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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국 축구대표팀 벨기에와 친선경기

    “승산은 충분하다.선수들의 자세가 승부의 관건이다”-.5일 오후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벨기에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칠 한국축구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은 3일 오후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벨기에전을 분석한 결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허감독이 지적하는 벨기에의 장단점은 간단하다.베르헤이안-마르텐스가 포진한 최전방 공격진의 파워와 게임메이커 헨드릭스의 정교한 볼 배급이 장점이고 수비의 조직력이 허술한 것이 단점이라는 것.특히 수비수들이 미드필드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짧은 패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는 것이 허감독의 분석이다. 허감독은 벨기에가 공격에 치중할 것이라며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한 한국역시 철저한 맞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에 따라 허감독은 최전방 포워드 3명 가운데 최근 일본 무대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황선홍을 가운데 포진시켜 주포로 활용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유상철과 스피드가무기인 서정원을 뒤에 세워 공격력을 배가시킬 구상이다.지난 3월 브라질전결승골의 주인공으로 골 결정력이 뛰어난 김도훈은 상황을 봐 교체멤버로 투입할 생각. 미드필드에서는 하석주와 이기형을 좌우 윙백으로 활용,적극적인 측면돌파로 상대수비를 흔들고 중앙에서는 노정윤과 윤정환에게 더블 게임메이커를맡길 계획이다.수비는 홍명보를 스위퍼,장신의 이상헌과 근성이 뛰어난 김태영을 투 스토퍼로 활용,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계산이다.특히홍명보에게는 상대 스트라이커 베르헤이안을 철저히 봉쇄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허감독은 “한국의 기본 포메이션인 3-4-3시스템을 기본으로 개인기와 파워가 뛰어난 상대의 플레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일 낮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벨기에대표팀의 조르주 레켄스 감독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빠르고 힘찬 유럽축구의 진수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축구대표팀 “이번엔 ‘황선홍 카드’로 완승”

    ‘이제는 확실히 승부를 가리자’-.98프랑스월드컵축구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과 벨기에가 5일 오후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리턴매치를 펼친다.1년전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이뤘던 양팀의 재대결은 코리아컵(12∼19일) 개막을 앞둔 한국대표팀의 전력 평가전 성격. 특히 이 경기는 당시 양국 대표팀 멤버 대부분이 다시 모여 펼치는 일전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1일 소집된 한국팀에는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황선홍(세레소 오사카) 김도훈(빗셀 고베) 등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전원이 합류했고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이상윤(로리앙)은 2일 귀국할 예정.벨기에 역시 당시 대표팀 멤버 대부분이 방한,리턴매치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당시 무승부가 말해주듯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는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변수가 있다면 황선홍의 출장이다.프랑스월드컵 본선 개막 직전 무릎 부상으로 실제 본선무대에는 서보지도 못했던 그는 한국이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연패당하는 순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고 투혼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벨기에전마저도 뛰지 못했다.그는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옮겨 다시 ‘아시아 최고의 골게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이번 경기가 결코 무승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그의 출장에서 비롯된다. 한편 1일 소집 즉시 미사리국가대표 전용 훈련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을 시작으로 팀워크 다지기,전술훈련 등의 기본훈련에 들어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방송3사, 스포츠중계 진흙탕 싸움

