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벨기에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24
  • [일본에선] “한국축구 약진에 취재 신바람”

    ■재일동포 프리랜서 작가들 맹활약 ‘월드컵 대목’ 속에 재일 한국인·조선인 프리랜서 작가들에 활약이 두드러지고있다. 한·일 공동개최 덕에 양국을 모두 아는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해온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재일 한국인 3세 프리랜서 신무광(31)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침이 심한 한국 대표팀의 전적을 들어 “월드컵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를 다녔던 그는 조총련계 조선대에 가지 않고 일본 대학에 진학,1994년 졸업과 함께 스포츠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996년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 직후“운명을 느껴” 한국 축구 취재에 매달렸다.국적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매월 한국 출장을 다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프로축구계 인맥을 넓혔다.한국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에는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원고 청탁이 줄을 이어 연재나 특집 원고를 합쳐 한달에 20편 이상 쓰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 축구를 상세히 다룬 ‘With Korea-한국축구 성공의 길’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개인 사무실을 두고 TV 출연도 하는 그이지만 수입으로 따지면 중류기업의 샐러리맨 수준.취재비,자료구입비 등 높은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해외 출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휘청거린다. 재일 조선인 작가 A(30)씨도 요즘 대목이다.회사를 다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입은 300만엔 정도.살인적 물가의 일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비를 빼면 수십만엔 적자였다.”고 A씨는 말한다. 월드컵은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에게는 큰 대목이다.“지난해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달도 있었다.”는 A씨지만 올해 월드컵 관련 일로 바빠져 4,5월은 50만엔씩을 벌었고,6월에는 70만엔의 수입이 예상된다.보통의 2∼3배인 셈이다. 그래도 꿈은 크다.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 약진은 민족에 대단한 용기를 주었다.”는 신무광씨는 “남북과 해외 교포도 포함한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싶다.”고 강조한다. 경제·국제문제가 전문인 A씨는 “월드컵 준비기간 중에도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났다.”면서 “성공적인 한·일 공동개최가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좋게 미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도쿄 김현 객원기자 kmhy@d9.dion.ne.jp ■동경신문에서/ 日, 튀니지전 경찰 7700명 투입 14일 경기 앞두고 일본 전국 ‘계엄’ 일본 경찰청은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흥분한 응원객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경비와 단속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전국 경찰에 12일 지시했다. 오사카(大阪) 경찰은 12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 이어 14일 튀니지전에도 사상 최대인 77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 9일 일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에 승리한 뒤 흥분한 일본 응원객들이 오사카시의 한 다리에서 잇따라 강물로 뛰어내렸던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전 승리 이후 번화가에 1000명 이상 모인 곳은 도쿄,삿포로(札幌),사이타마(埼玉),나고야(名古屋),오사카,후쿠오카(福岡) 등이었다. 경찰은 16강 진출이 걸린 14일의 경기 때에는 응원객 소동이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귀국= 3경기를 모두 패해 1차 리그 탈락이 결정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관계자 등 64명이 12일 오전 방콕행 태국항공으로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1차 리그 탈락팀이 귀국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또 같은 조의 카메룬 대표선수 11명도 예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파리행 프랑스 항공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떠났다. ●러시아 14일도 가두중계= 지난 9일 일본전 패배로 흥분한 시민들의 난동으로 사상자를 냈던 모스크바시는 14일의 러시아-벨기에전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루시코프 시장은 가두 중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중지하면)사람과의 교류,모스크바시 근대화를 저지하려는 훌리건들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중계를 하는 것이)문명도시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심야 신칸센 운행= JR(일본철도)는 11일의 카메룬-독일전 관람객들의 수송을 위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심야 신칸센을 운행했다. 12일 새벽까지 도쿄행 6편과 나고야행 2편이 운행돼 승차율 150%를 기록했으며,카메룬과 독일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들의 승차가 눈에 띄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현장칼럼/ “한·일 16강 함께 갑시다”

    “오메데토우 고자이마스(축하드립니다).” 10일의 한국-미국전이 끝난 뒤 여러통의 전화와 e메일을 받았다.일본인들에게서이다. 이들은 미국을 시종 압도하며 무승부를 거둔 한국팀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내며 잊지 않고 한국인 지인인 필자에게도 축하인사를 해줬다.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지난 4일도 마찬가지였다.한 지인에게서 “축하한다.”는 첫 전화를 받고는 어리둥절했다.축하받을 일이 없는데 난데없이 축하는 웬 축하라고 생각했으나 승리를 축하하는 인사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스스로의 둔감함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떤 일본인은 사무실까지 찾아왔다.그는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승점 4로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이 페이스대로 16강까지 같이 갑시다.”라고 흥분했다.인사치레와 격식이 남다른 일본인이지만 사무실까지 온 성의에는 정말이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무승부를 거둔 뒤 러시아를 1-0으로 꺾은 일본.폴란드를 꺾고 미국과 무승부를 거둔 한국.공동개최국 한·일이 똑같이 1승1무이다. 지금 상태라면한 경기를 남겨둔 일본과 한국 중에 일본이 유리하다.일본은 최약체 튀니지에 1점차로 져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그러나 한국은 최강 포르투갈에 최소한 비겨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도 러시아에 이긴 뒤 그야말로 상승세이다.선수는 물론 일본인들도 모처럼 한덩어리가 되어 ‘닛폰,닛폰’을 외치고 있다. 한·일 양국의 16강 동시진출을 바란다는 다른 일본인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어느 한 팀이 1차 리그에서 탈락하고 다른 팀이 16강에 올라가면 탈락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까요.특히 한·일간에는 말이죠.” 어느 한 팀도 탈락하지 않도록 14일 인천과 오사카(大阪)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팀 모두가 선전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황성기 도쿄특파원marry01@
