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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작년 국민1인 책 평균 7.5권 구입

    프랑스인들은 소문난 독서광이다.붐비는 지하철이나 시내 버스 안에서도 가방에서 책을 꺼내 독서를 즐긴다.거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손에는 예외없이 책이 들려 있다.시립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파리의 포르트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제 24회 파리도서박람회장은 새로운 ‘지성의 샘’을 발견하기 위해,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독서 애호가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텔레비전과 비디오,DVD,컴퓨터 게임,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현대인의 오락시간을 점령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독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 조사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15세 이상의 프랑스인 5명 중 4명은 독서,영화감상,공연·콘서트 관람,박물관·전시관 방문 등 문화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있다.문화생활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 독서를 꼽은 사람은 응답자의 58%나 됐다. ●“책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젊은층(15∼24세)이 영화를 많이 보고,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비교적 많이 찾는 것과 달리 독서는 연령,생활 수준,거주 지역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그랑카락테르 출판사 대표인 티에리 들라페는 “프랑스인들에게 책은 곧 자유와 평등을 의미한다.”라면서 “18세기 말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영향과 문화적·역사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들라페는 “대혁명 당시 책은 자유로운 사상과 지식의 전파에 큰 역할을 했으며 대혁명 이후에도 공화국은 국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독서를 장려했다.”며 “그 전통이 이어지면서 독서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독서량이 많은 만큼 책을 구입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다.여론조사기관인 TNS-Sofres가 최근 15세 이상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3년 중 프랑스인의 54%가 적어도 한 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책을 구입한 이들의 평균 책 구입량은 7.5권에 이른다.특히 15∼19세의 젊은 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5%에서 2003년에는 7%로 2%포인트 높아졌다. 파리도서박람회를 주관하는 프랑스출판협회의 세르주 에롤(에롤 출판사 대표) 회장은 “책은 프랑스 사회의 초석이며,책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에롤 회장은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콤팩트 디스크(CD) 등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급변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전통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과 같이 프랑스인들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독서 인프라 프랑스인들의 독서량이 많은 것은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탓도 있지만 독서를 위한 사회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대도시는 물론 아주 작은 시골 마을까지 공공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다.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는 주(州) 중앙도서관에서 순회 도서관차를 운영한다. 프랑스에서 공공 도서관은 미술원,음악원,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문화설비망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시가 직접 운영하며 국가에서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기초설비 및 구성작업,운영비를 지원한다.시립도서관의 신축 및 확장,전산망 설치 등 기본 설비는 국가가 부담하며 주민 1만명 이하인 자치단체는 평균 운영비의 최소 60%를,1만명 혹은 그 이상인 경우 운영비의 70% 이상을 국가가 지원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규모와 지역 특성에 맞게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골과 학교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주민 전체가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리시의 면적은 동·서 12㎞,남·북 9㎞에 불과한데 국립도서관과 공공 연구실 및 대학 도서관을 제외한 시립 도서관만 65개가 있다.총 면적은 6만 3300㎡로 시민 100명당 2.97㎡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총 보유도서는 350만권. 파리 시민들은 거주지,학교,직장 근처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이용해 정기간행물과 일반 도서를 열람하거나 책을 대출할 수 있다.각 분야별 도서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아동도서,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도 갖춰져 있으며 미디어테크에서는 카세트테이프,CD 등도 빌릴 수 있다. 파리시 통계에 따르면 회원으로 등록한 이용자는 파리시민의 33%인 34만 8534명이다.지난 해 850만명이 시립도서관을 찾았으며 대출건수는 1215만건에 이른다.대출건수는 2001년 1119만건,2002년 1142만건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크리스토프 지라르 파리시 문화담당 부시장은 “문화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리도록 파리시는 1878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립도서관망을 구축해 왔다.”며 “지적 호기심이 강한 파리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설비의 현대화와 자료의 전산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서함양 프로그램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다 더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고,청소년들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대표적인 행사는 매년 봄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도서박람회.400개 출판사(1000여개 도서브랜드)가 회원으로 가입한 프랑스출판협회가 매년 봄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지방도시에 있는 출판사,군소 출판사,외국 출판사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양한 관심분야에서 새로운 책을 발굴할 수 있다.출판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세미나도 하고 저자사인회를 통해 저자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교육·청소년부는 2004∼2005학년도를 ‘책의 해’로 정하고 학교교육에서의 책의 중요성을 재부각시키는 한편 교재·부교재를 보다 재미있고 읽기 쉽게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책 찾기 숨바꼭질’ 佛전역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시내버스 의자,공원 벤치,공중전화 박스,카페의 테이블 등에서 책을 발견한다면?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버리고 간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지 안쪽에 붙은 스티커를 보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케 된다.일련번호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적힌 스티커에는 첩보원들의 암호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이 쓰여 있다.“보이지 않는 독자클럽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책을 돌려보는 ‘파스-리브르(Passe-Livre·책 돌리기)’놀이가 프랑스의 젊은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다.‘파스-리브르’는 3년전 론 혼베이커라는 미국인이 창안해 낸 ‘북크로싱(Book-crossing)’의 프랑스판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를 거쳐 2003년 3월 파리에 입성했다.기존 북크로싱에 비해 참가자들의 활동성을 부각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몇가지 추가해 놀이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피렌체시청의 문화담당 공무원인 루카 브로지오니는 2002년 12월 피렌체 시민들을 위한 북크로싱 이벤트를 제안,레게레(Legerre)서점을 통해 책 3000권을 모았다.피렌체 독서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은 피렌체시는 지난해 1월 파리에 있는 ‘레게레 2’서점에 이탈리아어로 된 책 2000권을 기증한 데 이어 3월 파리도서박람회에 참가,프랑스 독자들에게 ‘파스-리브르’를 소개했다.6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동시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www.passe-livre.com)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을 ‘전달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역할은 책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프랑스에서는 현재 전달자로 등록한 회원은 4600여명이며 이들을 통해 2689권의 책이 ‘자유의 날개’를 달고 해방된 공간에서 여행하고 있다.‘파스-리브르’ 홍보를 맡고 있는 파스칼 슈바슈(21·학생)는 “파스-리브르는 독자,책,인터넷 사이트 3가지만 갖춰지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즐겁고 지적이며 자유로운 놀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에 참가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미 등록된 책을 발견했다면 사이트에 책을 발견한 장소와 책의 일련번호를 알리고 계속 책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혹은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을 선택해 일련번호를 받은 뒤 다운받은 스티커에 번호를 적어 은밀한 장소에 책을 갔다 놓는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토템(totem)’이라고 부르는 책장에 비치된 책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공공 도서관이나 구청,회사 휴게실,카페,극장 대기실,병원 등에 설치돼 있는 ‘토템’에서 책을 빌리고 다른 책을 채워 놓으면 된다. 슈바슈는 “감명깊게 읽은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지 않고 해방시킴으로써 자신이 받은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며,방출한 책의 소재를 추적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출한 책을 찾는 것은 마치 책과 숨바꼭질하는 것 같은 게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자랑했다. ‘파스-리브르’ 게임은 파리 뿐 아니라 브레스트,앙제,툴루즈,몽플리에,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을 뿐 아니라 벨기에,스위스,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독서광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V-Tour 2004] ‘김호철호’ 삼성 깼다

