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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조 뜯어보기] 공격형 MF

    [H조 뜯어보기] 공격형 MF

    공격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전방의 공격수를 향해 공을 찔러 준다. 빈틈이 보이면 직접 슛을 꽂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축구장의 야전 사령관이다. 16강 진출을 놓고 대한민국과 경쟁할 브라질월드컵 H조 러시아는 울상이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야 할 한국에는 호재다. 베테랑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 모스크바)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에서 하차한 데다 시로코프의 대체 카드로 유력했던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마저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고예프는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기복이 심하고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시로코프에 비하면 패스도 무디다는 평가다. 자고예프는 또 불성실한 태도 탓에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로 감독이 전술을 바꿔 공격형 미드필더를 없애고 중앙 미드필더 2명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주전 미드필더가 건재한 알제리와 벨기에는 막판 담금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알제리의 지단’ 페굴리는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발이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탁월하다. 골 결정력도 갖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아프리카 예선 7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벨기에의 공격은 아자르의 발끝에서 시작한다. 아자르는 ‘수비수의 악몽’으로 악명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중앙과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한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지만 왼발도 잘 쓴다. 상대의 허를 노리는 패스가 일품이다. 득점력도 갖췄다. 마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 축구 영웅 지단과 같은 존재”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14득점했다. 대표팀에서는 좀 더 패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페굴리와 아자르의 폭발적인 돌파는 상대적으로 속도에서 처지는 홍명보호 수비에 분명히 부담이다. 대표팀 수비수들은 특히 아자르를 경계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아자르가 가장 위험하다. 두세 명이 달려들어도 빠져나간다”고 혀를 내둘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7세 아버지께 ‘57년산 쉐보레’ 차 선물한 아들 감동

    57세 아버지께 ‘57년산 쉐보레’ 차 선물한 아들 감동

    어렸을 적 아빠와의 약속을 지킨 아들의 감동 사연이 화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미국 켄터기주 루이스빌의 ‘마이크 킹’이란 남자가 57세 생신을 맞은 자신의 부친께 ‘57년산 쉐보레 벨 에어’(이하 57쉐보레) 자동차를 선물한 사연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마당에서 놀이에 한창인 부친 ‘로저 킹’의 모습이 보인다. 옆쪽에 아들 마이크가 서 있고 여성 한 명이 차고를 가리키며 ‘차고를 보세요’라 말한다. 차고엔 로저가 평생에 갖기를 희망했던 꿈의 차 ‘57쉐보레’가 있었던 것이다. 차를 본 로저가 울음을 터트리며 아들과 포옹한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성인이 된 마이크가 8살 때 아빠에게 “돈을 많이 벌면 ‘57쉐보레’ 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순간이다. 아들 마이크는 “‘57쉐보레’를 장만하기 위해 초과 근무를 많이 했으며,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57쉐보레’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GM 쉐보레에서 생산됐던 명차로 당시 쉐보레의 전 모델들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차였다. 그 중 55-57년식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차다. 영상에서 차 앞에 선 아버지는 아들의 선물에 감동해 한참 동안 넋을 놓고 차를 바라본다. 이어 ‘꿈의 차’를 키스로 맞이한다. 한편 아들 마이크 킹은 2년 전 뉴햄프셔에서 ‘57쉐보레’를 구매했으며, 아버지의 57번째 생일 때까지 차를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822만 6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Mike King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H조 뜯어보기] (1) 스트라이커

    [H조 뜯어보기] (1) 스트라이커

    결국, 축구는 골이다. 제아무리 패스가 정확하고 볼 점유율이 높다고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기고 지는 건 스트라이커의 발끝에 달려 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의 첫 상대, 러시아의 최전방 공격수는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이 될 확률이 높다. 코코린은 베테랑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최근 세 차례의 평가전 중 최전방 공격수로 2회, 측면 공격수로 1회 선발 출전했다. 움직임이 많고 상대 수비를 헤집는 돌파력을 갖춘 코코린이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대표팀 감독의 전술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코린은 지난 시즌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3득점했고 이번 대회 유럽예선 8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해 9월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경기 시작 19초 만에 골을 터뜨려 대표팀 역대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는 알제리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아프리카 예선 7경기에서 5골을 퍼부었다. 키 188㎝ 체중 79㎏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하고 위치 선정도 좋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슬리마니는 알제리 프로축구 3부 리그 JSM 체라가에서 데뷔한 뒤 첫 해 20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이듬해 CR 벨루이즈다드로 이적해 4시즌을 뛴 뒤 지난해 8월 포르투갈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옮겼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8득점. 2013년 알제리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벨기에의 원톱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의 신체 조건은 슬리마니보다 한 수 위다. 신장은 190㎝, 몸무게는 100㎏에 육박하는 거구다. 그렇다고 큰 체격과 힘만 앞세운 축구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힘뿐 아니라 속도와 기술을 두루 갖췄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지만 오른발도 자유자재로 쓴다. 루카쿠는 2009년 안더레흐트의 유니폼을 입고 15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뒤 2012년 웨스트 브로미치를 거쳐 지난해 9월 에버턴으로 임대됐다. 임대 이후 2013~14시즌 31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 6위에 올랐다. 대표팀에서도 골 감각은 이어졌다. 지난달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일 스웨덴을 상대로 또 득점, 2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허리케인이 ‘여자 이름’ 이면 약하다고 인식”

    “허리케인이 ‘여자 이름’ 이면 약하다고 인식”

