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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피스컵] 토튼햄, 피스컵 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토튼햄 핫스퍼가 2005피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00만달러(20억원)를 거머쥐었다.‘아일랜드의 축구천재’ 로비킨(25)은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 득점왕에도 오르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4만 8734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24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튼햄 핫스퍼와 올랭피크 리옹의 피스컵 결승전.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영불(英佛)전쟁’은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친 토튼햄이 후반에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리옹을 3-1로 완파했다. 리옹은 전반 6분 포백라인의 핵심인 제레미 베르토드가 자책골을 내주며 기분나쁜 출발을 했다. 토튼햄의 스테판 켈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그대로 자기편 골망을 가른 것.그러나 자책골은 대량실점의 서곡에 불과했다. 토튼햄은 2분뒤 이집트 국가대표 공격수 호삼 미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로비킨이 골키퍼를 마주보며 헤딩슛, 추가골을 올렸다. 리옹은 실뱅 윌토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날리며 좀처럼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토튼햄이 전반 종료직전 이번에도 역시 미도가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쪽으로 내주고 쇄도하던 로비킨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들어 리옹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체코출신의 노장 골키퍼 라덱 체니의 선방에 막히다 28분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하템 벤 아르파가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프랑스 프로축구 리그(르샹피오나) 4연패에 빛나는 리옹은 라이벌 관계인 프리미어리그 팀에 대패를 당한데다, 피스컵에서도 2003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더 컸다. 한편 예선 선다운스FC전 두골을 포함,4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한 로비킨은 101명의 기자단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83표를 얻어 골든볼(MVP)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같은 팀의 미도는 8표로 실버볼, 에인트호벤의 이영표는 7표로 브론즈볼을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알제리 대리대사 이라크서 또 피랍

    |바그다드 AFP DPA 연합|이라크 주재 알제리 대리대사와 직원 1명 등 알제리 외교관 2명이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만수르 구역에서 납치됐다고 이라크와 알제리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리 벨라루시 대리대사와 에제딘 벤 카디 등이 이날 만수르의 알사아 식당 근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또 다른 알제리 외교관 압델 와합 펠라는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온 괴한들이 알제리 외교관들을 차량에서 끌어냈으며 총은 한 방도 쏘지 않았다.”며 자신은 길 건너편에 있었다고 말했다.만수르는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이라크 내무부 관리들에 따르면 괴한들이 타고 달아난 차에는 알안바르주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
  • 올 여름 개봉 수입애니메이션 스타들의 ‘입씨름’

    올 여름 국내에 개봉되는 수입 애니메이션들이 전에 없이 새로운 감상포인트 하나를 덤으로 찍어놓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스타들의 목소리 더빙이 그것. 14일 개봉한 드림웍스의 화제작 ‘마다가스카’는 송강호의 목소리 주연으로 일찍부터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원본에서 할리우드 스타 벤 스틸러가 연기했던 주인공 사자 알렉스에 송강호는 사투리 톤이 섞인 특유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입혔다. 스타의 ‘입심’을 확신한 수입사 CJ엔터테인먼트는 송강호 더빙판을 영어자막 프린트(200벌)보다 더 많은 350벌이나 이례적으로 찍었다. 22일 개봉하는 ‘발리언트’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이안 맥그리거가 했던 주인공 목소리를 가수 탁재훈이 연기했다. 여기에 옥주현, 개그맨 윤택·정만호 등이 가세했다. ‘발리언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협을 오가며 연합군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비둘기 부대의 이야기를 경쾌한 모험담으로 꾸민 영국산 애니메이션. 탁재훈은 영웅이 되려 특공대에 들어간 주인공 비둘기 발리언트, 옥주현이 그를 사랑하는 간호사 빅토리아를 각각 맡았다. 28일 개봉할 ‘로봇’도 다양한 얼굴들이 더빙작업에 참여해 화제다. 성우 배한성, 개그맨 정찬우,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등의 목소리가 어떤 화음을 빚어낼지 주목거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울분 토하는 현역 과학기술인들

