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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충북 진천의 공예마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일대에 조성됐다. ‘문화 예술의 도시’를 앞세운 청주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닿는다. 진천공예마을에는 33명의 대표 공예가가 있다. 그중 28가구가 이 마을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지었다. 이들이 다루는 분야는 도자기, 목공예, 전통가구, 한지, 금속, 보석가공, 전통연, 염색, 유리공예, 타일, 화각공예 등 다양하다. 마을 면적은 총 12만 5386㎡(약 3만 8000평). 주차장과 미술공예관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 아래 30여채의 집이 둥그렇게 들어앉아 있다. 마을 탐방은 공예미술관에서 시작한다. 미술관에서는 이 마을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도 있다. 주변 지역의 작가들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미술관과 마을에 대한 기본 안내를 직원에게 받을 수 있다. 작가들의 공간을 엿보는 재미는 공예마을여행의 백미다. 미술관 뒤쪽의 장승공원은 낮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해학적이고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이 작은 정원에 늘어서 웃음을 준다. 전통 민속 목공예를 하는 김세진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원두막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다. 누구나 마시라고 커피와 차를 놓아둔 안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미술관 아래 있는 손부남 작가의 작업실과 갤러리, 사랑방은 누구나 꿈꾸는 작업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장을 높게 튼 작업실에는 천전리 암각화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손 작가의 작품들과 그림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산의 경사를 이용해 비스듬히 지은 갤러리에는 자연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을 곳곳에 두어 흥미롭다. 마당 곳곳도 작가의 작품, 소장품 등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전시공간을 이룬다. 8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과 숲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사랑채는 현대적인 작업실과 어우러져 작가의 미적 수준을 가늠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자기·목공·염색 등 33인 작가 옹기종기 도예가 김장의 작가의 작업실 벽촌도방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작업실도 김 작가가 빚어내는 백자를 닮았다. 군소리 없는 말솜씨와 날렵하게 커피를 내리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물레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의 백자는 그릇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낼 만하다. 날렵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깊은 뒷마당에 있는 장작 가마도 볼거리다. 공예마을에는 도예가가 많아 서로의 가마와 체험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협업은 같은 분야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도 빈번히 이뤄진다. 협업 속에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한다. 깔끔한 김장의 작가의 백자에 손부남 작가의 조형적인 그림이 얹어지니 색다른 청화백자가 탄생했다.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는 목공예가들의 차탁, 염색공예가의 염색 작품들과 만나니 더욱 근사해진다. 진천공예마을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마을 조합장을 맡고 있는 천연염색공예가 연방희의 작업실은 웃음이 넘친다. 마침 방문했던 날이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염색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신나무에 철을 넣어 염색을 하니 천이 쥐색으로 변한다. 잠시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교육생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며 염색물에 천을 담갔다 널어 말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연방희 조합장의 작업실은 동네 공예가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화합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는 미리 연락만 하거나 현장에서 작가들의 허락을 받으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 ●공예 체험에 작가와 대화… 작품 구입도 원래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충북도 내에 거주하며 서로 친분을 쌓아오던 공예가들이 함께 마을을 만들어 작업도 하며 살자고 한 것이 시초였다. 이런 제안을 군에서 받아들여 공예마을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는 그냥 ‘산’이었다. 이제 인프라는 제법 갖추었지만 일반인들이 편히 마을의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약이 부담스러운 내방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다는 점도 불편사항이다. 연방희 조합장은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마을을 좀 더 알리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했다. 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조합에서 위탁관리 중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상설전과 기획전을 종종 열고 있다. ●조합이 미술관 관리… 상설 전시회도 가져 매년 가을 3일간의 짧은 마을 축제로 일반인과의 만남을 가져왔다면 올해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봄과 가을 6차례만 장터를 열 계획이지만 장터에서 일반 여행자들과의 만남은 의외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가을 축제도 기획하면서 카페나 식당 등 휴게 공간도 갖추고 작가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을의 공예가들은 “조합의 공예가들과 과거 철 생산지로 유명한 진천의 특징을 살려 마을에서 대장간 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마을을 좀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또는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북진천 나들목으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온다. 공예미술관(532-3938)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오픈한다. 주말에는 아쉽지만 문을 닫는다. 마을관람과 체험 등에 대한 문의는 공예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6-5 →함께 가볼 만한 곳 진천 하면 농다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름도 재미있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긴 옛 돌다리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기로 소문이 났다. 다리가 있는 주변으로 산책로도 조성됐다. 진천에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종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곳이다. ‘코리안 벨’이라는 학명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종은 독창적인 양식과 예술성이 이름나 있다. 종박물관이 있는 곳은 진천역사테마공원으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맛집 덕이네 묵집(535-00 19)은 농다리 가는 길, 문상초교 옆에 있다. 30년 경력의 도토리묵 전문 음식점이다. 도토리묵으로 묵밥과 묵비빔밥, 무침, 묵 빈대떡 등을 차려낸다. 여름이면 얼음이 송송 떠 있는 냉묵밥도 선보여 더위를 잠시 식혀 준다. 온묵밥 6000원, 냉묵밥 7000원 등.
  •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미국 사회가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피살 사건이 또 터졌다.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이 제기돼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뉴욕타임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은 전날 오전 0시 35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주도(州都)인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바깥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행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 2명이 편의점 밖에서 스털링을 발견하고 곧바로 체포에 돌입했다. 경찰은 스털링이 CD를 사려던 고객을 총으로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땅바닥에 엎드리라’는 경고를 두 차례 한 후 경찰관 한 명이 스털링을 덮쳐 자동차 보닛에서 땅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자 다른 경찰관이 합세해 제압에 나섰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스털링에게 총이 있다’고 소리쳤고, 한 경관이 자신의 권총을 집는 게 동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발의 총성과 고함이 오간 끝에 스털링은 현장에서 숨졌다. 스털링의 가슴과 허리에는 여러 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사건 당일 오후에 이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자 많은 흑인과 지역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공분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관할 경찰서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 사건에 연루돼 직무 정지된 두 경찰관은 4년차 블레인 샐러모니와 3년차 하위 레이크라면서 둘 다 ‘백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경관이 모두 발포했는지, 아니면 한 명이 총을 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경찰은 스털링의 총기 소지 여부 사실을 확인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목격한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는 스털링이 경찰과 맞닥뜨렸을 때 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대신 한 경찰관이 총격 후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은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스털링이 총에 맞았을 당시 그의 손은 주머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출처 : 유튜브) 무플라히가 직접 찍어 언론에 추가로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는 두 경관이 스털링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총성이 울리더니 스털링이 가슴에 피를 흘린 채 땅에 누워있는 가운데 한 경찰관이 스털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총이 발사됐다’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 뒤 영상에는 또 다른 경찰관이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스털링이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AP는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경찰이 꺼낸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무플라히는 이것이 스털링의 권총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플라히는 “경찰이 왜 스털링을 체포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찰에 제압당한 스털링도 계속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며 혼란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20살 때 14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돼 4년간 복역한 전과가 있어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2011년에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중범죄 전과자로 총을 소지할 수 없는 신분이지만 호신용 권총을 지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편의점 바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경찰차에 있는 녹화 카메라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흑인 사회는 아무런 고려 없이 무턱대고 이뤄진 경찰의 야만적인 체포라고 주장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내 최대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코넬 브룩스 대표는 “사건 동영상을 지켜보기가 참 힘들지만 이를 무시하긴 더욱 어렵다”며 경찰의 폭력성을 문제 삼겠다고 공언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이들과 스털링의 친구, 가족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앞에 모여 밤샘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시가행진을 하며 도로를 막아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그들의 나라가 피부 색깔 때문에 그들을 다른 사람들만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을 때는 무엇인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사건은 경찰과 지역 사회 간 신뢰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 두 경찰관의 민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사건 수사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에만 민간인 505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 중 122명이 흑인이라고 집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소박하지만 풍요로웠다.골목마다 다정한 물길이 흘렀고 사람들은 맑았다.손끝에 살짝만 닿아도 물이 들었다.저녁마다 오바마로 내려오는 진홍빛 석양 혹은 홍조. 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오바마의 첫인상은 무덤덤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그 반도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운젠시 오바마는 특이한 이름에 비해 개성이 적어 보이는 마을이었다. 