    매년 허리케인으로 200명이 사망하고 있는 미국에서, 허리케인의 고유 명칭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허리케인에 ‘여자 이름’이 붙은 경우, 비교적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50~2012년 까지 미국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의 명칭과 사망자 수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이름을 가진 허리케인일 경우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과거 대형 허리케인인 ‘엘로이즈’(Eloise)가 미국을 강타했을 당시, 기존 이름이었던 찰리(Charley)에서 ‘엘로이즈’로 바꾼 뒤 사망자수가 3배로 급증한 사실을 증거로 들었다. 또 극심한 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 허리케인 오드리(Audrey, 1957) 등이 전형적인 폭풍보다 훨씬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람들이 여성이름을 가진 태풍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며, 위협이 덜하다는 생각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허리케인의 이름은 그 강도 또는 위험성과 어떤 연관도 없는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 면서 “이런 명칭은 허리케인의 성격과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지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강한 폭풍우나 허리케인의 영향력을 이름만으로 판단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태풍과 허리케인의 명칭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때문에 사망률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첫 번째 사례다. 함께 연구를 이끈 샤론 샤빗 박사는 “‘벨’(Belle)이나 ‘신디’(Cindy) 같은 극히 여성스러운 이름들은 덜 폭력적이고 온화할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면서 “과거에는 미국을 강타한 대부분의 허리케인에 여성 이름을 지어줬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야 남-여 이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매년 허리케인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200명에 달한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수 천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이터, 텔레포트시킨다”…양자 순간이동 성공

    “데이터, 텔레포트시킨다”…양자 순간이동 성공

    과학자들이 마침내 데이터를 텔레포트시키는 방법을 발견해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카블리 나노과학연구소 연구진이 3m 떨어진 2개의 양자비트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텔레포트를 가능하게 했다고 미국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멀리서 일어나는 으스스한 행동’이라고 언급한 가장 유명한 실수를 반증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 실수는 얽힌 상태에 있는 양자들이 공간의 제약 없이 서로 영향을 준다는 양자역학에서 제안되고 있는 ‘비국지성’(Nonlocality)이란 성질을 말한다. 연구진이 시행한 양자의 순간이동은 사람이나 사물을 이동시키는 ‘스타트렉’ 방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양자정보’(이 경우, 전자의 스핀 상태를 말함)를 이 정보가 포함된 물리적 물질의 이동 없이 해당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다. 컴퓨터 연산에서 정보의 기본 단위인 기존의 비트는 두 가지 중 하나의 값(0 또는 1 중 하나) 밖에 나타낼 수 없지만, 양자비트(큐비트)는 동시에 많은 값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보다 빠른 컴퓨터 연산 시스템과 완벽하게 안전한 통신 네트워크 모두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양자 얽힘’ 개념에 대한 의심이 틀렸다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데 접근했다. ‘양자 얽힘’은 수광년이나 떨어진 입자 중에서 한 입자의 상태가 다른 입자의 상태에 즉시 영향을 주는 연결된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비록 짧은 거리지만 양자정보의 아주 정확한 순간이동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이 실험을 1km 이상 거리에서 재현할 계획이다. 이 거리에서 양자 얽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면 얽힘 현상과 양자역학 이론은 확실하게 입증된다. 더 떨어진 거리에서 성공하게 되면 ‘벨의 정리’라는 사고실험에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이 정리는 1964년 아일랜드의 물리학자 존 스튜어트 벨이 제안한 것으로 양자 얽힘으로 연결된 입자들이 광속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날드 한슨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실수를 반증하기 위해 5~6팀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가장 큰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과학자들은 불완전하지만 양자정보를 순간이동하는 성과를 내왔다. 이는 물리적으로 양자비트를 얽힘 상태가 되도록해 달성한 놀라운 성과이지만 그 신뢰성은 불안했다. 예를 들어 2009년에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자들은 양자정보의 전송을 시연했지만 1억번 중 단 1번만 성공했다. 이는 단일 비트의 양자정보를 전송하는데 약 10분이 소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네덜란드 연구진은 양자상태에 있는 두 얽힌 전자를 정확하게 100% 텔레포트시켰다. 이는 극저온의 다이아몬드에 갇힌 전자를 사용해 만든 양자비트로 가능했다. 다이아몬드는 전자를 유지하는 ‘미니 감옥’을 효과적으로 만든다고 한슨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자에 스핀(값)을 설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값을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강력한 양자인터넷의 가능성 외에 양자컴퓨터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기약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하지만 특정한 클래스에 있는 문제를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실용화는 아직 머나먼 목표다. 기능적으로 양자컴퓨터는 다수의 양자비트를 얽힘 상태로 만들고 해당 얽힘 상태를 비교적 오랜 기간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아직 달성하기에는 머나먼 과제인 것이다. 또한 한슨 박사는 양자 네트워크가 보급화되면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 보호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이런 네트워크는 원격의 사용자가 양자 계산을 하나의 서버에서 실행할 때 그 서버의 운영자는 그 계산의 본질을 측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대 개, 거대한 매머드 멸종에 큰 역할”

    “고대 개, 거대한 매머드 멸종에 큰 역할”

