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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검찰 “브뤼셀 테러범, 36세 모로코 남성”

    벨기에 검찰 “브뤼셀 테러범, 36세 모로코 남성”

    20일 오후 브뤼셀 중앙역에서 폭발물 테러를 일으킨 뒤 경계 중이던 무장군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테러범은 모로코 국적을 가진 36세 남성으로 확인됐다.벨기에 검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오후 8시 44분쯤 브뤼셀 중앙역에서 테러공격을 한 테러범은 “모로코 국적으로 지난 1981년 1월 20일 태어난 O.Z.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시 테러범은 못과 작은 가스통이 들어있는 폭발물 가방을 들고 있었고, 이 가방은 부분 폭발을 일으킨 뒤 한번 더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테러범은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무장군인에 달려들다가 몇 차례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테러범은 실제 폭발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기를 원했던 것이 확실하다”면서 “폭발물 가방이 두 차례 폭발했지만 더 큰 참사는 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런 사실들로 볼 때 이번 사건은 테러에 의한 살인 기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테러 현장에서 테러범을 제외하고는 폭발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서 폭발… 테러 가능성

    [포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서 폭발… 테러 가능성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괴한 1명이 폭발물을 터뜨린 후 군인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피해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폭발을 일으키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트롤리를 폭파했다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뤼셀 자살폭탄 공격 용의자 사살…이슬람 극단주의자 추정 30대 남성

    브뤼셀 자살폭탄 공격 용의자 사살…이슬람 극단주의자 추정 30대 남성

    20일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중앙역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시도한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살됐다.이 용의자는 30~35세 남성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된다. 벨기에 연방검사 에릭 판 데르 시프트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브뤼셀 중앙영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난 뒤 군인들이 남성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 테러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폭탄 처리반이 투입돼 다른 폭탄이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 용의자는 현장에 몇 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검찰은 용의자 시신에서 폭탄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다수 벨기에 매체들은 용의자가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국내 안보위협을 감시하는 벨기에 위기관리센터는 초기 정보에 근거해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두 번째로 높은 경보를 유지했다. 이번 테러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관측된다. 목격자인 니콜라스 판 헤레웨겐은 용의자가 매우 흥분했다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뒤에 수하물 카트에 있던 뭔가를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3월 벨기에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삼엄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서 폭발…“용의자 ‘알라는 위대’ 외쳐”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서 폭발…“용의자 ‘알라는 위대’ 외쳐”

    20일 저녁(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브뤼셀 중앙역에서 괴한 1명이 폭발물을 터뜨리고 군인들의 총에 맞았다. 이번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피해도 제한적이라고 브뤼셀 검찰청 대변인은 전했다. 벨기에 국가위기센터는 용의자는 제압됐다고 밝혔다. 용이자가 사망했는지는 확인도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용의자가 폭발을 일으키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트롤리(기기의 운반에 쓰이는 작은 수레)를 폭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브뤼셀 중앙역 광장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일대 교통이 차단됐다. 벨기에 열차회사인 SNCB 측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열차 통행 중단을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브뤼셀 중앙역은 벨기에에서 가장 붐비는 역 가운데 하나다. 벨기에는 2016년 3월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과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한 이후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기후변화협정 결국 탈퇴하나… 국제사회는 비상

