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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착각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클린턴이 하루는 백악관을 빠져나와 공원으로 갔다. 조용한 곳에서 사색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싶었던 클린턴은 구석진 벤치에 걸터앉았다. 그때 저쪽에서 한 부랑자가 클린턴을 향해 달려왔다. 사실 자신의 인기도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던 클린턴은 속으로 흐뭇해졌다. “거리의 부랑자도 날 알아보는구나.” 가까이 다가온 부랑자가 클린턴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여긴 내 자리야.”●새 이름으로 저장 어느날 영구가 맹구네 집에 가서 컴퓨터를 켜고, 아래아한글에 들어가봤다. 그랬더니 파일들이 여러개 있는데 유심히 보니깐 그 파일명들이 하나같이 ‘독수리.hwp’,‘참새.hwp’,‘비둘기.hwp’,‘딱따구리.hwp’ 이런 것이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영구는 맹구에게 물었다. “맹구야, 왜 파일명을 이렇게 했어?” 그러자 맹구가 말했다. “새 이름으로 저장하라잖아.”
  • 베컴, 3·1절 상암구장서 뛴다

    다음달 방한하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3)이 소속팀 LA갤럭시와 함께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한 팀과 ‘3·1절 빅매치’를 벌인다. 국내 팀은 인기와 성적 등을 감안해 곧 결정될 예정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너로도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는 베컴이 국내에서 한국 클럽팀과의 경기에 나서는 건 처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잉글랜드 대표로 한국과의 평가전을 위해 찾은 적은 있지만 당시엔 부상 후유증으로 벤치를 지켰다. 베컴과 팀의 이번 방문은 서울을 비롯, 아시아 3개 지역을 도는 아시안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하고 베컴을 영입했던 LA갤럭시는 적극적인 해외 투어를 통해 ‘베컴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호주 투어에선 8만 6000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오는 3월1일 상암벌에서 벌어질 경기에는 베컴 말고도 국내 팬에게 낯익은 랜던 도너번과 전 포르투갈 대표 아벨 사비에르, 미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64회)을 갖고 있는 대표팀 출신 코비 존스 등 1진 전원이 나설 예정이다. 그의 방한을 성사시킨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이사는 “K-리그 시즌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방한하게 돼 국내 축구붐 조성에도 기여할 것 같다.”며 “일부에 알려진 것처럼 베컴이 개인적인 일정으로 방한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베컴이 방한 기간 개인적인 일정은 극히 자제하고 경기장에서 축구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편 토마스 페인 LA갤럭시 부단장이 이끄는 실사단이 24일 입국, 선수단 숙소로 사용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보조 경기장 등을 점검한 뒤 26일 돌아간다. 선수단은 새달 26일 내한,5박6일간 서울에 머물 예정. 친선경기 외에도 유소년 축구교실과 팬 사인회, 연습 경기도 가진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동구 천호대로 ‘명품거리’로

    하루 통행량 10만여대의 천호대로가 걷고, 머물고, 찾고 싶어하는 ‘명품 거리’로 새단장된다. 강동구는 연내 천호사거리∼영진약품 빌딩 530m 구간에 모두 38억원의 시·구비를 투입해 명품 거리 조성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우선 천호사거리에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곳곳에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지하차도는 강동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또 보도상에 널려 있는 지하 출입시설은 기존 출입구 펜스에 유리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바꾼다. 이와 함께 천호동 이마트 앞과 성내동 KB은행 앞의 2곳에 쌈지공원을 만든다. 디자인이 가미된 벤치와 상징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보도정비는 기존 화강석 판석을 모든 구간에 적용해 통일성을 높인다. 교통 편의시설인 버스정류장과 벤치 등은 나무와 빗살무늬토기를 형상화한다. 또 가로등과 보행자 사인, 교통안전표지는 하나의 시설물로 통합한다. 기존 9개의 가판대는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방통위 독립성 확보 문제 논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방통위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독립성 관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에 따르면, 방통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대통령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1명의 장관급 위원장과 4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또 위원장과 방통위원 1명은 대통령이 추천·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몫이 된다. 또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하되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고, 최초로 임명하는 방통위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2년, 또 다른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한편 방송ㆍ통신의 내용심의 기능은 별도의 민간 독립기구로 설치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맡게 된다. 이는 현행 방송위원회의 심의기능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기능을 통합해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방통위 소속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되거나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으로 고용관계 승계가 이뤄진다. 그러나 미국의 FCC를 벤치마킹한 이같은 방통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독립성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대통령 직속이지만 방통위와 FCC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방통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미국은 행정부에 입법권이 없고 FCC의 행정처분이 1심으로 인정받는 등 FCC가 ‘제4부’로서 완벽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입법발의권을 가지고 있어 엄격한 3권 분립체제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민간체제 혹은 대통령 직속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향후 운영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성, 시즌 세번째 선발출전?