    인간의 가장 오래된 애완동물이자 친구인 개가 1만 년 전 매머드 멸종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매머드는 1만 년 전 급격한 지구 기온 변화와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했다는 주장이 유력했던 가운데, 여기에는 인간이 사육하고 길들인 개 역시 한 몫을 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유럽 전역의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에서 수많은 매머드의 흔적 및 매머드의 뼈로 지은 주거지를 발견했다. 이 주거지는 4만5000~1만5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초기에는 매머드의 뼈를 포함한 각종 동물의 뼈로 지어졌다. 연구팀은 고대 인류가 이렇게 많은 매머드를 도축할 수 있었던 원인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다. 벨기에 왕립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이끈 팻 쉽맨 박사는 “그 당시에 몇 되지 않은 도구(무기)로 어떻게 이 많은 매머드를 죽일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다”면서 “다양한 화석과 유적지에서 거대한 이 육식동물(매머드)이 인류 초기에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의 사냥감이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쉽맨 박사는 매머드의 ‘거대 무덤’에 늑대가 아닌 잘 길들여진 갯과 동물의 흔적을 함께 발견했고, 또 수많은 매머드가 죽어있는 유적지에서 매머드 뿐 아니라 고대 늑대와 여우 등의 포식자 화석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것이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가 늑대나 여우를 대신해 매머드를 죽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증거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쉽맨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개는 인간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여러 마리의 개가 한꺼번에 거대한 동물을 에워쌀 수 있으며 사냥이 계속되는 동안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등의 행위로 매머드를 한 곳에 붙잡아 둘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 매머드 사냥의 성공률을 높인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 인간이 길렀던 개는 몸집이 커서 사냥물을 집으로 가지고 오거나 사냥한 동물의 사체를 지키는데에 유리하기도 했고, 여우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육식동물에 매우 경계적인 태세를 보이는 성질이 있으며, 자신만의 구역과 먹잇감을 지키는데에 매우 민감한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개가 매머드 사냥에 주된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과학전문매체인 Phys.org에 소개됐다. 사진=체코에서 발견한 2만5000년 전 갯과 동물 화석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문턱 넘을 수 있게 손 내밀고 함께 걸어간 ‘위대한 동행’ 이야기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문턱 넘을 수 있게 손 내밀고 함께 걸어간 ‘위대한 동행’ 이야기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베르나르 올리비에·다비드 르 브르통·다니엘 마르첼리 지음/임수현 옮김/효형출판/208쪽/1만 3000원 어른에게 억압받고 생존이 절박해진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문턱은 무엇보다 높고 완고하다. 그들에게 문턱을 넘어가도록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의 사회단체 ‘쇠이유’(seuil·문턱)는 함께 길을 걸으며 자유를 향한 문턱을 넘도록 돕는다. 최근 국내 출간된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은 2000년부터 그들이 쌓아온 이야기다. 쇠이유의 시작은 ‘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60세에 은퇴한 뒤 지독한 우울증에 빠진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이야기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도망치듯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의 콤포스텔라를 향해 몸을 던졌다. 프랑스 파리에서 갈리시아에 이르는 2300㎞를 두 발로 걸으면서 그는 여전히 건재한 자신을 느끼고 낙관적인 생각을 품었다. 삶을 재구성하면서 미래의 계획들을 구체화했다. 그는 “계속해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달았”고 “누구를 위한 일이어야 할까”를 자문했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걷기가 한 절망적인 퇴직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면, 사회 밖으로 추방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벨기에 플랑드르의 걷기 프로그램 ‘오이코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0년 5월 쇠이유를 만들었다. “아무리 심각한 상태의 청소년일지라도 그 자신이 모르는 지성적이고 육체적인 자원들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철학으로 삼았다. 문제를 겪는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인 동행자와 외국의 한 나라를 선택해 100일 동안 2000㎞를 걷도록 했다. 그 걷기에는 휴대전화나 MP3 기기 없이 오로지 대화만 있었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강요 대신 낯선 세상에 부딪히고 적응하는 능력을 안겼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도소와 몽둥이부터 떠올리는 교육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대안이었다. 동행자로 나섰던 안토니 비고와 크리스토프 피크말의 회고에서, 도움이 절실한 청소년이었던 발레리 들릴과 함자 훌리의 이야기에서, 걷기의 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안토니와 함께한 하메드는 권위와 독재를 혼동하는 아버지에게 억압받았고, 교사를 폭행한 문제아였다. 늘 주눅 들어 있던 하메드는 프랑스 브리앙송에서 이탈리아 카찬차로로 향하는 사이, 악기를 만드는 사람에게서 미소를 배우고 성당 안 무대에서 소박한 원맨쇼를 하며 행복을 느꼈다. 처음 본 바다에서 순수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 그는 감정의 균형을 잡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물론 걷기에 참여한 아이들이 모두 안정을 찾은 것은 아니다. 다비드는 모범적인 여행을 했지만 두 달 뒤 다시 교도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다비드는 동행자 크리스토프에게 “이번엔 내가 극복을 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번엔 꼭 하겠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희망을 안겼다. 쇠이유는 그에게 여전히 튼튼한 울타리인 셈이다. 책은 쇠이유의 활동과 함께 ‘위대한 동행’의 사회·심리적 의미를 전하면서 ‘억압’과 ‘교화’를 오가는 청소년 교육이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암시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보정속옷 차림으로 대기실서 춤춘 섹시 가수 화제

    보정속옷 차림으로 대기실서 춤춘 섹시 가수 화제

    보정속옷을 입은 채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린 섹시 여가수가 화제다. 그 주인공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릴리 알렌(29). 그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정속옷을 입고 가슴을 가린 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콘서트 대기실에서 찍은 이 영상에서 알렌은 한 손으론 가슴을 가리고 허리에서 무릎까지 오는 누드톤 보정속옷을 입은 채 섹시한 웨이브 춤을 선보인다. 그녀의 섹시 동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만 1000여 건 이상의 ‘좋아요’ 클릭수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의 유산을 겪으며 2010년 활동 중단을 선언,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릴리 알렌은 5년만에 정규 3집 ‘쉬저스’(SHEEZUS)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사진·영상=Lily Allen Instagram /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러시아 ‘무딘 창’ 벨기에 ‘날선 창’

