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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한국군 무기③] 분대의 수호신 K-3 기관총

    [기획 한국군 무기③] 분대의 수호신 K-3 기관총

    보병 분대에서 ‘K201 유탄발사기’ 사수와 함께 가장 많은 동정을 받는 병사가 있다면? 열에 아홉은 ‘K-3 기관총’ 사수다. K-3 기관총은 총 무게만 6.85㎏에 이르는데다 예비총열과 200발들이 탄통 몇 개만 지녀도 15㎏은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K-3 기관총은 이전에 쓰인 ‘M-60 기관총’과 비교하면 가벼운 편이다. M-60 기관총은 7.62㎜ NATO탄을 쓰기 때문에 무게가 10.5㎏이나 나간다. 탄과 예비 총열까지 고려하면 사수 한 명이 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반해 K-3 기관총은 사수 혼자서 운용할 수 있다. K-3 기관총이 개발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M-60 기관총은 보병이 감당하기엔 무거운 감이 있었고 7.62㎜탄은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많은 양을 지니기 힘들었다. 또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7.62㎜탄은 보병간의 전투용으로는 지나치게 강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미군은 이 점을 인식하고 1984년부터 벨기에 총기제작업체인 FN에서 개발한 ‘미니미’(Minimi) 기관총을 ‘M-249’란 이름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군의 편제를 개편하면서 분대 화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M-249 기관총은 ‘분대지원기관총’(Squad Automatic Weapon)이란 이름으로 분대당 1정씩 지급됐다. 미군과 작전개념이 비슷하게 변해온 우리나라도 K-3 기관총을 만들어 1989년부터 전력화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K-3 기관총의 정식명칭도 ‘K-3 분대지원기관총’이다. 두 기관총은 5.56㎜ NATO탄을 쓰기 때문에 탄의 위력은 M-60 기관총보다 줄어들었지만 분당 연사속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휴대하는 탄도 훨씬 많아 효과적인 화력지원이 가능하다. 또 준비한 탄을 다 써버려도 다른 분대원들과 같은 탄을 쓰기 때문에 임무 수행시 유연성도 늘어났다. ◆ K-3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K-3는 고장이 잘 난다? 예비역 중에선 K-3 기관총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급받은 K-3 기관총을 써보니 탄걸림 현상이 심하고 부품의 내구성 부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K-3 기관총이 시원하게 발사되는게 소원이었다는 사수의 증언과 중대에 있는 수십 정의 K-3 기관총 중 100발 이상 연사가 가능한 건 5~6정 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기관총의 임무가 적들이 고개를 못들게 계속 총탄을 쏟아붓는 것임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였다. 결국 급탄기구와 약실, 연사성능과 관련된 가스압조절기구 등 부품의 개선과 함께 유지보수 방법을 강화하고 나서야 불만이 사그러들었다. 2) K-3는 베껴만들었다? 미군의 M-249 기관총과 K-3 기관총은 탄창과 탄띠를 같이 쓸 수 있다는 점과 내부 구조 등에서 닮은점이 많다. 이는 K-3 기관총이 M-249 기관총의 원형인 FN사의 미니미 기관총을 참고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K-3 기관총이 총열의 길이가 533㎜로 더 길고 무게도 가볍다. 부품의 규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 K-3 기관총 제원 길이 : 1030㎜ 무게 : 6.85㎏ 사용 탄약 : 5.56 x 45mm NATO탄 (제식명 K-100) 강선 : 6조 우선(7.3인치 당 1회전) 발사속도 : 700발/분(저속), 1000발/분(고속) 급탄방식 : 30발들이 탄창, 탄띠 유효사거리 : 약 800m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식 세일즈’로 지구촌 요리한다