    한 차례 숨을 고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세 번째 선발 출전의 부름을 받을까. 박지성은 19일 밤 12시 런던 외곽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2007∼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레딩FC와의 원정경기 출전을 준비한다.지난 1일 버밍엄시티전과 6일 애스턴빌라전에 잇따라 선발 투입됐던 박지성은 13일 뉴캐슬전에서 벤치만 데웠다. 복귀를 앞두고 “2∼3경기 안에 골맛을 보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17일 발표된 허정무호 1기 명단에 포함돼 다음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을 위해 귀국할 때 골 소식을 들고 금의환향했으면 하는 게 많은 국내 팬들의 바람. 그가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허정무호 1기에 승선한 설기현(29·풀럼), 이영표(31·토트넘)도 같은 시간 각각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홈구장에서 리그 2위 아스널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선덜랜드와 맞붙는다.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이동국(29·미들즈브러) 역시 이우드 파크에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16일 네덜란드컵 16강전에서 아마추어팀 SV되르네를 상대로 네덜란드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한 이천수(27·페예노르트)는 앞서 오전 4시30분 엑셀시오르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설 부처 영문이름 확정… “해외사례 벤치마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부처의 영문 이름을 확정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18일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이 각 부처의 기능을 고려하고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영문 표기를 정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영문 이름은 대체로 통폐합되는 부처의 영문 이름에서 핵심적인 단어를 따와 조합됐다. 다음은 주요 부처의 영문명. ▲인재과학부=Ministry of Human Resources and Science ▲지식경제부=Ministry of Knowledge-based Economy ▲행정안전부=Ministry of Public Administration and Security ▲보건복지여성부=Ministry of Health,Welfare,Gender Equality and Family ▲국토해양부=Ministry of Homeland and Maritime Affairs ▲기획재정부=Ministry of Strategic Planning and Finance ▲특임장관실=Office of Ministers for Special Affairs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새정부의 국무회의는 재벌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떠올리면 될 겁니다.”17일 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평가한 이번 조직개편의 큰 그림이다. 특히 경제부처의 운용은 더욱 그렇다. 기업을 운용하면서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이명박 당선인이 국가경제에 기업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대통령은 나라 살림의 큰 방향을 정하거나 신수종 사업을 발굴, 성장동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 그룹의 회장 역할과 유사하다. 예컨대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회장(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 계열사(국토해양부)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대신 장관들에게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비슷하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한다. 장관끼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경쟁을 유도,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 그런 논리에서 기존 조직을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고 폐지하면서 대부처제가 탄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부처를 거시정책(기획재정부), 산업정책(지식산업부), 금융정책(금융위원회) 등으로 삼분해 부총리제를 없앤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컨트롤 타워’ 기능을 기획재정부에 둬 맏형의 역할을 맡겼지만 부처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다른 부처의 덩치도 함께 키웠다. 지식산업부, 국토해양부, 농수산식품부 등이 그렇다. 따라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가졌다고 하지만 과거처럼 부처 위에 군림하는 ‘공룡부처’가 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금융이 분리했고 사업 위주로 부처를 재편하면서 현장 위주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인 출신의 장관이 배출되면 관료주의식 상하복종 관계도 엷어질 수 있다. 회장 비서실이나 기업의 경영기획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나 사업본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과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처럼 그룹 전체의 경영 계획과 투자·고객관리 등을 조율하는 역할은 청와대에 신설되는 경제수석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경제수석이 과거처럼 장관들을 직접 컨트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궤도가 이탈하면 메시지를 전하겠지만 청와대가 사업부서로서의 기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경제수석의 ‘입’이 대통령의 뜻인지 수석 개인의 생각인지 구분이 안 돼 정책혼선을 빚은 권위주의 정권의 ‘우(愚)’를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의 인사권이 기업에서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무원 신분이 보장돼 장차관을 제외하고는 보직에서 밀려나도 정년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장성 개혁에서 보듯이 관료의 민간 진출을 제한하자 정년을 채우려는 ‘붙박이 공무원’이 크게 늘어나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세계화, 이젠 ‘문명 연대’ 시대로/송영완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

    ‘문명간 연대’ 제1차 연례포럼이 15∼16일 양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돼 송민순 외교장관을 비롯해 67개국의 정부 수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참가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이치로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 루이스 아부어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등 국제기구 수장과 파울루 코엘류, 윌레 소잉카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와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겸 시민운동가 등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문명·문화·종교간에 얽힌 편견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이해와 존중을 촉구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세계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는 급격한 통합과정을 겪고 있으며, 국가간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와 교역은 눈부신 속도로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1300만명이 해외 여행길에 나섰으며, 외국인 600여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기준 한국의 교역규모는 6350억달러에 달하여 우리의 대외 의존도는 72%에 육박하며,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7%에 달한다. 한국은 외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배제하고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나라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세계화에 적합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가 지난 반세기간의 짧은 기간내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너그럽고 포용적인 우리 심성과 문화의 덕택이 아닌가 싶다. 한국은 모든 종교에 매우 관대하며 친숙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 유교, 토속신앙 등 많은 종교가 있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종교간 분쟁이 없음을 설명하면 모두들 부러워한다. 그들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우리도 외국의 사례로부터 배울 것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었고, 주변의 친지들로부터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새댁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비록 우리가 포용적 문화라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다수의 외국인 유입은 우리에게 생소한 경험이며, 우리사회가 이들을 잘 품고 보살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는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이며, 유럽 각국은 오래전부터 외국인을 다수 포용해 왔다.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에게 중요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을 알려주고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면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명간 연대는 이러한 윈윈의 상생관계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고대문명을 이루고 현재까지 발전해 온 과정을 돌이켜보면 가장 포용적이고 타협적인 민족들이 창조적인 문화를 일구어 내고 후대에 눈부신 유산을 남겨왔다. 한국은 단기간에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뤘고 권위주의 체제에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했다. 국제사회는 이같은 우리의 경험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아울러 우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문명간 갈등은 주로 서구와 이슬람권간에 불거지고 있지만 빠른 세계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종교적, 문화적, 인종적 갈등과 편견이 초래하는 많은 문제는 중대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역할은 이 도전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에만 국한돼서는 곤란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문명간 연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계, 문화계, 언론계, 학계 등에서의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송영완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
  •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1) 압도적인 자본의 힘…미국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1) 압도적인 자본의 힘…미국

