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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세리머니하다 시즌 아웃된 특급 마무리

    승리 세리머니하다 시즌 아웃된 특급 마무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푸에르토리코의 8강 진출을 이끈 뒤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친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가 결국 수술대에 올라 새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디아즈의 소속팀인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디 아스가 오른쪽 무릎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런 수술을 받는 경우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는 데 8개월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일부 6개월 만에 돌아온 투수도 있지만, 디아스의 경우 사실상 올해 복귀가 어렵다는 게 MLB의 전망이다. 디아스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치른 WBC 1라운드 D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이기면 8강, 지면 탈락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디아스는 키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헤안 세구라(마이애미),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강 진출의 기쁨에 가득 찬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디아스에게 달려와 원을 그리며 껑충껑충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곧 디아스가 오른쪽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동료의 부축을 받은 디아스는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디아스는 지난해 3승1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 62이닝 탈삼진 118개라는 성적을 올린 당대 최고 클로저다. 2016년 시애틀에서 MLB에 데뷔해 3년간 뛰다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MLB 역대 구원 투수 최고 액수인 5년 1억 200만달러(약 1329억원)에 메츠와 재계약을 맺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스티브 코언 메츠 구단주는 트위터에 “메츠 구단의 모든 이가 충격을 받았지만, 엄청난 시즌을 향한 탐색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디아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썼다.
  •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와 함께 제주로 떠난다. 연둣빛 새순이 돋을 무렵 태어난 아이는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레길을 걸었던 엄마 때문인지 제주의 봄날을 유독 좋아한다.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열흘씩 제주에 머물다 보니 아이에게도 ‘최애’ 여행지가 생겼다. 다섯 살이 되는 봄이었던가, 이번 여행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비양도를 꼽았다. 늘 엄마가 고른 여행지를 묵묵히 따라다니던 아이였다. 같은 질문에도 다 좋았다거나 제주에서 산 장난감의 이름을 엉뚱한 답으로 내놓곤 했다. 그런데 또박또박 비양도란 이름을 내뱉은 아이는 그 섬에 다시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에게 내내 그리운 섬이 됐던 비양도를 8년 만에 다시 찾았다.●1002년 고려 목종 때 화산 폭발 기록 제주 서쪽에 그림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섬, 바로 비양도(飛揚島)다. 비양도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지는데, 먼 옛날 하늘에서 커다란 산 하나가 날아와 제주 앞바다에 떨어지더니 섬이 됐단다. 흥미롭게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목종 때인 1002년, 제주 해역 한 가운데에서 산이 솟더니 닷새 동안 산꼭대기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켜 기와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누가 봐도 화산 폭발에 대한 묘사다. 그러니까 이 시기 제주에 화산 활동이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비양도로 남았다. 이를 근거로 2002년 비양도 탄생 1000년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마지막에 생겨난 섬이라 화산 지형의 특징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는 비양도는 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한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가득해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비양도를 처음 찾던 날, 새벽에 창가를 스치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한림항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양도까지는 여기서 작은 배로 15분 남짓. 그리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지만 당시 비양도는 그 흔한 카페 하나 없는 작은 섬이었다.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혹여 아이가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중에 배는 무심히도 비양도에 닿았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신이 나서 부두로 뛰어내렸다. 조간신문을 가지러 나온 할머니와 마주치자 안녕하세요,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의 입가엔 금세 미소가 번졌다.●가장 젊은 섬…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 “아이고, 잘도 아꼽다! 어디서 옵데가?” 엄마에게도 낯선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기는 한 건지 아이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할머니와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서울 산다는 큰아들이 꽤 가까운 동네에 있었다. 비행기에 배까지 갈아타고 찾아온 외딴섬에서 만난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졌다. “커피 먹언?” 할머니도 이 작은 인연이 반가웠는지 대뜸 커피를 타 주시겠다며 아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말하지 않아도 비를 피하고 가라는 고마운 배려였다. 자식들을 모두 육지로 떠나보냈다는 할머니의 살림은 단출하기만 했다. 아이는 제집처럼 가방에서 장난감을 꺼내 놀기 시작했고 그사이 할머니는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을 끓여 냈다. 창밖으로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더니 마침내 구름 사이로 해가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화산이 빚어낸 각양각색의 돌·천연습지 “엄마, 돌이 빨간색이에요!” 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섬이니 비양도의 돌들은 유독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다. 아예 수석거리도 따로 만들어 놓았을 만큼 각양각색의 돌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도 이건 돌고래 모양, 저건 코끼리 모양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특히 ‘애기 업은 돌’은 이름 그대로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은 모습이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마그마가 분출된 이후 지하 용암류 내부 가스가 배출될 때 만들어진 높은 압력이 액체 용암을 밖으로 밀어 올린 결과인데, 호니토(hornito)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비양도 호니토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비양도 사람들은 이 돌 앞에서 소원을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더 걸으니 펄랑이 반겨 준다. 우뚝 솟은 비양봉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못 형태로,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들어 커다란 염습지를 이뤘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로 다양한 생물이 어울려 사는 터전이기도 하다. 한때 일주도로를 내면서 물길의 흐름이 막혀 오염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최근 데크를 일부 철수하고 정자를 옮기는 등 복원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펄랑못의 청아한 풍경을 감상하던 아이는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얼른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호들갑이다. “새가 놀라면 안 돼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멀리멀리 도망가면 안 되잖아요!” ●협재해변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섬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아본 끝에 작은 분교가 기다리고 섰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비양분교는 운동장과 교실 풍경이 참으로 정겹다. 물어보니 전교생이 겨우 여섯이란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이라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집으로 달려가 밥을 먹고 온다. 그러니 학교에선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급식비를 준다고. 학교는 작아도 저리 넓고 푸른 바다를 매일 보며 자라니 저절로 넉넉한 꿈을 품지 않을까. “너도 여기서 학교 다닐래?” 물으니 아이는 고민도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배 시간에 맞춰 부두로 나오니 비양도에서 꽤 유명한 강아지인 복순이가 쫄랑쫄랑 따라온다. 비양도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섬 구석구석 안내하며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강아지다. 반가운 친구를 만났으니 아이는 복순이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음껏 뒹군다. 어느새 복순이는 배를 뒤집고 누워 아양을 떨었고, 아이는 그런 녀석을 간질이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같았으면 물티슈를 들고 쫓아다녔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둘의 시간을 존중하기로 했다. “복순이랑 헤어지기 싫은데… 우리 집에 함께 가면 안 돼요?”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아쉬움에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그 짧은 사이에 마음을 듬뿍 준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협재해변에 자리를 잡으니 바다 건너 비양도가 꿈처럼 푸르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는 섬에선 얼핏 복순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듯했다. 그렇게 비양도는 아이에게 그리운 섬이 됐다. 용암이 굳혔나 파도가 빚었나… ‘칸칸 소금밭’ 모래·바위 어우러진 제주 서부 해안8년 만에 다시 찾은 비양도는 세련된 카페와 북적이는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하나뿐이었던 식당은 제법 큰 규모가 됐다. 뭉근하게 끓여 낸 보말죽은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배에서 내리던 순간부터 복순이를 찾았던 아이는 식당 주인에게 몇 해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잔뜩 실망한 표정이다. 아이의 놀이터가 돼 줬던 비양분교도 휴교 중이라는 말에 어깨가 더욱 가라앉았다. 터덜터덜 마을 어귀로 들어선 아이가 낯익은 노란 담벼락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창문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나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더니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살이 더 늘어난, 그러나 여전히 건강한 모습의 할머니가 이웃과 수다를 떨던 중이었다. 오래전 만남을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셨지만 얻어 마셨던 커피 이야기에 할머니는 대뜸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달달한 커피는 그 어떤 카페에서도 맛볼 수 없는 추억이었다.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약속했다. 내년 봄에도 비양도를 찾아오기로,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예쁜 액자에 담아서.●협재해변, 은모래 위 바다 빛깔 고스란해 제주 서쪽을 대표하는 협재해변은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가 특징이다. 물론 동해에도 유독 모래가 고운 곳들이 있지만 파도가 자주 치고 수심이 깊어 더 강한 파란색을 띤다. 그러나 협재해변은 파도가 적고 수심도 얕은 편이라 은모래 위에 바닷빛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잔잔한 바다 가운데 비양도가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채운다. 해변 한쪽 마을 사람들이 정성스레 쌓아 놓은 돌탑은 여느 예술작품 못지않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던 해 늦여름이었던가, 비양도가 잘 보이는 자리를 골라 텐트를 쳤던 적이 있다. 물놀이에 신난 아이를 바라보며 오후 내내 밀린 책을 읽고, 배가 출출해지자 슬리퍼를 끌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해물라면 한 그릇에 마냥 행복해졌다. 어둠에 물든 비양도를 바라보며 잠들고, 아침에는 속삭이는 파도 소리에 잠을 깼다. 그때 생각했다. 이 바다, 참 제주스럽다. 아이도 그리운 비양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눈에 담을 수 있는 이곳을 제주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는다.●한림항 공방서 장신구·기념품 제작 체험 비양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한림항 근처, 아기자기한 체험공방 낮잠나무가 자리한다. 젊은 주인이 직접 만든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제주의 따스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액세서리와 기념품을 구입하기 좋다. 특히 주인이 직접 디자인했다는 캐릭터 유채씨는 제주의 봄을 떠올리게 하는 유채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다는 그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유쾌한 캐릭터로 풀어냈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협재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자개모빌부터 동백꽃이나 한라봉처럼 제주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액세서리,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담아낸 키링과 그립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알차다. 아이는 버려지는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트레이에 도전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정성껏 재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이 됐다. 엄마는 화사한 봄 귀걸이를 직접 만들었는데, 전복 트레이에 걸린 귀걸이를 볼 때마다 기분마저 노란빛으로 물든다. ●국내 유일 돌염전 ‘소금빌레 ’ 재조명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돌염전인 ‘소금빌레’를 만날 수 있다. 구엄리에 자리한 이 소금빌레는 용암이 굳어져 깨진 널찍한 현무암지대에 흙을 돋우어 칸칸마다 바닷물을 채우고 햇볕에 말려 천일염을 제조했다. 한때 소금밭의 규모가 1500평에 이를 만큼 구엄리 사람들에겐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다. ‘염쟁이’로 불리던 이들은 귀한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상속했다고 한다. 여성의 생활력이 훨씬 강했던 제주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됐던 구엄리 소금빌레는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결국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구엄리 돌염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암반과 유난히 깊고 푸른 바다, 관광 자원으로 새롭게 복원된 소금빌레가 제주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빚어낸 덕이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 소금빌레에 찰랑찰랑 빗물이라도 고이면 괜스레 염쟁이의 마음처럼 흡족하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주상절리 위에 앉아 가만히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험도 색다르다. 여행작가
  • 女정치인 연설하는데 강제로 껴안고 입맞춘 日40대 현장 체포