    FT “탈퇴시 참여재고 국가 늘 듯” 머스크 “자문직 사퇴할 것”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한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중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수호신’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노린 각국의 손익 계산도 분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밤 트위터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목요일(1일) 오후 3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하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CNN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탈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미국과 중국 등 195개 협약 당사국이 2015년 12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합의한 결과물로 지난해 11월 발효됐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 규모에서 세계 1위 중국(20.09%)에 이은 2위(17.89%) 국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26% 줄이는 한편 2020년까지 녹색기후기금(GCF)에 최대 30억 달러(약 3조 3600억원)의 분담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3월 협정에 대한 후속 조치인 탄소세 도입을 철회하는 등 협정에서 손을 뗄 조짐을 보였다. 미국의 협정 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 ‘러스트벨트’에 몰려 있는 제조업계라는 점에서 예고된 수순이었다. 보수적 성향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 4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추진되면 각종 규제로 미국 내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2040년까지 20만 6104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에너지 수요의 87%가량을 석탄, 석유 등에 의존해 온 만큼 산업에 미칠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면 협정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탈퇴하면 협정 참여 여부를 재고할 국가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는 테러와의 전쟁, 북한 핵 문제 해결 등 숱한 과제를 앞둔 미국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에 “외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이 리더십을 포기하는 건 큰 실수”라며 “무역과 군사는 물론 기타 어떤 종류의 협상이든 성공 여부는 미국에 대한 신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은 탈퇴 반대 입장인 반면 강경 보수 성향의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탈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면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상원의원 22명이 지난 4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탈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인 협약 탈퇴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미국의 탈퇴 여부와 상관없이 협정을 이행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에 합의했다고 FT가 보도했다. 선언문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중국·EU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있는 EU는 중국에 1000만 유로(약 125억 9000만원)를 지원, 중국이 올해 안에 자체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중국이 파리협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많다. 온실가스 배출 1위 국가인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의한 협정을 중국이 세계에 보낸 최대의 선물이라고 자부해 왔다. 게다가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더이상 화석연료를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파리협정 파기는 중국이 미국을 대신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마크롱, 푸틴에게 “러 가짜뉴스 문제” 돌직구

    세계의 ‘스트롱맨’을 다루는 프랑스 젊은 대통령의 패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체첸 동성애 탄압 등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사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싸움 악수’ 화제가 됐던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엔 ‘21세 차르’로 불리는 푸틴의 기선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한 시간 남짓 주제 제약 없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국영언론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가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크렘린의 선전기관’ 같이 행동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선거 내내 러시아 언론이 배포하는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러시아는 당시 마크롱 후보의 라이벌인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를 지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선거 기간 러시아를 방문한 르펜 후보와 장시간 면담을 한 일에 대해 “그쪽에서 요청했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방어하면서 프랑스 대선 개입설을 부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향해서도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든 간에 그런 사실이 확인되면 프랑스는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리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데 실패한 국가가 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에 대처하려면 정부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면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인식 차를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동성애자 남성에게 구타와 전기고문을 자행한 체첸 자치공화국의 동성애자 탄압 사건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마크롱 대통령의 거침없는 모습에 대해 “그는 학습이 빠르고 자신감 있으며, 골치 아픈 현안에 대해 단호한 의견을 표명하는 데 따른 예상 가능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여러 이견에도 두 정상의 첫 만남이 험악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서구와 러시아의 입장 차가 확연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가 참여하는 노르망디식 4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뜻을 같이했고,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공동 해결책을 찾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로 ‘힘겨루기’를 벌인 것과 달리 푸틴 대통령과는 회담 후 ‘따뜻한’ 악수를 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은 마크롱 정부가 러시아를 향해 ‘강성’ 노선을 걷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달리 러시아에 대화의 통로를 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혹시 나도 불시에 당할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공포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소스다.●英 맨체스터 공연장에선 8세 소녀도 희생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잔혹성을 더하고 횟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이상 기우가 아니다.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다.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 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 기관이나 공적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수 요원 동원 무고한 시민 최대 살상 노려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 대원 20명 등 총 30여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을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 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포토]성난 英 달래는 트럼프

    [포토]성난 英 달래는 트럼프

    영국 맨체스트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한 기밀 수사 정보가 미국 언론에 잇달아 유출되고 영국 정부가 미국과 정보 공유 중단을 선언하는 등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출자에 대한 공식수사와 엄벌을 지시하며 단단히 화가 난 영국 정부 달래기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美 정보기관, 수사정보 유출 그만하라”

    英 “美 정보기관, 수사정보 유출 그만하라”

