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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⑤]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유한킴벌리 문국현(55) 사장은 점심 시간도 아까워한다.이동하는 차 안에서 점심을 때우기 일쑤다.기자와 가진 인터뷰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로 정했다.집무실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같이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하루를 ‘25시’처럼 쓰는 그의 일과는 삶과 경영의 현장이었다.생활 자체가 경영의 연속이었고,그의 경영은 생활이었다. 최근 유한킴벌리의 4조2교대가 일자리 창출의 새 모델로 부각되면서 눈코뜰새없이 바빠진 그에게 ‘너무 유명해져 힘든 것 아니냐.”고 묻자 “체력이 남아 있는 한 회사와 국가,가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유한킴벌리는 기저귀·생리대 등 유아·여성용품 전문업체로 유한양행과 캐나다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다.시장점유율이 60%대에 이른다.짧은 시간이었지만 ‘짧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영을 곁눈질하며 자란 유년시절 -나는 서울토박이다.이승만 전 대통령이 초기에 살았던 서울 동소문동 3가 돈암장 옆에서 살았다.돈암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를 나왔다.아버지는 운수업체 3∼4개를 운영하셨고,어머니는 경제인 집안의 딸이었다.모친의 4촌 오빠가 임흥순 전 서울시장이었고,외숙부인 임홍순씨는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다.경제인 집안의 피를 물려받은 셈이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경영에 대해 주워듣는 기회가 남달리 많았다. -4남2녀 가운데 넷째인 나는 학창시절부터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중동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입시공부 못지않게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친구들이 공부만 할 때 사회에 눈을 떴다고 할 수 있다.친구들이 ”너 봉사활동에 너무 매달리면 서울대에 못간다.”고 놀려댔지만,아랑곳하지 않았다.‘악담’이 맞았는지,가까운 친구들이 모두 서울대에 갔는데 나 혼자만 낙방했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에 들어간 뒤에도 사회봉사활동은 계속했다.총학생회,영미문학회 등에서도 활동했다.지금도 가끔 시를 쓰는 건 학창시절의 서클활동 덕분이다.대학에 다니면서는 영어와 경영학을 주로 공부했다.그래서 누가 물어보면 전공은 경영학,특기는 통역이라고 말하곤 한다. ●유한과의 인연 -ROTC(학군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무렵 취직문제가 불거졌다.군 동기생들과 대학동창들은 주로 삼성·현대 등 대기업에 취직했다.하지만 나는 대학때부터 눈여겨 본 ‘유한’에 관심이 많았다.1971년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면서 돌아가신 유한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아버지 회사를 더 발전시킬 수도 있었지만 마음은 유한에 가 있었다.아버지도 유한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유 박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종업원지주제,전문경영인제 등은 당시 기업으로서는 획기적인 사건들이었다. -삼성·태광·유한킴벌리 등 여러 곳에 합격했지만 결국 유한킴벌리를 택했다.72년이었다.지금으로 말하면 비서실에 해당되는 기획조정실로 배치받았다.다만,입사조건으로 대학원 진학을 허락받아뒀다.경영학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나는 투자담당으로 고정자산과 신규 자산의 투자업무를 맡았고,유한양행의 장기 투자계획팀에 투입되기도 했다.이후 전산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으면서 회사의 경영진단과 발전전략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82년 기획조정실장을 마쳤을 때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 유학을 떠나려 했다.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교수가 되기 위해서였다.입사한지 5년만인 77년 서울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받아두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하지만 회사가 이를 허락해 주질 않았다.“유한킴벌리를 위해 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느냐.필요하다면 1년간 안식년으로 해서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것이었다.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고,해외로 떠났다.호주와 미국이었다.이때 미국의 경영혁신과 신기술(뉴테크놀로지) 경험을 했다.맑고 푸른 숲을 보면서 경제적 성과 못지 않게 환경·생태적 발전의 중요함도 깨닫게 됐다.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느낄 수 있었다. ●끝내 교수의 꿈을 접고 -귀국 후 사업본부장,마케팅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우리강산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민둥산을 푸르고 울창하게 가꾸자는 이 운동은 초창기에는 정부측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이 운동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손비로 인정받지 못해 법인세(44%)를 물기도 했다.그러다 10년이 지난 94년부터는 손비로 인정받고 있다.이 운동은 98년 시민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을 탄생시켰고,‘평화의 숲’(북한 나무 심기) ‘동북아 산림포럼’ ‘학교숲운동’ ‘서울 그린트러스트’ 등의 단체를 태동시키는 데도 밑거름이 됐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인 ‘4조2교대’도 미국이 1929년 대공황 때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숲가꾸기 운동(CCC)에서 착안했다.오늘날 미국이 수많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을 갖게 된 것도 이 운동 덕분이다.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나의 제안으로 98∼2002년 5년동안 외환위기 때 정부예산 1조원을 투입해 실직자를 산림녹화에 투입한 적이 있었다.적지 않은 보람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85년부터 95년까지 10년 남짓 회사로서는 위기였다.국내외 대규모 경쟁사들의 진입,수입품 범람,과잉설비 등으로 주종 제품인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유아·여성용품의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여기에다 노사갈등으로 노조가 본사를 점거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경영진과 중간관리자,현장 근로자간에 불신의 벽은 높아만 갔다.제품의 질이 수입품에 비해 떨어졌고 시장점유율은 절반으로 감소했다.이 와중에 신설된 대전 제3공장에 예비조,혁신조,평생학습조 등 ‘4조2교대’의 근무방식을 도입했다.부사장이었던 93년의 일로,당시로서는 혁신능력을 실험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이었다. -저간의 노력과 실험들이 성공한 덕분인지 95년 2월 10여명의 선배 임원진을 제치고 사장에 올랐다.신임 사장의 신고식은 간단치 않았다.시험대는 노조였다.대전공장에 이어 군포·김천공장에도 4조2교대 방식을 도입하려 하자 ‘구조조정을 위한 노림수’라며 직격탄을 퍼부었다.그러나 신뢰·윤리·투명을 경영철학으로, ‘도전과 혁신’을 생존전략으로 내건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4조2교대는 정착됐고,지금은 너도나도 벤치마킹(모방)하려 할 정도로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 7036억원,순이익 904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96년과 비교하면 각각 2배,6배나 되는 수치다.유한킴벌리는 이제 아시아 제일의 기업이 되기 위해 2005년도의 미래상으로 인력과 근무환경,신용 및 재무능력,성장 및 투자효율,시장점유율(40%),매출액(1조 6000억원) 부문의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된 CEO,비전 제시만이 살길 -외환위기는 유한킴벌리로서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4조2교대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여나갔고,고정자산 투자 등도 환율이 달러당 800원대였을 때 대거 집행했다.때문에 환율이 1800∼2000원대로 뛰었을 때는 투자할 필요가 없어져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었다.미리 준비한 덕분이었다. -요즘 말하는 기업가 정신도 좁게 보면 창조적인 개척정신,창업정신을 말한다.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소화하는 창조적 경영을 해야 한다.CEO는 신뢰와 전문성(기술),비전을 가져야 한다.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 있으면 항상 먼 곳을 보며 대비해야 한다.두달에 한번씩 ‘미디어사보’(비디오)를 만들어 팀장과 사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신뢰와 투명경영을 위해서다.기업가 정신을 가진 CEO는 회사의 경영방식을 국가적 개념에서 접근한다.나는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보석으로,네덜란드와 벨기에를 합친 나라로 가꿔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문국현 사장은 문 사장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숲가꾸기, 운동하기도 바쁘다고 한다.산책,등산,여행이 취미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냉혈한과 열혈한의 잡탕’이라고 말한다.장소·일·사람에 따라 스탠스(입장)의 다름이 분명하다.일할 때는 냉정하고 열정적이어서 용광로에 비유된다.냉정할 때는 얼음장으로 통한다.의사결정은 차갑게,토론은 뜨겁게 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성격이 급해 스스로 다혈질로 분류한다. 공사(公私) 구별이 워낙 분명해 친구나 친·인척들은 그의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한다.동창회 등에 나가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넘어간다. 밤늦게 들어가지만 가족들과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술·담배는 못하지만,대화는 즐기는 편이다. ˝