  • [일본에선] “”통일조국 축구 세계 No.1 소망””

    ■북한 국가대표 출신 재일조선인 김종성씨 [오사카 김현 객원기자]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윤정환이 소속된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월드컵 출전을 꿈꿨던 또 한 사람의 ‘우리 축구인’이 있다.북한 대표 출신인 김종성(金鍾成·38)이다.그는 지난 1월부터 이 팀의 코치를 맡고 있다. 재일본 조선축구협회 기술부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는 그는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 축구부에 몸담았던 재일 조선인 3세이다. “어릴 때는 조국(북한)의 강한 축구가 마음의 의지가 됐다.”는 그는 “대표팀에 들어간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민족학교가 일본에서 차별을 받고 따돌림을 당해도 참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989년부터 3년간 북한 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1992년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50m를 5초8에 주파하는’ 경이적 스피드가 눈에 띄어 J리그‘주빌로 이와타’에 스카우트됐다. 북한 대표 시절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뛰기도 했지만 예선 통과의 꿈은이루지 못했다.그렇다고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월드컵을 목표로 하지 않고서는 진짜 축구선수가 아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궁극적인 꿈은 통일 조국의 축구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면서도 “그 전에 나를 키워준 북한 축구를 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언제쯤 북한 축구 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른다.1966년 월드컵 8강 진입을 자랑했던 북한 축구가 지금은 국제교류 부족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월드컵에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윤정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솟아오르는 생각도 있다. “한국 대표가 우리 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그는 “남과 북,그리고 일본에 있는 동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운다면 그것을 통해 모두의 마음을 통일 조국의 축구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kmhy@d9.dion.ne.jp ■월드컵 외국인 홈스테이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일본인 오노 도루(小野亨·30) 집에 1박2일간 홈 스테이를 하고 있는중국계 캐나다인 장 캐서린(35·여)은 점심은 우동,저녁은 다코야키를 대접받았다.간사이(關西) 출신인 부인 미유키(美由起·35)의 아이디어였다. 낙지를 넣어 만든 간사이 명물 다코야키는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집에서 만든 것은 처음이라는 캐서린은 “만들기 어려웠지만 맛있었다.”고 기뻐했다. 세살배기 쓰구메(緖芽)와 3인 가족인 오노는 도쿄 이타바시(板橋) 구청이 월드컵행사로 마련한 외국인 홈 스테이에 응모했다. 오노는 응모 이유에 대해 “축구를 너무 좋아해 외국에서 오는 응원객들에게 일본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응모했습니다.딸에게도 좋은 추억을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요….”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지난 4월부터 일본어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학교의 소개로 일본 가정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오노 집에 홈 스테이를 하게 됐다. 캐서린은 “매일 밤 목욕을 하는 습관을 비롯한 보통 일본인의 생활을 알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미유키도 “홈 스테이 기간이 좀 더 길었다면 여러가지 얘기도 나눌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타바시 구청측은 당초 월드컵 입장권,추천장을 가진 외국인에 한해 홈 스테이 응모를 받았으나 까다로운 조건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의 응모가 없자 조건을 완화했다.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첫승 골' 이나모토 英아스날서 방출 ●일본 영웅 영국팀서 방출= 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나모토 준이치(사진·23·아스날)가 정작 소속팀에서 버림을 받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스날은 2002∼2003시즌을 앞두고 이나모토와의 재계약을 포기,방출대상 명단에 올리고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의회(PFA) 공식 사이트에 공시했다. 이에 앞서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이나모토가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었다고 해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로이터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아스날의 방출 결정을 비중있게 보도했으며 이를 접한 일본 언론들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라며 공분을 표시하고 있다. 이나모토는 지난해 7월 감바 오사카에서 아스날로 옮길 당시 ‘1년 임대 후 활약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한다.’는 조건으로 5년간 계약했지만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됨에 따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일본대표팀 부동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나모토는 월드컵 H조 벨기에,러시아전에서 연속골을 작렬하며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와 견줄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월드컵 방한 재일 조선인 1300명 넘어= 월드컵 관전을 위해 한국을 찾게 될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이 13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800여명은 개인 관전 그룹으로 대부분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게 된다. 하나의 이벤트로 이처럼 많은 재일 조선인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재일 동포 사이에 남북 우호 무드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월드컵 관전에는 10∼20명 단위로 민단을 통해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방한한다.앞서 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400여명의 월드컵 응원 방한단을 구성한 바 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 월드컵/ 안정환 천금의 동점골, 희망을 쐈다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대구 김재천·전주 김성수기자] 잘 싸웠다.