알고 보니 보물창고였던 구릉지대의 주거지는 도로를 장벽처럼 막아선 료칸에 가로막혀 아예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첫인상이 꽤나 중요한 료칸들의 외관은 옹색해 보였다. 교체하기가 무섭게 부식해 가는 파이프와 페인트, 쉼 없이 뿜어 나오는 증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련됨,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일 만에 생각이 180도로 달라졌다. 오바마는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한 일주일쯤 머물면서 아침마다 동네 빵가게에 들러 바삭거리는 빵을 사고, 낮에는 다치바나만으로 나가 바다 수영을 하고 바로 들어와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샴페인 한잔을 곁들인 해산물 찜요리를 즐긴 후 밤늦게 출출해지면 동네 이자카야에 모인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은 곳이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차를 빌려 하루는 화산 트레킹을, 다음날은 바다낚시와 돌고래워칭을, 다음날에는 규슈 올레길을 걷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차로 20분 정도 움직이면 가능하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실제로 오바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관광객들이 운젠온천에 몰린다면, 현지인들이 선택하는 곳이 오바마온천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논밭을 일구는 오바마 촌부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 겨울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이다. 요샛말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참! 오바마小浜町는 원래부터 오바마다. 아무 사연이 없다. 그래도 2008년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열렬히 기원하긴 했다. 당선 후에는 그의 얼굴을 그려 넣은 수건도 만들고 관광안내센터 앞에 동상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귀여운 무임승차다. 퇴임 후 그가 오바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만족을 보장한다. ●1,300년 동안 꺼내 쓴 화수분 아무리 써도 남을 정도로 온천수가 풍족한 곳. 그래서 오바마는 인심도 넉넉하다. 스며들어 며칠 살아 보면 풍족한 물만큼이나 정이 넘치는 곳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바다에서 솟아난다 “용출되는 온천수의 양이 너무 많아서 70%를 그냥 버릴 정돕니다. 다른 곳처럼 온천수를 재활용할 필요가 전혀 없죠!” 오바마 사람들이 입을 모은 자랑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던가. 오바마의 곳간은 바다 속 10km 아래에 있다. 마그마에 데워진 지하수가 해안가 암반 틈새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 1,300여 년 전. 지금까지도 매일 1만5,000톤의 용출량을 자랑하다. 꺼내도 꺼내도 채워지는 화수분이 따로 없다. 그 첫 기록은 713년 쓰인 <비젠 풍토기>에 남아 있다.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병을 고치는 탕치湯治장으로 이용된 것은 1614년, 혼다湯太라는 이름의 유다유湯太夫(온천을 관리하는 대관)가 임명되면서부터다. 1924~1938년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면서 여객과 여관이 함께 늘어났고, 오바마온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가객 사이토 모키치1882~1953년, 다네다 산토카1882~1940년 등 일본의 저명인사들도 오바마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 모든 흔적은 오바마역사자료관에서 볼 수 있다. 에도 시대에 100엔(지금으로 치면 7,000만원 정도의 값어치라고 했다)을 주고 시마바라성에서 구입해 왔다는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목재 구조물이 보인다. 온천수를 끌어올렸던 펌프 시설인데, 실상은 끌어올릴 필요도 없이 온천수가 저절로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족욕탕 뒤의 커다란 저택은 1844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혼다 유다유 가문의 여러 유품과 초상화, 사이고 타카모리1828~1877년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친필 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온천수만 솟구쳐 올랐다면 좋았겠지만 200년 주기로 운젠화산의 마그마도 분출했다. 1792년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시마바라 대변島原大變은 일본 최대의 화산 재해로 기록되었고 1990년부터 5년간 지속됐던 분출은 시마바라 반도 최고봉의 위치를 바꿔 버렸다. 그 직접적인 피해가 오바마로 향하지 않았던 것을 이곳 사람들은 용의 수호 때문이라고 믿는다. 오바마 신사의 배전拜殿 천장에 용이 그려져 있고, 손을 씻는 데미즈야에도 용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다. 온천마을로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바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과 말이 흙을 실어 날랐던 100년 전 방조제 사업은 간척사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즉 바다가 육지가 됐다. 파도가 찰랑거렸던 오바마역사전시관 계단 아래부터 마린파크까지가 모두 사람이 만든 땅이다. 그 안에 도로가 놓이고, 빌딩형 료칸들이 들어서고, 족욕탕, 공원 등 시민 복지시설도 마련됐다. 살기는 좋아졌지만 유서 깊은 이야기들은 가려졌다. 그래서 오바마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료칸 너머 마을 속으로. 오바마역사자료관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23-1 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100엔(특별기획전 시 200엔) 한 걸음 더, 오바마의 속살 아침 7시, 집합령이 떨어졌다. ‘조조워킹’이라니, 이름도 무시무시한 아침산책을 이끄는 지도자는 이세야 료칸 오카미상료칸의 안주인인 쿠사노 유미코 여사였다. 가벼운 아침체조로 몸부터 풀고 시작하는 마을 투어는 1시간 내내 숨이 가빴다. 오바마 최고의 명소인 105m 길이의 족욕탕에서 시작해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과 비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마을 안쪽 카리미즈 지구로 들어가서는 1934년에 건조된 목조 건물(나가사키현에 남은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인 공회당 너머 몇 개의 신사와 샘터로 코스가 이어졌다. 그 행렬을 따라잡기 힘들었던 이유는 줄지어 등교하는 초등학생부터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고등학생들까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주 오면 한쪽으로 비켜서야 할 만큼 골목은 좁고 복잡했지만 이상하게 금방 익숙해졌다. 장소마다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혼자서도 마을 투어를 할 수 있다. 구릉을 따라 더 올라가면 동백꽃 군락지, 삼림온천욕장도 있다고 했다. 손자들 사진을 자랑스레 내건 유센베가게, 벨을 눌러야만 2층에서 할머니가 내려와 가게 문을 연다는 앤티크숍, 80년이 넘도록 같은 사물함을 쓰고 있는 동네 목욕탕, 료칸의 오카미상들이 주 고객이라는 미용실 등등 한 집 한 집 알수록 더 궁금하다. 마을도 여행도 건강하게! 이세야 료칸 오카미 쿠사노 유미코 조조워킹을 안내해 준 쿠사노 여사의 별명은 ‘수다쟁이 오카미’다. 짧은 시간 동안 양조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빚 때문에 야쿠자에게 쫓기다 시마바라에서 료칸을 운영하던 조부모댁으로 도망쳐 어려서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우며 돈을 벌었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쏟아졌다. 그때 배운 춤과 노래 솜씨, 그리고 여전한 미모와 말솜씨에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료칸의 안주인 역할은 물론 오바마온천관광조합 여성부, 전국 상공회 여성회 운젠시부, ‘체인지 오바마’를 포함해 여러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일상생활까지 풍요롭게 만드는 헬스투어리즘Health Tourism의 개념을 오바마에 소개한 것도 그녀다. 조조워킹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들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녀를 포함한 오카미상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오기도 한다는 것. 그런 작은 환대가 오바마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350년간 이어져 온 이세야 료칸 로비의 아동 놀이방, 휠체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진심으로 ‘오모테나시’를 실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나 호스피탈리티와는 다른, ‘성심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일본의 정신이다. 오바마 조조워킹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7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간단한 체조 후 마을을 돌면서 유적과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숙하는 료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낭만의 체감 온도 105℃ 오바마는 뜨겁다. 물이 끓는 온도보다 높다. 일본에서 용출되는 온천수 중 가장 높다는 105℃의 물이 철철 넘친다. 그래서 오바마의 석양은 더 붉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 따뜻하다. 앗 뜨거! 내 발을 돌려줘.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오들오들 떨다가 도착한 곳이 오바마 마린 파크의 족욕탕 ‘홋토훗토 105’였다. 오바마 온천수의 온도가 105℃, 그래서 족욕탕의 길이도 105m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섞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계단식 원천지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이미 감각이 없어진 발을 족욕탕에 넣는 순간 ‘홋토 훗토!’란 외침이 절로 나왔다. ‘Hot Foot’이란 뜻이다. 그 입을 막은 것은 뜨끈한 온천 달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증기 찜가마에서 방금 꺼내 온 것이다. 개장 6년 만에 홋토훗토 105는 연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오바마 최고의 명소가 됐다. 지압을 하며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길이다. 염화온천의 나트륨 성분은 자연팩 효과를 주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신경통과 류마티스에도 좋다. 가족들은 달걀이나 고구마를 간식으로 쪄 먹고, 연인들은 석양을 함께 감상한다. 족욕탕의 마지막 구간은 애완견 전용탕이다. 달걀을 반으로 쪼개니 노른자가 유난히 더 노랗다. 어느새 오바마에 석양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석양은 오바마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료칸에서는 매일의 일몰 시간을 체크해 투숙객들에게 알려 줄 정도다. 홋토훗토 105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68 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찜가마 사용 무료. 매점에서 달걀,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200엔에 바구니도 대여해 준다. 본인 것을 사용해도 된다(휴일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오전). 무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바마에 있는 동안 서성거리기만 했던 온천탕이 둘 있었다. 마음은 이미 탈의실에 가 있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는 해상 노천탕 나미노유 ‘아카네’다. 탁 트인 다치다나만을 내다보며 즐길 수 있는 은밀한 온천욕이 가능한 곳이다. 남녀로 탕이 나뉘어져 있어서 1인 요금을 내고 이용해도 되고,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대여해 오붓하게 전세탕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노천탕으로 들어올 만큼 바다와 가까운 위치다. 원래 바닷물을 섞은 온천수이니 수질이야 상관없지만 심한 악천후에는 아예 탕을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80년이나 된 와키하마 대중목욕탕脇浜共同浴場이다. 1937년 개장 당시 ‘와타나베 타시’와 ‘타쿠시마 하루’가 공동으로 경영했으며 와타나베 타시의 할머니 이름을 따와 지금도 오탓샹 목욕탕으로 불린다고. 목조 건물의 낡은 외관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안으로 쓱 들어가 봤다. 누가 오고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 너머로 남자탈의실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서 당황한 사람은 나 하나, 남녀 탈의실의 칸막이는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거울도 수건도 없다. 자물쇠도 없이 한자로 번호를 써 넣은 낡은 사물함과 쇼와 12년(1937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 온천 효능 안내판, 그 모든 것에 너무 잘 어울리는 주인 내외분까지 모든 풍경이 앤티크다. 물 좋은 오바마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호에 오바마쵸가 속한 운젠시를 소개하면서 말했듯이 시마바라 반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다. 그 땅에서 솟아난 다양한 물은 지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마바라 반도에는 운젠온천의 유황온천, 오바마의 나트륨온천, 시마바라시의 탄산온천 등 3가지 온천수와 함께 탄산수와 용수도 여러 곳에서 솟아나고 있다. 그렇게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으니 ‘물 투어’가 심심치 않다. 가리미즈 지구를 돌다 보면 주택 사이로 보글보글 공기방울을 뿜어내는 작은 탄산 광천샘이 보인다. 끓어오르는 모양새지만 만져 보면 25~27도 사이로 차갑고, 철분과 탄산이 많아서 피부미용에 특히 좋단다. 마셔 보면 약하게 유황냄새가 나지만 예전에는 이 물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했단다. 가리미즈 광천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는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카미노카와 용천수가 샘솟는다. 멀리 나가사키 사람들도 수통을 들고 찾아올 정도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마을 샘터에서 물을 떠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150엔에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 물 좋은 오바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해상노천탕 아카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20 +81 957 74 2672 성인 1시간 300엔, 어린이 200엔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 (휴일 악천후 시) 오바마온천욕장1937년에 문을 연 오래된 공중목욕탕. 8:00~21:00 성인 150엔, 아동 70엔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러시아서 ‘뼈 보이는 투명 개구리’ 발견

