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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처리장 위에 9홀 골프장

    하수처리장 위에 9홀 골프장

    ■ 땅밑엔 하수처리장 땅위엔 9홀골프장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골프를 즐기자.” 이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에 있는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 ‘화산체육공원’에 가면 그 말뜻을 알게 된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면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있어야 할 하수처리장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하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악취 등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모든 하수 처리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그 위에 골프장을 비롯한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생태공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선 하수처리장인지 전혀 낌새조차 챌 수 없다. 서울 난지도처럼 쓰레기매립장에 만든 골프장은 있다.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골프장을 조성한 경우는 이곳이 국내 처음이다. ●골프장 6일 오픈 화산체육공원은 5만평의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가운데 2만평을 복개해 조성했다. 이는 크게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과 체육공원, 생태공원의 3가지 시설로 나뉜다. 골프연습장과 체육·생태공원은 올초 완공돼 일반에 개방됐으며 골프장은 잔디 보호를 위해 뿌리가 활착할 수 있도록 개장을 미뤄왔다 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시는 당초 2만평 부지 전체에 골프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골프를 치지 않는 시민들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규모를 줄여 9140평 규모의 파 3 골프장을 만들었다. 총연장 690m의 골프장(9홀)은 홀마다 거리가 50∼100m로 짧은 편이지만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 향상을 위해 난이도를 높였다. 특히 그린 크기가 작은 데다 뒤쪽으로 갈수록 경사도가 낮기 때문에 한번에 공을 올려도 그린 밖을 벗어나기 십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린 바로 앞에 공을 떨어뜨려 굴려서 올리고 싶어도 벙커나 해저드가 입을 딱 벌리고 있어 낙하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치밀한 공략법 요구 벙커는 각 홀마다 1∼2개씩 모두 13개가 설치돼 있는 데다 턱이 높아 탈출이 만만찮다. 1번홀(핸디캡 1번)은 거리가 100m에 불과하지만 한번에 올리기가 쉽지 않도록 설계됐다.6·4·8번홀의 경우 거리가 짧은 대신 그린이 매우 작기 때문에 섬세한 공략법이 요구된다. 거리 100m의 5번 홀도 해저드가 크고 벙커가 그린 좌·우측에 도사리고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박수연 골프장 프로는 “골프장 규모는 작지만 홀 전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까다롭게 꾸며져 치밀한 공략법이 요구된다.”며 “거리가 짧다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 다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규정타수 27인 이곳 골프장에서는 30타수 이하의 성적을 내면 싱글,33∼36타수면 보기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박 프로는 덧붙였다. ●여유있는 티오프 간격 골프장 티오프는 10분 간격. 여유있게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일반 골프장보다 3분 이상 늘려 잡았다. 다른 사람과 조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4명을 맞추지 않아도 라운딩이 가능하다.1시간 정도면 9홀을 모두 돌 수 있다. 그러나 홀간 간격이 좁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남자는 9번, 여자는 8번 이상의 아이언을 사용할 수 없다. 이용료는 주중에는 9홀 기준 1만 50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2만원이다. 이용시간은 하절기(4∼9월)에는 오전 6시∼오후 7시, 동절기에는 오전 7시∼오후 6시까지 이다. 잔디보호를 위해 매주 월요일에는 휴장한다. 이재린 팀장은 “체육공원이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10월 시장배 파3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각종 이벤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도 인기 골프장 바로 옆에 들어선 연습장은 개장 초기부터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1·2층 31타석씩 모두 62타석을 갖추고 있으며 비거리 250m로, 수도권에서 손에 꼽는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주중에는 하루 350명, 주말에는 420명이 이용하고 있다. 퇴근 시간 후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용요금(1개월 기준)은 남자와 여자가 각 13만원과 10만원으로 다른 골프연습장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용시간도 1회당 90분으로 충분하다. 김모(43·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깨끗하고 비거리도 괜찮아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습장 내에 실내 스크린 골프장도 설치돼 다양한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골프 연습은 18홀(4인 기준)에 5만원,36홀에 10만원이다. 라커사용료 5000원은 따로 받는다. 연습장 뒤편에는 실제 그린과 똑같이 만들어진 퍼팅 연습장과 벙커 연습장을 설치, 실전에 가까운 연습을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골프연습장에는 이밖에 648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놓고 있다. ●나들이 코스로 적당 하수종말처리장 복개 부지에는 골프시설 외에도 축구는 물론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이 있다. 나아가 테니스장(2면), 농구장(2면), 게이트볼장, 우레탄 고무소재로 꾸며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제 규격의 다목적 운동장(인조잔디구장)은 평일 13만원, 주말 및 공휴일은 17만원을, 테니스장은 평일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3만원을 각각 받는다. 체육공원 바로 옆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500평 규모의 무궁화 정원과 생태연못, 산책로, 놀이마당, 어린이놀이광장, 피크닉광장, 환경생태원 등으로 꾸며져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이 때문에 인근 태안지구, 영통 및 신영통 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생태공원의 경우 주말에 300∼400명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 하수종말처리장은 1단계 22만t,2단계 30만t 등 하루 5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됐다.1단계는 1992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고 2단계는 2003년 11월부터 가동해 현재 하루 43만t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이 중 2단계 하수종말처리장 하수처리시설을 지하 6m 아래에 설치하고 이를 복개한 뒤 체육공원을 꾸몄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신진호 이사장은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체육시설을 설치한 후 혐오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자랑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생각 바꾸니 모두 이익 님비 해소 새모델 제시 “발상을 전환하면 주민 기피시설을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웰빙 공간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5일 “처음에는 하수종말처리장 증설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체육 및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후에는 주민 쉼터로 각광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하수종말처리장을 가동하는 데 연간 150억원, 생태공원과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데 연간 1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세수입은 한정돼 있다.”며 “따라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익사업으로 골프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체육공원에서 얻게 될 수입금을 연간 18억원선으로 추정, 공원 관리비용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신기자클럽 관계자들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초정, 체육행사를 가졌는데 골프장 등을 둘러보고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시설이라고 깜짝 놀라더군요.” 김 시장은 “요즘 전국 곳곳에서 하수종말처리장 등 주민 기피시설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수원 하수종말처리장 체육공원이 님비현상을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뿌듯해했다. 수원시는 이 덕분에 지난해 정부부처와 시민단체에서 주는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6월 환경부로부터 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환경실천연합이 주는 환경기초시설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그린시티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전국의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벤치마킹 발길도 줄을 잇는다. 김 시장은 “이제는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앞으로 계획 중인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3단계 하수종말처리장도 같은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주민들도 기꺼이 용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미야구선수권대회] 韓 ‘투타 합작’ 가뿐히 2연승

    |로스앤젤레스(미국) 임일영 특파원| 한국 야구대표팀이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의 재키 로빈슨 메모리얼필드에서 열린 한·미야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미국을 13-1로 대파했다. 대회 통산 전적 7승2무11패. 이날 한국은 마운드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미국대표팀은 9명의 투수를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 한국타선 봉쇄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10안타 10볼넷에 몸에 맞는 공을 6개나 허용, 역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은 박정규(경희대)와 김백만(상무)을 비롯해 7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미국타선을 상대로 산발 4안타에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특히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에 강한 ‘사이드암’ 정민혁(연세대3)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1회말 볼넷과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의 공세는 그것으로 전부였다. 한국 타선은 2회부터 불을 뿜으며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1사뒤 김재구(상무)가 몸에 맞는 공, 유재웅(상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미국 벤치는 두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하지만 윤여명(홍익대)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만루에서 최주녕(중앙대)과 추경식(성균관대)이 연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려 2-1로 역전시켰다.이후에도 문규현(상무)의 볼넷과 박주용(건국대)의 우전안타로 3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3차전은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argus@seoul.co.kr
  • 영등포구청 광장 공원으로 탈바꿈

