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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 서른하나 나달의 8강 상대는 스무살 신예 루블레프

    [US오픈] 서른하나 나달의 8강 상대는 스무살 신예 루블레프

    러시아의 20세 신예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랭킹 53위)가 1위 라파엘 나달(31·스페인)과 8강에서 맞붙는다. 루블레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이어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다비드 고핀(14위·벨기에)에 3-0(7-5 7-6<7-5> 6-3)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2001년 앤디 로딕 이후 US오픈 남자단식 8강에 오른 가장 젊은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나달은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64위·우크라이나)를 1시간 41분 만에 3-0(6-2 6-4 6-1)로 제압하고 4년 만에 대회 8강에 복귀해 루블레프와 첫 대결을 치른다. 루블레프는 남자테니스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예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톱 100에 진입하더니 지난달 49위까지 뛰어올랐다가 현재 조금 밀려 5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는 7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제압했고,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고핀을 2시간 5분 만에 물리쳤다. 그는 “8강에서는 조금 운이 좋았지만 물론 난 잘 즐기고 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한 뒤 “라파는 진정한 챔피언이며 난 단지 즐기려 노력할 것이다. 8강 대결인데 난 잃을 것이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체코)는 애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생애 처음 16강전에 진출한 91위 제니퍼 브래디(미국)를 46분 만에 2-0(6-1 6-0)으로 일축하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2015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던 루시에 사파로바를 2-0(6-4 7-6<7-2>)으로 물리친 20번 시드 코코 밴더웨이(22위·미국)다. 또 418위인 카이아 카네피(32·에스토니아)는 다리아 카사트키나(38위·러시아)를 2-0(6-4 6-4)으로 물리치고 2010년 이후 7년 만에 대회 8강에 합류해 4번 시드 엘리나 스비톨리나-15번 시드 매디슨 키스 승자와 맞붙는다. 한때 세계 15위까지 올랐던 카네피는 지난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두 발에 족저근막염을 앓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은퇴까지 고려했다가 코트에 돌아온 카네피가 이번 대회 어느 지점까지 올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안심하고 전신을 맡길게요’

    [포토] ‘안심하고 전신을 맡길게요’

    타투 아티스트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에서 열린 ‘타투 대회’에서 문신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임 시절 아내와 함께 국정원 직원들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은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면서 원 전 원장 부부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없게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게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원 전 원장의 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원 전 원장의 부인 이모씨가 ‘갑질’ 논란에 직접 반론을 제기한 내용을 4일 보도했다. 이씨는 먼저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보셨어요? 이게 뭘 모르시는 분이. 우리는 2층, 직원들은 1층에 있는데. 그 분들이랑 맞닥뜨리기도 어렵고요. 그 분들이 아래층에서 쓰는 냉장고가 훨씬 많고, 저희는 소수고 거기는 다수인데. 그리고 제가 무슨 맛있는 거를 먹는다고. 먹을 시간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텃밭을 가꾸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 중에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면서도 “그거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그 분들이 하시는 일들인데요. 국정원이 얼마나 넓은데, 제가 그분들 하시는 일도 몰라요”라고 반박했다. 또 ‘원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장 공관 수리에 직원 100명 정도가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이씨는 “집에 비가 새는데 어디서 새는지 모르는 거에요. 비가 엄청 온날 천장에서 비가 엄청 쏟아져서 이불이 다 젖은 거에요. 천장에서 물이 그렇게 흘러서 홍수가 나듯 젖었으니까, 직원이 한 100명 가까이 온 것 같아요. 수리를 한다고”라면서 사실임을 시인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도 원 전 원장 부부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하는 얘기들”이라면서 “뭐 귀한 걸 먹었대요, 무슨 직원이 아니고 파출부가. 야단을 쳤는데 기절을 했대요.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딱히 그런 사례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정부를 질책했던 다른 사례를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건 있었습니다. 하루는 매트가 굉장히 젖은 느낌이 나요. 건조가 안 된 거를 깐 거예요. 이걸 경호를 불러서 잘 말려서 깔아달라고 한 거예요. 경호원들은 그런 말을 하라고 있는 겁니다. 경호원들도 옛날 군대식으로 선생님들이 때리고 그런 식이 아니고요, 그렇게까지 혼내지는 않았을 걸요?”라고 밝혔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분쟁예방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지난 2014년 8월 5일 ‘한국 정보기관 병적 증상의 위험성(Risks of Intelligence Pathologies in South Korea)’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ICG가 인터뷰한 또 다른 소식통은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의 사기가 곤두박질쳐 약 10명의 국정원 요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제가 인사팀장한테 전화해도 물어봤더니 전혀 아니라고. 그런데 그 뒤에 그만 두고 나가서 유방암이 걸려서 죽었대나? 그런 사람은 한 사람···나중에. 저 있을 때 그런 일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더 알고 싶다면 인사팀장님께 전화 드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원 전 원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서는 ‘남편 혼자 덤터기를 썼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이 엄청 많아요. 그 부서마다 일을 하지, 놀았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그 첩보라는 건 원장님 통해 가는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다 보내주는 거예요. 기무사에도 보내고 어디어디에도 보내고”라면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벨기에 유럽예선 맨먼저 월드컵 본선 확정, 프랑스는 0-0 ‘헐’

