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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프리티 랩스타2 유빈, 효린과 디스전 봤더니..

    언프리티 랩스타2 유빈, 효린과 디스전 봤더니..

    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는 유빈과 효린의 디스배틀이 그려졌다. 이날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 유빈과 효린의 디스전은 아이돌 걸그룹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효린은 유빈에게 “준비 잘해 오시라”고 말했고, 이에 유빈은 “나도 이길 거다. 질 경우 내가 더 잃을 게 많다. 책임감의 무게가 다르다”고 기선제압을 했다. 두 사람은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랩을 서로 내뱉으며 살벌하게 디스전을 펼쳤다. 유빈은 효린을 향해 “보라고, 여긴 없어. 너의 씨스타. 래퍼란 타이틀은 소유 못 해. 가사도 못 쓰잖아”라며 “라임은 왜 손을 못 대. 네까짓 게 날뛰어 봤자 벼룩”이라고 도발했다. 유빈은 이어 효린에게 “왜 JYP에서 잘렸는지 알아?”라며 아픈 과거를 들춘 뒤 “내가 널 사장시켜”라고 공격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사 잊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언프리티 랩스타2 유빈, 디스랩 보니..

    언프리티 랩스타2 유빈, 디스랩 보니..

    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는 유빈과 효린의 디스배틀이 그려졌다. 이날 효린은 유빈에게 “준비 잘해 오시라”고 말했고, 이에 유빈은 “나도 이길 거다. 질 경우 내가 더 잃을 게 많다. 책임감의 무게가 다르다”고 기선제압을 했다. 두 사람은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랩을 서로 내뱉으며 살벌하게 디스전을 펼쳤다. 유빈은 효린을 향해 “보라고, 여긴 없어. 너의 씨스타. 래퍼란 타이틀은 소유 못 해. 가사도 못 쓰잖아”라며 “라임은 왜 손을 못 대. 네까짓 게 날뛰어 봤자 벼룩”이라고 도발했다. 유빈은 이어 효린에게 “왜 JYP에서 잘렸는지 알아?”라며 아픈 과거를 들춘 뒤 “내가 널 사장시켜”라고 공격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사 잊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숲에서 즐기는 삼색 음악

    숲에서 즐기는 삼색 음악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막바지 푸르름과 울긋불긋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숲 속에 조촐하지만 맛깔스런 음악 파스타 식탁이 차려진다. 숲 속 음악회 ‘쉬자 뮤직 페스타’가 경기 양평의 산림 휴양지 쉬자파크에서 10~11월 세 차례에 걸쳐 열린다. 록과 재즈사를 알기 쉽게 만화로 풀어낸 ‘페인트 잇 록’ ‘재즈 잇 업’의 저자이자 재즈 평론가인 남무성이 프로그램 기획을 맡았다. 세 가지 맛 파스타로 메뉴가 제공된다. 10일 첫 페스타의 메인 요리는 록과 블루스. 한국 인디 밴드의 산증인인 ‘크라잉넛’이 신나는 펑크록을, 기타리스트 최우준의 ‘사자 밴드’는 끈적한 블루스록을 들려준다. 24일 두 번째 무대는 재즈로 요리된다. 흥이 넘치는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재즈 밴드인 이정식 재즈퀄텟 등이 나온다. 다음달 11일 마지막 페스타에는 국내 대표 포크 뮤지션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공연은 모두 무료. 숲 속 벼룩시장인 ‘트리 마켓’이 곁들여져 볼거리, 먹을거리를 함께 즐기는 재미도 있다. 가을 숲 속 공연이라 두꺼운 옷을 따로 준비하는 게 좋다. 10일 비가 오면 록과 재즈 무대가 24일 한꺼번에 꾸려질 수도 있다. 문의 (031)770-1009.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행객은 적잖을 게 분명하다. 지중해의 하얀 햇빛은 텔아비브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색색의 파라솔이 가득한 텔아비브의 비치는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 같다. 외양만 보면 여기를 하와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북쪽의 야르콘강에서 출발해 비치를 따라 남쪽의 야파까지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텔아비브 여행을 시작했다. 카르멜 시장과 야파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편, 네베 쩨덱Neve Tsedek은 1887년 고대 항구인 야파를 벗어나 유대인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곳이다. 텔아비브는 바로 네베 쩨덱에서 시작됐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의 뉴욕이라면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의 소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슈무엘 아그논Shmuel Agnon, 1888~1970년같은 노벨상 수상 작가도 있었다.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 빌리지 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에서 가장 세련되고 활기찬 거리다. 유명한 문화 학회, 디자이너 부티크, 갤러리, 숍, 카페와 레스토랑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텔아비브 남쪽은 고대 도시 야파Jaffa다. 야파의 옛 이름은 욥바Joppa. 야파의 역사는 3,000년 전 시작된다. 1909년 야파에 살던 유대인들이 현재의 텔아비브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텔아비브란 도시가 탄생했다. 백색의 도시, 텔아비브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0년 텔아비브와 야파는 통합되어 텔아비브-야파로 이름을 바꾼다.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느닷없이 나이트클럽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온 ‘나이트 라이프 전문’ 여기자, 그리고 ‘텔아비브 나이트 라이프’ 담당 공무원과 함께 텔아비브의 각양각색 클럽을 돌아다녔다. 유흥과는 담쌓고 지낼 것 같은 이스라엘에 와서 클럽 호핑을 할 줄이야!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텔아비브의 밤은 뜨겁고, 아주 유혹적이다. 벤구리온 공항에 내릴 때 잠시나마 가졌던 긴장이 새삼스럽다. 텔아비브를 싸돌아다니다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탄 테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됐다. 여느 지중해의 휴양지 같은 이곳에도 분쟁의 흔적과 기억은 남아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이 땅은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티나라고 부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하다. 10년 전 일이라곤 하나 인터콘티넨탈 호텔 근처 바닷가의 나이트클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어제 오늘 내가 산책을 하며 오갔던 곳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1948년 5월14일 다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 곳도 텔아비브이고, 199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 라빈이 극우 유대 청년인 아미르에게 희생된 곳도 텔아비브다. 여담이지만 현재 아미르는 감옥에서 풀려나왔고,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135개국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35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국가의 존재 자체가 다문화국가이니 생활환경도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서도 텔아비브는 이런 국제적 분위기의 정점에 놓인 도시다. 게다가 평균연령 28.3세의 매우 젊은, 어쩌면 청춘의 도시다. 팔레스타인 문제만 없다면, 문화적 다양성만으로 보면 텔아비브는 ‘리틀 뉴욕’ 같다. 텔아비브는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다. 금년에는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 그라 텔아비브’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는 게 나로선 무척 신기하다. 미국이 그렇듯 이스라엘 역시 국내적으론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유대인들은 텔아비브 시청사 앞에서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시위한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백인 출신 유대인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의 생활수준은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인구 740만 중 20%는 아랍인이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란 모순을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아랍어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유대교도 중에서도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정통 유대교도’는 겨우 5%에 불과하다. 아랍인은 무슬림, 기독교, 드루즈파로 나뉘고 이스라엘의 분류법에 따르면 기독교도마저 아랍인으로 간주된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성서는 구약만을 뜻하며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예수는 여러 선지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 모든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막과 사해,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어요. 이스라엘에는 지중해가 있고 사해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막이 있고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가 있어요.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거죠. 예루살렘에서 두 시간이면 이 모든 곳에 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인사는 ‘샬롬’이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일주일간의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모두가 자유롭게 될 그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샬롬, 이스라엘. 샬롬, 팔레스티나. ▶travel info Israel ISRAEL 인구는 724만. 아랍 이슬람, 아랍 기독교, 두르즈, 베두인, 체르체스키, 사마리아, 유대 디아스포라 출신이 모여 산다. 천연 자원은 거의 없지만 개인당 GDP는 2만7,300달러에 달한다. 세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나라다. AIRLINE 화·목·토요일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텔아비브까지 약 11시간 걸린다. 이스라엘항공의 경우 베이징을 경유한다. 우즈벡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transportation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작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지만 국내 항공편은 비싸다. 기차 |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식일과 유대교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쉐루트(합승택시) | 버스 노선과 같은 구간을 운행한다. 대개 버스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쉐루트가 아닌 보통 택시의 경우 야간, 휴일 그리고 안식일에 25% 할증된다. food 팔라펠felafel |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의 모든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집트 콩을 저며 양념과 함께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다. 동그란 피타 빵 안에 넣어 먹는다. 호무스Hummus | 으깬 병아리 콩을 참깨와 함께 반죽해 만든다. 올리브 오일, 파슬리, 피타 빵 등 다른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는다. 코셔Kosher 음식 | 유대교 율법에 의해 먹어도 좋다고 허락된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육류를 함께 먹거나 굴을 먹는 것은 금지된다. 코셔 식당에는 그 지역 랍비가 인증한 증명서가 진열돼 있다. immigration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탑승할 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보안 검사를 받는다. 두 명의 보안 요원은 다음 같은 질문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한다. “이스라엘에 며칠 있었죠?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누가 짐을 쌌습니까? 어디서 짐을 쌌습니까?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잤죠? 일주일 동안 잠을 잔 호텔 이름을 전부 말하세요.” 경우에 따라선 20가지 정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이스라엘관광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덜 당황할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는 짐은 잠그지 않는 게 좋다. 잠겨 있을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선 입출국 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대신 얼굴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 같은 종이를 여권과 함께 건네준다. 이스라엘에 왔다는 흔적은 별지의 스티커 외 여권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SABBATH안식일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대개 금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해 ‘안식일’이라 부른다. 관광객에게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안식일에 거의 모든 가게,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조차 운행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안식일은 1년 중 50일 정도라고 하지만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100일에 가깝다. money 뉴 이스라엘 쉐켈shekel 또는 줄여서 쉐켈이다. 지폐 단위는 20, 50, 100, 200이다. 1 쉐켈은 310원. 달러를 받는 곳도 많지만 어느 정도 쉐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3개 상가 손잡으니 진짜 ‘IT 메카’

