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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성 “고등학교 때 전교 400등→6등, 비결은...”

    황제성 “고등학교 때 전교 400등→6등, 비결은...”

    황제성이 전교 400등에서 6등으로 성적이 오른 공부법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는 개그맨 황제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전현무는 “고등학교 시절 전교 6등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황제성은 “벼락치기를 좀 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황제성은 “주구장창 공부 하는 방법만 숙지하면 벼락치기가 된다. 이게 1학년, 2학년, 3학년 때가 다른데 2학년 때까지는 전교생 600명이라고 치면 300~400등 정도 했었다. 그러다가 고3 딱 되자마자 미친 듯이 공부해서 쭉쭉쭉 성적 계속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이어 “수능 때 수리영역에서 한 문제를 틀렸냐”고 물었다. 이에 황제성은 “그렇다. 2001년도 수능 때 그랬다. 진짜 열심히 했다. 진짜 저 때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본인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엉덩이가 무거운 스타일이냐”고 물었다. 황제성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집에서 하나 잘 배웠다고 생각하는 건 어머니께서 항상 ‘모르면 꼭 물어봐라’고 말씀하신 것이었다”고 말했다. 황제성은 “그래서 공부 잘하는 친구한테 가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니?’라고 물었더니 ‘공부는 바보처럼 하라’고 하더라. 밥 먹을 때도, 쉴 때도 그냥 책을 읽으라고. 계속 그런 식으로 무식하게 하라더라. 그런데 그게 나랑 잘 맞아서 그 방법 그대로 해서 성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공부하는 애가 아니었다. 정말 너무 싫어했다. 그래서 나는 ‘1년만 내 모든 시간을 투자해가지고 공부 박살내자. 최대한 후회 없이 공부 하고 평생 안 해야지’라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커플컷 공개 “심쿵력 만렙”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커플컷 공개 “심쿵력 만렙”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심쿵력 만렙’ 커플 스틸이 첫 공개 돼 설렘을 자극한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한때는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던 고스펙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이나영 분)와 ‘문학계의 아이돌’ 스타작가 차은호(이종석 분).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강단이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가 만들어갈 ‘로맨틱 챕터’가 설렘 마법을 선사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공감을 자극하고, 별책부록처럼 따라오는 로맨스는 가슴 꽉 채우는 설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9년 만에 복귀하는 이나영과 로맨틱 코미디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이종석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설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뜨거운 기대 속에 공개된 스틸컷은 서로가 당연했던 강단이와 차은호의 오랜 인연을 짐작게 한다. 강단이와 차은호 만의 달달한 분위기는 묘한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세상 특별하고 남다른 ‘아는’ 누나와 동생, 강단이와 차은호의 과거부터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설렘 모먼트는 기대를 한껏 끌어 올린다. 담벼락 아래 나란히 앉은 강단이와 차은호. 말없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편안한 공기가 이들의 관계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어진 사진 속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그림 같은 뒷모습은 바라만 봐도 심장 간질간질한 설렘을 유발한다. 현재에도 강단이와 차은호는 당연히 함께다. 함께 하기에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두 사람. 옅은 미소와 서로를 바라보는 ‘심멎’ 눈맞춤이 설렘을 더욱 증폭한다. 서로를 향한 다정한 눈빛은 여전하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설렘 기류가 강단이와 차은호에게 열릴 새로운 로맨틱 챕터를 기대하게 만든다.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이나영과 이종석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이나영은 고스펙의 경단녀 ‘강단이’로 분해 하드캐리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이종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한 문학계의 아이돌이자 천재 작가 ‘차은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로맨스 소설처럼 빠져드는 강단이와 차은호의 이야기가 2019년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일 예정. 이나영은 “이종석 배우는 차은호 캐릭터 그 자체인 것 같다. 든든하고 따뜻하다. 만날수록 매력 넘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종석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석 역시 “함께 할 수 있어 설렌다. 이나영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가진 배우다. 극이 진행될수록 더 좋은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 전하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진은 “일상의 순간이지만 함께 하는 것만으로 로맨틱한 감성을 불어넣는 이나영과 이종석의 독보적 시너지가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코력 만렙’ 배우진과 로맨스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진의 만남은 ‘로코 드림팀’ 조합을 완성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OCN ‘라이프 온 마스’, tvN ‘굿 와이프’를 통해 연출력을 입증한 이정효 감독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정현정 작가의 재회는 따뜻한 감성이 녹여진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한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로코 드림팀’을 완성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후속으로 오는 1월 26일 토요일 밤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디오스타’ 개코, ♥ 김수미와 러브스토리 공개 “1등 공신은..”

    ‘라디오스타’ 개코, ♥ 김수미와 러브스토리 공개 “1등 공신은..”

    ‘라디오스타’ 다이나믹 듀오의 래퍼 개코가 빈지노 등 미남 래퍼의 얼굴을 따라잡다 ‘얼굴 근육’이 파열된 사연을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모발 이식 수술 후 아내의 출산으로 벌어진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시선을 강탈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9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인권, 김기방, 개코, 미쓰라가 출연하는 ‘야수의 은밀한 매력’ 특집으로 꾸며진다. 개코는 최근 빈지노, 그레이, 박재범 등 말 그대로 훈남형 래퍼들의 대거 등장에 “너무 잘 생기고 그래서”라며 콘서트 전날 벼락치기로 그들의 외모 따라잡기에 나섰다가 ‘얼굴 근육’이 파열된 사실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개코는 아내와의 연애 및 결혼 풀 스토리를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결혼의 1등 공신이 ‘생필품’이라고 밝히면서 아내와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결혼에 이르렀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이와 함께 개코는 연애 시절 군대에서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면서 아내와의 전화 통화에서 멋짐을 폭발한 뒤 실제로 자신의 심경이 어떠했는지 털어놔 모두를 웃게 했다. 특히 개코는 최근 자신보다 핫 해진 핵인싸 아내와의 인기 역전 현상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아내 옆에 있는 자신을 마트 옆 휘날리는 광고용 풍선에 비유해 웃음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개코로 시작된 모발이식 관련 토크가 ‘라디오스타’를 초토화시켰다고 전해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코는 둘째 출산 전 계획대로 모발 이식 수술을 실행했는데 예상치 못한 출산일로 인해 수술 다음 날 ‘화성침공’의 외계인이 된 사연을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무엇보다 그의 모발이식 고백에 MC 차태현이 큰 관심을 보이며 질문 세례를 이어갔고, 게스트 중 누군가가 뜻밖의 모발이식을 커밍아웃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 이래도 안 죽을래, 자사고?