    벨기에 유럽예선 맨먼저 월드컵 본선 확정, 프랑스는 0-0 ‘헐’

    벨기에가 유럽예선에서 가장 먼저 내년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근처 피레우스 항구에 있는 스타디오 조리지오스 카라이스카키를 찾아 벌인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H조 8차전을 2-1로 이겨 승점 22를 확보, 예선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도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4)와의 격차를 8로 늘려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여덟 경기에서 35득점 3실점의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이로써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본선 참가 32개국 중 여섯 번째로 본선에 합류한 팀이 됐다. 앞서 개최국 러시아-브라질-이란-일본-멕시코 순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얀 베르통언. 베르통언은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조금 떨어진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3분 만에 왼쪽에서 한 번에 올라온 크로스에 그대로 실점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로멜로 루카쿠가 해결했다. 1분 만에 루카쿠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반면 A조 프랑스는 스타드 드 툴루즈로 불러 들인 룩셈부르크와의 8차전으로 0-0으로 비겨 자국 팬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폴 포그바(맨유),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토마스 르마, 올리비에 지루(이상 아스널) 등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질 공격수들이 즐비한데도 한 골도 뽑지 못했다. 더욱이 1승1무5패의 조 선두와 꼴찌의 대결이었는데 그랬다. 프랑스의 슈팅 수는 34개나 됐고, 룩셈부르크는 단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잠그기만 했는데 프랑스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1일 네덜란드를 4-0으로 완파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되레 룩셈부르크의 날카로운 역습에 결정적인 기회마저 내주곤 했다. 프랑스는 작정하고 승점 1을 목표로 수비를 내려앉히는 상대와의 경기에 고전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지난해 9월 예선 1차전에서도 벨라루스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승점 17로, 벨라루스를 4-0으로 따돌린 스웨덴(승점 16), 불가리아를 3-1로 제친 네덜란드(승점 13)와 남은 두 경기에 본선 직행 티켓을 둘러싼 혈투를 펼치게 됐다. B조의 스위스는 라트비아를 3-0으로 일축하고 승점 24를 쌓아, 헝가리를 1-0으로 누른 포르투갈(승점 21)과 역시 직행 티켓을 계속 다투게 됐다. I조의 크로아티아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날 재개된 7차전에서 코소보를 1-0으로 제쳐 승점 16으로 선두를 지켰다. 일곱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승점 14), 아이슬란드(승점 13)가 추격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파트 공화국/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파트 공화국/이동구 논설위원

