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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체트 ‘法의 심판’ 받을까

    3일 귀국한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4)는 고국땅에서 어떤운명의 길을 걷게 될까.국제사회의 관심은 그가 재판에 회부돼 단죄(斷罪)를받을 지에 쏠리고 있다. *재판 가능성 지금까지 나온 칠레 정부의 입장으로 미뤄보면 그는 일정한법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후안 가브리엘 발데스 칠레 외무장관은 그의석방직후 “칠레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일로서 국제여론의 불신을 초래한 장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11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인 리카르도 라고스 당선자는 당선직후인 지난 1월 “피노체트의 독재기간에 인권침해가 일어났고 정권 차원의 범죄가 저질러졌다“면서 “그의 처리를 사법부에 맡긴다”고 사법처리를 시사했었다. 그에 대한 단죄는 칠레내 인권단체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국가와 스페인 사법당국 및 인권단체 등은 그를 반드시 재판정에 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16개월간의 가택구금에서 풀려나 산티아고로 돌아온 피노체트는 무려 58건의 소송을 해결해야 한다. 주로 피노체트 치하에서 실종됐거나 체포된 가족들과 인권단체들이 제기한소송으로 칠레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피노체트 집권중 사망한 3,197명에 대한 책임은 피노체트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우파 수구세력의 힘이 건재하고 있어 그의 노령과 건강을 이유로 좌파 정권과 ‘정치 빅딜’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국제사회 반응 유엔은 2일 영국이 17개월간 피노체트를 체포,구금시킨 것은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유엔은그러나 영국 정부가 건강상 이유로 피노체트를 석방,귀국시킨데 대해서는논평을 거부했다. 벨기에 루이 미셸 외무장관은 유럽 정부들이 칠레 정부와 타협한후 피노체트의 송환을 철회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서유럽에 극우바람] 분리‘차별주의 기치 입지 넓힌다

    *배경과 실태. 서유럽에 극우(極右) 바람이 불고 있다.회원국 확대를 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분리·차별주의를 지향하는 극우세력의 입지 확대에 쐐기를 박으려고하지만 그들의 꿈틀거림은 계속되고 있다. 바람은 알프스산맥에서 먼저 불고 있다.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다.두 나라는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극우 정당으로 분류되는 인민당과 자유당을 각각제 2당으로 올려놓았다.스위스 인민당은 독일어권인 스위스 동부지역에서의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유권자의 22.5%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오스트리아의자유당은 27%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사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중앙 정치무대에서 당당히 활동하게 됐다. 자유당의 연정 참여는 나치의 악몽에 시달렸던 EU 회원국들을 경악시켰다.EU 15개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와의 외교관계 단절까지 검토하고 있다.이는자유당이 EU 확대,단일통화,이민자 반대 등으로 통합과 조화를 지향하는 EU의 정책에 반대해왔기 때문이었다. 나치당은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에 입각한 반유태주의와 팽창주의를 지향했다.유태인 학살은 인종차별의 당연한 결과였다.최근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극우정당들은 나치의 인종차별주의의 아류인 ‘외국인 혐오’‘이민 반대’를생명으로 삼는다.EU 등 국제기구 반대와 내국인 우대 정책 지지도 공통적인특징들이다. 하이더 당수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이민자 유입을 ‘외국인 침투’로 표현했다.나치가 2차대전 당시 만들어낸 용어였다.그는 또한 외국인들을 ‘범죄자’라고 연설에서 자주 언급했다.스위스 인민당의 크리스토퍼 블로허 당수도 이민자 반대 등을 내걸어 효험을 본 케이스다. 이탈리아 북부연맹도 롬바르디아 등 북부지역의 분리독립,외국인 이민 및 EU 단일통화에 반대를 내걸고 있다.북부연맹의 움베르토 보시는 오는 4월 북부지역 선거를 앞두고 하이더식의 부상을 꿈꾸며 중도 우파인 포르자 이탈리아당과 연대를 꾀하고 있다. 벨기에의 극우정당인 플레미시 블록은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독립과 이민 반대를 내세운다.필립 드윈터 당수는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지만이민 중단과 내국인 우대를 표명하고 있다.그에게 있어 외국인들은 범죄자와같다. 진보당이 15%의 지지를 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프랑스의 국민전선(NF)이 십수년간 지속적인 지지를 모으고 있는 것도 외국인 혐오에 대한 호소 탓이라는 분석이다. 독일에선 정부의 강력한 단속 탓에 극우정당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매우 풍부하다.독일인민연합이 2년전 옛 동독지역인 작손 안할트주선거에서 18%의 지지를 얻은 게 이를 입증한다.게다가 나치 추종세력이 100여개 집단 7만여명에 이르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베를린자유대학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극우당의 지지율은 13%까지 치솟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분석했다. 극우세력이 활개치는 데는 외국인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인터넷도 일조를 하고 있다.현재 인터넷에는 300여개가 넘는 신나치주의자 웹사이트가 개설돼 동조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BBC는 극우세력의 확산을 “변화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그리고 세계화와 이민이 일자리와 문화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준기자 pnb@. *하이더 정신세계 나치물 ‘흠뻑’.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대해 EU 회원국은 물론 미국등 국제사회가 외교단절 등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하이더 당수가 오스트리아와 유럽에 잠자고 있는 ‘나치 망령’을 깨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선 하이더의 정신세계에는 ‘나치’ 물이 흠씬 배 있다.나치당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하이더는 16세 때 ‘오스트리아의 뿌리는 독일’이라는 제목으로 웅변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잔영이 오랫동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그가 76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주해 주지사가 된 케른텐주는 역사적으로 외국인 혐오와 게르만 민족주의가 유난히 강한곳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는 1938년 독일과 나치동맹을 구축한 나라다.나치당의 인종주의를 그대로 답습,2차대전중 유태인 7만명이 목숨을 잃게 했다.그러고도 독일처럼‘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도 않았다.그저 묻어두고 있었다.나치 정보장교 전력이 있는 쿠르트 발트하임이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한 게 나치에 대한 일종의 ‘묵인’이었다. 하이더의 인종차별적 친(親)나치 발언이 되풀이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는 91년 히틀러의 ‘체계적 고용정책’을 찬양했고 95년에는 “나치의SS친위대는 영예로운 독일군의 일원”이라고 미화했다.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초래한 수용소는 ‘처벌 수용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93년엔 비(非)독일어권 학생비율을 30% 이하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97년엔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을 2년 안에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나치의 인종차별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면면이다.그리고 이 수법은 저소득 젊은층에게는 큰 호소력을 발휘했다.그것은 자유당에대한 높은 지지의 한 축이긴 하지만 동시에 오스트리아 고립을 자초한 화근이기도 하다. 그는 오스트리아가 EU에 가입하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외국인이 들어와 안정된 일자리를 뺏게 된다며외국인 유입에 반대해왔다.현재 이민자는오스트리아 인구 800만명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빈 일부 지역에서는 3분의1에 육박한다.사상 유례없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특히 가난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의 ‘외국인 혐오’는 큰 인기를 얻으며 세력을넓혀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희준기자 pnb@
  • [공직탐험] 우체국 집배원(2)