    방송사들이 스포츠중계권을 놓고 ‘이전투구’식 다툼을 펼쳐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KBS MBC SBS 등 3개 방송사들이 다음달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99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의 국내중계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이 대회에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출전한다. 이에 따라 자칫 스포츠중계권료가 방송사간의 과당경쟁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방송사간의 갈등은 지난 2일 열린 스포츠합동방송 소위원회에서 불붙기 시작했다.소위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친선게임 중계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서 KBS와 MBC는 “브라질 경기는 국민들의 관심이 큰만큼 SBS를 포함,2사 동시방송을 하자”고 주장한 반면 SBS는 “동시방송 절대 수용불가”의 입장을 밝혔다.SBS는 이어 ??KBS가 한·브라질전을??MBC는 6월초의 한·벨기에전을 중계하되 ??SBS는 추후 국가대표팀 경기의 중계 기회를 이들 양사와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고 요구,회의가 결렬됐다.그후 KBS와 MBC는 SBS를배제한 채 회의를 갖고 한·브라질전은 KBS,한·벨기에전은 MBC가 맡기로 합의했으며 중계권료 5억원에 축구협회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그러자 SBS가 발끈했다.지난 23일 한국방송협회에서 긴급 소집된 방송3사스포츠국장단 회의에서 SBS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단독중계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SBS는 “KBS는 단독중계권을 따냄으로써 합동방송협약을 위배했다.방송사간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자구책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와 MBC는 다음날인 24일 ??SBS측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갸셍♣? 위반한 방송사는 위반한 날로부터 2년간 합동방송 참여를 제한하고?걋㏏駙㈉灌? 방송협회 주관 아래 TV3사중 2사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는등의 강도높은 대응책을 발표했다.이로써 지난해 3월 맺어진 방송3사의 스포츠중계 순차방송협약은 사실상 깨어진 것이다. 방송3사는 지난해 3월말 ‘정기 주요 국제대회,올림픽이나 월드컵대표팀의국내외평가전 같은 부정기 주요대회 등은 합동방송의 대상으로 순차방송을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의 스포츠합동방송시행세칙을 마련했었다. 단 남북한전,한일(韓日)전과 같은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경기의 경우 예외적으로 동시방송할 수 있도록 했다.이 원칙은 지난 1월 베트남 던힐컵국제축구대회에서 착실히 지켜져 방송가의 칭찬을 얻었다.당시 KBS와 SBS는 2게임씩을,MBC는 1게임을 방송했다. 그러나 채 1년도 되기전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추태를 연출한 것이다.
  • 도예가 李秀鍾(이세기의 인물탐구:176)

    ◎無心의 경지 빚는 ‘큰 그릇’/容器의 기능 잃지않으며 흙에의 회귀 담아/전통적 형식보다 개성적 색감·형상 추구/물레질만이 낙… 農心처럼 꾸준한 조형 탐색 영국의 미술평론가 허버트 리드는 ‘한민족의 민족정신과 사회기풍은 흙이라는 표현매체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한나라의 예술의 세련미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기(陶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릇의 조형탐색에 천착하는 도예가 李秀鍾은 ‘한국이 아무리 찬란한 도자기의 나라라고 할지라도 청자나 백자는 어디까지나 고려· 조선의 것이며 오늘날의 도자기는 용적(用的) 기능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수용하는 순수조형’임을 주장하고 있다. ○도예의 진수 아는 匠人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로서의 유용성이 파괴되지 않으면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흙에대한 원초적 회귀’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흙과 불이 가지는 생명력과 가능성을 이해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근본적인 조화를 보일때 비로소 도예의 본질이 파악된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이수종의 이러한 작업내용은 ‘다채로운 흙의 경험에서 얻어진 흙의 예술가다운 결과이며 그는 도예의 진수를 알고 빚는 장인(匠人)’이라고 평한다. 즉흥적이거나 감각적인 흥취뿐만 아니라 흙자체가 지니는 언어적 인자와 조건들을 세밀하게 탐구한 숙고가 그것이다. 더구나 고금과 동서를 넘나드는 개방적 의식과 줄기찬 창작의지는 실용적인 기물과 순수조형 사이를 부드럽게 ‘자유’하면서 분청의 전통적 형식에 머물기보다 개성적인 색감과 형상의 생성으로 그가 추구하려는 작품에 접근해 나간다. 이수종의 작업실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홍대앞에 있는 빌딩 지하에 있었다. 그러나 건물에서 불을 다루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아 과천시 변두리에 야외 작업장을 마련하여 이사했다. 그때부터 아침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을 바라보면서 ‘그릇이야말로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조형물’이라는 다짐과 함께 ‘산처럼 듬직한 그릇’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돌아본다.