    女정치인 연설하는데 강제로 껴안고 입맞춘 日40대 현장 체포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등의 성적 괴롭힘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거리 연설을 하던 선거 입후보 예정자가 낯선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다음 달 열리는 통일지방선거 출마 예정의 30대 여성에게 다가가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춘 40대 남성 A씨를 강제추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세타가야구에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던 와카바야시 리사(36)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며 접근해 억지로 껴안고 와카바야시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갖다 댄 혐의를 받고 있다. 와카바야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후보로 도쿄도 세타가야구 의원직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유권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와카바야시는 사건 다음 날인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거리 연설 도중 강제 추행을 당했다. 모르는 남성이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더니 갑자기 끌어안고 억지로 키스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엄청난 쇼크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 힘을 내겠다”고 적었다. 와카바야시는 대학 졸업 후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다 올해 1월 정치인 변신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용서 못 할 비열한 행위” 등 가해 남성 A씨에 대한 비난과 “힘내세요” 등 와카바야시에 대한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번 일로 일본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적 괴롭힘 문제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일본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남성 유권자 및 동료 정치인들의 괴롭힘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76·일본유신회) 전 도쿄도 지사가 거리 연설회에서 같은 당 후보 에비사와 유키(49)의 어깨와 가슴, 머리카락 등을 손으로 만져 큰 파문을 불렀다. 같은 당의 여러 후보들과 함께 나온 그는 자기 발언을 마친 뒤 마이크를 에비사와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와 머리카락을 차례로 만지더니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툭툭 치는 행위를 했다. 정치를 아예 포기하는 여성들이 나올 만큼 성적 괴롭힘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에는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여성의원 학대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남성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던 성희롱을 2018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폭로했던 도쿄도 마치다시 의원 히가시 도모미(38)는 “남성 유권자와 악수할 때 손을 매만지거나 팔에서 시작해 겨드랑이까지 손을 타고 올라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밤이면 술에 취한 사람에게 강제로 안겼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월 실제 있었던 성적 괴롭힘 사례 1324건을 바탕으로 정치인 학대 방지 드라마를 제작,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방의회의 70세 남성 의원이 “여자는 젊고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며 여성 의원(29)을 노래주점으로 데려가 어깨에 팔을 걸고 노래를 같이 부를 것을 강요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도쿄도의 한 기초단체 여성 의원은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로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내용의 성희롱 편지와 T셔츠를 전달받기도 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의 SNS에서 남성 유권자들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부는 성관계에 대한 자기 경험을 고민 상담인 것처럼 늘어놓기도 한다.
  • [단독]김만배 도움으로 李 경기지사 시절 2급 공무원 된 지인, 檢 공소장에 적시

