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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끄럼틀 탄 코스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660선으로 후퇴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했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67포인트(2.33%) 떨어진 1666.52로 장을 마쳤다. 이틀 새 10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날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이 3022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했던 연기금도 141억원어치를 팔며 매도세로 전환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모두 순매도하며 1조 3000억여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순매도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조 314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유럽계 자금이 9700억원 이탈했다. 외국인 상장채권 순투자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계가 대거 이탈하고 만기 상환이 겹치면서 25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LB] 텍사스,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텍사스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텍사스는 5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A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애드리안 벨트레의 통렬한 홈런 3방을 앞세워 탬파베이를 4-3으로 격파했다. 1패 뒤 3연승한 텍사스는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디트로이트-뉴욕 양키스의 승리팀과 AL 챔피언십에서 맞붙는다. 텍사스는 지난해 ‘악의 제국’ 양키스를 물리치고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정상을 밟았다. 내야수 벨트레의 화끈한 홈런포로 승부가 갈렸다. 텍사스는 1회 이언 킨슬러의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으면서 줄곧 경기를 지배했다. 벨트레는 2회 상대 선발 제러미 헬릭슨을 상대로 1점포를 뿜어내 2-0을 만들었다. 다음 타석인 4회에도 1점포를 쏘아 올렸고 7회에는 두 번째 투수 맷 무어의 초구를 공략해 3번째 대형 포물선을 그려냈다. 한 경기 3홈런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 2002년 LA 에인절스의 애덤 케네디 이후 9년 만이다.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1차전을 9-0으로 이겼던 탬파베이지만 막강 텍사스를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4차전에서 AJ 버넷의 호투로 10-1 대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불펜 요원인 버넷은 이날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2이닝 동안 단 한점만 내줬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벤 프랜시스코의 3점포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3-2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했다. 프랜시스코는 7회 2사 1·2루에서 가르시아의 빠른 공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는 3점포로 연결했다. 지난해 AL 최고 신인 선수로 꼽혔던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스는 3세이브째를 올렸다. 애리조나는 파울 골드슈미트의 만루포에 힘입어 밀워키를 8-1로 제압해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애리조나는 2패 뒤 값진 첫승을 올렸다. 애리조나 신인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루포를 쏜 골드슈미트는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로 차세대 거포임을 입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성이형, 유니폼 바꿔 입어요”

    그라운드에 휴전선은 없었다.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남북한 선수가 함께 뛰었다. 한국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 그리고 북한의 박광룡(이상 바젤)이었다. ‘코리안 더비’는 3-3 무승부로 사이좋게 마무리됐다. 28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UEFA 챔스리그 C조 조별리그 2차전. 맨유는 스위스 명문 FC바젤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전반 16분과 17분 대니 웰벡이 연속골을 넣어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13분 파비앙 프라이, 2분 뒤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1분 프라이에게 페널티킥까지 내줘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애슐리 영의 헤딩골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맨유는 벤피카전(포르투갈·1-1 무)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로 자존심을 구겼고 바젤은 오텔룰 갈라티전(루마니아·2-1 승)에 이어 승점을 추가하며 C조 1위(승점 4·1승1무)로 뛰어올랐다. 결과도 결과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코리안 삼박(朴)더비’가 더 관심이었다.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박주호는 바젤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올드트래퍼드의 위압감 때문인지 전반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후반 들어 과감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바젤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은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와 터치해 투입됐다. 박지성은 중앙뿐 아니라 좌우 측면을 누비며 ‘산소탱크’의 면모를 뽐냈다. 박주호와 몇 차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북한의 박광룡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챔스리그에서 처음 남북한 선수가 맞대결하는 광경이 펼쳐진 것. 박광룡은 중앙에서 수비적인 움직임에 치중했다. 결과는 무승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주호는 박지성에게 쪼르르 달려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교환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운동장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고 마무리는 훈훈했다. 유럽의 ‘트리플 박’은 오는 12월 8일 바젤의 홈구장인 장크트 야코프파크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문자나 팩스를 보냈는데 엉뚱한 곳으로 갔다. 분초를 다투던 지난 늦여름 ‘우면산 산사태’ 때와 ‘9·15 정전대란’ 때 일이다. 