    영등포구청 광장 공원으로 탈바꿈

    서울 영등포구청 광장이 ‘녹색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 6월부터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청 광장에 휴식공간을 만들고 담장을 철거한 자리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구청 공원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380여평의 광장 일부에 느티나무 등 19종 3640그루를 심고 벤치를 설치했다. 또 청사를 둘러싼 담장을 모두 철거하고, 청사 뒤편의 100m 구간에는 점토 벽돌을 깔아 ‘조약돌 산책로’를 조성했다. 구는 내년에는 광장 자체를 공원화하는 ‘구청 공원화 2단계 사업’을 실시, 광장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주차장은 지하에 설치할 계획이다. 구청인근에 있는 3500여평 규모의 당산공원과 함께 울창한 숲이 조성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삭막하기만 했던 구청 광장이 녹색광장으로 변해 주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구청 공원화 사업을 통해 좁은 보도와 무질서한 주·정차 등으로 발생했던 교통사고의 위험도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브레이크가 없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업확장이 거침없다. 주요그룹들이 분가나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그룹은 ‘사방팔방’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107개에 불과했던 국내외 계열사는 7개월여 만에 130개로 급증했다.2000년 계열분리 당시 재계 5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오른 기세답게 16개이던 국내 계열사는 현재 34개로 늘어났다. 현대 특유의 ‘뚝심’이라는 평이 많지만 ‘비전공’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자동차부품회사 만도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 만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삼촌인 정인영 회장이 분가한 한라그룹 계열사였지만 한라가 어려워지자 1999년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선세이지가 72.3%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정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원 회장, 한라건설도 각각 9.27%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는 “관련 규정상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현대모비스를 통해 제동장치 생산업체 카스코(구 기아정기)를 인수했고 최근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자동차 전장업체인 현대오토넷 인수에도 성공했다. 현대가 만도까지 인수하게 되면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된다. 만도의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70%에 달해 현대차로서는 당초 매각 예정가 20억달러보다 훨씬 낮게 만도를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일 만도가 외국계 경쟁업체에 넘어갈 경우 만도 비중을 줄이고 카스코를 집중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기업이 만도 인수전에서 현대차를 제쳤다 하더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하고 철강 계열사인 현대INI스틸을 통해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공사를 2007년 착공키로 하는 등 철강사업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도 ‘현대식’으로 수직계열화외에 금융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일 계열 금융사인 현대카드 지분을 미 GE캐피털에 매각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현대캐피탈도 이미 GE소비자금융과 제휴를 맺었다.GE는 가전과 항공기 등 제조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대표적 제조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GE를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룹경영에는 필수적인 사업이어서 ‘문어발식 확장’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길섶에서] 1등은 뭔가 다르다/육철수 논설위원

    며칠전 대학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가 들려준 부부교사 J씨 가정의 교육방식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J씨 부부는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두었다. 그런데 사교육비 한푼 안 들이고 순전히 부모자식간 합심노력으로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비결은 벤치마킹은 물론이고 보통사람은 흉내조차 내기 어렵다. 어떻게 하기에? J씨 집에서는 저녁식사 후 7시부터 4시간동안 학교에서처럼 ‘가정수업’이 이루어진다.50분간 부모와 아이들 모두 각자 방에서 공부한 뒤, 휴식 10분동안 거실에 모여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거나 독후감을 서로 나눈다. 공부시간이 되면 또 각자 방으로 흩어지고. 이런 방식으로 밤 11시까지 4교시가 진행된다고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J씨는 가끔 술자리 약속이 있으면 반드시 집에 전화해서 그날 할 일에 대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지침을 내린다. 그런 날엔 집안 수업을 까맣게 잊고 술을 진탕 마시지만, 다음날엔 곧바로 정상적인 가정수업으로 돌아간다…. 모두들 바쁜 세상에 온 가족이 일심동체로 면학 분위기를 만드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1등의 이면에는 이렇게 남모르는 땀과 노력이 숨어있게 마련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경영 밑그림 구상 ‘뜨거운 여름’

    다음달 19일 KT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인 남중수(50) 내정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현안 점검, 의견 수렴 등 향후 2년 6개월간 펼칠 민영 2기 경영 밑그림을 구상하느라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 사장은 이달 초 후임 조영주 KTF 사장에게 진작 사무실을 비워주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KT 사장 데뷔를 위한 사전 점검에 총력을 쏟고 있다. 내부 임원은 물론 정·재·언론계 인사들로부터 KT와 새 CEO의 역할에 대해 널리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질문 내용을 보면 ‘K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KT의 공과 과’‘KT에 기대하는 바’‘KT CEO가 갖춰야 할 역량’‘신임 CEO가 벤치 마킹해야 할 인물은’ 등 세세하다. 광범위한 집단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묻고 있어 ‘설문조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관계자는 “낮은 자세로 널리 의견을 구하는 것은 그의 장점”이라면서 “측근들에게는 밖에서 뭐라 말들 하는지 잘 전해달라는 얘기도 하신다.”고 전했다. KT의 현안도 챙기고 있다. 다음달 말 선임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KT 각 본부ㆍ실별로 벌써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KT가 맞은 과징금에 대한 입장,SK텔레콤 등 업계에서 문제 삼고 있는 PCS재판매, 필요성을 주장했다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은 인터넷 종량제 문제, 민영화 출범이후 공익성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 싸이더스픽쳐스 인수 등 디지털콘텐츠 확보 등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하느라 휴가 갈 틈도 없다는 것이다. 남 사장의 이같은 꼼꼼한 성품은 정평이 나 있다.KTF 사장 시절부터 ‘자주 쓰는 어록’까지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예컨대 거선지(하늘에 살지 말고 땅에 살라), 여선인(사람들과 더불어 사랑을 베풀어라), 동선시(모든 것이 때가 있으니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라), 역지사지 등은 그가 연재했던 신문 칼럼뿐만 아니라 그의 인터뷰에도 자주 등장하는 문구들이다. 관계자는 “휴일날 골프 약속을 갈 때도 기사를 동반하는 일이 드물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공을 날리기 전 한번쯤 연습해보는 일명 ‘가라 스윙’도 한 번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낮은 자세’,‘널린 수렴’,‘용의주도’ 등 장점들이 향후 KT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도봉구, 재래시장 변신은 무죄