    [단독]김만배 도움으로 李 경기지사 시절 2급 공무원 된 지인, 檢 공소장에 적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가운데 김씨의 지인이 그의 도움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2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김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의 지인인 A씨는 2019년 12월 신설된 경기도 AI산업전략관으로 2020년 7월~2022년 7월까지 근무했다. 이 자리는 고위공무원인 2급(전문임기제) 상당으로 도지사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김씨의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가 이 대표 임기 중에 신설된 자리에 채용된 만큼 이 대표와 김씨와의 유착 관계를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 부부가 천화동인 1호 자금으로 수원 권선구 입북동과 오목천동 내 개발예정지에 위치한 농지를 매수할 수 있게 수원시청 공무원과 농지 소유주를 설득하는 역할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도움으로 언론인 출신인 김씨가 영농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 검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자 2021년 11월~2022년 1월쯤 B 변호사를 통해 모 정치권 인사에게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B 변호사와 접견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로부터 “캠프에서 잘 챙기니 걱정하지 마라. 정 실장은 절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도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이사에게 “은닉한 수익금을 부동산, 사채,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라”며 범죄수익 은닉과 관련한 지시사항을 하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검찰은 이모 전 화천대유 대표가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통해 김씨에게 23억 5000만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수수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증인신문을 앞두고 김씨 측 B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태는 사업 일등공신인 정영학 변호사를 서운하게 해서 터진 것”이라며 “벼락 끝에 몰면 김씨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의사표시를 하고 거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2년 4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자신도 2022년 5월 구속 만기를 앞두고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2022년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사이 B 변호인에게 경찰, 검찰 수사와 관련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나서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22년 5월 20일 김씨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중앙지검 지휘부 인사 이동 등으로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재수사가 예상되자, 김씨는 B변호사 등과 추가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은 다음달 5일 진행된다.
  •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조선은 ‘유교의 나라’지만 왕실은 불교와 무속신앙을 떠받들었다. 최고 권력을 둘러싼 온갖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궁궐에서 사람들은 합리적 이성으로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여백을 기괴한 주술로 채웠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숱한 주술 관련 사건 중에서도 효종실록에 등장하는 조귀인의 뼈 저주 사건은 그 수법이 매우 엽기적이고 잔혹하다. 인조의 후궁인 조귀인은 사이가 좋지 않던 효종이 즉위하자 여종, 승려들을 포섭해 효종과 대비를 상대로 끔찍한 저주 행각을 벌였다. 죽은 사람의 두골, 벼락 맞은 나무, 시체에서 흘러나온 물을 적신 솜, 마른 뼈를 갈아 만든 가루 등을 몰래 구해다 효종과 대비가 머물거나 자주 드나드는 곳에 숨겼다. 심지어 무덤을 파헤쳐 시신의 살점을 떼어 오라고 시키기도 했다(유승훈, ‘조선궁궐저주사건’). 조귀인은 여종들에게 “수고하지 않고 성공하는 길로는 저주가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효종이 1651년 수리도감을 설치해 3개월간 승려 2000명을 동원해 궁궐 내부의 저주 흔적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왕실 대대로 오랫동안 은밀하게 숨겨 온 저주물이 다량 발견된 걸 보면 이런 비뚤어진 주술 의식에 빠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둘러싸고 ‘흑주술’, ‘주술 테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2일 SNS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묘소 봉분 둘레 네 곳에 구멍이 파였고, 두 개의 돌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 돌에는 ‘生’(생), ‘明’(명), ‘氣’(기)가 적혀 있고, 두 번째 돌의 경우 앞 두 글자는 ‘생’과 ‘명’으로 식별됐으나 마지막 글자는 불명확하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기원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니 범인과 범행 동기를 철저히 규명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타인이 죽거나 쓰러지길 비는 흑주술은 고도로 응축된 증오의 결정체다. 그런데 대통령 부부 인형에 바늘을 꽂거나 초상화에 활을 쏘는 저주술이 시민단체 집회에 버젓이 나오는 판이다. ‘천공 스승’ 논란에 이어 흑주술 의혹까지, 어쩌다 우리나라가 주술의 나라가 됐는지 참담하다.
  • “난민 된 기분” 개포 자이 입주 중단에 입주예정자들 ‘날벼락’

    “난민 된 기분” 개포 자이 입주 중단에 입주예정자들 ‘날벼락’

    “갑자기 난민이 된 기분입니다.”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413동 입주지원센터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컴컴한 사무실 안, ‘자이 가족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전광판 문구만 이질적으로 빛났다. 잠긴 문에는 ‘서울행정법원 결정에 따른 강남구의 사전입주 정지 명령에 의거해 오는 24일까지 임시 방문, 잔금 납부, 키 불출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법원 결정문, 강남구 공문 등도 함께였다.입주 중이던 개포자이의 입주가 돌연 중단되면서 당장 이사를 앞두고 있던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개포자이는 337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800여 가구가 이사를 마쳤으며 이날부터 24일까지 400여 가구가 입주 예약을 한 상태다. 개포자이 입주민 모임에 따르면 재건축조합은 지난 11일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GS건설이 조합에 3월 13일부터 키 불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알렸다. 15일 입주 예정이던 윤모(60)씨는 “설마 했는데 입주지원센터가 굳게 닫혀 있는 걸 보고 당장 갈 곳이 없어진 게 실감이 났다”면서 “계속 전세로 전전하다가 오랜만에 내 집이 생겼다는 생각에 가구와 가전도 새로 구입하고 입주 청소, 이사업체를 예약하며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15일 현재 있는 전셋집을 빼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개포자이 입주민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입주를 앞뒀던 주민들의 성토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당장 아이 등교 문제를 고민하는 입주민부터 은행으로부터 잔금 대출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전·월세를 준 경우 문제가 더 복잡했다. 이사가 불가능하게 된 세입자들이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는 2017년부터 시작된 조합과 사업 부지 내에 있는 경기유치원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조합과 유치원 측은 토지보상 금액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왔다.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치원 측은 2020년 조합과 구청을 상대로 관리계획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쟁점은 ‘유치원 측이 단독 필지가 아닌 공유부지로 동의했는가’ 여부다. 1심 재판부는 유치원 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상태다.법원이 경기유치원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준공인가 처분의 효력이 정지됐다. 법원 결정에 따라 강남구는 준공인가를 법원 판결이 내려질 24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준공인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입주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임시사용허가를 받아 입주가 일부 진행됐다. 한편 개포자이 입주 예정자 200여명은 이날 강남구청을 찾아 ‘우리 조합원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구청은 행정명령 즉각 취소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지만 법원 결정이라 구청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24일 개포자이 단지 내 어린이집 관련 소송 최종 결정을 내린다. 심리는 17일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단’ 마지막 생존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단’ 마지막 생존자