    ‘한식 세일즈’로 지구촌 요리한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의 아침은 한국 녹색성장의 기치를 알리는 ‘하이(Hi) 그린(Green)’으로, 저녁은 황제김치와 산채나물밥 등 ‘오방색(五方色) 한식’으로 세계 지도자들을 사로잡는다. 대기업 총수 등 재계 지도자들이 대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한국 세일즈에 나선다. 올해로 40회째인 다보스 포럼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5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각국 정·재계인사 500명 참석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 행사 주제는 한국의 친환경 녹색성장을 알리는 ‘녹색 인사(Green Greetings)’로 결정됐다. 포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한국 녹색산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동행한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24명이 참석한다. 8년째 참석하는 김영훈 대성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에 ‘다보스포럼 블로그’도 만들어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한국의 밤’에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사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 헤르만 판룸파위 벨기에 총리 및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터스 회장 등 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機로 재료공수 20억 투입 한국의 밤은 가야금과 재즈 피아노의 협연, 북과 장구가 어우러진 타악 연주 속에서 전통 색깔인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등 오방색이 가미된 한식이 선보인다. 박효남 힐튼호텔 상무가 ‘메인 셰프’로 모두 10명의 요리사가 다보스에 파견되며 400인분의 한식을 준비한다. 찬으로는 배추와 무, 다시마로 맵지 않게 만든 황제김치와 울진대게말이, 전복보쌈김치, 잡채 등으로 입맛을 돋운다. 식사는 산채나물밥과 오색밀쌈, 갈비꼬치구이,누름산적 등이 나오고 도라지견과, 수수떡, 연꽃잎차 등을 후식으로 선보인다. 막걸리 200캔은 대통령 전용기로 공수된다. 한국의 밤 행사 비용은 총 20억원이며 전경련이 전액 부담한다.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더 나은 세계: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이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스머프의 고향은 미국 아닌 벨기에

    스머프의 고향은 미국 아닌 벨기에

    ‘랄랄라랄랄라 랄라랄라라~’ 파란 몸에 하얀 모자를 쓰고 하얀 바지를 입은 숲 속 요정들. 국내에서는 개구쟁이 스머프로 널리 알려졌다.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TV애니메이션이 미국산(産)이기 때문에 흔히 미국을 스머프의 고향으로 알기 쉽지만, 이들의 고향은 벨기에다. 스머프는 고향에서 예술 대접을 받는다. 벨기에 등 프랑스어권 만화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미국, 일본 만화에 견줘 작가주의 색채가 짙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제9의 예술로 평가받는다. 만화를 통해 프랑스어권 문화 여행을 떠나보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 부천시 영상문화단지 안에 위치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산하 ‘뮤지엄 만화규장각’이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프랑스어권 만화 100년전(展)’을 연다. 전시는 무료이지만 규장각 입장료 5000원을 내야 한다. 1974년부터 세계 최고의 만화 축제를 열고 있는 프랑스 앙굴렘의 국제만화영상물센터가 소장한 7000여점 가운데 정수로 꼽히는 35점을 가져왔다. 르네 고시니(1926~1977)가 글을 쓰고, 알베르트 우데초(1927~)가 그린 ‘아스테릭스’를 비롯해 장 자크 상페(1932~)가 그린 ‘꼬마 니콜라’, 페요(본명 피에르 컬리포드·1928~1992)의 ‘개구쟁이 스머프’,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1936~)의 ‘제리 코르넬리우스의 밀폐된 격납고’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원화를 복사한 뒤 원본 느낌을 최대한 살려 한국말로 번역했다. 타이완 출신 허 샤오셴 감독이 줄리엣 비노쉬를 주인공 삼아 찍은 영화 ‘빨간 풍선’ 등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시네마 행사도 열린다. 프랑스 문화강좌도 마련돼 있다. 2월20일에는 프랑스 유학파 재즈 보컬리스트인 임미성과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함께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032)310-3021.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냉 호주오픈 32강진출