    “이공계가 희망이라는 말, 그건 사기극이야.”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의 한 호프집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국내 최대 이공계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오프라인 모임.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던 차분한 자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숨과 냉소, 분노로 메워졌다. 젊은 그들에게 온 국민을 흥분케 한 ‘황우석 신화’도, 재임 30개월을 기록한 역대 최장수 정보통신부장관인 선배도, 이공계 출신의 잘 나가는 CEO도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뒤 현역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그들조차 현재의 이공계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다.“‘월화수목금금금’이라도 좋으니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다.”는 현역 과학기술인. 그들의 숨김 없는 얘기들이다. ●너도나도 엑소더스 정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긍정’(이하 참석자 이름은 인터넷 대화명)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이공계 출신인 그의 부인은 최근 동기 모임에 참석해 무척 놀랐다고 한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 10명 가운데 6명이 의대나 약대로 진학했다. 그는 “이공계에서 박사까지 했다면 출발선을 앞서 간 셈인데도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한 대기업 연구소의 LCD팀 창립 멤버였던 A박사가 전하는 사례. 그는 최근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던 82학번,88학번 연구원 2명이 한의대에 진학했다는 것.A박사는 “소위 명문대 출신의 이공계 인력들이 꿈을 접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가 톱클래스 학과의 서열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자격증 아닌가. 의사나 약사는 10년을 하든 50년을 하든 한번 배워서 쭉 전문가 소리를 듣지만 전자제품을 보라.3년 전 컴퓨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공계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살아남는다. 적당한 보상조차 없는 현실에서 누가 이공계를 선택하겠는가?”대학에 재학 중인 ‘준’의 지적이다. 벤처업체에서 일하는 ‘애니그마’가 말을 잇는다.“박사 과정 선배가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면서 40만원을 받는다. 그 선배가 하는 말이 30년 뒤에 음식점 하나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학부생들이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왜 고민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이공계 인력이 몰려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주변에는 일명 ‘박사 식당’이 많다. 정부 연구소 박사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기업연구소 출신 박사들이 하는 식당과 술집들이 꽤 존재한다. 현역 연구원들이 말하는 한국은 기묘한 나라다. 기업이든 연구소든 연구만 계속하는 인력은 퇴출당한다.40대 초반이 되면 국내 연구개발자의 수명은 끝이다. ●한국에 다나카는 없다 이날 모임의 맏형격인 ‘헤르메스’의 지적이 날카롭게 이어진다.“교수가 아닌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고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얻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이공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진대제, 안철수를 보라.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경영자로 성공했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국내 기업에 있었다면 관리자가 되든지 퇴출당하든지 기로에 섰을 것이다. 연구개발자가 관리직으로 갈아타지 못하면 이공계인은 무능력자로 퇴출당한다. 기업은 우수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그건 모순이다. 인재를 가려 뽑을 능력도 없고 그만큼의 대우도 하지 않는다. 이공계 인력이란 게 값싸고 질 좋은 부품 아니냐.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키워주고 기회를 주고 있느냐?”(헤르메스) “30년 뒤에 내 모습이 뭐냐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학부 때부터 논문 빨리해서 교수를 하든지, 돈 되는 아이템을 공략해 회사에서 5년 이내에 성과를 내고 관리직으로 전환해 CEO로 커가든지 연구개발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스티븐) 국비 유학생 출신인 ‘케미스트리’의 지적이다.“가시밭길이다. 국내 박사는 대리급, 해외 박사는 과장급이다. 엄연히 진골, 성골,6두품이 있다. 반도체나 LCD 등 돈 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 관리직으로 안착하면 바로 CEO 코스다. 그들에게는 개인의 성공신화일지는 몰라도 후배들에게 본받을 모델이 아닐 것이다.” ●시스템 부재가 모럴 해저드 부른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를 가리지 않고 연구비에는 최소한의 인건비만 책정된다. 한 달 20만∼50만원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석·박사가 수두룩하다. 연구비의 일부는 상급기관에 대한 로비나 향응 접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렇다 보니 연구비도 인플레가 되는 현상마저 나타난다.“1억원짜리 연구면 꽤 큰 프로젝트이지만 정부 출연 연구소는 안 하려고 한다. 어차피 일하는 건 비슷한데 나눠먹기엔 1억원도 푼돈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간 일할 바에야 액수가 더 큰 걸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억이면 될 과제를 5억원의 예산을 신청한다. 사전 연구, 검증 연구, 기획 연구라는 명목으로 1년이면 끝날 과제도 3∼4년씩 질질 끈다.”참석자들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한다. ‘스티븐’이 대학 연구소에서 경험한 황당한 사례.“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20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미 구입해 마땅히 필요한 장비가 없었다. 그 돈을 날리지 않으려고 교수가 2000만원어치 홈시어터를 구입해 집에다 설치했다. 그리고 영상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했다. 고발을 하는 게 아니라 비효율을 지적하고 싶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구원 모두가 새 노트북을 산다.1년도 안돼 분실처리한다. 예산을 또 신청하기 위해서다.” ‘헤르메스’는 “벤처기업 중 정부 지원금으로 장비를 사서 그 장비를 임대해 돈을 버는 업체도 있다. 벤처가 아니라 리스업체다.”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인력은 거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류’는 “IT가 뜬다고 하면 모두 컴퓨터로 몰린다. 대학과 학원에서 인력이 양산된다. 정부가 개입해 인력을 공급하다 보니 이공계 인력 모두가 하향평준화됐다.”고 토로했다. 국내 이공계 졸업생의 비율은 4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공계 출신의 수는 많지만 질은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구인난도 화제에 올랐다.‘에니그마’는 “한 포털사이트가 직원 100명을 뽑으려고 했지만 2만여명이 지원하고도 100명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서 “구직난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구인난이다. 전산을 전공했다는 사람조차 C언어(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날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적 박탈감에 지친 연구자들의 오늘이었다. 택시로, 지하철로 각자의 일상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그들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sunstory@seoul.co.kr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모임 참석자 ●헤르메스(42) 과학평론가·과기부 자문위원 ●긍정(31)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애니그마(25) IT업체 근무 ●스티븐(30) 유닉스 전문가 ●케미스트리(24) 국비 유학생·생명과학 전공 ●류(28)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IT정책 ●준(24) S대 전기공학 전공 ●종(22) H대 멀티미디어공학 전공 (이름은 인터넷상 대화명)
  • ‘마다가스카’ 드림워크 애니 14일 개봉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방 인도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 토착 동식물이 20만여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분의 3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있어 수 백만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결과다. 면적은 58만 7041㎢, 섬 둘레가 5800㎞이며, 남북이 1600㎞인 길다란 모양이다. 기후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건조기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 나무로 유명하며, 원숭이보다 더 오래된 영장류인 여우원숭이 수십종을 포함해 형형색색의 토착새들과 카멜레온 등이 서식한다. 동물원 우리에서 나고 인간의 지극 정성 보살핌속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 ‘무늬만 야생동물’이 실제 야생 밀림속에 떨어졌다면? 요절 복통 웃음을 유발하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는 이런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네 마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인기 절정 스타인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하마 ‘글로리아’ 그리고 기린 ‘멜먼’이 그 주인공. 이들은 매일 신선한 스테이크를 먹고, 러닝머신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을 챙겨먹고, 꾸준한 마사지와 수영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등 웰빙 스타일을 선호하는 자타 공인 뉴요커다. 동물원이 고향인 이들에게 우리밖 야생의 세계는 그저 먼지나고 더러운 촌동네 이야기일 뿐.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 많은 마티가 남극으로 가기 위해 탈출 기회만 노리는 정체 불명 펭귄 무리의 꾐에 빠져 외출을 시도한다. 알렉스와 친구들 역시 마티를 찾기 위해 우리밖으로 나간다. 기차역에서 만난 이들 4인방은 곧 경찰에 포위되지만, 엉뚱하게도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하지만 역시나(?)배는 제대로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펭귄들의 실수로 이들은 정체 모를 섬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하게 된다. 마티는 꿈에 그리던 고향 세계를 만나 행복해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진짜 고향’인 뉴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알렉스. 밀림의 제왕인 그에게 서서히 육식동물의 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친구들까지 먹잇감으로 혼동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워크사와 PDI 스튜디오가 손을 잡고 4년 만에 내 놓은 ‘작품’인지라 볼거리는 풍부하다. 작품속 캐릭터들은 생기발랄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심심하다 싶으면 춤과 노래 등 ‘개인기’로 재미를 돋운다. 특히 펭귄 4마리와 원숭이 모트, 마다가스카르 섬의 순수혈통 킹 줄리앙 13세 등 캐릭터는 주인공 4인방을 오히려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절묘한 패러디와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캐스트어웨이’‘혹성탈출’‘플래툰’ 등 할리우드 영화의 명장면들이 코믹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여 입을 맞췄다. 알렉스 역은 코믹 연기의 달인 벤 스틸러, 마티 역은 크리스 록, 글로리아와 멜먼 역에는 각각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데이비드 쉬머가 열연했다. 재치 덩어리 펭귄 특공대의 대장 스키퍼의 목소리 연기는 연출자인 톰 맥그래스가 깜짝 출연했다. 성인보다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해서인지 ‘슈렉’등과 비교할 때 흡인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사회 풍자의 강도는 보다 약해졌고 줄거리의 밀도 또한 성글게 마무리됐다. 주제로 내세운 ‘우정의 힘’만으로는 보다 드라마틱한 줄거리를 만들어내기에 힘이 부쳤던 것일까.‘개미’의 에릭 다넬 감독과 ‘그린치’ 등을 맡았던 톰 맥그래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국내 한국어 더빙판에는 배우 송강호가 극중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했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벤처자금이 기업투자 부진의 물꼬를 우선 튼다.’ 국민연금 등이 올해 안에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벤처기업에 쏟아부을 기관출자금은 총 3000억원. 창투사들은 늘어난 투자 여력과 함께 올해 초 투자실적에 대한 자신감,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4000억원 이상 쏟아부어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하반기에 15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9일 창업투자회사 등 위탁운영사 6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KTB네트워크·동원창업투자·동양창업투자는 각각 300억원씩, 산은캐피탈·네오플럭스·KB창업투자는 각각 200억원씩을 출자받아 조합(펀드)을 결성한 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도 같은 날 1조원의 모태펀드를 관리할 ‘한국벤처투자(KVIC)’를 공식 출범시켰다.KVIC는 우선 하반기에 6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출자해 만든 ‘한국IT펀드(KIF)’도 하반기에 94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위탁운영사 접수를 마감했다.3개 기관의 출자금 3040억원에 민간자금 1000억원 이상을 추가하면 벤처기업에 투자될 매칭펀드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하반기 공공지출을 6조 4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대박실적이 자신감 부추겨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부터 벤처투자에 나섰으나 지난해에는 투자실적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초 동원창투를 통해 140억원을 벤처자금으로 투자했다가 화장품업체 ‘미샤’의 기업공개(IPO) 등에 힘입어 수익률 200%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과감하게 투자규모를 150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창업투자회사와 벤처캐피털업체들도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KTB네트워크는 지난 1·4분기에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6개 벤처기업의 IPO에 성공해 매출액 212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670% 급증한 것으로, 분기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스엔유프리시젼에는 불과 16억 5000만원을 투자해 163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넥스트벤처투자도 EMLS에 19억 7000만원을 투자해 1230%의 수익을 올렸다.LG벤처투자는 ADP엔지니어링에 15억원을 투자,199억원을 벌었다. 스틱IT투자는 올해 투자기업 IPO를 지난해 보다 두배 늘어난 11개로 책정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투자업체들은 창업한 지 7년 이내의 벤처기업 지분을 50% 이상 취득하면 직접 경영도 가능하도록 지난 1일부터 개정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잘 되는 곳에만 돈 넘쳐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서둘러 회사명을 바꾸는 곳도 부쩍 늘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가야전자가 퓨쳐비젼으로 바꾸는 등 올들어 회사명을 고친 상장기업은 67개나 된다. 개명 상장기업의 수는 2000년부터 줄다가 올해부터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투자의 혜택이 모든 벤처기업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벤처투자회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으면서도 한국창투와 한림창투 등은 최근 매출액 기준 미달로 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전체 업체 수도 2003년 117개에서 지난해 105개, 올해 100개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벤처기업 자신들도 ‘부익부 빈익빈, 적자(適者)생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제대로 못하는 곳은 곧 무너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NBA 챔피언결정] 샌안토니오, NBA 천하통일