    독일에서 나치에 저항하던 수많은 조직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소규모에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아돌프 히틀러에 등을 돌리라고 독일인들에게 촉구하고 설득하던 ‘백장미단’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한스와 소피 숄 남매가 몸담은 조직으로 낯익다. 이 조직의 마지막 생존자로 통하던 트라우테 라프렌츠 페이지 할머니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근처 메게트란곳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과 작별했다. 103세로 하늘이 준 수명을 온전히 누렸다. 10일 AFP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장미 재단과 아들 마이클 페이지가 뒤늦은 부음을 전했다. 1942년 여름 뮌헨에서 젊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을 시작한 백장미단은 전단을 배포하고 그라피티를 남겨 독일인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단에다 아리스토텔레스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등을 인용하고 나치 정권의 범죄나 유대인 학살 등을 고발했다. 어둠을 틈타 건물이나 담벼락에 “타도 히틀러” 같은 구호를 적어놓기도 했다. 단원 수는 수십 명에 불과했고, 이들은 젊고 이상주의자들이었다. 제3제국 군대가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자 이들은 곧 군대에서 반란이 일어나 히틀러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오판하기도 했다. 지도부가 1943년 2월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참수형을 당하면서 일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활동하는 데 그쳤다. 백장미단처럼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 저항단체를 이처럼 잔혹하게 처단한 것은 자국에서 반기를 들 조짐만 보여도 무자비하게 짓밟은 나치의 성격을 드러낸다. 1919년 5월생인 라프렌츠는 함부르크 의대생 시절 백장미단을 결성한 알렉산더 슈모렐과 한스와 소피 숄 남매를 만나 뮌헨으로 옮겨 갔으며 백장미단으로 활동하며 전단을 나르고 잉크와 종이, 봉투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숄 남매 등 백장미단 지도부가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고 난 다음 달인 1943년 3월 라프렌츠도 체포됐다. 당시 히틀러가 단두대 처형을 재개하도록 명령하면서 독일에서 5000명가량 참수형을 당했다. 생전 소피 숄의 모습은 나치에 저항하는 독일인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학교나 거리가 수백 곳에 이른다. 라프렌츠는 일년 복역 후 석방됐으나 곧 다시 체포되는 등 1945년 4월 독일이 패전할 때까지 경찰 조사를 받거나 감옥을 들락날락거렸다. 라프렌츠는 2018년 8월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 차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형 선고를 받을 위기에 있었다”면서 재판 시작을 며칠 앞두고 미국 군대가 교도소를 점령하고 풀어줘 목숨을 건졌다. 1947년 미국으로 이주해 의학 공부를 마쳤으며 안과의사인 버넌 페이지와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20여년 에스페란자 장애인학교의 교장을 맡았고 인지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남편이 1995년 세상을 떠난 뒤 딸 르네가 살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목장으로 이주해 지내왔다. 7명의 손주, 네 증손주와 행복하게 살았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019년 5월 3일 라프렌츠의 100세 생일을 맞아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당시 라프렌츠를 “국가사회주의의 범죄에 맞서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독재와 유대인 학살에 저항하는 용기를 지닌 몇 안 되는 이들 중 하나”라며 “자유와 인류애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NYT의 부고 기사 중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한스 숄과 자신이 애틋한 사이였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노르웨이 작가 겸 기자 페터 노르만 와게(Peter Normann Waage)가 영어로 써 2018년 출간한 책 ‘Long Live Freedom!’에서 밝힌 내용이다. 책 제목이 한스 숄이 단두대에서 스러지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에서 따왔음은 물론이다. 고인은 1941년에 한스와 애틋한 사이가 됐고, 자신이 백장미단이란 이름을 짓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와게에 따르면 고인은 조직의 중심에 다가가지 못했으며 다만 이 조직의 활동 중심을 뮌헨에서 함부르크로 확산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상주의자들이 골방에 모여 작성한 전단을 거리의 정치적 무기로 만든 인물이었다. 그 점만으로도 고인의 기여는 부족하지 않으리라.
  • “한국 너무 싫다” 세종시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한국 너무 싫다” 세종시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3·1절에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됐던 이정우 목사가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걸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우 목사는 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했다. 이 목사의 책상 뒤편 벽에는 액자 형태의 일장기가 걸려 있었고 다른 사무실 공간에는 세로형과 족자 형태의 태극기 3개가 있었다. 그는 3·1절 일장기를 게양한 이유에 대해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했고,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관순은 절도범’이라고 했던 주장에 대해서는 “유관순 누나라고 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교육을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그 반대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며 “제가 충분히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정 정당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밝히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그는 지난 7일에는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보수단체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해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며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신을 “일장기남(자)”이라고 소개한 뒤 일본어를 섞어가며 즉석 연설을 했다. 그는 “아무리 봐도 잘못한 걸 못 찾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이고, 불법이기에 무릎을 꿇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이 외롭고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려 한다. 단 하나 불법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응징할 것이고 결코 포기하지 아니할 것”이라며 “떳떳함을 가지고 하겠다. 질문조차 저에게 우호적인 질문 하나 중립적인 질문 하나 없을 줄 알기에 받지 않고 끝내겠다”며 즉석 연설을 마쳤다. “항의하러 온 사람들 처벌해달라” 이 목사는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어 주민들의 항의를 받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항의하러 집을 찾아온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남기도 했다. 이 목사는 “일장기를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며 “한국 대통령도 일본이 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글을 남겨 “일장기 게양은 위법도 아니고, 일본과의 협력을 지향하는 의사 표시”라며 “본인을 모욕하고 신상, 개인정보 유출한 건들, 아이디 특정해 싹 고소장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애국심이 얼마나 넘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 공부도 좀 하고 협력 국가라는 점에 대한 의사표시에 대해 위법과 불법을 감행하면서까지 하는 당신들의 행동에 기가 막혀 박수를 치고 간다”고 적었다.아내도 맘카페에 글을 올려 “히노마루(일장기)를 게양한 집의 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온갖 욕설과 불법행위 아주 가관이었다. 너가 글 올려서 덕분에 잘 고소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불행한 너희들이 한국이라 벌금형이겠지만 합의 없다. 욕설한 게 애국이라는 수준 보니 참 기가 막힌다. 약식기소 통보서 나오면 남편한테 잘 숨기라”고 조롱했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청원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악성 댓글’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법 상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일장기를 달았던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앞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다는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했다. 입구 앞 계단 담벼락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명으로 ‘대한민국 독립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쪽바리놈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너에게 마지막 경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조합장 투표하러 갔다가 날벼락…트럭이 보행자 덮쳐 20명 사상

