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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탐지견 ‘귀하신 몸’

    9·11테러 이후 폭탄 탐지견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평소 한 마리에 2500달러에 거래되던 훈련된 개는 요즘 1만3000달러에 팔린다.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미 연방항공청(FAA) 고문이자 오번 대학의 개 연구가인 래리 마이어를 인용,잘 훈련된 독일산 셰퍼드는 2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보도했다. 가격 폭등은 급격히 늘고 있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FAA와 군대,핵 발전소 등 미 정부가 현재 갖고 있는 탐지견은 8000마리다.미 정부는 이외에 1만마리를추가확보할 계획이다. 탐지견으로는 최고로 치는 독일산 셰퍼드나 벨기에산 말리노이스는 이미 찾기가 힘들게 됐다.래브라도산 사냥개나새 사냥개도 구하기가 어렵다. 결국 FAA는 탐지견을 자체 양성할 계획마련에 나섰고 탐지견을 양성하는 ‘속성코스’까지 생겼다. 불똥은 스코틀랜드산 양치기개로 튀었다.특정 물건에 집중할 수 있고 사람의 명령에 따라 일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 이유다.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탐지견으로 쓰기에는 후각이 발달하지 않았고 가축을 쫓던 습관으로 너무 활동적이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 세계 증권시장의 변화

    세계의 증권시장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을 통합하는등 일대 변혁을 꾀하고 있다. 선물·현물간,지역간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정보통신(IT)의 발달로 전세계에서 24시간 증권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시장을 가로막고 있던 물리적 장벽들이 하나씩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에도 독일거래소가 국제예탁결제기관 세델(Cedel)을 합병했다.이보다 앞선 1월 28일에는 유로넥스트(프랑스·네델란드·벨기에 증권거래소의 통합체)가 포르투칼증권거래소를 통합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지난해 10월엔유로넥스트가 선물거래소인 라이프(LIFE)를 인수하기도 했다.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장범식(張汎植)교수는 “각국의 통합 움직임은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세계 유수의 증권시장들이투자자에게 시장접근이 편리하고 거래비용이 저렴하며,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신흥시장인 마더스(Mathers)가 국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미국나스닥의 자율규제기구인 NASDR이 연간 1억 5000만달러(원화2000억원)를 투자해 감리시스템을 개발, 세계화하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경쟁이 국내 거래소간이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98년 스웨덴의 증권유관기관인 OM그룹이 자국의 증권거래소를 합병해 자회사(주식회사)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나스닥,런던증권거래소,홍콩거래소 등 세계 증권거래소의 80%가 최근 1∼2년 사이 회원제에서 주식회사로 변화하고 있다. 지역별 블럭화 현상도 두드러진다.유럽은 지난 2000년 3월에 프랑스,벨기에,네델란드의 증권거래소를 통합해 유로넥스트(Euronext)를 탄생시켰다.또 스웨덴과 덴마크,노르웨이,아일랜드 거래소가 합쳐 노렉스(Norex)를 만들었다. 유럽 전체가 미국 뉴욕시장(NYSE)과 나스닥시장에 맞서기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시간 증권거래도 가능해지고 있다.홍콩거래소는 나스닥,NYSE는 도쿄증권거래소,싱가포르는 타이완과 AMEX(미국),호주는 뉴질랜드와 교차거래를 허용해 투자자들이 한종목을 두지역 이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경제 뉴스라인

    ■하이트 맥주 ‘신호등 알림판' 도입. 맥주맛이 살아나는 적정온도를 알려줘 화제가 됐던 하이트맥주의 ‘온도계 알림판’이 25일부터 ‘신호등’모양으로바뀐다.상표에 붙어있는 온도계 표시가 잘 분간이 안된다는판단에서다.새 신호등 표시는 상온에서는 빨간색을, 7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푸른색을 띤다. ■서울銀, 농수산물 할인카드 발급. 서울은행은 ㈜한국농수산방송과 제휴를 맺고,25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23일부터 발급한다.농수산TV를통해 물품을 구입하면 품목별로 3∼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해주고 구입금액의 1%를 깎아준다.(02)3709-5403. ■KT, 연구개발 2810억 투자. KT는 올해 연구개발(R&D)분야에 매출 목표액의 2.2%인 2810억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술적 현안을 해결하고 신규 수익원 발굴 역량을 높이기위한 것으로 한해동안 사업부서 단위의 연구개발(9개), 차세대 선도기술 개발(3개),경영지원·인프라 개발(4개) 등16개 중점사업을 추진한다. ■라오스 수력발전소 매각.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벨기에 트랙테벨사와 체결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자산매각계약의 전제조건을 이행,22일 지분이전등록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23일중 매각대금 1억2100만달러가 입금된다고 이날 밝혔다.
  • WTO, 해외법인 세금지원법 美 패소 판결