    환경 오염이 자연에 얼마나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충격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이 시베리아 튜멘주(州)에 있는 광산 도시 크라스노우랄스크 인근 지역에서 돌연변이 개구리 60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 과학자에 따르면, 발견된 개구리 중 일부는 뼈와 내부 장기가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투명한 피부를 갖고 있으며, 또 다른 개구리는 혀나 다리가 더 달려 있고 어깨 부위가 지나치게 성장해 있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 연구를 이끈 러시아 우랄연방대 자연과학연구소의 블라디미르 벨쉬닌 박사는 개구리가 투명한 피부를 갖게 된 것은 불완전한 색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벨쉬닌 박사는 “이들 개구리의 눈은 완전히 검고 내부 장기는 복부 피부를 통해 보인다”면서 “당신은 말 그대로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괴한 외모를 가진 개구리가 나타난 이유를 두고 러시아 과학자들은 환경 오염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벨쉬닌 박사는 “이들 개구리의 알은 오염된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막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개구리 알 때부터 오염된 환경의 영향으로 변이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크라스노우랄스크 인근의 심하게 오염된 땅 바로 옆에서 연구를 수행해 왔지만, 이전까지 돌연변이 개구리를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제 과학자들은 이런 돌연변이 개구리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직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가장 가능성이 큰 원인은 인근의 버려진 화학 공장으로 인한 환경 오염 탓이라고 말한다. 박사는 “유독한 화학물질이 저장된 탱크에서 유출돼 형성된 밝은 주황색 호수가 이런 개구리의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명 개구리를 비롯한 돌연변이 개구리가 대거 발견된 크라스노우랄스크는 1832년 당시 금이 발견되면서 광산 도시로 성장했다. 이 도시에서는 주로 구리가 생산됐으며 철이나 백금, 석면, 석탄 등 천연자원도 나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일·프랑스 유로 8강… 벨기에는 웨일스와 4강 다툼