    우리 삶의 공간은 이방인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통계청이 그제 밝힌 2016년 인구주택 총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상 처음으로 아파트 가구 수가 1000만 가구를 돌파해 단독주택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택의 60% 이상이 아파트인 셈이다. 그야말로 ‘아파트 공화국’, ‘아파트 제국’처럼 비친다는 게 답일 것이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풍광이 좋은 한강 주변마저 온통 아파트 단지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아파트 인기를 실감하지 못할 외국인은 없을 것이다.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교수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선호 현상을 ‘현대적 삶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산업사회 초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이 아파트를 부의 상징이자 낡은 습관을 버리는 행위로 여기면서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게 됐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그녀는 1993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의 충격과 호기심으로 우리나라의 대단지 아파트를 연구해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시즈 APT’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그런 그녀가 프랑스에서 실패한 주거 모델인 대단지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인을 유혹할 수 있었는지를 학문적으로 처음 설명한 것이다. 그녀의 연구 이전에는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좋아하게 됐다고 믿어 왔다. 그녀가 이 같은 믿음을 뒤집은 근거는 협소한 영토에 인구 밀도가 높은 네덜란드나 벨기에는 도시 집중화가 대규모 주택 건설로 결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각종 사회 현상이 우리보다 10여년 앞서 나타난다는 일본도 아파트 비율은 전체 가구 수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엔 도쿄 등 대도시 중심으로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처럼 열광적이진 않다고 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저서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통해 우리의 아파트 선호 현상을 분석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 문화적 동질성으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구별 짓기’의 결과물로 아파트 등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 구별 짓기의 대표적인 행태로 고가(강남)의 아파트, 학교, 자동차, 명품 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빨리빨리 문화’, ‘대세 추종 쏠림 현상’ 등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도시 중산층이 더이상 아파트로 구별 짓기를 하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지면 아파트 단지는 급격히 사양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과연 구별 짓기가 없어지는 그런 날은 언제쯤이 될지. 그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 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 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남자 손님이세요? 그럼 커피값 18% 더 내세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시 브룬스윅 시드니로드에 있는 카페 ‘핸섬허’(Handsome Her)는 채식주의자 및 여성을 위한 환경 친화적 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을 위한 이 작은 카페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남자 손님들에게만 커피 등 주문한 품목 가격의 18%를 더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입구 푯말에 써 있는 규정은 다음과 같다. “남성 고객은 남녀 임금 격차(2016년 기준)를 반영하기 위해 18%의 프리미엄이 부과됩니다. 이는 여성을 위한 서비스에 기부됩니다.” 카페가 도입한 ‘남성세’에 준하는 18%는 호주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녀 임금 격차 17.7%를 의미한다.●“임금 격차 알리는 좋은 기회” vs “남성 역차별” 여성 친화적 카페의 ‘작은 실험’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 임금 격차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는 평가부터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18% 추가 요금은 강제는 아니다. 알렉산드라 오브라이언 카페 운영자는 현지 언론에 “남성 손님들이 추가 요금에 불편해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문밖으로 밀어내지는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남성 고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와 기꺼이 추가 요금을 내고 별도로 기부금 통에 돈을 넣기도 한다”며 이 같은 규정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남성세 부과금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아이를 돕는 단체 등에 기부된다. 카페의 고참 직원 대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런은 지난 15년간 장애 아동을 돕고 직접 채소 등을 재배하는 등 오랫동안 임금을 받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초기 단계부터 카페 운영을 도왔으며, 남성에게 비용을 더 부과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런은 8월 초 18% 프로젝트에 직원으로서 참여했으며, 자신이 20년 만에 처음 벌어들인 수입의 18%를 카페가 선택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대런과 같은 놀라운 지지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10일 만에 480달러(약 55만원)를 모금해 ‘엘리자베스 모건 하우스 호주 원주민 여성 서비스’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런의 활동이 알려지자 카페 페이스북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손님은 “작은 카페로부터 기적이 시작되고 있다. 남녀 동일임금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호주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14년 15.4%에서 2015년 17.0%로 올랐다가 지난해 14.3%를 기록했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느 정도일까. OECD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14년 36.7%, 2015년 37.2%, 지난해 36.7%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격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 남성이 지난해 100만원을 벌었을 때 여성은 겨우 63만 3000원을 번 것이다. 2014년 25.9%로 3위, 2015년 25.7%로 2위인 일본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남녀 임금 격차가 30%를 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컨설팅사 PwC는 “OECD 2015년 조사에서 남녀 임금 격차 평균은 16% 수준인데 한국은 두 배가 넘는다”며 “한국이 남녀 임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현 상황을 고려할 때)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논의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각국 정부와 국회의 정책 입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핵심 지렛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 강화다. 미국은 1963년 제정된 ‘동일임금법’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는 2009년 임금 차별 소송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릴리 레드베터 공정임금법’을 제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2014년 남성 임금의 77% 수준인 여성 임금을 남성과 동일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일임금법’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치자 연방정부 계약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금 차별 해소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장 진전을 거두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가 임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거나 근로자의 임금 관련 정보 청구권을 강화하고, 분쟁 발생 시 사용자의 입증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입법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 동일임금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의 자체적 노력 및 노사 공동 노력 등 새로운 접근도 시도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직원 수 25명 이상 모든 고용주는 남녀 임금 차별이 없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남녀 동일임금 인증제’를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다. 소르스테이든 비글륀손 아이슬란드 사회평등부 장관은 “직장에서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누리도록 모든 조처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성별 임금 격차를 2022년까지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독일은 지난 5월 동일노동을 명확히 정의한 ‘보수구조투명화법’ 제정안을 통과시켜 7월부터 여성 노동자가 남성 동료의 연봉을 확인하고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벨기에는 직원 수 50~250명 이상 기업이 남녀 직원의 연봉 격차를 공개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5년 ‘남녀 임금 격차와 싸우기 위한 법률’을 개정한 벨기에 정부는 매년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를 발간하고,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격차 해소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덕분에 벨기에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00년 13.6%에서 2014년 3.3%로 급감, OECD 국가들 가운데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가 됐다. 스위스도 기업이 남녀 임금 실태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방기관과의 관급공사 계약 기업들은 성별 임금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文정부 남녀 임금 격차 해소 최우선 과제로 한국보다는 성별 임금 격차가 작지만 여전히 상위권인 일본은 아베 신조 정부가 총리자문기구로 설치한 ‘일하는 방식 개혁실현회의’가 지난해 12월 ‘동일노동 동일임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 ‘일하는 방식 개혁실행계획’을 공개했다. 아베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련한 일하는 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을 지켜 줄 것을 업계에 요청하고 있다. 한국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1989년 개정한 남녀고용평등법에 명문화했지만 OECD 조사에서 볼 수 있듯 거의 무용지물이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 최초 고용노동부 수장에 오른 김영주 장관은 지난달 취임 후 남녀 임금 차별 구제와 성평등 임금공시제 검토 등을 언급했다. 대선 후보 시절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근로기준법에 고용 형태별 차별 금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밝힌 문재인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은 “비정규직 중 여성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확립하는 것은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의미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성별 및 고용형태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이돈 산초가 누구? 뎀벨레의 빈자리 메울 17세 소년