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가 지닌 고유의 형태미와 표현상의 아름다움을 전제하면서도 담기는 내용에 따라 유(有)나 무(無)에 대한 구실도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띈다.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추상공간에다 눈으로 보되 마음속에 와닿는 내면의 든든한 기(器),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두고두고 써도 물리지않는 장독대같은 ‘이수종만의 그릇’이 그것이다. 최근의 작품들은 회흑색의 태토(胎土)위에 백토를 분장한 다음 그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도각(陶刻)을 해서 구워낸 ‘거칠고 투박한 흙맛’이 제격이다. 휘돌아가는 물레의 속도감, 그 위에 반응하는 세련된 손맛, 귀얄이나 덤벙기법에 의한 화장의 멋등은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순후한 인간미와 노동의 신선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보는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이수종은 요령을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다. 막가내하(莫可柰何)이며 자기 할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래선지 그의 작업은 곧잘 농부에 비유된다. 흙을 선택해서 물을 주고 습도를 유지시켜 형을 만들고 건조를 기다렸다가 적당한 시기에 가마에 넣고 오랜 시간 소성하는 과정은 농부가 씨를 뿌리고수확을 거두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는 농부의 지혜와 순수성으로 흙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도예가의 정신이 투철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열정적인 창작열과 끊임없는 실험정신 이전에 그는 ‘그저 주물럭거려 본것뿐’이라는 것이며 외형에 서투르게 그려넣은 그림이 추상적 의외성을 산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의도적이 아님은 말할것도 없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타고난 예술적 재능’따윈 없다고 거부한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이수종의 작품은 ‘한국의 미’를 논할때마다 흔히 등장하는 ‘무심(無心)의 경지라고 할수 있다. 더구나 무기교(無技巧)의 기교로써 형태에 대한 관심이 없는듯이 형태를 빚어내고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도자기의 내면에 잠재된 자연성 유희성 감수성을 끌어낸다. 간혹 평자들은 최근의 그의 작업과정은 흙이라는 물질에 대한 관념을 표명하는 시기, 흙과 불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기, 백자기법인 전승을 바탕으로 조형작업을 시도하는 시기등 작업의 끝없는 모색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른바 위대한 자연의 계곡에서 부유하는듯한 장인적 기량으로 작가의 대담한 사유(思惟)를 은연중에 보여준다. ○말없고 설명 싫어해 그의 작업은 농부에 비유되고 있으나 실은 순 서울토박이다. 청파동에서 장사를 하던 李範奭씨의 3남3녀중 막내. 지난 6월 성곡미술관이 주관한 ‘한국 전통도예 10걸’에 추대되리만치 우뚝한 명장(名匠)의 위치지만 그의 어린시절은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다. 다른 예술가들처럼 장래 무엇이 되겠다는 포부도 없었고 부모의 특별한 기대도 받지 않았다. 부친이 일찍 타계한 탓에 누나와 형들에게 학비를 타쓰는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고 고3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미술학원에 다닌것이 도예와 관련된 유일한 근거다. 천성적으로 말 없는데다 설명하기를 싫어해서 여러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으나 월간 ‘공간’과 계간미술지등에 ‘현대 도자기의 의미’와 ‘전통도예 기법에 의한 현대도예’등 ‘미적탐구가 아닌, 용기로서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발표한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재미없는 사람’‘멋없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고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닌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다. 홍대후배인 부인 崔惠子씨는 그런 남편을 이해하여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자녀는 남매. 물레질만이 취미이자 낙이며 온힘을 기울여 그릇을 빚는동안 반드시 좋은 그릇이 탄생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흙의 따뜻한 체온으로 도자기를 성형하고 신비한 불의 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각박한 현대생활에서 아름다운 들꽃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소박한 기쁨일 것이다. 