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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신규 확진 다시 2000명대로, 후베이 빼면 11일째 감소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000명대로 줄어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는 11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641명, 사망자가 143명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6492명이고 사망자는 1523명으로 집계됐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폐 CT 촬영을 통해 확진 범위로 분류한 것으로 후베이성이 지난 12일 통계부터 적용했다. 후베이성은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420명, 사망자가 139명 나왔다. 이들 중 임상 진단 병례는 각각 1138명과 34명이다.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923명과 107명이다. 량만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과 후베이성의 전염병 방제 작업이 가장 긴박한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교착 상태도 보여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2000명대였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12일과 13일에 각각 1만 5000명과 5000명을 넘었다가 14일 다시 2000명대로 줄었다.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 14일 221명 등으로 11일째 감소한 점이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8969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8096명으로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 6873명이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51만 3183명이며 이 가운데 16만 9039명이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 기차역을 시찰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약 90조 90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축구 스타 이니에스타·헐크·오스카 한국 온다

    축구 스타 이니에스타·헐크·오스카 한국 온다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세계 축구 스타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한국 원정을 위해서다. 우선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안드레 이니에스타(36)가 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니에스타가 소속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가 K리그 수원 삼성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르는 것.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16년간 중원의 마법사로 활약하다 2018년 여름 빗셀 고베로 이적한 그는 2004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수원을 방문해 친선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빗셀 고베에는 아스널, 바르셀로나, AS로마 등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출신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35)도 있다.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브라질의 헐크(34)와 오스카(29)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소속으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맞선다. 헐크와 오스카 모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이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고 안방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J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헐크는 포르투갈과 러시아 리그를 거쳐 2016년 슈퍼리그에 입성했다. 오스카는 잉글랜드 첼시에서 활약하다가 2017년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들은 2018년과 지난해에도 울산 현대와 같은 조에 속해 한국 원정을 온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떠나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한 크로아티아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34)는 12일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세계와 격차 좁혀라

    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세계와 격차 좁혀라

    中에 체력·조직력 등 밀려 40점차 대패 스페인, 영국 이겨… 한국, 극적 본선 합류 총 6회 올림픽 진출… LA때 은메달 최고 한국 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예선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30점 이상 차이로 대패해 다소 쑥스러운 본선행으로 평가된다.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9일 밤(한국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중국과의 B조 3차전에서 60-100으로 대패하며 1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잡아준 데 힘입어 조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합류했다. 중국(3승)과 스페인(2승1패)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3전 전패로 최하위. 풀리그로 펼쳐진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조 3위까지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전날 영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여 1승(82-79)을 따낸 게 12년 만의 올림픽 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46-83으로 대패한 데 이어 중국전에서도 무려 40점 차로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세계와의 격차를 절감한 셈이다. 이날 한국은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이 풀타임 출전했던 영국전 이후 약 20시간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등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영국전에서 폭발했던 외곽포는 22개를 시도해 8개 성공에 그칠 정도로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박지수(198㎝) 한 명으로는 한슈(205㎝)-리유에루(200㎝) 트윈타워에 맞서기가 어려웠다. 리바운드에서 46-28, 어시스트에서 18-29로 뒤지는 등 높이와 조직력에서도 크게 밀렸다. 한국은 강아정만 두자릿수 득점(17점·3점슛 4개)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 감독은 4쿼터 중반 점수가 42점차까지 벌어지자 주전을 빼고 식스맨을 대거 투입하며 패배를 자인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4회 연속 진출을 포함해 그동안 모두 여섯 차례 올림픽에 나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모두 12개 팀이 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 도쿄올림픽 본선은 개최국 일본과 2018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미국이 자동 진출한 상태다. 또 지난 6일부터 프랑스 부르주(1개조), 벨기에 오스텐드(1개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2개조)에서 4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9일 현재 나이지리아, 중국, 스페인, 한국, 프랑스, 캐나다가 도쿄행을 확정한 상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종코로나 신규 확진자 3000명 선 → 2000명 선 ‘희망적‘

    신종코로나 신규 확진자 3000명 선 → 2000명 선 ‘희망적‘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9일 0시(한국시간 오전 1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사망자가 811명, 확진자는 3만 7198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 선에서 2000명 선으로 줄어든 것은 일말의 희망을 던지고 있다. 위건위의 집계 가운데 확진자는 전날보다 2656명, 사망자는 89명이 각각 늘었다. 지난 5일과 6일 모두 70명대였던 일일 사망자 수는 7일과 8일 이틀 연속 80명을 넘어서 위협적이었다. 반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7일 3399명까지 계속 3000명 선이었으나 8일 2000명 선으로 꺾였다. 우한 정신위생센터에서는 최소 환자 50명과 의료진 30명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당국의 관리 부재 논란도 여전하다. 중국 전체의 위중한 확진자는 6188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2649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 3738명이다. 의심 환자는 2만 894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인원은 37만 1905명이며 이 가운데 18만 8183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5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2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7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9일 오전 6시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298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이다. 프랑스 스키 리조트에서 영국인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프랑스 쪽으로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한에서 치료를 받던 미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이 사망한 것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0대 #성소수자 ‘한국판 부티지지’ 가능성은?