  • 국내 패션계 ‘북유럽·스페인 스타일’ 바람

    ‘패션’하면 생각나는 지역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영국 일본….국내 패션계에 영향을 준 아이템은 대부분 이들 지역에서 나왔다.뉴욕의 커리어우먼 패션,영국의 귀족 패션,이탈리아의 명품 패션,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등. ●패션의 중심 파리·뉴욕서 벗어나 최근에는 일반적인 패션 중심지에서 벗어나 북유럽,스페인,벨기에 등 디자인 강국으로 추앙받던 스타일이 국내 패션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유럽,스페인,벨기에는 건축이나 산업 디자인에 있어서 각각 특유의 개성을 가지고 발전했다.하지만 패션 역사에서는 그리 많이 거론되지 않던 지역이다. 1990년대까지 실용적인 디자인에 부담없는 색상,세부장식을 자랑하는 미국 패션이 큰 사랑을 받다가,2000년에 들어와서 패션과 뷰티 전반적인 관심이 유럽으로 옮겨졌다. 기본적이고 무난한 스타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길 원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다양한 문화가 만난 유럽이 패션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세심한 디테일,풍부한 컬러에 반했다 이중 최근 국내 패션계에서 그 영향력이 구체화되는 지역은 북유럽과 스페인. 현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자동차 ‘사브’,오디오 마니아들의 꿈을 담고 있는 ‘뱅 앤 울룹슨’,어린이의 영원한 친구로 자리잡은 장난감 ‘레고’,모던함과 견고함으로 명성을 높인 가구 ‘프리츠 한센’ 등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북유럽의 산업 디자인. 패션계는 자연 풍경과 수공예적인 손맛이 담긴 패브릭(소재),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북유럽의 디자인을 주시하고 있다. 뜨거운 열정과 예술적 감성을 담은 프린트(무늬)와 화려한 색상의 조화,남유럽의 자유롭고 이국적인 이미지가 표현된 스페인 패션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해외브랜드를 모아놓은 패션 멀티숍(편집매장)이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중심으로 등장한 것도 북유럽,스페인 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이다.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의 것들도 접하면서 매력에 빠지게 됐다. ●자연을 닮은 심플한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스타일을 표방하는 쿨하스(Koolhaas)의 김정아 디자인실장은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에 자연을 담은 내추럴한 이미지와 모던하고 혁신적인 이미지가 공존하는 것이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이라면서 “자연주의,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유럽 패션을 이끄는 컬러는 하얀 눈을 닮은 화이트를 비롯해 베이지,브라운 등 자연을 닮은 내추럴한 컬러들이다.여기에 검정,짙은 벽돌색 또는 빨랑,노랑 등 선명한 원색이 포인트 컬러로 쓰인다. 지난해 여름부터 패션가를 강타한 짧은 카디건,재킷이 바로 스페인을 근원으로 한 스타일이다.스페인 남자들이 입는 민속의상인 ‘볼레로’ 스타일은 지금까지 유행스타일로 뿌리내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대표적인 스페인 스타일의 브랜드는 ‘쿠스토 바르셀로나’와 ‘포이포이나나’. ●정열적이고 화려한 스페인 브랜드 ㈜정하가 런칭한 쿠스토 바르셀로나는 정통 스페인 브랜드답게 정열적인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이 잘 나타나 있고,하나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회화적 느낌의 프린트가 개성있는 옷차림을 만들어준다. 서령창작이 내놓은 여성 영캐주얼 포이포이나나는 스페인과 연결된 예술적이고 컬러풀한 감각이 컨셉트.보색을 대비시킨 화려한 컬러감을 내세우며 개성을 중시하고 예술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신원의 박정인 대리는 “이그조틱 패션으로 불리는 이국적인 패션과는 또다른 스타일로 ‘패션의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패션 중심지와 함께 다양한 지역,다양한 문화의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해외입양아는 마포구민?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7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해외 입양인 13명에게 명예 구민증을 수여한다. 명예 구민증을 받는 이들은 1996년 이후 노르웨이로 건너간 입양아들로,나이는 9∼30세까지 다양하다.이들은 홀트아동복지회 초청으로 최근 입국,마포구로부터 명예구민증을 받게 됐다. 구는 오는 16일에는 벨기에 국적을 가진 9명의 입양인에게도 명예구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올 연말까지 모두 300여명의 해외 입양인에게 명예 구민증을 줄 계획이다. 마포구가 이처럼 해외 입양인에 대해 명예구민증을 수여하는 것은 2002년부터.지금까지 모두 200여명의 해외 입양인에게 명예구민증을 발급했다.‘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배려다.특히 입양인 대부분이 마포구에 위치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로 건너간 특성도 고려됐다.구는 이들 명예 구민들에게 구정(區政) 소식을 알리고 구민의 날 등 지역의 특별한 행사에 초청장을 보내는 등 지역민처럼 대우하고 있다.가정복지과 김성희씨는 “명예구민증을 받은 입양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은 듯 감격해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크리스티 추리소설 PC게임으로 만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컴퓨터게임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게임 사용자는 크리스티가 만들어낸,벨기에 경찰 출신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돼 범죄를 추적하고 단서를 조사하며 용의자들을 심문하게 된다. 이는 크리스티의 유일한 손자인 매튜 피처드가 앞으로 6년간 크리스티의 소설 중 5편을 PC게임으로 만들기로 판권을 넘겼기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피처드는 “할머니는 늘 애독자들에게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데 열심이셨다.”며 “이번 결정으로 할머니의 소설들이 새 독자들을 위한 생명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79편에 달하는 소설 중 어느 것이 게임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유력한 후보는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나일강의 죽음’,폭설로 발이 묶인 열차에서 승객 14명을 대상으로 해 꾸며진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사건’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월드이슈-테러공포 휩싸인 EU] EU ‘테러전쟁 투톱’ 솔라나·데 브리에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유럽국가들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노출돼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회원국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후원해야 하며,우리는 EU(유럽연합)의 대(對) 테러리즘 시스템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U 각료이사회의 하비에르 솔라나(62) 대외정치·안보담당 고위대표는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신임 지스 데 브리에스(48) EU 테러조정관을 소개하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솔라나 고위대표와 데 브리에스 테러조정관은 무차별 테러리즘의 위협에 직면한 유럽국가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중책을 맡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솔라나 고위대표는 “유럽 시민들은 테러와의 전쟁이 결코 쉽지 않으며,빠른 시일내에 승리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은 승리했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일이며 실패했다고 실망할 문제는 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는 “테러리즘은 EU가 지금까지 쌓아온 평화와 안정,가치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결집,테러리즘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솔라나 고위대표는 스페인 사회당 소속 의원으로 문화·교육·외무장관을 지내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거쳐 199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EU각료와 이사회의 대외정치 및 안보담당 고위대표를 맡고 있다. 