    도봉구, 재래시장 변신은 무죄

    서울 도봉구가 2007년까지 관내 6곳의 재래시장을 ‘확’ 바꾼다. 도봉구는 28일 최근 재래시장의 기능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재래시장 정비 종합계획’을 수립ㆍ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봉구에 있는 7개 재래시장 가운데 신창시장을 비롯, 제일시장, 도봉시장 등 환경개선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6개 시장을 2007년까지 현대적 시설로 재단장하거나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한다. 이번달부터 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된 창동 신창시장은 내년까지 방학동 도깨비시장과 비슷한 형태로 재탄생한다.2003년 간판·지붕·도로 등을 정비한 뒤 명절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은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위해 신창시장에 총사업비 15억 4400만원을 투입, 비가림 설치·간판정비·소방시설 개선 등을 통해 시장환경을 바꾸고 각종 이벤트 행사를 주기적으로 펼친다. 창동 골목시장과 쌍문역 골목시장도 내년 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봉 2동의 도봉시장과 쌍문2동 쌍문제일조합시장은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한다. 도봉시장의 경우 2010년 시장 주변에 북부법조타운이 들어설 뿐만 아니라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업무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상복합기능을 갖춘 재래시장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있다. 도봉시장 자리에는 지하3층 지상 14층, 연면적 2만 1379㎡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쌍문제일종합시장 자리에는 지하 4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 9901㎡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이 세워진다. 이 가운데 도봉시장은 지하1층부터 지상2층까지, 쌍문시장은 지상 3층까지 재래시장 기능을 갖춘 상가로 조성된다. 도봉구 산업환경과 재래시장 전담팀 전용일씨는 “도봉시장, 신창시장 등 대부분의 시장 시설이 노후돼 있고 무질서해 점점 시장기능을 잃어가는 추세에 있다.”면서 “시장별 회생 방법을 찾기 위해 올들어 재래시장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봉구는 관내 곳곳에 있는 ‘미니 재래시장’도 일제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실행하고 있는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 실시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타이베이(타이완) 임창용특파원|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일행이 최근 3박4일간 타이완 불교계를 둘러보았다. 한·타이완 불교 교류 증진과 함께,‘생활불교’를 내걸고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교세 확장을 이룬 타이완 불교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한 것. 타이완 최대 사찰인 카오슝현의 포구앙산스 및 타이베이 시내의 포교당 훼이종스, 진광밍스 등을 돌아보았다. 수행과 기도 중심의 한국 불교계로선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든 타이완 불교를 벤치마킹할 게 적지 않다는 것이 한국 스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타이완 현대 불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 생활불교의 현장은 어떨까? 지난 22일 오후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외곽에 자리잡은 사찰 훼이종스. 대형식당이었던 것을 1년 전 포구앙산스가 사들여 포교당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포교당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엘리베이터내 한쪽 벽엔 포교당에서 이루어지는 하루 일정표가 붙어 있다. 기도와 법회는 물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노인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 등 7∼8개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적혀 있다. 법당 중앙에 자리잡은 불상과, 머리 깎은 스님들만 아니라면 사찰인지 문화센터인지 착각이 들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스님이든 신도든 한결같이 웃음띤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훼이종스 주지를 맡고 있는 비구니 먀오즈(妙志) 스님은 “포교당은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문화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나오고, 은퇴자나 전업주부들은 평일에 나와 종교활동은 물론 각종 봉사·문화활동을 한다. 스님과 신도의 관계는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다. 스님은 신도에게 매우 친절하며,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을 존경한다. 먀오즈 스님은 “타인을 즐겁고 편안히 해주는 것이 결국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의 뜻에 따라 항상 웃는 낯으로 서로를 대하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설명한다. 훼이종스는 타이완 ‘생활불교’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생활불교가 확산되면서 타이완에선 지난 20여년간 불교신도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1983년 80여만명에 불과하던 신도수가 현재 500만명을 넘었으며, 불교와 민속신앙을 함께 믿는 사람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한다. 타이완에서 이처럼 생활불교가 자리잡게 된 데는 포구앙산스를 창건한 싱윈(星雲) 대사의 공이 지대하다. 타이완 최고의 성직자로 존경받는 싱윈 스님은 “수행력은 다름 아닌 자비의 실천력”이란 신념으로 50여년간 포교활동을 펼쳤다. 그는 “승려가 아무리 강철같은 수행력을 갖췄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결국 자비의 실천 정도가 곧 수행력”이라고 말한다.
  • 서울광장에 그늘 있었으면…

    서울시민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을 대체로 만족스럽게 생각하지만 나무그늘이나 벤치가 없다는 점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광장 이용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응답자의 53%가 ‘매우 좋다’,42.2%가 ‘약간 좋은 편이다’라고 대답하는 등 응답자의 95.2%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광장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조성하거나 그늘막을 설치해달라.’는 의견이 25.7%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벤치를 만들어달라’(16%),‘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15.2),’식수대가 있으면 좋겠다’(11.6%)는 지적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서울광장에서 ‘좋은 영화감상회’,‘서울시립교향악단연주회’,‘유명연예인 초청 콘서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맨U맨 지성 마수걸이 골

    맨U맨 지성 마수걸이 골

    열대야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한 방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24)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2차전 베이징셴다이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이적 이후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식경기 두번째만의 데뷔골.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2분 호나우두(21)의 현란한 오른쪽 돌파 뒤에 이어진 크로스를 방아찧 듯 스탠딩 헤딩슛, 팀의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멘체스터는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비롯,2골을 몰아친 스콜스(32)의 활약 등으로 베이징셴다이를 3-0으로 가볍게 꺾었다. 박지성은 후반 15분 라이언 긱스(32)와 교체될 때까지 좌우를 가리지않는 공격과 최종 저지선까지 한 걸음에 달리는 수비 등 경쾌한 몸놀림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퍼거슨 감독을 흡족케 했다. 베이징셴다이는 거친 몸싸움으로 지난 23일 레알마드리드에게 먼저 2골을 뽑아낸 팀. 이날도 박지성이 공을 잡으면 두 세명이 동시에 에워쌌고, 막판에는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거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밀착 수비속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10분 감각적인 오른발 패스로 반 니스텔루이의 대포알 강슛을 만들어낸 데 이어 22분엔 니스텔루이와 그림같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베이징셴다이의 수비벽을 무력화시켰다. 처음으로 오른쪽 코너킥 전담 키커로도 나서 퍼거슨 감독의 신임이 이미 두터움을 확인케 했다. 박지성이 이날 첫 득점포를 가동함에 따라 오는 28일과 30일 일본에서 치를 아시아투어 3,4차전에서도 본격적인 골사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마라도나의 후예’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와 평가전을 가진 FC서울은 후반 8분 ‘꽃미남’ 백지훈(20)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힘든 각도에서 정확하게 왼발 슛, 득점을 뽑아냈지만 전반에 내준 2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1-2로 무릎을 꿇었다. 오른쪽 발가락 부상 악화가 우려된 ‘천재’ 박주영(20)은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팀이 아깝게 패하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한심한 피서법

    교외의 어떤 식당에서였다. 넓은 마당에 큰 나무와 원두막이 산재해 있고, 자판기까지 있는 게, 점심 후의 한참 더운 시간을 손님들이 냉방된 실내에 늘어붙어 있지 않고 빨리 나가도록 하는 방법으로 아주 그럴듯해 보였다. 나는 친지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포장된 통로 옆 벤치에 앉아서 자연바람을 쐬며 도시에서 나온 사람들의 모처럼의 한가로운 한 때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별안간 내 앞을 지나던 멋쟁이 아줌마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길에서 펄쩍 한 길은 뛰어올랐다. 사람들이 일제히 우리 쪽을 보았다. 하이힐 까지 신은 아줌마를 그렇게 높이 뛰게 한 것은 어쩌다가 길을 잘못 들어 건조한 양회바닥까지 기어 나온 한 마리의 지렁이였다. 그까짓 지렁이 한 마리에 저렇게 호들갑을 떨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건 뭔가. 나는 그 아줌마를 한심하게 여기며 나무가장귀 같은 걸로 지렁이를 꿰서 젖은 흙이 있는 데로 옮겨주었다. 나는 아마도 지렁이 같은 건 손으로 주물러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흙하고 친밀하다는 걸 과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나를 바라보는 딴 아줌마들의 시선은 마치 땅꾼 바라보듯 징그럽고 뜨악해하는 티가 역력했다. 늙은 농부처럼 의젓해 보이고 싶어 한 내 순간적인 발상은 저절로 무안해졌다. 농사꾼은 못 되더라도 흙이라도 가까이하며 살려고 전원생활이라는 걸 해본 지 십년이 가깝지만 그동안 겨우 지렁이를 안 무서워하게 된 정도지 땅과 풀에 기생하는 딴 생명력은 사실은 아직도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복중이 힘든 것은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습기와 기온이 극에 달했을 때 흙과 수목사이를 날고 기는 미물들의 활동과 번식력도 최고조에 달한다. 너무 자주 온다 싶게 연막소독차가 마을을 돌기 때문인지 거의 파리나 모기를 보기 힘들다. 그 대신 그보다 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어디서 그렇게 생겨나는지, 나는 그것들이 아무리 성가셔도 발본색원할 방도를 모른다. 성가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해꼬지도 곧잘 한다. 한번은 발등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손바닥으로 발등을 친 게 작은 날벌레를 때려잡게 되었다. 때려잡았다는 말이 웃길 정도로 그건 무게도 형태도 없는 작은 먼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물린 발등은 곧 부어오르고 그 부기는 일주일이나 갔다. 마당에서 불개미의 소굴을 발견하고 살충제를 미친 듯이 퍼부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작년에 한번 물려본 경험 때문이다. 불개미에 물리고도 그 작은 것에 어떻게 그런 모진 이빨이 있을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과일을 먹고 난 껍질을 잘 간수하지 않고 그냥 벌여 놓고 자고나면 다음날 아침에 어김없이 하루살이보다도 작은 날벌레들이 그 주위에서 어지러운 군무를 펼치고 있다. 그것들도 이빨이나 침 외의 시신경이나 청신경도 있는 것 같다. 내 힘으로는 손뼉소리만 요란하게 낼 뿐 한 마리도 때려잡지 못한다. 결국은 또 살충제를 뿌린다. 그리고 그것들의 출처를 궁금해한다. 밤사이의 문단속이나 방충망에 이상은 없다. 그것들이 곤충이든 아니든 엄연히 날아다니고 위험을 피할 본능을 가진 생명체이니 알에서 부화했든 어미가 낳았든 유전자를 물려주려고 짝짓기 한 암수가 있었을 게 아닌가. 그러나 미물들의 돌연한 출현은 그런 상식을 황당하게 만들고 차라리 이 후덥지근한 무더위 속에서 포화상태가 된 습기의 입자들이 부화했다고 여기는 것이 훨씬 덜 황당하게 여겨진다. 족보 없는 것에 대한 공포감에 대항하는 방법은 살충제밖에 없다. 예전에 우리 할머니는 시궁창에 더운 물을 버릴 때도 큰 소리로 ‘뜨거운 물 나간다.’고 경고하고 버리셨다. 나는 그게 미생물에까지 미치는 예전사람들의 자연사랑인 줄 알고 기렸는데 그게 아니라 공포감이 아니었을까. 미물에게도 복수심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문득문득 소름이 돋는 게 요즘의 내 피서법이다. 소설가
  • 녹슨 철로 주변에 ‘푸른길 공원’

