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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16초 벼락골… 축구 A매치 500승

    황희찬 16초 벼락골… 축구 A매치 500승

    한국 축구가 카타르에 복수전을 펼치며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통산 500승 고지에 올랐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밤(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저스도르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A대표팀이 1948년 출범한 이래 72년 만에 500승(228무 201패)을 달성했다. 한국으로선 지난해 1월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당했던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한 셈이다. 지난 15일 멕시코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이번 해외 평가전을 1승1패로 마무리 했다. 킥오프 전 분위기는 한국이 좋지 않았다. 유럽파를 총동원하기는 했으나 소속팀 차출 거부와 부상, 코로나19 확진 등 여러 이유로 수비 라인에서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데다 오스트리아 입성 뒤 선수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전력 누수가 거푸 생겨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반면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한국(38위)보다 낮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멤버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했다. 게다가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러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은 횡희찬이 16초 만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공을 따낸 황의조가 문전으로 패스했고 황희찬이 가볍게 차넣었다. 역대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박성화 전 경남FC 감독이 갖고 있던 기록(20초)을 41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은 카타르의 공세에 휩싸이며 전반 9분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이 다시 흐름을 가져온 것은 공수 전환이 살아난 전반 중반 이후였다. 한국은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문전으로 깔아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방향만 바꾸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한국은 짧은 패스 빌드업을 고집하지 않고 롱 패스도 시도하는 한편, 이강인(발렌시아)과 엄원상(광주FC)을 중간에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도우미 역할에 치중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벼락을 원하는 곳에 떨어지게…레이저 유도 신기술 개발

    벼락을 원하는 곳에 떨어지게…레이저 유도 신기술 개발

    벼락은 같은 장소에 두 번 떨어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사실 같은 장소에도 두 번 이상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낙뢰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벼락을 인위적으로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게 하는 기술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피뢰침을 설치해 낙뢰 사고를 막을 수는 있지만, 이런 시설이 있어도 벼락은 다른 곳에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주 등 국제 연구진은 낙뢰의 낙하 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최신 레이저 유도 기술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즉 이를 사용하면 벼락을 특정 위치에 몇 차례나 떨어지게 유도하거나 원하는 위치를 피하게도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는 낙뢰 사고로 인한 산불 발생이 크게 문제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탁 트인 자연환경에서는 피뢰침을 설치해도 벼락이 안전하게 떨어지게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낙뢰는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절연체 역할을 하는 공기에 ‘절연 파괴’라는 현상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다. 절연 파괴는 평소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인 절연체에 그 힘을 넘어서는 전기가 가해져 전기 저항이 급격히 저하돼 큰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다. 즉 레이저 유도 기술은 이런 절연 파괴 경로를 조절해서 낙뢰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기술은 고강도의 레이저에 의해 대기 중 분자를 파괴해 플라스마를 생성, 피뢰침으로 낙뢰를 유도하는 가상의 도선을 대기 중에 만들어내는 것으로, 1974년 벨에 의해 제안된 뒤 오랫동안 연구됐다. 하지만 플라스마가 한 번 형성되면 그것이 레이저를 흡수, 산란해 버려 지속 시간을 유지할 수 없거나 에너지 효율 문제 등으로 인해 이 기술은 아직 완전히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새로운 방법은 이 기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신기술은 플라스마 생성이 아니라 공기 중의 그래핀 미립자를 포획한 뒤 그것을 기존 기술의 1000분의 1 수준인 저출력 레이저로 가열한다. 이들 입자는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이를 가열함으로써 절연 파괴가 일어날 경로를 미리 정할 수 있다. 실제 실험에서 대기 상태를 재현해 낙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트랙터 빔을 따라 절연 파괴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이 미로시니첸코 캔버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공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리는 것으로 인간 머리카락 폭의 약 10분의 1 이내에서 방전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 기술은 낙뢰 제어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레이저 메스나 제조업 현장 등 마이크로 규모의 방전 제어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10월 2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좌역~효창공원앞역 6.3㎞ 철길, 격동기 그림자 짙은 대한제국 뒤안길