    독일과 프랑스가 나란히 우승 후보의 위엄을 뽐내며 8강에 올랐다. 요하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7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20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중원사령관 율리안 드락슬러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회 유일하게 네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전차군단은 28일 이탈리아-스페인전 승자와 다음달 3일 4강 길목에서 만난다. 드락슬러는 전반 43분 상대 왼쪽 골지역까지 돌파한 뒤 고메즈의 추가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1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페널티박스 안의 수비수에게 맞고 튀어오르자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툴루즈에서 강호들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헝가리를 4-0으로 일축했다. 에덴 아자르가 1골 1도움 활약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다음달 2일 벨기에의 8강전 상대는 가레스 베일이 이끌어 사상 처음 유로 8강에 오른 웨일스다. 앞서 개최국 프랑스는 아일랜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방 끝에 앙투안 그리즈만의 두 골로 2-1로 이겨 28일 잉글랜드-아이슬란드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려오는 데만 40초…세계서 가장 높고 긴 미끄럼틀 화제

    내려오는 데만 40초…세계서 가장 높고 긴 미끄럼틀 화제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미끄럼틀이 영국 런던에서 개장해 화제다. 퀸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내에 설치된 이 미끄럼틀의 이름은 ‘더 슬라이드’(THE SLIDE). 영국 예술가인 아니시 카푸어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높이 115m짜리 타워 ‘아르셀로미탈 오비트’(ArcelorMittal Orbit) 위에 추가로 설치한 이 미끄럼틀은 높이 76m, 길이 178m의 튜브형 금속 프레임이 거대한 뱀이 꽈리를 튼 것처럼 설계돼 있다. 벨기에 출신 유명 설치 예술가 카르스텐 휠러가 만든 이 미끄럼틀 곳곳에는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외부 경치도 잠시나마 볼 수 있다. 이용자는 평상복 그대로 특수 제작된 안전장치에 탑승한 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튜브 속으로 하강한다. 나선형을 그리며 내려가는 데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초당 6.7m로 단숨에 미끄러져 간다. 워낙에 긴 코스여서 그런지 완전히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40초 정도나 된다. 하지만 이용자에게는 절대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용 요금은 입장료를 포함해 성인은 15파운드(약 2만4000원)이다. 단 안전을 위해 몸무게가 130kg 이상인 사람은 탈 수 없다. 또한 8~16세 아동·청소년은 키 130cm 이상인 경우에만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데 이용 요금은 10파운드(약 1만5000원)다. 이 미끄럼틀이 설치된 공원에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도 방문했었는데 이들은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여러 매체가 관심을 보였으며 심지어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영상 등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아르셀로미탈 오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단 보세요!] 유로 16강 오른 순간, 아이슬란드 방송 해설자의 절규

    [일단 보세요!] 유로 16강 오른 순간, 아이슬란드 방송 해설자의 절규

    자국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16강에 진출한 감격적인 순간, 아이슬란드 중계 해설자의 혼이 나간 듯한 중계 멘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거 대표 선수로 뛰었던 구드문두르 베네딕크트손. 긴 이름을 줄여 ‘검미 벤’으로 통하는 그는 대표팀 후배들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오스트리아와의 3차전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뽑아내 2-1로 승리를 결정지은 순간, 끝도 없이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야단법석’이 딱 어울린다. 백마디 설명보다 한 번 보고 듣는 게 나을 것이다. 영국 BBC는 24일 현지 매체 ‘레이캬비크 그레이프바인’의 도움을 얻어 벤의 중계 멘트가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고 옮겨줬다. “수비수 셋에 공격수 둘입니다. 엠미(테오도르 엘마르 뱌나르손)! 박스 안으로 들어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엠미! Ahhh… YES!…(엠미가 아르노르 잉비 트라우스타손에게 패스를 건넨다)... Y-E-E-E-S! (공이 골 그물 뒤를 출렁인다) Yes, Yes, YES, YES, Y-E-E-E-S! 우리가 이겼습니다! 우리가 16강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16강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오스트리아를 물리쳤습니다! 제 목소리가 갔군요!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우리가 조별리그를 통과했습니다! 아르노르 잉비 트라우스타손이 득점했습니다. 아이슬란드 2. 오스트리아 1! 뭐죠? 종료 휘슬이 드디어 울렸군요. 전혀 결코 느껴보지 못한 감격입니다!“ 2009년 은퇴한 뒤 방송 해설자로 전업한 벤은 중계가 끝난 뒤 곳곳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매우 이상하고 괴이쩍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전화 벨이 쉴새 없이 울렸기 때문”이라면서도 “난 진짜 제대로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내 일의 한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트라우스타손의 득점 순간 무슨 말을 토해냈는지 희미한 기억조차 없다고 했다. BBC라디오의 녹취 파일을 듣고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고 했다. 그는 BBC5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렸을 적부터의 꿈이었다. 해설자로서 이 순간을 지켜보니 꿈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 인구도 안되는 33만여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프로 클럽조차 없는 축구 약소국이다. 21세기 들어 유로 네 차례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 처녀 출전했고 월드컵 세 차례 본선행이 좌절된 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가장 나은 성적이었으니 그의 감격이 이해될 법하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은 28일 오전 4시 니스에서 잉글랜드와 8강 진출을 다투는데 검미 벤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영상= Siminn TV / Gapbagap com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은 물론, 검찰도 지킨다… 중랑의 안전

    경찰은 물론, 검찰도 지킨다… 중랑의 안전

    서울 중랑구는 중랑천과 봉화산, 용마산 등을 품고 있어 살기 좋은 동네다. 하지만 좁고 정비가 덜 된 골목이 많은 데다 다가구주택 등 범죄에 취약한 시설 비율이 높아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다. 중랑구가 조금 더 안전한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검찰, 경찰과 손잡았다. 구는 24일 면목7동 오거리공원에서 서울북부지검, 중랑경찰서와 ‘안전한 마을 만들기’ 협약식을 개최한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출소자 관리나 청소년 계도와 관련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는데 구청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웠다”면서 “앞으로 검찰, 경찰과 함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면목 4동과 면목 7동 지역은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기법을 통해 안전마을로 거듭난다. ‘ㅎㅎㅎ행복터’사업으로 이름 붙은 면목동 일대 환경개선을 통해 지역 주민이 모여서 쉬고 여가를 즐기며 자율방범 활동도 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오거리공원에 만든다. 보안등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한다. 경찰의 순찰을 강화해 늦은 밤 마음 편히 귀가할 수 있는 ‘행복안심길’도 만든다. 지역 내 24시간 편의점은 모두 경찰과 바로 연결되는 방범벨이 설치된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 운영된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이번 상호협력 협약은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이 적극 참여해 각종 범죄로부터 구민을 지키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환경 개선을 통해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중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벨기에 또 테러 공포… 브뤼셀 쇼핑가 폐쇄