그러나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한국은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D조 2차전에서 줄곧 우세한 공격을 퍼붓고도 1-1 무승부를 이루고 말았다. 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한국은 38분 황선홍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을용이 실축해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이후 맹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33분 마침내 안정환이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한국은 전후반 19개의 슈팅을 날리고서도 단 1골만을 성공시켜 ‘길거리 응원’에 나선 100만 인파를 포함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3분 이을용이 프리킥으로 올려준 공을 안정환이 수비수 제프 어구스를 제치고 머리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안정환은 월드컵 본선 출전 2경기 만에 골맛을 봤고,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을용은 소중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로써 1승1무(승점 4)로 미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2로 미국(+1)에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전주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이 파울레타의 대회 2호 해트트릭으로 폴란드를 4-0으로 대파하고 1승1패를 기록함으로써 16강 진출에 부담을 갖게 됐다.2연패를 당한 폴란드는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 한국은 최소한 비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하면 1승1무1패(승점 4)가 돼 미국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한편 일본 오이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에서는 벨기에가 약체로 평가된 튀니지와 1-1 무승부를 이뤄 16강 티켓 향방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로써 2무(승점 2)의 벨기에,1무1패(승점 1)의 튀니지 모두 16강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희망을 남겨 놓았다. 조 1위인 일본은 오는 14일 튀니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 한 16강 티켓을 움켜쥔다. 미국과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한국 대표팀은 경기후 곧바로 경주로 이동,휴식을 취했다.선수단은 11일 가벼운 회복훈련으로 피로를 푼 뒤 12일 오후 6시 비행기를 이용해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 적응훈련과 마지막 결전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을 할 예정이다. marry01@
  • 월드컵/ H조 튀니지-벨기에, ‘원조 붉은악마’ 졸전끝 무승부

    H조 선두 후보로 거론된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가 최약체 튀니지와의 2차전에서도 고전했다. 첫 경기에서 홈팀 일본과 두 골씩 주고 받은 벨기에는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으며 먼저 웃었다.헤르트 베르헤옌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살짝 떨궈준 볼을 골잡이 마르크 빌모츠가 넘어지며 오른발 슛,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승부는 4분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아크 정면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튀니지의 라우프 부제뉴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벨기에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찌른 것. 벨기에는 이후 예상과 달리 튀니지의 측면 돌파에 이은 기습공격에 흔들리며 오히려 더 많은 위기상황을 맞았다. 튀니지는 경기 종료 직전 카이스 고드반이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강하게 찼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뜻을 이루지 못했고,양팀 모두 지루한 공방만 거듭하며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튀니지가 강했다기보다는 월드컵 11회 출전에 4번이나 2회전에 나선 벨기에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인 결과였다. 한편 튀니지 전력의 핵 하센 가브시는 전반 22분 벨기에 바르트 호르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일본과의 최종전에 결장하게 됐다.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감독 한마디

    ●안토니오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몇몇 문제점은 남아 있지만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쉽지만은 않은 싸움이었으나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뛰어줘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낳았다.폴란드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오늘 승리로 16강도 가능해졌다.한국은 매우 빠르고 강한 팀이다.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져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내용에 비해 많은 골을 내주며 너무 힘없이 무너졌다.2-0까지는 동등하게 진행됐는데 그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을 때 골을 못넣어 무너졌다.이후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D조에서 우리는 너무 약했다.한국은 강했고 포르투갈도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강팀이었다.우리는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했는데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한국전 보다는 잘 싸웠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승리하지는 못했다.응원해준 한국민들과 폴란드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16강 진출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지만 남은 미국과의 경기에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각오다. ●로베르 와세주 벨기에 감독= 전통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만나면 고전했는데 오늘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튀니지는 기술과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후반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최선을 다 하겠다. ●아마르 수아야 튀니지 공동감독= 벨기에는 역시 강팀이었다.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만족한다.좋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게 아쉽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좀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일본은 훌륭한 팀이고 일본관중들도 열광적이어서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 월드컵/ 日, 북극곰 ‘사냥’ - 러시아 꺾고 월드컵 첫승 감격