    메이, 나토서 트럼프에 직접 항의 NYT, 폭탄 사진 등 단독 보도 英 경찰, 美와 정보 공유 중단 “정교한 기술… 추가 폭탄 수색” 테러범 동생 “나와 형은 IS 대원 범행 계획도 사전에 알고있었다”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자폭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민감한 수사 정보가 연이어 미국 언론에 먼저 보도되자 영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8명을 체포했으며 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다는 정황도 확보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잇따른 정보 유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앰버 루드 내무장관은 “더는 영국이 제공한 민감한 수사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영국은 백악관보다 미 정보기관을 통해 관련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맨체스터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과 테러 현장을 찍은 수사 기관의 증거 사진을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사제폭탄은 파란색 배낭에 담겨 있었으며 테러범이 왼손에 폭탄 스위치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또 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파편이 날아가면서 금속제 문을 관통하거나 벽에 흠집을 남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자폭한 아베디의 상체는 최초 폭발이 발생한 지역에서 한참 떨어진 경기장 입구까지 날아갔다. 신문은 이 같은 폭탄은 기존 테러범이 사용하던 것과는 다른 정교한 기술이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정보가 어디서 샜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정보당국 관계자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이 IS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커 영국과 미국은 그동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왔다. 영국 대테러 경찰팀 대변인은 “대규모 대테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잠재적인 증거를 허가 없이 공개하면 피해가 더 커진다”며 “정보, 사법당국 간의 신뢰가 깨지면 수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테러 관련 수사 정보가 미국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베디의 신원도 영국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수 시간을 앞두고 미국 언론이 먼저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리비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수사에서 수사 당국은 아베디의 동생 하심(18)이 맨체스터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자신과 아베디가 IS 조직원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한 테러 현장에서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돼 당국이 처리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민감한 정보가 연이어 유출되자 영국 경찰은 미국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최근 이스라엘도 대미 정보교환규정을 수정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소개했다. 메이 총리는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던 방침을 바꿔 첫날 일정만 참석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우소스다.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그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그 잔혹성과 횟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테러, 넌 어디서 왔니?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며,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 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기관이나 공적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 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드타깃 아닌 소프트타깃 테러 증가하는 이유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의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대원 20명 등 총 30여 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은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첫 순방지는 중동·유럽…24일 교황 만난다

    트럼프 첫 순방지는 중동·유럽…24일 교황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중동과 유럽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설명했다. 첫 순방국은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비롯한 중동 국가 정상을 만나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고 테러리즘에 맞설 방안을 모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방문의 목적과 관련해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에 안전과 안정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테러리즘과 싸우는 목표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동반자들의 연합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잇달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진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건설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로 이동해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로마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과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한다.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우린 두렵지 않다… 영국의 反테러 물결

    #우린 두렵지 않다… 영국의 反테러 물결

    IS “英테러 우리의 전사가 수행” 승용차 돌진하며 ‘일반인’ 공격영국 런던 한복판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일어나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23일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 아마크에 “칼리프국가의 전사가 영국 의사당 테러를 수행했다”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날은 지난해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목숨을 잃은지 꼭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수법도 지난해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와 흡사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으로 불특정 다수인 ‘소프트 타깃’(일반인)을 노렸다. 유럽 각국이 테러에 대한 경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점에 유럽의 심장부가 저격당하면서 유럽인은 또다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이날 오후 2시 40분쯤 ‘현대 i4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 인도로 돌진했다. 목격자 베일로 쿡(20)은 “차량 속도가 시속 35마일(약 56㎞)은 넘었으며 정말 빨랐다”면서 “차가 보도로 올라와 수많은 사람을 치었다”고 말했다. SUV는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 난간을 들이받고 멈췄다.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 키스 파머(48)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파머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했으나 끝내 숨졌다. 용의자는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민간인(40대 여성, 50대 남성) 2명, 용의자 1명 등 4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2명은 용의자가 운전한 차량이 다리 인도로 돌진할 때 치여 목숨을 잃었다.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7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5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 중 60대 부상자인 박모(여)씨는 쓰러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다쳤다. 이 여성은 뇌출혈 수술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골절 등 경미한 부상을 입은 한국인 4명은 퇴원해 24일 귀국한다. 런던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슬람과 관련된 국제테러조직에 경도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런던 테러와 관련해 런던과 버밍엄 등 6곳을 급습해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숫자도 5명에서 4명으로 정정했다. 당초 범인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 조직 ‘알 구라바’의 대변인 아부 이자딘(42)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아직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중 일부는 “7~8인치(18~20㎝) 길이의 흉기를 든 건장한 40대 아시아 남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하원의원이 표결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총성이 들리자 의회는 정회됐다.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총리 질의를 마치고 의회 로비에 서 있었다. 메이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메이 총리는 “관광명소이자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을 겨냥한 이번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며 “비열하고 저열하다”고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용의자는 폭력적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이 의심돼 정보기관에 한 차례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영국 출생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유럽에서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한 지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유럽 각국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함께 테러리즘에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민 모두와 슬픔을 함께한다”면서 “독일은 단호하게 영국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영국 국민이 느끼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 조직적으로 (테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런던 테러로 5명 사망, 최소 40명 부상…한국인도 5명 다쳐