    24일 SBC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미프로농구(NBA) 04∼05시즌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 종료 1분전 68-73로 뒤지던 디트로이트의 ‘미스터 클러치’ 천시 빌업스(13점 8어시스트)가 3점라인 왼쪽 45도에서 역전을 노리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의 손끝에 걸렸다. 길고 길었던 챔프전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25점 11리바운드)이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으며 맹활약한 샌안토니오가 홈에서 디트로이트를 81-7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대망의 NBA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지난 99년과 2003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0.6점 14.1리바운드를 기록한 던컨은 사상 세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94년 이후 11년 만에 치러진 챔프전 7차전답게 양팀은 끈질긴 수비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경기 내내 1∼2점차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빠른 패스 플레이로 ‘빅벤’ 벤 월러스(12점 11리바운드)의 쉬운 골밑 득점을 유도해낸 디트로이트의 우세. 샌안토니오는 6차전 홈경기 패배의 상처가 덜 아문 듯 턴오버를 남발하며 전반을 38-39로 뒤졌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9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팀이 우승할 때마다 MVP를 차지해온 던컨이 있었다. 던컨은 3쿼터 고비 때마다 포스트업 플레이로 침착하게 득점을 올린 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4쿼터에는 비어있는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4쿼터에서 샌안토니오의 강력한 수비망을 뚫을 ‘에이스 부재’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2연패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 100대 벤처부자 재산 4조원

