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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오 서울공연, 10분 만에 매진 ‘1년 기다렸다’

    혁오 서울공연, 10분 만에 매진 ‘1년 기다렸다’

    1년여 만에 전해진 밴드 혁오(HYUKOH)의 2020년 상반기 월드 투어 서울 공연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19일 진행된 ‘혁오 2020 월드 투어(HYUKOH 2020 WORLD TOUR)’ 서울 공연 티켓 예매는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 혁오의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혁오 측은 “새 앨범과 함께 약 1년여 만에 국내 팬들을 앞에 서는 만큼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혁오는 올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4월 미국의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네덜란드 ‘로랜즈’, 벨기에 ‘펄크팝’, 노르웨이 ‘오야 페스티벌’ 등 유럽의 대표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올랐다. 오는 2020년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지에서 총 19개국, 42개 도시에서 44회 공연한다. 사진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최근 벨기에 브뤼겔레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왕판다 쌍둥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이날 생후 3개월 된 대왕판다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8월 8일 어미 ‘하오 하오’에게서 태어난 이들 판다는 남매로, 이번 행사에서 수컷은 ‘바오 디’, 암컷은 ‘바오 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이름은 앞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선정됐는데 이는 각각 바오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바오는 어미가 지난 2016년 6월 낳았던 첫째 ‘티안 바오’를 말한다. 참고로 삼남매의 아버지는 대왕판다 ‘싱 후이’다.이날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각각 사육사의 품에 안겨 대중에게 손에 해당하는 앞발을 흔들었다. 물론 이는 사육사가 판다의 앞발을 잡고 흔든 것이다. 이들 남매는 판다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털을 지녀 어미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이 없는 데다가 속살은 분홍색이어서 어떤 이들은 그 모습에 분홍 소시지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판다는 생후 3주쯤부터 털이 자라기 시작해 점차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한다.이처럼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도 없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어미의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판다는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에서는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 어미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보살필 수 없어 그중 더 약한 개체를 포기하기 때문. 또한 새끼 판다는 어미의 실수로 죽는 경우도 있다. 초산인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다가 경험 부족으로 깔아뭉개는 등의 사고가 간혹 일어난다.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새끼 판다에게 이름을 붙이면 불행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새끼에게는 100일이 지난 뒤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이번에 이름을 받기 전까지 각각 ‘베이비 보이’와 ‘베이비 걸’로 불렸다. 한편 이들 판다 남매는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한 번에 90㎝ 정도까지 기어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고, 청력도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실제로 발을 내딛기 전까지 내게 영국이란 나라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와 다름없었다. 유럽에서 핀란드 다음으로 음식이 형편없다는 오명을 가진 나라, 전 국민이 맛없는 음식을 감내하는 나라라니. 아틀란티스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이나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운영하며 전 세계 부를 빨아들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기껏해야 기름에 튀긴 흰살 생선과 감자라니. 대체 영국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시앤드칩스는 문자 그대로 반죽을 입혀 튀겨낸 생선과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요리다. 영국식 피시앤드칩스란 소금이나 신맛이 덜한 몰트식초를 뿌려먹는 게 정석으로 통한다. 예상과는 달리 같이 딸려나오는 마요네즈나 케첩은 피시를 위한 게 아니라 칩스를 위한 조미료라는 게 영국인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취향대로 넣는 다진 양념과 들깻가루를 순댓국이 아닌 같이 딸려나온 밥에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피시앤드칩스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발간된 관련 자료를 교차 비교해 보면 대략 1860년대를 전후로 탄생한 음식이라는 데엔 다들 동의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전국 생선튀김 업자 연합’(NFFF)이 무려 1913년 결성됐으며, 이들이 주축이 돼 2010년에 피시앤드칩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생선을 밀가루 반죽이나 계란옷을 입혀 튀겨내는 방식은 유대인의 조리법으로 피시앤드칩스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다만 지금처럼 튀겨낸 후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일종의 보존을 위한 전처리였다는 게 다른 점이다. 유대인들은 튀겨 익힌 생선을 식초물에 담가 먹었는데 이렇게 하면 냉장고 없이도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했다. 감자튀김은 19세기 초중반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유행했다.피시앤드칩스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최초의 영국식 패스트푸드였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노동자 계층이 주를 이뤘는데, 이들에게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음식이었다. 우선 값이 저렴했다. 여기엔 증기 트롤어선이 등장해 어획량이 급격히 늘고 철도가 항구와 도시를 촘촘히 이으면서 신선한 생선의 공급이 용이해진 배경이 있다. 20세기 초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걸 감히 상상할 수 없었는데, 식재료를 준비해 장만하는 노력이 만만찮았고 연료비도 충분치 않았다. 이들에게 있어 저렴하면서 금방 조리돼 나온 피시앤드칩스는 훌륭한 대안 식사였던 셈이다. 맛과 영양 측면에서도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해안가에 살거나 강가에 살지 않는 이상 신선한 상태의 생선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내륙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거나 식초에 절인 보존식품으로 생선을 접해 왔기에 신선한 생선의 맛에 쉽게 열광할 수 있었다. 또 피시앤드칩스는 적은 비용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식품으로도 사랑받았다. 노동자의 간편식이었던 피시앤드칩스는 196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다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KFC나 맥도날드, 중국식 누들이나 인도식 카레 등 노동계급이 선택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많아지면서 식당이나 매대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피시앤드칩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된 데엔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파니코스 파나이는 외국 음식의 홍수 속에서 영국의 정체성을 구분 짓는 마케팅 도구로 피시앤드칩스가 이용됐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의 피자, 미국의 햄버거 등에 대항해 영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여기엔 자부심과 일종의 자학적인 냉소가 섞인 영국인 특유의 이중적인 성향이 한몫 거들었다. 하찮은 음식이 영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를 대놓고 부끄러워하지는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피시앤드칩스를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일련의 음식을 맛보고 난 후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 있다. 영국인에게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도 맛있는 음식이 어떤 음식이라는 건 분명히 자각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영국인이 아니고서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찰음식을 먹고 난 후 마음이 평안해지는 경험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꼈다고 할까. 음식은 당연히 맛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조차 문화적인 편견일 수 있겠다는 큰 깨달음을 영국에서 얻었다.
  • 혁오, ‘2020 월드 투어’ 일정 공개..총 44회차 공연