산사태의 우려가 있다는 산림청의 문자는 이미 담당 부서를 옮긴 서울 서초구청 직원에게 갔고, 전력 수급이 우려된다는 팩스는 다른 부서로 갔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팩스나 문자로 전한 메시지가 최종 목적지로 가지 않고 거기서 끝났다는 것이다. 어떤 게 정상일까. 물난리가 예상된다거나 정전 대란이 예상된다는 엄청난 메시지라면 당연히 해당 부서 또는 담당자를 찾아 전달하는 것이 정상일까, 아니면 “내 일이 아닌데….”하고 그냥 두는 것이 정상일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후자가 정상인 것 같다. 가령 잘못 온 메일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이게 잘못 왔다고 꼭 전달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나 스스로도 역시 자신이 없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뉴얼을 얘기한다. 매뉴얼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물론 매뉴얼대로 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기 1시간 10분여 전인 12월 7일 6시 45분쯤 진주만 입구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구축함이 일본의 특수 잠수정을 격침시킨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를 대공습의 전조로 여기고 대응태세를 갖출 수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 비슷한 시간 오아후 섬에 있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에서도 일본의 공격대를 포착, 상부에 보고하지만 담당자는 훈련이 예정돼 있던 아군의 B17기로 착각하고 방치한다. 한 시간여 후 일본 연합함대 소속 전투기와 뇌격기 수백대가 몰려와 진주만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만약 이들이 제대로 이러한 상황을 분석, 대응했더라면 미국이 그처럼 처참하게 진주만에서 농락당했을까. 물론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분발한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제대로 대응했다면 당시 산화한 2300여명의 군인과 60여명의 민간인, 190여척의 항공기와 10여척의 각종 전투함 등 피해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아마 당시의 미군들도 매뉴얼대로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뉴얼이 전부는 아니다. 대체로 사고는 매뉴얼의 끝(매뉴얼대로 한 이후)에서 발생한다. 매뉴얼대로 안 해서 발생한 사고도 많겠지만, 매뉴얼대로 했는데도 나는 사고가 더 많고 피해가 더 크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매뉴얼 외에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이다. 자신의 일, 나아가 자신이 속한 부서·회사·국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국가의 동력원인 전력을 담당하는 직(職)은 더욱 그렇다. 사상 초유의 정전대란을 놓고 책임논란이 뜨겁다.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장관은 그 자리에서 산하기관의 허위보고를 질타했다. 이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전력거래소나 한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조사결과 발표에서도 전력예비율의 추산이나, 관련 기관 간 소통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갈수록 드러나는 문제점은 기능적인 것들로 집약되고 있다. 사람은 빠지고 매뉴얼과 매너리즘 등이 책임을 덮어쓰고 있다. 그래서 ‘무한책임을 지고 매뉴얼이 사퇴하고,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매너리즘은 구속’이란 우스운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떠올려 본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담당자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려면 책임을 밑에서만 묻지 말고 위로 물어야 한다. 매뉴얼만 만들어 놓고 이를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진 산하기관이나 공무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상급자나 상급기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고 참전, 대패한 측근 마속의 목을 벤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요즘 정전대란에 대한 원인 분석과 책임 논란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sunggone@seoul.co.kr
  •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세계 경제가 사실상 위기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진단을 22일 일제히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융위기가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들의 약점이 전 세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기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경기부양을 위해 4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미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발표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불협화음으로 향후 지준금리인하, 중장기 국채 추가매입, 금리 상한제 등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9.8원으로 21일보다 29.9원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 이후 10거래일간 상승폭(74.9원)보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외환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10(1.28%) 하락한 471.41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전날 하락세에 이어 이날 장 초반부터 3%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4%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07%)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의 성장경로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무려 5.1%나 축소됐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경기침체가 심했던 1957∼58년의 -3.7%보다도 훨씬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기가 다시 침체하지 않고 개인 소비와 주택경기 등 수요측면의 회복 저해요인이 해소된다면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속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장기국채 매입·단기국채 매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 채권을 팔아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방식이다.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트위스트’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다.