    서울 용산구는 전자상가를 정보기술(IT),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용산드래곤 IT 페스티벌’을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드론(무인항공기) 대회, 로봇 격투대회, 무선조종 모형차(RC카) 대회 등이 열리고 3D프린팅 체험장도 운영한다. 우선 8일 오후 4시 30분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되는 개회식에 이어 ‘나이스용산 콘서트’가 열린다. 인순이, 김필, 양파, 스텔라 등이 출연한다. 또 9일부터 11일까지 각종 행사를 전자상가 제2공영주차장에서 개최한다. 9일에는 드론 대회가 열리고 10일에는 RC카 대회와 로봇격투대회 예선을 진행한다. 11일에는 로봇격투대회 결선이 열린다. 용산전자상가의 3개 상가군이 각 대회를 주관키로 했다. 드론 대회는 선인상가, 로봇 격투대회는 나진상가, RC카 대회는 전자랜드에서 담당한다. 행사 기간 체험존과 이벤트존, 푸드트럭존을 운영한다. 드론, 로봇, 3D프린팅 체험을 비롯해 인기 게임단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또 전자상가별로 벼룩시장, 행운권 추첨 등 이벤트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서울상공회의소 용산구상공회가 주최하며 구와 용산전자상가 연합회가 후원한다. 내년 1월에 문을 열 예정인 HDC신라면세점이 지역 상생을 위해 후원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급격한 IT 트렌드 변화로 인해 전자상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IT 메카로 새롭게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진 꿈나무들, 화가로 변신

    광진구는 6일 자양4동 한강뚝섬유원지 벼룩시장 장터에서 ‘제3회 나루몽 어린이 미술대회’를 열었다. 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구가 진행하는 ‘1동 1특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자양4동이 직접 진행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동주민센터 차원에서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과 소통이 잘 이뤄져 인기가 높다. 미술대회의 이름도 주민들과 어린이집 원장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술대회 부대행사로 열린 풍선 이벤트도 학부모 등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지역 어린이집 11곳의 어린이와 학부모 등 450여명이 참가했다. 사생대회에서 뽑힌 작품은 자양4동주민센터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주민센터에 전시함으로써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지역 행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부유한 ‘북부’ 젊은 ‘남부’ 두 세계가 공존하다