    한동안 잠잠하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논란이 또 시끌시끌하다. 교육청들이 자사고 재지정 기준을 한꺼번에 너무 높이 올린 탓이다. 자사고는 5년마다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자사고 간판을 떼야 하는데, 올해는 기준점을 5년 전보다 무려 10~20점이나 높여 놓은 모양이다. 자사고들로서는 “살아남는 게 기적”이라는 장탄식을 터뜨린다. 자사고 지정 권한이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 자율로 넘겨진 것은 2010년. 그러다 2014년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자사고의 입지는 하루아침에 쪼그라 들었다. 진보교육감들의 논리는 선명하다. 자사·특목고가 우수 학생들을 선점하는 바람에 일반고가 무너졌으니 자사고를 없애면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진보 교육의 선봉장을 자처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0년 자사고 재평가에서 6개 학교를 무더기로 지정 취소했다.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교육부는 자사고 지정 취소를 직권 취소하면서까지 제동을 걸었고, 이에 불복한 조 교육감은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법원은 “교육제도 변경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라”며 교육부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그랬던 것이 현 정부 들어 교육부는 다시 태도를 바꿨다. 알려졌듯 자사·특목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자사고를 일반고와 같은 날 신입생을 모집하게 하는 ‘자사고 고사 작전’을 폈다. 물론 이 조치 역시 현장 반발이 극심했고, 헌법재판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이런 소란을 몇년째 반복하는 사이 자사고 문제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자사고를 죽이지 못해 왜 저렇게 안달이냐”는 자사고 주변의 성토가 우선 하나다. 다른 하나는 “교육부가 강단있게 칼을 못 댈 거면 꼼수를 부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고와의 동시모집을 밀어붙였던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은 당시 “자사고에 탈락한 중 3 학생은 재수를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다. 날벼락처럼 정책을 바꿔 놓고 피해는 어린 학생들이 떠안으라는 무책임한 발언은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쥐도 새도 모르게 어물쩍 재지정 기준을 높인 정책의 자세는 아무리 접어줘도 비겁하다. 여론 반발이 두려워 대놓고 칼을 대지는 못하고 ‘자사고 팔 비틀기’로 일관하는 꼼수 정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터넷 공간의 댓글 하나를 퍼왔다. “자사·특목고 폐지 공약을 밀어붙이려거든 교육부가 정정당당히 단칼에 베라” 교육부의 속내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 당장 올해 재지정 심사를 받는 자사고는 전국의 42곳 중 24곳이다. 일정상 6, 7월이면 상당수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중 3학부모들로서는 분통이 절로 터질 이야기다. 학교 선택을 놓고 막판에 또 얼마나 큰 혼란을 겪어야 할지 답답하다. 다 떠나서 교육부가 하나만은 기억해 줬으면 한다. 이 정책의 대상은 겨우 열여섯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사실 말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새해 첫날의 날벼락’…러시아서 새해맞이 행사 중 다리 무너져

    ‘새해 첫날의 날벼락’…러시아서 새해맞이 행사 중 다리 무너져

    2019년 새해 첫날, 러시아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고르키 공원에 있던 다리가 갑자기 무너졌다. 이로 인해 다리 위에 있던 13명의 시민이 다쳤다. 당시 다리 위에는 새해맞이 행사로 많은 군중이 모여 있던 상황이었다. 사고 순간이 찍힌 영상을 보면, 나무다리 위를 사람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평화롭게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빠지직 나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무너졌고, 수십 명의 사람이 3미터 아래로 우르르 떨어진다. 이 사고로 13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채널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범인, 미리 흉기 준비… ‘계획범죄’ 무게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 “아들 살린 은인에게 날벼락” 조문 행렬 정부·의료계 ‘임세원법’ 제정 추진 나서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가해자를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를 향한 애도의 물결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30)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 44분 신경정신과 상담실에서 임 교수와 진료 상담을 하던 도중 임 교수를 흉기로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채 도망치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한 뒤 박씨가 쫓아오자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임 교수는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박씨에게 붙잡혀 다시 흉기에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면서 “자신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가는 길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세희씨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며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면서 “오빠가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0년간 아들의 우울증 치료를 임 교수에게 맡긴 정모(55)씨는 “임 교수는 우울증약을 끊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였던 아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은인인데, 이런 날벼락이 어딨느냐”라며 울먹였다. 조문을 마친 동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갑작스러워 경황이 없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임세원법’ 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회 관계자는 “위급상황 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뒷문을 만드는 등의 안전장치를 두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실 내 대피통로 마련,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폐쇄병동 내 적정 간호 인력 유지 등 진료 현장의 안전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공·돈벼락·행복·로또… 음원 차트에 적힌 2019년 새해 소망 키워드

    성공·돈벼락·행복·로또… 음원 차트에 적힌 2019년 새해 소망 키워드

    ‘황금돼지의 해’라는 2019년 기해년 첫날 음원 차트가 사람들의 새해 소망으로 물들었다. 1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는 이용자들이 새해에 바라는 것들과 관련된 제목의 노래들이 대거 등장했다. 오전 1시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 4위에 조빈의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이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지니 차트에서는 1위에 올랐다. 노라조의 멤버 조빈이 2015년 발매한 ‘조빈 일집 명상판타지’ 타이틀곡인 이 곡은 노래라기보단 내레이션에 가깝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진정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는 ‘지금의 노력이 커다란 우주의 기운과 만나/ 무한한 성공의 부와 명예를 나에게 제공한다’ 등 가사가 인상적이다. 해당 노래의 댓글난에는 ‘올해는 취업하게 해주세요’, ‘예쁜 아기 낳게 해주세요’, ‘대학 잘 가게 해주세요’, ‘부자 되게 해주세요’ 등 소망들이 빼곡하게 적혔다. 조빈은 멜론 100위에 같은 앨범 수록곡 ‘듣기만 해도 부자 되는 음악’도 올렸다. 트로트 가수 김필의 2012년 앨범 수록곡 ‘돈벼락’(11위), 걸그룹 레드벨벳의 2014년 곡 ‘행복’(17위), 보이그룹 엑소의 2016년 곡 ‘로또’(34위), 빅뱅 대성의 2009년 곡 ‘대박이야!’(36위) 등 행운을 부르는 제목의 노래들이 일제히 멜론 실시간 차트에 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공·돈벼락·행복·로또 등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새해 소망 노래들이 차트에 깜짝 등장한 것은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듯이 재미삼아 ‘새해 첫곡’으로 행운을 기원하는 노래를 듣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무엇이 김용균들을 죽음으로 내모나

