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합작투자/외국기업 인수/우리기업들 해외진출 한창(경제화제)
◎6월현재 1천9백건 40억6천만불/투자/작년까지 32개사… 미주지역 21곳 최다/합병/전자업체 국내부품공장도 동남아 이전 활발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고있다.통신 및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가 단일 경제권을 형성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해외현지 합작투자를 늘리거나 외국기업을 인수합병하는등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공동체(EC)통합등 거대경제블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진출이 더욱 필요해 지고있다.해외투자 현황과 최근의 외국기업 인수·합병사례등을 알아본다.
▷해외투자현황◁
지난 6월말 현재 해외총투자(잔존투자기준)는 1천8백97건 40억6천57만2천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지역이 9백44건으로 가장 많고 북미 5백건, 중남미 1백56건,유럽 1백53건,대양주 81건,중동 32건,아프리카 31건 등이다.
○제조업 9백건 집중
투자금액은 북미가 18억2천3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동남아 14억5천4백만달러,유럽 3억6백만달러,중남미 1억8천3백만달러,대양주 1억6천만달러,중동 6천8백만달러,아프리카 6천6백만달러등의 순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백17건 19억6천2백만달러이고 무역업 5백82건 8억8천9백만달러,건설업 60건 6천1백만달러,수산업 85건 1억1천6백만달러,운수업 39건 1천5백만달러,광업 31건 5억6천2백만달러,부동산 27건 8천4백만달러,임업 11건 7천7백만달러,기타 1백45건 2억9천4백만달러로 집계됐다.
허가를 기준으로 한 해외총투자는 2천2백76건에 52억1천1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삼성,구동독사 매입
▷외국기업 인수·합병◁
지난 86년4월 포철이 미철강회사인 UPI사를 1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재벌계열사와 대기업의 외국기업 인수·합병(M&A)사례가 크게 늘어나 지난해까지의 인수·합병사례는 모두 32건에 8억4천3만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7월 삼성전관이 구동독의 컬러TV 진공관회사인 WF사를 1억4천만달러에 인수한 것 이외에는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다소 주춤한 실정이다.
삼성이 인수한 WF사는 구동독내 최대 전자전문업체로 진공관·반도체·흑백 및 컬러브라운관등을 생산하고 있다.
건당 투자금액이 가장 컸던 것은 삼미특수강이 지난 89년6월 캐나다의 아틀라스철강을 인수하면서 2억1천만달러를 투자한 예가 있고 같은해 2월 대한항공의 미국 힐튼호텔 인수때도 1억7천5백만달러가 투자됐다.
대우중공업은 지난 86년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자이모스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벨기에의 굴삭기제조회사인 CBM을 인수,아남산업과 함께 2개 외국회사를 인수한 기업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는 맥슨전자가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인 맥스컴 일렉트로닉스를 7백2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쌍용양회의 미리버사이드시멘트인수(3천5백만달러),김성사의 미 제니스사 인수(1천5백만달러),한국종합기계의 유니버설 베어링사인수(2천3백50만달러)등이 이루어졌다.
또 코오롱이 영 폴리에스테르필름회사인 IGG사를 1천2백75만달러에 인수했고 승산이 미국의 철강유통업체인 파이스트사를 인수(4백98만달러)한 것이 지난해 이루어진 사례이다.
국내기업이 인수한 32개 외국회사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기업이 전체의 60%가 넘는 21개사로 가장 많고 ▲영국 3개사 ▲캐나다 2개사 ▲벨기에 2개사 ▲구서독과 동독이 각각 1개사로 구미지역이 대부분이었으며 아시아기업은 스리랑카와 필리핀의 각각 1개사씩에 불과하다.
○중기도 중국행 열기
▷해외투자계획◁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전자부품공급기지의 해외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포르투갈을 유럽지역 전자부품 공급기지로 정하고 현지공장을 늘려나가기로 한 삼성그룹은 태국,말레이시아 등지에 진출한 동남아지역 부품공장도 적극 육성,수직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계열의 오리온전기는 1억7천만원을 투자,베트남지역에 연간 컬러브라운관 1백만개,흑백브라운관 6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오리온전기는 이와함께 대우전자 진출예정지역인 프랑스 로렌지방에 컬러브라운관 생산공장 건립을 검토하는 한편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영회사를 인수,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가전 3사 이외에 중소전자업체들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인전자가 중국 광동성에 전자스위치공장을 건설중인 것을 비롯,대륭정밀,한국마벨등이 필리핀·중국지역에 대한 부품공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완제품공장과 부품공장이 동반진출하게 되면 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부품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