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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대표팀 은퇴 시사?

    혼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대표팀 은퇴 시사?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32)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혼다는 3일 벨기에와 16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것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면서 “동료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혼다는 이번 대회 교체 선수로 활약하며 ‘특급 조커’ 역할을 자처했다.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2로 끌려가던 가운데 교체 투입해 동점 골을 터트려 팀의 16강 진출 발판을 놓기도 했다. 이 골로 혼다는 박지성·안정환 등을 제치고 월드컵 아시아 선수 최다 골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벨기에와 경기에서 2-0으로 앞서가다가 얀 페르통언과 마루안 펠라이니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골이 필요한 순간, 일본 벤치의 선택은 혼다였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한 혼다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페널티박스에 침투해 벼락같은 슛을 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10초 전 나세르 샤들리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일본 축구계는 혼다에 대해 ‘4년 뒤에도 지금처럼 슈퍼 서브(특급 교체선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혼다는 “4년 뒤는 좀처럼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일본 대표팀은 더 크게 전진해야 한다”고 사양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혼다는 “그 문제는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해 지금 밝히기 어렵다”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전패 충격’ 일본…일부 팬들 도톤보리 강에 뛰어들어

    ‘역전패 충격’ 일본…일부 팬들 도톤보리 강에 뛰어들어

    일본이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하자 일본 팬 일부가 강물에 몸을 던졌다. 일본은 3일 새벽 3시(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일본은 후반 3분 하라구치와 후반 7분 이누이의 연속골이 터지며 사상 첫 8강에 다가갔다. 하지만 후반 24분 베르통언, 29분 펠라이니 그리고 추가시간 샤들리의 골로 벨기에가 역전승을 이뤘다.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고, 관중은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대표 팀의 패배에 충격을 먹은 일부 팬들은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 몸을 던졌다. 가장 먼저 몸을 날린 20대 팬은 “일본 대표팀이 아쉬웠다. 그 억울함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도톤보리 강은 수심이 3-5m로 수영을 하지 못한다면 위험할 수 있는 곳으로 다리 난간에는 ‘급강하 위험’ 등 위험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준희, 벨기에-일본전 편파 해설 논란…“샤들리 감사합니다”

    한준희, 벨기에-일본전 편파 해설 논란…“샤들리 감사합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일본전을 중계하면서 편파 해설 논란에 휩싸였다. 벨기에는 3일(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나세르 샤들리(29·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극장골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벨기에는 일본에게 2점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 연이어 세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특히 경기 종료 약 2분을 남겨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샤들리의 골이 터지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샤들리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한 해설위원은 샤들리의 교체 투입 당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샤들리의 극장골에 “제가 아까 샤들리 왜 넣었냐고 했는데, 정말 잘못했어요.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샤들리 선수의 골 당연히 감사하구요”라며 “전광석화 같은 마지막 역습 이게 축구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 후 일각에서는 한 해설위원의 발언을 두고 편파 해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편 가르기 발언이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고, 특히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은 상황에서 “감사하다”는 발언을 한 것은 과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기에, 일본에 3-2 극적 역전승…브라질과 8강서 만난다