    세계무역기구(WTO) 항소패널은 14일 미국의 해외판매법인(FSC)에 대한 세금지원 법안이 WTO 규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WTO는 그동안 세금지원이 일종의 수출보조금이라는유럽연합(EU)의 주장을 3차례 받아들인 바 있다.이번 결정은 지난해 8월 미국의 항소에 대한 최종판결이다.이에 따라EU는 미국 기업들에게 최대 40억달러까지 무역제재를 가할수 있게 됐다. [EU,강력한 외교카드 확보] 이번 조치는 미국과 EU의 무역관계가 매우 경색된 시점에서 나왔다.미국은 자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산 철강재에 보복관세 부가 움직임을보여왔다.이에 한국,EU,일본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EU와 미국은 2000년 9월 합의에 따라 WTO 중재 아래 3월말까지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양측이 보복관세를 물리는 등무역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낮다.세계적 경기침체기에 양측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EU가 보복을 시작하면 무역체계에 핵폭탄이 터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능한 대안은 미국의 철강규제 완화다.외국산 철강재의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결정 시한은 오는 3월4일이다.국제경제학연구소의 게리 후프바우어 무역전문가는“만일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면 EU는 미국의 철강산업이 모여 있는 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주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보복관세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동안 바나나와 호르몬 쇠고기 분쟁에서 미국에 밀려왔던 EU가 역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쉽지 않은 합의안]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죌릭 대표와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가장 큰 문제는내부의 정치적 압력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여야 의원들은 FSC법안을 지지해왔다.FSC(Foreign Sales Corporations)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역외에서 이뤄졌다’는 이유로 이로 인해 벌어들인 수입에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다.이 법으로 보잉,마이크로소프트,모토롤라 등은 40억달러의 감세 혜택을누렸다. 미국 제품을 쓰는 EU의 소비자와 수입업자 또한 FSC 감세에 따른 낮은 가격으로 이익을 누려왔다.스페인과 벨기에등은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이번 조치에 미온적이었다.그래서 기업들보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이번 조치는대서양 양안의 정치적 긴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전경하기자 lark3@
  • 월드컵 소식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다.전날 가벼운 몸풀기로 첫 훈련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오전 11시부터 훈련장인 힉맨필드에서 볼터치와 드리블 연습으로 몸을 푼 뒤 약 1시간 동안 3개조로 팀을 나눠 8대8모의 경기를 했다. 훈련에서는 골키퍼 김병지와 처음 합류한 권정혁이 양쪽 골문을 지켰으며 공격수로 나선 최용수 황선홍 차두리 등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2002월드컵 준비캠프를 제주도 서귀포시에 설치키로 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관계자들이 11일 서귀포시를 방문했다.브라이언 헤이스 안전담당 고문,폴 뉴먼 언론 관련 매니저 등잉글랜드 대표팀 관계자 5명은 이날 제주에 도착,준비캠프기간에 자국 대표팀이 머물 서귀포시 파라다이스 제주호텔과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축구대표팀에 영입할 북한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다음달 싱가포르에 파견된다.협회 관계자는 11일 “북한대표팀이 다음달 7일 갖는 싱가포르와의 A매치는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술위원들을 보내 국가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를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가 최종 확정됐다.벨기에와의 평가전을 추진하느라 한국의 A매치 제의에 대해 확답을 피해온 우루과이축구협회는 11일 “다음달 14일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월드컵공동개최국 한국과 A매치를갖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한국 대표팀은 이에 따라 북중미골드컵대회가 끝난 직후 마이애미를 거쳐 우루과이로 이동한다.한국이 우루과이와 A매치를 하기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0-1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클릭 2002월드컵/ 월드컵 본선주심 김영주씨