    역대 최고의 조 편성이라고 했지만, 쉬운 상대들은 아니었다. 러시아는 수비가 튼튼했고 벨기에는 공격이 매서웠다. 한국의 시나리오대로 벨기에를 만나기 전까지 러시아와 알제리에 반드시 1승1무 이상을 챙겨 조별리그의 8부 능선을 넘어야 할 이유가 더욱 뚜렷해졌다. 아직 조직력이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벨기에가 두 차례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 1, 2차전을 거치면서 수비까지 튼튼히 할 가능성이, 또 자국 리그 선수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져온 러시아가 공격력까지 예리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슬로바키아에 1-0, 벨기에는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털 아레나에서 룩셈부르크에 5-1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는 유럽예선에서 주로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 대신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을 들고 나왔다. 공격-미드필더-수비진의 간격을 좁혀 공격라인이나 중원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지역 방어에 허점이 생겼을 때에도 2, 3차 커버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공격. 선수 개인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볼은 주로 1-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운반됐다. 그러나 슈팅 찬스에서 공격수들이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렇다 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코코린이 과감한 슈팅과 롱패스 역습으로 두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연출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중반 투입된 주전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결승골을 터트렸지만 슬로바키아 수비진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막혔을 공산이 크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경기 뒤 “수비는 만족이지만 공격은 불만”이라고 밝혔다.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앞세운 4-1-4-1 전형을 펼쳤다. 공격력은 ‘공포’ 그 자체였다. 루카쿠는 60분을 뛰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과 맞바꿔 들어간 나세르 차들리(토트넘)도 골맛을 봤다. 하지만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가 중심에 선 수비라인은 적극적 대인마크보다는 지역방어에 주력, 전반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콩파니는 전반 종료 뒤 반 부이텐(바이에른 뮌헨)과 교체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꼴찌 LG ‘창용 불패’ 깼다

    [프로야구] 꼴찌 LG ‘창용 불패’ 깼다

    선두 삼성의 폭주를 막은 팀은 꼴찌 LG였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연승 행진을 ‘11’에서 멈췄다. 또 7회까지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기록도 중단됐다. 3-0으로 앞서던 LG는 5, 6회 이지영과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턱밑까지 쫓겼다. 7회에는 실책 등으로 1사 2, 3루에 몰렸고 김상수에게 희생플라이, 나바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 LG가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이병규(7번)가 볼넷을 얻자 정성훈이 ‘창용 불패’ 임창용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벨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동점에 성공했고, 정의윤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은 목동에서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SK에 10-5로 이겼다. 5연패 수렁에서 탈출하고 3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다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 서건창의 3루타와 이택근의 2루타로 두 점을 먼저 낸 넥센은 4, 5회 5점을 집중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가 상대 선발 레이예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고, 5회 1사 3루에서도 레이예스의 초구를 가운데 담장 뒤에 꽂아넣었다. 시즌 18, 19호 홈런을 잇달아 폭발시킨 박병호는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8개로 벌리며 3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순항했다. 대전구장에서는 NC가 홈런 5방을 폭죽처럼 터뜨려 한화에 18-9 대승을 거뒀다. 모창민의 솔로포(3회), 나성범의 3점포(5회), 테임즈의 솔로포(6회), 권희동의 연타석포(6, 7회 각 2점)가 쉴 새 없이 폭발했다. NC는 창단 처음으로 선발 전원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3타점을 올린 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에 8-5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패한 SK를 끌어내리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7월 18일 열리는 올스타전 장소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명칭으로 올해 개장한 광주구장으로 확정했다. 광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다섯 번째이며,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F-16전투기, JDAM으로 北 해안포대 박살”