    혁오, ‘2020 월드 투어’ 일정 공개..총 44회차 공연

    혁오(HYUKOH)가 2020년 상반기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하고 새 앨범 발매 계획을 확정했다. 혁오의 소속사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는 12일 오후 6시, SNS및 혁오 공식 홈페이지에 내년 2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지에서 총 19개국, 42개 도시에서 44회 공연하는 ‘혁오 2020 월드 투어(HYUKOH 2020 WORLD TOUR)’ 전체 일정을 공개했다. 이어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올해 진행한 투어에 비해 규모를 키웠다”고 전했다. 중극장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최적의 구성과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쌓은 인지도 덕분이다. 혁오는 지난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을 비롯해 네덜란드 ‘로랜즈’, 벨기에 ‘펄크팝’, 노르웨이 ‘오야 페스티벌’ 등 유럽 대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번 2020년 월드 투어로 또 한 번의 글로벌한 성장을 기대한다. 2020년 월드 투어 일정은 새 앨범 소식과 함께 전해졌다. 앞서 혁오 멤버들은 영국과 베를린 등지에서의 새로운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공개한 바 있어 기존 혁오의 공연과 색다른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20 월드 투어의 첫 포문은 서울에서 연다. 서울 공연은 19일 오후 8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 송환 요구에 영국 ‘보류’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 송환 요구에 영국 ‘보류’

    영국이 6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클라라 폰사티(62)에 대한 스페인의 송환 요구를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7년 카탈루냐 분리 독립 국민투표 당시 카탈루냐 정부의 교육장관을 지낸 폰사티는 선동 혐의로 스페인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폰사티는 “어떤 잘못도 없다”며 강제 송환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스페인 내무부가 이날 보낸 초기 서류에 대해 영국 경찰은 체포 영장이 “영국 법률에서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대행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폰사티 교수의 송환 요구를 언급하면서 영국 경찰이 “부적절하다는 용어 사용을 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보렐 장관대행은 “(영국 경찰이)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발행한 서류를 링크로 연결시키면서 이 서류는 영국 당국이 출처라고 밝혔다. 서류에는 “우리의 이전 메시지에서 영장은 부적절하다는 우리의 대답은 정확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정보가 현재 부족할 뿐이다”고 쓰여 있었다. 부족한 정보를 언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송환 요청을 다시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 대법원 전날 스코틀랜드에서 생활하는 폰사티와 벨기에에 머무는 전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 2명에 대해 유럽 체포영장을 재발급했다. 폰사티는 체포 위험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수 없기에 자신을 망명자로 여기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스페인이 발급한 문서에 따르면 폰사티는 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선동 혐의로 기소된 다른 독립운동 지도자 9명은 지난달 스페인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9년에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폰사티는 “카탈루냐 지도자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국민투표에 응했던 카탈루냐 주민들에게 유죄라고 판결한 것”이라며 “나는 분노하며, 매우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EU “남북미 사이 정직한 중개인 될 것”… 내년 상반기 방북 계획

    “北과 소통채널 유지 매우 중요” 강조 카롤리네 에츠타틀러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DKOR) 단장은 4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의 역할은 “정직한 중개인”이라며 내년 상반기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츠타틀러 단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한국 국회의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대표단과 합동회의를 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9일 DKOR 단장으로 선임됐다. 에츠타틀러 단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에서 EU는 “정직한 중개인”이자 “남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나눠야 상황을 바꿀 수 있고, 최소한 바꾸려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20년 상반기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츠타틀러 단장의 이 같은 계획은 구상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EU 의원외교협의회장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EU가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입장과 별 차이가 없는 ‘비판적 관여’를 했는데 그것을 좀 바꿔 ‘적극적 관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이날 EU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DKOR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을 몇 차례 방문했다. 2006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북한 방문은 줄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UHD보다 선명한 화면 실시간으로 실감나게 즐긴다