    “우승은 둘째치고 한 번만이라도 삼성을 잡겠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지난 21일 대한항공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한 뒤에도 김 감독은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예단을 일축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 다시 선 김 감독의 눈은 번뜩였고,작전시간에는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하고 다독거리기도 했디. 마지막 5세트 장영기의 오른손 강타가 삼성 신선호의 손에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순간 김 감독은 체육관 천정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며 포효 했다.총알처럼 벤치를 박차고 뛰쳐나온 선수들은 김 감독을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김호철 배구’로 재무장한 현대가 77연승을 구가하던 거함 삼성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현대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투어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장영기 후인정 쌍포를 앞세워 8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삼성을 3-2(25-22 25-21 20-25 20-25 15-13)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이로써 현대는 지난 2002년 11월 제주 전국체전에서 3-2로 이긴 뒤 1년 5개월 만에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반면 삼성은 V투어 전승 우승의 꿈을 접으며 지난 2001년 1월 이후 이어온 겨울리그 연승 행진을 77에서 마감했다.3차전은 30일 같은 곳에서 속개된다. 1차전에서 드러난 서브와 좌우 수비 허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한 현대 김호철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현대는 1차전과는 달리 센터 이선규 방신봉을 좌우 측면에 집중 투입해 상대의 예봉을 막았고,서브도 목적타 보다는 미스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현대는 1세트 14-17에서 장영기의 연타와 김상우 손재홍의 잇단 범실,신치용 삼성 감독이 항의하다 경고를 먹는 바람에 20-18로 전세를 뒤집은 뒤 조커로 투입한 센터 윤봉우의 활약으로 세트를 따냈다.기세가 오른 현대는 한뼘 높은 블로킹과 속공으로 2세트마저 25-21로 건졌다.하지만 3세트 들어 백승헌 후인정의 강타가 번번이 블로킹 벽에 막힌 데다 서브 미스가 재연되면서 20-25로 무너졌고,삼성 김세진의 원맨쇼에 휘말려 4세트마저 내줘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한 지난달 29일 대전대회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무서운 집중력과 승부욕을 뿜어내며 마지막 세트를 건져 더이상 ‘들러리’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고] 축산 성공 가축방역에 달렸다/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한국의 축산업이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구제역,조류독감,콜레라 등 악성 가축전염병에다 광우병,사스(SARS),부르셀라병 등의 가축유래 전염병(인수공통 전염병)이 주는 공포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축산업과 그 관련 산업이 이처럼 위기 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 이유를 찾아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한국의 축산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광복 이후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축산을 해왔다.유전·육종,영양·사료,사양·환경 등 축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연구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2000년대에 들어서 축산물의 국민소비량이 1970년대에 비해 4∼7배까지 늘어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그 무엇보다도 가축방역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성공적인 축산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지난 1934년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2000년 3월 초 경기·충청 지역에서 다시 발생하기까지 66년간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가축방역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악성 가축전염병의 상시 발생국이라고 봐야 하는 중국과 냉전 체제하에서 모든 거래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66년간 구제역,조류독감 같은 악성 가축전염병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중국과 모든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시작하면서 가축방역에 주의하지 못했던 것은 매우 사려깊지 못한 일이다.가축방역 관련 기관이나 대학의 방역관계 전문가들도 이점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대처했다. 중국이 어떤 상태인지 몰랐던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우리보다 3년 먼저,즉 지난 1997년 3월 초에 구제역이 발생한 대만도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악몽이 시작되었다.무려 18만명의 양돈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186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직접 손실만 9조원에 달했다.관련 산업의 간접 손실까지 포함하면 약 4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도 있다.사스와 같은 조류독감도 중국을 원산지로 봐야 한다.벌써 몇 년 전 우리나라의 가축방역당국이 수입된 중국의 가금육에서 조류독감 병원체를 확인하고 닭·오리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가축방역에 필요한 시설,인력,장비를 보강했어야 했다.그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사태를 맞게 되었지만 우리는 지금이라도 가축방역시스템을 다시 짜고 공고히 해야 한다.우선 가축방역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원칙이므로 모든 조직을 국가기관으로 해야 한다. 방역시스템은 호주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아시아 각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검역검사가 엄격하기 이를 데 없다.호주,뉴질랜드를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은 공항에서 2시간 가까이 검역검사를 받은 것을 기억할 것이다.X-선 검사,탐색견,소지품 개봉검사 등을 철저히 하고 신발에 묻은 흙을 닦아 주는가 하면 골프채까지도 꺼내서 일일이 소독약으로 닦은 후 입국시킨다.시드니 공항의 세관검사대 40개 가운데 세관원들의 물품수입통관을 위한 것으로는 5대이지만 방역을 위한 검역검사대는 35개이다.이와는 반대로 인천공항은 47개의 검사대중에서 동식물 검역을 위한 검사대는 2개에 불과하고 45개 검사대가 수입통관을 위한 검사대이다.호주는 통관업무의 88%가 방역기능에 할애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실정이다.즉 검역이 위주가 아니고 세관이 위주인 통관 시스템이다.이러다 보니 세관원이 검색해주지 않으면 검역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탐색견도 이제 겨우 인천공항에서만 몇 마리가 배치되고 있을 뿐이다.이런 것만 보아도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최근 농림부에서 동식물검역청을 신설하겠다는 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늦었지만 너무나도 절실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조치이다.정부의 정책담당자나 예산담당자의 획기적인 조치를 기대해 본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 조지 마이클·어셔 반가운 새앨범