  • 김중수 한은총재가 본 버냉키·라가르드

    김중수 한은총재가 본 버냉키·라가르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의 두 거물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인물평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김 총재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두 사람을 자주 만나는 사이다. 김 총재는 버냉키 의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훌륭한 학자이고 항상 진지하다.”면서 “그와 만나면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고민을 교환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대학에서 1929년 대공황에 대한 논문을 쓰는 등 경제위기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식이 있고, 그것을 토대로 한 정책을 그동안 시행해 왔다.”며 “본인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의구심이 없고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다.”고 했다. 김 총재는 라가르드 총재에 대해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국제회의에서 항상 내 옆 자리에 배정돼 친근감이 있다.”면서 “그때부터 이미 라가르드 총재가 앞으로도 계속 큰일을 할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는 변호사 출신으로 상황 판단이 뛰어나고 특히 영어 구사력이 원어민이라고 착각할 만큼 완벽하다.”고 했다. 김 총재가 라가르드 총재에게 “어떻게 영어에 프랑스어 억양이 하나도 묻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라가르드 총재는 “어렸을 때 프랑스어 억양으로 영어를 하면 어머니가 용서를 안 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금융4인방 글로벌금융 50인에

    中금융4인방 글로벌금융 50인에

    세계 1위인 3조 달러(약 3300조원)가 넘는 외환 보유고 가운데 1조 1735억 달러를 미국 국채로 갖고 있는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거 내다 팔면 세계 금융 시스템의 대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중국의 금융정책과 운용 향방을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이 그 현실을 인정했다. 블룸버그 자매지인 금융 전문 블룸버그마켓이 최근 호에서 처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금융 50인’을 선정하면서 중국인 4명을 포함시켰다. 왕치산(王岐山·63)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63) 인민은행장, 장젠칭(姜建淸·58) 공상은행장, 러우지웨이(樓繼偉·61) 중국투자그룹 회장이 그들이다. 왕 부총리와 저우 행장은 정책 입안가 분야에서, 장 행장은 은행가 항목에서, 러우 회장은 투자가 자격으로 뽑혔다. 다른 2개 항목인 기업혁신가와 학자 부문에선 영향력 있는 중국인이 나오지 못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원자바오 총리 밑에서 경제와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왕 부총리에 대해 블룸버그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미·중 간의 위안화 절상 및 무역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의 근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 7월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저우 행장이 뽑힌 이유다. 저우 행장은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국 화폐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라는 자신감까지 내보였다. 중국의 4대 국영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중국공상은행은 시가 총액, 이윤, 수신고에서 세계 최대 상업은행이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장 행장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러우 회장은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국부 투자 자금을 주무르는 막강한 위치에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 속에서 ‘차이나머니’의 향배는 글로벌 경제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금융 50인’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정책 입안가 분야), 조지 소로스(투자가 분야)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전 회장,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회장(기업 혁신가 분야),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학자 분야) 등이 뽑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5.9% 사상 최고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월간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유럽에서 총 4만 5911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9%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 월간 최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의 5.2%였다. 현대차는 8월 한 달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2만 7376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24.8% 증가한 1만 8535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3.5%, 기아차는 2.4%의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판매 대수에서 BMW그룹(4만 8869대)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벤츠의 다임러그룹(3만 9592대)보다 앞섰고, 피아트그룹(4만 5585대)을 처음 제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1달러(약 2만 2000원) 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이 21달러 짜리 물건의 절도 혐의자 스콧 앤드루 호브(45)에게 29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호브는 한 상점에서 용접용 장비를 몰래 들고 나가다 점원에게 붙잡혔다. 호브가 훔친 물건의 가격은 고작 20달러 94센트. 호브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후회했지만 법원 측은 무려 29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이 이렇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는 1994년 도입된 ‘삼진 아웃제’ 때문이다. ’삼진아웃제’는 절도, 강도, 살인 등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차없이 25년 형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그간 수많은 찬반논란을 불러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극장에 팝콘을 몰래 들고 들어가려다 몸싸움을 일으킨 사람과 자기 강아지의 목을 벤 사람이 ‘삼진 아웃’ 조항에 걸려 각각 25년 형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된 호브 역시 절도, 마약 등의 전과로 교도소를 들락거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호브의 어머니는 “고작 21달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남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울먹였으며 변호인 측은 “호브의 범죄는 약물중독과 관련돼 있다.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브로커의 입/주병철 논설위원