    런던 테러로 5명 사망, 최소 40명 부상…한국인도 5명 다쳐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테러가 발생한 이날은 32명을 희생시킨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지 꼭 1년째가 되는 날이어서 유럽은 다시 테러 공포가 빠졌다. 테러범은 이슬람 설교저로 밝혀진 것도 ‘지하디스트(성전)의 귀환’과 맞물려 충격을 더하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망자들은 용의자가 의사당 앞에서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친 경찰 1명과 민간인 3명이다. 민간인들은 용의자가 승용차를 몰고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인도로 돌진할 때 목숨을 잃었다. 로울리 치안감은 또한 애초 최소 20명이라고 밝힌 부상자 수를 최소 40명으로 높였다. 다친 이들 가운데 치명상을 입은 이들이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그는 “이슬람극단주의와 관련한 테러로 짐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모니터단체 시테는 22일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하고 경찰을 흉기로 공격해 현재까지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42)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대테러 경계수위를 높이고 거리에 무장경찰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외교부 및 주영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는 박모(67·여)씨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용의자가 공격한 차량에 의해 직접 다치진 않았고,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다. 박씨 이외 50~60대 남성과 여성 각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두 명은 쇄골 골절 또는 팔 골절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남은 2명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외교부는 영국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영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부상자들의 보호와 치료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23일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외교부 등 관계 기관이 협력해 테러위험 지역 여행객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급기야 가짜 뉴스가 현실로 다가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에 따른 산물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맞닥뜨리고 있다. 가짜, 즉 페이크 뉴스(fake news)는 기존 매체에서 심심찮게 봐 왔던 사실의 축소나 과장, 왜곡과는 전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금전적이든, 정치적이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거짓이나 허위를 진실인 양 고의로 그럴듯하게 기사 형태를 빌려 날조한 것인 까닭에서다.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됐다. 가짜 뉴스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이다. 사생활에서부터 정치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영역이 따로 없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퍼뜨리는 유언비어나 괴담과 달리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음해성 댓글과는 판이하다. 뉴스가 지닌 기본적인 특성, 즉 진실성과 공정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노린 것이 바로 뉴스가 갖는 신뢰성에 따른 영향력과 파급력이다. 언론의 자유를 갉아먹고 사회 교란을 야기하는 소셜 바이러스다.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곳곳이 가짜 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가짜 뉴스가 실질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기사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 연루됐다는 보도가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한국에서도 가짜 뉴스가 화두다. 혼란스런 탄핵 정국에 편승한 가짜 뉴스가 공공연히 흘러다니고 있다. 서울광장에 보수단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 견줘 ‘서울시장의 탄식, 차리리 스케이트장이나 개장할 걸’이라고 쓴 인쇄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선친 묘소 퇴주잔’ 영상 등도 가짜 뉴스였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때 “인격 살해와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가짜 뉴스가 의도한 정치적·사회적 폐해의 가시화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그리고 다가올 대선과 맞물려 가짜 뉴스는 한층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듯 찬반과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탓이다. 상식과 양심과 도덕이 아닌 맹목적인 신념이 판단의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確證偏向)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다른 내용은 배척하는 심리다. 결과적으로 입맛에 맞는 뉴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짜 뉴스가 비집고 나오는 이유다. 가짜 뉴스의 생산자가 특정 그룹이나 정치 집단일 경우엔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뉴스는 규제해야 마땅하다.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위·악의적인 가짜 뉴스의 제작·유포를 단속하기로 했다. 명예훼손 등의 규정을 둔 형법·민법·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등에 따른 법적 제재다. 그렇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허위 정보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땐 적용할 법률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가짜 뉴스를 걸러 내는 ‘사실 확인’(fact check) 등의 기술적 방법과 매체끼리의 협업도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언론의 자율 규제가 우선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본령인 진실 보도에 더 충실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의 창궐은 검증을 다하지 않은 매체들의 책임이 적잖다. 취재 성실의 의무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뉴스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의심과 뉴스를 제대로 보고 읽는 능력이 뒤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그래야 가짜 뉴스 자체를 근절하지는 못 하더라도 줄일 수는 있다. hkpark@seoul.co.kr
  • ‘유럽 분열’ 조장하는 트럼프… 하나로 뭉치는 유럽

