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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8년째 지지율 83% 룰라 브라질대통령 인기비결

    집권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83%에 육박한다. 임기 말 으레 나타나는 레임덕(권력 누수)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브라질 국민들은 여전히 그의 애칭 ‘룰라’를 연호하며 그가 헌법을 바꿔서라도 3선에 도전하길 바란다. 그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관측된다. 정작 룰라 대통령 자신은 “인기는 혈압과 비슷하다.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며 겸손해한다. 가난한 구두닦이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룰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룰라는 스스로를 “변신의 귀재”라고 불렀다. 그는 2002년 10월 노동자당(PT) 출신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급진적인 사회 개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룰라는 예상을 깨고 강도 높은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했다. 2002년 2.7%대에 머물던 경제성장률은 2007년 5.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브라질 경제의 불안요소였던 물가도 확실히 잡았다. 2003년 14.8%에 달하던 물가 상승률은 2008년 5.7%로 떨어졌다. 룰라가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자 노동자당은 그를 배신자,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는 기업과 투자자들도 그의 변신을 못 미더워했다. 그러나 룰라는 좌편향되거나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묵묵히 걸었다. 복지 정책에도 공을 들였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8번째로 소득 불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다. 지역, 계층간 양극화가 극심해 ‘벨린디아’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남부 지역은 벨기에만큼 잘 살지만 동북부는 인도만큼 못 산다는 뜻이다. 룰라는 임기 8년 동안 2000만명을 극빈곤층에서 탈출시키고 3100만명을 중산층으로 편입시켰다. 아이를 학교에 출석시키면 생활 형편에 따라 1인당 22~200헤알(약 13~115달러)의 생계비를 보조해 주는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이 적중한 덕분이다. 평전 ‘룰라, 브라질의 아들’을 쓴 데니세 파라나는 룰라의 복지 성과에 대해 “소리 없는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출신 성분’ 잊지 않는 서민들의 영웅 가난한 노동자 가정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룰라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두고 거리에서 구두를 닦고 땅콩과 사탕을 팔았다.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룰라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즐겼다. 틈만 나면 대통령궁을 벗어나 빈민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외교 무대에서는 완벽한 문법과 고급 어휘를 구사하면서도 서민들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거리의 언어’를 사용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가 인간미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더듬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빈민 계층은 룰라의 ‘친밀한 리더십’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다. ●기 살리는 리더십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 그룹으로 불리며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국제 무대에서 기후변화, 경제, 평화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며 영향력을 과시한다. 남미에서는 맹주 자리를 꿰찼다. 미국도 브라질을 남미를 대표하는 협상 파트너로 예우한다. 이 모두가 룰라 정부 집권 시기에 이룬 성과다. 룰라는 “브라질이 변두리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면서 “우리는 그동안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 명예를 회복해야 할 때다.”라며 국민들의 기를 살리는 데 힘썼다. ●외부효과 무시 못해 룰라는 운도 좋았다. 하상섭 한-중남미 녹색융합센터 전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효과들이 브라질과 룰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 유가가 상승하면서 브라질에 거액의 ‘오일머니’가 유입됐다. 여기에 2007년 상파울루 산토스만 대서양 연안에서 250억~600억달러 가치의 심해 유전이 발견되는 등 잇따라 대형 유전이 터졌다. 곡물가도 덩달아 치솟아 밀, 콩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바이오에탄올 1위 생산국인 브라질에게는 바이오연료의 가격과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수출 증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도 룰라만큼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중도 실용 정책과 인간적인 매력, 외부효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 높은 지지율을 얻은 룰라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룰라의 신임을 받고 있는 딜마 호우세피 수석장관과 제1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념을 탈피해 중도 실용정책을 추구한 룰라를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꼽았다. 함 교수는 “룰라 대통령은 연구 가치가 뛰어난 모델”이라면서 “공화당의 정책이라도 필요하다면 받아들이고,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전때 투항권유 전단 효과컸다”

    “한국전때 투항권유 전단 효과컸다”