    무엇이 김용균들을 죽음으로 내모나

    고(故) 김용균(24)씨의 어머니는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길 바란다”고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고 김용균씨는 지난 11일 회전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들처럼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결국 지난 27일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28년 만에 개정된 산안법은 유해·위험성이 매우 높은 작업에 대해 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원청(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했습니다. 또 원청의 안전보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이 법의 적용을 받는 도급 금지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컨베이어벨트 운전 및 낙탄 제거 업무와 같이 발전소 내 기계·설비 운전, 정비, 점검, 유지·보수·관리 등의 업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산안법이 통과됐지만,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발전사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를 조사한 보고서는 거의 없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2016년 12월~지난해 1월 발전공기업 5곳(한국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과 발전사 협력업체(한전KPS, 한전산업개발 포함)에서 각각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노동 조건과 건강 상태를 알아본 조사입니다. 조사 결과는 지난해 3월 ‘한국의 석탄화력 정책 분석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안’이라는 제목의 사회공공연구원 보고서로 공개됐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박종식 연세대 사회학 박사는 당시 조사에서 “발전공기업 직영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응답자 수가 비슷하다면 두 집단의 근무 환경 및 작업장 내 위험요인을 비교하려고 했지만, 짧은 기간에 설문지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설문지가 충분히 회수되지 못해 별도로 비교 분석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직접 근무 환경을 물은 조사는 의미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발전사 직영 노동자(원청 노동자·958명)와 협력업체 노동자(하청 노동자·134명)의 응답 결과를 구분해서 비교한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하청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더 오래, 더 빨리 일해야 하는 하청 노동자 먼저 노동시간을 살펴보면, 초과근무(연장·야간노동)를 제외한 ‘통상 근무시간’(하루·주당 노동시간)은 하청 노동자(하루 8.2시간, 주당 40.2시간)가 원청 노동자(하루 8.8시간, 주당 40.4시간)보다 조금 짧았습니다. 그러나 하청 노동자들은 잦은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원청 노동자의 월평균 초과근무 횟수는 2.4회였던 반면 하청 노동자는 월평균 3.5회의 초과근무를 했습니다. “발전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한 달에 무려 200시간(초과근무 포함)이 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월 70시간만큼의 초과근무만 인정합니다. 이외의 시간에 대해서는 연장근무수당을 주지 않아요. ‘위험의 외주화’를 통해서 임금이 산정되는 한, 노동자에게 돈을 안 주고 위험한 일을 강요하는 발전소로 계속 운영될 것입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 발전 노동자들은 평소 기계·설비 고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새벽 2시나 3시에 설비가 갑자기 고장나도, 저희는 무조건 발전소로 가야 해요. 야간 비상대기 인력이 발전소 안에 1~2명 있긴 한데, 갑자기 사일로(연소 직전에 석탄을 저장하는 탱크)나 컨베이어벨트 같은 중장비가 서 버리면 퇴근한 사람들한테도 연락이 떨어져요. 업무 부담이 크죠.” (하청 노동자 A씨) “한 번 고장나면 2억원 정도 손해가 나기 때문에, 고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꽤 많죠. 앉아 있으면 늘 불안하죠.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 부담도 있거든요. 벼락이 쳐서 발전기가 멈추잖아요? 막을 수 있는 기회도 없이 고장이 나요.” (원청 노동자 B씨) 이런 상황에서 근무 중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숫자 1에 가까울수록 빨리 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는 뜻인데, 원청 노동자(0.38)보다 하청 노동자(0.46)가 업무 속도에 대한 압박감이 더 컸습니다, “24시간 동안 일정한 발전량을 유지하려면 제시간에 사일로에 석탄을 채워야 합니다. 채우는 석탄 높이가 일정해야 하는데, 제때 못하면 발전량이 감소하고,최악의 경우에는 설비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 몫입니다. 만일 회사(협력업체)가 그 손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면 직원 개개인이 배상할 때도 있어요.” (하청 노동자 C씨) 화력발전소 안은 진동도 심하고, 소음과 분진도 상당합니다.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고인의 휴대전화 영상을 보면 발전소 작업 환경이 얼마나 시끄럽고 분진이 얼마나 심한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업무가 더 위험한 하청 노동자···원청 노동자도 인정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작업 환경의 유해성을 물었더니, 원청 노동자보다 하청 노동자가 작업 환경의 유해성을 인식하는 정도가 훨씬 컸습니다. 숫자 1에 가까울수록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된다는 뜻인데, 분진 노출 정도가 원청 노동자들은 0.35였던 반면 하청 노동자들은 0.54였습니다. 이 차이는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의 근무 장소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발전기 건물이 5층 높이면 2~3층에 발전기가 있고 4~5층에서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 합니다. 모니터가 잔뜩 있는 상황실에서 (발전사) 직영 노동자들이 석탄이 어떻게 공급되는지, 컨베이어벨트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죠.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석탄이 발전기에 들어갈 때 석탄이 끼고, 탄가루가 발생하는 걸 빼는 식으로 설비 유지·관리·보수·정비와 같은 외부 작업은 모두 협력업체(하청)가 합니다. 업무환경이 크게 대비가 되죠.” (박종식 박사) 실제로 업무와 일하는 장소가 자신의 건강이나 안전을 위협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하청 노동자(81.1%)가 더 높았습니다(원청 노동자는 62.0%). 설문에 응한 원청 노동자들도 하청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3D쪽 우리 직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거, 더럽고 힘든 업무들이 주로 (협력업체가 담당하고), 예를 들어서 석탄을 직접 취급한달지. 기술직 운영 정비팀은 협력업체들이랑 같이 작업하는 경우 (원청이) 관리감독을 책임지니까···.” (원청 노동자 D씨) “대부분 그런 분들(하청 노동자)이 중상을 입으세요. 설비랑 맞닿아 있으니까. 저희 교대 근무는 점검 중에 다쳐봤자 경상 정도인데, 현장에서 정비하시는 협력업체 분들이나 탄 처리하시는 분들, 그쪽 교대하시는 분들은 다치면 크게 다치죠.” (원청 노동자 E씨)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2012~2016년) 346건의 안전사고로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기간에 사망한 노동자 40명 중 37명이 발전사 협력업체 노동자였습니다.아파도 쉴 수 없는 이유 발전 노동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청력 문제와 두통, 심혈관 질환 항목에 있어서 원·하청 노동자 간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로 인한 부상, 호흡 곤란, 요통, 피부 문제 등에 있어서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에 쌓인) 낙탄을 제거할 때 보통 쇠삽을 사용합니다. 아래 있는 탄을 꺼내려고 몸을 수그리고 팔을 깊이 넣어야 해요. 그걸 다시 벨트에 싣고. 몸을 계속 숙였다가 펴는 작업을 해야하니 어려움이 있죠. 이동 구간 높이도 낮아서 몸을 구부려야 하는데, 턱같은 장애물이 곳곳에 난무하고···.” (하청 노동자 F씨) “탄가루도 많고 먼지도 많아서 분진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는데, 여름철에는 땀이 나서 마스크랑 피부가 바짝 붙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겨울철에는 마스크가 얼고요. 또 석탄회(보일러에서 연소되고 남은 석탄 물질)를 처리할 때 재가 발생하는데, 이게 수분이랑 결합해서 피부에 달라붙어요. 이거 지울 때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고···.” (하청 노동자 C씨) “실내 저탄장(석탄을 저장하는 창고)에 모여있는 석탄들이 산소에 노출되다 보니 자연발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이산화탄소랄지 질소산화물이 발생하죠. 일산화탄소 중독 문제 걱정을 많이 해요. 예전만 하더라도 발전소 건물 밖에 저탄장이 있을 때는 대기가 순환되니까 그런 문제는 없었는데···. 지금은 발전소 안에 미세먼지랄지 연기가 꽉 차 있어요. 배출이 안 되거든요.” (하청 노동자 G씨) 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몸이 아파도 출근해서 일을 한 경험(59.4%)이 원청 노동자(45.9%)보다 많았습니다. “예전 겨울철에 탈황설비(화력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인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 점검 돌다가 빙판에 넘어졌는데 그때 손목을 접질렀어요. 손목이 퉁퉁 부었는데 그대로 그날 근무를 계속 했어요. 그 다음 날에도 근무하고. 나중에 병원에서 ‘뼈에 금이 갔는데 왜 이제 왔냐’고 하더라고요. 3개월 동안 깁스를 하라고 했는데, 일주일만 휴가 내고 다시 일하러 나갔어요. 저 빠지면 다른 동료들 힘들어요. 회사에서도 눈치 주고. 발전기는 돌아가야 하는데 인력은 없고. 하청은 예비 인력이 없어요. 예비 인력도 회사한테는 다 돈이니까요.” (하청 노동자 H씨)‘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필요한 이유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하청 발전 노동자의 근무 환경이 더 열악했습니다. 장시간 노동, 빠른 일처리, 설비 고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해 매순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작업장이었습니다. 다칠 위험도 그만큼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파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사무실에 냉·난방 설비가 없어요. 제대로 된 환기시설도 없고요. 원청(발전사) 직원들이 와서 놀래요.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일하냐고. 놀라면 뭐해요, 그날 보고 가면 끝인데. 개선 안 해줘요. 사무실 안에 화장실 있는데, 화장실 천장에 있는 팬을 호스랑 연결해서 환기시키래요. 그게 환기가 되나요? 결국 하청에서는 돈 든다고 안 해주고, 원청은 ‘검토하겠다’고만 하고. 10년 전부터 개선해달라고 얘기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난방기 하나 없어요. 휴, 어쩌겠어요. 사람이 적응할 수밖에···.” (하청 노동자 H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산업안전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그 어떤 것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다”면서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외주화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취임 직후에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공약에 이미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해결책이 담겨 있습니다. 위험성이 높은 일을 정규직이 맡아야 그나마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그러면 정규직은 일하다가 죽어도 괜찮다는 말이냐’고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그런 게 아닙니다. “함께 살자”는 절규입니다. 모든 노동자의 생명은 소중하니까요.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년이 먹은 눈송이, 굴뚝서 나온 재였네