    ***“꿈의 무대서 마지막 휘슬”. “축구인으로서 최고의 꿈을 이룬 만큼 2002월드컵의 성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주심 36명에 포함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주심으로 뛰게 된 김영주(45) 국제심판은 “심판 정년을 안방에서,더구나 꿈의 무대에서 맞게 돼 영광일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박해용씨와 전영현씨가 94년 미국월드컵과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각각 부심으로 활약했지만 본선 주심은 김씨가 처음이다. 김씨의 월드컵 주심 발탁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43세 이상의 심판을 배정하지 않는 FIFA 관례에 비추어 매우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국제경기 154차례,A매치에 56차례 나서면서 97년부터 5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최고의 심판’에 오른 것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94년 국제경기 주심 자격을 딴 김씨는 선수 경력이라고는아마추어팀 4년 뿐이다.상고를 나와 81년 포항 세창해운에입사한 뒤 사내 축구동아리에서 선수생활을 했다.170㎝를 조금 넘는 작은 체구지만 100m를 12초대에 뛰는 준족이다. 김씨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포 집에서 20여분 거리인 효창운동장까지 가서 트랙을 돌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다지는 데 3시간 이상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학생으로 한창 축구에 빠져들 무렵이던 72년 당시로서는아시아 최고의 국제대회인 박스컵 경기 때 맹광섭(작고) 심판의 동작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나중에 꼭 심판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87년 생활체육연합회로부터 심판 자격을 땄으며,88년에는 1급 심판자격을 획득했고 92년 FIFA가 부심제도를 도입하면서 국제심판으로 등록했다. 이 때부터 독학으로 익힌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이번에협회의 추천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96년 아시안컵대회 3·4위전을 시작으로 97세계청소년대회,97중국 축구협회(FA)컵 결승전,98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주심 경력을 쌓았다.98년에는 일본 프로무대인 J리그 19경기에서 교환 주심을 맡았고 99멕시코 대륙간컵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북중미대륙 경기에 7차례나 나섰다. 김씨는 한국대표팀 선수들에게 “프랑스대회 벨기에전 때처럼 잘 싸우고도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2 지구촌 이슈] (2)순풍타는 유럽통합의 길

