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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특집 We/비디오와 뒹굴뒹굴

    ●위대한 유산(로맨틱 코미디) (감독/배우)오상훈/임창정·김선아·공형진 오상훈 감독의 데뷔작.명문대학 심리학과를 나오고도 취직을 못해 빈둥거리는 남자와,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무료하게 비디오가게만 지켜야 하는 여자의 티격태격 ‘사랑만들기’. 임창정과 김선아 콤비의 여유넘치는 코믹연기에 배꼽을 잡을 만하다. 취업대란시대에 한줄기 코끝 찡한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야마카시(액션) (감독/배우) 아리엘 제이통/쇼 벨 딘·윌리엄스 벨 ‘야마카시’란 맨손으로 도심 빌딩을 오르내리거나 낙하하는 일종의 익스트림 스포츠.파리 뒷골목을 전전하는 7명의 20대 야마카시 동호회원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상이다.이들을 흉내내다 어린 아이가 다치자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회원들은 ‘있는 집’만 골라 터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된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멜로사극) (감독/배우) 이재용/이미숙·전도연·배용준 지난 10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흥행작.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과거에 급제하고도 풍류에 빠져사는 선비 조원과,내연의 관계이자 명문가 정실부인 조씨가 은밀한 사랑게임을 벌인다.조원이 정절녀 숙부인을 유혹해내는지의 여부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갈수록 진정한 사랑에 눈떠가는 조원과 숙부인의 관계에 주목한다. ●시카고(뮤지컬 드라마) (감독/배우) 롭 마셜/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리처드 기어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제 6개 부문 수상작.스타를 꿈꾸는 여자와 그 욕망을 비열하게 이용하려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임신 중에도 쇼걸처럼 화려한 무대를 꾸민 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의 춤솜씨가 놀랍다. 리처드 기어의 탭댄스도 볼만하다. ●신밧드-7대양의 전설(애니메이션) (감독/배우) 팀 존슨/- 혈기와 모험심으로 충만한 바다의 도적 신밧드는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평화의 책’이 사라지자 이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다.친구 프로테우스가 대신 감옥에 갇히자 신밧드는 ‘평화의 책’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길에 나선다.브래드 피트,캐서린 제타 존스,미셸 파이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했다. ●젠틀맨 리그(SF·액션) (감독/배우) 스티븐 노링턴/숀 코너리·스튜어트 타운젠드·페타 윌슨 1억 1000만 달러를 들인 블록버스터.원작만화에 나오는 ‘솔로몬 왕의 보물’‘드라큘라’ 등 유명 SF·팬터지소설의 주인공 7명이 세계를 제패하려는 ‘팬텀’의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지킬박사가 야수로 변하는 모습 등 다양한 컴퓨터그래픽(CG)기법과 첨단 기술이 화면을 압도. ●굿바이 레닌(드라마) (감독/배우) 볼프강 베커/다니엘 브르헬·카트린 사스 2002년 유럽영화제 6개부문을 수상한 유쾌한 독일 코미디.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어머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동독의 몰락을 보고 받을 충격을 우려,자식들이 집안과 주위 환경을 이전처럼 꾸민 이후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코믹하고 따스하게 그렸다. ●여섯개의 시선(옴니버스·단편) (감독/배우) 박광수 등/변정수 등 여섯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주제로 인권 사각지대를 비춘 옴니버스식 단편 영화.성희롱에 가까운 여상 3학년생들의 취업준비,원어민에 가까운 영어발음을 위한 혀 절개수술,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편견,장애인의 취업난과 이동권 문제 등 ‘불평등 한국’의 단면을 요모조모 조명.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각 편의 작품성도 높다.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꿈의 고속철, 삶의 지도 바꾼다