    #30대 #성소수자 ‘한국판 부티지지’ 가능성은?

    #30대 #성소수자 #정치 신인으로 요약되는 피터 부티지지(38)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판 부티지지’가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0에 수렴한다. 세계 각국에서 정치권 세대교체와 다양성 바람이 부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무풍지대인 탓이다. 공직선거법 16조 4항은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에는 만 25세 이상이면 입후보할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만큼은 만 40세가 넘어야 후보라도 될 수 있다.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의 역사는 뿌리 깊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이듬해인 1962년 군정대통령제 5차 군정대통령제 개헌에서 40세가 명시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19년 대한민국임시헌법에서도 임시대통령 자격을 ‘만 40세 이상된 자’로 제한했다. 100년 넘게 40세 장벽이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우리보다 제한 연령이 낮은 경우가 많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일을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인 경우 출마할 수 있다. 프랑스는 만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다. 개헌으로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 연령이 낮아진다 가정하더라도 두 번째 장벽은 더 높다. 동성 배우자가 있는 부티지지가 미국 양대 정당인 민주당 경선에서 파란의 주인공이 된 것과 달리 한국 정치권에는 성소수자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최현숙 성소수자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로는 처음으로 서울 종로에 출마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십수년이 흐르도록 성소수자가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일은 전무하다.2010년대 들어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대선후보 토론회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등 변화는 감지된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의 동성결혼은 아직 이르다’는 게 기성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반면 해외 선진국에서는 성소수자인 것이 정치인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은 지 오래다. 아이슬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에서는 동성애자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34세의 나이로 핀란드 최연소 총리가 돼 화제를 모은 산나 마린은 레즈비언 커플 아래서 자랐다. 인디애나주 작은 도시 시장 경력 정도가 전부인 부티지지가 수십년의 경력을 지닌 ‘정치 거인’들 사이에서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화제다. 그로 인해 미국에서는 정치 신인의 대권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인다면, 국내 역대 대선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없었다는 것이 다르다. ‘노풍’의 주인공 노무현 전 대통령, ‘안풍’을 불러왔던 안철수 전 의원 정도가 신선한 후보로 분류되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이었고 안 전 의원은 정계 입문 당시 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출발한 바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티지지 돌풍은 미국 국민들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지금 우리나라도 기성 정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40대의 젊은 정치인이 나온다면 기존 정치권에 자극을 가하는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보진영이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성소수자 후보로 내세우기엔 자체적으로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잔인한 신종코로나 中사망 563명…확진 2만 8000명 돌파

    잔인한 신종코로나 中사망 563명…확진 2만 8000명 돌파

    일일사망자 수 70명 최고치 경신‘발병지’ 후베이만 확진 2만명 육박확진자 밀접 접촉자 28만 3000명 근접해외 확진 202명…일본 35명 최다일본 크루즈선 감염자 20명으로 늘어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의 누적 사망자가 560명을 넘어섰다. 잔인할 정도로 빠르게 생명을 앗아가는 신종코로나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8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하루 동안 70명이 늘면서 병원에서 넘쳐 나는 환자들 속에 제대로 치료 받지도 못하는 이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694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증가했다.일일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 60여명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 5일에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살상력을 나타냈다.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987명, 사망자가 70명 증가했다. 우한에서만 각각 1766명과 52명이다. 지난 5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9665명, 사망자는 549명이다. 중태인 환자도 3000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3859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115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 470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8만 2813명이며 이 가운데 18만 6354명이 의료 관찰하고 있다.중화권에서는 42명의 누적 확진자가 집계됐다. 홍콩에서 2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1명이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나왔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202명, 사망자는 1명이다. 이 가운데 3700여명이 탄 대형 크루즈선에 전날 10명 집단 감염된 데 이어 1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된 일본이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일본 35명, 싱가포르 28명, 태국 25명, 한국 19명, 호주 14명, 미국·말레이시아·독일 12명, 베트남 10명, 프랑스 6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5명, 인도 3명, 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벨기에 출신 배하준입니다…소통하려 한글이름 지었죠”