    한국전쟁이 미국 주도의 유엔군과 중공군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바뀌고 38선 언저리에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즈음에 양측은 적병의 전투 의지를 꺾고자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탈영과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100여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벨기에군 한국전 참전 기록서를 펴낸 유호 피어링스(72)는 “희귀한 자료일 것”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보관해 온 서류첩을 보여 주었다. 서류첩에는 그가 대면한 한국전 참전용사들로부터 받은 사진들과 함께 당시 전장에서 이들이 습득했던 유엔군과 중공군 측 회유 전단이 담겨 있다. 한 전단은 3명의 북한군 병사가 전투 중 부상한 사진,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진, 건강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동료 북한군 병사에게 띄우는 글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전단에는 “친절한 유엔군은 우리를 도와주었소. 우리는 유엔군 포로병원에 입원해서 좋은 치료를 받고 이제 완쾌했소. 우리는 음식도 잘 먹고 행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소.”라고 적혀 있었다. 피어링스는 “실제 전단이 심리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한 참전용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피어링스의 서류첩에는 복사해 보관 중인 대(對) 미군용 중공군 측 전단도 들어 있다. 한 전단은 추운 겨울 전장에서 처량한 모습으로 통조림 배급식량을 든 병사와 칠면조 요리가 차려진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준비 중인 미국가정의 사진이 대비돼 있다. 그러고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은 당신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전장에서) 빠져나갈 방도를 찾으라! 이 부당한 전쟁에서 싸움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다.”라고 꼬드기고 있다. 피어링스는 1956년 육군에 입대하면서 전해 들은 한국전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 복무 이후 직장 생활을 하다 1995년 은퇴하면서 본격적으로 벨기에의 한국전쟁 참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만학도로서 한국전쟁 참전 기록을 대학 졸업논문으로 썼고 이 논문을 기초로 해 125명의 참전용사를 면담, 작년 5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로 된 벨기에군 한국전 참전 기록서를 펴냈다. 그는 “벨기에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제대로 된 기록물이 없어 안타까웠다. 군 입대 직후 처음 접한 한국전에 매료돼 시작했던 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브뤼셀 연합뉴스
  • 스타 플루티스트 한국무대서 격돌

    스타 플루티스트 한국무대서 격돌

    세계적인 두 플루티스트가 한국무대서 격돌한다. 영국 출신의 여류 플루티스트인 리사 프렌드(왼쪽)와 벨기에 출신의 마크 그로웰스(오른쪽·56)다. 아직 국내에서는 리사 프렌드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프렌드는 세계 무대의 떠오르는 스타다.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연주 솜씨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굴지의 교향악단과 협연하기도 했고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작업을 하기도 했다. 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름은 ‘시네마틱 클래식 콘서트’(2만~5만원).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 피아니스트 박종훈, 첼리스트 김규식이 함께한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영화음악과 유명 클래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슈만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를 비롯해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쉰들러 리스트’ 등이 연주된다. 프렌드의 자작곡 ‘딥 인 마이 솔’도 준비돼 있다. 무겁고 장중한 분위기의 클래식보다 좀 가벼운 분위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적합하다. 그로웰스는 타고난 재능은 물론 너그러운 인품으로 유명하다. 100여명의 작곡가들이 그를 위한 작품을 헌정했을 정도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유럽을 위한 칸타타’,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탱고의 역사’를 헌정했다. 얀니스 마르코풀로스도 ‘플루트 협주곡’을 헌정했는데, 이 협주곡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펼쳐지는 그로웰스의 공연(3만~5만원)은 플루티스트 장재혁, 바이올리니스트 권희원, 첼리스트 신은주 등이 실내악 프로젝트를 함께 선보인다. 공연 이름도 ‘마크와 친구들’이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독재자’ 히틀러의 가장 가까운 후손 찾아

    유대인 대학살을 저지른 역사상 악명 높은 인물 아돌프 히틀러의 생존한 가장 가까운 후손의 존재와 근황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벨기에 DNA 조사관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 북부 외곽의 외딴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제라드 코펜스테이너(45)를 최근 찾아냈다. 코펜스테이너의 할머니는 히틀러의 첫째 조카로, 그는 히틀러의 5촌 조카다. 생전 히틀러는 자식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코펜스테이너의 가족이 생존한 히틀러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추정된다. 제라드의 아버지는 히틀러가 베를린 벙커에서 자살을 한 1945년 당시 6세였다. 더 선에 따르면 코펜스테이너는 히틀러의 혈육이란 사실을 이웃에게 숨긴 채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국경지대에서 소목장을 운영해 왔다. 코펜스테이너는 “어렸을 때부터 독재자 히틀러의 친척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면서 “히틀러의 그림자는 고통스러운 부담감이었다.”고 토로했다. 아들과 딸 한 명씩을 둔 코펜스테이너는 “히틀러의 혈육이라는 저주는 나의 생에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리네이트(46) 역시 “남편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았다. 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히틀러의 이복형 알로이스 히틀러 주니어의 손자 3명인 알렉스(57), 루이스(55), 브라이언(41)이 미국 롱아일랜드 주 뉴욕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히틀러 아버지를 같은 뿌리로 하는 마지막 사람들로, ‘히틀러의 핏줄이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결혼하지 않기로 합의해 자식이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라미드 아래서 국기 흔들기’ 기네스 등재

