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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돌풍’ 모로코 선행까지…상금 전액 빈민가 어린이들에 기부

    월드컵 ‘돌풍’ 모로코 선행까지…상금 전액 빈민가 어린이들에 기부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4위 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2500만 유로(약 338억 원) 전액을 기부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 선수단은 이번 월드컵에서 4위 성적을 기록, 수령한 상금 전액을 자국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것.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 2500만 유로의 상금을 수령했다.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첫 준결승전에 진출하면서 거둔 상금이었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은 이 상금을 수령해 선수들에게 배분하는 대신 자국의 빈민가 어린이들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구 3650만 명의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의 경제 규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5위, 북아프리카 중에서는 3위 수준이지만 GDP는 1327억 달러로 세계 56위에 그치는 국가다. 주요 경제 기반은 매장량으로 세계 1위인 인산염을 생산,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다. 농업의 경우 전국 인력의 40%를 고용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수산 자원이 풍부한 덕분에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는 수산업 규모로 1위를 차지해오고 있다. 특히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은 교사와 행정 직원의 부족 문제 등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기부한 월드컵 상금은 빈민가 어린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전액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로코의 이번 월드컵 성적은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스포츠 베팅업체 자료를 모아 제공하는 ‘오즈포털’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6차례 진행된 월드컵에서 나온 10대 이변 중 5개가 카타르 대회에서 나왔다. 그 가운데 팬들이 꼽은 가장 놀라운 이변은 모로코의 포르투갈전 승리가 꼽혔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자책골로 단 1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일찍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도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3대0으로 승리, 아랍 국가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8강 경기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눌러 아프리카 국가 최초 4강 신화를 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국가는 과거 모로코를 식민지배했던 국가들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지난 17일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2대0으로 패한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쏟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선수단은 지난 21일에는 수도 라바트에서 모하메드 6세 국왕과의 만찬 행사에 참여,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금의환향했다. 
  • “전현무가 신세계면세점에 떴다”… 예술가 발굴·후원 협업

    “전현무가 신세계면세점에 떴다”… 예술가 발굴·후원 협업

    신세계면세점이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며 ‘아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쇼핑∙문화∙체험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상에 없던 면세점’이란 콘셉트로 명동점에 각종 전시와 이색 체험 공간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물화로 화제를 모은 방송인 전현무와의 아트 프로젝트를 협업하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각분야 예술단체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 통해 우리 문화 알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미디어 파사드 존에서는 설치미술 작품 전시가 상시 운영되고 있다. 벨기에 출신 설치미술가 카스텐 휠러의 대형 회전그네 ‘미러 캐러셀(Mirror Carousel)’을 2016년 처음 설치한 이후 2020년에는 거대하고 화려한 회전 터널을 연상하는 작품 ‘Y’로 교체해 현재까지 전시하고 있다. 작품 위 360도로 둘러싸인 벽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실감 영상관의 상영 실감콘텐츠가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출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상영 콘텐츠로는 ▲반가사유상, 화려한 색의 나전칠기함과 화각함 등 박물관 소장품에 담긴 고유의 색과 재질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 ▲창덕궁에서 화성의 불꽃놀이에 이르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담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후기 금강산의 실경산수를 소재로 한 ‘금강산에 오르다’ 등 총 7개의 영상이 있다. 매장을 찾는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영상미를 주는 콘텐츠들로, 특히 해외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는 게 신세계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문화 예술 후원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시각분야 예술단체 지원을 위해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전시 프로젝트 ‘게이즈(GAZ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1000만원을 기부했다. ‘무스키아(전현무+바스키아)’라는 부캐(부캐릭터)로 다양한 인물화를 선보이고 있는 전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신세계면세점이 예술 재단에 기부 활동을 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전현무의 작품을 명동점 아트스페이스 전시 공간 및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오프닝을 기념해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직접 설명하고 소통하기 위한 ‘아티스트와의 만남’ 시간도 가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현무와 아티스트와의 만남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총 1000만원의 기부금을 한국메세나협회를 통해 ‘밝은방’에 전달했다. 밝은방은 독자적인 미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 및 정신장애 창작자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들을 위해 직관적인 예술표현을 사회에 소개하기 위한 각종 워크숍, 전시, 출판물 등을 기획·진행하는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국내외 신진 예술작가들을 발굴·지원하며 적극적인 아트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리 예술과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아트 경영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찬욱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박찬욱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와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오스카상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현지시간) ‘헤어질 결심’을 포함한 국제영화상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아카데미는 92개 나라가 국제영화상 부문에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쇼트리스트를 통해 15편을 예비후보로 추려낸다. 내년 1월 24일 오스카상 전체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할 때 국제영화상 후보작은 모두 5편으로 압축된다. ‘헤어질 결심’과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아르헨티나,1985’(아르헨티나), ‘코르사주’(오스트리아), ‘클로즈’(벨기에), ‘리턴 투 서울’(캄보디아), ‘성스러운 거미’(덴마크), ‘생토메르’(프랑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안녕,시네마 천국’(인도)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더 블루 카프탄’(모로코), ‘조이랜드’(파키스탄), ‘EO’(폴란드), ‘카이로 컨스피러시’(스웨덴) 등이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한편 아카데미는 이날 국제영화와 함께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주제가, 음악, 단편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음향, 시각효과 등 모두 10개 부문의 예비후보를 공개했다.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는 특수효과 등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음향 등 5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아바타:물의 길’은 특수효과 등 4개 부문 후보로 뒤를 이었다. 주제가상을 놓고는 리한나(곡명 ‘리프트 미 업’/영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테일러 스위프트(‘캐롤라니아’/‘가재가 노래하는 곳’), 레이디가가(‘홀드 마이 핸드’/‘탑건:매버릭’) 등의 팝스타가 경쟁을 펼친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 아프간 대리대사에 문성환, 외교부 “탈레반에 아그레망 신청 안해”

    아프간 대리대사에 문성환, 외교부 “탈레반에 아그레망 신청 안해”