    조합장 투표하러 갔다가 날벼락…트럭이 보행자 덮쳐 20명 사상

    전북 순창군의 한 조합장 선거 투표소에서 1톤 트럭이 보행자들을 덮쳐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전북 순창군 구림면농협 주차장에서 A씨(70대)가 몰던 1톤트럭이 보행자 수십명을 덮쳤다. A씨는 농협에서 비료를 받아 트럭에 싣고 나오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고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현재까지 사망 3명, 중상 5명, 경상 12명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 중에서는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별로는 50대 3명, 60대 3명, 70대 10명, 80대 3명, 90대 1명이다. 이들은 전주병원, 전남대병원, 순창보건의료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고 당시 주민 20여명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을 맞아 투표소에 입장하기 위해 입구에 한 줄로 서서 대기하다가 변을 당했다. 10여m 떨어진 비료 창고 인근에서 트럭이 갑자기 투표소 입구로 돌진해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덮쳤다. 트럭은 입구에 세워진 차양 기둥을 들이받고 바로 앞 인도까지 나간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상당수 주민들이 트럭 아래 깔리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트럭이 사람을 치면서 인도까지 돌진했고 그 근방에 있던 사람들이 차에 깔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7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당시 투표를 마친 뒤 바로 옆에 있는 비료 창고에서 비료를 구입해 나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액셀을 밟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가 도로가 아닌 농협 앞 주차장이어서 운전자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식물세밀화가

    ‘꺾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 ‘밟지 마세요.’ ‘가져가지 마세요.’ 산, 식물원, 공원, 정원 등 식물이 있는 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다. 나는 이런 문구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꽃을 꺾고, 화단에 들어가고, 식물을 밟았기에 굳이 품을 들여 경고문을 설치했을까 하고 말이다. 식물을 찾아다니다 보면 가끔은 이런 문구의 경고문도 볼 수 있다. ‘낙서하지 마세요.’건축물이나 시설물, 담벼락, 울타리 등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문구가 식물들 사이에 있다. 우리는 식물에도 낙서를 한다. 내가 막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다닌 서울의 한 어린이공원에는 다육식물이 식재된 온실이 있다. 온실을 걷다 보면 ’낙서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 그리고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 이름과 기호 낙서로 덮인 보검선인장이 있다. 선인장 중 오푼티아속 무리가 있는 곳에서는 낙서를 자주 볼 수 있다. 지난겨울 다녀온 강원도의 자작나무 숲에서도 어김없이 낙서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봤다. 직원이 말하길 자작나무 수피를 벗겨 가져가거나 아예 낙서할 펜이나 뾰족한 도구를 준비해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선인장의 줄기, 자작나무 수피와 대나무 줄기 모두 표면이 매끄럽고 면적이 넓으며 뾰족한 물건에 의해 쉽게 긁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인트나 펜도 필요 없다. 손톱과 뾰족한 돌, 나뭇조각만으로도 간단히 낙서를 할 수 있다.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훼손하기 좋을 만한 대상을 눈으로 고르는 데에 종 특유의 똑똑함을 발휘한다. 물론 식물에 낙서하는 건 최근의 사건도, 우리나라만의 특성도 아니다. 작년 선인장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다육식물 자료를 찾다가 1883년 발간된 한 잡지에 실린 그림을 봤다. 그림 속에는 낙서로 덮인 부채선인장과 젊은 남녀가 있는데, 남자는 선인장 잎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 아마도 본인의 이름이나 옆에 있는 여성에 대한 사랑 고백 메시지일 것이다. 그림 아래에는 ‘희망봉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다’란 문구가 쓰여 있다. 그림 속 풍경은 서울 남산에 있는 사랑의 열쇠와 크게 다르지 않다.인류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와도 같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혹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기록한다. 우리는 많은 것이 기록으로서 완성된다고 믿는다. 기록 도구는 종이나 전자기기 그리고 목재나 돌처럼 무생물인 경우가 많지만 간혹 살아 있는 생물인 경우도 있다. 동물의 피부, 식물의 수피, 잎, 줄기 등에 낙서하는 것은 인간 개인의 족적을 남기려는 기록 본연의 욕망에서 더 나아가 정복욕과 과시욕이 동반되기에 가능한 행위다. 물론 식물 중에는 낙서하기 좋은 식물로서 발전해 온 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내 분화로 흔히 재배되는 식물 크루시아의 영명은 ‘사인 나무’다. 보통 식물의 잎이 낙서판이 되기 곤란한 이유는 긁은 흔적대로 잎이 찢어지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크루시아는 긁힌 자국에 의해 잎 형태가 변형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자국이 더 선명해진다. 옛 남미 사람들은 이런 크루시아의 성격을 이용해 잎으로 카드놀이를 했다고도 한다. 식물원과 온실 중에는 종종 크루시아에 낙서하는 걸 허락하는 곳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낙서를 권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낙서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이 사인 나무라는 영명을 갖게 된 것은 1898년 미국ㆍ스페인 전쟁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가 쿠바 동부 산악에 파견된 아더 와그너 장군에게 승패를 이끌 중요한 메시지를 크루시아 잎에 써서 전달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워낙 이야기 만드는 데에 능통한 나라에서 시작된 내용이라 조금은 과장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크루시아는 사인 나무로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크루시아 잎에 메시지를 써서 보낸 때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고화질 사진, 고품질 녹음, 고용량 메모를 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고, 값싼 종이와 필기구도 있다. 굳이 선인장, 대나무, 자작나무에 낙서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누구도 타인이 내 몸에 낙서하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오랫동안 식물만 보고 살면 가끔은 식물이 질리지 않냐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식물을 공부할수록 식물에 대한 애정은 커지고, 이들 삶에 존경심이 든다. 내가 질리는 것은 식물에 비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뿐이다.
  • 포악한 ‘조폭 원숭이떼’ 습격…인도 70대 허망한 죽음