    “KF-16전투기, JDAM으로 北 해안포대 박살”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KF-16이다. 공군의 가장 강력한 전투기는 F-15K지만 불과 60대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공군은 F-16전투기 30여대와 국내라이센스 생산품인 KF-16 130여대 등 총 170여대의 F-16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2개 비행단에 나누어 운용하면서 북한 전투기들을 격퇴하는 제공 작전을 비롯해 북한 레이더 기지나 기계화부대, 장사정포 타격 등 가장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마당발’ 전투기이다. 2개의 비행단 중 제20전투비행단은 서부전선 최강의 전투비행단으로 실제 가서 보면 눈을 돌리는 곳마다 사방천지가 KF-16전투기로 도배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KF-16전투기가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20전투비행단은 어느 부대보다도 높은 대비 태세를 요구받고 있다. 최근 20전투비행단은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대비한 긴급 출격 훈련을 했다. 벨이 울리면 즉시 뛰쳐나간 조종사들이 불과 5분만에 출격해 단 10분 만에 NLL 공역에 도달, 하나의 편대는 북한 전투기들을 제압하는 공중전을 벌이고 그 사이에 하나의 편대가 2000파운드 JDAM(합동정밀직격폭탄)을 이용해 북한 해안포 기지를 완전히 박살내는 내용이다. GBU-31 2000파운드 JDAM은 최대사정거리 24㎞에 정밀도는 불과 3m의 오차이며, 콘크리트 2.4m를 관통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KF-16은 이 2000파운드 JDAM을 2발 장착하고,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F-15K전투기는 최대 7발의 2000파운드 JDAM을 장착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4발을 장착한다. KF-16의 공중전 능력은 북한군 최고의 전투기인 MIG-29보다 더 우위에 있고(그나마 북한은 MIG-29전투기를 고작 14대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2발 장착하는 JDAM 한 발이면 북한의 해안포 진지는 완전히 파괴되고도 남을 만한 위력이기 때문에 이날 훈련에서 보여준 전력만 해도 북한 서남전선사령부에는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가 될 것 같았다.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군 전력에 밀리던 한국군이 재래식 전쟁에서 북한군에게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이 KF-16전투기의 대량도입이다. 1995년부터 공군에 배치된 KF-16은 이제 배치된 지 20년이 된 전투기다. 세계적으로 4000여대가 생산된 최고의 전투기지만 스텔스 시대가 도래하는 21세기 중반에는 지금껏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누려왔던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다. 전투기 도입이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임을 볼 때 이제 이 KF-16의 후속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은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실제로 공군은 2035년쯤이 되면 이 KF-16전투기의 퇴역을 시작한다. 워낙 걸출한 전투기인지라 40년은 쓰겠다는 것이다. 2035년에서 2085년 정도까지 쓰게 될 KF-16의 후속모델은 지금 개발 계획 중인 KFX(한국형전투기)가 될 예정이다. 원래 KFX는 가장 작은 전투기인 F-5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했다가 개발이 10년 가량 늦어지는 관계로 KF-16까지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KF-16이 동북아에서 보여 주었던 존재감을 후속모델이 2085년까지 그대로 보여 주려면 웬만한 성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최신 무장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넉넉한 크기의 기체가 되어야 중국의 J-20이나 일본의 F-3등 주변국 스텔스 전투기들로부터 우리 영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에 단 10분만에 출격해 필승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이 20전투비행단의 KF-16전투기들. 서해의 첨병인 20전투비행단이 2085년에도 주변국의 도발에 필승의 자신감으로 출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인균 kdn0404@yahoo.co.kr
  • ‘대구지하철 참사 닮은꼴’ 도곡역 화재 “대형 피해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구지하철 참사 닮은꼴’ 도곡역 화재 “대형 피해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구지하철 참사 닮은꼴’ 도곡역 화재 “대형 피해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한 70대 남성이 28일 많은 승객이 탑승한 전동차 객차 내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악몽이 재연될 뻔했다. 다행히 같은 객차에 위기대응법을 숙지한 역무원이 타고 있었던 데다 최근 잇따른 참사로 안전의식이 높아진 승객들이 신속하게 빠져나와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신이 운영했던 업소에 대한 보상문제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조모(71)씨는 이날 오전 10시 54분 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들어서던 오금 방면 전동차 4번째 객차에서 인화물질을 가방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조씨가 불을 지른 객차 내에는 다른 승객 50여 명이 타고 있었고, 전체 전동차 승객은 370여 명에 달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조씨가 불을 지른 객차에는 출장을 가던 서울메트로 역무원 A씨가 있었다. A씨는 즉시 객실 내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진화에 착수했다. A씨를 보고 순간 당황해 몸이 굳어졌던 승객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승객이 버튼을 눌러 비상벨을 울렸고, 전동차 기관사는 즉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 벨을 누른 시민 박모씨는 “4호 차 중간쯤에서 휴대전화로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 너덧 명이 우왕좌왕해 쳐다보니 바닥에 물 같은 것이 뿌려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파란 불길이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놀란 승객들이 5호 차 쪽으로 대피했고, 젊은이 2명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다”면서 “5호 차 쪽으로 가서 비상벨을 눌러 기관사에게 불이 났다고 알렸는데 그땐 이미 4호 차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새까맣게 차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전동차는 승강장 끝을 4칸 남긴 상황에서 멈췄으며 문이 열리자마자 승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역사 내의 역무원까지 소화기를 들고 가세해 불은 6분 만인 오전 11시에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275명의 인력과 장비 69대를 출동시켜 승객 대피 상황을 살폈다. 화재 이후 3호선 열차는 도곡역을 무정차 통과했으나 1시간여 만인 낮 12시 24분부터는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최근 잇단 참사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였던 승객들은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 객차 9칸 중 앞쪽 5칸에 탑승했던 승객 270여 명은 문이 열리자마자 도곡역 승강장으로 빠져나갔다. 승강장에 도달하지 못한 나머지 4칸에 탔던 승객 100여 명은 구조를 기다리지 않고 비상문을 연 뒤 선로로 내려섰다. 이들은 선로를 따라 이전 역인 매봉역까지 걸어가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선로를 걷다가 발목을 삐긋한 서모(62)씨 한 명뿐이었다. 역사 내에 있던 승객들도 황급히 바깥으로 대피했다. 한 50대 여성은 “분당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려는데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역무원 안내를 받고 뛰쳐나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민의 발 빠른 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았지만, 자칫 달리는 열차에서 불이 났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여러 면에서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슷해 시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안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가 든 페트병에 불을 붙이고 객차 바닥에 던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불길은 반대편 선로에 진입해 정차한 열차에 순식간에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이번에도 사람이 많은 전동차 객차 내에서 한 남성이 고의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냈다는 점에서 두 사건이 닮아있다. 회사원 허권범(33)씨는 “대한민국 전역이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며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까지 불이 난 것을 보니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도곡역 화재 발빠른 대응이 참사를 막았네”, “도곡역 화재 승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했네”, “도곡역 화재 정말 다행입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석2조’ 튀니지 평가전