    정부가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정식 대사가 아닌 대리대사를 파견한다. 외교부는 21일 주 아프가니스탄 대리대사에 문성환 전 외교부 정책기획담당관을 임명하는 등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문 대리대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벨기에 등 중동·유럽 공관 근무를 했으며 아프리카과 과장, 정책홍보담당관 등을 거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간 정세를 고려해 아프간에 대사가 아닌 대리대사 형식으로 파견한다”며 “대사와 동일한 대우·권한을 부여하지만, 아프간 정부에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고 신임장 제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대사 직위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아프간 상황, 정세 진전 등 동향을 봐 가며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외교부는 미국, 호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도 아프간에 대사 대신 대리대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아프간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할 때 탈출해 카타르에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다낭 총영사에는 강부성 전 세계은행 대리이사가 임명됐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심의관, 대외경제총괄과장을 역임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산업 중심지로 제조업 외에도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강 신임 총영사가 경제·금융 분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탄불 총영사에는 이우성 전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이 임명됐다. 이 신임 총영사는 외교부 재외공관담당관 등으로 영사운영관리 전문성을 쌓아왔다.
  • 떠오르는 ☆, 떨어지는 ☆, 내가슴속 ☆

    떠오르는 ☆, 떨어지는 ☆, 내가슴속 ☆

    메시, 마지막 꿈 이루며 대관식 최우수선수상 골든볼까지 들어 음바페, 결승전 해트트릭 등 8골 전 세계에 ‘다음 축구황제’ 각인 호날두 4경기 1골… 8강서 탈락 동료 골에 “내 득점” 우기기도아르헨티나의 우승과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대관식으로 막을 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각 나라와 유럽 빅클럽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월드컵만 빼고 축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누려 봤던 메시는 마지막 꿈을 위해 조별리그 1차전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7골 3도움의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와 자신의 숙원을 끝내 풀었고,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들어 올렸다. 다섯 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며 쌓아 올린 숱한 기록은 덤이었다. 직전 러시아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안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위 결정전까지 7경기 모두 출전하며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다.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임에도 풍부한 활동량과 경험으로 다져진 경기 조율 능력 및 리더십 등은 크로아티아가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번엔 브론즈볼을 받았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주전 수문장 위고 요리스(36·토트넘)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진 데얀 로브렌(33·제니트)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알렸다.4년 전 등장이 너무 화려했던 나머지 새로운 스타라고 하기엔 진부하지만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메시의 대관식을 끝까지 방해하는 ‘혁명적 플레이’를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모두 8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가 보여 준 골 결정력과 파괴력은 메시 다음의 축구 황제가 누구인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밖에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와 메시의 파트너로 제 역할을 다한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 프랑스의 오렐리앵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 필 포든(22·맨체스터 시티)도 베테랑을 능가하는 월드컵 데뷔전으로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크로아티아 수비의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과 모로코 돌풍의 중심 이줏딘 우나히(22·앙제), 네덜란드의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벤)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본선 멀티골 주인공이 된 조규성(24·전북), 초특급 ‘택배 크로스’를 날린 이강인(21·마요르카)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반면 그동안 메시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뤄 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는 모두 선발로 출전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동료의 골을 자신의 득점이라고 우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토너먼트에선 후반에 교체로만 출전하며 자국의 8강전 탈락에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이을 최고의 골잡이고 여겨지던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는 엔트리에 이름만 올린 채 부상으로 아예 카타르를 밟아 보지도 못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의 ‘황금세대’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9·인터 밀란), ‘전차군단’ 독일의 8년 전 우승을 견인했던 마누엘 노이어(36)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서서히 저무는 모양새다.
  • 도심 첨단 산업시대, 소수의 특구… 다양한 기능 연계되는 도시에 조성해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도심 첨단 산업시대, 소수의 특구… 다양한 기능 연계되는 도시에 조성해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IT·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융복합적 지식 얻기 쉬운 대도시최첨단산업·좋은 일자리 싹쓸이 특구 전국에 800여곳… 지정 남발산업·시장 흐름 제대로 읽지 못해이곳저곳에 공장 몰아넣기식 설계 위치도 도심과 떨어져 효과 상실수도권 내 기업 유치에 무리 없는KTX 역세권 등에 특구 만들어야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이곳저곳에서 유행처럼 퍼져 나갈 즈음의 느낌이 생생히 기억난다.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는 놀라움? 그게 아니다. 또 누군가가 호들갑을 떨며 세상의 변화에 차수를 더해 가며 용어 하나를 더 만들고 있다는, 짜증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듯하다.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보급된 지 15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다고? 나의 무지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눈여겨보지 못했다. 도시계획을 하는 연구자로서 놀랍도록 달라진 기업 입지의 변화를 보기 전까지는. 구산업이 지고 신산업이 뜨면 일자리의 종류도 달라진다. 일자리의 변화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고, 이는 공간구조를 바꾸는 주요한 동인이 돼 왔다. 이건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자리가 생기는 곳은 번성하고, 그러지 않는 곳은 쇠락한다. 이 법칙에서 벗어난 도시는 지구상에 없다. 산업혁명은 18세기 중후반에 일어났다. 이때 도시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해진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이 대표적인 예다. 이 역은 산업혁명이 무르익었던 1850년에 지어졌다. 당시 킹스크로스역은 북부의 광산에서 채굴된 석탄과 런던에서 생산된 공산품이 오가던 거점 정류장이었다. 철도역 주변에 일자리가 많이 생겼고 지역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화물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선박과 트럭 등으로 대체되면서 킹스크로스역 일대는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내가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20년 전만 해도 킹스크로스역 주변은 어둡고 음습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런던에 머무는 4년 동안 킹스크로스역 주변을 가 본 적이 없다. 홍등가와 마약 거래가 판쳤던 곳이란 흉흉한 소문 때문이었다. 19세기 중후반에는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이 대세가 됐다. 바로 2차 산업혁명이다. 이 변화의 정점에는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있었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넓은 토지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필요했다. 생산의 중심지가 도시 외곽의 산업단지로 옮겨졌다. 기업의 활동이 주로 도시 외곽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20세기 중후반에는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때도 ‘생산의 터’로서 도시 외곽 산업단지나 연구단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4차 산업혁명… 기업 도심 회귀 현상 하지만 21세기 초반에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달랐다. 기업의 도심 회귀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심 내 다양한 기능이 융복합적 지식을 얻는 데 유리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도시 중에서도 대도시로, 대도시 내에서도 광역교통의 결절점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알짜배기 산업들은 대도시가 싹쓸이하고 있다. 그럼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런던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로 변했다. 메타·구글·삼성 등 첨단 IT 기업이 몰려들었다. 1852년에 지어진 창고를 개조해 세계적인 예술대학인 ‘센트럴세인트마틴스’를 유치했다. 저녁에는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제 우리나라를 보자. 우리도 똑같이 산업구조의 변화가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변화는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판 산업혁명의 본격적 시작은 1960년대부터다. 농업이 지고, 공업이 떴다. 이때 수많은 공장이 도시에 생겨났다. 도시는 대량생산의 핵심 기지가 됐다. 대규모 인구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이촌향도’ 현상이 나타났다. 중화학공업으로 방향을 튼 1970년대 이후 30년간 도시 외곽에 수많은 산업단지가 생겨났다. 산업단지 주변으로 근로자가 몰리며 도시가 팽창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업이 성장했다. 