    광주시내 한복판을 가로질러 달리던 경전선 철로가 공원으로 꾸며져 광주의 명물로 변신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부터 경전선 폐선 부지인 남구 광주천변 좌로∼백운광장(길이 1760m) 사이를 ‘푸른길 공원’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공원은 2000년 8월 철거된 경전선 광주시내 통과 구간(광주역∼조선대∼광주천∼백운광장∼동성중) 7.9㎞ 가운데 일부로 착공 2년 만에 직선형 녹지공간(너비 8∼15m)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그동안 철길 주변 부지를 반듯하게 고른 후 느티나무 등 큰키나무 1만 8000그루를 포함, 각종 식물 10만여그루를 심었다. 이 식물들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펼친 ‘헌수운동’에 시민과 기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모아졌다. 또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와 샘터, 벤치 등 편의시설 26개, 분수 등이 있는 소규모 광장 5곳도 갖췄다. 광주시는 당초 이 폐선 부지에 경전철을 놓을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들이 ‘휴식공간’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푸른길 공원’ 사업이 시작됐다. 광주시는 나머지 백운광장∼동성중(2.4㎞) 구간은 내년 상반기, 조선대∼광주역(3.2㎞) 구간은 2007년 말까지 도심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있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분단국 경계선에 설치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특수한 국경세관 겸 검문소다. 이곳을 거쳐 하루 470여명이 북한을 들락거린다. 분단과 대치의 상징에서 교류와 통행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CIQ를 둘러봤다. ■ 오전8시~오후6시 CIQ의 하루 지난달 북한으로 출경(出境)한 인원은 모두 5915명, 하루 평균 237명. 입경(入境)한 인원은 평균 232명으로 매일 500명 가까운 사람들과 3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이곳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다. 국경 통과에 준한 세관 출입절차가 이뤄지지만 ‘출국’ ‘입국’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다. 경의선 CIQ는 입·출경인들이 관광객이 아닌 비료·쌀 지원, 개성공단 건설과 운영, 북한 골재 반입업체, 학술관계자,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이어서 실제적인 남북 경제·학술교류의 관문이다. ●오전 8시20분 ‘CS글로벌’사의 모래운반 대형트럭 21대가 지난 21일 CIQ 철제 출입문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남북한간 합의에 따라 번호판은 모두 가렸고, 주황색 깃발들을 꽂았다. 인솔자와 운전기사 등 27명은 CIQ 출입심사대 앞에서 인적사항과 방북목적을 적는 출입신고서(출발신고서)를 작성했다. 이어 휴대품을 X레이 투시 컨베이어벨트에 놓은 뒤 맞은편 세관원에게 여권 대신 ‘방문증명서’를 제시해 ‘출경심사필’ 도장을 받고 북으로 향했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 본 절차라 이들과 세관원 사이엔 특별한 긴장감은 없고, 가벼운 눈인사와 인사말이 오간다. 출경 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30분 안팍. 같은 시간 경의선 철도와 남북연결도로 공사현장 자재수송 차량 17대, 경의선 신호·통신·전력 기술지원팀 차량 3대, 북한구간 역사(驛舍) 건축·설비·철골과 콘크리트 파쇄장 기술지원 인력 9명이 나눠 탄 차량 5대도 북으로 향했다. 30분 후인 9시30분엔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현장 건설자재 수송트럭 14대와, 개성지사 건축공사 현장확인을 위해 방북하는 KT 차량 2대가 CIQ를 경유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10시엔 토지공사의 개성공단 건설현장 관계자, 개성공단 개별 공장건축을 확인하려는 3개 민간업체와 한전직원 등 모두 107명이 북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 9시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CS글로벌 모래차량들이 되돌아왔다. 트럭엔 검역조치로 소방약이 자동살포됐고, 신고되지 않은 반입품이 있는지 샘플 조사도 실시됐다. 운전기사들은 도착신고서를 작성했고 입경 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적외선 체온감지기 앞을 통과했다. 감지기는 북한조류독감 발생을 계기로 설치됐다. CIQ에선 개성공단에 오래 머문 입경자에 대해 말라리아 감염여부 등을 가리는 채혈검사도 실시한다.CS글로벌 차량 외에 개성공단 근로자 이모씨가 예정에 없는 입경자 수속을 밟고 귀환했다. 매일 아침 8시에 남북간엔 군 상황실 핫라인을 통해 입·출경인원과 명단이 교환·확정되며,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씨는 장모의 별세 소식을 듣고 특별 ‘조기귀환’했다. 11시30분엔 CS글로벌의 2차 출경 트럭 21대가 북으로 떠났다.CS글로벌은 북한 강모래를 1㎥당 3달러에 사 남쪽에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박정희(45)씨는 “북방한계선 너머 불과 7㎞ 떨어진 사천강 현장에서 모래를 담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린다.”며 출입절차 간소화를 희망했다. ●오후 2시 개성공단의 편의점 ‘훼밀리마트’에 술·담배를 부려놓고 온 운전기사 허석환(38)씨는 “지난 2월부터 일주일에 5번을 넘나드니 피곤하다.”면서 “북한 근로자 등은 달러가 없어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엔 현대아산 개성공단건설 관계자와 KT의 개성지사 건축공사 관계자가 돌아왔다. 4시30분 귀환한 개성공단 관련 현대아산과 입주업체 관계자 100명 중엔 오는 8월15일 개성공단에 자동차·에어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재영솔루텍’ 송형석(48) 이사도 있었다. 이날 처음 북한땅을 밟았다는 그는 “북한 근로자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우려했지만 남한과 다름없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개성공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손엔 개성에서 30달러를 주고 샀다는 북한산 ‘산꿀’ 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 ●오후 5시 마지막으로 모래수송 트럭과 경의선 북측 역사(驛舍) 건축기술 지원 인력 등이 들어오고, 직원들은 퇴근을 준비했다. 오후 6시 이후엔 모두 퇴근하지만 남북 당국자 회담 등이 지연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달라진다. 지난 4월 중순 CIQ의 고인곤 팀장은 밤 11시 일산 자택에서 잠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근로자 한명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응급수송이 필요하다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CIQ는 어떤 곳인가 200평에 불과한 CIQ엔 통일부 직원 16명과 서울세관 직원 8명, 법무부·보건복지부·농림부·국방부·국가정보원·기무사·검찰·경찰 등 10개 정부 부처 공직자 30여명이 근무한다. 육로 남북통행 초창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반입금지 품목도 가끔 적발된다. 자주 북한을 다니는 사람들은 세관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세관 여직원은 캐비닛에 반입금지 품목으로 유치된 북한산 ‘뱀술’과 ‘령정술’, 사향이 들어있는 ‘우황청심원’을 보여줬다. 올 들어 북한 화보집과 김일성 전집 등 3건의 서적도 적발됐다. CIQ엔 커피 자판기 1대뿐이며 식당은 물론 휴식·오락시설도 없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현대건설의 CIQ 신축공사현장 식당(속칭 함바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정복근무를 하는 서울세관 파견 여직원 전희선(33)씨는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고 말했다. 서울, 일산 등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출근 버스에 타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CIQ가 신축돼 내년 2월쯤부터는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지고 입·출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비된다. 13만평 규모에 건평이 6000평이며 나머지는 모두 컨테이너 야드로 쓰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활성화될 남북교류에 대비하게 된다. 경의선 CIQ엔 지난 2003년 2월2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 37명이 개성공단 사전답사를 위해 처음 입·출경절차를 밟은 이후 현재까지 5만 4000여명이 남북한을 왕래했다. 이중 북측 방남자는 지난 2004년 4월과 6월 3차청산결제실무회의와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관계자 47명이 전부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 경의선 열차운행 재개, 개성지역을 시작으로 한 경의선 육로관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왕래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중태 CIQ소장 “CIQ는 Customs,Immigration,Quarantine의 약자로 세관·출입국심사·검역을 뜻합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는 일반적인 국가간 국경사무소도, 자유왕래 지역도 아닌 특수한 성격을 갖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정하는 데도 고심이 많았습니다.” 김중태(52·통일부 부이사관) 남북출입사무소장은 “멕시코와 미국, 홍콩과 중국 선전 등지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했지만 비슷한 선례가 없어 전례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운영의 틀을 짜야 했다.”고 말했다. “초창기엔 워낙 관련 부서가 많고 입장이 달라 업무협조에 애로도 있었지만 이젠 틀이 잡혔다.”고 말했다. “사무소 직원들과 왕래객 모두가 불편을 겪는 시설문제와 물류유통은 올 연말 새 CIQ 건물이 완공되고 내년말 컨테이너 야드도 준공되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쯤 식당과 편의시설을 갖춘 새 CIQ 문을 열고, 당직을 정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출 계획”이라며 “단계적 기구와 인력 확대 방안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경기도 파주의 경의선 CIQ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CIQ도 관장한다. 육사 33기로 북한 이탈주민 정착시설인 하나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3년 12월 현 CIQ 개소 때부터 소장직을 맡아 왔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CEO칼럼] 이젠 ‘품질’도 차별화 시대/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이젠 ‘품질’도 차별화 시대/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장기간 세계시장을 지배해 왔던 거대 기업들의 쇠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영실적의 일시적인 후퇴가 아니라 기술과 품질, 생산성 등의 기업 경쟁력에 대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집행관은 바로 고객이며, 기업은 이런 고객을 신(神)과 같은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은 신과 같은 고객에게 일시적인 만족이 아닌 지속적인 만족을 주어야만 신은 그 기업의 생존기간을 연장해줄 것이다. 고객이 기업을 평가하는 항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품질’이다. 품질이란 고객과 기업이 만나는 연결고리이며, 이 속에서 고객과 기업 사이에 신뢰가 형성된다. 품질에서 기인한 신뢰가 기업의 생존조건이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품질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정해진 표준을 지키는 것이다. 제품이나 부품을 만들기 위해 아무리 설계상으로 완벽하게 시방이나 표준을 발행했더라도 공장 4M(작업자, 재료, 기계, 방법)에서 표준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최근 시대적인 기술의 평준화 및 후발업체들의 공격 경영과 더불어 품질 추격 속도는 가히 놀랄 만하다. 품질도 이젠 차별화가 필요한 시대다. 전통적인 품질의 개념은 생산 및 제조와 관련된 제조 품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IT(정보기술) 솔루션, 교통운송 등의 발달로 전세계적인 품질 평준화가 이뤄지기에 전통적인 물리적 품질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이 인식하고 판단하는 무형의 품질이 더욱 더 중요한 시대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품질의 차별화는 제조 품질뿐 아니라 무형의 가치가 창출되는 영역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부서간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기업의 평판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즉, 생산 및 제조의 영역에 있어 품질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를 이뤄야만 온전한 의미의 전사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이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인사평가 시스템과 연계된 체계적인 품질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품질의 차별화이다. 또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든,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현장이든, 조직원 개개인들은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실례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품질은 최고의 중요 정책 중 하나다.1998년부터 품질 혁신 ‘1,2,3,4단계’를 구축, 실천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품질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또 체계적인 품질 전문가 양성과 품질 문제의 과학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1998년에는 비전플라자(GE의 워크아웃 벤치마킹),2000년에는 6시그마를 도입, 품질 혁신 운동에 전임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6시그마를 비제조 영역인 영업 및 기획 등의 사무직에도 적용하고 있다. 좀 더 완벽한 품질을 지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환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품질은 생존을 위한 필수이고, 품질혁신을 통해 고객만족과 신뢰가 선행될 때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살아 남을 수 있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서울연가 (1)광화문 거리