    바로 그 느낌이다.잔잔한 호수 위를 돛단배를 타고 미끄러져 가는 느낌.그러나 속도는 시속 300㎞나 된다.점보 여객기 이륙속도인 시속 270㎞를 훨씬 웃돈다.1초에 무려 83.3m를 달려간다.지난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순간최대풍속 초당 60m와 비교가 안된다.하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단지 저 멀리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버스들이 거북이처럼 보일 때에만 속도감이 느껴질 뿐이다.오는 4월 고속철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미리 달려보았다. ■미리 달려본 고속철 서울역에서 광명역까지 기존선을 타고 간 고속철은 광명역을 빠져나가자 승차감이 바뀐다.고속철 구간에 접어든 것이다. 서서히 속도를 높인 고속철은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는다.그러나 미끄러져 간다는 느낌 외에 별다른 승차감을 느낄 수 없다.가속시의 덜컹거림도 없다.기존의 전동열차와 달리 전류와 전압 공급을 세밀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시속 300㎞에 도달하자 조금씩 좌우로 흔들거림이 느껴진다.이는 레일 시공에서의 미세한 차이 때문이다.하지만 이 정도의 흔들림은 거의 무시해도 좋다. ●정숙함의 비밀은 관절 대차 고속철은 진동이 없다.진동이 없으니 소음도 없다.진동이 없는 이유는 레일에 이음매가 없기 때문이다.길이 25m의 레일을 용접해서 300m로 늘인 뒤 현장으로 운반해 다시 용접하기 때문에 고속철은 하나의 레일로 시공돼 있다.그래서 고속철 구간인 광명∼대전 140㎞와 옥천∼동대구 98.7㎞ 구간은 레일이 하나이다.레일에 이음매가 없으니 당연히 덜컹거림이 없다. 진동이 없는 또 하나의 비밀은 관절 대차에 있다.대차는 객차와 레일을 연결하는 주행장치.기존 열차는 2개의 대차가 1량의 열차를 떠받치고 있지만 고속철은 1개의 관절 대차가 2대의 차량 사이를 연결한다.이 1개의 대차가 2량의 열차를 꽉 붙들고 있기 때문에 곡선 구간에서도 진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관절대차 때문에 소음 및 진동이 줄어들고 승차감이 향상된 것이다. 고속철끼리 교행 시에는 공기 마찰 때문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처음 당하는 사람은 조금 놀랄 정도다.●2등실에 가족용 테이블도 고속철의 1편성은 열차 20량으로 돼 있다.그래서 전체 길이가 388m나 된다.여객전무가 한바퀴 도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창문은 대형이어서 전망이 좋다.천장에 달린 2개의 모니터가 주행속도 등 차량 정보를 제공해준다.장애인용 휠체어 보관대도 마련돼 있다.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도 있다. 실내온도는 자동센서가 온도를 감지,항상 22℃를 유지하게끔 해준다.1등실 좌석은 1열 3석의 회전식이지만 2등실 좌석은 1열 4석의 고정식이다.고속버스처럼 앞만 보고 가야 한다.그러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가족용 테이블이 8석 설치돼 있다. 각 객실 앞뒤에는 비상연락 벨이 설치돼 있어 여객전무와 통화할 수도 있다.또 비상탈출용 망치가 객차 당 4개씩 비치돼 있다.출입문 쪽 4개 유리창은 비상탈출용으로 제작돼 있어 쉽게 깨진다.선반 바닥은 투명해서 물건이 잘 보여 놓고 내릴 염려도 없다. ●좌석 간격 좁은 것이 흠 아쉬운 점도 있다.속도를 위해 차량을 경량화·소형화하다 보니 안락감이 희생됐다. 우선 2등실의 좌석배치가너무 답답하다.앞좌석 중심에서 뒷좌석 중심까지 거리가 93㎝에 불과하다.기존 새마을호의 115㎝에 비해 22㎝가 좁다.또 의자 1세트의 폭도 107㎝로,새마을호 112㎝에 비해 5㎝ 좁다.출입구와 좌석이 너무 붙어 있는 것도 흠이다.출입구쪽 승객은 문 여닫는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수익성을 고려해 좌석수를 늘렸기 때문이다.편의시설 표지판도 너무 작다. 또 터널을 통과할 때는 압력차 때문에 귀가 ‘웅웅’거린다.터널통과 시에는 소음 때문에 옆사람과 속삭일 수 없다.방음 펜스로 인해 바깥 경치 구경이 어려운 점도 아쉬움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생활풍속도 어떻게 달라질까 고속철은 전국을 ‘1일 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꿔놓게 된다.이에 따라 출퇴근,통학,주거,레저,관광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혁명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또 역세권 지역은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매일 만날 수도 있어요”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민(26)씨와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오정림(26·여)씨는 1주일에 이틀만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주말부부’다.한씨는 토요일 수업이 끝난 뒤 대전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이 늘 아쉽기만 하다.기차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오가는 데 최소 5∼6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오는 4월이면 이들도 ‘평일부부’가 될 수 있다.한씨는 “고속철이 뚫리면 서울∼대전이 49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면서 “이제 서울에서 통근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다.”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윤수(29)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바쁘기도 하지만 임신 중인 아내 때문에 조심스러워 선뜻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 이런 김씨에게 고속철 개통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김씨는 “비행기보다 싸고 안전한 데다 역이 시내 중심가에 있어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으므로 아내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자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넓어지는 생활권 이처럼 고속철은 국토의거리를 좁혀 생활반경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다.철도청 정문영(42) 고속철도홍보팀장은 “서울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흑산도·홍도 등 섬 지역도 목포까지 고속철을 타고 간다면 하루에 왕복할 수 있다.”면서 “명절에 고향에 가기 위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하루종일 견뎌야 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충청권과 수도권이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비용을 감수한다면 서울에서 대전·천안지역까지 출퇴근과 통학이 가능해진다.따라서 대학 등 교육기관이 지방으로 분산되고,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주거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주변 도시를 벗어나 충청권까지 확장된다. 레저·관광의 범위는 한층 넓어진다.영·호남지방이라도 고속철역과 가까운 지역은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으므로 주5일제 시행과 맞춰 ‘하루는 놀고 하루는 쉬는’ 주말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대학 관광경영과 권혁률(41) 교수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관광산업이 전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면서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분야를 발전시킨다면 역 주변을 중심으로 특화된 문화·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도시 활성화 고속철 개통은 지방도시들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에서는 지난 1964년 신칸센이 개통된 뒤 15년 동안 신칸센이 정차하는 8개 지역의 인구증가율이 1.4%로 전국 평균 1.17%보다 훨씬 높았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오는 5월까지 경부고속철 주요 역 주변에만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고속철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대전은 역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천안역 주변은 종합위락단지와 대학 캠퍼스 등을 갖춘 복합신도시로 개발되고,경기 광명과 안양 일대 60만평은 택지개발예정기구로 지정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된다.2010년 개통 예정인 충북 오송은 중부권의 신흥도시를 꿈꾸고 있고,김천과 구미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하루 15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 구내에는 다양한편의시설이 들어선다.서울역에는 백화점 콩코스가 문을 열고,용산역에도 백화점이 들어선다.할인점들도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RE멤버스 고종완(47)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간거리와 공간거리가 비례했지만 고속철 개통은 이러한 구조를 재편시킬 것”이라면서 “역 주변의 주거여건이 좋아지면서 점차 공단 등이 들어서고 대학과 공공기관이 이전,지방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유지혜 기자 taecks@ ■驛舍 마무리 한창 오는 4월 고속철 개통과 함께 경부·호남선의 전국 주요 역사(驛舍)가 ‘깜찍한’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된다.또 광명,천안·아산역은 고속철 개통에 맞워 일반인들에게 처음 선보인다.100년 철도역사의 흑백 사진이 사라지고 현대적·국제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컬러의 옷으로 갈아입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 서울역사 지난달 오픈 지난 12월 18일 기존 서울역과 맞닿은 남쪽에 증개축된 역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전체 공정률은 99%.지하 2층,지상 5층의 건물로 전체적인 특징은 활을형상화해 고속철도의 역동적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2000년 5월부터 총사업비 987억원(철도청 125억원,한화역사㈜ 862억원)이 투입됐으며, 상업시설은 오는 6월 완전히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의 역사는 철도박물관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하에 환승광장을 신설,서울역과 지하철역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역사 2층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 연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민자역으로 확 바뀌는 용산역 용산 고속철 역사는 경부·호남선과 지하철 1·4·6호선 등 모두 9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교통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9년 1월 현대역사㈜가 5073억원을 출자한 민자역사로 2005년 9월 완공예정이다.그러나 역무시설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완공된다.지하3층,지상9층에 이르는 현대적 친환경 건물을 표방하고 있다.아울러 주변의 벽산 메가트리움,대우 트럼프월드3 등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이 늘면서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광명역사 99.6%의 공정률 새롭게 선보이는 역사다.지하2층,지상2층으로 건물 외관을 첨단 고속철의 이미지로 장식했다.2008년까지 정부가 일직동과 소하동,안양시 석수동,박달동 등 일대 70만평을 종합환승센터 및 비즈니스·상업·주거기능이 복합된 역세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교통요지로 발전이 기대된다.현재 주변도로 및 광장 정비공사 등 막바지 손질이 한창이다. ●천안·아산역사 이달 완공 역사 명칭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안·아산역은 지하 1층,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역 설계 개념은 미래 호남고속철 분기점을 고려했으며, 역사 토목구조물로 인한 도시 양분화를 극복하기 위해 동서 관통로 8곳을 설치했다.총사업비 644억원이 투입됐으며 8년간의 공사 끝에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대전 증축역사는 영업중 총사업비 352억원을 들여 지난 2000년 12월부터 공사를 해왔으며 오는 3월 완공예정이다.지난해 5월 새로 증축된 역사는 일반인들에게 우선 오픈됐다.현재 기존 역사의 동쪽 부분에 연결통로 정비 등 마감공사가 한창이다.전체 디자인은 교통의 요충이자 기술한국의 입지인 대전지역 특성을 고려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동대구역 주차장시설 대폭 확충 현재 전체 공정률 97%를 보이고 있는 동대구 역사는 39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일부 기능은 지난해 7월부터 영업 중이며 현재 기존 역사 손질만 남겨 놓고 있다.고속철 개통 이전에 모든 공정이 완공될 예정이다.기존에는 역광장에서만 출입이 가능했으나 지하철역과도 바로 연결되고 동쪽 효목네거리에서도 진입이 가능토록 했다.2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확보했다. ●부산역사 2월중 증축 완공 7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3년 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전체 공정 3단계 중 1단계는 2002년 11월에 완공됐으며, 2·3단계 공사는 오는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상5층 건물이며 배의 용골과 늑골 및 돛대의 상징을 살려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호남선 역사는 개·보수중 서대전역을 제외한 익산·광주·송정리·목포 역사는 대부분 홈지붕이나 승강장 등을 중심으로 개·보수작업이 한창이다.서대전역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153억원을 투입해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서대전역은 여자 화장실에 별도의 화장대를 설치,눈길을 끌고 있다. 김문기자 km@ ■얼마나 빨리 가나 ‘서울 시내에서 대구까지 가장 빠르게 가려면 어떤 교통편이 좋을까.’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속도가 시속 800∼850㎞이고 고속철이 평균 220㎞로 달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비행기 쪽 손을 들어줘야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도심간 이동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선 도심으로부터의 접근성,대기시간 및 실제 운항시간 등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비행기로 서울∼대구간을 이동하는 소요시간을 계산해보자.승객이 김포공항을 출발,대구공항에 내리는 시간은 55분.하지만 승객들은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미 40분에서 1시간을 보내야 했고 탑승수속에도 최소 20분이 걸린다.이에 대구시내까지 들어가는 시간인 15분을 합치면 총 소요시간은 2시간10분에서 2시간30분이 걸린다. 반면 도심과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철은 대구까지 1시간39분이면 충분하다.서울∼부산,서울∼광주 등 기타 노선도 별반 차이가 없다.서울역을 출발한 고속철 승객은 2시간40분이면 부산의 중심인 부산역에 도착하지만 항공편 여행자들은 그 시간에 김해공항에서 부산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 있어야 한다.이에 대해 모 항공사 관계자는 “대구 등 일부 구간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고속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마련한 고속철도운임체계(안)에 따르면 요금은 서울∼동대구 4만원,서울∼부산 4만9900원 등으로 항공기 요금의 70% 수준이다.이에 ‘고속철로 인해 최대 80%까지 국내선 항공기 승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항공사들은 “내년부터 항공편 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고속버스는 ‘레일 위를 날아다닌다.’는 고속철과 비교하면 ‘거북이’ 신세지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선 탁월하다.서울∼대전 구간은 고속철 요금이 2만 600원인데 반해 일반 고속버스는 7000원으로 33.9% 수준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행복한 생활에 소외감” 친구·아들·딸 목졸라 여고동창이 ‘질투殺人’