    ‘돌아온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20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우승 후보 엘레나 데멘티에바(5위·러시아)를 2-0(7-5 7-6<6>)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008년 5월 갑자기 은퇴했다가 올해 복귀, 첫 무대였던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뽐낸 에냉은 2세트 들어 줄곧 끌려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연속 3점을 따내며 2시간50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에냉은 알리사 클레이바노바(31위·러시아)와 3회전을 치른다. 남자단식에서는 디펜딩챔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루카스 라코(75위·슬로바키아)를 3-0(6-2 6-2 6-2)으로 물리쳐 3회전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얼마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대화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국내 관광지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대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문화와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가 설명을 돕기 위해 예로 든 것은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덴마크의 인어상이었다. 실제 가보면 볼품 없는 언덕, 조그만 조각상에 불과하다는 것. 틀린 말도 아니다. 그 정도 풍광을 가진 언덕, 그정도 조각상이라면 국내에도 강원도 영월의 동강이나 전남 섬진강, 어지간한 섬마을 등에 널려 있다. 실제 여행을 즐겨하는 이들은 이를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과 합쳐 ‘유럽의 3대 썰렁 명소’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그곳을 즐겨 찾는다. 여러 까닭이 있을 터다. 다만 아름다운 풍경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장은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 즉 관광지를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경복궁도 도마에 올렸다. 오래 전, 이 사장이 방한한 독일의 최고위 공직자를 경복궁으로 안내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 무사에게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비운의 명성황후 등 왕과 왕족들의 가족사, 그리고 신하들과의 갈등 관계 등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인 반도 국가의 궁궐에 얼마나 많은 영욕의 역사가 담겨져 있겠는가. 소설보다 구성이 탁월하고 드라마보다 극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경복궁을 제대로 포장해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는 얘기다. 결국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단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 관광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했다는 것이 이 사장이 지적한 내용의 핵심이다. 반대로 잘 포장하는 것 못지않게 포장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대로 놔두는 기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경남 거제 갈곶리에 ‘바람의 언덕’이란 곳이 있다. 작지만 풍광만큼은 너른 곳이어서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기껏해야 어린이 놀이터 정도 크기의 협소한 공간에 의자가 생기더니, 목재 데크가 등장하고, 최근엔 풍차까지 세워졌다. 바람의 언덕이라서 풍차를 세워놓은 건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을 위해서라면 잠시 쉬어갈 의자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안전상의 이유라면 목재 데크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난데없이 풍차라니. 생경하고 생뚱맞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갈곶리 뒷산의 동백나무숲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대낮에도 어두울 만큼 굵은 동백나무들로 가득찬 숲을 지나면 곧바로 남해의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져야 한다. 그걸 막고 있는 게 바로 풍차다. 이런 경우도 있다. 두 해 전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 꽃무릇 축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선운사는 진작부터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 해마다 꽃무릇이 만개할 때면 축제가 열린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주최 측에서 선운사로 가는 포장도로 곳곳에 꽃무릇을 식재해 놓은 것이었다. 필경 관광객들의 ‘눈수발’을 들라는 취지일 터다. 하지만 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꽃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 있어야 옳다. 노류장화처럼 아무곳에나 피어 있는 모습을 접하고 나니 선운사 경내 꽃무릇 군락지의 신비로움마저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 과유불급의 전형적인 경우다. 단지 예를 든 것일 뿐, 두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여행객들의 의식은 꾸며진 관광지를 별 생각 없이 둘러보고 가는 수준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조악하게 포장된 곳을 한 번은 찾을지 몰라도, 두 번은 찾지 않는다. 잘 포장하는 기술, 그리고 특별히 포장하지 않고도 돋보이게 하는 기술 모두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삼은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angler@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 폭염속 나뒹구는 시신… 전염병 집단발생 우려