    벨기에 또 테러 공포… 브뤼셀 쇼핑가 폐쇄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경계를 펴고 있는 벨기에 정부가 21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이 제기된 브뤼셀 중심가의 한 쇼핑센터를 폐쇄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수사 당국은 이날 새벽 브뤼셀 중심가에 위치한 ‘시티2 쇼핑센터’ 인근에 자살 폭탄 벨트를 맨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 접수 직후 무장 군인과 경찰 특공대가 현장에 출동해 쇼핑센터 출입문을 폐쇄하고 주변 통행을 차단했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쇼핑센터 인근에서 붙잡혔다. 하지만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 남성이 차고 있던 벨트는 폭탄 대신 소금과 과자가 들어 있는 가짜 자살폭탄 조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용의자는 범죄 전과와 함께 정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벨기에 당국은 추가 테러에 대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쇼핑센터 출입구 한곳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면 폐쇄했다. 앞서 벨기에 정보 당국은 테러가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벨기에 경찰이 지난 18∼19일 브뤼셀 인근의 테러 용의자 은신처로 추정되는 40여 곳의 주택과 차고지를 급습해 새로운 테러 모의를 적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작전에서 테러 기도 용의자 12명을 체포해 이 중 3명을 테러 모의와 테러 단체 가담 혐의로 기소하고 9명은 석방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테러 경보를 3~4단계로 올렸다가 지난 3월 22일 브뤼셀 테러 이후 다시 최고 등급인 4단계로 높였다. 이틀 뒤인 24일 3단계로 하향 조정했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돌아온 지갑/박홍환 논설위원

    술 취한 승객들 틈에 끼어 포장마차에서 외롭게 술잔을 기울인 며칠 전 새벽 배불뚝이 지갑이 이별을 선언하고 바지 뒷주머니에서 뛰쳐나갔다. 눈을 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후회가 물 밀듯 몰려왔다. 이미 만취한 상태에서 “한잔 더” 하며 기어코 포장마차에 올라탄 게 화근이었다. 머릿속으로 힘겹게 동선(動線)을 따라가지만 역부족이다. 낡아 해진 데다 지폐 한 장 없이 카드꽂이에 불과한 배불뚝이 가출 지갑의 운명이란 뻔하다. 누군가 발견한다면 속살을 힐끔 훔쳐본 뒤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 것이다. 몇 단계의 분류 과정을 거쳐 용광로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재로 바뀔 지갑을 체념할 때쯤 휴대전화 벨이 울리고 생면부지의 전화번호가 화면에 떠올랐다. “지갑 잃어버리셨죠?” 동네 주변 벤치 밑에서 주웠는데 명함과 신분증을 보고 전화를 걸었단다. 혹시 몸은 상하지 않았느냐고 걱정까지 해 준다. 그 관심과 배려가 진심으로 고맙다. 안 그래도 신용카드 분실 신고며, 신분증 갱신이며, 당장 해야 할 일로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이런 은인이 또 있을까 싶다. 온전하게 돌아온 지갑 속에는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인정(人情)까지 덤으로 끼워져 있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같은 맥주도 듣는 음악에 따라 맛 달라진다” (연구)

    “같은 맥주도 듣는 음악에 따라 맛 달라진다” (연구)

    맥주는 조금 씁쓸하고 와인은 너무 달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술 마실 때 ‘이것’을 첨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질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알코올의 도수마저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Brussel)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알코올 도수 4.5~8% 사이의 각기 다른 맛을 가진 3가지 맥주를 주고 감미로운 곡과 불협화음이 있는 높음 음의 곡, 굵고 낮은 소리가 주를 이루는 곡 등을 들려줬다. 이들에게 단 정도와 시큼한 정도, 쓴 정도의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참가자들은 격렬한 리듬으로 이뤄진 음악을 들을 때보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때 맥주 맛이 더 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또 같은 맛의 맥주도 음악이 없이 들었을 때보다 격렬한 음악을 들을 때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청각이 받아들이는 소리에 따라 맛을 느끼는 신경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부로부터 들리는 주파수의 음향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전체의 품질과 즐거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사람들은 감미로운 음악은 즐거웠던 경험이나 기억을 환기시키는데 영향을 끼치며, 이것이 맛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이는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작용케 하는 공감각의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느끼는 단맛과 신맛, 쓴맛은 감미로운 음악과 격렬한 음악에 따라 조절될 수 있으므로, 레스토랑은 그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맛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배경음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식품과학 학술저널인 ‘음식품질과 선호‘(Food Quality and Prefer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ultramcu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상의 약속’ 이유리, 박하나 하반신 마비 거짓연기 목격 ‘분노 폭발’

    ‘천상의 약속’ 이유리, 박하나 하반신 마비 거짓연기 목격 ‘분노 폭발’

    ‘천상의 약속’ 이유리가 박하나의 거짓에 분노했다. 15일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는 장세진(박하나 분)의 하반신 마비 연기를 눈치챈 이나연(이유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세진은 휴대전화 벨이 울리자 침대에서 두 발로 일어나 걸어가 전화를 받았고 “네 괜찮아요 아빠. 천천히 앉아서 생각하는 거 꽤 오랜만이라 좋아요. 걱정마요. 조금만 추스리고 회사 나갈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나연은 잃어버린 엄마의 시계를 찾기 위해 장세진의 집을 찾았었고 장세진이 두 발로 잘 걷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이나연은 “몸은 좀 어떠니?”라고 물었고 장세진은 “다 좋아. 누구 때문에 휠체어 없이 사람 구실 못 하는 거 빼고”라고 답했다. 이에 이나연은 “아직도 날 원망하는 거야?”라고 물었고 장세진은 “원망이라고? 누구 때문에 이 꼴이 됐는데”라고 말했다. 이나연은 “이 꼴이 됐다고?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길 바랄게”라고 말한 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한편 ‘천상의 약속’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이선균 ‘건강한 요리’ TV 캠페인 공개

    배우 이선균 ‘건강한 요리’ TV 캠페인 공개

    드라마 ‘파스타’에서 요리사로 사랑을 받았고 실제로 요리에 조예가 깊은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 ‘건강한 요리’ TV 캠페인이 공개됐다. 15일부터 방영된 ‘그린팬’ 캠페인은 “건강에 좋은 건 그린, 건강에 좋은 프라이팬은 그린팬”이라는 카피를 통해, 그린팬이 세라믹 논스틱 코팅으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프라이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벨기에 브랜드 그린팬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라믹 프라이팬으로 알려져있다. 그린팬의 세라믹 코팅의 주원료는 세라믹 도료의 세계적인 리더 업체 더몰론(Thermolon)이 공급한다. 더몰론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위험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더몰론 코팅’은 일반 코팅 프라이팬보다 내구성이 3배 이상 강하며, PTFE, PFOA, PFAS, 납,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없는 건강한 세라믹 코팅제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끈 비키니’로 강조한 S라인 완벽 몸매