    집배원은 오랫동안 대표적인 ‘공직 3D업종’으로 꼽혀왔다.‘집배원 ×은개도 안 먹는다’는 속된 말까지 있다.그만큼 일이 고되고 힘들다는 얘기다. 대도시의 경우 하루에 1,500∼2,000통을 배달하다 보면 저녁에는 파김치가된다.농어촌지역은 600∼800통으로 우편물은 상대적으로 적으나 하루 이동거리가 평균 56㎞나 돼 쉴 틈이 없다. 예전과는 달리 오토바이로 우편물을 배달한다고는 하나 달동네나 도심상가,고층건물 등은 걸어서 배달하는 수밖에 없다.특히 등기와 소포,특급우편물등은 직접 수취인에게 건네야만 하기 때문에 배달시간이 많이 걸린다.그러나 맞벌이 부부나 독신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곤욕을 치른다.관행적으로 아파트 경비원과 이웃집 등에 대리수령하게 하고는 있지만 책임문제로 수취를 거부하는 일이 많아 2∼3차례 방문해야 하는불편을 겪는다.수취인이 이사를 가거나 주소가 잘못돼 반송되는 것도 전체우편물의 0.86%에 달한다.요즘은 덜하지만 단독주택 지역에서는 배달하다 개에게 물리는 일도 다반사로일어났다. 그러나 집배원들은 이러한 것보다 각박한 세태에 더 서운함을 느낀다.지금은 반가운 편지보다 고지서나 홍보물 등이 많은 탓인지 우편물을 받는 태도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집배원에게 수고한다며 음료수 등을 건네는 장면은먼 기억속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사정은 대도시일수록 더하다.등기우편물을 전하기 위해 아파트 벨을누를 때 사람이 있어도 문을 잘 열어주지 않거나 문틈으로 빠끔히 도장만 내미는 경우가 많다.법원 우편물 같은 것은 아예 수령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아파트 우편함에 넣어놓은 우편물을 해당가구에서 가져가지 않아 더이상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쌓이는 것도 집배원들에게는 스트레스.이렇게 장기방치된 것은 다시 수거해 반송해야만 한다.올해 정년인 인천우체국 집배원 서광하(徐光夏·57)씨는 “집배원인 줄 알면서도 문을 잘 열어주지 않을 때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차라리 개에게 물리면서도 허름한 주택가를 돌던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에 비하면 농어촌 집배원은 행복한 편이다.세태가 각박해졌다고 해도 길가는 집배원을 보면 새참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는 것이 아직까지 시골인심이고,편지를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우정국 변상기(邊相基·45) 사무관은 “홍보물 등 원하지 않는우편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우편행정에 커다란 암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hjkim@
  • 차세대 ‘디지털가입자회선’ 상품화

    일반 가정에서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인터넷접속기술이 개발됐다. 네트워크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주)스페이스 사이버링크는 23일 반경 4.5㎞이내에서 최대 864명의 가입자가 쌍방향으로 최고 20Mbps의 초고속인터넷을할 수 있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시스템을 처음으로 상품화하는 데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전송수단인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과 달리 VDSL은 가입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만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쌍방향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VDSL장비는 기존 ADSL보다 공급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한데다 설치공간도 덜 차지해 향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고 개발사측은 설명했다.또 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망 설치가 어려운 노후아파트 등에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이 이미 이 회사측과 1개월간 시범서비스 실시를 결정했으며 드림라인 등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영국의 투자전문회사인 미카 인베스트먼트사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제의를 받았고 캐나다 벨,일본 NTT 등도 우호적으로 협상을 제의해왔다. 박홍환기자
  • [대한광장] 신임 통일장관의 첫 시험대

    금강산 관광객 한모씨의 억류사건으로 신임 박재규 장관의 통일부 체제가첫번째 실험대에 올랐다.과거 민영미씨 사건으로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던 지난 통일부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새천년의 통일구상’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현 정권의 햇볕정책 구도 아래에서 역시 하나의 그늘 역할을 할 것이냐,아니면 또 다른 궤도수정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21세기 통일정책에서 또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햇볕정책’이라는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그 햇볕도 땡볕이냐,잔볕이냐 또는 땡볕과 태풍의 복합구도이냐에 따라서 세부정책은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이제까지의 햇볕정책은 ‘업어주고 뺨맞는’ 식의 일방적인 피해만 받아왔다.동해에서는 관광선에 달러를 계속 실어보냈는데도서해에서는 총탄세례를 받았으며,의료 및 식량지원 등을 해주고 있는데도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그들의 외교노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일부 국민들은 IMF로 지하도에 노숙하면서도 북한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 군부만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북한은 툭하면 손을 벌린다.누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방문조건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으며,거꾸로 그들이 남한을 방문할 때도 역시 손을 벌린다.남한의 연예단 등이 평양공연을 할 때나 북한의 교예단 등이 남한에서 공연을 할 때도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가 오든 가든 철저히 챙기는 것이다. 호혜평등에 입각한 기본적인 국제외교가 아니다.그걸 알면서도 햇볕정책은아직도 그렇게 끌려다니고 있다.이번의 한 모씨 사건만 해도 그렇다.민영미사건으로 합의된 ‘문제발언을 한 관광객은 즉시 추방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시간 동안 억류를 했으며 사죄문 쓰기를 강요했다.그럼에도 통일부와 관계기관은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그러나 뒤집어 놓고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모씨는 분명히 관광객으로서 일정한 규칙위반을 한 것이 사실이다.그에따른 응당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대로 만일 북한의관광객이 설악산에 와서 남한의 경비병에게 남한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 등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리도 역시 그 북한 관광객에게 일정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보아야 한다.남북한 어느 쪽이든합의된 법을 위반한 사람에게는 서로가 똑같은 입장에서 동등하게 제재를 받아야만 비슷한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 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이 북한을 다녀와서 얼마전 TV에서 한말은 이런 데서 의미가 있다.“남의 집에 가서는 남을 존중해주어야 하며,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만 좋은 반응이 나온다”북한땅에 가서 휴대전화를 내보이며 은근히 북한을 무시하고 더욱이나 김일성 김정일 어쩌구… 한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다.물론 일반 관광객의 단순한 언행이어서 다행한 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세계전쟁사를 보면 사소한 데서 발단이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기준은 있다.강철서신 김영환씨의 최근법정증언과 같이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의 민주화이지 비민주적인북한정권을 돕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통일정책도 새 천년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크게 내다보아야 한다.북한과 북한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탈북자 문제 등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신임 박재규 장관이 학자 출신이며평생 극동문제연구소를 이끌어온 통일문제의 정통파라는 점이다.한모씨 문제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 새 통일부가 슬기롭게 처리하길 바란다. 신상성 용인대교수·작가
  • 제2의 인터넷 혁명… 올것이 왔다