    [아이티 강진 참사] 폭염속 나뒹구는 시신… 전염병 집단발생 우려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쑥대밭으로 변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방역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CNN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아이티의 보건위생 시스템이 지진으로 완전히 붕괴되면서 시신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데다 기온도 30도를 웃돌고 있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티는 참사 이전에도 890만명의 인구 중 결핵 환자가 130만명, 에이즈 환자가 20여만명에 이르는 등 위생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전염병 발병 우려가 높다며 아이티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 포르토프랭스의 간이병원에서 응급활동을 펴고 있는 하버드대 의대 제니퍼 푸린 박사는 “환자의 30%가량이 바로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생존에 절실한 수술을 해줄 수 있는 곳으로 보낼 길이 없어 매일 해가 지면서 그들의 희망도 함께 꺾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치료를 위해 국경을 넘어 도미니카공화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경 지대 병원들도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아이티 방문자 예방접종 권고 이같이 참혹한 아이티의 현실에서 쿠바 어린이 1만여명을 미국으로 집단이주시켰던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의 복사판인 ‘오퍼레이션 피에르 팬’이 태동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진 참사에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티 어린이 수천명을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주로 집단 이주시켜 보호·양육하는 계획이 1960년대 초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을 주도했던 가톨릭의 마이애미 대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피에르 팬 작전’은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플로리다로 집단 이송해 임시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양부모를 찾아주든지 아이티의 가족들과 재회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전은 아직 미국 정부의 승인과 자금을 기다리는 단계이지만, 플로리다의 사회복지 당국과 교육 당국은 교회 측과 협력해 이미 임시보호시설 후보지를 마이애미 인근 등 4곳에 물색해 뒀다. 또 네덜란드 정부는 입양이 예정된 100명에 대해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티 고아 입양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터키 구조요원들은 붕괴된 슈퍼마켓 잔해 속에서 미국인 여성 등 3명을 지진 발생 13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CNN이 밝혔다. 미 구조대는 생존자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무너진 5층 건물더미에서 55세 남성도 구출해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수십년 만에 겪는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며 “생명의 손실과 파괴, 피해가 너무 엄청나서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보잉 737 전세기편으로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반 총장은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에드먼드 멀렛 단장 직무대행과 만난 뒤,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5층짜리 유엔본부 건물을 방문했다. 그가 방문하고 15분 뒤 한 덴마크인 유엔 직원이 건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구조됐고 소식을 들은 반 총장은 “작은 기적”이라며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붕괴된 대통령궁 건너편에 마련된 임시 주거지에서 잠시 멈춰 기자회견을 했다. 이곳에서 그는 생존자들한테서 “음식은 어디 있느냐.” “왜 도움을 주지 않느냐.”는 아우성을 듣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하루 4만명의 아이티인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온 유엔이 향후 2주 내에 그 대상을 1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100만弗 지원키로 한편 유럽연합(EU) 개발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아이티 긴급 구호와 재건에 5억 75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등이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100만달러를 전달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1t급과 11t급 굴착기 2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구호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고, 이와는 별도로 LG전자 파나마법인도 의약품과 식수, 식량 등 6만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이날 아이티에 1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금은 이달 안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국제적십자사에 현금 지원돼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되며, 도는 앞으로 아이티에 구호품 지원 등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규환 김병철 강국진기자 khkim@seoul.co.kr
  • 설기현 K리그 복귀… 포항과 1년 계약

    ‘스나이퍼’ 설기현(30)이 돌아왔다. 프로축구 포항은 17일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의 설기현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지난 2000년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에 입단,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설기현은 그동안 안더레흐트(벨기에)와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포항은 설기현 영입에 대해 “K-리그 사상 첫 2연패와 FIFA세계클럽월드컵 재도전을 앞두고 설기현의 합류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선진축구로의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설기현은 “10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고국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유럽에서 체득한 선진축구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기현은 18일 입국, 20일 입단식을 가진 뒤 팀에 합류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 첫 메이저 왕관 누가 쓸까