    오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2차전 상대인 알제리에 초점을 맞춘 경기다. 그런데 튀니지의 신임 조르주 리켄스(65) 감독의 전력(?) 덕에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5일 튀니지대표팀을 이끌고 입국한 리켄스 감독은 한국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벨기에와 알제리대표팀 모두에서 사령탑을 지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그는 1997~1999년과 2010~2012년 벨기에대표팀, 2003년에는 알제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벨기에와 터키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97년 자국 대표팀 감독이 된 리켄스 감독은 이듬해 프랑스월드컵 때 한국과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맞붙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23인 엔트리 가운데 마지막으로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당초 지난 14일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QPR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앞두고 보내주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형·환경오염에 빠진 디즈니 주인공들…현실로 나오니 ‘경악’

    성형·환경오염에 빠진 디즈니 주인공들…현실로 나오니 ‘경악’

    동화같은 세상, 동화같은 배경, 동화같은 결말에 익숙한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현실로 나온다면 어떤 반응과 모습을 보일까?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애니매이션 아티스트 제프 홍은 현실로 나온 디즈니 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컨대 디즈니의 대표작 ‘인어공주’ 속 주인공인 에리얼은 맑고 푸른 바닷속, 푸른 하늘 아래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기름이 잔뜩 유출된 거무튀튀한 바다에 엎드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자랑하는 ‘곰돌이 푸’ 속 주인공 역시 평소 극중에서 지내던 울창한 나무숲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벌목돼 잡초만 남은 허허벌판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뮬란’ 속 주인공 뮬란은 스모그에 시달린다. 그녀의 뒤로는 희뿌연 스모그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톈안먼 광장이 서 있고, 뮬란은 마스크를 쓴 채 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미녀와 야수’ 속 주인공 벨이다. 그녀는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수술 받을 부위를 미리 펜으로 그린 뒤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 뒤에는 병원의 하얀 수술대와 각종 도구들이 즐비해 있다. 이밖에도 동물원 안에 갇힌 ‘라이온 킹’의 심바, 서커스단의 노리개로 전락한 ‘아기코끼리 덤보’, 동물병원 우리에 갇힌 ‘101마리 달마시안’ 등 동물들의 수난도 이어진다. 일명 ‘Unhappily Ever After’(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은)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디즈니 속 캐릭터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들인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는 환경에 처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본 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디즈니 공주가 ‘현실’로 나온다면 이런 모습

    디즈니 공주가 ‘현실’로 나온다면 이런 모습

    동화같은 세상, 동화같은 배경, 동화같은 결말에 익숙한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현실로 나온다면 어떤 반응과 모습을 보일까?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애니매이션 아티스트 제프 홍은 현실로 나온 디즈니 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컨대 디즈니의 대표작 ‘인어공주’ 속 주인공인 에리얼은 맑고 푸른 바닷속, 푸른 하늘 아래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기름이 잔뜩 유출된 거무튀튀한 바다에 엎드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자랑하는 ‘곰돌이 푸’ 속 주인공 역시 평소 극중에서 지내던 울창한 나무숲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벌목돼 잡초만 남은 허허벌판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뮬란’ 속 주인공 뮬란은 스모그에 시달린다. 그녀의 뒤로는 희뿌연 스모그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톈안먼 광장이 서 있고, 뮬란은 마스크를 쓴 채 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미녀와 야수’ 속 주인공 벨이다. 그녀는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수술 받을 부위를 미리 펜으로 그린 뒤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 뒤에는 병원의 하얀 수술대와 각종 도구들이 즐비해 있다. 이밖에도 동물원 안에 갇힌 ‘라이온 킹’의 심바, 서커스단의 노리개로 전락한 ‘아기코끼리 덤보’, 동물병원 우리에 갇힌 ‘101마리 달마시안’ 등 동물들의 수난도 이어진다. 일명 ‘Unhappily Ever After’(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은)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디즈니 속 캐릭터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들인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는 환경에 처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본 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체 있나?” 화성에 ‘구멍뚫은’ 큐리오시티