    [포토] ‘끈 비키니’로 강조한 S라인 완벽 몸매

    모델 벨 루치아(Belle Lucia)가 1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비키니 화보 촬영하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벨르 루치아는 끈 비키니를 입고 섹시한 포즈로 촬영하는 모습은 늘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25일 포카라 첫째날 새벽 1시와 3시, 4시 세 차례에 걸쳐 깨어났다가 잠들었다가를 반복 4시쯤부터 까마귀 우짖는 소리가 요란해 딸은 조금 이따 눈 뜨더니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고 극언을 5시쯤 되니 까마귀는 어디론가 떠나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우짖음 호텔 나와 동네 한 바퀴 걷고 뛰면서 전날 찾지 못한 서울뚝배기를 너무 어렵지 않게 찾아내고 민속촌 등 다른 한국음식점 위치도 대충 파악 호텔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순다하바라 공원에서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네팔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이곳 사람들은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6시 돌아와 씻고 조금 숨 죽였다가 6시 30분부터 문 여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이곳도 주문받아 내놓는 시스템. 딸은 바나나 팬케이크, 난 컨티넨탈 정식 시켜 먹었는데 오믈렛과 감자 등 채소 구운 것들이 그런대로 먹을 만했고 싸구려 커피가 아주 맛 좋아 대만족 식사 후 동네 한 바퀴 순례, 딸은 우리가 관광하는 게 아니라 관광 당한다고, 세상에 개로 태어나려면 네팔 개로 태어나야 한다는 신소리 등 하며 소일 전날 예약한 대로 오전 9시 호텔 로비에서 패러글라이딩 픽업을 기다렸으나 주인장이 두 차례나 전화해 독촉하자 15분 늦게 도착, 그러나 사과 한 마디 없이 또 다른 호텔 들러 네팔리 태우고 자기네 마운틴뷰 플라잉 클럽 가서 또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서류 작성 마치고 출발한 게 30분쯤 뒤, 중간에 자꾸 어딘가를 들러 사람을 태우고 장비를 태우고 하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정신 없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급경사 올라 사랑코트 정상 바로 아래 내리막이 시작되는 출발 지점에 짐 부리고 또 가만히 앉아 담배 피우는 등 멍때리기, 누가 설명도 안하고,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고, 뭘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로 시간 보내다 어느 순간, 출발 지점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낙하산 장비를 입혀주고 눕지만 말고 걷거나 달리기만 하라고, 나머지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함 내리막 각도가 장난이 아니고, 생각보다 활주하는 공간이 좁아 이러다 비행하지도 못하고 처박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다리가 후들거림(그러나 내색할 수 없고 딸내미도 보고 있으니 배에 힘 주고 버틸 수밖에) 남들 탈 때 그렇게 강하던 바람이 잦아들어 난 언제나 떠오를까 걱정했는데 마침내 어느 순간 바람이 확 불더니 두세 발자국 만에 허공에 뜨는 것을 느낌 벅찬 감동,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1분쯤 지나니 안정감과 함께 별것 아니다는 생각이 듦 조금 먼저 떠오른 딸의 위치도 확인하는 등 안정감 되찾아 30분쯤 온갖 쇼를 하고 내가 직접 운전도 하게 해서 재미있었음 날 태운 파일럿은 하리란 네팔리인데 6년 경력에 2000회 넘게 비행했다며 타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내가 타기 전 안하겠다고 했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끝내 관철시켜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함(20달러인데 딸은 타기 전 이미 호텔에서 결제할 때 120달러를 결제했고 난 100달러만 했는데 결국 사무실 돌아와 사진과 동영상 담은 CD를 건네받을 때 20달러를 추가로 결제했음, 220달러는 호텔에서 수수료 포함해 2만 2880루피에 카드 결제하고 이곳에서 20달러는 현찰로) 딸은 2000루피를 20달러로 계산했으니 달러당 105루피에서 남은 5루피씩을 받아야겠다고 압박해 처음엔 애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고 버벅거리다 결국 두 손 들고 10루피를 돌려줬음. 함께 많이 웃음 딸은 치트원에서 병원에 들르는 바람에 잃어버린 90달러를 이런 식으로 채워넣겠다며 호기(이럴 때 보면 영락 없는 지 엄마) 회오리 비행도 하고 45분 비행 끝에 낮 12시 조금 넘어 페와호 위쪽 모래톱에 안착, 딸이 먼저 도착해 내가 랜딩하는 장면을 찍어줌 또 누군가를 태우고 내리고 뭔가를 싣고 내리고 해 사무실 들러 호텔로 돌아오니 12시 45분인가 됐음 벅차기도 하고 딸은 조금 어지럽다며 쉬자고 함 점심 먹으러 나와 일본 식당 모모타로에서 덴뿌라우동과 사슈라멘, 물 두 병(80루피씩 160루피)에 1045루피 계산 호텔 돌아오니 엄청난 소나기 쏟아져 어디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휴식 오후 4시 넘어 호수 주변 돌았으나 이렇다할 장소 없어 방황하다 와이파이 잘 터지는 올리브 카페란 곳에서 라시(100루피)와 바나나 라시(120루피) 마시며 자료 정리 등(이곳에 복사해간 ‘세계를 간다’ 요약본 놔두고 온 것 같음. 꽤 유용했던 자료인데 이게 없어진줄은 카트만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뒤늦게 확인) 딸과 이런저런 의논 저녁은 서울뚝배기에서 삼겹살 먹고 내일은 아침 먹자마자 빵 사서 하이킹 다녀온 뒤 낮에 호텔 돌아와 체크아웃하는 것으로 합의 3시 반 비행기인데 호텔 주인장은 한 시간만 여유를 갖고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그래도 될까 싶었는데 과연 그랬음)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함 7시 조금 넘어 호텔 나와 서울뚝배기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먹었음 삼겹살 먹고 싶었으나 두 테이블 차지한 손님들도 그렇고 네팔리 종업원들이라 이상하게 삼겹살 먹고 싶어지지 않아 각각 450루피씩 900루피에 수수료 등 합쳐 990루피인데 10달러로 결제 저녁 먹고 돌아와 짐 싸놓고 내일 아침 일정 알차게 보내자고 딸과 다짐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26만 5800원 누적 지출. 261만 8550원 26일 포카라 둘쨋날 새벽 아래층 중국 여행객들의 소란스러운 술주정 소리에 깨어남 전날과 거의 같은 시간에 호텔 나서 전날 패러 착륙했던 곳까지 뛰어갈 요량이었지만 5시 30분쯤 도저히 그 지점까지 갔다가는 아침 시간에 제대로 닿기가 어렵다는 점 깨닫고 중간에 돌아와 씻음 전날과 거의 같은 메뉴를 딸과 바꿔 시켜 듦 7시 30분쯤 호텔 나서 ATM기에서 현금서비스 1만루피에 수수료 500루피 이상하게 그 많던 택시가 모두 사라져 오토바이 택시가 호객하길래 물어봤더니 택시들이 자꾸 약속을 어겨 운행이 중지됐다는 설명(이 나라 정부가 엉망인가 싶다가도 이런 때 보면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혼돈스러움) 페와호 건너 월드피스파고다(스투파)까지 2000루피 달라고 해 돈이 안된다고 했더니 1500루피로, 그것도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1000루피에 그 아래까지만 데려다주고 우리가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함 둘이 각자 운전자 뒤에 붙어앉아 30분쯤 달리고 2000루피 결제 제법 스릴 있고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헬멧도 안 쓰고, 정말 위험한 선택이었음 농번기로 바쁜 주민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마을 정상 부근의 갈림길에서 스투파로 향하는 오른쪽 대신 왼쪽 택해 뷰포인트 쪽으로 향하다 작은 매점에서 호쾌한 페와호를 한번에 내려다본 뒤 라시 한잔씩 마심. 플레인 라시 100루피, 바나나 라시 150루피(여기는 수수료 계산 안한다고) 스투파는 보기보다 훨씬 길끗한 전망을 선사해 포카라를 찾는 이들에게 강추할 만함 스투파 둘러보고 내려오다 훌륭한 전망대 격의 카페 발견해 들어갔더니 박지성을 안다는 둥 한국에 대해 온갖 아는 척하며 친절하게 굴더니 물 한 병(50루피)과 소다수 하나(150루피)만 시키자 태도가 돌변해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음 올라왔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40분 가까이 내려와 420루피 내고 보트 빌려 타고 비하니 사원 지나쳐 선착장에 도착 딸은 이 와중에 티셔츠 하나 산다고 해 750루피 부른 것을 650루피에 구입 호텔 돌아와 씻고 짐 꾸려 내려와 체크아웃, 2박 요금에 서비스 차지, 레스토랑에서 별도로 먹은 바나나 팬케이크까지 합쳐 7415루피 카드로 결제 주인장은 한국 손님들에게 많이 소개해달라며 공항까지 태우겠다고 해 감사감사 호텔 로비에 짐 맡겨둔 뒤 저유명한 저먼 베이커리(블랙 앤 화이트)에서 봉골레 스파게티(450루피)와 빵(45루피, 165루피), 커피(80루피), 아이스커피(250루피) 등을 수수료 포함해 1089루피에 결제 벨보이 중 한 명이 공항에 데려다줘 1달러 주니 고맙다고 함 공항에 도착하니 10분 이따 와보라고 해 갔더니 앞선 비행기에 자리가 났다며 타라고 해 민감한 부위까지 만지고 딸은 휴대용 가방까지 열어야 하는 황당한 경험 했다며 토로 여튼 비행기 타니 번호도 없고 그냥 앉는 30명 정원 정도의 쌍발 엔진 비행기로 에베레스트 갈 때 탔던 것보다 훨씬 소음도 적고 안정적인 운항을 했음 계류나 관제탑과의 교신도 없이(설마 그랬을까) 빛의 속도로 활주한 뒤 곧바로 이륙해 안정화 사인 들어오자마자 사탕, 땅콩과 냅킨 나눠줌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통관이나 수속 없이 그냥 짐만 챙겨서 나올 수 있어 다소 황당 이곳 역시 택시가 없어 어쩌나 궁리했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타멜까지 태워줄테니 10달러를 달라고 함. 흥정했더니 6달러까지 내려감(여행사 직원으로 누구 데려다주고 빈 차로 돌아가느니 용돈이라도 벌자는 심산이었던 듯) 우리네 기사들 같으면 타멜 복잡한 곳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언저리에 내려주고 말텐데 군말 없이, 자기가 직접 전화 걸어 위치 묻고 하며 찾아가줌. 이런 때 보면 영락없는 친절한 아저씨들) 타멜 북쪽에 위치한 타멜 그랜드 호텔은 카페 출입문을 함께 쓰는 관계로 정말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위치한 관계로 조용하고 안온한 맛이 있었음 이곳 역시 옥상 정원이 있었는데 5층과 6층에 두 곳이나 마련돼 있어 꽃도 보고 카트만두 시내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함 카트만두 맛집을 검색하니 나폴리 피자집 ‘화이어 앤 아이스’가 눈에 들어와 호텔에서 찾아가니 10분쯤 떨어진 거리였음. 풍기 피자와 해산물 리조또에 맥주 한 병 시켜 먹었는데 딸은 태어나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고 극찬(사흘 연속 저녁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영수증을 챙기지 않아 하루 평균 3만 5000원으로 계산함) 이날의 지출. 16만 3370원 누적 지출. 278만 192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지막 4회는 12일 오전 올릴 예정
  • 비정상회담 기욤, 한국 비판 쏟아내 “어린사람 무시+명절 행복하지 않아”