외곽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대도시 첨단산업이 동시에 성장했다. 2015년 이후에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대다수가 수도권을 고집하고 있다. ●일자리 흡입 ‘대도시의 승리’ ‘도시의 승리’라는 책 제목처럼 다시 도시가 일자리를 흡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도시의 승리’이고,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수위도시’의 승리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가 대도시로 쏠리는 현상은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수도권이나 수위도시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오스트리아에서는 빈, 체코에서는 프라하, 벨기에서는 브뤼셀의 성장으로 각 국가 내에서도 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을 수도권으로, 가장 뒤처진 곳을 경상북도로 밝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도시만 승승장구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첨단기업의 생존에 청년 인재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커졌고, 청년들에겐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도권으로 이주하려는 기업에 ‘왜 지방을 떠나려 하는지’를 물으면 하나같이 똑같은 답을 한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혁신 인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슷한 대답은 예비 근로자들인 청년들로부터도 들을 수 있다. 청년들에게 ‘왜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려 하는지’를 물어보면 ‘일자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학업적 이유를 대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잘 들여다보면 일자리와 관계가 있다. 수도권에서 학업을 이어 가야 수도권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업은 청년 인재가 없어 지방을 떠난다고 말하고, 청년은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지방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에서 흔히 듣는 건 전통 시장에서 청년상인의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농부를 위해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떠나는 청년들이 지방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섭섭해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보인 슬로건은 “청년이 돌아와야 지방이 산다”였다. 맞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러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청년상인이나 청년농부가 내게는 근본적 대안으로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나머지 한 신문 칼럼에 다음과 같이 토로한 적도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당신이 청년이라면 쇠락하는 지역으로 돌아가 남은 50년을 불사를 자신이 있겠는가.” 청년을 붙잡고 무너지는 지역경제를 되살릴 방법이 있을까. 원인 진단이 제대로 돼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정책을 낼 수 있다. 진단이 틀리면 해결책도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다. 청년들은 보수가 높은 대기업이나 첨단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그게 없기 때문에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다. 쇠퇴 지역은 산업구조의 변화 과정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선 신산업이 성장하고 있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산업도 쇠퇴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중이다.●기업엔 ‘특별함’ 없는 특구 정부가 이걸 모르고 있던 건 아니다.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특구’를 만들었다. 특구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혜택을 주는 구역’이다. 기업에 세금과 부담금을 깎아 주고, 규제를 줄여 주고, 고용보조금도 지급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특구 제도가 더해졌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학융합지구’를 도입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에는 비수도권에도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자유특구’를, 산업부는 ‘국가혁신융복합단지’를 도입했다. 낙후된 곳이나 쇠퇴하는 곳에 성장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혁신지구’도 만들었다. 도입 목적 또한 ‘균형발전을 위한’ 특구가 대부분이다. “지역의 자립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여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성장에 기여…”(지역특화발전특구), “산업 입지의 원활한 공급과 산업의 합리적 배치를 통하여 균형 있는 국토개발과…”(국가·도시첨단산업단지),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성장 거점…”(국가혁신융복합단지),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함을 목적…”(경제자유구역) 등이다. 너무나 명확하게도 특구는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정부가 이리도 노력을 하는데 지방의 청년들은 왜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가.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너무나 많은 특구가 전국 방방곡곡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산업부, 문체부, 중기부, 농식품부, 해수부, 과기부, 행안부, 환경부, 기재부,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경제특구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현재 전국에 800곳이 넘는 지구가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 기초지자체가 226개인 점을 고려한다면 800곳의 특구는 과도함을 넘어 부적절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특구의 증가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개발불능지를 제외한 대부분을 땅을 특구가 덮을 기세다.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한 룰이 적용되는 특구를 온 동네에 지정하니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모두에게 30% 할인쿠폰을 주면 더이상 할인쿠폰이 아닌 것처럼 특구는 기업에 특별한 곳이 아닌 ‘당연한’ 것이 돼 버렸다. 두 번째로 특구의 ‘위치’가 첨단산업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특구가 도심과 떨어진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땅값이 싼 논과 밭을 매입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중에 생기지 않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뒤섞여 대화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것이다. 전원에 자리잡은 산업단지는 심심함 그 자체다. 문화, 여가, 교육 등의 어메니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지엔 깍두기처럼 반듯한 공장들이 가득하다. 낮에는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로 북적이지만 밤에는 모두가 빠져나가 어둡고 스산한 곳이 된다. 그냥 딱 일만 하는 곳이다. 특구 내에선 일 외에 할 것이 없다. 유사한 공장을 몰아넣는 방식으로 특구를 만들어서다. MZ세대는 거주지와 가까운 직장을 원한다. 그리고 그 직장 주변이 상업, 문화, 여가활동으로 북적이는 곳을 선호한다. 청년들은 이렇지 않은 곳을 꺼린다. 그러니 혁신기업들도 올 생각을 않는다.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특구 필요 특구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이제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 ‘전국 이곳저곳, 도시 외곽에, 공장만을 몰아넣는 방식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정된 특구는 1970~90년대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 20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앞으로는 ‘소수의 특구를, 성공할 만한 도시의 중심부(도심)에다, 다양한 기능이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난립한 특구를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입지적으로 위계가 가장 높은 곳에 특구를 만들어 ‘특구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특구 조성의 최적지는 KTX 역세권 등 광역교통의 결절점이다. 그래야 수도권 내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근로자들이 주변의 의료, 문화, 상업 등의 생활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산업구조 변화에 맞추어 설계된 특구다. ‘산업정책’과 ‘공간정책’을 연계해 지방 대도시 거점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것만이 시장의 흐름이 만들어 낸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방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원자재에 골머리 앓는 EU…내년 2월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원자재에 골머리 앓는 EU…내년 2월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EU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하며 전쟁의 또 다른 무기로 활용하는 러시아를 ‘손절’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EU 에너지장관이사회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 결과 내년 2월15일부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한선 지표로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로 정했다. 단, 천연가스 가격이 3거래일 동안 180유로가 넘고,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선물 시장 가격보다 35유로 이상 비쌀 경우에만 가격상한제를 발동시킨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한 EU는 일단 가격상한제가 발동되면 영업일 기준 최소 20일 동안 유지하고, 이 기간 동안에는 LNG 선물 시장 가격보다 35유로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뒀다. LNG 입찰 가격이 3거래일 연속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미만으로 떨어져야만 제도의 효력이 멈춘다. 지난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는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도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때문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러시아도 지난 3월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끊어버리겠다며 위협했다. 게다가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하자 EU는 러시아산 원자재와 ‘결별’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유가 상한제’ 시행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EU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시장의 가격 책정 과정을 침해한 결정”이라며 유가상한제와 마찬가지로 가스상한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 K리그 출신 오르시치, 조국에 동메달 선사