마드리드 연쇄 폭탄테러를 계기로 EU에 신설된 대테러 조정관에 임명된 데 브리에스 전 네덜란드 내무차관은 “새로운 테러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혼자 보호할 수는 없다.”며 “이는 한 개인만의 책임이 아니며,각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데 브리에스 조정관은 앞으로 회원국들의 대 테러기관들간 지속적인 접촉과 정보교류를 담당하며,회원국 내무장관 회의에서 신속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지휘하게 된다. 데 브리에스 조정관은 “유럽은 대테러 경계태세를 계속 강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어느 사회나 100% 완벽한 안보는 존재할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노력의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월드이슈-테러공포 휩싸인 EU] ‘알카에다 위협’ 공동대응 나섰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191명의 사망자를 낸 3·11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에 이은 3일 열차테러 용의자들의 자폭사건으로 유럽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대(對)테러리즘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5∼26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테러로부터 유럽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조정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대테러 종합대책을 승인했다. 유럽헌법에 회원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대조항’과 유사한 조항을 신설,테러공격 발생시 회원국간 지원도 의무화했다.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국경이 따로 없는 테러의 위협에 맞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보와 민주주의,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밀해지고 과격해지는 테러 지난 달 30일 낮 EU집행위 사무국이 있는 브뤼셀의 브레델 빌딩에서 일하던 600여명의 EU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건물 뒤편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면서 테러경계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가방 안에는 폭발물은커녕 헌 옷가지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EU 사람들은 잠시나마 공포에 떨어야 했다. EU집행위의 대외협력 담당관 클로드 보슈는 “EU는 상징성이 커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공격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경찰은 런던 일대에서 8명의 이슬람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폭탄원료로 사용하는 0.5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압수했다.질산암모늄 비료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사용된 물질로 구입이 용이한데다 디젤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갖기 때문에 테러단체들이 선호하는 폭탄 원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이 테러 공포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하다.아프가니스탄에서 밀려난 알카에다의 위협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해 10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오디오 카세트에서 “스페인과 영국,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이 공격대상”이라고 밝혔고 이들은 예고한 대로 마드리드에서 ‘죽음의 기차’작전을 수행했다.마드리드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성명을 내고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죽음의 검은 연기’,미국에서 ‘죽음의 바람’ 등 두개의 작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작전지역 유럽 확대” 유럽의 대 테러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유럽이 북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국가간 왕래가 자유로운 편이어서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은신하며 치밀하고 은밀하게 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독일의 대테러 전문가 롤프 토프호벤은 “이슬람 무장전사들은 아프간에서 밀려난 뒤 작전지역을 유럽으로 확대했다.”며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이 극단주의자들의 연락 거점이 됐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전사를 모집하는 핵심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정보기관들은 독일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3만명에 이르며,이 가운데 최소 300명 이상이 폭력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원만도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전략연구기구 소장인 프랑스와 하이스부르는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마드리드 테러는 9·11테러와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수뇌부의 치밀한 지휘를 받아 행동대원들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유럽내 알카에다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는 “알카에다의 테러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나 하마스,바스크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처럼 정치적 배경을 지닌 것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을 돕는 동맹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에서 비롯됐으며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퍼 테러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페인이나 영국,이탈리아 뿐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교류체제 강화에 역점 EU 15개국 정상들은 각 국가 정보당국들의 긴밀한 협조가 테러 방지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주목,9·11테러 이후 EU가 채택한 ‘대 태러대응책’에서 국가간 정보교류 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비에르 솔라나 대외정치·안보담당 고위대표 산하에 대(對)테러조정관직을 신설하는 한편 6월까지 EU내에 각국의 정보당국이 보유한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정보와 동향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유럽내 테러전과범 등 용의자들의 대테러 데이터베이스도 신설된다. 헤이그에 있는 유로폴(Europol),유로저스트(Eurojust) 등 기존 기구에 대해서도 정보기능을 강화하고 월경 테러행위에 대해 합동조사반을 조직해 운영하도록 했다.2005년부터 유럽 비자에 지문과 홍채 등 바이오정보를 부착하도록 했으며 테러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기간 휴대전화,유선전화,팩스,이메일 등 통신정보에 대해 감청을 허용키로 했다.아울러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공급 차단,EU 체포영장제도 법제화,국제항공선 안전강화 및 국경통제 강화 등도 승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 테러대응책이 지나치게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진보적·혁신적 ‘춤의 향연’새달 14일부터 국제현대무용제