    [요코하마(일본) 황성기특파원·인천 송한수 김성수기자] 공동개최국 일본이 월드컵 본선 진출 두차례만에 첫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일본은 9일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H조 두번째 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이나모토 준이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러시아를 1-0으로 꺾었다.이로써 일본은 98프랑스월드컵에 이은 두번째 본선 무대에서 5경기만에 1승(1무3패)을 올렸다. 일본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라섰고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와 최종전(14일)을 남겨두고 있어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반면 러시아는 1승1패(승점 3)로 조 선두를 내준 데다 마지막 상대가 ‘복병’ 벨기에(1무)여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날 요코하마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부부가 7만여 홈팬들과 함께 열렬히 응원했으며,이나모토의 첫 골이 터졌을 때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는 후반 41분교체멤버 윈스턴 파크스가 터뜨린 동점골로 터키와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로 16강 교두보를 확보했다. 승점 6을 이미 확보한 브라질은 두 팀의 무승부로 최소 조 2위를 확보,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16강행을 확정했다.이로써 브라질은 70년 멕시코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13일 브라질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반면,터키는 1무1패(승점 1)로 마지막 경기를 약체인 중국(2패·탈락 확정)과 벌이게 돼 두 팀이 동률(1승1무1패)을 이룬 뒤 골 득실과 다득점을 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멕시코는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G조 예선 2차전에서 헤라르도 토라도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2-1로 물리치고 2연승(승점 6),남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게 됐다.그러나 마지막 경기 상대가 이탈리아(1승1패)여서 만약 이 경기에서 질 경우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 골득실 등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남미예선 2위 에콰도르는 16강에서 탈락했다. marry01@
  • 월드컵/ 日 반세기만의 첫승

    본선을 밟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9일 러시아를 꺾고 감격의 첫승을 거둔 일본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한국보다 훨씬 더 지난했다.지난 54년 스위스 대회 지역예선에 도전한 이후 98년 프랑스 대회때까지 반세기 동안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54년 스위스대회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0-2로 져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58년 스웨덴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 지역예선을 빼고 94년 미국대회 지역예선까지 9회연속 좌절한 끝에 98년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땄다. 프랑스 월드컵 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바닥을 헤매다가 이미 본선 티켓을 확정지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에 올랐고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플레이오프에서도 2-2로 접전을 벌이다가 오카노 마사유키의 골든골로 감격적인 월드컵 데뷔를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H조에 편성된 일본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결승골을 헌납,0-1로 무릎을 꿇었고 당시 3위 돌풍을 일으킨크로아티아에 0-1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일본은 월드컵 첫승 상대로 찍은 자메이카에도 1-2로 패해 3전 전패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일본은 프랑스대회가 끝나자마자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보장된 21세기 첫 월드컵을 준비했다.그리고 4년의 절치부심 끝에 2002년 6월9일 일본은 드디어 첫승을 맛보았다. 임병선기자 bsnim@ 양팀 감독의 말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오늘 승리가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일본 대표팀 감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1차 목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오늘밤 캠프에 돌아가면 남은 경기에 대해 연구하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하지만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특히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올레크 로만체프 러시아 감독= 전반에는 우리가 다소 우세했지만 후반에는 일본이훨씬 잘했다.하지만 패배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조별리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아직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H조 벨기에·튀니지

    6회 연속 본선에 나섰으나 지난 94년 미국 대회 이후 4무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벨기에가 목마른 1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원조 ‘붉은 악마’가 10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이타에서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닥뜨린다. 첫 판에서 러시아에 패한 튀니지나 일본과 비긴 벨기에나 다급하긴 마찬가지.벨기에는 대량 득점을 겨냥해 골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를 마르크 빌모츠의 투톱 파트너로 밀어넣고,일본 전에 빠졌던 센터백 흘렌 데부크와 왼쪽 풀백 니코 반케르크호벤 등 부상 중인 수비진에게 출격 대기령을 내렸다. 본선에 앞서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던 튀니지는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를 중심으로 예의 송곳처럼 날카로운 역습으로 장신군단 벨기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바야는 “벨기에가 우리를 얕본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러시아 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전에서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를 강력한 대인마크로 원천봉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워싱턴 엿보기] 美 10만원대 다이아몬드 불티