    미래사회 준비를 위한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 정부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연계산업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도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기초과학 지원을 위해 2004년 과기부총리 체제를 도입,‘과학기술중심사회’로의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국과 일본의 과학기술정책체계를 분석하고,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워싱턴 박건형특파원|“미국의 과학정책은 보통 10년을 주기로 변해 왔습니다. 이전 단계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인들 모두 과학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나 공약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조지워싱턴대 국제과학기술연구소 니컬러스 보노타스 소장은 과학정책과 관련해 미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미국의 과학정책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보노타스 소장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투자 규모는 전 세계를 다 합친 것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목은 시스템이나 자본투자가 아닌 ‘과학을 대하는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과학기술 예산을 증액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대신 이를 벌충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연구소·민간기업 적극 교류 미국에서 본격적인 과학정책이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다.‘임무지향적(Mission-Oriented) 과학기술정책’으로 알려진 이 시기에 미국 정부는 과학분야의 적극적인 재정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1950년 설립된 국립과학재단(NSF)은 과학 관련 예산의 배분과 지원을 담당하는 독립기구로 70년 넘게 공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1980년대에는 ‘혁신지향적(Innovation-Oriented) 과학기술정책’이 미국을 지배했다. 과학기술연구소 장용석 박사는 “미국 산업의 경쟁력이 일본 및 신흥공업국의 등장으로 약세를 보이자, 정부가 과학과 산업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시기”라며 “정부연구소와 민간기업간 적극적인 짝짓기가 이뤄졌고, 인수·합병이나 기술협력 등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미국의 과학정책은 요즘 일본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과학정책과 매우 흡사하다. 1990년대에는 임무지향과 혁신지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균형적(Balanced) 과학기술정책’이 등장했고,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새로운 ‘임무지향적 과학기술정책’이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에는 과학기술 전담 부처가 따로 없다. 대신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과학기술정책실(OSTP), 정책개발실(OPD) 등이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NSF는 독립적으로 예산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한다. 특히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보건원(NIH)은 국방부문을 제외한 미국 과학정책의 핵심이다.NASA가 지난해 집행한 예산은 122억달러,NIH는 27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개별적으로도 한국의 올해 정부 R&D예산 총액(약 1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두 기관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통해 미국은 우주분야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NIH는 매년 1500여개의 신약을 발표하며 세계 제약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NIH-NASA 쌍두마차로 세계시장 주도 현재 미국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경쟁력 강화’다. 부시행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 경쟁력 강화대책(ACI)’은 미국의 경쟁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기초과학 육성 및 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병술 주미과학관은 “ACI는 구체적이고 치밀한 종합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범부처 차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ACI에는 2007년부터 10년간 1360억달러가 투자된다.NSF는 500여개 과제를 제시해 6400명의 연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부는 2500여명의 연구자를 지원한다. 특히 5년간 7만명의 수학과 과학교사를 재교육시키고 8년간 3만명의 고교 과학보조교사를 채용하는 등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중점을 둔다. 진 과학관은 “ACI는 산업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 강화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한국 과학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진 과학관은 미국 과학정책에서 ‘부처 공동 R&D 프로그램(Inter-Agency R&D)’을 높이 평가했다.90년대 이후 미국 정부는 매년 6∼8월에 걸쳐 다음해 R&D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관계부처간 공동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있다. 나노기술과 생명과학 등에서는 이미 협업을 통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진 과학관은 “한국의 부처사업들이 중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범부처 차원의 협의체를 구축하는 미국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孫의 승부수 ‘민생 카드’

    孫의 승부수 ‘민생 카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좌표를 잃고 사분오열될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 ‘민생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는 11일 당 대표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진보는 국민 생활을 돌보는 것이고 중도적 가치, 실용적 정신이 반영되는 진보”라면서 이념 위주의 기존 정당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을 벤치마킹 사례로 언급하며 실질적, 실천적 진보노선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취임 첫날 민생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부동산 거래세 1%포인트 인하를 조기에 추진하고,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완화를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손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는 안으로는 자신의 정체성 논란을 잠재우고 밖으로는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국민들의 마음을 우선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한나라당이 야당인 시절처럼 정략적 이유로 발목 잡는 야당이 되지 않겠다.”면서 “경제 활성화, 일자리 만들기에 여당 야당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와 선 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참여정부의 잘된 정책은 계승하겠다.”고도 했다. 모든 무게중심을 민심에 두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면 과제는 당의 구심력을 회복해 의원들의 추가 이탈을 막는 것이다. 공천 원칙을 ‘경륜과 쇄신의 조화’로 표현한 것도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친노세력 등의 2선 퇴진론에 대해 “어떤 사람들을 특정 카테고리로 묶어 배제한다든지 하는 건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제 우리는 과거를 고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충청권 의원들의 이탈 움직임에 대해서는 “새 모습으로 태어나 출발할 때 충청 민심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큰 숙제인 인적 쇄신은 영입전략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창당하는 각오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시사했다. 공천심사위 역시 신망 있는 외부 인사로 독립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곧 인선을 마무리할 최고위원도 외부 인사를 위해 1∼2석은 비워둘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IT가 한국형 성장모델의 바탕이다/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도 그렇지만 ‘고용과 성장’은 유럽연합(EU)의 최대 목표다.EU는 통합으로 외형적 몸집을 키웠어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이 취약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리스본 어젠다 2010’이다. EU 정상들이 2000년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 모여 오는 2010년쯤 지식기반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EU 정상들은 ‘i2010 콘퍼런스’란 이름으로 2005년 9월 영국 런던에서 또 한차례 모이기에 이른다. 놀라운 일은 비회원국이자 동양권 인사인 한국의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는 사실이다.‘한 수 배우자.’는 것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단기간 성취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디지털 역량이 경이로웠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IT정책은 EU 정상들도 따라하고자 한 기념비적 업적이다. 고도성장을 달성한 시절, 우리는 일본식 모델을 모방하고 세계 시장의 상위국가를 추격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IT선도국이 된 현재 이러한 추격 전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의 ‘모바일 인터넷’ 와이브로(WiBro)와 ‘손안의 TV’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 표준으로 확정된 것처럼 우리의 미래전략은 세계를 선도하는 표준을 창출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보다 잘 살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도 모두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일 따름이다. 우리의 미래전략은 누구 것을 따라가고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창의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에서 미래전략의 씨앗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경쟁력과 공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일까.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이라 할 수 있다.IT는 우리의 장점인 첨단기술의 경쟁력, 지식정보사회의 인프라, 시민사회의 역동성 등을 모두 아우르면서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3만달러 이상의 1인당 국민소득을 달성할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바로 그래서 IT에 대한 중복 규제와 부처간 갈등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IT 전담부처의 위상을 강화하고 집중도를 높일 필요성이 절실하다. 신성장 서비스인 인터넷TV(IPTV) 관련 특허출원이 연간 319건으로 세계 1위이지만 부처간 갈등으로 주도권을 거의 상실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나, 전통적 산업분류에 기초한 정부조직으로 인해 IT기반 융·복합산업의 지원정책이 공백상태에 있는 현실 등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IT경쟁력 배양의 근간으로 삼기 위해 정보통신 부처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일본이 총무성,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 내각부 등의 ICT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정보통신성(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호주 또한 미디어와 콘텐츠, 기술개발 등을 총망라해 강력한 브로드밴드통신디지털경제부를 출범시키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국가 정책의 최우선에 두는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 인사들의 목적은 우리의 선진 IT를 배우기 위해서다.‘IT 코리아’의 지명도와 국가 브랜드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선순환적 ‘디지털 한류’의 확산을 위해서는 IT 주무부처에 대한 권한 강화는 필수적이다. 새 정부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과 인프라를 선진경제 도약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 주기를 거듭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돌고래쇼 보러 오세요”