    ‘유럽 분열’ 조장하는 트럼프… 하나로 뭉치는 유럽

    메르켈 “테러와 난민문제 분리 유럽인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올랑드 “유럽-美 협력 관계지만 유럽의 이익·가치에 따라 결정” 연일 이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독설’에 유럽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유럽 언론은 일제히 ‘유럽 분열을 조장하는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며 날 선 비판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에 대해) 지난 몇 주간 이어져 온 유럽 외교가의 관망세는 유럽연합(EU)의 친밀한 동맹인 ‘독일’을 폄하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직설적 발언에 날아가 버렸다”면서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초로 유럽 분열을 부추기는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인들은 우리 자신의 손에 운명이 놓여 있다”면서 “나는 (EU) 회원국이 강고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관적으로 함께 일해 나가는 것에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트럼프 당선자가 EU 추가 이탈 조장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우회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테러 퇴치를 위한 지구적 도전과,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는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이슬람 테러는 시리아 난민에게 덧붙여진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그는(트럼프 당선자) 전혀 바뀌지 않은 채 선거유세 때 그대로”라면서 “나토가 쓸모없고 EU가 쪼개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에게 서방의 단결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제인 하틀리 주프랑스 미 대사의 이임행사에서 “EU는 외부 충고가 필요 없다”면서 “유럽은 언제나 대서양 건너편(미국)과 협력을 추구하겠지만 유럽의 이익과 가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자의 비난을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자에게 맞서 유럽이 더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최선의 대응은 유럽의 결속”이라며 “유럽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통합하고 EU 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근간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독일의 난민 정책, 이란과의 핵 합의 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EU가 도출한 2015년 7월 핵 합의안에 대해 “여태껏 중 최악의 하나다. 여태껏 중 가장 바보 같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 핵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미국과 함께 협상 당사국인 영국과 EU는 ‘이란 핵 합의를 손대선 안 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이란 핵 합의는) 어렵고 논쟁적이었지만 이란의 핵무기 기술 확보를 막은 의미 있는 합의”라면서 “이란 핵을 억제한 핵 합의는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증거다. EU는 지극히 중요하고 이 합의의 존중과 이행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자를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2017년 새해 첫날, 동서양 보고(寶庫) 터키 이스탄불이 테러에 희생됐다. 보스포루스해협이 건네는 쌀쌀한 날씨에도 새해 축하 인사와 희망을 나누러 클럽 ‘레이나’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에게 광기 어린 테러리스트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참혹하고 급박했던 상황을 외신은 이렇게 전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클럽에서 뛰어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집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 잔인하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총알을 퍼부었다”고 비난했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오늘 이곳의 테러가 내일은 또 어느 나라에서 일어날지, 어디도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스탄불발(發) 테러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연설을 급히 수정할 정도로 경악했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테러 역병’에 맞설 것을 역설했다. 현지 시간 1일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불행히도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에겐 테러를 격퇴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스탄불 테러는 인류에 대한 공격”(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이스탄불이 비극적으로 2017년을 시작했다. 새해를 축하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해를 입은 이들과 마음을 같이하겠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국제사회는 테러에 결연하게 맞서 싸울 공동의 의무가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 세계 국가들이 단합하는 것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 행위에 맞설 유일한 방법”(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소프트 타깃’을 노린 수법으로 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의심받고 있다. IS는 ‘참수→폭탄 테러→차량·총기 난사’ 등으로 테러 행위 방식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인 기자인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틀로프, 프랑스 산악 가이드인 에르베 구르델 참수 영상 등이 2014년에 공개됐다. 2015년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시내 전역에서 총기 및 차량폭탄 테러로 12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폭탄테러도 IS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은 1996년에 펴낸 저서 ‘문명의 충돌: 세계 질서의 재편’(The Clash of Civilizations: Remaking of World Order)에서 냉전의 종언과 함께 국제정치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들 간의 충돌이라며, 기독교 서구문명과 이슬람 문화권의 충돌을 예고했다. IS 테러와 세계 평화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국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이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무가 정지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탄핵의 원인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의 정경유착,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최씨의 인사 개입,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희대의 국기문란이자 부정부패 사건이었다. 사상 최대 232만명 촛불집회… 청와대 100m 앞까지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인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가 불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방어용’ 2차 담화와 검찰 조사 거부, 국회에 퇴진을 떠넘긴 3차 담화 등을 이어갈수록 촛불은 거세졌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100m 앞까지 확장한 촛불집회는 6차인 12월 3일 232만명(전국, 주최 측 추산)으로 정점을 찍었다. 폭력과 연행자가 없는 평화집회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접대 문화 근절’ 청탁금지법 시행… “내수위축” 반발도 고질적인 청탁 관행과 접대 문화, 부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지난 9월 28일 시행됐다. 공직자,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도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수 위축을 우려한 농축수산업계 등의 반발도 따랐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국’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국 전에는 이 9단이 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알파고가 1~3국을 승리했다. 