    가좌역~효창공원앞역 6.3㎞ 철길, 격동기 그림자 짙은 대한제국 뒤안길

    1905년 서울~신의주 잇는 경의선 개통日·美·佛·러 등 경의선 부설권 이권다툼 70년대 연남파출소 인근 기사식당 생겨홍대부근 기찻길 거리에는 예술 작품들서서갈비·마포최대포집 등 추억의 맛집 김구 묘·안중근 가묘 모셔놓은 효창공원한강 심원정 터엔 수령 670년 느티나무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 ‘경의선 숲길 걷기’ 편은 마포구 가좌역에서 용산구 효창공원앞역까지 6.3㎞에 이르는 경의선 숲길 전 구간을 걸었다. 경의선 숲길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제국주의 열강이 집어삼킨 대한제국의 어느 시간을 들춰도 안 아픈 곳 없다. 일제의 자원 약탈과 대륙 침략을 위해 놓인 경의선 철길을 걷는 마음이 만추의 단풍처럼 화사하지만은 않다. 깊어가는 가을, 나무에 매달린 단풍잎보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더 많다. 수렴의 이치는 새봄에 다시 피어날 새잎에 닿아 있으니, 가을이 남긴 유산 앞에서 마음이 숙연하다.경의중앙선 가좌역 4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소란한 자동차 소리가 멀어지기 시작한 건 사천교를 건너 다리 아래 도로에서 경의선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 도착할 무렵부터였다.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절정 지난 단풍이 어울려 반짝인다. 경의선 기찻길의 추억을 위해 설치한 철로는 햇볕을 머금은 듯 빛나지 않는다. 1905년 일제에 의해 서울~개성~사리원~평양~신의주에 이르는 499㎞의 경의선이 개통됐다.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일제의 계획이 부산~서울을 잇는 경부선과 서울~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완성되면서 구체화됐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이 경의선 부설권을 놓고 이권다툼을 벌이는 사이 대한제국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다. 역사의 격동기 대한제국의 어느 하루를 들추어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니, 경의선 숲길의 화려한 단풍은 그 아픔 위에서 피어난 꽃이거니 생각했다. 경의선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의 철길 구간은 공원이 됐다. 좁은 흙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지어 섰다. 은행나무길 끝 소실점을 향해 걷는다. 나무 밖에 아파트 단지 건물이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은행나무 단풍길에서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붉은 단풍 아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불타는 가을도 쉼표가 필요하다. 입동이 지난 지도 꽤 됐으니 계절이 바뀌는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을씨년스럽다. 경의선 숲길이 찻길에 의해 끊겼다 이어진다. 그 부근에 연남파출소가 있다. 파출소 좌우로 이어지는 도롯가에 기사식당이 띄엄띄엄 자리 잡았다. 이른바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다. 이 거리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7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한 기사식당들은 택시기사의 단골식당이 됐다. 손님이 없는 사이 잠시 짬을 내 식사를 해야 하는 택시기사의 입맛을 사로잡던 음식들 덕에 이 거리의 기사식당들은 맛을 찾아다니는 청춘들의 순례지가 되기도 했다.홍대입구역 부근에서 경의선 숲길은 도로를 건너고 역이 있는 건물을 지난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길은 본 모습을 찾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쪽을 바라본다. 그 길 끝에 옛 당인리발전소가 있다. 1923년 용산에서 당인리발전소를 오가는 철길이 놓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 철길 옆에 상가 건축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철로는 1976년에 폐선됐고 주변 상가 건물만 남았다. 그 거리 중 마포구 서교동 365-2에서 26번지까지 구간이 ‘서교365’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됐다. 은방울자매가 부른 대중가요 ‘마포종점’도 서울미래유산이다. 노랫말에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라는 구절이 있다. 서대문~마포 구간을 운행하던 전차의 마포종점이 지금의 불교방송국 부근에 있었다. 이 노래를 작사한 정두수씨가 당시 마포구 도화동에 살았다고 하니, 그가 마포 종점에서 당인리 발전소의 불빛이 꺼지고 어둠만 남은 풍경을 보았던 것이다. 홍대 부근 기찻길 옆 마을, 생활의 편린이 나뒹굴던 거리에 예술이 꽃피기 시작한 건 홍대 주변에 둥지를 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덕이었다. 문화예술의 전초이자 게릴라였던 그들이 가난과 고독을 딛고 창작해낸 예술의 물결 위에서 홍대 주변 거리는 넘실댔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문화 위에 덧씌워진 상업의 잇속이 옹이처럼 단단하게 남았지만, 거리에 흐르는 예술의 혈맥은 경의선 숲길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분야별로 접할 수 있는 부스 주변 길에서 상상을 자극하는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 길에 붙은 이름이 ‘경의선 책거리’다.그 거리 끝을 ‘땡땡거리’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갈 때 ‘땡땡땡땡’ 울렸던 소리를 따서 만든 별칭이다. 