    세계 현대무용의 앞선 흐름을 발빠르게 소개해온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23회째인 올 행사에서도 해외에서 공수한 입맛 당기는 메뉴들로 풍성한 잔칫상을 차렸다. 새달 14일부터 5월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과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4 모다페’의 주제는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의 경향읽기’.지금 현대무용의 의미는 무엇이며,현대무용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짚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이를 위해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혁신적인 몸짓을 추구하는 무용단을 초청했다.행사에 참가하는 10개국 17개 단체(안무가) 가운데 주최측이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초청한 대상은 이탈리아의 ‘에미오 그레코 PC무용단’,벨기에의 ‘피핑 톰’,프랑스의 안무가 자비에르 르 로이 등이다. 에미오 그레코는 지난해 모다페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이번 개막 무대에 다시 초청됐다.에든버러 비평가상,네덜란드 최고안무가상 등을 수상한 이들은 ‘무용의 새로운 언어,새로운 형식을 구축한 예술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개막작으로 선보일 ‘암흑의 교점’은 공기와 어둠의 특성을 조명,사운드,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난해한 작품이다. 피핑 톰은 유럽에서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단체.영화와 연극,무용이 혼재된 최신작 ‘정원’으로 한국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브뤼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음란한 핍쇼를 펼치는 난쟁이 리카와 그녀의 쇼에 탐닉하는 정상인들의 시선을 교차편집한 영상이 충격적이다.벨기에의 세계적인 극단 니드컴퍼니의 명배우 시몽 베르스넬과 얼마 전 내한했던 세드라베 무용단의 안무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유럽 현대 무용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안무가로 주목받는 자비에르 르 로이는 대표작 ‘미완성의 자신’을 공연한다.상반신을 검은 천으로 가린 뒤 허리를 구부려 두 손을 땅에 짚고 움직이는 무용수의 기묘한 육체는 환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춤에 몰입하게 한다.자비에르 르 로이는 생물학 박사 출신의 안무가라는 독특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호주 무용단 ‘청키 무브’, 미국 ‘브라이언 브룩스무빙 무용단’, 독일 ‘폴크방 탄츠스튜디오’ 등의 해외 공연과 툇마루 무용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8개 무용단체의 공연이 펼쳐진다.(02)738-393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책 찾기 숨바꼭질’ 佛전역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시내버스 의자,공원 벤치,공중전화 박스,카페의 테이블 등에서 책을 발견한다면?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버리고 간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지 안쪽에 붙은 스티커를 보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케 된다.일련번호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적힌 스티커에는 첩보원들의 암호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이 쓰여 있다.“보이지 않는 독자클럽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책을 돌려보는 ‘파스-리브르(Passe-Livre·책 돌리기)’놀이가 프랑스의 젊은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다.‘파스-리브르’는 3년전 론 혼베이커라는 미국인이 창안해 낸 ‘북크로싱(Book-crossing)’의 프랑스판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를 거쳐 2003년 3월 파리에 입성했다.기존 북크로싱에 비해 참가자들의 활동성을 부각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몇가지 추가해 놀이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피렌체시청의 문화담당 공무원인 루카 브로지오니는 2002년 12월 피렌체 시민들을 위한 북크로싱 이벤트를 제안,레게레(Legerre)서점을 통해 책 3000권을 모았다.피렌체 독서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은 피렌체시는 지난해 1월 파리에 있는 ‘레게레 2’서점에 이탈리아어로 된 책 2000권을 기증한 데 이어 3월 파리도서박람회에 참가,프랑스 독자들에게 ‘파스-리브르’를 소개했다.6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동시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www.passe-livre.com)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을 ‘전달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역할은 책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프랑스에서는 현재 전달자로 등록한 회원은 4600여명이며 이들을 통해 2689권의 책이 ‘자유의 날개’를 달고 해방된 공간에서 여행하고 있다.‘파스-리브르’ 홍보를 맡고 있는 파스칼 슈바슈(21·학생)는 “파스-리브르는 독자,책,인터넷 사이트 3가지만 갖춰지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즐겁고 지적이며 자유로운 놀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에 참가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미 등록된 책을 발견했다면 사이트에 책을 발견한 장소와 책의 일련번호를 알리고 계속 책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혹은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을 선택해 일련번호를 받은 뒤 다운받은 스티커에 번호를 적어 은밀한 장소에 책을 갔다 놓는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토템(totem)’이라고 부르는 책장에 비치된 책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공공 도서관이나 구청,회사 휴게실,카페,극장 대기실,병원 등에 설치돼 있는 ‘토템’에서 책을 빌리고 다른 책을 채워 놓으면 된다. 슈바슈는 “감명깊게 읽은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지 않고 해방시킴으로써 자신이 받은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며,방출한 책의 소재를 추적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출한 책을 찾는 것은 마치 책과 숨바꼭질하는 것 같은 게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자랑했다. ‘파스-리브르’ 게임은 파리 뿐 아니라 브레스트,앙제,툴루즈,몽플리에,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을 뿐 아니라 벨기에,스위스,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독서광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CEO칼럼]중국이 두려워지는 이유/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중국은 모든 중앙공무원에게 5년 이내에 영어를 마스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부패 척결과 신뢰 구축 의지면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합작사인 킴벌리클라크사가 필자에게 중국·타이완·홍콩 등의 회사 경영과 일본·몽골의 시장관리를 요청한 적이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수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돌파구가 필요하던 시기에 이들 국가의 진출은 때 아닌 ‘단비’였다.개인적으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빗이 그의 저서 ‘21세기 메가트렌드’에서 예언한 동북아시대의 도래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심한 데다 생산설비나 제품,시장 여건이 너무 달라 초기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시장과 관계사들의 분석에 반년을 다 보낼 정도였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랄까.올 들어 수출 품목을 상당수 개발하는 데 합의하는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월 20억원도 되지 않았던 수출이 내년에는 월 5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특히 향후 전망이 밝은 점은 고급 경영 인력의 수출이다.그동안 타이완에 부사장 1명,싱가포르에는 공장장 1명과 공장관리자 3명,필리핀에도 1명의 연구실장을 내보냈다.올해는 생산과 품질,마케팅,영업 등의 분야에도 1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내보낼 예정이다.필자가 ‘인력 수출’에 주목하는 점은 이들이 경영 시스템을 정착하고 현지화를 위한 ‘밀알’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직장내 평생 학습체제를 도입,임·직원의 능력을 크게 혁신한 적이 있다.그 결과 제품 고급화에 성공해 수입품을 거의 대체한 데 이어 해외 고급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 영어와 중국어를 잘 구사하는 이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글로벌 500대 기업들의 80% 이상이 진출한 중국 시장은 중국어와 영어를 잘 하면서 경험이 많은 경영자와 관리자들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국어 구사능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보다 타이완·홍콩·필리핀·호주·미국 등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듯해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나 벨기에,스위스,싱가포르 등이 1인당 GNP 2만달러가 넘는 ‘강소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적자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동북아 경제·문화·사회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폐쇄주의나 국수주의를 버리고 최소한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기업인과 공무원이 크게 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우리나라는 이런 논의가 아직 국가 의제로 발전되지 않은 데 반해 중국은 모든 중앙공무원에게 5년 이내에 영어를 마스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회의에서 마주치는 중국 기업인들의 영어 실력도 놀랍지만 중국 대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이미 우리나라 대학생 수준을 크게 앞서는 듯하다. 