    제이돈 산초가 누구? 뎀벨레의 빈자리 메울 17세 소년

    영국의 17세 소년인 제이돈 산초(맨체스터 시티)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건너가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우스만 뎀벨레(20·프랑스)의 빈자리를 메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유스컵 준우승을 이끈 산초는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게 하고 1억 3550만 파운드의 역대 2위 이적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뎀벨레의 유니폼 7번을 물려받는다고 BBC가 이적시장 마감일인 3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돌하게도 이 소년은 맨체스터를 떠나고 싶다며 팀 훈련을 빼먹고 이적시켜달라고 졸랐다. 시티 구단은 영국 클럽과는 대화하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린 뒤 도르트문트와 완전 이적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산초는 맨시티를 포함해 어느 클럽에서도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시티 유스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 35경기 20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의 17세 이하(U17) 대표팀 공격수로 유럽선수권대회 6경기에 출전, 5골 5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과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산초는 2015년 왓퍼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는데 14세 나이에 5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하게 만들었다. 한편 같은 팀의 수비수 제이슨 데나예르(22·벨기에)는 터키 갈라타사라이에 한 시즌 임대돼 떠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버풀 507억에 체임벌린 품었다

    토마스 르마 잡으려 869억원 장전 잉글랜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문을 닫는다. 리버풀이 전날 첼시와 이적료 합의를 봤으나 이를 뿌리친 아스널의 미드필더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24)을 3500만 파운드(약 507억원)에 영입했다고 BBC가 31일 전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들린 이적 소식 가운데 가장 굵직했다. 리버풀과 5년 계약에 주급 12만 파운드(약 1억 7482만원)를 챙기게 된 체임벌린은 주급 18만 파운드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첼시의 제안마저 뿌리친 다음 상대적으로 낮은 대우를 약속한 리버풀로 옮기기로 해 눈길을 끈다. 리버풀은 토마스 르마(21·프랑스)를 리그앙 AS 모나코에서 데려오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869억원)를 장전했다는 전언이다. 현지 일간 타임스는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이 마감일 1억 7500만 파운드(약 2544억원)의 돈보따리를 풀 계획이라고 보도해 주목된다. 한편 리버풀의 포워드 필리페 쿠티뉴(25·브라질)는 여전히 네이마르를 파리생제르맹(PSG)에 빼앗긴 바르셀로나의 영입 0순위로 꼽힌다. 바르셀로나는 또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유벤투스의 포워드 파울로 디발라(24·아르헨티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선수 매입 시한은 잉글랜드 등보다 하루 뒤라 여유가 조금 있다.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디보크 오리기(22·벨기에) 역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임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클로프 감독은 그의 가치를 높이 치지만 체임벌린의 합류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 팀을 떠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스완지시티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32·스페인) 영입에 다가섰다. 또 수비수 서지 오리에(25)를 PSG에서 데려오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버풀, 아스널의 챔벌레인 581억원 주고 데려온다

    리버풀, 아스널의 챔벌레인 581억원 주고 데려온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드필더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24)을 품었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첼시와 이적료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를 거부했던 챔벌레인을 4000만 파운드(약 581억원)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리버풀과는 5년 계약에 주급 12만 파운드를 받게 됐다. 이적료로는 클럽 역대 최고액인데 4800만 파운드에 나비 케이타를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다음 시즌에 영입하기로 이미 계약해 큰 의미는 없다. 아스널과의 계약 마지막해를 보내던 챔벌레인은 주급 18만 파운드를 받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머물러 달라는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훨씬 싼 대우를 받는 리버풀로 옮기기로 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아스널의 네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그는 31일 오후 11시 이적시장 마감시간에 맞춰 대표팀의 몰타 원정에 오르기 전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된다. 그는 2011년 8월 사우샘프턴전부터 아스널에 합류해 198경기에 나서 20골을 기록했다.지금까지 아스널은 윙어 모하메드 살라를 AS로마에서 3400만 파운드에, 윙백 앤드루 로버슨을 헐시티에서 800만 파운드에 데려왔고,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랑케가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합류시켰다. 또 75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모나코의 윙어 토마스 르마(프랑스)와 사우샘프턴의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를 겨냥하고 있다. 대신 포워드 필리페 쿠티뉴가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영입 대상 0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스트라이커 디복 오리기(벨기에)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임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챔벌레인이 오게 되면 아무래도 그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 오리기가 이적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북한의 잇따른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달 초 한반도 배치가 거론되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의 투하실험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미 핵안전보안국(NNSA) 발표를 인용해 미 공군이 8일(현지시간)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를 통해 B61-B 핵폭탄 투하 시험을 했다고 29일 보도했다.이 시험은 ‘스마트 원폭’으로 알려진 이 핵폭탄의 ‘비핵 기능’(non-nuclear functions)을 점검하는 한편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E’도 이를 탑재해 제대로 투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졌다고 NNSA는 설명했다.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NNSA가 공동으로 3월 네바다에서 진행한 B61-12 첫 투하 시험은 F-16 전투기로 수행됐다. 당시 시험에서는 비활성화 폭탄(inert bomb)이 사용됐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지만 첨단 레이더와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해 터널과 벙커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미정부는 수년간 B61-12 개발에 전념해왔으며, 지난해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미 공군은 B61-12를 F-35A ‘라이트닝 2’ 스마트 전투기,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핵위협방지기구(NTI)는 미국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5개 회원국에 전술핵폭탄인 B61 150여 개를 비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 지난 주말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었다. 15명이 숨진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유럽 중심부인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에서 잇따라 흉기를 이용한 테러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 50만명이 모여 평화시위로 테러에 맞섰다.BBC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의 관광명소 그랑플라스 인근에서 한 테러범이 경계를 서고 있던 군인들을 급습했다. 테러범은 군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이 중 1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비슷한 시각, 런던에서도 테러범이 버킹엄궁 주변에서 길이가 무려 120㎝에 달하는 흉기를 휘둘러 이를 저지하던 경찰 3명을 다치게 한 뒤 붙잡혔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들은 용의자가 차를 몰고 출입제한구역에 주차된 경찰차에 의도적으로 접근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차에서 내려 그를 검문하려 했다. 순간 용의자가 차 안의 장검을 집어들었고, 경찰은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그를 제압했다. 경찰은 용의자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손과 팔을 칼에 베여 다쳤다. 용의자도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런던 시내 경찰서로 이송돼 심문을 받고 있다. 사살된 브뤼셀 테러범과 붙잡힌 런던 테러 용의자 모두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테러범은 30세의 소말리아계 벨기에인이며, 런던 테러 용의자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루턴 출신 26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27일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30대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IS는 26일 선전기구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브뤼셀에서 테러를 감행한 범인이 “IS 전사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미군 주도 동맹군을 대상으로 한 (IS의) 공격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외로운 늑대’로 보고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약 50만명의 시민이 지난 17일 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 현장인 람블라스 거리에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를 거부한다’, ‘평화를 원한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테러에 평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시위에 동참했다. 스페인 국왕이 대중시위에 참여한 것은 1975년 왕정 복고 이후 42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테러범 佛극단주의 단체 접촉했나