    ‘피라미드 아래서 국기 흔들기’ 기네스 등재

    아랍권 고아들의 날이었던 26일(현지시간)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자리잡고 있는 이집트의 기자. 수백 대 버스가 소년소녀들을 태우고 속속 피라미드 주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소년소녀들은 질서 정연하게 피라미드 그림자 모양으로 줄을 섰다. 이어 일제히 30분 동안 이집트 국가에 맞춰 국기를 흔들었다. 기네스는 행사인원을 확인한 후 기록을 공인했다. 최대 인원이 모여 국기 흔들기 부문 기네스기록이 쿠푸왕의 피라미드 피라미드 아래에서 세워졌다.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대부분 고아들이다. 에페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가한 소년소녀는 모두 4550명. 종전의 기네스기록은 벨기에에서 세워진 760명이었다. 이날 행사는 아랍권 고아의 날을 맞아 이집트 문화재당국과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국제 로타리 클럽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 행사에는 이집트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가, 국가를 합창했다. 소년소녀들은 여기에 맞춰 힘차게 국기를 흔들었다. 기네스 관계자는 “역대 최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국기를 펄럭였다.”며 “새로운 기네스기록이 탄생한 걸 기쁘게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에 고아의 날이 제정된 건 지난 2004년이다. 고아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아랍권 국가들이 가세하면서 현재 아랍권 17개국이 이날을 고아의 날로 지키고 있다. 행사를 참관하고 고아들의 기네스기록 경신을 축하한 무시라 마흐무드 크하타브 이집트 가족부 장관은 “고아들이 폭력과 차별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제정된 고아의 날이 국제 기념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유럽 28일 0시부터 서머타임

    유럽지역의 일광절약시간제(DST·서머타임)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8일 0시를 기해 일제히 실시된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28일 0시에 서머타임이 적용되면서 GMT보다 1시간 빠른 오전 1시로 조정되며 1시간 빠른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지에서는 오전 1시에 이를 적용, 오전 2시가 된다. 서머타임제 적용은 오는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24일 0시까지 적용된다.
  • 그리스 ‘IMF - 유로존 차관’ 병행 지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회원국이 마침내 그리스 재정위기 지원방안에 합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과 유로존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는 두 가지 형태로 지원된다. 이로써 ‘회원국의 문제는 유로존 안에서 해결한다.’는 이른바 유럽 해법은 사실상 실패했다. 유로존은 1999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IMF에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로존 16개국 정상들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일정 중간에 따로 만나 이 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회의 시작 전 1시간에 걸친 담판 끝에 ‘IMF 개입+유로존 차관’을 병행한 초안을 마련, 합의의 토대를 제공했다. 합의안은 나왔지만 그리스가 당장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가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IMF와 유로존이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때도 조건이 붙는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엄격한 실사를 통해 그리스의 채무 지급 능력을 판단한 뒤 유로존이 만장일치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각 회원국은 ECB 지분율을 기준으로 그리스가 요구하는 자금을 나눈 뒤 차관 형태로 지원한다. 차관 이자가 시장 금리보다 낮으면 그리스가 ‘도덕적 해이’에 빠질 우려가 있어 낮은 이자 혜택은 제공하지 않는다. 구제금융 총액은 합의되지 않았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그리스가 220억유로(약 33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구제금융의 3분의1은 IMF가, 나머지는 유로존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이번 합의안에서 ‘판정승’했다. AP통신은 “메르켈 독일 총리의 깨끗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자금 지원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IMF까지 끌어들이자는 독일의 요구사항이 합의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ECB 지분율이 가장 많은 독일은 그리스에 제공해야 할 차관 규모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차관 제공을 회원국의 자발적 선택에 맡기도록 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뒀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합의안에 대해 “그리스 국채 투자자들에게 유로존은 그리스가 실패하도록 방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IMF의 개입을 반대해온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다. 전적으로 만족한다.”며 환영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정이다. 유럽과 그리스가 지금의 위기를 힘차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16개국 정상들은 그리스 사태와 같은 재정적자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EU 차원의 엄격한 재정건전성 규정 및 관리감독 시스템을 연말까지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독일의 언론들은 26일 이번 지원안을 관철한 독일이 부정적인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은 “이번 합의로 그리스라는 환자는 당분간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으나 이제는 통화동맹(유로존) 전체가 중환자실로 들어가게 되는, 부인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고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터 룬트샤우는 메르켈 총리가 “유로화를 결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독일 총리가 IMF에 지원을 요청하면 ‘유럽 구상’과 ‘유럽 프로젝트’를 배반하는 것이고, IMF가 해법이 된다면 유럽 프로젝트는 끝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유럽위기 재점화