    ‘입은 마음의 문이니 입을 지킴이 엄밀하지 못하면 마음의 참기틀을 다 누설(泄)할 것이요, ….’(채근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구약성서) ‘모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 일체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이며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석가모니) 모두 입조심을 경고하는 가르침이다. 입의 힘은 놀랍다. 누구의 입이냐에 따라 파장도 다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전·현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등의 말 한마디는 명령이자 실행이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정·재계 지도자에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구상에서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의 입은 똑같다. 폭발력으로 보면 ‘브로커의 입’이 가장 세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터지면 핵폭탄급이다. 파장의 대상을 가늠할 수가 없다. 무차별적이기 일쑤다. 권력 주변에 기생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거나 끝날 무렵 종종 등장한다. 병역·부동산·정치·무기·금융 등 이권사업에 많다. 옛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대표적인 브로커로 통한다. 이 정권에서도 ‘함바비리’ 유모씨 등이 그런 유의 사람이다. 조선시대에도 불법 브로커가 활개를 쳤다고 한다. 재력가 아들을 대신해 군복무하는 아르바이트 군인(代立), 신분 세탁을 위장한 군면제, 부처 공직자 매수 등에는 전문브로커들이 개입했다. 그래서 막상 전쟁이 터져 군대를 소집하면 10만~20만명이 돼야 할 군사가 1만~2만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경국대전과 조선왕조실록에는 법률 브로커인 외지부(外知部)들이 글과 법을 모르는 백성들의 소장을 대신 써주면서 의뢰자를 속여 먹는 일이 허다했다고 기록돼 있다. 부산저축은행 검찰수사와 관련해 브로커 박태규씨의 입에 정치권이 떨고 있다고 한다. 박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사람이면 박씨의 입에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할 것이다. 문제는 불법 브로커의 입 하나 때문에 엉뚱한 피해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에도 그랬다. 브로커의 말 한마디로 감옥에 갔다 훗날 무죄판결을 받아도 명예회복이 안돼 억울해하는 사람이 없지 않았다. 앞으로는 미국처럼 ‘로비활동규제법’을 제정해 로비를 합법화하든지 그러지 않으면 브로커의 ‘거짓 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브로커의 입만 바라보는 지금의 현실이 한심하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세계경제 화두는 ‘긴축·증세’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로 불거진 금융불안이 거의 한달간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화두는 ‘긴축과 증세’로 모아졌다. 갖가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작은 루머에 금융시장이 쉽게 요동치자 금융불안의 원인인 재정문제를 치유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결정과 신속한 국제적 공조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주요국의 긴축·증세 움직임이 느려질 경우 미국과 같은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대책보다 소문(루머)이나 발언에 더 민감한 추세다. 지난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3차 양적완화(QE3) 카드 대신 “미국 경제가 즉각적 부양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고 정책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는 그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해 하락했다. 지난 25일 독일 증시는 자국 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국제 3대 신평사들이 곧바로 부인했지만 1.71% 하락했다. 신용등급 강등 루머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이날 프랑스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9월 30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시장정책을 내놨지만 이들 국가의 주가는 0.85~1.85% 내렸다.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해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달리 이미 제로금리인 나라가 많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증세와 긴축’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이달 초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했지만 결정이 늦은 데다가 증세안은 빠졌다. 최근 부는 부자 증세 바람이 관건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냉키 “추가부양책 새달 논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6일 미국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가진 연준 연례회동 연설을 통해 “연준은 경기부양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9월에 이 옵션들을 다른 이슈들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 제시가 다음달로 연기된 셈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부양책을 강구하더라도 그 시점과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차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뉴욕증시와 유럽의 주요 증권시장은 실망감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저조한 성장률(1%)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버냉키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 증권시장도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데 따른 충격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마감을 1시간 앞두고 1.96%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90% 빠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57%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FOMC 회의를 당초 하루 일정에서 이틀로 늘려 9월 20~21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예상한 것보다 견고하지 않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 펀더멘털이 지난 4년간의 충격으로 궁극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장률과 실업률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해소를 둘러싼 미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 촉진을 위한 경제정책들이 필요하지만 “연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워싱턴이 올바른 세금, 무역, 규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8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정치권에 대한 신뢰 상실로 7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8월의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55.7로 전월의 65.7보다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0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벤 존슨 도핑 확인 경험 살리겠다”

