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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범 벤투 이야기에 울컥… “브라질전으로 4년 평가 받고 싶지 않아”

    황인범 벤투 이야기에 울컥… “브라질전으로 4년 평가 받고 싶지 않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황인범은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를 맡아 맹활약했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1-4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백승호(전북 현대)의 만회 골이 나왔지만 결국 세계 최강 브라질 앞에 무너졌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 대해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라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벤투 감독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과거 자신의 기용을 둘러싼 비판을 이야기 하다 목이 메였다. 그리고는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한 뒤 울먹이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기 시작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한 황인범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고, K리그1 FC서울을 거쳐 올여름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이번 월드컵에 후회가 남는 것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경기만 보면 4-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4년간 우리가 많이 노력했다”면서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흔들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 잘 뭉쳐 서로를 믿었던 게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우리가 느낀 이런 행복을 국민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1로 대패한 6월 평가전에 비해 실력 격차가 줄지 않았은 것에 대해 아쉬움도 밝혔다. 황인범은 “6월 브라질과 평가전(1-5 패)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준비했는데, 전반에 실점을 계속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게 아쉽다”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졌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한다. 팀 차원에서도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결과로 우리가 4년간 해온 것들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 벤투호에 “고생 많았다…근사한 4년 뒤 꿈꿀 것”

    윤석열 대통령, 벤투호에 “고생 많았다…근사한 4년 뒤 꿈꿀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손흥민 주장 등 26명의 선수 여러분, 벤투 감독과 코치진 모두 너무나 수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선수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드라마에 모든 국민의 심장이 하나가 돼 뜨겁게 뛰었다”며 “이제 대한민국 축구가 넘지 못할 장벽은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저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행복한 마음으로 근사한 4년 뒤를 꿈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자신감, 킬패스, 극장골 ‘빌드업’… 벤투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자신감, 킬패스, 극장골 ‘빌드업’… 벤투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월드컵에 나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항상 전학 온 초등학생 같았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월드스타들이 즐비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한국팀은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이에 팬들은 ‘주눅 들지 말라’며 응원했다. 한국팀 수비의 정석도 4-4-2로 고정됐다. 수비에 무게를 둔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은 ‘카잔의 기적’도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얻어 낸 결과다. 자세를 낮추고 상대 실수를 기다렸다가 한 방을 먹이는 전략은 때때로 ‘기적’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통하지 않았다. 이미 싸움에서 바닥에 깔린 ‘언더도그’(우승·승리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의 극적인 역전은 잦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보인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이유는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 2018년 8월 17일 한국 대표팀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압박’과 ‘탈압박’, ‘빌드업’이라는 현대 축구의 기본을 대표팀에 이식했다. 선수 교체 폭도 최소화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면 아무리 주변에서 좋다고 이야기를 해도 쓰지 않았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도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더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서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 기용될 수 있었다. 변화의 초반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예선 초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자 ‘빌드업 축구’ 무용론과 함께 벤투 감독 조기 경질론까지 일었다. 하지만 2월 시리아전 승리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시선이 달라졌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은 더 좋았다. 벤투호는 최종예선에서 어떤 팀을 상대하든 한결같은 축구를 했다.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 전개를 해 나갔다. 감독과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패스는 유기적으로 돌아갔고, 협력 수비가 가능했다. 상대에 따라 전방 압박 시작 위치와 강도만 바뀌었다. 전력이 약한 아시아팀을 상대로 먹힌 전략이 강자들이 즐비한 월드컵에도 가능하겠느냐는 의심은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예선에서 털어냈다. 한국이 치른 3경기, 심지어 2-3으로 패배한 2차 가나전마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하며 박수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차 우루과이전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볼 점유율은 39%대50%였다. 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전반은 45%대42%로 근소하게 앞서기까지 했다. 가나전에서의 점유율은 한국이 54%대32%로 22% 포인트나 높다. 16강을 확정 지은 3차 포르투갈전에서는 점유율이 34%대56%로 뒤졌지만, 유효 슈팅은 포르투갈(4개)보다 많은 6개다. 결과도 결과지만 축구팬들은 강팀에 당당하게 맞서는 대표팀의 모습에 열광했다. 카타르월드컵 원정 응원을 온 직장인 김기중(25)씨는 “이제까지 봐 온 한국 축구는 항상 강팀들에게 주눅 들어 있다가 한두 골 먹고 나서야 치열하게 공격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종일관 당당했다”면서 “결과보다 세계 축구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더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팀이 성과를 더 끌어올린 건 4년간 쌓은 탄탄한 전략에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까지 제 역할을 해준 덕이다. 23골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적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또 패스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 준 이강인과 미친 돌파력의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전통 스트라이커의 전형을 보여 준 조규성(전북 현대) 등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쏟아부으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항상 주눅 들어 있던 한국 축구가 이제 당당하게 세계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 이야기도 나왔다. 2018년 8월부터 4년 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운 벤투 감독의 임기는 카타르월드컵까지다.  일각에서는 내년 아시안컵까지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 자신감, 킬패스, 극장골 ‘빌드업’… 벤투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자신감, 킬패스, 극장골 ‘빌드업’… 벤투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월드컵에 나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항상 전학 온 초등학생 같았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월드스타들이 즐비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한국팀은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이에 팬들은 ‘주눅 들지 말라’며 응원했다.한국팀 수비의 정석도 4-4-2로 고정됐다. 수비에 무게를 둔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은 ‘카잔의 기적’도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얻어 낸 결과다. 자세를 낮추고 상대 실수를 기다렸다가 한 방을 먹이는 전략은 때때로 ‘기적’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통하지 않았다. 이미 싸움에서 바닥에 깔린 ‘언더도그’(우승·승리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의 극적인 역전은 잦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보인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이유는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2018년 8월 17일 한국 대표팀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압박’과 ‘탈압박’, ‘빌드업’이라는 현대 축구의 기본을 대표팀에 이식했다. 선수 교체 폭도 최소화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면 아무리 주변에서 좋다고 이야기를 해도 쓰지 않았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도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더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서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 기용될 수 있었다.변화의 초반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예선 초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자 ‘빌드업 축구’ 무용론과 함께 벤투 감독 조기 경질론까지 일었다. 하지만 2월 시리아전 승리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시선이 달라졌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은 더 좋았다. 벤투호는 최종예선에서 어떤 팀을 상대하든 한결같은 축구를 했다.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 전개를 해 나갔다. 감독과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패스는 유기적으로 돌아갔고, 협력 수비가 가능했다. 상대에 따라 전방 압박 시작 위치와 강도만 바뀌었다.전력이 약한 아시아팀을 상대로 먹힌 전략이 강자들이 즐비한 월드컵에도 가능하겠느냐는 의심은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예선에서 털어냈다. 한국이 치른 3경기, 심지어 2-3으로 패배한 2차 가나전마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하며 박수를 받았다.국제축구연맹(FIFA)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차 우루과이전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볼 점유율은 39%대50%였다. 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전반은 45%대42%로 근소하게 앞서기까지 했다. 가나전에서의 점유율은 한국이 54%대32%로 22% 포인트나 높다. 16강을 확정 지은 3차 포르투갈전에서는 점유율이 34%대56%로 뒤졌지만, 유효 슈팅은 포르투갈(4개)보다 많은 6개다. 결과도 결과지만 축구팬들은 강팀에 당당하게 맞서는 대표팀의 모습에 열광했다. 카타르월드컵 원정 응원을 온 직장인 김기중(25)씨는 “이제까지 봐 온 한국 축구는 항상 강팀들에게 주눅 들어 있다가 한두 골 먹고 나서야 치열하게 공격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종일관 당당했다”면서 “결과보다 세계 축구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더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한국팀이 성과를 더 끌어올린 건 4년간 쌓은 탄탄한 전략에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까지 제 역할을 해준 덕이다. 23골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적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또 패스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 준 이강인과 미친 돌파력의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전통 스트라이커의 전형을 보여 준 조규성(전북 현대) 등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쏟아부으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항상 주눅 들어 있던 한국 축구가 이제 당당하게 세계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 이야기도 나온다. 2018년 8월부터 4년 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운 벤투 감독의 임기는 카타르월드컵까지다. 일각에서는 내년 아시안컵까지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비용이다. 벤투 감독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등 4명의 코치들과 한 팀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모두 외국인이라 연봉 이외에 체류비 등 다른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기 전까지 지출한 비용이 연간 최대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포르투갈전 역전골 듀오 손흥민·황희찬 선발… ‘괴물’ 김민재 컴백

