누가 좋다기보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 강남은 노무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 대부분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2번”(이명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노무현, 경제’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선거대책 본부장’이라는 선거 전 우스갯소리는 이곳에서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지층이 많았던 강북도 예전의 강북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한 유권자는 “이곳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모씨는 “어차피 정치판에 들어가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깨끗하다던 노무현을 찍었더니 빚만 더 늘었다.”고 했다.BBK 의혹에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걸렸다가 뒤늦게 빠져나왔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시장. 한 식당 주인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나라 살림이 피느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 손님은 당당하게 “찍을 사람이 있기나 하냐. 난 기권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선 이런 기권자가 적지 않았다. ●투표관리관 도장 안 찍힌 용지 배부 ‘물의´ 한편 이날 일부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개표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등의 일부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말썽을 부려 개표가 늦어지는 등 개표 요원들이 애를 태웠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과 부산, 경기 포천에서는 투표 도중 유권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홍모(53)씨가 투표를 마친 뒤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기 고양 창릉1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80여장이 배부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신정3동 제8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직전 투표관리관 도장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돼 15분 동안 투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제11투표소에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안양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수배를 받던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덜미가 잡혔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벌금 45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사실이 들통나 투표를 마치고 경찰서로 직행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제4투표소에 게시된 후보자사퇴 안내문에 심대평·이수성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잘못 게재돼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 선관위가 후보 사퇴시의 예시문을 내려보낸 공문을 일선 투표소 직원들이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건강검진 등 ‘투표율 높이기´ 아이디어 눈길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음악회,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어 유권자의 발길을 잡았다. 광주 월산동 제4투표소에서는 자원봉사 피에로가 투표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프로농구단인 창원 LG세이커스는 이날 오후 홈경기에 앞서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줬다.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모범을 보였다. 전주 ‘엘림 은혜의 집’을 비롯, 전남 화순·장성·담양 등에서는 장애인들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경북 문경 중앙병원과 대구소방본부, 김해소방서 등도 119구급차와 앰뷸런스를 동원해 장애인의 투표를 도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충남 보령 섬 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방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용인 정매(116) 할머니 등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지켰다. 김재천기자·전국종합 patrick@seoul.co.kr
  •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지난 주말에 찾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앞바다. 태안 앞바다는 유출된 기름으로 환경 비상이 걸렸다. 국립공원은 육상·해상 동식물 2483종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 태안군 원북·소원·근흥·남면·고남면과 안면읍,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고대도까지 326㎢ 가운데 89%인 289㎢가 해상구역이라서 원유 유출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해조류는 녹고, 조갯살은 검푸르게 오염 태안 앞바다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이로 어느 곳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자랑했다. 특히 작은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생태계 밑바닥 생물이 많아 어종이 다양하고 어획량도 풍부하다. 갯벌이 살아 있어 철새의 낙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조류·해초류가 어느 정도의 기름 오염에 견딜 수 있는지조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방제·복구 사업과정에서도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해초류는 거머리말과 새우말이 있다. 해조류는 미역·파래 등 10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밑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도 117종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해조류와 해초류, 바다 바닥에 사는 무척추 동물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했다. 기름이 유출 사고 10일이 지나면서 태안 앞바다에 서식하는 해조·해초류와 껍질이 없는 무척추 동물은 안타깝게도 손 쓸 사이도 없이 녹아버리고 있다. 해조·해초류는 동물이나 다른 식물처럼 외부의 오염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겉 피부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적은 양의 기름과 접촉해도 치명적이다. 태안 앞바다를 살펴본 한태준 인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기름 독성 물질에 직접 노출된 해조류나 해초류는 일단 몰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바다 생태계 밑바닥을 차지하는 생물이 영향을 받으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교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서동물 역시 주위 환경변화에 도피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폐사하고 만다. 퇴적물 유기물 함량과 독성 물질에 따른 서식처 교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른 피부를 가진 연성(軟性) 무척추동물은 기름에 직접 오염돼 치명적이다. 가시털 갯지렁이, 곤쟁이, 풀게 등이 태안반도에 사는 대표적인 연성 무척추동물이다. ●방제 약품 무분별 살포땐 2차피해 불가피 기름 유출에 따른 해양생물 피해는 수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일어나지만 생태계 기반과 구조에 따라 수십년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복원에 걸리는 시간도 기름 종류, 피해 범위, 방제와 복원에 기울이는 노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아무리 급해도 생물학적인 방제·치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바다 밑바닥 생물을 먼저 살려야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조언한다. 