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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체적 제재 없이…러에 경고뿐인 G7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없어 또다시 ‘경고’에 그쳤다. 대신 각국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것에 더 큰 공을 들였다. 4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등 7개국 정상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성과 영토 보전을 방해하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인정하고 국경 근처에서의 군사훈련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성명은 결과적으로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경고한 3차 제재를 한 번 더 보류한 꼴이 됐다. 미국과 독일은 EU가 지난달 9일 대상자만 약간 늘어난 제재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선에 개입하면 더 강한 3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무장세력이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선 투표를 막았지만 서방은 추가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이날 G7 회담은 당초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G8 회담을 미국이 나서서 취소시킨 뒤 러시아를 배제한 채 열린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러시아 고립 작전에는 곧바로 균열이 생겼다. G7 회담이 끝나자마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러 온 푸틴 대통령을 5일 따로 만났다. 영국과 독일 정상도 푸틴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이 러시아에 맞설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는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자유 세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러시아의 검은 술책에 대항해 하나로 단결해 있다”고 말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는 바르샤바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무기와 군사기술을 지원해 친러 무장세력에 맞설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지만, 오바마는 무전기, 고글 등 비전투 장비에만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NOSSA! 월드컵] “삐익~” 휘파람이 휘슬 소리인 줄

    알제리 월드컵축구대표팀은 5일 루마니아와의 평가전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1-1로 맞선 전반 43분에 니콜라이 한니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분 것. 두 팀 감독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5분의 하프타임이 끝난 뒤 주심은 전반과 같은 진영에서 선수들을 2분 동안 더 뛰게 한 뒤에야 진영을 바꿔 후반전을 뛰게 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27일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경기를 평가전으로 인정할 수 없어 삭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전에는 6명까지 교체할 수 있는데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7명을 교체했던 것. 벨기에는 5-1로 이겼지만 로멜루 루카쿠의 A매치 첫 해트트릭 등 소중한 기록이 날아갔다. 대회 초창기에는 더 심한 일도 많았다. 1930년 초대 대회를 우루과이가 개최한 것은 소고기 수출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축구 강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 곳의 경기장이 완공되지 않아 우루과이 대표팀 훈련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공을 사용한 전반에는 아르헨티나가 2-1로 앞섰지만 우루과이 공을 사용한 후반에는 우루과이가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로 대회 때마다 공 때문에 다투는 일이 반복됐고, 1970년 멕시코에서야 공인구가 등장했다. 1934년 대회를 연 무솔리니는 “우승하지 못하면 사형시키겠다”고 선수들을 겁줘 기어이 이탈리아가 우승하게 했다. 1974년 조별리그에서는 브라질의 프리킥 순간, 수비벽을 쌓고 있던 자이레 수비수가 튀어나와 다급하게 공을 차버렸다. 그는 “지고 돌아오면 고초를 당할 것이란 대통령의 위협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우승이 유력하던 네덜란드 선수들은 서독과의 결승을 앞두고 독일 일간 빌트의 농간에 빠져 미녀들과 수영장에서 신나게 어울린 사진이 대서특필됐다. 요한 크루이프는 부인에게 결백을 증명하느라 쩔쩔매야 했고 결국 네덜란드는 1-2로 졌다. 쿠웨이트는 1982년 프랑스와 대회 조별리그를 치렀는데 하필 라마단(금식) 기간이었다. 허기가 져 정신이 혼미해진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삐익’ 소리를 휘슬로 착각해 멈칫했고 그 사이 실점했다. 쿠웨이트 축구협회장이 강력 항의해 판정은 번복됐지만 비싼 벌금을 물어야 했다.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요시프 시무니치는 2006년 대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도중 옐로카드를 석 장이나 받았다. 주심이 깜빡한 탓이었다. 그는 고마운 줄도 모르고 심판에게 판정을 따지다 뒤늦게 축구장에서 쫓겨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펠라이니 아저씨, 머리 진짜에요?”

    “펠라이니 아저씨, 머리 진짜에요?”