인간 최후의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바둑이 인공지능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어 4국에서 승리하며 ‘인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전했다. 경북 성주 사드 배치 결정… 中 ‘한류금지령’ 등 보복 한·미 군 당국은 7월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올초부터 핵·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하자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협의를 해 온 결과였다. 배치 부지는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악화된 한·중 관계는 ‘한류금지령’ 등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양국 갈등은 사드 포대 배치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총선 참패…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 탄생 지난 4월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최악의 ‘공천 파동’에 휘말린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에 올랐고 122석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은 원내 제2당으로 추락했다.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현실화됐다. 38석을 챙긴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하며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3당 체제’를 열었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벽에 부딪힌 남북교류 정부는 2월 10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이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7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대북 제재·압박 기조’의 상징이 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후 남북 교류협력 채널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남북 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 경주서 역대 최고 5.8 강진… 한반도 지진 공포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5.8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후 12월 현재 여진도 550여회나 잇따랐다.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경주는 국내 지진 관련 첫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삼성 갤노트7, 배터리 발화로 리콜에 이어 단종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노트7)이 출시 59일 만에 단종됐다. 홍채인식, S펜 번역 기능 등으로 호평받으며 8월 출시됐지만 배터리 발화 논란이 일었다. 9월 2일 전량 리콜이 실시됐지만 새 노트7에서도 발화 사고가 이어졌다. 결국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단종에 따른 손실은 3조원 중반대, 기회손실을 포함해 7조원대로 추산된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06명 사망…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수많은 피해사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검찰은 지난 1월 본격 수사에 착수,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 대표 등 관계자 다수를 사법처리했다. 정부는 생활화학물질 안전관리방안 등 후속 대책을 내놓았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26일 현재 사망자를 1106명으로 집계했다. [국제]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질서가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빈부격차와 기성정치세력에 실망한 ‘앵그리 화이트’(분노한 백인)가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英, 브렉시트 결정… 60년 만에 흔들리는 EU체제 영국이 6월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세계가 경악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찬성률이 52%에 달해 충격이 더 컸다. EU에 대한 전통적 반감에 이민자 유입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1946년 시작돼 60년간 이어진 유럽 통합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확산 공포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올 들어 본격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 73개국에서 15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 성관계를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져 우려가 더 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1일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11월 18일 해제했다. PCA, 中 남중국해 영유권 불인정… 미·중 갈등 고조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지난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결정에 불복하며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강행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고수하며 이 해역에 군함을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단교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며 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가수 밥 딜런에 노벨문학상… ‘문학의 경계’ 논란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에게 상을 안겼다. 이 파격과 반전의 드라마는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는 환영부터 “문학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까지 전 세계에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정작 가장 태연한 이는 상의 주인이었다. 수상 발표 이후에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딜런은 시상식에도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세계적 열풍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 7월 출시되자마자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고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이 구동된 지역인 강원도 속초는 올여름 최고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국내 지적재산권(IP), 가상현실(VR), AR 산업에 대한 관심도 환기됐다. 연말까지 약 5개월 동안 포켓몬고가 달성한 매출은 7억 8800만 달러(약 9471억원)로 추산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마약과의 전쟁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지난 6월 3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무자비한 마약·범죄 소탕 정책과 막말·기행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단숨에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5개월여 만에 5927명을 처형했다. 실제로 필리핀 내 범죄율을 10% 이상 끌어내렸다. 벨기에·터키 등 유럽 전역서 IS 테러 기승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는 올해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 공항과 지하철역, 6월 터키 이스탄불의 국제 공항과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등에서 폭탄 및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7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에는 니스 해변에서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86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도 트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쿠바 공산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타계 ‘쿠바 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월 2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 동안 미국과 대립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현직 미국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성화를 선언했다. 美 기준금리 0.25%P 인상… 저금리 시대 막 내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50~0.75%로 올라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0.25% 포인트) 이후 1년 만이다. 미국은 앞으로도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동안 유지되던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끝을 맺게 됐다.