현대도예에서 가장 충실하게 조형탐색을 일관하는 예술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이수종이며 무기교로 일관하는 ‘이수종 그릇’은 그만이 지닌 투박미와 자연미로 한국 현대도예사에 한획을 긋는 비중있는 족적을 남길것임에 틀림없다. ◎그의 길 ▲1948년 서울출생 ▲1971년 홍익대 공예과졸업 ▲1979년 홍대 산업미술대학원졸업 ▲1981년 첫개인전(서울관훈미술관) 1986-88년 개인전(토갤러리) ▲1990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예술의전당 미술관개관기념전, ‘흙놀이’(토탈미술관),한일교류전(교토) 1991년 도예와 조각의 만남(63갤러리),한국현대도예 유럽순회전 ▲1992년 서남미술관개관기념전, 현대분청 2인전(다도화랑), 독일 슈포트벡셀기획 ‘다른것들과의 만남’ ▲1993년 개인전(서울삼풍갤러리·성담아트갤러리),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전, 한국현대도예전(미국 샌디에이고) ▲1994년 핀란드및 타이베이 국제도예전, 현대도예30년전(국립현대미술관), 부산개인전(갤러리부산) ▲1995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우원화랑),한국현대도예전(한가람미술관), 20세기의 東京전(화랑사계) ▲1996년 서울공예대전, 진로도예 벨기에전, 한국현대도예가회 특별전(토탈미술관), 누드웨어전(신세계현대아트) ▲1997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워커힐미술관초대 ‘흙의 정신전’ ▲1998년 성곡미술관초대 한국도예작가10인전 대만시립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 국제소형도자 트리엔날레 명예상(90년)
  • 축구대표팀 질책 그만/金炳局 고려대 교수·정치학(時論)

    21일 저녁. 뉴스가 시작하자 앵커가 차범근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한다. 기술위원회가 미숙한 팀 관리 및 경기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회 중간에 감독을 전격교체한다는 전갈이 파리 현지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한 평생을 축구로 살아온 차범근 감독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같았을 것이다. ‘기술 부재’는 그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축구장을 휘젓고 다니던 청년시절부터 쌓아온 명예와 명성을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놓기 충분한 판결이었다. ○희생양된 국민스타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질 소식이 전해진 다음의 일이었다. 네덜란드 공격수가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에 계속 비추어지고 대표팀에 대한 질책과 비난이 줄을 이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투혼마저 사라진 ‘최악의 졸전’이라는 관전평이 나오는가 하면 허탈감을 넘어서 ‘분노’의 수준에까지 이른 국민 감정 때문에 축구팀의 귀국길조차 순탄치 않을 지 모른다는 전망마저 점쳐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는 환란(換亂)에 바짝 움츠러든국민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기를 펼 기회마저 사라졌다는 비난마저 가세하였다. 아무리 승자만이 살아남는 스포츠의 세계라지만 한 시대의 국민적 스타가 이렇게 추락하는 것은 모두에게 비극이다. 시련이 불어닥칠 때마다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에 떠밀려 한 시대의 영웅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면 한국 축구는 불모지가 되고 만다. 스타가 없으면 자신의 인생 전부를 축구에 걸고 실력을 키우려는 ‘새 싹’이 돋아날 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녀사냥 식의 경질은 문제의 본질마저 흐려 놓는다. ‘16강 진출’은 언론과 상혼 및 전문가가 저마다의 손익 계산 및 이해관계에서 조장한 허황한 꿈이었지,축구 그 자체에 대한 국민적 열정과 투자 및 후원 아래 착실히 준비되어온 플랜이 아니었다. 그 ‘거품’이 빠지자 이제는 모두가 차범근 감독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국민적 분노를 달래려 한다. 한국 축구가 오늘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길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에 책임전가 안될말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역시 선수 각자의 상처받은 마음일 것이다. 국민은 한국 축구의 연패 행진을 지켜보면서 허탈해하지만 그 허탈감은 대회가 끝나면 금방 잊혀져버릴 한 순간의 감정밖에 되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거기서 불거져 나오는 질책과 비난은 자신의 인생을 축구에 걸고 살아온 대표팀에게 영원한 상처를 남기는 비수가 되고 만다. ○2002년을 위하는 길 생애 통 털어 한번 출전할까 말까 하는 축구 대잔치에 일승의 신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수년 동안 기술을 연마하고 체력을 키워온 선수 당사자로서는 경기 결과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결국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총결산하는 최후의 심판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벨기에전이 치러지기 전에 달라져야 하는 것은 대표팀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더 이상의 질책이 없어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꿈이환란으로 갈기갈기 찢겨질 때 느꼈던 아픔을 거울로 삼아 절망감에 젖고 슬픔에 잠긴 대표팀을 어루만져 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2002년이 밝아진다.