    서울연가 (1)광화문 거리

    ‘거리와 추억은 동의어?’고도(古都) 서울은 골목마다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고궁의 돌담길 처마 밑에서, 휘황찬란한 강남의 가로등 아래서 시민들은 사랑을 속삭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울인은 22일자부터 ‘서울 연가(戀街·사랑의 거리)’시리즈를 매달 한번꼴(3주에 한번)로 내보낸다. 연인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데이트 장소이며, 나이든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시리즈의 첫회로 ‘광화문 거리’를 소개한다. 사랑과 추억의 거리로 들어가 보자. 덕수궁 돌담길 서울 시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산책 코스이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300m 남짓한 산책로가 나온다.1차선 도로로 차들도 지나지만 행인이 더 많다. 정동교회부터 경향신문사 사옥까지 이어지는 정동길은 누구와 걸어도 좋다. 덕수궁 돌담길은 낮보다는 밤에 더욱 빛난다. 도로 양 옆 산책로의 가로수와 벤치가 가로등 불빛에 제 모습을 드러낼 즈음 연인들의 사랑도 깊어 간다. 수백년 역사를 품은 덕수궁 담장 옆을 거닐며 영겁(永劫)의 사랑을 속삭여 보자. 그러나 덕수궁 돌담길을 거닌 연인들은 헤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서울광장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명물로 떠올랐다. 서울시청 앞 2000여평의 원형 잔디 광장이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주변 직장인과 연인들은 물론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라자 호텔 맞은편 분수대도 볼거리. 광장 북쪽으로 매주 토요일 늦은 오후 ‘일상의 여유’ 공연이,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하루 세 차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도 열린다. 청계광장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 청계천 시점부 740여평 규모. 청계천 물이 시작되는 광장분수는 촛불과 원형의 두 분수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폭포 양 옆에는 전국에서 돌을 가져온 ‘8도석’을 깔았다. 반도체발광소자(LED)를 설치, 밤이면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파이낸스빌딩과 서울신문사 화장실을 심야에도 이용할 수 있다. 성곡미술관 광화문 구세군회관 왼쪽 길로 300m 올라가다 보면 만난다. 쌍용그룹 창업주 성곡 김성곤의 옛 저택에 자리잡은 자연친화형 미술관이다.100여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룬 조각공원이 일품이다. 나무와 잔디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조각품이 군데군데 숨어 있다. 성곡미술관 찻집도 빼놓을 수 없다. 야외 테라스에서 에스프레소에 입술을 적시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추억속으로 빠져든다.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다. 고풍스러운 성당 주변을 거닐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수요일 정오에 열리는 ‘주먹밥 콘서트’는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맛난 주먹밥에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정동공원 사실 정동 전체가 ‘공원’이다. 그러나 정동에는 작은 공원 두개가 있다. 배재빌딩 옆 배재공원과 옛 러시아공사관 탑 아래의 정동공원. 둘 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모두 규모가 작지만 운치는 여느 공원 못지 않다.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실 시청 앞 무교동 골목 입구 금세기빌딩 8층. 인권 관련 단행본 1만여권, 영상자료 700종, 각종 일간지, 인권 특화신문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고도근시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점자프린터 등도 갖추고 있다. 한 달에 100여명이 방문해 비교적 한산하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이용할 수 있다.2125-9680. 영국문화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흥국생명 2층에 있다. 자투리 시간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영어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각종 간행물,CD,DVD 등을 통해 영국의 생활방식, 문화, 영국유학에 관한 정보도 접할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3000원. 연회비는 3만원이다.3702-0600.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옆에 자리잡고 있다. 1년 내내 볼만한 기획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다음달 21일까지는 남북의 고구려 유물을 볼 수 있는 ‘대륙의 꿈 고구려’전이 열린다. 기증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도 둘러볼 수 있다.724-0114.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다같이 마시자 부라보! 밀워키는 광화문 일대에서 손님들에게 신청곡을 받아 곡을 틀어주는 유일한 곳이다.LP판이 3000여장 있는 데다 없는 노래를 신청하면 주인 박용훈(37)씨가 수시로 LP판을 사다놓는다.LP판의 아버지뻘인 SP판을 재생하는 축음기와 비틀스·롤링스톤스 등의 포스터도 있다.774-3886. 프레지던트 호텔 개나리 바에서는 오후 6∼8시 생맥주 500㏄를 1970원이라는 ‘호텔스럽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판다.3705-4221. 패밀리 레스토랑과 맥주집이 결합된 아사히(776-8986)와 타임아웃(3783-0233)도 세련된 인테리어로 여성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 이두걸 기자 “허름하지만 맛은 최고 점심한끼 제대로 먹자고요” 이남장(광화문점) 설렁탕 육수를 48시간 동안 끓여 내놓는다. 일년에 설과 추석 이틀을 빼고 주방장 가마솥이 끓고 있다. 김치에 설렁탕 육수를 양념으로 넣은 ‘탕국물 숙성김치’가 설렁탕의 담백한 맛을 살려준다. 푸짐한 양의 고기는 주인장 인심을 가늠케 한다.1인분 7000원.3210-3335. 리북손만두 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어른 주먹만 한 만두 3개가 나온다. 투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사골국물과 멸치액젓을 가미한 시원한 김칫국물에 밥을 넣은 김치말이밥(6000원)은 여름 별미로 꼽힌다.776-7350. 가미 서너평 공간에 20석 남짓한 조그만 식당이지만 양만큼은 푸짐하고 맛 또한 정갈하다. 메밀국수 정식(메밀국수+초밥)이 6000원, 오뎅백반, 우동 등이 5000원.737-1678. 깡장집 된장을 오래 졸여 얼큰하고 걸쭉한 ‘깡장’(일명 강된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환상적이다. 