    조지 마이클과 어셔가 새 앨범을 냈다. 마이클은 제목처럼 팬들을 인내하게 만든 신보 ‘페이션스(Patience)’를 들고 8년만에 돌아왔다.그러나 이번 음반을 끝으로 더이상 앨범을 내지 않는다고 하니 오래 기다린 팬들의 갈증은 더욱 심해질 듯 하다. ●8년만에 ‘페이션스’ 발표 조지 마이클은 듀오 ‘왬’으로 활동하다 1987년 솔로 데뷔 앨범 ‘페이스(Faith)’로 무려 4곡의 빌보드 1위곡을 쏟아내며 화려한 음악인생을 시작했다.블루 아이드 솔(백인이 부르는 흑인음악)의 기수로 평가받으며 폴 매카트니,엘튼 존의 뒤를 이어 영국을 대표할만한 아티스트로 꼽혔다. 그러나 그간 음반사와의 마찰,비정상적인 사생활 등으로 정규 앨범을 내지 않아 팬들을 실망시켜 왔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타이틀곡 ‘어메이징(Amazing)’은 가벼운 펑키에 댄스 멜로디가 가미된 듣기 편한 곡으로 단순하지만 흥겨운 멜로디가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자신의 이야기 담은 ‘컨페션스’ 세븐,비 등 내로라하는 국내 가수가 ‘벤치마킹’한 미국 R&B,힙합계의 천재 뮤지션 어셔는 4번째 앨범 ‘컨페션스(Confessions)’를 발표했다.올해 25살인 어셔는 곡을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노래,춤,연기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뽐내고 있으며,3장의 앨범으로 2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슈퍼스타.10대에 데뷔해 활동 10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고백’이란 뜻의 제목 그대로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음악,팬들에 관한 생각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보컬 실력이 늘어났음을 입증하고 싶었다.”는 그는 ‘Take Your Hand’와 같은 곡에서 이를 증명해 내고 있다. 강한 비트로 파티장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흥겨운 곡인 첫 싱글 ‘Yeah’는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5주째 달리고 있으며 어셔의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 ‘Bur-n’도 싱글 차트 24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박상숙기자˝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이천수, 팀합류 이틀만에 수훈

    이란 테헤란은 이천수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지 2개월만인 지난 2000년 6월 테헤란에서 열린 LG컵 4개국 친선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또 5개월 뒤 같은 곳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도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발군의 활약을 했다. 17일 이란전도 예외는 아니었다.전반 39분 박용호의 프리킥에 이은 조재진의 백헤딩으로 맞이한 일대일 단독찬스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아쉬움도 있었다.그러나 두번 실수는 없었다.후반 15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모래바람을 가르는 강슛을 날린 것. 긴급수혈된지 이틀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란 진영을 뒤흔들었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라는 큰 물에서 뛰어본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인천 부평고 시절 청소년대표에 발탁돼 국가대표를 오가며 기량이 급성장했고,2002월드컵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지난해 7월 이적료 350만달러(약 42억원) 연봉 50만달러(약 6억원)의 조건으로 울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스페인 리그에서는 14경기나 연속해서 벤치를 지키는 등 좀처럼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으나 최근 4경기에 잇따라 교체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지난달 25일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원로작곡가 황문평씨 타계