    국내 100대 ‘벤처 부자’들의 재산 총액(지난 3월말 현재)이 모두 4조 170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00억원 이상의 벤처 자산가는 총 5명으로, 이 가운데 김정주 넥슨 사장이 총 3505억원으로 벤처 부자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코리아는 22일 내놓은 최신호(7월호)에서 지난 3월까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 인증을 받은 기업 80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벤처 부자 2위에는 황철주(1143억원)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올랐으며, 김정율(1083억원) 그라비티 회장, 양용진(1014억원) 코미팜 사장, 박진수(1003억원) 비에스이 회장이 각각 뒤를 이었다.100대 벤처 부자의 평균연령은 49세였으며, 조기용(31) 웹젠 상무가 최연소자, 이종상(69) 한진피앤씨 회장이 최연장자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48개로 가장 많았다.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통합(24개), 화학·에너지(8개), 기계·장비(6개), 건강·생명공학(5개) 순이었다. 특히 상위 5위권 내에 2명의 게임업체 경영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100대 벤처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기업인은 이은숙(72위) 아이콜스 사장과 최세연(90위) 네오위즈 대주주 등 2명에 그쳤다. 포브스코리아측은 “벤처 부자 100명의 재산총액이 지난해 말 3조 801억원보다 30.4%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벤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후 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NBA] 디트로이트 “이제부터 시작”

    ‘배드보이스의 부활.’ 15일 오번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 나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선수들의 눈빛은 앞선 1∼2차전과 달리 투지로 이글거렸다.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지난 시즌 챔피언 반지를 차지할 때 벌떼같이 달려들어 상대 공격을 봉쇄하던 기억이 이제서야 떠오른 듯 철벽수비로 샌안토니오의 숨통을 죄었다. ‘주포’ 리처드 해밀턴(24점)과 ‘클러치슈터’ 천시 빌업스(20점 7어시스트)가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고 ‘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15점 11리바운드 5블록슛)가 골밑을 꽁꽁 틀어막은 디트로이트가 샌안토니오를 96-79로 꺾고 NBA 챔프전에서 2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아르헨티나 특급’ 마누 지노빌리의 초반 부상이 뼈아팠다. 앞선 두 경기에서 평균 26.5점을 쏟아부었던 지노빌리는 이날 경기 시작 21초 만에 ‘긴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12점)와 부딪히며 무릎과 발목을 다쳐 고작 7득점에 그쳤다.‘기둥’ 팀 던컨도 월러스의 수비에 묶여 14점 10리바운드로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강력한 밀착 수비로 샌안토니오의 턴오버를 18개나 유발시켜 이를 그대로 속공(20점)으로 연결, 승기를 잡았다. 특기인 점프슛이 되살아난 해밀턴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점수를 벌렸다.4쿼터 9분여를 남기고 빌업스가 3점과 더블클러치를 잇따라 성공,78-69로 달아나는 등 시종 경기를 장악했다.이로써 디트로이트는 챔프전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어 90점 이상을 기록한 첫 팀이 됐다.4차전은 17일 오전 10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US오픈] 공포의 코스를 제압하라