    다이아몬드 반지와 귀걸이가 고작 49∼59달러라고?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7만원 안팎이다.K마트의 9일 광고에 ‘가짜’려니 여겼다.파산보호를 신청하더니 소비자까지 현혹하는구나 했다. 그러나 광고 하단에 ‘진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월 마트 광고를 찾아봤다.그랬더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99달러에 팔았다.역시 천연산임을 강조했다. 한국에선 3부짜리 다이아몬드가 보통 50만원을 웃돈다.1캐럿(0.2g)은 10부로 따진다.월 마트와 K마트가 파는 제품은 4분의 1 캐럿으로 한국에서의 3부 정도에 해당된다. K마트 직원은 진짜 천연산임을 수차례 강조했다.한국에선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000달러가 넘는다고 했더니 미국도 과거에는 그랬다고 대답했다.그러나 지금은 값싼 다이아몬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석 체인점 K 주얼러스도 언론에 99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의광고를 냈다.쇼핑전문 채널에서도 100달러 미만의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보석 전문가들은 호주산 다이아몬드 때문이라고 했다.물론천연산이다.다이아몬드의 고가정책이 유지된 것은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회사 ‘드 비어스(De Beers)’의 판매전략 때문이다.개별 광산이 아닌 생산자 카르텔을 통해 물량을 조절,100년이 넘도록 고가를 유지,보석의 ‘왕중 왕’으로 남게 했다.그러나 1980년대 호주 북부에서 다이아몬드 탄광이 발견됨으로써 드 비어스의 독점시대는 끝났다.품질은 떨어지지만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쏟아졌다.벨기에와 이스라엘이 양분한 가공시장에서도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인도가 약진,2000년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끌어올린 것도 다이아몬드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한국에서도 갑싼 천연산 다이아몬드가 나와 혼수비용을 아끼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누군가 천연산이라는 이유로 중간 이익을 가로채지 않는다면 10만원짜리 진짜 다이아몬드 반지가 예물로 정착될 날도 있을 듯 싶다. 백문일 특파원mip@
  • 월드컵/스타플레이어 - 日 결승골 이나모토

    일본에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준 이나모토 준이치(24·아스날)는 지난 4일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도 역전골을 터뜨려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수비형 미드필더.일본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했다. 게임메이커이자 핵심 공격수인 나카타 히데토시의 뒤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찬스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181㎝,75㎏의 날렵한 체구로 정확한 볼 컨트롤과 폭넓은 시야를 갖췄으며 강력한 몸싸움으로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첨병역할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하고 있으며 벨기에전에서 선보인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이 장기다. 지난해 7월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일본선수로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인 아스날로 이적,최고의 해를 맞았으나 출장횟수가 고작 4경기에 불과해 팬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다음 시즌 아스날의 주전자리를 꿰차겠다는 게 본인의 희망이다. 이적 당시의 계약 기간은 1년.오는 7월부터 계약서에 담긴 4년 계약 옵션을 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그러나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이나모토가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은 뒤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고 해서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지난 2000년 2월5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지금까지 25경기에 나서 3골을 터뜨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일본에선] “새 역사 썼다” 잠못 든 日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가자,16강이 보인다.”,“21세기 러·일 전쟁에서 다시 일본이 이겼다.”,“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은 승리에 취하고 취했다.스탠드를 물들인 푸른색 물결과 일장기의 나부낌은 그칠 줄 몰랐다.일본팀이 러시아전을 승리로 이끈 9일 일본 열도는 환호했다.그리고 울었다.4일의 첫 월드컵 승점(벨기에전 무승부)에 이어 첫승리.감격 또 감격이었다. 요코하마와 도쿄(東京),오사카(大阪)의 거리는 밤늦게까지 일본의 첫 승리,16강에 바짝 다가선 것을 자축하며 잠들 줄 몰랐다. ●요코하마 경기장= 후반 5분.22살의 꿈나무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울트라 닛폰’ 6만 6000여명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했다.일본 축구가 아시아의 무대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는 공세,일본의 주도권이 이어지자 관중들의 열광은 하늘을 찔렀다.후반26분 ‘일본 정신’의 상징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34)가 출장하자장내의 열광은 최고조로 올랐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장내는 역사의 한 장에 첫 승리를 새긴 일본팀 11명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제히 기립,갈채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등이 관전했으며,한·일 친선대사인 김윤진과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도 일본팀을 응원했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선수 11명뿐만 아니라 7만여명에 가까운 관중과 함께 싸운 경기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중(20)은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결승 토너먼트에 가자.”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잠들지 않는 도쿄= 도쿄 시내의 신주쿠(新宿)를 비롯,시부야(澁谷),에비스 등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닛폰,닛폰’을 외치며 열광했다. 이날 에비스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는 일본팀이 1골을 터뜨리자 장내에 있던 일본인과 영국인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껴안고 기뻐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도로로나와 일본의 승리를 기뻐하는 시민들과 합류,거리를 가득 메우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 시민은 “이대로라면 우승도 문제없다.”면서 “10일 미국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한국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부야의 하치코 광장에는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4만 8000여명의 관중들도 경기가 끝난 뒤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녔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서 엄중한 경비를 펼쳤으나 충돌은 없었다. 신주쿠역에는 응원객들이 한쪽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를 외치면 건너편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로 응수하며 열기를 돋웠다. marry01@