    테니스 2010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대회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06번째. 매년 1월에 열리기 때문에 향후 1년간 남·녀코트의 판세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총상금은 2409만 호주달러(약 251억 3000만원). 남녀 단식 챔피언에게는 각각 200만 호주달러(약 2억 8700만원)가 돌아간다. 남자 단식에서는 여전히 세계 1,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라이벌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페더러는 2008년 나달에게 세계 톱랭커의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 우승까지 내줬던 터. 그러나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타이틀을 움켜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우며 ‘테니스 황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나달 역시 지난해 프랑스오픈 4회전에서 탈락, 대회 5연패에 실패한 데 이어 이후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전하더니 새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 등이 둘의 틈새를 엿보고 있다. 전 세계 1위 쥐스틴 에냉과 킴 클리스터스 등 아줌마가 돼 돌아온 ‘벨기에 듀오’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가 여자부의 관건. 지난해 2년만에 복귀한 클리스터스는 US오픈 4강에서 세계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격파하고 우승했다. 클리스터스에 자극받아 올 시즌 코트에 복귀한 에냉 역시 지난주 복귀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클리스터스에게 복귀 우승컵을 빼앗겼지만 여자 선수 가운데 흔치 않은 원핸드 백핸드의 위력은 여전했다. 2000년대 중반 여자 코트를 쥐락펴락했던 둘의 라이벌은 윌리엄스자매였다. 이들 역시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세계 ‘톱10’ 안에 포진해 있는 터. 여기에 역시 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7000만달러의 대박 스폰서 계약을 터뜨린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이 우승을 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들은 즐비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다비덴코·클리스터스 테니스 개막우승

    니콜라이 다비덴코(세계 6위·러시아)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제압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0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다비덴코는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엑손모바일오픈 단식 결승에서 나달에 2-1(0-6 7-6<8> 6-4)로 역전승했다. 킴 클리스터스(18위·벨기에)는 전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 결승에서 복귀대회 우승을 벼른 전 세계 1위 쥐스틴 에냉을 2-1(6-3 4-6 7-6<6>)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 [월드 뉴스라인] 美, 이-팔 평화협상 재개 회담

    미국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잇달아 연다고 미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8일에는 이집트와 요르단 외무부장관을 초청해 회담을 하고 10일에는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유엔, 러시아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 [유통플러스] 롯데리아 벨기에식 와플3종 출시

    롯데리아는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 ‘정통 벨기에식 와플 3종’을 출시했다. 플레인,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와플(개당 2000원)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 1월 한 달 동안 와플을 구입하면 국내 로스팅으로 만든 신선한 커피 7종을 반 값에 제공한다.
  • 지난해 가장 바보같이 죽은 사람은 누구?

    지난해 가장 바보같이 죽은 사람은 누구?

     지난해 가장 어처구니 없이 죽음을 맞은 바보는 누구일까?  한해 동안 가장 황당하게 죽은 이들을 선정하는 ‘2009 다윈상’ 수상자가 4일(현지시간) 선정,발표됐다. ‘어리석은 유전자 제거 공로상’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다윈상은 1994년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이 인간의 멍청함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수상 조건은 ▲자신의 죽음에 스스로 원인을 제공할 것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 ▲신문·TV 보도 등 출처가 분명한 사건일 것 등으로 네티즌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폭약이 너무 세잖아!…건물 통째로 날린 도둑들  2009년 다윈상 1위는 벨기에 디낭지역에서 은행 현금지급기를 털려다가 은행을 통째로 폭파해 버린 2명의 도둑이 차지했다.이들은 현금지급기를 열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했지만, 너무 강력한 폭발물을 사용한 나머지 은행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당시 건물에는 이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세상을 떠났다. 당시 경찰은 공범이 도주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 역시 폭파된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아무리 급해도 주변은 꼭 확인하세요  2위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숀 모테로(30)가 차지했다.모테로는 교통 체증에 갇혀 있던 중 화장실이 급해지자 갓길에 차를 대고 내렸다.차에서 뛰어내린 그는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도로 옆 낮은 콘크리트 담을 뛰어넘었다. 공교롭게도 모테로가 뛰어내린 도로는 평지가 아닌 다리였다.결국 그는 2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다윈상 조직위는 “모테로는 볼일을 보기 전 반드시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고 떠났다.”고 평가했다.  ●오토바이가 뭐길래…첫 여성 수상자  3위에 이름을 올린 로잔느 티펫트(50)는 홍수 속에서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가다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티펫트는 이 상이 만들어진 이후 첫 여성 수상자이다.지난 해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일대에 2시간 동안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났다.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 살고 있던 티펫트는 홍수 경보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강 속으로 뛰어들어들었다가 정신을 잃었다.그녀의 목적은 다름아닌 맥주를 사기 위한 것.티펫트는 다행히 경찰에 의해 구조됐지만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오토바이를 건지기 위해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2008년 ‘다윈상’ 1위는 헬륨 풍선을 타고 날아가 실종됐다가 사체로 발견된 브라질 신부가 선정됐었다. 브라질 파라나구아 천주교회 소속 아델리르 안토니오 디 칼리 신부는 2008년 4월 방열복을 착용한 채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가 열흘 뒤 브라질 남동부 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칼리 신부는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휴게소 설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만용’을 부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에냉, 코트의 여왕 복귀할까