    [서울 핫 플레이스] 부유한 ‘북부’ 젊은 ‘남부’ 두 세계가 공존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부촌이다. 5m가 넘는 담을 쌓아 둔 재벌 총수의 집 사이로 리움 미술관이 있고, 부유층이 아니라면 지갑 한 번 열자고 마음 굳게 먹어야 갈 수 있는 식당들도 즐비하다. 동시에 한남동은 자유롭고 이색적인 빈촌의 문화도 담고 있다. 30년이 넘은 미장원과 세탁소 사이에 젊은 예술가의 공방이 나란히 있고, 벼룩시장에서 5000원이면 숯불에 구워내는 큼직한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남부 재개발촌 기초수급자 352명으로 북부의 6배… 한남동 거주 외국인 2634명으로 용산구 중 가장 많아 이런 상반되는 두 모습은 이태원로를 기준으로 나뉜다. ‘경리단길의 동쪽’이다. 남부 재개발촌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는 352명으로 북부 부촌의 58명에 비해 6배다. 하지만 빈부의 차이가 행복의 크기나 문화의 수준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지난 17일 한남동 전역을 7시간 동안 걸어다녀 보니 재개발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진다면 한남동 부촌은 그저 값비싼 식당들의 조합에 불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용산구 중 가장 많은 2634명이라는 사실도 문화적 다양성에서 주요 지표다. 이들의 공존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남동의 속살인 셈이다. 이태원로 북부는 크게 ‘리움 미술관·꼼데가르송길 권역’과 ‘대사관길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양쪽은 걸어서 가기에 멀찍이 떨어져 있다. 우선 리움 미술관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라르센(33·여)은 “조용하고 넓은 공간, 한적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모국인 덴마크와 흡사하다”면서 “마음이 심란하면 홀로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꼼데가르송길은 고급 식당거리로 유명하다. 지금은 꽤 유명해진 부자피자와 테이스팅룸의 1호점이 있다. 이 두 가게 사이에 있는 바다식당에는 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여기서 점심을 꼭 먹겠다며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은 존슨탕(부대찌개)으로 유명하다. ●이태원로 북부 꼼데가르송길 고급 식당거리로 유명… 10여개 대사관 모인 대사관길은 조용한 산책에 좋아 덜 알려진 대사관길은 10여개의 외국 대사관들이 모여 있다. 대사관이 모두 사무공간이어서 조용한 산책길로 맞춤하다. 산책 중에 인도 문화원을 들러보길 권한다. 2011년 7월에 문을 열어 힌두어, 요가, 볼리우드 춤(인도현대춤), 카타크 댄스 등을 가르친다. 계절마다 문화원 홈페이지로 수강 신청을 받는다. 인도문화원의 춤선생 티와리(34)는 카타크 댄스를 추천했다. “짙은 화장과 과장된 동작이 없어 8개의 인도 전통춤 중 가장 자연스러운 춤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대중화됐다”면서 “특히 관절의 움직임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맛집도 많지만 18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수제 초콜릿점인 드보브 에 갈레(Debauve & Gallais)도 꼭 눈여겨봐야 한다. 이태원로 북부와 달리 남부의 문화는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을 중심으로 10분 거리면 모두 즐길 수 있다. 중앙성원 정문부터 뻗은 우사단길은 한남동에서 가장 임대료가 싸다. 5년 전부터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타투·그래피티 예술 등을 하는 후디니(40)는 “많은 예술가가 모이면서 갤러리 ‘소울잉크’의 경우 초기에 150명 남짓이었던 주말 방문객이 500명으로 늘었다”면서 “반면 임대료가 크게 오르기도 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싼 남부 우사단길 젊은 예술가 많이 모여… 매달 마지막 토요일 열리는 계단장 벌써 22번째 중앙성원의 정문을 보고 오른쪽 계단에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계단장이 열린다. 2013년 3월부터 시작해 지난주 22번째 열렸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10초 완성, 10원 초상화’는 히트상품이다. 거의 10초 만에 펜으로 그려내는 초상화로 가격이 10원이다. 5000원가량 하는 목살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그릴에 바로 구워 만들어 준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오단 계단장 대표는 “가파른 계단의 안전문제로 70팀에서 40팀으로 줄였는데, 아직도 300여개의 팀이 장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해 선발하는 게 늘 큰일”이라면서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는 배제하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처음 방문한다면 예상치 못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쇼핑이 끝났다면 저녁 무렵 중앙성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시원하다. 날씨가 맑은 날 한남동 재개발 지역의 을씨년스러운 빈집들과 한강 건너 제2롯데월드 등 먼발치의 반짝이는 유리빌딩들이 만들어내는 대조적인 풍경은 도시의 비정함도 느끼게 한다. 다만, 서울중앙성원의 예배당은 들어갈 수 없다. 다른 종교인들의 항의 방문 등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지면서 내린 조치다. 최근 이태원로에 들어선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도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성원 정문을 보고 좌우의 길은 이슬람 문화의 거리로 불린다. 할랄푸드(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리한 음식) 음식점 1호인 ‘쌀람’이 있고 이슬람 복장을 파는 곳이 많다. 현재 서울시 할랄푸드 전문점은 7곳이다. ●이슬람 중앙성원 부근 ‘T자 골목’ 오래된 세탁소·최고급 의류업체 공존 새로운 명소로 최근에는 중앙성원을 보고 오른편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T자 골목’이 ‘공존’을 주제로 새로운 명소가 됐다. 최고급 의류업체가 오래된 세탁소와 함께 있고, 여러 디자이너가 주민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곳이다. 함덕슈퍼가 T자의 코너에 상징처럼 자리하고, 20년간 운영한 은조미용실이 옛 모습 그대로 사람들을 맞는다. ‘빵’이라는 흰 글자가 붉은색 벽에 크게 쓰여 있는 베이커리도 들러볼 만하다. 은조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김유일(55·여)씨는 “3년 전부터 젊은 상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시골동네에서 젊은 거리로 바뀌는 것 같아 즐겁다”면서 “옛 미용실이지만 젊은이가 많이 찾으면서 손님이 10~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곳의 50개 점포는 지난봄에 ‘68그라운드’라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상점들의 주소인 682~685번지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래된 상점과 새로운 상점이 힘을 합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매달 벼룩시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구 관계자는 “내년 4월이면 인근에 250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완공되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벽틈에 낀 ‘아기 고양이’ 48시간 만에 극적 구조

    벽틈에 낀 ‘아기 고양이’ 48시간 만에 극적 구조

    좁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성향이 때때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가 보다. 지난 4월 영국에서 다 큰 고양이 한 마리가 벽틈에 끼었다가 구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벽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생후 2주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최근 미국 로드아일랜드 존스턴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발견 48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당시 고양이는 벽틈에 끼어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고양이는 우연히 울음소리를 들은 한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돼 구조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출동한 지역 동물보호센터는 고양이가 벽틈에 너무 꽉 끼어 있어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들은 인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곧바로 고양이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고양이를 빨리 구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치지 않게 구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소방관들은 특별히 준비한 구조 도구를 사용했고 수차례 시도 끝에 간신히 고양이를 벽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벽틈에 갇혀 있는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한 상황인 데다가 몸에는 벼룩과 같은 기생충이 붙어 있는 등 피부병도 생겼다. 따라서 고양이는 치료를 위해 동물 보호시설로 보내졌다. 다행인 점은 고양이는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새 가족을 만나 ‘스터너’라는 새 이름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존스턴 동물보호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 투닥투닥 베를린 Berlin