    “제 이름은 ‘배하준’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신임 사장이 한글이름을 ‘배하준’으로 짓고 현장 소통을 강화한다고 회사 측이 5일 밝혔다.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살려 지은 이 이름은 성씨 배(裵), 물 하(河), 높을 준(峻)을 써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다. 2001년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에 입사한 후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과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1월 1일부로 오비맥주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中 ‘5G 굴기’ 견제 나선 美…기업들과 기술 개발 추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과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유럽 공장 건설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5G 통신망을 위한 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테크(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 같은 플랜은 미국 일부 통신·기술기업들이 ‘공동의 표준’에 합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5G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어떤 하드웨어 업체의 장비에서도 소프트웨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AT&T 등이 이 플랜의 일원이며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칙적으로 미 기업들이 미국의 5G 설계와 인프라를 모두 수행하는 것이 큰 개념”이라며 “델과 MS는 현재 기존의 많은 장비를 대체할 클라우드 능력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앞서 중국의 ‘5G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업체에 대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초당적인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의 5G 기술에 맞서 미 업체에 최소 7억 5000만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입하도록 하는 한편 무선 주파수 경매를 통해 지원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유럽지역에 5G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류캉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유럽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 CEO는 “화웨이가 어느 때보다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럽 공장 설립을 통해 “이제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만든 5G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유럽 제조기지 건설 계획은 유럽연합(EU)이 각 회원국에 5G망을 구축할 때 ‘위험성이 큰 공급자’를 배제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배제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EU는 이번 지침에 중국이나 화웨이를 명시하지 않으면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 티켓 도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농구가 도쿄올림픽 세계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스페인과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8일에는 영국, 9일에는 중국과 격돌한다. B조 예선은 원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장소가 급박하게 변경됐다. 프랑스, 벨기에까지 합쳐 모두 세 곳에서 각각 네 개 팀이 출전해 동시 진행되는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3개팀(일본이 속한 A조는 2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4개 팀 중 3위만 해도 도쿄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올림픽 복귀가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을 보면 스페인 3위, 중국 8위, 영국 18위로 한국(19위)보다 높다. 특히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 2018년 FIBA 여자 월드컵 3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의 성적을 낸 강호다. 지난해 유럽선수권 4위를 차지한 영국은 ‘복병’. 한국은 지난해 11월 올림픽 1차 예선에서 중국을 81-80으로 물리치기는 했으나 무려 5년 만에 중국을 꺾은 것이었을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진다. 때문에 나머지 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센터 박지수(22·198㎝)를 주축으로 포워드 김단비(30)·강아정(31)·김한별(34), 가드 박혜진(30) 등이 올림픽 진출에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장 김정은(33)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이 감독은 “최강 스페인을 제외한 두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 2승으로 안전하게 올림픽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경우도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명백한 독살”…벨기에 ‘안락사 범죄’ 혐의 의사들 최초 기소

    “명백한 독살”…벨기에 ‘안락사 범죄’ 혐의 의사들 최초 기소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합법화 한 뒤 최초로 '부당 안락사' 혐의를 받는 의사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2010년 4월 당시 38세였던 타인 니스의 가족은 안락사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안락사를 진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이번 재판은 벨기에 정부가 2003년 안락사를 합법화 한 뒤 처음 열리는 ‘안락사 범죄’ 사건 재판이다. 기소된 3명은 안락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독극물을 주사한 의사와 사망한 니스의 정신과 주치의 및 일반 의사 등이다. 벨기에 현지법에 따르면 심각하고 치료할 수 없는 장애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직면한 사망의 경우 ‘사망할 권리’인 안락사를 요구할 수 있다. 2014년부터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동도 같은 권리를 요구할 수 있도록 법안이 확대됐다. 유가족은 “문제의 의사들이 아마추어 방식으로 안락사를 수행했다. 니스는 안락사를 요구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인 ‘치료할 수 없는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이는 독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첨예한 대립이 이어져 왔던 안락사와 관련한 첫 ‘범죄 재판’이 열림에 따라 찬반 논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이번 재판으로 벨기에 의사들이 환자를 위한 안락사 동의 서류에 서명하거나 ‘사망 조력’을 시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안락사를 원하는)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조건이 안락사에 해당되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락사가 합법적인 또 다른 국가인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9월, 치매를 앓는 한 여성의 안락사를 시행한 의사가 법의 심판대에 오르기도 했다. 사망한 여성의 유가족들은 그녀가 치매로 인해 안락사에 대한 적절한 동의를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해당 의사를 고소했다. 이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카톨릭 국가 중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 한 벨기에에서는 2014년부터 모든 연령에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 3명도 포함됐다. 2016년에 2명, 2017년에 1명이 안락사 조치를 받았다. 안락사를 선택하려는 미성년자는 일정 수준의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하고,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안락사 도운 벨기에 의사 살인자로 몰렸지만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안락사 도운 벨기에 의사 살인자로 몰렸지만