  • 월드컵/ 개막 열흘째 판도 점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절대강자도,절대약자도 없다.’9일로 개막 열흘째를 맞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출전 32개국의 전력 평준화가 단연 눈에 띈다.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들이 우승은커녕 당장 1라운드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는가 하면 약팀들의 선전도 속출하고 있다.기대를 모은 스타들이 ‘이름값’을 못하는 부진속에 득점왕 경쟁에서는 신예의 활약이 돋보인다. ●2골 이상차 승부 없다= 지난 7일까지 치러진 예선 23경기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모두 승부가 2골 이내에서 갈렸다. 1골차 승부가 9번으로 가장 많았고,무승부가 7번,2골차 승부가 6번이었다.독일-사우디전(독일의 8-0 승)이 유일하게 3골 이상의 차이가 난 경기다.대승도 대패도 없는 것은 출전국의 전력이 어느 대회때보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98프랑스대회 때는 한국이 네덜란드에 0-5로 치욕을 당한 것을 비롯,스페인이 불가리아를 6-1,아르헨티나가 자메이카를 5-0으로 꺾는 등 예선 때부터 전력의 우열이 확실히 갈렸다. ●‘꼴찌 삼총사’선전 돋보여= 프랑스대회 때 32개의 출전팀중 꼴찌에서 1∼3위를한 미국(32위) 일본(31위) 한국(30위)의 ‘권토중래’가 눈에 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고 내친 김에 16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공동개최국인 일본도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로 비겼다.단연 하이라이트는 미국.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첫 경기에서 3-2로 잡는 기염을 토하며 98년 대회 때 3연패로꼴찌를 한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흔들리는 우승후보군= 전대회 챔프 프랑스는 1무1패로 A조 꼴찌로 곤두박질,11일 덴마크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라운드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한 D조의 포르투갈도 미국전 패배로 남은 폴란드와 한국전에 목숨을 걸게 됐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도 잉글랜드에 36년만에 0-1로 덜미를 잡혀 1승1패 조 3위로 떨어져 당장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우승후보군중에서는 그나마 브라질 정도가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무너지는 스타,떠오르는 신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지네딘 지단은 부상으로 초반 두경기에 모두 빠지면서 프랑스의 몰락을 곁에서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도 미국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팀의 패배를 자초하면서 고국팬들의 원망을 샀다.반면 무명에 가까운 독일의 신예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두경기에서 4골을 넣어 당초 기대를 모은 티에리 앙리(프랑스),가브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득점선두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그라운드 ‘러·일전쟁’

    러시아와 일본의 그라운드 전쟁이 벌어진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붉은 제국’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러일전쟁(1904∼05)과 북방 4개섬 무단점령으로 인한 민족감정마저 겹친 데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욱일승천의 기세이다.반면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도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아 비긴 일본은 옥쇄의 각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왼쪽 날개 오노 신지가 살아났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서 버티는 ‘플랫(flat)3’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가 최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일본에 희망을 심어줬다.노련미에 투지를 갖춘 35세의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비해 신장이 10㎝나 작고 체력이 약한 일본은 거칠기로 소문난 ‘북극곰’의 수비벽 뚫기에 운명을 건다.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 패스와 이나모토의 완급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는 78년 일본과의 세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많다.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우세해 보인다.러시아 팀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려는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팀 간판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화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가세했다.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들의 가세는 러시아로선 천군만마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민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내준 수비 구멍.오노 신지를 앞세운 일본의 파상적인 크로싱 패스를 제대로 저지하느냐에 승산이 달려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미국전 골맛 다시 한번…

    ‘미국전 골맛 한번더.’ 지난해 12월9일 미국과의 평가전과 지난 1월20일 북중미 골드컵 미국전에서 각각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유상철과 송종국이 10일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미국전을 앞두고 득점포를 가다듬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뒤 한국은 미국과 두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1차전은 유상철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지만 가혹한 체력훈련으로 컨디션이 엉망이던 골드컵에서는 송종국의 골로 체면치레(1-2패)를 했을 뿐이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후반 추가골까지 터뜨린 유상철은 미국전에서 월드컵 3경기 연속골(98년 벨기에전 동점골부터)을 노리고 있다. 폴란드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5·6일 연속 훈련을 쉬어 “미국전 선발출장이 어려운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7일 오후 부상중인 황선홍 이영표와 함께 나란히 회복훈련을 실시,건재를 과시했다.100% 낫지는 않았지만 뛰는 데는 이상이 없고,순간 속력을 내는 데도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히딩크감독은 “유상철의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 미국전에 출전할 수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유상철이 나서지 못할 상황도 고려하고 있으며 대타로 나서는 선수가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이 못뛰게 되면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이 중원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1월 홍콩 칼스버그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된 뒤 골키퍼 이운재와 함께 지금까지 한번도 대표팀에서 빠져본 적이 없는 그는 중앙수비,오른쪽 수비,오른쪽측면 공격수 등 모든 보직을 소화해 내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 2월 두바이 4개국 친선대회 아랍에미리트전에서 터뜨린 시원한 중거리슛이나 골드컵에서 보여준 골감각은 골잡이로서의 그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일단 미국전에서는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상대 미드필더를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송종국은 “개인기,체력,스피드를 모두 갖춘 미국의 왼쪽 미드필더 다마커스 비즐리와 맞붙어야 하는데체력적으로는 자신이 있고 스피드도 뒤지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팀을 상대로 첫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달구벌 대결’은이들 유경험자의 발끝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일본에선] “한국선수 플레이 너무 멋져요”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지난 4일 일본-벨기에전이 끝난 뒤 한 여자 고교생 에게 말을 걸자 “한국 신문기자예요? 