예전에 이 부근에 고기를 구워 먹던 실비집이 많았다. 오랜만에 주머니 든든한 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집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서강로를 가로지르는 서강하늘다리를 건넌다. 다리 왼쪽 이면도로 골목에 있는, 195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연남서식당’도 서울미래유산이다. 드럼통 가운데 연탄불을 피워 양념에 잰 소갈비를 구워 먹는다. 메뉴는 소갈비 하나다. 식당에 의자가 없다. 그냥 서서 먹는다. 그래서 단골들 사이에서 불리던 ‘서서갈비’라는 별칭이 더 유명해졌다. 한국전쟁 이후 화기와 연료가 부족했던 시절, 드럼통에 연탄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던 초창기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초창기에는 버스와 트럭 기사가 많이 찾았다. 지금은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고기 굽는 향을 뒤로하고 가로수가 터널을 이룬 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는 단풍잎들이 머리 위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할머니 대여섯 분이 길가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며 이야기를 나누신다. 50년도 넘게 이 마을에서 살고 계시다는 할머니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공원처럼 만들어서 좋다시며 단추공장이 있던 자리까지 손수 안내해 주신다. 어느 가게 담벼락에 붙은 마을 옛 사진을 함께 본다. 할머니는 단추공장 사람들 이야기를 하시다가 옛날에는 사람들이 정도 많았다며 웃으신다. 공덕역 부근에서 길은 다시 도로에 의해 끊어졌다 이어진다. 그 언저리에 있는 ‘역전회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역전회관은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역전식당으로 시작했다. 용산역 앞이 개발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지금의 역전회관을 있게 만든 바싹불고기, 선지술국, 선지백반과 함께 새로운 메뉴도 개발해서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역전회관 창업주는 전라남도 순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시가에서 요리를 배워서 식당을 시작했다. 바싹불고기는 얇게 저민 치맛살에 양념을 해서 숯불 향 짙게 구운 요리다. 선지백반은 구구하고 담백한 선지국을 곁들인 한상 차림이다. 공덕역 5번 출구 부근에 있는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55년 처음 문을 열었다. 돼지갈비 전문이다. 소금구이와 껍데기도 인기다.길은 경의선 숲길 커뮤니티센터로 이어진다. 새창로 언덕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커다란 수양버들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 간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 다 놓고 쉬었다 가라는 위로처럼 수양버들 가지가 바람에 낭창거린다. 고개를 넘으면 도착지점이 보인다. 이 고개가 새창고개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관리하던 창고인 만리창이 이곳에 들어섰다. 새 창고가 생겼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새창마을이라 부르기 시작하고, 고개 이름도 새창고개라고 지었다. 이 부근에서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효창동이 만난다. 새창고개 북쪽에는 효창공원이 있다. 효창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큰아들인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그곳에 공원을 만들었다. 해방 이후 임시정부 요인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의 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묘를 이곳에 썼다. 김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이곳에 있다. 효창공원 위에서부터 시작된 산줄기가 새창고개를 지나 남으로 달려 한강에 닿는다. 옛날에는 이 산줄기를 용산이라고 불렀다. 한강이 보이는 산줄기에는 함벽정, 삼호정, 심원정 등 정자가 있었다. 함벽정은 지금 용산성당 부근, 삼호정은 성심여고 후문 부근, 심원정은 용산문화원 부근에 있었다. 삼호정은 조선시대 여류 시인들이 모여 시를 짓던 곳이다. 심원정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왜군이 강화회담을 했던 곳이다. 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명과 왜는 ‘왜명강화지처비’를 세우고 백송도 심었다. 비석은 남아 있고 백송은 죽었다. 670년 정도 되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심원정 터에 남아 있어 옛일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새창고개를 넘어 도착지점인 효창공원앞역에 이르렀다. 두 시간 정도 걸어서 경의선 숲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다. 점심때가 되었고 배도 고팠다. 걷기는 끝났지만 서울미래유산은 아직 한 곳 남아 있으니, 그곳이 바로 용문시장에 있는 ‘창성옥’이다. 1967년에 문을 연 창성옥은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해장국에는 된장의 구수한 맛과 비법 양념장의 맛이 어우러져 녹아 있다. 글·해설 장태동 여행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무슬림 무시말라” 주한 프랑스 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2명 구속 송치