    소년이 먹은 눈송이, 굴뚝서 나온 재였네

    포트탤벗 英서 최악 대기오염 도시 마을 주민이 SNS에 “아픔 그려달라”인파 몰려 펜스 설치 등 벽화 보호‘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 웨일스 남부 철강도시 포트탤벗의 허름한 차고 벽면에 등장했다. 영국 출신인 뱅크시는 철저히 신원을 숨기고 전 세계 도시에 그라피티(담벼락에 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거나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 두는 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여원에 낙찰된 자신의 그림 ‘풍선과 소녀’를 파쇄기를 작동시켜 갈기갈기 찢어지도록 연출해 유명세를 탔다. 2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뱅크시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시즌스 그리팅”(계절 인사)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영상은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다. 영상 도입부에는 한쪽 벽면에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을 먹기 위해 두 팔 벌려 혀를 내밀고 서있는 한 소년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곧이어 반전이 펼쳐진다. 다른 한쪽 벽면에는 시커먼 먼지를 내뿜는 화염이 굴뚝 위로 타오르고 있다. 소년이 반기고 있는 눈이 사실은 불에 탄 재라는 것을 보여 준다. 상공으로 올라간 드론은 멀리 보이는 철강 공장을 비춘다. 영상에는 ‘눈송이가 머리 위로 떨어져요’라는 동요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뱅크시는 지난 8월 포트탤벗 주민 개리 오웬(55)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고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웬은 뱅크시에게 “포트탤벗에 작품을 그려 달라. 이곳의 철강 공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먼지를 뿜어내고, 주민들은 이로 인해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뱅크시는 오웬에게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벽화를 그려 응답했다. 포트탤벗에는 영국 최대 철강 공장인 ‘타타철강’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포트탤벗을 영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선정했다가 “측정 수치가 잘못됐다”며 번복하기도 했다. 벽화가 뱅크시 작품인 것으로 드러나자 포트탤벗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결국 지역 의회는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 차고 주변에 투명 아크릴수지로 만든 스크린과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른하늘에 돈벼락이..미 고속도로에 51만달러 쏟아져