    ‘코스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이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코스(파70·7214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05회째.‘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 156명이 참가, 우승을 다툰다. 대회 장소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올해 미국 100대 골프장 14위에 오른 명코스지만 난이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험악한 코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자만이 우승컵을 품을 전망이다.●돌아온 파인허스트, 언더파는 우승권 티켓 지난 1999년에 이어 두번째 US오픈을 치르는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코스는 개최지 선정에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미국골프협회(USGA)의 입맛에 딱 맞는 코스다. 도널드 로스가 18홀로 완성한 1907년 당시엔 5870야드에 불과했지만 수차례의 개조 작업 끝에 첫 대회가 열린 99년에는 7122야드가 됐다. 거북이 등짝 모양의 돔형 그린과 혹독한 코스 세팅은 파인허스트만의 전매특허. 지난 99년 대회에서는 챔피언 패인 스튜어트(미국·사망)만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 ‘코스와의 전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첫 대회에 견줘 길이는 92야드나 더 늘어난 반면 폭은 더욱 좁아졌다. 가장 넓은 곳이 28야드다.7번홀 페어웨이는 20야드에 불과해 그야말로 ‘개미허리’다. 높이 10㎝의 러프에 빠질 경우엔 차라리 ‘언플레이어블’ 선언과 벌타를 맞바꿀 각오도 해야 한다. 어지간히 정교한 샷이 아니면 ‘무사통과’를 용납지 않는 109개의 벙커와 유리알처럼 빨라진 그린 스피드도 ‘악명의 코스’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빅3’의 우승 노크 US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다.50년대 이후 2년 연속 챔피언은 벤 호건(1950∼51)과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89) 단 두 명에 불과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우즈와 싱, 미켈슨 등 ‘빅3’가 올해 가장 압축된 우승 후보군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우즈에겐 이 대회가 지난 3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연승으로 사상 첫 ‘그랜드슬램’의 반환점으로 삼을 기회다. 미여자프로골프(LPGA)의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야망과 다를 바 없다. US오픈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싱으로서는 첫 우승컵은 물론, 지난주 부즈앨런클래식 성적 부진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은 우즈에게 ‘넘버원’ 자리를 어이없이 내준 억울함을 풀 기회다.99년 패인 스튜어트에게 1타차 패배를 당한 이후 2002년과 04년 각각 우즈와 레티프 구센(남아공)의 벽에 막혀 ‘만년 2위’에 그친 미켈슨에게도 이번 대회가 메이저 무관의 멍에를 벗어던질 ‘3전4기’의 무대나 다름없다. 한편 5년 연속 출전하는 최경주(사진 왼쪽·35·나이키골프)는 최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뽑은 다크호스 9명에 포함되는 등 ‘톱10’ 입상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어렵게 예선을 통과해 첫 본선에 오른 양용은(사진 오른쪽·33·카스코)도 메이저 데뷔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PGA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BA] 샌안토니오 - 디트로이트 ‘방패 vs 방패’

    [NBA] 샌안토니오 - 디트로이트 ‘방패 vs 방패’