한국선수 중에는 홍명보나 유상철도 괜찮지만 최용수가 왕 멋있어요.”라고 조잘거린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 일본에서도 한국 선수 팬들이 크게 늘고 있다.남성팬보다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터넷을 열면 홍명보,유상철,황선홍,윤정환,김도훈,이천수 등 J리그에 소속된 한국 선수 응원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조회수가 7만을 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한국 프로축구의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응원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1998년부터 황선홍의 응원 사이트(http://www2.odn.ne.jp/~yuko-loves-korea/aab50270/)를 운영해온 사토 유코(佐藤優子·33·여)는 황선홍과 동갑이다.‘운명의 만남’은 1994년 아시아 대회 한·일전 때였다. “처음에는 일본을 응원했지만 황선홍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면서 돌아보는 모습에 반했습니다.이튿날부터 한국말을 배우려고 책을 사서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한국 정보가 적고 인터넷 보급도 초보적이었던 시대.‘황선홍 정보’를 수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황선홍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을 알고 싶어읽은 한국 관련 서적만도 30권을 넘는다. 20대 여성 이나바 히로코(稻葉ひろ子).사토와는 ‘황선홍’이 인연이 돼 알게 된사이다. J리그 ‘셀레소 오사카’의 팬이었던 이나바도 1998년 여름 황선홍에게 반해버렸다. “한눈에 반했어요.그때부터 황선홍의 플래카드를 만들어 응원을 다니고 있어요.”그녀는 지금 한국에 있다.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한국팀과 황선홍을 응원하기 위해 2주일간 회사에 휴가를 냈다. 미드필더 윤정환의 응원 사이트 ‘윤 윤 클럽(http://www.kcat.zaq.ne.jp/aaads200/)’을 개설한 나리타 가스미(成田香純·23·여)는 윤정환을 알기 전까지 한국은일본의 라이벌이라고만 생각했다. “2년 전 한 경기에서 윤정환의 패스를 보고 경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이트를 통해 사귄 친구들이 10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간다며 부러워한다. “경기장에 가면 한국선수의 팬은 모두 여성으로 그들의 분위기에 압도된다.”는 한 지방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인 사사카와 히로아키(笹川裕昭·24). 사사카와는 김도훈,이천수의 플레이에 넋을 잃었다.축구를 좋아했지만 일본의 J리거들은 어쩐지 가벼워보여 혐오감조차 갖고 있었다.그런 사사카와 앞에 나타난 것이 승리에 대한 투지로 가득찬 한국선수들이었다. “1999년 한국-브라질전에서 도훈(김도훈)이 역전골을 터뜨렸는데 그 파괴력에 반했어요.한국 선수도 굉장하구나 생각했는데 천수(이천수)가 나왔지요.천수는 테크닉은 물론 스피드도 있어요.거기에다 악동 같이 웃는 얼굴도 좋구요.”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은 한국음식점에서 TV로 관전했다.한국팀을 너무 열렬히 응원하자 “음식점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당신 어느나라 사람이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日·러戰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조후 시민 실망= 첫 경기서 0-8로 독일에 참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또 0-1로 지자 ‘아랍 영웅’의 활약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긴 한숨을 쉬었다. “찬스가 많았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였는데….”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온 회사원 사레 아부후라엘(35)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속공으로 아프리카의 왕자 카메룬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첫 경기에 이어한 골도 넣지 못한 수모를 겪은 것.아부후라엘은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를 그려넣은 왼쪽 손등을 보여주며 “이제부터는 일본 팬”이라고 선언.사우디아라비아가 캠프를 차렸던 도쿄 조후(調布)시에서도 200여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했으나 2연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전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7일 낮 12시부터 전화판매를 개시한 9일의 일본-러시아전 입장권이 20분만에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JAWOC는 각 경기장에서 대량의 공석 사태가 일어나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8일 이후의 모든 경기 잔여 입장권을 FIFA의 인터넷과 병행해 전화로도 판매키로 결정했다. ●독일인 훌리건 적발= 일본 경찰청은 6일 22세의 독일인 훌리건 1명을 도쿄에서 적발,입국관리난민법의 훌리건 조항(상륙의 거부)을 들어 법무성 도쿄 입국관리국으로 신병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입국관리국은 이 독일인의 상륙허가를 취소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국외추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전국에서 10명의 훌리건이 난민법 훌리건 조항의 적용을 받아 입국을 거부당했지만 관리망을 뚫고 입국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일부터 도쿄 시부야(澁谷)에 머물고 있던 이 독일인은 숙박지로부터 “훌리건 같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로 경찰이 조사한 결과 훌리건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인물로 밝혀졌다.이 인물은 독일의 축구경기에서 상해사건을 일으키는 등 독일 국내 축구 관전금지 처분을 두차례나 받았던 ‘요주의 인물’로 드러났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캠프 24시/ “”우두 솜방망이 징계””