    UHD보다 선명한 화면 실시간으로 실감나게 즐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 대회나 매년 초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만 받을 수 있는 흥분과 감동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가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고 TV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디어연구본부는 8K급 360도 가상현실(VR), 울트라와이드비전(UWV)을 실시간으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대륙간 전송시험도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성기술로 여러 대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나로 붙여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자연스럽고 시야각이 넓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영상은 초고선명(UHD) 고화질 영상의 3~4배 선명도를 보이면서 인간의 시야각인 100~110도보다 더 넓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80~360도까지 볼 수 있는 VR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VR체험시 쓰는 HMD 같은 헤드셋이나 대화면 스크린으로 보면 현장감과 몰입감이 극대화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이 정도의 대용량 영상정보를 하나로 합치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기거나 외부로 전송할 때 시간 지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를 실시간 기하정보 처리를 통해 해결해 초고화질의 실감영상을 현장과 차이없는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연구팀은 실제로 이번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9월 네덜란드-페루 국가대표팀 친선축구경기와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방송 토론 프로그램 현장을 실시간으로 한국에 전송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내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음악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도 적용해 암스테르담, 헤이그를 비롯한 유럽 주요 도시로 초실감 광시야각 영상을 전송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외국에서 열리는 운동경기나 음악회를 현지로 가지 않고도 현장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5G,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해 가상, 증강현실 등 초실감 영상을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루이스 해밀턴 여섯 번째 F1 우승 타이틀, 슈마허와의 격차 1로

    루이스 해밀턴 여섯 번째 F1 우승 타이틀, 슈마허와의 격차 1로

    루이스 해밀턴(34·영국·메르세데스)이 포뮬러원(F1) 여섯 번째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마이클 슈마허(50·독일)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해밀턴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에서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30·핀란드)에 이어 2위에 머무르고도 종합 포인트에서 앞서 이번 시즌 종합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막스 베르스타펜(22·벨기에 ·레드불)을 1초 차로 제쳤다. 해밅턴은 시즌 19차례 대회 가운데 10승을 거둬 이제 브라질, 아부다비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아르헨티나 레전드 마누엘 판지오(5회)를 밀어내고 역대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슈마허와의 격차는 1로 줄였다. 그는 레이스 출발 전만 해도 이곳에서 꼭 우승해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마음은 아니라고 털어놓았지만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해 기어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타스가 세 바퀴나 앞지른 상태에서 그는 한 번만 핏 스톱(정비를 위해 트랙을 벗어나는 일)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해밀턴은 “힘든 레이스였다. 어제는 거친 하루였다. 그냥 따라잡고 싶었을 뿐이다. 한 차례 핏스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엄청난 감격으로 차오른다. 이렇게 대단하게 이 자리에까지 왔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섯일곱 살 때 아버지로부터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했지만 타이어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로서 어디까지 이뤄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챔피언 타이틀이라면 모르겠다. 그냥 선수로서 늘 새롭게 느껴진다. 연연하지 않고, 그저 밀려 나아갈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해밀턴의 여섯 번째 우승을 축하한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할리우드 스타 매튜 맥커너히였다. 텍사스가 고향인 그는 격하게 해밀턴을 끌어안는 사진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 모두 베트남 국적”

    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 모두 베트남 국적”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에식스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의 국적이 모두 베트남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잉글랜드 에식스 경찰은 당초 중국 국적으로 밝혔던 이들을 부검하고 있는데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보인다며 현재 베트남 정부는 물론, 베트남과 영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31명이 남성이고, 8명이 여성이다. 앞서 대략 20명 정도 베트남인의 가족들이 이번 참사에 피붙이들이 희생된 것 같다고 주장해왔다. 에식스 경찰서의 팀 스미스는 “이 순간 우리는 이들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하고 있으며 아직 희생자 개개인의 신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식스 경찰은 더블린 항구에서 체포돼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북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먼 해리슨(23)이란 남성을 아일랜드 경찰로부터 넘겨받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해리슨은 송환 절차 개시에 앞서 더블린고등법원에 출두했고, 두 혐의가 인정돼 오는 11일까지 구속됐다. 해리슨은 문제의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옮기라고 요청한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식스 경찰은 또 지난달 15일 아일랜드의 ‘글로벌 트레일러 렌털스’로부터 문제의 냉동 컨테이너를 빌린 북아일랜드 출신 로넌 휴스(40)와 크리스토퍼 휴스(34) 형제에게 경찰 출두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모리스 로빈슨(25)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당일 체포돼 인신매매, 밀입국 및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안나 마허와 토머스 마허(이상 38)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은 지난달 25일 체포됐지만, 보석 조건으로 석방됐다. 베트남 경찰도 실종자 가족들의 신고를 통해 2명을 체포하고 1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치명적인 열대병 해결할 ‘新무기’ 인공위성·드론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치명적인 열대병 해결할 ‘新무기’ 인공위성·드론

    주혈흡충증은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다음으로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는 열대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정도가 감염돼 있으며 매년 약 2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을 일으키는 흡충(기생충)은 민물달팽이 몸속에서 증식하다가 강이나 호수, 개울물에 배출돼 수영이나 목욕을 하는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감염시킨다. 감염된 사람들은 고열과 계속되는 설사 등의 증세를 앓다가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시애틀 워싱턴대 등 7개 미국 대학과 미국지질조사국(USGS),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런던대, 세네갈 의생명연구센터, 해양혁신연구소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인공위성 사진과 드론으로 찍은 항공사진, 그리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민물달팽이 서식지를 쉽게 파악해 주혈흡충증 발생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0월 2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주혈흡충증 발생자가 가장 많이 나타난 세네갈 북서부 지역 16개 마을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민물달팽이의 분포를 정밀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위성과 드론 영상, 구글어스 지도를 비교한 결과 주혈흡충을 옮기는 민물달팽이들은 뿌리 없이 부유하는 식물에서 주로 산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연구팀은 인공지능(AI)으로 민물달팽이의 서식지가 되는 식물들을 좀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 연구 중이다. edmondy@seoul.co.kr
  • 알바그다디, 자폭하며 자녀 2명 살해…IS 수괴 최후의 순간