    영화 주제가 ‘빨간 마후라’로 유명한 원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黃文平)씨가 13일 오전 11시50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5세.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본명이 해창인 고인은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를 졸업한뒤 가요작가로 입문,1948년 한국 최초의 음악영화 ‘푸른언덕’의 주제가를 비롯해 영화 ‘원술랑’삽입곡 ‘이 몸 님일래’와,‘꽃중의 꽃’‘호반의 벤치’등 영화·드라마음악 800여곡을 작곡한 한국 대중음악의 산증인.대중문화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독특한 해설로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고인은 평소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으며 특히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신중한 입장과 태도를 견지했었다. 1948년 한국무대예술원 음악위원장을 시작으로 군가 제정위원,HLKZ-TV국 편성과장·음악과장을 거쳐 KBS TV 개국위원,방송윤리위원,공연윤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방송관련 일에 주로 몸담았다.이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을 시작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 및 고문,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문화사전 편찬위원,참전예술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영화 예술계 원로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영화와 음악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해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상,대종상,청룡상,KBS가요대상 특별공로상,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자신의 대표적인 음악을 수록한 ‘황문평 작곡집’을 비롯해 가요 야화를 담은 ‘노래따라 세월따라’ 등이 있고 수필집 ‘어린꿈의 신화’‘돈도 명예도 사랑도’를 남겼다.유족은 장녀 인아(60),장남 인규(58),차남 원규(56)씨 등 2남 1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면 발인은 17일 오전 8시.(02)3410-6902. 박상숙기자 alex@˝
  • [폴리시메이커] 남성대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지난 2일 경북도청에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증권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에서 경북도정을 벤치마킹하러 온 것이다.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칭찬도정 5 플러스 10운동’이다.삼성증권 측은 이 운동을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침체된 공직사회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칭찬운동을 도입했습니다.” 남성대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시작된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인사적체까지 겹치면서 사기저하로 이어졌다.”며 “이를 돌파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운동은 간단하다.잘한 일이 있으면 동료들이 칭찬하는 것이다. 물론 5대 실천과제와 10대 칭찬법칙이라는 것이 있다.▲매주 수요일 ‘칭찬의 날’ 운영 ▲‘칭찬릴레이’ 운동 전개 ▲매월 ‘칭찬메달’ 수상자 선정 ▲칭찬 수상자와 도지사가 함께 하는 모임 ▲칭찬 대상자 선발 등이 5대 실천과제다.또 즉시 칭찬한다,구체적으로 칭찬한다,공개적으로 칭찬한다 등 10가지가 칭찬법칙으로 제시돼 있다. 이 운동이 시행된 뒤 도청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도청 홈페이지에는 동료들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이전에 볼 수 없는 일이다.또 좋은 면을 찾으려고 하니 그동안 서먹했던 동료들까지 대화가 잦아졌다.향우회,출신학교,종교 등으로 갈라졌던 파벌도 줄어들었다.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운동을 인사평가와 연관시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성공 원인”이라면서 “칭찬 수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칭찬메달과 연필꽂이 기념품만 주는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즉 인사고과에 반영하지 않고,그러다 보니 동료를 칭찬하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남 국장은 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내는 도정이 많다.”면서 “예산을 거의 들이지 않는 것이 이 운동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증권이 칭찬운동을 취재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견학하겠다는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 경북도내 23개 시·군에 이 운동을 도입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플리시메이커] 박수민 예산처 재원배분개선팀장

    기획예산처는 요즘 격변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국장급 고위간부를 전원 물갈이하면서 공직사회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는가 하면 올해부터 ‘사전배분제(톱다운·Top-Down)’ 예산편성 방식을 도입,정부 살림살이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서울신문 2월25일자 8면 참조) 전자가 예산처 ‘내부 혁신’이라면 후자는 국가 재정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정혁명’이란 풀이가 뒤따른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도입된 서구식 예산시스템이 과반세기 만에 탈바꿈하는 것이죠.일반회사로 치면 경영의 의사결정 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재정의 투명성·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톱다운 예산편성제 도입의 실무 주역인 예산처 박수민 국가재원배분개선팀장(37·서기관)은 지난해 8월 태스크포스 팀장에 임명된 뒤 7개월여를 “그야말로 뒤돌아볼 겨를 없이 보냈다.”고 회고한다.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비교적 단기간에 완성한 것은 휴일도 반납하며 ‘오직 일에 매달린’ 그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산 사전배분제는 ‘정부의 5개년 재정계획 확정→분야별·부처별 예산총액 할당→부처별 자율적 예산편성’의 절차를 거친다.지금까지의 예산편성 방식과는 반대의 경로로,중기적 관점의 재정계획 아래 사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는 이른바 ‘전략적 재원배분’ 방식이다. 국민의 정부 초기때 처음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진지한’ 접근은 이뤄지지 못한 채 5년여를 공회전하다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그러기에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사전배분제에 관한 총체적·체계적 연구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듬성듬성 단편적 지식만 알려져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의 논의만 있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스웨덴·노르웨이 등 5개국을 4주 동안 돌며 벤치마킹했습니다.이번에 도입한 제도는 스웨덴에서 70%,네덜란드에서 30% 정도 따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우리 실정도 감안했구요.” 부처별 예산총액은 국무회의에서 장관들간의 토론으로 결정된다.장관이 논리적 뒷받침과 설득력 등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림 밑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부처가 생길 법도 하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합리적 예산편성으로 가는 것이지요.토론을 통한 합의 도출 등 공직사회의 문화도 대폭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도 부처별 예산을 결정하는 다음달 국무회의의 난상토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벤치마킹 줄잇는 대구 영신고