    해외여행 | 투닥투닥 베를린 Berlin

    친구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집을 한 채 빌렸다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그 도시에서 1년쯤 살아 보겠다고. 그렇게 훌쩍 떠난 트래비스트 이미화씨가 소식을 전해 왔다. 베를린에 불시착한 청춘들의 이야기. 안녕 베를린, 안녕 누나 “언젠가 말했었지.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먼 훗날에 같은 사람들이랑 같은 장소에서 만나도 그때 그 순간이 돌아오진 않는다고. 내가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고맙고 즐거웠어. 잘 지내, 베를린에서,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니까.” 베를린에 도착한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어느 것 하나 당연하지 않은 베를린에서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어렴풋하게나마 베를린에 집을 구하게 되면 여행자들을 재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베를린은 관광도시라기보다 생활도시에 가깝기 때문에 현지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이 베를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처음과는 달리 어학원과 일이라는 ‘생활의 길’로 들어서면서 곧 권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마침 패기와 설렘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우리 집에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름은 배낭 여행자였다. ”베를린의 5월, 인도여행자” 베를린은 ‘회색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 탓에 ‘따뜻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베를린의 여름은 섭씨 35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따뜻’하며, 한국보다 더 오래도록 벚꽃이 흐드러지는 도시다.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는 거리마다 평균 90여 그루의 나무가 서 있으며 샤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지구에는 9m마다 나무를 볼 수가 있을 정도로 베를린은 푸른 도시다. 5월이 되어, 베를린의 푸릇푸릇한 일상에도 무뎌져 갈 무렵 인도 여행자 기웅이와 태민이가 찾아왔다. 이전에 찾아온 친구에게 “사람들이 왜 베를린을 지루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직후라 의기소침해 있던 시기였다. 파리나 스페인의 화려함을 기대하고 오는 여행자들에게 베를린은 그리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도 있다. 전쟁의 피해를 그대로 간직한 성당과 터만 남은 베를린 장벽, 땅에 물이 많은 지형 탓에 도로 위로 모습을 드러낸 파이프 등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파리에 마음을 빼앗긴 친구에게 베를린은 지루한 도시였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인도에서 온 여행자 기웅이와 태민이는 우리 집에 14일을 묵으며 베를린의 생활에 그대로 흡수되었다. 낮에는 공원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유유자적했고 독일에서도 유독 저렴한 베를린의 물가를 제대로 즐기며 닭볶음탕, 카레 등의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들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베를린은 느린 속도로 다가설 때 비로소 진면목을 보여 주는 도시라는 것을. 베를린 여행의 선배로서 그들에게 준 여행의 팁은 소소했다. 베를린에 왔다면 반드시 하루 정도는 공원을 위한 시간을 빼놓으라는 것. 특히 일요일에 마우어파크MauerPark에 가면 베를린의 젊은이들이 다 여기 모여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베를린의 일요일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베를린에서는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도 쉽게 벼룩시장을 만날 수 있고, 공원에서도 그릴 사용이 가능하며, 수준 높은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이 세 가지를 한장소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마우어파크다. 한쪽에서는 밴드 공연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고 원형무대에서는 가라오케라 불리는 공개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베를린 최대의 벼룩시장에서는 빈티지하면서도 보물 같은 아이템을 단돈 1유로에 구입할 수도 있다. 웬만한 도시의 거창한 음악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펼쳐지는 것이다. 마우어파크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도 여행자 태민이가 했던 말이 내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베를린의 6월, 웰컴” 5월의 절반을 남동생 두 명과 지내면서, 그리고 이별하면서 이제 이렇게 정이 들어 버리는 만남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헤어짐의 후유증이 조금씩 가라앉을 때쯤 환영이가 찾아왔다. 일러스트레이터 아방의 <미쳐도 괜찮아 베를린>이라는 책을 보고 왔다는, 오로지 베를린만을 위한 여행자였다. 여름이 되면 유럽에서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대부분 배낭에 수영복을 넣고 다닌다. 환영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접한 바다가 없는 베를린이지만 베를리너들만 아는 물놀이 장소가 있다. 슐라흐텐제Schlachtensee 호수와 슈프레강 위에 떠 있는 야외수영장인 바데시프Badeshiff가 그곳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6월의 베를린은 다른 달보다 유독 흐리고 비가 많이 내렸다. 물에 뜨는 것도 어려워하는 수영실력으로 비 내리는 호수에서의 수영은 무리였고 바데시프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대신 그녀와 베를린의 가로수길이라고 할 수 있는 하케셔마크트HackescherMarkt의 편집숍에서 수영복 구경을 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결국 환영이는 베를린에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고 떠났다. 비록 환영이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나왔다는 아름언니와 바데시프를 다시 찾았다. 바데시프는 슈프레강 위에 수영장이 떠 있고 부두에는 모래사장과 파라솔, 선베드가 마치 해수욕장 분위기를 내는 곳이다. 입장료 5유로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고 수제 햄버거와 생맥주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바다가 없는 베를린에서도 마치 바다에 놀러온 듯한 기분을 실컷 낼 수 있었다.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언제까지 경쟁에서 나만 쏙 빠진 채로 살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 경쟁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 지금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이 일상도 분명 그리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인도 여행자 기웅이가 떠날 때 남긴 말을 떠올린다. “잘 지내, 베를린에서,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니까.”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베를린의 숨은 스폿 기웅’s Choice ▶▶▶ 베를린 유기동물 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베를린에서는 카페에서든 전철에서든 버스에서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베를리너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을 향한 살가운 눈빛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티어하임에는 고양이 800마리, 개 300마리 그리고 설치류나 토끼, 말, 소, 돼지도 보호하고 있다. 독일은 법적으로 반려동물 매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소를 통해 입양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여행자에게 적극 추천! Hausvaterweg 39, 13057 Berlin, Germany 화~일요일 11:00~16:00 +49 30 768880 환영’s Choice ▶▶▶ 베를린 타이포그래피 박물관Buchstabenmuseum 2008년 공개된 타이포그래피박물관은 베를린 외에도 세계 각국의 타이포를 복원하고 보존해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사라져 가는 세계 곳곳의 역사적인 타이포를 감상할 수 있으며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타이포의 빈티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제공하는 손전등을 들고 관람하다 보면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기분도 든다. Holzmarktstraße 66, 10179 Berlin, Germany 목~일요일 13:00~17:00 6.5유로 www.buchstabenmuseum.de 태민’s Choice ▶▶▶ 베를린 속 자메이카, YAAM 이스트사이드갤러리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베를린 속 자메이카, YAAM. ‘베를린에서 이곳만큼 캐리비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베를린 비치 톱 10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카리브해 닭요리와 자메이카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발 아래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비치발리볼, 탁구 등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젊은 아프리카 예술가들의 어반아트갤러리도 마음껏 구경하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An der Schillingbrucke 3, 10243 Berlin, Germany 비치 개장 매일 11:00~22:00 +49 30 6151354 www.yaam.de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이미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초 전 지역 ‘주민에 의한 축제’ 열린다