    벨기에, 일본에 3-2 극적 역전승…브라질과 8강서 만난다

    벨기에가 2점을 앞서간 일본을 극적으로 꺾고 2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전 막판 내리 3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했다. 벨기에의 나세르 샤들리는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이날 영웅이 됐다. 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61위 일본과의 경기에서 주변 예상을 깨고 고전했다. 전반전에서 일본의 촘촘한 포백 라인을 깨지 못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공격수들도 부진했다. 원톱 로멜루 루카쿠는 무거운 몸놀림으로 번번이 슈팅 기회를 날렸고, 윙 포워드 에덴 아자르와 드리스 메르턴스는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잡았지만 어설픈 마무리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벨기에는 전반전 막판 오히려 일본에 역습 기회를 내주면서 가슴 철렁한 장면을 맞았다. 그러다 결국 후반 4분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은 일본은 스루패스로 벨기에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이후 공을 잡은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반대쪽으로 슈팅해 골을 뽑아냈다. 선취 골을 허용한 벨기에는 총공세로 전환해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아자르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번번이 슈팅이 빗나가자 벨기에 선수들은 초조한 듯 급한 모습을 보였다. 연달아 패스 미스가 나왔다.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는 일본에 다시 한 번 허를 찔렸다. 후반 7분 일본은 이누이 다카시의 ‘한 방’으로 2-0을 만들었다. 가가와 신지가 중원에서 빼앗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이누이 다카시가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2로 밀린 벨기에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메르턴스 대신 마루안 펠라이니, 야니크 카라스코 대신 나세르 샤들리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벨기에는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24분 수비수 얀 페르통언이 행운의 첫 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페르통언이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일본 골키퍼 키를 넘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벨기에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펠라이니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아자르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벨기에는 경기 종료 직전에 잡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극장 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토마스 메우니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중앙에서 루카쿠가 뒤로 흘리며 수비수를 교란시켰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샤들리는 노마크 기회에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경기 MOM(Man Of the Match·최우수선수)으로는 두 번째 골을 도운 아자르가 선정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월드컵 16강 이후 경기에서 2골 이상 뒤지다 경기를 뒤집은 건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서독 이후 48년 만이다. 당시 서독은 8강에서 잉글랜드에 0-2로 뒤지다 3골을 몰아 넣어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는 멕시코를 누른 브라질과 오는 7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마르 1골 1도움 브라질, 멕시코 7회 연속 16강 빠뜨려

    네이마르 1골 1도움 브라질, 멕시코 7회 연속 16강 빠뜨려

    네이마르가 1골 1도움으로 멕시코를 2-0으로 짓밟았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네이마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후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7회 연속 8강에 올려놓았다. 두 골 모두에 간여한 그는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뽑혔다.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포르투갈(4위), 아르헨티나(5위), 폴란드(8위), 스페인(10위) 등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살아남아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아울러 네이마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떠난 대회에서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브라질은 오전 3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킥오프하는 벨기에-일본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꺾어주며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한 FIFA 랭킹 15위 멕시코는 다시 한 번 지독한 ‘16강 징크스’에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는 1994년부터 이번까지 7번 연속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은 1무 4패가 됐고 브라질전 무득점도 이어졌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이르빙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를 선봉에 세운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린 매서운 역습으로 브라질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기세에 당황했던 브라질은 그러나 전반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네이마르, 필리피 코치뉴, 가브리에우 제주스 등을 중심으로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네이마르의 슈팅을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간신히 막아내는 등 브라질의 위협적인 공격이 몇 차례 이어졌다. 눈에 띄게 살아난 네이마르는 후반 6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네이마르가 수비수들을 달고 골문 정면으로 드리블하다 왼쪽에 있던 윌리앙에게 패스했고, 윌리앙이 골문 앞으로 보낸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네이마르가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네이마르의 대회 2호, 월드컵 통산 6호 골이었다. 오른쪽 윙어 윌리앙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네이마르에게 집중된 수비가 분산됐고 네이마르가 문전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겔 라윤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실점 이후 에드손 알바레스 대신 요나탄 도스 산토스를, 에르난데스 대신 라울 히메네스를 내보내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브라질은 수비를 내려 멕시코의 역습을 차단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후반 43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멕시코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피르미누가 코치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선 지 2분 만에 만들어낸 골이었다. 한편 브라질 미드필더 카제미루는 경고가 누적돼 8강전에 뛰지 못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외칠-메시-호날두-라모스 다음에 누가 ‘탈락 오토바이’ 오를까?

    외칠-메시-호날두-라모스 다음에 누가 ‘탈락 오토바이’ 오를까?

    러시아월드컵이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이 차례로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재미있게 묘사한 트위터 사진이 있어 소개한다. 가장 앞자리에 메주트 외칠(독일)이 앉아 운전대를 잡고 있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가 위태롭게 맨 뒤에 앉아 있다. 정확히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쯤 끝난 16강전 세 번째 경기 결과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밤 11시 브라질-멕시코, 3일 새벽 3시 일본-벨기에, 3일 밤 11시 스웨덴-스위스, 4일 새벽 3시 콜롬비아-잉글랜드 경기가 끝나면 또 어떤 스타가 이 오토바이에 오르게 될까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8세 천재 소년, 18개월 만에 중고등 교육 마치고 대학 간다