    용의자 “당초 성가족성당 공격 계획…범행 전날 폭발 사고 일어나 변경”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 직전에 벨기에와 프랑스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애초에 차량 테러가 아닌 대규모 폭탄 테러를 기획했다고 시인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알카나르 폭발로 사망한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사티가 지난해 1~3월 벨기에 브뤼셀 북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에사티는 이번 테러 가담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세뇌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가 벨기에의 극단주의 단체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스페인 당국은 벨기에 연방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캄브릴스 테러에 이용된 승용차가 테러 발생 일주일 전에 파리의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것이 확인됐다”면서 “용의자들이 파리에 급히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문도 스페인 카탈루냐주 법무장관은 “사살된 유네스 아부야쿱이 도주 기간 중에 누구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 모하메드 훌리 셰말은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이날 심리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과 같은 관광 명소를 공격하려고 계획했다.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바르셀로나 테러) 바로 전날 알카나르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계획이 축소됐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들이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에서 1차 테러를 감행한 직후 사상자 수를 늘리려고 도끼와 칼을 구입해 18일 인근 캄브릴스 2차 테러 당시 휴대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날 심리는 12명의 용의자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법원은 이 가운데 테러 조직에 가담하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인정한 셰말과 드리스 우카비르를 구속했다. 테러를 주도한 아부야쿱 등 나머지 8명은 경찰에 사살되거나 알카나르 폭발로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나토에 아프간 증파 요청… 파키스탄 압박해 탈레반 숨통 죄기

    美, 나토에 아프간 증파 요청… 파키스탄 압박해 탈레반 숨통 죄기

    틸러슨 “비협조시 동맹 지위 박탈” 테러 연루 파키스탄 기업 제재 예상 美, 아프간 희토류 매장에 개입설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증파를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도 추가 파병을 요청했다. 그동안 비협조적이던 인접국 파키스탄에는 ‘동맹국 지위 박탈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미국 홀로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16년간 지지부진하던 아프간 내전을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트럼프식 ‘동맹 압박’ 외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나토 회원 28개국에 2500여명 수준의 증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은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600명 수준의 영국군을 주둔시킬 예정인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는 미국의 추가 증원 요구에 부정적이며 대신 항공기와 병참 추가 지원을 제의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현재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는 제한된 인원만 파견하고 있다. 오는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병력 증파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아프간 추가 파병 계획에 대해 “미 국방부가 아프간에 3900명을 추가 파병하는 것을 전제로 병력 증파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바뀔 수 있다”면서 “며칠 내로 첫 증원 병력이 아프간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이 밝힌 아프간 주둔 미군은 8400명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탈레반 반군의 피난처로 지목한 파키스탄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연일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이 제대로 협력하지 않으면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누려 온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미국의 비나토 동맹 16개국의 일원이지만 탈레반과의 평화적 대화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미국은 탈레반,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의 주 수입원인 불법 약물 거래가 이뤄지는 길목을 막는 방식으로 파키스탄이 이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과 유사하다. 파키스탄이 응하지 않으면 파키스탄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거나 테러단체와 연관된 개인,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아프간에 1조 달러(약 1138조원)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고 중국이 휴대전화·반도체 등의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반군은 희토류 생산지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광산 개발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자원 개발에 나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개입을 결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키스탄만큼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한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이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24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남아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살충제 달걀’ 진원지 네덜란드, 이번엔 ‘박테리아 초밥’ 논란