    ◆통화이어 정치·안보통합 잰걸음. 지난 1일 유로화 통용으로 관념적 차원에 머물던 유럽통합이 현실의 일이 됐다.물가 상승,현금 도난 등 소규모 혼란은 있었지만 유로랜드(유로화를 쓰는 12개국)는 안정적으로 경제·사회적 통합의 길에 들어섰다. 이번 성공은 유럽인 모두에게 ‘유럽합중국’을 생각할 기회를 줬다.유로화는 통화수단이지만 ‘하나의 유럽’을 향한 정치적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제 유럽은 다음 단계로 정치·안보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벨기에 라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정치적 결정기구인 헌법회의의 창설에 합의했다.2003년까지 신속대응군 6만명을 창설하는 것 외에도 EU는 독자적 정보능력을 가진 정보기구도 만든다.미국의 안보 우산에서 벗어나 유럽 스스로가 방위능력을 갖겠다는 의지다.냉전 붕괴의결과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방위군의역할분담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나토는 EU보다 먼저 동진(東進)을 시작했다.지난 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등 3개국이 나토에 가입했다.세계질서에 있어 미국과 EU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EU도 통합 범위를 동구권으로 넓혀가고 있다.2004년 10개국이 EU에 가입한다.구 소련연방이었던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개국도 포함돼있다.두차례나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유럽대륙이 진정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유럽통합은 강력한 블록경제의 등장을 의미한다.이미 유로랜드는 지난해 세계 수출에서 17.7%를 차지,미국(14.7%)을능가했다.EU회원국이 확대되면 유로랜드 인구는 5억명이 된다.단일통화 사용으로 유로랜드 경제의 성장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물론 통합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EU에 가입한 영국 스웨덴 덴마크는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았다.유로랜드 12개국은고용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통화주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양보한 셈이다.그러나 국가별로 다른 경제상황에 맞춰 27인의 ECB 집행이사회가 발빠른 대응을 하기는어렵다. EU의 동진에 대한 회원국간 의견도 다르다.일단 EU는 동유럽의 값싼 노동력 유입을 막기 위해신규 회원국의 서유럽진출을 7년간 유예시켰다.EU에서 농업보조금을 받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폴란드의 가입으로 보조금이 깎일까 걱정이다.나라별로 다른 세율도 걸림돌이다. EU집행위와 각 국가간 권력 분할 논란도 남아있다.EU에서목소리가 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유럽통합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인의 통합의지.지난해 덴마크 국민들은 유로가입,아일랜드 국민들은 EU확대안을 부결시켰다.이번 유로화 도입은 유럽통합의 가능성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그래서 유로화 도입은 실패해서는안되는 정치·경제실험이었다.유럽통합의 가시화로 아메리카대륙을 포함,아시아권에도 유사한 통합의 움직임이 이어질것이다.지구촌을 가르는 큰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집중취재/ 공공근로자 ‘복지사각’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마련이 시급하다.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인 데다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주를 이룬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이들의 공공근로 기간을 늘리거나 민간위탁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고용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2만여명에 이른 공공근로자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실태] 박길봉씨(50·서울 노원구 상계4동)는 지난 97년말외환위기와 함께 일자리(제본업)를 잃었다.여러 곳을 알아보지만 나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안정적인 취업은불가능한 처지다.미혼인 박씨는 80세 노모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건강마저 악화돼 건설일용직도 자주 나가기 어렵다.노모 명의로 된 10평 남짓의 연립주택이 있어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될 수 없다.공공근로 말고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98년초 실직 이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하는 하복남씨(52·서울 노원구).그동안 기술교육도 받고,영림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숲가꾸기 사업이 한시적이어서 초조해한다.주부 최봉희씨(40)는 3년전 남편이 실직후 가출해 초등 4년생 아들과 살고 있다.마땅히 의지할 친척도 없어 녹지가꾸기 공공근로일로 3년째 생계를 유지하고있다.식당일과 같은 임시·일용직은 하루 12시간 근무라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최씨에겐 마땅치 않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 42만6,367명.이중 73%가 40∼65세의 고령층이다.이들의 공공근로 참여 비중은 98년 이후 70%선을 유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한다. 또 61.9%가 중졸 이하 저학력층으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의 대부분이 고연령·저학력·저기능의 1년 이상 장기실업자로 나타났다.1년간 4단계로 나뉘는 공공근로는 4단계 연속참여가 불가능해 3개월은 건설일용직 시장에 나가거나 완전 실업상태로 있어야 한다.이들은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취약계층이다. 정부는 매년 실업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3,5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용인원도 절반이상 준 17만5,0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에서 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용건설직과 3D 기능직을 제외한 상용 단순노무 관련부족인원은 4,398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공공근로 신청자는 64만명에 달했다.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관계자는 “단순노무직 공공근로자중 4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재취업률은 20%에도 못미치는 데다 이들이 구하는새로운 일자리란 게 일용건설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3D업종에 취업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3D업종에 취업시킬 것을 고려했으나 실사결과 업체들이 안전사고를 우려,고용을 기피하고있다”고 밝혔다.경기가 좋아져도 취약계층의 취업 사정이풀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실업극복운동본부가 최근 인천·경남지역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50% 이상이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중 공공근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공공근로 시행부서의 실무자 62%도 공공근로사업이 안정적으로 전환,제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연구원 강병구(姜秉玖)박사는 “공공근로자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나 노동능력이 있어 자칫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한시적 미봉책으로 규정해 축소운영을 계획하기보다 이 취약계층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어느 공공근로자의 하소연. “나이는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김선국씨(58)는 매일 아침이면 동작구청을 찾는다.공원청소·제설 등 일용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그나마 이 일도 다음달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후엔 어떻게 생계를 꾸릴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직센터는 나가 봐야 허탕만 치고 돌아옵니다.나이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1월 공공근로에 참여하기 전까지양씨는 건축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보수가 조금나은 건축일용직이 나오면 그쪽으로 나갈 작정이다.특정인으로 한정되는 정규 공공근로사업에 등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양씨는 IMF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방충망 등 각종 잡화를 수출입하는 작은 중소 무역업체에서 일했다.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가격도 흥정하는 등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야간 중학교를 겨우 나온 학력이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도 꾸준히 다니는 등 영어도 곧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함께 환차손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공사판 일용근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가뜩이나 일감이줄어드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양씨는 아예 일도 할 수 없는처지가 된다. “그나마 공공근로사업 덕택에 하루 일당 5만원 정도를 꼬박 받으며 살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양씨의 벌이로 서울에서 두 식구 살기는 여의치 않다.그래서 부인도 간간이 파출부 일을 나간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살얼음판 신세다. 자녀들도 IMF때 일자리를 잃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친구집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한숨 짓는다. 양씨는 “3월이 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사판에도 일거리가 좀 생기지 않겠느냐”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주현진기자. ■전문가 제언/ “근로기간 배이상 늘려야”. 실업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보전을 돕고,근로의욕과 취업을 유도하는 게 공공근로의 주된 목적이다.예산낭비라는 일각의 비난도 있지만 공공근로 사업은 지난 98년5월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5만여명이 참여했다. 공공근로는 IMF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을 부분적으로흡수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한다.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도 일부 지자체를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65세 고연령,초등졸 이하의 저학력·저기능의 장기실업자라는 특징을 갖는다.경제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근로사업은 이들에게 ‘한시적인’ 보호대책을 넘어 주된 생계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선 공공근로를 중장년 장기실업자를 위한 고용대책으로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해 기타 고용서비스와 연계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위탁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 공공근로사업을 연장,참가자들이 노하우를 축적해 창업도 가능토록 해야한다. 간병인 사업,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자원재활용사업(폐컴퓨터·헌옷·가전제품 등) 등이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공공근로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부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양 자활센터 연구원. ■선진국 사례. 프랑스·벨기에·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은 공공근로사업을 ‘공공근로+α(사회복지)’의 형태인 ‘협동조합 제도’로 운용하고 있다. 인건비만 주는 우리나라의 단기간 공공근로보다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노숙자,구직자,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장기실업자,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을 일정비율 이상(보통 80%) 포함시켜야 한다. 조합에는 기본 취약계층인 신체·정신·청각장애인,정신치료기관에서 치료 중이거나 알코올·환각제 소비후 약물치료과정에 있는 자, 수감자,이민자,정치 망명자들도 참여할 수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취약계층을 전통적 부적격자(불구자·고아 등),사회보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수감자,알코올 중독자 등),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까지로본다. 조합의 운영은 공공기관,비영리 단체,지자체 등이 맡는다. 이들은 정부·민간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일자리를 창출하고근로자에게는 단체협약권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준다. 조합은 또 창업지원,직업훈련,사회·심리적 상담 등 다른복지프로그램도 함께 근로자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의 경우 조합원에게 일정기간(최대한 2년)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나 업종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준다.평균자활기간은 9개월이며,이 기간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독일은 조합원의 90%는 12∼18개월간,나머지 10%는 무기한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한다.평균 고용계약 기간은 1년이다. 주현진기자 jhj@
  • 진로 前임원 OB맥주 사령탑 됐다