    K리그 출신 오르시치, 조국에 동메달 선사

    K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미슬라브 오르시치(30·자그레브)가 그림 같은 결승골로 크로아티아를 2022 카타르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오르시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그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를 넘나들며 패스를 기다리던 그는 마르코 리바야(29·스플리트)가 중앙에서 공을 살짝 찔러 주자 지체 없이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오른발에 힘을 싣기 어려운 위치였지만 오르시치는 오른쪽으로 몸을 확 꺾으며 강하게 공을 때렸고, 공은 예리하게 휘면서 야신 부누(31·세비야)가 지키고 있던 모로코의 골대 오른쪽 기둥을 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 구석,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만드는 득점은 사실 오르시치가 K리그에서 즐겨 사용했던 기술이다.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다. 통산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린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자국 최강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 자국 대표팀 A매치를 치르며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들었다. 카타르에서 오르시치는 빼어난 ‘조커’로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3차전(벨기에)을 빼곤 브라질과의 8강전까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4-1승)에서 쐐기골을 배달한 데 이어 브라질전에서는 연장 후반 9분 교체 투입 3분 만에 극적인 1-1 동점골을 돕더니 승부차기에선 네 번째 키커로 제 몫을 해냈다. 한국에서 갈고닦은 ‘K감아차기’로 꽂은 오르시치의 결승골에 유럽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영국의 ‘더 선’은 오르시치의 이름과 ‘어섬’(굉장한)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OR-SOME’(오섬)이라는 헤드라인을 메인에 걸고 오르시치를 조명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오르시치의 환상적인 커브는 야신의 다이빙도 막을 수 없었다”고 칭찬했다. ‘데일리스타’는 “매혹적이고 수준 높은 골”이라고 극찬했다. 비교적 짧은 161분 동안 3개의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며 카타르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발휘한 그를 상대로 빅리그의 ‘러브콜’이 예상된다. 이미 시즌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 번리가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음바페 사흘 앞당겨 생일 축포?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 압도할 듯

    음바페 사흘 앞당겨 생일 축포?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 압도할 듯

    이제 대망의 결승전이 1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36년 만의 우승을 벼르는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영국 BBC가 전한 깨알 정보로 결전을 앞둔 설렘을 달래본다.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와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이 선발 출전한다. 아르헨티나 선발 출전 선수는 마르티네스, 몰리나, 오타멘디, 로메로, 타글리아피코, 데 폴, 페르난데스, 맥알리스터, 디 마리아, 알바레즈, 메시(주장)이다.프랑스 선발 출전 선수는 요리스(주장), 코운데, 바란, 우파메카노, 에르난데스, 추아메니, 라비오, 그리에즈만, 뎀벨레, 음바페, 지루다.모로코를 2-0으로 제쳤던 선발 명단에서 두 자리가 바뀌었다. 우파메카노가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대신하고, 애드리앙 라비오가 유수프 포파나 자리에 대신 들어선다. 프랑스의 신황제 킬리안 음바페는 오는 20일 스물네 번째 생일을 맞는다. 따라서 현지시간으로 사흘 전에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으로 겹경사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바페는 세 차례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펠레처럼 세 대회 잇따라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도전에 나서게 된다. 프랑스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이탈리아(1934년과 1938년)와 브라질(1958년과 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대회 2연패를 이룩하게 된다. 디이에 데샹 감독이 빅토리오 포초 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사령탑 2연패를 이루게 된다.음바페를 비롯해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흘 만에 다시 카타르를 부인 브리지트와 함께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생일이 오는 21일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대통령 부부는 여자심판으로 남자 월드컵 주심을 최초로 맡은 스테파니 프라포트 심판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거느리고 루사일 스타디움을 찾는다. 모로코와의 준결승을 직관하고 라커룸을 찾아 두 나라 선수들을 모두 격려해 눈길을 끌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카타르를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했던 약속을 기어이 지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루사일 스타디움의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스타디움 옆 도로에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거의 모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다.아래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 ‘아르헨티나’를 오늘 하루만 ‘프랑스’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 “한국에서 컸다” K리그가 키운 오르샤, 오르시치의 인생역전