  •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올해도 세계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테러와 세계적인 휴양도시 프랑스 니스 테러, 그리고 최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까지 세계인은 안전지대 없는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한 해 동안의 테러 사건들을 돌아봤다. ●터키 터키에서는 2~8월 사이에 주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연쇄 테러를 벌였다. 각각 41명, 30명 이상이 숨진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8월 결혼 축하 파티장 테러의 경우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스 홈구장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 경찰 27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66명이 다쳤다. ●프랑스 7월 16일 혁명 기념일 축제가 진행 중이던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25t 트럭이 휴양객들 사이를 질주,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범인은 프랑스 영주권을 지닌 튀니지 출신 이슬람 신자 모하마드 라우에지 부엘이며 약 2㎞ 가량을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총기를 발사하던 끝에 사살됐다. 추후 IS는 부엘이 IS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 지역의 성당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성당 신부가 피살됐다. 용의자 2명은 직접적으로 IS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IS의 사상에 동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알려졌다. 이는 IS가 서구권 종교시설에 감행한 첫 번째 테러로 기록됐다. ●벨기에 3월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제공항 및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숨졌다. 이 테러 역시 IS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2015년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IS 소속 살라 압데슬람이 앞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분석된다. ●독일 유럽 국가 중 ‘테러 안전지대’로 불렸던 독일에서도 2016년엔 수차례의 테러가 벌어졌다. 7월 18일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독일 경찰은 범인 거처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IS 깃발을 발견하는 등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달 22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 내부 및 인근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자살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2일 뒤인 24일 밤에도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와인바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용의자가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사결과 범인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추종자로 밝혀졌으며, 근처의 콘서트장에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표적을 바꿔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4분 베를린 서부의 유명 관광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이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의 시간으로 돌변했다. 19t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48명이 다쳤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수사당국은 ‘트럭 테러’로 보고 사건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암리에게 현상금으로 10만 유로(1억 2459만원)를 내걸었다. 암리 역시 이슬람 국가(IS)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월 12일 새벽 미국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이슬람교도이며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IS와의 직접적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7월 댈러스에서는 백인 경찰관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경관 7명 및 민간인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연이어 벌어진 백인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 Matter) 시위 도중 발생했다. 범인인 미군 출신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은 경찰과의 협상에서 ‘최근 사건들로 인해 백인들에 분노했다. 백인들, 특히 백인 경관들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치하던 경찰은 무인 로봇에 폭탄을 장착한 뒤 범인에 접근시켜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범인을 사살했으며 이는 미국 영토 내에서 테러범 사살에 로봇을 사용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1월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수니파인 IS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에 의해 시아파, 군경, 민간인,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사원, 정부청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자행됐으며 7월 23일 시아파 소수집단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의 경우 80명이 사망하고 231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지난 9월 파키스탄 북서부 지방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3월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행사가 열린 어린이 공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을 다수 포함한 6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라크 이라크 역시 계속해서 벌어지는 테러공격에 신음하고 있다. 공격은 주로 시아파 세력을 대상으로 인구 밀집 상황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일어난 자폭테러는 325명의 사망자를 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 사건 이후 치안을 담당하는 이라크 살렘 알갑반 내무장관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지난 1월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IS 소속 테러범들이 테러 공격을 가했다. 5명의 범인들은 자폭 공격 뒤 쇼핑몰 내부의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끝에 모두 사살됐으며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관광객 1명과 인질을 도우려던 현지인 1명이 사망했다. 이 테러는 IS가 동남아 지역을 공격한 최초 사례다. ●방글라데시 지난 7월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등을 포함한 외국인 20명이 사망했다. 범인들은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빠져 범행을 벌였으나 모두 집권 여당간부 아들, 외국계 기업 이사 아들 등 부유층이었으며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범인들이 자국 내 자생적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 JMB의 일원이라고 밝혔으나 IS에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성명을 내 범인들의 소속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도 2~12월 사이에 폭탄테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매 차례 10~20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이슬람 반군조직인 알샤바브는 이들 테러가 모두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니스부터 뮌헨까지 9일새 테러만 3차례…유럽 ‘테러 공포’