    유럽 각국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회의까지만 해도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는 EU 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에서 해결한다는 전제 아래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이 그리스에 금융지원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불과 한 달 사이에 IMF 개입론이 대두된 까닭은 상황이 그만큼 긴박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유로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1.3325달러로 10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재정적자가 심각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금융투자자들은 그리스 지원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유로존의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거듭 우려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유럽 각국이 구체적인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해 시장 불안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역시 지난 몇 달간 유럽이 그리스 지원에 대해 모호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지원안은 공식 의제가 아니었지만 정상들은 상당 시간을 할애해 IMF가 그리스 문제에 관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직접 차관 제공에 반대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에서 IMF의 개입이나 협조적인 2국간의 융자를 통한 구제안을 정식 제안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지역의 공동보육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지역의 공동보육

    │글라드삭스·아메르 정은주 순회특파원│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소도시 글라드삭스에서 사는 ‘싱글맘’ 헬레 크리스틴 페터슨은 열 살 난 쌍둥이 딸을 키운다. 초등학교 영어교사라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아이가 아프면 앞이 깜깜하다. 친정 엄마는 물론 가까운 친척도 가까이 살지 않아서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다. 학교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 아픈 아이는 집에 머물도록 권한다. 페터슨은 “법률상 아이가 아프면 일일 휴가를 낼 수 있지만, 아이가 하루만에 낫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집에 아이만 놔둘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글라드삭스 동네 부인들은 ‘조부모 지원제도’를 창안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조부모 지원제도란 은퇴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의 아픈 아이를 방문해 돌보는 보육프로그램. 페터슨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이웃의 젊은 부부, 아이들을 도와주면 ‘윈 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삶의 보람을, 부부는 삶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를 연계할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덴마크 정부는 비슷한 정책을 마련한 7개 지역단체에 65만유로(약 10억원)를 지급했다. 그 덕분에 부모는 시간당 4.25유로(약 6500원)만 내면 됐다. 신뢰할 수 있는 ‘조부모’를 선정하려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범죄경력 조회와 신체검사, 응급처치 교육을 거쳐 면접도 통과해야 했다. 아이의 부모가 어르신 집을 방문해 성품이나 집안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끼리 연계해 신뢰도를 꾸준히 점검했다. 현재 ‘조부모’로 합격한 60대 어르신 여섯 명이 동네 아이 서른 명을 돌보고 있다. 젊은 부모의 요청은 쏟아지는데 적당한 ‘조부모’ 찾기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활동이 어르신 중심인 데도 그렇다. ‘조부모’가 일하고 싶은 날, 돌보고 싶은 아이를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며칠 아프더라도 같은 할머니가 계속 방문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르신에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흡연하는 부모라서, 또는 집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방문을 거부해도 된다. 페터슨은 “자원봉사라는 개념이 강해 아이 부모도 어르신 뜻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옛말을 실천하는 또 다른 유럽국가는 네덜란드다. 학교를 주축으로 학부모, 지역공동체, 보육기관 등이 함께 아이들을 온종일 돌보는 ‘커뮤니티 스쿨’을 정부가 지원한다. 이민자가 많이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부모가 일하는 낮시간에 거리를 배회하지 않도록 뜻 있는 교사들이 1990년대 초에 시작했다. 마을도서관, 스포츠센터, 방과후학교, 아동심리상담소, 소아과 전문병원 등과 연계해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학교에서 받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변 신도시인 아메르에 자리한 커뮤니티 스쿨 메이스터버크 학교의 레네 케리트젠 교사는 “학과수업과 방과 후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수업시간에 뒤떨어진 학생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학업 성적이 오르고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자 지방정부가 커뮤니티 스쿨 지원에 앞장섰다. 현재 1000여개가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도 잇따라 벤치마킹했다. 특히 로테르담에서는 학부모에게까지 학교를 개방했다. 초보 이민자를 위해 네덜란드어 교육을 시행하는 것. 교사도, 학생도 모두 학부모라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품앗이’를 보육에 적용했다. 육아휴직을 받은 여성이 이웃 아이까지 함께 돌보면 직장에 복귀한 후 자신의 아이도 이웃이나 어린이집에서 무료로 돌봐주는 것이다. 지역주민끼리 가사일을 교환하는 ‘시간 은행’도 300여 곳이 있다. 동네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려가거나 장애인 가정의 집 청소를 도와주면 그 시간이 지역 은행에 저축된다. 나중에 다른 이웃에게 그 시간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경우 지난해 21~89세 주민 1524명이 참여해 5287시간을 저축했다. 덴마크 사회복지부 앤 카트린 베텔슨 특별고문은 “젊은 부부가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지역공동체가 지원하는 정책을 다양하게 개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ejung@seoul.co.kr
  • 설기현 무릎연골 파열… 월드컵 출전 비상