    “한국에서 컸다” K리그가 키운 오르샤, 오르시치의 인생역전

    K리그의 ‘오르샤’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에 월드컵 동메달을 안겼다. 한국을 발판 삼아 유럽 무대로 돌아간 지 4년 만이다. 오르시치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카타르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해 1대 1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마르코 리바야(스플리트)가 중앙에서 공을 넘겨주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리바야가 패스했을 때 오르시치는 페널티 지역 왼쪽 라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오른발로는 슈팅에 힘을 싣기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오르시치가 오른쪽으로 몸을 확 꺾으며 강하게 때린 공은 예리하게 휘며 반대편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하나인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오르시치의 골 덕에 크로아티아는 2대 1로 승리,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쳤다. ● 임대에 임대 거듭, 이팀 저팀 전전하다 밟은 한국땅1992년생인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어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선수다. K리그 무대를 밟기 전까지 오르시치는 임대에 임대를 거듭하며 여러 팀을 전전했다. 크로아티아 인테르 자프레시치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 88경기 22골 활약으로 이탈리아 세리에B 소속 스페치아 칼치오로 이적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한 시즌 만에 크로아티아로 복귀했다. 이후 크로아티아 리예카로 이적했지만 역시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한 채 오르시치는 슬로베니아 NK 첼레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첼레에서 리예카로 잠깐 복귀하긴 했지만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다시 임대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낯선 한국 땅에 떨어진 오르시치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석 달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감독과 동료 선수의 조력 속에 오르시치는 차근차근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2016년 전남 드래곤즈로 완전히 이적했다. 한때 이장수 감독 부름을 받고 중국 슈퍼리그의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기도 했으나 중국 무대에선 맥을 못췄다. 14경기 2골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 2017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중국 무대에서 주춤했던 오르시치는 한국 무대를 밟자마자 울산 현대의 첫 FA컵 우승에 기여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적으로 전남과 울산에서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린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으며 마침내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이후 2019년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에도 데뷔했고, 결국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들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 중국 리그 삐끗, 결국 K리그 복귀 “한국에서 컸다” K리그 경험은 오르시치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2021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르시치는 “한국행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많은 유럽 선수들이 K리그로 이적하면 한국 축구의 높은 레벨과 훌륭한 인프라에 놀란다. 나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잠시 중국으로 이적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리그에 돈이 많이 돌지는 몰라도 한국 리그가 더 좋으면서 더 어려운 리그”라고 말했다. 얼마 전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K리그 도전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히트작’이었다고 했다. K리그가 키운 오르시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만 벤치를 지켰을 뿐, 1차전부터 브라질과 8강전까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캐나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4-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대회 명승부 중 하나인 브라질전에서는 연장 후반 9분 교체 투입되고서 3분 만에 브루노 페트코비치(자그레브)의 1-1 동점골을 도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숨 막히는 승부차기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서 골대 왼쪽 구석에 깨끗하게 차 넣었다. 오르시치는 이미 유럽 프로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8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골 1도움(예선 포함)을 올렸다. 여기에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오르시치를 향해 빅리그 팀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를 두고 올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 번리가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 오르시치 월드컵 데뷔골이 결승골, 크로아티아 3위로 이끌다

    오르시치 월드컵 데뷔골이 결승골, 크로아티아 3위로 이끌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가 2-1로 모로코를 물리치고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3, 4위전을 한 점 차로 누르고 메달을 땄다. 조별리그 첫 경기 모로코와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던 크로아티아는 ‘좀비 축구’란 별명에 어울리게 일본과의 16강전과 브라질과의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 끝에 이겨, 기어이 3위를 차지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3위,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이번 대회 3위로 4강에만 오르면 메달을 목에 거는 강한 면모를 뽐냈다.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이날도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를 조율해 4년 뒤에도 분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모로코는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룬 뒤 이날 선제골을 내준 뒤 2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내내 크로아티아 문전을 두들겨 빛나는 투혼을 보였다. 크로아티아는 3-5-2 전형으로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끼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요시프 슈탈로,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윙백 자리에는 이반 페리시치와 오르시치가 출전했다. 중원은 마테오 코바치치, 루카 모드리치, 로브로 마예르가 맡았고, 최전방 투톱 자리에는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마르코 리바야가 나섰다. 모로코는 4-3-3으로 맞섰다. 야신 부누가 골문을 지키고,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 자와드 엘-야믹, 아슈라프 다리,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빌랄 엘카누스, 소피앙 암라바트, 압델하미드 사비리가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소피앙 부팔, 유세프 엔네시리, 하킴 지예흐가 크로아티아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크로아티아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았다. 프리킥 상황에 페리시치가 몸을 돌리며 헤더 크로스를 올린 것을 그바르디올이 몸을 던지며 날린 헤더 슈팅이 모로코 골망을 흔들었다. 오르시치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모로코는 2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상황에 크로아티아 서 다리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 17분 크로아티아 역습 상황에서 크라마리치가 헤딩 슈팅을 날렸는데, 이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3분에는 모드리치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모로코 수문장 부누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6분 모로코 코너킥 상황에 장신 공격수 엔네시리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반 29분 모로코의 에이스 지예시흐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은 골대 옆을 벗어났다. 전반 42분 K리그 출신 오르시치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이 모로코의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크로아티아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강하게 때리지도 않고 크로스인 것처럼 감아찬 오르시치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르시치는 후반 2분에도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통렬한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수 엉덩이에 맞고 골문 옆 그물을 흔들어 멀티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 크라마리치와 4분 뒤 동점골의 주인공 다리가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블라시치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모로코는 4분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엔네시리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리바코비치에 막혔다. 후반 41분에는 코바치치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크로아티아는 추가시간 6분을 버티려 했는데 종료 직전 엔네시리가 높이 떠올라 머리에 맞힌 공이 골포스트를 살짝 넘겨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992년생인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다. 전남과 울산에서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린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했고, 결국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만 벤치를 지켰을 뿐, 1차전부터 브라질과의 8강전까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캐나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4-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도왔고, 브라질전 연장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브루노 페트코비치(자그레브)의 1-1 동점골을 도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대 왼쪽 구석에 깨끗하게 차 넣었다. 오르시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8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골 1도움(예선 포함)을 올렸다. 이번에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에게 빅클럽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 호날두·발베르데,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1” 선정