    독신인 30대 여성이 화목하게 사는 여고 동창생 가족을 질투해 여고동창생과 그의 두 자녀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7시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모 아파트 나모(34)씨 집에서 나씨의 아내 박모(31)씨와 아들(3),딸(1)이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나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나씨는 “퇴근 후 벨을 눌렀으나 대답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3명 모두 작은방에 쓰러진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30일 오후 숨진 박씨의 여고 동창인 이모(31)씨를 용의자로 추적한 끝에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이씨는 경찰에서 “친구의 집에 가면 소외감을 느꼈고,친구의 시댁에서 내가 친구 집에 자주 드나드는 것을 헐뜯었다.”면서 “내가 결혼하지 못하고 혼자 살자 친구가 무시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사건 당일인 29일 오전 박씨의 집에 들러 150만원을 빌려준 뒤 오후 3시쯤 다시 박씨의 집을 찾아가 오후 5시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이씨는 작은방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처럼 속여 박씨를 안심시킨 뒤 아들의 입을 수건으로 막고 보자기를 머리에 씌운 채 목졸라 살해했다는 것이다.이씨는 이어 “아이들이 깜짝쇼를 보여준다.”며 안방에 있는 박씨의 눈을 가리고 작은방으로 데려가,빨랫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한살짜리 딸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질식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직후 현관열쇠가 든 박씨의 손가방을 들고 나가 현관문을 밖에서 잠근 뒤 창문으로 손가방을 집어 넣고 귀가했다고 밝혔다.박씨의 남편 나씨는 퇴근 직후 인기척이 없자 이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이씨가 창문을 통해 열쇠가 든 손가방을 꺼내자 함께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고교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이씨와 박씨는 2년 전 동창 모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시 만났으며,혼자 사는 이씨가 박씨 집에 일주일에 3,4차례씩 왕래하면서 한가족처럼 지내왔다.경찰은 “이씨가 친구의 남편인 나씨에게 일방적으로 ‘좋아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종종 보냈다.”면서 “박씨의 화목한 가정생활을 시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다국적 청춘들 재기발랄 해프닝/새달1일 개봉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온도가 높으면 선도(鮮度)가 떨어진다?’ 새해 1월1일 개봉하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L'Auberge Espagnole)는 통념을 뒤집고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신통한 프랑스산 코믹드라마다.시간이 갈수록 감성의 온도가 올라가는데도 화면을 처음 대할 때의 신선함이 끝까지 유지된다. 영화의 주요공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기숙사 아파트.주위의 권유로 오랜 꿈인 작가를 포기하고 공무원 취직공부를 하기 위해 25세의 프랑스 청년 자비에(로맹 뒤리스)가 뒤늦게 합류한 공간이다.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 남녀학생들이 함께 사는 아파트는 갖가지 재료들이 뒤섞여 부글부글 끓고 있는 스튜냄비 같다.서로 다른 사고방식,문화적 차이 등으로 재기발랄한 해프닝들이 꼬리를 물고 터진다. 영화는 자비에를 구심체로 가지를 뻗어나간다.홀어머니와 여자친구 마틴느(오드리 토투)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학을 왔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낯선 이국생활에 적잖이 방황하는 그에게 가장 큰 위안처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프랑스인 신혼부부.그러나 유부녀 안네소피(주디스 고드레쉬)와 자주 만나면서 성적 환상에 사로잡히고 결국 넘지 못할 선을 넘고만다. 벨기에,영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덴마크 등 다국적 청춘들이 부대끼며 엮어내는 영화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하나하나 제 몫을 다하며 살아 있는 캐릭터들.영국에 두고온 남자친구 몰래 바람을 피우다 기숙사를 발칵 뒤집어 놓는 웬디,매사에 깔끔하고 정확해야 직성이 풀리는 독일인 ‘범생이’ 토비아스,늘 지저분해서 잔소리를 바가지로 먹는 이탈리아인 알렉산드로….모두 웬만한 영화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격이 뚜렷하다.특히 영국에서 놀러온 웬디의 말썽쟁이 남동생 윌리엄(케빈 비숍)은 영화를 배꼽잡는 코미디로 띄워올리는 ‘히든 카드’. 이국땅에서 다국적 젊은이들이 빚는 사랑과 우정,갈등 등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내내 경쾌한 톤을 유지한다.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몇가지 메시지는 야무지게 전달한다.언어장벽으로 극명히 드러나는 문화적 간극,조금씩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가는 젊은이들의 우정 등은 영화가 생각없는 코미디가 아님을 입증한다.질펀한 성적 농담으로 말초신경만을 자극한 채 고민하지 않는 국산 코미디 영화들을 반성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프랑스로 돌아와 마틴느와 헤어진 자비에가 마지막 진로를 선택할 즈음에는 청춘의 비애가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를 두고두고 기억하게 할 또 하나의 주요장치.영국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애상짙은 선율 ‘No Surprises’가 반복되면서 청춘영화의 미묘한 떨림은 한껏 증폭된다. 황수정기자 sjh@
  • 대기업 수입차사업 ‘혈전’

    대기업들의 수입차 판매 전쟁이 확전일로를 치닫고 있다.효성이 새해부터 벤츠를 팔겠다며 수입차 시장에 가세했다.지난 99년 아우디 판매사업을 접었다가 5년만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수입차 시장은 대기업들의 격전장이다.두산(볼보·혼다),SK(다임러크라이슬러),대우자판(GM),LG오너 일가·동양고속건설(렉서스),코오롱(BMW),극동유화의 고진모터스(아우디·폴크스바겐) 등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망을 내세워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중소 수입차 판매업자들은 이들의 막강 파워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벤츠 딜러 사업권 경쟁에는 효성 외에 두산,SK,LG 등도 뛰어들었다.효성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판매권을 따내자 수입차부문을 맡을 ‘더 클래스효성’을 신설했다.유승엽 사장은 23일 “벤츠를 연간 3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벤츠 판매업체인 한성측과 한판 격돌이 불가피해졌다.두 회사는 모두 서울에만 매장을 갖고 있어 시장이 겹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초반부터 마찰을 빚기도 했다.새해부터 판매권을 가진 효성측이 한성측으로부터 벤츠 3대를 미리 넘겨받아 팔면서 수수료 문제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수입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로 “구매력이 가장 높은 최상위층 고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효성측도 “수입차 사업은 사업다각화의 일환”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대기업들은 영업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BMW를 파는 HBC코오롱은 98년부터 고급 오디오인 덴마크산 뱅앤올룹슨을 판매,자동차보다 높은 마진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벨기에산 홈시어터 바코에다 최근에는 프랑스 명품 보석 프레드,초콜릿 리샤의 판매계약을 맺었다.후지스의 PDP에 이어 내년에는 롤스로이스도 팔 예정이다.이 회사 오용현 과장은 “뱅앤올룹슨 오디오 고객의 30%가 BMW 고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13억아파트’도 화재 무방비/스프링클러등 설치안돼 변호사 부부 질식사