    “펠라이니 아저씨, 머리 진짜에요?” 에버튼 시절부터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늘 화제가 됐던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 한국과 같은 H조 소속으로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펠라이니가 최근 벨기에 국가대표팀과 그들의 후원사인 ING가 제작한 홍보영상 제작 현장에서 한 소년 팬에게 직접 ‘머리 인증’을 해 눈길을 끈다. 해당 홍보영상(첨부 영상 참조)을 살펴보면 45초 경 펠라이니 앞에 서 있던 한 소년이 펠라이니의 머리를 무척 궁금해하자 펠라이니가 직접 자신의 머리를 숙여 소년이 머리를 만질 수 있게 해준다. 소년은 펠라이니의 머리가 진짜인지 확인이라도 하는 듯 열심히 만져본 뒤에도 펠라이니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고 펠라이니 또한 그런 소년이 귀여운지 연신 웃으며 대답해주고 있다. (관련 영상 보러가기) 기사에 나온 부분은 45초경, http://www.youtube.com/watch?v=fOXGnZLs7qA&feature 한편, H조 최강자로 손꼽히는 벨기에는 한국과 6월 27일 새벽 5시에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 벨기에 국가대표팀과 그들의 공식 파트너 ING가 만든 홍보 영상 제작 현장에서 한 소년이 펠라이니의 머리를 만져보고 있다(유투브 영상 캡쳐)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반라의 여성들, 러시아 반대하는’야한’ 퍼포먼스

    반라의 여성들, 러시아 반대하는’야한’ 퍼포먼스

    4일(현지시간) 상의탈의를 한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피멘(FEMEN)’의 참가 여성들이 벨기에 브뤼셀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유럽의회본부 앞에서 러시아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G7 Today G8 Tomorrow (오늘은 G7, 내일은 G8)’라는 메시지를 몸에 새긴 반라의 여성들은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로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문장 줄줄이 부상… 벨기에 최종 명단 수정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개막 9일을 앞두고 최종 명단을 급히 수정했다. 한국의 대회 조별리그 H조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는 4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골키퍼 쿤 카스테일스(호펜하임) 대신 사미 보수트(쥘테 바레험)가 이름을 올린 23명의 명단을 다시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던 카스테일스는 대표팀 3순위 골키퍼가 유력했지만, 끝내 완치되지 않아 승선하지 못했다. 보수트는 대표팀 골키퍼로 거론되지 않았던 선수다. 그러나 3번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실비오 프로토(안더레흐트)가 지난달 18일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로커렌과의 경기 도중 왼팔 척골 골절로 일찌감치 선수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대체 요원 카스테일스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당초 FIFA에 카스테일스가 포함된 명단을 제출했지만, 개막 전까지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보수트를 엔트리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열흘 전까지 제출한 최종 명단은 해당 국가의 첫 경기 열흘 전까지 부상 등을 이유로 교체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OSSA! 월드컵] ‘11m 룰렛’의 악령