    마른하늘에 돈벼락이..미 고속도로에 51만달러 쏟아져

    “뉴저지 사람들에게 이른 크리스마스(선물)이다. 달러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지난 13일 현금 51만 달러(약 5억 7000만원)가 쏟아지면서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현금을 줍는 소동을 본 한 네티즌이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아침 출근 시간 뉴저지주 ‘루트 3’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금 수송차에서 총 51만 달러가 든 플라스틱 가방이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금 수송차의 뒷문이 기계적 오작동으로 열리면서 각각 14만 달러와 37만 달러의 현금이 든 플라스틱 가방 2개가 도로로 떨어졌고, 이 충격으로 가방이 열리면서 현금이 도로로 쏟아졌다. 쏟아진 달러들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졌고,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차량을 멈추고 현금을 줍는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다. 이로 인해 2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51만 달러 가운데 29만 4000달러를 되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1만 6000달러 가운데 20만 5000달러는 현장에서 경찰과 운전자들이 주웠고, 현장에서 현금을 주웠던 일반 시민 5명이 1만 1000달러를 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건축물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그릇입니다. 건축물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건물에는 개항 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의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낡은 일본식 목조건물과 서양의 르네상스식 건물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1883년 개항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 했던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읽힙니다. 적산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거닐자 오늘과 당시의 시간이 겹쳐집니다. 세월에 빛바랜 건물에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기억이 덧씌워지는 중인 현재를 마주합니다.뚜우우우. 뱃고동이 울린다. 배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 상인이 내린다. 부두에는 쌀가마니를 발밑에 내려놓은 나가사키 상인들이 모여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하자 한적하던 어촌에 외국의 신문물이 쏟아진다. 외국인 전용 거주지, 바다 건너온 물건을 파는 가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역회사와 호텔이 들어선다. 일본은 조선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등을 세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일대는 인천의 개항기를 간직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거리 전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인 셈이다. 인천역 부근의 인천아트플랫폼부터 신포국제시장 인근의 답동성당까지 찬찬히 걸으면 반나절도 걸리는 거리지만 핵심 장소는 일본풍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개항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거리의 건물은 오늘날 박물관, 아트플랫폼, 카페로 변모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겹쳐 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여행의 출발점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세월이 깃든 건물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기운이 만난 공간이다. 인천시는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해 개항기와 1930~40년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와 일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던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해방 후에 지어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였던 건물은 공연장, 194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금마차다방은 생활문화센터로 재단장했다. 전시장,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등 총 13개 동이라 규모가 상당하니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인천아트플랫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혼마치도리’라고 불리던 은행 거리다. 길가에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제58은행 인천지점 등 이국적인 석조 건축물이 나란하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개항기에 멀끔한 외국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조선인이 느끼는 웅장함은 지금의 수십 배였으리라. 인천개항박물관은 당시 일본 제1국립은행 부산지점 인천출장소였다. 은행의 설립 목적은 조선 수탈이었다. 은행은 조선에서 나는 금괴와 사금을 사들였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무역 상인에게 해관세를 받는 업무도 병행했다. 개항기 인천을 갈무리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연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우편제도 등 개항 후 인천으로 들어온 다양한 근대문물을 전시한다.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좌우대칭을 이룬 르네상스식 석조건물 내부는 붉은 벨벳 커튼, 아치형 창문, 샹들리에 조명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한데 모았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이 조선 쌀을 싼값에 사서 되파는 일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금융기관이었다.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조계지 건물부터 지금은 소실된 건물, 개항장 거리에 현존하는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계단으로 나뉜 일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 은행 거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늘어선 거리, 일본풍 거리로 이어진다. 인천 중구청 앞은 개항기 일본인이 거주하던 일본 조계지였다. 가옥은 점포가 딸린 2층 목조주택과 나가야식(일본식 다가구주택) 1층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목재 골조, 반듯한 직사각형 창, 검은 기와의 어울림은 언뜻 봐도 우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는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최근에 세워진 근대식 건물이 뒤섞여 130여 년 전의 아픔을 말없이 전해준다. 건물의 역사성은 유지하되 쓰임새는 달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도 한창이다. 개항기 하역회사 사무실이던 건물은 2011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거쳐 카페 ‘팟알’로 문을 열었다. 목조 골격을 살린 카페 내부는 낮잠이 들 만큼 아늑하다. 팟알 바로 옆의 관동갤러리 역시 목조가옥의 외관을 유지한 채 갤러리가 됐다. ‘1883년 일본이 조계지를 만들자 1년 후 청나라는 반대편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한다.’ 이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일본풍 거리와 차이나타운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되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이다. 계단 양쪽 석등도 모양이 다르다. 30여개 계단 끝자락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다. 뒤를 돌면 차이나타운의 오색찬란함과 일본풍 거리의 차분함이 한눈에 담기고 저 너머 인천항이 펼쳐진다.●배다리 헌책방 골목 읽혔으나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길 기다리는 책을 우리는 ‘헌책’이라고 부른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빛바랜 책이 모인 거리다. 헌책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절판된 책을 찾아 헤매는 이,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에 파묻히고 싶은 이를 품어 주는 골목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배다리에 헌책방 골목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후. 남루한 마을에 책을 쌓은 리어카가 모이고 책이 주는 지혜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들며 헌책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한때 헌책방이 40여곳까지 늘며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다섯 곳만이 남아 배다리를 지킨다. 45년 전 6.6㎡(두 평) 남짓 쪽방에서 시작한 아벨서점은 오늘날 헌책방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은 찾는 책이 없어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도록 ‘어느 책방이 문을 닫는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책을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것이 4만여권, 창고에는 그의 세 배가 넘는 책이 쌓여 있다. 도서 검색대 대신 책장마다 ‘프랑스 문학’, ‘여행’ 등의 견출지가 붙어 있고 비범한 기억력의 주인이 책을 찾아준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 낭송회는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인천 출신의 이설야 시인이 시를 읊었다. ‘살아 있는 글들이 살아 있는 가슴에.’ 아벨서점 간판 옆에 붙은 글귀다.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며 살아 있는 글과 정신을 호흡하는 곳,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다.●동심 한 조각을 되찾다,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진 어른이 됐다. 꿈속에서 피터 팬과 같은 편이 돼 후크 선장을 물리치던 때도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북쪽 끝과 맞닿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고마운 공간이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되살려 냈으니 말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됐다. 입구의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열한 가지 테마의 골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담벼락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피터 팬이 앉아 있고 계단은 색색의 무지개다리다. 사람들은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화 속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개항 후 독일인이 주로 거주하며 부촌이던 송월동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빠져나가며 노인만 남게 됐다. 낙후된 마을은 2013년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동화마을로 되살아났고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알록달록한 동화 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화 속 장면이 뒤얽힌 면면이다.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통이고,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다. 가스 사용량을 재는 생활은 현실이고 동화는 비현실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순간은 동화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 전봇대에서 하룻밤 새 하늘까지 자라던 콩나무를 상상할 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지난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통과 후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7㎞가량 이동한다. 인천항사거리에서 제2외곽고속도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인중로와 제물량로218번길을 지나 신포로23번길을 따라가면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시작점, 인천아트플랫폼이다. →맛집:인천의 맛을 이야기할 때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식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후 중국인들이 인천 부두 근로자에게 국수에 볶은 춘장을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며 시작됐다. 붉은 간판과 홍등이 수놓은 거리, 차이나타운의 만다복(773-3838)은 하얀 짜장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기장과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천 삼치거리에는 삼치와 막걸리를 파는 생선구이 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인천집(764-6401)은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가 대표 메뉴다. 쌀밥에 겨울이 제철인 삼치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잘 곳:인천중구청 뒷길에 자리한 호텔아띠(772-5233)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가까워 인천의 대표 여행지를 둘러보기 수월하다. 베니키아 월미도 더 블리스 호텔(764-9000)은 월미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세미나룸이 있어 출장 시 묵기 편리하며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 [포토 다큐] 녹슬다니요, 매력이 ‘철철’…이 골목, 예술이네요