    두 명이 사망한 서울 한강변의 25층짜리 고급 아파트 화재는 스프링클러 등 불이 났을 때 바로 끌 수 있는 소화시설이 없어 피해가 커진 인재(人災)였다.화재가 난 아파트는 시가 13억원인 65평형으로 지난 3월 주민이 입주했다.소방법은 고층아파트의 경우 고가사다리가 접근할 수 없는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규정 지난 20일 오전 4시14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LG자이아파트 101동 3층 신형근(50·변호사)씨 집에서 불이 나 신씨와 부인 이모(46)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신씨는 침대 위에서,부인은 안방 베란다 쪽에 쓰러져 있었다.유독가스를 마신 작은아들(19)과 윗집 주민 이모(58)씨 등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불은 신씨의 아파트 내부 20평을 태우고 1300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 만에 꺼졌다.이 과정에서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화재 신고는 인근 주민과 발코니로 몸을 피한 숨진 신씨의 작은아들이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경비원 송모(62)씨가 했다.신군은 “잠자다 뭔가 타는 냄새에 깨어 불길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불이 나면 가정마다 설치돼 있는 화재감지기를 통해 관리사무소의 경비벨이 울리도록 돼 있다.”면서 “벨이 울리기 전 경비원의 전화를 먼저 받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통제실에서 벨이 울렸다고 주장한 시간이 화재가 신고된 시간과 차이가 나 경찰은 경비벨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용산소방서 관계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서울시는 지난달 10일 고층아파트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와 자동식 소화기를 갖추도록 하는 ‘고층 아파트 소방안전대책’을 내년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꼬마전구에서 합선 추정 경찰은 불이 나기 열흘 전부터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고,장식용 꼬마전구도 계속 켜놓았다는 유족의 진술과 화재 당시 누전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일단 꼬마전구 장식의 합선이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불이 플라스틱 재질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태우고 카펫과 소파 등으로 옮겨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전날인 19일은 신씨 부부의 결혼기념일로 가족이 함께 축하파티를 가진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큰아들(21)은 친구들과 여행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징글징글 소주송·솔로 플래시그림·커플족 타도 행사…‘솔로’를 위한 X-마스

    솔로 2년차인 직장인 김정민(25·여)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착잡하다.서울 강남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가로수에 걸린 전등 불빛을 봐도,신나는 캐럴송을 들어도 감흥이 없다고 했다.그나마 올해 크리스마스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같은 솔로 네티즌들의 애환을 담은 ‘징글징글 소주송’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 솔로들이 모인 ‘솔로부대’의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량한 크리스마스 솔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솔로의 유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학형.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징글징글 소주송’이 이같은 자학형 솔로의 애환을 대변하고 있다.귀에 익은 ‘징글벨’ 캐럴 멜로디에 맞춰 “성탄전날에 ‘방콕’에 박혀 낮술 깡소주 처량도 하다….”로 시작한다. 겨울철 솔로의 모습을 담은 ‘솔로 플래시그림’도 인기다.솔로는 외로움에 휩싸인 채 눈물을 흘리며 “누가 날 좀…꼬셔줘!”라는 절규와 함께 눈길에 쓰러진다. 솔로의 한이 커플들에 대한 ‘저주’로 나타나기도 한다.‘솔로들의 간절한 기도문’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얼어 죽을 만큼 춥게 해 모든 닭살 커플들이 밖에 다니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읊고 있다. ●커플 제국을 무너뜨리자 외로움에 지치다 보면 자학이나 저주에서 끝날 수 없는 법.커플들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는 ‘전투형’ 솔로들도 출현했다. 디지털사진 전문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밀리터리 내무반’이나 포털 사이트 다음의 ‘무적의 솔로 부대’(cafe.daum.net/ylifearmy)카페를 본거지로 하는 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커플들과의 대격돌의 날로 잡았다.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패러디한 ‘만국의 솔로레탈리아여 단결하라’는 구호 아래 모인 전투형 솔로들은 최근 인터넷에서 ‘솔로 부대’를 만들었다.제2차 세계대전이나 러시아 혁명 당시 포스터를 합성,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유포하고 있다.이들은 “데이트만 하면 일은 언제 할 것인가.우리는 경제를 생각하는 솔로부대다.”라는 구호도 담았다.‘솔로당(黨)’까지 결성했을 정도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 타도’라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25일 0시 서울 명동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을 손전등을 켠 채 갈라놓는다.이어 ‘난 솔로부대이다.커플제국의 멸망을 위해’라고 외치면서 미리 준비한 10원짜리를 허공에 던진다는 것이다. ●커플 제국으로 귀순하세요. 솔로들의 공세에 밀리는 듯했던 커플족들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서 ‘커플제국 만세’라는 합성 그림을 올리면서 솔로들의 ‘귀순’을 촉구하고 있다.이들은 호전적인 솔로들과는 달리 외로움과 쓸쓸함을 부각,솔로들을 부드럽게 선전·선동하고 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전투형 솔로들이 인터넷을 도구 삼아 ‘젊은 남녀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경쾌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라면서 “다양성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뭐든지 바꾼다 ‘튜닝족’