    거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타임워너와 인터넷 선두그룹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합병은 제2의 인터넷혁명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혁명기에는 인터넷이 영화,음악,미술 등 그야말로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큰 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한다.인터넷의 발달이 몰고올 각분야의 파장을 진단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터넷 서비스의 선두주자 아메리카 온 라인(AOL)과 영상·음향·인쇄매체의 거두 타임 워너의 결합은 과연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예고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 모른다.초창기 AOL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인터넷을 통한 한정된 정보제공은 이처럼 많은 매체들 가운데 또 다른 매체의 등장에 지나지 않았다. 타임 워너는 영화,TV,잡지 매체를 거느린 거대그룹이다. 케이블 매체로 뉴스공급자인 CNN을 비롯해 영화오락전문 TNT,HBO,카툰네트워크 등을 포함한다.또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전문잡지 포천,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피플 등 큰 영향력을지닌 매체들을 갖고있다. 앞으로 이들은 AOL의 인터넷 망을 통해 컴퓨터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안방에서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영화,음악,뉴스 등 보고 싶은 것을 원하는대로 골라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미 96년에는 이런 케이블망을 이용해 컴퓨터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연결,소비자가 보고 싶은 방송을 언제든지 마음대로 골라보는 웹TV가 등장하기도 했다. 무선으로 작동하는 컴퓨터 자판을 TV와 연결된 웹TV수신장치를 이용해 소비자와 방송국이 상호 연결되는 인터액티브 방송인 것이다. 새로 탄생할 AOL-타임워너는 컴퓨터에 모든 매체를 실어 소비자들에게 전달,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안방에 앉아 AOL이 차려놓은 ‘성찬’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케이블을 이용한 AOL의 전달은 시작과 함께 기존 케이블 수신자의 20%에게이같은 성찬을 베풀 것이다. AOL-타임워너가 들어서면서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는 부문은 바로 음악분야다.이미 인터넷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들어보는 것은 일정분야에서 이미 완성된 것이기도하다. 리얼플레이(realplay)나 MS미디어 등 동영상이나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은앞으로 더욱 업데이트되면서 디지틀로 이뤄진 선명한 영상·음질을 제공하게 된다. 제각각 개발돼 발전을 거듭해온 TV나 전축,라디오,비디오,카메라,전화,팩시밀리,복사기 등을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은 이제 컴퓨터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를 맞이 했다고 보면 된다. 컴퓨터 한대가 스피커와 모니터,프린터 등에 연결돼 음악을 들으며 전화를받고 영화를 틀면서 녹화를 하거나 움직이던 영상을 사진으로 뽑아내는 등원하는 일은 모두 해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하나로 묶는 더욱 간편한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자극받을 것이며 이같은 수요를 따르기 위한 두뇌들의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것이다. 노트북 컴퓨터보다 더 작은 팜탑을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건 무선으로 AOL을 연결시켜 잡담을 하거나 문서를 주고받고 음악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며 한가로운 시간에 영화를 즐기는 시대,이제부터 미국은 이런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hay@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아직은 ‘초보’ [뉴욕 연합]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이른바 ‘광대역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됐지만 미국의 광대역 서비스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광대역 서비스의 두 축이 되고 있는 케이블 모뎀이나 디지털 서브스크라이버 라인(DSL)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미 가입자는 200만명을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는 일반 전화선을 이용하고 있는 AOL의 가입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점과 비교할 때 10%도 안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OL-타임워너의 합병이 초고속 접속이 필요한 컨텐츠를 늘림으로써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케이블 및 전화업체의 광대역 서비스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광대역 서비스의 보급을 앞당기게 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상의 문제나 재원 마련,각종 규제 등의 난관으로 보급속도가 네티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 빠르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저널도 12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AOL-타임워너의 경영진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광대역 서비스를 위해서는 케이블 업체의 경우,복합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장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광섬유 케이블을 새로 깔아야 하며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는 DSL도 각 교환국에 특수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일반 전화선에 의존해 온 AOL측은 타임워너와의 합병발표 이전에 이미 전화업체인 SBC 커뮤니케이션스 및 벨 애틀랜틱과 제휴해DSL을 추진하고 휴즈 일렉트로닉스의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함으로써 AOL-타임워너의 케이블 이용 광대역 서비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류모습 어떻게 변할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21세기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혹자는 서적이 사라지고 영화관이나 CD를 판매하는 점포가 문을 닫을것으로 예고하는 사람도 있다.물론 아니라고 부인할 수는 없다. 영상·음향의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AOL이라는 인터넷망으로 들어옴으로써일부는 책을 살 필요가 없을 것이요,영상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다란 모니터 앞에서 팔걸이가 달린 의자에 기대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 연결된 3차원 영상과 음향이 펼쳐지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날이언젠가는 올 것이다.영화도 마찬가지이며 책은 수백만권 가운데에서 자기가원하는 것을 쉽게 찾아 종류별로 묶어놓고 언제나 즐길 수 있으며 모니터 구석에 만들어놓은 작은 윈도우로 생생한 CNN화면을 볼 수 있다. 넷투폰과 같은 프로그램을 켜놓으면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영화와 뉴스를 즐기면서 받을 수 있다.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지금도 뉴스를 음성으로 읽어주기도 한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인터넷 혁명이 다른 나라에서도 불같이 일어날것인가.아무리 인터넷이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는 미국의 독무대로 존재한다. 인터넷 혁명을 가능케하는초고속정보망으로 이용될 케이블 망이 유럽에는없을 뿐더러 유럽대륙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국경은 인터넷을 가능케하는전화선 회사의 일정영역을 구분시켜놓고 있다. 또 인터넷망에 올려진 자료의 70%가 미국에서 비롯된 것이다.인터넷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미국에 대한 정보의존도는 높아간다.뉴스와 연예오락이 유럽에도 확대된 유럽 AOL망을 통해 대량 보급될 경우 문화의 미국편중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음악 컨텐츠·인터넷 유통망 연결… 판매급증 전망 [워싱턴 연합] 타임워너와 아메리칸 온라인(AOL)의 합병은 아직 유아기를벗어나지 못한 사이버 음반판매시장에도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음악 컨텐츠와 인터넷 유통망을 각각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음반 판매분야에서 가장 먼저 합병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사이버 음반시장은 사용자들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데 익숙해져있는데다 불법복제를 우려한 음반업체의 소극적 태도 등으로 인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실제로 미국내 음반시장 규모가 130억달러 정도인 반면 지난해 사이버 음반시장의 규모는 1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사이버 음반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인터넷의 성장가능성 만큼이나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양사의 합병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컨텐츠와 인터넷 유통망의 연결로,사이버 음반시장의 이같은 성장전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타임워너는 마돈나와 톰 페티같은 록큰롤의 슈퍼스타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AOL은 수많은 가입자와 함께 음악적 자산,즉 사이버 음악사이트인 SPINNER.COM이나 MP3 저장 및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인 윈앰프를 만드는 눌소프트등을 갖고 있다. 물론 인터넷 음반판매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이같은 양사의 보유자산으로 인해 합병회사가 인터넷을 통한 음반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 한솔PCS 지분매각설 강력 부인