  • 충격의 ‘월드컵 휴일’/和蘭戰 참패 지켜본 시민들

    ◎“실종된 투혼에 더 큰 분통”/“2002년대비 심기일전 계기로”/PC통신 비난·자성의 글 쇄도 “네덜란드가 강팀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21일 새벽 잠을 설치며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축구를 지켜본 시민들은 0­5라는 스코어에 분통을 터뜨렸다.작전도 변변치 않았던데다 투지도 실종됐다고 흥분했다. 하지만 車範根 감독 등 선수단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적절치 않으며 축구발전을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鄭熙錫씨(29·회사원·서울 송파구 잠실본동)는 “IMF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월드컵으로 풀려 했으나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면서 “당분간 조기축구회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金置坤군(21·단국대 경영회계학과 1년)은 “이번 참패는 선수들의 실력과 투지 부족,감독의 무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잘라 말했다. PC통신에도 車감독의 경질문제를 놓고 찬반논쟁이 펼쳐졌다. ID가 ‘별님달님’인 宋길준씨는 “전술 개인기 체력 선수기용 등 모든 면에서 뒤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을위해 한국축구의 근본적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具재우씨(ID m970)는 “車감독 체제로는 벨기에전에서도 큰 점수차로 질 것 같다”면서 車감독의 사의 표명에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ID naria)은 “車감독을 신처럼 떠받들 때는 언제고 몇게임 졌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고 반문한 뒤 “반에서 중위권에 드는 학생에게 전교 1등을 요구했다가 그렇지 못했다고 마구 패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車감독에 대한 집중 비난에 불만을 나타냈다.高재영씨(ID sin1004)는 “네덜란드에게 진 것은 전술의 실패보다는 선수들이 많이 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벨기에전 월드컵 1승을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PC통신에는 車감독 경질문제 외에 천연잔디구장 확보 등 축구 환경 개선에서부터 선수단에 테러를 가하고 싶다는 울분에 찬 의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이 쇄도했다.
  • 차범근 감독 경질/축구협 기술위

    ◎월드컵 참패 문책… 김평석 코치 대행 車範根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하오 7시 선수단 숙소인 프랑스 파리 생강텡 노보텔 호텔에서 긴급 기술위원회(위원장 조중연 전무)를 열어 차 감독을 해임하고 김평석 대표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남은 벨기에전을 치르기로 했다. 조 전무는 이에 앞서 네덜란드와의 2차전이 끝난 직후 차 감독을 만나 자진사퇴를 종용했으나 차 감독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기술위원회에에 상정,만장일치로 해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9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車 감독은 1년6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대회 기간 중경질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金평석 현 대표팀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남은 벨기에 전을 치르기로 했다. 협회는 방송 해설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許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등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급작스런 사령탑 교체가 팀 전력에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을내리고 金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술위에는 趙 단장을 비롯,조정수(상벌위원장),차경복(심판위원장),장원직(여성분과위원장),오규상,조영증,최순호 위원 등이 참석했다.