    벨기에 법원이 삶을 끝내게 해달라는 환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안락사에 간여한 세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2명으로 구성된 겐트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8시간의 토의 끝에 지난 2010년 4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티네 니스(당시 3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세 의사가 아무런 죄가 없다고 지난 31일 평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의 자매들과 검찰은 니스가 삶을 마치려 했던 이유가 벨기에의 안락사 법이 허용하는 “치료 불가능한 장애”가 아니라 파탄 난 인간관계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독극물을 손수 주사한 주치의 요리스 반 호베 박사와 전 주치의 프랑크 D, 정신과 의사 리에베 티엔퐁 박사가 혐의를 벗었다. 벨기에에서는 2002년부터 안락사와 조력 자살이 매우 엄격한 요건 아래 합법화됐다. 이전에도 비슷한 소송으로 법정에 선 의사들이있었지만 누구도 유죄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반 호베 박사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다. 합리적인 의심이라면 피고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일텐데” 그런 게 없다고 판결했다. 반 호베는 “물론 기쁘다. 모두에게 힘겨운세월이었으며 아무도 이 소송의 승자는 없다. 오늘밤 푹 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크 D 박사는 당일까지도 안락사가 행해진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인정됐다. 티엔퐁 박사는 요구되는 조항들을 충실히 지켰다고 인정했다. 니스는 어릴 적부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툭하면 극단을 선택하려 했다. 하지만 롯테와 소피 등 자매들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5년 동안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았으며 죽음 직전 자폐증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두 자매는 니스를 임종했는데 반 호베 박사가 주사를 놓으면서 너무 엉성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2016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고통스러워 하는 반려견에게 주사 놓듯 했다”면서 “반창고를 깜박 했다며 아버지 보고 그녀 팔에 있는 주삿바늘을 잡고 있으라고 하는가 하면 부모님 보고 청진기를 통해 딸의 심장이 멈추는 소리를 들어보겠느냐고 묻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니스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켰고, 삶을 끝내는 순간에도 의식이 또렷해 모든 과정에 동의했음이 입증돼 주치의의 불성실한 태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배심원단과 재판부 모두 판단했다.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지속적인 고통을 환자에게 안기며, 치료 불가능해야 하고. 다른 의사의 교차 진단을 받아야 하며, 적어도 한달 이상의 숙고 기간을 거치도록 했다.지난해 10월에도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이클 금메달과 은메달리스트 마리에케 베르부어트(당시 40)가 서류에 서명한 지 11년 만에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마감했다. 퇴행성 근육 질환으로 밤잠을 이룰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발작과 사지마비로 고통 받아 이를 끝내고 싶다고 간절히 소원했다. 니스 자매들은 법 규정이 더욱 명료해질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벨기에에서는 미성년자라도 죽음이 임박하고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면 부모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조력 자살을 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나라 언론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2357건의 안락사가 행해졌는데 하루 6명 꼴이다. 물론 대다수는 60세 이상 노령층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북부 플랑드르에서 주로 행해진 것이다.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쓰는 곳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석별’ 합창하며 EU 떠나는 英… “美서 텍사스 빠진 것과 같아”

    ‘석별’ 합창하며 EU 떠나는 英… “美서 텍사스 빠진 것과 같아”

    EU 영향력 줄고 英 경제순위 日 아래로 외신 “양측 모두 손해”… 존슨은 “기회” 英, 11개월간 합의 못 하면 노딜 가능성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가곡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울려 퍼졌다. 한국에서 ‘석별’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하는 가사와 곡조가 익숙한 노래다. 원어 가사는 이렇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친구를 잊어선 안 된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났네. 자 한잔하세.’ 세계적으로 헤어질 때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 부르는 노래다.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압도적 지지(찬성 621표, 반대 49표)로 비준된 직후 유럽의회 의원(MEP)들은 손을 맞잡고 이 노래를 합창했다. 이로써 영국은 31일 오후 11시부로 47년간 함께했던 정든(?) EU를 떠나기 위한 공식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의사당엔 환호와 서운함이 교차했다.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와 이 당 소속 MEP들은 ‘브라보’를 외쳤다. 노동당의 주드 키어턴 달링 의원은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인 것 같다. 브렉시트는 우리 정체성 근간을 공격했다”고 울먹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표결 도중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EU와 위엄 있는 결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위대한 순간이자 희망과 기회”라고 자신했다.그러나 외신들은 EU와 영국 양쪽 모두 ‘손해 보는 장사’라고 지적했다. EU는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핵보유국인 영국을 잃어 영향력이 줄고, 영국의 경제순위는 일본 아래로 떨어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은 이제 미국·중국·EU 등 강대국들 사이에서 홀로 경쟁해야 한다”고 썼으며, 뉴욕타임스는 “EU가 영국을 잃은 것은 미국이 텍사스를 잃은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31일부터 영국은 더이상 EU 일원이 아니지만 올 연말까지 EU 법을 준수하며 관세동맹, 단일시장에 남아 있게 된다. 영국과 EU 사이 무역협정 등을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과도기 때문이다. 당장 11개월 동안은 브렉시트 충격이 없지만 내년에 다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위기가 엄습,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영국이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면 무역 상대국으로서 EU와 체결해야 할 협정이 매우 많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집행위원장은 연말까지 양측이 포괄적 합의를 이루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워싱턴포스트는 시한이 임박하면 존슨 총리가 또 노딜을 들먹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썼다.도널드 트럼프, 혹은 그의 후임 미국 대통령과 무역 협정은 가장 큰 산이다. 트럼프라면 EU의 엄격한 식품안전, 동물복지 규정에 부합하지 못해 수출하지 못했던 농축수산물을 영국에 밀어 넣고 싶어 할 게 뻔하다. 미국 식품 가공업체들은 가금류를 염소 탄 물에 헹구고 항생제를 주사한 소를 도축하는데 EU는 둘 다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EU뿐 아니라 168개국과 750개 이상의 협약을 맺어야 하는 것도 영국의 숙제다.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 ‘피시앤드칩스’의 재료가 바뀌거나 가격이 뛸 수도 있는 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일지 모른다. 주재료인 대구 값 인상이 예상돼서다. 영국 국내총생산에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수산업은 종사자가 2만 4000명에 불과하다. 그간 영국 바다는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등엔 중요한 어장이었다. 존슨 총리는 연말부터 이들 국가가 마음대로 조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먼저 처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엔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EU 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으려면 자국 어장을 다시 열어야 할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브렉시트’ EU 인준... 11개월 뒤 무슨 일이