    “무슬림 무시말라” 주한 프랑스 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2명 구속 송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훼손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내용의 전단을 붙인 이슬림 신자(무슬림) 외국 남성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형법상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A(25)씨와 B(25)씨를 이날 오전 모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폐쇄회로(CC)TV, 타고 온 차량 등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 합동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내용의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붙잡아 지난 7일과 8일 차례로 구속했다.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고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라는 영어 문구도 적혀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빨간색 펜으로 ‘X’자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중앙아시아 출신의 무슬림으로 마크롱이 무슬림에 대해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반발하는 의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무슬림에 대한 강경 대책을 시사한 이후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반(反) 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2030 세대] 웃기 전에 생각할 것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웃기 전에 생각할 것들/한승혜 주부

    근래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김아무개’라는 동양인 여성으로 미 군복을 입은 사진을 프로필에 걸어 놓고 활동한다. 물론 이 ‘김아무개’는 내가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당연히 가명이다. 이러한 김아무개가 유명해진 것은 SNS의 헤비유저들이 그의 사진을 캡처해 공유하면서부터인데, 그래서인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지에서 김아무개의 이름을 검색하면 유사한 게시물이 줄줄이 나온다. 대부분 드디어 본인도 김아무개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듣기로 김아무개는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로 친구 신청을 한 뒤 수락해 준 사람에게 성적으로 유혹하는 내용이나 돈을 빌려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탈레반에게 인질로 붙잡혀 있는데 보석금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거나 “너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결혼을 원합니다” 유의 멘트는 얼핏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다. 문장 또한 번역기를 돌린 듯 부자연스럽다. 당연히 사진 속 여성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누군가가 만들어 낸 가짜 계정일 확률이 높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어설픈 사기 행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사람들은 김아무개의 프로필을 캡처해 종종 담벼락에 전시하곤 한다. “저 돈 없습니다” 혹은 “남자인 거 다 알아요” 하는 멘트와 함께 가짜 계정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그걸 본 사람들은 그 밑에 “앗, 김아무개 형님. 예쁘게 생기셔서 무서운 분”이라거나 “왜 이러고 산데요” 혹은 “관상을 보니 혁명을 하실 분 같군요”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한다. 말하자면 김아무개 자체가 하나의 밈(Meme)이자 유머코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다른 이들처럼 웃을 수 없다. 웃음은커녕 마음 한구석이 착잡해진다. 이런 나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유머도 모르냐며 ‘프로불편러’ 납셨다는 유의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 과거에 이상한 메시지를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복권에 당첨됐는데 안타깝게도 보증금이 없어 수령이 불가능하다고, 100달러만 빌려주면 나중에 상금의 절반을 나누어 주겠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나 “너의 좋은 미소. 너 한국인”과 같은 문법도 맥락도 맞지 않는 이상한 것들. 그 얄팍함과 황당함에 어이없는 실소를 흘린 적이 있으므로 그들이 왜 웃는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이 비웃는 대상이 사진 속 인물이 아닌 그 뒤의 누군가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다만 나는 그러한 광경을 볼 때마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혹여라도 그러한 광경을 사진의 ‘진짜’ 주인공이 보게 되는 경우 그가 느끼게 될 심정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에게 강제로 얼굴이 노출된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얼굴을 두고 수많은 사람이 품평을 하고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의 안위를. 그걸 생각한다면 아마 프로불편러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쉽게 웃을 수 없을 것이다.
  • [길섶에서] 동묘의 인파/박홍환 논설위원

    동대문을 지나 신설동으로 향하는 길목의 서울 숭인동에는 보물 제142호로 지정돼 있는 동묘(東廟)가 있다. 사당 안에 모셔진 인물은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명장 관우다.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 중국 뤄양의 관우묘 관림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제법 규모가 크다. 중화권에서 관우는 충신·용장을 넘어 공자 반열의 성인과 신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전 세계 화상(華商)들은 점포 한구석에 관우상을 모셔 두고 매일 향불을 피워 기도한다. 대표적인 재물신 가운데 하나로 모시는데 유비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의 밑바탕인 신의, 100전 100승의 불굴의 승전 신화 등이 민간신앙으로 굳어져 그를 경외하면 큰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동묘 담벼락 밑을 비롯해 그 주변에는 날마다 벼룩시장이 선다. 2000년대 초 청계천 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중구 황학동에 있던 벼룩시장 상인 중 일부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없는 게 없는 만물시장이지만 특히 ‘골라잡아 1000원’ 하는 구제 옷시장에 요즘 들어 부쩍 인파가 늘었다. 바이러스가 침투할 틈조차 없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동묘에 관우를 모셨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재물신 관우의 영험한 능력이 발현되길 기원해 본다. stinger@seoul.co.kr
  • 이웃이 물려준 차고서 6억원 가치 ‘스타워즈 장난감’ 와르르

    이웃이 물려준 차고서 6억원 가치 ‘스타워즈 장난감’ 와르르

    수억 원이 넘는 SF영화 '스타워즈'의 빈티지 장난감들이 한 차고의 쓰레기봉투에서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특히 이 장난감은 한 부부가 이웃집 주인의 유산으로 물려받아 이들은 말 그대로 '로또'를 맞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은 잉글랜드 중서부에 위치한 스타워브리지에 사는 한 부부가 이웃 덕에 총 41만 파운드(약 6억원)에 달하는 돈벼락을 맞은 사연을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 부부는 사망한 옆집 주인으로부터 집과 가구 등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예기치 않는 '보물'이 발견된 것은 부부가 집의 가구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다. 차고에 쌓여있던 쓰레기 봉투에서 스타워즈 장난감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 당초 이 장난감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부부는 장난감 대신 가구 등을 팔려고 내놨다.다행히 장난감의 진짜 가치는 부부의 아들이 경매인을 집으로 불러오면서 밝혀졌다. 크리스 애스턴 경매인은 "오래되고 희귀한 스타워즈 기념품과 장난감들이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쌓여있었다"면서 "이중 많은 장난감에 다소 습기가 차 있었지만 스타워즈 컬렉션은 이제까지 내가 본 것 중 최고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차고에 방치되어 있던 스타워즈 장난감이 하나 둘씩 경매에 나왔고 이중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 포장되어 있던 '스타 디스트로이어 사령관'(Star Destroyer Commander)은 수수료를 포함 총 3만2500파운드(약 4800만원)에 팔렸다. 또한 총 현재 10개 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와'(Palitoy Jawa)는 2만7280파운드(약 4000만원)에, 1980년대 만 해도 1.59파운드 불과했던 '리턴 오브 제다이' 8 피규어 세트는 1400파운드(약 200만원)에 팔렸다. 애스턴 경매인은 "스톰트루퍼 헬멧부터 R2D2의 눈에 이르기까지 스타워즈의 희귀 기념품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총 낙찰가격은 25만 파운드로 수수료를 포함하면 41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이 돈을 어떻게 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슬림 무시말라’ 협박전단 붙인 혐의로 외국인 2명 모두 구속