    tune(tj:n):곡조·곡,선율 혹은 (다른 악기와의)조화…. tuning:악기에서 좋은 음색이나 자신에게 맞는 음색을 찾아내는 것. modify(mdfi):변경하다,수정하다…. 길을 걷다 간혹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머쓱하기도 하고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예전에는 그저 ‘기성품을 사는 데 어쩔 수 없지.’라며 체념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튜닝(tuning)’으로 똑같은 상품의 구속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우린 모두 ‘모드(mod·modify)’한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모양과 사양으로 바꾸는 개조 물결인 ‘튜닝’은 휴대전화 컴퓨터 자동차 의류 등으로까지 확대됐다.‘개성’과 ‘실용’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굳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헌 의상과 휴대전화 개조.단순한 디자인의 옷에 레이스나 프릴(주름),비즈(구슬) 등 간단한 장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기본.요즘엔 밋밋한 옷감에 물감을 사용해 개성 만점의 그림을 그려넣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동대문,명동 등패션 일번가에는 티셔츠 청바지 구두 운동화 지갑 수첩 등에 그림을 그려주는 전문 업체도 많아졌다.비용은 3만∼4만원 정도로 싼 편은 아니지만 ‘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튜닝은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색을 하는 등 단순한 ‘꾸미기’ 수준에서 번호판 불빛을 화려하게 바꾸는 등 평균 이상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까지 다양하다.일본에서 시작해 지난해 초쯤 국내에 들어왔다.같은 해 여름까지 동호회 중심으로 확산되다 이후 전문 사업체가 등장하는 등 크게 활성화됐다. 명동에서 튜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임양재(27)씨는 “톡톡 튀는 자신만의 핸드폰을 갖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는다.”고 말한다.양재씨는 “싫증난 구형 핸드폰을 들고 오기보다는 신형을 가져오는 손님이 많다.”며 “새 차를 사자마자 선팅 하고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다는 것과 다를 것 없다.”고 설명했다. ‘예쁜 전화 만들기’가 휴대전화 튜닝의 전부는 아니다.소음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벨소리 증폭’ 튜닝을 받는다.또 교통카드 칩을 휴대전화에 넣는 등 ‘기능 추가’도 역시 튜닝의 한 줄기다.튜닝의 매력은 이처럼 남다른 제품을 갖는 것에 국한되는 건 아니다.‘핸드폰 튜닝카페(tuningcafe.net)를 운영하며 최근 휴대전화 튜닝 기술서를 내놓은 장석정씨는 “내 손으로 핸드폰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작 마니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튜닝으로 성능 업! 컴퓨터 역시 튜닝 대상.내부 부품을 교체해 성능을 높이는 차원의 튜닝은 컴퓨터가 대중화된 이후 꾸준히 있어왔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컴퓨터 본체 케이스를 투명하게 만드는 등 외형 튜닝도 유행하고 있다.용산에서 관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성은(30)씨는 “일반 PC가 지겨워진 사람들이 컴퓨터 튜닝을 많이 한다.”며 “심지어 ‘car-PC’라고 해서 자동차에 노트북이 아닌 일반 컴퓨터를 개조해 장착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외형 튜닝은 복잡한 기술이 필요없다.20만원 정도면 케이스를 비롯한 재료를 구입해 누구나 쉽게 컴퓨터 겉모습을 변신시킬 수 있다.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들은 외부보다는 내부 튜닝에 더 관심을 갖는다.가령 CPU(중앙처리장치)를 2개 사용하거나 소음 있는 CPU 방열(放熱)팬 대신 물주머니로 교체하는 것 등이 기본적인 내부 튜닝이다. 최종기(29·회사원)씨는 여기에 한술 더떠 컴퓨터 본체에 TV,오디오 시스템,프로젝터를 연결해 자체 홈 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왜 그렇게까지 개조를 하냐고요?작업 형태에 맞게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죠.” 그 동안 컴퓨터를 개조하며 CPU를 수차례 태웠다는 종기씨가 컴퓨터 튜닝을 그치지 않는 이유다. ●자동차 튜닝,겉멋이라고? ‘튜닝계 원조’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자동차다.국내 자동차 튜닝의 역사는 짧게 10여년,길게는 50여년으로 본다. 자동차 튜닝의 선두주자격인 전성철(33·엔지니어)씨의 튜닝경력은 13년.20대 초반부터 튜닝에 관심을 가져 자동차 튜닝의 선진국인 일본 유학을 갔다오기도 했다.지금은 ‘클럽 JK(cafe.daum.net/jeke)’라는 튜닝·오프 로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그는 차를구입할 때마다 자동차 바퀴를 늘 바꾼다.‘오프 로드’를 많이 하는 그에겐 필수다.또 고속에서 더욱 높은 마력을 낼 수 있도록 변경하기도 한다. “‘차를 있는 그대로 타지 왜 바꾸느냐.’며 자동차 튜닝을 단지 ‘겉멋’ 이라고 보는 편견이 안타깝습니다.” 성철씨가 말하는 자동차 튜닝은 자신의 취향·용도·편의에 맞게 바꾸는 작업이라는 의미이다.하지만 성철씨는 “방향 지시등의 색깔을 바꾼다거나 감시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교묘히 조작하는 일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튜닝을 하더라도 안전과 법체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여경 김효섭 나길회기자 kid@ ■자동차 튜닝 어디까지 합법일까 1950년대에 드럼통으로 차체를 만들고 여기에 미군이 쓰다버린 지프의 엔진,변속기,차축 등을 붙여 만든 최초의 국산 자동차인 ‘시발(始發) 자동차’.지금은 이런 식으로 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현행법상 개인이 자동차를 설계,조립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법제도가 까다로워 사실상 어렵다.그러면 자동차를 일부 개조하는 튜닝은? 튜닝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튜닝이 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튜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예를 들어 출력 향상을 위한 엔진 튜닝은 배기가스만 단속치를 넘지 않으면 된다.또 일반 엔진에 터보를 다는 것도 가능하다.하지만 광폭 타이어가 차체 옆으로 나온다던가,차체를 기준치 이상으로 높이거나 낮춰서는 안된다. 교통안전공단 성산자동차 검사소의 신정식 과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허가에 문제가 없는데도 신고를 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튜닝 전에 자동차검사소의 구조변경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튜닝에 대한 단속이 상당히 심하다.튜닝 문화가 30년 정도 된 일본도 정부와 튜닝족 사이에 마찰이 심했으나 90년대 초반부터는 튜닝족도 미리 허가를 받아 운행하고 정부도 유연하게 대처했다.이후 10년 동안 일본의 튜닝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했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이처럼 자동차 튜닝은 개인 취향의 문제일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도 관련돼 있다.자동차업체들은 튜닝 자동차 경기가 끝난 뒤 좋은 기술을 받아들여 차량 제작에 적용하기도 한다. 한 튜닝 마니아는 “흐르는 물을 막으려 하지 말고 흘러가게 내버려두면 자연히 안정된 골이 패여 물길을 만들어내게 돼있다.”며 “내가 타고 다니는 차를 불안전하게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어 “무분별한 단속,규제 등을 완화한다면 튜닝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고,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튜닝으로 인해 기능 고장,부품 손상이 났을 경우엔 품질보증 기간이 남았더라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한국소비자보호원의 손영호 팀장은 “자동차 튜닝은 정상적인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는 제조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멋만을 위해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튜닝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휴대전화 문자 광고메시지 이용자 동의없으면 못보내