    ‘방패와 방패의 싸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10일부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만나 ‘반지의 제왕’을 꿈꾼다. 양팀에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수비를 바탕으로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이기는 농구를 구사하는 쟁쟁한 ‘농구 9단’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샌안토니오는 ‘빅3’가 삼각축이다. 늘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해주는 데다 2차례(99,03년)나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이 중심축. 던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4.9점-11.7리바운드 올리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머지 두 축은 ‘프랑스-아르헨티나 특급’ 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가 맡는다. 평균 18.7점-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파커는 한 템포 빠른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르헨티나 농구 영웅’ 지노빌리는 평균 21.8점-4.3어시스트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던컨과 확실한 원투펀치로 떠오르고 있다.‘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과 센터 나즈 모하메드도 빼놓을 수 없는 소금 같은 존재.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주전 5명 모두 고른 득점에다 ‘배드 보이스’로 불리는 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는다.‘악동’ 라시드-‘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 듀오가 던컨의 대항마. 이들은 평균 24.5점-19.1리바운드-3.61블록슛을 합작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긴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는 지누빌리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괴롭힐 작정이다. 주득점은 리처드 해밀턴-천시 빌업스 가드 듀오가 책임진다. 해밀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꾸준한 득점(21.3점)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 MVP 빌업스(18점 6.6어시스트)는 결정적인 순간 림을 꿰뚫을 수 있는 강심장으로 똘똘 뭉쳐 이번 시리즈에서 고비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펠트 ‘딥 스로트’ 고백 배경은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인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정보제공 행위로 촉발된 내부 고발 논쟁이 미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그의 행동을 용기있는 결정으로 여긴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집권층에선 “판단이 어렵다.”며 직답을 피하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정보 유출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펠트 전 부국장의 행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판단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이는 내부 고발을 혹여 고무할 경우 장래에 있을지 모를 후폭풍을 경계하는 까닭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워터게이트 특별검사실의 수석변호사였던 리처드 벤 베니스테는 “정부의 월권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자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돼선 안된다.”면서 “그는 내부 고발로 범법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를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펠트의 딸이 주도 펠트가 33년 동안의 침묵을 깬 것은 딸을 비롯한 식구들의 등쌀 때문. 딥 스로트의 정체를 처음 보도한 잡지 ‘배니티 페어’는 펠트 가족이 그에게 ‘고백’을 설득한 주요 이유의 하나는 돈이었다고 밝혔다. 펠트의 딸인 조앤은 “밥 우드워드는 이것으로 모든 영예를 다 얻었지만 (펠트가 정보제공 사실을 밝힌다면)우리도 최소한 애들 교육을 위해 진 빚을 갚는 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91세인 펠트는 뇌졸중 전력에다 노환까지 겹쳐 가족들이 발표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당초 펠트 가족은 워터게이트 기사를 작성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함께 발표를 준비했으나 조앤의 주도로 ‘배니티 페어’에 정보를 줬다는 것이다.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 받을 수 있어 저작권 대리업자들은 펠트의 회고록은 직접 쓰지 않고 대필하더라도 100만달러 이상의 선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저작권대리업체 잉크웰 매니지먼트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의 중요한 한 조각”이라면서 그의 책은 미국 내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외국 시장에서도 국가별로 수십만달러씩 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트가 지난 1979년 펴낸 회고록 ‘FBI 피라미드’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지난달 31일 10달러에 불과했지만 1일 오후에는 730달러까지 치솟았다. 펠트는 당시 이 책에서 “나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또는 누구에게도 정보를 결코 흘리지 않았다.”고 완강하게 부인했었다. ●정보제공 이유는 ‘인사불만’ 때문”? 우드워드는 2일 워싱턴포스트에 쓴 ‘마크 펠트는 어떻게 딥 스로트가 됐나.’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자신이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1970년 백악관에서 처음 펠트를 만난 뒤 교분을 맺게 된 과정과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의 만남 등을 자세히 밝혔다. 우드워드는 펠트가 정보를 왜 흘렸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라며 몇가지 추론을 내놓았다. 우드워드는 “펠트는 백악관이 FBI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려 한다며 경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펠트는 자신이 에드거 후버 FBI국장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혀 인사에 대한 불만도 정보누설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정세균대표 일 속에 야망감춘 ‘워커홀릭’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에게 ‘야망’을 물었다. 여당 투톱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치인답지 않게,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타고난 ‘무욕(無慾)’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고등학교를 3차례나 옮겼다. 무주 안성고에 입학, 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취업과 대학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며, 도전한 흔적이다. 고려대 71학번으로 스승이 유신헌법 관련 저술을 거부해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뒤 충격 끝에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이력에서도 치열한 현실인식이 엿보인다. 그는 종합무역회사인 쌍용상사 간부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1996년 당시 국민회의 공천으로 배지를 달았다.3선을 거치는 동안 그에겐 늘 ‘멀티태스킹(multi-tasking)’,‘워커홀릭’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일을 달고 다니는 스타일 때문이었다. 정 대표가 굳이 ‘야망’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정책전문가로서 몸에 벤 ‘처신’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도중 정 대표에게서는 ‘숨겨진’ 결기가 언뜻언뜻 내비쳤다. 지난 3월 경제부총리 인사 당시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 것도 단순히 정책통이라는 점만 작용한 것은 아닌 듯싶었다. 지난 1월 소속 의원 만장일치로 1년 임기의 원내 사령탑을 맡은 정 대표는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를 밟고 있다. 정 대표가 ‘전문가 정치인’의 벽을 넘어 ‘대중 정치인’,‘정치 지도자’로서 파괴력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NBA] “콘퍼런스 우승컵 손대지마”

    [NBA] “콘퍼런스 우승컵 손대지마”

    ‘절대 반지는 우리 것’ 피닉스 선스(1위)-샌안토니오 스퍼스(2위·이상 서부), 마이애미 히트(1위)-디트로이트 피스톤스(2위·이상 동부)가 23일부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관문인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에서 만나 ‘동상사몽(同床四夢)’을 꿈꾼다. 피닉스는 정규리그 MVP 스티브 내시를 축으로 아마레 스타우드마이어-숀 메리언-퀸튼 리처드슨 등 ‘가드보다 빠른’ 포워드 라인의 속공 농구가 강점. 내시가 준결승에서 평균 30.3점으로 득점력까지 물이 올라 창단 첫 우승에 날개를 달았다. 샌안토니오에는 늘 20점-10리바운드를 해줄 수 있는 데다 2차례(99,03년)나 팀 우승을 이끈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아르헨티나 특급’ 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가 건재,V3를 노린다. 동부콘퍼런스의 지존 마이애미는 최고의 원투펀치인 ‘공룡센터’ 샤킬 오닐-‘총알탄 사나이’ 드웨인 웨이드가 역시 첫 우승을 꿈꾼다. 마이애미는 비록 오닐이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알론조 모닝과 웨이드의 활약만으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를 축으로 한 끈끈한 수비에다 라시드 월러스-천시 빌업스-리처드 해밀턴 트리오가 공격에서 맹포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이 멤버 그대로 오닐이 버텼던 LA레이커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적이 있어 올해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드디어 별들이 떴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완결판 ‘시스의 복수’의 ‘포스(영화에선 거역할 수 없는 기, 에너지 등의 의미로 쓰임)’가 미국을 강타했다. 18일(현지시간) 자정 미국의 2900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된 이 영화는 단 1회 상영으로 1650만달러(16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북미지역을 통틀어선 3700개 상영관에서 개봉됐다. 이는 2003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2100개 상영관에서 첫회 상영으로 올린 800만달러의 곱절이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개봉 첫날만 손쉽게 3500만∼4000만달러를 벌어, 시리즈 2편인 ‘클론의 습격’이 개봉 첫주에 기록한 1억 1000만달러에 버금가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개봉동시에 인터넷 해적판 나돌아 이날 미국 전역의 극장에는 며칠째 밤을 지샌 팬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제복을 입거나 제다이의 광선검 등을 든 채 들뜬 표정으로 입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28년전 첫번째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스타워즈와 함께 자라난 팬들은 시리즈의 완결을 못내 아쉬워했다. 시카고의 그래픽 디자이너 벤 댈러리(31)는 “제다이의 영웅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악당인 다스 베이더로 변하는지 보여준다.”며 흥분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워즈 완결판은 개봉하자마자 벌써 인터넷에 해적판이 나돌기 시작했다. 파일 공유 네트워크인 ‘비트토렌트’에 다운로드를 위한 ‘시스의 복수’ 파일이 올라 1만 6000여명 이상이 영화를 내려받았다. 영화사측은 즉각 유출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더욱이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라 타임 코드가 찍혀 있는 파일마저 나돌아 영화사 내부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NYT“스타워즈,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한편 뉴욕타임스는 18일 “스타워즈가 개봉도 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진보그룹인 무브온은 연방법원 판사 임명을 놓고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빌 프리스트(공화) 상원의원을 영화속에서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팰퍼타인’에 비유하는 광고를 15만달러나 들여 제작, 며칠 동안 CNN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보수적인 웹사이트들은 영화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가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모두 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마치 9·11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최후통첩한 것을 연상시킨다며 조지 루카스 감독을 맹비난했다. 영화 관련 보수진영 웹사이트인 ‘파바 닷컴’은 제인 폰다, 수전 서랜든, 숀 펜 등과 함께 루카스 감독을 ‘반미 할리우드 200인’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백악관 공보팀을 영화 속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시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주인공 목소리 맡은 벤 스틸러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주인공 목소리 맡은 벤 스틸러