필자의 어깨를 더욱 누르는 것은 부패 척결과 신뢰 구축 의지면에서도 이제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이지만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부성장(副省長) 한 명을 최근 처형한 중국정부의 단호한 부패척결 의지와 방식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특히 택시비를 이중 청구한 임원을 권고 사직시킨 중국 민간기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기업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는 엄정한 윤리관과 신뢰 사회를 향한 그들의 단호한 결의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새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만의 발전이 갈수록 두려워진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 [월드이슈-위기 맞는 이공계] 숫자로 본 佛 과학연구 현주소

    프랑스 과학부가 펴낸 ‘프랑스 과학연구 파노라마’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프랑스 전체의 과학·기술분야 종사자는 37만명이며 이중 순수 연구원은 19만 1000명에 이른다.이중 10만 4784명이 연구원,연구조교,연구엔지니어로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다.이 가운데 여성 연구원은 31%를 차지하고 있다.활동인구 1000명당 과학자수는 2000년 7명으로 일본(9.7명),미국(7.9명)에 이어 세번째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혔다.그러나 유럽연합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현재 프랑스의 과학자 수는 인구 1000명당 6.2명으로 핀란드(13.8명),일본(9.26명),스웨덴(9.1명),미국(8.08명),벨기에(6.95명),덴마크(6.46명),독일(6.45명)에 이어 8위로 떨어졌다. 과학연구 예산은 2004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2% 상승한 총 89억유로에 이른다.공공연구기관 및 기업체의 연구비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2000년(2.4%)에 비해 0.17% 포인트 줄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010년 과학연구예산 비중을 GDP의 3%대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스페인 철군’ 파문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전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다.특히 사파테로 당선자가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정리하고 프랑스,독일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하면서 유럽연합(EU) 내에 친미와 반미간의 갈등구조가 재현되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을 이끌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국제외교가에서는 지난주 마드리드에서 열차폭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부시 행정부와 스페인 정부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밀어붙였다는 말들이 흘러나온다.그러나 이같은 스페인 정부의 초동대응은 유권자들의 반발심을 자극,야당인 사회노동당이 막판에 선거결과를 뒤집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미국으로서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와 함께 이라크전을 ‘결의’했던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정부를 잃게 된 셈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는 폴란드.이라크에 주둔한 스페인군 1300명은 폴란드 사단에 배속돼 함께 이라크 남부지역의 치안을 담당했다. 스페인은 7월부터는 폴란드로부터 사단의 통제권을 이양받을 예정이었다.그러나 스페인군이 6월 말에 철수하면 당장 폴란드 사단의 전력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린다.폴란드 정부는 “우리는 더 이상 보낼 병사가 없다.”면서 “사파테로 당선자의 철군은 테러집단의 승리”라며 스페인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내각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런던에서 발행되는 ‘이브닝 스타’는 “스페인의 유권자들은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줬다.”며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감행한 블레어 총리를 압박했다.같은 처지인 이탈리아와 호주 정부도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반면,스페인의 변화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옛 동지의 귀환’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갖고 사파테로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 뒤 테러리즘을 분쇄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사파테로 당선자의 철군 선언이 다른 연합군의 철군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영국과 이탈리아,폴란드,일본,우크라이나 정부는 스페인 상황과는 관계없이 이라크에서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독일도 이라크 이외의 지역에서 이라크 경찰을 훈련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재다짐했다. 이라크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은 6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유엔이 향후 이라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NATO가 연합군의 지휘권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라크전 및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스페인과 영국 외에 이탈리아·폴란드·덴마크 그리고 5월 EU회원국이 되는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을 지지했으며,프랑스를 주축으로 독일·벨기에 등 나머지 유럽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전후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거부해왔다. lotus@˝
  • 스페인총선 사회노동당 승리

    |파리 함혜리특파원·마드리드 외신|지난 11일 발생한 마드리드 연쇄 폭탄테러가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보다는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럽 대륙이 ‘테러 후폭풍’에 휩싸였다. 14일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참여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야당 지지로 연결되면서 예상을 뒤엎고 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 집권 국민당(PP)을 물리치고 승리했다.또 다른 테러에 노출돼 있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는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럽 각국은 테러 경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반(反)테러리즘 공조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하원 350석중 164석 획득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사회노동당이 43.01% 득표로 하원 350석중 164석을 획득한 반면,집권 국민당은 37.47%를 득표,148석을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아세베스 장관은 이번 선거 투표율은 85.1%로 2000년 3월 실시된 총선에 비해 9%포인트 높으며 이는 지난 11일 발생한 마드리드 폭탄 테러의 여파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1주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처럼 선거 결과가 뒤바뀐 것은 총선일을 3일 앞두고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부상한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로 당초 스페인 정부는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를 지목했으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테러단체들의 개입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집권 국민당은 여론의 역풍에 휘말리게 됐다.