    ‘브렉시트’ EU 인준... 11개월 뒤 무슨 일이

    ‘석별’ 노래하며 인준, 31일 23시 英 퇴장 충격완화용 과도기 지나면 한 치 앞 몰라‘피시 앤드 칩스’ 재료 대구 값 변동부터 청정 EU 규정 없이 트럼프와 무역 협상 168개국과 750개 협정 수십만 쪽 봐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가곡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울려 퍼졌다. 한국에서 ‘석별’이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하는 가사와 곡조가 익숙한 노래다. 원어 가사는 이렇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친구를 잊어선 안 된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났네. 자 한 잔 하세.’ 세계적으로 헤어질 때 부르며 다시 만날 수 있길 기원하는 노래다. 노래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협정이 압도적 지지(찬성 621, 반대 49)로 비준된 직후 유럽의회 의원(MEP)들이 손을 맞잡고 불렀다. 이로써 영국은 31일 밤 11시부로 47년 함께 했던 정든 EU를 떠나기 위한 형식 절차를 모두 거쳤다.회의장엔 환호와 서운함이 교차했다.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와 이 당 소속 MEP들은 ‘브라보’를 외쳤다. 노동당 주드 키어턴-달링 의원은 눈물을 참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인 것 같다. 브렉시트는 우리 정체성 근간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치인인 데이비드 사솔리 의장은 비준을 확인하는 서명을 하면서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 중 극우 인사의 총탄에 숨진 조 콕스 전 영국 노동당 의원의 말을 언급하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단합시키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을 인식하자고 말했다. 31일부터 영국은 더 이상 EU 일원이 아니지만 올 연말까지 EU 법을 준수하며 관세동맹, 단일시장에 남아 있게 된다. 영국과 EU 사이 무역협정 등을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과도기 때문이다. 당장 11개월 동안은 브렉시트 충격이 없지만 내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과도기가 끝나면 분명히 일어나는 일들을 정리했다. 일단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 ‘피시 앤드 칩스’의 재료가 바뀌거나 가격이 뛸 수도 있는 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일지 모른다. 주재료인 대구 값 인상이 예상돼서다. 영국 국내총생산에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수산업은 종사자가 2만 4000명에 불과하다. 대신 영국 바다는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등에게 중요한 어장이었다. 영국 어민은 이를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존슨 총리는 연말부터 이들 국가가 마음대로 조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엔 수산업에서 다시 통 크게 양보해야만 주력인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EU 측으로부터 양보를 받을 수 있다.도널드 트럼프, 혹은 그의 후임 미국 대통령과 무역 협정을 맺어야 한다. 트럼프라면 EU의 엄격한 식품안전, 동물복지 규정에 부합하지 못해 수출할 수 없었던 농축수산물을 영국에 밀어 넣고 싶어 할 게 뻔한데, 이는 대구 값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WP에 따르면 미국 식품 가공업체들은 닭 등 가금류를 염소 탄 물에 헹구고 항생제를 주사한 소를 도축하는데 EU는 둘 다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다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위협이 찾아올 수 있다. 영국은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며 무역 상대국으로서 EU와 체결해야 할 협정이 매우 많다. 우르슐라 폰 더 라이엔 유럽 집행위원장은 11개월 내에 양측이 포괄적 합의를 이루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한이 임박하면 또 노딜을 들먹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미국, EU와의 무역협정은 단지 영국이 맺어야 할 수많은 협정 목록 맨 위에 있을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이 EU 소속이 아닌 168개국과 750개 이상의 협약을 맺어야 하는데 분량은 수십만 쪽에 달한다”고 집계하면서 “그 내용은 현대 경제의 거의 모든 대외 기능에 걸쳐 있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 사이클 바지 안에 휴대전화를 몇 대 숨길 수 있나요?