    알바그다디, 자폭하며 자녀 2명 살해…IS 수괴 최후의 순간

    IS 억류 미국인 이름 딴 작전명 ‘케일라 뮬러’트럼프 대통령 상황실 모이자 작전헬기 이륙미군 “시신 바그다디 아닐 확률 104자분의 1”은신처 성지될까, 가루로 만들어 흔적 없애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섬멸 작전의 상세한 내막이 공개됐다. 미국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영상과 작전 개요를 통해서다. 미 군당국은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케일라 뮬러’라는 이름을 붙였다. IS에 억류된 미국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알바그다디는 은신처를 에워싼 미군에게 투항하는 대신 자녀 둘을 데리고 땅굴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군견에게 덜미를 잡혔다. 마지막 순간 바그다디는 폭탄조끼로 자폭 사망하면서 자녀 둘도 함께 살해했다.이번 작전을 주도한 곳은 IS 격퇴전을 수행하며 바그다디의 소재를 끈질기게 추적해온 미 중부사령부다.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관(미 해병대 대장)은 바그다디의 은신처와 작전 정보를 확보한 뒤 생포 또는 제거하는 특수부대 작전을 수립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디데이 하루 전인 25일 작전 내용을 국방부 본부에 보고했고,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또 작전 과정에 이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군과 터키군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미리 조율했다. 작전을 수행한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작정 당일인 현지시간 밤 11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상황실에 모이자 헬기 8대로 이라크 북부 공군기지를 출발했다.헬기는 바그다디 은신처 상공에서 무장 대원들의 공격을 받았고, 이들을 공습으로 제거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공습 영상을 보면 은신처 건물 밖에서 8~9명이 허둥지둥 움직이다 공습 폭발과 함께 모두 사라진다. 은신처를 에워싼 미국은 투항을 요구했고 어린이 11명 등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IS 조직원 5명은 건물 내부에서 저항하다 사살됐다. 바그다디는 탈출 시도 과정에서 벨기에 말리누아종 군견에게 붙잡혔고 끝내 자폭했다. 작전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유해 일부를 수습해서 땅굴 밖으로 가져 나와 유전자(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했다. 대조 시료는 지난 2004년 그가 이라크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확보된 것이다.국방부에 따르면 시신의 주인이 바그다디가 아닐 확률은 104자분의 1이다. 미 국방부는 “지구 인구(70억명)가 현재의 1.5경 배로 늘어난다면 이러한 DNA 일치율을 가진 다른 인물이 있을 수도 있는 정도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이 알바그다디가 아닐 수 없다는 얘기다. 매켄지 사령관은 “바그다디의 유해를 적절하게 바다에 수장했고, 전쟁 규범도 따랐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바그다디를 제거하고 신원 확인까지 끝낸 후 은신처를 완전히 파괴해 콘크리트 가루로 만들었다. 은신처가 ‘성지’(聖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올리브 경작지 사이에 서 있던 은신처 건물 자리에는 파괴된 잔해만 허옇게 남았다. 미군은 작전을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 30분 전에 현장을 떠나 이라크로 되돌아 갔다. 케일라 뮬러 작전은 이렇게 4시간 30여분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방부는 은신처 내부에서 벌어진 교전 및 바그다디의 최후 순간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9명 참변에도’ 벨기에 냉동 컨테이너에서 12명 남성 구출

    ‘39명 참변에도’ 벨기에 냉동 컨테이너에서 12명 남성 구출

    벨기에 경찰이 자동차 도로 근처 주차장에 세워진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 안에 숨어 있던 12명의 남성을 무사히 구출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인과 베트남인으로 추정되는 39명의 밀입국 희망자들이 벨기에 항구를 떠나 영국 에식스의 산업단지에 도착한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지만 여전히 죽음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트워프 경찰에 따르면 29일 밤 아우드 턴하우트에 있는 E34 자동차 도로의 주차장에 정차한 트럭 운전기사가 과일과 채소가 실려 있던 컨테이너 안에 사람들이 올라 타는 것을 보고 신고해 출동했더니 11명의 시리아인과 한 명의 수단인 남성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 건강한 상태였으며 곧바로 이민국에 인도됐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이 자동차 도로는 39명이 참변을 당한 컨테이너가 잉글랜드 에식스로 출발했던 항구였던 쥐브리헤와 독일 북부 라이네 웨스트팔리아 지역을 잇는 도로였다. 하지만 이 트럭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년 수천 명의 밀입국 희망자들이 유럽의 페리 화물선 항구를 드나드는 트럭 등에 숨어 영국으로 향하고 있다. 벨기에 수송협회 페베트라의 이사벨레 드 매그트 대변인은 냉동 컨테이너가 열추적 장비로 감지하기가 쉽지 않아 이들의 타깃이 된다며 자동차들이 주차할 때 조금 더 면밀하게 검색해 비극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선의 심장서 만난 고려 영웅·미당의 삶… 가슴 시린 ‘천년 역사’