    프로축구 포항의 공격수 설기현(31)이 월드컵 출전 기회를 날릴 위기에 놓였다. 24일 포항 구단에 따르면 설기현은 전날 송라연습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하다가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세명기독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연골이 파열돼 관절경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광운대 재학 중이던 2000년 벨기에 1부 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유럽에서 줄곧 뛰었던 설기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가려면 출전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각오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왔지만, K-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설기현은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 중 왼쪽 무릎에 이상을 발견한 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잇달아 결장했다. 지난달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AFC 챔스리그 H조 1차전 원정에 따라갔다가 먼저 귀국한 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다 지난 16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연단신]

    ● ‘지산 록 페스티벌’ 1차라인업 발표 오는 7월30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2010’에 영국의 록밴드 뮤즈와 트립합의 선구자 매시브 어택, 스코틀랜드 출신 인디 팝그룹 벨 앤 세바스찬이 나온다. 주관사인 나인팩토리는 문샤이너스, 스키조, 3호선 버터플라이, 이승열 등 국내 뮤지션까지 포함한 1차 라인업을 발표했다. ●벨기에 세드라베 무용단 내한 벨기에 ‘세드라베 무용단’이 3년 만에 내한한다. 최신작 ‘아웃 오브 콘텍스트-피나 바우슈를 위하여’를 새달 2일부터 3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무용단의 창립자인 알랭 플라텔이 안무를 맡았다. 플라텔은 일상의 움직임을 무대에 끌어들여 강렬한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독특한 안무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는 정신치료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착란적 이미지를 통한 순수한 육체의 집착을 표현한다. ●5월 1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공연 김윤아, 조규찬, 이한철, 루시드폴, 노리플라이, 메이트, 이지형 등 모두 26개 팀·가수들이 오는 5월1~2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0’에 참여한다. 이 공연은 가을에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봄 버전이다.
  • 이준익 신작 ‘구르믈...’, 개봉 전 5개국 선판매

    이준익 신작 ‘구르믈...’, 개봉 전 5개국 선판매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개봉 전 5개국에 선판매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 영화는 지난 2월에 열린 제60회 베를린영화제의 유럽필름마켓에서 독일 및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유럽 4개국과 남미 지역에 수출됐다. 독일 및 베네룩스 3국의 판권을 구매한 스플렌디드는 이미 ‘해운대’와 ‘쌍화점’ 등 한국영화를 유럽 시장에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는 유럽의 중견 배급사다. 남미 판권을 구매한 VIP888은 ‘구르믈 버섯난 달처럼’을 통해 남미에서 제2의 한류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왕의 남자’와 ‘님은 먼 곳에’ 등의 영화를 통해 해외에 이름을 알린 이준익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직전, 혼돈의 시대를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반란군 이몽학(차승원)과 그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는 전설의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의 대결을 담고 있다. 개봉은 4월 29일. 사진=영화사 아침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성채널 FX, 22일 ‘최강의 파이터’ 가린다