특히 투표 수시간 전에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알카에다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것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국민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정부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을 지원한 데 대한 반감을 표출했으며 이번 테러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결과로 보고 총선에서 야당에 표를 던졌다. 사회노동당 총리 후보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는 “오늘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 교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안티테러’ EU가 주도할듯 EU 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유럽 국가들의 테러 차단 공조에 EU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마이클 맥도웰 아일랜드 법무 겸 내무장관이 밝혔다.유럽국가들은 15일 정오(현지시간) 마드리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분간의 침묵 시간을 가졌다. 앞서 독일 정부는 마드리드 연쇄폭탄테러가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단체들의 소행임이 점점 확실해지자 EU 회원국간 긴급 내무장관 회의 소집을 제안했다.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테러 유형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다른 테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간 공동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기 베르호프슈타트 총리는 유럽테러정보센터 설치를 제안하는 한편 오는 25,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otus@˝
  • [보러갑시다]

    ●뮤지컬 ■ 고고비치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6-8556.김장섭 연출,박건형 김소현 이소은 출연.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을 배경으로 한 청춘 뮤지컬. ■ 콜링 유 4월4일까지 떼아뜨르추 소극장(02)3142-0538.추상욱 출연.1인극과 영상이 결합한 키노뮤지컬.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의 자아찾기. ■ 맘마미아 4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박해미 배해선 이건명 출연.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송을 엮어 만든 팝뮤지컬. ■ 지하철1호선 5월30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채국희 김희원 출연.백두산에서 만난 사랑을 찾아 서울에 온 옌볜 처녀. ●미술 ■ 자인(姿人)전 27일까지 스페이스 씨(02)547-9177.근·현대 미인화를 통해 본 한국미인의 전형 찾기.김은호·장우성·김기창·최영림·권옥연 등 출품. ■ 장윤우 금속조형전 31일까지 삼청각(02)3676-3460.‘잘린 나무와 환경’ 연작 등 30여점의 금속작품. ■ 송수남 작품전 14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먹의 본질을 살린 수묵화 60여 점과 전통목각 채색 오브제 작품. ■ 정물예찬전 14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65.사실적인 정물화에서 팝아트적 정물화까지. ■ ‘신소장품 2003’전 2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한국화가 허건의 초기 화풍을 보여주는 ‘목포교외’등 540여점. ●어린이 ■ 너하고 안놀아 28일까지 목동브로드홀(02)382-5477.동화작가 현덕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릴 적 이야기.극단 사다리. ●콘서트 ■ 이문세 콘서트 12일 오후8시,13일 오후 3시·7시30분,14일 오후5시 한전아츠풀센터 1544-0737. ■ 김진표·BMK외 콘서트 13일 오후11시30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02)450-4387. ■ 남궁연 콘서트 13일 오후7시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지하 김미파이브(02)324-7272. ■ 박화요비 콘서트 13일 오후6시,14일 오후5시 돔아트홀(050)2040-3000. ■ 신해철 부산 콘서트 13일 오후7시 부산KBS홀(051)628-4113. ■ 유리상자 인천 콘서트 13일 오후 4시·7시30분 인천서구문화회관(02)3662-4433. ■ 자전거 탄 풍경 제주 콘서트 14일 오후 4시·7시30분 제주한라아트홀(064)723-1405. ■ 이현우 콘서트 14일 오후7시 잠실실내체육관(02)517-5015. ■ 데이빗 베누 내한공연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무용 ■ 주목-흐름을 눈여겨보다 13∼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김장우 정혜진 최데레사가 참여하는 국립무용단의 중견안무가 초대전. ■ 믿음 12일 오후8시,13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벨기에 현대무용단 ‘세 드 라 베’의 내한공연. ●연극 ■ 마술가게 5월2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41-5978.이상범 작·손남목 연출,신철진 이기석 출연.마술가게란 이름의 최고급 의상실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풍자코미디. ■ 냉정과 열정사이 5월9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672-3001.이항나 연출,조한철 전익령 출연.일본 소설을 원작삼아 영화,연극,미술을 결합한 멀티시어터. ■ 남자충동 12일∼4월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조광화 작·연출,안석환 황정민 출연.‘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빠진 남자의 몰락과 좌절. ■ 사랑합니다 6월20일까지 까망소극장(02)766-8999.알베르토 모라비아 원작,이상용 연출.몰락한 화가의 모습을 통해 권태의 본질을 표현. ■ 트루 웨스트 4월4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샘 셰퍼드 작·최형인 연출,김경식 정원조 출연.상반된 성격의 형제가 펼치는 심리극. ●클래식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1일 오후7시30분 KBS홀,1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1-2243.지휘 드리트리 키타옌코,피아노 김대진. ■ 서울시합창단 특별연주회-하이든의 ‘천지창조’ 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77.지휘 나영수,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이원준,베이스 김요한.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성 토마스 합창단-바흐 ‘마태수난곡’ 16∼1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99-5743.지휘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
  • 브라질도 ‘동성결혼’ 허용

    서구권에서 동성간 결혼을 보는 시선이 양극단으로 엇갈리고 있다.미국에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영국의 보수당은 레즈비언을 공천,파격을 연출했다.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는 처음으로 동성간 결혼을 인정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시청 앞에는 수백여쌍의 동성애자들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결혼허가증 발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블룸버그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공무원들에게 뉴욕주 법은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음을 환기시켰으나,뉴욕주의 뉴팔츠·니야크시에서는 동성 커플의 결혼증명서가 계속 발급되고 있다.이에 스피처 총장은 법원 판결 때까지 결혼허가증 발급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어길 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뉴욕주 일부 도시,뉴멕시코주 샌도벌 카운티 등 미국에서 동성간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주는 4개다.상원 공화당 의원 일부는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동성결혼을 막자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브라질의 리우그란데두술주 법원은 브라질에서는 처음으로 동성애 커플간의 민법적 결합을 인정했다.주 인권위원회가 동성 결혼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나온 법원명령으로,동성애 부부에 대해 상속 양육 보험 연금 등에 있어 광범위한 권리를 인정했다.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포르투갈 등이 동성애 부부에게 이성간 부부와 거의 같은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나 독일처럼 동성애 부부를 ‘시민결합’으로 인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영국의 보수당은 4일 레즈비언임을 밝힌 사업가를 공천했다.이는 지난해 사임한 테레사 에이 전 당 의장이 “인종과 성적 기호,재산의 유무를 떠나 자질 위주로 입후보자를 뽑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공천을 받은 마고 제임스는 제약업계 홍보대행사 설립자로 BBC방송에서 화장·패션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레즈비언과 동거중이다.제임스는 공천 확정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적 취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이것을 숨기지도 않지만 뽐내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보러갑시다]