    이르면 내년부터 제주도 연안으로 배를 타고 나가 ‘돌고래’의 재롱을 구경하는 해양관광이 선보일 전망이다. 제주시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돌고래의 회유 경로와 서식 실태를 모니터링해 새로운 해양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말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업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돌고래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했으며 올해는 어업지도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돌고래 탐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각 마을의 해녀 등 어촌계원과 어선어업인을 모니터 요원으로 위촉해 본격적으로 돌고래의 출현 및 서식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6∼7월에는 일본의 돌고래 해상관광 실태를 조사하는 국제적인 돌고래 관광명소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제주 연안에는 5∼10월 사이에 큰돌고래(속칭 ‘곰수기’)가 20∼50여마리씩 무리지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구좌읍 김녕리와 우도 앞바다에서는 새끼고래를 포함한 4∼5마리의 돌고래 가족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큰돌고래는 돌고래류 가운데 가장 큰 대형 돌고래로 등과 옆면이 흑색이고 배 쪽은 하얀색을 띠며 성격이 온순하고 친화력이 있어 돌고래쇼나 TV광고에 자주 출현한다. 조동근 해양수산과장은 “뉴질랜드에서는 지난해 돌고래 관광으로만 16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호주, 일본, 하와이, 필리핀 등에서도 돌고래 및 고래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제주가 돌고래 관광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므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그린에너지 포럼-정책 좌담] “CDM사업 남북경협 상생의 새 물꼬될 것”

    [그린에너지 포럼-정책 좌담] “CDM사업 남북경협 상생의 새 물꼬될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북한 및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서울신문과 그린에너지포럼은 8일 ‘한반도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공간에서 남과 북이 협력할 경우 서로가 윈-윈하는 새로운 남북경협의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영우 지속가능경영원장(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분과위원)과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조정관을 역임한 이명균 계명대교수(에너지 환경정책과), 김창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문위원, 이화수 코리아카본뱅크 이사 등이 참석해 난상 토론을 벌였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즉 CDM사업이 어떻게 새로운 남북 경협이 될 수 있는가. ●박 원장 CDM 사업은 남과 북의 정치·경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다. 그 이유는 사업을 통해서 남한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북한은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남북의 정치·경제적 안정을 가져올 것이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남북간의 긴장완화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남한 경제성장과 외자유치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산업구조 전환 시점에서 CDM 사업을 통해서 남한의 산업구조 전환까지 용이하게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저감 압력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이 교수 대의명분이 있는 경제협력사업이다. 양국의 기술협력과 북한 현대화 기여, 남한의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남북한 평화정착에 기여한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신정권이 내세우는 실용적 대북정책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다. ●김 위원 세계적으로 탄소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남북이 공동대처한다는 점에서 대표적 남북 상생 사업이다. 그동안 남북경협에 있어서 너무 일방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CDM 사업의 경우 남북 협력사업이기 때문에 신 정권이 추진하기에 적합하다.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기는 것이기에 신정부로서는 절묘한 정책이 될 수 있다. ▶대북 CDM사업이 향후 남북경협에 있어서 갖는 의미는. ●이 교수 상호이득을 취하는 사업이다. 과거의 퍼주기식 남북경협은 국민적 반발이 적지 않았다. 받는 측에서도 자존심 상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 사업은 상호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향후 남북경협에 있어 적절한 사업이다. ●박 원장 북한과의 CDM 사업은 산업의 전 분야에서 걸쳐 협력이 가능하다. 산림뿐 아니라 북한의 바이오에너지, 축산 등의 가스를 에너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 북한의 국토개발정책과 경제 산업정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그만큼 북한에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며 북한과의 통일 비용을 줄이고 북한의 경제사회적 안정은 남한의 사회경제적 안정과 연계된다. 북한과의 CDM 사업은 백지 위에서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CDM사업이 갖는 국제적 의미는 무엇인가. 또 국제적 지지나 협력이 가능한지. ●박 원장 유엔의 기후변화협약(3조)을 보면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CDM이 북한의 모든 정책과 연계해서 간다면 북한의 성장 및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개발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남북 CDM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제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 교수 가급적 국제기구와 손잡고 가는 게 북한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한 방법이다. 일이 시작되면 북한 사람들도 잘 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CDM 자체는 다른 어떤 경협 사업보다 효과적이다. 특정구역에 묶이는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 북한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 포괄적인 협력체제가 될 것이다. 두 지역 간에 평화정착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북한의 기후변화 대책이나 CDM사업에 대한 준비나 의지는 어떠한지. ●김 위원 북한은 올 신년사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국제사회 공동과제에 북한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경협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북한은 CDM 사업을 환경문제로 접근하고 있으며 북한도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 같았으나 CDM과 관련해 국제적인 정보 부족을 호소했다. 북측 인사들은 북한이 환경보호와 환경개선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자긍심이 있다는 점을 표명했다. 따라서 향후 남북경협에서 환경 문제를 거론한다면 상당히 접근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해당기관의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체제안정만 보장된다면 개혁개방을 추진 할 수 있다.CDM사업은 체제 위협적인 요소보다 북한의 개선 또는 현대화 사업에 가깝다. ●박 원장 환경부에서 국제협력관 시절 당시 UNEP 사무총장이 북한과 환경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직접 현장조사를 한 사실이 있다. 당시 한국도 한 멤버로 참여한 사실이 있다. ●이 교수 1차적으로 UNEP에서 환경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한 사례가 많다.2005년 방콕에서 열린 CDM 워크숍에 북측은 관계자 2명을 파견해 한달 동안 연구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대북 CDM사업이 신정권이 기대하는 대북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박 원장 CDM사업은 기본적으로 환경문제에서 출발하는만큼 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실질적 접근이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고 남북의 동시 안정을 추구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특히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남측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면서 서로가 윈-윈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동독이 독일 통일 후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지대한 기여를 한 점에 비춰 온실가스 감축 사업 즉 CDM 사업은 한반도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교수 참여정부의 일방적 대북 지원 정책에서는 CDM은 의미가 없었다. 반면 신정권은 남북간 ‘주고-받는 경협’을 명확하게 했고 이런 의미에서 CDM은 경제·정치적 실용성에서 새로운 트랙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측과 지구 온난화 대처를 위한 CDM 협력사업 분야는. ●이 교수 전 산업에 걸쳐 있다. 예를 들면 노후된 화력발전소 대체나 소수력발전, 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는 물론 사회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송배전의 문제도 해당된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방식보다 소규모 전력공급 방식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비료공장에서 나오는 N2O(이산화질소)나 북한 탄광이나 폐광 등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안정화하거나 조림사업 등에서 CDM 사업이 가능하다. ●박 원장 이 교수가 제시한 사업들은 남북이 쉽게 합의가 가능한 단기 사업이다. 노후한 화력발전소의 업그레이드를 북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남북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남북이 협의,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궁극적으로 도시개발과 국토개발, 산업발전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 CDM사업이다. ●이 교수 에너지 인프라는 장기 플랜이다. 발전소 하나 지으면 40∼50년이 지속된다. 처음에 계획을 잘 짜야 한다. 골프로 예를 들면 첫 티오프에서 1도만 빗나가도 공이 떨어진 자리는 페어냐 오비냐가 결정된다. ●김 위원 CDM사업은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산업혁명 이후에 석유문명에서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패러다임 전환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지구촌 공동의 관심사에 북한도 참여한다는 명분이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저발전된 산업시설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북 CDM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은. ●이 이사 기후변화 사업은 많은 전문인력과 적어도 3∼4년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나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현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남측에서 초기 단계에서 북한에 조언을 주면서 전문 인력을 교육할 필요성이 많다. ●이 교수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것이 중국이며 중국은 현재 가장 활발하게 CDM사업을 수행 중이다. 중국도 처음에는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결단을 내려 사업에 뛰어든 이후 전세계 CDM시장을 휩쓸고 있다.2006년 세계 CDM 매출액 45억달러 가운데 35억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의 모델을 공부하는 것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사회·정리 오일만 산업전문기자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지구온난화 가스를 감축하여 기후변화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기후변화 협약상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온실가스 감축 협력사업이다. 선진국은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도국에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여 사업으로 인한 배출 감축량을 자국의 배출감축 실적으로 등록하고 개도국은 친환경 기술 및 자본에 대한 투자를 받게 되어 자국의 지속적인 개발 달성을 유도한다.
  • [현장 행정] 서초구 ‘OK민원센터’