    에냉, 코트의 여왕 복귀할까

    쥐스틴 에냉(벨기에)은 2000년대 중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쥐락펴락하던 선수였다. 그러다 2008년 시즌 도중 갑작스러운 은퇴발표를 하고 코트에서 사라졌다. 윔블던을 제외하고 7차례나 3개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에 섰던 ‘클레이코트의 요정’. 역대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서 은퇴한 선수. 그 에냉이 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20위 나디아 페트로바를 2-0으로 제압하고 공식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복귀 이유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킴 클리스터스의 성공적인 복귀에 따른 자극, 은퇴 이후의 상실감, 여자코트 수준의 저하, 이혼으로 인한 재정적인 압박 등 4가지로 추측된다. 그의 복귀는 잠시 주춤하고 있는 WTA의 향후 판도에 큰 변화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복귀전 상대였던 페트로바는 “은퇴 전보다 오히려 나아졌다.”면서 “매우 빠르고 폭발력이 있다.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복귀를 발표하면서 에냉은 목표까지 분명히 밝혔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이 대회도 호주오픈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뚜렷한 1인자를 찾기 힘든 WTA계로서는 화색이 돌 수밖에 없다.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 클리스터스와 ‘벨기에 듀오’를 이뤄 윌리엄스자매와 맞대결을 펼치던 200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G20속 한국의 위상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지구촌의 미래를 논의하는 세계의 지도자 그룹에 편입된다는 것은 얼마 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우리나라가 G20의 일원이 된 것은 그에 걸맞은 경제력과 함께 외교적 노력, 국제사회의 지역안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때 G20이 되는 벨기에(6개월마다 바뀌는 유럽연합(EU) 의장국 자격)를 포함한 20개국 중 우리나라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국제통화기금(IMF)의 2008년치 통계를 바탕으로 따져보자. 인구 수로 보면 우리나라는 4855만명으로 20개국 중 15위다.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단연 중국으로 13억 2766만명이다. 2위는 인도(11억 8631만명), 3위는 미국(3억 442만명)이고 인도네시아가 2억 2857만명으로 4위다. 8개국이 인구 1억명 이상이다. 국가 전체 경제력의 대표적인 척도인 국내총생산(GDP)은 우리나라가 2008년 기준 9291억달러로 14위다. GDP가 가장 높은 나라는 G20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미국(14조 4414억달러)이다. 일본(4조 9107억달러), 중국(4조 3275억달러), 독일(3조 6731억달러), 프랑스(2조 8670억달러) 등 2~5위를 합한 것과 맞먹는다. 개인의 경제수준을 뜻하는 1인당 GDP의 경우 우리나라는 10위인 1만 9136달러.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4만 7440달러)으로 우리나라의 2.5배다. 벨기에(4만 7289달러), 호주(4만 6824달러), 프랑스(4만 6037달러), 캐나다(4만 5085달러), 독일(4만 4729달러), 영국(4만 3734달러)이 4만달러 이상이다. 이탈리아(3만 8996달러), 일본(3만 8457달러)은 3만달러대이고 한국은 두 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지표별 순위가 중간 또는 중간 이하에 있다 보니 우리나라가 G20에 편입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우선 GDP 규모 세계 2위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이 한국이 G20에 드는 것을 원치 않았고,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20개 나라로 하지 말고 13, 14개 국가만 묶어 G13이나 G14로 할 것을 주장했다. GDP 규모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인 스페인도 서유럽의 고정의석이 4개로 제한되면서 자국이 빠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나라가 오는 11월 역대 5번째의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덕이다. 당초 재무장관 회의의 의장국이었으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상회의로 격상됨으로써 더욱 강력한 의장국 지위를 행사하게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본사 정은주 유럽 순회특파원 부임