    ‘무슬림 무시말라’ 협박전단 붙인 혐의로 외국인 2명 모두 구속

    최근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내용의 전단을 붙인 혐의로 이슬람 신자(무슬림)인 외국남성 2명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7일 형법상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A(25)씨에 이어 지난 8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B(25)씨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B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서부지법은 주한 프랑스 대사를 포함하여 대사관 직원들을 협박해 사안이 중대하고 미등록 이주민 신분이기 때문에 도주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B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7일 A씨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 및 도주 염려가 있다면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 합동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내용의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고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라는 영어 문구도 적혀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빨간색 펜으로 ‘X’자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지난 4일과 6일 차례로 붙잡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이슬람을 ‘계몽주의화’해야 한다”는 연설을 한 뒤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반(反) 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를 당했고,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성당 안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온라인 수업 중 강도 사건…제자들 신고로 교수 구사일생

    [여기는 남미] 온라인 수업 중 강도 사건…제자들 신고로 교수 구사일생

    대학교수의 자택에 떼지어 들어간 강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 정보까지 수집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었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게 강도들로선 땅을 칠 노릇이었다. 하필이면 그때 교수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4일 저녁(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상파울로의 한 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는 교수 마리오 칸디두 산토스(51)는 자택에서 화상회의 앱 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한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 괴한들이 그의 뒤에서 나타나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교수의 입을 틀어막는다. 실제상황, 강도사건이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린 강도다. 당신 집을 깨끗이 청소해주겠다”면서 “딸은 어디에 있는가. 돈이 든 가방은 어디에 두었는가”라고 다그친다. 교수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점, 범행 내내 교수의 이름을 부른 점 등을 보면 강도들은 사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강도들은 임신 8개월인 23살 딸을 찾아내 손을 묶어 제압하고는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하면서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교수는 “범행 내내 강도들이 돈을 요구하며 딸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해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패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범행이었다. 이들의 강도 행각은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줌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강도들이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집안을 뒤지며 범행에 열중하고 있을 때 온라인수업에 참여하고 있던 학생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침착하게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교수의 자택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을 제압하고 교수의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출동하자 강도 1명은 투항하고, 나머지는 건물 뒤쪽 담벼락을 타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전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은 5인조였다. 각각 21살과 18살인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16살 10대였다. 강도들이 훔쳐가려 챙긴 돈과 물건은 100% 회수됐다. 경찰은 스마트폰 2대, 시계 2개, 허리띠, 선글라스, 현금 300헤알(약 6만1000원) 등을 되찾아 교수에게 돌려줬다. 한편 악몽을 겪은 교수의 딸은 충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안정을 되찾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무슬림 무시 말라” 佛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구속

    “무슬림 무시 말라” 佛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구속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을 붙인 20대 외국인 남성이 7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 및 도주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공범인 외국인 B(25)씨와 함께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문구가 담긴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를 받는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 표시가 된 전단도 있었다. 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이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검거됐으며 B씨도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공범인 B씨의 신병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며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발언하자 이슬람권은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을 상대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슬림 무시마”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검거

    “무슬림 무시마”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검거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붙인 외국인 공범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오전 협박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 2명 중 검거되지 않았던 공범 A(25)씨를 지방의 한 도시에서 체포해 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전단에는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X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였다. 경찰은 지난 4일 공범인 외국인 B(25)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테러 단체나 어떤 조직적인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개 짖는 소리에…절도 벌이다 집주인에게 걸린 남성의 최후 (영상)

    개 짖는 소리에…절도 벌이다 집주인에게 걸린 남성의 최후 (영상)