양파·돼지고기·풋고추·오징어를 잘게 다져 걸쭉하게 끓인 된장찌개를 양푼에 비벼 먹는다.4000원.720-6152 터줏골 메뉴가 북어국(5000원) 하나이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서면 묻지도 않고 음식을 내온다.1968년 자리잡은 뒤 우유처럼 뽀얀 국물이 술에 괴로워하는 회사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북어는 강원도 진부령 덕장에서, 마늘은 충주에서, 검정콩은 음성산을 사용한다.777-3891. 용금옥 80년대 남북 회담 때 참석한 북한 인사가 ‘용금옥이 아직도 있느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추어탕집이다. 통미꾸라지에 양지살·내장·유부·계란 등을 함께 넣고 끓여 칼칼한 국물 맛이 우러난다. 추탕 8000원, 미꾸라지볶음 1만 5000원.777-1689. 광화문집 26년째 김치찌개를 끓여온 이름난 집이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온다. 큼직하게 썬 돼지 목살과 신김치, 흰 두부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푸짐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계란말이까지 함께 하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모두 5000원. 공기밥 1000원.739-7737 ■ 김유영 기자 “연인을 위한 데이트 장소 추천합니다 분위기 짱 맛도 짱” 이빠네마 브라질 정통 숯불바비큐인 ‘추라스카리아’ 레스토랑이다. 브라질 주방장이 꼬치에 꽂은 고기를 직접 가져와 썰어준다. 소안창살, 칠면조, 양갈비 등 다양한 고기를 ‘마르카도르’(목각)를 거꾸로 놓을 때까지 무제한 갖다준다. 참숯으로 기름을 빼 노린내를 줄였다. 점심 1만 6000원, 저녁 2만 4500원.779-2757. 우드 앤 브릭(Wood&Brick)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탈리아 식당이다. 식당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데다 가게 앞에 노천카페를 운영해 광화문거리를 내다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방장은 신라호텔 출신인 박현진씨다.735-1157. 스패뉴(Spanew) 도넛가게를 하던 아버지의 가게터를 물려받아 사장인 강근영(35)씨가 주방장을 겸해 피자·파스타 등을 만든다. 수시로 재즈와 와인이 있는 스탠딩파티를 열기도 한다. 넓지 않은 좌석(40석)이 오히려 유럽식 카페를 연상케한다. 사장이 공들여 개발한 샐러드피자(1만 4000원)도 잘 팔린다. 점심 세트 2인기준 2만 2800원.755-4033. 카페 이마(Cafe iMa) 소시지·밥·젓갈을 한접시에 담은 ‘이마 라이스’(8000원)와 빵에 생크림·과일을 얹은 ‘와플 위드 에브리씽’(1만원)이 유명하다. 평일 점심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2020-2088. 에비뉴 원 (AVENEW 1) 커다란 통유리창, 높은 천장, 심플한 인테리어가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콤한 맛의 해물아마트리치아나(1만 3000원)와 오전 10시부터 파는 샌드위치(테이크 아웃시 10% 할인)도 인기다. 점심 메뉴는 1만 5000원. 주말 아침 브런치를 갖기에도 좋다.738-2563.
  • [특별기고] 공무원교육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

    [특별기고] 공무원교육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

    오늘날 변화와 혁신이라는 시대 담론과 명제 앞에 교육과 학습은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GE의 잭 웰치 회장은 자체 크로톤빌 연수원을 경영혁신과 인재양성의 장소로 탈바꿈시켜 GE 경영혁신의 추진 동력을 불어넣는 엔진 기관으로 만들었다. 공공부문의 예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22년간 말레이시아의 탄탄한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온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인탄(INTAN)이라는 국립행정연수원을 통하여 국가 발전의 동인과 추진력을 확보하였다.500여명의 교수,12만평의 캠퍼스, 연간 4만명에 이르는 교육 등 물량적 측면도 엄청나지만 해마다 총리가 연두교서를 이 연수원에서 발표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교육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도록 한다. 중국 역시 11년 전 국가행정학원을 설립, 국무원 비서장(부총리)이 원장을 겸임하고 4명의 장관급 부원장,60명의 전임교수와 각 대학의 정예교수 150명을 겸임교수로 확보하여 모든 고위 공직자들에게 연간 3개월 반의 의무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훈련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의 혁신과 변화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혁신의 방향과 성격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난 정부의 개혁들은 소수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주도하고 주로 정부기구와 공무원 수를 감축하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개혁의 객체이자 대상으로서 개혁참여의 기회나 여지가 없었다. 이에 비해 지금의 정부혁신은 공무원이 혁신의 주체이자 객체로서 직접 참여하여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행정 각 부문에서 자기의 일하는 절차나 방법, 제도, 의식, 행태, 문화를 개선하고 이를 매뉴얼화·제도화하여 정책품질을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행정을 시스템화하여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이다. 이것은 어느 정부 어떤 시기에도 추진되어야 할 개혁이며 또한 전 국민과 언론이 감시자인 동시에 옹호자가 되어 우리 행정을 일류로 도약시켜야 하는 국가적 과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혁신마인드의 고취, 혁신실행을 위한 노하우 습득, 성공사례에 대한 벤치마킹 등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공무원교육도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새로운 가치와 이념을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역량을 갖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개인의 역량평가에 기초한 맞춤식교육, 정책의 성공과 실패사례 연구를 통한 실전형 교육, 액션러닝(Action Learning) 기법을 활용한 문제해결형 교육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오늘날 위대한 경영자의 대부분은 “경영혁신과 이윤극대화의 유일한 방법이 인재양성이며, 교육 투자를 아끼는 것은 곧 죄악이다.”라는 것을 철저히 믿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나를 닦아 국가를 일으킨다.’는 슬로건과 ‘공무원교육이 변하면 공무원이 바뀌고 공무원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는 모토 아래 올해로 설립 56년을 맞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이 시대 정부혁신의 진원지로서, 국가핵심인재의 산실로서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체의 변신노력과 함께 정부와 국민의 더 큰 관심과 주목이 있기를 기대한다.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 한강시민공원 수영장