    남성채널 FX, 22일 ‘최강의 파이터’ 가린다

    세계 최고를 꿈꾸는 강한 남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가 온다. 글로벌 남성채널 FX에서는 ‘잇츠 쇼타임(IT’S SHOWTIME)-격투파일’ 월드 챔피언십 경기를 오는 22일(월) 밤 10시에 방송한다. ‘잇츠 쇼타임’은 유럽 입식 격투의 메이저 단체 ‘잇츠 쇼타임’의 명경기만을 모아 방송하는 격투경기로, 22일에는 최강의 파이터를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 매치를 방송한다. 첫 경기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펼쳐진 경기로, 2005년 당시 가고 드라고에게 패한 무라트 디렉키가 복수전을 펼치는 70MAX급 월드 타이틀 매치다. 62승2무11패의 전적 중 54 KO승의 높은 승률을 지닌 무라트 디렉키는 파괴력 있는 펀치의 요에리 메스에게 승리를 거둘 정도로 변화무쌍한 니킥을 구사하는 선수다. 특히 “4년 전 운명한 형의 생일을 기념하며 이 경기를 형에게 바친다.”는 각오로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무라트 디렉키는 힘에 있어서는 가고 드라고 보다 못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네덜란드의 명 트레이너 루시엔 카빈의 수제자 타이론 스퐁과 K-1의 전설 레이 세포를 이긴 자빗 사메도프의 95MAX급 월드 타이틀전도 중계한다. 사진=FX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사인 볼트·서리나 윌리엄스 라우레우스 선정 올해의 선수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왼쪽·24·자메이카)와 여자 테니스의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29·미국)가 11일 라우레우스 재단이 주는 올해의 스포츠선수 남녀 수상자로 결정됐다. 볼트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200m와 4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 수상자인 윌리엄스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석권,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점을 인정받아 다시 영광을 차지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2년 가까운 공백을 딛고 복귀해 지난해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킴 클리스터스(27·벨기에)는 재기상을 받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가 육아정책 바꾸려면 가족단체 적극 로비해야”

    “국가 육아정책 바꾸려면 가족단체 적극 로비해야”

    │브뤼셀 정은주순회특파원│벨기에 최대 비영리 단체인 게진스본드(가족위원회)는 ‘로비 단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지난달 18일 브뤼셀에서 만난 루트가드 브린츠 연구원은 “기업이 국가의 경제규제를 없애려고 하듯 가족도 국가의 가족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로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족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데 자발적으로 변하는 일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활동을 설명해 달라. -1921년에 설립한 비영리 가족단체로 현재 가족회원 30만명(개인 100만명)이 매년 35유로씩 내고 참여하고 있다. 아기 돌보기, 중고시장, 법률자문, 할인카드 등 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격주 신문을 발행해 정부와 기업의 가족정책을 평가, 조언한다. 선거기간에는 각 후보자에게 가족정책 관련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서를 받고, 그 내용을 회원에게 공개한다. 지난해부터는 가족 친화적 기업을 선정해 홍보해 주고 있다. →가족친화적 기업 선정 이유와 방법은. -가족이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업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가 모두 직장에서 일하는 가족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5월15일 가족친화적 기업을 발표하고, 그 기업의 일자리 현황을 격주 신문에 게재한다. 선정된 기업은 ‘가족친화적 기업’이라고 광고할 수 있다. 선정 기준은 ▲성별, 나이, 가족형태에 상관없이 사원을 대우하는지 ▲사원의 가족문제를 열린 자세로 대하는지 등이다. →‘로비 단체’로서 이룬 성과는. -1930년부터 꾸준히 변화를 이뤄 왔다. 아동·가족 수당 신설, 유급 육아 휴직(4개월)과 아빠 출산 휴가(10일)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이면 가족구성원 모두 버스·지하철·기차 요금을 절반만 내는 제도를 요구해 관철했다. 직장인과 자영업자 사이에 불균형하게 지급되던 아동 수당도 교정했고 보육시설 확충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문제다. 벨기에 최대 시민단체라서 정부가 새로운 가족정책을 마련할 때마다 의견을 묻는다. ejung@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미군장교 살해혐의 시디퀴