    조선의 심장서 만난 고려 영웅·미당의 삶… 가슴 시린 ‘천년 역사’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7차 관악산 아랫마을’ 편이 지난 26일 관악구 남현동과 인헌동, 봉천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사당역 6번 출구 앞 관악 예술인마을에서 집결했다. 남현동이라는 지명에서 남태령을 떠올리긴 쉽지 않지만 이곳은 서울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해발고도 183m, 길이 6㎞에 이르는 남태령고개의 시발점이다. 일행은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벨기에영사관~서울 유일의 백제 도자기 가마터~효민공 이경직 묘역을 둘러봤다. 미당 서정주의 삶이 오롯이 담긴 봉산산방과 서울에 남아 있는 고려의 영웅 강감찬(948~1031) 장군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 사당(안국사)이 있는 낙성대공원을 탐방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관악산 아랫마을은 2시간의 짧은 여정 동안 백제~고려~조선~근대~현대의 흔적을 두루 느낄 수 있는 함축적 역사공간이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미당 서정주의 집 봉산산방이 유일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와 역사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푸짐한 코스와 꼼꼼한 해설을 참가자들에게 선물했다.서울을 세계의 여느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 자연환경적 특징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인문지리학적으로 4개의 내사산(백악산-낙산-남산-인왕산)과 4개의 외사산(삼각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계 유일의 역사도시다. 이는 정치지리학적 관점에서 서울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남산(262m)이 옛 서울(한양)의 남쪽 경계라면 한강 너머 관악산(629m)은 강남을 품은 현대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관악산이야말로 서울의 진정한 앞산(남산)이라고 할 수 있다.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 및 금천구와 경기 과천시 및 안양시에 걸쳐 검붉은 바위기둥이 타오르는 불길을 닮은 형상으로 우뚝 솟아 있다. 옛 선비들이 갖춘 의관의 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할 때는 ‘갓뫼’(갓산)라고 하고, 글로 쓸 때는 관악이라고 썼다. 산세가 험하고 경관이 뛰어나 개성의 송악, 가평의 화악, 파주의 감악, 포천의 운악과 함께 ‘경기 5악’에 꼽혔다.관악산 주봉 ‘연주대’라는 지명은 망한 고려왕조에 지조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태조비 신덕왕후 강씨의 오라비 강득용이 은거, 개경을 바라보며 왕을 그리워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동생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준 효령대군이 기거하면서 연주대라는 글씨를 새겼다. 그 덕분에 연주암 효령각에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졌다. 강득용의 묘역은 정부과천청사 뒤, 양녕대군의 사당 지덕사와 묘역은 동작구 상도동 사자산 아래, 효령대군의 사당 청권사와 묘역 또한 서초구 우면산 북서쪽 기슭에 각각 자리를 잡아 죽어서도 관악산과의 연을 놓지 않았다. 관악산 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당역~관음사, 낙성대길, 서울대입구~도림천길, 삼성산길, 시흥동 호압산길, 과천 자하동길, 안양 석수역 유원지길 등 여러 갈래다. 관악산 자락 삼성산은 신라 때 고승 원효·의상·윤필이, 고려 때 지공·나옹·무학이 각각 수도했고, 삼막사는 조선 때 무학·서산·사명대사가 도를 닦은 유서 깊은 도량이다. 전국 어디에 가도 이만한 내력을 품은 산이나 사찰은 보기 드물다. 삼각산이 서울의 조상산이라면 관악산은 아침마다 알현하는 신하산이다.고려의 명신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는 봉천동 218-14에 있다. 북두칠성 중 네 번째 별이자 문운을 관장하는 문곡성이 떨어진 곳, 낙성대다. 빌라와 단독주택이 빽빽하게 둘러싼 주택가 한가운데에 손바닥만 한 소나무공원이 남아 있다. 유허비와 향나무 한 그루가 땅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장군과 함께 자랐고 이후 1000년 동안 집을 지킨 ‘강감찬 향나무’는 1969년 고사했다. 높이 17m에 둘레 4.2m의 향나무는 살아생전 서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중 하나였다. 생가터의 주인이 바뀌면서 잘려 나갔으나 2004년 수소문 끝에 두 갈래 밑동 중 하나를 찾아 낙성대공원 안 강감찬전시관에 전시 중이다. 현재의 향나무는 170년 묵은 후계목이다. ‘진짜 낙성대’는 서울시기념물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기념물 제4호 ‘낙성대 삼층석탑’이 있던 자리에는 ‘강감찬장군낙성대유허비’ 한 점이 달랑 놓여 있다. 생가터인 낙성대와 안국사 사당이 있는 낙성대공원을 헛갈리면 안 된다. 인위적으로 성역화한 낙성대공원은 생가터에서 약 400m 떨어진 봉천동 228에 있다. 197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영정을 모신 사당을 현재의 낙성대공원에 지었다. 이때 낙성대공원으로 옮겨진 삼층석탑은 절이 아닌 사람의 집에 세워진 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다. 불탑을 닮은 이 석탑 때문에 더러 안국사를 사찰로 착각하곤 한다. 13세기에 높이 4.5m의 화강암으로 지어진 삼층석탑은 임진왜란 때 탑 꼭대기 장식이 훼손됐다.왜 비석이 아닌 탑을 세웠을까.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첫째, 현재의 봉천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고려시대 금주(금천)지역에 뿌리내린 금천 강씨의 지배지역이었다.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었던 부친(강궁진)에 이어 나라를 구한 안국공신을 기리는 가문의 기념물로 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둘째는 불교 왕국답게 비석이 아닌 석탑을 세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강감찬은 신라의 김유신, 고려의 윤관·최영, 조선의 남이·임경업 장군과 함께 탄생설화와 전설, 전기소설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이순신의 한산대첩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대첩 중 하나인 귀주대첩의 주인공이다. 35세 늦깎이로 과거에 장원급제, 최고관직 문하시중에 오른 고려의 명재상이었다. 또 금천 호족 출신답게 남경(고려시대의 서울)을 다스리면서 호환을 일으키는 호랑이를 쫓아내는 등 전국에 걸쳐 화려한 설화를 남기고 있다. 올해는 귀주대첩 10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현재 낙성대공원 안국사에 모셔진 공의 영정은 모사화다. 1974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표준영정은 1998년 1월 10일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문화재청은 도난당한 가로 110㎝, 세로 200㎝ 규격의 영정을 도난문화재로 공시 중이다. 낙성대는 인헌초등학교 후문 쪽에 있고, 낙성대공원은 인헌초등학교 정문 쪽에 있다. 관악구에서는 인헌초·중·고교를 비롯해 인헌동, 인헌시장 등 공의 호를 딴 지명과 은천동, 은천로 등 공의 아명을 딴 지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빌라 이름 등 상호에도 ‘강감찬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조선의 심장 서울에서 만나는 고려의 전설, 강감찬 장군의 유적은 감흥을 준다. 낙성대 생가터가 서울시기념물 3호이고, 낙성대공원 안 삼층석탑이 서울시기념물 4호인 것만 봐도 그 존재감을 알 만하다. 강감찬 장군 탄생지인 ‘낙성대’는 볼품이 없지만 서울 2000년사의 절반인 서울 1000년을 증언하는 대단한 역사 현장이다. 으리으리하지만 혼이 없는 ‘낙성대공원’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8차 서울의 대중가요3(단장의 미아리고개) ■집결 장소 : 11월 2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흥미진진 견문기] 벨기에영사관으로 쓰인 남서울미술관 유럽 정취 물씬