    [현장 행정] 서초구 ‘OK민원센터’

    구청 민원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해 민원행정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초구의 ‘OK민원센터’가 개원 1년을 맞아 전격 업그레이드 했다. 민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토요 민원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첫 토요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열었다. 이날 처리한 민원업무건수는 모두 113건으로 집계됐다. ●5일부터 주말에도 업무 8일 서초구 OK민원센터에 따르면 토요일에도 ▲여권신청 및 교부▲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 발급▲호적신고와 발급▲건축·위생·세무·환경·교통·청소·세무 등의 각종 인·허가 등 다양한 민원처리가 평일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단 타 기관의 회신이 필요한 팩스민원(어디서나 민원)과 등기부등본 무인발급 등은 처리대상에서 제외된다. 접수된 인·허가 민원은 월요일에 인·허가증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처리결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원인에게 통보한다. 본격 서비스가 시행되기 전 2차례 시범운영을 거치고 대법원(호적), 외교통상부(여권), 행정자치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도 마쳤다. OK민원센터 이일환 씨는 “하루평균 3500건 정도를 처리하던 것에 비하면 여유있는 숫자지만 대부분 토요일 아니면 관공서 일을 보기 힘든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특히 여권신청은 서울에서 토요일에도 신청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탓에 이용자 수는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요일 근무엔 OK민원센터 직원의 4분의 1 수준인 15∼17명 정도가 자원봉사형식으로 자발적으로 참여중이다. ●개관 1년 만에 ISO인증 획득 1년을 맞은 서초구 OK민원센터는 이미 행정서비스의 새 브랜드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해 8월엔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이고 철저하게 ‘주민’중심으로 바꾼 민원처리 탓에 대법원 등 국내 관공서나 외국 지자체 등 108개 기관에서 벤치마킹에 나섰다. 우선 간편해진 행정절차로 민원처리건수가 크게 늘었다.OK민원센터 개소 전인 민원여권과에선 총 23종의 간단한 민원만을 즉시 처리할 수 있었지만 현재 현장에서 즉시 처리 가능한 업무는 인·허가 및 신고업무 등 총 219종이다. 특히 처리시간은 최대 30일에서 1일까지 줄었다. 짧아진 처리기간만큼 방문객도 크게 늘어 하루 민원처리는 하루 평균 1133건에서 3454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 방문객수도 994명에서 1995명으로 2배나 증가했다. ●전문상담도 668건 처리 구청 각 분야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탓에 전체 민원전화 중 30%는 즉시 처리했고, 직원이 고객에게 다시 전화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대기시간에도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야 하는 현상도 사라졌다. 주민들이 세무·법률·건축·부동산전문가에게 무료상담을 받는 ‘전문가 상담코너’를 상설 운영해 총 668건의 상담실적도 올렸다. 행정 노하우들을 모아 민원센터 업무처리 매뉴얼을 만들어 규격화했다. 박성중 구청장은 “토요민원 서비스로 주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면서 “철저한 사후평가로 미비점을 계속 보완해 세계 최고의 민원서비스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두바이처럼 되려면 중복규제 풀어야”