  • 김평석 감독대행/86월드컵 대표 출전/89년부터 지도자로

    ◎車 감독 1년반 보좌 만신창이가 된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벨기에전을 맞게 된 김평석 감독대행(40)은 차범근 전 감독을 1년반동안 보좌한 분신으로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선수등록을 하지 않는 실수로 대학에 진학치 못했으나 해군 축구팀 박세학 감독의 눈에 띄어 허정무,조영증 등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해군팀에 입대했고 이때 돋보이는 플레이를 보여 6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86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부천 유공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고 89년 말 은퇴한 뒤 현대,울산대를 거쳐 인천제철 여자축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86년 손미영씨(36)와 결혼했다.
  • 한국 축구 다시 태어나라(사설)

    한국축구가 완패했다. 작전에서부터 기술과 체력등 모든 면에서 졌다. 일요일 새벽(한국시간),월드컵축구대회 본선 E조 경기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0대 5로 참패함으로써 온국민의 염원이던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한국축구는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대회 공동 개최국으로서 오늘 당한 패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한국축구는 끝내 일어설 수 없게된다. 우리가 한수 부족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를 확인한 사실 자체로도 큰 소득이다. 21세기 들어 첫번째 열리는 2002년 대회 때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한민족의 기상과 저력을 당당히 세계에 펼쳐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력 향상은 물론 온국민이 힘을 모아 유사이래 가장 모범적인 월드컵축구대회가 되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할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근본적으로 밝혀내 시정하고 새모습을 갖춰야 한다. 이에 앞서 대표팀이 우선 해야 할 일은 남은 벨기에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월드컵 16강진출은 비록 좌절됐지만 사상 첫 월드컵 1승만이라도 거둬주기 바란다. 그 1승은 환란으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에 대비해 전반적인 경기력향상과 선수들의 경기매너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다. 그리고 프랑스를 배워 2002년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자. 프랑스는 지금 지구촌 최대 제전인 월드컵축구대회를 인류의 축제마당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기원전 600년에 세워진 항구도시 마르세유만해도 그렇다. 프랑스 제2의 상업도시인 이곳은 날로 뜨거워져가고 있는 시합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질서를잘 유지했고 시민들은 헌신적인 봉사와 친절로 축제분위기를 이끌어 가고있다. 마르세유시에만도 자원봉사자가 1만 수천명이라고 한다. 전국 10개 개최도시가 모두 비슷하다. 정부와 각 지방도시의 완벽한 준비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엮어내는 인류제전임을 실감케 한다. 이제 우리 차례다. 2002년 대회 공동개최국인 일본도 비록 2패를 기록했지만 세계의 칭찬을 받았다. 세계강국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를 맞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대회를 배우는 자세도 경기만큼이나 진지하고 열심이다. 우리는 그들로부터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할 것이다. 2002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비로소 국제통화기금(IMF)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참패의 충격과 좌절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냉정한 성찰과 분발을 바탕으로 우리 다시 시작하도록 하자.
  • 한국 54년 첫 출전…86년이후“단골손님”/월드컵 66년 발자취

    ◎줄리메 주도로 30년 우루과이서 첫 개최/브라질 펠레 앞세워 4회우승 “최다기록”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스포츠의 최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축구의 탄생은 6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스페인 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설립을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는 올림픽이 더이상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없다며 4년마다 프로축구 국가대항전을 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내륙국가들끼리 주동이 된 FIFA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2차대전이 끝난뒤 46년 가입)의 따돌림속에서 대회탄생은 20여년동안 산고가 거듭됐다. 우여곡절끝에 제1회 월드컵대회는 30년 7월13일 우루과이에서 개막됐다. 오늘날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월드컵의 태동이다. 