    “할 일이라곤 45m를 걸어가는 것뿐. 집어넣으면 끝이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스튜어트 피어스가 자서전에 적은 내용이다. 그러나 글처럼 쉽지는 않다. 심지어 11m 떨어진 골문을 향해 공을 차는 건 잔인하기까지 한 결과를 낳는다. 영국 BBC가 3일 역대 월드컵 대회에서의 승부차기 역사를 전해 눈길을 끈다. 패배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월드컵 토너먼트에 승부차기가 도입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였지만 당시는 승부차기가 없었다. 1982년 스페인대회 준결승에서 서독이 프랑스를 5-4로 제압하면서 승부차기의 역사가 시작됐는데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토너먼트 승부 중 22차례(16.6%)가 승부차기로 갈렸다. 승부차기 킥은 204차례였다. 이 가운데 60차례는 실축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월드컵에서의 ‘승부차기 악령’으로 팬들에게 깊이 각인된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는 1994년 미국대회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실축한 것이 몇 년 동안이나 자신을 괴롭혔으며 축구 경력에서 지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 결승에서도 승부차기는 두 차례 벌어졌는데 굳이 그렇게 잔인하게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논쟁은 지금도 여전하다. 바조는 “승부차기 패배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2006년 대회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어 바조의 억울함(?)을 풀었다. 대회 통산 승부차기 성공률은 71%인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수치가 달라졌다. 넣기만 하면 이기는 경우 93%나 성공했지만 실패하면 짐보따리를 싸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엔 44%로 확 떨어졌다. 10명이 찼을 때 여덟 번째 키커의 성공률이 55%로 가장 낮았다. 역대 대회에서 승부차기와 가장 인연이 깊은 나라는 독일이다. 옛 서독 시절 1982~1990년 3개 대회 연속에다 통일 이후 2006년 대회까지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두 차례,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 차례 등 세 차례나 승부차기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나란히 두 번이나 승부차기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는 13개를 차서 7개를 실패했고, 잉글랜드 선수들은 20개 중 7개를 골문에 넣지 못했다. 벨기에와 파라과이, 한국은 다섯 번 차서 모두 성공시킨 반면 스위스는 2006년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해 0-3으로 졌다. 그렇다면 골문 안의 어느 쪽으로 차면 가장 성공률이 높을까? ‘www.bbc.co.uk/guides/zgg334j#zwhttfr’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71.1세 직장인 우울한 코리아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식 은퇴연령인 60세 이후에도 10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오래 일하는 것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 남성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2위였다. 여성도 평균 69.8세로 칠레(70.4세)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법적 공식 은퇴연령은 대다수의 선진국(65세)보다 이른 60세여서 공식 은퇴연령 이후 실질적으로 일하는 기간이 가장 길었다. 남성과 여성은 공식 은퇴연령보다 각각 11.1년, 9.8년을 더 근무하며 남녀 평균은 10.5년으로 유일하게 10년을 넘었다. 그 다음이 칠레(7.4년), 멕시코(5.5년), 터키(4.2년), 일본(2.9년) 순이었다. 전체 34개 OECD 회원국 중에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만 공식 은퇴연령보다 실질 은퇴연령이 길었다. 룩셈부르크(6.4년), 벨기에(5.8년), 프랑스(5.1년) 등은 공식 은퇴연령보다 5년 이전에 이미 실질적으로 은퇴를 했다. OECD 국가 평균은 공식 은퇴연령 0.4년 전에 실질적으로 은퇴를 하는 것이었다. 우해봉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우 공적연금의 소득보장률이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7%로 낮아 은퇴 후에도 일을 길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 주된 일자리에서 일찍 은퇴한 후 제2의 일자리를 갖는 것이어서 소득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딸 부패 스캔들에…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물러나다

    후안 카를로스(76) 스페인 국왕이 2일 재위 39년 만에 퇴위를 결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카를로스 국왕이 왕위를 아들인 펠리페(45) 왕세자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스페인에 민주주의를 처음 도입한 민중의 영웅이었다. 입헌 군주제와 군사독재가 반복되던 스페인에서 내란으로 권력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직접 선정한 후계자인 그는 프랑코가 사망한 1975년 즉위한 뒤 새 헌법을 제정해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1981년 군인들의 쿠데타 시도를 막아내기도 했다. 당시 군부가 의회를 공격해 의원들을 인질로 삼은 상황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군 지도부를 소집해 진정시킨 뒤 TV에 출연해 국민에게 민주 정부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프랑코 장군이 지목한 왕이었기 때문에 군 지도부가 내 말을 따라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돌아봤다.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로 191명의 국민이 숨졌을 때도 그와 소피아 왕비는 추모행사에 참석해 유가족을 보듬었다. 그러나 이런 국왕의 인기도 스캔들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사냥 광이었던 그는 2012년 스페인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 초호화 코끼리 사냥을 간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그에게 치명타를 안긴 사건은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가 2011년부터 수사를 받고 있던 남편의 혐의에 연루된 일이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지난 1월 세금 유용과 돈세탁 혐의를 시인했다. 2007년 ‘돈키호테’를 쓴 미겔 세르반테스와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던 카를로스 국왕의 인기는 날로 떨어져 갔다. 올해 초 스페인 중도 보수지 엘 문도의 설문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보다 9% 포인트 떨어진 41%로 나타났다. 아들인 펠리페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한다는 여론은 지난해 46%에서 62%로 높아졌다. BBC 등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이날 카를로스 국왕이 개인적인 이유로 왕위를 넘기기로 했고, 계속되는 고관절 수술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혔지만 공주 부부의 부패 혐의 수사 장기화 등 잇단 스캔들에 따른 부담이 그의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스페인 왕실뿐 아니라 유럽의 입헌군주 국가들에서 지난해부터 연로한 국왕들의 양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76) 여왕이 아들인 빌럼 알렉산더르(47)에게 왕위를 물려줬고, 이어 7월에는 벨기에의 알베르2세(80)가 아들 필리프(54)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벨기에전 루카쿠를 막아라