    비정상회담 기욤, 한국 비판 쏟아내 “어린사람 무시+명절 행복하지 않아”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토론을 가졌다. 6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 100회 특집 2탄에서는 원년멤버들과 G11멤버들이 시청자가 보내준 안건으로 토론을 펼쳤다. 이날 진중권 교수는 ‘비정상회담’ 멤버들에게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캐나다 대표 기욤은 “어린 나이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기욤의 의견에 영국 대표 제임스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 기준에 자신의 꿈을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의했다. 벨기에 대표 줄리안은 “무비판적인 사고가 많은 것 같다. ‘왜 이 음악을 좋아해?’라고 물어보면 ‘유명하니까’라고 답하더라. 자기만의 개성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나 대표 샘은 “고부갈등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욤은 샘의 말에 “한국 빼고 모든 나라에서 명절은 행복한 날이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엄마, 난 괜찮아~” 이 남자가 부모에게 안부 전하는 법

    “엄마, 난 괜찮아~” 이 남자가 부모에게 안부 전하는 법

    당신이 성인이라도 당신의 부모는 당신을 언제나 걱정하기 마련이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한 남성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 27세 남성 조나단 퀴뇨네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친을 위한 게시물을 올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팔로워는 순식간에 늘어 현재 6만3000여 명을 돌파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모델 및 컨설턴트라는 일을 하며 살았다는 이 남성은 최근 직장을 관두고 현재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부러운 삶이 아닐 수 없지만, 그에게는 평소 자신에 관한 걱정이 많았던 모친이 걱정됐던 것 같다. 그는 며칠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Mom I‘M FINE”(엄마, 난 괜찮아요)이라는 메시지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게시물 중 일부를 살펴보면, 스카이다이빙을 하던 중이나 해변에서, 혹은 비키니 미녀들과 함께 있는 중에도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익살스럽게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신이 나이를 얼마나 먹었다고 하더라도 남미 어머니가 있고 모험에 관한 열정이 있다면 어머니에게 어떻게든 당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의 어머니가 사진을 보고 정반대로 걱정할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이 선물한 판다 새끼 낳아…벨기에 ‘난리’

    중국이 선물한 판다 새끼 낳아…벨기에 ‘난리’