    포르투갈전 역전골 듀오 손흥민·황희찬 선발… ‘괴물’ 김민재 컴백

    조별예선 3차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튼)이 브라질과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한다. 수비에서는 지난달 28일 가나전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휴식을 취해 온 김민재(나폴리)가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6일(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공격수로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원투 펀치’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이번 대회에 함께 선발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로써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경기가 첫 선발 출전이다.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을 거른 뒤 3차전인 포르투갈전 후반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황희찬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2-1 역전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공격 2선에는 왼쪽부터 황희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이 선다. 손흥민은 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전북)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거나 그보다 뒤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변함없이 정우영(알사드)이 맡는다. 수비는 여전히 포백으로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낀다.이번 경기 출장으로 김영권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영권은 이번 브라질전이 100번째 A매치다. 한편 벤투호에 맞서는 브라질의 선봉으로는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나서 ‘동갑내기’ 손흥민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그는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2, 3차전에 결장한 바 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만 두 차례 대결했는데, 모두 네이마르가 판정승을 거뒀다.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는 네이마르가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6월 같은 곳에서 치러진 맞대결에서는 브라질이 5-1로 승리한 가운데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무득점에 그쳤다. 하피냐(FC바르셀로나)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히샤를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네이마르가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네이마르와 함께 중원에 선다. 왼쪽부터 다닐루(유벤투스),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첼시),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리버풀)이 낀다.
  • BBC “韓서 손흥민은 축구 초월한 우상…한 국가 희망 짊어져”

    BBC “韓서 손흥민은 축구 초월한 우상…한 국가 희망 짊어져”