    한솔PCS의 최대 주주인 벨 캐나다 인터내셔널(BCI)사와 한솔PCS측은 5일 한솔PCS의 지분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솔PCS 제임스 윌킨슨 수석부사장은 이날 “BCI와 한솔,AIG펀드는 지분을매각하기 위해 어떠한 투자를 제의하거나 주식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BCI측에서 파견된 윌킨슨 부사장은 일부 외국언론에서보도된 내용 역시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조명환기자 river@
  • [작은 것부터 실천을] 휴대전화 예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340만여명이다.보급률로는 세계 5위,국민소득 대비 보급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유선전화 가입자수 2,126만여명보다도 214만명 많다.그러나 사용자들의 예절은 후진국 수준이다. 교회,절,법원,도서관 등 절대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곳에서도 이동전화 벨소리는 어김없이 터져 나온다.버스 와 전철 안에서는 물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도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한다.외국어시험장에서 이동전화 벨소리에듣기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같은 장소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남의 이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10∼20분씩 큰소리로 떠들며 통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는 버스 안에서 이동전화로 시끄럽게 통화하는 여대생을 나무라던 40대 교수가 여학생의 발길에 채이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이동전화 사용이 문제가 되자 정부 당국이 대규모 공연장 등에서 이동전화 전파를 차단하거나 이동전화의 벨소리를 자동적으로 진동 모드로 전환되도록 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국회에도 공공장소에 시설책임자의 이동전화 사용금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휴대통신기기의 사용제한에 관한 법률안’과 경범죄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계류중이다. 무분별한 이동전화 사용은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밀기기가 많은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앞에서 태연히 이동전화를 사용하는사람들도 적지 않다.의사나 간호사마저 병원 안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기도한다.서울대 부속병원 김용진(金容鎭)내과 전문의는 “중환자 생명유지장치등 정밀기기에 이동전화 전파가 영향을 미쳐 환자의 목숨을 앗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도 문제다.장재준(張宰準·28·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얼마전 구의동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승차 전부터 이동전화를 사용하던 20대 초반의 택시기사는 여자 친구와 통화를 계속하며 신호등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며 ‘곡예 운전’을 했다.장씨는 사고가 날 것같은 불안감에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려 다른 택시로 갈아탔다. 대한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는지난해 1∼6월에만 242건이다.98년의 전체 사고건수 265건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규제 법률의 입법을 청원하기 위해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지금까지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허억(許億·39)안전사업실장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무례함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화를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I)