    “두바이처럼 되려면 중복규제 풀어야”

    “한국이 두바이 같은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선 규제 중복부터 풀고 금융서비스의 완전한 개방을 꾀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엘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우리나라의 투자 환경을 꼬집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해외에서 투자하기에 우리나라 투자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유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합당한 투자수익과 본국송환 보장 등 폭넓은 규제완화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부름’을 받고 인수위에 합류한 만큼 그의 견해가 경제정책으로 이어져 향후 경제산업 분야 전반에서 토종과 외국자본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든 위원장은 한국의 불확실한 투자환경부터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투자환경이 개방돼 있고 경제활동이 활발한지 또 법집행과 경쟁여건이 공정한지 등을 살펴 본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투자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와 한국의 차이점도 강조했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두바이에 진출한 금융기관의 경우 거의 0%에 가까운 세제혜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정부와 독립적인 규제당국이 있다.”면서 “이는 두바이와 한국의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두바이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던 정책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찾아봐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최근 ‘먹튀’ 논란을 빚은 ‘론스타 사태’를 겨냥한 민감한 질문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것에 대한 한국내 반감에 대해 경계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합당한 수익 보장이 해외 투자의 주요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엘든 위원장은 “삼성과 LG가 외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익금을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빗댄 뒤 “한국도 국제 비즈니스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보다 포괄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이 강력한 추진입장을 밝히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직 그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개인적 경험에서 보자면 자금이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외국인이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투자자들이 나에게 접촉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의향을 밝힌 해외투자자는 없지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엘든 위원장은 평생을 국제금융계에서 보낸 금융전문가로 중동,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했다.HSBC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두바이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서울국제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당시 시장이었던 이명박 당선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달에 만난사람] 5년만에 복귀한 엄마선수 허윤정