    벨기에전 루카쿠를 막아라

    벨기에의 신예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는 역시 경계 대상 ‘1순위’였다. 루카쿠는 지난달 27일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일 스웨덴 스톡홀름주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또 득점,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첼시)의 추가 골을 묶어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 리그 H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벨기에와 다퉈야 할 대한민국 대표팀은 벨기에의 선전이 달갑지 않은 건 물론, 특히 상대 공격수 루카쿠의 활약이 부담스럽다. 루카쿠는 키 191㎝에 몸무게 100㎏이 넘는 거구다. 체격에 걸맞게 몸싸움에 능하다.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속도까지 갖췄다. 여기에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능수능란하게 쓴다. 루카쿠는 스웨덴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밖 골대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자신을 압박하는 상대 수비 3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스웨덴 골망을 흔드는 결승골이 됐다. 21세에 불과한 루카쿠는 ‘제2의 드로그바’라 불리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와 비교되고 있다. 드로그바는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벨기에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카쿠는 장래가 매우 밝은 선수다. 그는 나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나이 때의 나보다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고] 처칠의 막내 딸 소엄스

    [부고] 처칠의 막내 딸 소엄스

    ‘2차 세계대전의 리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마지막 생존 자녀인 메리 소엄스가 런던에 있는 자택에서 급환으로 타계했다. 92세.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처칠의 5남매 중 막내딸인 소엄스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그녀의 장남인 니컬러스 소엄스 보수당 하원의원이 밝혔다. 1922년 태어난 소엄스는 부친이 2차 대전을 지휘할 당시인 1939~41년 적십자 단원과 여성봉사대원으로 민간 지원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에는 연합군 지상 예비부대의 대공포병부대원으로 영국과 독일, 벨기에 등에서 참전 활동을 펼쳤다. 전후에는 부친을 도와 포츠담회담 등 연합국 정상회담에서 보좌진으로 활약했다. 1987년 타계한 보수당 소속 정치인 크리스토퍼 소엄스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뒀으며 모친인 클레멘타인 처칠의 전기를 출간해 울프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족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많은 비영리 단체를 후원했다. 2005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익 활동을 펼친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받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그라운드 밖 ‘지루함’과의 싸움