    “벤 존슨 도핑 확인 경험 살리겠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막이 열리기 전부터 분주한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 1900여명이나 되는 선수들의 혈액 시료를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해야 하는 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연구실은 25명의 연구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도핑테스트 공인 기관인 이곳은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축구월드컵, 이번 대구육상대회까지 국내에서 열린 크고 작은 대회에서 도핑테스트를 담당해 왔다. 88 올림픽에서는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였던 벤 존슨의 약물 복용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권오승(51) 도핑컨트롤센터장은 “20여년 전 존슨의 도핑을 걸러낸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철저한 검사를 통해 단 한명의 선수도 도핑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센터장을 지난 24일 오후 KIST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 대회 준비는 어떻게 돼 가나. -센터에서는 이미 선수들의 시료 분석이 한창이다. 보통 약물 복용을 숨기려는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약을 먹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료를 채취해 도핑 테스트를 한다. 선수가 선수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반(反)도핑을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시료는 48시간 안에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클린대회를 선언한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마련한 도핑방지 계획은. -대회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국제대회 중 처음으로 모든 참가선수들의 생체여권을 만든다. 보통은 순위권의 선수들을 지목하거나 참가 선수 중 무작위로 선정해 도핑테스트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에 대한 도핑테스트를 실시해 꼴찌를 한 선수라도 약물의 힘을 빌렸는지 미리 걸러낼 수 있다. 대구 현지에서도 경기장 옆에 설치된 부스에서 실시간으로 도핑 테스트를 한다. 자동혈액분석기를 이용해 1시간에 60~70여개의 시료를 빠르게 분석해 낼 수 있다. →테스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간단히 말해 선수의 혈액 등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규정한 250여가지 이상의 금지약물 표준품과 비교하는 과정이다. 1차 스크리닝 과정에서 의심소견이 나오면 2차로 확인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성시료로 확인된 경우에는 의심선수 본인이나 대리인이 직접 입회한 자리에서 새로운 시료를 개봉해 검사하는 과정을 다시 한번 거친다. 세 차례에 걸쳐 철저한 검증을 하므로 결과가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수들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나. -도핑 방법이 진화하는 만큼 검사 방식도 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생체여권을 도입했기 때문에 블러드 도핑(자가수혈·적혈구 농도를 높여 산소운반능력을 끌어올리는 도핑 방식)이나 유전자 도핑까지 모두 걸러진다. WADA에서도 선수들이 복용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약물과 도핑 방법이 밝혀지는 대로 포괄적인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도핑을 피할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최초로 도입되는 생체여권이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생체여권처럼 한 선수에 대한 고유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선수생활 기간 받았던 모든 도핑테스트 결과를 기록하면 추적이 쉬워진다. 기록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다가 어느 순간 결과가 변하면 도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도핑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8올림픽 당시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벤 존슨의 시료를 분석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존슨이 스테로이드 스타나조롤을 투여한 사실을 밝혔는데 금메달리스트의 도핑 결과가 잘못 나오면 큰일 난다는 부담감에 떨리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각오는. -국내에 도핑센터가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독일의 분석 기술을 도입해야 했다. 그러나 20여년 만에 우리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갖춘 센터로 성장했다. 그동안 발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일조하겠다. 글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경제 ‘3M’ 입을 주목하라

    기로에 선 세계경제 ‘3M’ 입을 주목하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흔들렸던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 위기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지 성장세로 돌아설지, 세계 경제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9월 초까지 ‘세 남자’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최근 전 세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가지 이유로 QE3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디플레이션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달러 가치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얘기가 빠진 것도 FOMC 내 ‘인플레이션 매파’의 반대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에 비해 2차 규모가 작았다는 점에서 3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결국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점도 이유다. 버냉키가 Fed 의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양적완화 카드를 벌써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최근 중서부 3개주 버스 투어로 재선 선거운동에 시동을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인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이후 경제회생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펼 수 있는 정책에 한계를 갖고 있는 버냉키 의장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더욱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라면서 “버냉키의 연설은 오바마에 압력을 넣기 위한 사전 포석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을 대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24일(현지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이공계 대학원학생 고용 시 인센티브 지급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로 재건축 추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6일 자신만의 경제 대책을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같은 날 연설을 하거나 아예 그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미국보다 유럽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에 이어 다음 날인 27일 연설을 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켜봐야 한다. 