    “생명체 있나?” 화성에 ‘구멍뚫은’ 큐리오시티

    멀고 먼 화성에 착륙해 성공적으로 탐사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의 ‘근무 성과’가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킴벌리(The Kimberley) 지역에 구멍을 뚫은 흔적을 여러장의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성공적으로 구멍뚫기를 마친 곳은 ‘윈드자나’(Windjana)라는 이름이 붙은 바위로 사진 상에 보이는 안의 점들은 레이저 흔적이다. 공개된 사진으로는 대단히 큰 구멍처럼 보이지만 실제 깊이는 6.6cm, 폭은 1.3cm에 불과하다. 그러나 큐리오시티가 이렇게 표면에 구멍을 뚫고 다니는 이유는 있다. 바로 돌과 흙의 성분을 통해 생명체의 흔적 등 다양한 정보를 캐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사 측은 큐리오시티가 장착된 X선 분광기로 채취한 샘플을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짐 벨 교수는 “큐리오시티가 채취한 샘플을 분석 중으로 과거 다른 지역에서 얻었던 것과 성분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생명체의 구성요소인 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성에는 큐리오시티 외에도 임무수행 중인 탐사로봇이 한 대 더 있다. 바로 10년 전 화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로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도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거장 장뤼크 고다르 13년 만의 칸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거장 장뤼크 고다르 13년 만의 칸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인구 20만의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이 11일간 별들로 북적인다.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7회 칸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영화제답게 세계 영화계의 별들이 한데 모인다. 거장 장뤼크 고다르(87)와 ‘최연소’ 타이틀을 단 그자비에 돌란(25),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다르덴 형제와 심사위원대상에 두번 오른 누리 빌게 세일란 등 면면이 화려하다. 경쟁 부문에는 총 18편이 올랐다. 이 중 가장 시선을 모으는 감독은 단연 장뤼크 고다르다.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을 이끌며 세계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칸영화제에서는 주요 상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 그를 ‘사랑의 찬가’(2001) 이후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한 영화는 ‘굿바이 투 랭귀지’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다르의 새 영화는 요약이 불가능하다. 그건 하나의 영화적 행위이며 시(詩)”라고 평했다.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는 6번째로 칸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로제타’ 이후로 모든 영화가 수상에 성공했다. 다르덴 형제는 신작 ‘투 데이즈 원 나이트’로 올해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터키의 거장 누리 빌게 세일란도 ‘우작’(2003)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스리 몽키스’(2008)로 감독상을,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2011)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데 이어 신작 ‘윈터 슬리프’로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그 밖에 켄 로치(‘지미스 홀’), 마이크 리(‘미스터 터너’) 등의 영국 감독들과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넌버그(‘맵스 투 더 스타스’),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스틸 더 워터’) 등도 손에 꼽히는 황금종려상 후보들이다. 무서운 신예 그자비에 돌란은 ‘마미’로 최연소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네살 때 연기를 시작한 그는 각본과 연출, 편집 등을 해낸 ‘로렌스 애니웨이’로 201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한편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비경쟁 부문에 세 편이 초청돼 아쉬움을 달랬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는 가정 폭력에 노출된 소녀 도희(김새론)를 신임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보호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극단의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의 처절한 심리가 도드라진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중앙대 학생인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또 전도연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관찰의 힘과 창의적 제품/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관찰의 힘과 창의적 제품/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던 제네비브 벨은 1998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술회사 인텔(intel)에 합류했다. 그가 인텔에서 한 일은 사람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어떻게 소비하고 사용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수집된 정보는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자들에게 전달됐으며, 나중에 인텔이 엔터테인먼트용 PC, 교육용 PC를 고안하고 저전력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문학과의 교류를 통해 제품 이용자를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회사들은 인텔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적극적이다. 식품회사 제너럴밀스는 중고등학교 앞에서 방과 후 학생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걸어다니면서도 먹기 편한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고 짜 먹는 요구르트를 만들었다.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역시 멕시코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생활을 관찰 조사한 덕분에 물과 헹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농축 세제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기업들은 이처럼 소비자들의 마음속 욕구를 파악하고 실현하기 위해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인문학자와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고객 분석 기법으로 ‘관찰’이라는 조사방식을 채택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미리 세팅돼 있는 질문에 답하는 설문조사나 1대1 심층 면접 같은 형태로는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질문자와 마주하고 있어서 껄끄러운 질문에는 솔직한 대답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찰은 발견 혹은 발명과는 다르다. 발견(發見)은 미처 찾아내지 못했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사실 등을 찾아내는 것이고, 발명(發明)은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보지 못했던 것을 들춰내고,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발견과 발명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발명하기까지는 호기심을 갖고 면밀하게 주변을 관찰하는 작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관찰하고 알아야 대상을 이해할 수 있고, 불편한 점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찰은 창조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분야에 몸담고 있다 보니, 좋은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정작 매출로 연결시키는 사업화에는 실패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가끔 접하게 된다. 기업들이 안타까운 좌절을 겪는 이유는 대부분 자금이나 관련 노하우가 부족해서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소비자 관찰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효용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제품화에 뛰어든 결과다. 소비자의 욕망을 잘 파악하고 이를 실현시켜 주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일찍이 19세기 말에 기술창업으로 자동차 산업의 지평을 열었던 헨리 포드는 소비자의 욕망을 파악하고 생산방식을 혁신함으로써 고객을 ‘발견’하고 ‘발명’하여 자동차 왕국을 건설했다. 대당 2600~3000달러나 하는 가격 때문에 자동차 시장 형성이 저조한 것을 본 그는 보통 봉급자 누구나 자동차 구입이 가능하도록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을 통해 T모델을 260달러에 생산해 냈고, 그 결과 미국에는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지금도 전기자동차,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3D 프린팅 등 세계 여러 분야에서 관찰→발견→발명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항상 위대한 발명을 해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꾸준한 관찰만으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도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모토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 생태계의 질서를 새로 만드는 데 성공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에도 관찰을 통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패턴과 습성을 밝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영감을 받는 연구자들이 많아지는 동시에 실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행복감을 주는 신제품이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 ‘사탄 다시 데려가!’ 안수기도 받던 신도,절정의 순간 휴대폰 받자 목사가…

    ‘사탄 다시 데려가!’ 안수기도 받던 신도,절정의 순간 휴대폰 받자 목사가…

    안수기도를 받던 한 남성이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에서도 휴대폰의 벨이 울리자 벌떡 일어나 앉아 전화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져 화제다. 휴대폰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최근 아프리카의 한 교회 모습이 보인다. 설교에 한창이던 목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탄을 쫓는 의식을 거행한다. 녹색 옷의 남성이 목사에게 다가오자 목사는 두 손을 하늘로 향해 벌리게 하고 남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시작한다. 목사가 기도문을 읊자 남자는 제자리에서 빙빙돌기 시작하더니 통곡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만다. 사탄을 쫓아내기 위해 목사가 남자의 몸을 몇 차례 때리고, 남자가 신음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목사에게 맞던 남자는 벌떡 일어나 앉아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는다. 남자는 상대방에게 “지금 안수기도 중”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안수기도 중 전화를 받는 남자의 황당한 행동에 맥이 끊겨 버린 목사는 당황한 표정과 함께 화가 나 보인다. 남성이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계속 해줄 것을 요구하자 목사는 “무엇을 위해 계속해? 내가 얼마나 많은 사탄을 쫓아냈는지 당신이 알기나 해?”라고 꾸짓는다. 이어 “내쫓은 사탄 다시 가져가!”라고 화를 내면서 영상은 끝난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재미있는 코미디의 한 장면이다”, “현대인의 핸드폰 중독은 아무도 못 말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등의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17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전문]성창경 KBS국장, ‘반성문’ 기자들에게 “사원증 잉크도 안마른…”