    ●브라질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벌금만 물린 FIFA의 징계가 ‘솜방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비판. 이 신문은 6일 “제2의 히바우두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벌금보다 옐로카드로 징계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입장권 판매를 맡고 있는 영국의 바이롬사는 관람석의 대량 공석 사태와 관련,NHK와 6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각국 축구협회에 판매한 입장권이 취소돼 입장권이 대량으로 남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각국의 축구협회에 해당국이 출전하는 경기는 관중석의 8%까지 입장권을 당해 판매했으나 나중에 여러나라의 축구협회에서 4∼6%나 줄여 줄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취소된 입장권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모두 판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5일 수원에서 열린 D조 미국-포르투갈전은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한 월드컵 역사상 첫 경기로 기록. 전반에 미국의 랜던 도너번이 올린 공이 포르투갈 수비수 조르게코스타의 등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데 이어,후반에는 포르투갈 파울레타가 우겨넣은 볼을 미국의 제프 어구스가 걷어낸다는 게 빗맞아 골네트에 꽂힌 것.키스 쿠퍼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구스의 골은 이번 대회의 가장 멋진 골”이라고 농담. ●‘하나비’의 영화감독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지난 4일 일본과 벨기에전의 주심을 겨냥,‘사형감’이라고 발언.6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벨기에전 후반 41분 이나모토 준이치의 슛이 파울로 판정된 데 대해 주심은 사형감이다.(그 주심만 아니면) 5골은 들어갔다.”고 흥분.그는 또 “훌리건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일본에선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가.”라며 주심 판정에 대한 일본인들의 침묵에 냉소. ●마약 전력을 이유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6일 일본 정부의 조치를 재삼 강력 비판.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살인죄 혐의가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입국시키면서 자신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그는 또 입국을 허용한 한국에 가느냐는 질문에 “근처까지 가서 일본에 못가는 것은 더 괴롭다.”며 현재 체류중인 쿠바에서 월드컵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6일 훌리건(폭도성 축구팬)으로 의심되는 독일인(22) 남성이 일본 법무성 도쿄입국관리국에 인도됐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경시청 경찰관이 5일 도쿄에서 수상한 외국인의 신분 확인작업을 실시하던 중 이 남성의 신원조회를 독일 경찰당국에 의뢰한 결과 훌리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남성은 경시청 조사에서 “독일에서 축구 관전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현장칼럼/ 한국선수 필승의지 ‘철철’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아나운서가 절규했다.4일 밤 한국이 폴란드를 깬 순간이다. 한국전을 보던 순간 몸이 떨렸다.한국팀의 강인함에 압도됐다.후반 16분 유상철과 교대한 이천수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겼다.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질주,또 질주.스피드 있는 힘찬 패스.결코 뒤쫓아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한 순간 달리고 달려 볼을 쫓는다.장난기 가득한 얼굴도 보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정말이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한국전을 보는 순간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뭔가 다른 일본팀과의 차이 때문이었다.필자는 한국전 직전까지 도쿄 요요기(代代木)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벨기에전 화면중계 이벤트를 취재했다.무승부로 끝나긴 했어도 사상 첫 승점을 얻어 일본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곧이은 한국전을 보고 그런 기분은 휙 날아갔다. 무엇이 다른가.한 친구가 읖조린다.“한국선수 얼굴에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 것 같다.생김새가 다르지만 반드시 생김새만이 아니다.한국 선수에게는 “이긴다.누른다.”는 의지가 누구에게나 있어 보인다. 한·일 대표팀에 가해지는 압력도 틀릴 테고 일본선수 중에도 나카타 히데요시(中田英壽·25) 같은 멋있는 선수도 있다.그렇지만 벨기에전에서 일본 선수들은 어딘가 작게 보였다.한국 선수들이 몸집이 큰 폴란드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고 크게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한국전을 중계하던 일본인 아나운서가 무심결에 내뱉는다.“왠지 한국팀이 부럽기조차 하군요.” 으레 하는 칭찬이 아닌 속마음(本音·혼네)이다. 친구의 말은 이어진다.“저런 대단한 경기를 봤다면 앞으로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팬들이 크게 늘 거야.”일본인인 필자로서는 4일의 한국·폴란드전을 보고 순식간에 이천수 선수의 팬이 돼 버렸다.그건 아마 필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한국 선수는 정말 멋있었다. 간노 도모코 대한매일 객원기자 ktomoko@muf.biglobe.ne.jp
  • 월드컵/ 유상철 캐넌슛 ‘오늘의 골’ 선정

    한국축구의 월드컵 첫 승리를 결정지은 유상철의 그림같은 오른발 강슛이 미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사이트 CNN-SI가 선정한 ‘오늘의 골’에 뽑혔다. CNN-SI는 4일 열린 2002 한·일월드컵 3경기에서 나온 8골 가운데 한국-폴란드전의 유상철,벨기에-일본전의 마르크 빌모츠(벨기에)와 이나모토 준이치(일본),코스타리카-중국전의 마우리시오 라이트(코스타리카)의 골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2580표 가운데 유상철의 강슛이 55%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한국 첫승’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의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5일 ‘한국 비원(悲願)의 첫 승리’라는 제목으로 벨기에전 무승부로 월드컵 첫 승점을 따낸 일본의 선전와 함께 한국의 승전보를 1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압도,월드컵 통산 15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면서 “한국이 우세를 보인 최대 이유는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미드필드진은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팀의 기둥 홍명보는 냉정히 수비진을 통솔해 폴란드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는 장면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는 경기 개시 직후 히딩크 감독의 모든 것을 흡수한 한국 축구의 변화에 놀랐을 것”이라면서 “멍하니 볼을 차고 상대방의 볼을 쫓기만 하는 과거의 한국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강호 무릎 꿇리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베테랑 황선홍의 사진과 함께 한국팀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최고참 33세의 황선홍이었다.”면서 “그의 골은 한국 대표로서의 50점째 기념 골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스포츠 칼럼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적재적소의 배치로 선수의 힘을 잘 이끌어냈다.”면서 “그는 여러가지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국팀이)이런 팀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해 왔다.”고 히딩크 감독의 지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산케이(産經)신문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냈으며 16강 진출도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marry0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