    8세 천재 소년, 18개월 만에 중고등 교육 마치고 대학 간다

    벨기에의 8세 소년이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할 나이에 대학 갈 준비를 모두 마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유아 시절부터 남다른 지능을 자랑한 로런트 사이먼스(8)은 최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수료증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사이먼스는 일반적으로 6년이 소요되는 중등교육(11~12세에서 16~18세까지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과정을 단 18개월 만에 끝냈으며, 이로써 대학에 입학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벨기에 출신의 아버지와 네덜란드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이먼스의 IQ는 145로 알려졌으며, 평소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았다. 사이먼스는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 수학은 매우 방대하며, 여기에는 통계학과 기하학 등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장래희망으로 의사와 우주비행사를 언급해왔지만, 현재는 IT계열로 진학할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스의 아버지는 “아들은 현재보다 더 어릴 때부터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힘겨워했다. 장난감 같은 것에는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 본 일이 없다”면서 “비록 아이가 천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내일이라도 당장 목수가 되겠다고 해도, 부모 입장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그저 가능한 오랫동안 아들이 행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6살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시작해 8살에 대입 준비를 모두 마친 천재 소년은 두 달 간의 휴식기를 갖고 본격적으로 대학 등록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이먼스가 어떤 대학으로의 진학을 원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佛·브라질·벨기에·스위스·스페인뿐 세 대회 연속 ‘톱10 서 7개국만 16강’‘16강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국 중 7개국’ 공식이 정형화되는 느낌이다.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는 FIFA 랭킹 상위 10개 국가 중 7개팀이 진출했다. 4년 전 브라질, 8년 전 남아공대회에서도 ‘톱 10’ 국가 중 7개 국가가 16강에 진출해 랭킹 상위 10개 국가의 조별리그 통과율은 70%를 보였었다. 앞선 2개 대회 8강 진출률은 각각 50%, 40%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10개국 가운데 절반 가량은 8강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1위 독일은 조별리그(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역대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80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 멕시코전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0-1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도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독일의 몰락은 한국과의 3차전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뛰어다니다 결국은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BBC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의 명언이 무색해진 대회였다. 4위 포르투갈은 1일 16강전 우루과이(14위)와의 대결에서 1-2로 패해 짐을 쌌다.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넣는 등 네 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B조 2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포르투갈도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등에 업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바라봤지만, 호날두가 16강전에서 침묵하면서 일찍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5위)도 이날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3-4로 져 귀국길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차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야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지면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8강 문턱을 넘진 못했다. 8위 폴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브라질, 벨기에, 포르투갈 등과 함께 조 편성 당시 톱 시드에 속했다. H조에 콜롬비아, 세네갈, 일본과 엮여 조 편성 운까지 따라 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네갈, 콜롬비아에 뜻밖의 연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3차전에서야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9위 칠레는 월드컵에 출전조차 못했다.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 밀리며 남미 예선 6위로 탈락했다. 이제 월드컵 무대에 남아 있는 팀은 브라질(2위), 벨기에(3위), 스위스(6위), 프랑스(7위), 스페인(10위)이다. 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정통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고악기로 듣는 오페라는 더욱 우리 시대의 음악처럼 들릴 것입니다.”200~300년전 악기로 그 시대의 연주를 재현하는 원전연주가 더 현대적일 수 있다는 역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원전연주의 세계적 거장인 지휘자 레네 야콥스는 “원전연주는 음악을 더 살아 숨쉬게 한다”며 이같이 말한다. 오는 6~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와 함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는 야콥스를 29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났다. 주인공들이 속고 속이는 한바탕 블랙코미디와 같은 ‘피가로의 결혼’은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회 비판극이기도 하다. 야콥스는 ‘피가로의 결혼’이 현재까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로 현대극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의 현대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저에게 원전연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올바른 악기로 올바르게 연주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원전연주를 처음 듣는 이들은 현대 악기와는 다른 옛 악기의 ‘음색’에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감정적 접근만으로 원전연주를 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야콥스는 “시대악기 연주는 오페라 무대를 더 현대적이고 우리 시대의 음악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모차르트가 자신의 곡을 지휘했을 당시 소리를 상상해 봅니다. 물론 그것을 하나의 감정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야콥스는 모차르트를 처음 들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고향인 벨기에 겐트의 성당 소년합창단원이었던 12살 때 집에 있던 모차르트의 또 다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음반이 그의 첫 ‘모차르트 경험’이었다. 소년합창단에서 변성기를 거쳐도 남다른 고음을 낼 수 있었던 ‘소년 야콥스’는 이후 카운터테너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카라얀의 음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는 음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야콥스는 지난해 4월 한국 관객 앞에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인 바 있다.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모차르트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다 폰테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에서다. 그 공연에서 함께 했던 FBO는 두 번째 ‘다 폰테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한다. ‘코지 판 투테’에서 하녀 데스피나 역으로 출연했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수잔나 역으로 한국 팬 앞에 선다. 지난해 임선혜는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극을 더욱 현대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2011년 바흐 B단조 미사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모차르트 레퍼토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야콥스의 다음 프로그램은 헨델이다. “여름휴가 후 헨델과의 바로크 시대로 돌아갑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빈에서 열릴 오페라 ‘테세오’ 등의 공연을 기대하세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벨기에 2진 야누자이, 결승골