    포악한 ‘조폭 원숭이떼’ 습격…인도 70대 허망한 죽음

    인도 ‘조폭 원숭이’가 또 사고를 쳤다. 6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텔랑가나주 카마레디 지역에서 원숭이떼 습격으로 노인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카마레디 지역 마을 라마레디에서 소란이 일었다. 딸이 외출한 사이 홀로 있던 70세 여성 차타라보이나 나르사바 집에 원숭이떼가 들이닥친 것이다. 2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은 노인에게 떼로 달려들었다. 노인은 허둥지둥 몸을 피했지만 포악한 원숭이떼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인은 머리와 가슴, 등과 팔, 다리 등 전신 곳곳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치료 중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경찰은 “목격자 탐문 결과 원숭이떼 습격 당시 노인이 이리저리 도망다닌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인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관은 대피 과정에서 미끄러진 노인이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것이 결정적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검 직후 유족은 노인의 시신을 화장했으며, 경찰은 노인을 공격한 원숭이떼 확인에 나서는 등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이후 현지에서는 노인의 이웃들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웃들은 집으로 들어가 노인을 공격한 원숭이떼가 사라질 때까지 나오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인도는 원숭이 문제로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흉포한 원숭이떼가 민가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고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레일시 한 마을에서는 원숭이떼에 온몸을 물어뜯긴 5살 소녀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2021년 10월 뉴델리에서는 행인 한 명이 원숭이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같은해 9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국회의원 부인은 원숭이 습격을 피해 도망치다 추락사했다. 2020년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 가정집에선 더운 날씨에 마당에 이불을 깔고 자던 일가족 5명이 원숭이떼 습격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2019년에는 생후 한 달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에게 물려 죽었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 정부가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 삼일절 일장기 주민 ‘목사’였다…“대일본제국” 설교

    삼일절 일장기 주민 ‘목사’였다…“대일본제국” 설교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은 한국인 목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자기 집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한국인 A씨는 한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 중이다. A씨는 지난 5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온라인 설교에서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설교에서 자기가 한 일이 아닌 척 일장기 논란을 언급하더니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극기가 걸린 집이 1%가 안 된다. 태극기가 있는 와중에 일장기가 있었으면 어우러졌을 텐데”라며 태극기를 안 건 주민들이 문제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또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졌다.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 “일본 때문에, 일본으로 인해서 문명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다”는 발언도 했다. 다만 영상 속 교회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해당 교회가 정말로 유튜브 채널명에 포함된 교단 소속이 맞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A씨가 목사라는 교회는 홈페이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항의하러 온 사람들 처벌해달라” 일장기를 단 집주인 A씨는 “나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A씨가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처벌청원 글을 올리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일장기를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며 “한국 대통령도 일본이 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온라인에 “일장기 게양은 위법도 아니고, 일본과의 협력을 지향하는 의사 표시”라며 “본인을 모욕하고 신상, 개인정보 유출한 건들, 아이디 특정해 싹 고소장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애국심이 얼마나 넘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 공부도 좀 하고 협력 국가라는 점에 대한 의사표시에 대해 위법과 불법을 감행하면서까지 하는 당신들의 행동에 기가 막혀 박수를 치고 간다”고 적었다. 아내도 맘카페에 글을 올려 “히노마루(일장기)를 게양한 집의 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온갖 욕설과 불법행위 아주 가관이었다. 너가 글 올려서 덕분에 잘 고소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불행한 너희들이 한국이라 벌금형이겠지만 합의 없다. 욕설한 게 애국이라는 수준 보니 참 기가 막힌다. 약식기소 통보서 나오면 남편한테 잘 숨기라”고 조롱했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청원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A씨가 ‘악성 댓글’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법 상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일장기를 달았던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앞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다는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했다. 입구 앞 계단 담벼락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명으로 ‘대한민국 독립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쪽바리놈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너에게 마지막 경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세종시장, “일장기 게양 못마땅한일”…태극기 달기 공직자도 적극 동참

    세종시장, “일장기 게양 못마땅한일”…태극기 달기 공직자도 적극 동참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3·1절 한 주민의 일장기 게양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부 시민들이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시청 공직자들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6일 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열린 3월 직원 소통의 날에서 “지난 3·1절에 일장기가 게양된 것은 못마땅한 일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우리가 단결하고 뭉쳐 애국심을 고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분연히 일어났으니,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호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해 한용운 선생은 ‘천하에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고 천시할 사람이 있다. 방관자다’라고 말했다”며 “3·1절 일장기 게양 사건에 비분강개한 시민들이 스스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마음가짐과 자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3·1절에 일장기를 단 세종시에서 여전히 비난과 항의가 들끓는 가운데 일장기 집주인이 수사 의뢰로 반격하는 등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일장기를 단 집주인 A씨는 “나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A씨가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처벌청원 글을 올리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청원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A씨가 ‘악성 댓글’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법 상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일장기를 달았던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앞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다는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했다. 입구 앞 계단 담벼락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명으로 ‘대한민국 독립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쪽바리놈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너에게 마지막 경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간밤에 ‘불벼락’ 맞은 인천 현대시장, 40대 방화 용의자 범행 시인

    간밤에 ‘불벼락’ 맞은 인천 현대시장, 40대 방화 용의자 범행 시인

    인천 현대시장 점포 55곳을 태운 40대 방화범이 경찰의 추궁에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4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이 오는 6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8분부터 10분 가량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일대에서 그릇 가게와 소형 화물차 등 모두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현대시장 안에서 3곳에 먼저 불을 지른 뒤, 시장 밖으로 나와 교회 앞 쓰레기 더미와 인근에 주차된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방화했다.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는 범행 전후로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손에 들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라이터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시장에 간 기억도 없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CTV 영상을 토대로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내가 한 게 맞다”면서도 “왜 불을 질렀는지는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A씨가 현대시장 일대에 지른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체 점포 205곳 가운데 55곳이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끝에 2시간 5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1960년대에 형성된 현대시장 부지는 1만 5738㎡로 이 중 반찬가게, 속옷 전문점, 그릇 가게 등 각종 상점이 들어선 매장 면적은 1만 266㎡다. 앞서 경찰은 현대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자택에 있는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소방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장 주재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화재발생상황 보고 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화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위기가정 지원사업 연계, 재해구호기금·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고, 지방세 감면 또는 유예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신속한 화재진압에 애써준 소방과 경찰, 시장 상인, 지역주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밥 먹다가 웬 날벼락’…中 식당 바닥이 ‘쫘악’ 갈라져 [여기는 중국]