    [이달에 만난사람] 5년만에 복귀한 엄마선수 허윤정

    그는 프로 선수로 뛰던 스무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농구 코트 안에서 살았고, 개인 사정으로 농구를 그만둔 후 코트 밖에서 5년을 살았다. 그런데 그의 마음은 한 번도 농구 코트를 떠나지 않고 줄곧 그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간 주부로,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선수 때 못지않게 분투했지만, 마음속에 늘 다른 파도가 일었다. “우린, 가만히 집에 못 있는 사람이잖아요. 몸을 움직이고 싶고 땀 흘리고 싶고. 걸핏하면 새벽에 대청소라도 해야겠다며 서랍을 뒤집어엎었죠.” 등산도 하고 요가도 하고 꼬맹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기도 하면서 농구 주변을 기웃대다, 서른을 앞둔 어느 날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간절한 것을 왜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을까. 망설이는 건 아줌마의 미덕이 아니잖아? 그는 용기를 내 출신 팀인 삼성생명 비추미여자농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다시는 농구 때문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 둘 딸린 아줌마가, 그것도 5년을 쉬고서 다시 뛰겠다니 팀으로선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고 곤란했을 거예요. 감독님이 테스트를 허락하신 것만으로도 소원은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어요. 신기해요. 신기하죠?” 두 달간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끝에 센터 허윤정(30세)은 다시 농구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2라운드까지 진행된 2007~2008 정규 리그에서 열 경기 모두 주전으로 뛰었다. 182cm의 큰 키로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올 시즌 경기에서 팀의 골밑을 지켰다. 이로써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는 ‘엄마 선수’가 신한은행의 전주원과 더불어 둘로 늘었다. 신명이 있으니 지금이 더 낫다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농구할 때는 농구 생각만 나요. 나 자신이 농구를 처음 배우는 아이 같아요. 딸아이들도 처음 숙소생활을 시작했을 땐 오늘 하루만 자고 가면 안 돼?’ 하며 눈물을 글썽이더니 이제는 ‘하룻밤 잤으니까 운동하러 가도 돼’ 하고 선심을 쓴 다니까요.” 일곱 살, 네 살인 하나와 두나를 돌보는 것은 남편 이용석 씨의 몫이다. 남편의 든든한 후원이 없었다면 운동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뒷바라지가 힘들지 않느냐고 남편에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인상 안 써서 좋다. 지금이 더 낫다.” 체력도 달리는 것 같고 아직도 경기에 들어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어쩌면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 유리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시절이 참 아까워요. 그땐 왜 그렇게 부정적이었을까요? 꼭 어린아이 투정하듯이 농구를 했어요. 왜 안 될까, 왜 못할까 투덜거리기만 했지 정작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마지막이잖아요. 저한테는 돌아갈 길이 없어요. 그때 지금 같은 정신과 열정으로 농구를 했으면 아마 국가대표도 됐을 거예요.” 할 수 있다. 그리고 참을 수도 있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행동과 태도가 ‘엄마 선수’를 꿈꾸는 다른 사람들에게 발판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서 ‘저런 기회가 올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의욕이 지나칠까 봐 스스로 경계하고 있었다. 나란히 182cm의 큰 키에 운동을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그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 튼튼하고 씩씩한 건 당연한 일. 키가 훌쩍 자란 일곱 살 하나와 여섯 살 같은 네 살 두나를 보고 주변에선 벌써부터 한마디씩 한다. “엄마처럼 운동하면 좋겠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나오면 된다. 저는 정덕화 감독님의 이 말이 참 좋아요. 농구를 다시 시작하고서 가장 의지하는 말이에요. 예전에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게 수치스럽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1분이 됐건 10분이 됐건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충만해지는 법을 알았어요. 열심히 하되 욕심은 안 부려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기회도 온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농구에 대해 이제야 깨닫는 게 많아요.”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이 끝나자 그는 옷을 갈아입고 오후 연습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감독의 매서운 지도를 받으며 연습하는 체육관 안은 열기나 흥분보다는 긴장과 엄숙감이 흘렀다. 이곳은 프로농구의 현장인 것이다. 연습에 들어가기 전 허윤정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인 ‘센터’를 팀의 ‘기둥’이라 표현했다. “키가 큰 센터는 링 가운데서 다 볼 수 있거든요. 링의 상황을 파악해 다른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고요. 리바운드같이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수비와 공격을 넘나들어야 하니 기둥이라 할 만하죠.” 열혈 아줌마 허윤정에게 그보다 더 어울리는 역할이 또 있을까. 2008년 1월
  •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뭄바이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방갈로르는 데칸고원 남부 산지의 해발 950m 지점에 있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다. 삶은 콩이란 뜻의 방갈로르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하지만 방갈로르에 대한 첫 느낌은 실리콘밸리와는 거리가 멀다. 뭄바이보다 작지만 대낮부터 길거리에서 잠자고 있는 거지들, 곳곳에 파헤친 도로, 매연과 소음 등 인도의 불량 아이콘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도로 인프라 사정도 열악했다. 제대로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았다. 코디네이터 박정희(44)씨는 “IT 업계 회장들이 주 정부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로 하나 건설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도인들은 행동이 느리기 때문이다. 교통체증도 심각했다. 주요 도로는 차량들로 온종일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상황은 뭄바이보다 나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인디안 타임’이 생길 만도 했다. 대중교통 수단도 엉망이었다. 택시는 없고 버스와 오토릭샤뿐이었다. 버스는 운행간격이 길고 오토릭샤를 이용하면 요금이 바가지였다. 기본료가 뭄바이 7루피(약 166원)의 3배가 넘는 20루피였다. 오토릭샤는 문이 없어 타고 가는 동안 매연과 먼지를 모두 들이마셔야 했다. 인포테크 직원인 라슈니 라오(34)는 “이 도시는 인구증가에 따른 만성 교통체증과 공해가 문제”라고 귀띔했다. ●IT메카 맞아? 매일 2~5시간 정전 무엇보다 전기 공급이 달려 거의 매일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두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정전이 된다. 한국식당 ‘해금강’ 주인 지정식(61)씨는 “정전이 잦아 식당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IT 산업의 메카에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음식점이나 IT 업체에서는 정전에 대비해 자가발전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는 곳이 많아질수록 방갈로르는 살 만한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곳은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했다. 밝고 넉넉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고급 아파트도 곧잘 눈에 띄었다. 도심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도 보였다.IT로 벌어들이는 돈이 지역경제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르나타카주 공무원인 프라카시(57)는 “이 도시에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아갈 수 있다.”며 공무원답게 말했다. 버스기사인 크리슈나(31)는 “수입이 많지 않아도 기후가 좋고 물가가 비싸지 않아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현경(41)씨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날씨 때문에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젊고 싼 IT인력 매년 20만명 배출 인도에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IT 인력이 넘친다. 인도의 MIT인 인도공과대(IIT)는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을 외국 업체들이 스카우트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인도에서는 IT 관련 대학과 대학원 2500곳에서 IT 인재 20만명이 배출된다. 방갈로르에서 IT 업체 밀집지역은 두 곳. 하나는 일렉트로닉시티, 또 하나는 화이트필드. 일렉트로닉시티는 진입구역에 입주 회사들의 이름이 적힌 화살표 모양의 안내간판이 있다. 이 간판을 따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도 최초의 기업이며 IT 업계 2위인 인포시스는 한마디로 IT왕국이다.80에이커(약 32만 3752㎡)의 부지에 수십개 동의 사옥을 친환경적으로 꾸며놨다. 회의실에는 최첨단 회의 장비들을 갖췄다. 쾌적한 숙소와 벤치도 만들어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신제품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해준다. 부지가 넓은 덕에 직원들이 이동할 때 이용하도록 자전거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회사 밖의 열악한 시설과 비교하면 이곳은 가히 천국이란 느낌을 준다. 500대1이 넘는 입사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의 얼굴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평균 연봉은 일반 대기업의 4배가 넘는 78만 2600루피(약 18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 튀거나 똑똑한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의 융화를 위해서다. 새로 채용된 직원은 최고 1년간 월급을 받으면서 대학원 등에 다닐 수 있다.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위해서다. ●“2020년엔 유일한 IT인재풀 될 것” 인도 IT 업계 서열 3위인 위프로에 가보면 인도 IT 업계가 왜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정문 앞엔 경비가 삼엄하다. 출입 차량은 밑바닥까지 검문한다. 방문객은 PC로 얼굴을 찍어 출입증을 만들어 준다. 짐은 모두 검사하며 카메라와 메모리칩의 반입을 금지한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식용유 회사로 1945년 출발한 이 회사는 80년대 초반 IT 업체로 변신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인도 100대 기업에 속하며 세계 10대 IT 기업에 든다. 직원은 8만여명. 이 회사의 강점은 연구 개발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1만 8500명의 연구개발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간 75개 특허를 출연했으며 세계 최대의 하드웨어 디자인 팀이 있다. 전략마케팅부장 사친 물레이는 “2020년엔 인도가 유일한 IT 인력 제공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드히카 마하데반 과장도 “IT 직업 1개는 다른 직업 1.4개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6만명이 82억 달러 벌어들여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IT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프라카시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근대화된 방갈로르의 개척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방갈로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준 회사”라고 밝혔다. 시 외곽에 있는 화이트필드에도 세계적 기업의 R&D센터와 콜센터가 경쟁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나갔던 인도 IT 인재들도 다시 인도로 들어오는 역이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방갈로르의 IT 수출액은 지난해 82억달러였고 고용인원도 36만명에 달했다. 이는 인도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액과 고용인원의 30%가 넘는 것이다. 이렇듯 방갈로르는 세계 수준의 IT 기술력과 인력을 활용해 세계 IT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었다. siinjc@seoul.co.kr ■ “고급 두뇌유출 걱정은 글로벌시대에 안맞다” “고급 인력이 해외 유수기업으로 취직해 나가는 것은 두뇌 유출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들 중 인도지사로 파견돼 돌아오는 이가 많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두뇌 유출이 아니고 지식과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미국에 하버드가 있다면 인도엔 인도경영대학원(IIM)이 있다.IIM은 첸나이와 방갈로르 등 6곳에 있다. 반네르가타 거리에 있는 방갈로르 IIM을 찾았다. 홍보부장인 아마르나드 크리슈나스와미(57) 교수는 풍채가 좋고 후덕한 인상이었다. 크리슈나스와미 교수는 “1945년 독립 후 네루 총리가 나라를 이끌 동량들을 양성하기 위해 인도경영대학원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 학교엔 다양한 코스가 있다. 먼저 MBA코스. 학교 성적과 그룹 토론, 직업경력 등을 참고해 25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2년 코스로 외국 프로젝트를 포함해 산업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외국 70개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간 수업료는 인도 학생은 6000∼7000달러, 외국인 유학생은 1만 5000달러를 내야 한다. 유학생에게 왜 더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도 학생은 가난하기 때문에 싸게 받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두 번째 코스는 박사과정이 있다.10∼15명 정도 뽑으며 5년 이내에 코스를 마쳐야 한다. 그밖에 정보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임원 대상 교육과 정부 고위공무원 대상 교육 과정이 있다. 그는 “영국 항공업계도 이곳에서 정기교육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학생 1000여명은 기숙사생활을 하며 공부와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HP 등 미국 유수기업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입도선매한다. 천재들만 간다는 인도공대와 인도경영대학원을 나와 2004년부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지식 흐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소통법 과목을 가르치며 미국 최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교육을 받으면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그는 “원주민과 하층계급에 신입생 22.5%를 배당하는 쿼터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법 규정에 따라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에게 일정 비율의 정부 공직과 주의회, 연방의회 의석이 돌아가게 돼 있다. 공립학교와 공립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교수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은 힘들다.”는 그의 말이 캠퍼스를 돌아 나오는 내 귓전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철새천국 안양천 실내 탐조대 설치