    호날두·발베르데,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1” 선정

    포르투갈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등이 영국의 한 스포츠 전문매체가 선정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1’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 11명을 포지션별로 선정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국과 경기를 치른 팀의 선수 중에서는 호날두와 발베르데가 포함됐다. 기브미스포츠는 호날두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발롱도르 5회 수상자가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호날두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모든 경기에서 벤치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가 우루과이전에서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을 자신의 골이라고 주장한 점도 언급했다. 매체는 우루과이의 발데르데에 대해선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재능 중 하나로 인정받는 선수”라면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는 월드컵 내내 오직 한 번의 유효슈팅만을 자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발베르데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21·마요르카)을 태클로 넘어뜨린 뒤 오른쪽 주먹을 위아래로 흔드는 세레머니를 해 한국 팬들에게 각인된 바 있다. 이밖에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1’에는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29·인터 밀란)와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과 조 로든(25·스타드 렌), 네덜란드의 스티븐 베르바인(25·아약스), 세르비아의 필립 코스티치(30·유벤투스), 독일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 덴마크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바르셀로나) 등이 꼽혔다. 골키퍼로는 세네갈의 에두아르 멘디(30·첼시)가 선정됐다.
  •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네 시즌째 치러지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은 5번째 선수. 그래서 언제 어디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 하지만 우승은 커녕 4강에만 딱 한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 당구판에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마 민 캄(47·이하 마민캄)이 PBA 투어 데뷔 19개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마민캄은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4승제)에서 팀리그 NH농협카드의 ‘옛 동료’ 오태준(30)을 4-1(7-15 15-12 15-10 15-8 15-10)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첫 시즌 와일드카드로 첫 출전한 뒤 2020~21시즌 본격 투어 생활을 시작한 지 세 시즌째, 19개 대회 만에 일궈낸 우승이다. 상금은 1억원. 랭킹 포인트 10만점을 받아 랭킹도 31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마민캄은 베트남에 3쿠션 당구 열풍을 일으킨 ‘국민 영웅’이다. 데뷔 첫 공식 대회인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상대로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에서 두 이닝째 15점을 쳐 월드컵 21차례, 세계선수권을 12번이나 제패한 쿠드롱을 보기좋게 돌려세운 뒤 3-2승을 거뒀다. 당시 규정이 달라 ‘퍼펙트 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마민캄은 PBA 투어 세트제에서 처음으로 15점을 한 번에 낸 선수로 기록됐다.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마민캄은 8강전 이후 ‘쿠드롱 저격수’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하지만 이날 첫 승 행보는 험난했다. 처음 오른 결승 탓인 듯 긴장감에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올 시즌 16경기 522이닝에서 7.5%를 기록한 장타율(전체 타수 가운데 5점의 이상 연속 득점타의 비율)이 기대에 못미쳤다. 박력있는 경기 대신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지리한 공방 끝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마민캄은 가까스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 장타가 살아나면서 비로소 승부의 실마리를 풀었다. 9-10으로 끌려가던 3세트 10번째 이닝 만에 마민캄은 뱅크샷 한 방을 포함, 대거 6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아 세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마민캄은 2이닝째 알토란같은 8점 하이런으로 일찌감치 또 한 세트를 가져갔다. 사실상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마민캄은 경기를 마친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이었다”면서 “아들아, 아빠가 마침내 해냈다”고 환호했다. 그는 하나 뿐인 아들에겐 ‘기러기 아빠’다. 17살 때인 5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뒤  수 년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내가 프로당구를 하는 목적은 아들을 위한 것이다. 아들에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애틋한 부정을 늘 드러냈다.  
  • ‘쿠드롱 저격수’ 마민캄, 데뷔 16개 대회 만에 PBA 결승 진출

    ‘쿠드롱 저격수’ 마민캄, 데뷔 16개 대회 만에 PBA 결승 진출

    4시즌째 치러지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상대로 5번째 승전고를 올린 선수. 그래서 언제 어디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 하지만 우승은 커녕 4강에도 고작 한 차례만 이름을 올린 선수.PBA 투어 3년차의 ‘베트남 특급’ 마 민 캄(이하 마민캄)이 PBA 투어 14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노크한다. 마민캄은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전(7전4승제)에서 팀리그 NH농협카드의 ‘한솥밥 동료’ 김현우를 4-1(15-11 15-5 11-8 11-15 15-8)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첫 시즌 와일드카드로 첫 출전한 뒤 2020~21시즌 본격 투어 생활을 시작한 지 세 시즌째, 14개 대회 만에 밟는 결승 무대다. 마민캄은 베트남에 3쿠션 당구 열풍을 일으킨 ‘국민영웅’으로 대접 받는다. 데뷔 첫 시즌인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상대로 역대급 경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는데,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마민캄은 첫 세트에서 두 이닝째에 15점을 쳐 월드컵 21차례, 세계선수권을 12번이나 제패한 쿠드롱을 보기좋게 돌려세웠다. 지금 같으면 ‘퍼펙트 큐’였지만 당시엔 상대 점수가 ‘0점’이라는 조건이 붙었던 때라 마민캄은 PBA 투어 통산 첫 수상자의 명예는 얻지 못했다.2세트에서는 쿠드롱이 3이닝째 15-0 완봉승을 따내 둘은 “장군 멍군”을 불렀지만 마민캄은 결국 쿠드롱을 따돌리고 통산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4강에 진출했다. 또 마민캄은 이날 8강전 이후 ‘쿠드롱 저격수’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 둘의 대결은 유튜브 최다 동시 접속자수 1만 1607명을 기록했고 해외, 특히 당구 열풍이 불어닥치던 베트남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4-5로 뒤지던 4이닝째 뱅크샷 4방으로 대거 8점을 단번에 쓸어담은 뒤 첫 세트를 잡아낸 마민캄은 두 번째 세트에서도 김연우가 3개 이닝 연속 공타로 돌아선 사이 7점 하이런으로 다시 한 세트를 따냈다. 이후 김현우와 한 세트씩 주고 받은 마민캄은 5-5로 밀리던 6이닝째 뱅크샷 2개를 포함, 6점 하이런으로 승기를 굳히고 마지막 8이닝에서 다시 뱅크샷을 곁들인 넉 점을 수확하며 생애 첫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 준결승 직관→브뤼셀→결승 직관 마크롱 “해결할 일 많지만 즐기자”