    본사 정은주 유럽 순회특파원 부임

    본사 정은주(사회부) 기자가 2일 유럽 순회특파원으로 부임합니다. 정 순회특파원은 앞으로 3개월동안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을 돌며 주요 국제적 이슈 등을 입체적으로 취재,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 [월드 뉴스라인] 취재현장서 숨진 언론인 133명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기자연맹(IFJ)은 올 한 해 순직한 전세계 언론인이 133명으로 지난해 109명보다 24명 늘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FJ에 따르면 109명은 취재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에게 ‘표적 살해’됐고 24명은 취재 현장에서 불운의 사고로 숨졌다. 정치테러 중에 38명이 순직한 필리핀은 IFJ가 선정한 올해 가장 위험한 취재 지역으로 꼽혔다.
  •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울린다

    #40여년 전 벨기에에서 파란눈의 간호사 한 사람이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나라 한국을 찾았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의술을 펼치던 이 간호사는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배현정(전진상 의료센터 원장)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게 됐다. 한평생을 저소득주민을 돌본 배 원장은 지난해 9월 호스피스 완화센터를 개설하면서 말기암 환자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 원장이 돌본 말기암 환자들만 무려 600여명에 달한다. #29.7㎡(9평)에 불과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수자씨는 김밥을 팔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김밥을 팔아 번 돈의 70%를 어린이재단과 복지단체 등에 기탁하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최근 40대 만성신부전증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도 하는 등 주변인들에게 ‘살아 있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서울시가 오는 31일 밤12시 ‘나눔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할 16명의 대표단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주제에 걸맞게 타종자로는 배 원장과 김씨 등 사회의 어려운 곳을 돌본 이들이 대거 선정됐다. 18년간 265회의 헌혈로 올해의 ‘헌혈왕’으로 선정된 육군 제55사단 김종현 상사, 2009 서울시 복지상 본상 수상자 이정림씨, 2002년 몽골에서 시집온 후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정성껏 모셔 다문화가정 효부상을 수상한 터르지재벤 등이 올해의 시민대표로 뽑혔다. 이밖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허정무 감독,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봉우리 16개를 모두 등반한 산악인 엄홍길씨, 꾸준한 선행활동으로 ‘2009 대한민국 나눔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박은혜씨, 마크브라이텐버그 국제산업디자인단체 협의회장 등도 이들과 함께 타종자로 나선다. 시는 타종식에 앞서 보신각 특설무대에서 연예인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타종행사를 위해 31일 오후 10시부터 1월1일 오전 2시까지는 광화문~종로2가 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된다. 이에 따라 세종로를 운행하는 61개 노선과 종각역 일대를 경유하는 43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우회한다. 또 타종식 관람객들을 위해 지하철이 종착역 도착 기준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형 원전 첫 수출] “한·미·일·佛은 원전기술 4대국”