    [피플 인 포커스] 미군장교 살해혐의 시디퀴

    지난달 초 미국 뉴욕에서 재판을 받은 한 파키스탄 여성을 둘러싸고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군 장교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피아 시디퀴(38)가 주인공이다. 그녀의 유죄 여부에 대한 선고는 오는 5월 내려질 예정이다. 파키스탄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시디퀴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신경과학을 연구,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의 브랜디스대학과 매사추세츠 기술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과학자 출신이다. 하지만 독실한 이슬람교도인 그녀는 MIT 시절 반미 운동가로 변신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시디퀴는 연방수사국(FBI) 등 미 정보당국의 ‘표적’이 돼 왔다. 특히 2003년 3월 두번째 남편이 9·11 테러 자금 조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관타나모에 수감되고, 그녀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던 알카에다 요원의 우편 사서함을 열어본 사실도 드러나면서 세 아이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5년이 지난 2008년 그녀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에서 미군 장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시디퀴가 잠적한 기간 중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테러를 획책했다는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법무부는 2004년 체포되지 않은 핵심 알카에다 조직원 7명 중 1명으로 그녀를 지목했다. 시디퀴가 2001년 6월 리비아를 방문하는 등 다이아몬드 무역상과 불법거래를 통해 돈을 버는 혐의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이때 벌어들인 돈이 알카에다의 테러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당시 유엔과 벨기에 경찰은 알카에다가 9·11 테러 이전에 불법 거래를 통해 1900만달러 규모의 다이아몬드를 시에라리온으로부터 입수해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시장에 팔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언론들은 이번 재판이 “한편의 코미디”라고 맹비난했다. 그녀는 종적을 감춘 5년간 별다른 이유 없이 아프간내 미군의 바그람 수용소에 억류돼 있었다며 9·11테러 이후 이슬람교도를 희생양으로 삼는 대표적 사례라고 현지 언론들은 주장했다. 그녀의 언니 푸지아도 “미국이 잘 짜인 연극에 동생을 희생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키스탄 정부 안팎에서도 그녀를 ‘국가적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시디퀴를 ‘국민의 딸’로 묘사했으며, 야당 지도자인 나와즈 샤리프도 지난주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여당인 파키스탄 인민당(PPP)은 그녀의 석방을 돕기 위해 2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07 뺨치는 세기의 스파이 사건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 간부 마무드 알 마부 암살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세기의 스파이 사건 16건을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가장 먼저 소개한 사건은 1953년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할로 니켈’ 사건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신문 배달부 소년이 신문대금으로 받은 동전을 땅에 떨어뜨린 순간 동전 안에 설치된 마이크로필름이 드러난 것. 이는 결국 구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가 미국의 정보 수집을 위해 제작한 동전으로 밝혀졌다. KGB는 동전과 필기구 등 각종 작은 생활용품의 내부를 파낸 뒤 도청 장치 등을 심어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3년 영국에서는 당시 국방부 장관인 존 프로푸모의 내연녀가 소련군 장교 유진 이바노프의 애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던 프로푸모 장관은 불명예 퇴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50~70년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암살하기 위해 독이 묻은 시가, 세균으로 오염된 수영복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정보요원들은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961년 콩고 쿠데타 세력과 결탁한 벨기에 경찰은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를 살해한 다음 염산을 사용해 시신을 훼손하는 잔임함을 보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베이비붐 세대 정년연장… 세대간 일자리 전쟁 부르나

    [생각나눔 NEWS] 베이비붐 세대 정년연장… 세대간 일자리 전쟁 부르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대규모 퇴직에 맞춰 정부가 이들의 은퇴 연착륙을 돕기 위해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을 감소시켜 세대 간 일자리 전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 때문에 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중고령자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의 관계를 보완재로 보느냐 혹은 대체재로 보느냐에 따라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완재냐 대체재냐 고령층이 종사하는 일자리와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년 연장에 따른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국가기관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을 선호하는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아 정년 연장에 따른 청년 일자리 잠식 효과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년 연장으로 고령인력이 생산해 내는 부가가치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총고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병유 한신대 교수(경제학)는 “고령자 고용촉진정책이 청년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체 일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노동총량의 오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은 2005년부터 2년간 청년 고용이 평균 20.3명 늘어난 반면 미도입 기업은 같은 기간 17.9명 줄었다. 전 교수는 “고령자와 청년 간 숙련도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청년 일자리 ‘보완재론’에 반론을 펴는 쪽도 통계를 근거로 든다. 2008년 중고령 임금근로자 수가 2003년 대비 29.5% 늘어난 반면 청년 임금 근로자 수는 8.9% 줄어들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고령자의 인구증가율과 청년층의 인구감소율을 뛰어넘는 수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고령자가 청년층 구직에 걸림돌이라는 비판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태원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선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평균연령이 최근 10년 사이 2.1세 증가하는 등 인력의 신진대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이나 공공행정 분야 등 ‘좋은 일자리’에서는 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공감한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전쟁론’의 찬반을 떠나 충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있는 정년 연장 외에 이·전직 지원 등 다양한 중고령자 고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비부터 철저히 해야 추병호 공인노무사는 “대기업의 퇴직인력들이 국내 중소기업이나 개발도상국의 기업으로 이·전직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5세 이상 정규직 노동자를 기간제로 바꾸고 이를 통해 줄인 근로시간에 청년 실업자를 채용하도록 한 이탈리아나 대기업 등의 청년고용할당률을 정해놓은 벨기에 등처럼 세대 간 일자리 공유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럽 최악 폭풍우