    준결승 직관→브뤼셀→결승 직관 마크롱 “해결할 일 많지만 즐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을 ‘직관’하고 프랑스와 모로코 대표팀의 라커룸을 잇따라 찾아 선수들을 치하하고 격려한 일은 이미 널리 보도됐다. 그는 밤비행기로 이동해 다음날 오전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과 겨울철 에너지난 위기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안팎에서는 카타르를 가면 안된다고 뜯어 말렸지만 그는 브뤼셀에서 14일 개최된 EU-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가지 않고 대신 카타르로 향해 야당들의 반발을 샀다. EU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18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 경기를 직관하러 또다시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취재진을 만나 안팎의 비난에도 카타르를 다녀온 데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AFP 통신과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그는 “4년 전 월드컵에서도 프랑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있었고, 이번에도 프랑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좌파 야당 등은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성 소수자 탄압 등을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이 카타르에 가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심지어 월드컵 중계를 보면 안된다는 보이콧 독려까지 있었다. 최근에는 카타르가 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벨기에 검찰이 수사 중이란 사실까지 알려져 이런 반대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렸다. 그런데도 마크롱 대통령은 기어이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 대결을 직관했고,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밤 비행기로 브뤼셀에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취재진에게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을 매우 잘 조직하고 있고 치안도 훌륭하다”며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서로 대화하지 않는 국가들조차 대화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즐기길 바란다”며 “나는 오늘 밤 프랑스팀이 자랑스럽다.그러니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와 결승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가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뛸 때보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뛸 때가 더 좋다고 재치있게 둘러댔다.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훌륭하다면서도 프랑스 대표팀 역시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가 섞여 있는데 그 조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자국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 암라바트 ‘음바페에 태클’ 장면 멋지다, 마크롱 라커룸 찾아 칭찬

    암라바트 ‘음바페에 태클’ 장면 멋지다, 마크롱 라커룸 찾아 칭찬

    하프라인 옆줄에서 프랑스의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공을 잡고 모로코 수비수 한 명을 제쳤다. 이 순간 모로코의 수비형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26·피오렌티나)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신이 난 음바페는 끝줄 근처까지 공을 몰고 가 크로스를 어떻게 올릴지 살피고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순간 암라바트가 어느새 달려와 태클을 걸었다. 음바페는 커다란 부상이라도 당한 듯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동영상을 돌려 보면 암바트의 발은 음바페의 발에 닿지도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이 2-0으로 눌러 3, 4위전으로 밀려난 모로코 대표팀의 라커룸을 찾아 암라바트를 극찬해 화제가 됐다. 승리한 대표팀의 대통령이 패배한 대표팀의 라커룸을 찾아 그 팀의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선수를 칭찬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모로코의 선전과 암라바트의 활약에 감명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이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였다. 그는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4강전 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모로코 라커룸까지 찾아가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암바라트를 ‘월드컵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여섯 경기에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암라바트는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이날도 풀타임을 뛰며 11.3㎞를 내달렸다. 프랑스의 두 골 모두를 이끌어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에게 효율적인 태클로 공을 따내는 장면이 백미였다. 영국 BBC는 플레이어 오브더매치(POTM)로 암라바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평점은 7.97로 상대 팀 가운데 가장 나은 앙투안 그리에즈만(6.86)을 압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16명의 모로코 선수 가운데 그리에즈만보다 평점이 낮은 선수는 단 둘이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했지만 모로코 선수들의 분전이 도드라진 한판이었다. 토크 스포츠의 스튜어트 피어스도 최우수 선수로 암라바트를 꼽았다. “그의 추진력과 에너지, 리더십, 그가 현재 가진 모든 것들”을 이유로 든 피어스는 “프랑스 선수는 최고 선수 대열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패널 나이젤 애덜리는 “동의한다. 암라바트가 오늘 밤 경기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었다. 후반전에 프랑스는 깊이 있었을 뿐(수비에 치중했을 뿐)이다. 암라바트는 그들을 향해 달려갔고, 그의 에너지와 팀 전체를 매혹하는 방식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정확한 패스 능력에다 빌드업을 담당하면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예측력이 뛰어나 상대 패스를 차단하고 상황에 따라 탈압박을 통해 공을 운반한다. 암라바트는 다양한 클럽을 거쳤다. 위트레흐트와 페예노르트에서 뛰며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했고 2018-19시즌부터 두 시즌은 클럽 브뤼헤(벨기에)에서 활약했다. 2019-20시즌 베로나로 이적하며 이탈리아 리그에 입성했고 2020-21시즌부터 피오렌티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암라바트 영입을 준비 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최근 “콘테 감독이 비밀리에 암라바트 영입을 추진 중이다. 암라바트와 피오렌티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로 18개월 이상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에 암라바트 영입을 추진했으나 피오렌티나의 반대로 영입에 실패했다. 이제 월드컵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암라바트의 몸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더욱이 리버풀도 암라바트 영입에 나선다고 밝혀 영입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로코는 18일 0시에 크로아티아와 3, 4위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크로아티아를 격파하는 데 암라바트가 다시 앞장선다면 3위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며 자신의 주가도 한껏 높일 것이다.
  • 결승 꿈 놓친 제3대륙 “실수지만 실패 아니다”

    결승 꿈 놓친 제3대륙 “실수지만 실패 아니다”