    벨기에 2진 야누자이, 결승골

    벨기에 대표팀의 미드필더 아드낭 야누자이가 29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잉글랜드전 후반 6분 왼발로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AP 연합뉴스
  •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아프리카 팀은 모두 ‘집으로’ 아시아에선 일본만 살아남아 유럽 10·남미 4·북중미 1팀 진출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29일로 모두 끝나면서 16강 생존팀이 모두 추려졌다. 축구 강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10개국이 이름을 올리며 전체 자리의 62.5%를 차지했다. 남미는 4개국으로 선전했다. 북중미와 아시아는 1개국씩 진출했다.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했던 아프리카는 1982년 스페인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유럽팀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본선에 14개국이 진출해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잉글랜드가 살아남았다. 생존율이 71.4%나 된다. 4년 전 남미 대륙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유럽팀 중 6개국만 살아남았는데 이번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덕을 많이 봤다. 시차·환경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인근에서 몰려온 팬들이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았지만 32년 만에 16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G조의 벨기에와 D조의 크로아티아는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1위)과 폴란드(8위)가 각각 F조와 H조 꼴찌로 추락하며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을 마친 것은 이번 조별리그의 최대 이변이다. 유럽의 대항마인 남미 국가들은 대회 초반 주춤하는 듯했으나 결국 4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본선에 출전한 남미 5개국 중 페루만 떨어졌다.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우루과이는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점 9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고 콜롬비아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는 매번 우승을 다퉈 왔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8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32개팀 중 유럽이 무려 23개팀을 배출해 냈다. 남미가 8개팀을 차지했고 나머지 1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이다. 결국 이번 월드컵도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1승1무1패(승점 4)로 H조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4년 전에는 조별리그에서 전멸하는 충격을 겪었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성적이 낫다. 3개국이 본선에 오른 북중미에서는 멕시코가 유일하게 생존했는데 4년 전 3개국이 16강에 올랐던 것에 비해 숫자가 다소 줄었다. 아프리카에서는 5개국이 모두 탈락했다.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빅터 모제스(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조직력도 탄탄해졌는데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프리카 5개국의 전적을 합치면 3승2무10패다. 이번 월드컵에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를 비롯해 너무 오랜만에 본선에 오른 팀들이 많아서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월드컵 16강은 30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난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빠른 발과 훌륭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낚으려 하고 있다. 7월 1일 오전 3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의 빅매치가 열린다. 이튿날 오후 11시에는 통산 여섯 번째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최근 6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멕시코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EU, 난민정책 갈등 일단 봉합…합동 심사센터 건립·통제 강화

    EU, 난민정책 갈등 일단 봉합…합동 심사센터 건립·통제 강화

    각국마다 세워… 망명 난민 ‘재할당’ 모로코 등에는 자금 지원 늘리기로 獨 대연정 위기 메르켈도 한숨 돌려유럽연합(EU)이 역내 각 회원국에 ‘합동 난민심사센터’를 세우고 난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망명 자격을 갖춘 난민에 대해서는 EU 역내 국가들에 ‘재할당’되도록 했다. EU 정상들은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8개국 회원국 이틀째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갈등을 빚어 온 난민정책을 일단 봉합했다. 커져 가는 난민 유입에 통제를 강화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난민센터는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하고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로이터 등은 이날 “정상들이 EU 국경 통제 강화 필요성에 동의하고 터키와 모로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난민 캠프가 있는 터키, 난민들의 주요 출신국들인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출발지인 모로코 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원을 강화해 북아프리카 해안으로 넘어오는 난민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상들은 “(난민의) 무절제한 유입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고 기존 모든 경로와 새로운 경로에서의 불법 이주를 단호히 저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선언문에서 정상들은 “난민 재배치와 이주 등 난민센터와 관련한 모든 조치는 (회원국의) 자유의사에 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난민정책 갈등으로 분열 위기에 처했던 EU가 숨을 돌리게 됐다. 난민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대연정 붕괴 위기까지 제기됐던 독일의 갈등 국면이 진정되고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CSU)과 난민 문제로 충돌을 빚어 왔다. 기사당의 한스 미헬바흐 부대표는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메르켈 총리의 CDU와의 연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협력하고자 한다. 기민당과의 동맹은 절대적 우선순위를 점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에 대한 책임을 EU가 공유하게 됐다”면서 “이탈리아는 이제 더는 (난민 대책에서) 혼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간 日의 ‘더티 플레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간 日의 ‘더티 플레이’