    ◆이슬털기-편혜영상현이다. 이제 달은 차츰 차올라 만월이 되어 갈 것이다.그러다가 다시 조금씩 이지러지며 하현이 되고,그믐 사흘 무렵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릴 것이다.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의 모습에 따라 시간을 측정한다지.나는 그들이 땅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이의 기준을 달로 삼은 것을 흉내 내듯이 상현이니까,음력 8일 경이로군,날짜를 헤아려 보았다. 예정일은 이제 겨우 오일 남았다.아기는 봉긋이 솟아오른 원피스 자락 밑에서 꼼짝 않고 양수에 폭 쌓여 있을 것이다.예정대로라면,아기는 만월이 되는 즈음에 태어날 터였다. 안방에서 징소리가 들려왔다.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대문가에 서 있었는데도귀청이 울릴 정도였다.굿이 시작된 모양이었다.마당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좁은 마루로 몰려 가고 있었다. 경칩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바닷가여서인지 유난히 밤바람이 차가운 곳이었다.나는 마당 구석으로 가서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무녀의 에에루하는 불분명한 소리가 들려왔다.굿이 시작되기 전에 남편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었으나 나는 달만 쳐다보며 계속 시간을 미루고 있었다.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어쩌면 요즘 들어 야근이 잦은 남편은 아직 회사에 있을지도 몰랐다.회사에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나는 전화기를 그냥 가방 속에 넣어 버렸다. 어딜 간다고?산책을 다녀와 막 자리에 누운 남편에게 진도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꺼내자남편은 못미덥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진도요. 당신이?왜?대학 선배가 죽었는데,고향집에서 굿을,안돼. 단호하게 말하고는 남편은 등을 돌려 버렸다.이내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남편의 구부린,그러나 단단해 뵈는 등을 보며 예정일이 일주일도 채 안남은 주제에 어딜 가겠다는 거냐고 큰 소리 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하긴,이 몸으로 진도에 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말이 안된다고 진도에 가려던 마음을 접었다. 아침이 되자,나는 등교 시간에 늦은 꼬마처럼 어수선해져서 서둘러 남편을 출근시키고 다음날치 남편의 식사거리를 준비해 두었다.그리고 작은 가방에 하루치의 짐을 챙겨 수정과 함께 진도로 내려왔다.내려오는 동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야지 하면서도,전화를 걸지 않았다.진도에 가는 것이 야유회라도 되는 듯 일부러 들떠 있는 수정과 나의 뻔한 거짓말을 깨고 싶지 않아서였다.진도에 가기 전이라도 내내 막대유리처럼 가늘고 위태로운 즐거움일지라도 누리고 싶었다. 들어 가자. 수정이 대문가에서 엉거주춤 선 채로 달이나 올려다 보고 있던 나를 끌어 마을 사람들을 헤집고 안방 문 앞에 세웠다.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마을 사람들은 굿구경을 한다면서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마루가 사람들로 가득차고,마당도 벌써 반이나 사람들로 차올랐다.그의 동기며 선배들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하긴,서울에서 퇴근하고 예까지 오려는 생각이라면 자정이 넘어서야 도착할 것이었다. 영등살 축제 때문인지 해남에서부터 진도로 오는 길은 길게 밀려 있었다.수정과 나는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8시가 넘어서야 진도대교를 건널 수 있었다.진도로 들어서는 길목 여기저기에 영등살 관광 안내 플래카드가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진도 대교 초입에 걸린 스피커에서는 축제 기간이어서인지 서어산에 지는 해애는 지고 싶어 지느냐아,나알 두고 가아는 이임은 가고 싶어 가느냐아는 진도 아리랑이 잡음과 함께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바닷길 갈라지는 것 본 적 있니? 아니. 갈라진 바닷길을 따라 한없이 걷다보면 이상하지,다시 물이 차올라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어떤 때는 관리인이 계속 호각을 불면서 나오라는데도 안나가고 있다가 끌려 나온 적도 있다니까.바닷길로 영혼이 올라간다는 말이 맞는가봐,그래서 영등(靈登)이라고 부른다는거야. 그리고 수정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곧 입을 다물어 버렸다. 8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면서도 우리는 마치 어디 가까운 곳에 소풍이라도 가듯이 들떠 있었다.휴게소에 내려 남편에게 전화를 해야지 싶다가도 배를앞으로 불룩 내밀고 맛이 덜 밴 우동을 먹고는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다음휴게소에서는 망태기에 담긴 귤을 사 느릿느릿 까 먹기도 했다.해 지기 전에 진도에 닿거든 망금산 전망대에라도 다녀오자는 계획도 세웠다.다도해의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을 보면서 우리는정말 소풍이라도 온 듯 사진도 찍고 호탕하게 웃을 생각이었다. 나는 바닷물이 갈라지는 건 영혼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삭 무렵과 망 무렵에 달과 태양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 조수 간만을 일으키는 힘이 강해져 해수면의 오르내림이 커지는 것 뿐이라고 대꾸할 생각도 없이,묵묵히 설설 휘감기며 흘러가는 울돌목 좁은 해협을 내려다 보았다. 아왕 임금의 굿이야 공심은 저라지요,소복을 입고 한지를 오려서 만든 넋전을 든 무녀가 징을 오른손으로 간간이 치면서,불쌍하신 최씨망자 부디도와주시어서,천도하게 하옵소서라고 큰 소리로 외고 있었다.그리고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잠깐 춤을 추다가 쌀알을 방안에 뿌렸다.무녀가 어기야청청 살이로구나라고 선창하자,그의 어머니와 시집간 두 누이가 무녀의 노래를 받아 후렴을 불렀다.나는 꼭 잡고 있는 수정의 손을 풀었다.굿판 정면에 병풍을 친 자리에 그의 한 벌 뿐인 양복이 걸려 있는 것이보여 울컥 눈물이라도 흐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그의 옷이 무녀가 덩실 팔을 들어 올리며 춤을 출 때마다 조금씩흔들렸다.수정이 입모양으로 어디가? 라고 물었으나 나는 대답 대신 어깨를 살짝 추어 올렸다. 마루를 내려 서려는데 아랫배가 묵진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들며 허리가 끊어질 듯한 진통이 느껴졌다.나는 훅,가쁜 숨을 내쉬며,허리를 잔뜩 구부려 배를 감싸 안았다. 으윽,잇새로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누군가 마루로 올라오며,오매,괜챦으요? 어깨를 잡아 주었다.그 소리를 듣고 수정이 얼른 내 곁으로 왔다.진통은 여진과도 같이 짧은 것이었음에도 내 얼굴에는 식은땀이 잔뜩 배어나 있었다. 방에 들어가 숴야지,큰 일 나것네,아,기환이랑은 어찐 사인데 그 몸해서 여글 왔다요? 동네 아주머니인지 수정의 곁에서 나를 부축해 방에 눕혀주며 물었다.기환의 방이었던 것 같았다.어떤 사이냐고? 나는 앉은뱅이 책상 하나와 작은 옷장이 하나 있을 뿐인,주인을 잃은 지 오래인 그것들을 찬찬히 돌아보았다.수정이 내게 베개를 받쳐주며,대학 친구예요,짧게 대답하자,아 그라요,그럼 서울서 왔겠구만,어찌게 이렇게 아파서 어쩐다요,아줌마가 걱정해 주다가 좀 쉬소,난 굿구갱 갈라요,아프면 또 부리오,하고는 마루로 나갔다. 너 정말 괜챦니? 여기서 애 받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그의 책상 위에 꽂혀 있는 책의 제목을 읽고 있었다.진통은 이미 간질병 환자의 발작처럼 진땀만 남겨 놓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선배 방이었나봐,저 책들이 그대로 있네. 수정이,내 눈을 따라 책상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저 인형 봐라,사내 방에 왠 인형이라니. 수정이 쿡,웃음을 터뜨렸다.책상 한 끝에는 털에 잔뜩 때가 묻어 있는,본래는 보솜거리는 털로 덮혀 있었던 누런 곰인형 하나가 앉아 있었다.인형은,기환선배가 내게 사준 것을 내가 다시 그에게 보낸 것이었다.그가 자기 아이에게 털이 보숭한 곰인형을 사주고 싶었다고 편지와 함께 인형을 보내왔다.나는 그 인형을 곧 반송시켰다. 그는 나와 동기였던 은미의 애인이었다.은미는 예쁘고 영리했지만,그것보다는 자기가 상처 받는 걸 두려워해서 복잡한 상황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겁장이였다.나는 집요하게 그에게 매달렸다.그는 남자로서보다는 내 선배였기 때문에 단호하게 내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그가,떠나버린 은미 때문에 괴로워하며 잠결에도 은미야 사랑해,내가 잘못했어,중얼거리던 때에 나는 덜컥 그의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임신했다는 말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그를 만나던 날,그는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다가 곧 입을 다물고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선배,우리 결혼해요.서툰 연극배우의 과장된 대사같은 그 말을 하고 나자,기환은 금방 멍한 표정이 되었다.그러다가 점점 그의 속내를 복사하는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휘청,현기증이 인다는 듯이 몸을 기울기도 했다.나는 그런 그의 반응에 불끈 화가 치밀어 뒤따라 나가 길거리에서 그를 맘껏 패주었다.학교 근처였고 간혹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지은아,왜 그래,그러지마,선배 저리 좀 가세요,말리기도 하였으나,그는 피하지 않았고 나는 계속 그를 후려쳤다.그를 향해 가방을 휘두르면서,문득 나는 내가 왜 그를 때리나,그는 왜 내게 맞고 있지,하는 의문이 생겼고,그러자 내가 임신을 한 것이나,우유부단하여 망설임만 많은 그나,다 불쌍하게 느껴졌고,모든 일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쉽게 여겨져서 때리는 것을 관두었다. 집에 돌아오니 그에게서 편지가 와 있었다.나는 편지 겉봉에 쓰여진 하지은이라는 내 이름을 불길하게 쳐다보며 봉투를 뜯었다. 사하라 사막 남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의 구르마 지역에 사는 종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2,3 개월 동안 매일 밤 북소리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거야. 그러나,이런 긴 장례의식을 지내는 동안에도 주민들은 낮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해,옥수수를 심으며 웃기도 하고,떼지어 사냥을 나가 큰 짐승 포획에 성공했을 때에는 기쁨에 찬 커다란 함성을 지르기도 하지.낮동안 구르마족마을에는 마른 풀이 벌판 한복판에 우수수 부서져 내리는 소리나,수수 찧는소리,혹은 떼지어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지.그렇게 낮 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면 횃불을 밝히고 북을 치기 시작해.그들은 조금도 슬퍼하지 않고 춤을 추며 신의 품으로 돌아간 죽은 이를 추억하는거야.너 역시 평범하고 일상적인 낮시간을 보낼수 있을꺼야,밤이 되면,잠깐 나를 그리워할지도 모르겠지만,그것은 슬픈 일이 아니라 추억해야 할 일이야.지은아,너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행동이 부족한 나는 생각만 많았지,한 번도 단호하지 못했구나.네 곁에 있을 수 없다.그렇다고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처럼 은미에게 돌아가려는 것도 아니다.단지,혼자 있고 싶다. 나는 편지를 갈갈이 찢고 그 길로 택시를 타,그의 자취집으로 갔다.찢은 편지를 손에 꼭 쥐고 자리에 누워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그는 사흘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고,나는 여전히 그의 방에 누워 있었다.가끔 화장실만 들락거렸을 뿐,돌아 눕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아무 것도 먹지 않으니 힘이 없어 움직일 수도 없었다.나흘째 되던 날 밤에 그가 잔뜩 술이 취해서 친구들을 데리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소리가 들렸다.덜컹거리며 그가 문을 여는데도 나는 이미 돌아볼 힘마저 없어 멍하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그가,잔뜩 술 냄새를 풍기며 뛰어 들어와 나를 안아 일으켰다.나는 손에 쥐고있던 찢은 편지를 그에게 뿌렸다.내 선배이기도 한 그의 친구들이 들으라는 듯이 나는 개새끼 내 애기가 죽으면 너도 죽을 줄 알아,있는 힘껏 소리쳤다. 그가 애기? 너 애기라고 한거야? 물으며 나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어 갔다. 밖에서,아가씨 좀 보소,서울서 대핵교 친구들이라고 안 왔소,하는 아낙의 목소리가 들려 수정이 밖으로 나갔다.어머 선배 왔어요,아는 체 하는 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상대의 목소리는 또렷이 들리기는 했으나 누군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여기 있었니?누군지 알 수 없는 상대방이 물었다.수정이 응,굿보다가 잠깐 여기 있었지.누구랑? 상대가 물었다.수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아마 수근거리며 글쎄 지은이가 다 왔다고,진통이 나서 방에 누워 있다고 조심스럽게 대꾸하는 것 같았다.그리고는 상대방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대화가 한참 이어지다가,그럼 이따 봐,하는 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곧 수정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이미 진통의 여운도 가시고,주인을 잃은 지 오래인 빈 방에 더 누워 있기가 뭣해서 나가려던 참이었다. 마루에 굿상이 차려져서정신 없을텐데,괜챦겠어? 수정은 누가 왔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나를 부축해 마루로 나갔다. 상청 앞에 무녀가 혼자 장고를 치면서 오구풀이를 부르고 있었다.마당의 구경꾼들까지 죄다 마루 앞에 몰려 있었다.시간은 이미 자정에 가까웠다.바리데기가 마침내 아버지를 살려내는 대목에서 구경꾼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오구풀이를 끝낸 무녀가 징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간간이 치면서 최씨 망제 어서 오소,큰 목소리로 청하고는 가족에게 상청에 제사를 올리라고 했다.망제요 망제요 불쌍코 초라한 최씨망제여 무신 나이 많아여 망제란 웬말이뇨 무녀가 소리하자 그의 둘째 누이가 참았던 오열을 터뜨렸다.큰 누이는 상에 술을 올리고 향을 피운 후 젓가락을 올려 대접하고 절을 했다.절을 하는 동안 무녀는 망자의 넋을 넋상자에 담았다.수정이 훌쩍이며 울음을 터뜨려 나는 손을 꼭 잡아 주었다.그의 큰 누이와 사촌 형제들의 오열 섞인 제사가 끝나자 무녀는 오구시루에서 명실 복실을 꺼내어 손가락에 감으면서 최씨망제 오늘 이 굿 받으시고 극락세계 가십시다 가아족들 모두에게 추욱원을내리인후 거리거리 인정쓰고 염불하며 가십시다,크게 소리한 후 나무아미타불을 고인들과 함께 부른 후 굿을 마당으로 내렸다. 나는 이번에는 소란해진 마당을 피해 아까 나왔던 방으로 들어가 집에 다시 전화를 했다.벨이 여러 번 울렸으나 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어쩌면 남편은 밤 산책을 나갔을지도 몰랐다. 남편의 산책은 신혼 초 아파트에 이사온 후부터 계속되었다.아무리 피곤해도 남편은 산책을 그만두지 않았다.그가 아직 주임이 되기 전이었고,그의 부서에 갑자기 금액이 큰 해외 거래처가 생기기 전이라 야근을 하는 일도 없던때였다.남편은 초저녁에 불과한 시간이면 어김없이 퇴근해서 돌아왔다.나는남편과 식어 있는 찌게를 조금 데워 싱거운 계란찜을 반찬으로 함께 저녁을먹었다.남편은 너무 뜨거운 국물은 먹지 않았고,간이 덜 밴 듯 싱거운 음식을 좋아했다.나는 맹탕이나 다름없는 계란찜을 젓가락으로 떠내느라 식탁에흘리면서,평생 싱거운 계란찜을,입을 델까 주저할 염려도 없이 먹고 살꺼라는예감으로 잠깐 우울해 하기도 했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남편은 9시 뉴스를 보면서 그날치 조간 신문을 읽었다.뉴스가 끝나고 대충 훑어보는 신문 읽기도 끝나면 남편은 막 공사가 시작된아파트 단지까지 산책을 나갔다. 왜 산책을 나가세요?어느 날은 선을 보고 한 달만에 결혼한,아직도 낯설기만 한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를 들으면 불길이 확확 치솟는 것 같아 아침나절의 선잠처럼 얕은 잠을 자게 돼.당신은 신경쓰지 말고 그냥 자도록 해. 날 기다릴 필요도 없고 마중을 나올 필요도 없어.
  • “N세대를 잡아라”휴대폰 신제품 경쟁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밑에 휴대폰을 중심으로 정보통신 및 전자관련 신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신제품은 무선 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려는 ‘N(넷·Net)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또한 무선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함에따라 신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이 총출동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싸이언 아이플러스] LG정보통신은 14일 무선인터넷 전용 PCS폰 ‘싸이언아이플러스(i-Plus)’를 내놓고 15일부터 019PCS전용으로 판매한다. 현대전자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최첨단 인터넷 휴대폰 단말기인 ‘걸리버 네오미(Neomi)’를 개발,판매에 들어갔다.세원텔레콤은 폴더형과 플립형의 장단점을 살려 덮개가 닫힌 상태에서도 통화가 가능한 신형 단말기(모델명 디알토)를 개발해 한솔PCS(018)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전자 네오미]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가 새로 개발한 단말기는 차세대이동전화의 핵심칩인 MSM-3000 등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특히 신세대 취향이 맞게 무게가 가볍고 크기도 작은 플립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싸이언 아이플러스’와 ‘네오미’는 표준형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무게가 87g과 79g에 불과하다.가격은단말기보조금을 받더라도 25만원이 넘는다. 이밖에 E메일 송수신,이어폰·마이크폰,전자수첩,벨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갖췄다.색상도 기존의 블랙 및 샴페인 골드에서 진수색과 엘로우 골드,레드골드,라이트 골드 등 다양화했다. [삼성전자 복합 휴대폰] 삼성전자도 최근 휴대폰으로 TV시청이 가능한 ‘TV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1.8인치의 고선명 컬러 액정화면을 채용한 복합휴대폰으로 내년초부터 시판된다.가격은 150만원선이다.삼성은 이에 앞서디지털시계와 휴대폰 기능이 결합된 ‘워치폰’과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인‘인터넷폰’을 각각 개발했다. [LG전자 네띠] 가전분야에서도 N세대용이 나왔다.LG전자는 이날 N세대용 TV인 ‘LG네띠’를 출시했다.개성이 강한 신세대만을 겨냥해 유선형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용했다. 박항구(朴恒求) 현대전자 부사장은 “새로운 단말기는무선인터넷 시대가본격 개막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부가기능이 가능해 신세대를 겨냥해 나오고있는 것”이라며 “오는 2003년에는 CDMA 단말기 시장 규모가 연간 1억6,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기태(李基泰)삼성전자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적인 패러다임인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복합제품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환기자 river@
  • 아동 최대의 敵 ‘에이즈·분쟁’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확산과 지역 분쟁이 21세기에도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협하는 ‘괴물’로 지목됐다. 카롤 벨라미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사무총장은 12일 ‘세계 어린이 현황2000’보고서를 발표,에이즈와 지역 갈등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자들이 늘면서소아마비 백신과 같은 20세기에 이룩된 놀라운 진보들을 퇴색시키고 있다고경고했다. 에이즈의 경우 15∼24세 연령층에서 1분에 5명이 감염되고 있으며 1,100만명이 현재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또 유니세프가 활동중인 세계 56개국에 분쟁이 확산되면서 백신과 면역 치료제의 공급 통로가 차단돼 20세기 과학문명의 결실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현장등 위험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의 수는 4명 당 1명꼴인 5억4,000만명.또 전세계에서 1억3,0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어떤 종류의 학교에도 나가지 않고 있다. 벨라미 총장은 “90년대는 가난과 분쟁,만성적 사회 불안 및 에이즈 바이러스와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들로 여성과 청소년,어린이들이최대의 피해자가된 기간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의 경우한국은 98년 현재 인구 1,000명당 5명꼴로 4명꼴인 일본과 노르웨이,스웨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000명당 8명,영국과 캐나다,뉴질랜드 등은 6명꼴로 나타났다.북한은 30명꼴로 총189개국 가운데 104번째였다. 아동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1,000명당 316명인 시에라리온이었으며 앙골라는 292명,니제르는 280명,아프가니스탄은 257명 등이었다. 한국은 60년까지만 해도 1,000명당 127명의 아동이 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전남도 전화 불친절 공무원 ‘퇴출’