    |로스앤젤레스 이영표특파원|일순간 관객의 배꼽을 잡아빼는 코믹 연기는 물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할리우드 최고의 재간둥이 벤 스틸러(40). 그가 장편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무한 재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벤 스틸러는 오는 7월14일 국내 개봉(미국 5월27일)하는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에서 주인공 사자 알렉스 역을 맡아 목소리를 연기했다.‘마다가스카’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 기린 멜먼(데이비드 시머),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스미스)가 우연한 운송 사고로 아프리카 야생섬 ‘마다가스카’에 정박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작품.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프레스 정킷에서 그를 만났다. 할리우드 스타답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차분하고도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코믹 연기의 달인답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완전히 다른 과정이더라고요. 상대 배우 없이 혼자 녹음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처음엔 생소했죠. 나중에 목소리를 입힌 캐릭터의 실제 비주얼을 보게 되면서 내 연기와 캐릭터가 함께 융화돼 가는 것을 알게 됐어요.”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가 실제 연기에 견줘 그리 녹록지 않았다며 미소짓는다. ‘마다가스카’는 ‘샤크’ 등 드림웍스의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영화 캐릭터 자체를 살리기 위해 배우 고유의 이미지를 조금은 억누른 느낌을 준다.‘벤 스틸러표 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톡한 이미지로 승부해 온 그로서 불만은 없었을까.“별다른 불만은 없었어요.3년여의 긴 과정이었고, 처음엔 이 작업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노력했죠.” 그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소 관심이 작품의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에 참여하고픈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지난 2001년쯤 드림웍스의 수장 카젠버그가 출연 섭외차 ‘슈렉’이 제작되던 스튜디오에 초대를 하면서 자연스레 응하게 됐다는 것. 특히 그는 “작품속 캐릭터들이 토박이 뉴요커인데, 내가 바로 토박이 뉴요커”라면서 “그 부분이 나를 캐스팅한 주요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트 페어런츠’ 등에서 보듯 영화 속에서 항상 벤 스틸러는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그 재능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라고 묻자 쑥스러운 웃음을 내보인다.“그런 칭찬해 줘서 고맙지만, 한번도 내 자신을 웃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지금 모습처럼 난 매우 심각하고 진지한 사람이죠.‘Funny’한 부분은 내가 가진 성격의 여러 측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실 그는 본능적으로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피구의 제왕’과 같은 작품 속에서 보듯 굉장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연기자다. 그러나 그는 이런 평가에 손사래부터 쳤다.“영화속 맥락 안에서 캐릭터의 어떤 점이 웃기는지 발견하려고 애쓰면서 그냥 연기를 즐기죠. 그 에너지가 연기에 반영돼 표출된다고 생각해요.” 할리우드에서 그와 비슷한 이미지로 어필하는 배우 애덤 샌들러의 경우는 최근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에게 “이미지 변신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여지껏 조근조근하던 그의 목소리가 올라간다.“다른 역할을 할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적합한 역할과 감독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죠. 예전에도 약간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한 적이 있고, 최근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인종 차별을 다룬 연극에도 출연했어요.” 배우, 감독, 작가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어렸을 때부터 꿈으로 간직해 온 감독이란 직업이 가장 애착이 간다는 그는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저로서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이번이 처음이에요. 딸아이를 가진 한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족 특히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어깨를 들썩이며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학교에서 배우거나 뉴스에서 본 것이 전부란다. “영화 홍보차 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꼭 한번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도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해요.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재미있게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tomcat@seoul.co.kr
  • 아시아 경제 ‘내수가 견인차’