    ‘참이슬’ 소주 신화의 주역인 진로출신 고위 임원이 OB맥주의 일선 사령탑으로 옮겨 화제다. 최근까지 진로 부사장을 지낸 한기선(韓基仙·51)씨는 OB맥주의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돼 3일부터 공식업무를시작했다. 진로그룹 부도 직후인 지난 98년 7월 진로의 영업당당 전무 시절 참이슬 소주를 출시, 1년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체 소주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히트상품으로 만든 ‘소주업계의 대부’다.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경영권이 넘어간 OB맥주는 이번 한부사장의 영입 과정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마케팅 능력을 잘 아는경쟁 맥주업체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진로측은 OB맥주가 일단 주류업계 경쟁사인 두산에서 외국계 회사로 넘어갔고,소주시장에서는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단일통화로 하나 된 유럽

    ■전면 도입과 미래모습. 드디어 1일 유로가 현실화됐다.유로랜드(EU 회원국 중 유로를 쓰는 국가) 12개국,3억이 넘는 인구가 1일부터 유로동전과 지폐를 쓰고 있다. [꼼꼼한 준비가 안착 가져와] 유로 도입에 맞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각국 유통업체와 금융기관에 분배한 돈은 지폐150억유로, 동전 500억유로다.초기 도입에 필요한 돈의 제조가 3년반 만에 끝나자 ECB는 지난해 9월1일 실물을 공개하고 분배를 시작했다. 유럽인들이 유로 도입을 실감한 것은 ‘스타터 키츠(starter kits)’라 불리는 동전세트였다.10유로23센트(1만2,000원)가 든 이 세트는 지난달 14일부터 각국에서 판매됐다.유로랜드 최고의 연말연시 선물로 독일에서만 1억개가 팔렸다. 지폐 7종,동전 8종의 유로는 2월말까지 각국 화폐와 함께통용된다.유통업체와 금융기관은 거스름돈을 반드시 유로로지불해야 한다. 3월부터 6월말까지는 금융기관에서의 환전만 가능하다.이어 7월1일부터 유로가 각국 화폐를 완전히대체,유일한 법적 통화가 된다. 도입 초기 환전상의 불편함은 다소 있겠지만 유로가 안착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수년에 걸친 단계적인 준비 덕분이다. 유로와 관련된 첫 준비는 1979년 유럽통화제도(EMS)의 발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어 유럽 통합에 관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92년 서명돼 유럽연합(EU)이 창설됐다.ECB의 전신인 유럽통화동맹도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결과물이다.이어99년 1월 유로가 장부상의 화폐로 등장했다. EU는 돈의 통일에 앞서 국경철폐 조약이 담긴 셍겐협정을 95년 통과시켰다. [유럽 통합 가속화]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 도입에 대해 ‘유럽통합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1국 1화폐’라는 원칙이 없어지고 국제적 통화통합이라는 전례없는 과정이 이뤄졌다. 유로가 안착하면 EU 회원국이면서도 유로를 쓰지 않는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은 물론 EU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등의 가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또 EU는 2004년까지동유럽 10개국의 추가 가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로가 2010년 안에 20여개국에서 쓰일 수 있다. 유로를 함께 쓰는 나라들은 시장이통합되고 경제적으로한 나라가 된다.돈의 통합은 정치·사회적 통합을 가속화시킨다.지난달 15일 벨기에 라켄에서 열린 EU 15개국 정상회담이 ‘EU 헌법회의’ 창설에 합의한 것이 대표적 예다.이제 유럽 통합에 관한 논의의 초점은 경제에서 정치쪽으로넘어가고 있다.두 차례나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대륙이 진짜합쳐지고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현 유로랜드 12개국은 정치·사회적 격차가 크다.유로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못사는 일부 국가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가격 비교가 용이해져 경쟁력이 더 심해지고경제력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럽 각국 통화 3월부터는 못쓴다