     중국이 유럽연합(EU) 친선외교 사절로 벨기에에 선물한 판다가 새끼를 낳았다.  벨기에 브뤼겔레트에 있는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암컷 자이언트 판다 하오하오가 전날 밤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전 세계에 2000마리도 안 되는 판다가 생존하는 상황에서 모든 새끼 출산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지난 20년간 유럽 국가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스페인만 중국의 도움으로 판다 번식에 성공했다. 이번 경사로 벨기에는 유럽 국가 가운데 3번째로 판다 새끼를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어미 판다와 새끼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벨기에 언론이 전했다.  새끼 판다의 성별과 이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오하오는 지난 2월 수컷 싱후이(星徽)의 정자를 인공 수정받아 임신했다.  동물원 측은 지난달 18일 하오하오의 임신 사실을 밝혔으나 실제 출산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태어나는 판다는 매년 평균 30마리에 불과하다.  하오하오와 싱후이는 2014년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벨기에 방문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 15년 기한으로 임대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다.  이들 판다는 중국을 떠날 때 중국주재 벨기에 대사관으로부터 특별 비자를 발급받고 공항 환영식에 당시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총리가 영접을 나올 정도로 벨기에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판다는 벨기에의 해묵은 지역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벨기에 어느 지역 동물원에 판다를 보내느냐를 놓고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롱과 네덜란드어를 쓰는 북부 플랑드르 주민들이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어권인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 판다가 보내져 인파가 몰리자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네덜란드어권 안트베르펜 동물원 측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활-서경덕, 막걸리 대중화를 위한 ‘막걸리송’ 공개

    부활-서경덕, 막걸리 대중화를 위한 ‘막걸리송’ 공개

    우윳빛 너의 모습에/우아한 매력의 친구/상큼한 매력의 그 맛에/은은히 젖어드는 나 그룹 부활이 막걸리 대중화를 위해 제작한 노래 ‘막걸리 드림’ 가사다. ‘막걸리 유랑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제작된 이 곡은 31일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및 유튜브를 통해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올해 세 번째 해를 맞는 ‘막걸리 유랑단’은 각계각층 유명 인사와 전국 전통시장 및 관광지를 돌며 막걸리를 소개하는 국내 최초 ‘막걸리 토크쇼’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막걸리협회, 서경덕 교수가 공동 기획했다. ‘막걸리 유랑단’은 2014년 서울 광장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기 시작했다. 나영석 피디, 송일국, 조재현, 추승균 감독, 정준하, 하하와 스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함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막걸리송을 기획한 서 교수는 “지난 2년간 전국을 돌며 ‘막걸리 유랑단’을 진행하면서, 젊은 층에게 좀 더 쉽고 재미나게 막걸리를 소개하고 싶어서 ‘막걸리 대중가요’를 만들어 보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막걸리송 ‘막걸리 드림’은 2010년대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가벼운 느낌의 ‘락 사운드’를 접목시켜 외국인들도 후렴구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번 ‘막걸리 드림’을 제작한 부활의 김태원은 “우리 민족의 세련된 문화를 글로벌하게 표현하고자 창부타령조 평안도민요인 ‘범벅타령’의 선율과 굿거리장단을 그대로 차용한 영문가사를 넣었다. 국내외 막걸리 홍보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31일 정오에 공개된 ‘막걸리 드림’은 멜론, 엠넷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는 물론 휴대전화 벨소리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오후 6시 반 서울 중부시장에서 펼쳐지는 막걸리 유랑단 행사에는 그룹 부활이 팬들 앞에서 라이브를 선보인다. 한편 서 교수는 “‘막걸리 유랑단-시즌 3’를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의 ‘술 토크쇼’로 우리 전통술의 세계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너는 내 눈, 나는 네 손…中장애인 우정으로 일군 나무 만 그루

    너는 내 눈, 나는 네 손…中장애인 우정으로 일군 나무 만 그루

    '너는 나의 눈, 나는 너의 손', 중국의 한 맹인과 양팔을 잃은 장애인의 두터운 우정이 중국 북동지역의 황무지를 푸른 숲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궜다. 과거 중국 언론에도 몇 차례 소개되었던 두 장애인의 이야기가 최근 미국 CNN 방송의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전세계 감동의 물결을 전하고 있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 징싱현(井陉县) 출신의 쟈하이샤(贾海霞·55)와 쟈원치(贾文其·55) 두 사람의 이야기다. 쟈원치는 3살 때 전압기 사고로 양 팔을 잃었다. 그래도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밝게 자랐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 후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 성장하면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일을 혼자 해결할 방법이 없어지자 학교에서 학업을 포기할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는 반드시 자립할 힘을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두 가닥의 끈을 허리춤에 연결해 어깨로 끈을 좌우로 이동시켜 바지를 내리고 올리는 방법을 고안했다. 학업을 중단한 그는 마을의 임업부대에 들어가 낮에는 나무를 심고, 밤에는 숲속을 순찰하는 일을 했다. 그의 친구 쟈하이샤는 선천성 녹내장으로 어려서 한쪽 눈을 잃었다. 남은 한쪽 눈으로 평범한 삶을 꾸려왔지만, 지난 2000년 작업 중 사고로 나머지 한쪽 눈마저 잃게 되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때 그의 앞에 어린시절 친구 쟈원치가 나타났다.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쟈원치는 친구를 어둠의 그늘에서 양지로 이끌어냈다. 2001년 두 눈을 잃어 실의에 빠져있던 쟈하이샤에게 쟈원치는 돌연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살아있는 한 주어진 여건이 나아지질 않는다면, 우리가 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믿었다. 현지 정부는 이들의 상황을 감안해 무상으로 50묘의 황무지 땅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들은 묘목을 구할 돈이 없어 다른 나무의 가지를 꺾어다 심는 방식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쟈원치는 매일 눈먼 친구를 등에 업고 강을 건넌다. 거센 물결과 미끄러운 돌에 곧잘 넘어져 다리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강 건너에 도착하면 자하이샤가 친구의 어깨에 올라타 나무에 오른다. 적당한 나뭇가지를 꺾어 내려오면 쟈원치는 나뭇가지를 가져다 땅에 심고 물을 준다. 첫 해에는 나무 800그루를 심었지만, 그 중 2그루만 살아남았다. 부족한 물이 원인이었다. 이후 그들은 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쟈원치가 목에 플라스틱 통을 매단 막대를 끼고 계곡에서 물을 떠 나무에 물을 준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마다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허허벌판 황무지였던 땅 위에는 1만 그루의 나무숲이 생겼다. 덕분에 마을은 홍수철에도 위험을 피해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무를 내다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그들은 차마 나무를 벨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우리가 심은 나무가 마치 내 자식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차마 벨 수가 없더”고 말했다. 또 후세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줄 생각에 지금은 한 그루의 나무도 팔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최저생활 보조금과 장애인 보조금으로 연간 2000위안(한화 36만원) 가량으로 생활한다.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금의 땀과 노고가 헛되지 않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너는 나의 눈, 나는 너의 손’이 된 우정은 절망 속에 피어난 희망의 찬가다. 사진=신화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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