    폴란드에 선취점 내주고도 순위 계산하며 공만 빙빙 돌려 세네갈보다 경고 덜 받아 2위… “페어플레이 어딨나” 야유일본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수가 아닌 싸늘한 야유였다. 일본은 29일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했다. 1승1무1패로 승점 4가 된 일본은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은 덕분에 조 2위를 확정했다. 일본과 세네갈은 승점, 득실차(0), 다득점(4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세네갈에 앞섰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다. 경고 1점 감점,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3점 감점, 즉각 퇴장 4점 감점, 경고 후 즉각 퇴장 5점 감점 순에 의해 점수가 매겨진다. 세네갈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6장, 일본은 4장을 받아 경고 2장을 덜 받은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일본은 페어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후반 14분 라팔 쿠르자와의 프리킥을 받은 얀 베드나렉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첫 골을 허용했다. 일본이 패한다면 16강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이누이 다카시와 하세베 마코토를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일본을 살린 건 같은 시간 세네갈과 경기 중인 콜롬비아였다. 예리 미나는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세네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콜롬비아가 조 1위, 일본이 2위가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일본이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일본 벤치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소식을 접한 일본 선수들은 후반 30분쯤부터 거의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하프라인을 절대 넘어가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만 볼을 돌렸다. 스타디움은 관중석의 야유로 가득 찼지만, 일본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 선수들도 의욕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경기를 지켜본 축구인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를 생중계하며 “이런 모습은 축구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무엇이 페어플레이인지 모르겠다. 축구인으로서 수치고, 해설을 준비한 시간이 아깝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이자 북아일랜드 대표팀 마이클 오닐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은 경기 후 “의도한 건 아니지만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하세베도 “보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다음달 3일 오전 3시 G조 1위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푸틴,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서 정상회담

    트럼프·푸틴,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28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공동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7월 15일 막을 내리는 월드컵 폐막식과 결승전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BBC 방송 러시아어판 등이 전했다. 폐막식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7월 15일 오후 5시 30분, 결승전은 6시에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제 다자회담 장소에서의 양자 회동이 아닌 별도의 정상회담으로선 첫 번째가 되는 이번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이 낮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힌 점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은 16일 오전 모스크바를 떠나 헬싱키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와 헬싱키 간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며 시차는 없다. 미·러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은 앞서 27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에서 최종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뒤이어 13일 영국을 방문한 뒤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한동안 미·러 정상회담이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트럼프는 서방 동맹국 정상들과 먼저 회동한 뒤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대서방 공세를 강화하는 푸틴에게 트럼프가 과도하게 유화적이라는 동맹국들의 우려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회담 장소를 헬싱키로 정한 것도 여러 측면을 고려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핀란드는 서방, 러시아와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국으로 트럼프, 푸틴 모두에게 부담이 없는 나라다. 공식적으로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훈련에 참가하며 유대를 강화하고 있고,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는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990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간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는 등 냉전 시절에도 동서 진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핀란드가 가까운 이웃이라 무엇보다 이동이 편리하다. 크렘린궁은 이동 편의 때문에 헬싱키가 회담장으로 선정됐다고 29일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장소(헬싱키)가 운송 측면에서 양측 모두를 만족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 의제와 관련 “여러 문제에 걸쳐 아주 심각한 대화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조현우, BBC 선정 조별리그 베스트 11