    ●국 악 ■ 국립창극단-깊은 소리,우리소리 6∼7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4507.예술감독 안숙선,음악감독 박종선,연출 왕기석,해설 최종민. ●뮤지컬 ■ 고고비치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6-8556.김장섭 연출,박건형 김소현 이소은 출연.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을 배경으로 한 청춘 뮤지컬. ■ 콜링 유 4월4일까지 떼아뜨르추 소극장(02)3142-0538.추상욱 출연.1인극과 영상이 결합한 키노뮤지컬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한 남자의 자아찾기. ■ 맘마미아 4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박해미 배해선 이건명 출연.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송을 엮어 만든 팝뮤지컬. ●미 술 ■ ‘한국의 정신’전 14일까지 아트파크(02)733-8500.이당 김은호·청전 이상범·소정 변관식·심상 노수현·운보 김기창 등 원로와 강경구·임현락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 ■ 자인(姿人)전 27일까지 스페이스 씨(02)547-9177.근·현대 미인화를 통해 본 한국미인의 전형 찾기.김은호·장우성·김기창·최영림·권옥연 등 출품. ■ ‘우리 시대의 수묵인’전 14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먹의 본질을 살린 수묵화 60여 점과 전통목각 채색 오브제 작품. ■ 정물예찬전 14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65.사실적인 정물화에서 대중적 요소가 강한 팝아트적 정물화까지. ●어린이 ■ 가족뮤지컬 피노키오 7일까지 전쟁기념관 문화극장(02)322-5624.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코믹뮤지컬.극단 코스모스. ■ 너하고 안놀아 28일까지 목동브로드홀(02)382-5477.동화작가 현덕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릴 적 이야기.극단 사다리. ●콘서트 ■ 세이킹더 하우스 부산 콘서트 5·6일 오후7시 금정문화회관 대극장(02)3141-7325. ■ 디사운드 내한공연 6일 오후8시 돔아트홀(02)515-7941. ■ 바이브 대구 콘서트 6일 오후7시 대구 경북대대강당(053)621-0012. ■ 리오 콘서트 6일 오후7시 퀸라이브홀(02)313-7777. ■ 박종호 콘서트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650-7482∼3. ■ 한충완 콘서트 7일 오후7시 LG아트센터(02)780-5054. ■ 이루마 창원 콘서트 7일 오후7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055)239-3310. ■ 인큐버스 내한공연 10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02)1588-1555. ■ 이문세 콘서트 11·12일 오후8시,13일 오후 3시·7시30분,14일 오후5시 한전아츠풀센터(02)1544-0737. ■ 김진표·BMK외 콘서트 13일 오후11시30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02)450-4387. ■ 남궁연 콘서트 13일 오후7시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지하 김미파이브(02)324-7272. ●무 용 ■ 댄스포럼-서울2004 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005-0114.재미교수 이혜경 무용단과 젊은 안무가 4인 초청공연. ■ 믿음 11·12일 오후8시,13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벨기에 현대무용단 ‘세 드 라 베’의 내한공연. ■ 라 바야데르 8∼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1588-7890.인도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한 대작 발레.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작. ●연 극 ■ 양덕원 이야기 14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762-0810.민복기 작·연출,이성민 정석용 출연.사망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가족의 의미. ■ 부부 쿨하게 살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2-9190.손기호 연출,임학순 염혜란 출연.정신과 의사와 함께 풀어보는 부부간 사랑과 갈등. ■ 관객모독 4월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피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기주봉 정재진 출연.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극단 76단의 실험극. ■ 딸에게 보내는 편지 4월11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아놀드 웨스커 작,임영웅 연출.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최정원의 1인극. ●클래식 ■ 양성식 바이올린 독주회 5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피아노 고든 백. ■ 리디아 바이흐 바이올린 리사이틀 5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오스트리아의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 모스틀리 필하모닉-음악의 뿌리,위대한 영광의 순간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지휘 박상현,엘 샤다이 합창단. ■ 송희송 독주회-봄에 듣는 첼로 소나타 7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3436-5222.피아노 장형준.˝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同性결혼·동거커플 갈수록 늘어

    결혼의 의미와 형식은 각 민족과 국가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지만,최근 들어서는 동성애가 지구촌 결혼제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또 ‘죽은 자와의 결혼’ 등 극단적인 형태의 결혼도 일부 국가에서는 제도화된 풍습이 되어가고 있다. ●동성애가 헌법개정 이슈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주창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보수와 진보층간에 찬반의견이 엇갈리지만, ▲동성간의 결혼은 반대하되 ▲‘시민결합(civil union)’ 등의 형태로 이들의 법적 권익은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동성애자 커플말고도 미국의 결혼문화가 변화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나타난다.USA투데이가 26일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 가운데 59%만이 결혼을 했고 24%는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10%는 이혼,그리고 나머지 7%는 미망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혼 통계는 지난 1970년 결혼비율이 72%였던 것에 비하면 13% 정도 줄어든 것이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15억 달러를 들여 결혼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결혼보다는 실용적인 동거” 결혼을 장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동거를 인정하고,이를 법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 유럽국가들이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어느 정도 법적 혜택을 부여하고자 하는 ‘배려’에서 출발했거나,그같은 부수적 목적을 갖고 있다.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허용한 첫번째 나라는 실용주의 국가인 네덜란드로 2001년 법을 바꿔 4쌍의 게이 커플에게 결혼을 허용했다.같은해 독일이, 2년뒤 벨기에도 동성애 커플의 정식 결혼을 허용했다.스웨덴은 지난해 10월 처음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을 인정했다. 영국 정부도 동성애자 커플에게 상속,연금 등의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의 입법을 추진중이다.독일에서도 ‘비결혼 커플’에 대한 법률에 따라 동성애자 부부도 한쪽의 성(姓)을 따를 수 있고,주택 마련 때 차별받지 않는 등의 권리를 갖고 있다.독일에서는 6000명이 비결혼 커플에 등록돼있다. 프랑스에서는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동거문화가 널리 퍼져 있으며 정부도 시민결합협약(PACS·Pacte Civil de Solidarite)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보호한다.올해 현재 13만 3890명이 협약에 가입돼 있다. 8년째 PACS를 유지하고 있는 나탈리 라미레즈(28·여·기자)와 디야리 안타르(31·남·교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탈리의 프랑스인 부모와 디야리의 알제리인 부모가 만날 기회가 없었고 ▲두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이 없으며 ▲자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약 가입에 따라 교사인 디야리는 정기순환 근무에서 제외돼 나탈리가 일하는 마르세유 지역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었다.또 3년이 지나면서 두사람은 재산권을 공동으로 갖게 됐으며,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세금 혜택도 받았다.