    서초구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과 문화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형 축제를 기획했다. 서초구는 오는 15~20일 예술의전당과 반포대로, 국립중앙도서관 등 지역 곳곳에서 ‘서리풀페스티벌’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의 키워드는 ‘자발적 참여’와 ‘재활용(Recyling)’, ‘문화 소외계층 지원’ 세 가지다. 페스티벌 기간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의 지역 주민과 기업들이 주인공으로, 도우미로 참여한다. 행사 운영과 교통지도뿐 아니라 대형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보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만든 축제로 기획됐다. 행사 기간 사용된 폐현수막은 에코백 등 재활용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지역 유명인사와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토요벼룩시장 ‘아나바다’와 친환경물품 바자회도 열린다. 페스티벌로 얻어진 수익금은 장애아동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되고 행사 기간에 진행요원이 입은 티셔츠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또 보통 한곳에서 하는 지역 축제와는 달리 예술의전당과 서울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로비콘서트와 책장터 등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가 이뤄진다. 자치회관 페스티벌과 예술의거리 거리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서초지역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단순히 놀고 먹는 소비성을 지향하고 자원재활용과 소외계층 보듬기 등의 메시지를 참가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꾸미겠다”면서 “앞으로 서리풀페스티벌이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랑스의 니스 카니발, 아비뇽 페스티벌과 같이 서초구, 아니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구로, 서울 자치구 유일 ‘지역발전 우수사례’ 선정 비결은

    구로, 서울 자치구 유일 ‘지역발전 우수사례’ 선정 비결은

    구로구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지역발전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로는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뽑혔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평가는 자치단체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여기에서 구는 구로디지털단지의 가로경관 개선사업을 소개하면서 중심시가지 재생사업 분야에서 호평을 받았다. 1970~1980년대에 한국 수출산업의 중추 역할을 한 구로공단은 2000년에 첨단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했다. 그러나 ‘개발과 성장’을 변화의 열쇠말로 삼으면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은 뒷전이 됐다. 구는 디지털단지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문화와 여가가 녹아든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인, 근로자,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의견을 모으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도로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공간을 넓혔다. 디지털로 33·34길을 중심으로 총길이 886m에 이르는 보도를 정비하고, 쉬운 길찾기 안내 시스템을 둬 보행자가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관리가 어려워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있던 분수대를 없애고, 그 공간에 야외무대를 만들었다. 야외무대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거리의 악사, 비보잉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올리고 무대 주위에 벼룩시장과 아트마켓을 열어 즐거움이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20억원(국비·시비 각 10억원)을 투입했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단지가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2016년까지 단지 내 3860m에 달하는 보도를 정비하고 문화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7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이미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지역에 ‘꿀단지’를 숨겨 놓은 듯 틈만 나면 지역구로 달려간다. 28일 특수활동비 개선 소위원회 구성 문제로 국회 본회의가 파행되자마자 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대기령을 해제한 까닭 또한 많은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을 잡아 놓은 채 발을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의원들의 홍보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경쟁자와 차별화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내년 총선을 향해 뛰는 ‘배지’들의 남다른 지역구 관리법을 살펴본다. ●해결사형… 생활 민원 해결이 대세 최근 들어 ‘민원 상담’을 통한 생활밀착 지역구민 관리는 여의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거리에서도 의원들의 민원 상담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서울 양천을, 재선) 의원이 18대 국회 때부터 운영해 온 ‘민원의 날’이 원조 격이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3선) 의원은 ‘토요데이트’, 심윤조(서울 강남갑, 초선) 의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사랑방좌담회’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을 했다. 이노근(서울 노원갑, 초선) 의원도 40년에 가까운 공직 경력을 토대로 매주 금요일 주민 민원을 해결해 준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별 동 대표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간혹 주례를 서 달라 하거나, 소개팅 요청도 온다”며 웃었다. 야당 의원들도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인천 남동갑, 초선) 의원은 마지막 주 토요일 ‘민원 상담의 날’을 운영한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5선) 의원은 일요일마다 지역구 내 풍암호수 그늘에서 ‘2시의 데이트’를 열고 동네 민원부터 정치 현안까지 두루 청취한다. ●마당발형… 넉살로 승부한다 넉살 좋은 의원들은 ‘스킨십’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새누리당 박대출(경남 진주갑,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머물 때는 꼭 새벽에 일어나 목욕탕 네다섯 곳을 돌면서 알몸으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한다. 진주 민심의 집합소인 중앙시장과 서부시장을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도 듣는다. 특히 박 의원은 행사 개회식에서 축사만 하고 떠나는 형식적 행사 참석을 기피한다. 그래서 한 자전거대회에 참여해 직접 63㎞를 완주했다가 근육이 뭉쳐 한동안 뒤뚱뒤뚱 걷기도 했다. 같은 당 배덕광(부산 해운대·기장갑, 초선) 의원도 목욕탕을 즐겨 찾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하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운대구청장 시절부터 목욕탕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는 배 의원은 “이제 목욕탕이 민원 상담소가 됐다. 며칠 뒤 다시 만나 민원 결과를 꼭 들려준다”면서 “등도 밀어 주면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목욕탕 스킨십’을 즐기는 새정치연합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의원은 지역민들의 장거리 행사까지 찾아가 인사하는 정성을 보여준다. 서울이나 공주에서 출발해 밤늦게 워크숍 등 행사 숙소에 도착하면 아예 다음날 ‘기상 인사’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재선) 의원은 각종 지역행사 챙기기의 달인이다. 지역축제, 기념식, 출판기념회 축사를 도맡아 한다. 최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지역 교육 분야와 관련된 민원 청취에도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 홍철호(경기 김포, 초선) 의원은 늘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김포를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은 지역구민 경조사 챙기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결혼·장례는 물론 신혼여행 다녀온 뒤 축하 인사와 ‘삼우제’(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묘지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 때 위로 전화 등 철저한 ‘AS’로 유명하다. 이철우(경북 김천, 재선), 김용남(경기 수원병, 초선) 의원은 생일을 맞은 지역 주민과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감동의 생일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하루에 30~40명에 이르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재선) 의원은 자전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인천 서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다. ●탈정치형… 정치색 뺄수록 가까워진다 정치 색깔을 뺀 지역 활동에 주력하는 의원들도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연합 진성준(비례대표) 의원은 지역 사무실을 아예 ‘북카페’로 만들었다. 의원 사무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보좌진이 지역민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와인 파티를 종종 연다. 또 명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목민관 학교’도 개설했다. 같은 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재선) 의원은 성공회대 소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구로팜’을 매번 찾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소통한다. 새누리당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초선) 의원은 땀으로 소통한다. 축구, 배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등 안 하는 운동이 없다. 안산시 생활체육대회 축구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농부의 아들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초선) 의원은 수확철이 되면 트랙터와 경운기를 직접 몬다. 검사 시절부터 농번기 때 부모님의 일손 돕는 일이 습관화됐다고 한다. 같은 당 강동을 당협위원장인 이재영(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7월부터 천호동·성내동의 추어탕집,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클린형… 깨끗한 정치가 오래간다 깨끗한 정치 구현에 무게를 두는 의원들은 ‘클린형’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재선) 최고위원은 지역구민에게서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원과 유권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투명한 정치를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업인에게서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도 원칙으로 내세웠다. 로비·청탁이 통하지 않는 의원임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유대운(서울 강북을, 초선) 의원은 아예 후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유 의원은 올해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정치후원금 계좌로 이체해 사용하고 있다. 식사비, 의정보고서 제작비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한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도 3400만원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뒤에서 2등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후원금을 받으면 신세를 지는 것인데, 국정활동하는 데 후원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안 해 줄 재간이 없다”면서 “코 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고향에선 ‘모국어’ 사투리로 지역 인구 특성에 따라 맞춤식 관리법을 개발한 의원들도 있다. ‘뜨내기’가 많은 도심 지역구는 앞번 총선 유권자들이 다음 총선 시점에도 유권자로 잔존하는 비율이 30~50%에 그치기도 한다. 이런 곳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임기 4년 가운데 마지막 해에만 집중적으로 관리해도 당선이 보장된다. 새정치연합 박광온(경기 수원정, 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구의 주민 평균 연령은 32.6세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젊은 편이다. 특히 여성, 임산부, 신혼부부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원내 입성 1년 1개월 동안 저출산 관련 법안만 21개를 발의할 정도로 3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민원 해결사’를 자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대구 달서갑, 초선), 김제식(충남 서산·태안, 초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여야 의원들은 평소에 구수한 사투리를 많이 사용한다. SBS 뉴스 앵커를 지낸 홍 의원은 표준어 구사가 원활한 데도 ‘모국어’ 사용에 애착을 갖고 있다. 김 의원도 정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그류”(그래)라고 말하곤 한다. 지역구민들이 의원과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경북 포항북, 4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쌀’이라는 단어를 ’살’로 발음한 뒤 “저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미국에서 '페스트'가 확산, 사망자가 벌써 4명에 달하면서 미국인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유타 주 거주 70대 남성이 페스트에 감염돼 사망,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된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감염 환자는 현재 콜로라도 주 4명, 뉴멕시코·애리조나 주 각 2명, 캘리포니아·조지아·오리건 주 각 1명 등 모두 11명이다. 페스트는 쥐와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의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여기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유타 주 보건국은 이 남성이 어떻게 페스트에 감염됐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페스트균을 옮기는 벼룩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1∼2012년 미국 내 페스트 환자는 연평균 7명, 사망자는 1명 미만이었지만, 올해 페스트 감염 환자 수는 지난 2006년의 17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페스트 감염 사례가 늘어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폴 미드 박사는 "페스트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경계령까지 발령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가슴통증, 기침, 객혈, 호흡곤란, 열, 검은 점, 경부 림프절병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4세기 유럽에서는 감염되면 살덩이가 썩어서 검게 된다고 해서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웠다. 증상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은 66~93%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혈통견이라더니... 정체는 염색한 잡견