    4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신고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대형 TV에서는 오후 6시가 되자 일제히 교육방송(EBS)의 영어강좌가 시작됐다. 교육방송을 활용해 학생들의 성적도 올리고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는 데 성공한 영신고가 새 학기를 맞아 방송교육에 시동을 건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하나로 교육방송에서 수능을 출제하겠다는 방침 때문인지 방송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더욱 진지했다. 방송실에는 방송교육을 견학하려는 다른 고교의 교사들이 찾아와 있었다. ●방송교육 어떻게 시작했나 60여년이나 된 낡고 비좁은 학교시설,학교 주변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의 기차소음,대구의 서민주거지역이어서 신입생 성적은 바닥권인 꼴찌학교. 영신고는 지난 1995년 교육방송을 교실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자녀들을 유명 사설 학원에 보내는 등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부담할 처지도 아니어서 학교측은 돈이 안 드는 교육방송을 활용하기로 했다.교실마다 대형 TV를 설치하고 보충수업 시간에 녹화한 교육방송을 틀어주기 시작했다. 일부 교사들이 공교육을 침해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학교측은 교사들을 끈질기게 설득,협조를 얻어냈다.일부 학부모들도 “방송교육 못 믿겠다.우리 아이는 학원에 보내야 하니 일찍 귀가시켜 달라.”면서 불만을 나타냈으나 학교측은 개의치 않았다. ●99년 전국모의고사 1위에 방송수업 3년 만에 영신고는 대구의 신흥 명문고로 탈바꿈했다. 98년 대구지역 20개 인문고 가운데 고 3 모의고사 성적이 17등에서 1등으로 뛰어 올랐고 99년에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1등을 차지,세상을 놀라게 했다.당시 교육방송은 영신고의 성공사례를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전국에 소개했으나 이를 귀담아 듣는 학교는 별로 없었다. 2004년 수능에서도 338점 이상 1등급이 15명,3등급 이상도 108명으로 대구지역 인문고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했다.이는 신입생의 입학 성적이 대구에서 25∼26위로 최하위권인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적 향상이다.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방송교육 1·2·3학년을 대상으로 하루 네 차례 실시된다.오전 8시∼8시50분,오후 4시40분∼5시30분 녹화된 교육방송을 틀어주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50분 방송강의,50분 예·복습을 2차례 반복한다. 교사는 교실에 들어오지 않고 1명이 4개 교실을 맡아 다른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학생은 없는지,조는 학생은 없는지 등 방송수업 태도를 점검하고 지도한다. 학생들은 매일 반복되는 규칙적인 방송강의를 통해 3년 동안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사설학원에는 안 다닌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새달 ‘노하우’ 담은 책 발간도 영신고에는 요즘 방송교육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일선 고교의 견학과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남 K·J고,대구 D고 관계자가 방송교육을 둘러봤고 서울 O고,성남시 B고,강원도 B고 등 전국에서 20여개 학교가 방송교육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출판사는 방송교육의 노하우와 교사들의 노력 등을 담은 책을 4월 초 발간할 예정이다. 이동석 교감은 “섣불리 덤벼 들었다간 방송교육은 자칫 놀자판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학생·교사·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교육방송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합의가 선행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고용있는 성장으로]④유한킴벌리에서 배운다-일자리 나누니 봉급도 올랐어요”

    티슈,기저귀,생리대 등을 만드는 유한킴벌리(사장 문국현)에서는 일반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을 일컫는 ‘9to5’(9시 출근,5시 퇴근)가 통하지 않는다.‘9to9’만 있을 뿐이다.그리고 휴식이다.유한킴벌리의 별난 근무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한킴벌리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유한킴벌리 근무의 핵심은 ‘4조2교대’.현업 상황을 감안해 ‘4조3교대’를 하는 곳도 있다.이 방식은 일자리를 늘리고,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생산성이 높다보니 봉급도 다른 곳보다 20∼30% 더 받는다. ●특이한 근무형태 유한킴벌리에서 일반화돼 있는 ‘4조2교대’를 보면 4일 동안 매일 12시간의 주간근무를 한 뒤 3일간 쉬고 하루는 교육받는다.다시 4일간 매일 12시간씩 야근근무를 한다.그런 뒤 4일 연속 쉰다.근무 사이클이 16일 단위인 셈이다.이렇게 되면 1인당 주 3.5일(하루 12시간)씩 근무하게 된다.연간 근무일수는 180일이다. 4조 2교대는 생산직에만 해당된다.영업부서는 주로 재택근무를,지원부서는 출근시간 조정 등으로 4조2교대의 효과를 내고 있다.지원부서 근무자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대학원 등에 다니고 있다. 이같은 근무방식은 1993년 대전 제3공장을 신설할 때 처음 도입됐다.이후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 등으로 제1(군포)·2(김천)공장 가동률이 급락하고,감원을 우려한 노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노사합의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효과는 얼마나 되나 이런 근무방식으로 지원부서는 20%,현장부서는 25%의 해고 방지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부수효과도 적지 않다.우선 종업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자기계발,해외연수,교양교육,가족농장,봉사활동 등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잡았다.1일 교육시간에는 업무와 관련된 각종 사내 프로그램에 따라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업무효율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 건수도 급증했다.1인당 3∼4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9.2건으로 늘었다.재해율(건수/총 근무시간)도 2002년 0.18%에서 지난해에는 ‘0%’를 기록했다.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여성용품의 경우 98년에는 시간당 1만 5000개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2000개로 늘었다.생산성 향상은 매출액으로 입증됐다.96년 2077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7036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신모델 정착된다. 유한킴벌리의 전통 모델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경쟁형이었다.손익을 따져보면 변동비용 40%,토지·건물 관리비,광고비 등의 고정비용 40%,인건비 15%,이윤 5% 등으로 짜여 있었다.그러나 생산성과 부가가치 경쟁형의 신(新)구상 모델이 적용된 뒤에는 변동비는 그대로 였으나,고정자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고정비는 20%포인트나 줄었다.대신 인건비는 5%포인트 높아졌고,교육·연구비는 전체의 10%가량 됐다. 결국 이윤은 10%로 종전보다 5%포인트 향상됐다.회사는 물론 직원들의 봉급봉투도 더 두툼해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국제플러스] 블레어 “10대때 노숙경험”