    [흥미진진 견문기] 벨기에영사관으로 쓰인 남서울미술관 유럽 정취 물씬

    사당역 관악 예술인마을은 관악산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결지 바로 옆 시립 남서울미술관 붉은 벽돌건물은 왠지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들어졌다. 튼튼한 기둥들과 세로로 길게 난 창이 다른 건물과는 많이 달랐다.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당시 이 건물이 벨기에영사관으로 쓰여 유럽의 고딕양식을 따라 일본인의 기술력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내부 정비를 마치고 문을 열어 ‘모던로즈’라는 이 건물의 과거 쓰임에 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한국 땅 안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공간이었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다. 미당 서정주의 생가터에서 시인의 육성으로 시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유일한 미래유산인 서정주 생가터 내부는 깔끔했다. 생전에 걸쳤던 옷가지며 책, 그가 남긴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어 시인의 유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관악구에는 22개의 동이 있는데, 그중에서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동 명칭이 5개나 될 정도로 고려를 빛낸 장군의 업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빌라촌이 즐비한 마을 한쪽에서 생가터를 만났다. 특히 올해는 귀주대첩이 일어난 지 1000년이 되는 해로, 대대적으로 장군을 기리는 행사가 크게 열렸다고 한다. 장군을 모신 사당인 안국사는 조용했다. 생가터에 서 있던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이곳에 옮겨져 있었다. 훼손돼 정확한 양식을 알 수 없어 안타깝지만 다양한 각도로 추정한 끝에 두 층을 복원해 세워 놓은 돌탑이라고 했다. 황 지도사의 설명을 듣고 있던 우리는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유산 앞에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사당에서 시작해 관악산 자락으로 이어진 해설코스를 되짚어 보며 황 지도사가 미리 준비한 송창식의 ‘푸르른 날’을 함께 들었다. 서정주의 시에 노랫가락을 붙인 곡이라는데, 정말 가사처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었다. 그리운 사람을 떠올려야 할 것만 같은 가사의 서정성에 몸을 맡기며 자연의 축복을 느꼈다. 이지현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기밀해제! 우리 강아지 사진입니다.(이름도 기밀해제합니다. 강아지 이름은 ‘조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참여한 군견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이를 따라하며 반려견 사진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견 사진 트윗은 30일 현재 54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이와 함께 일종의 ‘놀이’처럼 ‘반려견 사진 기밀해제’가 SNS상에 줄을 잇고 있다. 예컨대 “‘훌륭한 일’(great job)을 한 멋진 개의 사진에 대해 기밀을 해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패러디해 “오늘 아침 ‘훌륭한 일’을 한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 해제한다”며 아침 산책에 나선 반려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식이다. 이들 트윗은 보안상 군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해 “반려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도 하고, 반대로 이름까지 ‘기밀해제’하기도 한다. 트럼프의 군견 트윗 이후 트위터 상에 ‘기밀해제’와 ‘개’라는 단어가 포함된 포스트가 10만개 이상 올라왔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작전에 참여한 군견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특별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다. 이 군견의 품종은 2011년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때 참여했던 것과 같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진들] 쿠르드족 관리 수용소에서 햇볕도 못 보는 IS 용의자들