    벤투호를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영국 BBC가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5일 BBC는 카타르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을 종합해 “손흥민은 고국에서 축구를 초월한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슈퍼스타, 우상, 슈퍼히어로처럼 존경 받는다. 그 이면에서 한 국가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팬은 BBC에 “손흥민이 미국 팝의 디바 비욘세보다 유명하다”고 했고, 다른 팬은 “손흥민 덕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 방송은 조별리그 중 팬들의 유니폼에는 항상 손흥민의 이름이 박혀 있다고 짚었다. 또한 우루과이와 1차전 당시 대형 스크린에 손흥민이 등장하자 경기장 내 함성이 가득 찼다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와 경기 중 왼쪽 눈 주변에 골절상을 입어 많은 한국인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제때 회복했고 ‘슈퍼히어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검은 보호대를 차고 합류했다”며 극적인 서사에 주목했다. A매치 107경기 출전해 35골 기록포르투갈전 어시스트로 역전승 이끌어 BBC는 또한 “손흥민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7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었다”며 “한국 선수 중 월드컵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해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은퇴한 박지성, 안정환과 한국 선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귀중한 어시스트로 대표팀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수십 미터를 단독 드리블로 전진한 후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달해 2-1로 경기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결승 패스 덕에 승점 3을 챙긴 벤투호는 우루과이를 꺾고 H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BBC는 “손흥민은 보호대를 벗어던진 채 무릎을 꿇었다. 감격에 휩싸인 그의 얼굴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그걸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서 분명히 더 높은 위치로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정말 기뻤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BBC는 손흥민이 한국인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희망의 상징이라면서 “16강전 상대 브라질은 우승 후보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고국의 스타 손흥민이 있다면 기회도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슈퍼스타가 여럿인 브라질과 달리 누가 한국의 슈퍼스타인지는 명백하다”며 “8강 진출을 노리는 손흥민은 다시 국가의 희망을 어깨에 짊어진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브라질은 오는 6일 새벽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경기장 974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우승했고, 현재 피파 랭킹 1위인 강력한 우승 후보다.
  • [세종로의 아침] 1승1무1패의 추억/최병규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1승1무1패의 추억/최병규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천당이거나 지옥이거나.’ 조별리그 전적 ‘1승1무1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조별리그는 한 개조에 묶인 나라들이 한 차례씩 모두 겨뤄 이후 상위 단계로 진출하는 팀을 정하는 경기 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는 1930년 첫 대회부터 시작됐지만 조별로 균등하게 4개 팀이 묶인 건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에 데뷔한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다. 그런데 16개 나라가 본선에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금처럼 풀리그를 펼치지 못하고 두 경기만 치렀다. 당시 조별리그는 FIFA가 부여한 시드를 받은 8개 팀과 받지 못한 8개 팀이 4개 조에 균등하게 배정돼 각 조 시드국ㆍ비시드국이 2번만 경기를 했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등 배점도 달랐다. 넣은 골과 먹힌 골을 헤아리긴 했지만 지금처럼 골득실이나 다득점을 따지지 않았다. 순위의 유일한 잣대는 ‘승점’이었다. 2~3위 간 같은 승점이 나올 경우엔 추가 경기를 한 차례 더 치러 순위를 가렸다. 당시 한국과 같은 2조의 서독과 튀르키예가 나란히 1승1패, 승점 2로 같아지자 플레이오프에서 7-2로 이긴 서독이 8강 티켓을 따냈다. 지금처럼 골득실을 따졌더라면 두 경기 8득점 4실점한 튀르키예(+4)가 7득점 9실점한 서독(-2)을 가뿐히 제치고 진작에 2위로 8강에 올랐을 판이었다. 두 경기 16골을 내줘 조 꼴찌로 첫 월드컵을 마감한 한국은 48년 뒤인 2002년 한일 대회가 돼서야 첫 승(점)을 신고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 승점 7로 ‘4강 신화’의 디딤돌을 놓았지만 이후부턴 때마다 1승1무1패라는 두 얼굴의 전적에 울고 웃었다. 1승1무1패는 처한 조별 상황에 따라 ‘지옥의 숫자’일 수도, ‘천국의 숫자’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경쟁 팀들의 전력이 균형을 이룰 때는 3패보다 더한 ‘극약’일 수 있지만 어느 한 팀이 3승을 챙겨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상황이라면 남부러울 것 없는 전적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에도 1승2무의 프랑스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반면 2010년 남아공에서는 1승1무1패의 벽을 뚫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궜다. 당시 한국은 1승1패 뒤 치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는데, 같은 전적으로 아르헨티나를 맞았던 그리스가 0-2로 패하면서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지난 3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의 ‘기적’과 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상대는 포르투갈, 전적은 1무1패. 영국산 ‘점쟁이 문어’ 파울이 살아온다 해도 한국의 16강행을 찍지 않았을 게 뻔하다. 전 세계 데이터 전문업체들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10% 안팎으로 점쳤지만 손흥민ㆍ황희찬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합작한 역전 결승골로 이들의 전망을 산산조각냈다. 마침내 월드컵 통산 세 번째 1승1무1패를 일궈 냈지만 그건 이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 포르투갈을 꺾었지만 16강을 확정하기 위해선 0-2로 뒤진 채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던 가나가 우루과이에 더이상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우의 수’ 한 개가 더 필요했다.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 한가운데 스크럼을 짜고 가나-우루과이전 추가 시간 8분을 숨죽여 지켜봤다. 8분. 26명의 벤투호 전사들은 물론 밤잠을 밀어내고 TV 앞에 앉아 있던 축구팬들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흐른 그 8분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멈췄을 때, 때론 천국의 모습으로, 때론 지옥의 얼굴을 가졌던 1승1무1패의 추억들은 이제까지 없었던 ‘기적’이란 이름으로 다가왔다. 내일 새벽 한국 축구는 세계 ‘1강’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8강을 노크한다.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낳는다.
  • 에어컨 없는 심야 구장… ‘쿵쿵’ 발소리 응원 변수