갖은 난관을 축구에 대한 정열가 추진력으로 극복,월드컵창설의 산파역을 톡톡히 해낸 인물은 프랑스의 줄 리메 FIFA 초대회장이다. FIFA가 우승컵을 「줄 리메컵」으로 이름지은 것도 이같은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초창기대회는 재정 및 교통상의 이유 등으로 단촐하게 치러졌으나 갈수록 인기를 거듭하면서 지역예선전이 도입됐고 FIFA회원국도 현재 1백92개국이나 된다. 또 1·2차세계대전 등의 변고를 겪으면서도 94년 미국대회까지 15번이 치러졌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월드컵은 대회때마다 갖가지 이변과 파란,명승부가 이어져 수많은 화제를 쏟아냈다. 70년 맥시코월드컵 북중미예선 2차전이 벌어진 69년 7월. 홈팀 엘살바도르가 온두라스에 3­0으로 승리한뒤 홈관중이 온두라스응원단을 집단 폭행한 것이 알려지자 온두라스국민들이 자국 엘살바도르인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 이어 멕시코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유혈참극이 빚어져 국교단절과 함께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사고를 낳았다. 82년 스페인대회때는 브라질이 이탈리아와의 결승리그에서 2­3으로 패하자 비탄에 잠긴 브라질축구팬 32명이 자살,세계에 충격을 줬다.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개막 8일전 줄 리메컵이 증발하는 대회사상 최대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했다. 또 나라이름조차 생소한 북한이 잉글랜드대회에서 34·38년 두차례 우승한 「거함」 이탈리아를 1­0으로 격침시킨 것이 월드컵에서의 일대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우승은 개인기의 브라질이 통산 4차례,조직력의 독일과 수비력의 이탈리아가 각각 3차례씩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은 스웨덴(58년) 칠레(62년) 멕시코(70년) 대회 등 3회 우승,줄 리메컵을 영구 보관하고 있다. 브라질 3회 우승의 주역 「축구황제」 펠레,74년 서독대회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82년 스페인대회의 이탈리아 「축구영웅」 파울로 로시,86년 멕시코와 90년 이탈리아대회의 아르헨티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90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의 로마리우와 이탈리아의 바조 등 대회마다 불세출의 스타가 등장,팬들의 우상이 돼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6·25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54년의 스위스대회. 미공군 수송기에 몸을 싣고 64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경기전날 밤 취리히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은 도착 10여시간만에 헝가리와의 월드컵데뷔전에 나서야했다. 당시 유럽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하던 투스카스가 이끈 헝가리와의 경기결과는 0­9. 닷새뒤 터키와의 2차전도 0­7. 16실점에 무득점,참혹한 패배였다. 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신동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박창선이 월드컵출전사상 한국의 첫 득점을 뽑았다. 불가리아와의 2차전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종부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기록했다. 이어 82년 스페인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최순호·허정무가 득점하며 아깝게 2­3으로 지고 말았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졸전끝에 벨기에전 0­2,스페인전 1­3,우루과이전 0­1로 져 한국축구에 의구심을 전져줬다. 그러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강호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무승부를 이룬뒤 세계 최강 독일에 2­3으로 분패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 “김대통령이 EU­APEC 채널 계속맡아주오”(김대통령 순방여로)

    ◎상테 위장,“한국상품 덤핑규제 개선” 약속 김영삼 대통령은 벨기에 방문 사흘째인 14일 유럽연합(EU)의 상테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것을 끝으로 유럽순방 공식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유럽순방의 성과를 평가했고 이어 브뤼셀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EU집행위원장◁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테EU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EU 사이의 경제협력확대 방안등에 대해 논의. EU본부 12층 집행위원장실에서 열린 이날 회담은 우리측에서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등 수행원들과 EU측에서 브리탕 부위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약 1시간동안 진행. 김 대통령은 EU본부에 도착,현관에서 상테 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EU기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집행위원장실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시작.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한·EU 관계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희망하면서 특히 한국상품에 대한 EU측의 반덤핑규제조치의남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 상테 위원장은 반덤핑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아·태지역과 유럽의 협력확대를 위해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EU 사이의 대화채널을 유지해 줄 것을 김 대통령에게 요청,APEC에서 김 대통령의 위상을 활용하는 모습. 