    [사진들] 쿠르드족 관리 수용소에서 햇볕도 못 보는 IS 용의자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이 장악하는 지역에 있는 이슬람 국가(IS)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는 수용소 사진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AFP 통신이 가장 북적거리는 수용소 가운데 하나인 하사케 수용소를 찾았다. 이런 사진은 거의 처음 촬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생생한 인터뷰도 땄다. 쿠르드족이 관리하는 수용소들은 지난 9일 터키 군이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하며 IS 용의자들을 대거 풀어주게 되지 않을까, 또는 엄청난 인명 학살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을 낳았다. 이곳 하사케 수용소에는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출신 등 5000명이 수감돼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집단처형, 강간, 노예화, 고문을 일삼고 이를 선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유포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거나 이를 방관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더러 10대들도 눈에 띄었는데 누구도 한달에 한 번이라도 햇볕을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며 하루 다섯 차례 올리는 기도만으로 날 수 를 세고 있었다. 당연히 지난 26일 자신들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특수작전에 의해 자폭해 세상을 떠난 사실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모두들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아주 운 좋은 사람이라야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고, 대부분은 그냥 바닥에 앉아 있거나 서로 몸을 매트리스 삼아 누웠다. 팔다리가 잘린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경우도 있었고 반창고를 붙인 것이야 대수가 아니었다. 의료시설도 붐비긴 마찬가지. 지난 3월 쿠르드족 반군이 주축을 이루며 미국의 지원을 받던 시리아민주군(SDF)이 IS의 거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한 탓이었다. 이제 IS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바구즈 쪽에서 마지막으로 저항하고 있다. 17세에 웨일스를 떠나 형을 이라크 모술에서 만나 IS에 가입해 형이 죽은 뒤 시리아 라카로 옮겨왔다는 아실 마탄(22)은 “이곳을 떠나 집에 가서 가족과 만나고 싶다”면서 2014년 알바그다디가 모술에서 국가 창립을 선포하며 무기를 들라고 했던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자책했다. 쿠르드 당국은 현재 이곳을 포함해 일곱 곳의 수용소에 수감된 IS 용의자들이 50여개국 1만 2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곳 수용소장인 세르핫은 며칠 전에도 도망 다니는 지하디스트들이 “수용소 근처에 접근해 총기를 발사해 여전히 건재하다고 수감자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중앙아시아 출신이라고 밝힌 아홉 살 소년 칼레드도 수감돼 있었다. 그는 방문객이 누구인지 보려고 호기심을 드러냈으며 간수에게 미소를 지으며 옆의 친구를 조용히 좀 시켜달라고 애원했다. 벨기에 출신이라고 밝힌 아발라 누만(24)은 티셔츠를 걷어 올려 상처를 보여주며 동료의 총기 오발로 “장기가 다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네덜란드계 이집트인인 바심 압델 아짐(42)은 공습 때 부상을 입어 오른 다리를 쓸 수 없다며 아내를 IS에 가입시키려고 터키에서 휴가를 보내자고 불러낸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내와 다섯 자녀가 어디 사는지조차 모르는 신세라고 했다.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다. 그들이 그런다고 내 목을 걸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들을 이 전쟁통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모든 사진 하사케 AFP 연합뉴스
  • EU, 브렉시트 3개월 연장 합의

    ‘노딜’ 피한 英, 12월 조기총선 가능성 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을 사흘 앞두고 EU와 영국이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EU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브렉시트 탄력적 연기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번 결정은 문서를 통해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당초 이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까지 또한번 연기된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로 브렉시트가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EU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에 합의했지만 영국 하원 승인 투표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두 차례 연기됐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EU와 영국은 지난 17일 기존 합의안을 수정한 새 합의안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국 의회가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보류해 제동이 걸렸다. 결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EU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하고 있어 브렉시트 향방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총선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하기로 해 12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 컨테이너 집단사망사건 피해자 다수 베트남 출신 가능성

    영국 컨테이너 집단사망사건 피해자 다수 베트남 출신 가능성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일부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당초 영국 경찰은 피해자들의 국적을 중국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기사 모리슨 로빈슨(25)을 인신매매,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런던에서 동쪽으로 32km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23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쯤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이었다. 이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인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히엠은 컨테이너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시기에 베트남 26세 여성인 팜 티 짜 미가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라는 문자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짜 미는 당초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갔으며,이후 프랑스를 통해 영국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 파운드(약 4500만원)를 지불했다고 트라 마이의 가족은 밝혔다.  한 베트남 남성은 자신의 여동생(19)이 지난 22일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와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야 해 휴대전화를 끌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끊겼고, 밀입국 알선조직이 비용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호아 응히엠은 피해자 중 7명은 베트남 출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BBC는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된 이후 영국 내 대표적 베트남 커뮤니티인 ‘비엣홈’에 20명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나이는 15∼45세이며 이 가운데 20세 남성 응우옌 딘 르엉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응우옌 딘 트엉의 부친은 지난주 아들이 영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파리에서 다른 그룹에 합류했다고 말한 이후 아들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집에 가끔 전화를 걸어왔는데 지난주 마지막 통화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팜 티 짜 미 가족을 포함해 베트남 북부 하띤성과 응에안성에서 모두 13가족이 “영국에서 자녀가 실종됐다”고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응에안성 옌타인현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신부인 앤서니 당 흐우 남은 로이터 통신에 “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 가운데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일 개연성이 있다”면서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 쑤억 푹 베트남 총리는 이날 지방당국에 베트남 국민이 이번 사건 희생자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함께 경찰이 밀입국 등 알선조직 연루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다음달 5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영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에 사망자들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해 현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사망 당시 위조 신분증을 갖고 있어 신원 확인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로빈슨에 이어 밀입국 알선 등의 혐의로 조안나 마허(38)와 토머스 마허(38) 부부를 체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숨을 쉴 수가 없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문자 보내, 베트남인 6명 있었던 듯