    한 절도범이 개 짖는 소리에 집주인에게 걸려 삽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쪽 교외 라파엘카스티요의 한 주택에서 두 남성이 가스통 2개를 훔치려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패했다. CCTV 영상에는 한밤중 해당 주택 밖에 서 있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어간 뒤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주택 마당 안으로 이 남성이 침입하자 이 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보여지는 개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짖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이 남성은 근처에서 가장 돈이 될 것처럼 보이는 가스통을 집어 들어 서둘러 담 너머 일행에게 건넨다. 그는 그것으로도 성이 안 차는지 가스통을 하나 더 집어들어 다시 일행에게 넘겼다. 그러고나서 이 남성은 담벼락 근처 나무와 담벼락을 발판 삼아 다시 담을 넘으려고 시도했지만 반대편에 세워둔 사다리를 그만 발로 밀어 쓰러뜨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당황했는지 이 남성은 그만 담을 넘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그때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나타나 이 남성을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러자 이 절도범은 몽둥이찜질을 피해 가까스로 빠져나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집주인은 “우리 개가 짖기 시작해 밖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려고 나갔었다. 그때 한 남자가 가스통을 담 너머로 건네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때 난 그가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 생각해 삽을 잡았다”고 말했다. 즉 영상 속 집주인이 집어 든 것은 삽이었던 것이다. 결국 집주인에게 삽으로 뚜드려 맞은 남성과 공범은 도주했고 현재 경찰의 추적을 피해 쫓기고 있다. 당시 이들 남성이 훔쳤던 가스통 2개는 근처에서 발견돼 다시 집주인이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UNLAM 노티시아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슬림 무시땐 죽음” 佛 대사관 협박 외국인 남성 1명 검거… 1명 추적 중

    최근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국인 남성 A(25)씨를 지방의 한 도시에서 검거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면서 “나머지 1명은 신원을 특정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신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전단 5장을 붙였다.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문구 등이 적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년 전엔 ‘샤이 트럼프’… 이번엔 ‘네버 트럼프’에 속았다

    4년 전엔 ‘샤이 트럼프’… 이번엔 ‘네버 트럼프’에 속았다

    ‘네버 트럼프’(Never Trump·트럼프는 절대 찍지 않는다)가 과대평가된 2020년 대선.3일(현지시간) 뚜껑이 열린 미 대선에서 주요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을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예측됐던 ‘백인 교외 여성’들이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레드 미라지’(공화당 승리 착시현상)는 이미 예견됐었지만,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여유 있는 우세가 점쳐졌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플로리다 등 남부 선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한 것도 ‘트럼프를 절대로 찍지 않겠다’는 바이든 지지 표심이 실제보다 확대해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샤이 트럼프’ 표심을 과소평가해 충격의 패배를 당한 것과 같은 현상이 올해 대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특히 올해 대선에선 9월 이전에 일찍이 마음을 굳힌 유권자들이 4명 중 3명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양극화가 양당 유권자 표심을 일찍감치 굳힌 반면 막판 부동표는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최소화됐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AP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대응, 인종차별 시위 등 트럼프 정책에 화난 ‘앵그리 맘’으로 대변된 백인 교외 여성들이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앞서 여론조사들 예측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콘트리트 지지층이었던 백인 저학력층은 변함없이 트럼프를 찍었다. 워싱턴포스트 출구조사 결과 백인 여성의 55%가 ‘트럼프를 찍었다’고 답해 44%에 불과한 바이든 후보를 11% 포인트 압도했다. 흑인 여성의 91%, 흑인 남성의 80%가 바이든을 찍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계층에서 각각 18%, 8%밖에 얻지 못했다. 히스패닉 여성의 69%가 바이든을 찍은 것과도 대비된다. 반면 백인 남성의 57%는 트럼프를, 40%는 바이든을 찍었다. 저학력층 백인 계층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샤이 트럼프’ 현상도 여전했다. ‘대졸 학력 이하 백인’의 63%가 트럼프를 찍은 반면 바이든을 찍은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반대로 ‘저학력 비백인층’의 72%가 바이든을, 26%가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한편 유권자 4명 중 3명은 ‘9월 이전에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특히 91%는 선거일 마지막주 이전에 일찌감치 마음을 굳힌 반면 ‘마지막주에 정했다’고 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선거 캠페인과 유권자들이 양극화된 선거였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앞서 1억명에 이른 사전투표 수 역시 미국 유권자들이 조기에 표심을 결정했음을 의미했다. 막판에 마음을 정한 유권자 중 55%는 트럼프를, 39%는 바이든을 찍었다고 응답해 트럼프의 막판 벼락치기 유세가 상당 부분 먹힌 것으로 해석된다. CNN 출구조사 역시 ‘선거일 1주일 이전에 마음을 정했다’는 응답자가 93%에 이르렀고, ‘지난 1주일 사이 정했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라틴계의 표심 변화도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 당시엔 히스패닉계 지지가 35%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40% 선까지 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히스패닉계로부터 62%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에 바이든 후보는 50%를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선벨트에서 바이든 후보가 고전한 것도 히스패닉계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 대선] “네버 트럼프는 과장”…‘앵그리 맘’ 백인여성은 ‘샤이 트럼프’였다