김대통령과 상테위원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EU 기본협력협정과 공동정치선언의 조기체결이 필요함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하고 회담을 종료. ▷참전기념비◁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공식수행원및 수행경제인들과 함께 드그로브 브뤼셀시장과 마에스 국내군사령관의 안내로 브뤼셀시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격려. 이날 기념비 앞에는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우웨라르 회장등 1백50여명이 나와 행사를 지켜봤는데 김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어느 전투에 참여했느냐』 『한국에 다시 와본 일이 있느냐』고 관심을 표명. 또 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벨기에 제3대대의 후예들이 나와 도열했는데 이 부대는 아직도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참전용사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벨기에전역에서 출발해 현지에 도착. 김 대통령은 드그로브 브뤼셀시장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 ▷총리만찬◁ ○…13일 저녁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열린 드안총리 주최 환영만찬은 두나라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15분동안 진행. 김 대통령 내외는 에그몽궁에 도착,드안총리 내외의 영접을 받고 칵테일장에서 기념촬영. 드안총리는 만찬사에서 한·벨기에 두나라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돼 온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두나라가 더욱 관계를 증진해 아시아와 유럽의 거리를 좁히자』고 역설.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벨기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첫번째로 우리나라를 승인했으며 한국전 때 벨기에의 젊은이들이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다』고 상기시키고 각별한 우호관계를 강조. 김대통령은 이어 『두나라는 끊임 없는 외세의 도전 속에서도 자유와 독립을 굳건히 지켜낸 역사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 ▷손여사◁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13일 하오 브뤼셀 자유대학 의대부설 탁아소를 방문. 손 여사는 탁아소 입구에서 위트 자유대학총장 등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은 뒤 탁아소장으로부터 탁아소의 조직 운영 설립이념등에 대한 설명을 메모를 하면서 듣고 『설립이념과 운영방법에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
  • “아쉬운 90분”…온국민 뜬눈밤샘/월드컵축구 한­벨기에전 열리던날

    ◎집집마다 불야성… 대 스페인전에 기대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이탈리아의 베로나에 쏠린 하룻밤이었다. 비록 지긴 했으나 우리팀이 사상 세번째로 월드컵본선에 진출,벨기에팀과 첫대전을 벌인 13일 새벽 전국은 월드컵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슛』 『와­』 『저런­』 결정적인 순간을 맞을 때마다 손에 땀을 쥐고 흥분하며 환호와 탄성을 질렀다. 국민들은 우리팀이 벨기에의 두꺼운 벽을 넘지못하고 지자 결정적인 찬스 등 아쉬웠던 장면을 되새기며 오는 18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선 꼭 이겨주길 바랐다. 이날 서울의 반포 압구정 개포 잠실 상계 목동과 부산의 남천 온천동,대구의 황금 성당동,광주의 봉선 무흥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집집마다 밤깊은줄 모르고 TV를 지켜보느라 불빛이 환했다. 선수들의 묘기가 연출될 때마다 시민들의 탄성이 이웃에 메아리쳤고 곁에서 밤참을 마련하는 주부들까지 밤잠을 설쳤다.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시영아파트단지안에 있는 식품점 주인 김모씨(45)는 『집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맥주와 안주 등을사가는 주민들로 평소의 배에 가까운 매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시민들 대부분이 TV를 시청하기 위해 일찍 귀가,이날 밤11시이후 도심에는 차량통행과 인적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술집ㆍ다방 등 유흥업소에서는 하오10시가 넘어서자 손님의 발길이 끊겼고 아예 일찍 문을 닫고 종업원들을 돌려보내는 업소도 있었다. 감독ㆍ코치ㆍ선수들의 가정에서는 가족과 친지 등이 TV앞에 모여 앉아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우리 선수들이 벨기에 문전으로 질주할 때는 환상을 올렸고 위기에 몰릴때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 최순호선수의 부인 박귀주씨(30)는 『오늘 아침 교회에 나가 꼭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서 『오늘은 비록졌지만 오는 18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 16강 진출의 국민적 염원에 보답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한전측은 이날 밤 전국의 TV시청률이 절정을 이뤄 전력소비량이 평소보다 25만㎾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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