    ‘살충제 달걀’ 진원지 네덜란드, 이번엔 ‘박테리아 초밥’ 논란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또는 ‘살충제 계란’) 논란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살충제 달걀이 주변국인 독일,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와 영국 등에도 유통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산됐다. 현재 우리나라도 살충제 달걀로 시끄럽다.그런데 살충제 달걀의 진원지인 네덜란드가 이번엔 ‘박테리아 초밥’ 논란에 휩싸였다. 가정에 배달되는 초밥 중 3분의1 가량에서 기준치를 훨씬 능가하는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현지 소비자 단체가 22일 밝혔다. 네덜란드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소비자연맹(Consumentenbond·CB)’은 로테르담 등 네덜란드 5개 도시의 식당 20곳에서 160개의 초밥 샘플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건강상 우려가 될 정도의 박테리아가 발견된 초밥이 약 31%였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소비자연맹은 각 식당의 위생 불량이 원인이라면서, 문제가 된 식당들은 지저분한 도마를 계속해서 사용했고 종업원들이 음식을 만들기 전에 손을 씻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가 지난 2015년 조사했을 때는 조사 대상 초밥의 64%에서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어둠과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면이 있지만 그늘도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죠.”분단의 풍경을 그려 온 작가 송창(65)은 몇해 전부터 꽃에 꽂혔다. 2010년 경기 연천군 미산면의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했을 때 6·25전쟁 당시 타국에서 스러져간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넋이 마치 붉은 꽃으로 다시 피어난 듯한 강한 인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1952년 금굴산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희생된 벨기에군과 영국군을 화장했던 곳이다. ‘영국군 화장터’라고도 불리는 곳을 찾았을 때엔 죽음을 상징하는 망초꽃이 키높이로 자라 방치돼 있었고, 특히 화장터에 누군가 놓고 간 조화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바래고 삭은 상태로 놓여 있는 것에 가슴 한구석이 아렸다.“분단의 구조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진 사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이후 경기 파주,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등 분단 지대의 스산한 풍경에 꽃을 ‘심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2010년 이후 작품들에서 그는 분단이라는 주제에 꽃이라는 또 다른 미학적 선을 덧댄다. 공동묘지에 버려진 조화들을 틈나는 대로 주워다 접착제로 캔버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꽃그늘’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출품된 39점의 작품 중 절반 가까이가 꽃 작업이다. 농밀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회화에 붉은 꽃들이 피어난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본관 안쪽 벽에 걸린 대작 ‘꿈’은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전쟁의 폐허를 재현한다. 한국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의 풍경은 매우 비현실적이면서도 강하게 다가온다.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끊어진 다리 아래의 강바닥에 흘날리는 꽃들이 묘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작가는 “푸른 하늘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며 “꽃은 전쟁으로부터 걸어온 기나긴 여정에 바치는 헌화였다”고 말했다.세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회화작품 ‘그곳의 봄’에서 작가는 화장장 시설이 그려진 중앙 캔버스 위에 수많은 조화를 놓았다. 왼쪽에는 작가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망초를, 오른쪽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견종인 레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이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전시의 제목으로 쓰인 설치작품 ‘꽃그늘’은 나무 실탄박스, 연습용 포탄 및 실탄에 조화를 흩뿌린 것이다. 탱크, 끊어진 철길 등 분단과 전쟁을 상징하는 대상을 그린 작품에도 ‘잊혀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상징하는 꽃비가 내린다. 작품마다 빗물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철책선이라든지 탱크라든지 굳건히 서 있는 대상들이 녹슬고 헐어서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1952년 전남 장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는 일상 속에 스며든 가난과 전쟁의 고통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지냈고 1980년대 광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또 다른 비극을 접했다. 사회문제에 대해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고찰해 온 작가는 현실참여적 작가들과 교류하며 1980년대 초반부터 ‘임술년’ 동인으로 활동했다. 전쟁의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 그로부터 비롯된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의 초기 작품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서울 근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해 출퇴근하면서 목격한 도시 변두리 풍경을 담았다. 신관 지하 2층에서는 개발의 불도저가 기층민들의 삶을 밀어붙이는 독산동 근처 시흥의 산동네, 난민 천막촌이 자리잡은 강남, 난지도 매립지 등을 그린 ‘매립지’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신관 지하 1층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장면을 주제로 한 실크스크린 작업을 볼 수 있다. “역동적이지만 혼란스럽기도 한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느껴 많은 공부를 했다”는 작가가 우리 현대사의 그늘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살충제 계란 한국인에 더 해롭다”…식약처, 내일 위해평가 발표