    그라운드 밖 ‘지루함’과의 싸움

    축구팬들은 한 달 동안 이어질 ‘브라주카의 향연’을 탐닉할 생각에 들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진가를 알릴 기회가 왔노라고 잔뜩 벼르는 선수들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적에 대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일지 모른다. 조별리그나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상대 팀이나 선수가 아니다. 바로 ‘지루함’이란 적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시작한 홍명보호.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팀 훈련을 소화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 가나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까지 쭉 그렇다. 그리고 11일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입성한 뒤 14일까지 또 단조로운 일정이 반복된다. 15일 첫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로 이동, 또 훈련한다. 17일 러시아와 첫 경기를 마치면 다음 날 다시 이구아수 베이스캠프로 귀환, 사흘 동안 훈련한 뒤 다음 알제리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로 이동한다. 벨기에와 맞붙을 때까지 이런 일정이 반복되고 토너먼트에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홍 감독이 국내에서처럼 시원하게 이틀 휴가를 쏠 것 같진 않다. 외출도 쉽지 않다. 월드컵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브라질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함부로 돌아다녔다가는 생존의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니 마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이 얘기한 대로 ‘수도원에서처럼’ 지낼 수밖에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는 “미니 다트와 스누커, 풀장이 유일한 놀거리였다. 엄청나게 지루한 나날이었다”고 했고 웨인 루니는 “저녁에 남자 둘이 침대에 누워 노닥거린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한심했겠는가”라고 혀를 찼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독일 대표팀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여자친구나 부인이 바덴바덴 캠프에서 선수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이들이 엄청난 돈을 풀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거나 다른 나라 선수들이 엄청 부러워했다는 얘기도 다시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홍 감독은 일찌감치 국내 훈련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밀한 얘기를 털어놓았다가 개인은 물론 대표팀 전력을 해치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어서 이제는 당연한 조치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니 선수들은 ‘X박스’ 같은 게임기에 얼굴을 파묻을 수밖에. 그렇다고 통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빌모츠 감독은 선수들이 베이스캠프 근처 호수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송어를 풀어놓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그런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그게 싫으면 아예 축구를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로 불리는 BBC 해설위원 개리 리네커는 “월드컵이 지루하다고? 너희들이 축구하는 일생 동안 꿈꿔온 순간이 지금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대 개, 거대한 매머드 멸종에 큰 역할”

    “고대 개, 거대한 매머드 멸종에 큰 역할”

    인간의 가장 오래된 애완동물이자 친구인 개가 1만 년 전 매머드 멸종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매머드는 1만 년 전 급격한 지구 기온 변화와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했다는 주장이 유력했던 가운데, 여기에는 인간이 사육하고 길들인 개 역시 한 몫을 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유럽 전역의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에서 수많은 매머드의 흔적 및 매머드의 뼈로 지은 주거지를 발견했다. 이 주거지는 4만5000~1만5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초기에는 매머드의 뼈를 포함한 각종 동물의 뼈로 지어졌다. 연구팀은 고대 인류가 이렇게 많은 매머드를 도축할 수 있었던 원인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다. 벨기에 왕립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이끈 팻 쉽맨 박사는 “그 당시에 몇 되지 않은 도구(무기)로 어떻게 이 많은 매머드를 죽일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다”면서 “다양한 화석과 유적지에서 거대한 이 육식동물(매머드)이 인류 초기에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의 사냥감이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쉽맨 박사는 매머드의 ‘거대 무덤’에 늑대가 아닌 잘 길들여진 갯과 동물의 흔적을 함께 발견했고, 또 수많은 매머드가 죽어있는 유적지에서 매머드 뿐 아니라 고대 늑대와 여우 등의 포식자 화석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것이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가 늑대나 여우를 대신해 매머드를 죽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증거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쉽맨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개는 인간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여러 마리의 개가 한꺼번에 거대한 동물을 에워쌀 수 있으며 사냥이 계속되는 동안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등의 행위로 매머드를 한 곳에 붙잡아 둘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 매머드 사냥의 성공률을 높인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 인간이 길렀던 개는 몸집이 커서 사냥물을 집으로 가지고 오거나 사냥한 동물의 사체를 지키는데에 유리하기도 했고, 여우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육식동물에 매우 경계적인 태세를 보이는 성질이 있으며, 자신만의 구역과 먹잇감을 지키는데에 매우 민감한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개가 매머드 사냥에 주된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과학전문매체인 Phys.org에 소개됐다. 사진=체코에서 발견한 2만5000년 전 갯과 동물 화석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궁 속 태아의 기형 수술하는 ‘로봇 손’ 개발중”

    “자궁 속 태아의 기형 수술하는 ‘로봇 손’ 개발중”