    [포토 다큐] 녹슬다니요, 매력이 ‘철철’…이 골목, 예술이네요

    삭막하고 낙후된 도심의 골목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골목이다. 회색빛의 철물거리에 예술의 색이 칠해지면서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영등포구 문래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철공소에서 쓰던 기계나 부품들로 만들어진 조형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녹이 슨 철물로 설치돼 있는 대형 불꽃 마스크 앞에는 거대한 망치가 대못을 뽑고 있다. 동네 지도는 볼트와 너트로 제작됐다. 여기부터 시작되는 골목이 바로 문래동 예술창작촌, 일명 ‘문래예술촌’이다. ●자본에 밀려난 옛 공장터,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1960~70년대 철강공장과 철제상이 밀집했던 공업단지였던 문래동. IMF 외환위기로 철강업체들은 급격히 줄었고, 값싼 중국산 부품에 밀려난 공장들은 서울 외곽으로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이후 철공소들이 이전한 빈자리를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홍대와 합정동 일대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온 예술인들의 새로운 작업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철공소들이 떠난 공간에 작업실이 들어서면서 철강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동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철공소 골목에는 예술가들의 화랑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그들이 만든 세련된 감각의 벤치, 간판 등 설치미술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버려진 철재를 재활용한 로봇부터 상상 속의 모습을 한 동물, 기린까지 철로 만든 입체 조형물이 가득하다.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오밀조밀 예쁜 벽화들이 마치 선물처럼 나타난다. 허물어질 듯한 담벼락과 낡은 문짝도 이곳에선 ‘작품’이 된다. 밀링머신으로 쇠를 깍고 있는 철공소 옆에는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카페가 있다. 마치 철공소 단지 안에 카페나 화랑을 흩뿌려놓은 듯한 풍경은 이 골목만의 특징이다.●뉴욕 뒷골목 같은 카페·음식점… ‘인싸’ 아지트로 골목은 1960년대 이후의 근대 역사가 축적된 느낌을 준다. 옛 추억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빈티지한 느낌과 함께 아날로그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옛 공장을 개조한 다양한 가게들은 찾는 이의 발길이 이어진다. 50년 된 철공소를 리모델링한 작은 게스트하우스부터 70년이 넘은 공장 터에 들어선 수제 맥줏집까지 오래된 공간이 쓸모없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기회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2’를 촬영하기도 한 이곳은 외국인들에게도 명성이 높다. 철공소와는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식인 ‘스테이크’ 식당을 운영하는 남광준씨는 “외국인들이 문래동 골목을 뉴욕 뒷거리 같다며 본토의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을 내고 간다”고 말했다.용접이나 쇠깎는 소리로만 가득하던 낮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몰려오면 일대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분위기가 180도 변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선화씨는 “입소문을 타면서 퇴근길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철공소와 예술촌의 어색한 동거가 또 다른 매력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래동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만의 독특한 색깔인 ‘철공소와 예술촌의 기묘한 공생’이 오랫동안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다.●문래동 색깔 잃지 않도록 건물주·임차인 상생협약 영등포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둥지 내몰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문래동 건물주 및 임차인과 삼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역상권 발전과 임차상인의 안정적인 영업환경 보장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전했다. 밀려나지 않은 오래된 철공소와 낮은 건물에 꼭 어울리는 예술촌. 완벽한 어울림은 아니지만, 문래동의 두 주인공은 현재 공존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문래예술촌만의 따뜻한 감성이 추운 겨울과 함께 깊어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설] ‘시한폭탄’ 지하공동구, 노후화 타령만 할 건가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그제 밤 일어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송관 파열 사고는 그야말로 날벼락 인재였다. 지하의 열 수송관이 파열돼 100도 이상 펄펄 끓는 물기둥이 치솟아 일대를 뒤덮었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주차 중이던 시민 1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땅에 묻힌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서 일어났다. 2m 깊이의 지하에 매설된 수송관이 너무 낡아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겨 수압을 견디지 못했다. 아파트촌과 상가들이 인접한 데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사고가 터졌으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끓는 물이 속수무책으로 차오르고 수증기에 앞을 볼 수 없어 화상 피해자가 속출했다. 인구 100만명 규모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터졌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일산신도시가 조성된 지 30년이 다 돼 기반시설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사고 원인을 짚고 있다. 하나 마나 한 뒷북 논리다.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쩌겠냐고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복불복 일상을 감당하라고 할 것인지 답답하다. 사고가 일어난 백석동 일대는 안 그래도 땅꺼짐 현상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곳이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중앙도로의 지반이 내려앉아 차로가 통제된 것이 불과 지난해 2월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지면 가슴을 쓸며 땜질 처방에나 급급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노후한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들을 더 늦기 전에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지하 공동구는 전력망, 통신망, 수도관 등이 그물처럼 얽힌 도시의 동맥이다. 최근 KT 통신구 화재에서 절감했듯 어느 한 곳만 구멍이 나도 시민의 일상이 무너진다. 지하 시설물의 안전 관리가 테러 대책만큼 중대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불타는 청춘’ 한정수X김부용, 20년 오해 청산할 수 있을까