    에어컨 없는 심야 구장… ‘쿵쿵’ 발소리 응원 변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세계 최강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를 경기장은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대표팀에게는 낯선 곳이다. 또 처음으로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킥오프한다. 벤투호가 새로운 장소와 시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스타디움 974는 세계 무역의 중심에 있던 카타르 산업 유산을 기리기 위해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해 지어진 특이한 경기장이다. 974는 카타르의 국제전화 식별번호를 뜻한다. 친환경 월드컵의 상징이기도 한 이 경기장은 대회가 종료된 후 컨테이너를 포함한 기반 시설이 모두 철거된다. 다른 7개 경기장과 달리 에어컨이 없다. 인접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도 높은 해풍이 에어컨 바람을 대신한다. 그래서 이 경기장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뜨거운 태양이 있는 낮을 피해 현지시간 밤 10시에 킥오프한다. 이전까지 한국 경기는 오후 4시에 두 번, 오후 6시에 한 번 열렸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에어컨이 없는 경기장에서 야간에 킥오프하게 된 것이다. 스타디움 974는 컨테이너를 포함한 철제 구조물로 이뤄져 있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발을 굴러 응원 박자를 맞추는 독특한 응원 문화가 자리잡았다. 열정적인 브라질 팬이 많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팀은 붉은악마와 함께 브라질 팬들과 이들이 발을 구르며 내는 ‘쿵쿵’ 소리와도 싸워야 한다. 브라질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스타디움 974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반면 한국은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이 경기장에 대한 별도 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경기 전날 오전에 처음 스타디움 974 그라운드를 밟으며 팀 훈련을 소화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스타디움 974에 대한 (사전) 답사는 (선수단의) 휴식이 낫다는 판단으로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원팀’의 빌드업, 삼바 리듬 끊는다

    ‘원팀’의 빌드업, 삼바 리듬 끊는다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 축구가 이제 첫 원정 8강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간다. 상대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지만, 한국팀은 4년을 준비한 ‘벤투표 빌드업’과 개인이 아닌 팀으로 승부하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싸워 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벤투호는 포르투갈전을 치른 후 하루 휴식으로 숨을 고르고, 4일 훈련을 재개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도 이날 훈련을 소화하며 브라질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한국은 통산 1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1-5라는 대패를 안기기도 했다. 선수 이적료 총액도 한국은 2260억원, 브라질은 1조 5600억원으로 7배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캡틴’ 손흥민(토트넘·960억원)이 있어 이 정도다.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대표팀은 상대가 브라질이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앞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전 경기 후 손흥민은 “저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분명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믿음을 놓지 않고 이런 결과를 얻어 냈다”면서 “이제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겠다.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며 꿈이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물론 브라질은 이전에 경기한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주전 선수 4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은 분명 기회다. 브라질에 맞서는 대표팀의 전략은 역시 빌드업이다. 벤투호는 4년 동안 갈고닦은 빌드업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포르투갈전 마지막 패스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한 손흥민과 돌아온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송곳 패스 이강인(마요르카), 첫 멀티골 조규성(전북 현대) 등 역대급 공격진도 갖췄다. 김민재가 복귀하고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현대) 등 수비가 버텨 준다면 승부는 모르는 일이다.
  • 이제는 끝장 승부… 벤투호 4년 준비한 빌드업으로 우승 후보와 맞짱

    이제는 끝장 승부… 벤투호 4년 준비한 빌드업으로 우승 후보와 맞짱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 축구가 이제 첫 원정 8강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간다. 상대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지만, 한국팀은 4년을 준비한 ‘벤투표 빌드업’과 개인이 아닌 팀으로 승부하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싸워 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알라이얀에 있는 중앙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 여러번 경기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월드컵에서는 단 한 경기이고, 우리가 한 번은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경기에 이기기 위해선 한국이 어떤 팀인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잃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뛰는 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6강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 않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은 없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라면서 “오히려 내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벤투 감독과 함께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수(전북 현대)도 “개인적으로 8년을 기다린 월드컵이다. 한 경기 한 경기 1분, 10분, 90분, 45분 다 간절하다”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원하는 축구를 예선 3경기 동안 했고, 12년만에 원정 16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브라질전도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쏟아낸다면 좋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경기 최종 목표는 승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진수는 “우리 팀에도 최고의 선수,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특별한 감흥은 없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왼쪽 수비를 맡고 있는 김진수는 브라질전에서 승부를 가를 핵심 선수로 꼽히는 자원이다. 김진수는 지난 28일 가나와의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그림 같은 센터링으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 했다.벤투 감독은 준비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벤투 감독은 “이전 월드컵을 확인했는데 72시간 만에 다음 경기를 한 적은 없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이런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한국팀과 브라질팀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도 약점이 있다. 영상을 통해 브라질팀의 장단점을 파악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종아리 부상을 겪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아직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 추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벤투호는 포르투갈전을 하루 휴식으로 숨을 돌렸다. 선수들은 아침과 점심 식사까지 모두 자율적으로 하고 저녁에 다시 모였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카타르에 와있는 가족, 지인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대표팀은 4일 훈련을 재개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도 이날 훈련을 소화하며 브라질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민재는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 등 부상 방지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했으나 이후에는 따로 자전거를 타며 회복에 집중했다.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시간 끝 무렵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가볍게 러닝을 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1·2차전은 뛰지 못했다가 포르투갈전 후반 교체 투입돼 16강 진출의 영웅이 된 황희찬(울버햄프튼)도 이날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브라질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한국은 통산 1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1-5라는 대패를 안기기도 했다. 선수 이적료 총액도 한국은 2260억원, 브라질은 1조 5600억원으로 7배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캡틴’ 손흥민(토트넘·960억원)이 있어 이 정도다.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대표팀은 상대가 브라질이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앞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전 경기 후 손흥민(토트넘)은 “저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분명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믿음을 놓지 않고 이런 결과를 얻어 냈다”면서 “이제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겠다.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며 꿈이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물론 브라질은 이전에 경기한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주전 선수 4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은 분명 기회다. 브라질에 맞서는 대표팀의 전략은 역시 빌드업이다. 벤투호는 4년 동안 갈고닦은 빌드업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포르투갈전 마지막 패스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한 손흥민과 돌아온 ‘황소’ 황희찬, 송곳 패스 이강인(마요르카), 첫 멀티골 조규성(전북 현대) 등 역대급 공격진도 갖췄다. 김민재가 복귀하고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현대) 등 수비가 버텨 준다면 승부는 모르는 일이다.
  • 옵타, 브라질전 한국 승률 8.2%…‘인간문어’도 “브라질 승”