    한강시민공원 수영장

    어깨너머 시선을 돌리면 한강물이 넘실거린다. 한강 물줄기 따라 멀리 도심 빌딩숲과 차량 행렬이 아득히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구릿빛 피부를 꿈꾸는 젊은 남녀는 벤치에 누워 뜨거운 햇살에 어깨를 내맡긴다. 수영이 서툴러도 어린 아이들은 첨벙첨벙 물놀이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한적한 외국의 유명휴양지 풍경이 아니다.21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에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몸짱’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여느 휴양지 못지않은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장마가 지나가고 한여름에 접어들자 많은 시민들이 ‘알뜰 물놀이’를 즐기러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변 야외 수영장은 모두 6곳. 강북쪽 뚝섬·망원지구와 강남쪽 여의도·잠원·잠실·광나루지구에 만들어진 야외 수영장이 다음달 말까지 운영된다. 이중 뚝섬·망원지구 수영장은 서울시가 올해부터 시작한 ‘한강 야외수영장 업그레이드’작업에 따라 황토바닥·수세식화장실·간이 샤워시설 등으로 깔끔하게 새단장했다. 시는 앞으로 대형 물미끄럼틀 등 물놀이 시설도 주변 경관과 맞게 설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강 수영장에서 올여름 알뜰 피서를 즐겨보자. 집에서 가까운 수영장을 찾아 가는 것도 좋지만 여섯군데 한강변 수영장의 특징을 미리 알고 취향에 맞는 수영장을 골라 즐길 수도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번째 주, 여섯군데의 한강수영장을 직접 비교체험해 봤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물놀이 명소 한강시민공원 수영장 한강시민공원에 수영장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89년. 잠원·뚝섬지구에 먼저 들어섰고 잠실·망원지구(90년), 여의도·광나루지구(91년)가 뒤를 이었다. 큰 길과 산책로 등이 가까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쳐다볼 것만 같고 물미끄럼틀 등 별다른 놀이시설이 없어 누가 찾을까 싶지만 지난해만 해도 4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으로 저렴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며 8월 말까지 휴일없이 운영된다.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면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에 대고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단 일요일에는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한강 남단에 있는 여의도·잠원·잠실·광나루지구 수영장은 3년째 위탁운영 중이다. 강북쪽인 뚝섬·망원지구 수영장은 올해부터 서울시가 직접 운영을 맡았다. 올 여름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는 한강 수영장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했다. 망원·뚝섬지구 수영장을 중심으로 새로 갖춘 개방형 샤워장은 냄새나고 수증기로 꽉찬 실내 샤워장보다 훨씬 쾌적하게 샤워할 수 있다.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수영장 분식코너에서는 1000∼4000원만 내면 자장면·우동·탕수육·와플·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시멘트나 벽돌·점토 등으로 돼있는 바닥은 깔끔한 편이지만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돗자리를 미리 준비해가면 좋다. 수영장 내 설치된 파라솔은 무료이므로 아무 곳이나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전경좋고 깔끔한 망원지구 수영장 한강에 가장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한강변 수영장 중 전경이 제일 좋은 곳이다. 성산대교 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이 수영장 안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수영장 둘레는 황토 바닥이 깔려있고 미끄럼 방지용 매트도 설치돼 있다. 수영장과 수영장 사이 간격도 비교적 넓어 물이 튀기지 않는 곳에서 선탠을 즐길 수 있다. 선탠용 의자가 마련돼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니므로 앉거나 누워서 쉬고 싶다면 돗자리를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샤워도구는 최소한의 것만 가져가자. 수영복을 입은 채 씻는 야외 샤워장이기 때문에 때수건 등을 이용한 ‘목욕’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비누와 수건 정도를 준비해 간단하게 씻고 목욕은 집에 가서 하는 게 좋다.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씻고 바로 옆에 자전거 길도 있어 처음에는 약간 민망할 수 있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서 9·16번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야 한다. 걸어갈 수도 있지만 어른 걸음으로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수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 수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인기있는 뚝섬지구 수영장 망원지구와 같이 새단장한 뚝섬지구는 쾌적한 샤워시설과 깔끔한 바닥에 흙장난할 수 있는 모래사장까지 갖춰져 있어 최상급 시설을 자랑한다. 다른 곳과 달리 구명조끼를 대여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수영복도 4000∼5000원이면 대여할 수 있지만 50벌 정도만 내놓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경우 물량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안전하다. 인근에 어린이용 놀이터, 농구대, 축구장, 자전거·인라인 전용 공간도 있어 수영을 마치고 놀 수 있다.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환경이 잘 되어 있는 곳인 만큼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몰린다. 한적한 수영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말을 피하는 것이 좋다. ●교통편리하고 넉넉한 잠실지구 수영장 잠실 수영장은 한강변 수영장 중 찾아가기 가장 쉽고 편한 곳 중 하나다. 잠실역(2·8호선)이나 신천역(2호선)에서 내려 15∼20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잠실역보다는 신천역이 가깝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 여유롭고, 모래사장과도 연결되어 있다.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운동하는 트랙이 있어 누워 있으려면 약간의 강심장이 필요하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트레일러 같은 실내 공간에 있는데 컴컴하고 낙후돼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넓고 교통 편리한 여의도지구 수영장 여의도지구 수영장은 한강 수영장 가운데 유일하게 물미끄럼틀이 있는 곳이다. 튜브로 만들어진 임시시설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이용객 수는 많지만 망원지구 다음으로 수영장 규모가 넓어 크게 붐빈다는 느낌은 적은 편. 여의도 순복음교회 버스정류장과 가깝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도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가족단위 이용객들도 좋아하지만 선탠을 즐기는 젊은 남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수영장 옆에 만들어진 모래사장에서 모래찜질이나 모래성 쌓기 등도 할 수 있다. 수영을 마친 뒤 근처 자연학습장이나 여의도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수영을 마친 뒤 여의도 중심부로 이동해 맛집이나 카페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몸짱’의 천국 잠원지구 수영장 신반포 18단지 아파트 주변에 있는 잠원지구 수영장은 지하철보다는 버스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홈페이지에 있는 대로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길을 찾기 어려워 헤매기 쉬우니 조심할 것. 차라리 3호선 신사역이나 잠원역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강남지역 아파트 한가운데 있어 그런지 가족단위 이용객보다는 젊은 남녀들이 더 많이 찾는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햇빛을 쬐며 한가로이 소설책을 읽는 늘씬한 미녀들을 넋놓고 계속 쳐다보다가는 치한으로 오해받기 쉬운 만큼 곁눈질도 눈치껏 해야 한다. 이용자 수가 적은 편이니 오히려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가족들이 역으로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이용객이 적어 올해까지만 운영되고 내년에 폐쇄될 예정이다. ●자연습지와 인접한 광나루지구 수영장 광나루지구는 풀장도 2군데밖에 없고 공간도 좁은 편. 수영복을 빌려 입을 수 없고 시설도 낡아 내년엔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러나 주변이 생태보호 지역이라 한강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맞은편으로 쉐라톤 워커힐호텔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볼 만하다.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 내려 강변 방향으로 20분정도 걷다가 천호대교 옆 계단으로 들어올 수 있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수영장 꼴불견 ‘워스트5’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권종수 소장의 도움말로 다섯 유형의 ‘수영장 꼴불견’을 소개한다. ●몸에 오일 잔뜩 바르고 물에 첨벙 뛰어드는 사람 이런 시민들이 가장 문제가 된다. 몸에 오일을 바른 채로 수영장으로 들어가면 물에 기름이 떠 수질을 나쁘게 한다. 사용한 물을 정화시켜 버릴 때도 기름 성분이 필터를 막아버려 정화작업을 어렵게 만든다. ●안전요원 지시에 따르지 않는 독불장군 수영장은 언제라도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므로 안전요원의 지시나 안내문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모른 척하는 시민들도 많다. 특히 수영장에서는 유아풀을 제외하고는 튜브·오리발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튜브 등에 가려 사고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모를 챙겨 쓰는 것은 기본이다. ●샤워할 때 때밀고 빨래까지 하는 과다 깔끔족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 거의 목욕하듯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수영복이나 수건까지 빨래하는 사람들도 왕왕 있다. 하지만 수영장 샤워장에서는 간단히 몸만 씻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가서 해야 한다. 올해 야외 샤워장을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카드놀이·도박판을 벌이는 사람들 많지는 않지만 젊은 사람들끼리 오면 카드나 화투 등을 하는 경우가 있다. 수영장 특성상 어린이나 청소년,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으므로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보이는 연인 역시 젊은 남녀들끼리 오는 경우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과도한 애정표현은 주위사람들에게 오히려 짜증과 불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선탠을 할 때 민망할 정도로 과한 노출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역시 자제해야겠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데스크시각] 기업도시,도요타시에서 배우자/류찬희 산업부 차장