    [미 대선] “네버 트럼프는 과장”…‘앵그리 맘’ 백인여성은 ‘샤이 트럼프’였다

    ‘네버 트럼프’(Never Trump·트럼프는 절대 찍지 않는다)가 과대평가된 2020년 대선. 3일(현지시간) 뚜껑이 열린 미 대선에서 주요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을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예측됐던 ‘백인 교외 여성’들이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레드 미라지’(공화당 승리 착시현상)는 이미 예견됐었지만,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여유 있는 우세가 점쳐졌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플로리다 등 남부 선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한 것도 ‘트럼프를 절대로 찍지 않겠다’는 바이든 지지 표심이 실제보다 확대해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샤이 트럼프’ 표심을 과소평가해 충격의 패배를 당한 것과 같은 현상이 올해 대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대선 이전 여론조사와 너무 다른 결과 특히 올해 대선에선 9월 이전에 일찍이 마음을 굳힌 유권자들이 4명 중 3명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양극화가 양당 유권자 표심을 일찍감치 굳힌 반면 막판 부동표는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최소화됐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AP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대응, 인종차별 시위 등 트럼프 정책에 화난 ‘앵그리 맘’으로 대변된 백인 교외 여성들이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앞서 여론조사들 예측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콘트리트 지지층이었던 백인 저학력층은 변함없이 트럼프를 찍었다. 워싱턴포스트 출구조사 결과 백인 여성의 55%가 ‘트럼프를 찍었다’고 답해 44%에 불과한 바이든 후보를 11% 포인트 압도했다. 흑인 여성의 91%, 흑인 남성의 80%가 바이든을 찍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계층에서 각각 18%, 8%밖에 얻지 못했다. 히스패닉 여성의 69%가 바이든을 찍은 것과도 대비된다. 반면 백인 남성의 57%는 트럼프를, 40%는 바이든을 찍었다. 저학력층 백인 계층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샤이 트럼프’ 현상도 여전했다. ‘대졸 학력 이하 백인’의 63%가 트럼프를 찍은 반면 바이든을 찍은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반대로 ‘저학력 비백인층’의 72%가 바이든을, 26%가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유권자 4명 중 3명 “9월 이전에 결정” 한편 유권자 4명 중 3명은 ‘9월 이전에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특히 91%는 선거일 마지막주 이전에 일찌감치 마음을 굳힌 반면 ‘마지막주에 정했다’고 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선거 캠페인과 유권자들이 양극화된 선거였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앞서 1억명에 이른 사전투표 수 역시 미국 유권자들이 조기에 표심을 결정했음을 의미했다. 막판에 마음을 정한 유권자 중 55%는 트럼프를, 39%는 바이든을 찍었다고 응답해 트럼프의 막판 벼락치기 유세가 상당 부분 먹힌 것으로 해석된다. CNN 출구조사 역시 ‘선거일 1주일 이전에 마음을 정했다’는 응답자가 93%에 이르렀고, ‘지난 1주일 사이 정했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라틴계의 표심 변화도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 당시엔 히스패닉계 지지가 35%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40% 선까지 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히스패닉계로부터 62%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에 바이든 후보는 50%를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선벨트에서 바이든 후보가 고전한 것도 히스패닉계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프랑스에서 ‘중학교 역사교사 참수 테러’ 이후 곳곳에서 비슷한 범행이 발생하고 프랑스와 이슬람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로까지 갈등의 불똥이 옮겨 붙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4일 협박 전단지를 붙인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로 30대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 표시가 된 전단도 있었다.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이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며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발언하자 이슬람권은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을 상대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이달 내 예산 의결” 野 “한국판 뉴딜 10조 삭감”

    與 “이달 내 예산 의결” 野 “한국판 뉴딜 10조 삭감”

    2일 국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555조 8000억원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첫날부터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이 고조됐다. 국민의힘은 ‘한국판 뉴딜’ 예산에서 10조원을 깎겠다고 선전포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법정시한 내 처리를 촉구했다. 핵심 쟁점은 21조원이 넘게 투입된 한국판 뉴딜 예산이다. 국민의힘 예결위 위원들은 정부 예산안 5대 분야 100대 문제 사업을 선정하고, 한국판 뉴딜에서 약 10조원, 나머지 분야에서 5조원 이상 등 최소 15조원 감액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투자실적이 저조한 혁신모험펀드와 차별성 없는 뉴딜펀드에 6000억원이 배정된 것 등을 지적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내년에도 코로나가 종식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긴급아동돌봄, 소상공인 지원 예산 등은 모두 삭감되고 한국판 뉴딜사업엔 막대한 예산을 반영했다”며 “정부안에서 최소 15조원을 감액해 민생을 챙기는 데 집중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략적 판단으로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면 민생예산과 동시에 변화된 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한국판 뉴딜 예산을 함께 확보해야만 한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대안제시를 하는 것이 야당 역할이지, 논의하기도 전에 깎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미래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공청회에서는 역대 최대 ‘슈퍼 예산’을 뒷받침할 재정건전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불황 속에서 적극적 확장 재정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를 선택적으로 인용해 재정건전성을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예결위 수석전문위원들이 분석한 예산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가중평균치로 비교하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단순평균치를 적용하면 외려 후퇴했다는 정반대 해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재정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출 확대 문제도 지적됐다.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는 “역대 모든 정부는 재정 지출을 늘려 왔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정 개혁을 반드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민연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는 미래를 위한 재정 개혁이 아무것도 없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은 다음달 2일로, 국회는 이달 30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지만 마감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2014년(2015년도 예산안) 이후 시한이 지켜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벼락치기 심사로 허둥대지 않고 적시에 세밀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야당의 협력을 구한다”고 촉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6 재현” 벼락치기 트럼프 vs “연패 없다” 집중공략 바이든