    모로코가 4강전에서 프랑스에 무릎을 꿇으며 ‘제3대륙’(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오세아니아)의 월드컵 결승 진출 도전은 또 좌절됐다. 이번 결승 무대도 유럽과 남미의 잔치가 됐다. 모로코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상대에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자책골로만 1실점했던 모로코는 프랑스의 막강 화력에 결국 굳게 닫았던 골문을 내줬다. ●북중미·아시아 이어 아프리카 바람 모로코는 카타르에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를 연파하며 이번 대회 가장 큰 돌풍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대륙 및 아랍권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제3대륙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30년 창설된 월드컵 역사상 미국(1930년)과 대한민국(2002년), 모로코 등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 러시아 대회까지 21차례의 월드컵 우승도 남미 대륙에서 9차례, 유럽 대륙에서 12번 일궈 냈다. 모로코는 4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후반 34분 교체 멤버인 란달 콜로 무아니에게 쐐기골을 내줘 결승 진출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 ●18일 크로아티아와 3·4위전 치러 4강전에 앞서 “이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모로코의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은 경기 후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그게 핑계가 될 순 없다. 실수한 대가를 치렀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이것이 실패를 의미하진 않는다. 오늘 패배가 우리의 이번 대회 성공을 지우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로코는 오는 18일 0시(한국시간)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의 3~4위 결정전에 나선다. 라크라키 감독은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그동안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3위를 목표로 하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에 갇힌 사람들, 소통의 셔터를 누르다[그 책속 이미지]

    코로나에 갇힌 사람들, 소통의 셔터를 누르다[그 책속 이미지]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을 본다면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의 호젓한 전원 풍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올림픽밸리에 살고 있는 마리아 트랜이라는 사람이 2020년 4월 6일 스마트폰으로 창밖을 찍은 사진이다. 왜 집 안에서 눈 쌓인 바깥 풍경을 찍었을까.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봉쇄조치(록다운)가 시행됐다. 벨기에 출신 프리랜서 디자이너 겸 사진작가 바르바라 뒤리오는 록다운으로 고립된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창밖 풍경을 공유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 시작 한 달 만에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가입해 자신의 사진을 타인에게 공개했다. 찍은 사람의 스마트폰 사양이 달라 선명도는 제각각이지만 책 속 사진들에선 고독감과 연결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난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이나마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 ‘사촌이 논을 사면‘ 알제리, 모로코 4강 낭보 전한 방송국 대표 해고

    ‘사촌이 논을 사면‘ 알제리, 모로코 4강 낭보 전한 방송국 대표 해고

    국경을 맞댄 나라치고 사이 좋은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1427㎞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두 나라 알제리와 모로코도 그렇다. 알제리는 1830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모로코는 그보다 훨씬 짧은, 1912년부터 1956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두 나라 국민 모두 프랑스를 싫어하는 것은 비슷하겠지만 그 강도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알제리는 1954년부터 해방 때까지 전쟁으로 많은 피를 흘린 반면, 모로코는 협상을 통해 식민지에서 벗어났다. 자연스럽게 알제리인은 모로코인을 경멸하게 되지 않겠는가? 두 나라는 1963년 ‘모래 전쟁’으로 불린 전쟁까지 겪었다. 1994년부터는 두 나라 국민들이 이웃나라에도 입국할 수 없었다. 지난해 9월에는 외교 관계마저 끊겼다. 그런데 최근 알제리 정부가 공영 텔레비전 대표를 해임한 사건으로 눈길을 끈다. 해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14일(한국시간) “아랍권에서는 이 인사 조처가 이 방송에서 모로코의 월드컵 승리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모로코의 온라인 영어 매체 모로코 월드뉴스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 방송국의 카바네 로너컬 대표가 해임됐는데, 그 전날 이 방송국이 모로코의 카타르월드컵 4강 진출 소식을 보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알제리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나가지도 못했다. 자격지심에 이 나라 국영 및 공영 방송에서는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사실조차 전하지 않았는데 로너컬 대표의 채널만 이를 알리는 바람에 속좁은 이들의 역정을 산 것이다. 모로코 월드뉴스는 “지난달 모로코가 벨기에를 2-0으로 이겼을 때도 같은 날 열린 다른 세 경기 결과만 알제리 매체들이 보도했다”고 전했고, 도이체벨레 역시 “스페인이 모로코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탈락했을 때는 스페인 탈락 소식만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상에나, 스페인을 이긴 나라가 어느 나라인지 쏙 빼고 리포트했다는 것이다. 모로코 정부도 못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알제리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이 모로코의 전통 문양을 무단으로 베꼈다며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제리 사람들은 옹졸한 정부와 달리 모로코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일하게 모로코를 응원하지 않는 아랍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부와 다른 알제리 국민들의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끈다. 사이드란 알제리 사람은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모로코를 응원할 것”이라며 “그들이 끝까지 자신들의 꿈을 좇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민영 프랑스어 및 아랍어 매체들은 모로코의 ‘월드컵 돌풍’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알제리 국가대표 리야드 마흐레즈는 아랍에미리트(UAE) 신문 더 내셔널 인터뷰를 통해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도이체벨레는 야스민이라는 이름의 모로코 사람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났다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우리가 (8강에 오른) 알제리를 응원했고, 이번에는 알제리 사람들이 (4강에 오른) 우리를 응원한다”며 “많은 알제리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국기를 맞바꾸자고 요청하는 등, 하나의 아프리카, 하나의 아랍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크롱 라커룸 찾아 “데샹 우승하면 연임을, 여러 세대가 위대한 성과”

    마크롱 라커룸 찾아 “데샹 우승하면 연임을, 여러 세대가 위대한 성과”

    에마뉘엘 마크롱(45) 프랑스 대통령이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이 2-0 완승으로 끝난 직후 라커룸으로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결승 선전을 독려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제국주의 식민 지배에 앞장섰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한 모로코를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9일 0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대 통산 세 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몸소 경기장을 찾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VIP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프랑스가 득점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또 라커룸을 찾아 “축구와 스포츠는 순수한 즐거움을 준다. 난 경기 전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대단한 팀을 봤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여러 세대의 선수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는 대단했다”고 치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팀이 우리를 자랑스럽게했다. 프랑스가 2연패에 성공한다면 데샹 감독은 반드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샹 감독이 대회 2연패를 이루면 1934년과 1938년 2연패를 이룬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 두 대회 연속 제패한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위업을 일군다. 또 두 대회 연속 팀을 월드컵 결승에 올린 네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비토리오 포초,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빌라르도,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인데 이 가운데 포초만 2연패를 달성했다. 데샹 감독이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84년 만에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4년 전 러시아 대회 16강전에서 만나 4-3 역전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두 골을,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한 골을 넣었는데 둘 다 건재하다. 데샹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와 “자부심을 느낀다. 한달여 선수들과의 여정이 쉽지 않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기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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