    손흥민·조현우, BBC 선정 조별리그 베스트 11

    손흥민(토트넘)과 조현우(대구)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BBC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끝난 29일 이번 대회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골키퍼에는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조현우가 뽑혔고, 공격수 세 명 가운데 한 자리는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수비수는 빅토르 린델뢰브,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이상 스웨덴), 디에고 고딘(우루과이)이 선정됐고 미드필더는 안드레 카리요(페루), 혼다 게이스케(일본),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키런 트리피어(잉글랜드)가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공격수는 손흥민 외에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평가됐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과 스웨덴, 잉글랜드가 2명씩 들어갔고 우루과이, 페루, 일본, 크로아티아, 벨기에가 한 명씩 이름을 올렸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 선수로는 손흥민, 조현우, 카리요 등 세 명이 전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독일과 최종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외국 매체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셈이다. 한국 선수 2명이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든 것은 독일과 3차전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기력 덕분이다. BBC는 “3라운드 선수 평점에서 상위 14위까지는 독일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 14명이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아시아 유일’ 일본은 벨기에와 만나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아시아 유일’ 일본은 벨기에와 만나

    폴란드에 패하고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이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월드컵 조별예선이 모두 끝나면서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일본은 28일 폴란드와의 조별 예선 3번째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같은 시각 H조의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지면서 가까스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아시아 출전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일본은 다음달 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G조 1위 벨기에와 맞붙는다. H조 1위인 콜롬비아는 다음달 3일 G조 2위 잉글랜드와 8강 진출을 다툰다. 16강전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로 시작된다. 31일 새벽 3시에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스페인과 러시아가, 크로아티아와 덴마크, 브라질과 멕시코, 스웨덴과 스위스가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안보 비용 더 내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나토의 안보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고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일부 나토 국가들이 집단안보 비용을 분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민에게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나는,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동의했던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다짐을 다시 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특히 독일에 보낸 서한이 가장 거친 언사들을 일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미 정부가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 증대를 요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다음달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은 그 어조와 시기에서 트럼프 시대 국제회의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은 비판해 분열하는 반면 푸틴 대통령에게는 호의적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이라크 보안군 훈련 프로그램, 유럽 내 나토 동맹군의 군사적 기동성 증대 계획, 지휘구조 신설,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 협상 개시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국방비 지출 문제가 가장 큰 갈등 요인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나토 29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루마니아, 그리스 등 8개국은 자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달성했거나 그에 근접했고, 불가리아, 프랑스, 헝가리, 몬테네그로, 슬로바키아, 터키 등 6개국은 이를 2024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경제력이 큰 독일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는 2% 목표 실현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얼음 동화, 큰 울림 남기다

    얼음 동화, 큰 울림 남기다

    월드컵 본선은 전 세계에서 엄선된 32개국만이 축제에 함께할 수 있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FIFA 랭킹 19위), 네덜란드(17위), 칠레(9위)마저도 지역 예선에서 미끄러졌을 정도로 본선 무대 합류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가뭄에 콩 나듯 ‘새내기팀’이 등장한다. 지금과 같이 본선 32개국(종전 24개국) 체제가 된 1998년 프랑스대회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총 18개의 첫 출전팀이 등장했다. 이 중 첫 출전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크로아티아(1998년·3위), 세네갈(2002년·8강), 우크라이나(2006년·8강), 가나(2006년·16강), 슬로바키아(2010년·16강) 등 5개팀(약 28%)뿐이다. 일본(1998년), 슬로베니아, 중국(이상 2002년), 토고(2006년)는 3전 전패로 데뷔 무대를 마쳤었다.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이슬란드와 파나마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팀은 선전을 다짐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했다. 아이슬란드는 D조 4위로 대회를 마쳤고 파나마는 튀니지와의 최종전과 상관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비록 월드컵 여정은 조기에 마무리됐지만 아이슬란드와 파나마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이슬란드는 27일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결국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에서는 7승1무2패로 크로아티아를 2위로 밀어내고 본선에 직행했던 아이슬란드였지만 본선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열망했다. 전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선보이며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 갔다. 16강이 이미 확정된 크로아티아가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힌 터라 할 만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후반 8분 크로아티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길비 시귀르드손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이슬란드는 기세를 이어 가고자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오히려 종료 직전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끝냈다. 여정은 짧았으나 여운은 길 듯하다.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라 불렸던 아르헨티나에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보여 줬다. 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소국이 일궈낸 쾌거에 전 세계는 열광했다.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기합을 넣으며 손뼉을 치는 ‘바이킹 박수’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러시아 현지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8강에 진출했던 활약을 재현하진 못했지만 4년 뒤를 기대케 하는 투지를 보여 줬다. 아이슬란드의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감독은 “우리는 크로아티아와 같은 강팀과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잡아냈다. 16강에 탈락해 아쉽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나마는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벨기에에 0-3, 2차전에서 잉글랜드에 1-6으로 패했다. 나란히 2승을 올린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자연스레 파나마의 탈락도 굳어졌다. 침울할 법도 하지만 파나마는 오히려 축제 분위기였다. 0-6으로 뒤지던 잉글랜드전 후반 33분에 주장인 펠리페 발로이가 파나마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넣자 관중들은 마치 결승골을 본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수도인 파나마시티에서 중계를 시청하던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파나마는 29일 오전 3시에 펼쳐지는 튀니지와의 최종전에서 월드컵 첫 승 사냥에 나선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두 팀이 맞붙는 경기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두 나라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분오열’ EU, 난민 해법 도출할까