    엄마 뱃속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의 선천적 기형을 고칠 수 있는 초정밀 로봇이 개발 중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생명과학, 의료 지원사업을 펼치는 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와 공학·물리과학 연구위원회(EPSRC: 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 Research Council)가 기금을 대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이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태아가 자궁 내에 머물러 있는 임신기에도 척추 수술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이 초소형 로봇이 척추 갈림증(Spina bifida, 척추이분증) 등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척추 갈림증은 척추의 융합이 되지 않은 신경관 계통의 선천기형으로, 이분척추, 척추뼈갈림증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이 병은 척추가 올바르게 형성되지 않아 생기는데, 만약 기형인 상태에서 아이가 출산될 경우 세균 감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때문에 분만 전 진단으로 척추이분증이 확인되면 태아의 하지 마비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며, 이후에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증상이다.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을 이용하면 고정밀의 로봇 ‘손’이 태아가 자궁 내에 머무르는 동안 정밀한 수술을 진행시킬 수 있으며, 3D내시경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어 태아가 받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준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바스찬 오슬린 박사는 “이 로봇은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팔 4~5개를 가지고 있으며, 손상된 장기에 줄기세포를 이식하거나 정밀한 척추 이식수술을 요할 때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로봇의 개발에는 171억 5000만원의 기금이 투자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 처칠 전 총리의 마지막 자녀, 91세 별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마지막 생존 자녀인 메리 소엄스 여사가 숨졌다고 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91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처칠 총리의 5자녀 가운데 막내 딸인 소엄스 여사는 전날 급환으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장남인 니콜러스 소엄스 보수당 하원의원이 밝혔다. 소엄스 여사는 2차 대전 시기이던 1939~1941년 사이 적십자 단원과 여성봉사대원으로 민간 지원활동에 나섰다. 이후 연합군 지상 예비부대를 도와 영국과 벨기에, 독일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아버지 처칠 총리를 도와 연합국 정상회담의 보좌진으로 활동했다. 1987년 먼저 세상을 떠난 보수당 정치인 크리스토퍼 소엄스와의 사이에 5명의 자녀를 뒀다. 소엄스 여사는 국내외 활발한 공익 활동을 펼쳐 2005년 영국 왕실로 부터 경(卿)작위인 데임 작위를 받았다. 모친인 클레멘타인 처칠의 전기를 출간해 울프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소엄스 여사의 사망에 대해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면서 “그녀는 훌륭했으며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생전에 그를 알았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문턱 넘을 수 있게 손 내밀고 함께 걸어간 ‘위대한 동행’ 이야기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문턱 넘을 수 있게 손 내밀고 함께 걸어간 ‘위대한 동행’ 이야기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베르나르 올리비에·다비드 르 브르통·다니엘 마르첼리 지음/임수현 옮김/효형출판/208쪽/1만 3000원 어른에게 억압받고 생존이 절박해진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문턱은 무엇보다 높고 완고하다. 그들에게 문턱을 넘어가도록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의 사회단체 ‘쇠이유’(seuil·문턱)는 함께 길을 걸으며 자유를 향한 문턱을 넘도록 돕는다. 최근 국내 출간된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은 2000년부터 그들이 쌓아온 이야기다. 쇠이유의 시작은 ‘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60세에 은퇴한 뒤 지독한 우울증에 빠진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이야기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도망치듯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의 콤포스텔라를 향해 몸을 던졌다. 프랑스 파리에서 갈리시아에 이르는 2300㎞를 두 발로 걸으면서 그는 여전히 건재한 자신을 느끼고 낙관적인 생각을 품었다. 삶을 재구성하면서 미래의 계획들을 구체화했다. 그는 “계속해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달았”고 “누구를 위한 일이어야 할까”를 자문했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걷기가 한 절망적인 퇴직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면, 사회 밖으로 추방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벨기에 플랑드르의 걷기 프로그램 ‘오이코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0년 5월 쇠이유를 만들었다. “아무리 심각한 상태의 청소년일지라도 그 자신이 모르는 지성적이고 육체적인 자원들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철학으로 삼았다. 문제를 겪는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인 동행자와 외국의 한 나라를 선택해 100일 동안 2000㎞를 걷도록 했다. 그 걷기에는 휴대전화나 MP3 기기 없이 오로지 대화만 있었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강요 대신 낯선 세상에 부딪히고 적응하는 능력을 안겼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도소와 몽둥이부터 떠올리는 교육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대안이었다. 동행자로 나섰던 안토니 비고와 크리스토프 피크말의 회고에서, 도움이 절실한 청소년이었던 발레리 들릴과 함자 훌리의 이야기에서, 걷기의 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안토니와 함께한 하메드는 권위와 독재를 혼동하는 아버지에게 억압받았고, 교사를 폭행한 문제아였다. 늘 주눅 들어 있던 하메드는 프랑스 브리앙송에서 이탈리아 카찬차로로 향하는 사이, 악기를 만드는 사람에게서 미소를 배우고 성당 안 무대에서 소박한 원맨쇼를 하며 행복을 느꼈다. 처음 본 바다에서 순수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 그는 감정의 균형을 잡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물론 걷기에 참여한 아이들이 모두 안정을 찾은 것은 아니다. 다비드는 모범적인 여행을 했지만 두 달 뒤 다시 교도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다비드는 동행자 크리스토프에게 “이번엔 내가 극복을 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번엔 꼭 하겠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희망을 안겼다. 쇠이유는 그에게 여전히 튼튼한 울타리인 셈이다. 책은 쇠이유의 활동과 함께 ‘위대한 동행’의 사회·심리적 의미를 전하면서 ‘억압’과 ‘교화’를 오가는 청소년 교육이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암시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H조 상대들 평가전 일정은