    │파리 김경두특파원│“세계 50여개 국가가 원자력 에너지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5~6개국 정도가 원전 기술을 팔 수 있으며, 이들 국가 간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니스 던 리 OECD 산하 NEA 사무차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은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선진 4대 국가에 속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사무차장은 “(개인적 견해라며) 원자력 에너지를 그린 에너지로 생각한다.”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 원전은 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에서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스웨덴과 폴란드, 벨기에, 독일 등이 원자력 에너지에서 손을 뗐다가 최근 다시 관심을 갖고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자력 에너지에) 매우 호의적”이라고 덧붙였다. golders@seoul.co.kr
  • 2009 EPL 박싱데이,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2009 EPL 박싱데이,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Boxing day)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연출하며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박싱데이 최고의 빅 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아스날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는 ‘돌아온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환상적인 지휘아래 아스날의 승리로 끝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역시 웨인 루니의 맹활약 속에 헐 시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박싱데이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19라운드에서는 팀 내 ‘에이스’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앞서 언급한 파브레가스와 루니를 비롯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우고 로다예가(위건),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등은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영웅적 자질을 뽐냈다. 이들의 활약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그 이상이었다. 1. 웨인 루니 / 1골 1도움, 자책골 유도 - 헐 시티(1) vs 맨유(3) ‘디펜딩 챔피언’ 맨유에게 헐 시티와의 박싱데이는 무척이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풀럼전 0-3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남은 물론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은 좋지 못했다. 네마야 비디치와 웨스 브라운이 수비라인에 복귀하며 오랜만에 정상적인 포메이션 가동했으나 헐 시티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찬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순간 맨유를 구한 것은 루니였다. 전반 종료직전 루니는 대런 플래쳐의 크로스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깨는데 성공했다. 루니는 후반 59분 백패스 실수로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72분 상대 자책골 유도와 81분 환상적인 패스를 통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쐐기골을 이끌며 팀의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 세스크 파브레가스 / 2골 - 아스날(3) vs 아스톤 빌라(0) 아스날의 ‘킹’ 파브레가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경기였다. 0-0의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후반 11분, 데니우손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파브레가스는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경기의 흐름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두 번째 골 이후 부상 부위에 문제가 생기며 또 다시 교체됐으나, 그가 뛴 27분 동안 아스날은 아스톤 빌라의 완벽히 제압할 수 있었다. 아스날에게 이번 승리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첼시, 맨유와의 우승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격자’ 아스톤 빌라, 토트넘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상 재발의 위험이 있는 파브레가스를 무리해서 투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파브레가스는 환상적인 프리킥과 멋진 쐐기골로 팀의 완승을 이끌어 냈다. (3) 우고 로다예가 / 1골 - 위건(1) vs 블랙번(1) 벤치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던 조원희는 끝내 보이지 않았지만, 위건은 홈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블랙번전은 위건이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 홈경기인데다 다음 경기가 맨유 원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는 위건이다. 버밍엄과 리버풀에게 패했고 스토크 시티, 블랙번과의 무승부가 전부다. 폭설로 인해 볼턴과의 경기가 연기되며 충분한 휴식을 가졌음에도 홈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팀 내 최다득점자 로다예가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로다예가는 후반 52분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추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4) 마루앙 펠라이니 / 1골 - 선더랜드(1) vs 에버턴(1) 194cm의 벨기에産 거인 펠라이니가 머리가 아닌 발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해냈다. 0-1로 패색이 짙던 에버턴은 후반 84분 토니 히버트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던 펠라이니는 이번에도 ‘공격수급’ 활약을 통해 팀에 승점 1점을 선사했다. 12월 들어 벌써 4번째 무승부다. 부진이라 평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에버턴의 끈끈함을 확인할 수 대목이다. 특히 그중에는 선두 첼시를 비롯해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트넘과 10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인 버밍엄과의 승부가 포함되어 있다. 선더랜드전 마저 무승부에 그친 것은 아쉬우나, 오랜만에 터진 펠라이니의 득점포는 에버턴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5) 스티븐 제라드 / 1골 - 리버풀(2) vs 울버햄튼(0) “제라드가 살아야 리버풀이 산다.”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안필드의 ‘영원한 캡틴’ 제라드는 이날 후반 61분 에밀리아노 인수아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깨트렸다. 상대 수비수 2명과의 헤딩 경합을 이겨낸 멋진 결과였다. 올 시즌 리버풀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이라도 하듯이, 울버햄튼과의 전반전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상대 맨투맨 수비에 묶였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공백은 중원 장악 실패로 이어졌다. 리버풀에게는 마법이 필요했고, 그 마법사는 역시 제라드였다. 그의 한방은 리버풀에게 승점 3점 이상의 아우라를 뽐내기에 충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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