    ‘밥 먹다가 웬 날벼락’…中 식당 바닥이 ‘쫘악’ 갈라져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식당 바닥이 순식간에 둘로 쪼개져 식사 중이었던 손님들이 갈라진 바닥 아래로 미끄러지는 등 식당 내부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는 지난 3일 20시 30분 경 중국 서남쪽의 윈난성 시솽반나에 소재한 한 식당 1층에서 발생했다. 이날 1층 식당에는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모인 직장인들과 여행을 위해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 등 다수의 손님들이 대형 식탁을 둘러싸고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손님들이 몰린 1층 바닥 가운데에 작은 틈이 생기더니, 나무가 갈라지는 굉음이 발생하며 바닥이 무너져내리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당시 식사 중이었던 손님 4명이 갈라진 바닥 사이로 미끄러져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사고는 원목으로 지어진 식당 바닥이 다수의 손님들이 몰리자 손님들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이 아래로 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건 당시를 촬영한 영상 속 손님들은 바닥이 무너져내리는 것과 동시에 갈라진 바닥 틈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이때 식당에 있던 또 다른 손님들이 기둥을 붙잡고 바닥으로 밀려 내려가는 다른 손님들을 붙잡아 지탱해 큰 피해를 막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남성 손님들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던 여성들을 구조하기 위해 서로의 팔을 붙잡고 지탱해 끌어올리기도 했다. 4일 현재 식당 측은 영업을 중단한 채 바닥 수리 중이라는 안내문을 식당 외벽에 붙여놓은 상태다. 식당 관계자는 “매니저와 사장이 부상을 입은 손님들에게 전화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어서 식당 관계자들도 모두 당황하고 있다. 병원비 납부 내역만 보여주면 치료비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했다 
  • “쪽바리, 일본 가라”vs“고소했다”…‘일장기’ 격렬 충돌, 경찰 수사착수

    “쪽바리, 일본 가라”vs“고소했다”…‘일장기’ 격렬 충돌, 경찰 수사착수

    일장기 단 집주인 “집 초인종 누른 사람들” 수사의뢰경찰 다음주 중 집주인부터 불러 조사할 예정 3·1절에 일장기를 단 세종시에서 여전히 비난과 항의가 들끓는 가운데 일장기 집주인이 수사의뢰로 반격하는 등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한국이 싫으면 일본으로 가라”와 “고소하겠다”는 공격과 반격이 거세게 부딪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갈수록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3일 세종시 온라인 커뮤니티 세종닷컴과 세종맘카페 등에는 일장기 게양을 비난하는 글이 멈추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이들 커뮤니티에 ‘쪽바리, 한국 싫으면 일본 가라’ ‘짐승만도 못한 쪽바리’ ‘선열들이 목숨바쳐 지킨 나라인데…’ ‘폭탄 투하하는 심정으로 짱돌 던지고 싶다’ 등 비난과 거친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일장기를 달았던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앞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다는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했다. 입구 앞 계단 담벼락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명으로 ‘대한민국 독립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쪽바리놈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너에게 마지막 경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한 시민이 제안한 ‘태극기 게양 인증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들 교육용으로 한 달 내내 태극기를 걸겠다’ ‘태극기 걸었어요. 한솔동이에요’ ‘(세종시) 아름동인데 태극기 걸었다’는 글과 함께 태극기 게양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악성 댓글’ 고소하면, 경찰 이 부분도 수사 반면 일장기를 단 집주인 A씨는 “나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A씨가 국민신문고 범죄신고 부분에 처벌청원 글을 올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우선 자신의 집을 찾아와 소리 질러 항의하고, 초인종을 누른 사람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A씨의 아내로 추정되는 B씨도 맘카페에 “히노마루(일장기의 일본식 표현)를 게양한 집의 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온갖 욕설과 불법행위, 아주 가관이었다. 그 덕분에 잘 고소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B씨는 “불행한 너희들이 한국에 살아 벌금형에 그치겠지만 합의는 없다. 욕설하는 게 애국이라는 수준을 보니 참 기가 막힌다. 약식기소 통보서가 나오면 (너희들) 남편한테 잘 숨기라”고 조롱도 했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범죄신고 부분에 청원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게 됐다. 다음주 중 글을 올린 A씨와 출석일자를 조율해 조사하겠다”며 “A씨가 ‘악성 댓글’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법 상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유관순 컬러사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관순 컬러사진/박록삼 논설위원

    1919년 1월 21일 고종 서거는 유관순(1902~1920) 열사 등 학생들을 격동케 했다. 유관순과 이화학당 학생들은 상복을 입고 대한문 앞에서 망곡(望哭)한 뒤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3월 5일 학생연합시위 때는 일제 경찰에 붙잡혔으나 곧 풀려났다. 13일 휴교령 뒤 이들은 독립선언서를 품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은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일제의 재판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상고하지 않았다. 이듬해 3·1운동 1주년에 서대문형무소 안에서 옥중 만세운동을 벌였다. 전 국민이 기억하고 있는 유관순의 모습은 서대문형무소 담벼락을 배경으로 수형복을 입고 찍은 사진, 이른바 ‘머그샷’이다. 어두운 표정임은 물론 혹독한 고문과 영양실조가 겹쳐 얼굴 전체가 부어 있다. 세상에 남겨진 거의 유일한 유관순의 사진이기에 역사가 기억하는 ‘유관순의 얼굴’이 됐다. 서거 100년을 맞은 2020년 페이스앱을 통해 붓기가 빠지고 활짝 웃는, 고문받기 전 꽃다운 사진으로 복원돼 마음속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가 104주년 3·1절을 맞아 유관순을 비롯해 김구, 김좌진, 안중근, 이승만 등 독립운동가 15명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송출하기 시작했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됐다. 얼굴 복원 기술(GFP-GAN)과 안면 복원(Face Restoration) 기술을 이용해 성균관대 인공지능학과, 소프트웨어학과가 함께 작업했다. 지난달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얼굴을 청년 그대로 모습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AI 기술팀의 작품이다. 영상은커녕 오직 흑백사진 한 장만 남은 이들은 유관순 외에도 윤봉길 의사,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등이 있다. 색이 입혀진 모습만으로도 독립운동가들이 우리 곁으로 가까이 훅 다가온 듯 친근한 느낌이다. AI가 과거의 모습을 생생히 복원해 내고, 이제 이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정신까지 입혀서 또 다른 대화까지 나눌 세상도 머지않은 듯하다. 독립운동가들이 더이상 역사 속 먼 인물, 교과서 속 박제된 위인이 아닌 ‘지금, 여기’의 의미를 가진 인물로 다가올 날이 머지않았다.
  • 애써 키운 농산물 다 버릴 판…서울시 도농급식 일방적 중단에 농촌 마을은 운다