    혈통견이라더니... 정체는 염색한 잡견

    뛰어난 이발(?)과 염색 솜씨로 사기를 치던 사기단이 결국은 쇠고랑을 찼다. 페루 경찰이 잡견을 혈통견을 둔갑시켜 비싼 가격에 팔던 사기범 두 명을 검거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사기를 가업처럼 대물림한 아버지와 아들이었다. 리마에서도 인구가 북적이는 로스올리보스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사기범들은 인터넷에 요크셔테리어를 분양다는 광고를 올렸다. "반려견을 많이 키울 처지가 아니라 귀여운 새끼를 저렴하게 분양하려고 한다. 혈통을 100% 보증한다"는 광고를 보고 금방 여러 명이 반려견을 사겠다고 달려들었다. 부자는 600누에보솔레스, 우리돈으로 약 24만원을 받고 개를 팔아넘겼다. 하지만 얼마 뒤 반려견을 산 사람은 경찰서를 찾아갔다. 처음엔 몰랐지만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점점 외모가 변해갔기 때문이다. 고발인은 "처음엔 요크셔테리어가 분명해보였지만 개의 모습이 갈수록 달라져갔다"면서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완전한 잡견의 모습이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봐도 분명 요크셔테리어는 아닌 것 같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 직거래사이트에서 반려견을 분양하는 부자를 찾아냈다. 광고엔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웨스트하일랜드테리어를 저렴한 가격에 분양합니다. 사기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구입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광고에 명시된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 혈통견을 분양한다는 두 사람을 잡아들였다. 두 사람은 각각 40살과 20살 된 부자였다. 두 사람은 잡견을 혈통견으로 둔갑시키는 데 달인이었다. 부자는 적절히 털을 깎고 염색을 해 잡견을 감쪽같이 혈통견으로 만들어 분양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벼룩들'이라는 이름까지 만들고 상습적으로 가짜 혈통견을 분양해왔다. 경찰은 "워낙 솜씨가 정교해 처음엔 아무도 의심을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수십 마리를 이런 식으로 분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캥거루족/주병철 논설위원