    “살충제 계란 한국인에 더 해롭다”…식약처, 내일 위해평가 발표

    계란에서 나온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인체 내로 침투하면 한국인 등의 동아시아인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 의학’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교실 김주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프로닐 성분이 인체 내에 들어갔을 때 결합하는 수용체를 세계적으로 공개된 2504명의 빅데이터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는 같은 양의 피프로닐이 인체에 침투했을 때 한국인이 다른 인종보다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취약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석결과 한국인은 피프로닐에 대한 취약 위험도가 북미인보다 약 1.3배, 아프리카인보다 약 2.5배, 서남아시아인보다 약 10배가량 높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동물의 기생충 치료에 사용되는 피프로닐은 체내에 침투하면 신경전달물질(GABA)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을 흥분시켜 죽게 한다. 이 약물은 사람의 옴 치료에도 사용되는데, 같은 방식으로 신경독성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평가 결과와 부적합 판정 계란 수거·폐기 현황을 21일 오후 발표한다. 위해평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에 대해 실시된다. 식약처는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용량과 한국인의 연령별 계란 섭취량 등을 고려해 실제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평가 중이다. 앞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계란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피프로닐 독성 평가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18일 마무리된 산란계 전수조사에 따라 전국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농장에서 유통된 계란을 추적해 회수·폐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식약처는 농장과 계란 수집판매업소, 마트, 음식점 등에서의 폐기량을 전국적으로 집계해 발표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현재 420개 농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농장 전수검사 당시 검사 항목에서 빠진 일부 살충제 성분에 대해 보완조사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살충제 계란 번호 또 오류…전수조사서 살충제 항목 누락해 보완조사(종합)

    정부, 살충제 계란 번호 또 오류…전수조사서 살충제 항목 누락해 보완조사(종합)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살충제 계란에 표시되는 난각코드를 또 잘못 발표했다. 지자체의 일반농장 전수검사에서는 식약처가 규정한 살충제 27종 중 일부 항목이 누락돼 보완 조사를 실시한다.국민 먹거리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가 계속되는 오류와 실수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전남 함평군 농가명과 난각코드명을 각각 ‘나성준영’과 ‘13나성준영’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나선준영’과 ‘13나선준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첫 날부터 수차례 엉터리 통계를 내놓아 비난을 받았다.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오류 정정은 계속됐다.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농식품부는 추가된 부적합 판정 명단을 공개하면서 강원 철원군 농가 계란의 난각코드를 ‘08NMB’라고 발표했다. ‘08LNB’를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충남 아산시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 난각코드를 ‘11무연’이라고 발표했지만 ‘11덕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도 ‘부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시·도 부지사 회의를 긴급 개최해 살충제 계란 검사에 따른 후속 조치로 420개 농장에 대한 보완 조사를 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일반농장 일제 전수검사에서 식약처가 규정한 살충제 27종 중 일부 항목이 누락돼서다. 보완조사 대상은 조사가 필요한 전체 살충제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경북 등을 제외한 시도의 420개 농장이다. 농식품부는 “유럽에서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가장 검출빈도가 높았던 비펜트린이 검사대상에 포함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보완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수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건 중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45건을 차지한다.한편 각 시·도지사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관할 지역 농장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일일 단위로 생산되는 계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이 확인된 후에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부적합 농장의 산란 노계를 도축장으로 출하할 때에는 해당 농장 단위로 정밀검사를 해 합격한 경우에만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국은 현재 식약처에서 유통 계란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으므로 식약처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고, 식약처가 압류한 계란이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평가 결과와 부적합 판정 계란 수거·폐기 현황을 이르면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전국 산란계 농장 살충제 검사 결과를 바탕을 위해 평가와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석과 집계가 끝나는 대로 내일쯤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해평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에 대해 실시된다. 식약처는 국내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최대 용량을 한국인의 연령별 계란 섭취량에 대입해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 등을 평가 중이다. 앞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계란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피프로닐 독성 평가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전날 마무리된 산란계 전수조사에 따라 전국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농장에서 유통된 계란을 회수·폐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100년 전 싱클레어가 남긴 ‘밥상 경고’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100년 전 싱클레어가 남긴 ‘밥상 경고’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에는 닭이 문제더니, 이번에는 달걀이다.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살충제 달걀의 파장은 이내 우리나라로도 번졌다. 관계 당국이 양계농가에 대해 살충제 사용 여부를 조사했는데 적잖은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충격적인 것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상당수 양계농가의 달걀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무항생제 달걀 먹이려다가 살충제 달걀 먹인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한 소비자의 언론 인터뷰가 남 일 같지 않다. 사실 달걀뿐 아니라 현대인의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그 덕에 유기농, 친환경 등등의 수사를 앞세운 식품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못 믿을 유기농, 친환경 식품이 제법 여러 번 언론의 입길에 오르내렸다.20세기 초 미국 도살장의 비위생적, 비윤리적 환경을 다룬 소설이 한 권 있다. 1906년 출간된 미국 소설가 업턴 싱클레어의 ‘정글’이 그것이다. 시카고 가축수용장의 도살장에서 돼지는 생명일 리 없다. 살아 있는 돼지를 거꾸로 매단 뒤 이내 목을 따고 뜨거운 물에 집어넣었다가 토막을 낸다.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돼지를 보며 리투아니아 출신 이주노동자 유르기스는 “끔찍해라. 내가 돼지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네”라는 장탄식을 내뱉는다. 소를 잡는 도축장도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정글’의 한 대목이다. “도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새끼를 낳으려고 하거나 갓 새끼를 낳은 암소의 고기는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매일 이런 암소들이 상당수 도살장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송아지나 다른 소들 또 숨겨 두었던 조산된 송아지를 도살해서 식용육으로 만들었고, 게다가 그 송아지의 가죽까지도 이용했다.” 싱클레어는 집필 당시 시카고 가축수용장을 면밀하게 취재했는데 “다리가 부러지거나 배가 찢어진 소는 물론 이미 죽은 소들도 섞여 있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소들이 이 어둠과 고요 속에서 처리되었던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빗물이 새고 쥐가 우글거리는 비위생적인 도축장도 문제지만, 비인간적인 작업환경은 실로 심각한 지경이다. 주인공 유르기스는 신혼의 단꿈과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차별이 없는 나라 미국에 정착했지만, 시카고 가축수용장의 노동과 주거환경은 지옥이라고 해도 과히 어색하지 않다. 건설업자들과 은행은 이 틈을 노린다. 가난한 이주자들에게 장기대출로 집을 사게 하고는, 이자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다시 집을 빼앗는다. ‘내 집이 아니라 은행 집’이라는 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정글’의 저자 싱클레어는 돌려서 말하지 못하는 작가다. 도살장의 혐오스러운 환경을 있는 그대로 내지른다. 요즘 말로 극혐(극도로 혐오스러운) 대목이 하나둘이 아닌데, 경우에 따라서는 끝까지 읽어 내기도 벅차다. 그런가 하면 사회주의자로서 자본의 욕망에 대해서도 직설화법으로 비판한다. 이 대목은 읽기에 따라서 통쾌할 수도 있다. ‘정글’은 미국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독자들의 투고가 잇달았고, 미국 정부는 마침내 식품의약품위생법과 육류검역법을 제정했다. 곧이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설립됐다. 살충제 달걀 뉴스를 접하면서 싱클레어의 ‘정글’이 떠오른 이유는 어쩌면 잠시 잠깐만 모면하면 또다시 그대로일 우리 현실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밥상만큼은 안전지대여야 하지 않을까, 이런 하나 마나 한 생각을 사족처럼 덧붙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시속100㎞ 승합차 지그재그 돌진… 바르셀로나 ‘아비규환’