    애써 키운 농산물 다 버릴 판…서울시 도농급식 일방적 중단에 농촌 마을은 운다

    서울시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 간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폐지될 전망이다. 자치구와의 계약만 믿고 설비 투자를 하고 재배 면적도 늘리며 지역 농축산물 공급 확대 희망에 부풀었던 농촌 마을은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버림받을 위기에 처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서울시와 각 구청을 찾아다니며 다른 공급 판로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시간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 1일부터 학교급식 담당을 ‘친환경급식센터’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최근 각 구청에 전달했다.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일대일로 계약을 맺고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복지시설 등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촌은 판로를 보장받는 상생의 대표적 정책이다. 지난해 남원시와 계약이 만료된 동대문구를 제외하고 12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친환경급식센터’로 통합 운영하고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참여 자치구엔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기존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판로를 잃게 된 지자체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동안 납품을 위해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시설개선에 큰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가가 높은 친환경 농산물은 판로가 한정적이어서 결국 재고를 폐기하거나 손해를 보고 헐값에 처분해야 할 상황이다. 서울시가 통합 운영하는 친환경급식센터도 이미 공급업체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에 참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울시가 통합 운영 방안을 자치구에만 공문으로 알렸고, 우리는 소문으로만 동향을 파악한 상태”라며 “새로운 제도 도입하려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시 정책을 이래라저래라할 수도 없고 농촌마을이 서울시를 상대로 항의해봤자 달걀로 바위 치기일 뿐”이라면서 “서울시의 밀어붙이기 결정으로 농촌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날벼락 소식을 접한 지자체들은 서울시를 찾아가 항의도 했다. 전북도와 전주시·군산시·완주군 등은 지난 1월에 서울시를 찾아가 일방적인 결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3개 시군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농가만 700곳이 넘고 일 년 매출도 70여억원에 달한다. 4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한 전남 역시 최근 서울시를 찾아가 계약 기간 이행과 지속적인 납품을 호소했다. 서울시 자치구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 예산 지원 없이 사업을 추진하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군수가 직접 강동구 찾아가 계약을 이어가기로 구두 약속을 받았지만, 올해 초 강동구는 돌연 서울시 개편안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 대신 오는 6월까지 일시적으로 계약 연장을 약속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는 시의회와 내부 감사를 통해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서울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일대일로 협약을 맺고 식재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니 어린이집, 지역 아동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식재료가 한계가 있고, 자치구별로 같은 품목을 공급받아도 가격 편차와 질적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자치구 공공 급식 센터 내 식재료 안전성 장비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철저한 검사를 통해 초중교 학교 급식 수준으로 식재료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산지 농가는 올해 연말까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재배한 농산물을 친환경유통센터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농상생’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 이후에도 농가의 판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서울시의 입장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도 산지검사(출하지별 품목별), 자치구 공공급식센터 샘플검사(시험성적서 확인), 모니터링 운영(지킴이단 운영) 등 3단계에 걸쳐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고 품목도 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지자체들은 비상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게 최선이고 그게 어렵다면 계약기간이라도 지켜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면서 “일단 이번주에 회의를 열고 지역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푸틴 메다꽂는 소년 뱅크시 벽화 우크라이나 기념우표로

    푸틴 메다꽂는 소년 뱅크시 벽화 우크라이나 기념우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 일주년을 맞아 발행한 기념우표다. 영국의 얼굴 없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스가 지난해 이 나라를 직접 찾아 그린 그래피티 작품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보이는 커다란 체구의 도복 입은 남성을 어린 소년이 화려한 유도 기술로 메다 꽂는 그래피티 작품이 우표에 그대로 옮겨졌다. 이 작품은 수도 키이우 근처 보로댠카 마을에 있다가 러시아 군의 포격에 무너진 한 주택 담벼락에 등장했다. 우표의 왼쪽 아래 구석에는 ‘푸틴 꺼져’란 우크라이나어 약자가 인쇄됐다. 널리 알려진 대로 푸틴 대통령은 유도 검정띠 유단자이며 종합격투기를 무척 즐긴다.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뱅크시의 벽화가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표가 발행된 전날 이 나라의 중앙우체국 격인 골로프포스탐트에는 새 우표를 구입하려는 긴 행렬이 눈에 띄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막심(26)이란 여성은 AFP 통신에 “세상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우리가 여전히 각광 받고 있음을 보여준 아주 멋진 제스처”라고 말했다. 그녀는 뱅크시의 작품 중 하나로 첫 우표를 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뱅크시는 전쟁의 참화가 계속되는 이 나라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마을 여러 곳을 찾아 작품을 남겨놓았다. 보로댠카는 침공 며칠 만에 러시아 군에 점령된 곳이었다. 그 마을이 지난해 봄 우크라이나 군에 수복됐을 때 대량 전범 행위가 자행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은 비난했다. 얼마 안 있어 수백구의 민간인 시신이 키이우 주변 곳곳에서 발견됐는데 두 손이 묶인 채로 뒤로 결박돼 마치 처형 당한 것처럼 정수리에 총알이 박힌 주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물론 러시아는 민간인들을 해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작극을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 가지런한 돌담이 나에게 건넨 말은[그 책속 이미지]

    가지런한 돌담이 나에게 건넨 말은[그 책속 이미지]

    가지런한 돌담 하나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서로 다른 조각들이 차분히 모여 단단해진 마음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같기도 하다. 돌과 돌 사이 흙 채우기를 촘촘하게 반복해 완성된 모습은 차곡차곡 쌓아 온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사진에 달린 글이 “정성이, 허물어지지 않는 담장을 쌓는다”는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시작한 덕에 내가 쏟은 정성은 무엇이었고 허물어지지 않고 잘 버티는지 생각하게 된다.사소한 풍경에 의미를 두고 깊이 관찰하다 보면 굉장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담장의 말’은 시인, 번역가, 사진작가 그리고 ‘담벼락 방랑자’인 저자가 담의 말을 들으며 삶을 미적으로 성찰한 책이다. 다양한 담장에 미술 작품을 곁들여 가며 쓴 산문집이라 그런지 문장들이 담장처럼 단단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 책을 덮고 나면 그동안 지나쳤던 담장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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