    옵타, 브라질전 한국 승률 8.2%…‘인간문어’도 “브라질 승”

    축구 기록·분석 전문 매체 옵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 대해 한국의 승리 확률을 8.2%로 내다봤다. 다만 이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김진수를 꼽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최강자’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인간 문어’ 서튼도 “브라질 8강 진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은 거의 없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측했던 ‘인간 문어’ 영국 BBC 크리스 서튼 기자도 8강에 진출할 팀으로 브라질을 꼽았다. 옵타는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신 분석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진출할 확률을 8.2%로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기 전 한국이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나”라면서 이변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놨다. ‘키플레이어’ 한국 김진수·브라질 하피냐옵타는 승리 전망과 함께 양 팀의 키플레이어도 뽑았다. 우리 국가대표팀에서는 김진수가 키플레이어에 이름을 올렸다. 옵타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요 공격 경로는 왼쪽 측면 아래 지역으로 내려간다”며 “(공격 지역을 향한) 김진수의 질 높은 공 배급이 현실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진수의 크로스 횟수가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세계적 풀백들과 비교해서도 우위에 있다며 조규성과 호흡을 벤투호의 강점이라 봤다. 옵타는 “세트피스 상황을 빼고 김진수(14회)보다 많은 크로스를 올린 수비수는 이번 대회 통틀어 세 명뿐”이라며 “조규성(전북)이 공중볼 경쟁력을 증명했다. 브라질과 맞서 모든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김진수는 우루과이전 3회, 가나전 8회, 포르투갈전 3회 크로스를 올렸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는 후반 2-2로 따라가는 조규성의 동점골을 도우며 경쟁력을 입증했다.옵타가 브라질에서 선정한 키플레이어는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였다. 오른쪽 전방을 누비는 하피냐는 공교롭게도 김진수와 맞붙는 선수다. 옵타는 “김진수가 한국의 주요 위협 요소인 상황에서 하피냐는 왼쪽 풀백 지역을 최대한 깊은 곳까지 점유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타는 한 선수가 공을 가지고 5m 이상 전진한 횟수도 따로 집계했는데, 하피냐는 3경기에서 26번이나 이같이 앞으로 나섰다. 집계된 동선을 보면 그는 하프라인에서 한 번에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하기도 했고, 페널티박스 모서리부터 골라인까지 여러 차례 단숨에 이동하는 등 매서운 돌파력을 자랑했다. 하피냐는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털어놓자면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세리머니용) 춤을 준비했다”며 팀의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사실 브라질은 누가 출전하든 항상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는 팀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부상’ 네이마르, 16강전 출격 예상하피냐의 호언장담처럼 왼쪽 전방을 맡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해 중앙의 히샤를리송(토트넘), 2선에서 출격할 브라질의 핵심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까지 위협적이지 않은 선수가 없다. 네이마르는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 3차전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16강전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진에 6월 국내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5골을 실점했다. 당시 네이마르와 히샤를리송이 한국 측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가 아무리 강팀이더라도 대표팀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전 극장골로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6강에 올라오는 팀은 다 강하다”며 “브라질을 상대한다고 해서 그냥 즐기는 데 의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이기고, 잘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가나전 퇴장‘ 벤투 감독 추가 징계 없어 브라질전 벤치에

    ‘가나전 퇴장‘ 벤투 감독 추가 징계 없어 브라질전 벤치에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선 벤치로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현지시간) “벤투 감독의 조별리그 2차전 퇴장으로 인한 추가 징계는 없다”고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2-3 패) 종료 뒤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한국이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 주심을 맡은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그대로 경기를 끝내자 강력하게 분노를 표출해 퇴장당했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지난 2일 조국인 포르투갈과의 3차전(2-1 승)에선 벤치를 지키지 못한 채 VIP석에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그를 대신해 팀을 이끌었다. 자칫하면 이날 경기가 벤투 감독의 카타르월드컵 고별전이 될 뻔했으나,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한국은 극적으로 포르투갈을 꺾고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도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서 벤투 감독은 16강전에선 정상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FIFA 랭킹 1위인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 진출을 겨룬다.  이번 월드컵 16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그는 선수와 감독 이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전을 맞는다. 포르투갈 프로리그 등에서 17년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벤투 감독은 1992∼2002년 자국 대표로 10년을 뛰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이 16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돌아온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첫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한국에 막혀 조별리그를 탈락하며  2004년 스포르팅(포르투갈)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벤투 감독은 마침내 2010년 조국 성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에서 고전하던 대표팀을 잘 추슬러 본선으로 인도한 뒤 팀을 4강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국제 대회에서 벤투 감독이 처음 거둔 성공이었다.  유로 2012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에 거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포르투갈은 독일, 미국, 가나와 경쟁한 조별리그에서 1승 1무1패에 머물러 골 득실에서 미국에 밀려 탈락했다. 벤투 감독에게 유로 2016까지 맡긴 포르투갈축구협회는 2014년 9월 유로 2016 예선에서 알바니아에 패하자 그를 전격 경질했다.  그 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 등 프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2018년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고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한국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인도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고, 지도자로서 유로 2012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한편 조별리그가 끝난 지 사흘 만에 16강전에 나서야 하는 벤투호는 경기 전 각 팀이 한 번씩 할 수 있는 경기장 답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로 경기장 답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축! 호날두 주민증 발급, 대표팀 사진에 얼굴 쏙!

    축! 호날두 주민증 발급, 대표팀 사진에 얼굴 쏙!