    “숨을 쉴 수가 없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문자 보내, 베트남인 6명 있었던 듯

    영국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발견된 39구의 시신 가운데 적어도 6명은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고 BBC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여성 팜 티 짜 미(26)가 지난 22일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오빠(또는 남동생) 팜 응곡 투안은 밀입국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3만 파운드를 건넸으며 마지막 위치가 벨기에였다는 말을 그녀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문자메시지는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아빠.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란 내용이었다. 트라 미는 당초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를 통해 영국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히엠이 주장했다. 그날 밤 10시 30분에 마지막 연락을 했는데 문제의 냉동 트레일러가 벨기에 쥐브리헤 항구를 떠나는 페리 화물칸에 실려 퍼플리트 터미널에 도착하기 정확히 2시간 전이었다. BBC는 역시 베트남 국적의 26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실종 상태란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밀입국 알선 조직이 두 남녀의 가족들에게 돈을 돌려줬기 때문이다. 19세 여성의 오빠(또는 남동생)는 그날 오전 7시 20분 여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 곧 컨테이너에 들어가며 검색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끊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뒤로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그리고 그날 밤 밀입국 알선 조직이 두 남녀의 가족에게 알선료를 돌려줬다는 것이다. 응구옌 딘 루옹(20)의 친척들도 그가 컨테이너 안에 있었을지 모른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희생자 가운데 가족이나 친인척이 신원을 공개하며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선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호아는 “뉴스에서는 39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트라 미의 가족은 그녀가 이 중 한 명인지 확인하려고 노력 중”라면서 “더 많은 베트남인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6명의 베트남인 가족과 친인척들이 소중한 가족이 그 트레일러 안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영국 에식스 경찰은 39구의 시신 가운데 남성은 21명, 여성은 8명이며 모두 중국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양인의 눈으로 중국인과 베트남인을 분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정확한 희생자들의 국적과 신원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에식스 경찰청의 피파 밀스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신원이 판명될 때까지 더 이상 상세한 것을 밝히지 않겠다며 다만 “전날 밝혔던 것보다 많이 진전된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경찰이 아직 사망자들의 국적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식스 경찰은 북아일랜드 운전자 모 로빈슨(25) 외에 25일 4명을 더 체포했다. 각각 38세에 잉글랜드 서북부 체셔주 워링턴 출신의 남녀,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검거된 남성, 북아일랜드 출신 48세가 밀입국 주선 및 살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38세 남녀는 토마스ㆍ조안나 마허 부부로 냉동 컨테이너를 운반한 트럭을 불가리아에 판매한 마지막 소유주라고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저녁 11구의 시신을 우선적으로 사건 현장 인근의 부둣가에서 병원 영안실로 옮겨 포렌식 전문가들을 동원해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희생자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영국 에식스주의 한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39명의 사람들이 영국에 도착하기 전 이미 갇혀있었다고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으로 벨기에 해안부두에 도착하기 전 이미 내부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8명의 여성과 31명의 남성은 지난 22일 오후 벨기에 제브뤼헤 부두에 도착한 후 영하 25도에서 최소 10시간동안 갇혀있었다. 트레일러는 이튿날 새벽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들어왔으며 1시 40분경 에식스 경찰에 발견됐다.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브뤼헤 항구 관리 책임자인 조아킴 코엔즈는 벨기에 언론에 “부두로 들어오는 냉동 컨테이너는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들어온다”면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번호판을 확인한 뒤 컨테이너가 밀폐됐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숨진 피해자들이 제브뤼헤 항구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밀폐 상태의 냉동 컨테이너에 탔을 것이란 의미다. 디르 드 포 제브뤼헤항만청 회장도 VRT와의 인터뷰에서 “컨네이너는 페리에 실리기 전까지 촬영된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밀폐된 상태를 풀고 39명의 사람들을 태운 뒤 다시 밀페할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난민일 가능성보다는 범죄 조직이 연관된 인신매매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피해자들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정부 관계자를 현장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도 벨기에 경찰로부터 심도있는 조사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25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사망자들의 국적이 중국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컨테이너를 실었던 트럭이 아일랜드 회사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러나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로빈슨은 지난 20일 아일랜드 더블린을 거쳐 영국 홀리헤드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북아일랜드에 있는 로빈슨의 집 등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아일랜드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사우스 아마 지역에서 활동하며 반체제 준군사조직과 관련이 있는 범죄조직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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