    ‘불타는 청춘’ 한정수X김부용, 20년 오해 청산할 수 있을까

    평화로운 바닷가 고흥 장예마을에 SBS ‘불타는 청춘’ 동물 친구들이 떴다. 4일 방송되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 한정수의 깜찍 반전 선물로 청춘들이 동물로 변신한다. 지난 1년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지냈던 한정수는 이번 ‘불타는 청춘’에 합류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에 감사하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동물 잠옷’ 선물을 준비했다. 생애 최초로 동물 잠옷에 도전한 청춘들은 잠옷의 귀여움과 함께 뜻밖의 보온력에 크게 만족했다. 더불어 짝지어진 잠옷 선물로 청춘들의 자동 커플 매칭도 성사시켰다. 그 중 캥거루로 변신한 ‘보니하니’ 커플은 그들의 캥거루 아이(?) 위치 때문에 다른 청춘들처럼 편히 서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곤혹을 겪었다는 후문. 또한 20년 동안이나 묵혀 두었던 한정수의 폭로도 이어졌다. 의문의 여성을 사이에 둔 한정수와 김부용의 삼각 관계 전말이 밝혀진 것. 과거 삐삐까지 주고받았던 사이이며, 부용의 집까지 찾아간 적 있었다는 한정수는 아슬아슬 실명 거론 토크로 부용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가만히 있던 최성국을 상대로 김부용의 날벼락 폭로까지 이어져 좁은 방 한 칸에서는 서로의 과거를 밝히는 불꽃 튀는 폭로전이 펼쳐졌다. 과연 이들은 20년간의 오해를 청산하고 화해할 수 있을지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4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밀실심사 논란 국회 소소위 예산심사 공개해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공식 협의체인 소(小)소위가 그제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여야가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지키지 못하자 여야 예결위 간사들만 참여하는 소소위가 470조원 규모의 예산 각 항목에 대해 깎고 늘리고 하는 작업을 벼락치기로 하고 있는 탓이다. 예산안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복잡해 제대로 심사하려면 예결위원들이 전부 달라붙어도 모자랄 판에 밀실에서 간사 몇 명이 며칠 만에 뚝딱 해치우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 예산안 처리시한(회계연도 개시일 30일 전)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예산안 자동부의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4년을 제외하면 지켜진 적이 없다. 지난해엔 심사 막바지에 각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2 회의체까지 가동해 심사를 했음에도 시한을 나흘이나 넘겼다. 올해는 사정이 더 안 좋다. 여야 이견 등으로 보류된 안건만 246건이나 되고, 남북협력기금 등 쟁점 예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구제 개혁과 연계될 경우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인 9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소소위의 예산 심사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도 우려스럽다. 예결위 간사들은 국회 본관 2층 예결위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심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언론은 물론 국회 속기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기록하는 사람이 없으니 회의록도 없다. 소소위가 국회의 공식 기구가 아니어서 심사과정 공개를 강제할 근거도 마땅치 않다지만, 혈세가 어떻게 배정되는지 알권리가 있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다. 이러니 소소위 심사 때 지역구 민원 사업과 쪽지예산이 무차별적으로 끼어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가 자기들 잇속을 차리려고 법정 처리시한을 고의로 넘긴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국회는 올해부터라도 소소위의 예산심사 과정 공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법정 시한을 못 지켰으면 예산심사 내역이라도 투명하게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 [현장 행정] 영등포 통학로 안전을 그리고 꿈☆을 채우다