    ‘수출이 아닌 내수가 아시아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아시아가 수출지향 경제에서 탈피, 활로를 내수에서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아시아 경제의 향후 성격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가들은 아시아 각국의 경제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김선배씨는 “아시아가 수출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을 일궈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3.7%에서 4.5%로 올렸다.JP 모건의 라지브 말릭은 “인도가 올해 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JP 모건 체이스의 벤 심펜도르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8.5%에서 9.3%로 올렸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각국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한 내수 촉진 배경에 저금리가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3.25%, 인도는 지난 32년 새 가장 낮은 6% 수준임을 지적했다. 아시아 경제가 내수에 치중하는 배경에는 고유가로 인한 수출의 상대적 위축도 작용했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13.5%,4월 7.7%로 감소세다. 아시아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낮은 경제 성장률로 수출은 더 위축될 전망이다. 한편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의 톰슨은 “아시아의 고유가 충격이 일반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덜할지 모른다.”면서 “(유가에 대한 아시아 경제의 내성에)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연합
  • [길섶에서] 벤 치/우득정 논설위원

    출근길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은 노부부가 눈길을 끈다. 계절의 변화에는 무심한 듯한 겨울 점퍼 차림의 할아버지와 두꺼운 스웨터 차림의 할머니는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종종걸음을 내닿는 젊은이들과 달리 멀뚱히 앞만 바라본다. 어디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그리워 나온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산책길에 피로해진 다리를 쉬려는 것일까. 어느 작가는 인생을 벤치에 비유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각 단계를 옮겨가는 과정이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것과 유사하다는 뜻이리라. 무거운 가방을 메고 버스에 오르는 학생은 청년기에 이르는 벤치에, 양복 차림의 회사원은 장년을 향한 벤치에,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아저씨는 노년기에 다다르는 벤치에 걸터앉아 있다. 그럼에도 벤치가 아닌 길거리를 내달리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어쩌면 하염없이 앉아 있는 저 노부부만이 인생과 벤치의 함수관계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의 마지막과 지금의 사이에 놓여 있는 벤치의 의미를. 이번 주말에는 머릿속이 뽀얗게 빌 때까지 벤치에 마냥 앉아 있고 싶다. 그리고 가슴에 얼기설기 얽힌 거미줄도 한올한올 걷어내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그린스펀은 사기꾼?

    |뉴욕 연합|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각종 비난에 휩싸였다. 미국 남부감리대(SMU)의 경제학자 래비 베트라교수가 28일 ‘그린스펀의 사기’란 공격적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베트라 교수는 그린스펀이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아이디어를 종잡을수 없이 내놓거나 해결을 장담했던 많은 상황들을 실제로는 악화시키는 등 온갖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린스펀이 FRB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세계적인 불황과 범지구적 경제파탄을 확산시켰다.”며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인과 타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의 정책에 깔려있는 이중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린스펀의 경제정책은 미국 중산층으로부터 수조달러의 세금을 걷어 스톡옵션이나 자본증식이라는 형태로 부유층을 살찌웠으며 그 와중에 광범위한 미국인의 가계소득과 실질임금은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린스펀이 1983년 FRB에 재직하기 전 사회보장제도 개혁작업에 참여했을때 미국 근로자들에게 미리 과도한 세금을 물려 사회보장신탁펀드를 흑자로 만들도록 의원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덧붙였다. 베트라 교수가 1980년대 말 펴낸 저서 ‘1990년의 불황’은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지상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으로 주목받았다. 그린스펀 후임으로 마틴 펠드스타인 전미경제연구소 소장,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회의의장 지명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 ‘모래와 안개의 집’ 29일 개봉

    ‘모래와 안개의 집’(House of sand and fog·29일 개봉)은 모래처럼 부서지기 쉽고, 안개처러 잡히지 않는 삶의 희망 혹은 절망에 관한 영화다. 한때 조국 이란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으나 강제로 추방돼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 온 매수드 아미르 베라니(벤 킹슬러). 늘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그는 외견상 성공한 이민자의 전형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들도 모르게 그가 하는 일은 고속도로 공사장의 막노동이다. 자신은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자식들 남부끄럽지 않게 교육시키고, 좋은 짝을 찾아 맺어주는 게 최대 인생 목표인 평범한 가장이다. 이혼의 상처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캐시(제니퍼 코넬리).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집 한채다. 작고 허름하지만 아버지가 30년간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은 그녀가 절망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 힘들게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 두사람을 연결하는 고리는 다름아닌 집이다. 세무당국의 실수로 경매에 넘겨진 캐시의 집을 매수드가 싼 값에 구입하면서 이들의 예기치 않은 악연은 시작된다. 어떻게든 집을 되찾으려는 캐시와 집을 개조해 비싼 값에 되팔려는 매수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기에 우유부단하고, 충동적인 경찰관 레스터(론 엘다드)가 가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소한 오해와 고집이 불러온 사건의 결말치고는 대단히 참혹하다. 소유권 분쟁이 첨예해질수록 캐시와 매수드가 보여주는 행동은 정상적인 권리주장이라기보다 집착에 가깝다.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이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후까지 놓지 않는 지푸라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거대한 운명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이들에게 작은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안드레 듀버스 3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CF감독 출신 바딤 페렐만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어린시절 구소련을 떠나 빈에서 로마로,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은 어디에서든 고국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매수드 가족의 모습에 투영돼 있다.‘간디’의 벤 킹슬리와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가 펼친 열연이 눈부시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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