    동점골 도움이 너무 고마워 발빠른 누리꾼들이 우리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줬다. 3년 전 ‘노 쇼’를 나름 그의 방식으로 갚은 것이니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벤투호의 16강 진출에 의도치 않게 힘을 보탰다. 누리꾼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재빨리 벤투호의 유니폼을 걸친 호날두를 합성사진으로 만들어냈다. 우리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을 2-1로 이겼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물론 포르투갈전 승리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울산 현대),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 사력을 다한 질주 끝에 그의 골을 손흥민(토트넘), 전반과 후반 중반까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지만, 호날두도 작지 않은 힘을 더했다. 그의 결정적인 기여는 0-1로 뒤진 전반 27분에 나왔다. 왼쪽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다. 마침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뒤로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전반 42분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영점이 맞지 않아 슛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호날두와 김승규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평소의 그였다면 틀림없이 그물을 출렁였을 것이다. 이렇게 되자 3년 전 호날두와 우리 팬들의 악연이 소환됐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때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 팬들이 너무도 보고 싶었던 호날두가 벤치에 앉은 채 1분도 출전하지 않아 큰 실망을 안겼다.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한 시간 넘겨 경기장에 도착했고, 호날두의 ‘노쇼’까지 겹치자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날강도’와 그의 이름을 섞은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했다. 3년여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 팬들과 재회한 호날두가 벤투호의 16강행을 결과적으로 도운 얄궂은 상황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친 기쁨을 곱절로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응원하는 틈틈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한반도’와 합친 ‘한반두’라는 신조어부터 우리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새긴 합성사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양면적인 감정을 전하고 있다.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이 과정에 조규성(전북 현대)과 입씨름을 벌였다. 포르투갈 매체의 보도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조규성이 빨리 그라운드에서 나가라고 호날두에게 재촉하자 호날두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반쯤 진심이 담긴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손흥민으로 9.15 평점이었다.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황희찬이 8.88로 그 뒤였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선수는 디에고 달로트로 5.31 밖에 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3.77로 두 팀을 통틀어 꼴찌였다. 다섯 대회 연속 득점의 위업을 이룬 그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 [포토] ‘16강 진출’ 환호의 순간

    [포토] ‘16강 진출’ 환호의 순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졌던 벤투호는 3일(한국시간) 강호 포르투갈과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으로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이 날 경기에서 막판까지 1-1로 맞서 탈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이날 가나를 2-0으로 누른 우루과이와 나란히 1승 1무 1패가 됐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에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지휘 아래 역대 아시아 국가의 최고 순위인 4위를 차지했고,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32년 뒤인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는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전 11번의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게 고작 두 번뿐이었을 만큼 월드컵 본선은 한국 축구에 그리 호락호락한 무대는 아니었다. 첫선을 보인 스위스 대회에서는 헝가리에 0-9, 튀르키예(터키)에 0-7로 대패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1986년(멕시코) 1무 2패, 1990년(이탈리아) 3패, 1994년(미국) 2무 1패, 1998년(프랑스) 1무 2패를 거두는 등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조별리그를 마치고 짐을 싸야 했다. 다만,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전(1-3 패)에서 본선 첫 골(박창선)을 기록하고,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는 1-1로 비기면서 사상 첫 승점을 따내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조금씩 남겨갔다. 그러다가 2002년 새역사를 썼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에 0-5 수모를 안긴 네덜란드의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준비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선홍과 고(故) 유상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본선 승리를 챙겼다. 4강 신화의 시작이었다. 이후 미국과 1-1로 비기고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러 2승 1무, 조 1위라는 역대 조별리그 최고 성적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이후로도 이탈리아(2-1 승), 스페인(승부차기 승)을 연파하고 4강까지 거침없이 나아갔다. 비록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져 기세를 더는 이어가지 못했지만 언제 다시 새로 쓰일지 모를 새 역사였다. 2006년 독일 대회 때는 토고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원정 대회 첫 승리를 달성했고, 2차전에서는 프랑스와 1-1로 비겨 2회 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러나 스위스와 3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고,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4로 졌지만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원정 첫 16강 쾌거를 이뤘다. 16강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혼자 두 골을 넣은 우루과이에 1-2로 분패해 8강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에 2-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벨기에와 3차전에서는 상대 선수 한 명이 전반 44분 퇴장당한 유리한 상황에서 후반에 실점해 0-1로 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스웨덴(0-1), 멕시코(1-2)전에서 연패한 뒤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한국 축구는 다시 외국인 지도자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여를 준비해 월드컵 본선까지 치른 최장수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된 벤투 감독과 함께 16강 진출에 도전했다. 비록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라는 만만찮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지만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나폴리) 등을 앞세워 희망을 키워왔다. 그러고는 강호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준비해온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김영권(울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궜다. 12년 만의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벤투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다만 16강 상대가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한국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한국 28위)과 역대 7번 싸워 1승 6패를 기록했다. 1999년 3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4연패 중이다. 최근인 올해 6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대회 16강전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브라질을 넘으면 한국 축구에 또 새 역사가 쓰인다.
  • 벤투호 16강전 상대는 브라질, 1.5진급 막강했지만 카메룬에 0-1