    오는 15일부터 이용자의 사전동의 없이는 휴대전화에 문자 광고메시지를 보내지 못한다. 정보통신부는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 이용약관을 개정,15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신고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산하 불법스팸대응센터(02-405-4774)에 하면 된다. 휴대전화 광고 발송자는 사전에 이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이동통신사는 정보제공자가 사전동의 없이 2회 이상 광고를 발송할 경우 서비스를 중지해야 한다.사전동의를 받은 광고전송이라도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밤 9시 이후에는 발송할 수 없다. 이동통신업체가 정보사업체들의 위반행위 감시를 소홀히 하면 과징금을 물게 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정통부의 이같은 시책에 따라 지난 6일 오후 1시를 기해 NHN을 비롯한 주요 포털업체의 휴대전화용 무선콘텐츠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용자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한 NHN과 네오위즈,MSN 등 주요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캐릭터,게임,벨소리 등의 콘텐츠를 내려받지 못하고 있다.SK텔레콤은 “포털업체들의 무선콘텐츠 서비스가 영업을 목적으로 한 광고메일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차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경제문제 정치화말라”원자바오 中총리 방미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방미 둘째날인 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하고 미국 금융인들과 만남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미국측은 최대 관심사가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인 만큼 대미 무역흑자 축소,중국 시장개방,위안화 절상 등을 집중 거론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9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에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를 의식한 원 총리는 8일 NYSE에서 개장 벨을 울린 뒤 가진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하려고 미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날 미국 금융인협회의 초청으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오찬모임에 참석한 원 총리는 특히 미국에 경제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줄이는 것은 좋은 해답이 아니며 대 중국 수출을 늘리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환율제와 관련해서도 “갈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만 밝혔다.원 총리는이번 방문에서 타이완 독립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불가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의 동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크리스마스 가족 친구 연인과 공연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송년회 모임삼아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올 연말에는 술자리를 한두 차례 줄이고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연말 분위기에 딱 맞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가족 공연 3선 찰스 디킨스의 고전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전날밤 꿈속에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친다는 줄거리로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정 레퍼토리이다. 서울예술단이 체코의 작곡가와 의상 디자이너를 영입해 합작으로 만들었다.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체코 현지에서 공수한 전통 유럽풍 의상,소품 등이 볼거리.‘태풍’‘로미오와 줄리엣’의 작곡을 맡았던 데니악 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들도 기대해볼만하다.송용태,박석용 등 출연.12∼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만∼7만원 (02)523-0986. 현대인형극회가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은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축제를 연다는 내용.갖가지 인형들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 부르고,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성대모사까지 다양한 솜씨를 뽐낸다.현대인형극회는 1970년대 ‘부리부리박사’‘짱구박사’등으로 명성을 날린 극단.30여년간 인형극 외길을 걸어온 조용석 대표의 뒤를 이어 딸 윤진씨가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31일까지,2만∼2만 5000원 (02)751-1500. 미국 피닉스프로덕션이 제작한 ‘싱어 롱 산타’는 단지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함께 노래부르고 즐기는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빨간색 옷에 싫증난 산타가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을 ‘징글벨’‘루돌프 사슴코’등 귀에 익은 캐럴을 곁들여 재미있게 엮었다.28일까지,3만∼5만원(02)599-5743. ●3색 ‘호두까기 인형’ 연말무대에 빠질 수 없는 공연중 하나가 바로 발레 ‘호두까기인형’.매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맞대결을 벌여온 데 이어 올해는 서울발레씨어터까지 가세해 3파전을 벌인다.‘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원전으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1892년 초연됐다. 18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먼저 막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섬세한 춤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는 키로프발레단의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수석무용수 5쌍이 펼치는 화려한 2인무와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명의 군무도 볼거리.2만∼7만원(02)2204-1041. 2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짜임새 있는 안무가 특징.2만∼5만원(02)587-6181. 두 단체와 달리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00% 창작공연이다.안무가 제임스 전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했다.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 안무해 어른과 아이,모두 쉽게 즐기도록 꾸몄다.19∼24일 과천시민회관대극장.2만∼4만원 (02)3442-2637. ●국내 최초의 원형무대 오페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18일부터 24일까지(22일 제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된다.1만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공연이지만 맨 끝 객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30m 정도.가장 먼 곳이 140m에 이르러 망원경이 필요한 ‘운동장 오페라’보다는 훨씬 실감난다. 베르나르 슈미트가 연출을 맡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내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니는 행복한 착각을 선사한다.출연진은 전원이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들.수많은 오페라 경력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아레나가 서울시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3만∼30만원 (02)521-2716. ●조수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조수미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21일 오후 7시와 24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27일 오후 7시30분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이다.이탈리아 파페라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초청됐고,최선용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서울은 5만∼16만원,인천은 8만∼12만원 1588-7890. ●아이들도 좋아할 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국을 순회한다.9일 울산문예회관,10일 거제문예회관,11일 진주문예회관,13일 대구 학생문화회관,14일 부산문예회관,15일 제주 한라아트홀,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18일 원주 치악예술관,19일 수원 권선동 성당,20·21일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맑고 순수하면서도 개성있는 음색으로 귀에 익은 캐럴과 성가,각국의 민요,한국 가곡과 동요 등을 선사한다.(02)582-0970.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성탄음악회 ‘김대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이날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직접 지휘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노래패 ‘예쁜 아이들’이 정겨운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려준다.1만∼4만원 (02)580-1300.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흥겨운 ‘국악 징글벨’ 나왔다/‘우리소리 캐럴’ 낸 이병욱교수

    음악과 교수가 가족들과 함께 국악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제작했다. 서원대 공연예술학부 음악과 이병욱(52) 교수의 가족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둥지’(사진)는 창작 국악 캐럴 음반인 ‘우리소리 캐롤’을 CD로 최근 출시했다. 음반에는 황대익 목사와 오병학 목사가 각각 작사한 ‘방울카드’,‘마굿간’과 ‘아기 예수 오소서’에 이 교수가 곡을 붙인 국악 창작 캐럴이 들어있다. 또 ‘징글벨’,‘북치는 소년’,‘루돌프 사슴코’ 등 일반인들의 귀에 익은 캐럴을 굿거리 등 경쾌한 국악 장단으로 편곡해 연주한 8곡이 담겨있다.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아들 영섭(25·국립국악원)씨가 대금과 소금,딸 은기(24·경기도립국악단)씨가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부인 황경애(47)씨가 노래를 불렀다. 이 교수는 작곡 및 편곡과 함께 기타를 연주해 국악 연주에 현대적 음감까지 살렸다. 이 교수는 “그동안 많은 캐럴 음반이 발표됐지만 국악 음반이 없는 것이 아쉬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국악 창작 음반을 처음으로 제작했다.”며 “앞으로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내악단 둥지’는 이 교수가 국악 대중화를 위해 1997년 가족들과 함께 결성해 그동안 50여차례의 공연을 가졌고 이번에 두번째 음반을 출반했다. 청주 연합
  • [나의 건강보감] 세브란스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 박사