    시속100㎞ 승합차 지그재그 돌진… 바르셀로나 ‘아비규환’

    “꼭 옥수수밭을 질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흰 승합차가 사람들을 치기 전 시속 100㎞의 속도로 질주했다.” 17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 테러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이렇게 전했다. 한 목격자는 “‘꽝’ 하는 소리가 났는데 그것이 차량인지, 폭탄인지, 총을 든 테러범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거리를 뒤흔든 굉음이 승합차가 사람을 치는 소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끔찍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범행 차량은 지그재그로 최고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고 사람들이 이미 거리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차 밑에 깔린 이들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람블라스 거리가 가족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만큼 어린아이들의 피해도 컸다.●스페인, 2004년 이후 테러 없었던 무풍지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몇 시간 뒤 “바르셀로나 공격의 가해자들은 이슬람국가의 병사들로서 연합군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사건이 유럽에 주는 공포감은 한층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은 서유럽의 프랑스, 벨기에, 독일과는 달리 테러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꼽혀 왔다. 2004년 마드리드에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이 통근열차를 폭파해 19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후로 하는 테러는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사건으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3살짜리 아기도 있었다. 부상자 가운데 10명 이상이 중태여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모두 24개 국적의 사람들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네 명의 용의자 중 셋은 모로코, 하나는 스페인 국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용의자들과 IS의 연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행 수법이 그간 IS의 지령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테러 직후인 18일 새벽에는 100㎞ 떨어진 휴양도시 캄브릴스에서 무장 괴한들이 관광 리조트가 밀집한 캄브릴스의 대로에서 여러 무리의 행인들을 향해 아우디 A3 승용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시민 6명과 경찰 1명 등 모두 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들이 폭발물 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폭탄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이들 5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바르셀로나 테러 전날인 지난 16일에도 바르셀로나에서 200㎞ 떨어진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졌다. ●충격의 바르사… 메시 “어떤 폭력도 거부” 스페인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주요 요인은 급속도로 불어나는 난민 유입으로 꼽힌다. 해상 루트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스페인 땅을 밟은 불법 이민자는 작년 한 해 파악된 것만 8162명으로, 한 해 전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애도 리본이 걸쳐진 바르셀로나 전경 사진을 올리고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어떤 폭력 행위도 거부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르셀로나 테러 사상자 최소 18개국 국적…한국인은 거명 안돼

    바르셀로나 테러 사상자 최소 18개국 국적…한국인은 거명 안돼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소행의 차량돌진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스페인 당국은 사상자들의 국적은 최소 18개국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스페인 민간보호기구의 한 대변인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벨기에, 호주, 헝가리, 페루, 루마니아, 아일랜드, 그리스, 쿠바, 마케도니아, 중국, 이탈리아, 알제리 등을 사상자의 국적으로 열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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