    벤투호 16강전 상대는 브라질, 1.5진급 막강했지만 카메룬에 0-1

    ‘도하의 기적’을 완성한 태극전사들의 16강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의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2승1패 (승점 6)가 됐지만 브라질은 스위스를 골 득실 차로 따돌리며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H조 2위 한국과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8강 티켓을 다툰다. 세르비아를 3-2로 누른 스위스(2승1패)는 G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라섰다. 브라질을 꺾은 카메룬(1승1무1패)은 3위로, 세르비아(1무2패)는 꼴찌로 밀려났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은 브라질은 비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치렀다. 발목을 다친 에이스 네이마르를 비롯해 치아구 시우바, 카제미루, 히샤를리송, 알리송 등 주요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1.5진급 브라질의 경기력도 대단했다. 브라질은 경기 내내 카메룬을 끊임없이 몰아세웠다. 하지만 브라질은 전반 내내 카메룬 골키퍼 데비스 에파시의 눈부신 선방쇼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공격수 안토니는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렸지만, 에파시에게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엔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오른발 슈팅과 호드리구의 인사이드킥이 모두 에파시의 손에 걸렸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브라질은 끊임없이 카메룬 골대를 노렸고, 공은 번번이 골키퍼 손에 걸리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39분엔 교체 출전한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흘러나갔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을 허용했다. 카메룬의 제롬 응곰 음베켈리는 역습 기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뱅상 아부바카르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브라질의 대회 첫 패배, 첫 실점이었다. 스위스는 스타디움 974에서 난타전 끝에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팀의 간판인 제르단 샤키리가 전반 20분 왼발로 포문을 열었다. 스위스 선수로는 처음 월드컵 3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전반 2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은 두샨 타디치의 크로스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머리로 받아 넣어 균형을 맞췄다. 세르비아는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34분 타디치가 스위스 공을 가로채 중앙을 파고드는 두샨 블라호비치에게 연결했다. 블라호비치는 몸의 균형을 일으면서도 골문 왼쪽 구석을 겨냥해 2-1 역전을 이끌었다.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스위스는 전반 44분 질반 비트머의 낮은 클로스를 브렐 엠볼로가 골문 안으로 넣어 2-2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3분 스위스의 결승골이 나왔다. 중앙에서 날아온 공을 루벤 바르가스가 뒤꿈치로 연결하자, 레모 프로일러가 골망을 갈라 재역전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세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 7일 오전 4시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치른다.
  • 3년 전 ‘노 쇼’를 16강 도움으로 갚은 호날두…조규성 짧은 소감 화제

    3년 전 ‘노 쇼’를 16강 도움으로 갚은 호날두…조규성 짧은 소감 화제

    3년 전 ‘노쇼’로 우리 축구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벤투호의 16강 진출에 의도치 않게 힘을 보탰다. 누리꾼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재빨리 벤투호의 유니폼을 걸친 호날두를 합성사진으로 만들어냈다. 후반 20분 교체되기 전에 그와 충돌했던 조규성(전북 현대)의 짧고 굵은 멘트도 화제가 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을 2-1로 이겼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물론 포르투갈전 승리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울산 현대),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 사력을 다한 질주 끝에 그의 골을 손흥민(토트넘), 전반과 후반 중반까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지만, 호날두도 작지 않은 힘을 더했다. 그의 결정적인 기여는 0-1로 뒤진 전반 27분에 나왔다. 왼쪽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다. 마침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뒤로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 전반 42분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영점이 맞지 않아 슛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호날두와 김승규 사이에 아무것도 없어 일대일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는데 호날두의 추가 골 사냥이 실패한 것이다. 수비수가 다급히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과 비슷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되자 3년 전 호날두와 우리 팬들의 악연이 소환됐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때 유벤투스 소속으로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가 벤치에 앉은 채 1분도 출전하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당시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 경기가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됐고 호날두의 ‘노쇼’까지 겹치자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날강도’와 그의 이름을 섞은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했음은 물론이다. 3년여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 팬과 재회한 호날두가 벤투호의 16강행을 결과적으로 도운 얄궂은 상황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친 기쁨을 곱절로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응원하는 틈틈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한반도’와 합친 ‘한반두’라는 신조어부터 우리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새긴 합성사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양면적인 감정을 전하고 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이 과정에 조규성과 입씨름을 벌였다. 포르투갈 매체의 보도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조규성이 빨리 그라운드에서 나가라고 호날두에게 재촉하자 호날두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반쯤 진심이 담긴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의 이 경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손흥민으로 9.15 평점이었다.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황희찬이 8.88로 그 뒤였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선수는 디에고 달로트로 5.31 밖에 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3.77로 두 팀을 통틀어 꼴찌였다.
  • ‘극장골’ 우뚝 선 황희찬 [알라이얀의 기적]

    ‘극장골’ 우뚝 선 황희찬 [알라이얀의 기적]

    한국 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5분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벤투호는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궜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H조 2위로 각 조 1, 2위가 나서는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 벤투호 ‘알라이얀의 기적’… 한국 12년 만에 원정 16강

    벤투호 ‘알라이얀의 기적’… 한국 12년 만에 원정 16강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강적 포르투갈을 꺾고 원정 월드컵 16강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해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우루과이에 앞서면서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이룬 토너먼트 진출이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한국은 2-1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희찬(울버햄프튼)이 결장했다. 이날 한국은 4-2-3-1 전술로 포르투갈에 맞섰다. 최전방에는 한국인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의 주인공인 조규성(전북 현대)가 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이 좌우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골든보이’ 이강인(마르요카)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빌드업으로 주도권을 잡아갔다.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4년간 빌드업이라는 옷을 입었고, 그 결과 한국은 월드컵에서 강팀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몸을 움크리고 있던 포르투갈이 역습 한방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포르투갈은 후방에서 한국 수비라인이 공격을 위해 올라 온 것을 보고 오른쪽 수비 뒤 공간으로 길게 공을 연결했다. 이를 달로트가 잡아 김진수의 마크를 뿌리치고 몰고 들어가서 내준 컷백을 오르타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포르투갈은 한국 수비진의 좌우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공격을 진행했다. 0-1로 뒤진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흐른 공을 골문 오른쪽에 있던 김진수가 왼발로 차넣었다. 하지만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27분 이강인이 왼발로 투입한 코너킥이 호날두 등에 맞고 골문에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때 공격에 가담했던 김영권이 왼발로 그대로 슛을 때려 포르투갈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김영권은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 3차전에서 선제 결승골(2-0 승)을 터뜨렸다. 김영권의 득점은 2개 대회 연속이다.한국과 포르투갈은 후반 공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후반 정규 시간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1분 수비에서 연결된 공을 손흥민이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앞까지 밀고 올라온 뒤 감각적인 패스로 후반 교체해 들어온 황희찬에게 전달했고, 황희찬이 이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대표팀을 16강으로 끌고 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에 정말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내서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울먹였다.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렸다”면서 “주장인 제가 부족했는데 선수들이 잘 커버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 황희찬 역전골 2-1로 포르투갈 격침, 김영권 동점골 16강 진출