    전화를 친절하게 받지 못하는 공무원은 퇴출된다는 전통을 전남도가 세워가고 있다. 전남도는 2일 도 총무과 소속 일용직 공무원 54명 가운데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은 6명을 무더기로 올해 말 그만두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해 9월 5급이하 공무원 인사 때도 전화 응대가 불량한 5급 1명 6급 2명 7급 1명 기능직 2명을 대기발령해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었다. 이번에 퇴출 통보를 받은 공무원들은 지난 97년 7월부터 올 11월까지 실시한 전화 받기 평가에서 하위 10위권에 1회이상 든 경우다. 전남도는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전화 친절도 점수가 낮은 일반직 공무원들을대기발령시킬 방침이다. 전남도가 여론조사기관인 광주정보리서치에 용역을 의뢰해 실시하는 전화친절도 조사는 매월 도청 공무원 1,100여명 가운데 165명씩을 무작위로 추출해 인사성,태도,정확성,대화예절,명료성,만족도 등 6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아야 하고 응대를 신속·정확·친절히 하는 것은 물론 첫인사와 끝인사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걸려오는 전화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도는 전화 친절도 조사 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한 이후 직원들의 친절도가 매우 높아졌고 민원인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있다.평가 이전인 97년 초에는 친절도 점수가 평균 68.4점이었으나 98년에는80.7점으로 높아졌고 올해는 85점대로 올라섰다. 지난 11월 평균점수는 87점이나 돼 내년에는 목표치인 90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 조사가 직원들의 친절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크지만 객관성이 떨어지는데다 퇴출기준으로까지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예산 부족으로 조사 대상 인원이 너무 적어 대다수 직원들이 연간 한차례정도 용역기관의 평가 전화를 받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사실상 어렵다는게직원들의 불만이다. 한차례 평가기관의 전화를 받고 나면 상당 기간 평가전화를 받지 않을 확률이 높아 다음부터는 다시 불친절하게 전화 응대를 하는부작용도 낳고 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대학교수 57인 해외유학 경험과 문화체험 이야기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인들은 문화의 교류와 충돌을 겪고 있다. ‘교수 57인의 외국유학과 문화체험이야기’(화산문화 펴냄)는 이런 점에착안,각 대학의 교수들이 해외유학 시절 겪었던 경험을 모아 묶었다.문화충격과 교훈등을 적어 한국사회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유학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책은 ▲유학에서 얻은 교훈 ▲외국문화를 접하면서 받은 충격 ▲외국 역사에서 배운 문화특징 ▲외국문학 현장의 경험 ▲잊을 수 없는 추억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벨기에로 유학했던 한국외대 한국현 교수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집안에서 외투를 입고 지내는 그들의 ‘자린고비’ 정신에서 경제강국이 된 이유를 찾았고,한림대 김영화 교수는 80년대초 미국에 있을 때 필요한 전등만 켜고 생활하는 검소한 생활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에너지를아끼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외대 정진석 교수는 대영박물관에서 책속에 파묻혀 연구에 재미를 붙였던 경험을 들었다.그는 학교 강의실보다 수많은옛날 자료와 씨름하면서 보낸 시간이 가장 알찼다고 소개한다. 정기홍기자 hong@
  • 공연장등 공공장소 ‘휴대폰 소음’없앤다