    이 사이클 바지 안에 휴대전화를 몇 대 숨길 수 있나요?

    네덜란드 경찰에 검거된 소매치기 용의자가 입고 있던 사이클 반바지 안에서 휴대전화가 무려 30대가 나왔다. 네덜란드 경찰은 벨기에 경찰의 제보를 받고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아파스(AFAS)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의 펑크록 밴드 ‘섬(Sum) 41’ 콘서트에 출동했는데 휴대전화를 소매치기 당했다는 관객들의 재빠른 신고를 받고 출입구를 봉쇄한 뒤 루마니아 국적의 34세 남성을 붙잡았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전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소매치기, 강도 행각을 벌이는 일당 중 한 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벨기에 안트워프의 이 밴드 콘서트 도중에는 휴대전화 50대가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혼외 딸 부인하던 알베르 2세 전 벨기에 국왕 마음 돌린 이유

    혼외 딸 부인하던 알베르 2세 전 벨기에 국왕 마음 돌린 이유

    알베르 2세(86) 전 벨기에 국왕이 친자확인 피소 7년 만에 혼외 딸을 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호인 알랭 베랑붐 변호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과학적 결론은 알베르 2세가 델피네 뵐(52)의 생물학적 아버지란 사실을 보여준다. 법적 아버지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 아버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찬반이 엇갈리고, 적용된 절차가 알베르 국왕의 시각에서 반대할 만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그런 주장을 펴지 않고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명예롭고 품위있게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베랑붐 변호사는 이어 “알베르 국왕은 뵐의 출생 후 그와 관련한 어떤 가족적, 사회적, 교육적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뵐과 법적 아버지의 관계를 줄곧 존중했다고 역설했다”고 덧붙였다. 화가로도 이름 난 뵐이 알베르 2세의 자녀로 인정받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1993년 8월 친형인 보두앵 전 국왕의 죽음으로 뜻하지 않게 왕위에 앉은 알베르 2세는 2013년 장남 필리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임했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건강 악화’였지만 정황이 미심쩍다는 얘기가 많았다. 사실 뵐은 2005년 한 인터뷰를 통해 혼외 딸임을 밝혔지만 아버지가 재임하는 동안 법정에 끌고 가지 않았다. 그리고 퇴임 당일 뵐의 어머니 시빌 드 셀리 롱샴 남작부인은 TV 인터뷰를 통해 1966년부터 알베르 2세와 1984년까지 20년 가까이 연인으로 지냈고 그 사이에 혼외자 딸을 뒀다고 폭로했다. 드 셀리 롱샴은 알베르 2세와의 ‘관계’를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하며, “알베르는 아버지 역할을 못했지만 델피네에게 매우 다정하게 대했다”고 돌아봤다.1959년 이탈리아 여성 도나 파올라 루포 디 칼라브리아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던 알베르 2세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결혼 위기’를 겪었다고 털어놓을 뿐 아예 불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뵐은 아버지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피소 후에도 알베르 2세는 혼외자 인정을 끈질기게 거부했다. 2018년 DNA 시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면 원고를 혼외자로 간주하겠다는 법원의 압박에도 그는 검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유전자 검사 시료 제출을 거부하면 매일 5000 유로(약 650만원)씩 벌금이 부과된다고 법원이 결정하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알베르 2세는 왕위를 물려준 뒤 매년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왕실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알베르 2세의 친자로 판명된 뵐은 친부의 재산 가운데 8분의 1에 해당하는 권리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변호인 알랭 드 용어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당분간 언급을 삼갈 것”이라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8억년 된 ‘가장 오래된 버섯’ 흔적 찾았다

    [와우! 과학] 8억년 된 ‘가장 오래된 버섯’ 흔적 찾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버섯의 흔적이 확인됐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 연구진은 아프리카 콩고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발견한 7~8억 년 전 고대 암석을 분석한 결과, 해당 암석이 해안가 호수인 석호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분자분석 기술을 이용해 화학적 처리 없이 암석에 남은 유기물의 화학성분을 찾아냈다. 그 결과 해당 암석에서는 버섯으로 대표되는 곰팡이의 세포벽에서 볼 수 있는 화합물인 ‘키틴’이 검출됐다. 또 암석에서 발견한 유기물이 세포핵을 가진 진핵생물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당 암석에 남아있는 유기물이 7억 1500만~8억 1000만년 전에 서식한 버섯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버섯으로 대표되는 곰팡이들은 약 2%만 그 종(種)이 규명돼 있으며, 특히 버섯의 화석은 다른 미생물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전문가들도 그 역사를 짐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약 4억 6000만 년 전 버섯 화석이 가장 오래된 버섯의 화석으로 인정돼 왔는데,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지구상에 버섯이 등장한 시기는 약 3억 년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 미생물의 진화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발견”이라면서 “더 오래된 고대 암석을 통해 지구 생명체의 진정한 기원일 수 있는 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입맥주 10년 만에 감소… 아사히, 칭다오에 밀려나