    메르켈 “해결책 없을 것” 비관적 마크롱 “구조선 국제법 위반 심각” 오스트리아 난민 차단 훈련 강행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최대 난제인 난민 해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야 할 이 시점에 유럽은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탈리아 등 반(反)난민 기조에 선 EU 회원국들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한 현행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주장하며 유럽의 맹주인 독일에 맞서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난민 해법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 EU의 대표적 친난민 지도자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강경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이번 EU 정상회의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만약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제호퍼 장관의 기사당 연정이 깨지면 조기 총선, 총리 교체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들이 국제법을 어기면서 무분별하게 난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난민들의 이동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난민장사꾼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호단체들이 난민들을 구조해 유럽 국가에 입항시키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난민장사꾼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독일 구호단체 소속 구조선 ‘라이프라인’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230여명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해상을 떠돌다 엿새 만에 몰타에 입항 허가를 받았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전날 독일 일간 빌트지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의 EU 가입 승인 대가로 난민 캠프를 제안받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라마 총리가 난민들에 대해 ‘유독성 폐기물’이라고 비하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 차단 훈련을 강행했다. 독일이 난민에게 국경 문을 닫는 상황을 가정해 오스트리아 군인과 경찰이 연합한 훈련이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슬로베니아 접경지인 남동부 슈필펠트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수백명이 군의 지원을 받아 국경으로 밀려온 난민을 차단했다. 오스트리아 연정은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으로 난민들의 지중해 루트를 차단하고 EU 경계 밖에 난민 수용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인 561명 중 486명에 대한 난민 인정 심사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난민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은 몇 년 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유입을 두고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EU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범죄율까지 증가시킨다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렇듯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섰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파리경제대학원, 클레르몽 오베르뉴대 국제개발연구센터, 파리 낭테르대 경제분석연구소의 경제학자와 수학자들이 EU 통계 데이터베이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행하는 경제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1985~2015년 30년 동안 서유럽 15개국에 유입된 난민들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민들은 서유럽 국가들의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서유럽 15개국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이다. 연구팀은 201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개발한 거시경제 분석 통계모델을 활용해 국가 경제지표들과 난민 인정을 받아 정착한 인구 증가를 변수로 두고 분석했다. 그 결과 망명자들이 난민 인정을 받아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 뒤 3~5년(평균 4년)이 지난 뒤부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실업률 하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세수를 1%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에 의한 각종 경제지표 개선은 난민 인정을 받은 뒤 1년 정도가 지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는 이민자 대부분이 청년과 중장년층 성인이기 때문에 노인들보다 국가 혜택에 덜 의존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산업인력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이 피하는 3D 업종 등에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민자 유입이 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며 이들이 세금을 냄으로써 세수 증가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히폴리테 달비 CNRS 파리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민자와 난민이 유입되고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난민 때문에 국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진부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정치인들이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경제적 문제’를 핑계로 대기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개발센터 이민·이주·인도주의 정책부를 이끌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클레멘 박사도 “난민 수용 초기 부담을 이유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와 비교해 결국에는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난민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안전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콜게이트대 채드 스파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도주의적 이민 정책에 반대할 경제적 걸림돌이 없다는 점과 균형 잡힌 이민·난민 정책은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도 “난민 유입으로 인해 고통받는 쪽도 분명히 있는 만큼 난민 수용이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득이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분명히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가나 행정가들은 이민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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