    앞으로 공연장 등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사라진다. 정보통신부는 10일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등 공연장과 교회,사찰,극장,대규모 회의장 등에서 소음공해 논란을 빚어온 휴대폰의 벨소리를 진동모드로 자동 전환하도록 하는 규제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같은 진동모드 전환방식의 도입과 함께 전국의 극장과 공연장,교회,사찰 등 수만여 곳에서 휴대폰 벨소리의 차단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날 이동전화업체 및 전파차단장치 제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갖고 휴대폰 벨소리 규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휴대폰의 벨소리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야 하므로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도입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벨소리 차단 대상구역에 차단장치를 설치해 통화를 원천적으로 막는 방안과 벨소리를 진동으로 전환토록 하는 방안 가운데 후자를 유력하게검토하고 있다. 전파차단장치는 소음규제 대상 건물 내에 소음(노이즈)을 발사,인근의 이동전화 기지국에서 보내오는 전파를 휴대폰 단말기가 인지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통화 자체를 막는 방법이다.진동전환기기를 통한 방식은 이 기기를 목표건물에 달면 구역 내부에 있는 휴대폰 내부회로에 벨소리가 진동으로 자동적으로 바뀌도록 하는 명령이 내려지게 하는 방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실험한 결과 인접 지역등 불필요한 곳의 전파마저 차단해 긴급통신 등 전파 방해와 통화 품질 저하 등의 논란이 예상되는 전파차단 방안은 사실상 도입하기 어려워 벨소리의진동전환 방안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이동전화 벨소리의 차단은 미국 싱가포르 호주 이스라엘 등 이동전화 선진국에서도 허용된 전례가 없는 상태다.금지구역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대만은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하고,싱가포르는 두번째 적발시 휴대폰을 압수토록 돼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파차단장치를 개발한 안태영(安泰英·30)한국정보방어연구소장은 “전파차단장치를 잘못된 목적으로 악용할 경우 우려되는 사항이 없지 않지만 필요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정부가 전파차단장치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월 김병태(金秉泰·국민회의)의원 등이 발의한 ‘휴대통신기기의 사용제한에 관한 법률안’은 정치권의 눈치보기로 국회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조명환기자 river@
  • 못믿을 017‘산요 휴대폰’

    신세기통신(017)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일본제 ‘산요 휴대폰’에 대한 불만이 폭발직전이다. 신세기통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PC통신 게시판 등에는 산요 휴대폰에 대한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지난 8일 개설한 산요 휴대폰 전용 인터넷 게시판에는 무려 150여건의 소비자 불만이 올라왔다. 가장 대표적인게 배터리 사용시간.광고와 터무니없이 다르다는 것이 주류다.신세기통신은 지난 8월7일 제품을 내놓으면서 배터리 한번 충전으로 16박17일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그러나 이는 대용량 배터리를썼을 때에만 가능한 수치라는 것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나마대용량 배터리에서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기통신의 대리점 관계자는 “자체실험 결과,10박11일이 가장 높게 나온수치”라면서 “통화대기시간은 국산보다 다소 길었지만 통화중 배터리 소모는 오히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특히 현재 신세기통신은 휴대폰 구입자에게 대용량 배터리 없이 표준형만을 2개 끼워주고 있어 실제로는 국산제품과 사용시간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것이다.윤모씨(30·송파구 거여동)는 “표준형 배터리들이 처음에는 2∼3일정도 지속됐으나 요즘은 하루도 버티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산제품에는 있지만 산요 휴대폰에는 없는 기능들도 많다.플립을 열었을때 액정화면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하기 힘들고 자명종 구실을 하는 ‘알람기능’도 없다.전화 벨소리가 너무 작은 것도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한 사용자는 “벨소리가 작다고 신세기통신측에 항의했다가 ‘진동기능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고 푸념했다.이밖에 문자메시지 전송이 불편하고,부재중에 걸려온 전화건수가 표시되지 않는 점 등도 단골 지적사항이다. 연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데도 신세기통신측은 일본 산요 본사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한 관계자는 “산요측이 국내에서 제기된 불만사항을 알고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알람기능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개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NBA스타 체임벌린 사망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 60∼7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윌트체임벌린(63·216㎝)이 13일 로스앤젤레스 벨-에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사망했다. 59년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체임벌린은 NBA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를동시에 거머쥐며 올스타에 올랐고 67년 팀에 우승을 안긴데 이어 68년 LA 레이커스로 이적,72년 또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14년동안 뛰면서 카림 압둘 자바와 함께 개인통산 3만점을 돌파해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경기 100득점(62년)과 55리바운드(60년) 기록을 갖고 있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그는 자서전을 통해 무려 2만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놔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생의 마지막은 쓸쓸하게 마감했다.
  • 벨기에 감기 백신실험 성공