시장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언급들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특히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담에서 무산된 유로채권 발행에 대해서는 ‘최소한 토론의 의제로 삼자.’ 정도의 발언은 할 수 있다. 여기에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방안 ▲남유럽 채무 조정 일정 단축 등도 트리셰 총재 연설의 주요 메뉴가 될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값 104弗 폭락… 거품 빠졌나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금값이 폭락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04달러(5.6%) 급락한 1757.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8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부터 이틀간 금값이 160달러 하락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세계금융시장 불안으로 23일 한때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가격이 뛴 탓에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이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오는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 연말 200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면서 “반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금값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장중 18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날보다 9.80포인트(0.56%) 상승한 1764.5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6.40에 마감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14년만에 강진… 워싱턴·뉴욕 ‘패닉’

    114년만에 강진… 워싱턴·뉴욕 ‘패닉’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화창한 날이었다. 23일 낮(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워싱턴DC의 의회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움직이더니 뒤집어질 듯 옆으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아야 했다. 10초 정도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잠해졌다. 길 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지?’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30대 남성에게 “지진일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토네이도 아닐까요.”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워싱턴에서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9·11테러 10주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혹시 테러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그는 “설마….”라면서도 일견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 몇몇이 “(테러가 아니라)지진이 났다.”고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만나는 미국인마다 이구동성으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워싱턴은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후 1시 51분 발생했고 리히터 규모는 5.8이었으며 진동은 최대 45초까지 지속됐다. 진앙은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버지니아주 마이너럴 지역의 지하 6㎞ 지점이었다. 지진은 북쪽으로 캐나다 오타와까지, 서쪽으로는 시카고까지, 남쪽으로는 애틀랜타 이남까지 퍼졌다. USGS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서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897년 길리스 카운티의 5.9 지진 이래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진은 ‘대서양판’이 ‘(미국)동해안판’을 밀어내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 동부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86년에도 캐나다 퀘벡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2억년 전에는 이곳이 활발한 지진대였다고 한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건물 파손으로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 워싱턴 시내의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유서 깊은 내셔널 성당 첨탑에서 장식물 3개가 부러져 떨어졌다. 168m 높이의 워싱턴기념탑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가 탑 근처를 근접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건물이 흔들리자 9·11테러 때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는 곧바로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헬기가 떠서 상공을 경호했다. 백악관과 의회에도 소개령이 내려졌다.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전화가 불통됐다. 병원, 미장원 등의 예약이 취소됐고 은행은 전산망 마비로 일찍 문을 닫았다. 특히 9·11 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 시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온 터였다. 고층건물에서 일시에 뛰쳐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벤 파이롤리(68)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내부 장식물이 쏟아져 내리자 테러가 난 줄 알고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식 도중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대피하는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건설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JFK공항 등엔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동안 발이 묶였다. 맨해튼 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을 브리핑하던 검사들도 화들짝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버지니아의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직후 안전시스템이 작동해 즉각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밝혔다. 버지니아 주 컬피퍼 카운티에 있는 성인보호감호센터가 파손되면서 재소자 80여명이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 지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에서도 감지됐다. 골프를 치던 중 지진 발생 보고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전화로 안보관계 참모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것입니다.” 전 세계 증시가 가까스로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전해진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 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약했고 일본 경제 문제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유럽의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그동안 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리 없고 다른 나라에 대한 여파도 적을 것 같다. 