    니스부터 뮌헨까지 9일새 테러만 3차례…유럽 ‘테러 공포’

    22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도심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이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84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한 이후 9일만에 세 번째 테러다. 지난 18일에는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에서 17세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5명이 다치게했다. 이번 총기 테러 사건도 최소 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9일만에 유럽에서 테러가 세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올해 발생한 대형 테러를 보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 폭발 테러를 포함해 네 차례다. 당시 브뤼셀 테러로 총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를 포함하면 발생 숫자는 더 많아진다. 올 1월 터키 이스탄불의 술탄아프메트 광장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3월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4명이 죽었다. 지난 6월 28일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에만 유럽 지역에서 7차례의 테러가 발생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테러가 발생한 셈이다.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아울러 연이은 테러로 인해 사상자 숫자도 많아지면서 ‘테러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뮌헨 총기테러 직후에 독일 총리실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즉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무장단체 등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심각성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형은 테러범·동생은 태권도 국가대표…형제의 엇갈린 운명

    형은 테러범·동생은 태권도 국가대표…형제의 엇갈린 운명

    마치 영화처럼 운명이 엇갈린 한 형제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독일 슈피겔지 등 유럽언론은 국가대표와 테러범으로 인생이 엇갈린 라크라위 형제의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이들 형제는 모로코 태생의 벨기에 국적자다. 먼저 형 나짐(24)은 세계적인 테러범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그는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좌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17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IS의 폭탄제조 전문가인 나짐은 특히 프랑스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의 공범으로, 지난 2013년 IS에 가담해 시리아에서 테러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형은 최악의 테러범으로 기록되며 사라진 2달 후 동생 무라드(21)는 스위스에서 열린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54kg급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며칠 후면 그는 벨기에 국가대표로 당당히 브라질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형의 무덤이자 테러장소인 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게 된다. 무라드는 "테러 장소를 통과할 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다"면서 "종종걸음으로 빨리 통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개인주의 문화가 만연한 유럽사회지만 테러범을 형으로 둔 무라드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터. 무라드는 "지난 몇 달은 정말 극복하기 힘들 만큼 최악의 어려운 순간이었다"면서 "형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런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고통이었지만 형이 너무나 그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무라드는 "형의 테러를 경멸하며 비판받아야 할 행동을 벌였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형제의 성장과정도 남달랐다. 동생이 10대 시절부터 태권도를 하며 상장받는 집안의 자랑이었던 반면 겉돌던 형은 골칫거리로 자랐기 때문이다. 결국 가정에 정착못한 나짐은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져 급기야 테러 집단에 가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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