만일 두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면 3개월전에 관청에 협약해지를 통보만 하면 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이 사회적 추세다.다만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정의 파트너’란 프로그램에 등록한다.노르웨이에만 이런 커플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노르웨이 의회는 상속권 부여 등 이들의 권익을 크게 신장해주기 위한 법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중심의 사회인 이탈리아에서도 동거를 인정하는 쪽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의회에 사상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제안됐다.이탈리아는 그동안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는데는 질색을 해왔다.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인정하는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탈리아에서도 동성애자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할 여지가 생긴다. 유럽의 영향으로 캐나다 정부는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기반을 갖춰 나가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법원이 동성애 남성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보수적인 남미와 아시아의 변화 가톨릭의 보수적 결혼관이 절대우위인 남미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법적 지위를 인정해주자는 입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칠레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게이 및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법적 지위를 부여해 연금과 재산상속 등의 사회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는 2002년 12월 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에 대해 유사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동성애자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최근 들어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는 ‘커밍아웃’은 있지만 아직 이들의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다. ●유엔도 동성애 파트너 인정 나라별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과 관련한 갖가지 움직임이 나타나자 유엔은 지난달 “직원들이 소속한 국가의 법률에 따라 해당자의 동성 파트너를 가족으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 출신 유엔 직원의 동성 파트너는 수당,의료보험 등 직원 가족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쉬어가기˙˙˙

    테니스 커플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나란히 투어 21번째 정상을 밟아 클리스터스의 고향인 브레에서 기쁨을 나눴다고.휴이트는 23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암로대회 결승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약혼녀인 클리스터스도 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다이아몬드게임 결승에서 실비아 파리나 엘리아(이탈리아)를 2-0으로 누르고 2주 연속 우승했다.
  • ‘A매치 데이’ 이변 속출

    올해 첫 지구촌 축구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6경기를 포함한 44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0위의 알바니아였다.알바니아는 19일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스웨덴(20위)과의 경기에서 후반 초반 한 골을 내줬으나 뒤스켈라와 알리아즈가 연달아 골을 성공시켜 2-1로 역전승,최대 이변을 연출했다.2002월드컵 챔피언 브라질(1위)은 같은 날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아일랜드(15위)와의 원정경기에서 카를루스,호나우두,호나우디뉴,카푸 등 초호화 멤버를 총동원하고서도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2위)는 벨기에(16위)에 2-0 완승을 거둬 ‘레블뢰군단’의 명성을 지켰고,세계 최고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포진한 ‘전차군단’ 독일(12위)도 크로아티아(19위)를 2-1로 눌렀다. 홍지민기자 icarus@˝
  • 유럽도 ‘우주개발’ 잰걸음

    유럽이 우주탐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6일쯤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의 위치확인시스템(GPS)에 맞설 항법시스템 ‘갈릴레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이달 초 유럽우주국(ESA)의 상업용로켓 프로그램에 12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연구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7일 “미국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계획이 유럽에게 심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유럽 최대의 우주기업 EADS의 우주작전팀장 프랑소와 오크의 말을 인용해 유럽측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우주탐사 경쟁은 미국이 지난달 화성정복 계획을 발표한 데다 중국이 인공위성과 유인우주선 발사에 박차를 가하며 미국에 이은 2위국가 자리를 놓고 치열하다.일본과 인도,브라질,호주 등도 독자적인 위성발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탐사에 나서고 있는 유럽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역시 예산 문제.현재 유럽 각국 정부와 기구를 통틀어 우주탐사에 쓰는 예산은 연간 약 76억달러로,미국의 군과 민간 프로젝트 예산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ESA는 예산 문제에 대처하고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EU의 집행기관 유럽위원회와 ‘우주행동 계획’에 서명했다.이에 따라 유럽국가들은 단기적으로 전문가와 시설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과 같은 공동 연구기관을 두게 될 전망이다.같은 차원에서 프랑스는 기업간 합병을 통해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국의 우주항공 기업 알카텔과 EADS 인공위성사업 부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EU와 ESA는 지난 16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미국의 신 우주전략에 대한 유럽의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회를 열고 공감대 확대에 나섰다. 황장석기자 surono@˝
  • 쇼팽과 함께 돌아온 임동혁…21일 예술의 전당서 독주회

    피아니스트 임동혁이라면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등 수상을 거부하여 뉴스의 초점이 됐던 인물이다.이후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호연으로 국내 팬들을 안심시켰던 그가 이번에는 묵직한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갖는다.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02)751-9606. 올해 20세가 된 임동혁의 피아노 인생은 지난 연말부터 전환점을 맞은 듯한 느낌이다.이스라엘 필하모닉으로 부터 급작스러운 연락을 받은 것이 12월25일.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취소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의 대타였다.임동혁은 이스라엘로 날아가 텔아비브·예루살렘·하이파를 순회하며 7차례 협연과 1차례 독주회를 소화했다.전회매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임동혁의 가장 큰 후원자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EMI클래식의 ‘젊은 피아니스트’시리즈에 그를 추천한 것도 아르헤리치였다. 임동혁은 최근 쇼팽으로만 이루어진 2집 앨범을 펴냈다.소나타 3번과 유명한 녹턴 작품 9의 2,즉흥환상곡,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등이 들어있다. 발매날짜는 지난 1월15일 런던의 위그모어홀 데뷔에 맞추었다.이날 임동혁은 환호에 인색하다는 런던 청중을 대상으로 무려 4차례나 앙코르를 들려주어야 했을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서울 독주회에서는 쇼팽의 소나타 2번과 뱃노래,새 앨범에도 수록된 ‘3개의 마주르카’,그리고 슈베르트의 소나타 D.664와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7번을 들려준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국립대학을 졸업한 임동혁은 사는 곳을 독일로 옮겨 하노버국립음대의 아리 바르디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악몽은 잊어버렸을까.임동혁은 “공교롭게도 아마추어 수준으로 2등을 한 당사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서 “교수나 학생 모두 누가 어느 정도로 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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