    내년 1월1일부터 유럽 12개국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전면통용된다.유로화 사용에 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유로화란=유럽경제통화동맹(EMU)소속 독일·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스페인·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핀란드·아일랜드·그리스·포르투갈 등 12개국에서 2002년 1월1일부터 현찰거래 등 모든 거래에 사용되는 단일통화다.지폐는 5유로에서 500유로까지 7종류이며,동전은 8종류.1유로는 0.9달러로 1,170원 정도에 거래된다.유럽 통화들과 교환비율이 정해져 1유로는 6.56프랑(프랑스),1.96마르크(독일),1,936리라(이탈리아) 등이다. ◆환전은=프랑·마르크 등 12개국 통화를 갖고 있다면 늦어도 내년 2월말까지 외환은행 등을 통해 원화나 유로화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각국 통화가 3월부터 법적 효력을 잃기 때문에 이때부터 환전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별도의 추심수수료를 내야 한다.유럽 각국의 외화수표나 여행자수표도 내년 1월 중순부터 즉시 환전이 불가능하다.내년부터유럽으로 여행가려면 유로 현찰이나 유로 여행자수표로 환전해야 한다.2월말까지는 각국 화폐가 혼용되긴 하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편리하다.유럽지역은 현재 교환창구가 혼잡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환전하는것이 좋다.여행자수표는 지난 10월부터 외환은행에서 50·100·200·500유로 등 4종을 팔고 있다. ◆예금·송금은=유럽 12개국 통화로 표시된 외화예금은 은행전산망을 통해 유로화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그러나 유럽 기존통화로는 해외송금을 할 수 없으며 수출 선적서류 매입 및 수입신용장(LC) 개설 등도 유로화로만 가능하다. ◆위폐 대비법=내년 월드컵 기간 중 약 35만명의 유럽인들이 한국·일본을 방문,5억 유로를 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조 유로화의 통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로 지폐는 앞면 가운데를 빛에 비춰보면 검은선이 나타나며,50유로의 경우 뒷면에 ‘50’이란 숫자를 비스듬히 보면 색이 자주색·녹색·갈색 등으로 변한다.유로화 정보는 한국은행 외환운영팀(02-759-5737)·외환은행 외환사업부(02-729-8411,8470)로 문의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 대테러 담당대사 유명환씨 귀국

    “우리나라의 해외원조 규모는 0.046%입니다.무역 의존도와 대외위상을 감안,아프가니스탄 재건을 비롯한 국제사회이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대(對)테러 및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에 임명된 유명환(柳明桓·55)외교통상부 장관 특별보좌관이 24일 테러 담당대사의 첫번째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20·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프간 복구지원회의에 참석한 유 대사는 “이번 아프간전을 계기로 이른바 실패한 나라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테러 예방과 직결된다는 것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면서 9·11 테러와 아프간 재건과정을 통해 후진국과 선진국의 빈부 격차 해소에 국제사회가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여객기 공중폭발 모면

    [워싱턴·보스턴 AFP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197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AA) 보잉 767 여객기가 22일(현지시간)한 승객이 신발 속의 폭약을 폭발시키려 한 사건이 벌어진뒤 보스턴의 로건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미 공항 당국이 밝혔다. 파리발 마이애미행인 이 여객기는 기내에서 사건이 벌어질당시 대서양 상공을 날고 있었으며 문제의 승객과의 몸싸움으로 승무원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승객은‘중동 출신’으로 보이며 3주 전 벨기에에서 ‘리처드 리드(28)’란 이름으로 발급된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위조여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로라 화이트 매사추세츠 항만청 대변인은 리드가 신발에불을 붙이려다 여승무원들에게 적발됐으며 주변의 승객들이1m93㎝의 거구인 그를 격투 끝에 제압한 뒤 도화선으로 연결된 신발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여객기 기장은 북미항공방위사령부에 즉각 상황을 알려 F-15 전투기 2대가 출격했으며 여객기는 공군기의 유도로 공항에 안전하게착륙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5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X-레이 검사 결과 리드의 신발 뒤축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기체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데 충분한 양의 폭약이 들어있었다.
  • 美국방 “테러戰 아직 할일 많다”

    16일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새정부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카불에주둔할 평화유지군의 규모가 3,000∼5,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카불 외에 다른 도시 두 곳에도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새정부 수반 하미드 카르자이와 국방장관 모하메드 카심 파힘을 만나 대테러전 상황과 아프간의 장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이 밝혔다.럼즈펠드는 동행 기자들에게 “우리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해직접 대면하여 논의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며 “아직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의기투합해야 한다”고 방문 목적을 시사했다. 그는 22일 새정부가 출범하는 카불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에대해 미국은 정보,공수 지원을 비롯 위기상황 발발시 신속대응군을 즉각 투입하는 지원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혹한기에도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군사작전으로 인해 지원이 방해받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 지도자들과 회동하기에 앞서 미군 장병들과 만난럼즈펠드 장관은 장병들의 임무수행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오마르와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는 데 얼마나걸릴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전에는 아프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독려했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그루지야 등 옛 소련 3개 공화국순방 뒤 C-17 수송기를 타고 이날 아프간에 온 럼즈펠드 장관은 4시간 일정을 마치고 나토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럼즈펠드장관의 아프간 방문은 미 고위관리로서는 27년만에 처음이다. 박상숙기자 alex@
  • EU 독자방위군 창설 급물살