    [현장 행정] 영등포 통학로 안전을 그리고 꿈☆을 채우다

    “예쁜 그림이 학교 앞에 있어서 좋아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영초등학교 앞을 지나던 이 학교 학생들은 담벼락의 벽화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한강미디어고 재능기부 동아리 ‘디자인나눔’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던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도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채 구청장은 이날 학교를 찾아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폐쇄회로(CC)TV와 보도블록 등 통학로 주변을 점검했다. 통학로 안전 개선 사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이번 사업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통학로 주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에 참여했다. 채 구청장은 정성스럽게 벽화 속 그림에 색깔을 채워넣었다.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여한 한강미디어고 이은솔(17)양은 “벽화를 그리면서 힘들었지만,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초등학생 동생들이 좋아해 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순영 신영초등학교 교장은 “정비작업 이전에는 보도블록에 물이 고이고, 불법주차된 차로 위험천만했다”며 “보도블록이 정비되고, 통학로 곳곳에 속도제한표지가 설치되면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등포구는 먼지가 날려 위험천만했던 이 학교 주차장의 포장작업, 불법 주정차 CCTV 설치, 속도제한표시 도색 작업 등 통학로 개선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채 구청장은 벽화 그리기 봉사 이후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채 구청장은 “어린 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나와 벽화 봉사 재능기부를 해준 학생과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함께 만들어가는 통학로 환경개선 사업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등포구는 이 학교를 포함해 지역 내 초·중·고교 43곳을 대상으로 통학로 안전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등학교 23곳에 어린이보호구역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안전표지 46개, 속도제한표지 100개를 설치했다. 지난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초·중·고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 영등포구가 통학로 안전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채 구청장 취임 이후 화통한 스쿨데이, 타운홀미팅 등 학부모들과의 만남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채 구청장은 “교육과 주거환경의 첫 번째 조건은 안전”이라며 “앞으로도 학부모, 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명문보다는 명품 교육을 실현하겠다.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영등포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교육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GM 구조조정에 뿔난 트럼프… 수입차 ‘25% 치킨세’ 만지작

    韓·日·유럽 등 자동차 수출국 타격 전망 IMF총재 “무역전쟁 자멸적” 정면 비판 “中, 미국산 자동차 관세 과도” 보복 시사 미국의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불똥이 수입차를 겨냥한 관세 폭탄으로 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수입 소형트럭에 부과하는 일명 ‘치킨세’를 승용차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 GM이 미국 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치킨세는 과거 유럽이 미국산 닭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미국이 수입 소형트럭에 부과했던 25% 관세를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에서 소형 트럭이 인기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소형 트럭에 25%의 관세가 붙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은 ‘치킨세’로 불린다. 수입차에 치킨세를 부과하면 더 많은 차가 이곳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GM은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에 있는 공장들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이 미국과 캐나다 등의 7곳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만 4800명 감축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지난 26일 발표하자, “GM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기에 더해 그가 ‘치킨세’를 들먹이고 나선 건 최악의 카드로 꼽힌다.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유럽과 일본, 우리나라 등 전 세계 자동차 수출국에 날벼락 같은 타격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무역 담판을 앞둔 중국을 정조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미국의 관세율이 27.5%인데 반해 미국산 자동차에 매기는 중국의 관세율은 40%”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폭탄 구상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과 이에 링크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출 보고서를 통해 “점증하는 무역장벽은 궁극적으로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자멸적”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이미 부과된) 최근 관세를 되돌리고, 새로운 무역장벽을 피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역사적 기준에서 오름세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지금은 중대한 위험이 현실화되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미 상무부는 이달 중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수입차의 국가안보 영향 관련 보고서’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현재 이를 보완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 요구를 수용한 만큼 232조 적용에서 제외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상무부 보고서는 몇 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0일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이 예정된 만큼 치킨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쿠바서 운명적 만남-첫 데이트 포착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쿠바서 운명적 만남-첫 데이트 포착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이 예상치 못한 땅 쿠바에서 첫 만남, 첫 데이트를 하는 스틸이 공개됐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늘(28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 제작 본팩토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 이 가운데 ‘남자친구’ 측이 첫 방송을 앞두고, 쿠바의 밤거리를 걷고 있는 수현과 진혁의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 수현은 홀로 높은 담벼락에 위태로이 걸터앉아 있다.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어딘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또한, 신발을 벗어 들고 맨발로 서 있는 진혁의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얼굴에 피어난 밝은 미소가 청량미를 선사한다. 이어 아름다운 쿠바의 밤거리를 밝히는 수현과 진혁의 투샷이 눈길을 끈다. 한결 부드러워진 수현의 표정과, 입가에 드리운 옅은 미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더해 나란히 걷고 있는 수현과 진혁의 모습에서 일상에서 벗어난 미묘한 설렘이 느껴지는 듯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는 타지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수현과 진혁의 모습. 이에 수현과 진혁이 낯선 여행지에서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 두 사람의 마법 같은 첫 만남이 담길 ‘남자친구’ 본 방송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더욱이 일탈 같은 첫 만남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간 이들이 그려나갈 가슴 떨리는 로맨스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남자친구’ 제작진은 “드디어 오늘(28일) 첫 방송된다. 수현과 진혁의 우연한 만남이 앞으로 어떤 아찔한 사건이 될지 지켜봐 달라”면서 “수현과 진혁의 운명적 첫 만남과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청자들에게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멜로를 선사할 것이다. ‘남자친구’ 첫 방송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배우 송혜교-박보검과 영화 ‘7번 방의 선물’, ‘국가대표2’의 각색, 드라마 ‘딴따라’의 극본을 맡았던 실력파 유영아 작가와 드라마 ‘질투의 화신’, ‘엔젤아이즈’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신우 감독, 참신하고 색다른 드라마를 선보여온 tvN이 의기투합한 작품. 오늘(28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와 함께 오늘 오후 8시 30분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남자친구’ 드라마챗 라이브가 진행된다. 드라마챗 라이브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방송탭, Daum 연예탭에서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늘에서 떨어진 개’에 맞아 중태에 빠진 여성

    ‘하늘에서 떨어진 개’에 맞아 중태에 빠진 여성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길을 지나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개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워진 여성의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광저우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47세 여성은 광둥성 광저우시의 대로변에 있는 건물 앞을 지나던 중 건물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진 개에 머리를 세게 맞았다. 개는 충돌 후 시간이 흐르자 스스로 일어서서 걷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와 충돌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조사 결과 개가 떨어진 곳은 해당 건물의 2층 발코니였다. 머리를 세게 맞은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여성의 남편과 아들은 직장도 그만둔 채 병간호에 매달리고 있다. 마비된 여성의 근육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2시간에 한 번씩 보호자가 전신 마사지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치료비만큼이나 큰 문제는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피해 여성의 가족은 사고 직후 개를 떨어뜨린 사람이나 개의 주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개가 떨어진 건물주와 건물의 임차인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진술했고, 누구의 개인지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광저우하급법원은 해당 개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나 주인은 법원에 나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관련 정보를 제보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피해 여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는 해당 건물의 건물주 및 임차인 전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법적 책임을 물을 상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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