    수입맥주 10년 만에 감소… 아사히, 칭다오에 밀려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입 맥주시장에서 1위 일본 맥주가 중국 맥주에 밀려났다. 전체 맥주 수입액 역시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 8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그간 맥주 수입액은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진 2000년 이래 2009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입 맥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일본 맥주의 약세로 분석된다. 2018년 맥주 수입액의 4분의1을 차지한 일본 맥주(7830만 달러)는 지난해 반토막(3976만 달러)이 났다. 지난해 7월부터 전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맥주가 일본 맥주의 자리를 대체했다. 중국 맥주 수입액은 2018년 4091만 달러에서 지난해 4346만 달러로 증가해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했다. 벨기에 맥주도 같은 기간 3618만 달러에서 3862만 달러로 늘어 일본 맥주 추격에 나섰다.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일본 맥주는 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수입 맥주 순위는 중국, 일본, 벨기에 3강에 이어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등이 뒤따른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균 대신 사는 집을 파괴?…새로운 세균 치료법 개발

    세균 대신 사는 집을 파괴?…새로운 세균 치료법 개발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은 21세기 의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 내성균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면역이 저하된 만성 질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장기 이식 환자, 고령 환자가 늘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한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 출현도 같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성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과학자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벨기에 루벤 대학교 과학자들은 조금 색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세균 감염 치료의 일차 목표는 당연히 세균 그 자체다. 하지만 연구팀은 세균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생물막(biofilm)에 주목했다. 세균 역시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을 짓는다. 많은 세균이 서로 협력해 점액성 물질을 분비해 세균 군집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생물막이라고 부른다. 생물막은 항생제나 면역 시스템을 막아주기 때문에 세균에게는 고마운 삶의 터전이지만,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인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처치 곤란한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살로넬라균의 생물막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개발한 것이 생물막의 주요 성분인 세포외 중합체 물질(extracellular polymeric substances, EPS)에 대한 억제제다. EPS 억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내성균 출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항생제의 경우 내성을 지닌 돌연변이 세균이 생존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 당연히 많은 자손을 남겨 내성이 없는 세균을 대체한다. 하지만 EPS 생성이 억제된 상태에서 혼자서 EPS를 활발히 분비하는 세균은 생존에 불리한 상황이 된다. 이 세균이 분비한 EPS는 모두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만, 에너지는 혼자만 투입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EPS를 생산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세균이 생존에 유리하다. 사실 세균은 생물막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한 집 밖으로 나온 상황이라 항생제나 면역 시스템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물막 생성 억제제와 항생제를 함께 쓴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이 효과가 있더라도 실제 약물 및 임상 시험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심각한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인 점은 분명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고통과 같은 임산부의 ‘유산 스트레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고통과 같은 임산부의 ‘유산 스트레스’

    지난해 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8년 미국 신생아 숫자가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4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역시 매년 신생아 숫자는 줄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숫자를 말하는 합계 출산율이 0.98명으로 1명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에 맞닥뜨린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출산 후 경제적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산모에게 PTSD 촉발… 아기의 뇌에 영향 정작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관심은 뒷전입니다. 임신 중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에도 영향을 미치며 임신 중 유산이나 자궁외임신 같은 문제는 외상후장애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촉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은 여성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선 미국 국립어린이병원 산하 뇌발달센터, 아동건강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임신 중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은 태아의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14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특히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일반 임산부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는 태아의 해마와 소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 소뇌는 운동기능을 조절하고 감정, 주의력, 언어 능력에도 관여하는 뇌 부위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결혼이 늦어 나이가 들어 임신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임신 나이가 늦은 고위험 임산부들에게서는 유산이나 자궁외임신 같은 문제가 나타날 확률도 높아집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벨기에 루벤대 공동연구팀은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을 겪은 산모들은 전쟁, 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를 겪었을 때 나타나는 PTSD를 경험하게 되고 그 기간도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산부인과학회지’ 15일 자에 실었습니다. 연구팀이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을 경험한 57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가 PTSD, 24%는 심각한 불안증세, 11%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임신·출산, 혈관 노화 속도 촉진 임신과 출산은 여성 건강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 시더스-시나이병원 부설 심장연구소 연구팀은 5~98세의 여성 3만 2833명을 43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혈관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JAMA 심장학’ 16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30세 이상 여성들의 혈관 노화속도는 더 빨라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과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출산율을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그리고 여성과 태아를 하나의 숫자로 접근하는 현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절벽이라는 문제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edmondy@seoul.co.kr
  • 친환경 ‘모래 필터’ 거친 수돗물… 생수병 찾기 힘든 네덜란드