    [파리 연합] 유럽연합(EU)이 확대와 동진을 앞두고 대대적인 2차 기구 및 제도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EU는 15일 벨기에 라켄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열고 EU개혁,아프가니스탄 및 중동 사태,EU 신속대응군 창설,유로 실제화폐 도입 등을 논의했다. EU 15개국 정상들은 회담을 끝낸 뒤 중동구 10여개 국가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데 필요한 EU 개혁의 청사진을 담은 ‘라켄선언’을 채택하고 내년 3월부터 이른바 ‘EU 헌법’ 회의를 열어 EU 미래에 관한 논의와 여론을 수렴키로했다. 이 회의는 의장에 유럽통합론자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전대통령이 선임됐으며 오는 2003년까지 활동한뒤 회원국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다시 EU 정부간 기구가 이를 토대로 EU 진로를 정하게 된다. EU는 오는 2003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추진중인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이 “현재 부분적으로 위기관리 활동 가능하다”고 선언해 유럽독자방위의 시동을 걸었다. 신속대응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별도로 분쟁방지,인도주의활동,재해관리 등 EU의 독자적인 군사활동을 위해 창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EU는 올해 말부터 이의 부분적인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EU는 그러나 터키와 합의한 신속대응군의 나토자산 사용방안에 대해 그리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해 그리스,터키,여타 EU 회원국간에 이에 관해 추가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EU 정상들은 아프가니탄에 3,000∼4,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UN 다국적군의 일환으로 파견키로 결정했으며 미국에 대해 국제사회의 동의없이 현 아프간 전쟁을 인근국가로 확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프간사태 관련 성명 초안은 “그같은 작전이 지리적으로 확대될 경우 반드시 국제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사태와 관련,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중동평화과정의 당사자로 인정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 EU 15개국 “평화유지군 참여”

    [라켄 AFP 연합]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들은 14일 영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유엔 평화유지군에 전원 참여키로 합의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 최고대표는 이날 벨기에 라켄에서 개막된 EU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이같이 밝히고 아프가니스탄 평화유지군이 수도 카불과 주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나대표는 “아프간 평화유지군은 기본적으로 EU 병력으로 EU의 한 국가가 주도할 것이며 영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벨기에의 루이스 미셸 외무장관도 “EU가 처음으로 다국적군 창설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선례”라고 말했다.
  • 日 마이니치신문 ‘브뤼셀회담’ 사설 요약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11일자 사설을 통해 일·EU간의 협력강화를 위한 최근 브뤼셀 회담이 일본 외교의 폐쇄성을탈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설내용을 소개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EU의 베르호프스타트 의장,프로디 위원장은 8일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과 유럽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동계획 ‘공동 미래구축’을 발표했다. 일본과 유럽간에는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에 상호 관여하는 행동도 취하기 시작했다.EU는 5월,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미사일 발사실험을 2003년까지 계속 동결하기로 한 약속을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이끌어 내고 외교관계도 수립했다.일본이 납치문제를 꺼내면 북한은 전전(戰前)의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보상 등을 촉구하는 비난의 장이 되기쉽지만 EU에 대해서는 북한은 인권대화도 시작하고 있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이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EU에 기대되는 역할은 크다. 일본과 EU 경제는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한다.민주주의와시장경제라는 가치도 오랜 기간 공유해 왔다.고이즈미 총리도 벨기에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외교의 축은 일·미관계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EU와의 관계는점점 중요해진다.협력·제휴관계를 심화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협의는 그 자세에 의문을 품게 한다.협의는 EU가 강하게 연내 개최를 희망해 일본이 간신히 응했다고 한다. 테러 문제로 영국은 블레어 수상이 중동을 순방했지만,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방문을 연기했다.확실히 자위대 파견에는 적극적이지만 외교에서는 소극적이었다. 일본은 EU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대미,대중 관계에서저하되는 존재감을 회복하고 국제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담당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싶다.
  • 월드컵 정예 윤곽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 태극전사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열고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골드컵대회에 출전할 선수 25명과 예비선수 5명을 발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미 “골드컵대회부터는 베스트멤버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명단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뛸 ‘월드컵멤버’로 여겨지고 있다.다만 소속 리그 참가로 인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과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은 골드컵이후 열리는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발탁한다는 계획이다. 25명의 명단은 지난 9일 열린 미국전 멤버 가운데 조성환(수원),김승현(호남대)이 제외된 대신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최용수(가시와)가 포함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동일하다. 기술위원회에서는 또 내년 2월 열리는 홍콩칼스버그컵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대신 남미 지역으로 이동,2월 6일과 13일 남미팀(미정)과 A매치를 갖기로 했다.공인구 ‘피버노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내년 3∼4월 열리는 프로축구 조별컵대회에 공인구를 사용토록 프로연맹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또 폴란드,포르투갈,미국 등의 경기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작성,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2월드컵 16강벽을 넘는다] (4)선결과제