    토니 블레어(50) 영국 총리가 10대 시절 하룻밤 노숙자 신세였던 것이 알려져 화제다.영국의 선데이 미러는 29일 블레어 총리가 런던의 한 공원 벤치에서 노숙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이 사실은 총리 부인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노숙자 자선단체를 위한 행사를 주관하는 도중 드러났다.셰리 여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지난주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원고에 없었던 총리의 노숙 경험을 소개했다.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1971년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안식년)를 보내고 있던 블레어 총리는 록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공원 벤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영등포 확 달라진다

    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손꼽히던 영등포.80년대 이후 강남 ‘개발 붐’이 일면서 이런 명성은 퇴색했고,시민들 사이에 ‘낡은 공장지대’라는 인식이 뿌리내렸다. 하지만 최근 영등포뉴타운 건설계획이 발표된데 이어 대규모 노후 공장인 경방·방림방적·대선제분 부지 8만 5000평(27만 7040㎡),영일·조광시장 부지 1만 9000평(6만 2000㎡) 등에 대한 개발계획이 나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충회 영등포구청장 권한대행은 24일 “서울 속의 ‘작은 뉴욕’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뉴타운지구를 비롯해 공장·시장 등 18만여평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오는 200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헐어 ‘빌딩숲’으로 ㈜경방 부지 1만 8500평은 호텔과 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시민공원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시설단지인 ‘영등포 AMUSE ISLAND’(가칭)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방 측은 지난해 말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을 벤치마킹해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경방 관계자는 “6000억원을 들여 가족형 복합시설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연말쯤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제분 부지 6000평은 업무·판매·영업시설과 함께 시민공원이 조성돼 영등포 부도심의 중심핵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이 부지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개발을 가급적 지양하고,업무·문화시설과 아파트형 공장 등이 들어서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에 맞춰 오는 6월 문을 닫는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지난해 11월 도심형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아파트단지와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 중인 방림방적 부지 6만평 등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는 2008년이면 영등포는 현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하게 된다. ●대규모 ‘지하도시’ 건설 구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1㎞의 지하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발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50m의 공간에 1096개 업소가 입점해 있는 영등포역 지하상가와 150m에 업소 424곳이 들어서 있는 영등포시장 지하상가는 단절된 상태다.게다가 주변에 롯데·신세계·경방필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하상가의 상권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하상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총 연장 211m의 개발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영등포시장역에 이르는 250m 구간도 연결,이 일대 지하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김도훈, 안정환 눌렀다

    김도훈(성남)이 안정환(요코하마)과의 ‘킬러’ 맞대결에서 이겼다. 김도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성남은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이 출전한 가운데 막을 올린 A3닛산챔피언스컵2004 첫 경기에서 안정환이 버틴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0으로 완파했다.지난해 K-리그 득점왕(28골) 김도훈은 선제골을 뽑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이날 경기가 이적 데뷔전인 안정환은 비록 골은 넣지는 못했지만 스피드를 이용한 한 템포 빠른 슛과 정교한 패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요코하마의 유상철은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결장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안정환은 성남 문전에서 전광석화 같은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쉽게 돌아섰다.곧이어 김도훈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맞받아 치면서 두 선수의 골싸움이 본격화됐다. 균형을 깬 것은 김도훈.후반 6분 서혁수가 왼쪽 구석에서 땅볼로 센터링한 공을 쇄도하며 왼발로 차넣었다.사기가 오른 성남은 19분 용병 아데마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확신했다.후반 28분 안정환이 벤치로 물러나자 경기는 성남쪽으로 더욱 기울었다.후반 37분 신태용이 김도훈의 정확한 패스를 이어받아 세번째 골을 폭발시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A3챔피언스컵은 한·중·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팀과 개최국 초청팀 등 모두 4개팀이 겨루는 대회.올해가 2회째로 K-리그 우승팀 성남과 J리그 챔프 요코하마,C리그(갑A조) 우승팀 상하이 선화,준우승팀 상하이 궈지가 출전했다.우승팀에는 40만달러,2∼4위에는 20만∼10만달러가 각각 주어진다. 박준석기자˝
  • [박진환의 덩크슛] 서장훈의 아버지