    “사냥에는 저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습니다.1895년 처음 이 땅을 밟으신 저의 진외증조부(아버지의 외조부) 유진 벨 이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사냥을 했습니다.그 분들에게 사냥은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는 방편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길이었습니다.” 연대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44) 박사.처음 본 사람은 누구나 그를 ‘외국 사람’이라고 한다.금발에 파란 눈,체격도 110㎏이 넘으니 그럴 수밖에.그러나 마주보고 인사 한마디라도 나눈 사람치고 그를 외국인이라고 우길 사람은 없다.확실히 그는 ‘벽안(碧眼)의 한국인’이다. ●진외증조부 이후 5대가 109년간 한국생활 그의 가족은 5대 109년동안 이 땅을 지키며 살고 있다.그와 그 가족들이 이 땅에 씨뿌려 가꾼 사랑이라는 이름의 나무는 어느새 웅숭깊게 자라 그 허구한 세월을 과실처럼 매달고 우뚝 서있다.3대의 조상이 이 강산에 혼백을 묻었음에도 우리에게 더 건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까.“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서 받은 게 참 많습니다.이 땅에서 이국의 선교사 아들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 교육받고 또 이렇게 병마의 고통을 더는 구원의 일까지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딨겠습니까?”그러면서 “제가 이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사냥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과 이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값진 지침’이다.그래선지 사냥이라면 밥먹다가도 숟가락을 놓는다.“최근엔 가족들이 전남 보성에서 사냥 휴가를 보내고 왔어요.일주일동안 꿩만 열댓마리 잡았지요.”사냥을 위해 여름 휴가를 미뤘다가 수렵장이 개설되자마자 부리나케 뛰어가 보성의 산야를 훑고 왔다.네살난 막둥이는 물론 부인 이지나(41)씨도 사냥을 즐겨 최근 수렵 면허시험을 치르기도 했다.해마다 수렵장이 개설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못가도 스무번은 사냥길에 나선다.“매년 번갈아 순환수렵장이 열리기 때문에 해마다 고을 하나씩을 섭렵할 수 있다.”며 덩치가 집채만한 그가 좋아라 웃는다. 그는 사냥을 ‘단순한 살생’으로 보는 시각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지금처럼 먹이사슬이 붕괴된 상태에서 사냥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그렇다고 그가 오로지 사냥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그는 산,그중에서도 지리산을 끔찍하게 사랑한다.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 천번넘게 찾아 “제가 지리산을 오른 횟수는 줄잡아 천번이 넘을 겁니다.보통은 수렵기가 끝나는 3월부터 10월 사이에 가는데,사연이 있습니다.”그와 지리산의 인연은 깊다.진외증조부 이래 그의 조상들은 지리산에서 지난한 선교의 영적 힘을 얻었는가 하면 종교적 근신을 하곤 했다. 또 지리산은 그의 선조가 콜레라 등 풍토병을 피하는 피난처이기도 했다.지금도 노고단과 왕시루봉 인근에는 이 땅의 고단한 선교 역사를 증언하는 이들 유적이 남아 있어 그들이 살았던 세월을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 “전 강보에 쌓인 젖먹이때부터 이곳을 찾기 시작했어요.그 후 세상에 걷어 차이고 사람 때문에 울고 싶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 묵상에 들곤 합니다.묵상 속에서 다시 용서와 화해의 힘,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용기를 얻곤 하지요.”이를테면 인 교수 가족에게 지리산은 영혼의 안식처이자 그들이 하릴없이 엎어지지 않도록 건강을 준 어머니의 품같은 곳이다. 그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하나 있다.누군가 그곳에 선대의 희생을 모욕하듯 ‘이 곳은 무엇을 했던 곳일까요?’라는 제목의 안내판을 세운 것.제목 밑에는 선교사들이 마치 외세의 전위대인 것처럼 써놓은 내용이 실려 있었다.이 대목에서 그의 안색이 굳어졌다. “제 선조는 일제로부터 고종 황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폐교와 추방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신사 참배를 거부했으며,3·1운동 때는 일제의 학살 만행을 알리기 위해 사선을 넘었습니다.또 저는 부끄럽지만 광주민주화 운동때,그 처절한 살륙의 현장을 지키며 외신 기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다 추방되기도 했고요.전 감히 말합니다.역사는 온당하게 읽어야 한다고.”그 안내판은 그후 슬그머니 철거됐다. ●젓갈없으면 밥 못먹는 ‘진짜 한국인' 인 박사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순천에서 보냈다.1895년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진외증조부 유진 벨 남장로교 선교사와 할아버지 윌리엄 린튼,아버지 휴 린튼에 이어 그와 그의 자녀들까지 5대가 이 땅을 지키며 산다.처음 한국땅에 들어올 때 유진 벨은 당시 상대적으로 낙후한 전남 지역을 택해 그 소외의 땅에서 눈물겨운 선교활동을 시작했다.이런 선조의 고난을 두고 “그 분들은 이 땅에 간과 쓸개,혼까지 아낌없이 바쳤고,나는 그 분들의 음덕으로 편하게 사는 셈”이라고 회고했다.그러나 그 역시 선대가 그랬듯 편안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진외증조부가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되는 지난 95년 둘째형 스티브 린튼과 ‘유진벨 재단’을 설립,북한돕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식량을 지원하다가 지금은 결핵 퇴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그들 형제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 지난 6년동안 북한에 물경 300억원이 넘는 의약품을 지원할 수 있었다.이 약품으로 북한의 결핵환자 15만명을 치료,이 가운데 13만여명이 완치됐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틀림없는 한국인이다.이 땅에서 오래 살았다거나 이름을 바꿨대서가 아니라 한국인과 정체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식사는 한국식으로 합니다.양식은 한두끼만 먹어도 질리는데,한식은 안그래요.젓갈 양념에 버무린 김치와 청국장,보쌈을 모르고 사는 서구인들,불행해요.한번은 뉴욕엘 갔어요. 기내식에 질려 도착하자마자 우래옥이란 한식집을 찾아갔는데,그곳에서 먹었던 알탕 맛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유진벨재단 설립 北에 의약품 300억 지원 젓갈이 없으면 밥을 못먹고,술이라면 청탁을 가리지 않으며,사람을 좋아해 틈만 나면 달려나가 술판을 벌이기 일쑤인가 하면 ‘연세세브란스는 내 모든 것’이라는 한국적 연고의식,그러면서도 북한돕기의 열정을 감추지 않는 심지까지 가진 그가 한국에서 주변인이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담소 말미에 덧붙인 그의 얘기는 우리에게 자괴스러운 부끄러움이었다.“북한을 오가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분단의 상처가 이렇게 큰데,지역이 다시 갈려 있다는 건 우리 민족의 건강성을 해치는 고질입니다.이젠 청산해야죠.” 심재억기자 jeshim@ ■사냥 건강예찬 “사냥만 한 스포츠가 어딨습니까?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정신을단련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도 물에 씻은 듯 털어냅니다.골프처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주색잡기처럼 몸이 상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종종걸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사냥터를 누볐다.벌써 초등학교 5학년때 할아버지에게서 20구경 외대 단발총을 넘겨받아 품고 잤던 일도 생생한 기억.젊어서는 훌치기 총인 레밍턴 870을 사용하다가 5년전 거금 200만원을 들여 이탈리아제 베넬리123 자동연발총을 구입했다. 사냥에는 사냥개도 필수.아버지 대까지는 포인터종을 사용했으나 그는 냄새가 싫어 포인터 대신 영국산 코커스패니얼을 택했다.사냥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절대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열혈 헌터’답게 그의 사냥건강론은 막힘이 없다.“가장 멋진 매력은 이 땅의 곳곳을 내 눈으로 살피며 애정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알다시피 사냥은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대자연 속에서 지향없이 걷고 뛰며 야성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그뿐이 아닙니다.표적을 쫓아 격발하는 순간,세상의 모든 일들을 말끔히 잊곤 하죠.” 전국의 수렵장을 돌며 생경한 풍경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무시하지 못한다.더러 희귀 조수류와 만나는 것도 기쁨이다.최근에도 오소리와 산까치를 봤다고 자랑했다. 어려서부터 몸에 밴 탓에 그의 사냥원칙은 철저하다.아무리 그럴듯한 표적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안전핀을 풀지 않는다. 보호 조수를 지키는 일도 그의 몫.평소 보호 조수를 머릿속에 담아 실수로라도 그것들을 살상하지 않는 철칙을 어긴 적이 없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바이러스성 간병(肝病)이 번져 야생토끼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며 수의사에게 원인 규명을 의뢰할 만큼 그는 지킬 것은 지키는 사냥꾼이다. 심재억기자
  • 두근두근… 러브 에피소드/‘러브 액츄얼리’ 새달 5일 개봉

    어느새 휴대전화 벨소리들이 캐럴로 바뀌기 시작했다.언제나 그렇지만 사랑과 용서라는 단어들이 더욱 의미를 더하는 시즌.언제 누구와 봐도 부담없이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랑영화 2편이 찾아온다.새달 5일 개봉하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와 28일 선보이는 ‘사랑의 시간(Time of love)’.영화의 심상찮은 기운이 제목에 물씬 서린,감칠맛나는 사랑이야기들이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노팅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드라마를 잘 쓰기로 소문난 시나리오 작가 리처드 커티스의 감독 데뷔작. 핑크빛 로맨스를 엮는 연인들,서로를 이해해가는 부자(父子),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아주며 끝내 서로를 껴안는 부부 등 갖가지 이야기들이 ‘사랑’이란 큰 우산을 쓰고 한데 모였다.동기와 빛깔이 다 제각각인 이야기들을 발이 고운 비단처럼 씨줄날줄 매끈히 엮어낸 솜씨가 놀랍다. ‘Love is all around’란 팝송 가사처럼 스크린 속 세상은 온통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크리스마스를 3주 앞둔 영국 런던이 무대.노총각 총리(휴 그랜트)는 관저로 부임한 첫날부터 귀여운 욕쟁이 비서 나탈리(마틴 매커친)에게 마음을 뺏긴다.아내가 죽고 슬픔에 빠진 대니얼(리암 니슨)은 열한살짜리 의붓아들 샘을 어떻게 위로할지가 더 큰 고민.바람둥이 애인과 헤어지고 방황하는 소설가 제이미(콜린 퍼스)에겐 말 한마디 안 통하는 포르투갈 가정부가 조금씩 사랑으로 다가오고,사라(로라 리니)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회사동료에게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뜻하지 않은 걸림돌에 부딪치고…. 영화속 사랑은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아내 캐런(엠마 톰슨)을 속이고 잠시 한눈을 파는 남편(앨런 릭맨),친구의 아내를 짝사랑한 남자(앤드루 링컨),퇴물 로커(빌 나이히)와 평생 그를 지켜준 매니저(그레고르 피셔)의 사연까지.하나하나가 독립된 영화소재로 손색없는 이야기들을 한덩이로 예쁘게 뭉쳐낸 감독은 로맨틱 드라마에 대한 특출한 감식안을 과시한다. 나이와 신분,상황이 다를 뿐 영화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뿌렸다 거뒀다 하며 해피엔딩을 향해 잰걸음으로 나아간다.연기력을 검증받은 쟁쟁한 배우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화면도 큰 즐거움이다.총리의 신분도 잊고 막춤을 추는 휴 그랜트,‘Christmas is all around’(‘Love is all around’의 패러디곡)를 주책없이 불러대는 빌 나이히의 모습은 오랫동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다이도의 ‘Here with me’,노라 존스의 ‘Turn me on’ 등 인기 팝송들로 넘쳐나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유니버설 뮤직)도 놓칠 수 없는 감상포인트.
  • “찬바다 물질 수십번 진짜 해녀 못지않죠”/‘인어공주’ 주인공 전도연 & 제주 촬영현장