밑바닥 생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름을 걷어내는 것도 급하지만 폭탄을 퍼붓는 식의 방제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속하게 방제하려는 욕심 때문에 약품을 지나치게 쏟아붓다 보면 2차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초생물´ 동원한 복구 시스템 마련 긴요 한태준 교수는 “생물마다 기름 민감도가 다른 만큼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방제·복원 작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생태계를 측정하는 ‘보초생물’을 통한 생태 변화 조사를 제시했다. 물벼룩을 이용해 수생 생태계 변화를 측정하듯 오염 정도와 복구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생물이나 어류를 길러 장기적으로 관찰하자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해조·해초류를 양식하면 바다는 살아날 수 있다는 복원 전략이다. 복원 결과를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사흥 인더씨코리아 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바다에 가라앉은 기름 알갱이와 방제 약품이 갯벌과 엉기면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김 소장은 “씨프린스 사고가 난 여수 소리도 앞바다 갯벌은 사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름이 섞여 있다.”고 경고했다. 태안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스타킹을 사랑하는 남자’ 디자이너 김성훈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이라면 색색깔의 스타킹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대한민국 여성들이 늘씬한 각선미의 멋쟁이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하겠다는 한 남자가 있다. 국내 최초 남성 스타킹 디자이너 김성훈(29)씨. 그의 작업실을 찾아 특별한 ‘스타킹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자로서 어떻게 스타킹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됐는지? 스타킹 디자인을 하기 전에 그래픽 디자인 쪽에 몸 담았었다. 비록 남자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고 색채에 굉장히 민감해 자연스럽게 패션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패션 쪽에서 적은 돈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스타킹이었고 그러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 일을 한지는 얼마나 됐나? 내 브랜드를 가지고 정식으로 작업한 지 3년정도 됐다. 그러나 판매와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됐다. 스타킹 디자인을 하다 보면 오해를 받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남자가 여성의 전유물인 스타킹 판매를 한다는 것에 대해 ‘센세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충격을 받은 손님들이 더러 있었다. 간혹 독특한 성향의 남자한테 스타킹을 직접 신고 만나줄 수 없겠냐는 메일도 받았었다. 오로지 패션의 관점에서 스타킹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데 이상한 뉘앙스를 담은 메일이 와서 충격적이었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 디자인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스타킹 관련업체에 일한 적이 있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내팽개치고 스타킹 디자인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지금은 가장 많이 밀어주시는 분이 부모님이기도 하다. 또 친구나 지인 몇 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직접 디자인한 것 중에 좋은 반응을 얻은 스타킹은 무엇인가? 간혹 수집용으로 화려한 색채의 스타킹을 만들기도 하지만 평상시 너무 화려하거나 튀는 스타킹을 만들지 않도록 하고 있다. 히트작이 있다면 물감을 흩뿌리는 ‘액션 페인팅’기법을 적용한 스타킹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업실이 아파트에 있는 15~18㎡(5,6평) 크기의 방에 꾸며졌는데 이 곳에서 보통 어떤 일들을 하는지? 이곳에서 모든 게 생산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원단은 다른 곳에서 가져오지만 염색부터 디자인까지 내 손을 거친다. 스타킹 제품 촬영과 컴퓨터 작업도 여기에서 이뤄진다. ‘1인 제작 시스템’인 셈이다. 물이 필요한 염색 같은 경우에는 화장실을 적절히 이용한다. 김성훈씨의 스타킹을 찾는 고객들은 (스타킹의) 어떤 점을 마음에 들어 하나? 대부분의 스타킹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일률적인 상품들이다 보니 같은 ‘꽃무늬’ 스타킹을 신은 사람들끼리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그 때 그 사람들은 왠지 모를 민망함을 느끼고…. 그래서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스타킹을 사러 오는 고객들도 많고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많은 편이다. 홍대 벼룩시장에서도 직접 디자인한 스타킹을 팔았었다고 들었다.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아무래도 직접 디자인한 스타킹이 많이 팔렸을 때인 것 같다. 그리고 물건을 사간 분이 기억하고 또 찾아오셨을 때도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킹 디자인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스타킹 외적인 부분에도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 스타킹을 다른 나라에도 선뵐 수 있게 영어공부도 많이 하고 패션 잡지를 즐겨보며 스타일 공부도 많이 한다. 혼자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스타킹뿐만이 아니라 경제와 여성들의 심리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 많은 느낌이 오는 사진이나 그림들은 책상 위에 붙이고 절대 떼지 않는다. 일종의 영감이랄까. 색상과 이미지에 민감한 편이라 내 나름대로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을 항상 보고 작업한다. 직접 제작한 스타킹을 착용해 보기도 하나? 물론 다리 모형이 있어 완성된 스타킹을 씌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형은 스타킹의 질감을 알 수 없다. 스타킹 원단의 장단점과 특징을 알아야 할 때는 내 다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업실에 있는 하이힐의 용도는? 스타킹의 색깔과 구두가 잘 어울리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또 정식 모델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의 양해를 구해 이 구두와 스타킹을 직접 신어보도록 부탁한다. 자신의 다리가 짧고 굵다고 생각하는 여성분들은 어떤 스타킹을 신으면 좋을까?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렇게 다리가 굵지 않은 편인데…. 정 굵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에게는 오히려 바지를 입지 말고 치마를 입으라고 권한다. 치마를 입을 때 너무 원색적인 스타킹을 피하고 팽창되는 성질을 가진 하얀색 스타킹은 절대로 신어서는 안 된다. 또 가로무늬보다는 세로무늬의 디자인이 좋을 것이다. 여자친구는 있나? 있다. 이 나이에 있어야 되지 않을까.(웃음) 내 여자친구도 자신의 다리가 굵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여성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엔 직접 디자인한 스타킹을 신어달라고 했을 때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많이 도와주는 나만의 모델이다. 앞으로의 꿈과 계획은? 내가 작업한 스타킹이 더 좋아질 수 있게 또 더 알려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서 또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디자이너가 되겠다. 글 /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영상 /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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