더구나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 더 나빠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일본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이 정치 상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유럽재정 위기 대처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 요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내년이면 미국, 우리나라,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있고 중국도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좀 더 고조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치가 잘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신용평가사들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 →미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은. -일본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주택 시장과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재정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이끌지 못했지만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예측보다 훨씬 낮았다. 많은 부품 공급을 일본에 의지하는데 대지진으로 차질을 빚은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기에 유럽 재정 불안,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충격까지 왔다. 그래서 침체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지표를 보면 등락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회복 자체는 지난해 말, 올 초보다는 훨씬 더디게 갈 것이다. →유럽의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나. -9월에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탈리아의 90억 유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위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스 채무 조정 부분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 관광·서비스업도 좋지만 제조업도 튼튼하다. 무역 수지는 적자지만 다른 남유럽보다는 폭이 현저하게 적다. 저축률도 높고 국채 75%를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위기설은 경고를 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적다.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시장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당장 심리적인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 결국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2차 양적완화 때도 실물경제에 영향은 크게 못 주고 인플레이션만 가져왔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자신감, 시장 신뢰 회복이 꼭 필요하다면 미래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필요했다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단기 채권을 장기 국채로 전환시키는 것과 같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양적완화에 비해 심리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2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을 한다. -유럽 위기는 폭발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할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정 통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유로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유로 채권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입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 완화를 중점 사안으로 보면 EU 재정 통합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도 언급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경제가 외부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자본 유입 규제 장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비중이 낮은 것은 서비스 시장 생산성이 6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고 수출을 줄일 수는 없다.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높여 국내총생산(GDP) 파이를 키우는 게 방법이다. 규제를 풀고 대외적으로도 개방해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채욱 원장은] ▲1953년 전북 익산 ▲중앙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웨스턴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미시간대 국제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책임연구원 ▲KIEP 무역정책실장 ▲KIEP 국제경제(제도)실장 ▲KIEP 부원장(2000~2005년) ▲KIEP 한·미 FTA 연구단장(2006~2007년) ▲KIEP 원장(2008년 5월~)
  • “인간이 만든 ‘생명체’ 화성서 살게하겠다” 논란

    “인간이 만든 ‘생명체’ 화성서 살게하겠다” 논란

    지금까지는 영화 속에만 존재했던 인조인간의 탄생이 현실화 되고 심지어 화성에 뿌리내리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게놈 연구 선구자인 미국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이끄는 생물학 연구팀이 “인조생명체 개발이 인류의 화성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새로운 박테리아 ‘신시아’(Synthia)를 창조해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던 벤터 박사가 최근 라이브 사이언스에 “화성 대기 대부분을 구성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인조 세포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NASA와 협의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벤터 박사는 “머지않은 미래 인류가 화성에 정착하기 위해선 음식과 깨끗한 물, 연료, 플라스틱 등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당면한다.”