    까만 돌담들이 낮게 머리를 맞대고 삐뚤빼뚤 줄지어선 바닷가 마을,북제주군 우도면 조일리 비양동.쥐죽은 듯 고요한 동네가 방죽 앞에 모인 사람들로 갑자기 시끌시끌하다. “핸드폰 다 꺼주세요.조용!” “하나,둘,셋.큐!” 지난달 30일 오후.‘해녀’가 된 전도연이 늦가을 차가운 해풍(海風)에 입술이 새파래진 채 바닷물 속으로 쓰윽 자맥질한다.물질 장면을 찍기 시작한 지 40분째.취재진의 핸드폰 벨,카메라 셔터 소리에 몇번이나 NG가 나고 말았다.그래도 짜증스러운 기색은 하나 없다.덜덜덜 턱을 떨다가도 ‘큐’사인만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짜 해녀처럼 날렵하게 잠수한다. 흥행 중인 사극멜로 ‘스캔들’에서 조선시대 정절녀로 변신했던 전도연이 이번엔 억척스러운 섬마을 해녀가 됐다.새 영화는 ‘인어공주’(제작 유니코리아).‘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함께 찍었던 박흥식 감독이 연출하고,신인배우 박해일이 함께 주연한다. 영화에서 그는 1인2역을 한다.스무살의 딸이 우연히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 엄마의 스무살 시절을 엿보게 되는 내용.스무살 해녀 엄마 연순과 섬마을 우체부인 아버지(박해일)가 소박하고도 수줍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딸이 새삼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따뜻하고도 유쾌한 팬터지 드라마다. 어렵사리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순간,스태프들이 정신없이 바빠진다.촬영차량 뒤편에서 더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통을 날라온다.부들부들 떠는 여배우를 통 안으로 달랑 담구더니 그 위에 담요까지 푹 덮어씌운다.몇몇은 꽁꽁 얼어버린 그의 팔이며 어깨를 주무르기도 한다.‘해녀 엄마’의 물질 장면은 그렇게 해서야 마무리됐다. 지난달 6일 크랭크인한 ‘인어공주’는 요즘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여성영화’다.전체 장면들 중 그가 빠지는 신은 딱 4개뿐.“태풍 매미로 촬영이 미뤄지는 바람에 차가워진 바다에서 수중장면을 찍는 게 가장 힘들다.”는 그는 스킨스쿠버와 남도 사투리도 따로 배웠다고 귀띔한다. 박 감독과는 얼마나 호흡이 잘 맞기에 그 많은 시나리오들을 다 물리치고 또 손을 잡았을까.솔직한 대답이다.“사실,잘 안 맞아요.‘나도 아내가…’때는 카메라 테스트에서 운 적도 있었다니까요.감독님은 말을 아주 아끼는 편이에요.그래서 이번 작품 찍을 때는 뭐든 함께 조율하기로 약속했는데,(감독을 힐끗 보고 웃으며)지금까진 서로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을 잘 고르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그는 “오로지 시나리오만 따진다.”면서 “이번 영화는 1인2역의 설정이 버거워 겁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놓는다.극중 연순의 나이가 스무살.실제 나이와 열살이나 벌어지는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호락호락하진 않다.“체력이 많이 달려 요즘 굉장히 처절하게 나이를 실감한다.”면서도 이내 “연기자 나이는 고무줄 나이니까 어쩌다 주름살이 보이더라도 애교로 봐달라.”며 애교 넘치게 웃는다. 자장면집도,PC방도,노래방도 하나뿐인 섬마을에 갇혀 지낸 지 한달이 다 됐다.가로등도 하나 없으니 해만 지면 질리도록 한가로운 휴식에 들어간다.(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멀리 오징어잡이배의 불빛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펜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락 아니면 독서뿐이란다.내년 3월말 개봉 예정. 제주 우도 황수정기자 sjh@
  • 네티즌 하루 평균 2시간 웹서핑/인터넷 사용실태 조사

    한국인 10명 가운데 6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웹서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사실은 인터넷 마케팅업체인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과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지난 9월 전국의 10∼64세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70.3%가 매월 1차례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코리안클릭은 “전체 인구수를 따져볼 때 지난 1년 동안 네티즌이 17만명 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초·중·고교생과 20대 초반은 이미 지난해 인터넷 사용률이 90%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40대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9월 53.9%에 그쳤던 40대 초반 인터넷 사용률이 9월말 현재 62.6%로 증가했다.지난해 9월 42.7%에 불과했던 주부의 인터넷 사용률도 1년 만에 51.2%까지 치솟았다. 인터넷 사용자의 1주일 평균 사용시간은 15.2시간으로 나타났다.인터넷 사용자 10명 가운데 9명은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특히 최근에는 메신저와인터넷 뱅킹 사용률이 급증해 인터넷 이용 용도가 다양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 사용인구는 668만명에 그쳤으며,사용용도도 벨소리·캐릭터 다운받기 등 휴대전화 관련 용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코리안클릭 관계자는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을 활성화시키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요금을 내리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 경제 플러스 / 벨소리등 콘텐츠 무제한 정액제

    KTF는 9일 벨소리,배경 캐릭터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매직엔 콘텐츠 정액요금제’를 도입했다.월 3000∼3500원을 내면 된다.
  • [길섶에서] 휴대전화 상봉

    “누님,나 선정(가명)이라요.잘 들리세요.” “그래 선정이라고.들려 들리고 말고….” “누님,이게 몇년 만이라요.말씀 좀 해보시라요.울지만 말고….” “…” “다음 이산가족상봉 행사때 누님을 만나겠다고 신청할 테니,그리 아시라요.부디 건강하시라요.” 팔순을 훌쩍 넘긴 한 실향민이 얼마전 ‘휴대전화 이산상봉’을 했다.자초지종은 이렇다.그이는 해방과 더불어 중국 연변과 북한으로 갈라진 형제들의 근황을 최근 어렵게 알아냈다.곧 중국으로 가 북한에 있는 누나에게 연락을 취했고,중국 거주 조카들이 친지 상봉 비자를 받아 휴대전화를 가슴에 품고 북한의 국경도시로 건너갔다.조금 뒤 벨이 울렸고,중국 땅에서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이 실향민은 50여년 만에 누나와 감격의 전화상봉을 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7∼9월에 생사확인 101건,서신교환 262건,상봉 78건 등 모두 441건의 이산상봉이 중국 등지에서 이뤄졌다.특히 첨단 통신기기인 휴대전화가 남과 북의 벽을 허무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 경제 플러스 / 벨소리·컬러링 정액요금제

    SK텔레콤은 28일 통화연결음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40% 이상 싼 가격에 제공하는 ‘콘텐츠 정액요금제’의 시행에 들어갔다.한달에 1000∼4000원의 기본요금을 내면 벨소리와 배경화면,통화 연결음 서비스를 5∼18번 쓸 수 있어 40∼52%대의 할인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1회 사용료는 500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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