    [전문]성창경 KBS국장, ‘반성문’ 기자들에게 “사원증 잉크도 안마른…”

    KBS의 한 간부가 젊은 기자들의 이른바 ‘반성문’으로 논란과 관련 “선동하자 말라”는 내용의 장문의 비판글을 올렸다. 지난 7일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 1~3년차 취재·촬영 기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취재와 관련 사내 보도정보시스템과 게시판에 잇따라 ‘반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반성문’을 비판한 이는 성창경 KBS 디지털뉴스국장이다. 성창경 국장은 오후 5시쯤 사내게시판에 ‘선동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창경 국장은 “막내 기자들의 글은 반성이라기보다 비난이고, 모두 회사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언론들이 수신료 현실화 상정과 궤를 같이해 대서특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창경 국장은 또 “40기 정도면 입사 1년차이다. 아직 더 많이 배우고 또 익혀야 한다. 팩트와 정황, 상황과 느낌을 냉정하게 구분하고, 취재기법도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사원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반성문’을 빙자해 집단 반발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는 시대”라고 개탄했다. 성창경 국장은 또한 “선배라는 자들이 댓글에 ‘가슴 아프다’. ‘부끄럽다’하면서 부채질한다. 이것이 오늘의 KBS다”라면서 젊은 기자들과 뜻을 같이한 선배들도 비판했다. 성창경 국장은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자들이 사측에 항명하는 것부터 가르치고 있다”면서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선동하지 마라, 그대들이 아무리 아니라 해도 작금의 막내기자들의 글과 2노조(새노조) 성명은 바로 좌파들이 좋아하는 논리”라고 적었다. 성창경 국장은 또 “이제 더 이상 선동하지 마라, 또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순진한 후배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훈수하고 가르쳐라”라며 글을 맺었다. 다음은 성창경 KBS 국장이 올린 글 전문이다. 선동하지 말라. 세월호 침몰사건은 미증유의 대형 참사다.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이다. 안전의식과 초동대처, 관리감독 등이 모두 부실했다. 때문에 아까운 생명들이 줄줄이 수장되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대거 참변을 당했다. 사람이라면 모두 공분한다. 이것이 세월호에 대한 안타까움이고 회한이다. 이런 현장에서 그 누구라서 칭찬을 받으랴. 관료, 경찰, 기자, 대통령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KBS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유가족 측에서 보면 내용없이 반복되는 특보, 속 시원하게 보도하지 못한 점,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쩜 욕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모든 것이 물속에 있기 때문이다. 막내기자들이 글을 올렸다. <반성한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취재보도에 대한 방법 등 메뉴얼에 대한 것보다는 정부 비판에 소홀하고 유가족들의 사연들을 충분하게 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성이라는 것이다. 지금껏 현장에서 올라온 기사의 내용을 보라. 대부분의 기사들이 이른바 ‘조지는 것’이다. 대처미흡, 혼선, 오락가락 등이 키워드이다. 막내기자들이 올린 글 중에는 유족스케치가 너무 많아 감성적으로 흘렀다며 반성한다는 것도 있다. 유족을 소홀하게 다른 것이 아니다. 그대들이 원하는 것이 ‘다이빙 벨’과 같은 보도내용인가? 이미 좌파언론으로 분류되는 곳 3군데가 다이빙 벨을 ‘찬양’하다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는 것, 알지 않은가 . 말인즉슨 막내기자들의 글은 반성이라기보다 비난이다. 비판이다. 모두 회사를 겨냥한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언론들이 대서특필 하고 있다. 그것도 수신료 현실화 상정과 궤를 같이해서 말이다. 세월호 사건에 가슴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막내기자들의 글에 붙은 댓글을 보면, 마치 KBS가 구조의 책임을 지고 있는 기관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것도 있다. 분명히 알라. KBS는 언론기관이다. 만족하지 못했지만 기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보도했다. 휴일 없이, 먹고 자는 것이 형편없어도, 배 멀미를 하면서까지 보도했다. 초유의 사태를 당해 현장에서 당황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점은 내부에서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반성을 빌미로 다시 회사를 공격하고, 또 정권의 나팔수라는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 40기 정도면 입사 1년차이다. 아직 그대들은 더 많이 배우고 또 익혀야 한다. 팩트와 정황, 상황과 느낌을 냉정하게 구분하고, 취재기법도 더 배워야한다. 사원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반성문>을 빙자해서 집단 반발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는 시대다. 선배라는 자들이 댓글에 ‘가슴 아프다’. ‘부끄럽다’하면서 부채질한다. 이것이 오늘의 KBS다.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한번 세대로 시키지 못하는 자들이 사측에 항명하는 것부터 가르치고 있다.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선동하지 마라. 그대들이 아무리 아니라 해도 작금의 막내기자들의 글과 2노조 성명은 바로 좌파들이 좋아하는 논리이다.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신입생연수 과정에 노조의 특강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단체협약으로 이전부터 내려온 것이라 한다. 새 출발하는 새내기들에게 사측을 분리시키고, 견제하고, 투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아마 KBS 뿐 아닐까 이제 더 이상 선동하지 마라. 또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인가. 순진한 후배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훈수하고 가르쳐라. 2014년 5월 8일, 디지털뉴스국장 성창경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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