    ‘신시아(Xynthia)’로 명명된 최악의 폭풍우가 강타한 서유럽 지역의 사망자가 1일까지 63명에 이르렀다. 피해가 가장 큰 프랑스는 ‘국가 재난’을 선포했다. 폭우를 동반한 신시아는 최고 시속 150㎞의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8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해안가 주택들을 덮쳐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이 파악한 사망자는 프랑스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명, 독일 6명, 영국·포르투갈·벨기에 각각 1명 등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사망자 외에도 부상자가 59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신시아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북쪽 해안에서 프랑스, 벨기에, 독일까지 이어지는 비스케이만을 따라 이동하면서 저지대 마을을 강타해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비스케이만에 접해 있는 방데 등 프랑스 서부와 서남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이 주택 지붕까지 치밀어 올라오면서 익사자가 속출했다. 목격자인 장프랑수아 딕체야크(62·여)는 집채만 한 파도가 덮쳐 집을 완전히 깔아뭉갰다며 “이때 잠을 자던 80대 어머니가 파도에 떼밀려 마루에 패대기쳐지는 바람에 심하게 다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피레네 산맥 지역에서는 나무가 바람에 부러지면서 압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프랑스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밤새 추위에 떨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등에는 활주로에 물이 차 항공기 100여편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고 선로가 물에 잠겨 기차 운행도 중단됐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국가 재난’을 선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300억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기상 당국은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서는 최고 시속 175㎞의 강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번 폭풍우는 프랑스에서 1999년 9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풍우 이래 최악의 재해로 기록됐다. 이웃인 스페인의 알프레도 페레즈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강풍으로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3명이 사망했으며, 북부지역에서 폭우로 심각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는 지난 26일 밤 시속 190㎞의 살인적 강풍으로 크레인이 건물 쪽으로 무너지고 가로등 기둥이 주차된 차로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에서는 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4명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으며 비브리스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2살짜리 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포르투갈에서도 27일 파레데스 지역의 한 교회 주변에서 기도회 시간을 기다리며 공놀이를 하던 10살 어린이가 강풍으로 떨어진 나뭇가지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벨기에에서도 60대 노인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참변을 당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EU대통령·외교대표 입지가 이래서야…

    “당신은 축축한 걸레 조각 같은 카리스마에 하급 은행직원의 외모를 지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헤르만 판롬파위 EU 상임의장을 향해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대표는 “당신은 누구요? 난 지금까지 당신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소.”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파라지 대표는 동료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의장으로부터 2일 공식적으로 견책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비단 파라지 한 사람이 판롬파위 의장에 대한 여론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벨기에 출신의 무명 정치인에서 초대 EU 대표가 된 그의 불안정한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임은 분명하다. 판롬파위는 사실상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낙마시키고 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영국은 그에 대한 반감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출신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역할 분담을 놓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EU 대표로 누가 참석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EU 의장직이 신설됐음에도 순번의장국 제도가 계속 유지되면서 대내외적으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과 EU는 1991년 이후 매년 정상회의를 가져왔다. 하지만 올해 회의를 판롬파위 의장이 아닌 상반기 EU 순번 의장국인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주재키로 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애슈턴 외교대표의 경우 외교 경험이 거의 없음을 놓고 그에 대한 자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위 외교직에 있음에도 프랑스어를 전혀 못한다는 점부터 아이티 지진 참사 당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위대표직을 뒷받침하는 조직인 유럽대외관계본부(EEAS) 주요 직책을 영국 출신들로 채우면서 권한 남용 비판까지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국을 견제하는 입장에 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오히려 스스로 입지를 좁히고 있는 셈이다. 판롬파위 의장의 경우 2020년 EU 차원의 경제 목표와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혼자 작성하려고 했다가 ‘제왕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동시에 EU 의장으로서 27개국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는 등 초대 의장으로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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