    H조 상대들 평가전 일정은

    홍명보호가 3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 다음날 오전 2시 30분 첫 훈련에 나서는데 거의 같은 시간대에 H조 상대 세 팀이 평가전에 나선다. 우리 대표팀이 새달 10일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만 남겨둔 반면 세 팀은 브라질 입성 전 두 차례씩 시험대에 오른다. 알제리는 1일 오전 1시 스위스 시온에서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알제리 전력이 처음 노출되는 기회라 팬들은 새벽잠을 설치게 됐다. 5일에는 제네바에서 루마니아와 맞선다. 국내파를 우선 소집해 자국에서 훈련했던 알제리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나빌 벤탈레브(토트넘), 아라비 힐랄 수다니(디나모) 등 주전 다수가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를 평가전 무대로 택했다. 러시아는 1일 오전 2시 30분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일전을 치른다. 그 뒤 모스크바로 이동, 7일 ‘가상 알제리’ 모로코를 상대한 뒤 브라질로 떠난다. 지난 26일 슬로바키아를 1-0으로 제압했지만 공격력 고민은 여전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안으로 내세운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해결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대신 후반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결승 골을 넣었다. 2일 오전 3시 30분에는 H조 최강이자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벨기에가 솔나에서 스웨덴과 맞선다. 8일에는 브뤼셀에서 튀니지와 충돌한다. 튀니지전을 통해 벨기에와 우리의 전력 차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 페르통언과 무사 뎀벨레(이상 토트넘)가 30일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는데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49%… H조서 3위”

    세계적 투자은행인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16강에 오를 확률은 채 50%도 되지 않는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28일 펴낸 ‘월드컵과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49.1%로 분석했다. 알제리(24.6%)보다 높지만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러시아(64.5%), 벨기에(61.8%)보다는 훨씬 낮다. 본선 진출국 전체 32개국 가운데 18위.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이 8강, 4강, 결승에 오를 가능성은 각각 11.9%, 3.5%, 0.5%라고 내다봤다. 우승 가능성은 0.1%로 점쳤다. 우승팀으로는 48.5%의 확률로 브라질을 꼽았고 아르헨티나가 14.1%, 독일이 11.4%로 뒤를 이었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골드만삭스는 16강 진출 국가 가운데 13개국을 정확하게 맞췄다. 8강은 5개국, 4강은 3개국에 적중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우승은 예측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1960년 이후 각국 대표팀의 국제경기 기록과 체스 랭킹 산출 방식을 토대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32개국이 각 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을 계산해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보정속옷 차림으로 대기실서 춤춘 섹시 가수 화제