    얼마전 정부가 기업도시 시범 사업 후보지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을 꾀하고 기업들이 원하는 생산활동을 보장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하지만 요란한 발표와 달리 속은 텅 비어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불만이고 시민단체 등은 벌써부터 특혜 의혹을 걱정하며 공세를 취할 자세다. 그래서 그런지 굴지의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기업도시에서 발을 뺐다. 정부가 뿌린 기업도시의 씨앗에서 싹이 트고 단단한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의문스럽다. 왜 이렇게 됐을까. 무조건 정부의 혜택을 바라는 기업이나 골프장 몇 개로 기업도시라는 이름을 붙이려는 정부 모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원인 치료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기업도시 모델로 꼽히는 일본 도요타시를 꼼꼼히 벤치마킹할 것을 권한다. 우선 도요타 기업도시는 우리가 추진하는 기업도시와 크게 다르다. 도요타시는 중앙정부가 주도한 기업도시가 아니다. 도요타시 조성은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 회장의 ‘꿈’과 나카무라 주이치 고로모시장의 ‘열정’으로 조성됐다. 원래 이 도시 이름은 고로모시였는데,1955년 나카무라 시장이 취임한 뒤 4년 후에 아예 도시 이름을 도요타로 바꾸는 등 기초를 닦았다. 그 뒤 취임하는 시장도 기업과 한마음으로 뭉쳤고, 윈윈전략을 편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에 12개의 생산 라인을 갖고 있는데 이중 본사와 7개 공장,2개의 상설 전시장 및 복리후생시설을 도요타시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현재 7개 생산라인에서 직접 고용한 근로자만 2만 510명(사무직 제외)이라고 한다. 직접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직원만 그렇고 관련 업체 종사자 수를 더하면 도요타를 등에 업고 먹고 사는 근로자는 엄청나다. 2003년 현재 도요타시에 있는 공장(종업원 4인 이상)수는 1212개. 이중 도요타 자동차와 직접 관련된 공장만 400여개에 이른다.3곳 중 한 곳이 도요타 자동차의 협력업체인 셈이고 종업원 수가 전체 공장 근로자의 84%에 해당하는 7만 7000명이다. 도요타시 관계자는 40만 인구 가운데 30여만명이 도요타 자동차 밥을 먹고 산다고 말한다. 도요타기업이 지자체에 주는 도움 또한 입이 벌어질 정도다. 도요타시의 제조업 생산액은 일본 모든 도시에서 가장 높은 9조 4400억엔에 이르고, 이중 자동차 관련 생산액이 9조 1000억엔을 차지한다. 진정한 기업도시의 면모를 갖췄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수치다. 지자체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 만큼 기업은 시의 재정자립에 기여한다. 도요타시는 일본에서 재정 자립도 1위다. 기업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도요타시는 시민을 위해 번 돈을 쓰는데 아끼지 않는다. 도요타시에는 2001년에 지어진 일본에서 두 번째 큰 스타디움이 있는데 재정지원자는 도요타 기업이다. 도요타역 근처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고 시설이 잘 갖춰진 백화점 건물에 들어선 도서관 역시 도요타가 후원자다.‘2005아이치 세계박람회’를 유치,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도요타시의 풍부한 재정과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고 한다. 정치적 흥정이나 지역 낙후도를 감안, 지역별 나눠먹기식으로 지정한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기업이 따라가지 않는 기업도시,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장을 세우지 않는 기업도시는 더이상 기업도시가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무늬만 기업도시’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 있는 우리가 도요타시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MLB] 불펜 ‘불쇼’… BK 또 빈손

    ‘불펜 탓에….’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19일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투수 마이크 드잔의 ‘불쇼’와 야수들의 실수로 3승째를 날려보냈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2승7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을 5.46에서 5.25로 끌어내렸다. 지난 5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김병현에게는 무척 아쉬운 한판이었다. 홈에서 30승14패(승률 .682)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거둔 ‘안방불패’ 워싱턴을 맞아 최고 143㎞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고비마다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1회부터 동료들의 어설픈 수비로 고전을 했다.1사 2·3루에서 4번 프레스턴 윌슨을 평범한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가 콜플레이를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이 공은 중간에 떨어져 선취점을 내줬다.2회에는 김병현의 기지가 빛났다. 선두 브라이언 슈나이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크리스찬 구스만의 번트타구가 뜨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원바운드가 된 뒤 처리, 병살로 이끌었다.4회 1사만루에선 폭투가 나왔지만 백스톱의 광고판에 맞고 튕겨나오는 새 머뭇거리던 3루 주자를 포수가 3루에 던져 아웃시켜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병현은 4-2로 앞선 7회 투구수가 96개에 달해 마운드를 넘겼지만 구원투수 드잔이 1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라이언 처치의 외야플라이 때 중견수가 무리하게 3루로 던지다가 공이 빠져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콜로라도는 9회 워싱턴의 ‘수호신’ 채드 코데로를 상대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초반 직구승부가 많아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면서 “슬라이더를 가다듬고 체인지업 비중을 늘려 최소 7이닝,110개까지 던져야 벤치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도 영어교육’ 전국 확산

    경기도가 제작한 ‘영어마을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20일 경기도청 국제회의실에서 김종규 경남 창녕군수와 ‘경기영어마을 프로그램 및 운영 노하우’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다. 프로그램은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5박 6일용과 가족단위의 주말프로그램, 방학집중프로그램(4주) 등 경기도가 저작권을 등록한 12건 가운데 3건이다. 4억 5000여만원을 들여 제작한 영어마을 프로그램은 한국영어교육학회 및 캐나다 필 교육청이 개발 책임을 맡고 국내외 영어교육 전문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창녕군은 이 프로그램을 오는 8월 개강 예정인 영어체험캠프에 활용하고, 앞으로 사이버외국어학습센터를 통한 온라인 영어교육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미 경기도 성남·안산·하남·화성시와 경상남도 남해군, 전라남도 광양시 등과도 프로그램 및 운영 노하우에 대한 무상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개원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 전국 지자체·교육청·대학관계자 등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어 경기영어마을 프로그램을 요청하는 전국 시·군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영어문화원 김주환 교육부장은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자했지만 일선 시군이나 교육단체의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시행착오를 막기위해 프로그램과 노하우 일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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