면서 “화성의 대기 환경에 딱 맞는 새로운 생명체 형태를 개발한다면 인류의 화성 식민지화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벤터박사는 세포벽이 거의 없고 단일 염색체를 가진 박테리아 ‘미코플라스마 미코이데스’(Mycoplasma mycoides)를 이용해 새로운 합성세포를 만들어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코플라스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적 형질을 가진 미생물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이 기술을 응용하면 합성 DNA를 설계하고 미생물에 주입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유기물의 DNA를 개조를 통해 인류가 당면한 연료고갈 문제, 환경 문제, 난치병 극복 등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생명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사회 각계의 비난과 현실화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벤터 박사는 “식량과 연료생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인공생명체 기술의 발전은 이를 해결하고 화성문명 탄생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미국이 놀랐다”-워싱턴,뉴욕에 5.8 강진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화창한 날이었다. 23일 낮(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워싱턴DC의 의회 근처 지하철역 옆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움직이더니 뒤집어질 듯 옆으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아야 했다. 10초 정도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잠해졌다. 길 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지?’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30대 남성에게 “지진일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토네이도 아닐까요.”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워싱턴에서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9·11테러 10주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혹시 테러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그는 “설마?.”라면서도 일견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 몇몇이 “(테러가 아니라)지진이 났다.”고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만나는 미국인마다 이구동성으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워싱턴은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후 1시 51분 발생했고 규모는 5.8이었으며 진동은 최대 45초까지 지속됐다. 진앙은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버지니아주 마이너럴 지역의 지하 6㎞ 지점이었다. 지진은 북쪽으로 캐나다 오타와까지, 서쪽으로는 시카고까지, 남쪽으로는 애틀랜타 이남까지 퍼졌다. USGS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서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897년 길리스 카운티의 5.9 지진 이래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진은 ‘대서양판’이 ‘(미국)동해안판’을 밀어내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 동부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86년에도 캐나다 퀘벡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2억년 전에는 이곳이 활발한 지진대였다고 한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건물 파손으로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 워싱턴 시내의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유서 깊은 내셔널 성당 첨탑에서 장식물 3개가 부러져 떨어졌다. 168m 높이의 워싱턴기념탑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가 탑 근처를 근접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건물이 흔들리자 9·11테러 때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는 곧바로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헬기가 떠서 상공을 경호했다. 백악관과 의회에도 소개령이 내려졌다.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전화가 불통됐다. 병원, 미장원 등의 예약이 취소됐고 은행은 전산망 마비로 일찍 문을 닫았다.  특히 9·11 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 시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온 터였다. 고층건물에서 일시에 뛰쳐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벤 파이롤리(68)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내부 장식물이 쏟아져 내리자 테러가 난 줄 알고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식 도중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대피하는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건설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JFK공항 등엔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동안 발이 묶였다. 맨해튼 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을 브리핑하던 검사들도 화들짝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버지니아의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직후 안전시스템이 작동해 즉각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밝혔다. 버지니아 주 컬피퍼 카운티에 있는 성인보호감호센터가 파손되면서 재소자 80여명이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 지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에서도 감지됐다. 골프를 치던 중 지진 발생 보고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전화로 안보관계 참모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마침내 비참한 최후 맞은 리비아 카다피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 리비아 반군은 어제 수도 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했다. 카다피의 장남은 투항했고, 차남과 3남은 생포됐다. 트리폴리는 카다피의 최후 거점 도시다. 이에 앞서 반군은 카다피 5남이 지휘해온 트리폴리 외곽의 친위 정예부대 기지를 접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트리폴리는 독재자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6개월여간의 지루했던 내전은 미국, 영국 등 다국적군의 지지와 지원을 받은 반군의 승리로 사실상 끝이 났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피플파워’는 24년간 통치했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축출하고, 30년간 이집트를 강압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쫓은 데 이어 카다피를 끌어내리는 데도 사실상 성공했다. 총과 대포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찾겠다는 시민들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의 몰락에 따라 민간인들에 대한 유혈 진압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퇴진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리비아에서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반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리비아에 민주정부가 수립돼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가장 우려스러운 눈으로 볼 대표적인 정권은 아무래도 3대째 세습을 준비하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일 것이다. 북한 정권은 주민을 억압만 한다고 해서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또 정부는 교민 안전은 물론 카다피 이후에도 리비아의 건설사업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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