    프로농구 삼성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체육관에 가면 항상 만나는 이가 있다.‘선수 가족석’의 키가 껑충한 중년신사 서기춘씨.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아버지다. 예전엔 스탠드에서 어설픈 판정이라도 나올라치면 거칠게 욕설을 쏟아내던 ‘열혈 관중’이었다.세월 탓인가.요즘은 차분해졌다. 지난 1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지켜보며 모처럼 인사를 건넸다.“장훈이 요즘은 몸이 안 좋은 탓인지 통 전화도 없네요.” 조금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벤치에 앉아 있는 아들 장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며칠 전부터는 벌침을 맞는다는군요.허리가 아파 경기에는 못 나오지만 결과엔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에요.” 자신이 빠진 경기에서 이기면 왠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모양이라고 했다.때로는 뛰고 싶어도 부상이 악화될까 조심스럽다는 얘기.“전엔 경기 중에 쉬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말도 못한 적이 많았다.”고 전하며 아들의 고민을 대신 털어놓기도 했다.4억원이 넘는 프로농구 최고 연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처신이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3년 전엔 장훈의 연봉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최근 프로야구·프로축구에선 7억∼8억원의 연봉자가 나오고 있으나,프로농구는 샐러리캡에 묶여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며느님을 맞으셔야지요.”라는 질문에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글쎄 며칠 전에도 모 탤런트와 데이트 기사가 실려 난감했어요.식사 한번 한 걸 가지고 워낙 키가 크다 보니까 다른 사람 눈에 띈 모양이지요.별거 아닙니다.나이도 두 살이나 많고요.장훈이가 연예인 친구는 많지만 결혼은 평범한 규수하고 할 겁니다.”라며 참한 색시 소개를 부탁한다. “장훈이는 앞으로 3∼4년은 더 뛰고 싶어합니다.결혼은 35살에나 하겠다네요.”라고 전했다.서씨는 장훈에게 선수생활이 끝나면 농구의 본고장 미국 유학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기간은 최소한 3년 이상으로 완벽한 언어 습득은 물론 제대로 선진 지도방식을 배워오는 ‘유학다운 유학’을 시킬 계획이라는 것. 그동안 국내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생활을 끝내고 미국 농구유학을 다녀왔지만 대부분 1년 정도로 언어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돌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적으로 지도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때문에 며느리는 함께 미국 유학이 가능한 재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국보급 센터의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아버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시티그룹 한미銀 인수 금융 빅뱅

    미국 시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강소(强小)은행’인 한미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은행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시티그룹은 2002년말 기준 총자산이 1조 97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1위 금융자본이다.은행권이 시티그룹보다는 나란히 인수전에 참여했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가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이유다. 한미은행은 작지만 내실있는 경영으로 가계금융과 수도권의 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의 부실자산(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3.4%인데 반해 한미은행은 2.0%로 제일은행(1.5%)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국내 씨티은행을 벤치마킹해 왔기 때문에 일찍부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엄격한 위험관리를 해 왔다. 한미은행은 시티그룹의 공식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그래야 선진금융기법(씨티은행)과 전국영업망(한미은행)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영업은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가계금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은 “중산층 이상 고객비중이 높은 하나·신한 등 후발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장,“위험한 경쟁상대” 업계는 1조달러대의 자산에 세계 76개국 3400여개 지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무장한 시티그룹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최근 “시티그룹 등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이는 국내 여러 은행이 한데 뭉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며 “국내은행의 몸집을 더 불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시티그룹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금융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번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대형은행의 추가 인수합병 추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은행 직원들은 스탠다드차타드의 인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미국식의 실적주의와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걱정한다.한 직원은 “유럽형 기업문화가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고 고용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아쉬워했다. ●투기성 펀드,이번에도 대박냈다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7422만주)를 4888억 5400만원에 사들였던 칼라일은 이번 매각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됐다.20일 종가(1만 5800원)로 계산할 경우 평가액이 1조 1727억 8400만원에 달해 평가차익만 6839억 3000만원에 달한다.여기에 한미은행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차익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9.76%를 사들였던 스탠다드차타드도 1310억 8200만원의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국내자본이 손도 못써보는 상태에서 국내 우량은행이 또다시 외국에 넘어간 데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막대한 돈이 국내에 있는 데도 금융기관 하나를 인수할 곳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1조 3833억원에 인수했던 미국 론스타펀드는 불과 3개월여만에 20일 종가(주당 8180원) 기준 1조 2821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고,뉴브리지도 1999년 제일은행 인수 이후 5000억원의 차익을 낸 상태다.국내 토종자본이 인수했더라면 우리의 국부(國富)로 남았을 돈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우리 결혼해요] 서창원(34)·이민경(28)씨

    SK텔레콤 입사 2년차,슬슬 직장 생활에 적응되고,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던 초 겨울 어느 날,갑자기 선배 대리가 나한테 소개팅을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소개팅을 통해선 인연을 만날 수 없다고 믿던 나는 “그냥 밥이나 한 끼 맛있게 먹고 오자.”는 맘으로 설렘없이 나갔습니다. 그런데,이게 웬일인가요.처음 본 그의 모습은 너무나 자상하고 늠름하고 믿음직한,바로 내가 꿈꾸던 이상형이었습니다.인연이었나 봅니다.추운 날씨에 발그스레한 볼까지 멋있어 보였습니다.첫 만남은 밤 11시까지 이어졌습니다.둘 다 깜짝 놀랐습니다.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 몰랐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작한 만남은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지속됐습니다.근사한 식당이나 카페가 아니라 집근처 놀이터라든지,벤치에서 매일 5분이라도 ‘눈도장’을 찍었습니다.남녀 사이에 차리는 격식은 저희에게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맨얼굴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도 애틋한 만남은 지속됐습니다.이러면서 우리는 어느새 서로에게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신랑과 나이 차이가 6살이나 나서 맨 처음에 저희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셨으나,진심이 담긴 정성에 결국 엄마도 신랑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지난해 9월26일 화창한 가을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결혼 5개월째에 접어든 지금,주스와 떡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졸지에 저녁 설거지에 집안 청소까지 도맡아 하느라 신랑의 삶의 질은 그 전보다 조금 떨어졌지만(호호),오히려 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아마 저의 끝없는 사랑을 먹고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 서초보건소 “종합병원 부럽지 않아요”