    ‘선수는 자신감,팬들은 격려를­’ 축구 전문가들은 내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넘어야 할문턱이 분명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끈질긴 정신력을 되살리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축구평론가 신문선씨(SBS 해설위원)는 “최근 월드컵에서의 실패 원인은 바로 선수들의 정신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파워를 앞세운 강팀들에게 움츠러들기부터 하는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특히 우리가 상대할 팀이 포루트갈과 폴란드 등 유럽팀들이고,미국 역시 유럽 스타일의 스피드와 힘을 추구하고 있어 유럽 콤플렉스 극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86멕시코월드컵 멤버 조광래씨(안양 감독)는 “본선 무대까지 밟았다면 어느 팀이나 쉬운 상대는 아니기 때문에 조 편성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유럽 축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 향상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한국으로서는 체력에서 압도하는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전 대표팀 감독인 김호씨(수원 감독)는 “본선에서유럽 스타일만 상대하게 된 상황을 역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유럽축구 극복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훈련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또 홈 이점을 살리기 위해 대표팀과 프로팀이 월드컵 경기 장소인 부산 대구 인천경기장을 되도록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반세기 남짓한 우리 월드컵 출전사에는 눈부신 투혼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적도 많음을 한결같이 강조한다.이임생(현 부천)이 부상으로 이마를 수십바늘 꿰맸으면서도 붕대를 감고 출전한 98프랑스월드컵 본선 벨기에와의 3차전 투혼을 본보기로 들었다.선수들에게는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팬들에게는 ‘진정한 승부에 박수를 보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94미국월드컵의 주역이었던 김주성씨(MBC해설위원)은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사기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 소집시 수당의 대폭 향상,본선 경기 결과에 따른 격려금 지급 약속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 경색국면속 서방외교 가속화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한 대북 경고발언 등 북·미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지난 2년간 체결한 대서방 외교관계 수립 현황및 국제기구·비정부기구(NGO)의 북한내 활동상 추이는 ‘그래도 북한의 문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수교한 나라는 모두 17개국.이 가운데 대부분이 그동안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 개발등을 지목해 온 유럽 국가들이다.지난해 1월 서방 선진 7개국(G7)가운데 최초로 이탈리아와 외교관계를 맺은 뒤 호주·필리핀·영국 등과 잇따라 수교한 북한은 특히 올들어 13개국과 외교관계를 체결,수교봇물을 이뤘다고 할 정도로 대서방 관계에 적극성을 보였다. 올 들어 수교한 나라는 모두 13개국.1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캐나다·스페인·독일·룩셈부르크·그리스·브라질·뉴질랜드·쿠웨이트·바레인·터키 등 한달이멀다하고 수교 발표가 줄을 이었다.특히 6월27일 이뤄진터키와의 수교는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여한 21개 나라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만 제외한 모든 참전국과 관계를 정상화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7월에는 유럽연합(EU)과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공동보도문을 발표,대 유럽 외교의 절정을 이루었다.현재 북한은 15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제외한13개국과 수교관계를 맺은 상태다. 북한은 특히 독일·룩셈부르크·그리스 등과 수교하면서“외교관과 언론인,NGO의 북한내 자유활동 보장”이라는수교 조건을 수용했다.지난 5월 예란 페르손 EU의장 방북시에는 양측이 인권을 주제로 한 대화를 개시한다는데도합의했다. 이처럼 북한이 EU 등 서방과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 관련,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수세적인 정책을 탈피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월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모든 나라들과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것”을 발표,북한의 적극적 대 서방외교 방침을 명확히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외교 목표를 대미 관계 개선에 두고 동시에 유럽 등 서방과의 관계를 트는 데 주력해왔다”면서 이는 1차적으로 유럽연합 등 유럽의 국가들이 대북 인도 지원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냉전 이후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다극질서의 중심축 EU와의 관계정립으로 대미 외교 지렛대를 삼으려 하는의도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까지 대미 관계 진전여부와 별도로 적극적인 대 서방 외교 행보를 보여온 북한은 향후 북·미 관계의 치명적악화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완급을 조절하며 전체적인 개방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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