    영국의 탐험가 캡틴 쿡이 호주를 발견했을 때 선원들이 이상한 짐승 한 마리를 배 안으로 끌고 왔다. 처음 보는 짐승이라 토인들에게 물어 이름을 알아 오라고 했다. ‘캥거루’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몇 해가 지난 후 알아보니 캥거루라는 말은 ‘무엇을 물었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캥거루의 어원에 관한 이야기다. 캥거루는 태어날 때부터 미숙(未熟) 상태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다른 짐승이 갖지 않은 주머니를 차고 있다. 생긴 것도 독특하다. 머리만 보면 쥐, 꼬리만 보면 뱀, 뛰는 것을 보면 벼룩 같다. 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이어령씨는 “신이 만든 짐승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짐승”이라고 했다. 캥거루가 우리에게 이질감을 덜 주는 건 부모의 ‘내리사랑’이 유별난 우리 정서와 캥거루가 품 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 건 아닐까. 캥거루의 이름을 차용해 만든 신조어가 캥거루족(族)이다.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2004년쯤 생겼다.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생활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일하기 싫어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게으른 캥거루족’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형편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부모 밑에서 생활을 의존하는 ‘생계형 캥거루족’이다. 중년 캥거루족의 이야기를 엮은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오토바이 배달부(퀵맨)의 슬픈 사연을 다룬 이동한의 단편소설 ‘캥거루 남자’가 그런 예를 보여 준다. 캥거루족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용어만 다를 뿐 다른 나라에도 대부분 있다. 미국에서는 중간에 낀 세대라는 의미를 축약해 트윅스터(twixter)라 불리고, 프랑스에서는 독립할 나이가 된 딸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계속 얹혀살려는 딸 사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탕기’(tanguy)의 제목을 그대로 따 탕기라고 한다. 영국에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사람의 줄임말로 키퍼스(kippers), 일본에는 1990년대 버블 이후 무위도식하는 청년 무직자인 니트족(neet)이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그제 발표한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 7376명 가운데 51.1%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대졸자 청년의 절반 정도가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용돈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청년 실업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걱정인 건 캥거루족의 연령이 갈수록 연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추세라면 30~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 수 있다.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 100세에 가까운 부모들이 중늙은이 자식을 돌봐야 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감시 강화되자… 날고 기는 ‘대포통장’

    감시 강화되자… 날고 기는 ‘대포통장’

    대전에 사는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급전이 필요해 지난 6월 여러 금융사 문을 두드렸다. 며칠 뒤 “대출을 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씨의 사정을 꿰고 있던 사기범들은 금융사 직원을 사칭, 이씨에게 거래 내역이 있는 통장 사본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요구했다. 이어 “대출이 힘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순서가 뒤로 미뤄질 수 있으니 서울로 직접 올라오면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급한 마음에 이씨는 구반포역에서 A저축은행 영업담당이라는 젊은 남성(인출책)을 만났다. 이 남성은 “대출을 받으려면 해당 은행 고객이어야 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먼저 생성돼야 한다”면서 “시범적으로 본사에서 2000만원을 이씨 계좌로 입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금 목적을 영업점 직원이 물어보면 ‘지방에서 서울로 물건을 떼러 왔는데 그때 지급할 돈이라고 답하라’며 요령까지 귀띔했다.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두 군데 지점에서 총 3000만원을 찾아 인출책에게 건넸다. 이제 거래내역이 생겼으니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은행으로 발길을 향했지만 돈은 없었다. 인출책 역시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제서야 이씨는 자신의 계좌에 들어온 돈이 또 다른 피해자의 돈임을 직감했다. 자기 손으로 직접 출금해 주며 범죄에 동참한 셈이다. 갈수록 ‘대포통장’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감시가 강화되자 사기범들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만일 이씨처럼 계좌가 범죄에 악용됐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계좌는 당분간 쓸 수 없게 된다. 해당 계좌에 입금한 사기 피해자의 신고를 통해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에 근거, 지급 정지 조치가 이뤄져서다. 피해자는 이씨에게 피해액을 돌려받기 위해 계좌주의 권리를 없앨 목적으로 ‘채권소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김용실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이씨 계좌에 원래 들어있던 돈까지 피싱 사기 피해자에게 반환될 수 있는 만큼 법원에 ‘지급정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원래 자신의 돈을 방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의의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범행에 계좌가 이용된 만큼 이씨가 충분히 소명하지 못하면 공범으로 몰려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민사상 손배해상 책임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신종 사기수법도 있다. 이달 초 한 청소대행 업체는 벼룩시장, 가로수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계좌번호를 올렸다가 낭패를 봤다. 계약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계좌를 올렸는데 어느 날 각 3만원씩 2명에게서 모르는 돈이 입금된 것이다. 입금자는 금융사기에 이용된 통장이라며 은행 측에 지급정지를 신청했다. 계좌로 들어온 계약금을 찾을 수 없게 된 업체 측이 난색을 표시하자 입금자는 “지급정지를 풀어 줄 테니 600만원을 달라”고 되레 협박했다. 금융 당국은 “모르는 돈이 입금됐을 때는 당사자와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금융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의의 피해자라도 범죄에 이용되면 거래 제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좌 노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덫은 대출을 받을 때 걸리기가 더 쉽다. 예를 들어 사기범들은 500만원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물색해 5000만원을 입금하고 나서 “실수였다”며 4500만원을 되돌려받는 수법을 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감시 강화되자… 날고 기는 ‘대포통장’

    감시 강화되자… 날고 기는 ‘대포통장’

    대전에 사는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급전이 필요해 지난 6월 여러 금융사 문을 두드렸다. 며칠 뒤 “대출을 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씨의 사정을 꿰고 있던 사기범들은 금융사 직원을 사칭, 이씨에게 거래 내역이 있는 통장 사본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요구했다. 이어 “대출이 힘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순서가 뒤로 미뤄질 수 있으니 서울로 직접 올라오면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급한 마음에 이씨는 구반포역에서 A저축은행 영업담당이라는 젊은 남성(인출책)을 만났다. 이 남성은 “대출을 받으려면 해당 은행 고객이어야 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먼저 생성돼야 한다”면서 “시범적으로 본사에서 2000만원을 이씨 계좌로 입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금 목적을 영업점 직원이 물어보면 ‘지방에서 서울로 물건을 떼러 왔는데 그때 지급할 돈이라고 답하라’며 요령까지 귀띔했다.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두 군데 지점에서 총 3000만원을 찾아 인출책에게 건넸다. 이제 거래내역이 생겼으니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은행으로 발길을 향했지만 돈은 없었다. 인출책 역시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제서야 이씨는 자신의 계좌에 들어온 돈이 또 다른 피해자의 돈임을 직감했다. 자기 손으로 직접 출금해 주며 범죄에 동참한 셈이다. 갈수록 ‘대포통장’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감시가 강화되자 사기범들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만일 이씨처럼 계좌가 범죄에 악용됐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계좌는 당분간 쓸 수 없게 된다. 해당 계좌에 입금한 사기 피해자의 신고를 통해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에 근거, 지급 정지 조치가 이뤄져서다. 피해자는 이씨에게 피해액을 돌려받기 위해 계좌주의 권리를 없앨 목적으로 ‘채권소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김용실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이씨 계좌에 원래 들어있던 돈까지 피싱 사기 피해자에게 반환될 수 있는 만큼 법원에 ‘지급정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원래 자신의 돈을 방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의의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범행에 계좌가 이용된 만큼 이씨가 충분히 소명하지 못하면 공범으로 몰려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민사상 손배해상 책임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신종 사기수법도 있다. 이달 초 한 청소대행 업체는 벼룩시장, 가로수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계좌번호를 올렸다가 낭패를 봤다. 계약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계좌를 올렸는데 어느 날 각 3만원씩 2명에게서 모르는 돈이 입금된 것이다. 입금자는 금융사기에 이용된 통장이라며 은행 측에 지급정지를 신청했다. 계좌로 들어온 계약금을 찾을 수 없게 된 업체 측이 난색을 표시하자 입금자는 “지급정지를 풀어 줄 테니 600만원을 달라”고 되레 협박했다. 금융 당국은 “모르는 돈이 입금됐을 때는 당사자와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금융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의의 피해자라도 범죄에 이용되면 거래 제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좌 노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덫은 대출을 받을 때 걸리기가 더 쉽다. 예를 들어 사기범들은 500만원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물색해 5000만원을 입금하고 나서 “실수였다”며 4500만원을 되돌려받는 수법을 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래벌레 2배 급증 농사 ‘쑥대밭’ 된다