    보정속옷 차림으로 대기실서 춤춘 섹시 가수 화제

    보정속옷을 입은 채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린 섹시 여가수가 화제다. 그 주인공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릴리 알렌(29). 그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정속옷을 입고 가슴을 가린 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콘서트 대기실에서 찍은 이 영상에서 알렌은 한 손으론 가슴을 가리고 허리에서 무릎까지 오는 누드톤 보정속옷을 입은 채 섹시한 웨이브 춤을 선보인다. 그녀의 섹시 동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만 1000여 건 이상의 ‘좋아요’ 클릭수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의 유산을 겪으며 2010년 활동 중단을 선언,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릴리 알렌은 5년만에 정규 3집 ‘쉬저스’(SHEEZUS)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사진·영상=Lily Allen Instagram /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러시아 ‘무딘 창’ 벨기에 ‘날선 창’

    역대 최고의 조 편성이라고 했지만, 쉬운 상대들은 아니었다. 러시아는 수비가 튼튼했고 벨기에는 공격이 매서웠다. 한국의 시나리오대로 벨기에를 만나기 전까지 러시아와 알제리에 반드시 1승1무 이상을 챙겨 조별리그의 8부 능선을 넘어야 할 이유가 더욱 뚜렷해졌다. 아직 조직력이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벨기에가 두 차례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 1, 2차전을 거치면서 수비까지 튼튼히 할 가능성이, 또 자국 리그 선수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져온 러시아가 공격력까지 예리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슬로바키아에 1-0, 벨기에는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털 아레나에서 룩셈부르크에 5-1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는 유럽예선에서 주로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 대신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을 들고 나왔다. 공격-미드필더-수비진의 간격을 좁혀 공격라인이나 중원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지역 방어에 허점이 생겼을 때에도 2, 3차 커버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공격. 선수 개인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볼은 주로 1-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운반됐다. 그러나 슈팅 찬스에서 공격수들이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렇다 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코코린이 과감한 슈팅과 롱패스 역습으로 두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연출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중반 투입된 주전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결승골을 터트렸지만 슬로바키아 수비진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막혔을 공산이 크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경기 뒤 “수비는 만족이지만 공격은 불만”이라고 밝혔다.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앞세운 4-1-4-1 전형을 펼쳤다. 공격력은 ‘공포’ 그 자체였다. 루카쿠는 60분을 뛰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과 맞바꿔 들어간 나세르 차들리(토트넘)도 골맛을 봤다. 하지만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가 중심에 선 수비라인은 적극적 대인마크보다는 지역방어에 주력, 전반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콩파니는 전반 종료 뒤 반 부이텐(바이에른 뮌헨)과 교체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종소리에 놀란 기자, 카메라 앞에서 욕설 ‘방송사고’

    종소리에 놀란 기자, 카메라 앞에서 욕설 ‘방송사고’

    영국 스카이뉴스채널 생방송 중 최고참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뉴스 정치부 최고 선임기자인 존 크래그는 당시 영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빅 벤(Big Ben, 영국 국회의사당 탑 위의 시계와 시계탑) 앞에서 리포팅을 하고 있었다. 이 시계탑은 15분에 한 번씩 종이 울리는데, 그 소리가 매우 커서 건너편 도시까지 울려 퍼질 정도. 당시 이 기자는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큰 종소리가 들려오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됐고, 베테랑의 정치부 기자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라고 불쾌한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었다.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화면을 바라봤다. 그녀는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방송사고와 관련한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또 방송 사고를 일으킨 크래그 기자에게도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이 기자의 말실수로 인한 방송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해당 기자를 놀라게 하고 방송사고까지 이어지게 한 ‘장본인’인 빅 벤은 국제 표준시를 가리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명종 시계로 알려져 있다. 15분 마다 한번씩 울리는 빅 벤의 종소리는 영국 TV나 라디오 뉴스 시보로도 사용되며, 155년 째 한 번도 시간을 어긴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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