    철새천국 안양천 실내 탐조대 설치

    안양천이 ‘철새 천국’으로 되태어난다. 구로구는 안양천에 총 면적 3450㎡ 규모의 철새 쉼터를 꾸민데 이어 최근 철새탐조대 ‘푸른배움터’를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추위나 비, 눈, 바람 등 날씨와 관계없이 철새 관찰을 할 수 있도록 실내형 철새탐조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일역 고척교 부근에 위치한 푸른배움터는 40㎡의 내부 공간에 철새 관찰을 위한 데크와 망원경, 휴식용 의자 등을 갖췄다. 생태 해설 안내판을 설치해 안양천의 유래와 환경지도, 서식하는 조류의 학명과 생태 습성 등을 알려 준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도 함께 표기했다. 철새탐조대 인근의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했다. 수생식물과 먹이식물 등도 식재해 조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철새탐조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철새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목요일마다 열린다. 철새 전문가가 각종 철새에 관한 이동경로, 먹이, 생태습성 등의 정보를 알려 준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주민은 구홈페이지(www.guro.go.kr)로 접수하면 된다. 또 철새 보호와 철새 수를 늘리기 위해 철새쉼터 조성과 안양천 수질 개선에도 한창이다. 하천내 퇴적 구간과 산책로 옆 둔치에 억새, 갈대, 미나리 등 5만여본을 심었다. 이철해 환경과장은 “안양천이 되살아나면서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 왜가리 등 각종 철새들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철새탐조대가 안양천의 또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싱가포르 벤치마킹”

    사공일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30일 밝힌 정부조직 개편 방향은 ‘작은 정부’다. 숫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처 통·폐합은 물론, 역할에 비해 높은 직급의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사공 위원장은 “조직개편은 정부가 해야 할 일부터 따지고, 없어도 된다면 과감히 없앨 것”이라면서 “당선자의 말씀처럼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별로 분산 추진하는 유사 정책·기능은 1∼2개 부처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사회복지 기능의 경우 보건복지부 외에 여성가족부, 국가청소년위원회 등에서 중복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통계청 등은 참여정부에서 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되고,14개 과거사관련위원회 중 장관급만 4곳에 이르는 등 ‘직급 인플레’도 재조정 대상이다. 사공 위원장은 경제부처 조직 개편과 관련,“개인적으로는 경제부처의 기획조정 기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므로 강화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유럽이나 싱가포르 등을 벤치마킹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7 경제계 5대 이슈] (5·끝) 소득 2만달러 시대 도래

    [2007 경제계 5대 이슈] (5·끝) 소득 2만달러 시대 도래

    올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총생산(GDP)기준 1인당 국민소득을 2만 6달러(실질경제성장률 4.8%, 환율 928.5원,GDP디플레이터상승률 1.4% 가정),LG 경제연구원은 2만 60달러로 추정했다. 정부도 2만달러 돌파를 기정사실화했다.1995년 1만달러 달성 이후 12년만, 외환위기로 1만달러 밑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1만달러를 회복한 뒤 7년만이다. 80년대 이후 미국·일본 등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목말라 하던 것이 ‘소득 2만달러=일류국가’였다. 그러나 당시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민망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선진국으로 도약했다거나 잘살게 됐다고 좋아하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우선 과거 선진국들이 달성한 2만달러와 지금의 2만달러는 차이가 있다.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소득 2만달러를 미국이 달성한 88년의 실질 가치로 평가하면 1만 2900달러에 그친다. 게다가 과거 2만달러를 넘었던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4만달러를 넘었다. 최고 부국인 룩셈부르크는 9만달러에 가깝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의 52% 수준이다. 게다가 속도 알차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득 1만→2만달러 달성 기간이 일본(5년), 아일랜드(8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긴 데다 ‘환율 효과’라는 거품도 끼어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만달러 달성에는 원화가치 상승 효과가 3분의1가량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는 우리나라가 1만→2만달러 과정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20% 올랐는데, 같은 과정에서 일본은 46.0%, 이탈리아와 독일도 각각 16.8%,11.9%나 하락했다며 환율 효과를 부정한다. 또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1만→2만달러 과정에서 평균 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평균 4.2%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고 강조한다. 여하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가 소비가 느는 등 소비의 행태가 달라졌고 금융자산도 증가했다. 특히 주가는 소득 2만달러 진입을 모멘텀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소득 양극화와 11년째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아 실질 구매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대목은 개선이 시급하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득 2만달러 달성후 고성장을 지속한 선진국들의 주요 추진책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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