    [커버스토리] 외래벌레 2배 급증 농사 ‘쑥대밭’ 된다

    ‘진영 단감’으로 유명한 경남 김해 농민들은 요즘 바짝 긴장해 있다. 미국선녀벌레가 날개를 퍼덕이며 감 과수원으로 달려들 때여서다. 감이 탁구공만 하게 자라 한창 관리가 필요할 때 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올 농사는 결딴이 난다. 이 벌레는 감에 앉아 즙을 빨아먹는다. 분비물은 감을 시커멓게 변화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1108㏊에서 단감을 키우는 김해 1050 농가는 2013년과 지난해 연속 미국선녀벌레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외래 벌레들이 몰려오고 있다. 온난화로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유입경로 다양화 등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더 손쉬워지면서 생소한 해외 벌레들이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4일 지난해 외래 동식물이 모두 2167종으로 2011년 1109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피해 또한 그만큼 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벌레는 조금씩 늘어나다 지난해 2349㏊로 급증했다. 전국 10개 시·도에서 발견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나라 전체로 퍼진 상태다. 이 벌레는 단감뿐 아니라 딸기, 복분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 등 북미가 주 서식지로 수입 묘목에 붙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7월 말 기획 시리즈 ‘벌레들의 침공’으로 외래 벌레 피해를 지적한 뒤 6년 사이에 갈색날개매미충 등 다수의 새로운 외래 벌레들은 국내로 또 들어와 있었다. 외래종은 벌레에 그치지 않고 동식물 등 광범위해 자주 문제가 되기도 한다.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블루길 등은 국내에 들어온 지 오래고 영화나 TV에서 본 악어거북 등도 등장했다. 그런데도 검역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하다. 남상호 대전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는 “환경부 등에서 유입됐거나 유입될 수 있는 외래종까지도 미리 관리할 수 있는 꼼꼼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외래종 벌레 왜 막기 힘들까  전문가들은 외래 벌레가 급증하는 이유로 지구온난화에 천적의 부재, 서식환경 변화, 유입경로의 다양화 등을 꼽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100년간 전 세계 평균 온도가 0.8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1도 넘게 올랐다. 급격한 산업·도시화 탓인 것 같다”면서 “겨울 날씨도 갈수록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국내로 들어온 외래 벌레들이 죽지 않고 월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줬다. 김기수 농촌진흥청 지도관은 “올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0.3도 높아졌다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해마다 가뭄이 극심해지는 것도 외래 벌레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7월 말까지도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 공주 사과밭과 전남 구례 산수유 밭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2년까지도 발생면적이 적어 문제가 될 것으로 보는 농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718㏊로 확산됐고, 지난해는 4800㏊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는 월동량 조사에서 1만 3000㏊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전 지역이 점령 당한 것이다.  이 벌레는 1년생 사과나무 가지에 매달려 즙을 빨아 먹는다. 이듬해 2년생으로 한창 열매를 맺어야할 이 가지들은 고사하고, 그 해 과수 농사는 결딴이 난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유입지역은 설이 다양하지만 중국이 유력하다.  천적이 없거나 금세 출현하지 않는 것도 외래 벌레 퇴치에 애를 먹인다. 미국선녀벌레가 1970년대 유럽에 상륙했을 때 많은 나라가 골머리를 앓았다. 포도밭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단풍나무 등에 서식할 때는 ‘집게벌’라는 천적이 있어 문제가 안 됐다. 고민 끝에 유럽의 여러 국가가 미국에서 집게벌을 대량 수입해 풀어놓는 소동을 벌였다. 선녀벌레는 점차 사라졌고, 집게벌도 그 만큼 줄어들었다.  2006년 중국에서 처음 우리나라로 유입돼 정착한 꿏매미도 2010년 8400㏊, 2012년 6900㏊로 정점을 찍었다가 매년 줄어 지난해 1800㏊에 그쳤다. 올해는 월동란 조사에서 1600㏊로 나타나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방제 활동 덕도 있지만 ‘벼룩좀벌’이라는 토종 천적이 나타났고, 일부 새들이 잡아먹기 시작하면서다.  외래 벌레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 멸강나방과 혹명나방, 벼멸구 등은 중국에서 날아온다, 혹명나방은 베트남에서도 날아오기도 한다. 곡물 수입 증가와 함께 들어온 벌레도 많다. 골프장에 잠입한 ‘잔디왕바구미’, 포인세티아꽃을 탐하는 총채벌레 등 2009년 이후 5년간 10종이 새로 출현했다. 묘목 수입이 늘면서 줄기나 뿌리 등에 붙어 유입되는 벌레도 부지기수다.  묘목 수입이 느는 것은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기 때문이다. 사과 주산지가 대구 등 남쪽에서 경기 포천과 강원 영월 등으로 바뀌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애플망고와 패션프루트 등 아열대 과일이 하우스 재배되고 있다. 현재 2304㏊의 국내 블루베리 밭을 짓밟는 혹파리도 미국과 유럽지역 수입 묘목에 숨어 잠입했다.  이상계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대량으로 이뤄지는 정식 수입은 검역이 어느 정도 되지만 문제는 보따리상들이 가지를 자른 뒤 줄기와 뿌리를 가방에 넣어 들어오는 것들”이라며 “검역을 한층 더 강화해 외래 벌레 유입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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