    황희찬 역전골 2-1로 포르투갈 격침, 김영권 동점골 16강 진출

     김영권(울산 현대)이 벤투호를 절망의 늪에서 건져냈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후반 추가 시간 1분 역전골을 뽑아내 벤투호가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영권은 3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의 3차전 0-1로 뒤진 전반 27분 동점골을 뽑아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경기 흐름을 바꾼 뒤 추가 시간 1분 손흥민이 질풍 노도로 페널티 지역 앞까지 밀고 들어가 침착하게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차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누르는 바람에 한국이 1승1무1퍠(승점 4)로 우루과이와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었더라면 한국이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더 이상 골문이 열리지 않아 그라운드에 모여 초조하게 중계 화면을 지켜보던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극적인 승리와 16강 진출 기쁨을 관중과 함께 나눴다.  김영권은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린 것이 수비에 가담한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의 팔에 맞고 튀었다. 공교롭게도 공이 김영권 앞에 떨어졌고, 그가 넘어지며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김영권의 월드컵 두 대회 연속 득점이다. 그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의 3차전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3분 문전 혼전 상황에 결승골을 넣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전에서 김영권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면서 한국은 16강행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은 킥오프한 지 5분도 안돼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수가 일대일 대응에 실패한 틈을 타 히카르두 오르타(브라가)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여러 차례 실점 기회를 김승규(알샤밥)의 선방 덕에 더 이상 추가 골을 내주지 않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국은 전반 16분 손흥민(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 조규성(전북 현대)이 가볍게 인사이드킥으로 골망을 출렁였으나 김진수(전북 현대)가 반 걸음 앞에 있어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고 말았다.  전반 41분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김승규가 펀칭으로 걷어내자 호날두가 몸을 날려 머리에 맞췄는데 골대를 벗어나 천만다행이었다. 그 뒤 4분여 두세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모면해 전반을 1-1로 맞선 채 마쳤다. 김민재(나폴리)가 선발 투입되지 않은 빈자리가 유독 커보이는 전반이었다.    후반 8분 이재성이 비티냐의 고의성 짙은 파울에 다쳤지만 아쉽게도 심판은 경고도 주지 않았다. 한국은 10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킥 기회를 잡아 때렸지만 수비수 발에 맞고 옆줄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후반 18분 이재성 대신 황희찬이 투입됐고,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네베스, 누네스가 나가고 안드레 실바, 하파엘 레앙, 주앙 팔리냐가 들어갔다. 20분 황희찬이 밀어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21분 상대 수비로부터 공을 가로챈 황인범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까웠다.  25분 황희찬이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다음 손흥민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좋았다. 황희찬이 원가 일을 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후반 35분 이강인과 김영권 대신 손준호와 황의조가 투입됐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는데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20년 만에 다시 포르두갈을 제압하는 골이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벤치 대신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고, 세르지우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뒤 만나 껴안았다.    역전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은 경기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지휘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는 의미심장하면서도 감동적인 멘트를 남겼다.  
  • “태극전사 조규성 응원” 순천 송광면에 걸린 플래카드

    “태극전사 조규성 응원” 순천 송광면에 걸린 플래카드

    “그제 노인대학에서 기분이 좋아 노래를 두 곡이나 불렀어요. 너무 장하고 대견하지요.” 벤투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의 할머니 이옥금(82)씨는 “지난 9월 전북에서 열린 축구시합때 주변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는데 손주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한국이 꼭 이기도록 오늘 밤 응원 많이들 해줘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씨는 “할아버지 닮아 잘 생긴 손주가 이렇게 성공한 것은 모두 주변 사람들의 덕분이다”며 “규성이 아버지도 엊그제 전화로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했었다”고 말했다. 조규성 선수의 아버지 고향인 전남 순천시 송광면 대흥리 주민들이 2일 밤 12시에 열리는 포르투갈전 승리를 기원하며 한껏 들떠 있다. 대흥마을은 송광사에서 6㎞ 떨어진 산골마을이다. 17가구가 살고 있는 산골 외딴 곳이다.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할머니 이씨가 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조규성 아버지는 중학교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로 올라갔다. 조규성은 안산에서 태어났지만 명절이면 부모와 함께 시골 마을을 자주 찾는 등 부모님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높다.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 장례식때 큰 덩치에 많은 눈물을 떨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지난해 (재)송광장학회에서는 송광출신 특기자 전형으로 조규성 선수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송광면 청년회에서는 송광면 소재지에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조규성 ! 송광면 피가 흐른다’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16강 경기가 열리는 3일 새벽 마을회관이나 집에 모여 함께 응원하면서 대표팀 승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최윤옥 (재)송광장학회장은 “할머니가 살고 있고 아버지가 태어난 송광면은 조규성에게 고향이나 마찬가지다”며 “산골 촌에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나와 마을 사람들 모두 대견해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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