    “2016 재현” 벼락치기 트럼프 vs “연패 없다” 집중공략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마지막 이틀간 무려 10곳을 돌며 ‘막판 벼락치기’ 강행군을 펼친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다지기 유세’에 나섰다. 2016년 대선에서 6개 핵심 경합주를 모두 휩쓴 영광을 재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 극복을 위해 되도록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탈환을 목표로 현장을 누볐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26명의 선거인단을, 바이든 후보는 217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합주 선거인단 195명으로 바이든이 핵심지역의 우세를 이어 가면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다.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부터 선거일 전 마지막 이틀간 미시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위스콘신주 등 6개주 10곳에서 쉬지 않고 현장 유세를 이어 갔다. 이날 마지막 여정인 플로리다주 오파로카에서 오후 11시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지지자들을 만나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그는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히코리 유세에서 “바이든이 끼어들면 경제는 무너지고 미국은 자유낙하에 빠져 불황이 온다”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4년 더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는 이튿날인 2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오후 10시 30분 피날레 연설을 하며 22개월간의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트럼프가 하루 동안 37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바이든은 선거 전 이틀을 펜실베이니아에만 쏟아부었다. 이곳의 선거인단은 20명으로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가장 많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불과 0.7% 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눌러 백악관 입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바이든은 6개 경합주 중 남부 선벨트 3개주인 플로리다(1.4% 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0.3% 포인트), 애리조나(1.2% 포인트)에서 초방빅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중 미시간·위스콘신에서 5.1% 포인트, 6.6% 포인트씩 앞서고 있다. 4.3% 포인트로 그나마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까지 잡으면 소위 ‘블루 월’(푸른 벽·민주당 장벽)을 만들어 바이든의 대권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는 이날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불과 4만 4000표로 이곳에서 이겼다. 이제 그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은 2일 밤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이곳은 그가 2019년 4월 처음 유세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미 언론은 2016년 선거 직전 클린턴 후보가 2%대로 앞섰던 것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7%대의 격차를 유지한다는 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교외지역 거주자·백인 여성·노인 등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지지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바이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백신 개발과 같은 “10월의 이변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의 설문(10월 26~29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로 바이든(41%) 후보를 7% 포인트 따돌렸다. 해당 조사는 2016년에도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 큰 승리를 예견한 바 있다. 선거분석사이트인 ‘538’은 “트럼프가 이길 10%의 확률은 제로가 아니다”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마포 ‘무엇이든 상담 창구’무너지려던 담벼락 막다

    마포 ‘무엇이든 상담 창구’무너지려던 담벼락 막다

    ‘무너지는 담벼락을 막아라.’ 29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관내 합정동주민센터에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난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9월 초부터 합정동의 한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 사이에 있는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가고 있으며 벽체 밑의 땅에 틈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라는 내용이었다. 제보자는 단독주택의 소유자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기관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해당 토지가 사유지라 관공서에서는 특별히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담벼락이 기울며 땅이 들리는 현상은 지속했고, 담벼락을 사이에 둔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마포구가 운영하고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합정동주민센터에서는 담벼락을 사이에 둔 다세대주택 및 단독주택의 소유주들을 모두 만나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비 공사 비용 400만원을 두고 주민들 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포구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이들 주택의 소유주를 찾아 설득하고 합의안을 조율했다. 마포구의 이런 노력은 공사 비용 400만원을 다세대주택 11가구 소유자들이 각 30만원씩. 나머지 70만원은 단독주택의 소유자가 부담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민원을 마포구의 적극 행정이 해결한 것이다. 구는 이처럼 주민들의 갈등이나 고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찾아와 편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창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신안저축은행대표는 윤석열 사촌형” 임은정 발언…알고보니 가짜뉴스

    “신안저축은행대표는 윤석열 사촌형” 임은정 발언…알고보니 가짜뉴스

    “윤석열 관련 폭로? 가짜뉴스다”“절대 공유하지 말고 신고해 달라”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은 29일 온라인에서 자신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내용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임 부장검사는 이는 자신이 한 발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임 부장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제가 폭탄 발언을 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튜브에 떠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제 담벼락(자신의 페이스북)에 없는 말이면 가짜뉴스니 절대 공유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고하기와 비추천을 눌러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제가 바빠 (가짜뉴스 게시물을) 찾아다니며 신고할 수가 없어 벗님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임 부장검사가 신안저축은행대표는 윤석열 사촌형이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게 임 부장검사의 설명이다. 한편 신안저축은행은 윤 총장의 처가와 석연찮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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