    서울 서초구 보건소(소장 배은경)가 종합병원 수준으로 거듭나고 있다.중소 병·의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다.처방전 발급비용 500원만 내면 검사 및 모든 진료가 무료로 이루어진다. ●사각시간대를 책임진다 야간진료센터는 주민들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다.동네 병원문이 닫힌 시간,아이 몸이 불덩어리가 됐을 때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이 한걸음에 달려오는 곳이다. 지난해 3월 개설돼 곧 만 1년이 되는 야간진료센터는 진료 사각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진료 대상은 국적 불문 외국인 노동자에게 서초구보건소는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장소다.외국인 노동자 진료센터는 서울시 의사회의 장소제공 요청을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해 9월 탄생했다. 중국교포를 비롯,필리핀·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베트남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이 이용하고 있다.일요일 오후 2∼5시에 운영된다.매주 80여명이 무료진료를 받고 있다.장애인 전용 치과는 전국 여러 자치단체가 벤치마킹했다.덴털클럽은 늘 만원이다.회원으로 등록하면 3∼6개월마다 리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처음에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했으나 회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예약이 밀리는 바람에 현재는 만 50세 이상으로 한정했다. ●건강주식회사로 업그레이드 주민들에게 건강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서초구의 전략에 따라 3월부터는 ‘워킹 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보건소에서는 관내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만보기를 대여할 방침이다.한달보름 내지 두달간 만보기를 빌려주고 1∼2개월 단위로 건강변화를 체크해 주기로 했다.모든 것이 조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서초구보건소 배은경 소장은 “생화학적 검사가 가능할 정도로 정밀한 검사시설과 진료시설을 갖춘 보건소는 우리 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 美대선 ‘돈줄’ 어떻게 잡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미국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11월의 대선용 정치자금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이번 대선에선 정당에 무제한 기부하는 정치자금인 ‘소프트머니’가 금지돼 개인이 개별 후보에게 2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는 ‘하드머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방위산업체와 월가(街),다국적 기업,중소기업 사장들,중산층 이상 시민들.전통적으로 넓은 지지층을 가진 공화당 후보 부시 대통령은 정치자금 문제에 있어 여유가 있다.현재 비축한 정치자금은 약 1억 1600만달러.부시측은 이 돈을 대선 전까지 1억 7000만∼2억 5000만달러가량으로 불릴 계획이다.주된 모금방법은 당원 등을 이용한 ‘풀뿌리 동원전략’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민주당 케리 후보가 모은 정치자금은 2800만달러가량.그중 지출한 돈 등을 빼면 남은 현금은 약 160만달러였다.지난달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승리 이후 현재까지 약 650만달러를 모았다지만 부시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케리측이 믿는 대표적인 ‘돈줄’은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지난 2002년 선거에서 4000만달러의 기부금 중 78%를 민주당에 몰아준 할리우드가 이번에도 든든한 실탄이 돼 줄 것으로 믿는다.최근엔 뉴스코퍼레이션 등의 언론재벌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대표들이 케리 지지 의사를 밝혔고 공화당 텃밭 월가의 금융·증권회사 중역들 사이에서도 기부금을 내겠다는 지지층이 늘고 있다.하지만 케리 진영의 고민은 여전하다.“100달러를 기부하는 중산층 이하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는 것이 (선거)승리의 핵심 요소”라는 플로리다주 자금모금책 미첼 버거의 말은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은 중산층 이하,소수민족 등.케리측이 하워드 딘 진영의 ‘인터넷 모금’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씨티銀, 한미인수 임박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미국계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칼라일컨소시엄(한미은행 대주주)과 막판조율을 벌이고 있다.지분매각 규모 및 주당 가격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이번 주에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한미은행을 놓고 씨티은행과 경쟁해온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인수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최종 ‘몸값’이 새 주인을 가리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칼라일 보유지분 36.6% ▲스탠다드차타드 보유지분 9.76% 등 모두 46.36%의 지분을 주당 1만 5000∼1만 6000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논의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면서 “특히 씨티은행은 칼라일·스탠다드차타드 보유지분 외에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도 가격만 맞으면 사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매자들 가운데 씨티은행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도 있지만 한미은행이 그동안 씨티은행을 벤치마킹해 영업해 온 만큼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점수를 더 많이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씨티은행 출신인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씨티은행과 칼라일간 협상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 외국계 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그동안 제일·외환은행 등이 외국계에 넘어갔지만 이들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펀드들이었다.칼라일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을 사들인 스탠다드차타드도 입질을 계속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으로 가는 것이 한미은행의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면서 “씨티은행으로서도 현행 12개 지점에 한미은행의 225개 지점이 가세하면 한국시장에서 완벽한 영업기반을 손쉽게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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