    친환경 ‘모래 필터’ 거친 수돗물… 생수병 찾기 힘든 네덜란드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거리와 공원 곳곳에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 네덜란드의 수돗물 음용률은 90%에 이를 정도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일이 생활화돼 있다. 손에 생수병을 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1인당 먹는샘물 소비량(25ℓ·2017년 기준)은 유럽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108ℓ)와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소독약 냄새 안 나는 수돗물 사실 네덜란드의 원수 질은 좋은 편이 아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라인강 지류의 강물을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공급하는 물의 원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수 자체가 결코 깨끗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단계에 걸친 정화 시스템과 우수한 관망 관리로 가장 흔한 소독제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데는 지역별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회사와 물연구기관인 KWR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 KWR 국제연구·혁신팀 책임자인 제라드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수십년 동안 상수도회사들과 기술과 경험,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하며 물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것이 양질의 수돗물을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10개 상수도회사와 벨기에의 가장 큰 상수도회사 더바테르흐룹(De Watergroep)이 연간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KWR과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KWR은 네덜란드 수돗물의 특징으로 ▲무(無)염소 ▲다중여과 ▲낮은 누수율 ▲자체 정화망 등 4가지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전역에서 염소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물맛이 훨씬 좋다. 염소를 쓰면 사 먹는 생수에서는 나지 않는 소독약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염소는 1900년대부터 콜레라나 페스트 등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소독제다. 네덜란드도 과거엔 염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1970년대 염소의 부산물로 나오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수를 공급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여러 단계의 여과 시스템(multi-barrier system)을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모래언덕 정화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해수면보다 육지가 낮은 이곳에서 제방 역할을 하던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19세기부터 모래언덕을 물 공급에 이용해 왔다. 그러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이 형성돼 상수도를 구축하게 되자 강물을 모래언덕으로 끌어와 정화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강물을 모래언덕에 지하수 형태로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원리다. 로베르트 호프만 KWR 선임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서는 미생물을 비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동화유기탄소(AOC) 자체를 없앤다”며 “만일 박테리아가 소독에서 살아남더라도 더이상 증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언덕을 비롯해 캐스케이드(폭포), 산소 처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물을 정화하며 역삼투, 완속 모래여과 또는 자외선(UV) 투사로 물을 소독한다.●큰 관보다 수압 높은 작은 관 깨끗이 유지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만으로 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다. 상수관을 통해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의 침입에 노출될 수 있고, 침전물이 쌓여 있는 경우 지난여름 인천 적수 사태처럼 녹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관의 상태다. 네덜란드는 수돗물 공급 과정의 손실률이 5.7%(2017년 기준)인데, 이는 관 청소(플러싱)나 소화전 물 사용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누수율은 3% 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그만큼 누수 틈새로 미생물이 침입해 물이 오염될 위험도 적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0.5%다. 좁은 관을 사용하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하는 것 역시 관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는 비결 중 하나다. 이른바 자체 정화망(Self-cleaning network)이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대부분의 상수도회사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큰 관을 갖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지름이 좁은 관을 써 유속을 빠르게 한다. 그러면 미생물막(바이오필름)뿐만 아니라 큰 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이나 망간화합물 같은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관에서보다 수압이 높고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게 해 별도로 관을 세척하거나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깨끗한 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 관리는 네덜란드의 수준 높은 물 관리 시스템을 잘 보여 준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그 일대 12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워터넷(Waternet)의 식수 공급 및 관리 총책임자인 레온 코어스는 “누수 공사나 수도관 작업을 시작할 때는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하는 사람과 장비 모두 철저하게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수질 검사를 해 오염원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물의 온도를 항상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 역시 네덜란드의 고품질 수돗물 공급 비결 중 하나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는 지하에서 11도 정도로 유지가 되고 가정의 수도꼭지로 전달될 때까지 25도 이상 넘으면 안 된다”며 “물의 온도는 청량감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물 회사들은 수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진국들이 물 공급 시스템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물 자체를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원천인 강과 하천의 수질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수돗물회사들이 정화 단계에서 활용하는 네덜란드의 모래언덕은 유럽연합(EU)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Natura) 2000’으로 지정돼 있다. 모래언덕 지역의 소유주이기도 한 상수도회사들은 수돗물 공급 회사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델프트공대 교수이자 워터넷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얀 페터 반 데르 호크 교수는 “워터넷은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전부 재활용하기 때문에 산업용수나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철가루 같은 것은 벽돌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역세정 뒤 나오는 물은 정화해 다시 세척용 물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화학 비료 안 쓰고 유기농으로 전환 프랑스 파리의 경우 농약으로 인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기농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부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 재배를 하고, 여기서 수확된 농산물은 파리 도시에 있는 학교 급식 등에 공급된다. 에릭 필제도퍼 오드파리(Eau de Paris·파리상수도) 대외협력팀장은 “유기농 재배는 물의 오염을 줄여 물을 정화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파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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