    [브뤼셀 연합] 한번 접종으로 평생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감기 백신 실험이 벨기에에서 성공했다. 벨기에대의 명예교수 발터 피어스 연구팀이 이 감기 백신을 쥐에게 실험한결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 전했다.피어스 교수는 “백신이 개발되면 평생 감기를 막을 수 있다”면서 “어린시절 한번만 접종하면되는 소아마비나 간염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재의 감기백신은 감기의 80%에만 효과가 있고 기간도 1년에 지나지 않는다.감기 백신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인체가 면역성을 갖추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감기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해마다 새로운 백신을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M2라는 단백질을 발견해 냈으며새 백신은 인체가 이에 대해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NGO대회’ 누가 오나

    다음달 11일 개막될 99 서울NGO세계대회에는 국제적으로 비중있는 인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각국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직 UN 관련인사,인권운동가,대학총장,여성단체 인사 등이 직접 회의에 참가하거나 개회식혹은 대회기간에 행사장을 찾는다. 우선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국제 NGO사회에서 인권운동가로 이름난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영부인과 카라조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스칼파로 전 이탈리아 대통령,벵카타라만 전 인도 대통령 등도 개막식 참석인사로 확정돼 있다.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도 참가의사를 밝혀왔으나 실제 참석여부는 불투명하다. UN관련 인사로는 케야르 전 유엔사무총장과 키타니 전 유엔총회 의장을 비롯해 코피아난 총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후레쳇 현 유엔 부총장 등을 꼽을 수 있다.또 이번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UN산하 17개 단체장이 모두 방한한다. 물론 공동대회장인 아파브 마푸즈 CONGO의장과 알레인 발도프 NGO/DPI EXECOM위원장도 참석한다. 인권관련 제3세계 NGO회장인 클라렌스디아즈,미국 예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윈델 벨,그리고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전체회의 연사자격으로 참여해 ‘NGO와 오늘의 세계’‘새로운 위기들’‘NGO활성화’에 대해각각 발표한다. 이밖에 대회기간중 세계대학총장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각국 대학총장도대거 방한하며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도 1∼2명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 [한솔PCS] 업계 최초 두 전화번호 동시 사용

    018 한솔PCS(사장 鄭宜鎭)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자기만의 생활을 가지려는 이용자들의 욕구와 값싼 이용요금에 마케팅의 포인트를 맞췄다. 최근 내놓은 대표작은 ‘투넘버 서비스’.한개의 휴대폰으로 두개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첨단서비스다.휴대폰을 따로 살 필요없이 업무용과 개인용 등으로 나눠 번호만 달리 사용할 수 있다.기본료와통화료,전파사용료없이 월 5,000원에 번호를 하나 더 가질 수 있어 현재 2만명이 가입했다.올해 안에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게 회사의 전망. 연예스타 관련 정보의 검색이나 음성·문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타매니아’서비스,018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직접 작곡을 통해 휴대폰벨소리를 바꾸는 ‘나만의 벨소리’ 등 젊은 층을 위한 서비스 외에 무선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특히 개인정보단말기(PDA) 등을 활용한무선인터넷서비스를 강화,특화된 컨텐츠 및 정보서비스를 개발할 계획. 기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송수신,인터넷 검색 등 무선데이터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초고속 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클릭 월드’라는이름으로 통합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야후 코리아 등 세계적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최적의 컨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10∼20대 가입자를 겨냥해 스타매니아나 투넘버서비스 같은 연예·오락중심 서비스에 주력하고 30∼40대를 위해서는 주식거래 등 금융서비스,50∼60대를 위한 건강·레저 등 가입자 층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적극 개발할 계획입니다.”(조동수 데이터서비스기획팀장)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SK텔레콤(2)

    숱한 기업이 도산과 구조조정의 쓰라림을 맛봐야 했던 지난해 SK텔레콤의순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33%나 늘어났다.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의 지분을 헐값에 마구잡이로 사들이며 잇속을 챙길 때에도 SK텔레콤만큼은 여기서 한발빗겨나 있었다. SK텔레콤의 저력은 이렇듯 어려울 때 더욱 빛났다.이동통신 가입자 규모(현재 830만명) 세계 7위.지난해 매출 3조5,400억원에 순익 1,500억원.주가 120만원대의 ‘황제주(株)’회사.국내 대표 일류기업으로 우뚝 솟은 SK텔레콤의 오늘은 탁월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경영이 일궈낸 ‘작품’으로 통한다. 011이동전화 등 종합무선통신회사인 SK텔레콤은 전세계적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의 교과서’로 통한다.96년 1월 CDMA방식의 디지털 통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 이후 이 분야에서 줄곧 세계의 기술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이다.개발 당시만 해도 이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94년 CDMA통신장비의 판매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에 왔던 미국 모토로라의 임원이 “SK텔레콤의 터무니없는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은 0%”라고 보고한 뒤 본국으로 철수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서울 본사와 경기도 분당의 정보기술연구원,중앙연구원에는 일본 NEC,핀란드 노키아,호주 텔스트라 등 세계 일류기업은 물론 중국,이스라엘,베트남 등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SK텔레콤의 연구개발 인력은 316명으로 전체 직원의 10%를 차지한다.올해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2.6%인 1,033억원.2001년에는 2,000억원 수준인 4%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최초’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CDMA뿐만이 아니다.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장치에서도 단연 돋보인다.과감한 기술개발과 이를 통한 고도성장의 해답도 일찌감치 뿌리내린 전문경영인 시스템과 합리적인 경영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흐름은 SK텔레콤의 모태(母胎)였던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 인수부터현재까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손길승(孫吉丞)회장을 비롯,서정욱(徐廷旭)전 사장(현 과학기술부장관),조정남(趙政男)사장 등 쟁쟁한 전문경영인들이 주도했다.조 사장은 “SK텔레콤의 경영철학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적절한 분리와 조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개발.97년 시험통화에 성공한 이래 연구개발을거듭,2002년 월드컵때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에 차근차근 접근해 가고 있다.또 페이징·위성이동통신(GMPCS) 등 무선사업과 PC통신(넷츠고)·교통정보·무선CA-TV사업 등 정보사업,시내전화와 회선설비 임대 등 유선사업,종합금융 등을 결합,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정보통신사업은 시장개방 및 산업의 복합화로 국내시장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화를 모토로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시장.올 4월에는 몽골 제2이동전화회사인 스카이텔의 3대주주로 참여했고 베트남에서도 CDMA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또 곧 세계 3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으로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조 사장은 “새로운미래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지금의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인터넷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2005년 매출 규모 15조원의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21세기 최고 되려면 SK텔레콤은 97년 7월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AT&T,벨 캐나다 등 굴지의 해외 업체들을 물리치고 제2이동전화사업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곧 해외사업 경험 부족과 사업성에 대한 검토 부족으로사업권을 포기해야 했다.태국 이동전화사업에서도 마찬가지. 아직까지 전세계로 벋어나가기 위한 ‘글로벌화’의 준비가 덜 된 탓이었다. 97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IMT-2000시스템을 세계표준에 근접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아직 발군의 선발 사업자로서 다른 4개 후발 사업자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SK텔레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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